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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예산안 심사 참여… 국회 정상화 물꼬

    국회 예산안 심사가 잠정 중단 하루 만인 27일 재개됐다. 여야는 담뱃세 인상안 협의에도 합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 참석했다. 새누리당 소속 홍문표 예결위원장은 “여야 간 타결 안 된 현안이 있음에도 야당 의원들이 결단을 내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시간은 없고 예산을 여당 의도대로 편성하게 둘 수 없어서 예결위 간사인 이춘석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고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오후 5시쯤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예결소위를 개최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회의는 30분 만에 정회됐다. 새누리당 김재원·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전날 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된 담뱃세 인상을 우선 협의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28일 안전행정위 법안소위를 열고 담뱃세 인상 폭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사 기한(11월 30일)이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아 여야는 졸속 심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 준수 입장을 거듭 공언하고 있는 데다 야당이 새누리당의 담뱃세 인상 주장에 맞서 법인세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법안 심사는 이틀째 파행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로 협상의 줄다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법인세·담뱃세·누리과정 등 현안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28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예결위원장과 양당 간사를 만나 “(여야) 합의가 안 돼도 헌법을 지켜 (법정시한 내 처리) 할 것”이라며 “12월 2일 예산안을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자방 비리의혹 밝혀라”

    “사자방 비리의혹 밝혀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면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즉시 국정감사를 수용하고,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증세카드’ 본격 거론하나 ‘초점’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증세카드’ 본격 거론하나 ‘초점’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증세카드’ 본격 거론하나 ‘초점’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주례회동을 연다. 이날 회동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재점화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논란과 관련한 해법을 놓고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원부족에 따른 무상복지 해법으로 전날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증세 논의’ 문제가 거론될지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를 다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당국의 감사와 수사 상황을 봐가면 국조에 대한 입장을 전개해도 무방하다”면서 정기국회 기간 현안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 바 있어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무상복지 논란과 함께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살리기 법안 등 핵심 법안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티즌들은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도대체 무슨 논의를 하길래”,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제발 생산적인 얘기합시다”,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결론이 뭘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세월호 3법 등 각종 법안 처리를 ‘명목상’ 다짐했다. 분위기는 밝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합의’는 없었다. 각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마무리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예산안의 헌법규정 시한 내 처리에 대해 대통령과 공감대를 이루긴 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회동 결과 발표문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반발 기류가 터져 나오자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한다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부인한 탓이다. 회동 직후 야당 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론이 들끓었다. 남은 국회 일정 동안 여야가 표면적으로는 예산안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긴 하겠지만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상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원안이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더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당론 발의하긴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야당도 큰 틀에선 연금개혁 필요성에 동의하나 내용·추진방식을 놓고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한에 쫓겨 졸속 처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에서도 공무원 반대표를 의식한 불만여론이 내재돼 있는 데다 연금삭감 방식, 기금 적자 해소율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반면 난항이 예상되던 정부조직법 협상은 새정치연합이 해경 폐지가 핵심인 정부안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해경 폐지 반대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해경본부를 두는 안 등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안 중 최종 쟁점을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막판 패키지딜 형식으로 한데 묶어 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특별법과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세월호법은 여·야·유가족 간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앞서 여야 합의대로 10월 내 처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법사위 계류 중인 유병언법도 ‘제3자 재산권 침해’ 논란만 해소되면 회기 내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사실상 올해 안에 빛을 보기 힘들지 않겠나’라는 관측이다. 여야가 정무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했지만 부정청탁·금품수수 등 징계대상·범위를 놓고 정치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법안소위도 아직 구성되지 않은 탓이다.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사이버 검열·감청 논란과 4대강 비리, 해외자원 개발사업 국정조사 이슈는 연말 정국의 휘발성 있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중간 결산] ‘빈손 국감’ 우려 딛고 정책점검 강화… 증인논쟁·외유구태 여전

