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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2013년 예산안이 해를 넘겨 통과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2002년 이후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는 오점까지 남겼다. 쇄신국회를 전면에 내걸고 출범한 19대 국회 역시 나라 살림 발목을 잡는 구태는 여전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간 국회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기는 늑장 처리와 단독처리를 되풀이했지만, 이번처럼 해를 넘겨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처리한 전례는 1960년 준예산 제도 도입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이전에는 6·25 전쟁 전후인 1949~1953년과 1955년 등 6차례 회계연도를 넘긴 적이 있다. 여야는 지난 31일 저녁 늦게부터 협의를 거쳐 1일 아침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준예산 편성 사태를 면했다. 원칙적으로는 국회가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는 올해 예산에 준해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는 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공휴일인 1일 예산안이 처리돼 이런 오명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라는 대목이 무색해졌다. 특히 올해는 정치권이 대선 일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예산안을 날림 심사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복지예산이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요구를 외면한 졸속 심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예산안 늑장처리는 물론 합의정신을 무시한 여당 단독처리가 난무했다. 실제 지난 18대 국회는 현안 이슈에 발목이 잡혀 여당이 4년 줄곧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기록을 남겼다. 2008년 12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여당이 일방 상정한 것을 두고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2009년에는 4대강 관련 예산이 말썽을 빚었고, 2010년엔 한·미 FTA 관련 예산 및 비준동의안의 여당 단독처리 여파로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2011년에는 12월 31일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예산안이 겨우 처리되면서 준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다. 2010년 12월 8일 예산안 통과 때는 해머와 전기톱, 소화기까지 등장하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연중행사나 다름없었던 예산안 늑장처리 구태가 올해부터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5월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이 오는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 부수법안이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의 48시간 전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으로 회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것도 최소한의 방지책일 뿐 여야가 본회의에서 장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새 정부, 현 정부의 허물에서 교훈 찾아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회동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6차례의 대선 가운데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유지한 채 정권을 재창출한 터라 회동 분위기는 전에 없이 화기가 감돌았다고 한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외교안보 현안, 일자리·복지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원활한 정부 인수인계와 국정 마무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점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청와대 내부 온라인 업무시스템인 ‘이지원’의 자료 상당수를 후임 정부에 넘겨주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5년 전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재연돼선 안 될 일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새해 민생예산 편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는 발표내용 말고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이 무엇을 더 논의했는지는 당장 알 길이 없다. 다만 새 정부의 성공 조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국정 5년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고, 박 당선인이 이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으로서의 국정 경험과 상황인식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라의 자산이다. 우리도 전임 대통령이 수시로 조언하며 협력하는 미국의 정치문화를 본받아 정착시킬 때가 됐다. 전임 정부의 공과 과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철저히 따져 국정 운영의 지식을 축적하고, 이 누적된 지식을 지혜로 발전시켜 후대로 전수하는 것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가 지도자들의 책무인 것이다. 과거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 역시 적지 않은 공과 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가 신용등급을 끌어올렸고, 주요20개국(G20)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인 점은 분명 평가받을 업적이라고 본다. 반면 대기업 친화 정책이 사회 전반을 따뜻하게 덥히질 못했고, 인사 난맥과 측근 비리가 여전했다. 비싼 대학등록금과 사교육비 문제도 미완의 과제로 남겨 놓았다. 4대강 사업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소통 부재 논란 역시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업적과 허물 모두 정부 자산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넘어 왜 문제가 됐는지를 두 정상은 따져보기 바란다. 서류뭉치 말고 국정운영의 산지식을 인수인계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임기말 MB정부 ‘정책 마이웨이’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26일, 북한강 칼바람은 매섭기만 했다. 수은주는 영하 14도였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로 떨어진 듯했다. 하지만 자전거길을 잇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혹한도, 임기 말의 느슨함도 맥을 추지 못했다. 자전거 정책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서울과 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개통했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두물머리 북한강 철교에서 대성리역, 강촌역을 지나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르는 70.4㎞ 구간이다. 지난 5년 동안 낙동강·금강·영산강·한강 등 4대강 주변 자전거길은 물론 지난달에는 100㎞의 새재 자전거길로 낙동강과 남한강의 자전거길까지 연결시켰다. 이명박 정부에서 좌절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자전거길로나마 완성시킨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벌써 내년 계획까지 잡아놓았다.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가는 720㎞ 자전거길을 내년 3월 착공해 2015년까지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전거길 정책처럼 임기 말임에도 ‘마이 웨이’를 걷는 핵심 정책들이 있다. 새만금개발사업, 행정수도이전 등 과거 사례처럼 차기 정부가 돌이킬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책 연속성은 정권의 변화와 관계 없이 안정성을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정책이 전자정부 수출이다. 여러 정부를 거쳐 흔들림 없이 진행돼 왔다. 시작은 김대중 정부였다. 전자정부의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며 뿌린 씨앗은 노무현 정부에서 꽃피웠다. 도로명 주소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국회에서 논의가 처음 시작된 이듬해 청와대에서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을 두고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100년 가까이 써온 지번 주소에 대한 익숙함 등을 이유로 곳곳에서 반발이 컸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서야 관련 법이 공포됐고, 현 정부 들어 속도가 붙었다. 내년까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병행하고, 2014년부터는 단독 표기된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치권자가 관료의 전문성을 높게 치면 정책의 연속성이 함께 높아지고, 반대로 낮게 평가하면 정책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정책의 연속성은 관료의 전문주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관료들의 전문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데다가 현 정부와 동질성이 높은 박근혜 당선인이 신뢰를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계 인사 80명의 현 정부 마지막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미흡’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큰 파고가 있었던 점을 들어 당사자들은 “선방했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박재완(4.0점) 기획재정부 장관만 하더라도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대놓고 1등을 자랑할 처지가 못 된다. 