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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엽 국토부 장관 후보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참여정부 때 주택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8·31대책 수립에 관여했고, 이명박(MB) 정부 출범 후에는 2년 6개월간 국토부 1차관을 맡으면서 국내 건설·주택·국토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그런 만큼 국토부의 현안인 주택문제나 건설업체의 경영위기, 4대강 문제를 풀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정책기조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으리라는 게 국토부 안팎의 평가다. 권 후보자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MB의 대표적인 친서민 공약 중 하나인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주택시장 정상화다. 이는 그의 인선 배경이기도 하다. 우선 서민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MB 정부가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은 2018년까지 분양 70만 가구, 임대 80만 가구 등 총 15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재원 부족과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막대한 부채, 지방자치단체와 토지 소유주의 반발로 올해 공급 목표인 21만 가구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총부채 125조원, 하루 이자 100억원에 달하는 LH의 재무구조 개선도 풀어야 할 난제다.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건설산업의 회생도 그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 문제는 보금자리주택 문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권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풀어낼지 주목된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업체의 경영위기는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민간주택시장의 위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22조원의 ‘4대강 정비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역시 권 후보자에게 맡겨진 숙제이다. 하지만 현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된 정종환 장관의 그림자가 짙어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분석도 있다.일단 국토부 직원들이 권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가 주택과 도시 전문가인 데다가 합리적인 스타일이어서 현안 해결은 물론 전임 장관 시절 행해진, 특정 지역이나 특정 부처 출신 중심의 편중 인사를 해소할 적임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공기관 작년 차입금 70조 돌파

    공공기관 작년 차입금 70조 돌파

    지난해 공공기관의 차입금이 70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차입금이 전체 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기관의 차입금 상환 규모도 1.8배 수준으로 늘기는 했지만 차입금 규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86개 공공기관의 차입금은 모두 70조 7684억원으로 2009년의 63조 784억원보다 12.2% 늘었다. 차입금은 부채 가운데 매입채무나 미지급금을 뺀 나머지 비용을 말하며 보통 금융기관에서 빌려 쓴 돈이기 때문에 이자를 지불해야 된다. 공공기관의 차입금 규모는 2007년 28조 34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에너지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혁신도시, 보금자리,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잇따르자 차입금 규모는 3년 만에 14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총부채도 2007년 249조 3000억원에서 2010년 386조 6000억원으로 55.0% 늘었다. 공공기관 가운데 공기업(27개)의 차입금은 지난해 51조 5976억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공기업의 차입금은 2007년에 25조 2210억원이었으나 3년 만에 104.5% 늘어났다. 공공기관은 해마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 2007년 18조 1160억원이던 상환규모는 지난해 33조 959억원으로 82.7%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차입금에서 상환된 차입금을 제외한 금액을 비교해도 2007년 10조 2254억원에서 지난해 37조 6724억원으로 168%가 늘었다. 기관별 지난해 차입금 규모를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4조 66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토지주택공사는 총부채도 125조 5000억원으로 공기업 부채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차입금을 포함한 금융부채는 90조 7000억원에 이른다. ‘든든학자금’ 등 학자금 대출을 해주는 한국장학재단이 8조 3587억원, 한국전력이 8조 25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전의 차입금은 2007년에 4조 3145억원이었으나 2008년 경제위기로 요금인상이 억제되면서 3년 만에 91.4% 늘었다.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면서 지난해 차입금이 6조 573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1264억원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4대강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도 2007년에는 차입금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 7255억원으로 불어났다. 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4조 3227억원으로 2007년보다 180% 급증했다. 이외 도로공사(4조 2000억원), 철도공사(2조 605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 7852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1조 7772억원) 등도 차입금이 1조원을 넘겼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지난 22일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 소송은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 외계인으로 불린 이지아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BBK사건이 떠올랐다. 서태지·이지아의 법정소송은 BBK사건을 은폐하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이 연결은 말 그대로 ‘음모’일 것이다. 서울고법은 21일 BBK사건 수사팀이 주간지 ‘시사IN’과 BBK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알려지기 전날이었다. 서울고법은 “기사에 보도된 김경준의 자필 메모와 육성 녹음이 실재 존재하는 등 기사의 허위성을 인정할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기자가 직접 관련자를 만나 김씨가 작성한 자필 종이와 육성 녹음을 건네받고 인용해 작성한 것으로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어떻게 해석되는가에 따라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았고, 이지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이 패소한 BBK수사팀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되었다. 최근 들어 왜 이와 같은 음모론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정권과 주요 언론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은 편서풍을 따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한반도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발표한 것은 기상청이었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서 검출되었고, 방사능비까지 내리면서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은 높아졌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에 대해서 검찰은 수사를 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은 이것을 좌파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발생한 적지 않은 사건들, 예를 들어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아랍 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의문, 금미호 5만 달러 지불설, 구제역 원인을 둘러싼 바이러스 전파경로 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채 넘어갔다. 지난 2월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돌연 귀국한 이후 검찰이 기소유예를 내린 것도 어물쩍 지나갔다. 작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초기 단계에서 사실을 정확히 발표하지도 않았고, 자주 말을 바꾸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 정부가 불리한 사건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 대통령 전용기 고장 등 일정 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엠바고(embargo)도 언론에 요청해 왔다. 국가 사회적으로 위중하고 매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엠바고는 비밀을 전제로 하는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권위주의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올해에만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방송사나 일부 신문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4월 15일에서 18일 사이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말이다. 사업의 속도전이 희생자를 초래했는지, 아니면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었는데도 사고가 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삼성전자 설비엔지니어의 투신자살사건도 묻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살 후 97일 만에 장례를 치렀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정치나 경제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유·개방·참여로 특징지어지는 소통의 혁명으로 정보는 즉각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정부와 일부 언론은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BBK 음모론이 나온 것은 불신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력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가면, 앞으로 음모론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소통의 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있다.
