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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검찰 정치적 중립·개혁 작업 좌초 위기

    정치적 중립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련의 개혁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채 총장은 지난 4월 개혁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했고, 이후 외부 인사들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개혁 방안으로는 내부 감찰강화, 검사와 수사관의 전문성 강화, 인사개혁 등 내부 개혁과 검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안이 다뤄졌다. 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의 주례독대보고 등을 폐지하고, 매주 진행되는 간부회의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게재하는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해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채 총장의 사퇴 이후 당분간 이러한 검찰 개혁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개혁의 핵심 과제로 논의됐던 상설특검 문제도 올해 내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사업 비리 등 굵직한 대형사건들의 수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처럼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면서 “청와대와 법무부에서는 발뺌하지만 검찰의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도 “이번 사태로 검찰 조직은 정치적 중립성에 상처를 받게 됨은 물론 과거 정치 검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도 “이제까지 진행되던 일련의 개혁 작업들은 당분간 진행되는 게 어렵지 않겠나. 내부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치권이 진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례 없는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 조직을 흔들어 다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치 검찰로 길들이려는 시도”라면서 “검찰은 이제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출신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검찰총장 임기제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번 사태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 및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지난 13일 전국의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찰 지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14일 황 장관, 국민수 법무부 차관이 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착수 발표는 “법무부 장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배후설’ 등도 일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지역환경단체 “4대강 때문” 논쟁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지역환경단체 “4대강 때문” 논쟁

    공주 공산성 성벽 붕괴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붕괴됐다. 1500여년 전 백제시대에 축조돼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올라있는 공주 공산성 성벽이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붕괴돼 네티즌 충격도 크다. 공주 공산성 붕괴에 따라 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무너진 성벽을 덮어 놓고 시민 접근을 통제했다. 시는 13일 밤부터 전날 새벽 사이 쏟아진 폭우(강수량 81mm)로 성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묵 시 시민국장은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성곽 내부에 빗물이 침투해 무너진 것 같다”며 “공산성에선 1987년과 1994년에도 많은 비가 내려 성곽 일부가 붕괴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16일 오전 무너진 성벽을 해체한 뒤 원인조사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복구작업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한편 최근 공산성 외곽 지반 침하와 성곽 배부름 현상의 원인을 놓고 지역환경단체와 일부 야당은 “4대강 사업을 위한 과다한 하천 준설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토교통부는 “석축에 빗물이 흘러들었기 때문”이라 맞서면서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위원 중 부적합한 인사 있는지 국민 제안 받겠다”

    중립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국무조정실 산하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위원 중 부적합한 인사가 있는지 국민들의 제안을 받아 위원회가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위원회의 자율적 운영이 지켜지지 않으면 모든 위원이 사임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13일 장승필 위원장 사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2주간 국민들에게 부적격하다고 생각되는 위원이 있는지를 제안받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메일 등을 통해 부적격 위원에 대한 의견을 받으면 향후 적격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장 위원장이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 전날(12일) 사퇴한 데 따라 중립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또 “향후 위원회의 공정한 조사활동을 저해하는 어떠한 외압도 단호히 배격하겠다”면서 “조사·평가하는 모든 과정과 절차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앞으로 이런 원칙을 계속 지킬 것을 촉구하며 자율적 운영이 훼손되거나 지켜지지 못하면 모든 위원이 사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장 위원장이 사임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위원장의 사임은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앞으로 2주간의 여론 수렴 기간을 거치기로 함에 따라 위원회 활동도 예상했던 일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위원장을 언제 선출할지와 위원을 추가적으로 충원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위원회 측은 밝히지 않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결격사유자가 사퇴했을 때 충원할지 여부나 숫자를 줄여서 갈지는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후임 위원장 선출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 자체가 다양한 전문 분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선출 방법 등을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장승필 4대강 조사위 위원장 자격 논란 속 전격사퇴

