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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폭우…서울·경기 등 최고 213㎜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최고 213㎜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장마전선이 온종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경기, 인천, 강원, 충청에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경기 광주시에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최고 213㎜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경기 20개 시·군에서 100㎜가 넘는 강우량을 보였다. 인천 지역의 덕적도가 203㎜, 승봉도가 201.5㎜의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고 충북 제천이 112.5㎜, 음성이 104㎜의 많은 강우량을 나타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5시 9분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모 식당 앞 하천에서 공무원 이모(4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도로 침수, 둑 유실,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여주군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다행히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수도권과 강원, 충북 지역의 호우특보는 오후 7시를 넘어서면서 대부분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4일과 5일은 장마권에서 잠시 벗어날 것”이라며 “이후 6일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7일쯤에는 전국에 강한 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연찬회 파문’ 국장, 실장급 승진 논란

    ‘제주 연찬회’와 현직 과장의 뇌물수수로 파문을 일으킨 국토해양부가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으나 오히려 잡음에 휘말렸다. 제주 연찬회 향응 사건의 담당국장을 실장급(1급)으로 오히려 한 단계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연찬회와 관련이 없고 능력위주의 발탁”이라고 해명했으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일 국토부는 10명의 실장급 인사 가운데 6명을 교체하는 고위 공무원 인사안을 발표했다. 4명의 고위 공무원이 용퇴했고, 2명은 수평이동했다. 정일영(행정고시 23회) 교통정책실장과 김광재(24회) 항공정책실장, 정완대(23회)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박종록(25회) 여수엑스포박람회조직위 사무차장 등이 이번 인사로 물러났다. 여형구(기술고시 16회) 기획조정실장과 이재붕(행시 27회)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각각 교통정책실장과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신 박기풍(27회)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기획조정실장, 김한영(30회) 물류정책관은 항공정책실장, 김영석(27회)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 사무차장, 홍형표(기시 19회) 수자원정책관은 4대강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국토부는 이번 인사에서 전문성이 강한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경인운하팀장 등을 지낸 홍 국장의 승진 배경에 대한 해명이다. 한만희 국토부 1차관은 “홍 국장이 지난해 9월 수자원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길 때 이미 하천협회 연찬회가 예정돼 있었다.”면서 “본인도 그날 축사만 하고 바로 귀경했으며 연찬회 건을 조사한 총리실도 홍 국장 징계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홍 국장은 연찬회 사건이 불거진 뒤 연찬회를 주관한 하천협회 부회장직에서 자진해서 물러났고, 관리·감독 책임을 진 담당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강했다. 이번 인사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특혜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홍 국장을 비롯해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부처 내 공무원들은 사무관에서 국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등 잡음을 일으켜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알바의 달인’ 정민아 “이젠 음악만 하고 싶은데...”

     2006년 말 창작국악 앨범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1만여장이 팔렸다. 음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때인 데다 말랑말랑한 모던록 음반도 아닌 국악 음반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이었다. 평단의 지지까지 거머쥐었다. 2008년 원더걸스, 윤하와 함께 국악 연주자로는 처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낮에는 전화안내원, 밤에는 라이브클럽 연주자’란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32).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났다면 그를 만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는 ‘파도’가 이어졌다. 3집 앨범 ‘오아시스’ 발매 기념공연 준비로 분주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합정동 복합문화공간 씨클라우드에서 만났다.  “3집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전세 보증금을 뺐다. 지금은 친구 집에 얹혀 산다. 주먹밥으로 대박났다는 친구 얘기를 듣고 전철역 앞에서 출근길 주먹밥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첫날은 30개쯤 팔았는데 점점 숫자가 줄더니 나중에는 쉰밥만 쌓이더라. 결국 김가루 4㎏과 젓가락 2000개를 남기고 장사를 접었다. ”  ‘자유롭게 뮤지션의 본 모습으로/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만든 주먹밥?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쫓겨날까봐/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벌금낼까봐’라는 3집 수록곡 ‘주먹밥’ 노랫말은 경험에서 비롯했다.  그는 대학(한양대 국악과) 때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마장 매표원, 학습지 방문교사, 목욕탕 청소, 홈쇼핑 전화상담원 등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대학 졸업 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등 오디션을 7~8번쯤 봤는데 족족 떨어졌다. 연습에 올인하고 현직 단원에게 레슨도 받아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실력차가 있더라.”  인생 참 묘하다.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준 것은 다름 아닌 알바였다. 2004년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가곤 했던 경기 안양의 한 클럽에서 주말에 계산대를 볼 사람을 찾았다. 연습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솔깃했다. 그의 연주를 눈여겨본 베이시스트 출신 사장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산조·민요를 편곡하거나 황병기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다 끄적여 뒀던 메모에 곡을 붙여서 노래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5년 여름 인디음악의 본산인 서울 홍대 앞 클럽으로 진출했다. 12현(絃) 전통 가야금을 튕기며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은 예전부터 국악의 한 분야로 존재했다. 25줄짜리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건 그가 처음이다. 게다가 작사·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한다. 3집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담았다. “현존하는 가야금 연주자 중 가장 인디스럽다.”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평가를 곱씹게 된다.  그의 보컬은 폭발적인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부터 고(故) 김월하 선생의 수양딸인 김윤서 선생에게 ‘정가’(正歌) 레슨을 받고 있다. 정가란 ‘청산리 벽계수’ 같은 전통 성악곡을 말한다. 그는 “기초가 부족해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 정가를 배우면서 목과 호흡이 좋아지고 음정과 표현력도 나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1집 수록곡 ‘무엇이 되어’는 교과서에도 나온다. 창작 국악곡 사례로 올해부터 중2 음악 교과서에 실린 것. 장르의 족쇄에 얽매이기 싫다는 그가 꿈꾸는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정씨는 “딱히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건 없다. 그때그때 만나는 우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음악은 달라진다. 지금은 반값 등록금, 고엽제, 4대강 등에 관심이 간다. ‘주먹밥’처럼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노랫말을 쓰고 싶다.”고 했다.  말해놓고는 괜한 선입견이 염려됐던지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3집 공연 ‘환상의 오아시스’는 오는 8일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다. 인디 밴드 옥상달빛과 수리수리마수리가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2만~2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은 28일 사진부 사진방. 이종원 선배.
  • 초안산 절개지 붕괴… 차량 3대 매몰 ‘날벼락’

