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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행정편의적 예산안 홍보계획/오상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행정편의적 예산안 홍보계획/오상도 산업부 기자

    1980년대 보도지침이 횡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사안을 보도해야 할지, 어느 정도의 비중과 어떤 논조로 써야 할지를 정부가 친절하게도 일일이 챙겨주던 때였다. 당시 5공화국은 이를 초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해 나가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포장했다. 이런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 정부 예산안 발표를 둘러싸고 최근 오해를 살 법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에 내려보낸 ‘2012 예산안 홍보계획’이 그렇다. “단 한 차례 예산안 발표에 각 부처의 현안사업이 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일선 부처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28일,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29~30일,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4일 각각 부처별 예산안 자료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됐다. 지난 27일 재정부 발표에서 일자리,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분야별 내년 예산안 윤곽이 모두 드러났는데도 정작 해당 부처 기자들은 세부 자료를 받지 못했다. 한 부처의 실무자는 “올해에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며 “공문으로 내려와 사실상 강제성을 띤다.”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관료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문이 된 예산안 자료를 세세하게 보도할 언론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도 아니라면,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을 뒤로 미뤄 언론의 포화를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예컨대 국토해양부의 경우 내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SOC예산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의 불안감과 불만은 상당한 상태다. 예산안 발표에서 보여준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은 앞으로도 지켜볼 일이다. 부문별 주요 사업 내용을 날짜별로 분산시켜 알리고, 이를 통해 언론의 관심을 쪼개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여서다. 언론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시대착오적 관료주의를 또 한번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 sdoh@seoul.co.kr
  •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일자리·민생·미래준비 90점 자평” 내년도 복지예산이 최초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예산은 92조원, 전체 예산 326조 1000억원의 28.2%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역대 최고다.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민생예산안을 들고 정부의 편성작업에 공동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당정 논의에는 ‘민생정책 공장장’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8일 김 부의장을 만나 그 뒷얘기를 들어봤다. →내년도 민생분야 예산에 대해 자평해 달라. -새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로써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예산을 늘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수·지출 양쪽 면에서 책임 있게 대처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점수로 따진다면 90점 이상짜리 예산이다. 큰 틀에서 내년도 민생예산은 일자리, 민생, 미래준비(R&D·외교분야)에 충실했다. →야당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는데. -4대강 사업도 종료된 마당에 이번 예산만큼은 민주당도 합리적으로 접근해 달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비롯, 빈곤층 사회보험료 지원, 보육교사 초과수당 지급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청년창업을 돕는 엔젤투자 펀드 예산도 그렇다. 기초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185%로 완화한 것은 복지전문가들이 10년간 주장했던 바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시절 하지 못했던 일들 아닌가 다만 예산 총액 면에서는 여당도 정부에 이견이 있다. 내년도 세입증가율이 9.5%, 세출증가율이 5.5%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선 흑자예산이 바람직하나 내년도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재정이 수요창출을 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 어려움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표준보육비에 미달하는 3~4세 보육료 지원 등 보육분야가 강화돼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A값(연금가입자의 3개월간 월소득평균액) 인상도 내년 예산에 담지 못했다. 참전용사나 보훈 중상이자 등 보훈관련 예산 증액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 1조 50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 22% 인하 효과’밖에 안 돼 당초 여당 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대학 구조조정도 하게 됐고 고졸자 취업예산도 수반된다. 이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다. →민생예산 결정까지 뒷얘기가 궁금하다. -추석 전날에도 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개 당정 협의 때 얼굴을 붉힌 적도 많다. 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한 9일 오전 회의도 물 건너갔었다. 당은 당대로 하겠다고 고집하고 정부는 ‘더 이상 곤란합니다.’라고 했다. 재정부 입장에선 내년 예산 총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결국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박재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절충하자.”고 해 따로 만난 끝에 오후에 최종안이 나왔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 기조를 평가한다면. -최근의 실천성을 1년 전에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눔과 키움은 함께 간다. 사회안전망이 깔려야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이는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무사태평 예산… 전면 재수정해야” “정부 예산은 한마디로 장밋빛 ‘무사 태평’ 예산이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춰 위기 극복 예산으로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군살 없는 근육질 예산’이라고 평가한 전날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정부는 내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는데 전문 기관들은 모두 3% 중반대로 본다. 기본 전제가 틀려버리니 내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될 수가 없다. 무사태평 예산이 아닌 위기극복 예산으로 수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초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산이 올해보다 17조원(5.5%)이 늘어난 326조원인데 규모는 적정한가. -수입은 9.5%로 늘렸는데 쓰는 건 세출 5.5%로 4% 적게 책정했다. 이는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분히 큰소리 쳐놓은 도그마에 빠져 집착하다 무리하게 예산을 짠 것이다. 국세수입은 완전 과다계상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중소기업, 복지예산 등 쓸 건 써야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복지예산은 5조 6000억원이 늘지 않았나. -복지예산 92조원은 이 정부가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지출을 늘린 게 아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복지연금, 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연금의 자연 증가분이 4조원이다. 어느 정부가 들어온다 해도 매년 신기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무상급식 예산은 1원도 넣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은 한푼도 증액되지 않았다. →일자리 예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인데 충분치 않나.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직접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은 1375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일자리를 80만개 늘렸고 지난해 살 만하다고 해서 56만개, 올해는 54만개로 줄였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지난해 수준인 56만명으로 2만명 늘리는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 일자리는 2009년 수준이 돼야 하며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6000억원이 아닌 2조원 이상 늘렸어야 했다.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어떤가. -중소기업은 급등한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구매가 크게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즉각 50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조세부담률을 19.3%에서 19.2%로 떨어뜨렸는데 부자감세를 완전 철회해 참여정부 수준인 21%로 늘려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4대강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 →수정예산안이 미흡하다면 다시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되나.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와 날치기로 얻어낸 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패배였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벼랑 끝에서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금강 세종보 르포] “홍수예방 기대” vs “환경훼손 우려”