    장승필 4대강 조사위 위원장 자격 논란 속 전격사퇴

    국무조정실이 구성한 총리 자문기구인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이 중립성 논란 속에 전격 사퇴했다. 장 위원장이 4대강 관련 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게 문제가 됐다. 국무조정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의 위원들에 대한 검증 부실이 확인되면서 위원회 자체의 중립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원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위원장 사퇴 및 앞으로의 위원회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4대강 사업의 설계를 맡은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임명된 지 6일 만인 12일 사퇴했다. 장 위원장은 해명서를 통해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사과드리며, 오해받는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위원장직과 위원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 회사에서 2007년 3월부터 3년간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업체는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2009년에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했으며 담합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원회를 구성한 국무조정실은 이 사실을 몰랐고,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 경력 등을 확인하는 질의서에 사실과 다르게 답했지만 그에 대한 사실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무조정실 고위 관계자는 “장 위원장이 관련 회사의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실 검증에 대해 시인했다. 전창현 국무조정실 4대강조사지원과장도 “장 위원장에 대해 검증했지만 질의서 기재 내용의 진위 여부나 사외이사 경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중립성 확인을 위한 질의서’에 사실과 다르게 답했다. 질의서 문항 중 ‘4대강 사업을 수행한 건설·설계·감리회사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거나 하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조사·평가 수행 시 이해관계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장 위원장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질의서는 ‘이해관계’ 상황과 관련해 사외이사 등을 예로 들었다. 장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본인은 유신코퍼레이션이 4대강(업무)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없다’고 자필 표기한 바 있다. 정부에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또 “관련 회사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것은 수자원 분야였으며 본인의 전공인 교량 분야와 달라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6일 장 위원장 등 민간 전문가 15명을 위원으로 위촉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국무조정실은 중립성 여부에 대해 관계 부처나 학회의 추천, 자체 검증, 본인의 자필 확인 등을 거쳐 중립 인사를 엄선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증 부실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국토교통부 업무는 국민 경제생활과 밀접하다. 소관 규칙이나 기본 정책이 웬만한 법률보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도 있다. 주택공급 규칙의 조문 하나를 개정하거나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을 조금만 흔들어도 주택건설 업체들이 사업을 수정해야 하고, 1600만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고속도로나 철도 건설의 기본계획, 사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 발전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정책 실무 책임자인 국토부 과장급들의 힘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이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술직이 기획 부서에 두루 기용된 것이 특징이다. 장관비서관·운영지원과장·홍보담당관·재정담당관·미래전략담당관 등이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다. 길병우(40) 장관비서관은 도시재생 업무를 깊게 다뤘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원활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위 시절부터 서승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병(41) 운영지원과장은 조용하면서 빈틈없는 일처리로 소문났다. 행정관리담당관을 지낸 데 이어 연거푸 기획·지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방윤석(42) 홍보담당관도 기술직으로 4대강 사업 홍보기획팀장을 거쳐 다시 홍보 업무를 보고 있다. 건설 분야의 권혁진(45) 기획담당관은 기획통이다. 복잡한 주택정책을 오랫동안 다루면서 정책을 세밀하게 다듬는 솜씨를 키웠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정책의 앞뒤를 잘 꿰고 있어 브리핑이나 간담회에서 말을 더듬는 경우가 없다. 김흥진(44) 주택정책과장은 지난 정부 때부터 주택정책 브레인으로 꼽혔다. 주택정책의 윤곽을 그리고 조율을 거치는 작업은 김 과장의 손을 거쳤다. 같은 주택 라인으로 김효정(38) 주거복지기획과장도 주목을 받는다. 사무관 시절부터 주택정책 업무를 다뤄 이 분야 전문가 대열에 들어섰다. 주거복지를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교육 연수 중인 김진숙(53) 국장이 여성 기술직 공무원의 대모(代母)라면 김 과장은 행시 출신 여성 공무원의 맏언니 격이다. 이명섭(41) 공공택지기획과장은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이어 행복주택 프로젝트까지 맡았다. 행복주택 사업 지구 지정부터 지자체 설득까지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공공기관이전추진단에서 지지부진하던 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독려하는 데 활약을 펼쳤던 백원국(46) 도시재생과장과 윤의식(42) 산업입지정책과장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백 과장은 노후화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윤 과장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맞는 산업 입지를 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형필(42) 수자원정책과장은 수자원국의 터줏대감이다. 하천계획과장을 맡은 데 이어 수자원정책을 총괄한다. 정경훈(46) 중토위 사무국장도 인재로 꼽힌다. 건강을 챙기느라 잠시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떨어지는 부서로 나갔으나 조만간 국토계획 쪽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화(49) 기술정책과장은 건축·도시 업무를 다룬 기술직 고참 과장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김용석(47) 교통정책조정과장의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국회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대중교통법 개정안을 냈을 때 소신을 갖고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여론을 환기시킨 공무원이다. 국토부가 보직 변경에도 불구하고 택시정책을 김 과장에게 마무리 짓도록 했을 정도로 신임을 얻고 있다. 신광호(37) 철도운영과장은 국토부 최연소 과장이다. 철도청 출신으로 판단이 빠르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김경욱 철도국장과 함께 답보 상태에 있던 철도경쟁력 체제 확보 특명을 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행시 고참들 가운데 김용석 과장, 김명운(52) 토지정책과장, 하대성(47) 공공주택총괄과장, 황성규(49) 자동차정책과장, 지종철(49) 물류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고시 출신 가운데는 정태화 과장, 이성해(47) 도로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 경쟁 대상자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 녹조 심화…4대강 사업 후 수질 첫 ‘경계’ 발령

