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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행정 중요성 실감하는 계기 됐어요”

    “정책·행정 중요성 실감하는 계기 됐어요”

    “정책과 행정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현장의 고충을 알게 됐고 국가 공무원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장래 고급 관료가 될 수습 사무관 321명이 민생현장을 체험하며 목민관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졌다. 이들은 지난해 행정고시(현 5급공채)에 합격하고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에서 사무관 교육을 받고 있다. 중공교는 이들에게 산업 및 민생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 남·북부, 경기,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9개 권역에서 ‘국토순례 민생체험학습’을 했다. 체험학습은 하루 10㎞씩 걸으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현장을 이해토록 하는 등 전국을 순회하듯 진행됐다. 수습 사무관들은 이 기간 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4대강 공사 현장, 매봉 풍력발전단지 등 주요 정책 현장을 방문해 정부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다산유적지와 부소산성, 국립 5·18 민주묘지 등 역사 현장 방문을 통해 공무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강원 태백 폐광촌, 남해 다랭이 마을, 태안 만리포 해안 등을 찾아 지역 주민의 고충을 듣고 봉사활동 등도 진행했다. 강원 영월~태백~삼척 일대를 순례한 이하녕 수습 사무관은 “모든 일정이 뜻깊었지만, 특히 태백 폐광촌을 방문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현재 폐광 자리에 석탄 박물관이 들어섰는데 과거 탄광 노동자들은 국가 발전의 주요 에너지원을 공급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지만, 보건과 복지 혜택에서는 소외된 계층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상당수가 관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비전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현장 답사를 통해 정책과 행정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서산~태안 일대를 돌아본 배현중 수습 사무관은 “지난겨울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 속에서 단 한 마리도 피해를 보지 않은 목장을 찾아가 가축 방역 시스템의 중요성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며 “맨손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배 사무관은 또 “체험학습이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지만, 직접 현장을 돌아보면서 교육원에만 있으면 결코 알 수 없는 현장의 고충을 알게 됐고 국가 공무원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중공교 관계자는 “지금 수습 사무관들은 앞으로 더 큰 대한민국 실현의 주역이 돼 30년 이상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인재들”이라며 “오는 10월 28일 교육이 끝나는 그날까지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신임 장관들 ‘현장속으로’

    신임 장관들 ‘현장속으로’

    새로 임명된 장관들이 취임하자마자 3일 생생한 현장의 민심을 듣기 위해 일제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장관들은 직무와 관련된 현장에 많이 가야 한다.”면서 “주중에 시간이 없으면 주말에라도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인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방문했다. ‘행복한 세상 백화점’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1995년 문을 연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이다. 내수 확대에 방점을 찍으면서 대·중소기업 동반 상생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한 넥타이 판매장 앞에서 박 장관은 “넥타이가 5000원이면 정말 싼 것인데 주변에 이런 곳이 있으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면서 “중소기업들을 인큐베이팅 과정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스스로 일어서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중소기업 대표, 영세상공인, 청년 창업가 등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경영 애로사항과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유통망을 확보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유휴 공공건물과 정부 국유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 보겠다.”면서 “정부의 세금 지원이 많으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점도 고려해 진정성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영숙 장관 4대강 공사장 점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서 장관은 경북 문경의 신미네 영농조합법인과 양파 재배 현장을 방문해 “농협과 계약재배한 2만 7000t을 수매하고 추가로 5만t을 정부가 사들인 뒤에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나중에 2만t 정도 추가로 수매할 예정”이라고 양파 수급 불안에 대한 대책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경북 안동 구제역 매몰지로 이동해 매몰지 실태를 점검하고, 장마철에 대비해 매몰지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4일 새벽에는 부산 공동어시장과 국제도매시장 등을 방문해 수산 분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이날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열린 ‘제16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오후에 4대강 사업 현장과 하수처리시설을 잇따라 방문했다. 유 장관은 4대강 정비사업이 한창인 금강의 금남보를 찾아 현장 브리핑을 듣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대전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방문해 철저한 오염원 처리와 장마철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채필 장관 최고 숙련 기술인들 만나 앞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일 경기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3일 오후에도 정부과천청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숙련 기술인 1400여명과의 만남’ 행사를 통해 기술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유진상·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김문이 만난사람] 김명자 前환경부장관에게 들어본 ‘원전 해법’

