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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의 진실은] 정유사 “값 절반이 세금·마진 ℓ당 6%” 시민단체 “원가 공개하라”

    [유가의 진실은] 정유사 “값 절반이 세금·마진 ℓ당 6%” 시민단체 “원가 공개하라”

    서민물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휘발유값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시선은 휘발유값 구조와 유통 과정 등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도 석유 제품을 팔아 남는 마진율 자체가 1~2% 정도로 낮고 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 인하 여지도 거의 없어 가시적인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휘발유의 국내 가격 구조는 유류세 50%, 정유사의 세전 공급가격 44%, 유통 및 주유소 이윤(마진) 6% 정도다. 지난해 12월 다섯째주 평균 가격인 1804원을 기준으로 ▲주유소 유통비용 108.1원 ▲유류세 900.1원 ▲정유사 세전공급가 796.1원 등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논란이 되는 ‘국제 유가에 비해 국내 휘발유값이 더 비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에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값이 배럴당 94달러 수준을 보였던 시기는 2008년 9월.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당시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708.47원으로 지난해 12월 5주차 1804.8원보다 96.33원이나 저렴했다. 이는 당시에 비해 유류세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유류세는 807.26원으로 지금보다 93원 정도 낮았다. 정부는 2008년 3월 내수 진작을 위해 유류세를 10% 감세했다가 이듬해 원상태로 되돌렸다. 원유 수입 관세도 2008년 1%에서 3%(ℓ당 11원 정도)로 인상됐다. 환율이 달러당 120원 정도 상승한 요인도 작용했다. 문제는 석유 제품 가격을 떨어뜨릴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정유사는 해외에서 수입한 원유를 휘발유 등으로 정제한 뒤 이를 국제 시세에 연동, 가격을 정해 대리점 등에 공급한다. 여기서의 정제 마진이 수익인 셈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1.5%. 금액으로 따지면 ℓ당 9원꼴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측은 정유사들이 개별 석유제품별 생산 원가를 내부 정보로 공개하지 않아 가격 왜곡의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즉 정부의 100원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특성상 개별 원가 산정은 불가능하다.”며 “국내 정유사들은 이름만 정유사일 뿐 석유화학제품 등 비정유 부문의 수익 비중이 많다.”고 말했다. 유통 구조는 다른 산업에 견줘 단순하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직접 판매하거나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 대리점이 끼는 두 가지 경우다. 유통과 주유소 이윤을 합쳐도 유가의 6%에 불과하다. 아무리 내려 봐야 ℓ당 수십원에 그친다는 뜻이다. 주유소들 역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인하 요인이 작다. 남은 해결책은 유류세 인하다. 당장 10%만 떨어뜨려도 ℓ당 100원 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재정부 등에 따르면 전체 유류세 수입은 20조원 정도다. 2010년 전체 국세 전망치 175조원의 10%가 넘는다. 유류세를 10% 깎으면 2조원의 세수가 날아간다. 4대강 사업 등을 진행 중인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며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정부 입장에서는 절대로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다. 저환율 정책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정도 하락하면 휘발유값은 전체 가격의 4% 정도, ℓ당 80원 정도 떨어진다. 그러나 저환율 정책은 수출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저조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고환율 정책을 고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겉으로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 업계 등과 석유제품 가격의 비대칭성 가능성 등을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다는 것이지 (업계의 가격 인하 등) 제도 개선 취지를 갖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일 인하 요인이 없다면 정부가 인하를 강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주, 보육까지… ‘무상복지’ 남발 논란