    [2014 국정감사 중간 결산] ‘빈손 국감’ 우려 딛고 정책점검 강화… 증인논쟁·외유구태 여전

    올해 국정감사는 ‘빈손 국감’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출발했다. 장기간의 정쟁으로 국회나 피감기관 모두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니 지난해보다 파행 상임위가 줄었고 ‘사이버 검열’이나 ‘고가 통신료’ 등 생활밀착형 이슈에 대한 차분한 접근이 이어졌다. 270여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마저 19일 “지난해보다 다양한 정책 진단과 고민이 돋보인다”며 후한 중간 점수를 줬다. 모니터단의 홍금애 집행위원장은 “이른바 ‘한 방’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오히려 국감 본연의 행정부 견제 기능이 강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략적인 거대 이슈에 국감이 매몰되기보다 세월호 침몰사고, 증세 논란, 사이버 검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부작용 등 민생과 밀접한 정책을 상임위마다 차근차근 짚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위원장은 “거대 이슈가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보여주기식 국감에서 정책 국감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라면서 “막말, 비속어가 거의 없고 서로에게 예우를 차리는 것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지난 10여일의 국감 기간 동안 고질적인 병폐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국감 초반 환경노동위, 정무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에서 증인채택을 놓고 벌어진 여야 간 힘겨루기는 상임위 파행으로 이어졌다. 기업인 증인 채택의 적절성을 놓고 여야 간 논쟁도 벌어졌다. 여당은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 야당은 “책임 있는 답변을 위해 필요하다”며 찬성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가 어렵게 합의해 증인을 불러놓고 형식적인 질문만 남발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범철 강원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답변 시간은 불과 19초였다. 평가위원회에 적극적인 조사권 대신 협조요청권만 부여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취지로 확인하는 내용이 전부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추가 설치 관련 진술을 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의 발언 역시 13초 만에 끝났다. ‘외유’로 인한 구설도 빠지지 않았다. 외국공관 국감을 위해 출국한 외교통일위 아주반 의원들이 중국에서 뮤지컬을 단체 관람한 일은 ‘외유 국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3년 만에 해외국감에 나선 정무위 의원 10여명이 피감기관 주재원 2~3명을 상대한 일 역시 과잉 논란이 됐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국감 기간 중 중국 방문도 논란을 일으켰다. 국감장 의원들의 ‘딴짓’은 올해도 구설의 단골손님이었다. 국방위 여당 의원들끼리 ‘야당은 빼딱하다’고 지칭한 쪽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고 휴대전화로 야한 사진을 보거나 웹툰을 보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앞으로 국감의 개선 과제는 전문성과 리더십, 성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책국감을 이끌 정도로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갖춰지고 여야 간 갈등이나 입법부와 행정부 간 갈등을 조율할 상임위원장의 리더십이 커지고 피감기관인 행정부가 자료제출과 정책 대안 모색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국감은 1987년 민주화를 통해 이룩한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책무”라면서 “국회의 권위는 피감기관을 능가하는 전문성과 국감에 임하는 성실한 태도에서 나오고 행정부 역시 국감에 성실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초이노믹스 꼬라박았다” 최 “주가하락, 기업 실적 탓”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모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 이후 내놓은 경제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정지출 확대, 부동산 활성화 등으로 대표되는 ‘초이노믹스’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재정적자와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데 막대한 빚을 내고 정부와 가계, 기업을 총동원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식 시황은 경제지표의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데 지난 7월 30일 코스피가 2082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1925로 떨어지면서 석 달 만에 초이노믹스가 완전히 꼬라박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부총리는 흥분된 어조로 “주식시장은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내리는 게 아니고 기업 실적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은 명백한 ‘서민 증세’이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를 더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재정·통화 확대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면서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을 확중하기 위해 서비스,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5대 분야의 구조개혁에 방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띄우기 논란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 폭락하면 가계부채 위험성이 더 높아지므로 자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담배에 이어 술, 타이어, 거위털 점퍼 등에 개별소비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해 “담뱃세 외에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부채 문제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사업평가가 이뤄지면 정부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거래소의 방만 경영 정상화가 확인되면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토빈세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의견에 대해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자본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현재 환율 시스템으로 견뎌 낼 수 있다”고 반대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공, 4대강 사업 수조원 부채에도 1632억 ‘배당금 잔치’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4대강 사업으로 늘어나는 수조원의 부채와 이자를 혈세로 메우고 있음에도 임직원에게 지난해 600억원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배당금 잔치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대전 대덕구 수자원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수공 임직원이 1인당 1600만원, 기관장은 1억 2400만원 등 모두 667억 3600만원을 지급받았다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수공은 4대강 사업에 투입한 자체 사업비 8조원에 대한 회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혈세 투입 논란 등에 휩싸여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수공의 누적 부채는 2009년 1176억원에서 2013년 7조 395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공의 총부채는 13조 9984억원에 달했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은 “수공은 2009년 815억원, 2012년 3464억원 등 당기 순이익을 냈음에도 이를 부채 탕감에 쓰기는커녕 구성원들에게 매년 엄청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수공은 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632억원의 배당금을 나눠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수공의 무배당 건의를 두 차례나 묵살하고 1483억원(91%)의 배당금을 챙겨 간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14 국정감사] 국감 증인들 해외로 튀어야 산다?… 출석 회피 빈축

