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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국토부 4대강 녹조 공방 부적절”

    “환경- 국토부 4대강 녹조 공방 부적절”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최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대강 녹조 제거를 놓고 언론에서 서로 공방을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등 2기 참모진들이 참석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가 내부 조율 없이 언론을 상대로, 국민을 상대로 자기 부처 입장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 자체를 훼손시키는 일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질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부처 간 ‘협업 부재’를 지적한 것은 지난달 이후 벌써 네 번째이다. 정부 부처 협업시스템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의 관심을 촉구한 것도 눈에 띈다. 청와대의 부처 장악력을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두 부처가 녹조 대응을 위해 부처 차원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협업을 제고할 수 있도록 비서실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돌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 탓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수질 조사가 나오는 대로 적극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그동안 엇박자로 비쳐진 4대강 보 방류와 녹조 문제 등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체 140개 국정과제 중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안정을 위해 시급한 과제,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하는 개혁 과제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우선순위가 높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비서실이) 직접 챙기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 6월 말 현재 가사·육아 전념 인구가 722만명이라는 통계를 직접 거론하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직장 생활과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을 활성화하고,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이 확실하게 없어지도록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치문화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극한 분열과 투쟁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에 “앞으로 수석들이 힘을 모아서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되도록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정부의 세법 개정안 등을 고리로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야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정부가 지난 8일 ‘2013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진보’나 ‘보수’라는 정치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지금껏 세금폭탄과 줄푸세로 한껏 재미를 봤던 현 여권은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12일 정부 세법개정안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저작권’을 가진 ‘세금폭탄’을 외치고 있다. 내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정부 비판에 동참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세법개정안의 당초 취지를 지지한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세법개정안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물론, 썩 공감을 얻진 못했다. 정상회담 관련 기록물 유출이나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선 정부를 옹호하던 분들이 세법개정안에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나는 정반대다. 이번 만은,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보편복지를 위한 보편증세’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원점 재검토’라는 박 대통령 발표에 더 불만이 많다. 내가 내는 세금은, 아마도 이번 세법개정안 덕분에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나는 ‘3대 비급여를 포함한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과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그리고 ‘영유아보육 및 유아교육 완전 국가책임제’같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지한다. 그 공약들이 후퇴하는 데 분노한다. 그 공약들뿐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무상의료를 하려면 지금보다 세금을 더 많이, 그것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아마도 심리적 마지노선은 ‘왜 부자들은 놔두고 월급쟁이 유리지갑만 뜯어가느냐’일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소득에 더 많은 세금’이라는 누진세의 원칙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부족하나마 누진세 원칙을 구현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나 공무원 직급보조비 과세 조치 등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성과도 포함돼 있다. 비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 같은 개혁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일부 부족을 이유로 전부 반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를 살펴봐도 복지국가는 부자들과 서민들이 전쟁을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화해와 양보를 통해 이뤄졌다. 물론 우리가 낸 세금을 4대강 사업(대운하)을 위한 보(댐 혹은 갑문)를 짓는 데 쓰거나, 그렇잖아도 공급과잉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쓰는 건 누구보다도 반대다.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비판의식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더 좋은 예산운용이라는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발적으로 증세에 동의해주는 대신, 정부를 향해 이렇게 요구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영리병원이 아니라 공공의료, 고속도로가 아니라 사회안전망, 무기구매보다 평화에 투자하는 국가를 원한다.”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복의 책임/김성수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공복의 책임/김성수 정책뉴스 부장

