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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국회의 예산안 늑장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최악의 예산안 처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1월 1일 새벽에 겨우 통과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쟁까지 더해져 올 예산안 처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호텔 예산’이나 ‘물밑 예산’으로 평가받는 2009년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선으로 인해 예산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12월 21일 여야 예결위 간사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권을 위임받아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계수작업을 했다. 각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 예산인 ‘쪽지예산’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예결특위 의원들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한 당일 해외로 외유성 출장을 가 큰 비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09년에도 아예 예산안 계수심사 소위를 건너뛰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합의를 통해 12월 31일 밤 가까스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안 심사가 늦어진 데다 여야가 국기가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안 자체를 놓고서도 정부의 기초연금안 관련 예산과 각종 정부 사업 예산, 부자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도 크다. 민주당은 청년창업에인절펀드(1000억원) 등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예산 발목잡기’로 일축하면서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여기에 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예산안을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다. 매년 시간에 쫓기듯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예산 처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올해 결산심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임위별 평균 결산 예비심사를 위한 회의시간은 10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시간 38분보다 2시간 13분이 줄었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결산심사 대상기관이 146개로 기관당 심사를 위한 시간은 평균 1시간 4분에 불과했다. 또 예결특위 결산 종합심사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내용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 질의 등 정쟁 이슈에 대한 질의로 채워졌다. 법률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런 행태는 국회의 역할 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시간이 촉박해 충실한 예산심사가 아니라 쪽지예산 등 고질적인 예산심사 병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가톨릭계 당황… 정의구현사제단도 의견 갈려

