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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4대강 입찰담합’ 유출 직원 내부조사 잠정 중단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4대강 입찰 담합 사건 관련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내부 직원에 대한 조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19일 김기식·민병두·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공정위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의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기식 의원은 “내부 제보자 색출은 명백히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며 공익신고기관인 국회의원이 제보받은 내용과 관련한 조사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조사를 계속한다면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 직원이) 내부 자료를 밖으로 무단 반출한 것이 확인돼 유출 경위를 확인하고 해당 직원에게 자료 반환을 요구했을 뿐”이라면서 “일단 국감이 끝나는 10월 23일까지는 내부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한철수 공정위 사무처장도 “보안 강화 차원에서 외부 유출자료를 파악해 회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칠순의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황안나씨

    [김문이 만난 사람] 칠순의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황안나씨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찾는다. 발끝에 의지한 채 무작정 길을 떠난다. 그러다 보면 뭔가 얻어지고 깨닫는 것이 생겨난다. 하여 요즘 들어 ‘걷는다는 것’에 대한 명상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찾으려는 까닭도 있지만 자신의 걸어온 발자국을 생각하고, 또 혼자서 ‘내 안의 길’을 찾으려고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새는 날개가 있어 높이 날아야 하고, 동물은 네 다리가 있어 뛰어다녀야 하고, 인간은 두 다리가 있기에 걸어야 오래 산다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작가이자 도보 여행가로 잘 알려진 황안나(72)씨의 경우는 특별하다. 우선 환갑을 훌쩍 넘긴 65살에 혼자 걷기 시작했다. 해남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23일 만에 국토종단, 67살 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동해와 남해, 그리고 서해를 거쳐 임진각까지 이르는 길을 118일 동안 걸었다. 그렇게 국토 일주는 2차례, 남해안 섬길도 여러 차례 걸었다. 지리산, 한라산 등 웬만한 산은 다 올랐다. 이뿐이 아니다. 동티베트, 스페인 산티아고, 아이슬란드 등 48개국 오지를 도보로 여행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가 어때서’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엄마 나 또 올게’ 등의 책을 써서 화제가 됐다. ‘내 나이 어때서’는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칠순을 훨씬 넘긴 지금에도 그는 배낭을 메고 혼자 걷고 글을 쓴다. 왜? 여러 가지가 궁금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황씨를 만났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 배낭을 멘 모습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걷는 것이 습관이 돼서 늘 이런 차림이라며 웃는다. 금방이라도 어디로 떠나갈 듯한 분위기였다. “월요일(10일) 아침부터 여수 금오도를 한 바퀴 돌고 나서 고흥반도 쪽으로 죽 걸어볼 예정입니다. 중간중간에 강연요청도 있고, 지자체에서 새로난 길이 있으니 함께 걸어보자는 요청도 있고 해서 다시 남해안 길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약속된 일정 때문에 27일까지는 서울에 와야 합니다. 사실 저는 별로 잘나지도 않았는데 결혼식 주례, 강연 등 불러주는 곳이 많네요. 그 약속을 지키고 나서 다시 남해 해안길을 11월까지 걸을 예정입니다.” 국토 종단 얘기가 나왔다. 지난 4월 황씨는 고성~동해~남해~서해길 코스로 두 번째 국토 일주를 했다. 여기에다 거제도, 완도, 진도, 강화도 해안길까지 한 바퀴 돌았다. “하루에 100리, 그러니까 40㎞는 걸었어요. 숙소를 못 정하는 날에는 50㎞는 걸어야 합니다. 국도로만 걸으면 우리나라 전체 해안선 둘레 길이는 4000㎞가 됩니다. 섬까지 포함하면 더 길지요. 아침 6시부터 걷고 밤이면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잡니다. 배낭 무게는 비상약, 간식거리, 갈아입을 옷, 카메라 등을 포함해 15㎏ 정도는 됩니다. 보다시피 제 체구가 왜소하잖아요. 처음에는 무거웠는데 이제는 어디에 가든 자신 있어요.(웃음)” 지난 7월에는 아이슬란드 해안선 도보여행을 마쳤고 8월에는 동티베트 길을 2주 동안 걸은 것도 그런 자심감에서였다. 우문일까. 걷는 이유를 물었다. “저는 강연을 할 때 ‘길은 인생과 똑같다’고 합니다. 노년층에게는 ‘생각을 바꿔라’, 주부들에게는 ‘자신을 감동시키는 일을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면서 가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합니다. 제 경험으로, 잘못 들어간 길일지라도 좋은 인연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동해안 길을 걷고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걸었지요. 혼자 사는 할머니를 만나 하룻밤 같이 잤습니다. 어찌나 자상한지 이튿날 할머니하고 바닷가에 나가 다시마와 미역을 함께 말리면서 아름다운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걷게 된 사연을 다시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황씨는 57살 때 홀로 앉은 교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문득 자신을 뒤돌아보게 됐다. “그동안 저는 정체성이 없이 엄마 노릇, 선생 노릇, 아내 노릇…노릇만 해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내 노릇해 보자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날로 집에 가서 남편한테 상의를 했더니 ‘그러세요.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이튿날 바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정년을 7년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변의 반대도 많았지만 그렇게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다음 한 일이 미뤄왔던 건강검진이었다. 재검사 항목이 많이 나왔다. 가까운 산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2시간 반 동안 산을 오르내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년이 지나자 체력에 자신감이 생겼다. 홀로 지리산 종주를 했다. 이후에는 산악회에 가입했고 환갑 나이를 지날 때까지 지리산만 무려 7번 종주했다. 우리나라의 이름 있는 산은 거의 다녔다. 이때마다 항상 선두에서 걸었다. 2004년에는 국토종단은 물론 4대강길까지 걸었다. 적막강산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 걸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걷노라면 막막하지만 발끝에서 전해져 오는 말할 수 없는 전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웃는다. 황씨는 원래 작가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 춘천역장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교사가 되기 위해 춘천사범학교에 진학했다. 졸업후 교사를 하면서 주로 문예반 아이들을 가르쳤고 학교에서 교지를 담당했다. 여성지 등 잡지에 글을 보내면 곧잘 게재될 정도로 작가적 기질을 틈틈이 발휘했다. 아울러 6남매 중 맏딸로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 23살에 결혼한 황씨는 남편의 사업이 잘되지 않아 빚 갚기에 바빴다. 이런 생활이 30년 가까이 계속됐다. “정말 한많은 세월이었습니다. 남편은 양계, 조경, 서점, 택시운전 등 안 해 본 것이 없어요. 그 기간 동안 절대빈곤으로 살았지요. 그렇게 하다가 영세한 공장의 경비원으로 다시 시작했고 이어 아주 작은 욕실 용품 수출공장을 개업했습니다. 다행히 사업이 잘 풀려 50살 되던 해에 빚을 거의 다 갚고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황씨가 57살에 용기를 내고 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도 남편의 재기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도보 여행가로서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작가로 데뷔한 것도 이때였다. 전국의 산과, 국토종단을 하면서 느낀 에세이 ‘내 나이가 어때서’(2005)라는 책이 대형 서점에 진열된 것을 보고 눈물겹도록 감동을 받았다. 이어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2008),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쓴 ‘엄마 나 또 올게’(2011) 등을 잇따라 펴내면서 여고생 때 가졌던 작가의 꿈을 50여년 만에 이루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후 언론사 인터뷰와 TV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방송인, 강연자로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렸다. 내년 5월에는 길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펴낼 예정이다. “가방 끈 짧은 할머니가 쓴 책인데 많이 봐 주셔셔 고맙지요 뭐. 사실 학교를 그만두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인생 2모작을 하면서 살아갈 줄은 몰랐습니다. 운전면허는 50대에 땄고 카메라는 70살에 배웠습니다. 사진 찍고 블로그에 올리고 젊은이와 카톡도 합니다. 걸어 보니까 젊어지는 것 같아요.” 황씨는 정신없이 다녔던 학교를 그만두고 나니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다시 황씨에게 길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길은 인생의 실마리다. 길이 길을 가르쳐 준다. 길은 꿈이요 도전이자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며 웃는다. 또 있다. 길로 인해 남편과의 새로운 연애에 빠졌다고 했다. “(부부가)둘이 살지만 결국 누군가는 혼자 남게 됩니다. 그때에 대비해 홀로서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저 때문에 홀로서기를 마스터했습니다. 또 제가 집을 떠나 보니 남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더라고요. 