    민주, 보육까지… ‘무상복지’ 남발 논란

    민주당이 13일 의원총회에서 무상급식, 무상의료에 이어 무상보육을 당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무상’ 복지 남발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을 내일(13일) 정책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결정한다.”면서 “무상교육, 대학생 등록금 반값 정책은 시대적 흐름인 보편적 복지의 구체적 실천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 포퓰리즘이란 비판은 시대 흐름을 모르는 시각”이라면서 “우리의 보편적 복지 프로그램은 2012년에 집권해 5년간 착실히 실행해야 할 구체적 계획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재정비용을 정부가 진행하는 4대강 사업 등 ‘토목경제’, 재정구조를 바꾸는 데서 충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 각종 ‘무상’ 복지 정책의 이름을 붙이는 데 대해 좀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상’이란 개념이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고 개인의 보육·의료비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인데, 모든 것을 ‘무상’ 시리즈로 나가는 것은 과도한 세금 부담 등 실상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순·조영택 의원 등은 “무상의료는 건강보험에 대한 보장을 확대하는 것이고 보육은 국가지원을 늘리는 것인데 전부다 ‘무상’ 자를 붙이는 것은 내용과 맞지 않다.”며 “항목별로 필요 없는 데까지 ‘무상’ 용어를 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이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나오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의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등 정책 이슈를 이념 이슈로 변질시키려는 의도에 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책의 효율적인 전달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민주당표 무상보육은 ▲현행 소득 70%까지 지급하는 유치원·보육시설 등의 보육료 지원을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제공하고,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에게는 0~5세(현재는 2세, 차상위계층만)까지 양육지원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감사원 “독립성·권위 손상 우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감사원도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사원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조직의 위상과 권위에 대한 손상 부분이다. 감사원 주변에서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가 사퇴압박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것 같다.”면서 “이번 일로 자칫 감사원의 독립성을 의심받거나 권위에 손상을 입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는 추측이 나온다.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를 비롯해 새해 업무 계획이나 인사 등 현안 문제 해결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감사원은 최근 새 원장의 임명을 전후해 4대강 감사결과를 발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로 이 또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미뤄진 지난해 말의 정기인사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하복동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승진을 비롯한 조직 내 인사는 새 원장 취임 이후 단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새해 업무계획도 마찬가지다. 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총력지원했던 공보관실 직원들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첫 단추를 바로 끼워라. 그러지 않으면 마지막 단추의 자리가 어렵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페인 속담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오를 지니고 여러 가지 생각들과 결심들을 하게 된다. 새뮤얼 존슨이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 그러므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까, 이것저것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물며 한해를 시작하며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생각하기에는 1년이란 세월이 너무 짧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첫 단추를 바로 끼우는 아주 작은 일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한 가장 기본적인 이 작업을 잘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맨 먼저 떠올린다. 단추는 몸체를 가리는 옷의 작은 일부분 내지 장신구이지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둘째, 셋째는 물론 옷맵시가 망가져 옷과 그 옷을 입은 사람 전체를 부자연스럽고 부자유스럽게 만든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 이런 일이 벌어졌던가. 첫째는 무의식적으로 아무렇게나 무신경하게 단추를 끼우다 이런 일이 생겨난다. 그렇다. 금년 한해는 비록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무신경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활태도와 의식을 점검하고 고쳐 나갔으면 한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혹은 무신경하게 끼운 정책의 단추 하나가 국가 경제와 국민생활에 얼마나 큰 부담과 주름을 지게 하고 부자유스럽게 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둘째는 지나치게 성급하거나 조급한 경우 이런 일이 벌어진다. 단추 하나를 빨리 끼우려고 서두르다 종내는 단추 전체를 다시 풀어야 하는 노력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처리한 국가의 크고 작은 정책과 집행들이 끝내는 단추 전체를 해체하는 엄청난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민주주의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절차적 합리성 내지 정당성이 바로 정책결정의 바른 단추 꿰기가 아니겠는가. 셋째, 잘못 끼워진 첫 단추는 반드시 다시 풀고 바로잡아야 나중 단추가 그 자리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번연히 처음 시작, 즉 첫 단추가 잘못되었음을 알면서도 그 다음 단추부터 어떻게 잘 맞춰 보려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면서 어떤 것은 그 출발과 시작에서부터 분명 잘못된 점이 있는데도 이를 모른 체 후속정책으로 무마하고 덮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나 사업, 공기업의 설립 등 처음부터 가능성이나 경제성이 보이지 않는 잘못된 사업과 정책들을 추진해 놓고 이를 바로잡거나 중단하지 않고 분칠과 은폐로 단체장의 임기까지 끌고 가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다. 어디 지방정부뿐이겠는가, 작년 한해 국론분열과 정쟁의 중심이 되었던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남북문제, 특히 얼마 전에 이루어진 종합편성채널 선정도 단추 꿰기 작업에서 본다면 분명 어느 단계에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훗날 역사가 냉정히 평가할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과감히 잘못 채워진 첫 단추를 풀어헤치듯 사업과 정책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바로잡는 용기와 결단이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바로잡는 일은 기본(basic)과 원칙(principle)에 충실하는 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인 롱펠로는 “로키산 언저리의 두 갈래 물이 불과 몇십m 차이로 동과 서로 출발해 흐르지만 나중에는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수천마일의 간격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올 한해 우리 각자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첫 단추를 바로 꿰어야 한다는 초심, 즉 기본과 원칙·절차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되 조급히 서두르지 않는 여유 속에서, 설혹 잘못된 실수와 결정이 있다면 과감히 바로잡아 나가는 결단과 실천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가 반듯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李대통령, G20 서울 정상회의 후속조치 보고대회

