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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뱁새가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 길 간다”

    홍준표 “뱁새가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 길 간다”

    국회 정상화 후에도 첩첩산중…굵직한 현안 대기 ‘협치 시험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13일)를 계기로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모처럼 국회에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하지만 이번 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 인사 청문 등 굵직한 현안들이 예정돼 있어 협치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진정한 협치의 시험대는 1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오찬 회동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각 당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들으며 국회와의 ‘협치’를 다시 시작하는 자리로 삼을 계획이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혀 ‘반쪽 회동’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찬 회동 제안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이라며 “한·미 FTA를 통과시킨 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또 “뱁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 길을 간다”면서 “저들이(청와대)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고도 했다. ‘한국당은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착수한다. 여야는 18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물관리 일원화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물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데 대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재점검하려는 의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물관리 일원화에 대해 면밀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해양경찰청을 국민안전처에서 분리해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으로 편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사를 검증하는 ‘최종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도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는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1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1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아직까지 야권이 특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고 못박지 않은 만큼 앞선 청문회보다 무난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추경 처리는 야당이 공무원 증원에 소요되는 예산을 깎겠다고 벼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문재인 정부가 올해 안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대국민 발표대회를 열어 새 정부 5년의 설계도인 국정운영 100대 과제를 공개한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연내에 관련 법제화까지 마쳐 공수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기관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첫 번째로 내세운 공약이다.검찰개혁의 한 축인 검·경 수사권 조정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서 실질적 수사 권한을 경찰에 보장해 줌으로써 검찰과 경찰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가정보원에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對)북한 및 해외 정보업무, 안보 및 테러 대응업무 등만 전담하도록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100대 과제에 포함됐다. 민생 밀착형 정책도 100대 과제에 대거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고 공약한 미세먼지 대책이 대표적이다. 휴대전화 요금은 이르면 9월부터 요금할인이 현행 20%에서 25%로 확대되고 노년층과 저소득층의 월 통신비를 1만 1000원 감면하는 동시에 2만원대의 보편적 데이터요금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대책이 비중 있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절기에 보를 개방하는 형태로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추이를 지켜보는 것과 동시에 별도의 평가단을 꾸려 해당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조사할 수 있게 했다.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골자로 한 탈(脫)원전 기조도 100대 과제에 선정됐다. 고용 분야에서는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광역자치단체에 사회서비스공단을 설립해 5년간 보육·요양분야 34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제개편과 관련해 ‘조세·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먼저 첫 세제개편에서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세목의 명목 세율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득세 과표구간 조정이나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을 위한 비과세·감면제도 정비 등으로 방향을 정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방안도 국정과제에 담긴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은 임기 내에 환수할 계획이다. 또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한국형 독자대응체계는 ‘조기 달성’으로 명시했다. 국방개혁은 대통령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문 대통령이 직접 챙길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宋국방 취임날 방산비리 조준… ‘사자방’도 겨누나

    宋국방 취임날 방산비리 조준… ‘사자방’도 겨누나

    검찰 수사관 60명이 14일 관광버스 2대 등에 나눠 타고 아침 일찍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검찰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날 방위산업 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포문을 열자 KAI뿐 아니라 방산업계 전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압수수색을 통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비 부당 편취 혐의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미 2015년 감사원은 방위사업청과 KAI 등을 조사해 KAI가 과다 책정한 수리온 개발비를 약 547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KAI가 2000년대 후반 챙긴 환차익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KAI가 구매한 뒤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십억원대 규모 상품권을 군·정·관계 로비에 썼는지 등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KAI는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혐의 대부분은 KAI 내부에서 조직적인 공모가 있을 때 실행될 수 있는 성격을 띤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KAI의 경영진, 수뇌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검찰은 하성용 KAI 대표의 사무실과 차량을 압수수색 항목에 포함하고 하 대표 등 임원 10여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연임에 성공하며 그의 부인이 박 전 대통령과 18촌 관계라는 사실이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KAI의 1·2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26.41%)과 국민연금공단(8.04%)으로 임원 선임에 정부 입김이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다. 국내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KAI는 예전에도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감사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2004년 6월 공군 고등훈련기 T50 사업 예산 낭비 의혹에 대한 감사원 고발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이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T50 사업 과정에서 예산 낭비와 절감 효과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취지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감사원 수사의뢰 뒤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이날 검찰 압수수색 역시 다소 지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이전 정권하에서 KAI가 검찰 조사를 피해 나간 전력은 지난 9년 동안 야당이던 현 여당이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수사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검찰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부메랑이 된 형국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KAI 압수수색…방산 비리 첫 타깃

    검찰이 14일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압수수색했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방위산업(방산) 비리 규명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격 수사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 원가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이날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이 회사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하성용 KAI 사장의 집무실과 차량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AI의 회계자료와 사업 계약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직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KAI의 원가 조작 의혹은 감사원이 이미 포착, 2015년 10월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당시 감사원은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약 547억원을 부당 지급받았다고 지적하고 관련자를 수사 의뢰했었다. 이후 내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KAI가 수리온뿐 아니라 FA50, 고등훈련기 T50 등의 개발 과정에서도 개발비를 부풀려 최소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KAI와 관련해 제기된 군 장성에 대한 상품권 로비 의혹, 환차익 활용 비자금 조성 의혹도 압수물 분석 뒤 규명할 계획이다. 수리온 개발 기간은 2006년 6월~2009년 7월, FA50 개발 기간은 2008년 12월~2012년 10월로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과 겹친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이 지난 두 정권 동안 행해진 방산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의 전조로 읽히는 이유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시절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공기업 성격이 짙은 KAI의 하 사장을 교체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 사장은 2013년 5월 취임해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 KAI는 지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당시부터 일관되게 개발비 편취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파격의 PT 취임식… 할 말 하는 장관들