새삼 연애시절 생각도 나고, 남편이 해주는 계란찜도 너무 맛있고, 서로 감동하며 제2의 신혼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내년에는 둘이 배낭 메고 도보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황씨는 평소 ‘때문에’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오늘도 걷는다. 세계 최고령의 킬리만자로 등정 계획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하나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황안나 도보여행가는 정년 7년전 사표… 67살에 동해~서해 해안선 4000㎞ 홀로 걸어 1940년 개성에서 맏딸로 태어났다. 본명은 황경화(黃慶花)이며 광복되던 해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1959년 춘천사범학교 졸업 후 강원도와 인천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냈다. 1998년 정년을 7년 앞둔 57살에 사표를 내고 도보여행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지리산과 한라산 등 국내의 유명산 종주를 시작으로 몽골, 바이칼,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네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 등을 도보로 여행했다. 65살 때 해남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도보로 완주했고 67살 때에는 동해~남해~서해까지 해안선을 따라 4000㎞를 홀로 걸었다. 2007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아들, 며느리와 같이 걸었으며 2010년 봄 100㎞ 울트라 걷기대회에 참가해 46위로 완주했다. 황씨의 블로그 ‘맛있게 살기’는 하루 5000여명이 드나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주요 저서로는 ‘내 나이가 어때서’,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엄마 또 올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강연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열린세상] 카지노 사전심사제 다음 정부에 맡겨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카지노 사전심사제 다음 정부에 맡겨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이미 레임덕에 허덕이는 이 정부가 카지노 허가의 사전심사제를 기어코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지식경제부는 경제자유구역특별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더니 불도저로 토목공사하듯이 논란 많은 사전심사제를 강행하고 있다. 대통령 말씀 한마디에 카지노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자기 일도 아닌 지식경제부가 안방마님처럼 카지노 장사에 여념이 없다. 도대체 시급한 국정의제가 산더미같이 많은데 정권 말기에 왜 이리 카지노 문제로 난리법석인가? 지난 7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토론회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복합리조트 허가의 조속한 사전심사제를 도입하라는 대통령의 초조함은 알겠다. 국제적인 경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고 여기저기 지정해 놓은 경제자유구역이 생각만큼 진척되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답답하겠는가.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어디 복합리조트,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카지노 때문인가. 지식경제부가 철없이 그런 건의를 했더라도 대통령은 오히려 카지노 없이 경제자유구역을 살릴 방도는 없느냐고 죄 없는 문화체육부장관이 아니라 지식경제부장관을 나무라는 것이 더 이치에 맞지 않았을까.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제의 폐해는 많이 알려져 있다. 우선 전국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난립에 대한 우려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사 과정에서 걸러낸다고 하지만 카지노 신청자나 각 경제자유구역 또는 주민들이 형평성을 들어 들고 일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 내국인 우회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먹튀 논란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별 투자금도 없으면서 그럴듯한 계획서만으로 카지노 사전 허가를 받은 후 내국인 우회투자나 단기투기자본 등을 통해 투자비를 충당하거나, 최종 허가를 받은 후 비싼 값에 국내인에게 양도하는 일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망상도 아니다. 허가든 면허든 특별혜택을 받은 사업들은 그 허가권이나 면허권 자체만으로 이미 천문학적인 이득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다. 한번 허가를 내주면 취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2000년 5년간 한시적으로 허가했던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가 2015년, 2025년으로 계속 연장되지 않았던가.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문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행정행위에 거대한 벽으로 버티고 있다. 이 밖에도 황금알을 낳는 카지노 사업에 우리 투자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비판 등 거론되는 문제점이 부지기수다. 현행법에 맞기만 한다면 경제자유구역 내의 카지노 허가를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 경제자유구역에 카지노를 사전 허가할 경우 투자 위험도를 낮춰 투자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된다. 고용도 늘어날 것이고 외래관광객 유입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지노 사전허가 문제는 단순히 당장의 경제효과만 가지고 결정할 정책의제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종합적인 측면에서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식으로 강행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통에 장애가 되는 말뚝이야 빼면 그만이지만, 카지노는 말뚝이 아니다. 한번 허가를 내주면 빼도 박도 못하는 그런 일이다. 그래서 선진 외국에서도 도박사행사업에 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사업의 진척이나 내수활성화가 부진한 이유가 카지노 사후허가에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대통령 임기 말에 자꾸 논란 많은 카지노 문제를 국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다루는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은 긍정적 경제효과는 물론 정신적 폐해와 경제적·사회문화적 부작용 등에 관해 한번쯤 긴 호흡으로 이 문제를 보았으면 좋겠다. 국회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론의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 아무리 대선 정국에 들어섰다고 해도 정부가 하는 일을 수수방관하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인 셈이다. 카지노 사전 심사제는 시간을 두고 다방면의 의견을 수렴한 후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
  •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남행열차’다. 가수 김수희의 노래 남행열차가 아니라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란 뜻이다. 임기 말의 레임덕 현상과 승진에 목 매는 공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유행어다. 한 공무원은 “‘남행열차’는 과장급 이상에서만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승진 직급 연한이 있는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온전히 개인 몫으로만 공이 돌아가지 않지만, 과장급은 열심히 해서 뛰어난 정책을 내놓으면 차기 정부에서 바로 국장 승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이에 ‘남행열차’에 이어 또 유행하는 것은 ‘부처별 뱀 잡는 법’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뱀이 출몰하면서 공무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이 농담은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을 때 기업별 대응방식을 패러디했다. 기업별 대응방식은 ‘현대:우선 때려잡고 고민한다, 삼성:뱀에게 떡값을 준다, LG:삼성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다.’ 등이다. 정치권은 ‘새누리당:북한의 소행이라고 우긴다, 민주당:안철수를 부른다.’고 풍자하고 있다. 부처별 뱀 잡는 법은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처별 업무 처리 특성을 명확히 담아낸다. 예를 들어 대통령실:전 부처에 뱀 대처방안을 수립하도록 지시한다, 국무총리실: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다, 기획재정부:내년도 예산에 뱀 예방예산을 반영하고 추경을 편성하여 대처하며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민심을 안정시킨다, 는 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뱀 대처방법을 교과과정에 추가한다, 행정안전부: 2013년 공무원충원 계획에 반영하고 뱀을 잘 처리한 직원에게 표창을 준다, 지식경제부:로봇을 이용해 처리하고 뱀 처리산업을 육성한다, 환경부:뱀을 잡아 국립공원에 놓아준다, 국토해양부:4대강 수변 지역에 뱀이 있는지 파악하고 뱀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뱀 잡는 업체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하고 땅꾼을 위촉하여 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금융위원회:민간 뱀탕집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경찰청:뱀 잡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뱀을 잡는 ‘전담경찰관’을 지정하는 안을 내놓는다, 소방방재청:전 국민에게 뱀 조심 문자를 보내고 주의시킨다, 관세청:뱀이 짝퉁인지 확인하고 외국 뱀으로 확인되면 관세를 부가하고 반입금지 품목으로 고시한다 등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정권 말이 되면 또다시 새로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처별 공무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유행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기식 “공정위, 4대강 담합처리 靑과 사전협의”