    낙동강 창녕함안보 일대에 녹조 현상이 심해져 수질예보 ‘경계’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4대강 사업이 준공되고 지난해 수질예보제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1일 경남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의 수질 예보를 지난 10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관심 단계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수질예보제는 클로로필-a 예측치와 남조류 세포 수 실측치가 함께 반영돼 운영된다. 지난 4일과 9일 창녕함안보 클로로필-a는 각각 ㎥당 44.9㎎, 123.3㎎이었고 ㎖당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1만 5404개, 20만 2792개였다. 클로로필-a 예측치가 7일 중 4일 이상 35㎎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당 남조류 세포 수 실측치가 20만개를 넘으면 경계 경보가 발령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영양염류(T-P)가 풍부한 상태에서 일사량, 수온, 강물 체류 시간 등이 남조류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어 남조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남부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이란 예보에 따라 남조류는 당분간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청은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창녕함안보에서 이날부터 13일까지 1500만㎥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가을로 접어들어 수온이 떨어지면 녹조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계 해제 때까지는 수상레저 활동과 가축 방목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남조류 독성물질이 원수에서도 먹는 물 권고기준을 넘지 않는 데다 낙동강 하류 지역 정수장은 모두 고도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회파행 네탓 공방속 결국 ‘선별 상임위’로

    정기국회가 의사 일정을 잡지 못한 채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는 일부 상임위원회만 여는 데 합의하고는 11일에도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의사 일정을 포함한 전체 상임위 가동에 합의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는 현안이 있는 상임위, 자기 입맛에 맞는 상임위를 하자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여야가 있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요하지 않은 상임위는 없다. 민생현안이 쌓여 있는데 자기 정쟁,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대화하자는 것은 국회 모습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 주장을 비난하면서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보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단독 국회를 운운하는 것은 한 마디로 정치 실종을 넘어 멸종시키려는 것”이라며 “공안 정국에서 오만과 교만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협박정치이자 구태”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지연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단독 국회 운운하면서도 민주당의 상임위 소집은 거부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 문제를 다룰 정보위 소집 요구는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이날 간사합의로 11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농해수위에서는 일본산 농축수산물 수입문제에 대한 정부대책 점검과 쌀 직불금, 관세화 문제를, 국토위에서는 4대강 문제와 부동산 정책, 최근 발생한 철도사고 및 철도 민영화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13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세법 개정안과 재정 적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결산과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장승필 “4대강 사업 중용입장 불변”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장승필 위원장이 최근 ‘중립성 논란’과 관련해 9일 “지금도 자신 있게 4대강 사업에 대해 ‘중용’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날 보도 해명 자료를 내고 “4대강 사업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발언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당시 본인은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을 전제로 긍정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토목분야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낙동강, 영산강에 대해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문제해결 등을 위한 부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긍정 여부와 관련해서도 4대강이 아닌 일부 강 정비를 전제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도 이날 조사평가위에 4대강 사업을 옹호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전체적 맥락에서 사실과 차이가 있다”면서 “공정한 위원회의 구성을 위해 중립성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충족하는 중립성향 위원 선정을 위한 여러 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앞서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성명을 내고 장 위원장 등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민간위원들의 중립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3) 국토교통부 (중) 2차관 산하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13) 국토교통부 (중) 2차관 산하 실·국장급 간부들