    파격의 PT 취임식… 할 말 하는 장관들

    문재인 정부 장관들의 취임식 풍경이 달라졌다. 새 정부 출범 첫 장관은 존재 자체로 부담이 크기에 각오와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가 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김현미 장관 첫 ‘파워포인트 PT’ 주목 형식도 준비한 원고를 읽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해 편안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처음으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PT 형식의 취임사를 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5일 취임식을 가진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PT를 했다. 조직에 대한 센, 불편한 발언도 작심한 듯 쏟아냈다.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교육부 해체가 공약으로까지 등장한 데 대해 뼈저린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말 앞에서는 대회의실 직원들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취임식 직후 교육부 직원들이 삼삼오오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교육부 직원은 “취임사를 듣다 깜짝깜짝 놀라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진보 교육감 출신임을 감안하더라도 “교육부 해체에 관한 발언을 취임식에서 한 것은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장관의 취임식도 낯설었다는 결과다. 김현미 장관은 15분가량의 취임사에서 5~6분을 프레젠테이션에 할애했다.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은 “통상 장관들은 주택시장 문제는 수요와 공급 양쪽을 살피고 풍선효과 등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김 장관은 ‘투기적 수요’란 한쪽 입장에서 강하게 언급한 데다 PPT까지 활용해 한편으론 신선했고 한편으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은경 “여러분은 선수, 난 코치” 김은경 장관은 ‘계승이 아닌 전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일을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은 지금과 다른 전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들이 호수처럼 변했는데 여전히 더 열심히 수질을 측정해 제공하거나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졌는데 더 많은 측정자료를 드리는 게 좋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 공무원 개개인의 생각이 아닌 조직의 생각이 무엇인지 강한 의문이 남았다”면서 “4대강 사업은 (환경부에) 아픈 기억이지만 누군가는 저항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나머지는 구경을 했던 것이 아닐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치론’을 제시했다. “앞으로 두 달간 가치를 설정하고 공유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조직 설계 등 모든 것을 여러분이 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선수고 저는 심판이 아닌 코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명균, 직원 이메일로 취임사 보내 지난 3일부터 통일부로 출근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아예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 임명장을 받은 직후 청사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식으로 취임식을 갈음했다. 취임사는 직원 이메일로 발송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열린 취임식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했다. “근무 기강과 긴장감, 전문성은 반드시 유지하되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도 중시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안보 현안과 동북아 정세, 국익 등을 얘기하던 전 장관들과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진 취임식을 연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은경 환경부 장관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