    李대통령, G20 서울 정상회의 후속조치 보고대회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후속조치 보고대회에서는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G20회의를 통해 이뤄질 경제·사회 질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개방확대·국가품격 향상·녹색성장 강화 등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부적으로는 선제적 개방정책, 국내적으로는 공정사회와 지속가능한 성장 경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우선 경쟁력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지원하고, 한국투자공사(KIC)의 기능도 확대하도록 했다. 또 학교와 의료시스템 등을 개선해 외국인의 직접 투자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캠퍼스 아시아’도 조기에 정착시켜 외국의 우수한 대학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법 존중과 여성·아동·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통한 공정한 사회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4대강 개발 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을 통해 내수 기반도 튼튼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성장세 유지를 위해 감세 등 기존의 확장적 정책기조는 유지하도록 했다. G20 회의로 높아진 국가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이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당했던 불이익을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이를 위해 정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외국인 등에게 대한민국을 알리고, ‘코리아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10만명을 확보하도록 했다.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를 강화하고, 정부·민간 통합봉사단을 양성하는 등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내놨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우리나라가 다민족 사회로 급속히 전환 중이지만 폐쇄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2012년까지 주요 다문화국가 언어를 제2외국어에 포함시키는 등 배타성을 낮추고 새로운 국가관을 세우는 방향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세계국비장학금(Global Korea Scholarship)을 확대하고, 첨단 IT기술의 공유와 협력도 검토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녹색성장위원회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활용한 녹색정책 전파를 제안했고, 미래기획위원회는 미래일자리 창출 산업에 대한 장기 집중투자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2011년은 특권과 차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첫 해”라면서 “핵심은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라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손 대표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와 ‘보편적 복지’ 등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국가 운영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보다 ‘포지티브’한 메시지를 고집한 측면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손 대표는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복지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무엇보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재정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2015년까지 증세없이 지출구조를 조정하고 비과세 감면을 축소, 과세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증세 수요를 최소한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복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과 관련, 손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것은) 4대강 사업”이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조정하면 수요자 위주의 재정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의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 이상 비정규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정의를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복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도 우선 순위에 올렸다. ‘복지’가 중도층까지 겨냥한 화두라면 ‘평화’는 진보층을 의식한 화두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에서 “6·15와 10·4 선언의 정신에 입각해서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 대표적이다.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회구조적 변혁이 필요한 때 낡은 시대의 권위적 잔재들은 쓸어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손 대표는 “오 시장은 민주당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상 포퓰리즘’이라고 각을 세우는데 시대적 흐름으로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발 개헌 논의를 두고 “여당의 진의는 개헌을 통해 정국 돌파를 꾀하고 종국적으로 정권연장을 하려는 것”이라며 제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환경] 기후변화 대응· 녹색강국 건설에 정책 초점