    국토교통부 2차관 산하는 자동차·철도·항공 등 교통정책과 도로건설·유지 정책을 다루는 곳이다. 차관을 비롯해 주요 간부들이 철도·항공·교통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형구(54) 차관은 건축을 전공했지만 교통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교통정책 경험을 살려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공항 건설·운영 정책에 깊이 관여했고, 항공정책실장도 지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사고 때는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아 사고를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흠(56) 교통물류실장도 자동차·철도·항공·물류 정책을 두루 거친 교통 전문가로 꼽힌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업무 추진력은 매섭다.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하는 스타일이다. 따르는 직원도 많다. 최정호(55) 항공정책실장은 철도·항공 정책을 많이 다뤘다. 대변인을 거쳤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때는 우리 정부의 ‘입’을 맡았다. 간단 명료한 브리핑에다 기술적인 부분까지 잘 전달해 기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본인 스스로도 대변인을 거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사고 브리핑과 후속 조치 마련으로 한 달 가까이 상황실에서 새우잠을 잤다. 맹성규(51) 종합교통정책관은 요즘 하루가 편할 날이 없다. 택시·전세버스 문제 등 현안이 수두룩하다. 주중국대사관 건설관으로 나갔다가 복귀한 뒤 해양환경정책관을 잠시 거쳐 육상 교통 책임자로 돌아왔다. 활동적이고 직선적이면서도 협상을 잘 이끌어 내는 재주를 가졌다. 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이해 관계자들을 수십 차례 만나는 등 눈코 뜰 새 없다. 서훈택(52) 항공정책관은 주장이 강하고 다소 다혈질적이지만 업무 처리가 시원하다. 권용복(52) 항공안전정책관은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장영수(52) 공항항행정책관은 철도·자동차 정책을 다루다 항공안전을 다루는 정책을 맡았다. 항공수요조사 등 이슈 거리를 많이 처리해야 한다. 김수곤(53) 물류정책관도 업무 처리가 꼼꼼하기로 소문났다. 도로국장은 전국 고속도로·국도 건설을 다루기 때문에 국회 등의 민원이 많고 막강한 힘을 갖는 자리다. 권병윤(52) 도로국장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거쳤다. 한강에서 이뤄진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따르는 직원이 많다. 기술직으로 운영지원과장, 대변인을 맡는 등 재주가 뛰어나다. 김경욱(47) 철도국장은 기획통이다. 철도국장으로 발령 났을 때 의외의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승환 장관이 지지부진했던 철도 경쟁체제 개편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르던 중 김 국장을 찍은 것이다. 아직 마무리는 안 됐지만 짧은 시간에 철도경쟁 체제의 큰 골격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종국(56) 철도안전기획단장은 9급 공채로 들어와 한 우물을 판 철도 전문가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권석창(47) 자동차정책기획단장도 철도 정책을 오랫동안 다뤄 교통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부의 또 다른 축은 1, 2차관 산하 실국 외의 소속 기관이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5개 지방국토관리청, 2개 지방항공청이 있다. 중토위 상임위원은 고위 공무원 가급(1급) 자리다. 김병수(54) 위원은 도시 정책을 다루고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나갔다가 복귀했다. 국토관리청은 국토부가 시행하는 사회간접자본 공사를 발주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도로 건설·유지, 국가하천 관리가 주 업무다. 지난 정부 때는 4대강 사업 공사를 발주·감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본부가 정책을 다룬다면 지방청은 정책을 직접 수행하는 파트다. 한 해 예산이 청별로 수조원에 이를 정도다. 서명교(53) 서울지방청장은 정책 추진력을 인정받는다. 변종현(55) 원주청장은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었지만 원하던 대로 최근 고향에서 기관장을 맡게 됐다. 손명수(47) 익산지방청장은 서울항공청장에 이어 지방청장을 두 번째 맡았다. 활동적인 성격에 두뇌 회전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하준(48) 한강홍수통제소장은 건설안전·기술정책을 맡다가 최근 국장 보임을 받았다. 일 처리가 깔끔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4대강 비리’ 도로公 사장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석효(66)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4대강 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6일 구속됐다. 장 사장은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억원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또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 전·현직 임원 6명도 이날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대강 사업 조사위 출범…민간 전문가 15명 위촉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자원, 환경, 농업 등의 민간 전문가 15명에게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위촉장을 수여했다. 다음은 민간위원 명단.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 ▲김진수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교수 ▲박창언 신구대 토목공학과 교수 ▲배덕효 세종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 ▲이광열 동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종은 안동대 생명과학과 교수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 ▲정구학 한국경제 편집부국장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최동호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 ▲최승담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 ▲허유만 한국농촌연구원 이사장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대강 사업 비리’ 장석효 도공 사장 영장 청구

