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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가뭄 해소에 4대강 물 활용해야

    전국 대부분 지방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경기와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 지방이 특히 심하다. 보령·홍성·당진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는 인근 보령댐의 저수율이 22%에 그쳐 지난 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등 물 부족 사태가 최악이다. 가을 가뭄은 내년 봄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새까맣게 타들어간 농심(農心)은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 걱정에 더 우울하다. 2006년 이후 거의 해마다 가뭄을 겪어 오긴 했지만 이번에 유독 심한 건 복합적인 이유 탓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전선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올해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 가는 바람에 강수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54.3㎜로 평년(30년 평균치 1189㎜)의 63%에 그쳤다. 서울·경기의 누적 강수량(517.7㎜)은 평균의 43%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가뜩이나 댐의 저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가뭄 현상이 더 심화됐다. 가뭄은 자연재해여서 사람의 힘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갈수록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가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기상청도 지난 3월 “가뭄 발생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고 갈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정부에서 22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4대강 사업으로 16개 보에 확보한 물을 앞으로 가뭄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4대강 공사에 대한 논란은 다음 문제다. 지금도 4대강의 보 안에는 7억여t의 물이 잠겨 있지만 물을 끌어다 쓸 송수관이나 관수로가 없어 보는 무용지물이다. 4대강 보의 혜택을 받는 농지는 본류에 인접한 농지로 전체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정부 들어 경기도 여주 한강 이포보 등 일부 보의 물을 활용하기 위해 예산 투입을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주춤하고 있다. 국민이 힘든데 야당이 반대했다고 그 논리만 고집할 일은 아니다. 4대강 보 활용은 가뭄 해소의 현실적인 해법이다. 아울러 생태계를 보호하는 범위에서 미니댐을 짓거나 중소 규모의 저수지를 더 많이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머지않아 기후 변화 등으로 물 부족 국가가 될 수도 있다. 현재 1인당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6분의1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기우라고만 할 수는 없다. 수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물은 생명이다.
  • [세종로의 아침] 가뭄, 124년만의 재앙/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가뭄, 124년만의 재앙/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가을비가 내렸다. 예로부터 가을비는 곡식 수확량을 감소시킨다는 이유로 반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비는 목마른 대지를 적시기에 더없이 반가운 비다. 가뭄 재앙으로 한반도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 홍수기 이후 강수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의 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생활용수는 뒤로하고 먹을 물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급기야 충청 서부지역에는 제한급수조치까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124년 만에 겪는 극심한 가뭄에 비유하기도 한다.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난리법석을 치르면서도 가뭄재해에 대해서는 무감각했다. 물 부족 경고를 남의 일인 양 무시하고, 가뭄에 대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 2007~2008년에 올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이렇다 할 대비가 없었다. ‘올해만 견디고 넘기면 내년 여름에는 해결되겠지’ 하는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 현재의 댐, 저수지로는 2년 이상 가뭄에 대처하기 어렵다.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뭄의 심각성은 한 해에 그치지 않고 몇 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길게는 20년 이상 기근이 이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1882년부터 시작된 가뭄은 1910년까지 이어졌다. 가깝게는 1978년부터 3년 연속 가뭄에 시달렸다. 가뭄은 연례행사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근본대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물그릇 확대가 필요하다. 가뭄은 단순히 연간 강수량의 통계로만 따질 수 없다. 한반도의 연간 강수량은 결코 적지 않다. 다만 연간 수자원 총량(1297억㎥) 대비 이용 가능 수량(753억㎥)은 5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43%는 홍수기에 가두지 못하고 흘려보내기 때문에 실제 이용 수량은 수자원 총량 대비 26%(333억㎥)에 불과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흘려보내는 물을 담아둘 수 있는 물그릇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과거처럼 대규모 댐을 건설하자는 것도 아니다. 충분한 공감과 합의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물그릇 확보가 필요하다. 수자원의 효율적 배분도 요구된다. 물 수급 불균형으로 남는 지역의 물을 부족한 지역에 나누어 이용하는 방안이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 부여보에 가둔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 충청 서해안 지역 가뭄을 해소하는 길을 찾은 것이 좋은 예이다. 하지만 효율적 물 배분을 놓고 지역 간 갈등도 만만치 않다. 영산강 유역에 설치된 댐의 물을 섬진강 수계로 흘려보내거나, 용담댐 물을 금강 본류로 추가 방류하고자 했지만 성숙하지 못한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갈등도 있다. 한탄강댐이 대표적인 경우로 고질적인 가뭄·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지만 댐의 수위를 높여 물을 가두는 것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지하수 댐 개발 등 다각적인 수자원 확보방안도 본격 논의할 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인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작은 노력부터 실천할 때이다. chani@seoul.co.kr
  • 정부, 수공 ‘4대강 빚’ 2조 4000억 갚아준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한국수자원공사 부채 8조원 가운데 30%를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재정에서 지원한다. 정부는 24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공 4대강 사업 부채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지원방안에 따르면 수공은 발전, 단지개발 수익 등 자구노력으로 22년간(2015~2036년) 5조 6000억원을 상환하도록 했다. 나머지 2조 4000억원은 정부가 재정에서 16년간(2016~20131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간 중 전체 부채의 금융비용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부담한다. 이번 결정은 4대강 사업의 종료를 선언하고, 국가와 수공의 사업 부채 상환 비율을 최종 결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가 수공의 4대강 사업 부채 일부를 상환하기로 한 것은 매년 수공의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시설물을 국가에 기부채납해 수공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8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현실적으로 상환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09년 수공의 4대강 사업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업종료 시점에 재정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수공은 33개 사업을 시행하면서 사업비 8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고, 그동안 발생한 금융비용만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수공의 자구노력을 주문하면서 부채의 70%는 수공이 갚도록 했다. 수력발전 수익, 에코델타시티 등 4대강 주변 단지개발수익, 사업비 절감 등으로 부채를 갚으라는 것이다. 또 물 공급 등 수공의 핵심기능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댐·수도 용수사업으로 얻은 수익은 채무원금 상환에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물값을 올려서 빚 갚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충남 서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대비, 비상조치로 금강 백제보에서 퍼올린 물을 보령댐 상류까지(21㎞ 구간) 보내는 지름 1.1m 관로를 묻어 하루 11만 5000톤씩 공급하기로 했다. 공사는 내년 2월에 끝나고 625억원이 들어간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서 가뭄지역으로 물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관로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
  • 4대강·자원외교 공기업 손실 세금으로 땜질