    김은경 환경부 장관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3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는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재정 분담 의사도 분명히 했다.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정책 관련 질문을 하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4대강의 재자연화에 대해 김 후보자는 “강이 본래 모습대로 흐를 수 있게 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보 철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서 추진해야 하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원에 대해선 “3~4단계 피해자에 대한 조속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도 기업과 같이 재정을 분담해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마스크 성능 기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환경부가 완전히 아마추어 환경단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치밀한 자료를 만들어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운영한 환경컨설팅 회사 ‘지속가능센터 지우’에 아들을 채용한 경위 등을 따졌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아들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지우에서 수행한 연구용역에 보조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조사를 해석하는 단순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취업을 감안해 스펙용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아들이 희망제작소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적극 부인했다. 환노위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직후 곧바로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과보고서가 바로 채택된 것은 지난달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노위,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환노위,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새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에 청문보고서를 바로 채택한 것은 지난달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홍영표 환노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인사청문회를 마친 직후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 여야 의원들의 이견이 없음을 확인하고 즉시 가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미세먼지 감축을 비롯해 4대강 복원,물관리 일원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환경영향평가 등 정책 질의가 주로 이뤄졌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아들 정모씨가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고, 김 후보자는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최종 발언에서 “환경부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의논하고 토론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1. 경제 부처 A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철저한 친기업 성장주의자였다. 비정규직이나 소득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때면 방대한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며 수출 주도 성장론에서 낙수 효과로 이어지는, 반박하기 어려운 탄탄한 논리를 펼쳐 상대를 제압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나 분수 효과 등에 대해선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나 하는 소리”라며 단칼에 잘랐다. 하지만 그는 새 정부 출범 뒤 진급했고, 지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소득 주도 성장’ 등의 정책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한때 A국장을 모셨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은 영혼이 있어야 하고, 우리 부는 영혼이 없어도 되는 모양이네요.”#2. 지난달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였다. 취업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내려갔다.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매월 역대 최고 기록을 깨나갔던 청년실업률도 낮아졌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20대로 좁히면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고 했다. 또 평소 잘 언급하지 않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을 제시하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9%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청년실업률이 9.7%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체감실업률이 20%를 넘었지만 당시 기재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되레 “실업률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재부가 애써 고용지표 개선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때문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의지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추경 분위기 위해 고용 개선됐는데도 축소” 새 정부 출범 50일 만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역사 국정교과서와 원자력발전소, 성과연봉제, 물대포 등이 지워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던 경찰청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블랙리스트는 법의 심판을, 4대강 사업은 4번째 감사를 각각 받고 있다. 도입 뒤 해마다 정쟁의 도마에 올랐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소리 소문 없이 정부 예산안 속에 녹아들고 있다. 정책뿐 아니라 사람도 바뀌고 있다. 세종 관가는 인적 구성의 변화로 재조직화가 활기차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바닥에선 ‘불편한 침묵’도 흐르고 있다. 한 경제 부처 과장은 “지금까지의 ‘늘공’(언제나 공무원) 인사를 보면 기대와 달리 ‘바람보다 먼저 누웠던 이’들이 중용되는 것 같다”면서 “새 정권의 철학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들을 승진시켜 중책을 맡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과한 기대였나 보다”고 말했다. # 역시나 ‘바람보다 먼저 눕던 이’들이 승진 사회 부처의 한 고참 사무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했던 정책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몇몇 간부들이 ‘이미 짐쌌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그런데 이분들의 표정이 요즘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보수, 어떤 정권이든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큰 의미는 없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포용적 성장이 자기의 소신임을 꿋꿋하게 밝혀 왔던 한 경제 부처 간부가 기다렸다는 듯 자원해 청와대 파견을 간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가 정권을 잡든,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장관으로 오든 ‘최선’을 다한 사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청와대로 갔다. 경제 부처 B과장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과하게 전임 장관을 잘 모셨다”면서 “인사 소식을 듣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공무원은 언제나 위에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무원칙 인사 여전” 최근 실의에 빠져 연일 세종의 밤거리를 누비며 폭음하는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눈에 띈다. 그중 한 1급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인사는 절대적으로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는 거니까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잘못하는 거지. 그래도 인사의 원칙은 뚜렷이 보여야 되거든. 원칙이 보여야 거기에 따르려고 노력하는 거니까. (이 정권이) ‘영혼 없는 공무원은 적폐’라고 했는데 인사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대 민간투자 마리나 단지인 ‘왕산마리나’가 전면 개장했다. 사업을 주도한 한진그룹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직간접 고용 효과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해 43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 왜목마리나 항만에 300척 규모의 선박 계류장과 호텔 등 복합 마리나를 짓겠다며 해양수산부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해수부는 이달 강과 호수 등 우리 국토의 6%를 차지하는 내수면을 활용하는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리나항만 조성·관리법’ 시행 8년 만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다만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두 번째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한국형 마리나 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 마리나 산업의 갈 길’(주관 해양수산부)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부문별 전문가들이 마리나 산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과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한 김동영 팀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내외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가야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명권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순기 현대요트 대표,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이 참석했다.1.마리나 더딘 붐업 왜 - 수변 접근 차단 많아… 규제·과세도 모호 →해외에서 인정받은 마리나 산업, 도입 8년째인데 활성화가 안 되는 까닭은 뭔가. -도순기 대표 10년째 요트 사업을 하면서 국내 섬들에 요트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요트를 정박할 장소가 없어 어선 대는 곳을 빌려 세우다 보니 어민들이 굉장히 싫어한다. 각종 규제, 과세, 모호한 기준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다. 레저 선박에 대한 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마리나 선박 대여 보험료, 보험 가입 거부(파워보트) 문제는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명권 교수 항만시설 공급 위주 정책 때문에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추진하는 일부 마리나 개발은 시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계획대로 조성되지 못하거나 조성 후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자연환경만 훼손하는 사례가 많다. 연안 안전 항해 전체 지도 제작도 필요하다. 마리나를 역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스마트 마린 서비스를 도입해 한반도를 일주하거나 인근 국가로 갈 수 있는 체계가 잡히도록 해야 한다. -이삼희 선임연구위원 예부터 ‘물 가까이 가지 마라’ 등 강물 접근에 대한 시민들의 반친수 정서와 친수 문화 부족이 마리나의 대중화를 저해한 측면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겨울에는 얼어 버리는 강 등 계절적 한계는 물론 강변도로, 제방 등 수변으로의 접근이 차단된 곳이 많다. 제방을 허무는 데 대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엄격한 법 제한도 있다. 2. 일자리·경제 효과는 - 마리나항만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 →마리나 산업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도 대표 요트가 늘면 정박에 필요한 마리나 건설이 요구되고 민자 유치도 수월해져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요트 유지·관리 부문에 인력이 필요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필요한 만큼 해당 부분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트 매매 중개상도 증가할 것이다. 레저장비 생산이나 해양관광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용 창출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정성기 과장 마리나는 항만 조성과 레저선박 제조, 장비·부품 판매뿐 아니라 선박 계류에 따른 보관, 정비, 임대, 교육, 급유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포함하고 있다. 보험·금융과 관광에서도 고용 창출과 경제 효과가 큰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6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얻는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00명, 부가가치 창출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전체 33개 마리나에서 레저선박의 15.4%만 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마리나 시설 확충 속도가 느리다. 내수면 마리나는 낙후된 내륙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 풍수지리적 명당으로 꼽히는 462만㎡의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지를 마리나로 개발한다면 난지도 정비 과정과 마리나 산업 활성화 속에 6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이 교수 마리나는 실질적인 해양레저와 문화의 공간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인 만큼 해양의 산업적, 문화적 측면에 서비스 산업이 겸해진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3. 내수면 마리나 발전 방향 - 사회적 합의 거쳐 생태거점·홍수조절지로 →내수면 마리나, 추진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길은. -김정수 소장 내륙(내수면) 마리나에 대해 환경단체는 민감하게 보고 있다. 4대강 때문에 하천 자체가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개발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하천 공간이 생태적으로 자연 복원이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는 입지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사회적 반발과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 내수면 마리나를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선착장 조성과 항로 준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 과거에 활발했던 내수면 어업이 6·25 이후 배와 함께 거의 사라졌다. 여의나루 개발 등 시민들에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를 치수와 환경 등 하천 기능 일부로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좁은 하천구역을 국지적으로 확대해 생태거점과 홍수 조절지로서 마리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내수면 마리나를 재난관리차원에서 물자수송로로 활용한다. 인구밀집지역 재해에 대한 위기관리시설로 승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과장 세종시만 해도 금강 유역 고수부지나 주차장은 크지만 취수 공간은 비어 있다. 강, 저수지, 댐 등을 이용하는 내수면 마리나는 수상레저의 안전성 확보가 쉽고 시설 조성비도 저렴해 수변 레저 공간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적합하다. 300억원의 방파제 매립 비용 등이 드는 바다 마리나와 다르다. 낙후된 지역 민원으로 시작된 내수면 마리나는 4대강 사업과 전혀 상관없다. 4. 한국형 마리나 어떻게 - ‘벌통형’ 관광개발·생태 통합적 접근을 →‘한국형 마리나’는 어떤 형태로 도입·발전해야 하나. -김 소장 환경을 고려한 계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마리나 개발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도심 친수 개발 및 재개발과 연계하고 ‘벌통형’ 관광개발방식을 도입해 마리나와 연계된 관광지역의 환경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생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배후단지는 지역문화와 역사성을 토대로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및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 교수 마리나 수역 이용을 다양화할 수 있게 수상카페, 수상주택, 수상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상품화하는 등 인프라 조성사업을 해야 한다. 리조트, 주택단지, 산업단지, 상업단지를 마리나 조성과 연계해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아야 한다. 마리나와 관련한 상충된 규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풀 수 있는 장도 만들어야 한다. -도 대표 ‘부자놀이’ 같은 선입견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요트를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과 자동차처럼 리스가 가능한 금융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 과장 내년 상반기 내수면 마리나 후보지를 선정할 텐데 거점형 마리나와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에 난립된 마리나 시설을 집적시키고 환경 피해가 적은 곳을 종합수변레저공원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 -김동영 대표 마리나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가 없다 보니 다 똑같다. 보기만 좋은 마리나가 아닌 해수부가 지을 58개 마리나 중 10~20년 뒤에 얼마나 남을지 컨설팅 단계부터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용어 클릭] ■마리나(Marina) 해양·관광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 계류장을 넘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숙박, 쇼핑,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해양레저는 물론 요트·보트의 제조·정비·교육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해 해양레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필수 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인식된다.
  • [손성진 칼럼] 두 귀를 다 열어야 제대로 들린다