  • 돈 드는 ‘선심성 일방 입법’ 막는다

    정부가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에 따라 예산을 동반하는 선심성 법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일방적 입법 추진을 방지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나라 살림은 ‘2단계 서민희망 예산’으로 편성, 일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는 ‘일 친화적 복지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 예산안 편성지침과 기금운용 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하고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균형 재정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입법정책협의회’를 강화, 예산을 수반하는 법률의 일방적 추진을 적극 예방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 존치평가(보조금 일몰제)를 통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없애거나 예산을 깎을 방침이다. 내년에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 보다 2~3%포인트 낮게 설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매년 관리대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여 2013~2 014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내년에 4대강 사업 등 국정과제 마무리에 대한 지출소요 확대와 취득세 인하 보전, 구제역 매몰지 상수도 확충 등 돌발 요인이 발생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내년 예산 배분은 ▲일과 사람 중심의 삶의 질 선진화▲녹색 성장과 미래대비▲국민안전 및 국격 제고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에 중점을 뒀던 보육과 특성화고, 다문화 가족 등 서민희망 3대 과제를 완결(1단계)하고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2단계)을 보강할 방침이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육서비스가 확충된다. 일본 대지진과 금융회사 해킹 등을 계기로 국민안전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다.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전력투자를 강화하고 지진과 홍수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한 예방투자가 확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한국수자원공사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K-water)가 동반성장을 전사적 추진과제로 삼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공의 동반성장 전략은 상생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12월에는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는 공정·투명계약, 동반성장, 사회적 책임 구현, 공정한 조직문화 등의 4대 과제가 담겨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위 30개 과제도 마련했다. 수공 관계자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중소기업과 지속적인 동반성장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을 이끌고 있는 수공은 막대한 건설 사업을 발주 중이다. 원도급-하도급 업체로 이어지는 상생협력을 넘어 발주처-원도급-하도급 업체 간 협력 강화가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수공은 톱니바퀴처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댐, 수도 건설공사 등 39개 부문이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건전한 하도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협력업체들의 기술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성과 공유제’도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공공구매촉진대회’에선 2009~2010년 2년 연속 대통령표창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워터피디아’(waterpedia)라는 인터넷 채널을 개설, 중소기업과의 기술개발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물산업 관련 네트워크인 셈이다. 수공은 워터피디아를 통해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을 밖으로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명아이티, 대한계기정밀, 제일발부텍 등 3개 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그린파트너십 협약도 교환했다. 협약기업들은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 심사원의 인력과 비용 등을 수공에서 지원받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사생활 털기와 집단감성의 사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사생활 털기와 집단감성의 사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 결혼과 이혼 소식은 지난 한 주간 모든 미디어와 인터넷을 들끓게 한 이야깃거리였다. 두 사람의 소송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이들의 사생활 정보가 언론과 네티즌에 의해 빠른 속도로 밝혀지고 또 퍼져 나갔다. 두 사람이 미국에서 작성한 이혼 서류를 찾아낼 정도로 네티즌들의 정보 검색은 치밀하고 또 집요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이들의 사생활 정보를 캐내는 것을 넘어 두 사람에 대한 대중적인 재판으로 옮겨 가고 있다. 사생활 털기와 여론재판은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자 하는 대중의 욕망을 보여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집단적 여론 몰이를 실감하게 한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투명한 공개에 대한 요구와 공공의 문제에 대한 의견 표출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4대강 개발, 행정수도 이전 문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같은 주요 정책 사안에서 연예인의 사생활 털기까지 정보의 공유와 전파, 확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 공개는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증가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사회의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게 도와준다. 