    4대강·자원외교 공기업 손실 세금으로 땜질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올해부터 5년간 정부에 1조 35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내년 예산에 반영했고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4대강 사업’에 이어 ‘자원외교’에 동원된 공기업의 천문학적인 손실도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우게 된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2015~2019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9년까지 유전개발 출자에 3100억원, 석유비축시설 출자에 3749억원 등 모두 6849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광물자원공사도 2015~2019년 재무관리계획에 자본금 증액 등을 담았다. 정부에 내년 770억원을 포함해 5년간 6700억원을 달라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때에는 한 해에 1조원을 에너지 공기업 출자금으로 지원한 적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11년째 자본잠식이면서도 몽골의 훗고르 탄광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본 대한석탄공사도 5년간 1849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요청했다. 부채 1조 6000억원에 대한 이자를 정부가 매년 부담해 달라는 것이다. 석탄공사는 이런 재정 상태임에도 국민 세금으로 흥청망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명퇴를 신청한 직원들에게 2000억원이 넘는 위로금을 줬다. 정년퇴직을 한 달여 남은 직원에게도 수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지급한 전업준비금과 특별위로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사원도 이를 지적해 일부 지원금 내용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공개된 한국가스공사는 출자금 지원 요청 대신에 이라크 유전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본금 4000억원을 확충하기로 했다. 올해 에너지 공기업 ‘3인방’(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부채는 58조 1000억원(정부 전망치)으로 전체 에너지 공기업 부채(12개사 170조 9000억원)의 34% 수준이다. 정부 지원과 자산 매각, 경비 절감 등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3인방의 부채는 2019년까지 1조 8000억원 늘어난 59조 9000억원으로 전망됐다. 4대강 사업에 동원된 수자원공사의 모든 재정 부담은 정부가 떠안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가 부담한 금융 비용은 총 1조 5216억원이며, 채무 원금은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수공의 4대강 사업비(원금)는 8조원에 육박한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에 이어 자원외교에서도 비싼 수업료를 냈고, 이 수업료는 앞으로도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 정책 사업은 국회 심의를 거친다는 측면에서 공기업 투자가 아닌 예산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울창한 갈대숲이 사라졌을 때 적이 심란했다. 낙동강변을 따라가는 기차 여행 중에 맛보는 작은 즐거움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진 모래톱의 목가적인 풍경 역시 갈대숲과 함께 사라졌다. 갈대가 뽑혀 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들어선 것은 황량한 수변공원이었다.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란 김소월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했던 아름다운 경관은 그렇게 망가지고 말았다. 순수한 동기에서 의심을 품었던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번드르르한 조감도로 현혹했던 수변공원엔 온갖 쓰레기가 나뒹군다. 인적이 드문 곳에 길을 만들고 운동시설을 설치했으니 잡초가 뒤덮고 녹이 슨 것은 당연한 결과다. 3조 1143억원을 쏟아부은 4대 강변 수변공원 357개의 현주소가 대개 이렇다. 흐르던 강물을 틀어막은 16개의 보(洑)는 완공 2년도 안 돼 200건이 넘는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건설사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맡은 공사가 부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방치한다면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경고는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가둬 놓은 물은 물고기가 죽어 떠오를 만큼 오염됐다. 4대강 사업의 무용함은 올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땅이 타들어 가는데도 보 속에 그득한 물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물을 가뭄 지역으로 옮겨 갈 시설에는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조원을 쏟아부은 거대 프로젝트의 허망한 결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사업을 주관한 수자원공사의 빚 가운데 2조 4000억원을 국가가 갚아 주게 된 것이다. 이자까지 합치면 5조 3000억원이나 된다. 내년 예산에서만 3019억원이 책정됐다. 2009년 당시 정부는 “원금은 수공의 개발수익으로 환수하고 부족분만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큰소리였지만 역시나 거짓이었다. 국민에게 날아든 것은 사철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강이 아니라 수질 오염, 녹조라테와 함께 무거워진 세금통지서뿐이다. 환경을 희생하면서 얻은 반대급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전거길이나 캠핑장 등 국민이 받아든 선물은 빼앗기고 잃은 것에 비하면 너무 적다. 그런 반면에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수공의 전 사장은 4년 동안 5억 5276만원의 성과급을 챙겼고 수공 직원들도 이 기간에 성과급으로 한 사람당 5276만원을 받았다. 공사를 주도한 사람들은 성과급만이 아니라 훈장을 받고 영전도 했다. ‘한국판 뉴딜’이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있던 대통령에게 직언 한 번 하지 못한 공직자들이 뒤늦게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4대강 보들이 홍수 조절 능력이 없고 결국 생태계만 파괴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영혼이 없다’ 말을 듣는 감사원도 늦게나마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관료들은 여전히 중요한 자리에 앉아 사업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느라 바쁘다. ‘4대강 사업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옹고집을 닮았을까. 4대강이란 계륵을 받아든 현 정부는 딜레마다. 피폐한 수변공원부터 원상복구하자니 3조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로 두자니 한 해에 450억원이나 되는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불어나는 이자까지 다 갚으려면 100년도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한다. 후손들에게까지 짐을 물려줄 생각을 하면 국민으로선 가슴이 답답하다. 급식비, 보육비가 모자라 아우성을 치고 있는 마당에 엉뚱한 곳으로 혈세가 새고 있으니 이런 난감한 상황이 없다. 어쨌든 묘책을 찾아내야 한다. 수변공원은 이용도를 조사해 선별적으로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를 다시 허물 수 없다면 돈이 들더라도 가둬 놓은 물을 활용할 수로를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 도리가 없다. 언젠가는 댐을 해체하거나 제방을 부숴 강의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는 선진국들을 뒤따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리더의 오판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 이승환, 김무성 ‘쇠파이프’ 발언에 일침