    [손성진 칼럼] 두 귀를 다 열어야 제대로 들린다

    국민 대다수가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느낌으로 새 정부를 보고 있다. ‘불통’의 아이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을 보고 전 국민은 환호했다. 비서관들과 허심탄회하게 정책을 논하고 정책과 인사의 배경을 국민 앞에 공개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인데도 갓 딴 과일처럼 신선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 주변에서 불통의 그림자가 하나둘씩 어른거린다. 요사이 가슴이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 있다. 원자력 관계자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에 국책연구소 등의 관계자들은 할 말을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새 정부 인사들은 그들과 아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원전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마당에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는 뜻일까. 전 정부의 적폐를 새 정부가 손보는 것은 그른 것을 바로잡는 개혁의 이름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는다. 4대강 사업의 전면 재감사도 그런 점에서 명분이 충분하다. 그러나 적폐 청산과 개혁이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일 때는 매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도 그중 하나다. 그러잖아도 조령모개하는 교육정책은 손바닥 뒤집히듯 단칼에 바뀌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정책이 교육감 단 한 사람의 소신으로 좌지우지된다면 교육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특목고가 교육적폐라 할지라도 40년의 역사가 있다면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회적 합의는 필수적이다. 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사 논란의 원인을 전적으로 청와대에 지우기는 어렵다. 근본 원인을 따지자면 사회지도층에 광범위하게 퍼진 ‘도덕성의 몰락’이다. 우파 정부나 좌파 정부나 능력도 있고 몸가짐도 깨끗한 ‘도덕군자’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쨌든 좀더 나은 사람을 찾기 위해 깊이 있는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은 문제다. 지체 없이 사후 조처를 취하지 못하는 것도 새 정부에 대한 믿음을 반감시킨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든가 “남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여교사”라고도 말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미국 트레킹’이라는 야당의 조롱을 당하면서까지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문제의 여성관에 신임장, 면죄부를 준 모양새다. 여당 의원들과 여성단체, 언론들이 수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고요의 바다처럼 반향이 없다. 어제 인사청문회에 나온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그를 둘러싼 의혹은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 위장전입, 무기 중개업체 2억 자문료 등으로 전 정부 초기 37일 만에 사퇴한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4년 전에도 이동흡·김용준·김종훈·김병관·한만수 후보자 등이 줄줄이 검증에 걸렸다. 흠결의 경중과 종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야당과 언론의 공세와 지적에 계속 버티지는 않고 스스로 물러났다. 지금은 ‘인사 참사’의 재현이 싫어서인지 안경환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책임지우거나 지는 태도를 찾을 길이 없다. 완전한 소통은 대통령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 없다. 국정을 보좌하는 인물들이 소통하지 않는다면 화살은 대통령에게로 돌아간다. 경유값 인상안처럼 불쑥 던져 놓고 여론의 동태를 보는 것이 소통이 아니다. 최저임금 1만원 정책이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한 것 자체가 단견 정치다. “쇼(Show)통, 불통, 먹통, 호통만 치는 4통 정부”라는 야당 대표의 비난을 정치 공세라고만 할 수는 없다. 국정 농단의 주범이라는 원죄 때문에 야당의 말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정책 반대파일수록 대화와 경청을 통해 소통해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두 귀를 다 막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두 귀를 다 열어야 한다. 한 귀만 열고 한 귀는 막는다면 반쪽 소통에 그칠 것이다.
  • 한국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내가 강한 보수 야당 이끌 적임자”

    한국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내가 강한 보수 야당 이끌 적임자”