그런데 타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고 이에 대해 공격적인 표현들을 쏟아 내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익명성의 뒤에서 행해지는 집단적 폭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악의적인 루머가 인터넷에 퍼지면 개인의 평판에 대한 피해는 막대하지만 사후의 어떠한 조치로도 한번 일어난 피해를 되돌리기는 힘들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거짓 정보나 선정적인 정보,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가 일반적인 정보보다 더 빨리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모두가 연결된 오늘날의 정보사회는 개인이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의 폭을 넓혀 주었지만 반대 급부로 사적인 공간을 폭로와 집단 여론 몰이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신기술과 함께 주어진 정보의 무한한 활용 능력이 도리어 한 인간의 삶과 자유 그리고 사회의 질서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문제를 공평하게 다루기 위해 만든 법과 제도가 집단적 감성에 의해 형성된 여론에 밀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위협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다. 그리고 이미 인류는 대중의 익명성과 집단의 미명 아래 행해졌던 반지성적 집단 행위가 불러일으킨 참화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지난 20세기를 ‘극단의 세기’로 몰고 갔던 나치즘, 파시즘,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집단의 광기가 정치지도자에 의해 어떻게 동원되고 악용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위험성은 21세기에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정보기술의 발달은 우리 사회를 집단의 감성을 조작하고 이용하려는 악의적 유혹에 한층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사생활 폭로와 여론 몰이의 잔혹함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 사회도 사적 정보의 노출과 관련된 문제를 점차 인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에 개인들의 위치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다시 자신들의 서버로 수집한다는 사실과 현대캐피탈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큰 비판과 우려가 제기됐다. 타인의 사생활을 캐내고자 하는 욕구와 자신의 사생활을 가리고자 하는 상반된 욕구가 공존하는 상황이 현재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과 감정적 집단행동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이다. 지혜의 주체여야 할 대중이 집단적 광기에 매몰된 군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본능과 욕구가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사생활을 보호하는 제도적·문화적 토양을 기반으로 정보 활용의 공간을 기획할 때 가능할 것이다.
  • 국토·환경부, 80억 예산전용 4대강 홍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이 4대강 살리기사업 홍보를 위해 80억여원의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라 200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의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5개 부처의 홍보비 집행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들이 발견돼, 개선을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결과 각 기관은 대부분 관련 규정을 준수했지만 일부 항목의 경우 예산집행지침의 세부사업 변경절차나 자체 전용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해양부, 환경부에서는 이 기간 총 86억원의 예산을 홍보비로 전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홍보비 증액 사유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홍보비 마련을 위한 예산전용이 2009년 총 6건 67억원, 2010년 1건 13억원으로 예산전용을 통한 홍보비 증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2009년 5월과 6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홍보비 용도로 본부 기본경비 등 절감대상 경상비 20억원을 정책기획연구운영 사업의 일반수용비로 자체 전용한 후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거쳤다. 환경부에서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사업의 자치단체자본보조 26억원을 비점오염저감 사업의 일반수용비로 전용, 4대강 살리기 사업 홍보비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획재정부의 세목조정 등 승인을 거쳐 관계법령에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승진·전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기획총괄국장 한명진△G20기획조정단장 손병두△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기능조정국장 이철△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정기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김정섭△4대강사업단장 홍성범△프로젝트개발처장 노주식△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이우만△기술본부 설계진단실장 이은성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정책기획본부장 이상경△동반성장〃 정영태 ■금강대 △기획관리처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최병학△교학지원처장(학생생활연구소장·인적자원개발센터장 겸임) 이운영△대외협력처장(신문방송사 주간 겸임) 최종석 ■전자신문 ◇승진 <부국장>△광고마케팅국 영업1팀 고남우△〃 영업2팀 원태식△그린데일리 GD취재부 주문정△총무국 총무팀 박찬우<부장>△편집국 국제부 심규호△〃 부품산업부 유형준△고객서비스국 총괄 문상호△ETRC 센터장 조광현◇전보△총무국장(고객서비스국장 겸임·이사) 박주용△지역총국장 이완식△총무국 미디어인쇄센터장(국장) 이홍식△논설위원실장(부국장) 신화수 ■MBN 보도국△스포츠문화부장 직대 구본철 △국제부장 〃 박종진 ■IBK기업은행 ◇전보 △을지로지점장 김희섭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사) 이기남