    국회가 7일 국정감사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국감 증인들의 갖가지 ‘증인 출석 회피’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참여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문기 상지대 총장이 중국 톈진 공업대학의 초청을 받았다는 핑계로 오늘 저녁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93년 상지대 이사장 시절 부정 편입학 혐의로 구속돼 학교를 떠난 뒤 지난 7월 이 학교 총장으로 선임된 김 총장은 8일과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지대 총장 비서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총장이 중국 대학의 초청을 받아 7일 오후 출국할 것으로 안다”고 출국 사실을 시인했다. 여야가 두 차례 사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에 합의했다가 새누리당의 반대로 증인 채택이 무산됐던 이인수 수원대 총장은 이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감사원 감사,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총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을 수원대 교수로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단골 도피 증인’인 기업총수들이 올해 국감에서도 도피성 출장을 갈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국감 일정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환경노동위 등 기업 관련 상임위는 아직 증인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총수들이 증인으로 확정되면 출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아직 여야가 증인채택에 합의하기 전이라 해외로 나간 기업 총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국감 기간 ‘해외 출장’을 떠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위도 몇몇 증인들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출석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자위의 한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외식·급식 업체 아워홈의 구지은 전무 측이 ‘몸이 아프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고 롯데건설의 김치현 사장 측도 자신들이 새로 짓는 아쿠아리움 개장 일자와 출석일이 겹친다는 불출석 사유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끌기형’도 있다. 국회 교통위는 4대강 사업 검증을 위해 정종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건호 전 수자원공사 사장을 오는 13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다가 지난 6일 오후에야 겨우 통화가 됐다. 4대강조사특위 위원장인 이미경 의원실 관계자는 “전화번호가 바뀌었고 지난 주말에 집을 찾아가서도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가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열린다. 이번 국감은 지난해보다 42곳 늘어난 67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임위원회별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운영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최대 쟁점이다.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와 낙하산 인사 역시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중도 하차,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명, 친박근혜계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일명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 문제도 공방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제 사법위]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등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과 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강한 질타가 예상된다. 최근 윤모 일병 사건 등에서 드러난 군사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비롯해 군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 개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세월호 관련 문제와 타인 명의의 은닉 재산도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유병언법’도 중요 이슈다. [정무위] KB금융지주 사태 및 징계 과정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 금융위원회 업무 분장 및 부적절한 규제 완화,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곡 지정 논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금융감독원 국감에선 KB금융지주 전산망 교체를 놓고 회장과 은행장 간 벌어진 다툼이 여야의 공통된 관심사다. 박근혜 정부 공약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 신설을 매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야당이 벼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가를 달궜던 김영란법 제정 논의도 도마에 오른다. [기획 재정위] 야당은 최근 조세 정책과 담뱃값 인상을 ‘부자 감세, 서민 증세’로 규정해 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을 계승하는 2탄 정책으로, 담배에 개별소비세를 추가 부과하려는 정부 계획은 서민에게 증세 부담을 미루는 정책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미래창조 과학방송 통신위] 최근 시행되면서 부작용을 드러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제외된 ‘휴대전화 보조금 분리공시제’가 최대 쟁점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단통법이 도입됐지만 도입 이후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 KT의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 의혹,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도 국감에서 다룬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있다. [교육문화 체육관광위] ‘사학’이 최대 화두다. 