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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1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건설된 우륵교가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통으로 1년 5개월째 차량 통행을 못하고 있다. 우륵교가 준공된 것은 2011년. 사업비 890억원이 들어갔으며 왕복 2차 도로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는 차량통행에 대비해 건설된 것으로, 설계하중 1등급 교량(총 하중 43.2t)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의 유지보수를 위한 교량이라며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기업들은 거리 1.5㎞ 구간의 우륵교를 눈앞에 두고 사문진교 등으로 무려 14㎞를 돌아가고 있다. 물류비용과 시간 등의 비용이 연간 300억원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륵교 인근에는 대구의 성서산업단지, 고령의 다산산업단지 등이 있다. 특히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건설된 교량은 강정고령보와 영산강 승촌보,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함안창녕보, 창녕 합천보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차량통행이 금지된 것은 우륵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교량은 1차로로 보의 유지보수 역할만 하고 있다.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김모(55)씨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보와 교량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해서 들어선 시설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량의 차량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비해 접속도로를 이미 개통해 놓았다. 달성군도 우륵교에 차량만 다닐 수 있다면 접속도로를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통행은 개설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전형적인 소통 부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막대한 데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우륵교가 보의 유지보수 관리를 하는 공도교라는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륵교는 설계 당시부터 차량통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그 이유다. 여기에다 진입부분이 S자 형태로 휘어 있어 차량 통행도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륵교는 현재 자전거도로와 보도 등으로 개방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통행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 더구나 보를 보수할 경우 대형 크레인이 1개월 이상 들어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 2011년 6월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집단 귀순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통일부 장관만 닷새 동안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당연히 전달됐어야 할 귀순 사실에 대해 5일간 보고받지 못한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당시에도 국정원과 국방부가 각각 이상 징후를 포착했지만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원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2005년 남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을 때 통일부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것도 정보 공유 엇박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정원장은 대통령에게 정보를 직보할 뿐 공유하지 않고, 외교통상부 장관은 재외공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지만 통일부는 그럴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정보 공유는 되고 있지만, 어렵게 얻은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를 모두 공유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은 법령과 제도가 각 부처에 기능별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령에 따라 정해진 범위를 넘으면 ‘월권’으로 지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칸막이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료와 중앙 부처는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정책을 이해하고 대변하면서 정보와 정책은 공유하지 않고 있다. 학계에 있다가 관료로 변신했던 이돈구 전 산림청장은 “생활환경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가 자연환경까지 눈독을 들이더라”며 “부처 간의 칸막이와 기득권 다툼이 아주 심하고, 다른 부처를 도와주기보다는 제 주머니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여야 정치쇄신·경제민주화 입법 서둘러야

    정부가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 타결에 힘입어 국정 운영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모레 산업통상부를 시작으로 각 부처별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새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를 추진할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차기 수장의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남겨 놓고 있으나 국정원과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들도 내부 개혁과 공직기강 확립에 적극 나설 태세다. 정부조직 개편 지연에 따른 ‘잃어버린 20일’을 포함해 지난해 대선부터 따져 국정에 크고 작은 공백이 빚어져 온 것이 꼬박 석 달에 이른다. 이제 이를 메우고 새 틀을 짜 나가려면 공직사회 전체가 마땅히 촌각을 다퉈야 할 때라고 본다. 새 정부 인선과 정부 개편, 북핵 위기 등 중차대한 현안에 가려 있었을 뿐 지금 나라 곳곳엔 시급히 손을 써야 할 민생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주저앉은 부동산 경기를 되살릴 취득세 감면 연장이 그렇고 저소득층 채무 불이행자의 부담을 덜어줄 행복기금도 고의적인 채무 변제 회피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관련 조치들도 시급하다. 일감 몰아주기나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과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련해 주가조작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 등을 서둘러야 한다.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 및 특별감찰관제 도입,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 사정기관의 개혁 작업들도 늦출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들 현안은 대부분 정부 힘만으론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런 만큼 또다시 여야의 정치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보여준 막무가내식 드잡이를 민생입법 앞에서 되풀이해선 결코 안 될 일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치적 사안과 민생입법의 분리가 필요하다. 4대강이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나 방송중립특별법 제정과 같은 정치적 사안을 앞세워 경제민주화 및 민생 관련 입법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공히 주창했던 내용들로 의지만 있다면 3월과 4월 국회에서 얼마든지 입법화할 수 있으며,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이다.