    자유한국당 당권을 노리고 나선 후보들이 6·25전쟁 67주년을 맞은 25일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며 ‘보수적자’ 경쟁을 벌였다.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열고 부산·울산·경남(PK)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문 정부를 견제할 ‘강한 보수 야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최근 연평해전 참전 용사가 생활고를 겪다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훔치다 걸린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회질서를 파괴한 좌파 사범들이 민주유공자로 둔갑해 엄청난 보상금으로 살아가는 반면,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은 점점 망각으로 가고 있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진들은 전대협 주사파들로 다 채워져 있다고 들었다.”며 “정말 무서운 것은 이 사람들이 펼쳐가는 대한민국의 정책에 관한 문제“라고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좌파 시민단체 주장대로 가뭄에 아무 대책 없이 4대강 보를 열었고 세계 3위의 원전 기술을 가진 나라가 느닷없이 원전중단을 발표했다“며 ”대한민국이 위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KBS,MBC를 장악하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다. 제가 당권을 쥐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고 방송은 시청거부 운동을 할 것“이라며 ”1인 미디어 시대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1인 방송인 조갑제·정규재 TV를 스마트폰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신 후보는 ‘새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과거처럼 누가 힘이 있고 유명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표하는 낡은 방식을 깨고, 이번에는 새롭고 신선한 저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전대에서 ‘무계파 정치인’임을 강조해 온 신 후보는 ”한국당에 유명한 정치인이 많았지만 오늘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며 ”계파청산과 한미동맹을 기초로 한 안보를 지키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하고 2000년 의약분업 때 투쟁하다 투옥된 일을 소개하면서 ”과감하게 진보 좌파 이념과 결별하고 보수의 가치로 이 나라를 지키는 인생을 살겠다며 이념 전향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원 후보는 북핵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뒀다간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권 한 달도 안 돼 국정파탄·국정 불안의 씨앗을 곳곳에 심어놔 지뢰밭을 만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빠진 트럼프와 김정은의 ‘햄버거 회담’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난해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장으로 방미 때 미국 측에 전했다“며 ”북한이 비핵화하든 핵 폐기를 하든 둘 중의 하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와 5명의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5명의 후보들도 열띤 연설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 후보자인 친박 성향 김태흠 의원은 ”여자 대통령의 속곳까지 들추며 마녀사냥을 하는 여론과 언론, 검찰, 광분에 쌓인 이 사회 모습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만약 홍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영남 출신 세 명의 후보가 지도부에 참여한다면 국민들은 ‘영남당’이라고 할 것”이라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음달 개장 앞둔 광안리해수욕장에 ‘녹조’ 출현…무해하다지만

    다음달 개장 앞둔 광안리해수욕장에 ‘녹조’ 출현…무해하다지만

    다음달 1일 개장하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2014년에 이어 올해 또 녹조가 발생했다. 4대강 녹조와 달리 무해성 녹조이지만, 광안리로 흘러드는 수영강으로 낙동강 물이 유입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23일 JTBC ‘뉴스룸’은 광안리해수욕장에 녹조 알갱이가 떠다니며 큰 띠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 때문에 초록 물감을 푼 듯한 녹색 파도가 백사장에 밀려오고 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광안리해수욕장에 나타난 녹조가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 4대강에서 발생하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아닌 인체에 무해한 ‘피라미모나스’로 판명됐다. 인근 수영강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가 계속 유입되는 데다 지형적으로 푹 들어간 광안리 앞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2~3도 이상 올라간 것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녹조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나타난 녹조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수영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매일 6만t의 낙동강 물을 끌어오고 있는 만큼 독성 녹조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JTBC가 지적했다. 앞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2014년에도 무해성 녹조인 피라미모나스가 발생했다. 2008년과 1997년에도 광안리해수욕장에 녹조 파도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가 물관리, 유역중심 통합체계 구축 필요”

    물관리기본법 제정·관리위 신설…각 부처 분산된 관리업무 통합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수질 논란 등 물 분쟁 예방과 해소를 위해서는 유역 중심의 물관리 및 물관리 부서의 기능적 재편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질(환경부)·수량(국토부)으로 분리·관리되던 물관리 정책 일원화를 앞두고 환경부와 국내 9개 물환경학술단체가 지난 20일 개최한 제1차 물환경정책포럼에서는 수량·수질 일원화를 넘어 국가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은 ‘물통합관리와 물관리 일원화’와 관련해 “수질과 수량, 수생태계뿐 아니라 유역별 물관리 원칙을 담은 물관리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 제정에 이어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농업용수와 소하천 등 각 부처에 분산된 물관리 업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려대 윤주환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일원화에 대응한 물환경관리체계 개선’에 대해 “4대강 사업이 홍수와 가뭄 방어에 대한 장점에도 수질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은 분산된 행정의 비효율성 때문”이라며 “물 인프라에 80조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도 번듯한 물기업 하나 육성하지 못한 것은 부서 영역주의의 폐해가 국가 산업발전까지 퇴행시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조직은 행정 편의적일 뿐 아니라 업무 대비 인력 부족과 단기 순환보직의 악습으로 전문성이 낮다”면서 “물관리정책 및 물산업, 수자원과 안전, 하폐수재생과 수질보전, 물환경과 수생태 등 기능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 지역 등에서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물 부족 대책으로 지하수의 합리적 개발·이용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형수 중원대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지하수 이용량은 40억㎥로 수자원 전체 이용량의 10%를 상회하는 등 중요 수자원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수도 취수원 중 지하수 비율이 1.8%, 제주도를 제외하면 0.3%로 4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낮은 국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표수 위주의 대규모 취수원 확보 중심의 정책 및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하수 개발은 공공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원인”이라며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처럼 일정 규모 이상 수도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지표수 이외 취수원을 확보하는, 취수원 다변화로 가뭄 및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홍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정책은 수생태계 보전과 물환경 개선을 위해 오염 배출 규제는 강화하되 새로운 기술지원이나 컨설팅을 통해 물 복지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정권의 성공을 위한 행정의 몇 가지 원칙/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정권의 성공을 위한 행정의 몇 가지 원칙/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금 새 정부가 들어와 굵직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지난 정부와 참으로 다른 점이 많다. 단호하게 신속히 추진하려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환경평가 등을 이유로 뜸을 들이기로 했다. 물을 가두기 위해 20조원이 넘게 들인 4대강 보는 수문을 열기로 하였다. 오랫동안 집요하게 추진했던 공기업의 성과급 제도는 그만두기로 하였다. 원자력발전소는 더이상 건설하지 않기로 하였다. 최저임금제도, 국정교과서 문제, 외고 및 과학고 존폐 문제, 비정규직과 노동시장 유연성 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정책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은 하루아침에 반대의 논리를 말하고 집행하게 되었다. 정치에서는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자신들의 논리를 명확히 세우고 장점을 의심 없이 주장한다. 그래서 그런 정강정책을 내걸고 선거를 통해 집권하면, 그 정책은 ‘일리 있는 것’을 넘어 ‘옳은 것’이 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은 그렇지 못하다. 다음 정권은 왜 그런 정책을 펼쳤느냐고 문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자. 공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은 그동안 성과급제도가 바람직하다고 공기업을 설득하고 독려했다.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주요한 요소였고, 국민들에게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하면서 일해 왔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공기업의 성과급 제도 확산이 불필요하다고 앞장선다. 그렇다면 그동안 왜 그토록 열심히 성과급 제도 확산에 땀을 흘렸단 말인가. 자괴감이 들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다는 핀잔도 듣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행정은 정권을 실현해야 하므로. 선진국에서도 공무원들은 서류 캐비닛이 두 종류라고 한다. 어느 당이 집권하는가에 따라 사용하는 캐비닛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철도 등 공기업에 대해서 보수정당은 민영화를 주장하지만, 진보정당은 국유화를 꾸준히 주장한다. 그런데 정권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정책방향이 정반대로 바뀐다. 이때 공무원들은 옛날 캐비닛으로 현명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집권세력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집권세력의 정책방향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두 측면을 충족하기 위해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적합하게 정책이 확정되고 집행되게 하여야 한다. 공무원이 이렇게 되도록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충분히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여야 한다. 전 대통령도 정당한 절차를 도외시하였다 하여 탄핵이 되지 않았는가. 둘째, 공무원은 모든 국민들의 생각을 반영하여야 한다. 어떤 일에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특히 선거에서 집권당을 지지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그 정책을 반대할 수도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일일수록 무시할 수 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든지 내용과 절차 면에서 반영이 되어야 한다. 그러는 것이 정책의 큰 실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셋째, 공무원은 전체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인 듯 하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다. 집권 세력의 정책이 전체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때, 이를 설득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집권세력의 뜻에 맞지 않으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정 집권세력을 돕는 행정이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행정은 지속성을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은 전체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그런데 국민들의 생각은 모두가 다르다. 이를 종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훌륭한 정권은 최대의 국민에게 최대의 이익을 주어야 한다. 이것은 행정의 협력을 잘 받아야 가능하다.
  •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한강 복원, 자연성 회복이 관광보다 우선”