    #장면1 영화 ‘그날이 오면’은 핵전쟁의 참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레고리 펙과 에바 가드너의 열연도 있었지만 핵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다주는가 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 1962년 개봉 당시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2000년에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인상적인 것은 핵전쟁으로 전멸해 버린 도시 어디에선가 발신되는 모스 신호를 추적해 가는 미해군 잠수함 승무원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한가닥 기대를 갖고 떠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장면2 만약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그럴 뻔했다. 1938년 독일의 과학자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은 우라늄235의 연쇄 핵반응 실험에 성공한다. 그러자 핵무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 무렵 레오 실라르드, 유진 위그너 등의 과학자들은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개발하느니 서방 측이 먼저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때마침 나치의 유태인 탄압으로 미국 망명길을 택했다. 실라르드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인슈타인을 찾아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원자폭탄 제조와 관련된 편지에 서명해 달라고 설득한다. 결국 이 편지가 발단이 돼 미국은 1939년 ‘우라늄 위원회’를 결성했고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을 계기로 원자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그 비극적인 결과를 생생하게 보면서 일반인들도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비록 이웃나라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세계 각국도 원전정책에 대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김명자(67) 전 환경부장관은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에도 그의 행보가 화제였지만 지금도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헌정회 이사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에 ‘원자력 딜레마’라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접하면서 집필을 시작해 두 달 만에 책을 완성할 정도의 놀라운 필력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3년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났다. 자연스럽게 책과 원자력 얘기부터 나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 정책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원자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징검다리 에너지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또한 원전 수출국이 된 전환기에 어떻게 원자력 관리에서 선진적 역량을 발휘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뿔뿔이 나뉜 (원자력의) ‘부분의 관점’을 통합해 국가 차원의 ‘전체의 관점’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익히 잘 알려진 여성 과학자다. 그렇다면 원자력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을까. 그는 이 물음에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원자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 공학을 전공한 스페셜리스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20여년간 제너럴리스트로서 원자력과 인연이 좀 있지요. 1992년 ‘현대사회와 과학’(동아출판사)을 펴낼 때 원자폭탄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대학강단에서 과학사 과목을 가르칠 때 이런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과학자들이 인류 재앙을 일으키는 원자력 연구를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지요. 원자력 과학자들은 연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공할 파괴력, 즉 우리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인문사적인 부분을 놓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책을 내면서 4주만에 원고를 탈고했다. 그는 이번 책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눈도 아픈 데다 평소 원자력에 대한 정열을 한꺼번에 다 쏟았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1994년 석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원자력의 문화사적 이해’와 ‘원자력의 사회적 이해’ 등의 논문을 내놓을 만큼 이 분야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자라는 비가시적 실체의 원자력에 지구를 몇번 날리고도 남을 파괴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야기를 다시 후쿠시마로 돌렸다.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앞으로도 통할지 궁금했다.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던 원전 확대 정책에 일단 찬물을 끼얹은 격입니다. 더욱이 안전관리를 잘하는 기술강국으로 알려졌던 일본에서 체르노빌급의 심각한 사고가 났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지요. 어쨌거나 원전정책은 사회적 수용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책 추진이 지연되거나 전환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사고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원전 발전비중은 에너지의 34%로 세계 5위의 원전국입니다. 재생 에너지 비율은 2%도 안 되지요. 나날이 전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는 매우 취약합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 원전의 정책이 급격한 방향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사회적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원자력 담론을 슬기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원자력 안전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신규 원전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 기준을 재검토해서 기술적 보완의 여지를 살피고 안전과 기술개발 부문의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에너지 리더십’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아니냐고 물었다. “원전정책은 에너지 리더십뿐만 아니라 팔로어십까지 갖추어야 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그 답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투명한 토론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정치권은 그 장을 펼치는 촉매역할을 해야 합니다.” 원자력은 인류 미래의 정말 필요한 에너지로 있어야 할까. 아니면 재앙을 우려해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할까. “새로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징검다리 에너지로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원자력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원전의 위험성만 부각시키기보다는 최대한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부분에서 답을 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전정책만 따로 떼어서 보는 것보다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틀을 놓고 따져 보는 ‘에너지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김 전 장관은 정부와 사회의 협력으로 스웨덴의 사례를 설명했다. “스웨덴은 원전 국가 중 유일하게 고준위 방폐물의 최종 처분 부지 선정을 완료했습니다. 법 제정부터 시작해 33년이 걸렸고 11년 걸려 시설을 짓는 중이지요. 이처럼 긴 호흡으로 지역사회와 대화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전 장관은 “원자력에 관련되는 광범위한 전문가 그룹이 관리 방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도출하고 다음 단계로 그것에 근거하여 일반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얼개가 중요하다.”면서 상충되는 모든 의견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견해차를 좁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명자 전 장관은… 1944년 서울 명륜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함남 단천 출신으로 성균관대 영문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 여중과 여고를 나온 뒤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1971)를 취득했다.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대와 숙명여대에서 화학과 과학사를 강의했다. 1999년 6월 환경부장관이 된 뒤 3년 8개월동안 재임하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등의 기록을 남겼다. 장관 재임시절 에코-2 프로젝트, 4대강 수계 특별법, 천연가스 버스 보급 등을 추진했고 환경부가 2001년, 2002년 제1, 2회 정부부처 업무 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대통령 표창을 이끌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는 국방위원회 간사로 군인복지기본법 제정과 국방 R&D활성화에 기여했고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한·미의원협의회와 한일의원연맹 고문, 국회 FTA 포럼 대표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사회통합위원, 차기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 극지포럼 공동대표,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헌정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또 카이스트(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199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 대통령상을 비롯, 제1회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2002), 청조근조훈장(2004) 등을 받았다. 저서와 번역서로는 ‘과학혁명의 구조’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 ‘과학기술의 세계’ ‘에덴의 용’ ‘앞으로의 50년’ 등 10여권이 있다.
  • 4대강·구제역 침출수·고엽제 논란 진행중