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가동해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여야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다짐했던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같은 정치 쇄신도 더는 어물쩍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특위를 만드느니, 공청회를 여느니 하며 시간을 끌다 흐지부지 없던 일로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님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어제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정치 쇄신 등에 몰두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진선미 의원,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의혹 내부문건 공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원장이 취임한 2009년 2월부터 올 1월 28일까지 국정원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간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자료 문건을 입수, 공개했다. 원 원장이 확대 부서장 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지시사항은 ▲선거 국면에서의 인터넷 여론 대응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일부 종교단체·시민단체 견제 ▲정부 정책 홍보 등으로 나뉜다. 진 의원은 또 원 원장 재임 기간에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내부 회의가 5차례 열렸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원 원장은 2010년 7월 19일 “(국정원 대북) 심리전단이 보고한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 원(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진 의원은 “2010년부터 인터넷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려고 대책을 세우고 활동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한 대응도 지시했다. 2010년 당시 문건에는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단체들이 많은데, 보다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우리 원이 앞장서서 대통령님과 정부정책의 진의를 적극 홍보하고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비밀인 정보기관 수장의 발언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고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지시와 활동을 ‘정치개입’으로 왜곡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천안함 폭침·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의 경우 북한이 선동지령을 내리면 간첩 및 종북세력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국정원장으로서 적극 대처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대통령 야당 압박 아쉬워… 합의 기다려 준 점은 잘한 일”

    “朴대통령 야당 압박 아쉬워… 합의 기다려 준 점은 잘한 일”

    민주통합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부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기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본격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 협상 결과에 대한 직접적 반발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원안 고수를 고집하며, 국회 특히 야당을 압박했던 것은 아주 아쉽다”면서도 “마침내 여야 합의로 끝낼 수 있도록 기다려 준 점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불통과 독선의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을 이끈 박기춘 원내대표는 “불통 대통령, 허수아비 여당이 협상 지연의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한 뒤 “이번 타결이 민주적 합의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인 유승희 의원도 “협상은 잘했다”면서 “SO 등 야기된 문제는 입법 조치를 통해 확실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기류는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방위 소속 최민희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보통신미디어부 공약을 내세워 빌미를 줬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격심사안 발의에 합의한 것과 관련, “이번 합의는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3선의 한 중진 의원도 “정부조직법 원안 통과 대신 얻어 낸 4대강,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가 과연 제대로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자원 확보/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기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자원 확보/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물이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적으로 더욱더 확고한 가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수자원 개발의 장기적 비전 수립과 실행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제시한 댐 건설 장기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 수자원 계획의 전면적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수자원 여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 아닌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고 국민 1인당 강수량도 세계 평균의 16%에 불과하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하천의 경사가 급하고 계절적 유량변동이 커 물 관리 여건도 매우 좋지 않다. 일찍이 본격적인 경제성장기에 수자원 및 물처리 시설에 어느 정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진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물에 접근할 수 있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수자원의 불균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는 계절적·지형적 특성으로 홍수기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유출이 빨라 물난리를 겪는다. 홍수가 지난 후에는 건조한 대륙기단의 영향과 지하수위가 낮아져 가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여름철 경북 일부 지역의 홍수 피해는 불과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나타났다. 