    이승환, 김무성 ‘쇠파이프’ 발언에 일침

    가수 이승환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기업 노조 관련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이승환은 ‘김무성,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 불 됐을 것’이라는 기사 공유와 함께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인용, “친일파 청산해서 재산 환수하고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산사업)에 엄한 돈 쓰지 않았으면 소득 5만 불 됐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그 외 기타 등등 약 4억 3700만 가지 정도 더 있으나 생략”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동조합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노조 가입자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면서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과격 강성 귀족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법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두들겨 팼다. 불법 노조에 공권력이 대항하지 못했기 때문에 10년째 우리나라가 2만 불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없었으면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중에게 손 내민 ‘현대미술’

    대중에게 손 내민 ‘현대미술’

    대구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향토적 서정주의를 대변하는 이인성,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 이쾌대가 대구 출신이다. 대구화단의 저력은 구상뿐 아니라 추상에서도 두드러졌다. 1970년대 이후 일본의 현대미술운동 ‘모노하’ 작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 개념미술을 소개한 최병소 같은 전위적 작가들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런가 하면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 그룹 화가들을 누구보다 먼저 주목했던 것도 대구의 화랑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구현대미술제다. 이강소, 최병소, 이명미, 박현기, 김영진, 황현욱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젊은 작가들은 1974년 대구 달성군 강정의 낙동강변에 모여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기성 화단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실험적인 현장 미술을 선보였다. 이들의 활동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실험미술의 장을 확산하는 한 단초를 제공한다. 대구 강정에서 시작된 현대미술제는 이듬해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춘천, 청주로 퍼져나갔다. 현대미술제 전성시대를 열었던 미술제는 대구의 핵심인물들이 박서보가 주축이 되어 창립한 ‘에콜드서울’로 빠져나가면서 1979년 5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구화단의 저력과 신세대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출범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성과 실험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부활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실험적인 설치미술과 전위적인 행위 예술을 선보였던 모래톱과 갈대밭이 4대강 개발사업이란 국가적 프로젝트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대신 유기체처럼 생긴 거대한 4대강 기념관 ‘디아크’가 위용을 뽐내는 잘 정돈된 공원에서 지난 21일 저녁 개막행사와 함께 ‘2015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막이 올랐다. ‘강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 대해 김옥렬 전시감독은 “강정이 가진 역사·문화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총 23명의 작가와 2팀의 작가그룹이 참여해 장소특정적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의 작가들도 동참했다. 눈(혹은 시선)을 테마로 한 작업을 선보여 온 비디오 아티스트 육근병은 거대한 디아크 외부에 깜박이는 눈을 투사하는 작품 ‘터를 위한 눈’을 선보였다. 20대 초반에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했던 육근병은 “30여년 만에 다시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말했다. 가상세계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유명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오브제와 디지털을 조합해 밀림에서 쫓겨난 코뿔소를 연출했다. 김영섭은 공간의 임시적 경계를 표시하는 데 쓰이는 삼각뿔 모양의 붉은색 라바콘을 이용해 만든 ‘붉은 나무’를 선보였다. 라바콘에서는 기계음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든 매미소리가 나는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작가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강정보에서 자라는 인공적인 나무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종구는 광목자루 속에 아교풀 성분이 섞인 물과 함께 쇳가루를 담아 놓아 무겁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한 작품 ‘무거운 눈물’을 선보였다. 작품은 시간과 함께 산화되고 굳어가는 쇳가루의 덩어리에서 녹물을 머금은 천을 떼어내 바닥에 펼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신한철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크고 작은 둥근 구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조형물에 조명을 설치한 ‘증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조각의 관념을 버리고 밝은 색의 무한 증식하는 유기적인 생명체를 표현했다. 한낮에는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저녁에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조명을 추가해 봤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활동 중인 인도작가 탈루엘엔은 거대한 나무기둥을 만들고 그 위해 관람객이 망치로 동전을 박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나무’를 설치했다. 전반적으로 전시는 현대미술의 실험성이나 낯섦보다는 대중 친화적 야외미술행사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이벤트에 가까운 미술제를 안타까워하는 작가와 평론가들도 있지만 시민들은 즐겁다. 선선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예술을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에 2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야외미술축제에 대한 지역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행사는 9월 20일까지. 글 사진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600만년 전 고대 상어 ‘메갈로돈’ 거대 이빨 발견

