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대강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환수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카약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종욱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23
  • [관가 블로그] 이게 최선입니까… 환경장관의 불편한 인사

    [관가 블로그] 이게 최선입니까… 환경장관의 불편한 인사

    최근 단행 실·국·과장 인사 뒷말 무성 행시 35회 승진잔치 속 36회는 몰락 고참 대변인도 6개월 만에 전격 교체 “깜짝·보복성 지나치다” 비판 목소리“‘장관 눈 밖에 나면 본부에 있을 수 없다’는 소문을 재확인했습니다. 인사 기준을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17일 4대강 조사·평가단 신설에 따라 단행한 실·국·과장 인사를 놓고 또다시 뒷말이 많은데요. 시민단체 출신인 김은경 장관이 보직과 경력 등을 고려치 않고 능력대로 인사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깜짝 인사’와 ‘예측불가 인사’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행시 35회(기시 27회)와 36회(기시 28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박광석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자연환경정책실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환경부 실장 4명 중 3명을 행시 35회가 차지했고, 본부 국장도 35회가 주축을 이루게 됐습니다. 반면 36회는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본부 국장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여기에 초임 국장 승진자나 퇴직 예정자가 맡는 소속기관 부장으로 밀려난 간부가 또다시 나왔습니다. 내부에선 36회의 ‘몰락’으로 평가하면서 그 배경엔 말을 아낍니다. 공직은 관운이라지만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모질다’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끔찍한 소문마저 나도는 실정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장관의 ‘사감’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1년이 지났으니 ‘탕평’의 필요성을 느낄 만한데도 찍힌 간부에 대해서는 무관심, 업무 배제 등의 뒷끝이 지나치다”고 꼬집었습니다. 오리무중 인사도 여전합니다. 임명한 지 8개월 된 운영지원과장과 6개월 된 대변인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대변인과 운영지원과장은 인사 때마다 주목받는 자리입니다. 업무가 고되지만 이후엔 승진과 보직 등의 배려가 뒤따랐습니다. 환경부 실장 4명 모두 대변인을 거쳐 승진했거나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결’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대외적으로 고참 국장을 ‘대변인’으로 배치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환경부 대변인은 줄곧 고참이 맡아 왔기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전임 운영지원과장 역시 장관이 직접 발탁해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선 밀어내는 모양새를 취해 교체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과 미세먼지, 녹조 등 현안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아진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개각설에 예민해진 장관의 ‘조급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환경부의 한 간부는 “인사권이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본부 국장을 비워 두면서까지 소속기관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내부보다 외부 평판을 우선하는 스타일을 고려할 때 장관의 요구 수준을 못 맞췄던 인사들이 밀려나는 조치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가 블로그] 4대강 조사·평가단장에 누구?

    [관가 블로그] 4대강 조사·평가단장에 누구?

    위상 약화 속 ‘4대강 보’ 운명 결정4대강 보의 운명을 결정할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단이 ‘1실 1국 4과’로 축소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 수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사·평가단은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보의 처리 계획을 마련할 한시 조직입니다. 7월 출범 계획이 늦어진 데다 ‘1실 2국 6과’으로 설계된 조직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치며 축소돼 위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내부에서 필요한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 공무원들은 “정부뿐 아니라 높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미흡하다”고 토로합니다. 조사·평가단은 단장과 조사평가지원관을 두고 기획총괄·유역소통·평가총괄·개방팀(과)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기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대응팀을 뒷받침하고 모니터링팀도 운영합니다.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지 않는 대신 그간 운영한 물포럼과 상황실 등의 인력풀을 활용해 민관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와 민간 중심 전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 간부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정무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1급이 단장을 맡은 것은 다행”이라며 “구체적인 조직과 역할은 운영 세칙을 통해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첫 조사·평가단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시민단체 등 외부 영입설이 돌기도 했지만 환경부 공무원이 맡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정부와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기존 3명의 실장 중에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1급 승진자가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평가단이 보 개방 계획을 정하고 개방 영향 평가를 거쳐 처리 계획안을 마련하면 내년 6월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서 공통으로 한국 경제에 보내는 위기 신호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 생산과 평균 가동률, 설비투자는 하락하고 재고는 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화학제품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는 설비투자지수(계절 조정)에서 잘 드러난다. 6월 설비투자는 5월보다 5.9%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4개월 연속 감소는 2000년 9~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년 전보다는 13.8% 감소했다.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이 5월보다 더 커졌다. 통계청은 2016년 4분기 이후 약 1년 반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을 나타냈지만 6월 들어 다시 0.1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국면이 바뀐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반갑지 않은 징후다. 한은이 내놓은 지표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 준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월 80에서 7월 75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74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6포인트 하락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주된 요인으로 내수 부진이 꼽힌다. 한은 자료를 보면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에선 내수 부진(2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제조업체들도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17.1%)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각각 14.2%, 14.4%)보다도 내수 부진을 더 크게 인식한다는 걸 보여 준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건설업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건설 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건축은 16.9%, 토목은 22.6% 감소했다. 건설 수주를 발주자에 따라 구분해 보면 정부가 지난해에 비해 69.2%나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건설기성 역시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은 10.0% 감소한 반면 민간은 0.9% 감소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출구조조정 영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이 20% 감소하는 등 토목 수주 약화로 작년 말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부가 SOC를 지출구조조정한 영향이 나타나는 셈이다. 하지만 건설업이 저임금 일자리 창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SOC 예산 삭감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보 처리방안 대통령 입장 촉구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보 처리방안 대통령 입장 촉구