또 4대강 사업으로 대부분 본류 지역의 홍수 및 가뭄 피해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댐이나 4대강 사업 영향권 밖의 상류 지류 유역이나 도서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여전히 가뭄과 홍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홍수를 사람의 힘으로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국토를 만들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재해대응 체계를 강화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상류 지류 지역의 가뭄 및 홍수 예방과 하천 건천화 방지 등 하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데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특성화된 중·소규모형 수자원시설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 저수지 호수면과 어우러진 수려한 친수경관을 확보해 주민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기 위해 자연재해 취약 지역을 조사하고 근원적 방지 대책을 수립해 재해 걱정 없는 안심 국토 실현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 확보 및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전적 과제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물과 관련된 환경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수자원 시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선진화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자원 관련 대책을 발굴하고 수행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국토를 만드는 길임을 정책 입안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 SO업무 미래부 이관… 상설특검 도입

    여야가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 대검 중수부 폐지 등 사법개혁안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1월 30일 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46일 만이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0일 만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4인회동을 열고 ‘17부 3처 17청’ 규모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실질적인 권한 부여, 법무부 주요 요직에 검사 임명 제한, 비리 검사의 변호사 개업 제한 등 입법 조치를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키로 했다. 54명에 이르는 차관급 검사장 이상 직급 규모도 연내에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소관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은 정부 원안대로 확정됐다. 인터넷TV(IPTV), 위성TV 관련 업무도 미래부로 옮겨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와 같이 합의제 중앙행정기관 지위를 유지하고 법령 제·개정권을 갖는다. 여야는 SO의 미래부 이관으로 인한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3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동수로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미래부 장관이 위성TV 등 뉴미디어와 관련된 인허가 문제 등 관련 법률을 제·개정할 때는 방통위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대신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완료 즉시 국정조사,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조사 미진 때 국정조사 등 민주당 쪽 요구를 수용했다. 여야는 또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한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을 3월 임시국회에서 발의하기로 했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조치로 중소기업청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담합행위 고발요청권도 갖게 됐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여야가 17일 합의한 사안에는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주고받기’에 따른 내용도 담겼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 카드를 얻어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검찰수사가 완료된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못 박았고,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발표된 뒤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민주당은 2건의 국정조사를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은 ▲국가정보기관의 조직적 선거 개입 여부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 등 크게 두 가지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종북단체 활동을 파악하는 게 고유업무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3곳에 15개 아이디로 정치·이슈 등과 관련한 150여개의 글을 올린 것이 그동안 수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씨가 올린 글 가운데 정치 관련 내용이 없다’며 서둘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대선 이후 이와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났고 결국 민주당은 지난달 여당에 유리한 수사결과만 발표하게 지시했다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여부가 결정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이 국정조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 여권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사안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박근혜 정부가 이를 계기로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조사가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도 박근혜 정부로서는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달 안에 발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킴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통합진보당은 양당 원내대표단의 합의 결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인사청문제도 개선 약속도 새누리당으로서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김용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는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부적격 여론에 시달리거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자체가 채택되지 못했다. 때문에 여권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능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청문제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조율 ‘급선무’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 조율 ‘급선무’