    크로아티아의 한 강변에서 고대에 살았던 강한 포식자인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메갈로돈은 1억 년 전 지구상에서 서식했던 상어로, 지구 생명체 역사상 가장 크고 힘이 강한 포식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이 발견한 메갈로돈의 이빨은 마치 검은 돌처럼 투박하고 겉면은 매끄러우며, 성인 남성의 손바닥 정도의 크기이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크로아티아의 4대강 중 하나인 쿠파강이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지역의 자연사박물관 소속 지질학자인 드레젠 자푼직은 “이 상어가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난 시기는 1억 년 전이며, 해당 이빨 화석을 가졌던 상어는 1600만~260만 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갈로돈 상어는 전 세계의 깊은 바다에 서식했었으며, 2009년에는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이 상어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면서 “당시 발견됐던 메갈로돈 이빨로 추정했을 때, 몸길이가 최소 6m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어의 이빨 화석이 고대 백악기 초기의 포식자와 주변 환경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것은 2009년 발견된 것에 비해 몸집이 훨씬 커서, 몸길이가 약 18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1600만년 전 고대 상어의 ‘거대 이빨’ 발견

    [와우! 과학]1600만년 전 고대 상어의 ‘거대 이빨’ 발견

    크로아티아의 한 강변에서 고대에 살았던 강한 포식자인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메갈로돈은 1억 년 전 지구상에서 서식했던 상어로, 지구 생명체 역사상 가장 크고 힘이 강한 포식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이 발견한 메갈로돈의 이빨은 마치 검은 돌처럼 투박하고 겉면은 매끄러우며, 성인 남성의 손바닥 정도의 크기이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크로아티아의 4대강 중 하나인 쿠파강이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지역의 자연사박물관 소속 지질학자인 드레젠 자푼직은 “이 상어가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난 시기는 1억 년 전이며, 해당 이빨 화석을 가졌던 상어는 1600만~260만 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갈로돈 상어는 전 세계의 깊은 바다에 서식했었으며, 2009년에는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이 상어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면서 “당시 발견됐던 메갈로돈 이빨로 추정했을 때, 몸길이가 최소 6m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어의 이빨 화석이 고대 백악기 초기의 포식자와 주변 환경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것은 2009년 발견된 것에 비해 몸집이 훨씬 커서, 몸길이가 약 18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9회에서는 기업들의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를 방지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공정위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현직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무총리실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자 합의제 준사법기관으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거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1981년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현 기획재정부 장관) 소속 위원회로 출발한 공정위는 1994년 국무총리실 산하의 중앙행정기관으로 독립했다. 각종 시장 진입장벽 및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반경쟁적 규제를 개혁하고, 담합 등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들의 결합을 막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4대강 사업에서의 건설사 입찰 담합,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착취, 하청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대기업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을 방지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도 공정위의 몫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조항을 고치고, 할부거래나 전자상거래 등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피해도 방지한다. 공정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직 5급 공무원시험 행정직군(재경직렬) 혹은 7·9급 일반행정직에서 최종 합격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공정위에서는 회계사 등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력채용 등도 수시로 이뤄진다. 하지만 5·7급 공무원시험을 통과해 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공정위 소속 공무원들은 ‘갑’이 ‘을’을 착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2013년 공직에 입문한 최준호(28) 조사관은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에 배정된 이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기업거래정책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개선을 담당하는 기업거래정책과를 비롯해 제조하도급개선과, 건설용역하도급개선과, 유통거래과, 가맹거래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조사관이 근무하는 가맹거래과는 가맹사업 직권조사 및 사건처리, 정책 운영을 위한 통계자료 관리, 정보공개서 관리 등 주요업무와 함께 기타 민원업무 및 행정업무 등을 맡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되도록 가맹본부를 모니터링하고 법 위반 가맹본부에 대해 시정조치하는 것도 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에게 계약 체결 14일 전에 제공해야 할 가맹본부의 일반현황 및 해당 가맹사업의 대표자, 특수관계인, 매출액 등 경영정보, 가맹점주의 부담비용 등을 담고 있는 문서다. 즉 가맹점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인 것이다. 가맹점 대표는 해당 문서를 반드시 공정위에 등록해야 한다. 가맹점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거나 허위정보 기재, 변경사항 미등록 시에는 허위·과장 정보 제공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취소한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가맹점이 생기고 없어지기 때문에 가맹거래과의 업무는 쉴 틈이 없다. 2014년 기준 국내 가맹점 사업자 수는 20만여명에 이른다. 이른바 갑질을 하는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 가맹본부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공정위의 업무도 늘어나고 있다. 공정위가 제시하는 정보공개서가 있지만, 이를 위반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가맹점에 강요하거나 과도한 위약금 등을 물리는 등 갖가지 수법의 갑질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가맹사업과 관련한 불공정행위나 기타 제보가 들어오면 최 조사관 등은 가맹본부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최 조사관은 “직권조사 및 사건처리가 전체 업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조사 업무뿐 아니라 각종 민원업무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가맹본부 현장 조사를 위해 장기간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잦다. 최 조사관은 “지방 출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특별히 조사 일정이나 지방 출장이 잡히지 않은 날은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언론스크랩 등을 통해 가맹사업 분야 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가맹사업 사건을 처리하고 통계자료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로 하루를 보내다 국회 요구자료 및 다른 부처 요구자료 등을 처리하면 어느덧 오후 9시가 된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명감’을 꼽은 최 조사관은 “전문성이나 기타 업무능력은 사기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단순히 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공익을 위해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철밥통이라는 환상보다 왜 해당부서를 지원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전·현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악수/김성수 논설위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그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경축식 행사에 참석했다.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효재·이달곤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들이 이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이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다. 기념식에서도 박 대통령과 한 사람 건너 옆자리에 선 이 전 대통령은 내내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MB가 퇴임 이후 박 대통령과 공식 행사에서 만난 것은 2년 반 전 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통상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는 광복절 기념식에 10주년 단위로 초청하는 게 관례라는 게 행정자치부의 설명이다. 2013년과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는 MB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 광복 60주년(2005년)에도 전직 대통령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MB 정부 때인 2010년 광복 65주년 광복절 행사 때는 전직 대통령들을 초청해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70주년인 올해에도 MB를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생존해 있는 4명의 전직 대통령들에게 행사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MB 쪽에는 행자부 김혜영 의정관이 장 전 기획관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투병 중이라 참석하기 어려웠다. 전 전 대통령은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행사 전날(14일) “눈병이 너무 심해 도저히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한다. 이희호 여사는 18일로 6주년이 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준비하느라 바빠 참석 불가 의사를 통보해 왔다. 결국 이번 광복절 행사에는 전직 대통령 중에서 유일하게 MB만 참석했다. 여러 면에서 미묘한 갈등을 빚어 온 전·현 대통령이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는 장면만으로도 화합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어떤 이유로든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거나 있었던 대통령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MB가 행사장에서 밝은 표정을 보인 것을 놓고 정치적인 해석도 나온다. 4대강, 자원외교 등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해 한동안 현 정권이 거세게 몰아붙이는 듯했지만 최근 MB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사정 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화해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해석과는 무관하게 MB 측은 오히려 의전 등에서 서운함을 표시했다. MB 측 관계자는 “행사 닷새 전에야 참석 의향을 묻는 건 의전에 어긋난 것 아니냐”고 했다. 본행사 시작 20분 전 박 대통령과 5부 요인, 애국지사 등이 함께한 티타임에 전직 대통령인 MB가 참석하지 못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광복절 특별사면] 與 “고뇌에 찬 결단” 野 “공약 파기”