    지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가톨릭계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교구나 교단이 직접 나서 해명하진 않았으나, “일부 사제들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4일 가톨릭 교단에 따르면 강우일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의장(제주교구장)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은 미사 강론을 통해 사제들의 정치·사회적 개입에 대해 일부 우려를 표명했다. 허영엽 서울대교구장 비서실장도 “문제가 된 연평도 관련 발언들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허 비서실장은 “서울대교구와 전주교구는 독립적인 사목권을 갖고 있어 뭐라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향후 절차를 따져 논의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번 발언과 관련, 정의구현사제단 안에서도 조심스럽게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와 통화했으나, (연평도 발언에 대해선)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면서 “사제단 전체의 뜻이라곤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 직후 성당 등 가톨릭 종교시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가톨릭 원주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를 계기로 유신에 반대하는 사제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후 유신헌법반대운동, 긴급조치 무효화 운동, 민주헌정 회복요구 등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1987년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면서 6월 항쟁을 촉발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나 4대강 사업 반대 등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첨예하게 대립한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충주호)는 충북 제천과 충주, 그리고 단양 등에 걸쳐있는 거대한 호수다. 크기로는 소양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호수가 넓으니 담긴 풍경 또한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할 터. 이 지역을 두루 꿰고 있는 한 지인이 호수 북쪽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그는 인적 드문 옛길을 따라 수려한 경치가 이어지는데, 물안개가 자주 피는 늦가을엔 더 빼어난 자태를 선보인다고 했다. 김정희의 ‘세한도’ 닮은 소나무와 ‘그림 같은’ 자작나무 숲이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이 모든 걸 굽어볼 수 있는 산도 있다는 거다. 서둘러 행장 꾸려 찾아 나선 길, 호수가 숨겨둔 풍경은 과연 빼어났고, 이를 굽어보는 비봉산은 청풍호 최고의 풍경 전망대였다. 청풍호 인근엔 이름난 풍경 전망대들이 많다. 제비봉, 옥순봉, 가은산 등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비봉산(531m)은 여기서도 앞줄에 선다. 우선 위치가 좋다. 청풍호 한가운데에 곶부리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다. 그 덕에 정상에 서면 청풍호 인근을 죄다 굽어볼 수 있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고, 그 위로 산들이 섬처럼 떠있는 장쾌한 풍경이 두 눈 가득 담긴다. 오르기도 쉽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오간다. 운행구간은 약 3㎞. 6명이 탑승하는 모노레일 7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정상까지는 꼬박 23분이 걸린다. 모노레일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다. 시속 7∼8㎞로 천천히 달리다가도 급경사를 오를 땐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스릴 넘친다. 어지간한 롤러 코스터는 댈 게 못 된다. 이렇게 가파른 구간을 여러 차례 지난다. 내려올 땐 더 짜릿하다. 건장한 남성도 새된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모노레일 탑승장은 청풍면 도곡리에 있다. 인터넷(www.capirpa.co.kr) 예약과 현장 판매를 병행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 판매분의 경우 이른 시간에 찾아가 표를 확보해야 한다. 모노레일은 11월 말까지만 운행되고 겨울엔 쉰다. 내년 3월 다시 운행된다. 왕복요금은 어른 8000원이다. 겨울철 설경을 즐기기 위해 걸어서 비봉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등산로는 청풍면 연곡리의 봉정사나 광의리, 대류리 등으로 나 있다. 보통 3시간 안쪽에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산은 작아도 일부 구간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특히 아이젠 등 등산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겨울철엔 왕복 4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거리로는 광의리 코스가 1.4㎞로 가장 짧지만, 대부분 산객들은 좀 더 오르기 쉽고 볼 게 많은 연곡리 코스(1.8㎞)를 선호하는 편이다. 비봉산에서 장쾌한 풍경과 마주했다면, 이제 호숫가에 펼쳐진 소담한 풍경과 만날 차례다. 호수 북쪽의 대덕산, 수름산 등의 중턱을 따라 실핏줄처럼 이어진 옛길이 주무대다. 옛길은 금성면 소재지에서 월굴리와 황석리를 지나 부산리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5㎞ 남짓. 이 가운데 9㎞ 정도는 여전히 비포장길이다. 이 길은 이름이 없다. 현지 주민들은 그저 ‘저짝(쪽의 사투리)길’이라고 부른다. 왜 ‘저짝길’인가. 이는 ‘이쪽’에 대비되는 표현일 텐데, 금성면 시내를 벗어나면 왜 그런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마을 끝자락의 구룡교차로에서 길은 둘로 나뉜다. 왼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습관적으로 택했던 드라이브 코스, 그러니까 82번 지방도로다. ‘청풍호로’라는 번듯한 이름도 있다. ‘저짝길’은 교차로 오른쪽으로 난 길이다. 1985년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그 가운데 극히 일부의 수몰민이 황석리 등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마을들을 연결하는 길이 바로 이 도로다. 공식 이름은 532번 지방도로지만 워낙 드나드는 차들이 드문 탓에 이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 길에 들면 청풍호로 주변의 금월봉, 청풍문화재단지 등 늘 가까이서만 봐왔던 관광 명소들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다. 풍경 밖에서 풍경을 보는 셈이다. 호젓하게 경치를 완상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구룡교차로에서 구불구불 비포장길을 6㎞쯤 달리면 황석리에 닿는다. 청풍호를 품에 안고, 대덕산 골짜기에 우묵하게 기댄 작은 마을이다. 문화 류씨 집성촌으로, 주민이라야 대여섯 가구가 고작이다. 마을과 청풍호가 만나는 곶부리 끝엔 소나무가 네 그루 서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그림과 다른 점은 소나무들이 이파리를 모두 떨군 채 고목이 되어 있다는 것. 주민들은 이른바 4대강 사업때문에 소나무가 생명을 잃었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 조성 이후 청풍호는 심심찮게 저수량 변동을 겪었다. 그때마다 이 소나무들도 물에 잠기곤 했다. 그러다 물이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한 솔향을 내뿜었다. 한데 4대강 사업 가운데 남한강 하류의 경기 여주 지역 공사때는 달랐다. 당시 소나무들은 무려 1년 이상 물에 잠겨 있었다. 공사 뒤 물은 빠졌지만, 소나무들은 이미 생명을 다한 뒤였다. 길은 황석리를 지나 후산리와 사오리 등을 줄줄이 지난다. 하나같이 보석 같은 풍경을 매달고 있는 마을들이다. ‘노란 모피 코트’ 같은 낙엽송과 주홍빛 감나무 잎 등이 어우러져 단풍 명산에 못지않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황석리와 이웃한 후산리 사이엔 아스콘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 예정대로 도로가 완공되고 나면 고즈넉했던 풍경들도 적잖이 달라질 터다. 길은 사오리를 지나며 다시 포장도로로 바뀐다. 이어 부산리 삼거리에서 충주 방면 532번 지방도로와 합류한다. 부산리 삼거리에선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흰 수피에 황금빛 이파리를 반짝거리는 자작나무들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예서 좌회전하면 흰서덕돌, 벼락골, 웃오미, 진목치를 지나 충주시 동량면으로 이어진다. 역시 청풍호를 에두른 길인데 험한 비포장길이 대부분이다. 오른쪽으로 돌면 제천시 봉양읍 방향이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을 나와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 청풍호 드라이브길이 시작된다. 청풍호 북쪽길은 면소재지 끝의 구룡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비봉산은 구룡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청풍문화재 단지를 지난 뒤 청풍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 간다. 중부내륙관광열차 등 열차를 이용할 경우 제천역 앞 남당초등학교 정류장에서 950번 버스를 타고 청풍농협 정류장에서 내려 951번 버스로 갈아탄 뒤 대류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국도 나들이를 즐긴다면 38번 국도를 타고 경기 이천에서 장호원, 감곡 방향으로 가다 박달재를 넘어 597번 지방도를 타면 청풍호까지 갈 수 있다. 주말에는 38번 국도도 막히는 경우가 있지만 영동고속도로보다는 덜한 편이다. 제천시 관광과 641-6690. →맛집 청풍호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황금가든(647-6303)은 울금을 이용한 건강식 떡갈비를 잘한다. 교리가든(648-0077)은 민물 매운탕이 맛있는 집이다. 두 집 모두 청풍리조트 인근에 있다. 산아래(646-3233)는 유기농 야채를 곁들인 우렁쌈밥을 내는 집이다. 봉양읍에 있다. →잘 곳 청풍리조트(640-7000)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객실창 너머로 물안개 핀 청풍호와 월악산 영봉이 넘실대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 ‘베니키아’ 가입 업체로 식사와 사우나 등 부대업장의 가격이 저렴하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0~40% 할인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cheongpungresort.co.kr) 참조. 숲 속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리솜포레스트(www.resomforest.com)가 제격이다. 옛 박달재의 깊은 숲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세워져 있다. 노천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채권은행처럼 공기업 관리… 방만 경영땐 성과급 아예 안 줄수도