낮은 학점을 준 평가자의 상당수는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경제부총리는 아니지만 선임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박 장관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다. ‘비서 타입 행정가’, ‘스태프형 장관’이라는 심사 각주가 적지 않았다. 박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준 재정 건전성은 양날의 칼이었다. 재정 건전성에 함몰돼 경기 상황을 오판, 소극적인 경기 부양에 그치면서 올해의 ‘성장률 쇼크’를 완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권도엽(3.2점) 국토해양부 장관은 취득세와 양도세 등 주택거래세 인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잘못된 세제나 규제 조치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건설산업의 투명화에 노력했다.’ 등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무척 많았다. 부동산 정책 실패, 4대강에 대한 과도한 투자 등도 4명에게서 낙제점(F학점)을 받았다. 철도경쟁체제를 추진한 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은 홍석우(3.5점) 지식경제부 장관도 받았다. 재벌에 편향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래도 1조 달러 무역시대를 열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한 것은 평가할 만한 공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력 위기관리에 대해서는 마무리는 그럭저럭 했지만 위기를 막기 위한 수급체계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유난히 많은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손대지 않음으로써 후임 장관에게 큰 짐을 안겨줬다는 뼈 아픈 평가도 있었다. 김석동(3.5점) 금융위원장은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문제가 된 경우였다.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라며 ‘과거의 전문성과 통솔력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의 불협화음 탓인지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과 마피아의 합성어)라는 출신 성분의 한계와 ‘관치금융 심화’ 등도 혹평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A학점을 준 사람도 11명이나 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낸 점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동수(3.3점) 공정거래위원장은 ‘부처’보다는 ‘개인’을 앞세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신의 치적을 의식해 담합 조사 등을 남발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공정위를 보는 시선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물가 단속 등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공정위의 존재감을 없게 만들었다는 비판과, 공정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공존한 것이다. 공정위의 역할에 대한 새 정부의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김중수(2.9점) 한국은행 총재가 D학점을 받은 주요 요인은 금리 정책 실기였다. 이를 중앙은행의 독립성 약화와 연결시킨 평가도 제법 있었다. 취임 초기 ‘한은도 정부’라고 했던 김 총재의 발언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내부 인력들과의 조화에 실패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소신’을 높게 평가한 사람도 있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어떻게 평가했나 대학 교수, 민·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투자은행(IB) 및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경제 전문가와 은행장, 기업체 임원, 경제 관련 단체 등 경제현장에서 뛰는 인사 등 총 80명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점수를 매겼다. 금융, 부동산, 실물 등 가급적 여러 영역이 고루 섞이도록 했다. 총 5점 만점으로 5점=A, 4점=B, 3점=C, 2점=D, 1점=F다. 점수와 평가자 수를 곱해 합산한 뒤 총평가자(80명) 수로 나눠 단순 평균했다. 소수점 두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며 학점별로 초반은 ‘-’, 중반은 ‘0’, 후반은 ‘+’로 구분했다. 예컨대 C학점의 경우 3.0~3.3은 C-, 3.4~3.6은 C, 3.7~3.9는 C+다. ■ 평가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 권영대 무협 회원서비스실장,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극수 무협 기획실장, 김두영 코트라 인재경영실장,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김성수 코트라 글로벌기업협력실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홍인 현대그룹 상무,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민왕일 현대백화점그룹 재경담당 상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 단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 박찬영 신세계그룹 상무, 박희석 LS그룹 상무,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손영기 상의 거시경제팀장,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형근 무협 미래산업실장,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신광철 롯데 미래전략센터 이사, 신승관 무협 동향분석실장, 안홍진 효성그룹 전무,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광수 중기중앙회 동반성장실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유영창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경상 상의 산업정책팀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부형 현대연 연구위원, 이석우 전문건설협회 건설지원본부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호 자본시장연 연구위원,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이재준 KDI 연구위원,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화석 대한항공 전무, 임희정 현대연 연구위원,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승화 건설협회 경영지원본부장,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호정 현대연 연구위원, 최공필 금융연 수석자문위원,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무영 부영그룹 상무
  • 공정위 “4대강 영주댐 설계 담합 삼성물산·대우건설 과징금 95억”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삼성물산·대우건설에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70억 4500만원과 24억 9100만원 등 모두 95억 3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4대강 정비사업’의 하나인 영주다목적댐 건설공사의 입찰과정에서 담합, 공정거래법 19조를 위반한 혐의다. 애초 300억원의 과징금이 거론됐으나 경기 부진과 해당 기업의 영업적자 등을 고려해 깎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고발도 하지 않아 ‘봐주기’라는 지적도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009년 9~10월 영주댐 공사입찰과정에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연락해 설계내용을 담합했다. 동물·물고기의 이동통로인 생태교량·어로 등을 설계에서 빼기로 하고, 쌓인 모래를 흘려보내는 배사문(排沙門)은 1개만 설치하기로 했다. 수로를 설계할 때는 홍수 발생 확률을 최대홍수량(PMF) 대신 200년 빈도로 계산해 공사단가를 낮췄다. 김재신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두 업체가 전체 평가점수의 70%를 차지하는 설계내용을 담합해 비용을 줄이고 공사품질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 담합이 아닌 설계내용 담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정위의 제재 내용을 검토하고 나서 과징금 취소 소송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항진 4대강 범국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공정위가 기소독점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4대강 그 말뚝, 탁자가 됐다…자, 마주 앉아 얘기해보자

    4대강 그 말뚝, 탁자가 됐다…자, 마주 앉아 얘기해보자