    “네티즌이 제일 빠르고, 그다음이 언론, 맨 마지막에 마지못해 나서는 게 공무원이더라고요. 밖에선 몰랐는데 안에서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공무원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한 후배가 일본발(發) 방사능 ‘괴담’이 터진 뒤 관련 공무원들의 대처를 보고 이런 촌평을 해 줬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7월 들어 일본 방사능 괴담은 서울 강남의 아줌마들을 비롯해 네티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언론에도 한두 줄씩 나왔다. 관련 부처도 이런 상황은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쯤부터 언론에 집중 보도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한밤중에 ‘설명자료’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굳이 ‘괴담’을 먼저 알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변명도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보다는 골치 아픈 문제를 먼저 꺼내서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는 게 그 후배의 설명이다. 더구나 일본의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됐다는 팩트까지 인정했다. 괴담이 100% 괴담만이 아님은 입증됐다. 그런데도 이후 열린 국무총리 주재의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괴담 유출자를 색출해 엄벌하라는 데 방점을 둔 것은 핵심을 한참 빗나간 조치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퍼져 있고, 그에 부합하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대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괴담 처벌’ 운운은 국민을 겁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책임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식이 반복되면 정권 초 한껏 목청을 높여 공무원 개혁을 외쳤다가 임기 말에 가서는 흐지부지 끝나 버렸던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정치공무원’들의 창궐을 보는 것도 곤혹스럽다. 세 번의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온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는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정상이 아니다. ‘정치감사’다. 오죽하면 여당 지도부에서까지 “감사원을 감사(監査)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까. 헌법상 명백한 독립기관의 수장이 자신의 유임 사실을 외부에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적인 행보를 한 것부터가 문제다. 녹조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전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 탓으로 일찌감치 책임을 돌린 환경부 장관의 국무회의 발언에서도 현 정부의 부담을 덜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했다는 장관의 발언을 보면 국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는 방기했다. 중산층 월급쟁이만 때려잡는 ‘증세’안을 내놓고도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올리지 않았으니 증세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던 관료들 역시 우리 국민의 민도(民度)를 바닥 수준으로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공복(公僕)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심부름꾼이다.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은 기본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식으로 국민을 속이거나, 무소신으로 권력에만 주파수를 맞추는 무책임한 관료들은 솎아 내야 한다. 잘못을 고칠 시간은 충분하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60개월 중 이제 10분의1이 지났을 뿐이다. sskim@seoul.co.kr
  •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감사원에서 일하는 과장급은 군대로 치면 연대장, 경찰에서는 서장 정도의 위치로 ‘감사원의 꽃’이다. 감사현장에서 감사관들을 지휘하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위원회를 통과하기까지 하나의 감사를 완성하는 것이 과장의 역할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감사를 할지 기획하는 일도 물론 과장이 한다. 현재 감사원 과장급 92명 가운데 행정고시 또는 기술고시에 합격한 5급 공채 출신은 41명, 7급 공채 출신은 34명이다. 변호사, 회계사, 박사 등 전문성을 살린 특채도 많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과장은 3명, 회계사는 6명, 박사 2명, 사관학교 특채 4명, 전산특채 1명, 별정직 1명이 있다. 지난 7월에 진행된 감사원 조직 개편의 특징 중 하나는 감사청구조사국에 3과가 신설됐다는 것이다. 감사청구조사국은 국회나 국민의 감사청구를 맡는데, 3과는 국회가 시시때때로 청구한 감사를 담당한다. 보통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 결산이 끝나는 9월에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감사 청구 8~10개를 모아서 감사원에 요청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따로 조사권이 없는 국회에서 ‘의혹이 있으니 밝혀야겠다’며 예산 결산 시기와 관계없이 감사를 청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가 4대강 사업과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감사 청구였다. 과장 가운데 최고선임인 정상우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은 지난해 전략과제감사단 1과장으로 있으면서 원자력발전 부품 계약관리 실태 감사를 주도했다. 올 상반기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피해지원금 과다지급 감사를 맡았다.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로 감사 경험이 많아 현장 지휘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때는 국공유 재산 관리실태 감사를 통해 정부 재산을 관리·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내는 방향으로 바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남구 국토해양감사국 1과장은 방대한 내용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감사 감각이 좋고, 시의적절한 감사기획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민 주거안정 시책 감사를 통해 보금자리주택 정책이 총체적 난국임을 밝혀냈다. ‘여성 행시 출신 1호 감사관’ 장난주 행정안전감사국 1과장은 여성 과장 3명 가운데 1명이다. 여성 감사관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어 최초의 여성 국장, 최초 여성 감사위원 등의 기록을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행정안전감사국은 청와대, 법원, 국회 등 까다로운 피감기관이 가장 많은 곳이다. 