    김기식 “공정위, 4대강 담합처리 靑과 사전협의”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강 입찰 담합 사건을 대선 이후에 처리하기로 청와대와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4대강사업 비리담합조사소위 소속인 김기식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정위가 작성한 ‘4대강 입찰담합 조사 진행상황’ 문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먼저 공정위 소속 카르텔총괄과가 2011년 2월 15일 작성한 보고 문건에는 4대강 입찰담합 향후 처리 계획과 관련 “사건 처리 시점 결정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 필요”라고 적시했다. 처리 시점과 관련, 문건은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의 집중적인 관심으로 조사 중이라는 논리만 2년간 계속 내세우기 어렵다.”는 점과 “4대강 사업 1차 턴키공사의 준공일이 2011년 12월 말이므로 입찰 담합 건 처리가 사업 추진 자체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을 근거로 사실상 연내 처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같은 해 7월 1일 작성한 보고문건에는 “내년 총선 및 대선 등 정치일정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 배제 등을 고려해 대선 이후 상정을 목표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은 “공정위가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거쳐 4대강 담합 사건 처리 시점을 대선 이후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4·11 총선에서 예상밖으로 새누리당이 승리하자 공정위가 ‘털어내기’식으로 올해 6월 담합사건을 심의, 의결했다.”면서 국회차원의 국정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공정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대강 입찰담합사건과 관련, 담당국장 및 실무자 등의 잦은 이동 등으로 다소 지연된 부분도 있지만 청와대 등 어떤 외부의 압력은 물론 사전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농협 “4대강변서 粗사료 재배”… 국토·환경부 형평성 탓 “반대”