    여야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환영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면은)대통령 공약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14명과 중소영세상공인을 포함한 서민 생계형 사범까지 모두 220만명을 사면했다”면서 “법 질서 확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견지하면서도 국민 대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아울러 이번 특사가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고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사면 대상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철저한 자기 반성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은 ‘공약 파기’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배주주 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 행사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사면은 이런 공약과 크게 배치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면 대상에 횡령·배임 등 경제사범이 포함된 사실을 언급,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불감증, 시장경제질서 교란 행위를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4대강사업, 용산재개발사업, 제주해군기지 등 정부가 민주적이지 못한 절차로 강행한 대형 국책사업으로 발생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사면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두바퀴 ‘안전사회’] 오락가락 정책

    [두바퀴 ‘안전사회’] 오락가락 정책

    이명박(MB) 정부 때인 2011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사무실 벽에 자전거 한 대가 걸렸다. 그 당시 범(汎)국가적 자전거 정책을 총괄했던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자전거정책과다. 행안부 실·국장들 사이에서는 ‘자전거 예찬론’이 쏟아졌다. “팔당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다”, “운동을 시작해 보려고 자전거를 샀다” 등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자전거 마니아로 소문난 맹형규 당시 장관과 함께 장거리를 달렸다는 ‘초보 운전’ 간부의 방에서는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다. 이는 모두 이명박 정부 때 역점을 두어 추진한 ‘4대강 자전거길’ 조성 사업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는 그 많던 자전거 예찬론자들이 어디로 갔을까 싶을 정도로 자전거는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돼 있다. 자전거 인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정권에 따라 출렁거리는 조변석개(朝變夕改)식 자전거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 때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조성했던 자전거길은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졸속·부실 사업으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전거 도로가 급격히 늘었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예산 탓만 하며 방치하고 있다. 행자부가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 조성된 자전거길은 9374개 노선, 총연장 1만 9717㎞에 이른다. 정부는 1995년부터 자전거 정책 전담 부서를 두고 자전거 도로 조성을 추진했지만 지자체별 소규모 사업에 그쳤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 자전거 도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전거 도로가 대폭 늘었다. 올해 ‘자전거 인구 1200만명’ 시대가 된 것도 상당 부분 이때 정책의 영향이다. 이명박 정부의 자전거 정책은 ‘자전거의 생활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시대’로 요약된다. 이 전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4대강 대운하 사업’이 각종 반발에 부딪혀 ‘4대강 정비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자전거 도로 조성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4대강을 따라 국가 자전거 도로의 골격을 조성하고, 행안부가 4대강 사이 내륙 분절 구간을 잇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전거 도로 조성에 드는 비용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했다. 정부는 국비 지원으로 지자체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지자체장은 국비 지원을 받아 재임 중 지역사회 개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맞물리며 전국에 자전거 도로 조성 붐이 일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더이상 자전거 정책이 정부 중점 정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전거 정책을 총괄했던 자전거정책과의 폐지가 단적인 예다. 자전거정책과는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부처가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간판을 내라고 행자부 ‘주민생활환경과’에 축소 편입됐다. 정책 변화는 당장 예산 축소로 이어졌다. 2010년 524억원이던 행자부의 자전거 도로 구축사업 지원 예산은 지난해 2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290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이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던 전국 자전거길 조성 사업을 올해 말로 조기 종료하기로 하면서 증액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2019년까지 1조 205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국을 ‘□’ 자 형태로 연결하는 자전거 길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현 정부에서 정책을 변경하면서 자전거길도 전라도와 남해 지역 일부 구간이 끊긴 ‘ㄱ’ 자 형태로 남게 됐다. 국비 지원에 경쟁적으로 자전거길 조성에 뛰어든 지자체는 도로 유지·보수를 놓고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다. 자전거길 조성 이후 곳곳에서 도로 균열 정비, 안전 분리대 추가 설치 등 보수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다는 게 지자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작성한 ‘4대강 자전거길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465건의 안전문제 및 개선 사항이 지적됐다. 자전거길 대부분이 강 주변에 조성돼 여름 홍수 등에 취약하고, 제방 침식이나 붕괴 등이 잦아 자전거 도로에도 균열이 진행되거나 뒤틀리는 현상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더 큰 문제는 위험에 노출된 자전거 도로 상당수가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책임 떠넘기기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도로 유지·보수는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의 자전거 전담 부서 폐지 이후 지자체의 전담 부서도 폐지돼 예산 확보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 자전거 도로 정비는 2004년에 지방이양 사무로 결정되면서 법으로도 정부 보조금 지급 제외사업으로 규정됐다”면서 “교부세로 지원하고 싶어도 재원 마련이 어렵고 기재부의 반발도 크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K-water, 깐깐한 물관리 기술… WHO도 적용