장 과장은 섬세함과 시원시원한 성격, 남성 못지않게 피감기관을 휘어잡는 감사 실무능력을 갖춰 자리에 맞춤한 인물이란 평이다. 변호사 출신인 윤승기 특별조사총괄과장은 고위 공무원의 비위 감사가 주요 역할이다. 공무원에 대한 비리 제보나 첩보를 대인 감찰을 통해 밝혀내는 특별조사총괄과 업무에 제격이다. 교육감사단 1과장에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양건 감사원장이 힘을 실어주는 특별조사총괄과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굵직한 감사를 도맡았던 김종운 공공감사운영단 1과장의 가장 큰 작품 가운데 하나는 교육감사단 시절 예체능계 입시와 대학 편입학 비리를 파헤친 일이다. 공공감사운영단은 각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샤프하다는 평을 듣는 김 과장이 그동안 감사 경험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자리다. 송윤근 공공기관감사국 1과장은 회계사 특채로 금융, 세무 쪽에 밝다. 한전, 가스공사 등 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에 맞춤한 인물이다. 최근 산업전기료가 원가보다 싸다는 것을 밝혀내 논란을 낳은 공기업 재무실태 감사는 송 과장이 임명되기 전에 공공기관감사국에서 맡았다. 김성준 감사연구 1팀장은 뉴욕대(NYU)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사 특채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박사 특채를 많이 뽑았지만, 실무를 따라가지 못해 중도탈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김 팀장은 예외다. 선진국의 감사제도, 감사 경향 등에 밝아 감사원 업무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감사원의 핵심 두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MB정부 공무원들 동원 녹조 제거”

    “MB정부 공무원들 동원 녹조 제거”

    낙동강 전역에 녹조가 번지는 긴박한 시국에 정부의 불협화음이 점입가경이다. 9일 환경부는 자료를 내고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보(洑) 인근에 녹조가 발생하자 공무원들이 동원돼 녹조를 치워 시각적으로 숨기거나 상수원으로 이용하지 않는 영산강에서도 댐 방류를 했다”고 밝혔다. 그 시각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최근 논란을 부른 4대강 관련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브리핑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나온 ‘공무원 동원’ 주장은 불붙은 4대강 논란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환경부는 자료에서 “녹조를 사람의 손으로 걷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4대강 사업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를 했다”면서 “지방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녹조를 인위적으로 걷어낸 사실 등은 환경부 내부에서만 알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 때 만든 보(洑)가 녹조 현상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 터라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은폐하려 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환경부가 이같이 주장하자 국가하천관리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녹조로 인해 국민 건강 등이 위협을 받으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면서 “지방 환경청 등이 나서 녹조를 걷어낸 것이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강 댐 방류’에 대해서도 “영산강에는 방류를 할 수 있는 다목적댐 자체가 없다”며 “지난해에는 북한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충주댐 1억t을 방류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4대강 보가 낙동강 녹조 확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한 것에 대해 이날 “지난 정부의 잘못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간부회의에서도 윤 장관은 녹조 문제를 일부러 숨기기 위해 약품 투여 등 인위적 조치를 하기보다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평가에서 문제점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관부처들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는 환경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뒤늦게 잘잘못을 따지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낙동강 녹조’ 정치적 이유로 방치해선 안돼

    환경 주무 장관의 낙동강 녹조에 대한 인식과 대응 행보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놔두라. 문제가 있다면 모든 게 드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환경정책 수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심히 우려스럽다. 녹조 사태가 더 심각해질 때까지 손 놓고 있으라는 것 아닌가. 윤 장관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도 “4대강의 보 때문에 녹조현상이 더 나타났다”며 보(洑)를 녹조 발생의 원인으로 단정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환경부는 어제 해명자료를 내고 “무조건 숨기고 덮지 말라는 의미이지 녹조 등의 문제를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일련의 언급은 녹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직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4대강 검증단의 조사 결과도 안 나온 상태에서 성급한 단견이며, 환경부의 해명도 와 닿지 않는다. 문제를 숨기지 않기 위해 국민의 건강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특히 “MB 정부에서 녹조를 숨기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밝힌 대목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논란의 여지가 없진 않지만 녹조가 생기면 우선 인위적으로 걷어내는 등의 적극적 대처를 해야 한다. 윤 장관의 발언은 감사원의 최근 4대강 감사결과와 연관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 감사내용에서도 녹조 발생 원인에 대한 확정을 유보했다. 수온 상승, 보로 인한 유속 변화 등 총량적 변수가 있다는 정도다. 적잖은 전문가들도 녹조 발생 원인 규명은 몇년간의 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4대강 사업 시행 전에도 녹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도 자료를 통해 “올해 낙동강 녹조는 지난해 최대치의 9분의1로 보 수문을 개방할 정도는 아니며, 수돗물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녹조는 예방이 우선이고 발생했다면 방치하면 안 된다. 올해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는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윤 장관의 발언이 온당치 못한 이유다. 장관은 정부관료이지 정치인이나 환경단체 인사가 아니다.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녹조 문제를 ‘정치적 견해’로 논란만 증폭시키면서 방치해선 안 될 말이다.