    정부가 채권 발행 심사,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등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일을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권한을 일반 기업들의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기타공공기관 중 방만 경영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영평가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파티는 끝났다”며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선언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공운위의 권한을 주채권은행 수준으로 올려 실질적인 감시기구의 역할을 맡길 방침”이라면서 “기관장의 과도한 임금도 성과급을 중심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공공기관 운영 혁신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500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부채를 관리하고 과잉복지 축소를 위해 공운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이나 감독기관에서 부채 및 방만 경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는 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차관급과 법조계, 경제계, 학계 등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지정과 해제, 기관 신설 심사, 경영지침, 임원 선임, 보수지침 등을 심의 의결한다. 공기업의 채권 발행을 심사해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전 개발, 설비 투자 등 공기업의 투자에 대한 사전 타당성이나 사후 타당성 등에 대해 심층평가를 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국책사업에 동원돼 공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는 전례를 막기 위해서다. 매년 시행하는 경영평가는 대상 공공기관이 확대된다. 현재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기타공공기관은 공운위의 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다. 국정감사 등에서 방만 경영이 적발된 기타공공기관을 경영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상동테마파크를 포함해 3대 대형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해 305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품 및 향응을 받아 퇴직한 직원 14명에게 총 3억 8000억원의 퇴직금도 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총 1만 4011건의 출장에 52억 8230만원을 사용했다. 기타공공기관 178곳의 지난해 부채는 10조 2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9%다. 부채가 많은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에서 채무관리 조항을 신설하고 평가비중을 높인다. 2015년 평가부터는 부채 감축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방만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 또 동종 업계보다 보수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 10여곳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임원의 보수를 삭감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 삭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해법보다 강화된 것은 맞지만 행정학 기본 원칙은 책임과 권한을 연동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운위가 권한이 강해진 만큼 공공기관 개혁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개혁] “국책사업 공공기관 자금 활용 구태 버려야”

    정부가 14일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과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자기 반성과 개혁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과거와 같은 구태를 답습해서는 공공기관 개혁에 스스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한다고 매번 말은 하지만 제대로 된 개혁 방안과 논리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선 공공기관이 맡고 있는 업무의 공공성 여부를 다시 한번 평가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도 방만 경영을 하면 민간기업처럼 파산하도록 정부가 부채를 책임져 주지 말고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대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를 내는 기관의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단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부채를 줄이지 못하는 기관장은 퇴출시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호봉제를 적용받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철밥통 연봉을 기관의 생산성에 비례해 매년 인상 또는 인하하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공공기관이나 기관장 모두 정부의 평가를 받고 있어서 정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민간위원들도 정부에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평가 방법과 민간위원 선임 절차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공공기관 자금으로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4대강 사업과 같이 정부가 공공기관을 자금줄로만 사용하니까 공공기관은 국내외에서 돈을 마구 빌려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운영위원을 지냈던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없애야 한다”면서 “능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면 경영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직 장악을 위해 직원들에게 성과급만 더 많이 얹어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관장의 낙하산 인사도 문제지만 기관장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도 낙하산이란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 대신 공공기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개혁] “정권마다 경제 위기 땐 공공기관 동원… 비효율 개선 공염불”