    낙동강 유역 환경단체가 낙동강 보 철거 등 처리방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낙동강경남·대구경북·부산·울산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올해 안에 밝히고, 낙동강 수질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영남주민 취수원확보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가 지난 26일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에서 4대강 녹조 원인과 대책인 보 철거문제에 대해 영산강과 금강은 올해안에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낙동강은 보 처리방안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의 이같은 결정은 대통령의 (4대강 재자연화)공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는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시와 부산시가 독조라떼와 공장폐수의 불안으로 부터 벗어난 곳으로 취수구를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취수구 이전 계획까지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가 발표한 취수원 이전계획 검토내용은 남강댐 물을 취수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합천댐의 물을 도수로로 연결해 남강댐의 담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까지 추가되는 등 구체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같은 혼란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며 문재인 대통령은 낙동강 보 처리방안과 낙동강수질개선을 통한 영남주민 취수원 확보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대통령의 관심을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금강과 영산강에서 수문개방으로 인한 역행침식 등 심각한 하상변화는 발생하지 않아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연기하는 것은 아무 타당성이 없다”며 “낙동강 보 처리방안도 영산강, 금강과 함께 올해 안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부산·대구의 취수원 이전계획은 이전계획지역 환경파괴 등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 반대가 극심해 전혀 불가능한 안”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청와대는 낙동강 유역 지자체 주민들간에 갈등을 부추기고 수조원 예산이 소요되는 취수원 이전계획을 중단시키고 낙동강 수질요염 원인인 공장폐수와 녹조발생을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유해물질 수질오염 온상이던 구미산단에 무방류시스템 도입과 수질오염기업에 대한 삼진아웃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특히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인 영풍제련소는 시급히 폐쇄하고 폐광문제도 조속히 처리해 식수원 낙동강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은 1300만 국민의 식수원으로 안전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어 해결이 쉽지않다”며 “따라서 국가가 직접 나서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특별대책기구’를 꾸려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오늘도 낙동강은 굳게 닫힌 수문으로 물 흐름은 차단돼 있고 녹조에 완전히 점령당해 강물 전체는 녹색으로 변해 있다”며 “1300만명 영남주민들의 수돗물 취수구에는 독조라떼로 변한 녹색의 낙동강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창원시청 대회의실에서 영남지역 취수원 다변화 문제점과 낙동강 재자연화를 어떻게 앞당길 것인지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부산지역 환경단체 ‘생명 그물’ 이준경 대표는 “부산시가 물 자치권 확보를 명분으로 추진하려는 지역 수자원공사 설립보다는 낙동강 본류의 원수 수질 개선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낙동강 보 개방, 수질 모니터링 체계화, 불법 축사 근절, 친환경 영농 등을 통해 낙동강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과거 정권이 경제성장을 내세워 식수원인 낙동강에 산업단지를 모아놓는 바람에 낙동강 물이 불안하게 됐다”며 “산업단지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해 국가나 지자체가 산업단지 관리를 철저히 해 식수원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 수문 개방과 보 철거까지 고려하는 낙동강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재자연화가 필요하며 낙동강 상류 영풍제련소 등 오염원으로 작동하는 개별공장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태 환경부 보개방모니터링 상황실 총괄팀장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4대강 보 개방 중간결과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서 팀장은 “보 개방으로 물 흐름을 회복해 조류 농도가 줄어들고 사라진 모래톱이 생기는 등 4대강 재자연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금강·영산강에 있는 보는 최대 개방상태를 지속하고 대형 취·양수장이 있어 개방에 제한이 있는 한강·낙동강 보는 추가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정책이란 밀어붙이기만 하다 보면 탈이 나게 돼 있다. 유연하지 못하면 부러진다. 100% 좋은 정책도 없다. 열에 한둘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고 좋아 보이는 정책도 이해관계자 사이에 이익의 충돌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대선에서 약속한 정책도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시행하다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는 게 맞다. 그런 점을 간과하고 밀어붙이다 돌이킬 수도 없게 된 사례가 4대강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정책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매출 규모가 크고 영업이 잘되는 대기업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다. 임금이 우리나라 최저임금의 5분의1도 안 되는 동남아로 떠나고 싶은 중소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매출 감소와 심한 경쟁으로 그러잖아도 위축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설상가상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고용주 없는 근로자는 없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당장 근로자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약해질 소지가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이론적으로는 옳아도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이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려 준 임금이 소비 진작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고 생산이 늘어나 다시 소득이 증대된다는 게 이 이론인데, 통계는 반대로 나왔다. 고용은 최악의 상황이고 하위계층의 소득이 도리어 감소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의 역설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와 그에 따른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조급한 평가는 금물이다. 좀더 시간을 두고 정책을 보완하면서 경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궤도 수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전남·광주 출신 경찰총수가 20년 만에 탄생한다. 역대 경찰청장 중 전남·광주 출신은 1998년 재임한 김세옥(전남 장흥) 전 청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역대 경찰청장 20명 가운데 12명을 영남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기울어진 인사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결과물은 정반대로 ‘고소영’이었다. 문 대통령의 탕평 인사 약속은 지역적 안배, 특히 호남 출신 등용을 뜻했다. 요직에 호남 출신이 다수 진출해 균형이 잡혔다. 검찰과 경찰의 수장에 동시에 호남 출신이 오르게 된 것도 20년 만이다.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해군참모총장도 호남 출신이 내정됐다. 다만, 잇단 호남 출신 중용이 역으로 지역 안배를 해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물론 이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성공적 지역 탕평 인사로 보는 평도 있다.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에 편중됐던 인사가 바로잡혔다는 말이다. 그러나 26개 정부 부처 1급 공무원 127명 중에 TK가 19명밖에 안 된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과 유사한 불만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지역에 지나치게 치중하다 능력 있는 인물을 놓칠 수 있다. 국민 공론화로 탈원전을 선택했지만 원전산업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러 사장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해외 수출에라도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가속하고 있지만 부작용을 살펴보는 중간점검이 요구된다.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던 대만이 왜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는지, 원전을 완전히 포기했던 일본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애써 외면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참고할 만하다.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쓴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업적으로 남았다. 우리의 원전 기술을 목청을 높이며 자랑했고 주요 산업으로 키우려 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기의 경찰청장 3명 가운데 2명이 TK 출신이다.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이라면 때로는 지지층과 다른 길을 걷는 용기와 결단도 필요하다. 또한 유연성 발휘와 궤도 수정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소신도 중요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는 이미 늦는다. 보완한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다. 도리어 박수를 보낼 준비가 국민은 돼 있다. sonsj@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눈총 받는 4대강 훈포장 1152명,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죄?