    ‘4대강 사업 비리’ 장석효 도공 사장 영장 청구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 오전 10시 30분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장 사장은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억원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유신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해 지난 3일 소환 조사했다.  장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04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행정2부시장을 지냈으며 2007∼2008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맡았다. 장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포기하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하자 배후에서 4대강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대강 비리’ 장석효 道公사장 소환

    ‘4대강 비리’ 장석효 道公사장 소환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3일 건설업체 4곳의 전·현직 고위 임원 6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건설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4대강 사업 비리와 관련해 건설사 고위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공기업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4대강 사업 1차 턴키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의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 입찰방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입찰가를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4대강 공사가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공사 규모나 담합으로 인한 국가 예산 낭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입찰 담합 가담 정도가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높은 업체 전·현직 임원들을 선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밤늦게까지 장 사장을 상대로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한 설계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최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설계 업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2004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행정2부시장을 지냈으며 2007∼2008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맡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의 작품 중에는 1957년 발표된 ‘불신시대’(不信時代)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 진영(塵纓)의 남편은 9·28서울수복 당시 폭사했고, 외아들은 돌팔이 의사의 무관심 속에 뇌수술을 받다 숨졌다. 폐결핵 치료 때문에 찾은 병원은 환자들에게 엉터리 진료를 하고, 진영과 친한 먼 친척 아주머니는 곗돈을 떼먹는다. 아들의 위패(位牌)를 안치해 놓은 절은 시주만 밝힌다. 병마와 싸우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고 있는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최근 들어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불신을 키우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횡령과 배임, 탈세, 해외 재산 도피 혐의로 줄줄이 법정에 섰다. 중요 국가시설인 원전 시설에 짝퉁 부품을 쓰고,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뒷돈을 받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닌다. 전임 정권의 4대강 사업 비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거액의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도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전직 국가정보원장과 전직 서울경찰청장이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법정을 오간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내란음모 사건마저 국민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배신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은 적잖이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실망으로, 실망은 불신으로 이어져 수사 당국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만 봐도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30여년 만에 터져 나온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을 덮기 위해 기획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려 한 형법상 최고의 범죄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국정원과 검찰이 앞서서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최근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 간첩사건도 떠올린다. 이러한 불신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로 인해 국론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어졌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 정부에 대한 불신이 훨씬 더 커지고, 사회 전반으로 이어진 듯하다. 최근 들어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불신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불통(不通)이다. 저마다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불신이 존재하는 한 올바른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다. 스스로의 치부도 과감하게 밝히고 개선하며 국민들의 불신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시류에 이끌려 다니며 사회에 기만당하고 배신당하는 불신시대 주인공 진영처럼 국민들의 머릿속에 드리워진 불신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추상적이고 애매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양건 감사원장이 그제 ‘역류와 외풍’을 언급하며 직(職)을 내려놓았다. 그는 끝내 두 실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대선때의 캠프 출신 감사위원 제청 문제로 불거진 내부 알력이 표면적인 사퇴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 핵심의 압력설도 암시되고 있다. ‘감사원의 영혼’까지 들먹였으니 이임사가 정쟁의 판을 꽤 키웠다. 그가 말한 영혼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올곧게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역류와 외풍 논란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 그의 재임 중 감사원에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청와대로부터 유임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게 불과 넉달 전이었다. 양 전 원장이 말한 ‘역류’(逆流)는 물이 거꾸로 흐른다는 뜻이다. 이는 조직 장악력을 의미하며, 그동안 추상 같은 원장에게 ‘맞서 대든’ 이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헌법학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시절 관직에 몸 담기 전 두루 알려진 명망가는 아니었다. 학자였던 그가 감사원 조직을 속 깊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법하다. 감사관을 직접 불러 지시한 것은 그 한 사례다. 감사관은 현장에 가기 전에 원장과 대면하지 않는 게 감사원의 불문율이다. 이런 일련의 행보가 감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흔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외풍’은 감사위원 제청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이 요체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 차원에서 그 유무는 꼭 가려져야 할 일이다. 내막이 밝혀지지 않아 지금으로선 사무총장과의 내부 의견 충돌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에서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을 고민스럽게 한 것은 4대강 감사였을 게다. 1차 때와 다른 2, 3차 감사결과를 놓고 ‘정권 비위 맞추기’로 논란이 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매끄러운 처신을 하지 못했다. 양 전 원장은 2차 감사 결과 논란 때 “감사원에 유능한 직원이 많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업체들의 담합만 보려던 3차 감사에서 ‘대운하’란 내용이 나오자 축소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과정들은 그를 점점 옥죄게 만들었을 것이다. 전·현 정부 사이에서 사면초가에 몰리자 ‘위원 제청건’으로 명분을 만든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망을 가졌던 역대 원장들이 감사원을 거쳐갔다. 한승헌씨는 수줍은 ‘문학소녀’ 이미지이지만 대쪽 같았고, 이종남씨는 ‘여인숙의 나그네’를 언급하며 떠났다. 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신상두씨는 홀연히 절간으로 들어가 지금도 후배들에게 회자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공성명축 신퇴 천지도’(功成名逐 身退 天之道)란 문구가 있다. ‘물러날 줄 아는 지혜’를 이르는 뜻이다. 외압이 있었다면 남아서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사퇴 뒷모습이 개운찮아 하는 말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靑 선긋고 與 찌르고 野 날세워