    [공공기관 개혁] “정권마다 경제 위기 땐 공공기관 동원… 비효율 개선 공염불”

    지난 15년간 정권이 세 차례 교체될 때마다 새로 들어선 정부들은 어김없이 공공기관 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은 없었다. 200%가 넘는 부채 비율은 줄어들 줄 모르고 과잉 복지와 높은 보수는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도 이번에야말로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껏 대책이 없어서 개혁이 안 된 게 아니라고 진단한다. 정권 초기의 서슬 퍼런 개혁 드라이브를 등에 업고 숱한 전문가들이 나서 메스를 들이댔는데도 공공기관의 현실이 아직까지 이 모양인 것은 대체 왜일까. 우리나라에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신설된 것은 30년 전인 1983년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공기관 개혁 대책은 1998년 7월 4일 김대중 정부의 ‘제1차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처음이다. 김대중 정부는 두 차례의 민영화 계획을 통해 76개의 공기업을 민영화했다. 당시 정부가 진단한 공공기관의 문제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방만한 경영과 비효율, 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임금 인상, 무리한 수당 신설, 경영 실패에 대한 무책임 등이었다. 하지만 해외 자금 유치가 절박했던 외환위기 직후에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는 국내 시장경제 확대의 목적이 컸다. 결국 한국전력(발전부문 6개사 분리),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굵직한 민영화 과제는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민영화 대신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을 구축했다. 이는 인건비 편법 운용을 막고 접대비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정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 개혁의 핵심은 2005년 12월 1일 발표한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 방안이었다. 관리 대상 공공기관을 101개에서 314개로 늘리고 감독기관을 일원화했다. 역시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민영화 작업이 정지되면서 공공기관 수는 2002년 260개에서 2007년 305개로 늘었고 인력은 19만 1000명에서 25만 8000명으로 35.1% 늘었다.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원칙으로 세웠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독점성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2008년부터 8차에 걸친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121개 기관을 통합하고 38개 기관을 민영화했으며 정원 감축을 했다. 2010년 6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마련했고 불합리한 노사 관행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비대했던 공공기관의 규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공기관을 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면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08년 290조원에서 지난해 493조 4000억원으로 70.1%가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133%에서 207%로 74% 포인트 늘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예산 22조원 중 8조원을 부담했다. 한국주택토지공사는 ‘보금자리주택’ 관련 부채가 23조 8000억원이다. 그럼에도 지난 정부들이 동시에 추진한 것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와 고객만족도 평가다.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공공기관 스스로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공기관들은 국정감사나 경영평가 등의 일시적인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6개 공공기관 가운데 내부 경영사정 공시(公示) 평가에서 ‘우수’를 받은 곳은 5개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는 ‘공기업 합리화 방안’을 내놓았다. 상시 부채 개혁, 향후 4년간 7만명 채용 등이 골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정권마다 외환위기,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장애물을 만나면서 공공기관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 역시 경제 활성화에 공공기관을 동원하는 과거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면서 “외부의 변수에 아랑곳하지 말고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B, 퇴임 후 첫 고향 방문…활동 재개 신호탄?