    [금강 세종보 르포] “홍수예방 기대” vs “환경훼손 우려”

    지난 25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금강 유역의 세종보. 4대강 사업의 16개 보 건설 중 첫 개방한 이튿날인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세종보에는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세종시 첫마을 앞 금강1교와 금강2교 사이에 설치된 길이 348m의 세종보 위로 금강 상류에서 흘러온 물이 잔잔히 넘쳐 아래로 떨어졌다. 갈수기여서 물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는 지난달 31일 하루 가동하고 중단돼 있다. 보 남쪽 돌둑 사이로 샛강이 흐른다. 어도(魚道)다. 세종보 주변에는 자전거길과 시민공원 등을 만드느라 덤프트럭 등이 부지런히 오갔다. 청주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온 황재석(50·공무원)씨는 “보가 개방됐다고 해 찾아왔더니 생각보다 웅장하지 않다. 공원의 한 구조물 같은 느낌이다.”면서 “홍수 등 재난 발생은 막을 수 있게 생겼다.”고 말했다. 나머지 세종지구 사업들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4~5㎞ 상류에 조성 중인 자연생태공원은 손도 대지 않은 듯했다. 강 양쪽에 수풀이 우거졌고, 강 중간에 나무들이 빼곡한 모래톱도 그대로다. 하지만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연기군 동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에는 벌써 캠핑객들이 몰려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금강 둔치에 만든 캠핑장에 10여개의 텐트가 세워져 있고, 가족들이 음식을 하거나 얘기를 나눴다. 개별 캠핑터가 110개나 된다. 음수대 4개, 원두막 4개 등도 있다. 충북 청원군에서 온 김상문(49)씨는 “화장실이 멀고 나무가 어려 그늘이 없는 등 일부 불편한 점이 있지만 어떤 오토캠핑장보다 평온하고 시야가 탁 트였다.”면서 “개별 캠핑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고 간격도 크게 벌어져 좋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와 연날리기에 최고이고 낚시도 괜찮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세종보 개방 후 온전한 첫 주말이 되는 다음달 1일 오토캠핑장 예약자가 40팀이 넘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공원 뒤편 합강2리 주민들은 고향 떠날 걱정이 앞선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의식(80) 할머니는 “강 둔치에 배추나 수박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는데 캠핑장으로 빼앗기면서도 나라땅이라고 보상금을 한푼도 못 받았다.”면서 “임대주택이라도 지어주면 공원 청소라도 하며 고향에 살고 싶다.”고 했다. 올해도 장마 피해가 없없다. 김남희(72) 할머니는 “대청댐이 생긴 뒤 강 둔치가 물에 잠긴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금강을 끼고 도는 자전거도로는 충남 서천 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져 248㎞에 달한다.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도 들어섰다.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인공 습지가 미호천에 조성된다. 현재 부들 등 수생식물이 심어진 연못과 실개천이 만들어져 있다. 시민단체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세종보 개방행사 직전 성명을 내고 “금강 사업으로 물고기 떼죽음,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 문화재 및 백사장·갈대밭 훼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마무리 단계인 4대강사업 현장은 정부의 청사진과 거리가 멀다.”고 성토했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서울시장 보선 D-30] 여야 후보단일화 속도전… 유례없는 ‘진검승부’ 되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6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전 치러졌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를 불렀고, 이 틈새에서 ‘안철수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범여권과 범야권의 총력전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까지 긴 여운을 드리울 전망이다. ●대충돌 오나 여권과 야권 모두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후보등록 전까지 보수단체에 의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끌어들일 계획이고, 25일 당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시도한다. 제3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더욱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긴 침묵을 깨고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보수층의 총집결이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 재·보선 ‘40대0’ 승리를 이룬 것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정권이 바뀐 반대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역전승’을 안긴다면 대선까지 쾌속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도 이번 선거는 단일화의 최대 시험대다. 민주당이 ‘기호 2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를 성사시킬 생각을 하고 있고, ‘안철수 바람’까지 등에 업은 상황이다. ●대선후보들도 영향권 선거 결과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더없이 커진다. 그가 진두지휘했는데도 여당 후보가 패하면 당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박 전 대표도 상처를 입는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적정선’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몽준 전 대표는 위험 부담이 적은 만큼 선거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존재감’을 고민해야 한다. 단일후보로 박원순 전 상임이사가 선출될 경우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을 떠받치고 있는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약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다고 해도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얻을 게 별로 없다.”면서 “반대로 패한다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도전 vs 기성정당 응전 한나라당과 보수적 시민사회, 민주당과 진보적 시민사회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박 전 상임이사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 등도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보수 정치를 꿈꾸고 있다. 시민사회가 선거국면에서 당을 리드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들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여지가 커진다. 기성 정당을 믿지 못하는 부동층이 단순한 정치 소외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안철수 바람’으로 확인됐고, 이 계층을 새로운 정당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성 정당들은 위기감 속에서 시민후보를 당으로 포섭하기 위한 응전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부동층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물갈이’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 ●정책 재충돌 정책도 크게 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무상급식에서 빚어진 선거인 만큼 다양한 논쟁이 불거질 예정이다.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오세훈 전 시장과 차별화된 민생·복지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복지 당론을 재정비할 계획이고, 민주당은 ‘복지 프레임’을 정권심판론의 주요 틀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 전 상임이사가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생태습지를 방문해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洑)를 철거할 뜻을 시사하는 등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둬 온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적인 개편 가능성을 예고하자 나경원 최고위원이 25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 전체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현 정부 들어 지난 3년 반 동안 수중보를 둘러싸고 대운하냐 아니냐, 예산 낭비냐 홍수 예방이냐, 생태계 보전이냐 파괴냐의 논쟁을 벌여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지류·지천 살리기 계속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3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4대강살리기 사업에 이은 ‘지류·지천살리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슬그머니 연기됐던 사업이 수면 아래에선 사실상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설·개량될 보만 21개로 4대강 본류사업 때 건설된 16개 보를 뛰어넘는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실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4대강 외 국가하천 종합정비사업 용역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2개 강 43곳 1023㎞ 정비 보고서는 올 7월 현대엔지니어링, 유신, 삼안, 한국종합기술 등 6곳 엔지니어링사의 공동작업을 거쳐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됐다.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4대강 외의 8개강을 포함해 모두 12개강에서 43곳(1023㎞)의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개월 전부터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수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섬진강권 등 크게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복하천, 경안천, 임진강, 반변천, 내성천, 감천, 양산천, 형산강, 논산천, 만경강, 소양천, 탐진강 등 12개 지류·지천이 포함됐다. 하천 주변지역의 토지활용은 친수지구(대도시·중소도시)와 복원지구로 구분된다. 또 다양한 놀이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류·지천 주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혁신·기업도시를 곳곳에 건설 중이라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방비 포함땐 사업규모 20兆 정부는 정비가 개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지류·지천 인근 친수구역의 사업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업비(국비)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이 잠정 결정됐다. 자치단체가 부담할 지방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천공사는 무려 128개의 공구로 나뉜다. 지역별 10~15㎞ 규모로, 금액별로는 300억원 미만(84곳·1조 4379억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구의 66%에 달하는 300억원 미만 구간은 국가재정법 시행령 13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돼 4대강사업처럼 속도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용역에선 4대강 외 지방 국가하천에 대한 치수, 이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생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한강권역의 지천에는 레저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낙동강·금강권역의 지천에선 자연보전 방식의 개발이 추진된다. 한강수계에선 홍수예방을 위한 제방 축조 및 보강(86.4㎞), 하도정비(퇴적토 준설 등·45.5㎞) 사업도 병행된다. ●보 21개 신설·개량… 논란일듯 하지만 종합정비계획에선 예산 및 계획수립기간 부족 등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천측량은 물론 기초자료 조사(토질·생태·수질 등)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특성에 따라 기본계획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신설·개량될 21개의 보는 시민사회단체와 다시 지리한 의견대립을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서 낙동강수계에만 전체 16개 보 중 8개를 배치했는데, 이번 계획에서도 11개의 보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중 형산강에 들어설 4개 보의 연장은 1.2㎞, 반변천 3개 보의 길이도 0.6㎞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4대강사업 자문단 소속의 한 교수는 “보의 건설은 추후 수질 악화와 역행침식 등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북한강 따라 페달 밟으며 쌩쌩 달려요”