    [관가 인사이드] 눈총 받는 4대강 훈포장 1152명,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죄?

    위법으로 국고 손실 때 박탈 법안 추진 36명 유공표창 받은 환경부 특히 곤혹 “지난 정책 책임 물으면 누가 일하겠나” 부당지시 여부 판단하기도 쉽지 않아감사원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4대강 사업의 네 번째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이 전 대통령이 사업 절차를 무시했고 치수 효과도 크게 부풀렸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공로로 받은 ‘유공자 훈포장을 취소하라’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4대강 사업 유공자에게 수여한 훈포장을 취소하기 위한 ‘상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4대강 사업 이후 취소 주장이 제기됐지만 법제화로 추진하는 건 처음이다. 신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은 대통령의 위법·부당한 지시로 이뤄진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됐다”면서 “시효가 만료돼 징계는 불가능하지만 훈포장 서훈을 취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행법에도 훈포장 취소 규정은 있다.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국가 안전에 관한 죄를 범한 사람이 적대지역으로 도피하거나, 형법·관세법·조세범 처벌법에 의해 3년 이상 징역형이나 금고형이 내려지면 훈포장이 취소된다. 지난 10일 제30회 국무회의에서는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사건 관련자 등 53명과 2개 단체에 수여된 서훈(56점) 취소를 심의·의결했다. 취소 사유는 ‘거짓 공적’이었고, 5.18 진압 관련자(7명·2개 단체)는 5·18민주화운동법의 ‘상훈 박탈’ 조항이 적용됐다. 상훈법 개정안은 위법 또는 부당한 직무수행으로 국고 손실을 초래했거나 그 사업에 협조한 사람에 대한 훈포장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대강 유공자는 1152명(훈장 119명·포장 136명·대통령 표창 351명·국무총리 표창 546명)으로 2002년 월드컵 유공자(1615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신 의원은 위법과 부당한 지시, 27조원의 국고 손실을 들어 전원에 대한 서훈 취소를 주장하고 있다. 36명이 유공 표창을 받은 환경부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듯 4대강 사업에서 환경부가 직무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환경부에서는 4대강 포상이 ‘금기어’다. 당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어려움을 겪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4대강은 영원한 ‘마음의 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상자를 비난하지 않는다. 내 대신 그 자리에 있었다는, 남은 자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임을 알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대강 사업 유공 표창을 받은 공직자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혜택은 고사하고 부역자, 동조자로 간주돼 승진이나 인사 등에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환경부 관계자는 “훈포장을 반납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공직자들이 있다”며 “정책을 결정한 윗선이 현직을 떠난 상황에서 실무자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문제 삼으면 고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앙부처 고위 간부도 “지난 정부의 정책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으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일을 하겠는가, 공무원에게 복지부동을 강요하는 결과”라면서 “사회적으로 찬반이 갈리고 논란이 예상되는 일은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4대강 유공자에 대한 서훈 취소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4대강 사업 훈포장 대상자에 대한 서훈 취소에 대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감사원의 정책감사 결과를 참고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실패냐 아니냐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업무를) 처리한 직원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훈법은 일반법이라 개정되더라도 소급 적용이 어렵다. 특별법을 제정하면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4대강 사업 포상자들의 공적 취소와 재심의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이 개정되더라도 위법하고 부당한 지시나 국고 손실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원 발표도 책임을 묻기보다 유사 사례에 대한 재발 방지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현행법에서 정부 포상에 대한 ‘반납’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대강 사업 유공자 서훈 취소 법률안 발의.