    MB, 퇴임 후 첫 고향 방문…활동 재개 신호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고향 포항을 찾았다. 지난 2월 퇴임 후 첫번째 공식방문지다. 또 2009년 9월에 이어 4년 2개월 만에 고향을 찾은 것이다. 방문은 포항시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4대강 사업 논란 등으로 지금껏 공식 활동을 자제해온 이 전 대통령의 포항행이 활동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포항공항에 도착, 곧바로 환영행사장이 마련된 포항시청으로 이동했다. 포항시내 곳곳에는 ‘이명박 대통령님 내외분의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청사에서는 공무원 300여명이 이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이 전 대통령은 환영식에서 “퇴임 이후 모처럼 포항을 방문해 감개무량하다”면서 “고향은 언제나 설레고 반가운 곳으로 나이가 들면서 고향이 더 그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이제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으로 강대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민주화도 선진화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계속되고 있는 비판여론과 관련, “우리나라는 일을 많이 하면 굉장히 욕을 먹는 구조다. 반대로 하지 않으면 욕도 먹지 않는다”면서 “결국 이런 성향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대가(비판여론 등) 없이 물러났다는 것은 결국 일을 안했다는 것”이라면서 “분열과 갈등, 증오가 있는 사회라도 남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이해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남은 여생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포항공항을 통해 서울로 올라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찬현 “국정원 감사도 검토… 법적 제한 없는 범위내 한정”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2일 “국가정보원에 대한 감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국가 기밀과 안보 관련 사안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할 수 있지만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직무 관련은 가능하지 않느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정원이) 원칙적으로 감사 대상이 되는 것은 법률상 명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후보자는 다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라면서 “법적 제한이나 감사 기술적 제약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감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이며 즉답은 피했다. 황 후보자는 전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직무 감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서는 “재판에 계류된 사안에 대해 직무 감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해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황 후보자는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감사 여부에 대해 “(감사원이) 지금 사전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결과에 따라 감사 요건이 되면 감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감사를) 검토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회피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동양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직무 감찰을 실시할 용의를 묻는 데 집중되자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특위 위원장은 “인사청문위원으로서 권한에 넘치는 질의”라며 제지했고, 이 때문에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양건 전 감사원장이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사퇴했느냐”는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팩트가 아니라고 본다”며 청와대와 양 전 원장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사위원으로 3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는데, 1순위 후보자는 본인이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에서 탈락했으며 3순위는 1·2순위에 비해 경력이 처지는 분이었다”면서 “그래서 장 교수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검토 요청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4대강 사업 감사와 관련해 양 전 원장과 갈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하루 미뤄져 13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민주당은 일단 ‘부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강경한 반대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동의안은 오는 15일 본회의에 상정되며,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청문회가 비교적 평이하게 진행됐다는 평가에 따라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감사원, 대통령 견제기관 아니다”

    “감사원, 대통령 견제기관 아니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감사원의 중립성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굳은 의지로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감사원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해 독립의 지위를 갖는다’는 감사원법 규정과 관련, “대통령이 감사원 직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부터도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점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공유하고, 국책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공직사회를 독려할 책무도 있다”는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는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판시처럼 국민 기본권을 심대하게 침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5·16 군사정변’, ‘유신헌법’,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의원들의 서면 질의에는 “역사적 사실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었다. 황 후보자는 강동원 무소속 의원이 4대강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필요성을 주장하자 “감사원에서 나름대로 정당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처리 여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황 후보자가 후보 선서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오전 10시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자마자 자료를 충분히 제출받은 다음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민주당과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자료를 제출받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이 맞서면서 시작부터 정회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김·문, 지연·재산·자질 논란 공세 앞에 선다

    황·김·문, 지연·재산·자질 논란 공세 앞에 선다

    여야는 이번 주 열리는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세 차례의 인사청문회에서 ‘불꽃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원샷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등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업무 능력과 자질 검증 위주로 청문회를 진행하되 정치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11~12일 열리는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이라는 점을 야당이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양건 전 감사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사퇴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변경 등 감사원 독립성 문제도 뜨겁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후보자가 첫 징병 검사에서 현역으로 판정받은 뒤 재신검에서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경위도 논란거리다. 아들의 전셋집을 구해 주면서 누락한 증여세를 후보 지명 사흘 전 납부한 데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두 차례의 위장 전입, 대학원 편법 수강, 장남 재산 축소 신고 등의 의혹이 10일 새롭게 제기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1981년 7월부터 2년간 다섯 차례 주소를 바꿨고, 최소 두 차례는 위장 전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면서 대학원 박사 과정 중 2003년 2학기부터 2005년 1학기까지 총 10과목을 수강했는데 이 중 4과목의 강의 시간이 일과 시간과 겹친다”며 공직자 복무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강동원 무소속 의원은 “황 후보자가 장남에게 2억 4000만원을 증여했지만 재산 신고액은 1억 1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10일 밤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료 제출 비협조를 이유로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언급해 인사청문회 파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는 13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놓고 여야 설전이 예상된다. 특검 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은 특히 김 후보자가 김 실장과 같은 PK 출신인 데다 1992년 대선 당시 ‘초원복집 사건’으로 고발된 김 실장 수사검사였던 점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김기춘 라인’ 여부에 공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장남이 사구체신염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도 논란거리다. 퇴직 후 법무법인에서 3개월 동안 1억 6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전관예우 논란, 연고 없는 전남 여수와 광양의 토지 매입 경위 등도 ‘뜨거운 감자’다. 12일 문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자질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선임연구위원) 출신으로 연금·재정 전문가이긴 하지만 그만큼 보건·의료 분야에는 취약한 것 아니냐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야당 측은 문 후보자가 KDI 재직 시절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를 줄곧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공약 후퇴’ 답변을 이끌어 내는 데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에게 2700만원의 예금을 물려준 뒤 후보자 지명 사흘 뒤에야 증여세를 납부한 점도 야당의 공략 포인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공공기관은 정권이 교체되는 5년마다 큰 혼란을 겪는다. 멀쩡히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어김없이 물러난다. 공개 모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법적 절차와 기구가 버티고 있어도 새 정권에서 날아온 낙하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에도 ‘MB(이명박 대통령)맨’ 솎아내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연임’이란 일종의 편법으로 임기를 연장한 곳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MB맨’으로 분류되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돼서 오는 12월이 임기 만료였다. 사의를 밝히기 전부터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0월 1일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관장이 없던 석 달 남짓 동안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일찌감치 물러나는 경우도 생겼다. MB정부 시절 임명된 기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은 8월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금융권 ‘MB맨’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기고 각각 6월과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곳 모두 기관장 사퇴 한두 달 전부터 후임 인선을 놓고 내정설이 흘러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 출신들은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다.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 올해 10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정승일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또한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9월까지였지만 지난 5월 31일 사퇴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전 사장 역시 올 5월 임기 4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허증수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2014년 8월 임기)과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2014년 7월 임기)도 각각 지난 5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5년 1월이 임기인 김경수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같은 달 사퇴했다. 그 밖에도 ‘4대강 전도사’라 불리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올 4월, 박재순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7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9월 스스로 물러났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의 정창영 코레일 전 사장은 지난 6월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임명돼 2015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다. 이런 공공기관장 인사 관행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라는 법으로 정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정권이 바뀌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구태를 끊지 않고서는 5년 단위 사업만 벌이게 돼 해당 기관의 경쟁력이나 사업의 정당성이 약화된다. 또 그에 따른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코드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야 할 자리와 정부 운영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임명해야 할 자리를 구분해 최대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등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낙하산, 밀실 인사라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4대강 수사팀에 동기 있어 마무리 잘 됐다” 수사 기업 속여 5억 챙긴 변호사