    서승환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사실상 업무를 시작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일단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장관 취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듯이 서 장관이 풀어야 할 과제도 첩첩산중이다. 당장 주거복지와 주택경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문제는 주택경기 침체가 단순히 국토부의 정책 실패라기보다 경제 전반에 드리운 침체 탓이라는 데 있다. 주택시장 정상화 해법은 부처마다 다르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일은 국토부 단독 플레이로는 기대할 수 없기에 그의 정책조율 능력이 기대된다. 취득세 감면 연장 요구만 해도 당장 행정안전부가 선뜻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양도세 부과 완화를 들고 나오면 기획재정부나 국세청이 껄끄러워한다. 주택금융규제 완화 역시 금융 정책 부처가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면 주택경기 활성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없다. 코레일이 주도하는 용산 개발사업 역시 서 장관에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인 셈이다. 정부는 아직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만에 하나 용산개발사업이 좌초되기라도 한다면 파장은 실로 엄청나다. 책임의 화살이 국토부에 떨어질 게 뻔하다. 코레일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쓰러지는 데 그치지 않고 본연의 업무인 철도운영사업마저 휘청거릴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가 용산개발 사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코레일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라도 정부·지자체가 나설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서 장관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하고 동시에 그의 정책조율 능력과 산하기관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다. 4대강 공사 부실 검증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4대강 사업의 성공 여부를 당장 판단할 수 없는 데다 정책의 타당성 여부를 가리는 일은 철학적인 문제다. 잘못된 부분을 지난 정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고, 야당에서는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결말을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KTX 경쟁체제 대안 마련, 택시지원법안 등도 취임 직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범국민적 단합으로 안보위기 헤쳐갈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윤병세 외교부장관 등 신임장관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들과 새 정부 첫 국무회의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2주 만에 불완전하게나마 국정 운영이 정상 가동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편 지연 등으로 4명의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으나 17개 부의 차관과 17개 청장도 내일과 모레 잇따라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새 정부의 진용이 수일 내로 얼추 갖춰지는 셈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지각 출범으로 인해 그동안 국정은 청와대 중심의 비상 체제로 운용돼 왔다. 이로 인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도 쌓여 있는 상황이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4대강 등 대형국책사업을 철저히 점검하고 주가 조작을 엄중 단속할 것을 주문했으나, 이를 넘어 각 부처는 앞으로 5년 동안 현 정부 140개 국정과제에 대한 소관별 실천 방안을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고삐 풀린 서민물가도 잡아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100일이 향후 국정 5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그만큼 각 부처가 촌각을 다퉈야 할 시점이다. 지금 이 나라는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을 앞세운 북한의 도발 위협이 그 하나고, 정치를 잃어 버린 국회의 위기가 또 다른 하나이며,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정부의 위기가 나머지 하나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주민들을 동원하고 서해안 장사정포의 포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황이건만 여야는 서로 상대가 자신을 대접하네 마네 하며 우물 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각 부처의 공무원들은 대체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위중한 국면을 헤쳐갈 주체는 결국 우리 국민들뿐이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만이 북의 안보 위협을 물리치고, 정치를 복원하고, 정부를 안정시킬 수 있다. 국민 각자가 성숙한 자세로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통합진보당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 일부 종북(從北) 성향의 정당과 단체들은 주한 미 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연일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눈을 감은 채 한국과 미국 때문에 전쟁 위기가 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고 이들의 반미 의식을 고조시키려는,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과 하등 다를 게 없는 행보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를 의심케 한다. 안보 위기와 국정 파행은 국가적 피로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이겨낼 인내심이 요구된다. 국민들의 흔들림 없는 단합이 요구된다. 정치권도 모쪼록 이번 주 안에 정부조직개편 논란을 매듭지어 새 정부의 온전한 출범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 朴대통령 “새 정부의 국정철학 공유 인사 임명”…공공기관 대대적 물갈이 예고

    朴대통령 “새 정부의 국정철학 공유 인사 임명”…공공기관 대대적 물갈이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새 정부 출범 초기 해이해진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각 부처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 인사에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공직기강의 대대적 점검에 착수한 것에 맞춰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4대강 수질개선사업 입찰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요구안을 통과시켰다”며 “앞으로 각 부처는 대형 국책사업들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을 언급하며 국책사업 점검을 거론한 만큼 전·현 정권 간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감사원도 이날 복무기강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공직감찰본부 소속 정예 감찰인력 85명을 동원,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檢 ‘4대강 국감 증인 불출석’ 대우·현대건설 사장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국회로부터 고발된 서종욱(64) 대우건설 사장과 정수현(61) 현대건설 사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국감 등에 나오지 않은 유통업계 재벌 오너 2, 3세들을 약식기소했다가 법원에 의해 정식 재판으로 바뀐 적이 있어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 사장 등은 지난해 10월 4대강 사업 담합 의혹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들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인사청문회는 국토부의 현안,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관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이 이뤄졌다. 