    초안산 절개지 붕괴… 차량 3대 매몰 ‘날벼락’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최고 23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과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29일 오전 5시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된 서울에서는 산사태로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강 수위도 높아져 잠수교는 보행자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6건의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돼 소방재난본부가 긴급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 가운데 주택 13채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1시쯤에는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국철 1호선 공사 현장에서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차량 3대가 매몰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으며, 인근 선로에 흙이 쏟아져 월계역에서 창동역 구간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다. 마들길 녹천~월계 구간이 오후 1시부터, 이어 증산 지하차도와 개화 육갑문,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구간이 잇따라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오전 6시 30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동모(36)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동씨가 야유회 중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하고 있다. 이어 오전 11시 28분에는 남양주 오남읍 양지리 공장 가건물이 붕괴되면서 오모(61·여)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침수와 붕괴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30분쯤 경기 광주시 송정동 모 빌라 옹벽 15m가량이 무너져내려 8가구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했고, 오전 8시 30분쯤에는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 주택담장에 토사 750t가량이 유실돼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오전 10시 30분에는 양주시 봉양동 인근에서 버스 1대가 침수되는 등 평택과 광명, 의정부, 구리시 등에서 주택이 침수됐다. 의왕 청계동 원터마을 인근 57번 국지도가 오전 한때 물에 잠겼으며, 안양의 창원·비산·수천·내비산 등 지하차도 4곳도 통제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지역에서도 시간당 30㎜가 넘는 큰 비가 내리면서 주택 30여 가구가 침수되고, 도로 18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9시에는 부평구 곳곳에서 빌라와 상가 건물 지하층이 물에 잠기고, 주택 30여 가구와 상가 10여곳이 침수됐다. 옹진군 덕적도 농경지 9만 9000㎡도 물에 잠겼다. 부평구 일신동 송내IC 진입로와 남동구 도림동 일대, 부평구 구산사거리, 중구 운북동 일대, 남구 용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 등 도로 18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최고 160㎜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11시 15분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용왕성샘터 인근에서 3t가량의 낙석이 떨어져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 인근 도로에 1t가량의 토사가 유출됐고, 사북읍 원평리와 신동면 의암리 피암터널 인근에서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연 의암댐과 춘천댐은 각각 초당 1340t과 710t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등 서해안 일대에도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농경지 2000㏊가 침수됐다. 그러나 비 피해 우려가 제기됐던 4대강 사업장이 몰려 있는 경기 여주군의 경우 23㎜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큰 피해는 없었다. 장충식기자·전국종합 jjang@seoul.co.kr
  • [기고] ‘4대강 사업과 복지예산 발언’ 도 넘었다/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4대강 사업과 복지예산 발언’ 도 넘었다/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복지에 관한 선심성 발언들이 도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주장하는 복지정책 실행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광범위한 세율 인상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근로·저축 의욕을 감소시키고 기업투자 유인을 낮춰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이 자명한 일이다. 특히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무상 급식보다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아래 4대강 사업 예산을 삭감하여 복지예산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은 아무리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이라 해도 신중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4대강 사업은 미래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사업으로 홍수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등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강우가 60% 이상 여름철에 집중되어 홍수 및 수자원 관리에 불리한 기후적 특성이 있으며, 대도시 주변의 인구 집중과 산업화로 하천 수질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실례로 지난 2002~2006년 홍수로 13조 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홍수복구비에 21조 원, 홍수예방사업비로 5조 5000억원을 지출하였으며, 갈수기에는 수량 부족으로 각종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또 수질이 악화되는 일이 매년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자원 전문가들은 물 문제 해결 및 하천관리를 위한 정부의 투자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4대강 사업은 예산 삭감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복지예산 비율을 살펴보면, 2007년 25.9%(61조 4000억원), 2008년 26.2%(68조 8000억원), 2009년 26.2%(74조 6000억원), 2010년 27.7%(81조 2000억원), 2011년 27.9%(86조 3000억원)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반면, 올해 4대강사업 예산(3조 3000억원)은 정부재정의 1% 수준으로 복지와 교육 등 다른 분야 예산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크지 않다. 또한, 4대강 사업 예산은 한시적으로 투입되는 성격인 반면 복지 지출은 한번 시작하면 사실상 중단하거나 줄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부족하여 더 늘려야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지 4대강 예산을 전용하여 단기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재원은 확보되어 있는지, 국가 발전을 위해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국책사업을 평가절하하고 인기에만 영합하는 정책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현실적 복지 경쟁을 비판하고 말려야 도리일 것이다. 아무쪼록 어렵게 시작된 국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홍수 피해도 줄이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확보하여 미래의 물 부족에 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영남 5개 시·도 공동발전 합의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여 ‘영남권 공동발전’을 위한 7개 합의문을 채택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 27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영남권 상생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공동 합의문에서 ▲국제행사 성공개최 지원 ▲영남권 관광네트워크 활성화 ▲영남권 경제산업 협력 강화 ▲영남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 ▲혁신도시 공공기관 조기 이전 및 활성화 ▲4대강(낙동강) 사업 후속조치 건의 등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5개 시·도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앞으로 세계적 규모의 국제 행사를 영남권에 유치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또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와 부산~대구 간 KTX의 개통 등 영남권 광역교통 인프라 성숙단계에 맞춰 영남권 관광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5개 시·도의 상생 발전을 위해 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연구기관별 교류회 구성과 해외 마케팅 정보, 첨단 장비의 공동이용 등 영남권 경제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5개 시·도는 영남권이 새로운 동북아 중심 경제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담은 ‘영남권 광역발전계획’ 수립에 함께 참여하고 국가발전 주요 어젠다로 채택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시·도는 최근 동남권 신공항 유치 갈등에 이어 광역상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터라 이번 공동합의문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는 영남권 전체의 공동발전 촉진과 수도권 규제완화 공동대응 등 당면 현안과제 해결 협력을 위해 2007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4대강 이포보 건설현장 흙더미 깎여나가