    갤러리가 위치한 건물에 다가가니 말로만 듣던 ‘벙커 1’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 녹음 스튜디오까지 굳이 내려가 보지 않아도 1층 카페에서부터 벌써 냄새(?)가 진동한다. 한쪽 구석 유리창에는 ‘나는 꼼수다’ 글씨가, 나꼼수 멤버들의 캐리커처가 휘갈겨져 있다. 카페 메뉴판을 힐끗 보니 ‘녹색성장라떼’ ‘정봉주스’ ‘김총수염차’ ‘부끄럽구요거트’ 같은 메뉴가 눈에 띈다. 2층 갤러리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혹시 작품 주제가 4대강이라 이런 곳에 있는 전시장을 잡았나 싶었다. 정작 작가는 전혀 몰랐단다. “농담 삼아 그걸 홍보하면 잘되지 않겠냐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전혀 상관없다.”며 손사래 친다. 역사의 퇴적층을 추적하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며 2011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에 선정됐던 나현(42) 작가가 이번엔 ‘송 오브 로렐라이’전으로 돌아왔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활활 불타는 듯 그려진 나무 말뚝 드로잉이 눈에 들어온다. 이 말뚝은 독일 뒤셀도르프 박물관에서 발견한 14세기 나무 말뚝이다. 성 주변의 해자에 쓰인 말뚝인데 공사 중 발견해서 박물관에 옮겨 둔 것이다. 그 말뚝을 보면서 인간의 기술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만들어 문명을 쌓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었다 했다. 그 말뚝과 똑같은 길이 2.9m의 말뚝을 만들어 2010년 뒤셀도르프의 라인강변에 박아 넣었다. 하필 뒤셀도르프인 것은 그곳이 4대강 사업에 참고한다며 라인강 중하류 지역을 찾았을 때 방문한 도시여서다. 그리고 로렐라이의 전설을 노래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고향이기도 하다. 두 가지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도 재밌다. 2010년 설치 당시와 2012년 최근 모습을 담은 영상작품이 전시장의 처음과 끝에 걸려 있다. 2년여 동안의 시간 변화를 화면에 담았다. 그리고 그 말뚝과 똑같은 말뚝을 또 하나 더 만들어 올해 8월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4곳에다 박았다. 이 작업에 대한 영상과 사진이 전시장 나머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작업은 역시나 ‘맨땅에 헤딩’이었다. 일단 말뚝 만드는 데 쓸 오크나무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 정도 굵기와 크기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구하고 나서는 말뚝을 박았다 뽑아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특별한 인력이나 장비를 동원하진 못했다. 돈도 없었을뿐더러 돈이 있었다 해도 들일 처지가 안 됐다. 4대강을 둘러싼 논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4대강 사업이 벌어진 강변에서 어떤 작업이나 퍼포먼스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민감한 문제가 되어 버려서다. 눈치껏 요령껏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했다. 여기까지라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시 마무리에 약간의 반전이 있다. 4대 강변에 박았다 뽑은 말뚝을 해체해서 근사한 탁자를 만들어 뒀다. 탁자야말로 제대로 된 논쟁 한판 벌일 수 있는 무대라 생각해서다. 정치적 논란이 부담스러워 고심 끝에 내린 후퇴 결정이었을까. 작가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동시대 예술이라 생각했을 뿐”이라 답했다. 일단 현대 예술, 동시대 예술이면 지금 현재의 우리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서구에서 유행하는 최첨단 이론이나 개념, 사조를 따라 하고 흉내내기보다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작업한다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그러질 않으니 동시대를 얘기하는 작품이라는데도 관람객들이 아무런 느낌을 못 받는 거예요. 현대미술이 갈수록 어렵고 이상한 것만 골라 하고 있다는 불만도 거기서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퍼포먼스가 가미된 영상 설치 작업이라 돈 될 구석은 전혀 없는 작품들임에도 꾸준히 매진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자유스러워야 한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작품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의도가 관람객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즐긴 관람객이 그 작품 앞에서 다른 사람과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답이나 결론은 그 어느 누구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예술가가 왜 답을 냅니까. 그건 정치가와 전문가의 말을 듣고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지요. 예술가는 그냥 질문을, 그것도 저처럼 무식하고 우직하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의 우직한 돌직구 질문에 독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다. 내년 10월쯤 독일 전시가 추진되고 있다. 돌직구의 다음 과녁은 무엇일까. 베를린과 광주라고 슬쩍 귀띔한다. 아이디어만 살짝 들었는데도 제법 군침이 돈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객석빌딩 2층 갤러리정미소. (02)743-537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형 국책사업 추진 전망

    대형 국책사업 추진 전망

    제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통과 에너지 부문 등 대형 국책사업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KTX 경쟁체제 도입 등은 유보 또 축소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급물살을 타던 한국항공우주사업(KAI)과 원자력·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인 제6차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 결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신공항은 재차 이슈로 떠오르고, 수도권급행철도(GTX)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등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MB(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현상유지가 유력해 보인다. 박 당선인은 TV 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를) 철거하는 건 좀 지나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완할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든지 그러면 위원회를 구성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의 철거 등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변화도 예고된다. 박 당선인은 보금자리 주택의 공급을 줄이고 기존 물량은 임대 주택으로 전환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KTX경쟁체제도 미뤄질 전망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지난 4월 간담회에서 KTX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국민 합의와 동의 없이 효율성만을 고려해 일률적 민영화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MB 정부에서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신공항 건설사업은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특정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집에 포함하는 등 해당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부산 유세에서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의) 최고 입지라면 가덕도로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 신공항 건설도 공약에 포함된 만큼 동남권과 마찬가지로 차기 정부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화전 등 발전소 건설 계획도 미뤄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달 말까지 제6차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을 결정짓고 발전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박 당선자의 에너지수급계획 전면 재검토 입장에 따라 당분간 수면 아래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구인은 아직 목마르다, 야구장 ‘280% 부족할 때’

    야구인은 아직 목마르다, 야구장 ‘280% 부족할 때’

    한 해 동안 야구장이 급증했는데도 여전히 태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는 지난 두 달 동안 전국 238개 지방자치단체의 야구장 현황을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99면이 늘어난 260면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야구장 인프라를 정확히 파악해 동호인들이 구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됐다. 올해 35개 지자체에서 신설 구장을 포함해 52면의 야구장이 새롭게 파악됐다. 여기에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꾸며진 47면을 더하면 올해에만 모두 99면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야구장은 지난해 161면에서 260면으로 크게 늘었다. 새로 추가된 야구장은 안산시 사동 야구장(6면), 구리시 주니어야구장(1면) 등 경기도가 22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남 16면, 경북 12면 순이다. 강원도에는 동해시 1면, 정선군 2면 등 올해 3면이 완공됐고 제주 지역에는 신설 야구장이 한 곳도 없었다. 그동안 야구장 수는 프로야구의 인기와 함께 동호인들이 급증하면서 꾸준히 늘어났다. 전국야구장백서가 처음 발간된 2009년에는 140면이었으나 지난해 161면으로 15%가 늘었고 올해는 62%나 급증한 셈이다. 하지만 2만여개로 추산되는 동호인 팀들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33개 지자체에서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실행위원회는 2020년까지 1000면이 꾸며져야 경기장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군·구마다 약 4.2개의 야구장이 들어서야 가능하다. 허구연 위원장은 “1000면을 조성해도 20개 팀이 한 면을 사용해야 할 판이다. 야구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많지만 인프라가 부족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 조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3면을 신설한 경남 의령군은 외지에서 온 동호인들 때문에 주민들의 소득이 늘었고 전북 익산시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유치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전했다. 