    서울시의회 한명희의원 “한강 복원, 자연성 회복이 관광보다 우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 4선거구)은 지난 1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강, 복원과 개발의 기로에 서다’는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곡수중보 철거가 주요 주제였으나 서울시의 통합선착장 설계작 발표가 나오면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최용 정의당 서울시당 정책위원장은 “여의도 통합선착장 건설 부지는 람사르습지이면서, 철새 도래지인 밤섬에 인접한 곳인데도 시는 경제편익 타당성만 조사하고 바로 공사를 결정했다”며 “콘크리트 인공호안에 관광시설을 더 늘리기보다는 미뤄졌던 재자연화 계획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종필 정의당 정책연구위원은 “기존 선착장을 유지하면서 새로 선착장을 건설하는 것은 중복투자로 볼 수 있는데도 시가 이용자들의 여가비용이나 편익은 과다하게 계산했다”며 선착장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함상 전시관 조성 계획에 대해 “대형 선박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수심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한 강 준설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명희 의원은 “최근 4대강에 설치된 보의 개방을 보면서도 한강이나마 우리가 잘 보전하고 지켜야 될 곳이구나 하는 것들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데, 최근에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사업 계획들을 살펴보면 예전에 한강르네상스계획이 그대로 되살아 나려고 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한 의원은 “한강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사업을 살펴보면,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전체 예산 3,981억중 자연성회복과 관련이 있는 사업은 13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토건예산이 대부분” 이라면서 “자연성회복이 관광자원화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수륙양용버스를 예를 들면서, “오세훈 시장시절에 사업이 무산됐고, 경인운하쪽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된 사업을 서울시에서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중인데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홍루몽 시회―자연의 테크닉