  • 슈퍼제방 10㎞에 가로수길… 벌써 관광객들 ‘발길’

    슈퍼제방 10㎞에 가로수길… 벌써 관광객들 ‘발길’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24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경기 여주군 양촌리 이포보 건설현장은 초입부터 거대한 공사 규모가 눈을 압도했다. 수십대의 덤프트럭이 높게 쌓인 흙을 쉴 새 없이 퍼 나르고 있지만, 공사현장 곳곳에 산더미 같은 흙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공사 이전의 이포보 모습을 알지 못하는 외지인들이라면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만한 공사라고 여겼을 것이다. ●한강구간 중 저류지 조성 유일 근처에서 40여년을 살고 있다는 주민 최용천(42)씨는 “여주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이라면서 “지금 주민들은 9월에 새롭게 바뀌게 될 모습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찬승(50·대신면 천서리)씨는 “공사 인부도 많지만 요즘에는 이곳을 일부러 찾은 외지인들도 많이 늘었다.”면서 “처음에는 음식점 손님이 자꾸 줄어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무슨 관광명소처럼 외지인들이 찾아와 이만저만 다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환경운동연합 소속 3명이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면서 이포보 교각에 올라가 40일 넘게 ‘고공시위’를 했던 곳이다. 당시 시위는 낙동강 함안보까지 이어졌으며, 장기적인 갈등으로 환경단체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이포보의 움직임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전국적인 갈등으로 확산됐었다. 하지만 이제 이포보 공사만으로 여주군에만 2000억원대의 골재 판매수익이 돌아갔다. 준설공사 덕분에 남한강의 강바닥이 낮아져 강 한가운데 쌓여 있던 모래톱은 사라지고 강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다. 이제 얼마 후에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가족 피크닉장이나 체육시설, 푸른 가로수길 등 친수구역이 완공된다. 한강 사업구간 중 유일하게 저류지를 조성했다. 전국의 나머지 15개 보와 달리 곡선형의 모양은 부드러우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이며, 보 아래 원형으로 위치한 수중광장은 낮은 수심을 유지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알맞게 보였다. 환경단체가 농성을 하던 수문의 기둥도 대부분 완공되었다. ●한쪽엔 못 치운 쓰레기 더미 쌓여 폭이 20m에 달해 ‘슈퍼 제방’이라고 불리는 제방에는 길이 10㎞가 넘는 가로수길이 조성됐다. 단위지구별로 개화시기가 다른 산수유,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삼나무가 심어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산수유와 왕벚나무에서는 이미 꽃이 피었다. 봄에는 눈처럼 피는 벚꽃을, 가을에는 단풍이 물든 은행나무길을 즐길 수 있으며, 약 2㎞의 메타세콰이아길도 벌써부터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이곳에 식재된 나무들 대부분은 공사현장 인근에서 그대로 버려질 위기에 있던 나무들을 옮겨 심어 재활용한 것이다. 제방 아래에서는 저류지 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모래가 퇴적된 강바닥을 파내 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공간. 한때 공사 현장은 강바닥을 일제히 파내면서 함께 휩쓸려 나온 폐어망이나 비닐 등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그때 환경운동가들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 다만 아직도 다 치우지 못한 쓰레기더미가 남아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현재는 바닥에서 퍼낸 모래들이 쌓여 있지만 정비가 완료되고 나면 골프장 54홀 규모인 약 200만㎡에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저류지가 조성된다. 이포보 저류지는 7m 깊이로 홍수기 때 1620만㎥의 물을 일시적으로 가둬 10~12㎝의 하천 수위를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 겨우 몇㎝의 수위 조절만으로도 홍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현장 소장의 설명이다. 저류지 안에는 저류 기능에 지장이 없는 생태습지와 잔디광장, 미로공원,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테마시설을 설치해 지역축제와 문화행사장으로 쓸 수 있다. 이포보에서 여주군 쪽으로 조금 더 가면 한강8경 중 제3경으로 꼽히는 당남지구가 나온다. 수변지역 인근에 작지만 울창한 숲을 조성한 것이다. 지난 5일 식목일 행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당남지구를 보며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고 말했던 곳이다. 이곳은 주민들의 산책로로 개방될 예정이다. 차량은 처음부터 출입이 불가능하다. 이포보를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아직 보완할 부분도 있다. 이포보의 변화가 정부의 4대강 살기기 사업 전반에 대해 제2의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려면 아직 더 고치고 다듬을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장마앞둔 이포보 막판공사 ‘4대강’ 재평가 계기 되나

    장마앞둔 이포보 막판공사 ‘4대강’ 재평가 계기 되나

    지난해 4월 첫삽을 뜬 이후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경기 여주군 대신면 양촌리의 이포보 건설공사 현장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높은 교각에서 외치던 반대 구호는 사라지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 됐다. 나무와 친수공간 등이 남한강의 정취와 어울려 주변의 전경을 확 바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 많던 이포보가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다가오는 장마철을 잘 견뎌야 한다. 많은 비가 전체 공정률 70%를 넘긴 4대강 살리기 사업 전반에 대한 잣대가 될 것이다.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포보가 초기의 갈등을 뛰어넘어 성과에 대한 제2의 평가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 “이번 장마철 시험대 될 것”