    [일어나라 한국경제] K-water, 깐깐한 물관리 기술… WHO도 적용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미래 성장동력은 건강한 물 생산과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다. 우리 수돗물의 품질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깐깐한 관리를 거쳐 생산된다. K-water의 상수도는 국내 먹는물 수질기준(85개 항목) 외에도 자체적으로 165개 항목을 추가해 수질검사를 거친 뒤 공급한다. 미국(113개 항목), 일본(124개 항목)과 비교해도 검사 항목이 훨씬 다양하고 꼼꼼하다. 수질기준도 상향 조정, 운영한다. 항목별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미국·일본·호주 등 선진국의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품질은 최고 수준인 5스타(star) 등급이다. 정수장에서 생산한 고품질 수돗물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하는 ‘건강한 물’ 공급 사업도 중점 투자 대상이다. 낡은 수도관 때문에 생기는 이물질, 염소 처리에 따른 냄새 등을 줄이기 위해 노후관로 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 등 재해를 예방하는 데도 집중 투자한다. 스마트 물관리 기법 수출도 미래 성장동력이다. K-water통합물관리시스템은 물관리 표준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이다. 태국, 알제리, 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은 세계 물관리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널리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 물관리 기술과 함께 4대강 사업 추진 경험 수출도 기대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이메일 첨부파일 내용, 출처 불명확… 증거능력 없다”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이메일 첨부파일 내용, 출처 불명확… 증거능력 없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의 핵심 쟁점은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의 온라인상 활동을 ‘대선 개입’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1심과 2심 모두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2심과 대법원은 아예 증거에 대한 판단을 달리했다. 심급별로 3차례에 걸친 법원의 판단을 가른 것은 국정원 직원 이메일에서 발견된 두 건의 첨부파일이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핵심 증거로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이메일에 첨부된 ‘425지논’ 파일과 ‘시큐리티’ 파일을 제시했다. A4 용지 420장 분량의 ‘425지논’ 파일에는 2012년 4월 25일 ~12월 5일 사이의 활동 기록이 담겨 있다. ‘지논’은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지시한 ‘논지’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다. 여기에는 ‘4대강 효과’와 ‘VIP(대통령) 국정운영 성과 확산’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이런 논지에 맞는 트위터 글과 언론 기사도 발췌·정리돼 있다. ‘시큐리티’ 파일은 A4 용지 19장 분량으로, 팀원 이름과 이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들이 나열돼 있다. 팀원들이 특정 이슈를 대량으로 전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보수논객의 트위터 계정 등도 포함됐다. 1심은 두 파일 모두 증거가 안 된다고 봤다. 국정원 직원 김씨가 법정에서 해당 파일 작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1심은 두 파일을 형사소송법상 ‘전문(傳聞) 증거’라며 이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형소법 313조 1항은 전문 증거의 경우 작성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인정해야 증거 능력을 인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큐리티 파일에서 확인된 계정과 이에 연결된 400여개 계정 모두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 계정들로 쓰인 선거 관련 트윗 수십만건이 증거에서 배제됐다. 반면 2심은 김씨가 직접 작성한 정황이 뚜렷한 데다 매일 업무상 필요로 작성하는 통상적인 문서라고 보고 증거 능력을 인정했다. 때문에 1심과는 달리 증거로 인정된 트윗 등이 27만여건으로 늘었다. 2심은 또 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는 시기를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2012년 8월 20일로 특정한 뒤 이후 게시된 심리전단 글 13만 6000여건의 내용을 분석해 선거 개입 목적이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첨부파일을 업무상 필요로 작성한 ‘통상문서’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통상문서는 작성자에게 맡겨진 사무처리 내역을 그때그때 계속적·기계적·반복적으로 기재하는 것으로 허위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고도의 신용성이 있기 때문에 작성자를 불러봐도 문서를 제출한 것이랑 다름이 없어서 당연히 증거능력을 부여한다는 것이 현행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425지논’ 파일의 상당 부분이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편적이고 조악한 언론기사 일부와 트윗이며, ‘시큐리티’ 파일 내 심리전단의 트위터 계정은 근원이 불분명한 데다 작성자가 기계적으로 반복해 작성한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통상문서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놓고 “형소법 적용에 대한 법리 오해에 따른 파기일 뿐, 선거법과 국정원법 유·무죄에 대한 판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검찰이 제시한 선거법 위반 혐의의 핵심 증거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다시 유죄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인 이동명 변호사는 선고 직후 “증거능력이 확 줄었고, 2심에서 대전제로 삼은 논리가 잘못됐다고 밝혀진 것이니 저희 입장에서는 최소한 1심 판결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코드’ 감사원, 정권 바뀌면 ‘창조경제’ 표적감사하나