    이명박 정부가 수여한 4대강사업 유공자의 훈·포장을 취소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 등 10명이 발의한 ‘상훈법 개정안’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막대한 국고 손실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했다며 유공자의 훈·포장 서훈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4대강 사업으로 이명박 정부는 훈장 119명, 포장 136명, 대통령 표장 351명, 국무총리 표장 546명 등 1152명을 서훈했다. 신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 4대강 사업은 위법, 부당한 지시로 이뤄진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됐다”라며 그러나 “시효가 만료돼 징계가 불가능해 서훈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또 “이에 위법 또는 부당한 직무수행으로 국고의 손실을 초래했거나 그 사업에 협조한 사람에 대한 훈, 포장을 취소할 수 있도록 상훈법 제8조(서훈의 취소 등)를 개정하고자 발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27조원의 국고를 낭비한 환경파괴 사업을 법이 정한 절차도 지키지 않고 부당하게 지시하고 협조한 공무원, 공기업 직원과 학자들에게 수여한 훈·포장은 취소해야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4대강 참여 수자원公 빚 5조 6000억 책임 물값 올려 국민 부담

    4대강 사업 참여로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가 급증했고 사실상 물값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4월 국토교통부는 수공이 2조 3000억∼2조 8000억원을 ‘선 투자 후 국고 보전’하는 조건으로 사업 참여에 합의했다. 그러나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수공의 투자액을 8조원까지 늘리고 자체 사업으로 변경할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해 9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공이 공사채를 발행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사업 종료 시점에 수공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별도 지원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2015년 9월 정부는 8조원 중 30%인 2조 4000억원과 회사채 발생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수공에 모든 부담을 떠넘겼다. 수공은 나머지 5조 6000억원을 수력 발전과 수돗물 공급 확대, 친수구역 개발 등을 통해 연간 2000억~3000억원씩 20년에 걸쳐 상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공기업 부실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왔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후 수공이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요금 인상이 잇따랐다. 2005년 이후 동결됐던 광역상수도 요금이 2013년 4.9% 오른 데 이어 2016년에는 광역상수도와 댐 용수 요금이 각각 4.8% 올랐다. 이로 인해 각 가정에 공급하는 수돗물 값이 1.07%,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수도요금으로는 141원 올랐다. 물값 인상과 관련해 수공 관계자는 “수도요금 현실화를 반영한 것이지 4대강 부채 상환과 별개”라면서 “수도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은 수도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수공이 국토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소속이 바뀌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문수 “문 대통령, MB 감옥까지 보내놓고 성이 안 풀렸나”

    김문수 “문 대통령, MB 감옥까지 보내놓고 성이 안 풀렸나”

    감사원의 4대강 사업 네번째 감사에 대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전전 대통령을 감옥까지 보내놓고도 성이 안 풀렸는지 황당한 내용으로 전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국의 3대 세습 독재자 김정은을 끌어안고 희희낙락하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라 기분이 안 좋다. 아무리 정치라지만 너무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재직 때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한강 사업에 참여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주와 이천 농지도 해마다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4대강 사업 후) 개선됐다”면서 “임진강 사업도 좀 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됐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녹조는 비료의 질소, 인 성분 때문에 가뭄과 더위, 유속 저하로 생긴다”면서 “일부 환경운동단체의 고속도로 건설 반대, 공업단지 건설 반대, 인천공항 건설 반대, 미군기지 건설 반대를 많이 겪어 본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환경과 치수와 경제를 함께 살필 수 있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감사원, 정권 입맛에 맞춘 코드 감사” 비판