  • 4대강 입찰 커넥션·비자금 조성의혹 대형건설사 전·현 임직원 곧 줄소환

    4대강 사업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입찰 담합에서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9일 4대강 공사에 참여한 대형건설사와 설계업체 임직원들이 공사비를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하청업체 2곳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임원 이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전 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1차 시공사인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9)씨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설계수주 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4억원, GS건설에 2억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사와의 유착관계를 확인한 만큼 다른 설계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대강 관련 공사를 따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공사용 중장비 운영업체인 G사, 수주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설계·감리 업체 ㈜유신 등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관련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또 업체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도 전달됐는지 등 각종 의혹들도 파헤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씨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 발주처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수주 편의를 봐 주는 등 4대강 사업 비리의 상납구조가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압수수색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구속… 4대강 정·관계 로비 집중수사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및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수주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약 4억원, GS건설에 약 2억원을 건넸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대강 사업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인 주식회사 유신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유신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결재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임직원 등 관련자들을 불러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유신이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7)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옥씨를 상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및 2009년 4대강 공구 설계를 가장 많이 따내 급성장한 도화엔지니어링과의 커넥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업체를 포함한 4대강 사업 참여 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돈의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우직하거나 경직돼 있거나, 꼿꼿하거나 거만하거나. 감사원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이다.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감사원을 지탱하는 자긍심을 정의한다면 공직사회의 시선을 대변하는 말은 ‘저승사자’에 가깝다.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혈세가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것이 감사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감찰을 당하는 처지에서 보면 감사원 감사관들이 뜬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헌법에서 보장한다.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아니면 면직하지 못한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원장이 교체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비록 일부에서 ‘권력 눈치 보기’가 심하다면서 가자미눈으로 쏘아보기도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과 전문성에 대한 긍지가 뼛속 깊이 뿌리 내려 있다. “선배들이 꿋꿋하고 소신 있게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은 힘과 신뢰가 감사원을 이끄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감사원 직원은 1000여명. 이 중 감사 인력은 800여명이다. 감사원 조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김영호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대표 브레인’ 중 하나다. 공보관,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조직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풍부한 감사 경험과 탁월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손꼽힌다. 최재해 1사무차장과 정길영 2사무차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공통점이 많다. 뛰어난 기획력, 치밀하고 차분한 업무 처리와 친근한 지도력이 두 차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최 1차장은 꼼꼼하고 섬세한 반면 정 2차장은 “감사원 감사는 내부 감사와 달라야 한다”면서 감사 스케일을 크게 잡아 간다는 점을 차별화할 수 있다. 주승노 공직감찰본부장은 유일한 7급 공채 출신이다. 1972년부터 7급 감사직을 따로 채용한 뒤 7급 공채 출신이 감사원 조직의 한 축을 형성한다.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10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7급 출신이 국장까지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주 본부장은 7급 출신들에게 최고의 본보기가 됐다.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업무 처리가 장점이다. 왕정홍 기획조정실장은 감사교육원장으로 떠나 있다가 지난 5월에 복귀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보스 기질이 강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기술고시 19회 출신인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은 건축·건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어 ‘뼛속까지 감사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4대강 살리기’ 1차 감사를 주도했다. ‘4대강’ 관련 분야는 또 다른 기시 출신인 이도승 국토해양감사국장의 임무가 됐다. 토목기사 자격증과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로라하는 이론가인 데다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터라 전문성 면에서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의 ‘꽃 보직’이라 해도 좋을 경제·금융 분야는 김상윤 재정경제감사국장과 강경원 산업금융감사국장이 맡고 있다. 행시 30회 동기로, 감사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향이라는 게 공통분모다. 사관특채 출신인 김일태 사회문화감사국장과 현창부 지방행정감사국장은 특유의 정갈함과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향적인 성격’ ‘카리스마’ 하면 연상되는 이들은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과 손창동 특별조사국장이다. 특히 손 국장은 최 1차장의 뒤를 잇는 기획통으로 꼽힌다. 최근 감사원의 조직 개편이 고위 공직자 비리 척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획력과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갖춘 손 국장이 중용됐다고 분석된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박종기 감찰관은 2010년 개방형 직위로 감사원에 들어왔다. 