    4대강 이포보 건설현장 흙더미 깎여나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 중인 26일 오후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건설 현장. 태풍 ‘메아리’가 북상하면서 오전까지 세차게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미 불어난 물은 보의 교각을 절반이나 집어삼키며 무서운 속도로 흘렀다. 가까이 다가서면 굉음에 가까운 물소리가 들렸고, 교각 밑에 설치된 원형의 물놀이 시설은 예상대로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았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수십대가 동원돼 마무리 공사를 다시 진행했다. 공사 현장 곳곳에는 제법 깊은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드나드는 차량들이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쌓아 놓은 흙더미가 위태롭게 깎여 나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나 붕괴 등은 없었다. 오후 5시 기준 이포보의 수위는 28.5m. 한계 수위인 34m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평소보다 물이 많이 불어난 셈이다. 인근의 여주보는 33.5m를 기록해 한계 수위인 37m를 불과 3.5m 남겨두었고, 강천보 역시 39.3m로 높은 편이다. 소강상태를 보인 비와 달리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길 조성을 위해 이식해 놓은 어린나무들은 나뭇잎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부러질 듯 흔들렸다.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은 가로수길을 수시로 드나들며 피해가 없는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이포보는 하류 쪽 임시 물막이가 이미 철거된 가운데 상류 쪽 임시 물막이 일부만 남은 상태에서 수중 시설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포보는 12개 수문 중 10개가 개방돼 약 7300t의 물이 방류될 수 있도록 했으며, 가물막이 철거 등을 통해 통수(물의 흐름)를 원활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낙동강 구간에서는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의 길이 465m 교각 중 100m가량의 상판과 철구조물이 붕괴돼 물속으로 주저앉았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수위가 내려가는 대로 4대강 보, 교량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특별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호국의 다리’ 이어 상주보 일부 구간도 유실···“4대강 중단해야”

    경북 상주시 4대강 사업 33공구 상주보 제방이 26일 200여m 쓸려나가면서 4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상주보 제방 유실은 장마 전선과 태풍 ‘메아리’의 북상 속에 불어난 강물의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해 발생했다.  상주보 제방 유실은 지난달 8일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 유실과 25일 칠곡 ‘호국의 다리’ 붕괴에 이은 것이다.  상주보 제방은 지난달 초 내린 비로 이미 100m 이상이 유실된 상태였지만 공사 관계자의 안일한 대처로 이번에 또 경사면이 가파르게 깎여나갔다.  시민 황모(45)씨는 “4대강 사업 준설로 하상 깊이가 낮아지면서 물살이 빨라진 곳과 공사구간이 급경사 사면인 곳에서 앞으로도 비슷한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경북녹샌연합은 26일 칠곡에서 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정부가 어렵다면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마련해서라도 지방 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해야 합니다.” 신중식(70) 남도학숙 원장은 21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울학숙의 현황을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서울 및 수도권 대학으로 유학 온 지방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보다 하숙비와 생활비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이 하숙비와 밥값, 최소한의 교통비만으로도 평균 매월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예산지원과 주민 성금 등 278억원으로 1994년 건립된 남도학숙은 월 14만원의 사생비로 800여명의 광주·전남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자체 서울 학숙의 성공 모델로 꼽히지만 정부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신 원장은 “대학가 주변의 하숙비가 월 50만원이다. 잠만 자는 고시원이 월 29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 학숙의 학생 중에도 한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급 몇천원 정도의 돈을 모아 책값이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인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신 원장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몇조원 들여 4대강 사업도 했는데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 못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재정 문제로 어렵더라도 단계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 원장은 “상당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민간기업의 우수한 인재로 들어가지 않느냐.”며 “어떤 연고지를 떠나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만들어 장학제도와 기숙사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與 당권주자 인터뷰