    “감사원, 정권 입맛에 맞춘 코드 감사” 비판

    MB·박근혜 정부 때 감사했지만 예산낭비·담합 등 변죽만 울려 MB측 “정치적 감사 중단돼야”감사원은 4대강 사업만 네 차례의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앞선 세 차례의 감사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설명했지만 그간 정권 입맛에 맞춰 ‘코드 감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감사원은 4일 “기존에 감사하지 않았던 4대강 사업 결정 과정,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와 사업 집행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감사했다”며 “기존 감사에서 일부 확인된 사항을 보완하거나 이행실태 위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은 2009년 10월 착공돼 2012년 12월 주요 공정이 마무리됐다. 감사원은 앞서 2010년 1~2월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1차 감사를 진행했다. 당시엔 사업 초기 단계에서 계획을 잘못 수립해 발생할 수 있는 예산 낭비나 비효율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사업을 결정하는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후 2·3차 감사에서도 변죽만 울리긴 마찬가지였다. 사업 마무리 단계였던 2차 감사 역시 이명박 정권하인 2012년 5~9월 이뤄졌지만 보 등 주요 시설물의 품질이나 수질관리 문제점, 시설물 운영·유지 관리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수준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도 감사원은 코드 감사를 했다. 사업 결정 과정을 건드리지 않았고,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강 사업 관련 담합을 지연 처리했다는 의혹과 국토교통부가 이에 적정하게 대응했는지 정도만 살폈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에서는 달랐다. 감사원은 비로소 4대강 사업의 ‘몸통’을 겨냥해 전 과정을 감사했다. 앞선 세 차례의 감사에서 건들지 못했던 부분이다. 감사원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편향된 감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대법원도 2015년 4대강 사업이 적법하게 시행됐다고 판결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치적 감사는 중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감사원 “MB 지시, 직권남용 등 위법성 판단 못해”

    감사 협조 거부했지만 고발 안해 당시 국토·환경장관도 징계 못해 시민단체 “MB 조사해 처벌해야” 감사원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도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직권남용을 포함한 위법행위를 했는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관련자들의 사법 처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궁기정 감사원 국토·해양감사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이 사업 지시를 했는데, 지시가 위법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정부조직법상 대통령에겐 각 장관과 부처 행위에 대해 지휘·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직권남용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왜 그런 지시를 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남궁 국장은 “협조 거부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규정이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위법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고발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점이 드러난 당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도 징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보하는 데 그쳤다.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4대강 재자연화 시민위원회’는 “앞선 세 차례의 감사 결과에서 보듯 감사원 또한 4대강 사업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감사원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4대강 사업의 책임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그를 즉각 조사하고 당시 직무를 유기하거나 방조한 공무원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MB 조기완공 지시에 타당성조사 생략·수질오염 보고 묵살

    MB 조기완공 지시에 타당성조사 생략·수질오염 보고 묵살

    국토부, 수심 3m면 충분한데도 MB 심기 거스를까봐 보고 안해 환경부 “보 설치하면 조류 발생” 靑 질책받자 보고서에서 삭제 환경영향평가 2~3개월로 줄여 비용 대비 편익비율 0.21에 불과4일 감사원이 내놓은 4대강 사업 네 번째 감사보고서에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부터 수질개선 대책, 이후 공사 집행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비리와 부정, 도덕적 해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대통령은 국민 여론에 밀려 폐기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사실상 이름만 바꿔 재추진했고 정부부처 역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직언 한마디 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의 법적·제도적 장애물을 제거해 나갔다.애초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선거 공약으로 ‘한반도 대운하’를 내세웠지만, 취임 뒤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커지자 이듬해 6월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달 뒤인 그해 8월 이 전 대통령은 정종환 당시 국토해양부 장관을 불러 “하천정비 사업을 재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장석효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반도대운하TF팀장 겸 한반도대운하연구회 대표의 용역자료 성과물을 사업 계획에 반영하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 요구인) 준설과 보 설치는 수자원 확보의 근본 대안이 못 된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려해 이를 묵살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낙동강 최소 수심을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6m로 하라고 지시했다. 홍수 예방이나 물 부족 대처를 위해 최소 수심을 2.5~3m 수준만 유지해도 충분하다고 파악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국토부는 이 전 대통령 지시에 대한 타당성 여부와 기술적 분석을 거치지 않고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다.기획재정부는 2008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 완공 시기를 2012년에서 2011년으로 1년 앞당기라고 지시하자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이듬해 3월 국가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준설·보 건설 사업 등으로 분류된 ‘재해예방사업’을 포함시켰다. 4대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일괄 면제해 완공 시점을 앞당기는 동시에 자칫 타당성이 낮게 나올 때 불거질 사회적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환경부도 사업 기간 단축 지시에 따라 10개월가량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를 2~3개월로 줄였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전문 검토기관의 의견을 사전에 입수해 부정적 의견을 모두 삭제했다. 또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까지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 환경부는 2009년 3월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하면 조류 발생 등 수질 오염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대통령실로부터 질타를 받자 그 뒤로는 조류와 관련된 문건을 보고서에서 삭제하거나 순화했다. 결국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는 수질 오염에 대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채 추진됐다. 당초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의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공이 2조 8000억원을 먼저 투자하면 향후 국고로 보전해 주기로 제안했다. 하지만 착공 뒤인 2009년 8월 기재부는 수공 투자액을 8조원으로 늘리고 참여 방식도 국가사업 대행이 아닌 수공 자체 사업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해 이 전 대통령이 이를 확정했다. 결국 사업이 마무리된 2015년 정부는 투자원금의 30%인 2조 4000억원만 지원해 주기로 하면서 수공은 4조원을 손실 처리했다. 국가 사업 손실을 수공에 떠넘긴 셈이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수질 개선 효과를 포함한 사업성과 분석도 진행했다. 4대강 보로 확보된 수자원 활용도는 전체 수량의 8.6%, 물 부족 해소 기여도는 4% 정도에 불과했다. 보 건설 이후 전체 16개 보 가운데 남조류가 매년 발생한 보가 11개나 되는 등 남조류 발생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4대강 사업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0.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이 넘어야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홍보와 달리 4대강 사업의 경제성이 거의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MB, 대운하 좌초에도 수심 6m 4대강 고집