    4대강·구제역 침출수·고엽제 논란 진행중

    오는 5일은 정부가 지정한 ‘환경의 날’이다. 올해 16회째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슬로건과 달리 환경·시민단체들은 과연 정부가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개탄한다. 환경이나 녹색성장을 외치지만 실속있는 정책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의 날을 앞두고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진단해 본다. ●개발우선에 밀리는 환경 정책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가장 큰 국책사업이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제 완성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자연보전 의무와 환경영향평가 책임을 진 환경부가 뭘 했느냐는 비판이다. 국책사업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릴뿐, 개발에 따른 생태환경 역효과에 대한 대응논리가 실종된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이럴 바에야 정부기구로 환경부는 뭐하러 뒀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댄다. 현 정부 출범 초기 환경부는 부처 자체가 폐지될 뻔했다. 개발 논리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부를 개발 부처에 합쳐버리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부가 ‘국토환경부로 통합된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환경부의 사기가 바닥까지 추락되기도 했다. 전 정부 때부터 환경·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없던 일로 됐던 굴포천 제방 보수공사도 말이 많다. ‘아라뱃길’이란 이름 아래 진행 중인 이 공사는 완공을 눈앞에 둔 상태이나 김포시와 고양시가 신곡 수중보 이전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있다. ●원전 등 해명자료 내기 급급 일본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마와 태풍으로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반도로 유입될 것이란 경고에 대해 환경부와 기상청은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월까지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구제역 매몰지 관리문제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장마철을 앞둔 시점에서 침출수 유출문제가 불거지자, 환경부는 시료채취 분석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 단체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환경단체와의 소통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고엽제 매몰 의혹에 대한 대응책은 부처 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총리실에 외교·국방·환경부를 아우르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목소리는 아직도 제각각이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2일 “현 정부의 환경정책은 피부로 와 닿는 게 없고 환경재앙이 닥쳐도 기대할 게 없다.”면서 “새로운 정책은 고사하고 눈앞에 닥친 위기문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비롯, 구제역과 일본 원전사고, 고엽제 매몰의혹 등 굵직한 환경 현안 문제가 불거졌는 데도 애써 외면하고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고엽제 문제도 SOFA 규정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독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영숙 신임 환경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부모의 심정과 과학자의 두뇌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환경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배추·양파 수급안정 추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서규용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서 장관은 2001년 김동태 장관 이후 10년 만에 처음 나온 내부 출신 장관이다. 2002년 한·중 마늘 파동으로 차관직에서 물러난 지 9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FTA 발효 대비 보완책 마련할 것 서 장관은 취임식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농림수산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해서 현재 추진 중인 국내 보완대책을 면밀히 점검해 보완하고 우리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문 과정 큰 아픔 느껴” 눈시울 서 장관은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협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을 착실히 준비하고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추·양파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적인 물량감축, 정부수매, 소비촉진 등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실에 들러 약식 간담회를 갖고 장관직에 오른 소감과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29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도 청문회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2002년 한·중 마늘 파동 때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싸우고 있었는데 책임은 없었지만 고민 끝에 조직과 국가를 위해서 그만둔다고 했다.”면서 “오로지 농업·농촌이 잘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농업인 정부불신 해소가 급선무 그는 “지금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업인들이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 사태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 구제역인데도 일본에서는 전문지에서만 크게 다룬 반면 우리는 전부 신문 1면 아니면 경제면 톱으로 써서 국민들이 불안해했다.”면서 “여러분들이 한 자 한 자 쓰는 것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 장관은 3일 오후부터 문경 양파 주산단지, 안동 구제역 매몰지, 4대강 사업현장을 거쳐 4일 새벽에는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하는 등 당장 현장 행보에 나선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대강 장마철 무사할까