    <4> 나경원 의원 “계파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 받겠다”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나경원(48) 의원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나 의원은 “계파에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대표 선출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말을 국민이 믿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패배는 물론이고 분당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 당을 위해 결심했다. →대표가 된다면 당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총선에서 수도권을 구할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본다. 4·27 재·보선에서도 내 지역구인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만 승리했다. 강북지역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당원들이 40대 여성 당대표를 선택할까. -여성, 낮은 선수(재선), 40대라는 조건은 보수정당에선 큰 약점이다. 이런 나를 당 대표로 뽑는 게 바로 진정한 변화다. →당 대표가 되면 우선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의 위기는 신뢰가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북한인권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경제도 살리지 못해 중산층이 등을 돌렸다. 신뢰를 회복하겠다. 또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파의 수장에 줄을 서는 공천을 바꾸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있다. -어떤 후보는 물갈이를 위해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입의 주체는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이다. 전략공천도 최소화해야 한다. 당 대표의 공천권은 사실상 없다.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와 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나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웃음). 계파에 기대지 않겠다. →원 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 경선에 나섰다. -전당대회를 위한 수단으로 지역구 포기를 선언한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지역구 의원의 첫째 책무는 자신의 지역을 잘 지키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내년 총선 때 해야 한다. →소장파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쇄신 정책을 어떻게 보나. -당이 건강하게 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나, 지킬 수 없는 변화는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어떻게 보나. -무상급식은 재정의 우선 순위 문제였는데, 지금은 포퓰리즘과 반(反)포퓰리즘의 상징이 됐다. 원칙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 →소득세·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주장은 어떻게 보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안 된다.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은 당·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을 식상해한다. 누가 앞서고 누구는 찌그러지는 방식은 안 된다. 다만 당은 민심에 가까운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5> 유승민 의원 “내년 총선 先 인재영입, 後 상향공천을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재선의 유승민(53) 의원은 20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공천되면 이길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 인재 영입, 후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박계 단일 후보 격인 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 지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참신하고 깨끗하며 국민이 좋아할 외부 인사를 영입해 총선을 치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 대표에 적합한 인물 유형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수구꼴통이라든가 가진 자와 대기업을 편드는 식의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당의 정책과 노선을 바꿔야 한다. 새 인물도 영입해야 한다. →인재 영입과 상향식 공천은 상호 충돌하는 가치 아닌가. -상향식 공천 기본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변질돼서 문제다. 특히 인재를 영입하려면 상향식 공천으로는 안 된다. 예민한 부분이지만 솔직해져야 한다. →박 전 대표도 공감하나. -총선은 결국 사람 문제다. 계파를 떠나 좋은 사람을 내놓고 승부해야 한다는 데는 박 전 대표도 공감한다. →전대 과정에서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 중간 경선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책 연대도 너무 앞서가는 얘기다. 투표하는 분들에게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 친박 후보가 한 명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전대 이후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역할은. -차기 당 대표가 역할을 맡긴다는 개념 자체가 맞지 않다. 특정 계파의 수장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은 계파 지분을 인정하면서 발언권을 주는 것밖에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표도 마찬가지인가. -계파 수장이 아닌 당의 대선 후보들은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 박 전 대표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도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로 적극 활동하는 과정에서 당이나 청와대와 차별화돼도 참아줘야 한다. 정권 재창출에 제일 좋은 방법이다. →친박이라는 계파와 보수에서 탈피한 정책 노선이 지지표 확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TK(대구·경북) 출신의 친박계 유일 후보로 표의 확장성이 없다. 당의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놓고 승부하겠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용감한 개혁’을 내세웠는데. -고통받는 국민의 삶과 관련해서는 좌우의 문제로 보지 말고 무조건 실행하자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내년에 지류사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다. 예산 편성에 찬성할 수 없다. 후유증 여부부터 점검해야 한다. →대학등록금 정책에 대한 견해는. -‘미친’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너무 높다. 분명히 거품이 있다. 등록금에 대한 상한제를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법인세 추가 감세 여부는.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게 맞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개혁과 쇄신을 외치고 있어 누가 대표가 되든 당의 노선이 중도·개혁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며,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일에는 4선의 홍준표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20일에는 3선의 권영세·원희룡 의원이 나선다. 남경필(4선) 의원과 박진(3선)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리그…너도나도 ‘탈계파’ 출마를 확정 지은 7명 중 대구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다. 수원 출신의 남경필 의원을 빼면 5명이 서울 출신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의 위기감이 40~50대 수도권 대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을 갖춘 홍준표 의원을 ‘1강’으로, 나경원·원희룡·남경필·유승민 의원을 ‘4중’으로, 권영세·박진 의원을 ‘2약’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인단이 21만명에 이르고, 1인 2표를 바탕으로 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는 데다 홍준표·나경원·원희룡 의원은 직전 지도부 멤버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판세가 유동적이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탈계파’를 선언한 것도 이번 전대의 특징이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주류로 변한 친이(친이명박)계의 위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나경원·원희룡 의원조차 “특정 계파의 주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었다. 친이계는 내심 단일화를 원하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나 의원으로 단일화됐었다. 출마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원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에 원 의원 측은 “서울시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개혁 선명성 경쟁 후끈 후보들은 저마다 자기가 집권 여당을 개혁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서민 정책을 들고 나와 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친박계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정책이 가장 강력하다. 유 의원은 “정치 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감세 중단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 ▲복지 예산 확대 ▲야당의 무상급식 및 무상보육 정책 수용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핵심 공약을 내놓았다. 남북문제를 제외하면 야당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감세와 관련해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달리 나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법인세까지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서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겠다.”면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집권 여당이 대책도 없이 불쑥 등록금 문제를 꺼내들어 혼란을 자초했다는 당 일각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잘못된 인사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고 공약의 번복, 불이행이 정책의 실행 능력까지도 의문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확 뜯어고치자