    “사업 진행 절차적 정당성 무시 23조 들이고도 치수효과 없어” 시효 지나 징계·수사 요구 안 해 MB측 “재해 복구비 크게 줄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 전반에 걸쳐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보 건설과 준설 등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6월 한반도 대운하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두 달 뒤 6m 수심을 갖춘 4대강 보를 설치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6m는 선박이 바다나 하천을 다닐 수 있는 최소 깊이다. 사실상 대운하 사업을 재추진하려고 했던 것이다. 2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 4대강 사업의 실제 이수·치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4일 이런 내용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네 번째 4대강 사업 감사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법령도 다수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는 이유로 부정적 내용이 담긴 전문가 의견이나 내부 검토 사안을 반영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도 법령을 고쳐 보·저수지 건설이나 준설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모두 면제해 4대강 사업 효용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그럼에도 4대강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1.0을 넘어야 경제성 확보)은 0.21에 불과해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얻지 못했다. 4대강 사업의 50년간 총비용은 31조원인 반면 총편익은 6조 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명박 정부 이전 10년간 홍수를 포함한 자연재해 피해액·복구비 합계액이 연평균 5조 6000억원이었지만 4대강 사업 뒤에는 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반박했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2013년 초 마무리돼 징계 시효(최대 5년)와 공소 시효가 지나 징계와 수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3조원 투입한 4대강, 편익은 고작 6.6조?

    23조원 투입한 4대강, 편익은 고작 6.6조?

    MB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에 23조원의 비용이 투입됐지만 사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은 고작 6조 60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차원에서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헛돈을 썼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감사원이 4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4대강 사업에 50년간 총 31조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총 편익은 6조 6000억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0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4대강 사업은 0.21에 불과했다. 다만, 분석 기간에 홍수가 없어서 홍수예방 편익이 ‘0원’으로 처리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4대강 사업에는 기존에 계획했던 22조 2000억원보다 8000여억원이 늘어난 23조 675억원이 투입됐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2013∼2016년 4년치 자료를 토대로 2013년부터 50년 간의 총비용과 총편익을 추정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총비용은 사업비 24조 6966억원, 유지관리비 4조 286억원, 재투자 2조 3274억원 등 31조여원으로 나타났다. 총편익은 수질개선 2363억원, 이수(수자원 확보) 1조 486억원, 친수 3조 5247억원, 수력발전·골재판매 1조 8155억원 등 6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분석대상 기간에 비가 적게 내려 홍수피해 예방(치수) 편익이 ‘0원’으로 반영된 한계가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반면, 이수 측면에서는 용수 부족량을 최대 가뭄을 전제로 하고, 용수공급을 위한 도수로 등이 아직 갖춰지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편익이 다소 크게 반영됐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울이 생겨나고 독수리 날아들고 ‘死대강’ 살아났다