    최근 곡물가 급등 대책으로 농협중앙회가 정부에 4대강변의 ‘노는 땅’을 이용해 조(粗)사료를 재배하겠다고 건의했으나, 국토해양부·환경부 등은 환경오염과 형평성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유휴지에 사료작물을 재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올 3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농식품부·국토부·환경부 등이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협은 금강유역 부여 199㏊, 영산강유역 나주 57㏊, 낙동강유역 달성 40㏊, 밀양 86㏊, 양산 20㏊ 등 5개 지역 402㏊에 조사료 시범재배 계획을 밝혔다. 류기만 농협중앙회 축산자원부장은 “축산물 생산비의 60% 정도가 사료비인데다가, 전체 배합사료의 75%를 해외에서 사들이고 있다. 더군다나 사료값이 올라 축산 농가들의 경영이 어려운 처지”라며 “조사료 재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농협 측은 농협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4대강 하천부지 1만 3000ha에 조사료를 재배한다면 풀을 72만 8000t 생산할 수 있어 수입 건초 34만 3000t(1850억원어치)을 대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환경부·국토부는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하천 수질 관리를 위해 하천 주변에서 다른 곡물의 재배를 금지하는데 조사료 재배만 허용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미 이주한 경작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는 기존 하천법 시행규칙에서 점용허가 기준 단서조항을 빼는 등 경작 제재 기준을 강화한 개정안을 7월 16일 입법예고했다. 농협중앙회는 공공사업단이 관리하고 비료·농약·퇴비를 전혀 쓰지 않는 3무(無) 재배로 오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수돗물 값싸 펑펑…요금 600원 더 내면 수질·가뭄 걱정 없어”

    “수돗물 값싸 펑펑…요금 600원 더 내면 수질·가뭄 걱정 없어”