서 후보자는 국토부 현안과 관련,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 운영권의 민간 이양은 현 체제도 문제가 있고 민간에 맡기는 것도 문제여서 제3의 대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 노선의 운영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공기업인 코레일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보의 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며 “진행 절차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검증을 약속,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위기에 몰린 용산개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부 개입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경기가 거래량으로 볼 때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고 정상 세율로의 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조치도 1년 정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하우스푸어 대책은 채무재조정 프리워크아웃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전제로 대출채권 또는 지분매각제도를 선택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도덕성과 관련 검증도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서 후보자 부인의 ‘고액 사교육 조장글’ 논란, 후보자의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중공업·통신·벤처 등 정권별 육성산업 뚜렷

    반세기에 걸쳐 역대 정권은 국가 정책적으로 집중한 산업 분야가 뚜렷한 편이다. 이것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한강의 기적’을 낳았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가의 기간이 될 중공업에 집중하면서 특히 토목에 애착을 가졌다. 고속도로와 댐은 다른 산업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신생 국가의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바꾸기 때문이다. 토목과 건축은 대표적인 고용창출 산업이어서 내수 진작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아울러 전후 일본의 전례를 받아들여 재벌 육성 정책을 편다. 대표 기업을 키우면 조직의 향도처럼 선도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다. 이때 타이완은 중소기업 우선 정책으로 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벌 정책을 이어받으면서 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당시 정보통신산업은 세계적으로 신생 분야였지만, 한국은 거리에 공중전화가 가장 많은 개발도상국이 됐고 이후 무선통신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200만호 아파트 건설에 몰두한다. 그러나 이는 나중에 수도권 인구밀집 현상의 원인이 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원·달러 환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국내 소비가 흥청망청할 정도로 내수 산업을 키운다. 해외여행도 피크를 이룬다. 재벌 기업은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 급기야 외환위기를 맞게 된다. 외환위기 와중에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내세운 것이 정보기술(IT)과 벤처기업 육성이다. 오늘날 한국이 IT 강국이 되는 토대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증시에 벤처사기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다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은 탄력을 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토의 균형 발전을 내세워 지역별 산업을 키우려고 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 등에 집중했으나 성과와는 별개로 논란을 초래했다. 강태진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팀 위원장(재료공학부 교수)는 “역대 정권은 IT, 녹색성장 등 특정 분야를 고르는 데만 관심을 가졌지 중소기업의 몰락 등 우리 산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짧으면 한 달, 길어야 석 달 안에 프로그램의 생사가 판가름 난다는 방송가에서 10년 이상 장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소리 없이’ 오래 가는 이 프로그램들은 매 시즌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상파 방송국 간 편성 전쟁을 겸연쩍고 부끄럽게 만든다. TV와 라디오에선 각각 EBS의 ‘장학퀴즈’(40년), KBS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49년)가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기념비적이지만 제작진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다. “방송은 삶이며 시청(청취)자와 소통하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1980년 11월 막 올린 ‘전국노래자랑’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KBS의 간판 프로그램 역할을 해 왔다. 이미 1648회를 넘겼고, 내년 상반기 1700회를 맞는다. 일요일 오전 안방극장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며 시청자와 고락을 함께했다. 방방곡곡의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 ‘슈퍼스타K’ 등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조로도 불린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TV유치원’(1982년 9월)도 최근 8750회를 넘겼다. 예능에 ‘전국노래자랑’이 있다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는 ‘추적 60분’(1983년 2월)이 있다. 지난달 27일 1065회를 맞았다. 그동안 영생교, 천안함 등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다. 강희중 PD는 “시청자의 기대치와 요구가 더 높아지고 내·외부의 압박도 커졌다”면서 “전문성, 심층성, 현장성을 강화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1993년 10월)은 올해 중순쯤 10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단편적인 영화정보를 알려주던 예전 프로그램과 달리 1시간 동안 영화 소식만을 소개한다.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1991년 5월)은 지난달 940회를 넘겼다. 광우병, 4대강사업 등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녔으나 정치적 외풍에 휘말리며 최근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SBS에선 ‘TV동물농장’(2001년 5월)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600회를 맞았다.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전 같은 시간대 최강자다. 첫 방영 당시 ‘동물의 왕국’이나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에 한정됐던 동물 소재 프로그램의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두선 PD는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솔직 담백하게 교감하며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600회를 맞은 ‘도전 1000곡’은 2000년 처음 방영됐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얻은 데는 가수, 탤런트, 작곡가, 아역배우 등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출연진이 일조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1998년 5월)도 지난해 7월 700회를 맞았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삶의 방식을 담아 왔다. 지난달 18일 방송 40주년을 맞은 EBS의 ‘장학퀴즈’(1973년 2월)도 빼놓을 수 없다. 방송 횟수만 1950회, 출연자 수는 1만 6000명에 이른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출연자만 600명에 가깝다. 장학퀴즈는 MBC에서 첫 방영됐다. 