    여울이 생겨나고 독수리 날아들고 ‘死대강’ 살아났다

    29일 정부가 발표한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 결과는 보 개방을 통해 ‘조류 농도’(클로로필a·녹조) 감소와 동식물 서식 환경 개선을 포함한 4대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한 게 핵심이다. 2012년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녹조 발생과 수질 악화, 생태계 교란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를 단계적으로 추가 개방해 생태계 변화와 수질, 수량 상태 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멸종 위기 노랑부리저어새 5배 늘어 지난해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를 개방하고 수질과 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했다. 금강 세종보·공주보와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4곳을 최대한 개방했고, 낙동강 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등 6곳은 양수장 운영 등이 가능한 수준까지 부분 개방했다. 한강 이포보·여주보·강천보와 낙동강 낙단보·구미보·칠곡보 등 6곳은 개방하지 않았다. 보 개방 후 물 흐름이 회복되면서 조류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개선됐다. 특히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녹조 감소 효과가 높았다. 영산강 상류에서는 지난해 1월 5마리가 확인됐던 멸종 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가 지난 2월에는 25마리로 늘었다. 금강 상류와 미호천에서는 독수리가 처음으로 눈에 띄었다. 완전 개방된 세종보·승촌보에서는 여울이 생성되고 수변 생태 공간도 넓어지면서 수달과 맹꽁이를 포함한 멸종 위기 육상 동물도 보였다. ●모래톱 최대 4배… 수실오염 대응력 높아져 보 개방으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수면적이 줄었지만 수생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는 ‘모래톱’ 면적이 증가했다. 세종보는 개방 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를 적정 수준까지 개방하면 수질 오염 사고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금강·영산강 5개 보를 개방하고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도 최대한 수문을 열기로 했다.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는 취수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된다.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추후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수·가뭄 예방 등 긍정 효과는 빼 논란도 그러나 이번 발표엔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홍수나 가뭄 예방 효과가 포함되지 않았다. 4대강 보가 수질 악화와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을 낳았지만 보를 이용해 홍수와 가뭄 피해를 줄인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홍수나 가뭄 예방 효과는) 이번 모니터링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가 4대강 보의 ‘종합 평가’가 아니라 추가 개방이나 보 철거를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4대강 보 처리 계획과 관련해 “다음달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엄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내년 6월 출범하는 ‘국가 물관리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 처리 계획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완전 철거’에 대해서는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녹조 41% 감소” 4대강 보 개방 1년…모래톱도 회복

    “녹조 41% 감소” 4대강 보 개방 1년…모래톱도 회복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를 지난 1년간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녹조가 많게는 41% 감소하고 생태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29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통합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4대강 보 개방 중간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보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와 공주보의 ‘조류 농도’(클로로필a·녹조)가 개방 전보다 각각 41%, 40% 줄었다. 승촌보는 지난 4월 완전 개방한 뒤로 조류 농도가 37% 감소했다.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라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던 4대강 보 녹조가 줄어든 것이다. 보를 제한적으로 개방했음에도 물 체류 시간이 29∼77% 줄고 유속이 27∼431% 빨라졌다. 특히 낙동강 보를 최대한 개방하면 수질 오염 물질이 강에 떠다니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효과도 있었다. 또 생물 서식지 역할을 하는 ‘모래톱’이 회복되고 악취와 경관 훼손의 원인이었던 퇴적물이 줄어 동식물의 서식 환경도 개선됐다.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이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2급)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2급)가 처음 관찰됐다. 그러나 4대강 보 개방이 홍수와 가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빠져 ‘긍정 효과’만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실장은 “4대강 자연성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보 개방을 더 확대할 필요성도 느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李총리 “계획보다 결과 많아야” 규제혁신 재차 질책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규제혁신 점검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과 관련해 “계획보다 결과가 많아져야 한다”고 부처들을 다시 한번 질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그동안 관계 부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경영자나 창업희망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해 보이는 계획에 치중하면 국민 실감은 갈수록 낮아질 수 있다”며 “그래서 훨씬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 관계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가치의 충돌을 더 깊게 조정해야 한다”며 “계획보다 결과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이 금지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거나 하위 규정을 정비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 장기간 계류된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한 ‘규제혁신 5법’에 대해 “시급히 처리해 주시길 국회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는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불과 3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입법이 마무리된 ‘물관리 일원화 후속조치와 통합물관리 추진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물관리를 통합하고 효율화해 물재해와 4대강 사업 등 현안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국가·유역 물관리위원회를 운영한다. 유역단위 용수공급 체계를 구축해 중복 투자를 막고 수자원 이용의 우선순위도 설정한다. 4대강 관련해서는 보 상시 개방을 통해 수계별 특성에 맞는 자연성 회복 방안을 마련하고, 개발 중심이던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에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는 핵심 물산업 육성을 위한 허브로 구축한다. 특히 물관리 일원화 후 처음 맞는 여름철 홍수 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탈원전 코드 맞추기’ 감사?