    4대강 장마철 무사할까

    장마철 4대강 공사 현장 일부에서 홍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임시 물막이로 장마철을 견뎌야 하는 데다 올해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20% 이상 많고 집중호우도 더 잦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서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70.8%다.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 설치하는 16개 보(洑)(낙동강 8·한강 3· 금강 3·영산강 2) 공사의 경우 당초 6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었지만 여주, 강천, 함안, 합천, 달성 등 5개 보는 보름 이상 완공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콘크리트 타설 등을 위해 설치한 임시 물막이가 봄비 등에 유실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한강 강천보의 경우, 임시 물막이는 초당 828t의 강물 유입에도 넘치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지난 4월 30일부터 이틀간 내린 80~90㎜ 비에 일부가 터졌다. 5월 8일 봄비에는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 앞에 설치된 취수용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구미와 김천, 칠곡 일대의 식수 공급이 5일간 중단됐다. 9일에는 낙동강 상주보의 임시 물막이가 비에 유실됐고, 준설토를 나를 때 이용하던 임시 교량이 붕괴됐다. 4대강 본류를 깊게 준설하면서 본류와 지류 강바닥의 높낮이에 차이가 발생해 지류의 유속이 빨라진 것도 문제다. 낙동강 하류 쪽인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합천보 인근에는 지류인 덕곡천과 회천, 황강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낙동강 준설 공사로 강 바닥이 낮아지자 낙차로 인해 지류의 물살이 빠르게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탓에 이미 하천과 강에 설치된 둑이 침식되고 있고, 우기 때 물의 양이 많아져 침식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결국 둑이 무너질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보 공사를 모두 마치고 임시 물막이와 교량을 철거해 물의 흐름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홍수 피해에 대비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강바닥 준설로 홍수위가 최대 1.7m 낮아졌고, 제방도 보강해 수해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4대강 공사 현황과 집중호우 대비는

    금강-붕괴 우려 임시 물막이 철거 본류의 사업 현장에선 아직까지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류에선 이미 역행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부여군 부여읍 금강 5공구 사업지구 내 은산천 입구 둑 안쪽은 물살이 빨라져 곳곳이 손톱으로 할퀸 것 같은 모습이다. 부여군 황포천은 하천 옆 언덕이 일부 무너져 내렸고, 공주시 검상천과 금강본류 합류 지점에선 임시도로 20m가 유실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에 붕괴될 우려가 있고 물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는 임시 물막이를 오는 25일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낙동강-준설로 장포마을 등 침수 우려 4대강 사업 중 구간이 가장 긴 낙동강(4대강 전체 978.9㎞의 45.2%인 398.1㎞)은 수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구미광역취수장 물막이가 지난달 8일 내린 100㎜의 비에 터져 20여일째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구미시 비산취수장도 최근 내린 비로 340m의 임시 물막이가 모두 붕괴됐다. 함안보 현장과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장포마을은 낙동강 준설로 침수가 우려되고 있고, 1㎞ 하류의 함안보 건설공사 현장은 준설 작업이 한창이다. 영산강-공정률 97% 막바지 공사 중 광주 남구 승촌보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다리가 놓이면서 97%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집중호우철을 앞두고 지천의 범람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100㎜의 비가 내린 지난달 12일 광주 서구 서창교 앞 임시 물막이 공사 현장에 매설된 수도관이 강물에 휩쓸리면서 파손돼 인근 95가구 주민들이 단수 피해를 봤다. 5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지어 온 박월태(73)씨는 “장마철에 혹시라도 물이 넘어 마을을 덮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한강-유실 제방 보수·물길 확보 남한강 살리기 구간의 핵심인 이포보 현장은 지난달 1일과 12일 비로 제방이 일부 유실되는 등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국토관리청 남한강 살리기사업팀은 장마에 대비해 현재 개방된 수문 1개를 6월 중순까지 6개로 늘리고, 가물막이를 철거해 물길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수문 2개가 침수된 여주보도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장마 시작 전까지 모두 9개의 수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사업팀은 “전체 공정에도, 장마철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풍수해 대비 특별 관리” 맹형규 행안부 장관 지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해 4대강 사업장을 특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맹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지난해 9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강서구 가양 빗물펌프장을 방문해 시설 보강 현황을 살폈다. 올해 여름은 강수량이 많고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 관측이 나온 만큼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맹 장관은 당부했다. 현장 방문에서 맹 장관은 “산사태, 상습 침수 등 재난 취약 시설을 사전 점검하면서 4대강 사업장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 의사를 표명한 후 한나라당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개나리 투쟁’으로 불리는 대학가의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은 여대생들의 삭발시위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치여 공부는 뒷전이 되고,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새 학기는 ‘미친 등록금’ 때문에 고뇌해야 하는 잔인한 계절로 바뀌고 말았다. 도대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이 어떠하기에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가 443만원, 사립대가 768만원이다. 의학계열은 각각 718만원과 1048만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집중적으로 올랐다. 국립대 등록금은 241만원에서 444만원으로 82.7%(203만원) 올랐고, 사립대 등록금은 479만원에서 753만원으로 57.1%(27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5%였던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은 미친 듯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6-2007학년도 우리나라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록금은 각각 4717달러와 8519달러로 미국(국공립대 5666달러, 사립대 2만 517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80% 이상의 학생이 사립대에 다니는 반면 미국에서는 70% 이상의 학생이 주립대에 다니는 사정을 고려하면, 우리의 등록금 수준은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교육당국의 정책 실패 때문이다. 사립대 등록금은 1989년에, 그리고 국립대 등록금은 2003년에 자율화되었다. 지난 20년간 등록금 문제는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간주되어 정부의 정책적 조정에서 배제되었다. 2010년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물가인상률의 1.5배 이내에서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한계에 달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의 재정구조도 문제다. 국립대는 수입의 40%를, 사립대는 수입의 65%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지원금도 부담하지 않고, 자산 확충 비용도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등록금 장사만 하고 있는 것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부담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도 문제다. OECD 국가들은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의 고등교육 예산을 배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GDP 대비 0.6%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문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고 저등록금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고등교육예산을 OECD 국가 수준으로 증액하여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 부담 비중도 높여야 한다. 다른 한편 대학들도 등록금 장사에서 벗어나 대학의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록금 의존 비율을 줄이지 않을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지하고 최악의 경우 퇴출을 강제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소득구간에 따라 장학금 지원 비율을 20∼80% 정도로 차등화하여 지원할 경우 약 2조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6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예산상의 제약을 지적하며 반값 등록금 정책이 ‘표(票)퓰리즘’에 불과하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4대강 정비에 40조원을 투자하여 ‘건설족’을 살찌울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등록금 고민 없이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4대강 예산 줄여 年3조원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예산 줄여 年3조원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그렇게 비판하더니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정책을 쇄신성과로 포장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민주당의 정책통으로 보편적 복지 재원조달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용섭 의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1월 ‘3(무상급식·보육·의료)+1(반값 등록금)’ 보편적 복지정책을 발표하며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자 한나라당과 정부는 ‘세금폭탄’ ‘망국적 선거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엊그제까지 반대하던 정책을 전환하려면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4·2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이 부자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등 ‘민주당 따라 하기’로 공을 가로채려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밝힌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구간 10분위 중 가장 낮은 1분위 이하에게 등록금 전액인 700만원 지원 ▲정부에서 현재 지원하고 있지 않은 소득구간 2~4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 절반인 350만원 지원 ▲소득 5분위 이하에게는 30%인 210만원 지원 ▲취업 후 학자금대출(ICL) 조건 완화(C학점 이상, 군복무기간 무이자, 이자 2~3%) 등이다. 한나라당은 연간 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 기초생활수급자의 장학금 지급은 현행 4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소득구간 하위 50% 이하 학생에게 20~50%로 장학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의원은 “2013~2017년까지 5년 집권 계획이며, 연간 3조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4대강 홍보비 등 낭비성·중복 예산을 줄이고, 왜곡된 조세 체제를 정상화하면 증세 없이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 더 구체화된 마스터플랜(최종계획)을 발표하겠다.”면서 “시도당 전국 순회를 통해 당원들을 이해시키고 전문가 대상 공청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안을 비교하며 “여당 안은 방향 제시만 있을 뿐 정교하지도 않고 실현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무상등록금’은 “우리나라 재정 여력상 단계적으로 가는 게 좋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 간 반값 등록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는 것과 관련,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국정 불안을 초래한다.”면서 “여당·정부·청와대는 당정청 협의 등 내부 정리를 한 뒤에 야당과 정책 협의를 해야 한다.”며 여야 정책협의체 가동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장·차관 ‘현장행정’ 빛과 그림자