김광복 전국야구연합회 사무처장은 “연합회 소속 사회인 팀만 6000개가 넘는데 야구장 한 곳당 평균 50~60개 팀이 나눠 쓰고 있다. 많은 팀들이 야구장을 구하지 못해 초등학교 운동장 등에서 경기를 한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실행위는 야구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 등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조만간 KBO 홈페이지에 ‘2013 전국야구장백서’를 게재할 계획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고용 있는 ‘동반성장’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고용 있는 ‘동반성장’으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한집(새누리당)에서 태어난 이복형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이라는, 전통적인 야권 정책을 흡수해 박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나, ‘시대교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 지형도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 비해 상당 부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고용률을 경제정책 중심 지표로 20일 정책당국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747 공약’(연간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도약)으로 대표되는 성장중심 전략을 정권 초반부터 내걸었다. 고성장을 통해 전체 국민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복안이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과 법인세 등 대규모 감세 정책도 시행했다. 집권 초기 ‘강만수(기획재정부 장관)-최중경(차관)’ 라인을 중용해 고환율 정책도 밀어붙였다. 수출을 의식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이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일부 수출 대기업만의 호황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4대강 사업도 ‘일부 대형 건설사만 배불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정책세미나를 통해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 지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5년 안에 고용률을 유럽연합(EU) 목표와 동일한 수준인 70%까지 높이고, 이를 통해 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고용 정책이 차기 정부 임기를 관통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소기업 집중 지원하고 내수 부양 또 현 정부가 대기업·수출·제조업 지원을 위해 투자했던 재원의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내수·서비스업 지원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 대한 각종 조세감면 축소라는 최근의 흐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고용 창출효과가 큰 중소기업 등에 지원을 집중하고, 내수 부양을 통해 경제 하부구조를 튼튼히 해서 경제 전체의 체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당선인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 설립과 ICT 생태계 조성을 통해 새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로 ‘창조경제’를 이끌겠다고 공약했다. 동반성장 역시 ‘근혜노믹스’에서 주목할 지점이다. 차기 정부는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등을 개정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와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 등의 권익 보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균형재정 정책 기조 바뀔 듯 다만 박 당선인의 동반성장 정책의 핵심은 자율조정 촉진과 사후규제 강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규제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에도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의 주요 화두가 경제민주화와 골목 상권 보호였던 만큼 박 당선인의 경제 정책도 당분간 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초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당선인의 ‘경제과외 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은 내년에 10조원가량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 정부가 집착해 온 ‘균형재정’ 정책 기조가 바뀔 여지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다만 현 정부 내에서의 특별예산 편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재완 “내년예산 지출확대 바람직안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예산안의 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추경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당선자에게 바란다] “좋은 일자리 늘리고 갈라진 민심 하나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은 다양했다. 선거 기간 중 내걸었던 공약들을 성실하게 이행해 약속을 지키는 최고지도자가 되주길 바랐다. 양분된 민심을 통합하고 법과 상식이 통하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나라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에게 ‘저녁이 있는 삶’ 제공을” 박재연(36·서울·행정안전부 사무관) 낮에는 좋은 일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온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주말에는 여행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다른 여느 나라와 같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구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새 대통령이 구현해주기 바란다. 공무원도 저녁이 있는 삶을 바란다. “4대강처럼 환경에 소홀하지 말아야” 염형철(44·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지금껏 환경과 관련한 정책을 밝히지 않아 유감이 크다. 국정 출발 때부터 환경 문제를 주요 정책으로 삼아주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 중 하나가 4대강 사업이었다. 이로 인해 민심과 정국 주도권을 모두 잃었다. 이 대통령의 예에서 보듯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中정부와 우호적 관계 조성했으면” 황의준(28·중국 후난성 챵사·취업준비생)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영사관이 있는 우한(武漢)까지 6시간 걸려 가서 부재자 투표를 했다. 무엇보다 경제 회복에 힘써서 일자리 늘려줬으면 좋겠다. 어학 공부를 위해 중국 연수까지 왔지만 앞날이 너무 불투명하다. 또 중국에서 보니 양국 외교 관계 악화가 눈에 보인다.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더 관심을” 오영철(41·서울·장애우권익문제硏서울지소장) 과거 정권을 되돌아보면 선거 때 내세운 장애인 정책 공약 중 상당수를 이행하지 않았다. 통합을 화두로 앞세운 만큼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더 관심을 두길 바란다. 장애인의 삶과 관련해서는 특히 활동보조와 연금, 주거, 의료, 일자리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소수자를 위한 특별위원회 등을 꾸려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결혼이주여성 위한 교육혜택 제공” 허영란(32·서울·中출신 다문화센터 통역지원사) 한국에 온 지 12년째다. 결혼 이주여성 대부분은 모국에서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채 한국에 온다. 공부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대학 등록금 혜택 등을 주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 그러면 이민자들의 경쟁력이 올라갈 테고 비정규직 상태에서 벗어나 당당히 취업하면서 한국 사회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학 반값등록금 빨리 현실화 되길” 임수연(22·서울·성신여대 4학년 휴학중) 서민 곁에서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대학생이다 보니 하루 빨리 반값등록금 정책을 현실화하길 바란다. 학자금 대출 탓에 고통받는 친구들이 많은데 ‘학자금 대출이자 0%’, ‘학자금 대출 1금융권 전환’과 같은 공약을 성실히 이행했으면 한다. 국민들도 대통령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하게 믿고 바라봐줬으면 한다. “철학있는 실용적 교육정책 세워야” 임현양(52·경기 성남시·숭신여고 교사) 교육제도가 너무 자주 바뀐다. 핀란드, 독일 등 교육 선진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정책은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 내용도 협동과 실용교육 위주다. 공부 잘하는 아이만 키우는 게 아니라 단 한 명도 버리지 않겠다는 철학 있는 교육 정책을 세워줬으면 한다. 교사 잔무를 줄이고 교재연구와 학생 상담 시간을 늘려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바란다. “재정 조기집행으로 공무원 사기 진작” 현정택(63·서울·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예산을 확정해 내년 집행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내년 1분기까지 경제가 어려울 것이다. 세종시 이전 등으로 공무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다. 