    “왜 이제 와서…” 발표 시점 논란 새달엔 4대강 네 번째 감사 발표 감사원 “특정 정부 성향 감안 아냐” 한국수력원자력이 설계 수명이 임박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운영 기간을 늘리고자 심사도 받기 전에 4300억원을 설비 개선에 쏟아부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 월성 1호기는 잦은 고장으로 최근 조기 폐로가 결정돼 결과적으로 수천억원을 날리게 됐다. 여기에다 원전 폐기물을 20년이나 방치하고 이에 대한 처분 비용을 발전원가에 포함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일각에선 이번 감사 발표 시기나 결과를 놓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코드 맞추기’에 부응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금껏 뭐하다가 마치 새로운 사실인 양 발표하느냐’는 얘기다. 감사원은 최근 청와대 ‘봐주기식 감사’로 논란이 불거졌다. 다음달에는 네 번째 4대강 감사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감사원은 27일 ‘원자력발전소 안전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설계 수명에 도달한 원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운전 제도’를 운영한다. 원전사업자가 계속 운전을 원하면 설계 수명 만료일 기준 2~5년 전에 원안위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한다. 원안위는 신청 대상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해 계속 운전 여부를 결정한다. 한수원은 설계수명기간 만료 예정일(2012년 11월 20일)을 앞두고 월성 1호기를 연장 운영하기 위해 2006년부터 설비 개선에 착수했다. 2009년 12월 30일 계속 운전을 신청할 때까지 4309억원을 설비 개선에 투입했다. 원안위에서 어렵지 않게 연장 허가가 날 것으로 예측하고 심사 결과를 좋게 받고자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위험을 줄이고자 원전 수명 연장을 결정한 뒤 설비 개선에 나서도록 제도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설비 개선이 이뤄져야 계속 운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사업자는 불확실성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원안위 역시 큰돈을 들여 수리한 원전을 심사해야 해 객관성과 공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원안위에 “해외 제도를 참고해 계속 운전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수원은 원전 가동 과정에서 생겨난 노후 증기발생기 12대를 비롯한 대형폐기물에 대한 마땅한 처분 방법을 찾지 못해 20년째 방치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처리 비용도 상당하지만 한수원은 아직 이렇다 할 처리방법이나 기준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대형폐기물의 처분 비용을 발전원가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 발표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과거 감사에서 충분히 밝혀낼 수 있는 사안인 데다 발표 또한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반대 여론이 불거지는 시점에 이뤄져서다. 감사원은 “해당 감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말에 마련된 계획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특정 정부의 성향을 감안해 감사 결과를 내놓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MB에 노무현 퇴임 후 활동 동향 보고” 확인

    “좌편향 인권위원 걸러내야” 조언 우파단체·탈북자 등 여론전 활용 “깊이 반성”… 130건 수사 의뢰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보 경찰이 ‘좌파 세력 무력화’ 방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경찰청 정보국이 ‘현안 참고 자료’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412건의 문건 목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진상조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며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일을 두고 ‘좌편향 인권위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특히 인권위 사무처에서 좌파 성향 직원들을 감축하고, 후임 인권위원 인선 때 이념적 편향이 있는 이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우병 촛불집회와 4대강 반대 등의 현안을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좌파 세력이 결집하니 부처별로 여론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우파 단체와 탈북자, 누리꾼 등을 여론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대책도 보고됐다. 시민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 성향 단체는 철저히 배제하고 보수 단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문성근의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운동 등 ‘범좌파 세력’의 최근 동향과 견제 방안을 담은 보고서도 작성됐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이념 편향 행보’를 견제할 방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한 대책 등도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보 경찰은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해 활동한다는 동향 보고서도 생산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 관련 문건은 목록만 있고 원본은 없었다. 진상조사팀은 불법 사찰과 정치 관여 소지가 있는 문건 130여건을 경찰청 수사국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검찰이 현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검찰과 협의를 거쳐 수사 주체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하지 않은 문건 3400여건을 지하 2층 ‘다스 비밀창고’에서 발견했다. 진상조사팀은 당시 경찰청 정보국과 청와대 파견 직원 등 대상자 340여명 가운데 퇴직 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조사에 불응한 이들을 제외한 270여명을 서면 또는 대면 조사했다. 경찰청 정보국은 “경찰이 인권 보호와 정치적 중립의 가치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국민 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 수문 개방 결정권은 환경부에 “반쪽짜리 물관리 일원화는 없다”

    보 수문 개방 결정권은 환경부에 “반쪽짜리 물관리 일원화는 없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연일 ‘반쪽짜리 물관리 일원화’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손을 맞잡았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19일 “두 부처의 합리적인 공조를 통해 빈틈없는 통합 물관리를 실현하겠다”며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8일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서 국토부에 있던 수량 업무가 환경부로 넘어왔다. 그러나 예산만 1조원이 넘는 하천관리 업무가 국토부에 남아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책협력 채널을 강화해 일원화 취지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가장 우려가 컸던 것은 4대강 보(洑)의 수문 개방이다. 보와 관련해 수문을 운영하거나 유지·보수하는 건 여전히 국토부가 담당한다. 환경부가 수질 개선을 위해 보의 수문을 열려면 국토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의사결정 권한은 환경부로 왔다. 국토부에 남는 건 단순한 업무”라고 말했다. 업무협약서에는 “4대강 사업 후속 조치의 하나로 환경부가 ‘다기능 보’ 처리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합의했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1조원 이상의 예산은 대부분 하천시설 관리 공사비로 사용된다. 환경부는 홍수통제 업무도 맡았다. 업무협약서에는 환경부가 원활히 대응하도록 “국토부가 하천시설과 관련된 사회기반시설(SOC)의 피해와 조치 현황을 공유해 빈틈없는 풍수해 재난 대응이 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 밖에 국토부가 ‘아라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환경부가 수립하는 ‘경인아라뱃길 기능 재정립 방안’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도록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