    국토해양부 직원들이 지난 3월 연찬회 명목으로 제주도에 몰려가 4대강 공사 업체들로부터 온갖 향응을 받은 사실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이어서는 부동산산업과장이 부동산투자신탁회사 사주에게서 산삼과 현금 20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며칠 새 잇달아 공개돼 국민의 분노를 산 국토부 직원들의 ‘비리 시리즈’이다. 그런데도 그 몸체인 국토부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중앙정부기관 38곳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부청렴도는 ‘우수’, 직원 대상인 내부청렴도 조사에서는 ‘매우 우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해당기관에서 비리가 속출하는데 청렴도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니, 이같은 조사는 왜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평가 결과가 이처럼 엉뚱하게 나온 까닭은 자명하다. 평가 방식이 부처별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해 점수를 매기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토부에 대한 외부 평가 중에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있는데, 이번에 비리가 드러난 부서는 대민업무 쪽이 아니기에 평가대상에 들지 않았다. 산하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역시 뿌리 깊은 먹이사슬 구조 탓에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수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정부 부처 중에는 고정적인 평가 방식에 맞춰 점수 관리를 하는 인력을 따로 둔 곳까지 있다고 한다. 권익위도 현행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연말 발표하는 2011년 평가부터 새 방식을 추가했다. 각 기관에서 부패로 처벌받은 공직자 현황을 뽑아 점수화하기로 했다. 비리 공직자 숫자와 그 직급, 부패 유형 등을 두루 따져 점수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는 청렴도 평가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으므로 외부 평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학계·언론계 등의 전문가를 평가 과정에 활용하고 국민 인식 또한 모자람 없이 반영해야 하겠다.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도 평가는 정부 신뢰성만 갉아먹을 뿐이다. 이참에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 방식을 확실하게 뜯어고쳐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바란다.
  • [공공기관 경영평가] “노사 소통·고용창출 부족”… 해임건의 3명 20개 지표중 A등급 ‘0’

    [공공기관 경영평가] “노사 소통·고용창출 부족”… 해임건의 3명 20개 지표중 A등급 ‘0’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장과 기관의 실적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미흡’ 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줄었다. 경기회복과 2년 이상 재직한 기관장이 많아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시험을 보는 공공기관과 기관장의 ‘시험 보는 능력’이 나아진 결과가 아니냐는 반문이 나온다. 소위 힘(?) 있고 규모가 큰 기관일수록 평가점수가 좋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법인카드 남용하고 노사관계 관심 없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맡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경영성과 미흡’을 이유로 정부에 해임을 건의한 3명의 기관장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진단했다. 경영평가에 참여한 조택 이화여대 교수는 “해임 건의 대상 3개 기관 모두 20개 이상 지표에서 A등급이 하나도 없었고 지난해 지적됐던 여러 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아주 미흡’ 등급을 받은 노인인력개발원은 성과연봉제 직무급을 도입하지 않았고 노사협의회도 지난해 말 결성해 단 한번 모였을 뿐일 정도로 노사 간 소통이 매우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관의 경우 2009년에 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성과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성과연봉제의 차등 폭이 정부 권고안보다 훨씬 모자랐고 지난해 노사협의회에 기관장이 참여한 것이 3회에 불과했다.”면서 “어촌어항협회는 인력 기능과 자체 경영효율화를 위한 여러 계획은 있었지만 실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체적 경영실적 평가 결과는 개선 반면 전체적인 면에서 기관 및 기관장의 평가 결과는 개선됐다. 기관장 96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는 우수 3명, 양호 32명, 보통 50명, 미흡 10명, 아주 미흡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수 5명, 양호 26명, 보통 45명, 미흡 19명, 아주 미흡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 이상 등급이 증가하고 미흡 이하 등급은 감소했다. 기관평가도 100개 평가대상 기관 중 A등급 25곳, B등급 43곳, C등급 24곳, D등급 8곳, E등급 0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이상인 B등급 이상 기관이 1곳 증가한 반면 평균에 못 미치는 D등급 이하는 5곳 감소하는 등 호전됐다. 정부는 이들 공공기관의 경영성과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재무 부문에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5조원에서 지난해 6조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금자리 사업추진,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인해 부채규모가 332조 1000억원에서 376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재무위험 관리체계는 개선됐다고 전했다. 노사분규도 2009년 12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감소하고, 근로손실일수도 56% 이상 줄었다. ●한전 ‘S→A등급’… 수공 2년연속 ‘A등급’ 한국전력공사는 기관평가 부문에서 지난해 ‘S등급’에 이어 올해 ‘A등급’을 받았다.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방만경영 사례로 꼽힌 탓이다.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려 신규고용이 줄 수밖에 없는 한편 기관의 임금 부담은 커졌다. 한전은 휴가일수를 과도하게 늘려 ‘보수관리’ 지표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이외 농어촌공사는 법인카드 관리를 소홀히 해 ‘책임경영’ 지표에서 최하 등급 평가를 받았다. 4대강 사업으로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한국수자원공사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공기업 평가 대상인 21개 중 D등급은 1개(4.8%)뿐이었지만 준정부 중소형기관 47개 중 D등급은 4개(8.9%)였다. 해임권고된 3명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기관의 기관장이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공공기관일수록 기관의 경영실적이 아니라 대처 능력이 좋아 점수가 높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는 “한전과 수자원공사는 다른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예술의전당과 같이 직원이 104명인 소규모 집단의 기관장도 기관장 평가에서 ‘양호(상위 3번째 등급) 등급’을 받은 것을 볼 때 기관 규모와 점수 간에 큰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직비리 후폭풍] 국토부 실장급 절반 물갈이… 대대적 조직개편 회오리