    감사원이 그제 정부의 30여년간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이라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해 놓고도 정작 필요한 자원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자원 공기업이 1984년부터 35조 8000억원을 들여 169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벌였지만 안정적인 자원확보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석유의 경우 최근 13년 동안 해외 개발 규모가 연간 수입량의 0.2%(224만 배럴)에 불과해 국내 시장의 수급 안정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3개 자원 공기업이 앞으로 48개 사업에 지금보다 투입된 돈보다 더 많은 46조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하고 있어 이대로 진행된다면 부채가 9조 70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개국 현지 감사결과 자원개발 사업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까지 밝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돼 버린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 결과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해외 자원사업에 칼날이 겨눠져 있다. 지금까지 해외 자원개발에 들어간 35조 8000억원 중 약 80%인 27조 8000억원이 이명박 정부 때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 당시 실적 압박에 자원개발 사업이 무리하게 진행됐고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이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다. 비리가 있었다면 진상을 끝까지 파헤치고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감사 결과 드러난 자원개발 사업의 문제점도 고쳐 나가야겠지만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리스크는 있겠지만 해외 자원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정권에 따라 춤을 춘다는 것도 큰 문제다. 감사원은 이번에는 ‘총체적 실패’라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4월에는 5대 전략광물의 자주 개발률이 높아지는 등 자원개발 사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정반대로 평가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때는 “문제없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총체적 부실 사업”이라며 말을 뒤집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내놓는다면 누가 감사 결과를 믿겠나. 정권 눈치를 보며 ‘정치 감사’를 반복하는 것은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이 스스로 독립성을 해치는 일이다. 이런 식이라면 박근혜 정권이 끝나고 다음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감사원이 새로운 ‘코드’에 맞춰 ‘창조경제’를 표적 감사하지 않겠는가. ‘영혼’ 없는 감사원은 반성해야 한다.
  • 낙동강변 푸드트럭 허가… 일자리·시민편의 잡을까

    낙동강변 푸드트럭 허가… 일자리·시민편의 잡을까

    푸드트럭(이동용 음식판매 자동차)에 대한 각종 행정 규제를 풀어주는 자치단체의 실험이 시작됐다. 대구시가 전국 처음으로 국가하천에서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이다. 대구시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푸드트럭 2대의 영업구역(20㎡)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강정고령보를 이용하는 시민 편의를 위해 푸드트럭의 영업 규제를 해제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푸드트럭 관련 규제 개선은 지난 3월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규제개혁 민관합동회의’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개혁 1호 사례로 지목됐다. 국토교통부 안건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이용자 편의 증진, 안전한 먹거리 문화 조성 등의 취지로 논의했다. 푸드트럭은 차량 개조, 식품영업 장소, 식품 위생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었지만 이후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양성화됐다. 하지만 푸드트럭 개조, 영업장소 등의 규제 때문에 실제 영업 허가를 받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영업자 이윤이 적정하게 보장되고 이용자 편의도 증진할 수 있는 곳으로 강정고령보를 지정했다.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 남구 중동교 인근 신천둔치 등을 고려했으나 주변 상인들의 반발과 노점상 관리 어려움 때문에 제외했다. 시범사업 대상지인 강정고령보는 ‘대구 12경’에 든 지역 대표 자연경관자원이다. 4대강 물 문화관 ‘디 아크’가 있어 지난해 100여만명이 찾았고, 최근에는 휴일 2만여명, 평일 4000여명 등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인근에 커피숍, 편의점 등이 1개씩만 있어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는 그동안 수자원공사 등을 상대로 강정고령보에 푸드트럭 도입 당위성을 설득했다. 한때 국토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 관리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푸드트럭 영업에 대한 국가하천 점용허가 신청을 반려하기도 했지만, 행정자치부의 협조 속에 국가하천 점용 허가를 얻어냈다. 시는 국유재산법,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의 최고가 입찰 원칙이 취약계층 창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자를 모집할 때 푸드트럭 도입 취지를 반영할 계획이다. 최고가 입찰 원칙을 적용한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프장 공유지 낙찰가가 예정가의 13배에 이른 사례를 참고해 이달 중 영업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푸드트럭에서는 음료나 간식거리 등을 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강정고령보 푸드트럭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푸드트럭 영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은 “전국 최초로 국가하천 내 푸드트럭 진입 장벽을 허문 것은 적극적인 규제 개혁의 성과”라며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녹조 비상’ 낙동강수계 3단계로 수질관리 강화