    양건 전 감사원장이 26일 ‘외풍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와대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에서는 양 전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양 전 원장이나 감사원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청와대와 인사 갈등 끝에 물러났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역시 외풍론보다는 양 전 원장의 자질론에 초점을 맞췄다. 양 전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친이명박계인 조해진 의원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는 한마디로 엉터리”라면서 “양 전 원장이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권력에 굴신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원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사태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근혜계 의원도 “외풍론이라기보다 4대강 감사를 진행하면서 청와대와 빚었던 의견 충돌이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양 전 원장 사퇴를 계기로 외풍론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전 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의혹 자체가 헌법에 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라면서 “청와대가 논공행상 인사를 하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 대국민 사기극인 4대강 공사를 둘러싼 권력암투의 산물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양 원장의 이임사 내용을 거론하며 “양 전 원장이 외풍을 막지 못해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제대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이임사에서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밝혀 ‘외풍’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떠나는 감사원장의 입에서 ‘외풍’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논란이 예상되자 김영호 사무총장은 직접 기자들을 만나 진화에 나섰다. 김 총장은 “(양 원장이) 오전에 1급 이상 간부와 티타임에서 한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운을 뗀 뒤 “헌법상 임기를 가진 원장으로서 중도에 그만두게 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중도사퇴로 감사원이 어려움에 처할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4대강 사업 감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 원장이 이 자리에서 2, 3차 감사를 주도한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에게 ‘4대강 감사로 염려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된 것이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확신을 보이면서 ‘오해받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원장이) ‘이런저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데, 최근 감사원 관련 이슈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건밖에 없었다”면서 사퇴 직전에 불거진 ‘인사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를 공석인 감사위원으로 앉히는 문제를 놓고 양 원장과 청와대가 충돌했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내부에서 찬반을 두고 고성(高聲)이 오갔다는 ‘내부 갈등’ 풍문도 나왔다. 김 총장은 “감사원 내부 규정에는 정당가입이나 공직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사람은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다”면서 “양 원장은 대선캠프에 몸담았으니 ‘정치적 인물’이라고 봤고, 난 그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이라며 이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양 원장은 이에 맞서 서울 한 사립대의 회계학전문인 A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황상 양 원장의 사퇴는 ‘외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은 그러나 “총장으로서 수많은 인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원장과) 잡음을 낸 적이 없었다”면서 “결정권자는 감사원장이고 총장은 의견을 낼 뿐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교수가 어제(25일) 밤 9시쯤 전화를 걸어 직접 고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 원장은 평소 ‘코드감사’, ‘정치감사’라는 말을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티타임에서도 양 원장은 “대통령 소속으로 두고 직무상 독립성을 따지는 감사원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결단’ 이면에 임기를 지켜낼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감사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외풍’을 단순히 청와대라고 보면 안 된다. 국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양 원장에게 여러 경로에서 외압이 상당했음을 드러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원장은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친이계 의원들에게도 공격받아 힘겨워했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느낄 자괴감을 생각하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양 원장 중도사퇴, 감사원 중립확보 계기 돼야