    ‘씽~ 북한강 줄기 따라 자전거길을 시원하게 달려 보자.’ 강원 북부권의 초입인 춘천 강촌에서 의암호를 지나 화천까지 북한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새달 말 오픈된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강 자전거길인 춘천권·강촌권·화천권 등 3개 순환 코스를 다음 달 말쯤 개통한다고 23일 밝혔다. 환상적인 코스로 평가받는 춘천권 코스는 의암댐에서 호반공원, 신매대교를 지나 서면 수상 제방로로 이어지는 호반 순환 코스이다. 폭 3m의 자전거길의 총주행거리는 26㎞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의암호 순환로 주변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인형극장, 공지천 유원지, 송암스포츠타운, 김유정 문인비 등 역사·문화·관광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부근 서면 금산리 1㎞ 구간은 의암호 물 위에 목재데크로 자전거도로를 개설, 마치 물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매력지수’를 한껏 높였다. 강촌권을 아우르는 자전거길은 가평역과 백양리역, 강촌역을 기점으로 유원지를 따라 가평 자라섬까지 순환할 수 있는 코스로 총 주행거리는 25㎞,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의암호와 강촌 코스는 서로 이어져 모두 51㎞ 구간의 코스로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내달릴 수 있다. 화천권 자전거길은 화천읍 시가지를 기준으로 원천·거례·대이리로 이어지는 순환코스로 총 주행거리는 24㎞에 이른다. 주변에는 원천리 연꽃단지와 한성백제 문화유적지, 대이리 거례리 생태공원, 붕어섬 유원지, 수달연구센터, 화천민속박물관 등이 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최적이다. 정병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은 “도로 현황, 우회도로, 접속도로 테마별 이용코스, 역사 문화 유적지, 자전거 대여 및 수리점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정감사] 한 “4대강 덕에 홍수 줄어” vs 민 “다리 5개 붕괴 등 피해”