    [환경] 기후변화 대응· 녹색강국 건설에 정책 초점

    환경부는 ‘대한민국을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는 녹색강국으로 만든다’는 메시지로 새해를 맞았다. 올해 환경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녹색성장 견인’, ‘사람·환경·시장의 조화’라는 3대 핵심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는 바뀌었지만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질개선 문제를 비롯,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목표 실천, 새만금 토지이용 사업확정 등 개발과 보전을 어떻게 조화시켜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올해 추진되는 환경정책과 당면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환경부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56억원을 투입해 농어촌 지역 250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을 강판 등으로 교체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전국적으로 슬레이트 지붕은 123만여 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55.4%가 건축물 내구연한(30년)을 초과해 석면가루가 날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석면관리 정책의 강화로 슬레이트 철거·처리 비용이 증가, 영세한 농어촌 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주택 개량사업), 국토해양부(주택 개보수사업), 행정안전부(희망근로 프로젝트), 지방자치단체(빈집 정비 사업)와 연계해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와 개량을 동시에 추진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 5000억원은 환경부가 부담한다. 올 한해도 환경 이슈는 온난화 대응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지구촌 곳곳은 폭설과 폭우 등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무엇보다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민참여 운동을 활발히 벌이기로 했다. 지자체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과 함께 실천계획도 이행된다.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에는 감축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탄소포인트제와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 등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인센티브를 주는 각종 제도를 ‘그린카드’로 통합 운영해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차(130g/km)보다 적은 저탄소카(100g/km 이하) 제도를 도입해 세제 특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800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만대까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다. 기상이변으로 발생하는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수질개선 사업도 지속된다. 보 유역을 중심으로 한 수질오염 예보제를 도입하고, 오염이 심한 지류와 지천 등 47곳의 수질개선 대책을 세워 4대강 수질의 효율적 관리에 나선다. 또한 기상분야에서는 기후변화로 발생할지 모를 재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구환경 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제주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상 집중 관측소도 설치 운영한다. 현재 164개 시·군 단위로 운영되는 지방상수도를 2020년까지 39개 권역별로 통합하고 공기업에 위탁해 전문 경영능력을 지닌 물기업을 육성한다. 대규모 수도사업자인 특별·광역시 등 지자체와 수자원공사·환경공단 등 공기업에 상수도 사업을 위탁해 전문기관으로 키울 방침이다. 민간기업은 공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하거나 유역단위로 통합되는 하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군의 하수도 시설 역시 전국 43개 권역으로 단계적으로 통합해 운영된다. 지자체 간 합의에 따라 민간 위탁, 지방공사, 공기업·민간 공동위탁 등 운영방식이 다양해진다. 다양한 샘물자원도 발굴된다. ‘병입(甁入) 수돗물’ 개발을 통해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물 재이용 전문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유전자원 이용 때 자원보유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나고야 의정서’(ABS 의정서) 채택에 따라 생물자원 확보사업도 활성화된다. ABS 상담센터 설치, 한반도 고유생물종 조사·발굴, 유전자원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물주권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농어촌과 도서 등 급수취약 지역의 상수도 확충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51%인 농어촌의 상수도 보급률을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홍수와 침수에 대비해 지하 대형빗물저장시설(서울 양천·강서구), 공공건물 빗물저장시설을 늘려 2020년까지 30억t의 환경 수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작은 것부터 수정해야 공공계획 성공

    소련 정부는 1930년부터 1934년까지 강력한 집단 농장화를 추진했다. 농촌소비에트 당원들에게 식량 징발, 저항자 체포, 집단화에 대한 전권을 주고 2만 5000명의 도시 공산주의자와 노동자를 농촌에 급파했다. 그러나 농업집단화는 사회주의자들이 기대했던 능률적이고 혁신적인 농장을 실현하지 못했다. 60년간 지속된 집단 농업은 경기 침체, 낭비, 사기 저하, 생태적 실패 같은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탄자니아는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우자마아 촌락 캠페인을 펼쳤다. 인구의 대부분을 우자마아라는 마을에 영구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정부 관료들이 공간 구획과 주거 설계, 지역경제를 계획했다. 소련의 집단 농장화 과정과 달리 탄자니아의 국가 원수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어떤 누구도 자기 의지에 반해 새로운 마을로 떠밀려 가서는 안 된다며 행정적 또는 군사적 강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자마아 캠페인은 성공하지 못했다. 20세기 역사에서 국가가 주도한 공공계획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국가처럼 보기’(제임스 스콧 지음, 전상인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국가 주도형 공공계획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결정적인 패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강압적 권력을 사용하는 권위주의적 국가다. 저자가 ‘하이 모더니즘’이라고 규정한 20세기 과학적·기술적 진보에 대한 국가의 신념은 권위주의와 맞물리면서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하고, 지역적 다양성을 간과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전통적 지식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국가계획에 저항할 능력을 상실한 허약한 시민사회다. 전쟁이나 혁명, 경제적 파탄은 시민사회를 극단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통치제도를 한결 쉽게 수용하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공공계획은 애초에 불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가능한 것은 하이 모더니즘의 역할을 축소하고 궤도를 수정함으로써 근대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시적 발상을 자제하고, 점진주의적인 접근을 취하는 한편 다양성과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의사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시 건설, 4대강 사업 등으로 갈등을 겪은 우리나라 정부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3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충북도, 토론회 하다 세월 다가네