    장·차관 ‘현장행정’ 빛과 그림자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차관들에게 현장행정을 강조한 것과 관련, 각 부처 기관장들의 현장행정 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장들은 현장행정을 나름대로 충실히 하고 있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 주간·월단위 방문 서울신문이 24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장·차관 등 기관장들은 주간 단위 또는 월단위로 현장을 찾고 있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25일 백두대간 산림훼손 복원지에 이어 27일에는 거제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지, 다음달 1일에는 양양 낙산사 산불 조림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24일 인천에서 학부모 특강을 하는 등 차관시절부터 해온 주 1회 현장방문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전도사’로 나선 윤영선 관세청장은 다달이 지역 상공회의소와 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FTA이후 경제상황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27일 부산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기관장들의 이 같은 현장방문은 리더십의 변화로 비쳐지고 있다. 조직관리나 업무추진보다 행정 수요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가려운 곳을 헤아려주는 ‘소통의 행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정책 왜곡 전달 사전차단 효과 이승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부처의 정책이 지자체 등 일선 행정 현장까지 100% 전달되지 않고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책 결정권자인 장·차관들이 직접 정책 현장을 챙기면 이러한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구제역이 창궐했던 올 초 유정복 농림식품부장관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은 1주일에도 1~2번 이상씩 현장을 방문해 방역상태 등을 점검했다. 4대강 문제, 연평도 포격사건, 물가 급등, 저축은행 부실문제 등 현안이 있는 곳엔 장·차관들의 발길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장방문을 통해 현안이 반드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무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주는 행정의 체감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장·차관의 현장방문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각 부처 장관들이 앞다투 듯 현장을 찾는 것이 볼썽 사납다는 것. 일과성 전시행정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현장에서 행정수요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지나 교육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업무일수록 정책결정권자로서의 조정능력을 키우는 데 더 진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교수는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공무원과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정책에 담게 되면 실효성은 더욱 증가하지만 장·차관 의전 등의 문제로 업무가 지연되거나 마비되지 않도록 사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장들 ‘결재 먼저 받기’ 쟁 탈전 기관장이 현장에 나가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책 결정 과정이 늦춰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일부 부처에서는 장관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항에 대해 누가 먼저 받는지를 놓고 국장들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구제역이 피크를 이뤘을 땐 장관실 비서진 모니터에 결재 순서가 적힌 메모지가 빼곡했다.”면서 “결재를 먼저 받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져 비서들에게 귀띔하고 순서를 바꿔놓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이나 한듯 몇몇 장관들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현장방문을 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자주 이용했다. 결재 등 내부적인 업무처리에 지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일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동구기자·부처종합 yidonggu@seoul.co.kr
  • 유영숙 “소망교회서 대통령 본 적 없다”