    22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당의원의 4대강살리기사업 예찬에서 비롯된 여야 간 감정싸움은 위원장까지 가세한 지리한 줄다리기로 번졌고, 정회가 잇따랐다. 화두는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던졌다. 백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언론이나 정치인, 학계 등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사람들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김진애 의원은 “16개 보 중 수문을 닫은 보가 하나밖에 없어 수질을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면서 “다리가 5개나 무너지는 등 4대강 사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가 자화자찬 일색”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백 의원의 질의는 수차례 끊어졌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갔고, 이를 지켜보던 장광근 위원장은 의사봉을 3차례나 세게 두드리며 첫 정회를 선언했다. 장 위원장의 입에서도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때가 낮 12시 10분쯤. 감사는 오후 2시 10분 속개됐으나 앙금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여당에선 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가장 큰 문제는 위원장의 의사 진행에 있다.”며 반발했다. 김진애 의원도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오후 3시 20분쯤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4시 2분쯤 재개된 감사에 앞서 양당 간사들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미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낸 뒤였다. 한편 의사진행 발언에선 다음 달 개통 예정인 경인운하(아라뱃길)의 영종대교 진출입 구간 설계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현대건설의 ‘경인운하 영종대교 통항 안전성 검증·보완을 위한 선박조정 시뮬레이션’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영종대교를 지나 경인항을 거쳐 운하를 오가는 선박 17척 중 3척(17.6%)이 항로를 이탈, 벽면과 충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년 SOC예산 22조6000억 배정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올해(24조 4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22조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이 끝나 전체 SOC 투자 규모는 줄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SOC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예산안 경제활력 제고와 미래 대비 투자’ 안건을 논의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은 “내년 예산은 일자리 확충에 최대 역점을 두면서 경제활력 제고와 맞춤형 복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4대강 사업과 여수 엑스포를 제외한 SOC 투자를 올해 21조원에서 내년 22조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이 올해 3조 800억원에서 내년 3205억원, 엑스포 지원이 4105억원에 944억원으로 총 3조 756억원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분야의 투자 확대로 SOC 투자 규모는 1조 8000억원 줄어드는 것에 그쳤다. 주요 사업을 보면 고속철도 호남선과 고속도로 등 국가 기간 교통망 투자가 2조 7417억원으로 올해보다 33.9%(6940억원)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공항·수도권 연계망에는 올해보다 16.8%(818억원) 늘어난 5686억원을 배정했다. 김동연 실장은 “도로 사업은 신규 사업을 넣지 않고 기존 사업 조기 완성 등 시급하고 우선 순위가 높은 분야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비싼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800대 수준의 공공부문 보급을 내년 2500대로 3배 늘리기로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지원도 올해보다 55.2%(158억원) 많은 444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감축 의무화가 부과되는 온실가스·에너지목표 관리제의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농협법 개정에 따라 경제사업 활성화와 신용·경제분리를 위한 농협 구조개편에는 4조원의 자본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재정에서 3조원, 정책금융공사의 현물출자로 1조원을 지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아리랑 TV 다큐 ‘G - 코리아’

    아리랑 TV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 11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G-코리아’를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한국 기행’과 ‘세계 속의 한국인’ ‘한국의 미’ 등 세 개의 테마로 나누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한다. 총 5부로 구성된 ‘한국 기행’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의 절경과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주변의 생태를 조명한다. 아리랑 TV는 위성 방송을 통해 전 세계 188개국에 ‘G-코리아’를 방송할 예정이며, 각국 한국문화원에 DVD를 제공해 현지 동포·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비과세 줄여 균형재정” “조세부담률 더 높여야”

    “비과세 줄여 균형재정” “조세부담률 더 높여야”

    박근혜(왼쪽 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오른쪽) 민주당 대표가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경제 대결’을 펼쳤다. 두 유력한 대선주자들은 ‘균형재정’에 초점을 맞췄다.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중장기적인 조세정책 정비와 비과세 축소를 통해 균형재정에 도달하자고 했고, 손 대표는 좀더 공격적으로 “조세부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세출 조정·세입 증가 6대4로” 박 전 대표는 “고령화 시기와 복지확장기가 맞물려서 앞으로 재정지출 증가가 예견되고 있다.”면서 “복지와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에 대해 일괄적으로 10% 축소하고, SOC 투자에서 추가로 10% 축소하는 등 세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입 증대를 위해서는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비과세의 축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재정건전화 성공사례를 보면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증가가 6대4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중장기 가이드라인 없이 시행하는 조세개편은 해당 연도 현안 위주로 될 수밖에 없다.”면서 “조세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3~5년간의 조세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손 “조세부담 21~22% 수준으로” 손학규 대표는 우선 “이명박 정부가 부자 감세와 4대강 등의 국책사업으로 수입과 지출 양쪽에서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손 대표는 일방적인 지출 삭감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복지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9.3% 수준인 조세부담률을 부자감세 이전인 2007년의 21~22% 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특히 “스웨덴·덴마크·핀란드처럼 복지지출 수준이 높으면서도 재정이 흑자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미국·일본·터키·아일랜드처럼 복지지출 수준이 낮은 데도 재정이 부실한 나라도 있다.”면서 “‘복지를 늘리면 재정이 망한다’는 단순논리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강 세종보 24일 일반에 개방