    민선 5기가 시작되면서 충북도가 개최하는 토론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7회까지도 토론회를 벌인다. 다양한 의견 수렴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결정한 정책이 실패할 경우 우려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론회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회를 열고 있지만 오히려 갈등만 키우는 사례까지 속출하면서 시간만 낭비한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도는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해 4대강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주장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그렇지 않다며 한달이 넘도록 반발하고 있다. 도가 토론회를 통해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하는 시늉만 했을 뿐 결국 도의 뜻대로 밀어붙였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지금이 ‘구제역 국회’ 여야 흥정할 때인가

    여야가 구제역 국회 소집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구제역 피해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 주면 국회 본회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그 조건보다는 농업재해보상법이 더 낫다고 반박했다. 가축전염병 처리 등을 위한 구제역 국회는 한시가 급해 조건에 좌우될 때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야는 구제역 대란을 수습하려고 앞장서기는커녕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당장 입싸움을 멈추고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구제역 확산으로 소·돼지 78만 마리를 땅에 묻었다. 핏물 지하수로 2차 오염이 현실로 드러났다. 방역 인력은 소독액마저 얼어붙는 한파에 24시간 사투를 벌이느라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구제역이 소·돼지·땅은 물론 사람까지 잡는 지경이다. 여야가 겨우 내일에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를 여는 것만 해도 늑장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도 모자라 여당은 야당의 장외 투쟁을, 야당은 4대강 공사를 구제역 확산 이유로 내세우며 낯 뜨거운 책임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초동 대응과 방역 실패 탓만 하지 말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정부가 조속히 수습하고, 방역 체계를 다시 짜도록 독려해서 제2의 구제역 대란을 막는 게 정치권의 책무다. 민주당은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등원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민주당이 먼저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서민·중산층 편에 서겠다는 손학규 대표의 다짐이 허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조건을 달지 말고 구제역 국회에 응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별재난구역보다는 농업재해보상법대로 하면 농민에게 더 큰 보상이 주어진다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농민에게 더 보탬이 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국회에서 따져보면 될 일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구제역 대처를 위해 정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응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언제까지 장외투쟁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일시적이라도 응해 원내 복귀할 길을 열어 놓는다면 명분이나 실리에서도 손해날 게 없다. 여야는 자식 같은 소·돼지를 땅에 묻고 텅빈 축사를 바라보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이번 사태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고,축산 농가로 달려가기를 기대한다. 소·돼지에게 사료를 주고, 축사를 청소하는 여야 지도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실·국장에게 ‘현장확인’ 특명

    “정책현장 확인과 점검은 중요하다. 반드시 현장를 둘러보고 개선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라.” 새해 들어 환경부 실·국장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간부회의를 통해 간부들의 1대1 책임제를 강조하며, 틈나는 대로 현장을 방문해 애로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환경부 실·국장들의 신년회도 휴무일인 오는 8일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에서 갖기로 했다. 북한산 수유분소에 집결한 뒤 화계사와 정릉까지 6㎞ 현장탐방을 한 뒤, 서민 지원정책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분야별 업무 추진 결의를 다진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4대강 사업 16개 보에 대해 실·국장들이 한 개 보를 맡아 건설과정에서 예견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책임 관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고위 간부들은 각자 맡은 수중보에 대해 계획대로 작업이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하고 보고하는 업무가 주어졌다. 또한 올해에는 각 시·도 환경정책에 대한 1대1 책임관리제를 강화하기로 해, 실·국장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환경규제 기능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상황에서 중앙부처로서 정책개선과 지원대책을 찾자는 취지”라면서 “정책이 접목되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 개선점과 새로운 정책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대1 책임관리제는 4대강 사업이나 새로운 환경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공격적으로 간부들이 개선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업무 외적으로 부담을 안게 된 간부들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남, 낙동강변 습지 조성 검토