    기후 변화로 인해 물의 양적 관리와 함께 질적 관리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뜨거운 폭염과 함께 북한강 일대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상수원 수질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상·하수도관 노후화가 물관리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적인 이유로 관거 교체 작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5일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권형준 한국수자원공사 경영관리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생명줄 수도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물관리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최근 전국 하천에 녹조현상이 심각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악취가 문제가 됐었는데 원인이 무엇인가. 민경석 교수(이하 민) 한강에서 녹조가 나타나 국민의 관심사가 됐지만, 사실 낙동강이나 영산강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했다. 이번 여름 발생한 녹조 원인은 객관적으로 따져야 한다. 과거보다 갑자기 수질이 나빠져 녹조가 생긴 것이 아니다. 된더위로 인한 온도 상승과 일조량 증가, 질소인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정수처리 공정으로도 수돗물의 독소물질 제거는 가능하다.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하지만 일단 녹조가 발생해도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독소,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물 관리를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안정적 물 공급 대책이 요구되는데. 권형준 경영관리실장(이하 권) 한마디로 투자가 필요하다. 4대강사업으로 물 공급을 늘리는 예산은 증가했다. 하지만 수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물 관리를 위해 투자되는 재원은 국가 재정과 물 사용자가 내는 수도요금이 전부다. 하지만 국가 재정 투입은 한계가 있다. 수도요금도 공공물가 관리라는 명목으로 꽁꽁 묶여 있다. 물값 인상이 아닌 물값 현실화를 추진하면 가구당 600~1000원 정도의 부담이 더 생긴다. 이 정도만 물값을 현실화해도 국민이 양적·질적으로 더 나은 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례행사처럼 가뭄피해를 겪고 있다. 민 우리나라 급수보급률은 94.1%에 달하지만 대도시의 이야기다. 면 단위 지역은 55.9%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급수혜택의 격차가 커 일부 지역에선 고질적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물의 균등 제공, 즉 국민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미급수지역에 대한 수돗물 공급 확대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올봄 극심한 가뭄에도 광역상수도는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물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 긴급 지원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4대강 사업 이후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커졌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권 올봄 4대강에서 떨어진 지역은 가뭄 피해가 컸지만 4대강 인근지역은 가뭄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광역상수도망이 갖춰지면 이런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2014억원을 투자해 428㎞의 광역상수도 관로를 신규로 설치해 기존의 광역상수도망과 연결하면 올해와 같은 최악의 가뭄에도 총 184곳에 하루 91만㎥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추가 부담 수도요금도 3.3원에 불과하다. →최근 수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원인이 뭔가. 윤원철 교수(이하 윤) 1970~198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묻은 대형 수도관들이 점차 그 수명을 다하고 있다. 현재 광역상수도 관로 4957㎞ 중 22%인 1074㎞가 20년 이상된 노후 관로다. 하지만 개량 실적은 필요수준 대비 39%에 그치고 있다. →결국 재원문제다. 정부가 수자원 인프라 투자에 인색한 이유가 뭔가. 권 복지 등 다른 부문에 예산이 늘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예산이 줄었다. 또 정부의 재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수도 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해답이지만 시민들은 수도요금을 사용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세금이라고 생각한다.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공공요금을 준조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다고 해도 지자체의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원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때문에 관거 개선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비자의 실제 비용부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수도 요금 현실화에 부정적인 이유는. 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물가 안정이다.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을 올리는 것이 물가를 잡는 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 요금의 경우 가구당 600원 정도만 올려도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물가 관리에 큰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것이 부담이 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국가에서 복지 차원으로 수도 요금을 안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전체 경제를 생각했을 때도 더 유용하다. 상수도 관거의 노후화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러야 하는 비용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민 지난해 구미에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 피해가 엄청났다. 관거에 대한 투자를 늦추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요금 현실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다. 민 수도 요금을 세금이 아닌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1000원 미만의 돈으로 양적·질적으로 더 나은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윤 나중에 사고가 터지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더 크다. 정부도 수도 요금을 물가 관리의 대상으로만 보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권 요금 현실화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광역상수도 요금은 2005년부터 7년간 동결돼 있어 생산원가의 81% 수준에 불과하다. 이것으로는 노후시설 개량이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국민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정리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2012 대선과 지역공약/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2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너 사람만 모여도 대선 이야기, 정치 이야기이다. 그만큼 얘깃거리가 풍부하고, 또한 어느 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공약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지역민들 또한 지역의 획기적 발전을 누군가 공약해줄 것을 기대한다. 그런 순수한 지역민의 여망이 선거 때만 되면 왜곡되어 왔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더욱 그랬다. 지역발전 공약이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인 것 같지만 거의 개발·유치·건설 등 토목이 주류였다. 대선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거대한 토목 건설 프로젝트들, 지방 차원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선거 시기에 제시되었었다. 2000년 이후,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거듭했던 새만금간척사업은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최근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MB)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공약에서 기인했다. 이런 공약들의 경우, 지역민의 여망이라기보다 정치인 혹은 행정부서의 주장이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대선 지역공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중에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지만 새만금이나 4대강 사업처럼 거대한 토건 사업들이 상당히 있다. 목포~제주 간 KTX 해저터널 건설, 다도해를 다리로 연결하는 다도해 환상순환형 교통체계 확립, 광주권 순환고속도로(광주에서는 제3순환도로라 함) 건설, 영산강 르네상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전남도나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했던 지역 정책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수조원에서 수십 조원의 막대한 사업비와 장기간을 요하는 사업들이다. 사업의 취지는 지역의 획기적 발전, 경제발전과 관광의 진흥, 인적·물적 교류확대 및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 등으로 달콤한 장밋빛 미래이다. 그러나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고, 사업의 효과나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규모 토건 프로젝트인 만큼 환경생태계의 파괴도 수반될 것이 뻔하다. 지금 그리고 향후 항공기나 카페리로 연결되는 제주도와 육지의 교통수송체계가 불편하다고 예측되는가. 그렇지 않다. 태풍시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어디에 있든지 제주를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다도해로 구성된 전남의 섬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다. 굳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순환형으로 섬들을 다리로 연결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되면 다도해라는 고유한 섬지역의 이미지를 상실할 것이다. 이런 사업의 경우, 지역사회나 학계에서도 충분히 토론되지 않았다. MB의 4대강 사업에서 보듯 토건사업은 토목 건설업자와 토건 관료, 토건 정치인들을 위한 사업이며 막대한 국가재정을 좀먹는 사업인지 모른다. 일반 시민들, 지역의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혜택이 있을 수 없는 사업이다. 아직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지역공약이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아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2012 대선에서 국가 재정을 좀먹고,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며, 필요성이나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크고 작은 토건형 공약들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전남도 등 자치단체에서는 대형 토건사업을 대선공약으로 일방적으로 제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옳다. 토건사회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될 수 없다.
  • 독도 가치는 74억

    독도의 명목상 자산 가치는 73억 7000만원, 4대강의 자산 가치는 51조원으로 평가됐다. 2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 재무결산보고서’에 주요 국유지 자산 재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정부가 국유지 자산을 재평가해 재무제표를 만든 건 처음이다. 국토부 소관 자산은 총 542조 7000억원으로 국가(지자체 제외) 전체 자산 1523조 2000억원의 35.6%를 차지했다. 이 중 독도의 자산 가치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73억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지 101필지의 감정평가액 10억 7000만원, 독도 주민 숙소 가치 30억원, 독도등대 33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국가 차원의 잠재적 가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의 자산 가치는 51조 8949억원으로 평가됐다. 한강은 29조 9472억원, 낙동강 14조 366억원, 금강 6조 1632억원, 영산강 1조 7479억원 등이다.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11조 9253억원, 서해안선 7조 1647억원, 중앙선 5조 3437억원, 서울외곽순환도로 5조 2505억원, 영동선 4조 6808억원 등으로 평가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주보 안전경고 부표 12개뿐… 어민 또 희생