부처 개편 논의로 공무원 조직을 흔들 게 아니라 재정 조기 집행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 취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정 등 세계 경제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순수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절실” 최태지(53·서울·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순수예술단체는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K팝과 드라마가 한류를 이끌면서 순수예술이 외면당하는 게 현실이다. 한류 정책을 추진할 때 순수예술의 비중을 더 높여 주길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순수예술을 즐기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그러려면 극장, 오케스트라, 스태프들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순수예술을 향한 다양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이희범(63·서울·STX중공업건설 회장) 유럽발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도 감소하고 있어 대부분 기업의 내년 경영화두가 비상경영이라고 한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성장 잠재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새 정부는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유지하고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 꼭 실천해달라” 신갑년(77·전남 여수시·여수수산인협회장) 어민들은 항상 정부에게서 소외받아 왔다. 반농반어의 숫자를 전부 농민으로 집계하는 실정이다. 농민 수와 어민의 수를 반반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만큼 어민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현 정부가 폐지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킨다는 공약을 꼭 실천해주길 바란다. “맞벌이 위한 자녀돌보미 시설 확충” 조윤희(36·서울·맞벌이주부) 지난해 둘째를 낳은 지 두 달 만에 복직했는데 올해부터 만 5세 미만 무상보육이 시행되면서 어린이집 경쟁률이 높아져 아이를 맡기는 게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다행히 시부모님이 돌봐주시지만 걱정이다.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이 확충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만들어야” 최용배(49·서울·영화사 청어람 대표) 과거사에 대한 어설픈 용서와 화해는 절대로 안 된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진정한 사죄를 하고, 법적 책임을 짊어진 뒤에야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다. 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초법적 상황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 영화인으로서 한국 영화에 그늘을 드리운 대기업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불공정 거래를 뿌리뽑아주기를 기대한다. “시설 현대화 등 전통시장 살리기 시급” 황성호(42·충북 청주시·재래시장 상인)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할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높은 카드수수료 때문에 상인들이 카드를 받지 못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꺼리는 이유다. 카드수수료를 내지 않는 제도를 하루 빨리 마련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전통시장 상인 저금리대출도 확대했으면 한다. 전통시장을 위한 정책이 바로 서민을 위한 정책이다. “현대차 비정규직모두정규직 전환을” 최병승(38·울산 중구·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법과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법을 어기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떠나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 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정책을 추진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농민이 안심할수있는제도적장치를” 임용현(44·전북 완주군·농민) 농업은 국민의 생명 주권이다. 농업과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시장경제 논리에 치우쳐 농산물 수입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자국 농민을 보호하고 나라도 살리려면 농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으로 농업 생산의 안정기반을 구축, 식량주권을 바로 세워주길 소망한다.
  • 공기업 정부지원 빼면 가스·석유公 투기등급

    공기업 정부지원 빼면 가스·석유公 투기등급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공기업들의 독자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과 달리 뒷걸음질치고 있다. 독자신용등급이란 정부의 지원 요소를 배제한 채 해당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 자체를 평가한 등급이다. 투자하면 떼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인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공기업도 상당수다. 4대강 사업, 에너지 자원 개발 등 현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을 도맡아 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4일 한국가스공사의 독자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 국가 지원을 전제로 한 최종(일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가스공사 자체의 재정 건전성에는 상당한 의문을 표한 것이다. S&P 등급은 BBB-까지가 투자등급, BB+부터는 투기등급이다. 물론 회사채 발행 등은 최종 등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당장 타격은 없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독자등급도 점점 공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공기업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국석유공사의 독자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한국수자원공사는 BB에서 BB-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BB-에서 B+로 하락했다. BB-는 베트남과 같은 수준이다. 가장 우량하다는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로 하향 조정됐다. 독자신용등급이 강등된 공기업의 공통점은 현 정권 들어 정부 대신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주도했다는 데 있다. 수자원공사는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말 부채 1조 5756억원, 부채 비율 16.0%의 우량 회사였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을 끝낸 지난해 말에는 부채 12조 5809억원, 부채 비율 122.4%의 부실 회사로 전락했다. LH도 저소득층 주택 임대 사업 등에 따라 2009년 출범 이후 24조원 이상의 부채가 더 발생했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과도한 해외 자원 개발 투자, 한전 등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부채 증가를 불러왔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8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비금융 공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올리지 않았다. 올해 286개 전체 공공기관의 총부채 추정치는 505조 6000억원에 이른다. 2007년 249조 3000억원에서 5년 만에 두배 넘게 불어났다. 28개 대형 공기업의 평균 부채 비율 역시 2003년 99%에서 2011년 208%로 늘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기업의 독자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최종 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재무 관리 계획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文 “일자리·복지 20兆 추경예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내년도 예산에 ‘위기극복 일자리·복지 예산’으로 20조원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일자리 정책 발표회를 갖고 “정부가 앞장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자본이 협력해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지키기 위한 ‘일자리 뉴딜’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조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하되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추경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는 “경제위기는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으로 20조원을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예산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도 금융위기를 맞아 2008년 10조원, 2009년 30조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일자리 예산 20조원은 4대강 토목공사와 재벌 건설사 등에 투입했던 새누리당 추경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 예산으로 보건·복지·의료·교육·고용 서비스와 안전·치안 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임기 내에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높이고, 영세기업 근로자의 사회보험 적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한편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급 형태나 파견 등으로 간접 고용돼 있는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 “北 발사강행… 새누리 정부 안보무능 현주소”