    경남도가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본류 주변에 대규모 습지를 조성해 부산·울산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 임근재 정책특별보좌관은 4일 “낙동강변인 김해 일원에 대규모 습지를 조성해 이곳으로 낙동강물을 흘러들게 한 뒤 자연정화 과정을 거쳐 부산과 울산, 경남 일부(창원, 양산) 지역에 1급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초기적인 구상 단계여서 습지의 조성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은 학자 등 전문가들로부터 제안받은 것으로, 낙동강사업에 찬성하는 학자와 반대하는 학자 모두 포함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그러나 남강 물을 어떤 형태로든 부산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이들은 잘라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김두관 지사도 신년사에서 ‘남강댐 물 공급 불가’라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철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낙동강변에 습지를 조성해 식수를 공급하겠다는 친환경적인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제안 배경이 순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정부의 4대강 프로젝트와 남강댐 광역상수도 개발계획과 배치되기 때문에 일단 경남도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불교계 정초부터 내부결속 다지기

    새해가 밝았지만 불교계의 결기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적 성과물’인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봉행하며 불교계 자립 의지를 드높일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0일 오전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 재가 종무원, 관련 산하단체 등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을 연다. 예정된 행사 진행은 단출하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 스님, 기획실장 원담 스님 등을 비롯해 30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108배를 열번 한다. 요란하고 호들갑스러운 구호도, 날선 주장과 규탄 발언도 없이 그저 불경을 낭송할 뿐이다. 세 시간 정도 독경 소리에 맞춰 묵묵히 1080배를 봉행하는 모습을 통해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민족문화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이날 직접 죽비를 들고 나설 민족문화수호위원장 영담 스님은 “정부나 여당 어딘가를 겨냥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행사”라면서 “중앙종무기관부터 시작해 불교의 역량을 결속해 나간다는 의미와 자신을 낮추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청계광장 1080배 다음 날인 11일 성도재일(成道齋日·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에는 전국 3000여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 동시법회를 열 예정이다. 불교문화유산 훼손 실태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사회 일각의 불교 폄훼와 차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정월대보름인 다음 달 17일에는 4대강 개발 현장에서 방생법회와 1080배 정진을 한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결사’가 끝나는 3월 23일에도 1080배 정진이 예정돼 있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대립과 갈등을 통해서가 아닌, 노력과 성찰을 통한 불교계 내부의 의미 있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원은 4일 “종단에서 시행하는 연등법회와 봉축 법요식 등 각종 행사에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면서 “여당 정치인은 단호히 거부하며 기타 정치인 및 기초·광역단체장은 참석을 자제토록 권고한다.”는 내용의 종무 행정지침을 전국 본사와 말사에 보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백마강 나루터 13곳 복원

    백마강 나루터 13곳 복원

    백제의 한이 서린 백마강이 수상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충남 부여군은 2012년까지 1단계 부여읍 정동리 부여보~군수리 부여대교 간 8.4㎞에 이어 2014년까지 2단계 부여대교~양화면 시음리 간 36.7㎞ 등 모두 45.1㎞를 수상관광지(지도)로 개발한다고 4일 밝혔다. 1단계로 옛 나루터 5곳이 복원되고 부여대교 하류에 인공 섬인 ‘보물섬’이 만들어진다. 나루터는 4대강 사업으로 공사 중인 부여보와 백제문화단지, 구드래, 수북정, 인공 섬에 각각 설치된다. 부여보에는 금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금강역사문화관’도 지어질 예정이다. 인공 섬인 보물섬은 30만㎡에 가로 800m, 세로 200m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선착장뿐만 아니라 사계절 꽃밭이 꾸며지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들어선다. 수상 레일바이크와 오리배 등을 탈 수 있는 수상레저존도 생긴다. 부여군 관계자는 “인공 섬은 비닐하우스가 설치됐던 둔치의 육상 방면으로 물길을 내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단계에서는 옛 나루터 8곳이 복원되고, 강 주변에 친환경농업 생태관광지 및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이 구간은 방울토마토로 유명한 세도면을 끼고 있어 토마토 축제 등도 적극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금강의 부여 구간인 백마강은 백제 때 서해안을 연결하는 해상왕국으로 명성을 떨치며 나루터만 모두 13곳에 달했다. 지금은 황포돛배 8척 등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으나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지는 않다. 군 관계자는 “물새나루, 갓개포구 등 옛 나루터 이름을 붙이고 인공 섬을 만들어 황포돛배를 운항하면 백마강의 운치가 살고 관광 가치도 크게 높아져 육상 중심의 부여 관광 패턴이 수상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천공항 2017년 세계최대 허브공항으로