    유영숙 “소망교회서 대통령 본 적 없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장관직 발탁이) 소망교회를 다닌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국회 환경노동위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를 맡고 있는 소망교회에 다닌 사실 때문에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을 받자 이렇게 밝혔다. 그는 “1978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닌 시어머니를 따라 1980년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망교회에 다니던 2008년 5월~지난 3월 고액인 9616만원을 헌금으로 낸 사실과 관련, “소득이 얼마가 되든 10분의1은 헌금과 기부금으로 낸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소망교회 인맥 의혹과 함께 정치인 출신 남편의 전관예우 특혜 의혹, 미생물학을 전공한 유 후보자의 적격성 등을 검증했다. 다만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초 5·6 개각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의혹을 샀던 유 후보자를 상대로 해명성 질문에 집중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유 후보자는 4월 28일 이력서를 내고, 5월 2일 자기검증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나흘 만인 5월 6일 장관에 내정됐다.”면서 “후보 검증에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데, 청와대 실세가 (후보자를) 잘 알아서 지명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도 “권력을 좇아 소망교회에 다니며 고액 헌금을 냈다는 의혹이 있다.”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소망교회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정권 실세라는 분들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이 “장관 내정 사실을 미리 귀띔받고서 교회 세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교회 내부에 평탄치 않은 문제가 생겨 다니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배우자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을 둘러싼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은 “정치인 출신인 남편이 2008년 SK텔레콤에 영입되면서 3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특혜가 아니다. SK가 미국 스탠퍼드대 건설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재인 남편을 영입하기 위해 계약금 명목으로 큰돈을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에는 “남편이 선거에 나가는 동안 주소를 옮겼다.”면서 “내가 잘못했다면 사과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경북 칠곡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사건과 관련, “미군이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라도 그렇게 (매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매립한 게 사실인지 등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원희룡·차명진 의원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심각성을 알리도록 해야 한다.”, “2001년 체결된 한·미 환경보호 특별양해각서에 따라 공동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엽제 매몰이 실제 나타나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4대강 사업과 관련, “4대강은 본류, 지류 모두 다 중요하며 특히 지류는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있고 열악해 필요한 곳부터 중점 (사업을)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 인사청문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신 의원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충분히 해명이 됐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홍 의원은 “해명에 신빙성이 없고 정부 주장 되풀이 등 정책적 철학과 소신도 없다.”며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이재오의 주변 조직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이재오의 주변 조직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안경률 후보가 패배한 뒤부터 정치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곧 무대 전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핵심 의원은 “정치인 이재오의 최대 목표는 ‘킹’(대통령)이고, 최소 목표는 ‘킹메이커’였는데, 요즘은 킹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당권보다는 총선 이후 펼쳐질 대권 구도를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이 장관의 잠재력을 크게 보는 것은 그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만한 조직력을 보유한 유일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만한 친이계 후보가 부각되지 않아 지리멸렬했던 범친이계 사조직이 그동안 이 장관을 중심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자신을 겨냥한 당내 ‘쇄신풍’이 거센 와중에도 지난 12일에는 전북평상포럼 창립총회에, 지난 16일에는 강원평상포럼 창립총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평상’은 “평상에서 문턱 없이 대화하자.”는 이 장관의 평소 발언에서 유래됐다.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평상포럼이 친이 성향의 조직인 것은 확실하지만 오직 이재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장관과 뜻이 비슷한 이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향후에는 이 장관을 포함한 친이계 대선 후보들이 이 조직 위에 올라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5월 초까지 전국의 민주평통 지부를 모두 돌며 특강을 했다. 민주평통은 국내외 자문위원만 1만 8000여명에 이른다. 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도 당연직으로 참여하지만 현 정부 들어 보수 성향 인사로 대폭 교체됐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핵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소속 인사들도 민주평통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무처장으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친구이자 함께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이상직 호서대 교수가 임명된 것을 놓고 이 장관 측이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개입했다.”며 반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상득 의원은 “내가 그렇게 더러운 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장관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조직으로는 푸른한국을 꼽을 수 있다. 회원수가 3500여명인 이 조직은 이 장관과 함께 개헌론 확산에 주력했다. 최토출 이사장은 2007년 이명박 캠프의 정책자문그룹인 청한포럼(청계천에서 한강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청한포럼은 앞서 2005년 이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잠시 준비하던 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싱크탱크로 출발했다. 이 장관의 최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공동대표로 있는 부국환경포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명박 캠프에서 대운하 공약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부국환경포럼은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하는 우파 환경단체다. 온라인 팬클럽인 재오사랑, 조이클럽, 조이포럼도 이 장관의 뒤를 받치고 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사회갈등 다룰 공공토론위 상설 운영 바람직”