    [공직비리 후폭풍] 국토부 실장급 절반 물갈이… 대대적 조직개편 회오리

    “앞으로 기자들에게 (실·국장들이) 밥을 사 주는 이런 관행부터 없애라. 그래야 기자들도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감시할 수 있을 것이다.”(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수뢰사건과 연찬회 파문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국토부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직원들을 업계의 ‘검은 유혹’으로부터 떼어 놓는 쇄신안이 이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되고, 4대강사업본부를 포함한 8명의 실장급(1급) 인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물갈이된다. ●“각종 비위 매주 보고하라” 권 장관은 16일 오후 과천청사 4층 회의실에서 긴급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간부들부터 마음가짐을 다잡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국회에 출석,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를 들은 지 하루 만이다. 권 장관은 점심 도시락식사를 겸한 회의에서 “(건설)업체에서 티켓이나 이런 것을 주는 것부터 잘 관리·감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부터 챙겨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는 “(나는) 아침마다 일어나 몇 번씩 (하루를 어떻게 살지를) 되새긴다.”면서 “그렇게 몇 차례 되새기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도 “청렴하면서도 매사에 분수를 지키자.”고 말했었다. 권 장관은 또 “한달에 두 차례 관련 회의를 열 것이다. 월요일 확대간부회의에는 앞으로 ‘청렴’을 담당할 국장이 꼭 참석해 한 주간의 (각종 비위 등) 관련 내용을 모두 보고하라. 의견을 자주 교환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이) 기자들에게 밥을 사 주는 이런 관행부터 고치라.”고도 강조했다. 회의에는 여형구 기조실장과 권병윤 대변인 외에 주요 보직의 국·과장 10여명이 참석했다. 한만희 1차관과 김희국 2차관은 각각 외부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장관이 무척 상기된 표정으로 1시간 30분가량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골프·2차 술자리 금지 국토부 TF는 오는 19일 잠정 결론을 내고 20일쯤 행동강령 형식의 자정안을 1차로 내놓을 예정이다. 강령에는 ‘골프금지’ ‘2차 술자리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21일쯤 향응을 받은 제주 연찬회 참석자 10여명을 대상으로 징계가 내려진다. 3개 부처가 합쳐 탄생한 국토부는 5700여명(본부)의 직원과 31개 산하공기업, 21조 5000억원의 예산을 갖고 있다. 관련 인허가권만 1590여개로 전체 부처 인허가권의 20%를 웃돈다. 이에 따라 국토부에는 추후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우선 인사폭풍이 예정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간부들이 첫번째 대상이다. 연찬회에 공무원 40여명을 이끌고 참석한 H국장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일부 핵심 간부를 제외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지고, 동시에 조직개편도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획라인이나 감독라인에 대한 교체 및 보강도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교통안전공단은 물론 코레일 등으로도 이 같은 인사태풍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쯤 ‘제주 향응자’ 징계 국토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부처 내에선 직제개편은 물론 인사교체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도 초긴장상태다.”라고 전했다. 한편 권 장관은 앞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건설업계 간담회에선 “국토부 직원들은 정책적 측면에서 업계 사람들과 자주 접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가 새롭게 거듭나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업계에서도 배려하고 충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세상 변한 줄 모르는 ‘구태’ 국토부 직원들

    국토해양부에서 거푸 터진 연찬회 파문과 현직 과장의 수뢰는 공무원의 구태와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나온 ‘지난해 고위공직자 부패가 2000년 이래 최악’이라는 결과를 입증하려는 듯 때맞춰 터져나온 꼴이다. 때문에 청와대·총리실·감사원 등에서 수시로 내세워 온 정권 후반기 공직기강 확립이 무색해졌다. 국토부 직원 17명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국토부 주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를 마친 뒤 관련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적발됐다. 국토부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공무원들이 받은 향응은 놀랍게도 4대강 공사업체들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의 주무부처다. 4대강 사업은 공사 진척과 상관없이 여태껏 적잖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데도 업체들로부터 버젓이 향응을 받다니 도대체 제정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공무원과 업체 간의 유착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싸다. 또 심각한 대목은 연찬회 비용 문제다. 업체 등으로부터 연찬회 참여금 명목으로 무려 1억 7000만원을 걷어 쓰고도 1억 5700만원을 남겼지만 국토부는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구린내가 나는 이유다. 국토부는 정부 전체의 22%인 1592건의 인·허가권을 가진 만큼 부정 유혹에 노출돼 있다. 역으로 인·허가권은 갑·을 관계의 고리이기도 하다. 이번 연찬회도 마찬가지다. 검찰에 체포된 현직 과장도 갑·을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어제 또다시 “공직기강 문란으로 국정에 차질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감찰 방침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등 대형사건에 따른 어수선한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아야 할 때임에 틀림없다. 정권의 도덕성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다만 엄포가 아닌 일벌백계의 단호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공직기강 바로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 ‘인·허가 주무부서’ 국토부에 무슨 일이?