    금강 세종보 24일 일반에 개방

    세종시에 건설된 금강 세종보가 전국 4대강사업 16개 보(洑)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24일 일반에 개방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는 이날 오후 6시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세종시 첫마을 앞 세종보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이승호 대전국토관리청장,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 유한식 연기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연날리기, 모터글라이딩, 윈드서핑 등 식전행사에 이어 금강사업 경과보고, 홍보영상 상영, 터치버튼 등 공식행사로 이어진다. 세종보는 2009년 5월 전국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됐다. 세종대왕에서 이름을 따온 세종시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14개 한글 자음과 측우기를 형상화했다. 길이는 고정보 125m와 가동보 223m 등 모두 348m이다. 높이 2.8∼4m의 친환경 가동보는 퇴적물과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종보 옆에는 발전용량 2310㎾(770㎾ 3기), 연간 발전량 1200만㎾h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지난달 31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인구 1만 1000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安風’의 정치적 교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安風’의 정치적 교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니 정치와 언론이 안철수 바람에 매달리고 더 키우고 싶어하는 듯하다. 왜 그럴까. 그동안의 정치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처럼의 흥미와 감동, 그리고 유익을 조금이라도 더 끌고 가고 싶은 심사가 작동한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여야 정당 가릴 것 없이, 심지어 대통령과 청와대까지도 유권자의 정서, 희망사항과는 한참 동떨어진 채 빗나가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당은 물론, 청와대까지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처럼 놀라고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그야말로 현실이고 조직이기 때문에 닷새간의 안철수 바람이 현실 정치에서 실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치적 돌풍을 일으킨 그 짧은 기간에서조차 안 교수는 ‘간이 배 밖에 나왔다.’는 등의 험한 말을 들어야 했고 안 교수 스스로 ‘한나라당 응징’이라는 사실상 정치적 실언을 함으로써, 그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기존 정치인과 같은 처지에 빠져들 뻔했다. 그러나 최고의 관심과 인기를 누릴 때 떠나는 스타처럼, 안 교수는 안풍(安風)이 최고점에 다다를 때 홀연히 정치판에서 퇴장함으로써 최고의 정치적 효과를 거두고, 신비감이라는 부수적인 과실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총선, 대선을 앞둔 정치판도가 안풍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결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극히 짧은 안철수 돌풍은 그간의 정치판의 속살을 거의 모조리 드러내 버리면서 현실정치가 이렇게 변해야 한다는 몇 가지 정치적 교훈을 남기고 물러났다. 정치가 변하지 않으면 안풍 또는 다른 형태의 안풍이 언제든지 몰아닥칠 터이다. 첫째, 정치권력의 소통노력, 소통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일침이다. 안철수 돌풍의 계기가 됐던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정당들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보지만, 결국 투표 결과는 집권세력의 소통 부재에 대한 항의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상급식 정책 자체는 지자체 예산의 효율적 집행 측면에서 분명 포퓰리즘적인 속성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세훈 전 시장과 야당이 이 문제를 정책이 아니라 정치 투표로 끌고 가면서 어느새 이미 집권세력과 시민과의 소통 문제가 이번 투표의 핵심이 돼 버렸다. 이번 투표 결과는 결국 여러 업적에도 불구하고 시민과의 소통에 문제를 드러낸 대통령과 집권 정당에 대한 집단적인 불만의 표현이었다. 소통의 문제는 야당도 예외가 아니어서, 안풍은 야당에 결코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고 있다. 소통 능력의 문제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의 주요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차기 대권 후보들의 공통된 특징은 들려줄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고, 그 스토리를 가지고 유권자와 소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안풍은 국정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대안 이슈에 대한 갈구를 암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권정당이든 야당이든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국정 이슈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러니 소통도 잘 안 된다. 4대강, 경제 살리기, 공정사회, 공생 등은 나름대로 취지는 좋지만 일방적이고 도식적이어서 관심과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안철수 바람을 통해 뭔가 창의적이고 대안적인 국정이슈, 그리고 이슈에 접근하는 다른 방식에 대한 갈구를 드러냈다. 차기 지도자가 되는 길은 창의적인 국정 이슈의 창출과 그것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는 데 있다. 셋째, 안철수 바람을 일으킨 미디어가 무엇이었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풍은 신문 방송, 또는 독립적인 온라인 매체와 같은 소위 전통적인 언론매체에 의해서 불어 닥치지 않았다. 뉴스가 아니라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 등 소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또 온라인도, 오프라인 미디어도 아닌 ‘청춘 콘서트’와 같은 탈미디어 경로를 통해 안철수 교수는 어느새 스타 정치인이 됐다. 안풍은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매체에도 변화와 창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커버스토리-한가위] 추석연휴 3박4일 뭐 할까

    [커버스토리-한가위] 추석연휴 3박4일 뭐 할까

    추석 연휴 동안 수도권 곳곳에는 축제가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하다. 게다가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명절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12일 창덕궁 등 4대 고궁을 무료 개방한다. 12~13일 덕수궁 즉조전 뜰 앞에서 ‘경기민요 한마당’을,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12일 ‘왕·왕비와 함께하는 기념 촬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오후 3시 33인조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與民), 오정해, 한충은, 고금성이 출연해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구성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까지 내·외국인의 한가위 및 다문화 음식 만들기, 5개국 민속공연, 다문화 전시 등 4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민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다문화축제’를 연다. 10~13일에는 한지공예, 솟대·탈·단소 등 전통공예 체험교실이 이어지며 임실필봉농악(10일 오후 3시), 페루민속음악(12일 오후 3시), 파주농악 한마당(13일 오전 11시)도 열린다. 10~13일 경복궁 인근인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남사당놀이, 무용을 선보인다.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10~13일 ‘박회승의 궁중 줄놀이’와 ‘이야기가 있는 차례음식 전시’, ‘전통 농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미수다(美秀茶)’ 특집도 손님을 맞는다.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숲에서는 12일 오후 2~6시 신나는 국악공연 ‘희희낙낙’ 행사가 마련된다. 13일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에서는 별난 씨름대회와 민속탈 만들기가 기다린다.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선 11~13일 전통 외줄타기, 타악공연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2일 오전 11시 세계 각국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다문화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13일 오후 3시엔 모창 가수들이 총출동한 청춘극장 ‘추억의 버라이어티쇼’가 개그맨 엄용수의 진행으로 열린다. 경기도박물관에선 10일 도 무형문화재 24호 나전칠기장 배금용 선생이 나전칠기 제작 과정을 시연한다. 11일엔 도 무형문화재 40호 서각장(書刻匠) 이규남 명장의 솜씨를 공개한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10∼13일 신명나는 국악 장단에 맞춰 줄에 매달린 인형(마리오네트)이 부채춤을 추고 사물놀이를 하는 ‘줄 인형’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민속촌도 연휴기간 외발걷기, 외홍잽이, 허공잽이 등 30여 종의 기예를 펼치는 줄타기와 마상무예, 북한의 민속공연 등 볼거리를 준비했다. 안산시는 10일과 11일 안산문예당에서 연극 ‘설공찬전’을, 광주시는 11~12일 쌍령동 청석공원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여주군은 11~13일 4대강 공사현장 이포보 당남지구와 당남리섬, 여주보 강천보 등의 자전거 종주도로를 개방한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지로 유명한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선 11∼13일 낮 12시 ‘복불복 제기차기’가 열린다. 김병철·조현석·장충식·윤창수기자 hyun68@seoul.co.kr
  • MB “4대강 지천사업 내년엔 해야”