대학 구조조정 차원의 학과 통폐합으로 학내 분규가 불거지고 대학 적립금이 29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청주대, ‘사학 비리’의 주인공으로 지목받는 경영진이 최근 귀환한 상지대, 학내 비위와 관련돼 문제가 발생한 영남대와 창원대 등이 대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대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추진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통일위] 2010년 천안함 폭침 발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북 교류 단절을 선언한 이른바 ‘5·24조치’의 해제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야당의 ‘조치 해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5년 발의된 북한인권법 역시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이슈다. [국방위]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임모 병장 총기 난사 및 무장 탈영 사건 등 병영 내 사고, 군기 문란 사건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잇단 군 관련 사고를 두고 국방부 장관 출신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 장남의 폭행 및 가혹 행위 사건도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무인기 침투 관련 대책, 4차 북핵 실험 관련 동향, 북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안정 행정위] 최대 이슈는 이른바 3대 지방세(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관련 ‘서민 증세’ 논쟁이다. 야당은 서민 조세 저항 및 불충분한 세수 증대 효과를 지적하는 반면 여당은 서민 증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가시화된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해경 해체, 소방방재청 개편안도 논란거리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주민등록번호 개편안과 관련해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미흡했던 정부 대처, 개편안의 적절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 식품해양 수산위]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항만공사 등의 기관들이 감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이번 국감 최대 하이라이트 상임위다. 세월호 선박 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던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여야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 홍도 해상 인근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의 검사 기관이기도 하다. 쌀 관세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류인플루엔자(AI), 기초농산물 수매제 등도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 자원위] 야당은 FTA 체결에 따른 수입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야당이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를 마비시켰던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성과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여야의 첨예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투자 효과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꼬집을 계획이다. [보건 복지위] 증세 논란을 촉발시킨 담뱃값 인상 추진이 단연 이슈다. 여당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에서는 ‘서민 증세’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부 여당을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 안정행정위 등 증세 논란 관련 위원회와 연계한 치열한 자료·논리 싸움이 예상된다. ‘의료영리화’ 논란도 거셀 전망이다.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민영화 수순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 노동위] 불법 파견, 간접고용 논란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기업인들에 대한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 채택”이라고 규정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벌어진 액화질소 저장탱크 폭발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등 화학물질 유출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여름 가뭄과 녹조 피해, 싱크홀 문제도 있다. 지방상수도 개선 문제와 지하수 오염, 물이용부담금 제도, 수도요금 현실화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토 교통위]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거 관련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쟁점으로 여야가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관련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서울 지역 싱크홀 문제,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안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를 집중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 혼란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가족위] 군대 내 성폭행 문제, 청소년 인터넷 규제 완화 조치에 다른 실효성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상 ‘게임제공시간제한 제도’ 변경,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 시 ‘본인인증제도 변경’ 여부에 대한 개선사항 역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안전 대책을 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팀 종합
  • 57억짜리 4대강 로봇물고기… 檢, 생산기술硏 검수조작 수사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김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4대강 수질관리용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의 시제품 제작업체 등에 대한 검수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연구원이 검수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있는지,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들에 연구개발비를 부당 지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기술연은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함께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6월까지 3년간 로봇물고기를 개발한 연구기관이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생산기술연의 로봇물고기 연구책임자가 연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수중로봇 금형 작성을 계획하고, 이를 위해 허위 서류 작성을 하면서 8900만원의 연구비를 민간업체에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4대강 사업 훈포장 취소 논란