    文 “北 발사강행… 새누리 정부 안보무능 현주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2일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 지역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거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지난 1일 충북 지역 방문 이후 11일 만에 중원 점령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를 규탄하며 이명박 정권의 안보 무능을 질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성안길 집중 유세에서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분리·해체해서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미사일 크기가 건물 20층 높이다. 지금 위성으로 담뱃갑 크기만한 것도 다 식별되는 시대에 20층 높이의 로켓이 분리됐는지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지난번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다가 이틀 지난 후에 북한 TV를 보고서야 비로소 처음 알았던 것이 새누리당 정부”라면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현 정권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민생파탄이 박 후보에게는 책임 없나.”라면서 “부자감세 5년간 100조원, 4대강 사업 22조원 모두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찬성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이후 구 공주터미널과 보령 중앙시장, 서산 동부시장에 이어 경기 평택까지 유세활동을 펼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강원도를 찾았다. 강원도는 지난 4·11총선 때 민주당이 완패한 지역인 동시에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취약지역이다. 안 전 후보는 원주에 이어 춘천 풍물시장을 방문, “제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격차해소 때문이었다.”면서 “지역격차, 빈부격차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격차해소의 첫 번째 단계는 정권교체”라면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전 후보측은 대선을 사흘 앞둔 오는 15일 문 후보와 함께 서울 광화문 집중유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와 함께 범야권주자 3인방이 처음으로 공동유세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지난 11일 캠프에서 활동했던 정책포럼 관계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대선 후 출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평택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원주·춘천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문화체육관광부(하)

    [공직 파워우먼] 문화체육관광부(하)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다른 중앙부처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미술관과 도서관, 박물관 등의 학예·사서직군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몰려 있다. 개방형 고위직으로 채용된 경우도 하나둘 늘고는 있지만 상당수는 7~9급 공채나 특채로 들어와 과장급인 서기관을 달며 전문성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문화부의 여성 간부(4급 이상)는 20여명 안팎이다. 고위공무원단에는 이숙현(58)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여위숙(53)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유은선(50)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정형민(60)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4명이 들어가 있다. 이 부장과 여 관장은 각각 사서직군의 7급 공채와 특채로 입부했다. 30년 넘게 도서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자료 수집과 정리, 분류, 이용 등의 분야에선 단연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부장이 선배로 국립중앙도서관 주제정보과장, 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등 핵심 보직을 앞서 맡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사서직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실장과 정 관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채용된 개방형 고위직이다. 유 실장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 전문위원을 지낸 뒤 국립중앙극장의 창극단을 이끌었다. 정 관장은 예술의전당 전시감독, 미술이론학회장 등을 거친 미술계 원로다. 서울대에서 미술사를 강의하고 미술관장을 역임했다. 서기관급에는 7급 공채 출신인 이경직(50) 예술원 사무국 진흥과장과 김재숙(50) 역사박물관 자료관리과장이 있다. 법학도 출신인 이 과장은 일처리가 치밀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평이다. 10여년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문화부로 옮겨 왔다. 최근까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녹색관광을 담당했다. 김 과장은 공보처 출신으로 해외홍보문화원 등에서 일했다. 10여년 전 문화체육 분야에 둥지를 틀었다. 최근 과장 보직을 받은 그는 일처리가 똑 부러진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재선(53) 도서관 진흥과장은 8급 특채 출신으로, 열정적인 일처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명희(59) 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장, 성정희(54) 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등 다른 사서직군 서기관들도 도서관 행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문 사서직군은 대학의 도서관이나 문헌정보 관련 학과를 졸업해 30대 중후반에 특채 형식으로 들어오거나 기능·고용직으로 들어왔다가 공개시험을 통해 사서로 특채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특채라 해도 대부분 시험을 거치기에 공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에는 정성희(55) 교육과장, 이난영(52) 유물과학과장이 각각 자리한다. 역사학과 동양화 분야의 전문가들로 연구사로 특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강승완(51) 사업개발팀장과 최은주(49) 학예연구1팀장은 미술사학과 미술교육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학예연구관들이다. 20년 이상 작품 관리, 전시 등을 꾸준히 책임져 왔다. 강 팀장은 “기본적으로 큐레이터 경력 외에 미술사에 대한 지식, 관리 업무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선 2차 TV토론] 朴 “盧정부 양극화 가장 심해” 文 “MB정부 훨씬 더해”

    [대선 2차 TV토론] 朴 “盧정부 양극화 가장 심해” 文 “MB정부 훨씬 더해”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0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치열하게 논리 대결을 펼치며 대치했다. 두 후보는 노무현·이명박 정부 실패론과 민생 파탄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5년간 4대강, 부자감세 등 5개 반민생법안과 해마다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해 민생이 파탄났다고 보는데, 이명박 정권의 민생 실패에 박 후보의 공동책임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공동책임이 없느냐고 하시는데, 사실 지난 5년 동안 야당에서 항상 ‘일이 있으면 박근혜가 답해라’, ‘박근혜는 어떻게 하겠냐’고 한 것 기억나나.”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에서도 극명하게 대립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핵심 공약을 보면 참여정부 시절 출자총액제한제는 무력화됐고 계열분리명령제는 하지 못했는데 또 하겠다고 한다.”면서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분들도 문 후보의 정책에 반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 시민사회와 통합의 정치를 한다고 해서 정책의 100%가 일치할 수 없다.”면서 “1%의 차이는 문재인 정부가 결정할 수 있다. 계열분리명령제는 공약한 적이 없다.”고 대응했다. 두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서도 실현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지 않나.”라면서 “비정규직을 600만명으로 보는데 절반인 300만명 정도의 비정규직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고 공세를 가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공공 부문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정규직 전환에 대해 국가가 고용지원금을 지급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실적에 따라서 정부 조달, 법인세 혜택 등에 가점을 준다면 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두 후보가 가장 날카롭게 맞선 부분은 복지정책 실현 방안이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말하는 4대 중증 환자는 1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85%다. 