정동 MBC에서 녹화가 있는 날이면 경찰이 나서 인파를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1996년 10월 종영돼 공백기를 거친 후 1997년 1월 EBS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영홍 EBS PD는 “40년간 고교생 전문 퀴즈프로그램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은 가수 김광진, 한수진 전 SBS 앵커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라디오에선 유독 장수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매체의 특성상 프로그램 진행자만 바꿔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내년 50주년을 맞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대표적이다. DJ 유영석이 “학창시절 이불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고 말할 정도다. 22년 전 처음 방송된 심야 음악프로그램 ‘음악세계’, 15년간 매일 직장인의 출근길을 열어온 ‘황정민의 FM대행진’도 빼놓을 수 없다. MBC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1969년 3월), ‘싱글벙글쇼’(1973년 6월), ‘2시의 데이트’(1975년 10월), ‘여성시대’(1988년 4월) 등 다양한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SBS의 경우 1996년 11월 개국과 함께 방송을 개시한 ‘이숙영의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 쌍두마차다. 박소연의 러브게임(1999년 4월)도 반열에 올랐다. 은지향 CP는 “지명도 있는 진행자를 내세워 청취자의 충성도가 높고, 이 덕분에 다양한 상승작용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시청자가 꼽은 이들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은 단연 ‘흡인력’.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전국노래자랑·세상에 이런 일이)이나 동물(TV동물농장)을 다룬다. 라디오에선 독자가 투고한 일상의 사연을 들으며 동질감을 극대화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형이란 공통분모도 지녔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 결핍 등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를 통해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TV프로그램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편성 시간이 집중돼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쉽다는 강점도 지녔다. 덕분에 10%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한다. 시청자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비결도 있다. 제작진 간 팀워크다.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했던 한 KBS 관계자는 “제작진끼리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야말로 장수 프로그램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유진룡 문화장관 후보도 국회관문 통과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유진룡 문화장관 후보도 국회관문 통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전날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 가운데 두 번째로 국회 청문회의 벽을 넘은 것이다. 문방위는 “유 후보자가 문화 행정을 총괄할 전문성뿐만 아니라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며 ‘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유진룡·유정복 후보자와 함께 같은 날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오는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큰 무리 없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4대강의 문제점을 꼬집어 지적하면서 야당 의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훈련도 실전처럼’ 소방훈련 현장에 가다

    ‘훈련도 실전처럼’ 소방훈련 현장에 가다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소방관들의 현장 대응능력을 키워, 어떤 상황에서라도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선호 마포소방서장의 말이다. 1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소방관들의 화재진압 훈련 현장을 찾아가봤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소방서는 철거예정 건물에서 실제 화재상황 재현을 통한 진화 훈련을 실시했다. 소방관들은 철저한 현장 브리핑과 사전 장비점검 등을 통해 만약에 생길지 모르는 2차 사고에 대비했다. 최근 발생하는 소방관들의 안전문제 예방과 신속한 출동을 위해 훈련은 실제상황처럼 진행됐다. 자욱한 연기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사고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은 구령에 맞춰 침착하고 신속하게 구조 대상자를 구출해냈다. 이 밖에도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도 소개한다. 여의도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유럽-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전’을 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부 프랑스 편부터 5부 영국 편에 이르기까지 전후 유럽에서 활동하며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각 나라의 대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1부 프랑스 편에서는 버려진 일상용품을 통해 소비문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봄날의 석양’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부 스페인 편에서는 후안 미로 등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과 포스트 모더니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3부 이탈리아 편에서는 공간주의 운동을 일으킨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극장’과 평면입체를 대비시킨 밈모 팔라디노의 ‘알레코’ 등이 전시됐다. 또 4부는 네덜란드·벨기에·독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코너로 구성됐다. 끝으로 5부 영국 편에서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물결’ 등을 소개한다. ‘2013 구정을 듣는다’에서는 올해를 수확의 해로 만들겠다는 진익철 서초구청장을 만났다.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현장 소통’을 올해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진 구청장의 한 해 구상을 들어본다.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 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 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4대강사업’과 ‘한식세계화’에 대한 감사청구안 가결 등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글 사진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금융·공정위장 이달초 인선… 일부 기관장후보 충성경쟁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공석 중인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을 이달 초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장과 국세청장, 검찰총장 등에는 새 정부와 맞는 ‘코드 인사’로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선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인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충성 경쟁’에 나서는 듯한 행보를 보여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금융위원장 등은) 