    인천공항 2017년 세계최대 허브공항으로

    오는 2017년까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대 공항으로 발돋움한다. 또 울릉도와 흑산도에 50인승 이하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소형 공항이 들어서고, 낙동강 구미보 등 4대강 사업구간에는 수상 비행장 건설이 검토된다. 국토해양부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2조 13억원 규모다. 계획안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3단계 확장공사를 거쳐 연간 62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허브공항으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제2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이 신설된다. 설계작업은 이미 시작됐고, 2013년 공사에 착수해 2017년 완공된다. 3단계 사업에는 1조 799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계류장과 진입로, 물류단지, 주변 유휴지 개발사업도 포함된다. 국토부는 또 도서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울릉도와 흑산도에 소형 공항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활주로 1200m 이하의 50인승 이하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규모다. 울릉도에 6000억원, 흑산도에는 1000억원 가량의 공항 건설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아울러 4대강 사업지 등 1곳에 수상비행장을 건립한다. 수상비행장 후보지는 낙동강 구미와 부산, 한강 하남과 일산, 금강 새만금, 영산강 영암과 영산호, 시화호와 충주호, 의암호, 부남호 등 10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구간에 수상비행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사업 감사결과 곧 발표”

    지난 1년여간 미뤄져 왔던 감사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가 곧 발표될 전망이다. 정동기 신임 감사원장 내정자의 원만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위한 포석으로 보여 발표 일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해 초 끝난 4대강 사업에 대한 국토해양부 감사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제기한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감사 결과 발표에 필요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5~6일쯤 임명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청문회 실시 이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감사위원회에 상정, 심의하게 될 전망이다. 감사결과 발표는 심의 이후 30일 이내에 전문공개 등으로 하면 돼 청문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청문회 실시 이전 발표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는 지난해 2월 12일 마무리된 뒤 심의를 위해 감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감사에 대해 국토해양부 등에서 기술적인 이견을 제시함에 따라 전문가 집단의 자문 및 용역이 필요하다.”며 10개월이 넘게 심의 및 발표 일정을 미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은 국회 국정감사 등 정치권으로부터 ‘정치적인 감사’라는 등 각종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은진수 감사위원은 4대강 감사 주심위원에서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새해 첫 행보는 대구에서 시작됐다. 3일 오전 대구 지역 신문이 주최한 ‘대구·경북 지역 신년 교례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대구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참석, 달성군 노인복지회관·달성군청을 비롯한 관할 경찰서, 소방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구인 달성군 당협위원회 직원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매년 신년 인사를 위해 지역에서 새해를 맞이하긴 했지만,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새해 인사 등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전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토끼 잡기’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언론에서 마련한 행사를 제외하고 박 전 대표가 선택한 첫 번째 일정도 지역구인 달성군 노인회와의 면담이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집안 단속 아니겠느냐. 집안이 편안해야 밖에서 힘을 내고 또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 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 달성군청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달성군의 발전과 대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국가의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까지 다 잡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지역구에서 더욱 실감났다. 박 전 대표가 움직일 때마다 지지자들과 함께 각종 단체의 시위 등 독특한 풍경이 따라다녔다.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가 열린 대구인터불고 호텔 입구에서는 박 전 대표의 팬클럽(박사모) 회원들이 ‘대한민국의 신화 박근혜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렸다가 박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박근혜.” 구호를 외쳤다. 다른 한쪽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골재원노동조합 20여명이 4대강 사업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면 박 전 대표가 한 말씀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달성군 노인복지관을 찾자 입구에는 10명 가까이 되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원들이 집회를 했다.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자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달성경찰서장이 직접 지휘하는 경찰 1개 중대, 여경 1개 소대 등의 경찰 병력이 총동원되기도 했다.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박 전 대표가 힘이 있을 거라고 믿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수 개발규모 3만㎡ 이상도 허용”

