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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첫 ‘野·政정책협의회’의 무게

    정부와 야당인 한나라당이 오늘 30대 그룹 지정제 폐지 등재벌 규제완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야·정 정책협의회’를 갖는다.과거 정부가 야당에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구한 적은 있으나 국회 법안제출을 앞두고 법안의 내용을야당과 공식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야·정 정책협의회가 열리게 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지난 시절에는 정부가 여당과 당정회의를 거쳐 법안을처리했고,야당에는 기껏해야 정책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이제 여야없이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협조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야 ·정 정책협의회는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의 국정운영에대한 책임이 막중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정운영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책임지고,특히 국회책임 부분에서는 한나라당이 큰몫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법안 제출에 앞서 야당과 협의하는 것은 국회에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법안 처리에 효율성을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경제·민생문제 관련법안 협의나 처리에도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시적인 시스템이기는하지만 잘 운용한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바람직스러운 국정운영의 한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야·정 정책협의회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정권 종반기에 정부가 집권당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게되자 야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야·정 정책협의회를 가동하려 했다면 이는 야당의 눈치를 보거나 정책 수행의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회피 수단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잖아도 고위공직자들의 정치권 눈치보기가 고질적인 문제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야당을 끌어들여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정책수행의 과단성이 훼손되고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할 것이다. 야당도 국정에 참여하기보다는 힘을 과시하고 정책을 주도하려는 무리수를 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번 야·정 정책협의 내용인 재벌규제 완화 문제도 정부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24개그룹)만 규제키로하는 안을 마련한 반면 한나라당은 자산규모 40조원 이상의 4대 그룹만 규제대상으로 삼자는 입장이어서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야·정 협의가 재벌개혁의 후퇴를 촉진하거나정부와 국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여당인 민주당도 그동안 독점했던 당정협의 기능의 분점에 대한 상실감으로 야당과의 힘겨루기에 나서 야·정협의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야·정 정책협의회에 앞서 정부는 정책수행 의지를 확고히 하고,여야는 다함께 정책정당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2001 대한매일 광고 본상/ 기획제작상 대우건설(대우드림월드)

    대한매일 광고대상 기획제작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게생각합니다. 대우그룹에서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대우건설은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9월 현재 건설업계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하고,주택시장에서도 100% 분양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 2001년 ‘최우수 살기좋은 아파트상’ 수상 등 더욱건실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당산역 대우 드림월드는 당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걸리는역세권 아파트이며 한강변이라는 입지조건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최대 과제는 주거지로서의 영등포 지역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지역 특성상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2개월여간의 시장조사와 소비자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목동과 여의도에 대한 목표고객의 호의적 반응을 적극 활용해 목동생활권과 여의도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생활 신세계’라는 컨셉을 도출해냈습니다.목동과 여의도,한강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의 한 가운데 선제품을 부각시킴으로써목동의 품격과 여의도의 여유로운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생활의 신세계’로 표현해9차 서울시 동시분양 최고 청약 경쟁률인 324대 1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좋은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함께 기울인 관련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면서대우건설은 앞으로도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로 고객 여러분께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인목 (주)대우건설 부장
  • [데스크 시각] 공무원 봉급인상의 허실

    내년도 공무원 봉급이 총액 대비 6.7% 오르는 것에 대해시중에는 두가지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지금까지 박봉에시달렸던 공직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이해된다는 목소리와 함께,다른 한편에선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할 공직자들이 자기 잇속만 차린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공무원 봉급이 많다,적다를 따지기 전에공무원 봉급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점을 살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공무원 봉급을 인상하면서 발표한 데이터가 있다.그 데이터에는 지난 99년 기준으로 공무원봉급은4대그룹을 제외한 중견기업의 91.6%에 이른다고 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04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올해의 데이터는 4대그룹을 포함해 88.4%수준이라고 했다. 또 중앙인사위원회는 내년도 인상률 기준을 지난 6월까지임금협상을 마친 중견기업과 비교했다고 밝혔다.올 상반기 임금 협상을 마친 기업들은 그나마 괜찮은 업체들이다. 