    4대강 살리기와 보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포보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해 8월 이포보의 수문교각위에서 40일간의 고공시위를 했던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4일 “최근 사진으로 이포보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우리가 예전에 농성을 하던 곳이 맞는지 믿기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공사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와 생물종들에 대한 악영향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은 “댐 건설의 경우 법적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이 돌아가지만 보 건설은 제외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업을 통한 실질적(금전적)인 보상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9월 준공에 앞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을 거쳐야 공사의 타당성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수를 예방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진행한 4대강 공사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포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여주환경운동연합’의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물을 가둬 호수화하는 순간 수질 악화는 필연적이 될 수 있다.”면서 “수질 악화와 더불어 생물종이 줄어들고 단순화되며 최악의 경우 멸종위기에 놓이는 동식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그럴듯한 외형의 변화가 개발 호재로 인식돼 외지인들의 투기가 나타나는 것도 문제”라며 “땅값은 천정부지로 솟는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외지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는 토착민들이 농사지을 땅조차 구하지 못할 게 뻔하다.”고 했다. 실제로 농민 조모(58·대신면 양촌리)씨는 “1년 사이 땅값이 두배 이상은 올랐다.”면서 “농사짓는 땅이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100만원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찬성과 반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세계가 주목… 국가브랜드로 활용”

    “세계가 주목… 국가브랜드로 활용”

    “4대강 살리기 사업 중에 이포보 건설사업은 준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주군민 여러분이 보여 준 관심과 도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24일 경기 여주군 양촌리 이포보 건설현장에서 만난 이충재(46)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은 4대강 사업은 공사 규모와 의미만 따지더라도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공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공사가 완료된 이후부터라는 것이다. 이 청장은 “현재 이포보 공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9월 국민 모두에게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포보 공사현장의 공정률은 83%, 특히 준설작업과 구조물 공사는 98% 진행됐다. 수문 제작이나 소규모 수력발전은 6월 말이면 다른 지역과 함께 완료되고, 곧이어 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청장은 사업 초기 갈등의 불씨가 됐던 오해와 반목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사그라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천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공감했던 부분이 이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청장이 생각하는 4대강 사업과 이포보 건설은 ‘물부족 국가’라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한다는 것 외에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이포보 건설을 통해 홍수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어서 농업용수 등이 풍부해진다. 하천정비 과정에서 강바닥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거둬내고 농경지로 방치됐던 하천 주변이 썩 괜찮은 가로수길로 탈바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공사가 완료되면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에 반드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래가 쌓여 쓸모없던 땅이 가족 피크닉장이나 야영장, 체육시설 등으로 바뀌면 여주군민은 물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새로운 자연환경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게 될 것이란 의미에서다. 이 청장은 놀라운 점은 외국 언론이 이포보에 높은 관심을 보인 점.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란다. 세계적인 자연영상을 담아내기로 유명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이포보 현장을 취재해 갔다. 그 반응은 ‘서프라이즈’라고 했다. 또 러시아, 모로코 등지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취재를 했고, 얼마 전에는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의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건설현장 실태를 보러 오기도 했다. 그는 “4대강 공사가 완료되면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국가적인 브랜드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작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한다.”고 말을 맺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4대강 사업 공정률 70.4%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4대강살리기 사업이 막바지 공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포보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24일 현재 전체 4대강 170개 공구 중 153개 공사현장에서 별다른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낙동강의 ‘38공구’를 비롯해 15개 현장 등에서 공사가 완료됐다. 