    여주보 안전경고 부표 12개뿐… 어민 또 희생

    <2010년 8월> 보트 전복 수석 채취 어민 사망 <2010년 11월> 육군 소형 선박 전복 장병 4명 사망 <2012년 8월 25일> 0.2t급 어선 뒤집혀 30대 남성 2명 실종. 이들 3건 모두 여주보와 이포보 근처에서 배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전복돼 발생한 사고다. 4대강 사업 결과물인 여주보와 이포보는 지난달 6일 완전 준공됐다. 여주보는 길이가 530m, 수문 12개로 전국 16개 보 가운데 수문이 가장 많다. 수문이 닫혀 있을 때 보 상류와 하류 간 낙차가 5m나 된다. 때문에 보 근처의 유속이 매우 빨라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보 준공 이후 관리운영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여주보 상류에 경고성 부표 12개를 띄워 놓았다. 그러나 어민들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전복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사고는 여주보로부터 1㎞ 떨어진 상류에서 미리 쳐 두었던 어망을 걷어 올리러 나섰다가 엔진 고장으로 보트가 여주보까지 떠내려가 수문 근처 급류에 휩쓸리면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은 “보 근처 급류로 보트가 휩쓸려 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추가로 세웠더라면 이번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육군 보트가 전복된 후 이포보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보의 상·하류 200m 지점에 줄로 연결된 부표를 설치했다. 보트나 사람이 수문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홍수기에는 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철거하고 있다. 이포보·여주보·강천보 일대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들은 모두 282명. 일부 어민들은 “불안해서 어업에 나설 수 없다.”며 수공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보에서 근무 중인 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와 사설 경비업체의 대비 태세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마다 순시선과 작업선이 있으나 사고 당시 태풍의 북상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해 놓은 상태였고, 변변한 구조장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전복 사고 당시 구조된 이모(34)씨는 119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될 때까지 여주보 8번 수문 난간에 30여분간 공포 속에서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朴 ‘깜짝 플랜’ 추석 전후 발표할 듯

    행정수도 세종시(노무현 전 대통령)나 4대강 사업(이명박 대통령)에 버금가는 ‘깜짝 플랜’이 나올까. 경제민주화 등 ‘대선 어젠다’ 설정에서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깜짝 공약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후보의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대표 정책들은 모두 작업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9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야권의 경선 일정에 따라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돼야 주요 정책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석(9월 30일) 전후로 박 후보의 깜짝 플랜을 포함한 핵심 공약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플랜의 밑그림을 살짝 드러냈다. 정치 분야에서는 공천 시스템과 권력형 비리 근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공천 시스템 분야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를 바꾸는 것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4년 중임제 개헌을 포함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비례대표 공천 개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복지와 일자리 창출 등에서 깜짝 공약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 후보가 또 “대화의 통로를 열어 경색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힌 만큼 남북한 경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획기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대강 오염물질 배출업체 절반이 ‘위법’

    4대강 유역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2곳 중 1곳이 미처리 폐수를 불법으로 배출하는 등 환경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4대강 유역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626곳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을 벌인 결과 환경법을 위반한 321곳(51.3%)을 적발해 이 중 188건을 사법 처리했다고 23일 밝혔다. 합동 단속 적발률은 지방자치단체가 적발한 것보다 7.5배나 높았다.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지도·단속권이 지자체에 이관되고, 단속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합동 단속반은 4대강 수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환경부와 지방환경청 환경감시단, 검찰청 직원 등으로 구성해 현장에 투입,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의 적정 운영, 무허가(미신고) 배출시설 등 환경관련 법령 준수 여부를 중점 단속했다. 적발 사례는 폐기물 부적정 보관·처리가 118곳(37%)으로 가장 많았고, 무허가·미신고시설 운영 63곳(19%),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 47곳(15%), 하수처리시설 관리기준 위반 등 기타 93곳(29%) 등이었다. 적발된 환경법령 위반 사업장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인 188건은 지방유역환경청에서 직접 수사·송치했다. 나머지는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 조치를 의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발된 사업장은 환경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데다 고의성이 짙었다.”면서 “최근 남양주시의 공공하수처리장 불법 운영 사례 등이 밝혀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대규모 공공사업장에 대한 기획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난개발 치중 낙동강 사업본부 해체하라”