외부 인물로서 감사원 내부를 감사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조직 내에 잘 융화돼 연임됐다. 폭넓은 대외 관계가 공보관의 덕목이라면 장인출 공보관은 사뭇 다르다. 후배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차근차근 가르치면서 이끌어 가는 스타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성역 없는 부패 감시 보도가 더 많아지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성역 없는 부패 감시 보도가 더 많아지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3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76개국 가운데 45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27위에 등재되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방식의 모호성과 관계없이 우리나라가 부패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직 국세청장과 국세청 고위공무원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세무조사를 무마해 주었고,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던 전직 대통령과 그의 친인척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서 숨겨놓은 재산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국장이 주가조작 검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고,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과 관련하여 금품이 오갔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부패 고리를 끊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이 7월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국회에서 입법절차만 남았다. 그러나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했던 ‘직무 관련성에 관계없이 모든 금품수수를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에서 많이 후퇴하여 이해관계자가 직접 부정청탁을 하더라도 금품이 오가지 않거나 직무관계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 제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언론의 환경감시는 법 제정과 관련 없이 살아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5월 18, 19일 이틀에 걸쳐서 “성남시장이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나눔환경’에 성남시 청소용역 특혜를 줬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하고, 탐사를 통해 특혜의혹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보도에 대해 성남시와 성남시장은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냈지만, 지난 4일 패소했다. 설령 성남시가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환경에 청소용역을 주었다 하더라도 보도는 정당하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성남시장 선거과정에서 후보사퇴를 했고, 이후에 통합진보당 관계자가 설립한 청소용역업체가 용역을 맡았다면 ‘특혜’라고 의심받을 만한 충분한 정황이 있다. 그러나 법으로는 이러한 의혹을 처벌할 근거가 모호하다. 성남시와 나눔환경의 ‘특혜의혹’의 경우 절차상 문제가 없었으며, 금품이 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권력형 특혜’는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면 대부분 조용히 묻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남시와 나눔환경’ 비판기사와는 사뭇 거리가 먼 기사도 있었다. 서울신문은 7월 22일자에서 골프가 ‘운동·취미보다는 접대·로비수단으로 변질’되어서 공직사회에서 골프를 금지시켰지만, 지난 5년간 공무원 부패는 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이유로 실효성 없는 골프 금지령을 해제하여 공무원 골프를 허용하면 ‘매년 1조 9839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5만 4097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한다’는 업계의 주장도 담았다. 그러나 검증할 수 없는 수치를 나열하기보다는 공무원 골프 금지령을 해제하더라도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심층기사가 더 절실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2부의 1심판결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제 첫 관문이다. 부패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적자’ 경전철이나 ‘녹차 호수’ 4대강 부실공사와 같이 문제가 있는 곳에 찾아가 탐사하여 의혹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신문이 진실을 위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4대강 최대 수혜업체, 허위계산서로 수백억 비자금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사와 대형 설계업체들이 허위 계산서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해 본격적인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공사를 수주했던 2009년부터의 세금계산서를 압수, 이미 지난달 초 허위 세금 계산서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해 지난해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의 2009년 1·2기 매입 세금계산서 10박스 분량을 확보해 조사를 마친 뒤 지난달 9일 돌려줬다. 검찰은 하청업체 관계자로부터 ‘허위 세금계산서가 비자금 조성에 이용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4대강 건설 현장에서는 실제 받을 돈보다 부풀려진 계산서를 발행해 돈을 지급하고, 이후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의 비자금 조성이 관행처럼 이뤄져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가 끝났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장마 기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례적인 긴 가뭄으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장마 끝나기를 기다린 듯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려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적조에 녹조까지 확대돼 식수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6일 현재 녹조현상은 낙동강 중·하류 전 구간으로 확산됐다.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울주군 사연댐 수면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가 뒤덮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녹조류는 최고 18ppb(기준치 15ppb)까지 오른 뒤 현재 9.6ppb를 기록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승촌보와 죽산보 일대도 녹조 띠가 일부 발견됐다. 대전시와 충남북 상수원인 대청호에는 지난달 25일 조류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시 취수탑 주변인 추동지역이 특히 심하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돗물에는 아직 악취 등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상류지역인 회남이나 문의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의 경우 클로로필A나 유독남조류가 지난달부터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유역관리단과 전북도, 수자원공사 등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황토 살포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유해성 적조의 피해도 심각하다. 전남 여수에서 올여름 처음으로 적조로 추정되는 어패류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여수시는 돌산읍 두문포 해안의 박모(48)씨 육상 수조 어류 양식장에서 7~10㎝가량의 참돔 10만 마리등 25만 마리가 지난 4일 밤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해안을 초토화시킨 적조가 동해안으로도 밀려들고 있다. 지난 3일 구룡포와 장기면 양식장 3곳에서 우럭과 넙치 등 13만 2350마리가 떼죽음당한 데 이어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모두 6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역 어민들은 적조가 청정 강원 해역까지 확산될까 노심초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한 달 동안 강수량이 전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장마철에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부터 중산간 지역 11개 마을에 대해 격일제 제한급수에 들어갔으며 비상급수가동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 [사설] 연례행사된 ‘적·녹조 재앙’ 근본대책 세워야