    직원이 57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직원들의 수뢰와 하도급 업체로부터의 향응 접대가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1일 권도엽 장관이 청렴을 강조하면서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특히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국토부 주최의 대규모 민·관합동 행사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임직원들이 초청됐고, 공무원들이 특1~2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호화판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에는 국토부 예산 4500만원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관련업체에 향응 받아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부동산산업과 백모 과장이 500여만원의 산삼과 현금 등 32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는 등 최근 직원과 산하공기업들의 수뢰가 잇따라 적발됐다. 국토부는 전신인 건설부,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수많은 인허가 업무를 담당해 ‘검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받아 왔다. 백 과장도 지난해 12월 말 골든나래리츠의 주인인 최모씨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수차례 부당한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산업과는 주택토지실 산하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의 인가와 관리·감독 등을 담당한다. 리츠는 지난해 말 정부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20여곳의 신규 리츠가 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일부 리츠의 부실 운영을 알고도 눈감아 주거나, 인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앞서 국토부는 17명의 직원들이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총리실은 지난 3월 31일 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노래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접대를 받던 국토부 직원(5~7급) 17명을 적발, 지난 4월 국토부에 징계를 통보했으나 구두 경고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 장관 “징계 수위 재검토”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공무원의 징계 수위를 재검토하라고 감사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비위 수준을 다시 따져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를 주제로 연찬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 공무원 40여명도 참가비 3만~5만원을 면제받고, 특1~2급인 S, T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10만~14만원으로 공무원 개인출장비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연찬회에 참석한 국토부 인사 가운데는 국·과장급을 비롯해 총리실에 파견 중인 서기관급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하천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장 등 이사진에 S, D 등 대형건설사와 주요 엔지니어링사 간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3~4월 부처들의 제주 연찬회가 많았다.”면서 “4대강사업 관련 업체들로부터 연찬회를 지원받은 국토부 등 4곳에 기관통보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사설] 4대강·구제역 장마대책 면피성 돼선 안돼

    장마철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길고 강수량도 예년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국지성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지만 올해는 더욱 조마조마하다. 전국에 걸친 4대강 공사현장과 구제역 매몰지가 닥쳐올 장마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 재해라도 발생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편편찮은 민심은 들끓을 것이 뻔하다. 그동안 본격적인 장마철이 아님에도 크고 작은 4대강 호우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강둑이 유실되고 공사현장이 침수되는가 하면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4대강 사업은 핵심공사인 보 건설과 준설작업이 90% 이상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정부는 그동안 지적한 수백건에 이르는 시정 지시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공사현장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가 때맞춰 ‘우기 대비 재해방지 방안’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시설정비나 안전관리보다는 홍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결코 ‘면피성’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 구제역 매몰지 관리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매몰지는 전국 76개 시·군 4000여곳에 이른다. 집중호우라도 쏟아져 토사가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흘러나올 경우 감당치 못할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배수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마구잡이 매몰지 또한 적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더욱 강화해 장마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과 배수로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재난 대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과 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루빨리 공동 비상대응체제를 갖춰 국민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다.
  • 국토부 직원 17명, 4대강 업체서 룸살롱서 향응받다 잡혀

     조선일보는 15일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토해양부 직원 17명이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연찬회를 마친 뒤 4대강 공사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다가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이 최근 각 부처가 제주도, 경주 등 관광지에서 업체들을 불러모아 개최하는 연찬회를 일제 점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국토부 연찬회는 업체로부터의 향응 정도가 가장 심한 사례였다.”고 밝혔다.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비용은 관련 업체들로부터 ‘행사 참여금’ 명목으로 총 1억7000만원을 걷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행사비로 쓰고 1억5700만원 가량의 돈이 남았으나 국토부는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총리실 직원 4~6명이 지난 3월 31일 밤 국토부 직원들이 연찬회 후 룸살롱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는 현장을 덮쳤다. 총리실은 적발된 국토부 직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주의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묵은 호텔비가 하루 20만원이었는데, 이 돈도 대부분 업체가 부담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 행사에 드는 참여비·접대비가 너무 많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부처가 목·금요일에 연찬회를 열어, 주말까지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는 게 점차 관행이 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목·금 연찬회  최근 주요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관가(官街)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임. 근무하는 목·금요일에 휴양지에서 관련 기업체 후원 아래 간담회 또는 연찬회를 갖고, 주말에는 골프 등의 향응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다시 최명길을 생각한다