며칠전 국내 최대 재벌기업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장장 5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내년도생존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논의된 세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론은간단했다.내년도 경기는 지금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것이었다.그 예로 오일쇼크나 IMF때는 한 시장이 잘못되면 다른 시장이 살아있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주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중동,유럽 등 총체적으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는 진단이다. 국내 최대 재벌도 이럴진대 공무원들은 장밋빛 전망에 따라 내년도 봉급 인상안을 내놓은 느낌이다.민간기업의 봉급 인상률이 5%를 넘어서면 지급하는 예비비 2,000억원까지 챙기는 ‘꼼수’마저 두었다. 공무원들은 툭하면 민간기업의 퇴직금과 50대 이상 직원봉급을 비교한다.최근 민간기업에서 50대 이상 가운데 ‘살아남은’ 수치가 얼마나 되나.민간기업에선 50대 이상이1% 남짓밖에 안된다는 통계도 있다. 얼마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공무원 봉급이 민간기업의 90%에 육박하면 복지는 비슷하다는 통계를 내놓았다.왜 비슷한가에 대한 논리는 간단했다.정년과 노후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기들도 구조조정을 겪었다고 외친다. 구조조정된 공무원들의 실상은 어떤가.검침원이나 단속요원 등 기능직이나 일용직 공무원들이 상당수다.하는 일이없어져 어쩔 수 없이 정리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급수를불문하고 공채된 공무원 가운데 진정으로 구조조정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이런 상태에서 일부 공무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물론 일리가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노조를 만들면 해임권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국민이 고용했으니까 해임권도 국민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내년도 양대 선거를 봐야 공무원 봉급 대폭 인상의 숨은 뜻을 알 수 있다는 인식을 일부에서 갖고 있는 것이다. 홍성추 행정뉴스팀 부장급 sch8@
  • [씨줄날줄] 장관급 회담

    남북 당국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정부가 북한의 대화 제의를 수용,지난 6일 오전 날짜와 장소를 제시하자 북측이 그날 오후곧바로 수락한 것이다.남북 당국간 대화는 지난 3월 중단된이래 반년이 지나도록 소강상태에 있다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더욱이 이번 회담은 8·15 평양축전파문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사령탑이던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는 등 곡절을 겪은 마당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장관급 회담의 재개는 북한이 ‘선 북·미,후 남북’대화라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이 최근 북·러에 이어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대화 재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한다.장관급 회담은 정치,경제협력 분야는 물론 문화교류,인도적 문제까지 총괄적으로다룰 수 있다.이처럼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채널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가동되는 것을 보면 이번 회담에서 뭔가 ‘대어’가 낚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무엇보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사항을 먼저 실천하고, 이행 도중에 중단됐던 작업을 재개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경의선 철도연결과 임진강 댐 건설, 이산가족 문제, 개성 공단 조성,금강산 육로 관광,그리고 경협 4대 합의서 교환 및 후속 조치등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남북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긴 하지만 ‘답방’을 둘러싸고 국내외적으로구구한 억측과 부질없는 논란이 없지 않은 만큼 차제에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북측이 진일보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면 한다.때마침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의 조속한 답방 등 6·15 공동선언 후속조치의 실천을 위해 남북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8·15 평양축전 방북단의 돌출 행동에 따른 파문으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뒤따랐다.그러나당시 남북이 민간차원에서지만 학술,문화,사회 단체의 교류에 합의한 만큼 이의 실천도 신의성실의 자세로 이행해야 한다.약속만 무성하고 실천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남북 간에는 오히려 불신의 골만더 깊어질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사설] 왜 대기업이 한국 떠나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계열사 본사의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지난달 LG전자가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LG필립스 디스플레이’의 본사를 네덜란드에 두기로 한 데 이어 하이닉스반도체는 본사 핵심조직을 미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 4대 그룹은 특정지역이나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계열사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한국 탈출 바람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지구촌 경제의 통합추세에 비춰 볼 때 현지화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방안이 될 수있다.게다가 본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다니는 것이기업의 생리이고 보면 대기업 계열사 본사의 해외 이전은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내의 기업경영 현실을 감안할 때 대기업들의 그러한 움직임이 단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의도에서만 비롯됐다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미심쩍은 점이 있다.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25개국 가운데 18위에 그쳐중국보다 순위가 낮았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기업하기 좋은 정도’ 순위에서도 세계 49개국 중에서 3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그만큼 국내 기업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30대 기업집단제도 등이 존속되어야 하는 현실적당위성을 인정한다.그렇더라도 이러한 제도 때문에 파생되는 불필요한 규제나 시대변화에 동떨어진 규제는 과감하게철폐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옳다.또 금융특혜를 받고서 살아남아 시장질서를 깨뜨리는 기업은 하루 빨리 퇴출시켜 우량기업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야 국내 설비투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산업 공동화(空洞化)도 막을 수 있게 된다.