    부산지역 환경단체 등이 낙동강 하구 일대 관리를 맡은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하구 둔치 공사와 관리를 맡은 낙동강사업본부가 생태계 복원보다 난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낙동강 하구의 생태적 건강성 확보를 위해 조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사업본부가 4대강 공사 이전 철새먹이터 복원과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을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수영장과 오토캠핑장 등 인공조형물만 설치하려고 하고 있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에 토목사업 일색인 낙동강사업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낙동강하구 둔치 관리 기구 ‘낙동강둔치 생태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밖에 부산시를 상대로 ▲염막둔치 철새먹이터 복원 ▲삼락둔치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삼락둔치 오토캠핑장 사업 철회 등도 함께 요구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예산 낭비도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사업본부에 대한 정책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경기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을 방문하면 다른 하수처리장과 달리 산뜻한 외관과 폭포,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때문에 눈이 호강한다. ●생활하수 수년간 무단 방류 시는 이를 랜드마크로 활용해 친환경 시정을 자랑해 왔다. 화도하수처리장은 성공한 공공시설로 선정되면서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들이 둘러봐야 할 필수 견학코스가 된 지 오래다.하지만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고 수년간 하루 최대 1만t의 생활하수를 그대로 하천에 흘려보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시설 용량을 초과한 미처리 하수를 인근 묵현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녹조가 확산되던 지난주 한강유역환경청 감시대가 관할구역 하천에 대한 오폐수 무단방류 지도·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도 이를 보고 받은 뒤 격앙된 목소리로 남양주시 행태를 비판했다. 유 장관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환경담당 논설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지자체의 구멍뚫린 환경 마인드로 이 사례를 지적하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녹조가 처음 발생한 곳은 남양주시 관할 구역인 북한강이다. 생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녹조가 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녹조로 북한강이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남양주 시장은 행정선을 타고 강 일대를 돌아보며 녹조류 분포 실태를 확인하고, 자체적인 대응노력에 대한 현황도 보고 받았다. 남양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기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환경정책을 펴고 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틈만나면 ‘친환경 시정’ 자랑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겉만 번지르르한 선전구호에 불과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현재 4대강을 비롯해 하천 등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권은 지자체장 업무로 이관돼 있다. 시 자체가 공공시설의 불법을 묵인하면서 환경오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은 어떻게 했는지 결과가 뻔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가 정치권에 이어 법조계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8일 시민단체 고발로 ‘4대강 입찰 담합 수사’와 관련해 공정위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다. 전속고발권은 하도급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으면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본 소비자나 행정기관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1981년 4월 시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도) 등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정위의 고발 없이도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공정위 차원의 처벌은 과징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과징금보다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경우에도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으면 수사할 수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는 건수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기업들이 수십억~수백억원의 담합 행위를 하고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 비리를 엄단하는 추세에 비춰 봐도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노영희 대한변협 대변인은 “공정위가 조사권과 고발권을 모두 갖고 있어 견제장치가 없다.”면서 “고발 여부도 자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공정위는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5934건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 이 가운데 63건(1.1%)만 검찰에 고발했다. 전속고발권을 둘러싸고 검찰과 공정위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2007년 7월 삼양사, 대한제당, CJ제일제당 등 국내 ‘빅3’ 설탕회사의 담합 사건을 처리하면서 CJ제일제당이 담합을 자신 신고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이들 3사를 모두 기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CJ제일제당을 검찰이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소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 사건의 특수성 ▲과도한 수사·형사 처벌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 ▲카르텔 적발을 위한 리니언시 제도의 유명무실 등을 내세우며 전속고발권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신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리니언시는 행정적·형사적 제재가 면책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이뤄지는데 전속고발권 폐지 땐 검찰이 자유롭게 기소를 할 수 있어 리니언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공정위의 행정적 제재와 사법당국의 형사적 제재가 중복되면 기업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더구나 고발하지 않을 때 전혀 대책이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1996년 법 개정 뒤 검찰총장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고발 요청을 공정위에서 무시해 버리면 방법이 없다.”면서 “과거에도 거부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최근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환경부, 조류 전담 수질관리과 신설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유례 없는 녹조가 발생해 곤욕을 치른 환경부가 조류(藻類) 업무를 전담하는 과를 신설했다. 환경부는 18일자로 물환경정책국 내에 수질관리과를 신설하고 10명을 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질관리과는 기존 새만금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인력을 보강, 4대강과 새만금호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새만금 수질과 관련된 업무는 전주지방환경청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격상됨에 따라 일부 이관하고, 조류는 수질관리과에서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뭄과 폭염으로 지속됐던 녹조 때문에 비상이 걸렸었다.”면서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녹조가 사라졌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연중 어느 때나 조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전담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녹조 발생으로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측면도 크다.”면서 “향후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조류는 물환경정책과에서 총괄하고, 정수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수도국 수도정책과에서 업무를 맡았다. 수질관리과가 신설됨으로써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은 물환경정책과, 유역총량과, 수생태보전과를 합쳐 4개 과로 늘었다. 박찬갑 수질관리과장은 “신설된 부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조류는 종류도 많고 4계절 모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계절에 따른 대비책부터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학 교수 52명 안철수 지지선언

    대학 교수 52명 안철수 지지선언

    대학교수 등 전문가 모임인 ‘한국비전 2050포럼’ 소속 교수 52명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안철수는 국민에게 발견된 대선 후보”라며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포럼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자신이 나라를 맡는다면 이렇게 경영하겠다는 매뉴얼을 밝혔고 국민의 화답과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대학교수가 누군가를 공개 지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화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창립한 한국비전 2050포럼은 교수와 전문인, 시민사회 인사 5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과 현 정권이 추진한 재벌보호정책과 4대강 사업 등으로 국민의 고통지수가 한계치를 넘었고 민주당 역시 계보정치와 특권 챙기기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국민 스스로 지도자를 세우겠다는 교감이 형성됐고 이에 교수들이 국민들에게 용기를 줘야겠다는 뜻에서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지 선언에 참가한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는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국민의 열망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12월 19일을 안 원장과 국민이 승리하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며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포럼 관계자는 “이번 회견은 안 원장과 직접적인 교감 없이 자발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낙동강 녹조가 남해안 적조 키웠나