    MB “4대강 지천사업 내년엔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7일 “(4대강) 지천사업은 돈을 들여서라도 내년에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 주간’ 행사에 참석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이 반대해서…. 이번에 (예산안에)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박준영 전남지사와 강운태 광주시장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역 인재들이 지역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방공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겠다.”면서 “실력중심 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공공부문부터 고졸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세기가 ‘국가중심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역중심시대’”라면서 “이제 지역과 중앙이 따로 없으며 지역만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살리면 중앙보다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과 중앙이 고루 발전할 때 국가 전체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면서 “지역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국가경쟁력도 높은 세방화(世方化)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10시부터 80분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TV 생방송으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대담을 전문가들과 갖는다. 이 대통령은 대담에서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 발전’을 비롯,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 현안 전반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TV 생방송에 출연해 대담 또는 좌담회 형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취임 이후 6번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4대강 다목적 보 추석 때 개방

    4대강 다목적 보 추석 때 개방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 설치된 16개 다목적 보를 일반인에 일시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개방 예정인 16개 보는 한강의 이포보·여주보·강천보, 금강의 공주보·백제보·세종보, 영산강의 죽산보·승촌보, 낙동강의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함안창녕보·창녕합천보이다. 16개 보의 현재 공정률은 99.4%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귀향객을 위해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보들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보마다 개방 구간과 시간이 달라 사전 확인 뒤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강 이포보의 경우 당남지구·당남리섬·자전거 종주노선, 금강 공주보는 수상공연장과 둔치 등이 공개된다. 또 낙동강 칠곡보를 방문하면 전망대(홍보관)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국토부는 방문객이 찾아오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연휴 전까지 고속도로 톨게이트 안내, 진입 도로 현수막 설치 등을 마치기로 했다. 한편 16개 보의 준공식 행사는 공사가 끝나는 다음 달 초 청와대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전보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한명진◇고위공무원 승진△사회규제관리관 민지홍△제주특별자치도정책관 임석규△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 김경일△지식재산전략기획단 지식재산정책관 이상진◇부이사관 전보△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총괄기획관 양홍석◇부이사관 승진△정책홍보행정관 류형석<과장>△기획총괄정책 장상윤△의정 김성현△정책평가총괄 민용식△정책분석총괄 김영관◇과장급 전보△총무과장 손동균△인사〃 정용욱△민정민원2행정관 김태섭△지식재산전략기획단 파견 장원석△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 강희석△복지정보통합관리추진단 〃 박영두◇서기관 승진△재정금융정책관실 김명신△교육문화여성정책관실 김민형△안전환경정책관실 양희석△정무기획비서관실 송기진△연설행정관 서광식△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실 배용현 이민교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세제실 조세기획관 최영록◇고위공무원 승진△복권위원회 사무처장 김승규 ■국토해양부 ◇국장급 신규임용 △감사관 신은철◇국장급 전보 및 파견△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건설사무소장 조승환△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임현철◇과장급 전보 및 파견△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이종국△고속철도과장 구헌상△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남상현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서대원 ■국회도서관 ◇이사관 파견복귀 △법률정보실장 홍기철◇서기관 전보△외국법률자료과장 유미숙 ■국민일보 ◇부국장대우 △판매국 부국장(지방팀장 겸임) 이용웅◇부장△판매국 수도권팀장 김용술 ■한국외대 △교수학습개발원장(교수학습개발센터소장 겸임) 김영찬△글로벌법률소장 정소민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8) 고개 드는 부처 재개편론