    ‘녹조 비상’ 낙동강수계 3단계로 수질관리 강화

    4대강 사업 후 녹조 발생이 심각해진 낙동강수계에 대한 수질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6일 대구·부산·경북·경남·강원 등 낙동강수계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제3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기본계획을 승인,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질오염총량제는 환경부가 목표수질을 설정하면 지자체별로 수립된 허용총량 범위 내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지자체가 배출량을 줄이면 감소 범위만큼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질보전 노력과 개발 혜택이 연계돼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적용될 3단계 총량기본계획은 41개 단위유역별 목표수질과 수계로 배출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허용총량으로 2단계보다 강화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기존 2.0에서 1.8으로, 녹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부영양화 지표인 총인(T-P)은 0.075에서 0.057으로 각각 낮췄다. 수질오염물질 허용총량은 일일 기준 BOD는 29만 1319㎏, T-P는 1만 5410㎏ 이하로 수립했다. 2012년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낙동강 유역 내 지자체는 단위 유역별로 할당된 허용총량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녹조 확산… 수돗물 안전 강화

    봄철부터 이어지는 가뭄과 기온상승으로 녹조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녹조 대책을 추진한다. 국무조정실과 환경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로 구성된 범부처 녹조대응TF는 4대강 수계와 상수원 호소에 녹조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류관리대책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한강 하류에는 지난달 30일 조류경보가 발령됐고, 낙동강에는 5월 중순부터 유해남조류가 출현하는 등 예년보다 확산된 ‘녹조 라테’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가축분뇨의 하천 유입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360여개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서울시와 한강하류지역 하·폐수처리시설, 수상레저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인다. 조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지류 관리도 강화한다. 조류가 다량 발생한 일부 정체구간에는 2차 오염 우려가 없는 친환경 녹조 제거장치인 조류제거선(수상녹조콤바인)을 활용해 스컴(떠 있는 찌꺼기)을 제거하고, 물 순환장치인 수중폭기장치를 가동하는 한편, 조류제거물질을 살포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국고로 지원할 방침이다. 유사시 댐·보·저수지 가용수량을 비상방류해 하천유지 용수를 공급하고 조류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키로 했다. 무엇보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조류로 인한 독성·냄새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활성탄을 비축하도록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십년 힘들게 일해서 된 사무관… 연수 간다고 좋아했는데”

    “수십년 힘들게 일해서 된 사무관… 연수 간다고 좋아했는데”

    “사고 난 지 7시간이 지났는데도 사고대책본부로부터 전화 한 통 없는 게 말이 됩니까.“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발생한 지방공무원의 버스 추락사고 수습대책본부를 마련한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 1층의 가족대기실에서 가족들은 대책본부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가족 일부는 넋을 놓은 것처럼 힘없이 앉아 있었다. 사망자 가족과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고로 사망한 광주시청 김모(55) 사무관의 부인은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주변 지인들이 밝혔다. 그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 듯 찾아온 남편의 동료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광주시청 5급 사무관 3명이 이번 연수에 참여했고, 김 사무관 홀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성실하고 주변 사람의 업무까지 도맡아 하던 김 사무관의 소식에 주변이 숙연해졌다. 역시 사망한 경기 남양주시청의 김모(54) 사무관은 자원순환과장을 하다가 인사과장으로 최근 발령이 났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부서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직원들을 말했다. 또 그는 올해 1월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아 향후 구정에 적용하겠다며 포부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36살에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그는 20년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주변의 인정을 받았다. 한 공무원은 “문화관광분야에서 시를 반석에 올려놓을 정도로 공이 컸는데 너무 슬프다”면서 “특히 언변이 좋아 시청 행사의 사회를 도맡았는데 그 모습이 계속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수익성이 너무 낮아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명을 달리한 제주도청 조모(54) 사무관은 농업전문가로 도청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1년 사무관으로 승진했고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등을 했다. 제주에서는 조 사무관 외에 2명이 더 연수에 참여했고 다른 이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조 사무관의 가족들과 중국 심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 동료는 “조 사무관은 평소 온화한 인품으로 늘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또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어업인 자녀 교통비 지원 시책 도입을 추진해 농어촌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수십년간 힘들게 근무해 사무관이라는 직함을 얻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망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최근에 조금 일이 바빠 못 본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춘천시청 이모(55) 사무관은 차분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유명했다. 소양동장, 문화체육과장을 거쳐 현재 도시계획과장으로 재직해왔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간 앞만 보고 열심히 일만 해 온 사람이 오랜만에 교육을 계기로 해외여행까지 하게 됐다고 좋아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사람 좋기로 정평이 났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안타깝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숨진 경북도청 정모(51) 사무관은 지난 31년간 공직생활을 모범적으로 수행했고 국무총리상 등 5차례에 걸쳐 유공 및 모범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평소 업무에 출중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려 주위에서 열정을 인정받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장기교육 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관련 대처 요령 등을 올리며 업무를 떠나지 않았다. 청소년 육성팀장을 할 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기 청소년들을 편견 없이 대해 ‘삼촌 같은 공무원’으로 불리곤 했다. 전국종합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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