    지난달 18일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400만 마리가 넘는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 누적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가 하면 낙동강 일대는 걸죽한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라테’로 변했다. 바다는 적조, 강은 녹조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라고는 황토를 뿌리고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적조와 녹조는 피해 규모만 달리할 뿐 이미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앙이 됐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거듭하고 있을 텐가.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20일가량 일찍 찾아온 데다 규모와 밀도도 확연히 달라 남해안 일대 어민은 ‘1995년 악몽’(49일간 지속된 적조로 308억원 피해)에 떨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부쩍 심해진 녹조 현상이 4대강 공사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연구단을 구성해 근본적인 발생 원인 규명에서 예측·예보 시스템 강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정부에 적조 발생 사실을 알린 것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되기 불과 반나절 전이었다. 올해 적조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서라는 게 정부의 해명이지만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점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적조는 폐수나 하수 속의 인, 질소 등이 유입돼 생기는 만큼 하수처리장 증설과 오염부하량 총량규제 등 중장기 대책도 세워야 한다. 내년 시행 예정인 쓰레기 해양 투기 금지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2차 오염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는 황토 방제법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는 황토의 무해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하지만 이웃 일본은 황토 살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단지 비용이 싸서가 아니라 정말 안전해서 황토 살포를 권장하는 것이라면 검증 결과를 공개해 국민적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폐사 물고기의 대량 매몰 처분에 따른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적·녹조가 들이닥치기 전에 양식 치어를 방류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류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시가의 20~30%에 불과한 방류 보상금을 대폭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 前 대우건설 사장 ‘4대강 비자금’ 단서 포착한 듯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본격 파헤치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고발된 서종욱(64) 전 대우건설 사장을 지난달 31일 소환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와 수법,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4대강 수사의 범위를 줄곧 ‘입찰 담합’으로만 선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후 소규모 설계업체 추가 압수수색과 참고인 소환조사 등을 벌여왔다. ‘입찰담합 건도 관련 업체가 많아 정황만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는 없다’던 검찰이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외에 현대건설 등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대형 건설사들이 각종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옴에 따라 검찰이 비자금 수사 대상을 확대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입찰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예정이다. 감사원이 총인처리시설 공사 수주 과정에서도 ‘들러리 입찰’과 가격담합 등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고 지적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범위도 1·2차 턴키 중심에서 총인처리시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 자료가 오는 대로 진행 중인 수사에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타당성 없는 공약 출구전략 필요하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타당성 없는 공약 출구전략 필요하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강원도 지방순시에서 꺼낸 ‘국가 전략적 차원’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두다. 타당성이 떨어지는 지역 공약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발언이라서 해석도 분분하다. 과거 국가전략 차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개발사업이 경부고속도로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 반대론자들은 경제성을 들이대며 무리한 추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만 보아서는 안 된다며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가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명분은 바로 국가 전략성이었다. 미래 인구이동을 내다보고 국토의 산업화·도시화에 대비해서라도 고속도로 건설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급증하는 물류를 신속하게 운반하고 수송비용을 줄이려면 고속도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도 가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고속도로 준공 자체만으로 가난했던 시절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게 했다. 경부고속도로는 경제 전반에 걸친 혁명을 불러왔고, 한반도의 기간 교통망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포항제철소 건립과 함께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당시 상황만 고려해 경제성 검토가 이뤄졌다면 분명 사장됐을 것이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경제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고, 판단도 옳았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전략적 차원이라는 말을 꺼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각종 지역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터라 이날 발언은 공약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선거공약은 지켜져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타당성 없는 사업으로 판정되면 과감히 포기하거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성을 바탕으로 한 공약 수정은 국민도 동의할 수 있다. 