전체 공정률은 70.4%. 이 가운데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 보 건설은 88.3%로, 건설계획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 있는 상태다. ▲영산강 공사는 76.6%의 공정률로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이어 ▲금강 공사가 75.1% ▲한강 공사 71.6% ▲낙동강 공사 67.9% 등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한강살리기 사업의 경우 준설공사는 4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3만 2000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식재하는 공사까지 완료되면 오는 6월 말이면 보와 준설, 수목식재 등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4대강에 걸쳐 전체 16개가 건설되는 보 가운데 강천보와 상주보는 이미 콘크리트 타설이 100% 완료됐다. 이어 죽산보가 99.3%, 여주보가 98.7%, 이포보 97.9%, 금남보 97.7%, 금강보 97.1% 등 평균 95% 이상의 공사가 진행됐다. 보 건설의 필수 요소인 수문 설치는 전체 73개 수문 중 71개가 제작 완료됐고, 이 가운데 함안보와 합천보, 구미보, 낙단보 등 35개 수문은 이미 설치가 완료됐다. 주요 공정의 하나인 소규모 수력발전소도 6월 말이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이르면 9월쯤 시운전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이 지나면 상업 발전이 가능하다. 소규모 수력발전소는 구조물공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구조물공사와 연계해 매설자재 설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포보 현장에서 만난 장재헌 소장은 “2년여에 달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사업 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았던 구간의 공사가 어서 완료돼 누구나 현장을 방문, 달라진 모습을 살펴보고 재평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법, 4대강 집행정지 신청 기각

    ‘4대강 사업’을 중단해 달라며 정당과 시민단체 등이 낸 집행정지 신청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경모씨 등 6180명이 국토해양부장관 등을 상대로 ‘한강살리기’ 사업을 중단해 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신청 사건의 재항고심에서 신청을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법적 걸림돌이 사실상 해소된 것이다. 대법원은 “신청인 일부가 4대강 사업으로 토지 소유권을 수용당하거나 정착지를 떠나 더 이상 유기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될 위기를 맞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손해는 효력정지 요건인 ‘회복할 수 없는 손해’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4대강 살리기 마스터 플랜’을 집행정지해 달라는 신청에 대해서는 “행정기관 내부에서 사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뿐이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행정처분에 해당하지 않아 효력 정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늘 그렇다. 봄은 잔인하다. 1960년 4월의 봄이 그랬고, 1980년 서울·광주 등 도처의 봄이 그랬다. 1991년 봄날도 마찬가지였다. 모란이 지듯 자고 일어나면 젊은이들이 제 목숨을 바닥에 뚝뚝 내려놓았다. 많은 서러운 죽음이 있었고, 잔혹한 죽임이 있었다. 쉬 지워내기 어려울 만치 혹독했다. 시대의 봄날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러했다. 최근 자서전 ‘스님은 사춘기’를 펴낸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도 여섯살에 여읜 어머니와 네살 터울 동생의 군대 사고사 기억이 공교롭게도 모두 어느 봄날의 것임을 고백한다. 올해 봄도 어느 시절의 봄날 못지않게 잔인하다. 모든 장애와 우려, 반발을 무릅쓰고 속도전을 펼치는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금강6공구에서 ‘굴착기사 김씨’가 25t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저녁 7시 야간작업 중이었다. 이틀 앞서서는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인부 하씨와 김씨가 콘크리트가 무너져 숨졌다. 역시 전날 야간공사 때 부은 콘크리트가 채 마르지 않은 곳에서 일하다 빚어진 사고였다. 4대강과 함께 묻혀 버린 19명 중 11명이 올해 봄날을 전후해서 떠났다. 삼성전자에서 하루 10~15시간씩 일하며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젊은이는 회사 측의 사과 한마디를 받으려고 지난 15일까지 무려 97일 동안 냉동고에 누워 있어야 했다. 우리의 봄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 카이스트 학생 4명, 교수 1명의 죽음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다시 명진 스님의 책 얘기다. 그는 돌이켜보니 죽음의 기억이야말로 자신의 출가와 공부, 수행을 지탱시켜준 힘이자 불보살(佛菩薩)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르침이다. 방사능이 한반도로 오네 마네 하며 막연한 공포가 감도는 올해 봄날에도 키 낮은 제비꽃은 보랏빛 움을 틔웠고, 연분홍 앵두꽃, 벚꽃은 속절없이 제 멋을 뽐내며 난분분히 휘날리고 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겸손한 생명을 틔우기 위해서는. youngtan@seoul.co.kr
  • 4대강 친수구역 이르면 연내 2~3곳 지정