    [테마로 본 공직사회] (18) 고개 드는 부처 재개편론

    현 정부 들어 통폐합된 부처와 산하기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기구 개편을 해왔다. 하지만 통폐합으로 문패를 바꿔 달아 오히려 불편하고 헷갈린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속한 정책결정과 원활한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통폐합과 함께 이름을 바꿨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MB) 정부 출범과 함께 통폐합되거나 분산 재배치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개편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겉으로는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지만 ‘박힌 돌’과 ‘굴러온 돌’로 나뉘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4일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업계 등에 따르면 재개편 요구가 일고 있는 곳은 국토해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5~6곳에 이른다. 이미 통합이 이뤄진 정부 산하기관에서도 승진이나 급여 문제, 노동조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라진 부처 직원들 “아 옛날이여!” 정부 조직의 개편 요구는 MB 정부 초기 통합 또는 분산 배치로 역할이 줄어든 과거 부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처가 사라진 뒤 관련 분야 예산이 줄고, 정책 순위에서도 밀린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수자원과 주택·교통분야 우선으로 예산이 편성되고 해양 분야는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상 추락에 따라 무엇보다 정보통신 업계의 불만이 크다. 업계는 방송통신위가 종편사업 선정에 매달리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흐름마저 놓쳤다고 비난한다.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걸맞은 부처를 만든다는 당초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지만, 기술력에서는 시대 변화를 뒤쫓는 것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스마트폰 열풍을 꼽는다. 스마트폰의 성패는 하드웨어(지식경제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인데 이 분야를 맡은 방통위는 방송통신 쪽에만 매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술(ICT)도 세계의 발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쇠퇴했다는 평가다. 동영상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에 반론은 없다. 다만 동영상 콘텐츠를 실어나를 수 있는 통신망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할지 연구개발(R&D)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방통위는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정보통신부 기능을 재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는 가장 잘나가던 부처가 정보통신부였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초기 ‘세계 정보통신기술은 독자적인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이 융합해야 한다’는 정책 목표를 내세워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뒤 4개 부처에 분산 배치했다.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식경제부, 콘텐츠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 담당은 행정안전부가 맡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신설해 통신망 정책을 맡겼다. ●과학기술부 분산… 과학정책 뒷걸음 2008년 2월 과학기술부를 흡수해 출범한 교육과학기술부가 복잡한 교육 현안에 발목이 잡혀 기초과학 분야 등의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많다. 당초 교육과 과학기술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명분은 허울뿐 오히려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책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전문 기술인력들도 국가과학기술위나 원자력위원회 등 독립기관 출범으로 또 한번 자리를 옮겼다. 과학자들은 “합병 초기에는 과학을 배려하겠다는 소리라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잊혀져 가고 있다.”면서 “말로는 과학입국, 기초과학 육성 등을 외치고 있지만 애초부터 ‘잘못된 동거’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거 과학기술부의 기술고시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져 가는 자신들의 위치에 불만을 토로한다. 과거에는 기술고시 출신들이 우대받고 실·국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폐합 이후 이와 같은 ‘배려’가 줄어들고, 행정직들의 들러리로 전락해 버렸다고 푸념한다. 사회부처 기술고시 출신 한 국장은 “가장 미래 지향적이어야 할 과학기술 분야를 가장 보수적인 교육행정에 붙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며 “과학 선진국들과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자적인 부처로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 해체 후 끊임없이 푸대접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급기야 올해 3월 과학기술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를 출범시켰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단체들은 “국과위로는 국가 과학기술 전반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과학기술부를 부활·독립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심성 논리 접근땐 부작용” 이 밖에 공무원 조직인 금융위원회와 민간 특수법인인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된 금융감독기관 통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독권이 분산된 데 따른 비효율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감원 개혁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단일 기구로 통합하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총장은 “부처나 기관 통합에서 조직이나 기구 등의 물리적 결합은 쉽지만, 고유 문화적인 측면인 화학적 결합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부처 통폐합의 부작용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선심성 정치 논리 차원의 접근은 정권 말기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Weekend inside] 귀족스포츠’ 이미지 벗고 대중 곁으로 다가온 승마

    [Weekend inside] 귀족스포츠’ 이미지 벗고 대중 곁으로 다가온 승마

    늦여름 뙤약볕이 유난스럽던 지난 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구미시 승마장.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들어서는 구미보와 낙단보의 중간지점인 낙동강변의 승마장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하루 이용료 7000원~2만원 ‘저렴’ 개장일을 맞아 20여명이 실내·외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었다. 승마를 처음 배우는 이, 승마 지도사를 준비하는 강습생, 마주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승마 2년째인 이가은(16·현일중 3년)양은 “우리 지역에 공공 승마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왔다.”면서 “민간 승마장보다 시설은 훨씬 좋지만 하루 이용료는 7000원~2만원으로 저렴해 좋다.”고 만족해했다. 승마장 김정조(55) 운영팀장은 “개장 전후로 시민들의 이용 문의가 빗발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승마장은 구미시가 부지 9만여㎡에 82억 5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제 규격의 실내·외 마장과 클럽하우스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승마용 말 30마리도 확보했다. 말을 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오홍주(43) 교관은 “예민하고 겁이 많은 동물인 말과 일심동체가 되지 않고서는 승마를 즐길 수 없다.”고 했다. 이후 30여분간 ▲말에 차분하게 접근하기 ▲말 코에 손을 대고 인사하기 ▲목 부분을 쓰다듬는 스킨십 등을 지도받은 끝에 마침내 말 안장에 오를 수 있었다. 제공받은 승마용 모자·조끼·종아리 보호대·장갑·안전모를 갖춘 건 물론이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세요.” 지시를 마친 교관이 말 고삐를 잡은 상태에서 20여분간 평보(아주 느린 속도)로 승마장을 돌았다. 부자들만 즐기는 사치스러운 스포츠라고 생각해 멀게만 느껴졌던 승마가 대중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국의 승마장은 293곳으로, 불과 2년 전 200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승마장 수는 서울, 경기, 광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 특히 경북(22곳), 충남(12곳) 지역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국 곳곳에 승마장이 는 셈이다. 승마를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외국과 제주도를 찾아야 했던 시절은 옛일이 됐다. 승마 인구도 2만여명에서 2만 5000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남녀노소가 승마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마’만이 말 산업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 이처럼 전국에 승마 붐이 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국민소득 증가가 꼽히고 있다. 흔히 국민소득이 2만 달러면 골프가 대중화되고 3만 달러면 승마 붐이 일어나며, 4만 달러가 되면 요트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승마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도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 교관은 “승마는 몸의 균형을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은 물론 성장, 비만 관리, 어린이·청소년의 정서 발달, 각종 질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승마와 청소년 신장 발달의 상관성을 보여 주는 포스터를 만들었다. 12주간 승마 운동을 한 초등학생은 1.6㎝, 중·고등학생은 0.5㎝가 더 자랐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마사회도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큰 승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말의 생산에서부터 육성, 유통, 장구 등 말 산업 전반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승마장 500곳으로 확대” 또 오는 2015년까지 전국의 승마장과 승마 인구를 각각 500곳, 3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말 마릿수도 현재 2만 8000마리에서 4만 6000마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3조 6000억원의 수입과 2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마사회도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최근 2년간 약 7000명의 승마 인구를 배출했고, 올해는 6500명의 국민에게 승마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럽 선진국에 비해 국내 승마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웰빙산업인 동시에 녹색 레저 산업인 승마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3) 환경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3) 환경부