  • 30대재벌 ‘은행 주인’ 군침

    30대 재벌 가운데 누가 앞으로 은행의 경영권을 갖게 될까. 공적자금이 투입된 정부소유 은행 주식매각 시한(2002년하반기)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은행권 소유구조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정부는 은행 소유구조개편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10일 정부의 개편안 내용과 은행 경영참여를 추진하는 기업이 누굴일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정부의 구상= 두가지로 집약된다.첫째는 소유한도 4%를 8∼10%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두번째는 현재는 금지돼 있는산업자본에게 은행지분을 소유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산업자본에 은행경영 참여 허용방안은 두가지로 모아진다. 현재 제조업 위주로 사업을 하더라도 금융을 주력산업으로바꾸는 ‘금융업 주력가’에게 금융업 직접진출을 허용하는것이다. 예를 들면 전체그룹 업종 가운데 금융업 비중이 30∼40%만되면 가능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업 주력가에게금융산업 진출을 허용하려면 산업자본의 정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바꿔 말하면 어디까지를 금융업 주력가로봐야할 지를 고민중이라는 얘기다. 다른 방안은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은행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간접소유 형태에 해당된다.어떤방안을 택하느냐에 따라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재벌의선이 그어진다.산업자본이 금융자본까지 갖게 되면 재벌개혁에 역행한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추스리는 것도변수다. ■어떤 재벌이 거론되나=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일찌기 금융지주회사를 내건 동양과 롯데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자금사정이 넉넉한데다 오래전부터금융업 진출을 욕심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최근 한미은행 지분을 인수,2대 주주로 부상해 주목되지만 삼성·SK·LG 등 4대 그룹에 금융주력사를 허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동부·한솔·쌍용그룹 등도 금융전업 그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석유화학 중심이지만 한화도 대한생명을 인수할 경우 일단 ‘자격조건’에서 유리해진다.자금사정으로만 따지면 효성·대림·동부·제일제당도 가시권에 든다. 재계 관계자는 “2,000억∼3,000억원이면 은행 경영권을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은행업 진출의 호기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기업마다 은행업이 과연 미래수익성을보장하는 매력업종인지 따져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한·일 금융구조조정 현황비교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금융구조조정에서는 앞서 있으나 은행간 자발적인 합병 등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서는뒤쳐진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일본과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현황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일반+특수은행)은 지난98년부터 올 3월말까지 모두 113조3,000억원의 부실채권을처리했다. 총여신(97년말 기준)의 2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의 은행(도시+장기신용+신탁+지방은행)들은 92년 이후 2000년 9월말까지 68조엔을 처리했다.97년 3월말 기준총여신의 11.6%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98년부터 3년동안 모두 487개의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해 142개의 일본보다 3.4배 많았다.대신 그만큼 공적자금도 많이 썼다.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26%(134조7,000억원)를 쏟아부었고, 일본은 GDP(99년 기준)의 14%에 그쳤다. 은행간 자발적인 합병 및 통합에 의한 경쟁력 제고에서는일본이 ‘한수위’다. 지난해 등장한 미즈호 금융그룹 등일본의 4대 대형 금융그룹의 총자산규모가 세계 5위권 이내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최대금융그룹인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세계 90위권에 불과하다. 한은은 “구조조정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있으나 국제경쟁력에서는 뒤쳐져있기 때문에 국민·주택 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은행간 추가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 [사설] 기업체질 개선 공염불인가

    15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결합재무제표 작성 결과를 보면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삼성·현대·LG·SK 등 4대 재벌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나 전체 매출액의 40%를 넘어섰다.게다가 4대 이하 재벌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으로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없다.그런가 하면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이 251%로 1년 사이에 30% 가까이 늘었고,해외영업 수익률도 크게 떨어지는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가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개혁 가운데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기업 구조조정 실적이이 정도이니 말문이 막힌다.이러다가 지난 1998년 1월 당시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당선자와 5대 그룹 총수가 합의한 기업구조조정 5대 원칙이 공허한 구호에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그간 재벌개혁의 실질적인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은새로울 것이 없다.5대 원칙의 첫번째 항목인 ‘경영투명성제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가 말해주듯 아직도 갈 길이 멀다.또 대기업 부채비율의 경우 오히려 악화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역시 요원한 실정이다. 그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계열사를 과감히 포기하지 않은 것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벌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온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무엇보다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부문 위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시간을 끌다가 부실을 키운 대우나한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정부는 재벌의 계열사가 확대되고 부채가 증가하는 이유를 정확히 분석해서 부실기업들이 당초의 구조조정 정신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