    4대강 사업 훈포장 취소 논란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여한 훈포장이 취소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환경 단체들은 사실상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규정된 만큼 서훈자들의 훈포장이 반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훈포장 취소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7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전임 정부 시절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홍수 피해를 줄이고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등의 이유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정부 기관과 건설업체 관계자 등에 대해 대대적인 훈포장을 추진했다. 2011년 10월부터 국토부 등의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 직원, 대학교수, 종교계 인사 등 모두 1157명에게 훈포장이 수여됐다. 단일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16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사업을 총괄한 한국수자원공사에서만 99명의 임직원에게 상이 돌아갔다. 그러나 사업비 규모가 비슷했던 경부고속철도의 5배 이르는 점 등 때문에 무차별적 훈포장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불공을 드린 승려나 4대강 사업관련 소송을 담당한 법조인 등 포상 대상자들의 자격 논란과 함께 나눠 먹기식 훈포장이라는 비난도 거셌다. 심지어 4대강 건설담합 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 임직원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포상을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총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은 건설 담합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가 드러나면서 감사원도 각종 비리와 부실을 지적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4대강 사업은 8조원의 빚에 매년 3000억원의 이자 비용까지 발생되는 실패한 사업”이라며 “공적에 대한 재심의와 훈포장 대상자들에 대한 서훈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건설사 담합, 정부의 방조 등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 중에 서훈을 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관련 포상자들의 공적에 대한 취소는 물론 재심의조차 지금까지 단 한 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상훈법에 따르면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포상자가 국가 안전에 관한 죄를 범한 사람으로 적대지역으로 도피한 경우, 형법·관세법·조세범 처벌법에 의해 3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을 받는 경우에 훈포장이 취소된다. 4대강 사업 포상자들의 경우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징역 3년형 이상을 받는 경우에 해당한다. 서훈 공적이 거짓인지 여부는 훈포장자를 추천했던 정부 부처별 공적심사위원회에서 공적에 대해 다시 심의를 해 판단한다. 이후 안행부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서훈 취소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상훈법상 서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취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미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훈포장을 취소하지 않는 것은 사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업에 기여한 것을 공적으로 삼아 훈포장을 수여했기 때문에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담합과 예산 낭비/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담합과 예산 낭비/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주 오래전에 미국 교포들이 비디오가게를 하면서 담합해 비디오 대여가격을 정했는데 어느 한 가게가 가격을 내리자 다른 가게들이 약속을 어겼다고 고발했고 결국은 모든 비디오가게가 담합으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담합이 왜 나쁜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담합이란 공급자 또는 수요자들이 공모를 통해서 시장원리의 작동을 근원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호남고속철도 공사의 경우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해서 겉으로는 경쟁시장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담합으로 인해 독점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담합은 불법적 독점 이윤을 창출하여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경쟁법 위반행위 중 가장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데 그치지만, 미국에서는 중죄(felony)로 다루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이해관계자들은 어김없이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최근에 미국 교포들의 비디오가게 이야기에 버금가는 어이없는 기사를 보았다.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으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입찰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취소해 달라며 2012년 9월에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정부가 8개 건설사의 담합을 알면서도 신속한 공사 시공을 위해 이를 묵인 조장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고등법원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시해야 할 것은 4대강 사업 같은 정부 관급공사에서 입찰 담합이 있었다면 이는 정부예산이 낭비되었다는 것이며, 국민이 낸 세금이 잘못 사용됐다는 얘기다. 더욱이 삼성물산의 주장처럼 담합이 정부의 묵인 조장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결국 정부가 예산 낭비를 묵인 조장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4대강 사업에서 입찰 담합으로 예산이 낭비된 것이 확인되었는데도(물론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관련 부처나 발주처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삼성물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 관련 부처나 발주처는 적극 해명을 하든지 아니면 담합한 건설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해야 한다. 정부가 조달사업에서 담합한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낸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2000년 6월 감사원은 국방부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가 5개 정유사로부터 군용유류를 고가로 구매해 총 1231억원의 예산낭비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이에 공정위는 5개 정유사가 1998~2000년까지 3년 동안 군납유류 입찰과정에서의 담합을 적발하고 190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리고 국방부 조달본부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는 별도로 5개 정유사를 상대로 ‘군납유류 담합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정유사 측과 방위사업청에 1355억원의 손해배상금 화해결정을 내렸다. 담합이 이루어진 정부조달 및 관급공사 사례로부터 정부가 견지해야 할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정부가 정책을 시행할 때 담합을 조장할 수 있는 행정지도 및 조치 등을 완전 배제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에 익숙한 나머지 아직도 정부가 시장에 불필요하게 개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산업정책과 경쟁정책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정부의 조정이 필요할 경우도 있겠지만, 정부가 담합을 조장 묵인하는 것은 더 이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해서 관급공사의 담합 사건이 종결된 것이 아니다. 공정위의 처벌과 관련 부처의 손해배상청구는 별개인 것이다. 방위사업청 사례에서처럼 관급공사에서 담합한 기업들에 대해서 관련 부처(발주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즉 정부 부처가 담합을 조장 묵인하지 않았다면 이는 자신이 행한 행정행위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고, 또한 낭비된 세금을 법 위반자들로부터 보전해 향후의 담합 가능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호남고속철도 공사는 대규모 국책사업이었으니 예산 낭비가 있었다면 상당히 큰 액수였을 것이다. 요즘 우리 국민들은 예전과 달리 정부의 세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그리고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 4대강 로봇물고기, 물고기지만 23㎝밖에 못 헤엄쳐..‘57억 불량품?’