    낙동강 녹조가 남해안 적조 키웠나

    녹조로 오염된 낙동강 물이 경남 남해안 일대 적조 현상까지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10년 이미 ‘낙동강 조류 발생 특성 분석 및 관리정책 방안’이란 제목의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했지만 정부는 2년 뒤 ‘녹조·적조 대란’이 일어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6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공개한 당시 연구원의 보고서는 “정체된 물의 경우 영양물질 축적과 조류가 세포 분열을 하기 위한 체류시간이 확보돼 조류 증식에 용이하다.”고 밝혔었다. 또 낙동강 조류 발생 특성을 분석하며 “(녹조를 없애기 위해)하천에서 발생한 영양물질과 조류를 연안으로 유출시키면 하천과 연계된 연안의 적조 발생 잠재력을 키울 수 있어 근원적인 조류 제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리노이, 인디애나, 남부 미네소타, 오하이오 주 등의 농업지역에서 발생한 영양물질이 미시시피 강을 타고 멕시코만으로 유입돼 거대한 ‘저산소지역’을 만든 적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최근 내린 폭우로 4대강 녹조는 감소했지만 강에서 발생한 조류와 영양물질이 바다로 방출되면 적조를 번성시켜 연쇄적 생태계 파괴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녹조는 염분이 있는 바다와 만나면 파괴돼 무기체로 전환되지만, 이 무기체가 다시 연안의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돼 적조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이인태 해양수산정책기술연구소장은 “4대강, 특히 낙동강의 남조류 세포수가 가장 많이 증식했던 때가 이달 초이고, 경남 남해 앞바다에 적조경보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게 지난 8일이니 이달 초부터 8일 사이에 만약 물을 방류했다면 물속에 있던 영양물질로 적조가 번식하며 갑작스럽게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남 여수와 고흥 일대의 적조 피해에 대해선 “남해안 해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낙동강 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적조는 지난달 30일 경남 남해~통영~거제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뒤 빠르게 확산돼 지난 8일 남해 남면 종단에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전남과 경남 해역에서 폐사한 어류는 80여만 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보고서를 공개한 장하나 의원은 “정부는 이번 폭우로 녹조가 감소됐다고 장담할 것이 아니라 녹조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대강 입찰담합 10여개社 수사

    검찰이 ‘4대강 사업’의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여개 건설사가 담합한 정황을 잡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경제 검찰’로 통하는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은재)와 7부(부장 김재훈)는 지난 6월 말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에 전격적으로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 4대강 공사에 참여했거나 관련 공사에 응찰한 건설사의 담합 내역과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내역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형사6부는 공정위의 직무유기를, 형사7부는 입찰담합 비리를 담당하도록 수사 범위를 각각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형사6부는 공정위가 건설사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 경고조치를 내린 경위와 공정위가 건설사의 담합을 확인하고도 고발하지 않은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형사7부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해당 건설업체 및 공정위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 6월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 방식 입찰 과정에서 담합행위를 적발하고 여기에 관여한 19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SK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등 8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3개 업체를 경고 조치했다. 이에 대해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건설사 담합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공정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관련 건설업체 전·현직 대표 16명을 담합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 “국책사업에 동원돼 손실” 공정위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압박을 해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2007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공사 담합 의혹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정치권이 공정위의 대기업에 대한 미온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전속고발권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4대강 공사에 관여한 건설사의 입찰 담합을 확인해 관련 건설사를 형사처벌할 경우 공정위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4대강 입찰 담합 조사 결과를 의혹이 제기된 후 2년 8개월이 지나서야 발표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던 건설업계는 검찰이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에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하지만 건설사들은 처벌받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개별 건설사가 이윤을 노리고 입찰한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에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동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정위, 무리하게 檢 고발 추진”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는 4대강 사업에서 실제 시공에 소요된 금액보다 정부가 지급한 공사비가 적어 손실을 봤다.”면서 “공정위가 당시 업체 관계자를 직접 처벌하도록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참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당초 들러리 입찰 참가사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고, 무리하게 검찰 고발을 추진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임주형기자 min@seoul.co.kr
  •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철거 합의는 됐지만… ‘생태 학습장’ 성격 놓고 이견 여전

    팔당호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철거를 둘러싼 3년간의 갈등이 종교계의 중재로 지난 14일 극적 합의에 이르렀지만 중재안에 포함된 ‘생태 학습장’의 성격을 놓고 정부와 유기농민들의 해석이 엇갈려 실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농민들은 생태 학습장 안에 일정 규모의 유기농 재배지를 남길 생각이지만 정부는 개정된 하천법에 따라 경작 행위를 선별적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팔당공동대책위 등에 따르면 두물머리에 남은 유기농가들은 향후 조성될 생태 학습장 일부에 유기농지를 보전해 생태체험과 함께 유기농이 어우러진 상생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농민을 대신해 정부와 협상에 나선 이용훈 가톨릭 수원교구장(주교)의 당초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주교는 두물머리 철거 대상지에 정부의 계획대로 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하고 나무와 수생식물을 심되 유휴지에 유기농지, 생태학습장, 문화 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타협안을 주장해 왔다. 생태 학습장 내 유기농 재배지의 경작은 공익법인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반면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측은 두물머리 내 유기농 재배에 대해 부정적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2008년 하천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하천부지 내 개인의 경작을 금지한 만큼 (선별적 허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 공공기관을 포함해 하천부지 내 모든 영농을 금지하는 쪽으로 시행규칙을 개정 중이다. 이 같은 ‘동상이몽’은 양측의 합의서가 두루뭉술하게 작성됐기 때문이다. 구체적 추진방안은 양평군이 주관하는 협의기구에서 추후 결정하지만 협의기구에 정부·지자체·가톨릭·농민 측 추천인사가 동등하게 포함돼 이견만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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