검증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조만간 인선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그가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할 경우, 금감원장을 추가로 인선해야 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할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서동원 전 공정위 부위원장과 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여서 ‘깜짝 인물’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장과 국세청장, 검찰총장 인선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미처리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믿고 맡길 만한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국정원장의 경우 전격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후보로는 권영세 새누리당 전 의원과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이 거론되는 가운데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나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등 군 출신이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증세 없는 공약 재원 마련”이라고 재차 천명해 그 어느 때보다 국세청장의 역할과 무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비롯한 세입 확대를 뒷받침해야 한다. 조현관 서울국세청장과 박윤준 국세청 차장, 김은호 부산국세청장,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 백운찬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관장 후보들의 ‘충성 경쟁’ 기류도 엿보인다. 국세청은 최근 일부 청장 후보의 주도로 전방위적인 기업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지방에서는 조사요원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세무조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하경제 양성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세청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기가 남은 양건 감사원장도 4대강 사업 등 전임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여 ‘임기 보장’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총리, 28일 긴급 차관회의 소집 지시

    정총리, 28일 긴급 차관회의 소집 지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부처 차관회의의 긴급 소집과 부처의 현안과 추진상황 점검을 지시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 챙기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임종룡 총리실장에게 “28일 총리실장 주재로 각 부처 차관회의를 소집해 현안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물가, 국민안전, 재정운용 등 주요한 민생 현안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점검체제, 회의 등을 중단없이 운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춰지면서 행정 마비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가 중심을 잡아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후속 조치의 성격도 띠고 있다. 장관급인 총리실장이 주재하는 차관회의는 국무회의 개최 이전에 열려 국정 전반의 현안과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는 회의다. 정 총리는 취임 이틀째를 맞는 이날 오전 일찍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 총리는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국무총리실이 있는 세종시로 이동, 총리실 직원들과 상견례를 한 뒤 간부들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 출입기자단과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담소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헌법에 주어진 총리의 권한은 제청권과 통할권으로, 제청권은 국무위원 인사 때 하면 되고 통할권은 지휘 감독을 통해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한 분야가 생기면 총리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논란과 관련, 정 총리는 “감사 결과를 정밀하게 보면 큰 것(문제)은 없다”며 “발표 과정에 오해가 있어서 국민들이 달라진 것처럼 느끼고 있는데 완전히 독립된 기구가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8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대표를 만난다. 정 총리는 정치권과의 만남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등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개인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중앙 부처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가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써 달라”며 1억원을 전달했다. 정 총리는 “총리는 봉사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자리인 만큼 봉사하는 일부터 하려 한다”며 “평소 회원이 되고 싶었다”고 모금회 이동건 회장에게 말했다. 정 총리는 당초 기부 일정을 비공개로 잡았지만 모금회 방문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땅값 상승폭 수도권보다 지방 훨씬 커

    땅값 상승폭 수도권보다 지방 훨씬 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수도권(2.18%)보다 주로 지방의 상승폭이 컸다. 울산(9.11%), 경남(6.29%), 충북(4.25%) 등 12개 시도가 전국 평균 이상 오른 반면 광주(0.58%), 인천(1.06%), 경기(1.49%), 대전(1.96%) 등 5개 시도는 평균 이하였다. 세종시(중앙행정타운 제외한 주변 지역)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이 올랐다. 금남면 대평동 자연녹지(답)의 경우 지난해 ㎡당 19만원에서 올해는 23만 5000원으로 23.68% 올랐다. 표준지 공시지가가 처음으로 적용된 첫마을 한솔동 아파트단지는 ㎡당 90만원, 도담동 상업용(근린생활시설 나대지)은 ㎡당 59만원으로 조사됐다. 경북 울릉군은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해양연구기지 건립 사업 등의 영향으로 16.64%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교통 인프라가 확충된 경남 거제시(14.18%), 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개발의 영향을 받은 경북 예천군(12.84%)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개발 사업별로는 혁신도시 인근이 4.69%, 기업도시 인근이 3.39%, 4대강 사업 지역이 3.16%로 전국 평균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 역세권 중에서는 울산 울주군(35.7%), 대학 인근 지역에서는 경남 거제대학 인근(26.77%), 대형마트·백화점 주변에서는 인천 연수구(33.33%)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상가 건물터 땅값은 9년 연속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싼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와 같은 전북 남원 산내면 덕동리 임야로 ㎡당 130원(3.3㎡당 429원)으로 조사됐다. 독도 공시지가도 울릉도·독도의 관광객 증가와 관광시설 증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평균 103.6% 올랐다. 올해 처음 표준지로 선정된 독도리 30의2는 ㎡당 33만원으로 전년 대비 71.88% 상승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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