대선 과정에서 나온 지역 신규 공약사업은 대부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에 맞춰졌다. 새 정부가 약속한 신규 SOC 공약 3개 중 1개가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사업성 부족 판정을 받았다. SOC 사업은 한번 손을 대면 되돌릴 수 없다. 국가 전략적 판단은 정치적 판단과는 다르다. 경제성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사업을 마냥 국가전략 차원이라는 이유로 몰아붙이는 것은 경부고속도로 사업의 경우와는 너무 다르다. 고속도로 사업 추진의 기초가 됐던 경제성은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었다. 통계도 부족했고, 미래 예측성도 떨어지던 시절이었다. 모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니 건설만 하면 언젠가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과학적인 통계와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지방 정부와 정치인들도 공약이행을 담보로 몽니를 부려서는 안 된다. 공무원과 연구기관은 눈치 보지 말고 정확한 경제성 검토를 해야 한다. 이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고, 경제를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하는 길이다. ‘제2의 4대강사업’ 재앙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chani@seoul.co.kr
  • 박영준 “4대강, 분위기 성숙되면 대운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한 후에 은밀하게 재추진한 정황이 정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30일 김현 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들을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 중 2009년 2월 13일 4대강 살리기 기획단장 명의로 된 ‘주요 쟁점 업무 협의결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기획단은 당시 청와대 박재완 정책수석과 오정규 국책비서관,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4대강살리기 마스터플랜 수립과 관련 주요 쟁점 사항 등을 보고했다. 최소 수심을 6.1m로 하는 한반도 대운하 방안과 최소 수심을 2.5~3m로 하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방안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박 국무차장은 “한반도 대운하 안은 지금 분위기로 할 수 없다”면서 “1단계로 국토부 안을 추진하고, 경제가 좋아지고 경인운하 등으로 분위기가 성숙되면 대운하 안으로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오 비서관은 “(두 안의)궁극적 목표는 동일하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국토부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서인 ‘4대강 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 실태 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국토부 직원의 사무용 컴퓨터에 대운하와 4대강 사업 목적이 동일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비밀 파일 형태로 보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낙동강보 독성 남조류 급증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보에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藻類)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폭염과 4대강 사업 후 강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지난해처럼 남조류가 대량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28일 환경부가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게 제출한 ‘4대강 보 구간 조류 농도 및 유해 남조류 현황’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구미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당 최고 7362개, 넷째주 창녕함안보는 5016개였다. 특히 창녕함안보는 셋째주 ㎖당 400개를 기록했다가 넷째주에는 10배가 넘는 5016개로 급증했다.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간질환 유발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남조류는 녹조 현상이나 불쾌한 냄새도 유발한다. 정부는 팔당호와 대청호 등에 대해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에 따라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클로로필-a 농도가 연속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조류주의보, 클로로필-a 농도가 25㎎/㎥ 이상이고 남조류가 ㎖당 5000개 이상이면 조류경보를 내린다. 장 의원은 “4대강 보로 인해 물의 체류 시간이 많아지면서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와 녹조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보 철거 등 4대강 복원 방안에 대해 시급히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섭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올해부터 칠곡, 강정고령, 창녕함안 등 3개 보에 대해 독소검사를 하고 있는데 원수에서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도 정수처리하는 수돗물에서는 남조류 독소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4대강 사업 진두지휘 김건호 수공 사장 퇴임

    4대강 사업 진두지휘 김건호 수공 사장 퇴임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5년 임기를 마치고 29일 퇴임한다. 김 사장은 2008년 7월 27일 수공 사장에 취임해 지난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3년 임기를 마친 다음 2011·2012년 두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지난달 수공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3월 공공기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으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가 진행되고 있어 사표 수리가 미뤄졌다. 김 사장의 퇴임으로 수공은 새 사장 선임 전까지 김완규 부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윤성규 “4대강 사업 환경부 제역할 못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4일 4대강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반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 “이명박 정부 시절에 환경부가 국토부의 2중대였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간담회를 갖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환경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해 전 정부의 짐을 갖고 있다”면서 “빨리 정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어젠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의 지시로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는 요지의 감사원 감사 결과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이 운하가 아니라고 하지만 수심을 더 깊게 하고 폭을 넓히면 운하가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철저한 조사를 하는 만큼 환경부는 국토부와 함께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실 주재로 4대강 조사 평가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아직 조정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 평가위가 이른 시기에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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