  • 재벌 9곳 이자 감당못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제대로 부담하지 못하는 재벌이15대 가운데 9개나 된다. 금융감독원은 2일 “지난해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기업집단 13곳과 작성이 면제된 SK,한화 등 15개 재벌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회사가 장사해 번 돈으로 이자를 부담할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이상이 되어야 수지타산이 맞다.이 배율은 채권단이 특정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주요지표다. ■9개 재벌은 헛장사= 15대 재벌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인 그룹은 삼성이 5.53로 가장 높고 롯데(3.25) SK(2.44)LG(1.75) 영풍(1.73) 코오롱(1.00)등 6곳이었다. 반면 마이너스 0.94인 새한을 비롯 쌍용(-0.01) 한솔(0.54)동양(0.80) 한진(0.82) 한화(0.85) 동부(0.89) 두산(0.91)현대(0.97)등 9개 재벌은 지난해에 이어 1이하로 나타났다. 2년 연속 헛장사한 셈이다. ■부채비율도 증가= 15대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평균부채비율은 99년 223.8%에서 251.0%로 악화됐다.부채가 늘었기보다는 현대에서 6조여원의 손실이 생기고 LG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자본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99년 7조1,748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4,566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반전됐다. 부채비율은 롯데가 80.27%로 가장 낮았고 삼성 151.04%,영풍 178.62% 순이었다. 총매출액에서 4대 그룹의 내부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40.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삼성이 41.7%에서 44.0%,LG가 38.0%에서 40.6%로 높아졌다. 금감원 황인태(黃仁泰)전문위원은 “기업집단내에서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는 경우 내부거래의 비중은 높아질 수 밖에없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반드시 비정상적인 거래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외국투자자들은 내부거래에 비정상적인 거래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계법인이 15대 그룹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감사한결과 4개 그룹이 적정이하의 의견을 받았다.현대 및 새한은감사범위제한과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정의견을,쌍용은 계속기업에 대한 중대한 의문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동부는 기업회계기준을 어겨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박용성 상의회장‘쓴소리’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현 경제팀과재계에 또 다시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박회장은 관훈클럽(총무·姜信澈)주최 간담회에 참석,‘구조조정과 국가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정부의 ‘신제품 강박증’과 기업의 ‘하키 스틱 환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박회장은 “정부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려 하는 ‘신제품 강박증’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있다”면서 “기존 정책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밀고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또 자유무역협정(FTA)은 농업이 없는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와 체결하는 것이 좋으며,칠레와 추진한 것은 악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회장은 “두산은 맥킨지로부터 현금이 왕이라는 것과 자체 핵심 역량을 파악하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제한 뒤“핵심 역량만 있으면 지네발도 괜찮다”고 말했다.이는 진념(陳稔)부총리의 ‘지네발 불가론’을 빗댄 것이다.진부총리는 4대 이하 그룹들이 재벌그룹의 문어발 사업확장을 본떠 지네발 확장을 한다고 비판했었다.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인력 감원에만 너무 치중해 노·사·정 모두 피로감이 쉬 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하키스틱의 모양처럼 잠시 나빠지다가 급속도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 언론사 과징금 부과/ “또 탈법” 도덕성 깊은 상처

    ***부당내부거래 유형.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중앙 언론사 부당 내부거래행위 조사 결과로 언론사들은 또한번 도덕성에 깊은 상처를입었다. 재벌들의 행태를 비판해오던 언론사들이 재벌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특히 언론사의 부당 내부지원행위가 30대 재벌의 그것과 비슷했다. ■의미= 언론사들의 매출액 대비 지원자금 비율은 0.2%였다. 삼성 SK 등 4대그룹 부당내부거래의 비율과 똑같은 것으로나타났다.사주와 친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계열사 주식을 싸게 팔고 비싸게 되사줘 특혜를 주는 방식도 재벌기업의 행태와 ‘닮은 꼴’이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나온 공정위 조사결과는 개별언론사들의 탈법 유형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이번에 그 내용이 낱낱이 국민에게 공개됨으로써 앞으로 언론사들의 부당행위가 상당히 사라지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정위가 매출액합계 290조원인 삼성 현대 SK LG등 4대그룹에 44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던 데 비하면 총매출액이 4,000억원에 미달하는 언론사들에게 242억원의 과징금 부과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계열사 부당지원= 조선일보는 조광출판인쇄,동아일보는 동아종합인쇄 등의 계열사에 인쇄비를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는 특혜를 줬다.자매지 등을 인쇄해주고 인쇄비를 받지 않거나 늦게 받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일보의 경우 한주여행사 등 계열 6개사에 대해 광고를공짜로 실어줬다. 국민일보는 계열사인 미디앳에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기업어음(CP)을 저리에 사줬다. 중앙일보는 계열사인 조인스닷컴에 신문잉크와 신문용지를대행 구매시켜 직접 구매할 때보다 많은 대금을 지급했다. 한겨레신문은 계열사인 인터넷한겨레에 콘텐츠 사용료 및기사정보 사용료를 받지 않거나 늦게 받는 방식으로 도와줬다. 문화일보는 현대계열에서 분리된 뒤에도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현대자동차 등 12개 현대 계열사로부터 사무실 무상임대와 광고비 과다지급 등의 도움을 받았다.경향신문은 대경 애드컴,대한매일은 스포츠서울21 등 계열사에 사무실을무상 또는 싸게 임대해줬다. ■사주부당지원= 신문사들은 시가가 형성되지 않은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 비상장주식을 사주와 친족 등 특수관계인에게 싼값에 팔거나 비싸게 사주는 방법으로 지원했다. 동아일보는 동아닷컴의 주식을 특수관계인인 김재열(차남)·희령씨(딸)에게 정상적인 가치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팔았다. 한국일보는 계열사인 광릉레저개발 주식을 특수관계인인 장재국씨에게 팔고 2년 뒤 시장가격보다 높게 되사주었다. ■방송사의 부당지원 행태= 방송사의 부당내부거래는 주로계열사에 대한 상품·용역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문화방송(MBC)은 계열사인 MBC프로덕션에 프로그램 제작비를 과다 지급했고 한국방송(KBS)은 KBS 비즈니스와 KBS 미디어에 대해홍보성 광고를 무료방송했다. 서울방송(SBS)은 SBS프로덕션에 대해 협찬광고 수입을 받지 않았고 SBS골프채널과 SBS스포츠채널에 예금담보를 제공하고 파견인력의 인건비 부담을 지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공정거래위 고민. 공정거래위원회의 21일 언론사 조사결과 발표는 ‘미완(未完)’이다.부당내부거래·불공정거래 행위 두가지가 조사됐지만 부당내부거래 행위만 발표됐고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결과 처리는 유보된 상태다. 게다가 일부 언론사들은 발표된 공정위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불공정거래 행위 어떻게 되나 공정위가 2월12일부터 68일동안 벌인 언론사 조사 대상은 부당내부거래뿐 아니라 무가지 살포, 경품제공, 공동행위,약관,하도급법 위반 등 6가지다.