    이르면 연말까지 4대강 주변지역 2~3곳이 친수구역으로 지정된다.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의 후속조치로, 지정 규모에 따라 지역경제에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5월 친수구역 개발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7~8월쯤 한국수자원공사 등 사업 시행자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선 시범사업지구 지정은 이르면 연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사업 시행을 이끌 전담조직을 건설수자원정책실 내에 별도의 과나 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수자원공사는 4대강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확정, 7월 이전 국토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올해 말 지정이 유력한 시범지구로는 한강, 낙동강 가운데 각각 1곳과 금강, 영산강 가운데 2~3곳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친수역특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용역 중인 친수구역 조성지침도 상반기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용역 자료에서 여주 이포보, 대구 달성보, 구미 인근을 친수구역 후보지로 3장의 조감도를 만든 바 있다. 이 중 여주 이포보 일대는 서울과 가깝다는 점에서, 대구 달성보는 관광레저단지 후보지로 정부의 전략 거점과 겹친다는 이유로 각각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상태다. 일대 땅값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MB, 신공항 백지화 후 첫 대구·경북 방문

    “욱하는 성질 갖고는 소프트(soft)한 산업을 하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경북 상주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TK) 유력 인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이 TK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무산으로 인한 TK민심을 다독이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의료산업 등 특성에 맞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정말 뿌리내릴 산업을 찾아내야 한다. 지금 싹이 트려고 하는 것이므로 이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프트한 산업을 유치하려면 도시 분위기가 소프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아무리 커도 의료산업보다 규모가 작다. 첨단의료 관련 비즈니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2배가 된다. 갈 길이 다 보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도시가 과연 정치도시냐, 경제도시냐 하는 특색을 정해야 한다.”면서 “정치 도시도, 경제도시도, 과학도시도 아니면 정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인사들은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TK지역에 유치해 달라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우리 세대와 자식들에게까지 세계 전선에서 경쟁하며 살 수 있도록 과학분야에 대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김관용 경북지사), “요새 (지역주민들이) 약간 뿔따구도 나 있다. 대통령도 고민이 많으셨겠지만 안타깝고 좌절의 분위기도 있다.”(김범일 대구시장) 등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주 북천시민공원에서 개막한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 개막식에 참석, “4대강을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도 많지만 금년 가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되면 아마 모두가 수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이 금년 가을에 완공되면, 그 주위에 많은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일은 다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가 있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안 하게 되면 나라는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이명박 정부는 초기에도 험난했다. ‘강부자’ ‘고소영’ 논란부터 휩싸였다. 두달 뒤엔 촛불정국이 엄습했다. 고난만은 아니었다. 국민이 준 기회였다. 발전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인사에선 첫 실수가 반복됐다. 뒷산의 반성은 실종됐다. 반성은 되레 촛불세력에게 요구됐다. 국민의 경고를 잊고, 또 잊었다. 망각의 연속이다. 망각병은 중증이다. 반성엔 진정성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꼼수다. 국면전환용 기술로 전락한다. 상황이 바뀌면 잊게 된다. 안이함으로 이어진다. 대응은 늦기 마련이다. 뒷북은 무리수를 낳고, 무리수는 혼선을 부른다.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 세종시 논란도 그랬다. 신공항 백지화는 난제였다. 정책 영역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정치 영역으로 넘어갔다. 정치는 꼬이는 게 본성이다. 방치해서 더 꼬이게 했다. 혼선만 걱정하면 우유부단해진다. 결단을 주저하다가 패싸움으로 키웠다. 결단은 4대강에만 있다. 전·월세 대란에도 나태했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작년 가을에도, 올봄에도 되풀이됐다. 하지만 대란으로 확산돼도 속수무책이다. 물가를 잡는다고 큰소리만 쳤다. 환율, 원자재값이 올라도 안이했다. 배추파동 하나 예상 못했다. 1분기 물가 상승률은 4%대였다. 그래도 3%대를 자신한다. 경제 지표는 좋다고만 한다. 취득세 감면은 빚 돌려막기가 됐다. 저축은행 사태는 확산일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유보됐다. 공장이 갈 곳을 잃었다. 과학벨트 논란은 꼬여 있다. 어떤 이는 세종시 실패가 원인이라고 한다. 아직도 세종시 타령이다. 또 남탓이다. 삼각벨트, Y벨트 등 억지춘향식 논리를 쏟아낸다. 통합 같은 분산, 분산 같은 통합. 아리송한 말들이 난무한다. 벨트는 길게 늘어뜨리는 개념이라는 주장도 한다. 벨트는 묶는 개념이 맞다. 과학벨트는 미래 먹거리다. 떡방앗간 벨트와는 다르다. 과학자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배반의 계절이 시작됐다. 5년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습성이다. 자해성 발언들이 나온다. 대통령 인품론까지 거론된다. 대통령 탈당론도 있다. “요즘 국회엔 여당 의원이 없는 것 같다.” 총리의 푸념이다. 반성이 없다. 원망과 아쉬움만 있다. 배반은 배신자의 몫만 아니다. 원인 제공자는 안에 있다. 지금 곳곳에서 패싸움이다. 정책 혼선이 패싸움을 키웠다. 위기는 내부로부터 온다. 4·27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경기 분당을엔 전·현직 당 대표가 붙었다. 한나라당도 총력전이다. 그제는 국회의원 60명이 달려갔다. 모두가 승리를 외친다. 그런데 역설(逆說)이 들린다. “이기길 원하는 의원이 별로 없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이 한 얘기다. 저마다 꿍꿍이가 있음을 꼬집는다. 당권을 노리고, 전당대회를 바라고,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총선·대선 새판짜기를 꿈꾸고…. 공통 분모는 변화 희망이다. 패배를 그 모멘텀으로 삼자는 것이다. 태평성대엔 배반이 없다. 전시, 혼란기에 온다. 여권은 그 진리마저 잊고 지냈다. 지금 한나라당에 위기감이 거세다. 정부 탓만 늘어놓는다. 점점 더 거칠어질 게 뻔하다. 정작 자신들은 반성이 없다. 의원들은 각자도생을 시도 중이다. 지역구에 매달린다. 하지만 혼자 생존할 상황이 아니다. 민심은 모래다. 그런데 시멘트와 뭉치기 시작했다. 망각이 시멘트를 양산했다. 둘이 뭉쳐 콘크리트가 됐다. 그 무게는 육중해지고 있다. 깔릴지도 모를 형국이다. 한나라당이나 정부나 오십보 백보다. “미국에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을 잊어버리라는 말이 있다.” 청와대 인사가 인용하기 시작했다. 약속을 위반해도 변명만 있다. 국익으로 포장된다. 자기 합리화만 있다. 초심을 잃었다. 망각의 덫에 빠졌다. 한동안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돌았다. 도취될 수치가 아니었다. 잇따른 선거에서 허수로 드러났다. 이젠 그마저 추락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지지율만 잊어라. dcpark@seoul.co.kr