    [박명재 세상 추임새] 다시 최명길을 생각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사건은 조선 인조 때의 병자호란이었다.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참화가 있었지만 비교의 차원을 초월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임금이 직접 세자와 문무백관을 이끌고 적장인 청 태종에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수차례 절을 올리고, 청을 종주국으로 섬길 것을 맹약하고, 왕의 장남·차남·비빈·대신과 그 부인 등 200여명이 인질로 잡혀 갔다. 또한 청군이 철군하면서 약탈과 폭행은 물론 부녀자를 비롯한 무려 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 하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참상이요, 민족적 대굴욕이었다. 이 참혹한 국난의 와중에 최명길(崔鳴吉)이라는 주역이 등장한다. 그는 당시 이조판서로서 나라의 절망적 상황을 직시하고 위기에 빠진 왕과 백성을 구하고 역사의 단절을 막기 위하여 구국과 치국의 방편으로 화친이라는 실리를 택해 비록 굴욕적이지만 수차례 적진을 오가며 끝내 화의를 이끌어낸다. 당시 최명길이 항복문서를 작성할 때 예조판서 김상헌(尙憲)이 세 차례나 문서를 찢으며, 종묘사직을 욕되게 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군주에게 치욕을 안겨주는 불충한 역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최명길의 목을 베라고 외쳐댔다. 성리학이 주조를 이루었던 사대부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명분과 논리였다. 최명길은 조정에 이 문서를 찢어 버리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나 같은 자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하며 끝내 청과 화친을 이끌어낸다. 뒷날 두 사람은 청나라에서 다 같은 포로 신세로 조우하여 나라를 위한 마음은 같았으나 방법이 서로 달랐을 뿐이라고 화해한다. 요즈음 우리사회에 과거에 보지 못했던 국가적 과제와 정책 현안에 대한 갖가지 갈등과 혼란이 증폭되고 표출되어 어지럽기 짝이 없다. 세종시와 4대강 문제는 이미 정부정책으로 확정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초과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 신공항 건설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 반값 등록금·무상 급식·부자 감세 철회 등 친서민 정책에 대한 여야·당내 갈등, 천안함과 연평도 피격으로 고착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보수와 진보진영의 갈등, 이동통신 요금 및 기름값 인하 등과 관련한 정부와 기업 간의 갈등 등 무엇이 정부정책의 목표와 방향인지, 어떤 정책방향이 옳고 바람직한지 쉽게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떤 정부정책이 만고불변의 진리이거나 영원히 추구해야 할 국가적 이념과 가치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정부정책은 국가를 어떤 목적하에 어느 방향으로 조타해 나가야 한다는 분명한 역사의식과 함께 이 시대 인류가 추구하고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이고 가치지향적인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정책의 당위성과 방법론에 대한 정책논쟁과 대결이 이뤄져야 한다. 당은 당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자기 입맛, 자기 생각, 자기 이익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 무조건 이념 색깔 덧씌우기, 무조건 변절로 몰아치고 있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양상이다. 최명길을 이 시 점에서 떠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명분과 실리라는 이분적 잣대가 아니라 그의 행동과 주장에는 구국과 역사의 지속이라는 절대적 명제와 치열한 결단이 있었다. 오늘날 제기되고 있는 정부정책의 주장과 논의 뒤에 절대적 기준과 판단이 되어야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 대한민국 역사 발전이어야 한다. 그러나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작금의 정책 발상과 추진·논쟁이 국민의 눈에는 오로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표심 잡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의 극치로 비쳐지고 있다. 도무지 정책의 진성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도, 지금 정부도, 미래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정자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시대를 생각한다고 한다. 진정한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 준엄한 역사의식과 치열한 시대정신을 가지고 선거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으로 역사 발전과 국가선진화를 이룩하기를 갈망한다. CHA의과학대 총장
  • 대형 건축물, 에너지 함부로 못 쓴다

    대형 건축물, 에너지 함부로 못 쓴다

    2025년까지 공공과 민간에서 200만 가구의 ‘그린홈 주택’(에너지 절감형 친환경주택)이 건설되고, 7월부터는 1만㎡ 이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제한하는 ‘에너지 소비 총량제’가 도입된다. 2020년까지는 국가 전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보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위원회의 등은 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녹색 건축물 활성화 추진 전략 및 그린 홈 시범단지 조성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건물 등을 휴양지 건물처럼 에너지를 낭비하게 지으면 안 된다.“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제로 에너지 주택’ 시대 열어 정부는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내년에는 2009년 수준 대비 30%를 감축하고, 2017년에는 60%, 2025년에는 100%까지 단축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보금자리주택뿐 아니라 20가구 이상 사업 승인을 받아 건설하는 민간 아파트에까지 그린홈 건축을 의무화하면 매년 20만~25만 가구, 2020년까지 200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에너지 절약 계획서 제출 대상이 현재 용도별 2000~1만㎡ 이상에서 모든 용도 500㎡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 다음 달부터는 1만㎡ 이상 대형 건축물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제한하는 ‘에너지 소비 총량제’가 시행되며, 2020년에는 모든 건축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영국의 베드제드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주거단지 등 외국의 그린홈 단지와 비슷한 한국형 그린홈 실증 단지(시험 평가 단지)도 조성된다. 국토부는 현재 단독주택 그린홈 시범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내 52가구 규모를 대상으로 참여 업체를 공모 중이다. 기존 주택 대비 최소 70% 이상 에너지 절감 목표(난방비 90% 이상 절감)로 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 시범단지는 서울 세곡지구 A7블록(200가구·3∼4개 동)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착공한다. 기존 공동주택 대비 60% 이상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고단열 창호와 벽체, 폐열 회수 환기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2016년까지 15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 28만 가구는 그린홈으로 리모델링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보수할 경우 주택기금을 통해 가구당 1400만원(연 3%, 3년 일시 상환 조건)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20년, 국가 전체 조명 60% LED로 2020년까지 국가 전체의 LED 조명 보급률을 60%, 공공기관은 100%까지 끌어올리는 ‘LED 2060 계획’도 발표했다. 목표대로라면 2020년에는 50만㎾급 화력발전소 7~8개를 대체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급 운동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세종시 등 국책사업과 산업단지, 학교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가로등, 터널 등 도로·교통시설 조명을 LED로 바꿀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LED조명 특화 도시’를 선정, 지원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올해 80억원에 그친 공공기관 LED조명 보급 사업 예산을 2년간 2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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