공정위의 공식입장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전수조사를하지 못했거나 증거보강 문제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불공정거래행위 부분의 처리문제를 고민하고 있다.이남기(李南基)공정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무가지의 기준이 어떤 신문은 4,000∼5,000원이 되는가 하면 어떤 신문은 몇백원에 불과하다”며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법률적인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달 1일부터는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내건 신문고시가시행된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정위는 적발된 언론사의 불공정행위를 ‘없던 일’로 매듭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절차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공정위의 조사결과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조선·동아일보 등은 반론자료를 통해 “이의신청과 행정소송 등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사의 선택은 과징금을 깨끗이 내거나 법적인 대응을하는 두가지다.과징금을 낼 경우 8월 말 정도까지 한국은행또는 우체국에 내야 한다. 법적인 절차는 이의신청을 하거나 바로 행정소송을 하는두가지다.공정위는 앞으로 2주일 내에 과징금 납부 고지서를 언론사로 보내고 언론사는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30일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박정현기자
  • 野, 재벌정책 “현정권과 반대로”

    한나라당이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재벌 정책’에 대한밑그림을 공개,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나라당이 ‘재벌 정책’을 내놓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정책대안이 없다는 비판적 시각을 의식,정책 정당으로서의면모를 보여주려는 게 일차적 취지인 것 같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기업정책과 관련,정부와 재벌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틈새 공략에 적기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이 개략적으로 밝힌 재벌정책의골자는 정부의 정책과 상반돼 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재벌을 해체,재벌의 각 기업을 독립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지만,김 의장이 밝힌 내용은 ‘기업의 집단화’(재벌그룹)를일단 인정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 의장은 25%에 묶여 있는 출자총액한도를 완화하고,지주회사 설립 요건도 완화할 것을 주장했다. 출자한도를 25%에서 묶어도 재벌 그룹들이 ‘구조조정본부’ 등의 이름으로 기업의 집단운영을 하고 있는 등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였다.편법으로 운영할 바에는 지주회사 설립을 완화,재벌의 실체를 인정하자는 쪽이다.부채비율 200% 달성요건 완화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안은 그러나 각종 규제 완화에 삼성 등 4대그룹을 제외하는 등 단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재벌편향’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현재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는 ‘결합재무제표’를 공개,기업의 평가를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것 등은 정부정책과상통하는 부분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韓·美 뭘 논의했나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크게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와 ‘대북정책’이라는 두개 의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의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MD체제를 포함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적 틀’ 개념을 설명하고협조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공감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대북정책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대북정책 관련 보따리는 두가지로 요약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는것과,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역시 ‘대북 포용’쪽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특히 아미티지 부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곧 북한과 대화를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조만간 북·미 및 남북관계의진일보한 변화가 구체화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이 친서에서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우리 정부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지위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이와관련,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은 “미국의 대북 포용정책은 단순한 북·미간 대화가 아니라 ‘의미있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실질적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미사일방어(MD)체제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첫 번째 방한 목적은 MD체제의 필요성을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냉전사태와는 다른 불확실한 위협이대두함에 따라 기존의 냉전적 억지개념으로는 불충분하다”고 MD체제의 추진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과 한 외교부장관은 “새로운 국제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을 강구해 나가는 미국의 태도를이해한다”면서도 동맹국과 이해당사자간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다자간 외교로 풀 문제임을 분명히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아미티지 장관이 김 대통령에게 MD를 설명하면서 쓴 ‘전략적 틀’이라는 용어의 개념이다.‘전략적 틀’의 4대 요소로는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대량살상무기의반확산,MD,미국의 일방적이고 최저 수준의 핵무기 감축 의지 등을 적시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면서 “MD개념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서도 이제 막 컨셉을 갖고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부시 친서 요지.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조속히 완료할 것이며,이 과정에서김대중 대통령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 *대북정책 韓·美·日 3각조율. 9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번 아미티지 일행의 1박2일간 방한 일정에 이어 5월말 한·미·일 3국간 실무정책 조정작업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완료,6월초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의 방미와 한·미 외무장관회담 등 한·미간 조율작업이 숨가쁘게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관련,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오후 한 장관과 면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될 무렵,한·미 양쪽 외교가에서 바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한 한·미간 조율 결과는 이번 아미티지 일행의 방한에 이어 5월말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가닥이 잡힐예정이다.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최종 검토과정에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이 회의에서는 한·미·일 공조 속에추진하게 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북정책의 그림이 그려진다.한 장관의 방미 계획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작업이마무리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방미 기간중 한·미 외무장관 회담이 이뤄지고,회담 이후 북·미대화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들은“한 장관의 방미는 미국이 검토를 완료한 대북정책의 이행문제를 협의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면서 “한 ·미 외무장관 회담 이후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찬구기자