    4대강 주변 친수구역 개발이 10만㎡ 이상으로 정해지고 개발이익의 90%는 국가로 환수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법령은 오는 4월 30일 시행된다. 제정안에 따르면 친수구역 지정은 하천 양쪽으로 2㎞ 이내 지역이 50% 이상 포함돼야 한다. 또 개발규모를 10만㎡ 이상으로 하되 필요하면 친수구역조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만㎡ 이상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게 했다. 국토부는 친수구역 개발에 따른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 토지 형질변경 등을 할 때는 미리 시장이나 군수 등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학교, 공장, 기업 등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친수구역으로 이전하면 근무자를 대상으로 1가구 1주택 기준의 주택 특별공급도 허용한다. 또 친수구역 개발을 통한 이익의 90%는 국가가 환수하되,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비 보전 차원에서 예외로 인정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중 보 건설과 준설 등 핵심 공정을 끝내고 7, 8월에는 친수구역운영에 관한 기본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는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공사 등으로부터 후보지와 사업계획 제안을 받아 올해 말쯤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지역은 보가 설치되거나 ‘36경’ 주변 등 4대 강별로 2~3곳을 선정, 총 10곳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대망의 2011년이 열렸지만, 전년도로부터 넘겨진 각종 정국 현안이 쌓여있는 첫달 1월이다. 해결이 쉽지 않아 미뤄져 넘겨진 것들이 누적된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정치권을 짓누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1월 정국 전략 구상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려 하겠으나, 몇가지 현안은 2011년 한 해 내내 정치의 발목을 잡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안에 관한 지난 연말 서울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안의 추이를 전망해본다(한국리서치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전화 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 개헌 - “현 대통령제 유지” 57.3%… 여권 불지피기는 계속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7.3%는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은 39.3%였다. 그럼에도 조사결과는 개헌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한다면 ‘다음 총선 또는 대선 때 함께하자’는 의견이 42.1%였다. 국민의 45.3%는 바꾼다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했다. ‘다음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은 27.4%였다. 결국 정치권이 계속 의지를 내보인다면, 불씨가 살아나면서 정국을 달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지속적인 시도가 예상된다. ■ FTA - 재협상안 찬반 팽팽히 맞서… 강행처리땐 역풍 불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는 팽팽했다. 43.6%는 재협상안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 같다고 했고, 43.2%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7명꼴로 한·미 FTA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8%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FTA 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여당은 여론이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 했으나, 미국 의회 처리 결과에 따라 속도를 내려할 수도 있다. 다만, 홍보전 양상에 따라 여론이 출렁일 수 있고 강행처리에 대한 여당 일부의 거부감 등이 사안에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 4대강 - 찬반 막론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54.7%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응답은 59.1%였고, 찬성은 38.9%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가장 잘못한 일로 4대강의 무리한 추진이 33.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며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3%였고,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34.4%였다. 합하면 54.7%가 된다.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원한 답변은 43.3%였다. 정부쪽 계산대로라면 4대강 사업은 올 연말이면 사실상 종결된다. 예산도 지난해 연말 정부의 의지대로 대부분 반영됐다. 돌발적인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감세 - “소득세율 인하 반대” 70.3%… 야, 정치적 공세 전망 소득세율은 낮추지 말라는 응답자가 70.3%였다. 야당의 부자 감세 반대 프레임이 여론에 안착한 셈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가세도 일정한 영향력을 끼쳤다. 국민의 47.1%는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모두 낮추지 말 것을 원했다.23.2%는 ‘법인세율만 낮추고 소득세율은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모두 예정대로 낮추는 게 좋다’는 의견은 24.7%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감세가 대선공약인 동시에 주요 경제 기조였던 만큼 아직 감세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당분간 손을 떼고 사안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여론에 힘입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무상급식 - “소득따라 제한적 실시” 높아 무상급식 논란 새국면 2011년 가장 먼저 정치권을 달굴 이슈가 될 지 모른다. 응답자의 62.4%가 ‘상위 30%의 소득 계층 가구를 제외한 70%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가구의 자녀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5.6%였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는 학교 급식 논란에 새로운 논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 무조건적 무상급식에 반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려 하면서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 - “행정구역 개편 반대” 49.9% “선거구제 유지” 61.9% 행정구역 개편에는 반대가 다소 많았다. 현행 유지 49.9%였고, 개편은 41.9%였다. 선거구제에는 응답자의 61.9%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연령·지역·지지정당·이념성향 등과 상관없이 전 계층에서 개편 반대 의견이 많았다.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원한 응답자는 32.8%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65.5%, 민주당 지지층의 58.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의 자연스러운 통·폐합과 증설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은 연초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강주리·김정은기자 jj@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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