    [서동욱의 파피루스] 홍루몽 시회―자연의 테크닉

    지금은 유실됐지만, 대학 때 두 문화를 대표하는 ‘홍루몽’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교하는 글을 즐겁게 쓴 적이 있다. 두 작품은 지금은 사라진 세계, 동양과 유럽 귀족 사회를 우아한 필치로 다룬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여자들 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다소 한심한 구석이 없지 않은 두 아이, 가보옥과 마르셀의 이야기인 이 책들은 모두 저자들이 한 번 겪은 후 상실한 세계에 대한 추억 속에서 쓰였다.‘잃어버린 시간…’만큼 ‘홍루몽’도 주인공들의 문학 취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은 연극과 시에 깊이 빠져 있던 사람이 분명한데, 시에 대한 그의 애정은 이 소설의 아주 근사한 시회(詩會) 장면으로 승화되어 있다. 가보옥과 집안의 아가씨들은 국화를 주인공 삼아 시회를 여는데, 국화에 관한 열두 가지 시제가 나온다. 첫째 국화를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억국’(憶菊), 둘째 국화가 보이지 않을 때 찾는다는 ‘방국’(訪菊), 셋째 국화를 찾은 이상 심어야 하니 ‘종국’(種菊), 넷째 심은 국화가 꽃이 만발할 때 마주 보니 ‘대국’(對菊), 다섯째 국화를 꺾어서 병에 모시니 ‘공국’(供菊), 모셔 놓은 꽃을 시로 읊지 않으면 빛을 잃을 테니 여섯째는 ‘영국’(?菊), 읊은 국화를 그림으로 옮겨야 하니 일곱째는 ‘화국’(畵菊), 여덟째는 국화가 이렇듯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까닭을 묻지 않을 수 없으니 ‘문국’(問菊), 아홉째 ‘잠국’(簪菊), 열두 번째는 ‘잔국’(殘菊)이란 주제다. 놀라운 것은 다른 주제들이 끝날 즈음 출현하는 열째와 열한 번째 주제이다. “이리하여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끝난다 하더라도 국화 자신은 아직도 더 읊을 점들이 남아 있거든. 이를 테면 국화의 그림자와 국화의 꿈 같은 것 말이야. 그래서 열째와 열한 번째는 ‘국영’(菊影)과 ‘국몽’(菊夢)이 되지.” 인간과 상관없이 국화 스스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국화를 시로 옮기는 일은 예술이라는 인위적 테크닉이 떠맡는다. 그런데 중국의 이 예술가는 열째와 열한 번째 주제를 국화 혼자서 하는 테크닉을 위해 비워 두고 있다. 왜냐 하면 인간이 테크닉을 구사하기 전에 자연 자체가 이미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세상의 어떤 예술가도 흉내 낼 수 없이 국화 자체를 피워내고 국화는 스스로 고즈넉이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또 혼자서 꿈꾼다. 국영, 국몽. 자연이 이런 대단한 테크닉을 구사한 이후에야 비로소 인간의 테크닉은 부가적으로 자연의 작품에 달라붙어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홍루몽’의 예술가는 인간이 부릴 수 있는 예술적 테크닉에 자만할 수 없었고, 자연 스스로 하는 테크닉, 국화 스스로 짓는 국화시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일로 예술가의 겸손을 표현했던 것이다. 이런 테크닉을 발휘하는 자연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퓌시스’라 불렀다.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펼쳐지는 자연 말이다. 이 자연이 발휘하는 저 기술, 테크닉의 뿌리 말은 그리스인들의 말 ‘테크네’인데, 이는 ‘밖으로 끌어내 놓음’을 뜻한다. 이 테크네 때문에 자연만이 무(無)에서 국화 한 송이를 인간의 눈앞에 끌어내 놓을 수 있다. 인간의 테크닉은 ‘기술’과 ‘예술’이다. 예를 들어 자연의 테크닉이 먼저 강(江)을 세상으로 끌어내 오면, 그 뒤에야 인간의 테크닉이 다가가 강에 다리를 세우거나(기술), 강에 대한 시를 짓는다(예술). 그러니 인간의 테크닉(기술과 예술)이란 자연의 테크닉 안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또 자연의 테크닉 안에 있어야만 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듯 “이 모든 일(기술, 예술)은 ‘자생적으로 피어오르는 존재자’, 즉 ‘퓌시스’의 한가운데서 일어난다.” 비극은 언제 생겨나는가. 자연의 테크닉에 맞추어 인간의 테크닉이 일하지 않고, 거꾸로 인간의 테크닉에 자연을 맞추려 할 때 생긴다. 온갖 환경 문제의 모습으로 자신을 알려오는 이 비극을 오늘날 우리는 4대강의 고통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테크닉이 자연의 테크닉을 압도할 수 있다는 오만에서 태어난 비극이다. ‘홍루몽’의 예술가처럼 인간은 자연이 발휘하는 기술을 위한 자리를 비워 두어야 하는데 말이다.
  •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의 성적표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권과 불통, 권력에 빌붙은 사악한 무리에 분노한 국민에게 감성적 서민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경이롭다. 정권 초기라 해도 80%를 넘나드는 역대 최고 국정 지지율은 문 대통령의 행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촛불시위의 지지율과 유사한 국정 지지도는 국민들이 탄핵의 연장선에서 문재인 정부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와 함께 적폐청산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의 임명도, 서훈 국정원장 지명도, 그리고 이어진 문캠 출신 핵심 인사들의 요직 임명에서 강한 의지가 읽힌다. 대통령 스스로 내세웠던 5대 공직 배제 기준은 보수 정권 시절 그토록 강하게 부르짖던 민주당의 원칙이었다. 교회나 대학에서의 강연을 이유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청문회도 해서는 안 될 인물로 규정했고, 박종철 사건의 말석 수사검사였다는 이유로 박상옥 대법관 지명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랬던 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이번엔 정반대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사형을 언도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적절한 인사로 규정했다.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성적 표현과 여성 비하를 서슴지 않은 안경환씨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그뿐인가? 여러 칼럼에서 음주운전, 표절, 탈세, 위장전입 등의 기록을 가진 후보자를 극력 비난했던 조국 교수가 인사 검증의 최종 책임자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하면서 우병우 라인 검찰 인사들을 핀셋으로 뽑아내는 표적 인사를 단행했다. 아무리 인사 조치가 옳다 해도 표적 인사는 문재인 정부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는 훈장을 달아 주는 것일 수 있다. 문 정부에 알아서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리지는 않을까. 이미 세 차례 감사를 받았던 4대강 사업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감사 지시에서 적폐청산은 절정을 이룬다. 대통령은 감사청구권이 없는데도 감사원에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명분은 적폐청산이었다. 서훈 국정원장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국회 청문회와 조사특위, 특별법에 의해 진상조사를 마친 세월호 사건을 재조사한단다. 심지어 재판 중인 최순실 사건도 재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것들이 안보와 경제 위기 속에 그처럼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인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위치를 보고하지 않는 국방부에 원천적 문제가 있지만, 이를 국기 문란 행위로 비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는 꼼수로 몰아붙이면서 한·미 동맹을 흔들었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공약에 멈칫거리는 기업들을 반성부터 하라고 일갈하고, 기본 통신료 폐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미래부 업무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기본 통신료 폐지의 영향이 알뜰폰 업계나 5G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갑질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정연주 KBS 사장의 사퇴 요구를 그토록 비난했던 민주당이 이번엔 고대영 KBS,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적폐청산은 이 모든 일들을 정당화하는 명분이고 상징이다. 그런데 적폐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집권자들이 이념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같은 일이 야당일 때는 정의 구현이었다가 여당이 되니 청산해야 할 적폐로 둔갑할 수 있겠는가. 마치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아 가는 며느리 같다. 십자군 원정은 1095년부터 1456년까지 361년간 유럽 기독교계가 예루살렘을 이교도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8차례에 걸쳐 시도한 종교전쟁이었다. 당시 기독교계는 신이 부른다는 한마디로 수많은 기사와 국왕들을 동원했고, 이들은 종교적 신념에서 자신들을 선으로, 이교도를 악으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보가 ‘적폐청산’이라 쓰고 ‘정치보복’으로 읽는 것이라면, 선악의 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적폐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결정해야지 이념을 기준으로 선택할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 ‘4대강 사업’ 네 번째 감사 착수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 추진실태 점검과 성과분석을 위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는 이명박 정부 때 1차례, 박근혜 정부 때 2차례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여름철을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 개방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국토부와 환경부의 의견을 제출받는 등 사전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9일에는 공익감사청구자문위원회가 보의 안전성과 수질 등에 대한 사후관리와 기존 감사 지적에 대한 후속 조치의 적정성 확인 등을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당초 올해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4대강 수역을 대상으로 ‘가뭄 및 홍수 대비 추진실태’ 감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공익감사청구자문위의 의견과 국민·언론이 제기한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필요성, 기존 연간 감사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반적인 감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정책결정 및 계획수립 과정, 건설공사, 수질 등 사후관리, 성과분석 등 4대강 사업을 두루 훑어본다. 감사원은 조만간 예비조사에 들어가 다음달 중으로 실지감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10월 말쯤 감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물관리·4대강 생태복원 지휘할 ‘페놀 아줌마’