    4대강 살리기 건설 사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을 속여 수억원을 받은 변호사가 구속됐다. 7일 검찰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수사 대상 기업의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는데도 ‘잘 마무리됐다’고 속여 성공보수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A변호사를 최근 구속했다. A변호사는 지난 7∼8월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수사를 받은 설계·감리업체 도화엔지니어링에 “수사팀 검사 중에 사법연수원 동기가 있어서 수사가 잘 끝날 것이고 무슨 일이 있으면 무마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장담과 달리 이 업체 김영윤 회장은 지난 8월 초 구속 기소됐다. A변호사는 김 회장이 구속된 뒤에도 도화 측에 “돈을 더 주면 힘을 쓸 수 있고 검사와도 접촉해 보겠다”며 추가로 수십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화 측의 내부 인사가 A변호사를 도와 로비 자금을 받아낸 뒤 일부를 나눠 가진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몰매에도 꼼짝않는 ‘공기업 방만경영’

    몰매에도 꼼짝않는 ‘공기업 방만경영’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각종 형태의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 4년간 대졸 초임이 가장 많이 오르고 초임 수준도 가장 높은 곳은 공기업들이다. 공기업들은 고용 승계나 학자금 무한 지원 등으로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몰매를 맞았다. 정부도 인건비나 복리후생비를 방만하게 지출하는 곳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관리 강화가 아니라 심도 있는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3일 공공기관 알리오(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공기업의 대졸 사무직 평균 초임은 2009년 2588만 7000원에서 올해 3144만 1000원으로 21.5% 증가했다.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의 올해 초임은 4년 전보다 각각 19.5%와 20.1% 증가한 3043만 8000원과 2961만 1000원이었다. 올해 대졸 초임이 3000만원을 넘는 공기업의 전체 비중은 58.5%로 준정부기관(44.6%), 기타공공기관(44.9%)을 앞섰다. 공기업들이 높은 부채 비율 등 악화되는 경영지표에도 불구하고 직원에 대한 임금과 각종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는 나중에 국민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공기업의 각종 방만경영 사례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철도공사 등 5곳은 직원 가족에게 채용 혜택을 줘 총 22명을 선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3년간 직원 복지에 성과급을 포함해 1조 895억원을 지급했고 직원 자녀들에게 한도 없이 장학금을 펑펑 써댔다. 한국거래소는 연봉 1억 3000만원이 넘는 부부장급 이상 직원 117명 중 중간관리자나 일반 직원도 할 수 있는 일반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 5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부채에 대한 이자가 하루 32억원에 이르지만 4년간 직원 성과급으로 2389억원을 지급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4년간 부채가 3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었지만 기관장 연봉은 2억 6000만원으로 42%나 인상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전력은 중간관리자급도 해외출장 때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정부의 예산편성 지침 위반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로 공기업에 대한 과도한 보수가 비판을 받는 만큼 향후 예산편성 및 인사 운영 지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기업의 막대한 부채가 4대강 사업 및 보금자리 주택 사업 등 정치적 결정에 따라 생긴 것임을 감안할 때 공기업을 경영 차원에서 독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스코가 성공한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이 손을 못 대게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기업 스스로 시대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외환위기 때 국가 부실자산을 처분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역할이 사라지자 가계 부실과 신용불량자 관리로 설립 목적을 바꾼 것이 좋은 예”라고 전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의 문제는 곧 정부의 문제인데 모든 부실이 마치 공기업만의 책임인 것처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지 못하도록 공공기관마다 정부 관할 부처를 명확히 하고 경영평가도 부처별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실한 타당성 조사 책임소재 가려야…사업 초기부터 감시 가이드라인 필요