    환경부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역할이 많이 축소됐다.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굵직한 국책사업을 놓고 부실 환경평가 논란 등의 악재에 시달렸다. 과학기술부 해체로 기상청이 환경부로 이관됐지만, 각종 규제 업무는 모두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됐다. 현 정부 들어 중점 추진 정책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성장 견인 ▲수질개선 대책 마련 ▲환경보건법 시행 등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녹색성장 추진 주무부처로서 ‘사람·환경·시장의 조화’라는 3대 과제에 초점을 맞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가 온실가스 저감 목표 설정, 국민들의 녹색생활 실천방안 등을 마련해 시행해 왔다. 오랜 논란 끝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한다는 구체적 실행계획도 확정했다.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 등 국민들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탄소 포인트제와 포인트 축적을 통합할 수 있는 ‘그린카드’도 본격 출시했다. 내년까지 탄소포인트 참여를 400만 가구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차(130g/㎞)보다 적은 저탄소카(100g/㎞ 이하)에 세제 특례 등의 혜택도 주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전망치(BAU)와 비교해 산업부문 18.2%, 전환(발전) 26.7%, 수송 34.3%, 건물 26.9%, 농림어업 5.2% 등 부문별로 확정됐다. 2010년 4월 녹색성장기본법 시행에 따라 1년여 만에 부문별·업종별·연도별 감축 목표를 도출해 냈다. 471개 관리대상 업체에도 감축 목표가 할당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2015년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현 정부 들어 개발 우선정책에 밀려 환경부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정책국장은 “기후변화 대책이 나열식으로 많고 홍보가 안 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 온실가스 저감 목표 설정도 산업체의 입김에 밀려 겨우 체면을 세울 수 있는 기초를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환경부는 4대강을 비롯, 먹는 물 원수에 대한 수질개선을 위한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보 유역에 대해 수질오염 예보제를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지방상수도 확대 보급과 오염이 심한 지류와 지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눈에 띄는 환경부 정책은 ‘환경보건법’ 시행을 꼽을 수 있다. 2009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돼 불모지나 다름없던 환경성질환 예방·구제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석면 노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근로자들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석면피해구제법’도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을 위해 환경보건법을 제정, 시행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석면피해 이외에 다양한 환경성 질환을 규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기 ‘위그선·수상비행기’ 띄운다

    경기 ‘위그선·수상비행기’ 띄운다

    경기도가 위그선, 수상비행기, 수륙양용버스 등 신개념 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한다. 특히 수륙양용버스는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제일 먼저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과 서해 도서주민의 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해 이들 교통수단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도가 구상하고 있는 위그선과 수상 비행기 노선은 ▲화성시 전곡항~풍도 등 4개 섬을 운항하는 57㎞ 경기도서 순환노선 ▲화성시 전곡항~4개 섬~인천항을 연결하는 85㎞ 인천시 연계노선 ▲충남 태안군 영목항까지 운항하는 경기~충남 124.7㎞ 노선 등이다. 또 강과 육지를 모두 오갈 수 있는 수륙양용버스는 남이섬 노선에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위그선은 수면에서 5m 정도 뜬 상태에서 시속 112㎞의 고속 운행이 가능하다. 기존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합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초고속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구입 비용은 대당 17억원이다. 또 도가 도입을 추진 중인 50인승 수륙양용버스는 육상에서 최고 시속 112㎞, 수상에서 37㎞로 갈 수 있으며 대당 6억원가량이다. 물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수상비행기는 대당 75억~1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위그선과 수상비행기는 서해 도서주민들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수륙양용버스는 관광수요를 겨냥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풍도, 육도 등 도서 지역 주민들의 왕래에 초점을 맞췄다. 섬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하루 1편에 불과한 데다 속도마저 느려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는 국회에 계류 중인 ‘복합형 교통수단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의 관련 법령 및 제도 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이들 노선에 우선 도입한 뒤 향후 시화호 노선(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공룡알 화석지~공단역)과 4대강 구간(이포보)까지 운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실시한 신개념 교통수단 도입에 대한 타당성 연구 결과 일부 교통수단의 경우 수익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평버스터미널~가평역~남이섬선착장~남이섬의 5㎞ 노선에서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할 경우,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1.58(1이상이면 경제성 있음)로 나왔다. 반면 위그선은 수익성과 안전성이, 수상비행기는 수익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 측은 보고서를 통해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한 창의적인 운영과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 공공의 재정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성만을 따져 도입 타당성을 결정하기보다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수상비행기와 위그선, 수륙양용버스 등은 섬 주민들에게 빠른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광수요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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