  • 신문 자율규약 위반 공정위서 직권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문업계가 자율규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권조사를 벌여 불공정 거래행위를 바로잡기로 했다. 신문협회가 마련할 새 자율규약은 시행 전에 공정위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5월 초에 두산·효성·하나로통신·신세계·영풍·동양화학·태광산업·고합 등 8개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하고 하반기에 4대 그룹 등 나머지 그룹을 조사한다.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문고시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더라도 신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신문협회가 제정하는 자율규약에 따라우선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자율규약에는 처음 위반했을 때는 시정조치,두번째 위반때는 위약금 부과 등과 같은 상식에 맞는 제재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신문협회는 자율규약을만들어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제재 수준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공정위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문협회가 자율규약에 따라 불공정 행위 사건을처리하면 이해당사자가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신문협회가 공정위에 사건처리를 요청하거나 신문협회의 자율규약이 안 지켜질 경우공정위가 직권조사를 벌여 시정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회계 비적정의견 ‘눈덩이’

    지난해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기업회계기준에 맞지않아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의견 등 적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받은 기업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일 “지난해 12월결산 상장·코스닥등록법인 1,081개사가 낸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전체의 6.6%인 72곳이 한정의견(39),부적정(7),의견거절(26)등 적정하지 못한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전년도 비적정 의견비율은 5%였다. ■퇴출대상은 31개사 문제기업을 보면 회계기준 위배 21곳,감사범위 제한 34곳,계속기업 의문 31곳이다.전체가 86곳으로 나온 것은 한곳에서 두개 이상의 지적을 받은 때문이다.31개 기업이 더 이상 기업활동이 힘들다는 ‘계속기업의문’지적을 받음으로써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즉시 퇴출대상은 5개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대우통신과 신동방,법정관리중인 우방,정상영업중인 의성실업,태성기공 등이다.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힘들다는 이유로 비적정의견을 2년 연속 받았다. ■이태째 비적정 의견은 28개사 퇴출대상이 포함된다.이외에 대우 대우전자 대우중공업바로크가구 쌍용자동차 등 2년연속 의견거절을 받은 5곳과 2년 연속 부적정 의견을 받은 핵심텔레콤 등 6개사는 상장이 폐지된다.한번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의견을 받으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한정의견을 받을 경우에는 별도의 조치가 없다. 4대 그룹 계열사 47곳 가운데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곳은부도처리된 현대의 고려산업개발과 현대건설로 한정의견을 받았다.박현갑기자 eagleduo@
  • 재벌 순위 ‘지각변동’

    구조조정의 여파로 재벌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30대 그룹현황을 보면 재계의 순위가 크게 뒤바뀌면서 재무구조는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열사 숫자와 자산은 증가해 재벌들의 외형은 커졌다. ■재계 판도 변화 30위 내의 재벌 가운데 지난해 7개 그룹이 바뀐데 이어 올해는 6개 그룹이 새로 들어왔다.가장 큰변화는 현대자동차가 분리되면서 현대가 부동의 재계 1위자리를 삼성에 넘겨준 점.하지만 현대·현대자동차 ·현대정유·현대산업개발에다 현대백화점이 새로 편입돼 30대그룹에 ‘현대가(家)’가 5개를 차지했다. 공기업이던 포항제철은 지난해 민영화로 대규모기업집단에 지정되자마자 단숨에 7위로 랭크됐다.현대백화점·하나로통신·동양화학·태광산업 등은 유상증자와 당기순이익,자산재평가로 30대 그룹에 새로 진입했다. ㈜대우,S-오일,동아는 이미 그룹요건을 갖추지 못해 대규모기업집단에서빠졌고,아남 새한 진로는 자산총액이 줄어 제외됐다. ■재무구조 개선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이 감소한데는 5∼30대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한 몫을 했다.4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146.3%에서 162.3%로 늘었지만 5∼30대 그룹의부채비율은 429.6%에서 180.8%로 무려 248.8%포인트가 감소했다. ■4대그룹 비중 줄어 4대그룹의 자산총액은 243조7,000억원에서 222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30대그룹의 자산총액가운데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49.2%에서 99년57.6%로 높아졌다가 지난해말 50.9%로 낮아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3·26 개각/ 핵심 경제장관 유임 안팎

    진념 경제팀이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정치인의 대거 약진으로 요약되는 ‘3·26개각’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 등 ‘관료출신’ 핵심 경제팀이 모두 유임됐다. 일부 정책에서 드러난 허점에도 불구하고 진념 경제팀이일관되게 추진해온 경제개혁 방향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책의 연속성 가능해져 지난해 8월 출범한 진념 경제팀은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이같은 평가에 걸맞게 7개월 동안 4대부문의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그러나 아직은개혁의 기본틀을 갖춘 정도여서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려면 현 경제팀의 유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대외여건의 악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투명성도 경제팀 유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지적된다.경제팀을바꿀 경우 적응기간을 감안하면 정책의 타이밍을 놓치는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 기본틀이 마련된 4대 개혁의 내실을 다지고 시장의 자율적인 힘에 의한 상시개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 등으로 초래한 시장의 불신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점차 높아지는 등 대외변수가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의 안정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100만명을 돌파한 실업자대책과 현대그룹 문제,공공부문 민영화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장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한·미 통상마찰 문제가 눈앞에 닥친 현안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鄭회장 이후 남북경협