의료비 경감에서 제외된다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박 후보는 “4대 중증 환자부터 재정을 봐 가면서 보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3대 비급여를 급여로 하려면 5조 8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상당히 큰 금액인데 임기 내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해결하시겠다는 건지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상급 병실료도 그렇고 건강보험료 전체 보장률을 90%로 올린다는 전제하에 소요 재원을 말씀하신 것 아니냐.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되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동양과 서양의 신화(神話)는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많다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한 서양의 신화들이 주로 인간의 근원적 탐욕을 비추고 있다면 동양의 신화는 대개 협력과 합심을 통한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담고 있다. 그 속성의 차이는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적 배경의 다름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옛 사람들이 후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란 점에서 공통의 맥이 통한다. 연세대 김선자(55) 교수는 그 신화의 묘미에 흠뻑 빠져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 지난 10여년간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이 간직해 온 신화를 발굴해 그 속의 메시지를 건져내는 작업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학자’다. 그 작업의 결실로 펴낸 ‘오래된 지혜’(어크로스 펴냄) 역시 요즘 사람들이 잊고 살지만, 되새김 직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 신화에 흥미를 갖고 덤벼들기 시작했을 때는 문헌적 접근에 치우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꼼꼼히 들여다보니 중국 소수민족의 신화들이 국가와 민족주의에 이용되는 경향이 짙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그래서 소수민족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10여년간 그 현장을 돌며 체험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그 신화는 박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생활 속에 이어지고 있는 산 교훈이었어요. 그네들의 제의며 풍습, 일상에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은 서양 신화 속 주인공들은 정복과 통치의 영웅으로 드러난다. 김 교수가 만나고 파악한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의 신화 속엔 그 정복과 압제의 다스림 대신 소통과 희생이 짙게 깔렸단다. 그리고 김 교수가 알아낸 그 소통과 희생의 바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철학이다. “척박하고 거친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그들은 자연과 생태를 훼손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마을 뒷산의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때도 경건한 의식을 치르고, 땅을 파헤칠 때면 꼭 다시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고 믿지요.” 현대인들은 그 노력을 미신이나 오래된 종교의 흔적으로 볼 수 있을 터. 하지만 김 교수는 그들의 몸짓과 습관을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배려와 공존의 지혜로 본다고 강조한다. “고대 그들의 먼 조상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차원에서 자연과 환경을 무시한 채 훼손하는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었을 테지요. 그래서 돌아오는 재앙도 적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들의 신화는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교훈과 다름없다고 봐요.” 그들 소수민족이 지금도 새와 쥐에게 먹을 것을 남겨주는 배려의 풍습은 우리에게도 스며 있다. 감나무에 까치 몫으로 남겨두는 감이 그 배려와 닮았다. 그래서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순기능과 역기능의 교훈은 우리도 눈여겨볼 대목이 많단다. “흐르는 물을 억지로 제어하기 위해 무리하게 댐을 쌓았다가 대 재앙을 만난 신화 속 사례는 벌써 후유증이 일고 있는 우리의 4대강사업을 다시 보게 만들지 않나요.” 타고 다니는 차와 살고 있는 집의 크기에 따라 능력과 수준이 저울질되는 세태. 그 무한경쟁의 살벌한 현실에서 ‘나눔과 배려를 보라.’는 외침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강의를 할 때 많은 학생들이 그 나눔과 배려엔 공감하지만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김 교수. 그래서 그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오래된 지혜’가 더 빛이 나는 것 아니냐며 웃는다. “아직도 미처 만나지 못한 소수민족 사람들이 많아요. 동아시아 소수 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추악한 인간 본성을 끄집어내 거꾸로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업을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사례를 별로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이정희 독설 원맨쇼

    4·11 총선 부정 경선과 종북 논란으로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저격수’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시종일관 맹공을 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정치 공방에서는 사실상 이 후보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독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작심한 듯 토론 초반부터 박 후보를 향해 “유신 독재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로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 불통과 오만, 독설의 여왕은 안 된다.”고 강하게 선공을 가했다. “전태일 열사에게 헌화하겠다고 쌍용차 노동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게 불통이자 오만과 독선이다. 구시대 제왕적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반격하기 위해 통진당의 ‘애국가 논란’ 카드를 꺼내 들며 국가관을 문제 삼았지만 이석기, 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이름을 “김석기, 이재연”이라고 잘못 말해 되레 이 후보로부터 “토론의 기본 예의와 준비를 갖춰 달라.”는 핀잔을 들었다. ●공격 당한 朴, 얼굴 붉혀 대형마트의 영업 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진흥법을 두고도 ‘혈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왜 골목시장을 지킨다는 약속을 안 지키나.”라는 이 후보의 공격에 박 후보가 “여야가 합의하면 이번 회기 내에 통과된다. 이런 사정을 알고 질문하는 건가.”라고 맞받아치자 이 후보는 “네, 됐습니다.”라고 말을 끊어버렸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차별 개선 의지는 없고 말로만 민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와 다를 게 없다.”고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일축했다. 권력 비리 근절 방안 토론에서도 어김없이 각을 세웠다. 박 후보가 고위 공직자 비리 엄벌 등의 대책을 설명하자 “솔직히 말해 장물로 월급받고 지위를 유지하며 살아온 분이 권력형 비리를 말하니 잘 믿기지 않는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 아닌가.”라고 속사포 공격을 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면서 박 후보에게 6억원을 주지 않았느냐. 6억원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받았다.”고 해명한 뒤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이 자신에게만 쏟아지자 박 후보는 얼굴을 붉히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급기야 “이정희 후보는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내려앉히려고 온 사람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토론회에)나왔다. 박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민주 의원은 기자에게 촌지” 박 후보가 꺼내 든 북방한계선(NLL) 공세에 대해 이 후보는 “유신 대결에 얽매인 사람이 한반도를 책임지겠다고 나설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며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도 ‘독설’을 피해 가진 못했다. 이 후보는 “4대강 예산안에 반대하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점거 농성할 때 민주당의 한 의원이 우연히 보수 언론 기자를 만나 촌지 10만원이 든 책을 건네는 걸 봤다.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야성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야권의 문 후보도 존재감이 작아졌고 박 후보는 토론회 내내 굳은 얼굴을 풀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무리한 국책사업 공공기관 눈덩이 부채 내년부터 종합관리