    양건 전 감사원장이 어제 교과서 같은 이임사를 남기고 떠났다. “감사 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며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재임하는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양 원장이고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모종의 압박을 받아 사퇴한 것으로도 비칠 수 있는 얘기다. 그는 과연 헌법 97조와 98조에 설치 근거와 임기가 명시돼 있는 막강한 감사기관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 내기 위해 얼마나 진력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4대강 사업에 관한 ‘카멜레온식’ 감사에 관해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할 듯하다. 2011년 감사원은 ‘참여 업체의 담합의혹 등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던 감사원이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에는 ‘총체적 부실’이라고 하더니 지난 7월에는 ‘대운하 사업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이다’라고 대못을 박았다. 몇 해 상관에 같은 사안을 놓고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무능’의 결과이거나 아니면 명백한 ‘정치’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양 전 원장은 이번에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등에서 활동한 모 교수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하자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사퇴 명분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강 감사도 그렇고 사퇴 파동도 그렇고 본인의 입으로 전후 사정을 딱 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니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유 여하를 떠나 “헌법학자로서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공언을 뒤집음으로써 감사원의 위상을 갉아먹은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그렇게 소신이 있다면 양심선언이라도 해 감사원 개혁에 힘을 보탰어야 마땅하다. 청와대 또한 감사원장 경질 과정과 배경, 감사위원 인사를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임기가 보장된 헌법기관의 수장조차 정권 교체기면 으레 유·무형의 압력을 느끼고, 실제로 받기도 하는 게 상례다. 자진 사퇴라는 포장에 싸여 헌법기관의 장이 사실상 경질되는 사례를 우리는 적잖이 봐 왔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러 온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비단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듯 감사 기능의 국회 이관 문제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갖지만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한계를 심각히 살펴봐야 할 때다.
  • 양건 감사원장 “사퇴는 개인 결단”

    양건 감사원장 “사퇴는 개인 결단”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자신의 사퇴와 관련해 “감사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감사원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양 감사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정부 교체와 상관 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 왔다”면서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해왔다. 헌법학자 출신이기에 더욱 그러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특히 그는 “재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도 토로했다. 양 감사원장이 이번 사퇴를 ‘개인적 결단’이라고 확인했지만 감사원장의 정상적 업무수행이 헌법상 책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외풍’을 지적하면서 독립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함에 따라 자신의 사퇴를 부른 정치적 상황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양 감사원장이 지난 23일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는 3차례에 걸친 4대강 감사번복을 둘러싼 부담감 끝에서 나온 불가피한 용퇴라는 관측과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인사갈등설 등이 나돌았다. 이어 양 감사원장은 “그동안 어떤 경우에도 국민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긴다”며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뭐니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여러분께 맡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공직을 처음 맡았을 때 품었던 푸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지만 후회는 없다. 이제 사사로운 삶의 세계로 가려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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