    정주영(鄭周永)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로 현대 중심으로 추진해온 대북 사업의 향방이 큰 관심사다.고인이 실향민으로서 남북 경제협력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는 것은주지의 사실이다. 말년에 노구를 이끌고 ‘통일소’를 몰고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넘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지않았던가.하지만 현대의 금강산사업이 진퇴의 기로에 놓인데다 우리 경제마저 침체 국면에 있어 개성공단 조성 등전반적 경협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남북 경협 청사진을 새로 짜야 할 때다. 물론 남북 경협은 인도적 차원에서 베푸는 대북 식량지원등과는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본다.남북 공동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공감대 위에서 그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남북 당국은 남쪽 기업들이 북한에들어가 투자할 만한 여건을 만드는 역할에 그치고,실제 투자여부는 개별 기업의 자율에 맡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차원에서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간에 합의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 등 4대 부문 합의서에 속히비준해야 한다.특히 남한기업에 대한 ‘최혜국 대우’조항을 ‘내국인 대우’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추가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경협 사업의 수익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제도적 보완만으로도 부족하다.차제에 북한당국의 좀더 ‘통큰’ 개방과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지적한다.먼저 북한은 금강산 관광대가를 시장원리에 부합되게 적정선으로 삭감하는 데 동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대북 사업에 애정을 가졌던 정 전명예회장에대한 진정한 애도 표시가 아니겠는가.중국의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과 미·일의 기술력 사이에서 남북이 함께 사는길은 한반도를 물류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북측이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복원 공사 규칙을담은 군사적 보장합의서에 서명,경의선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 바란다.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청운동 빈소 표정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는 22일 이른 아침부터 밤 10시쯤까지 각계각층의 조문객 3,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21일 밤 서울중앙병원에서 숨을 거둔 고인의 시신은 사망 9시간여만인 22일 오전 7시15분쯤 청운동 자택으로 옮겨졌다.운구가 도착하자 박세용 인천제철 회장이 2층 베란다에서 “정주영 명예회장님 복”이라고 세번 외치는 초혼의식을 거행했다. 12평 남짓한 빈소에는 고인의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은 가로 50㎝,세로 1m 크기의 영정이 순백의 국화꽃 수백 송이사이에 놓여 있었다.시신은 분향대 뒤편 사방이 투명하게제작된 유리관에 안치됐다.몽구,몽근,몽헌,몽준,몽윤,몽일씨 등 6형제는 빈소 옆에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았다. ■정 전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22일 형의 별세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오후 7시30분쯤 빈소에 도착,영정을 마주하자 참았던 슬픔을이기지 못한 채 울먹였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 폐암에서 완치됐다는 진단을 받고 요양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이달 초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했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입관식은 이날 오후 10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됐다.유족들은 입관식을 마친 뒤 조문객을 받지 않고 23일 오전 8시부터 조문객을 들이기로 공식 발표했다. ■청운동 자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각계 인사들이보낸 조화로 가득 메워졌다.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은 “너무 큰 분인데 경제가 어려울 때 돌아가셔서 아쉽다”면서 눈물을 훔쳤다.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명예회장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조문한 뒤 “평생을 밀짚모자 쓰고 다니시며 애국한 일밖에 없으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제12대 대통령전두환’을 한자로 쓴 뒤 그 밑에 ‘명복을 빕니다’라고한글로 적었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는 ‘한국경제발전에 신화를 남겨놓으시고 급기야 가셨군요’라고적었다.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간단히 썼다.전 전 대통령은 상주인 몽구씨에게 “일하시는 데 욕심이 많았던 분인데,대통령에 출마만 안하셨으면…”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머물던 자택 2층 10여평 남짓한 남향 방은 바닥이 온통 흰 광목으로 깔려 있었다.방안에는 마사지를 받던간이 침대와 15년된 낡은 TV,책장,가습기 2대, 온풍기 2대가 있었다.책상 위에는 14대 대통령선거 당시 찍은 연설비디오 등이 진열돼 놓여 있었다.유족들은 육개장에 김치,멸치,돼지고기 등 여느 상갓집과 같은 수준으로 조문객들을 대접,검소한 집안 풍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뽀빠이 이상룡씨,히딩크 축구 국가대표 감독,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이상주 정신문화연구원장,이인호 전 러시아대사,탤런트 최불암씨,연극인 윤석화씨,도올 김용옥교수등도 빈소를 찾았다. ■현대측은 한때 정 전 명예회장의 장례비용을 28억8,30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7억∼8억원으로 수정,공식 발표했다.현대측은 이날 “28억여원은 지나치게부풀려진 것”이라면서 “장례식을 검소하게 치르기를 원하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많아야 7억∼8억원 정도”라고밝혔다.■조문객들은 정 전 명예회장의 장례예우를 놓고 설왕설래했다.장례는 일단 가족장으로 결정됐지만 고인이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기때문이다.맏상주인 몽구 총괄회장은 빈소를 찾은 이 한나라당 총재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국민장을 치르게 된다면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박록삼 안동환기자 youngtan@
  • 정주영회장 死後/ (상) 막오른 ‘夢字시대’