    물관리·4대강 생태복원 지휘할 ‘페놀 아줌마’

    대통령 후보 때 환경특보 역임 “장항 갯벌간척 막은게 가장 보람” 환경부 장관 후보자인 김은경(61) ‘지우’ 컨설팅기업 대표는 주부로 살다 환경문제 때문에 정치활동을 시작해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장관에 올랐다. 1987년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했으며 1995년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환경특보를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환경 전문위원과 대통령비서실 민원제안 비서관을 역임했다.1991년 대구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어느 날 갓난아이가 수돗물에 탄 분유를 먹지 않고 울기만 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대한민국 최악의 환경참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페놀 사태’의 시작이었다. 부녀회 회원들과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고 시민대표로 활동해 ‘페놀 아줌마’로 불렸다. 참여정부에서 민원제안 비서관으로 일할 때 임대주택 건설사의 부도로 입주자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관료사회의 무사안일주의로 무시당했다. 훗날 이 내용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방영돼 공분을 사자 ‘이들을 돕지 못한 건 모두 내 탓’이라며 온종일 눈물을 흘려 ‘울보 비서관’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최근에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던 다른 여성들과 ‘대통령 없이 일하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장항 갯벌 간척을 막은 것을 가장 보람 있던 일로, 인천 아라뱃길 공사를 가장 안타까운 일로 꼽았다. 청와대는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물관리 일원화, 4대강 재자연화 등 건전한 생태계 복원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경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도시행정학과 ▲한국외환은행 ▲서울시의회 의원(서울 노원)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환경특보 ▲대통령비서실 민원제안비서관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비서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 대통령, 장관 후보자 5명 지명…교육 김상곤·법무 안경환·국방 송영무

    문 대통령, 장관 후보자 5명 지명…교육 김상곤·법무 안경환·국방 송영무

    靑 “조대엽 음주운전, 송영무 위장전입 사실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68) 전 경기교육감,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 법무부 장관에 안경환(69) 서울대 명예교수를 각각 지명했다.또 고용노동부 장관에 조대엽(57) 고려대 교수,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61)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정부조직 17개 부처 중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민선 1·2기 경기교육감 당시 무상급식·학생 인권조례·혁신학교 등 보편적 교육복지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추진했다.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교육공약 전반에 관여했다.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14∼15대 경기교육감을 지냈으며,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으로 일해왔다. 청와대는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입시과정의 공정성 강화, 미래지향적인 공교육 체계 마련 등 교육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사시’ 법무장관, ‘비육사’ 출신 국방장관 기용하는 까닭은...개혁 가속화 경남 밀양 출신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저명한 법학자이자 인권정책 전문가로 한국헌법학회장과 국가인권위원장, 공익인권재단인 공감 이사장을 역임했고,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로 재임해왔다. 청와대는 국가인권위원회 제4대 위원장을 지내며 인권위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소신파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검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송영무(해군사관학교 27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과 해군참모총장을 마지막으로 군복을 벗었으며, 건양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일해왔다. 청와대는 국방전략과 안보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군 조직과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강한 국방과 육·해·공 3군 균형발전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 조직 확립 등 중장기 국방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문제 연구에 몸담아온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경북 안동 출신으로,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장과 한국사회학회 부회장을 거쳐 한국비교사학회장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으로 재임해왔다. 노동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서울 출신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시의원을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민원제안비서관·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역임했고, 지속가능센터 지우 대표로 일해왔다. 다양한 공직 경험과 정무적인 감각을 겸비했으며, 기후변화 대응·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물관리 일원화와 4대강 재자연화 등 건전한 생태계 복원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청와대는 말했다. 청와대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5대 원칙’ 위배 여부는 국회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환 후보자(법무), 송영무 후보자(국방)는 비사법고시, 비육사·비육군인이다. 각각 법무부엔 사법고시 출신이 아닌 장관, 국방부엔 ‘육사라인’과 다른 배경을 가진 장관을 앉혀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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