  • ‘물길 막힌’ 지류살리기

    정부의 4대강 ‘지류사업’과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대통령 보고가 갑자기 연기됐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류개선 기본구상’, ‘공공기관 지방이전’, ‘제2기 지역위 중점과제’ 등 세 가지 안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지역위 중점과제’에 대한 대통령간담회만 하기로 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이어 오는 2015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4대강의 지류·지천 5500㎞에 대한 정비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류 살리기 종합계획을 보고한 뒤 기본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역위 관계자는 “지류와 관련해 논란이 생기고 있는 만큼 여론 수렴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통령 보고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류·지천 정비 ‘포스트 4대강 사업’ 예산 어떻게

    지류·지천 정비 ‘포스트 4대강 사업’ 예산 어떻게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이어 2015년까지 추진하는 1단계 ‘포스트 4대강 사업’의 예산이 4대강 사업을 웃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관련 부처에 따르면 최소 19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4대강 예산이 초기 14조원에서 6개월 만에 22조원까지 불어난 것처럼 포스트 4대강 사업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3일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지역개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방의 지류와 지천을 되살리기 위한 포스트 4대강 사업의 구체적인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단계에만 19조~2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완공되는 4대강 본류 사업비 22조 2000억원에 맞먹는 규모로, 2단계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10년간 최대 40조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총 사업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 등은 제외한 액수다. 지역발전위 관계자는 “1단계 사업 뒤 2020년까지 5년간 2단계 사업을 추진해야 정부가 계획한 지류와 지천 정비가 어느 정도 완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산은 기존 사업비에 정부 추가지원금 등을 더해 조달된다. 정부 관계자는 “국비와 별개로 지자체의 지방비 등으로 매칭펀드를 조성, 전체 사업비의 40%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수질이 악화된 하천지역에 우선 사업권을 주지만 지자체의 (경제적) 동참이 없다면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발전위에 따르면 광역시는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하고, 일반 시·군에선 최대 70%까지 국가가 사업비를 댈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산은 15일 지역발전위의 청와대 보고 뒤 지자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6월 말 이후 나온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환경부와 국토부, 농식품부 등 3개 부처가 각각 10조원, 6조원, 3조원 등을 투입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예컨대 국토부는 올 상반기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 1조 1000억원 안팎의 관련 예산을 이미 배정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 관련 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5년간 5조 5000억원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도 2011~2015년 지방하천 412개(1667㎞)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지류·지천 수질개선 계획’을 지난해 7월 내놓으면서 추정 예산만 3조 3000억원이라고 밝혔었다. 5500㎞를 정비하는 이번 1단계 사업에 최소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포스트 4대강 사업은 수질 오염 예방 부문을 환경부가, 홍수피해 방지와 친수공간 조성 등을 국토부가 따로 맡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이번 사업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우선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 간 이견 조정이란 과제가 제기된다. 또 그동안 국토부와 환경부가 각각 추진해 온 수질개선 및 하천정비 사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국토부의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예산도 매년 하천정비 등에 쓰이는 예산에 조금 더 추가하는 수준이란 주장도 있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도 기존 사업비 70%에 새로운 사업비 30%를 추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가 나눠서 지불해야 할 비용을 앞당겨 단기간에 집중투자한다는 게 두 사업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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