    왕(王)회장 없는 현대그룹은 어디로 가나.그룹을 떠받치던정신적 지주가 무너진 현대는 형제간의 그룹분할체제로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움푹 패인 공백의 후유증은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왕회장이 없는 현대그룹의 앞날을시리즈로 알아본다. 왕회장의 별세는 정씨 일가의 1세대인 ‘영(永)’자 시대가 끝나고 ‘몽(夢)자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해준다.그룹의본격적인 해체와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왕회장이 살아 있을 때 형제간 갈등을 겪긴 했지만,그룹이 해체의 수순을 밟아온 터라 치고받는 형제간 지분다툼은 덜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상 분가(分家)끝 그룹은 이미 해체된 상태나 다름없다.장남인 MK(鄭夢九)는 지난해 9월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 등 10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자동차소그룹으로 독립했다.MH는 건설·상선·전자·아산·택배 등 나머지 계열사를 보유,기존의 현대그룹으로 남았다.MJ는 알짜배기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자신의 몫으로 챙겼다.계열분리에 필요한 요건과 절차도 마무리된 상태여서 별다른 잡음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세 형제,홀로서기 시험대 현대가(家)의 세 형제들 앞에놓인 장애물은 적지 않다. 우선 MK는 숙부(叔父)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현대차에다 기아차를 인수해 독자경영에 나섰지만,향후 기상도가 탄탄대로만은 아니다.지난해에는 국내외의 경기호조 등에 힘입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그러나 올해부터 자동차경기가 침체국면인데다 수입차가 봇물처럼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그야말로국내 자동차업계는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그동안 정 명예회장이 쏟은 연구·개발(R&D)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항간의 얘기를 불식시킬 만한 전문경영인(CEO)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MH의 어깨는 MK보다 무겁다.당장 부채더미에 쌓인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정상화가 그의 과제다.왕회장이 정치력을발휘해 길을 닦아놓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사업의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MJ는 두 형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향후 2∼3년간 수주물량을 확보해 둔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단연 세계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그러나 MJ가 왕회장처럼 정치일선에 뛰어들게 될 지 여부가MJ운명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은 과제 왕회장이 살아있을 당시 해결되지 않은 것은형제들간의 불협화음이다.숙부와 조카들간의 마찰음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측은 그룹내 계열사가 계열분리돼 딴 살림을 차리더라도 ‘서로 돕고 사는’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MK·MH의 감정의 골이 치유되지 않았으며,현대차대물림을 놓고 MK와 정 명예회장간의 앙금이 그대로 남아있어 왕회장없는 현대가(家)가 왕회장의 후광없이도 굳건히 버텨낼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北韓사업 어떻게.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사망으로 앞으로의 대북사업 전개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내다봤다.대북사업의 ‘큰 틀’은 유지되겠지만 진행속도나 세부적인 계획에서는 변화가 없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 전회장은 남북경협에 있어 상징적인 인물이다.금강산관광·개성공단 개발 등의 합의는 그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룬 성과다.정 전회장은 중요한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북한 실세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쌓았다.99년 9월부터 평양에 ‘정주영체육관’(농구장)이 건설중이고 이를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대북 친화도도 높다.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김 국방위원장과 정 전회장의 단독면담을 주선할 만큼 그를 인정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을 통해 얻어졌던 대북사업의 돌파구나 역할의 공백을그의 후계자들이 메워나가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현재 현대의 대북사업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이 총괄하고 있다.특히 현대그룹이 분할되고 자금난이심화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불투명한’ 대북사업의 ‘총대’를 짊어질 계열사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정 전회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22일 “고인은 남북간 긴장완화에 기여했다”며 “정몽헌 회장이 정 전회장의 뜻을 받들어 대북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른 정부 당국자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현대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대북사업에서 현대가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북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정주영씨의 사망이 현대그룹 전체 운명에는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왕회장 '정계 대야망' 대선 3위로 끝내 좌절. 21일 밤 숨진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은 평생을 몸담아온 경제계를 잠시 떠나 외도(外道)를 한 적이있었다. 그가 ‘대망’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때는 14대 대선을불과 10개월여 앞둔 92년 2월8일.국내 최대의 재벌 총수답게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2,600여억원의 거금을 들여 통일국민당을 창당하면서 정치란 새로운‘업(業)’에 발을들여놓았다.경제계의 ‘왕회장’이 정계의 ‘왕회장’이 되고자 인생모험에 승부를 건 셈이었다. 초반엔 순탄한 길을 걸었다.창당 한달여 만인 ‘3·24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1석(지역구 24,전국구 7석)을획득,원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제3당의 위치를확보한 것이다. 당시 그는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벽 6시에 당무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헬기를 동원,전국을 돌며 총선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을 과시했다. 마침내 ‘대통령의 꿈’도 펼쳤다.같은 해 5월15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선후보로 등록,후보군에 공식 가세했다. 그는 “아파트를 반값에 전국민에게 공급하겠다”,“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짓겠다”는 등 기상천외한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 공략에 나섰고,특히 경쟁 후보였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겨냥,“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는 독설을 퍼붓는 등 좌충우돌식 선거전을 벌이기도했다. 그러나 정작 92년 대선에서 388만67표(16.1%)를 얻어 3위에 그치는 고배를 들었고,패배 뒤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훨신 컸다.다음 해 1월14일 검찰이 현대 비자금 문제로 소환하자 김해공항을 통해 몰래 일본행을 시도하다 잡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검찰조사 결과 불구속 기소됐지만,2월9일 모든 것을 뒤로접고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평생 ‘밑지는 장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그가 잠시 외도한 정치에서만은 손해를 본 데 대해,당시 시중에선 “경제 9단도 정치 9단보다는 한수 아래”라는 결산평이 나왔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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