    무리한 국책사업 공공기관 눈덩이 부채 내년부터 종합관리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부채와 임금, 경영현황 등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중장기 운영 시스템을 시행한다. 현 정부 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공공기관 부채의 지나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가칭 ‘공공기관 중장기 운영·관리 시스템’을 이번 달 말까지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기관별 매출 등 목표치 제시 재정부는 지금까지 자산 2조원 이상 41개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와 임금 등을 중장기재무관리계획(5년)과 인력운용계획(3년) 등으로 별도 관리해 왔다. 앞으로는 이를 확대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뒤 크게 부채와 운영, 고용 등 세 가지 항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에 매년 부채와 금융비용, 매출, 고용 등 주요 지표 전망치를 제시하고 이를 강제한다는 복안이다. 기관별 목표치 달성 여부를 기관장, 기관 평가 등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41개 주요 공공기관이 우선 대상이다. 올해 286개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505조 6000억원(추정치)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249조 3000억원에서 5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정부부채 추정치 445조 2000억원보다 60조원 이상 많다. 공공기관 부채는 최악의 경우 국가 예산으로 메워 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 부채’다. 공공기관 부채에 정부·가계부채 등을 더한 국가 총부채는 지난 6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234%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공공기관들에 무리한 국책 사업을 떠맡긴 것이 부채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을 주도하면서 2007년 1조 5700억원이었던 부채가 지난 6월 말 13조 19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저소득층 주택임대 사업 등에 따라 2009년 출범 이후 24조원 이상의 부채가 더 발생했다. 공공요금 인상 억제도 부채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자산 2조원 넘는 41곳 대상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중요 지표에 대해 5년 단위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다음 정부와 세대가 짊어질 부담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선 후보들이 모두 공공부문 부채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차기 정부에서 공공기관 관리 시스템이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누적적자가 7조원인데 자구 노력만으로 이를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치적 결정에 따라 부채가 늘어난 측면이 강해 공공기관들 역시 중장기 운영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시스템 마련 못지않게 공공기관 부채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기관 부채 자체보다는 정권이 쌈짓돈 쓰듯 공공기관을 움직여 대규모 부채를 야기할 수 있는 사업을 벌이는 게 문제”라면서 “공공기관 부채 관리와 더불어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차기 대통령과 정권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에 공공기관을 동원하지 않고 공공기관 부채 줄이기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 선거 이후에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검찰 개혁은 못하고 분란만 남긴채… ‘말없이’ 떠난 한 총장

    떠나는 자는 말이 없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회견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 총장은 일련의 검찰 발 악재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와 함께 총장 취임 477일 만인 30일 29년간의 검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 이제 검찰 개혁이라는 숙제와 분열된 검찰 조직 봉합이라는 난제는 총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채동욱(53·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후배 검사들의 몫으로 넘어왔다. 채 차장의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보다는 조직 봉합이다. 사상 초유의 검사 집단 항명으로 악화일로로 내달리던 검찰은 한 총장의 조건 없는 사퇴와 개혁방안 발표 취소로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한 총장을 필두로 한 ‘공안부·기획부’와 최재경 중앙수사부장 이하 ‘특수부’ 검사들의 조직 내 암투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총장의 사퇴를 촉발했던 최 중수부장 감찰에 대해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이 극렬 반발한 반면, 한 총장의 전공인 공안부와 기획부 검사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한 총장이 사퇴발표를 한 30일 공안 전공의 한 검사는 “총장의 과오도 있겠지만 결국 중수부 하나 지키자고 이 난리를 친 거 아니냐. 대한민국 검찰이 중수부 없으면 수사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외부에서 검찰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검찰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에는 ‘검사 동일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 원칙도 깨지고 앞으로 또 다른 조직 내 갈등이 벌어질 경우 이 같은 극단의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측과 동조한 측 등에 대한 인적 청산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채 대검차장은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엄정한 선거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적 정비는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검찰 개혁과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또 한 총장이 공안수사를 강조해 재벌과 권력형 비리에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의식, 대기업과 정권 말 권력 비리 수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29일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과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된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의 경우,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 관련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의 대선 풍향계] 빅이슈는 없고 스몰이슈만 난무… 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18대 대선에서는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빅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작은 쟁점들만 보인다. ‘행정 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노무현, 이회창 후보가 접전을 벌인 2002년 대선이나 4대강 사업, 747(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 대국 달성) 공약 등이 부각됐던 2007년 대선과 대비된다.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는 빅이슈를 제시한 노무현, 이명박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빅이슈로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꼽는다. 지난 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 선언이 있을 때까지 모든 쟁점들이 ‘단일화’에 압도됐다는 것이다. 단일화가 모든 쟁점들을 무력화시키는 블랙홀 같았다는 설명이다. 단일화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최종 빅이슈가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나 강도 등을 밝혀야 결정적인 쟁점이 될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새 정치나 정치 쇄신, 정치 개혁에 대해 문 후보가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면 중단됐던 단일화를 어느 정도 완성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해석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그동안 대선에서는 빅이슈가 1, 2위 후보 지지자들을 맞서게 하고 먼저 제기한 쪽이 프레임을 주도하는 양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안 전 후보 사퇴로 단일화에 대한 결론이 애매해 마치 빅이슈가 없었던 것처럼 비친다.”고 분석했다. 통상 대선에서 빅이슈, 혹은 메가(초대형)이슈가 지지율 3~6% 정도를 좌우한다고 박 교수 등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라는 최대 쟁점이 다른 것들을 압도하면서 민생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다른 쟁점이 부상하지 않았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언제, 어떻게 지지하느냐가 결정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대 정당이 정책을 비슷하게 수렴한 것도 다른 쟁점이 부각되지 않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박 후보가 지지율에서 문 후보를 미세하게 앞서는 상태여서 부동층 쟁탈이 치열한 데다 반값 등록금이나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거의 유사해 쟁점으로 부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5개 분야 정책자료집을 발표했지만 박 후보 측이 아직도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빅이슈가 부상하지 않은 요인으로 지적된다. 앞으로 또 다른 빅이슈가 제시돼 다른 쟁점들을 압도하고 상대 진영을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이면 3% 안팎의 표심이 이동해 초박빙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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