    “사회갈등 다룰 공공토론위 상설 운영 바람직”

    송석구(71)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장은 1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신공항 등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국가정책과 관련, “상시 기구인 공공토론위원회를 따로 두고 그때그때 사안별로 논의를 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이미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상생을 위한 7대 종교 간 대화’ 토론회에 참석한 송 위원장을 만나 종교계 상생 방안, 지역 갈등 해소 등 사통위의 향후 과제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사안별로 논의해 국민 의견 수렴” →과학벨트 선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에서 나타난 지역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서구 사회는 근대화하는 데 20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60년 동안 압축적으로 이뤘다. 다른 나라가 겪었던 갈등 구조도 우리는 압축해서 끝낼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사회통합위원회는 어떻게 했는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립 기관인 프랑스의 공공토론위원회(CNDP)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4대강, 과학벨트, 신공항 같은 문제는 물론 찬반이 엇갈리는 원전 정책 등 국가 정책을 시행할 때 공공토론위원회를 상시 구성해서 사안별로 풀어 나가면 된다. 물론 별도의 법률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에게도 이런 기구가 꼭 필요하다는 보고를 이미 드렸다. 위원회에서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1기 고건 위원장 때와 비교해 2기 사통위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나. -사회 통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기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책적 전달이라든가 공정 사회 문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맞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복지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역 갈등 해소, 나눔과 개인 기부 문화 활성화도 과제다. →7대 종교 간 토론회는 어떻게 마련됐나. -갈등으로 인해 소비되는 경제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27%인 연간 300조원에 달한다. 이념, 세대, 지역, 계층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없었던 종교 갈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해 부족이 원인이다. 그래서 이번에 종교 간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다. ●“중간층 종교인들 상호 대화 늘어야”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려면. -7대 종단협의회를 비롯해 종교계 지도자들은 서로 만나면 이해를 잘한다. 문제는 중간층과 신도들이다. 교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많다. 서로 (다른 종교계와) 대화를 안 하고,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신도들을 비롯한 중간 층 간의 상호 대화가 더 늘어나야 한다. →소통을 위한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은. -과거 강원룡 목사, 김수환 추기경 등 1세대 종교 지도자들은 서로 자주 만나 대화를 많이 했다. 오늘 토론회에 나온 종교계 대표들은 1.5세대나 2세대다. 이 분들도 앞으로 더 자주 소통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다만 과거 1960년대 1세대 종교 지도자들의 대화를 재연해서 한 차원 높은 2000년대에 맞는 종교계의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입각 제의 오더라도 고사하겠다” →대학총장, 신문사 사장, 정부 쪽 일 등 다양한 경험이 있어 하마평에도 가끔 오르는데 입각 제의가 온다면. -학자로서 평생을 살아 와 다행이며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입각) 제의도 없겠지만 제의가 오더라도 고사하겠다. 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밀양서 조선시대 영남대로 흔적 ‘처자교’ 발굴

    밀양서 조선시대 영남대로 흔적 ‘처자교’ 발굴

    13일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인 낙동강 12공구 지역인 경남 밀양시 삼랑진 검세리에서 조선시대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의 중요한 흔적인 일명 ‘처자교’(處子橋)가 발굴됐다. 이 다리는 지난해 7월 삼랑진청년회가 “이 지역에 다리가 존재한다.”며 시공 회사와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현장 조사를 벌인 끝에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한국문물연구원의 입회조사에서 처자교 유구를 확인한 데 이어 3월 28일부터 정밀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발굴된 처자교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지천 위에 쌍무지개 형태로 세워진 석조 다리로 규모는 폭 4.5m, 길이 26m다. 1530년 조선 성종 때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해 여러 역사문헌에 기록돼 있으며 1690년 9월 중수한 기록이 있다. 최영준 고려대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왕의 명령이 지방으로 하달되고 행정문서가 오가던 영남대로는 이른바 ‘왕의 길’로 지방에서 이런 수준의 다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밀 발굴작업을 마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및 지방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발굴된 교량의 복원 및 이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땅이 어머니라면 소유하는 건 패륜