    전문가들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물가 상승과 수요 예측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시민과 유통상인 등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또 하나의 부실 국책사업”이라며 “책임 소재를 가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9일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팀장은 국책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한 면제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팀장은 “4대강 등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국책사업 가운데는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한 사례가 많다”며 “부실한 타당성 조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책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지만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누구의 잘못인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팀장은 “수요를 부풀려 타당성이 있다고 사업 추진의 근거를 제시한 수요예측 기관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를 감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부채가 증가한 것도 시설현대화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농수산식품공사의 부채는 2008년 368억원에서 지난해 986억원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본계획 단계부터 전문가 자문단, 심의위원 등이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잘못된 정책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본 계획단계부터 꼼꼼히 챙기고 사업의 첫 단추를 잘못 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그는 “의사 결정권자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국책사업에 대한 사업 실명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독립성 강화 등도 제안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감 스타] 이윤석 민주 의원, 급발진·승무원 건강·건설현장 사고…국민 안전과 직결된 이슈들 집중 추궁

    [국감 스타] 이윤석 민주 의원, 급발진·승무원 건강·건설현장 사고…국민 안전과 직결된 이슈들 집중 추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이윤석(전남 무안 신안) 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급발진 의심 사고 건수를 분석해 현대자동차 쏘나타 LPG가 가장 신고가 많은 차량이라는 점을 짚어냈다. 급발진 의심 사고는 매해 늘어나는데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자동차 업체들에 직접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 의원은 “자동차 사용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국토부에 팀을 구성해 대책을 세우라는 주문을 했다”면서 “급발진 등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국내항공사 운항승무원의 연간 비행시간 기준이 많게는 중국보다 200시간 이상 된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항공 여행이 불가능하거나 가족이 사망 또는 위독한 경우 등에만 출발 전 승객이 내리는 것을 기장 등이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항공기에 탑승한 뒤 스스로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하기(下機) 사례가 급증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5년간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건설현장에서 48건의 대형사고로 총 6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 등 대형 이슈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을 위해 발행한 채권 만기를 막고자 ‘돌려막기용’ 차환용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요금 인상 앞서 공기업 방만경영 바로잡아야