    4대강 로봇물고기, 물고기지만 23㎝밖에 못 헤엄쳐..‘57억 불량품?’

    ‘4대강 로봇물고기’가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감사원은 30일 오후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는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에서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4대강 로봇물고기’는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수중 통신 속도나 거리는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인 속도 4천800bps(비피에스), 거리 500m에 훨씬 못 미치는 각각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로봇물고기는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정부로부터 57억 원을 지원받아 개발됐다. 4대강 로봇물고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한심하다” “4대강 로봇물고기, 57억 원이라니” “4대강 로봇물고기, 충격이다” “4대강 로봇물고기..어려운 실험일 듯” “4대강 로봇물고기..그래서 결론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4대강 로봇물고기) 뉴스팀 chkim@seoul.co.kr
  • ‘로봇 물고기’ 총체적인 불량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로봇 물고기’ 총체적인 불량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의 요구로 이뤄졌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2009년 1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다. 최종평가위원회는 최종 결과보고서에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여서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미치는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로봇물고기끼리의 군집제어나 위치인식 등 다른 정량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45㎝로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고안됐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 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져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편대 유영은 커녕 한마리도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데?”,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이런 말도 안되는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7억 들인 4대강 ‘로봇물고기’는 불량품

    57억 들인 4대강 ‘로봇물고기’는 불량품

    이명박 정부의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에서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다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연구 개발(R&D)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위법·부당 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로봇물고기는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했다. 산업기술연구회는 개발이 완료된 뒤 최종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위원회는 로봇물고기에 대해 연구 목표 달성도(40점), 기술적 우수성(40점), 경제적 우수성(20점) 등을 평가해 총점 86.2점으로 사업이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 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 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다. 최종평가위원회는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여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 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 산성도, 전기전도도, 용존산소량, 탁도 등 5종의 생태 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 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 로봇물고기 간의 군집 제어나 위치 인식 등 다른 정량 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 9대 가운데 7대가 고장 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할 수 없었다. 아울러 생산기술연과 강릉원주대 등은 모두 88건의 특허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이 중 64건(73%)은 로봇물고기와 관련없거나 다른 기관에 제출했던 특허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이건 정말 사기다”, “4대강 로봇물고기, 이런 걸 돈 들여서 만들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혈세 수십억이 날아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이런 사기 사업에 수십억원을 넣다니 미쳤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어이가 없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국민이 어렵게 번 돈 고작 2대, 그것도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로봇물고기 보여주려고 사업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이건 정말 사기다”, “4대강 로봇물고기, 이런 걸 돈 들여서 만들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혈세 수십억이 날아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표 ‘로봇 물고기’, 움직이는 꼴 보니...충격

    이명박표 ‘로봇 물고기’, 움직이는 꼴 보니...충격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의 요구로 이뤄졌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2009년 1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다. 최종평가위원회는 최종 결과보고서에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여서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미치는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로봇물고기끼리의 군집제어나 위치인식 등 다른 정량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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