    흔히 풍수(風水)는 그저 묏자리를 잘 쓰고 좋은 집터를 잡는 고리타분한 미신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실제로 풍수는 학문의 영역에 편입되기보다는 생활의 길잡이로 더 널리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풍수는 지질학, 지리학, 생태학, 심리학, 건축학의 요소를 모두 갖춘 자연의 해석 체계인 만큼 지금보다 훨씬 더 유용한 지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람의 지리학’(최창조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서의 자생풍수를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30여년간 풍수를 공부하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국내 풍수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 “내 생각은 남들이 예전에 다 했다.”며 ‘망상록’이란 겸손한 부제를 붙였지만 책 속에 담긴 지식과 지혜의 부피가 녹록지 않다. 저자가 읽은 방대한 문학작품과 역사·인문서·신문·잡지 등에서 뽑은 350여 가지의 인용구를 읽다 보면 차라리 ‘사람의 지리학’보다 ‘책의 지리학’이란 제목이 더 나을 듯싶다. 저자는 우선 지표현상을 다루는 지리학은 모두 사람살이와 관계되는데도 한사코 사람을 떼어놓은 채 지표현상에만 매달리는 연구풍토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 제목 그대로 ‘사람의 지리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는 ‘땅을 어머니로 보자’는 것이다. 땅은 소유와 이용의 대상인 물질이 아니라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발복의 수단과 부의 과시 수단으로 변질된 풍수를 강하게 비판한다. 나아가 4대강 사업이며 행정수도 이전처럼 땅과 관련된 현안도 땅을 어머니로 보는 자생풍수의 관점에서 볼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결국 ‘좋은 땅이란 없는 셈’이다. 땅과 사람이 상생의 조화를 이루었는지, 그러지 못했는지의 문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누가 감히 어머니(땅)를 이용할 수 있고 누가 어머니(자연)를 소유하는 패륜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1만 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 나선다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 나선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법제도 완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산센터 구축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3개 부처는 11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및 경쟁력 강화 전략’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실에 맞지 않는 관계 법령을 우선 손질하기로 했다. 교육·의료·금융 등 사업 인허가 요건인 ‘전산설비 구비 의무’를 완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보안 관리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중앙부처가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2015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 IT 자원의 50%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바꾼다. 정부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똑같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기로 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 작업을 통해 특정 사업자의 독식도 막겠다는 복안이다. 코리아 IT 펀드(KIF) 등을 통해 클라우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인터넷으로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임의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비용 및 에너지 절감, 생산성 향상, IT관련 신사업 성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제2도약을 도모하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 제2도약 전략’도 발표했다. 정부는 2015년에 LED 조명·융합사업 글로벌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신시장주도를 위한 경쟁력확보 ▲시장창출·소비자 신뢰확보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 등의 3대 주요 정책을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LED산업의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시스템 조명’ 개발이 추진된다. 시스템 조명은 개별·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심리와 생리를 고려하도록 설계된다. 살균·정화 등의 기능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지능형 자동차 전조등, 식물공장·LED피부테라피 등 핵심 유망 LED융합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창출 및 LED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선 대규모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외진출 지원, 범부처 협력을 통한 융합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키로 했다. 세종시의 청사조명 70%를 LED로 바꾼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4대강 유역 LED 조명 사업을 실시해 올해 안으로 4대강 16개 보 경관조명의 약 60%를 LED 조명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jh@seoul.co.kr
  • 자연훼손개발은 늘고 복원은 뒷전

    환경부는 10일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거나 생물다양성 감소를 초래하는 사업 시행자에게 부과하는 ‘생태계 보전 협력금’(이하 보전금)이 2007년부터 4년 연속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4대강 살리기 등 대규모 사업도 영향 2006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보전금은 2007년 1024억원, 2008년 1113억원, 2009년 1488억원 등으로 늘다가 지난해에는 1427억원으로 파악됐다. 생태계 보전 협력금은 개발사업자에게 훼손면적에 상응하는 ‘복원 비용’을 물리는 것으로 이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훼손을 유발하는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뜻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전금을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뿐 아니라 개발면적이 3만㎡ 이상인 사전환경성 검토대상 사업에도 부과하기로 한데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보전금을 낸 개발사업자가 대체 자연 조성이나 생태계 복원 등을 추진할 경우 납부한 보전금의 50% 이내에서 사업비 전체를 돌려주는 반환사업도 극히 저조하다. 증가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 반환해준 규모인 60억원은 전체 부과액의 4.2%에 불과했다. ●개발자들 보전금 반환에 매력 못느껴 보전금 반환사업이 저조한 것은 개발사업자들이 별다른 경제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복원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탓으로 환경부는 파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반환사업 금액이 미미해 보전금 징수액의 절반 정도는 지자체에 돌려줘 환경보전사업에 사용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대기, 수질, 폐기물 등을 제외한 환경이나 경관 보호사업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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