    고속도로 통행료,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안이 나왔다. 해당 공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란다. 공기업들의 고질적인 방만 경영을 바로잡지 않은 채 요금인상에 나서는 것은 서민가계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요금 인상 검토에 앞서 지나친 고임금과 복지혜택 개선 등 공기업의 경영합리화부터 요구해야 한다. 어제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3~201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상세안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41개 공공기관 중 요금인상안을 자구책에 포함한 공기업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등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요금별 원가보상률(총수입/총괄원가)은 전기 87.4%, 도로 81.7%, 수도 81.5% 등이다. 원가보상률이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요금인하 여력이 있는 것이고, 100%보다 적으면 요금을 낮추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 공기업들은 총괄원가(적정원가+적정투자보수)를 회수하는 수준으로 요금인상을 원한다. 이렇게 할 경우 전기 12.6%, 가스 12.8%, 도로 18.3%, 철도 23.8%, 수도 18.5%가량 인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기업들이 보여준 방만 경영과 모럴해저드를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요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잘못됐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공기업 상당수가 퇴직자 기념품으로 순금 열쇠, 상품권 등을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총 11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년 새 직원 성과급을 225%나 올렸다. 이 기간 연봉 상승률은 사장 42%, 상임이사 27%, 상임 감사위원 18%, 직원 13%로 직위가 높을수록 더 컸다. 금융공기업의 무보직 간부들은 차량이나 시설관리 등 손쉬운 일을 하고도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이런 모럴 해저드를 방치하면서 요금인상을 자구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채무와 공기업 부채를 합한 우리나라의 총부채가 연말이면 105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공공기관 부채가 520조원 규모로 국가채무 480조 3000억원보다 많다. 정부는 해당 공기업들이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경영전략보다 요금 인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나아가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사 때 경영합리화를 할 전문성과 방만 경영 유혹에 빠지지 않을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기관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금 인상을 논의하더라도 기본자료가 될 원가보상률은 재검증해야 한다. 국회에 제출된 원가보상률에 비해 2011년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조사한 원가 보상률은 도로 137.5%, 수도 110.0%, 가스 103.6%, 전기 94%, 철도 78.3%로 차이가 있다.
  • [국감 이슈] 국민연금공단 ‘채권투자’ 쟁점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는 연금공단이 4대강 사업을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연금공단이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고려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공단은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총 1조 9300억원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에 투자했다. 반면 2006년과 2007년 당시 동일한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투자는 한 차례, 금액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상위 30대 건설사 중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건설사는 16개 업체였는데(30위권에 들지 못한 효성 제외),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15개 업체가 모두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 4대강 사업 참여업체 중에는 투자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신용등급 BBB+의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 이 중 삼성 계열의 건설사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조 2499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64.8%를 차지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연금공단 측은 30대 건설사 중 연금공단이 투자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투자한 업체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다른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답변은 즉각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연금공단이 투자하지 않고 4대강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은 업체보다 신용등급이 낮으면서도 연금공단 투자를 받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업체도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현대엠코는 4대강 비참여 업체로 국민연금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현대엠코와 신용등급이 같거나 그보다 등급이 낮은 4대강 참여건설업체에 대한 투자는 2010년 361억원, 2011년 517억원, 2012년 1305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연금공단은 신용등급을 핑계 삼아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려 한다”면서 “연금공단은 잘못된 투자를 거짓으로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됐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도입할 예정인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탈퇴자가 늘어나는 등 국민연금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연금공단, 여당은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을 도입해도 어떤 경우라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본인이 낸 보험료에 비해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고 맞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감 현장] “4대강 사업 손실 메우려 물값 인상 추진” “보의 안전성과 사업 본질 흐리지 말아야”

    [국감 현장] “4대강 사업 손실 메우려 물값 인상 추진” “보의 안전성과 사업 본질 흐리지 말아야”

    2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4대강 사업과 수공의 태국 물관리 사업 참여 배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4대강 사업 성과를 조기에 보여주려고 건설사를 독촉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해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GS건설이 수공을 상대로 낸 200억원대 소송 소장에 이 같은 내용이 잘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수공이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해 심각하게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려고 물값 인상 등의 ‘얄팍한 꼼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부담을 키우거나 물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당 박기춘 의원은 “수공이 태국에서 추진 중인 통합 물관리 사업은 국내 4대강 사업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야당과 환경단체가 무조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정부와 수공을 두둔했다. 특히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야당 의원과 환경론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4대강에 설치된 보의 안전성과 사업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거센 역공을 펼치면서 한때 여야 간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 이 의원은 “과거 영종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했던 장본인들이 또다시 4대강 보가 붕괴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환경·시민단체는 정치운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과 이명수 의원도 태국 물관리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수공 측에 주문했다. 김완규 수공 사장 직무대행은 “수공 이미지를 훼손하는 시민단체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농어촌公, 퇴직자 연구기관 2곳에 ‘용역 몰아주기’ 의혹

    한국농어촌공사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실시하면서 90억원대 부수 사업을 농어촌공사 퇴직자들로 구성된 두 개의 사설 기관에 ‘용역 몰아주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진행된 전국 110곳 가운데 96곳(87.3%)에 대한 기록영상·준공기록지 제작을 재단법인 한국농촌연구원과 농어촌환경기술연구소가 농어촌공사와 수의계약을 맺고 진행했다. 전체 사업비 91억 2500만원 가운데 87.8%에 달하는 80억 1267만원을 이 두 곳이 독점했다. 이 두 연구기관은 농어촌공사 퇴직자들이 대거 포진한 곳으로, 한국농촌연구원의 허유만 대표는 농어촌공사 산하 농어촌연구원 원장과 농림부 농촌개발국 부이사관을 역임했다. 농어촌환경기술연구소 권상필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과장 출신이었다. 임원·고문·연구위원 상당수도 농어촌공사에서 부장·지사장 등을 지냈다. 신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이 두 기관에 일감의 90%를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두 곳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에서는 번번이 탈락당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수행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신 의원은 “제 식구 감싸기도 문제지만, 짧은 기간 일감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면 업무 과중 탓에 결과물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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