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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수질개선 4조9천억 투입/환경처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에 96년까지/청수시설등 5백67개 신설/수계별 환경위 구성,체계적대책 시행 정부는 국민의 주요 식수원인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수질보전을 위해 오는 96년까지 4조9천2백22억원을 투입,하수처리시설등 5백67개 시설을 신설하고 1백8개 시설을 증설키로 했다. 이와함께 각 권역별로 범정부차원의 「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수질보전을 위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입안,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환경처에서 환경처차관을 위원장으로하는 「한강대권역 환경관리위원회」 첫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4대강 수질보전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4대강 수질보전종합계획에 따르면 종래의 행정단위별 산발대책으로는 계속해 늘어나는 오염원에 대처할 수 없음을 감안,각 권역별로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행정구역을 초월한 수계중심의 체계적인 수질보전대책을 수립,추진하기로 했다. 한강권역의 경우 중·상류수질을 1·2급수,하류의 수질을 3급수로 개선키 위해 96년까지 1조8천4백20억원을 들여 1백76개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한다. 낙동강군역에는 1조4천1백44억원을 들여 1백50개시설을 새로 설치하며 금강권역에는 9천4백63억원을 투입해 1백24개시설을 설치키로 했다.또 영산강권역에는 7천2백13억원을 들여 1백17개 시설을 설치한다. 이같은 4대강권역별 투자가 끝나면 한강의 팔당은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1ppm에서 1.0ppm으로,노량진은 3.9ppm에서 3.0ppm으로 개선된다. 낙동강의 고령은 5.8ppm에서 1.7ppm으로,물금은 4.0ppm에서 2.7ppm으로,금강의 대청은 4.0ppm에서 2.7ppm으로,부여는 3.0ppm에서 1.5ppm으로 각각 수질이 개선된다.영산강도 담양이 1.1ppm에서 1.0ppm으로,함평은 3.9ppm에서 2.4ppm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 4대강 수질악화/하천 수량 감소가 주인

    한강등 전국 4대강 수계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서울을비롯한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이 지난 4월이후 3개월 연속 1급수 수준을 밑돌고 있다. 29일 환경처가 발표한 「6월중 수질및 대기오염현황」에 따르면 한강수계 팔당수원지의 경우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2ppm을 기록했다. 환경처는 이같은 수질악화가 가뭄으로 인한 강수량 감소로 하천수량이 줄어든데다 농업용수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 금강 우량측정기/절반가량 고장나/감사원 시정조치

    감사원은 금강 상하류에 설치돼 있는 44개 무인우양측정기의 절반가량이 송수신장치의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적발,시정조치토록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5월18일부터 6월3일까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등 4대강유역 홍수통제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는데 다른 3개강 지역의 무인우양측정기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무인우량측정기는 자동으로 강우량을 측정해 홍수통제소에 송신해 주는 장비이다.
  • 대도시/오존오염 심각… 스모그 우려/광화문,기준치의 6배 “최악”

    ◎환경처 발표/먼지·아황산가스는 줄어/4대강 수질 전구간서 환경치 초과 서울·광주등 대도시 오존농도가 기준치(0.02ppm)를 넘어 광화학스모그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처가 2일 발표한 지난 5월중 대기오염현황에 따르면 광주의 오존농도는 0.023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했고 인천은 0.022ppm,서울은 0.020ppm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지난 4월보다 오존농도가 짙어졌다. 특히 차량통행이 많은 서울 광화문지역은 0.122ppm으로 기준치를 6배나 넘게 초과했으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도시의 먼지및 아황산가스오염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당 79㎍으로 4월의 1백18㎍보다 크게 줄었고 부산은 1백32㎍에서 1백11㎍으로,서울은 97㎍에서 93㎍으로 각각 개선됐다. 한편 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등 4대강의 수질은 모든 구간에서 환경치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의 경우 수질이 89년까지 점차 개선되다가 90년부터 악화되기 시작,수도권일대의 상수원인 팔당수원지는 지난달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1ppm을 기록,두달째 1급수기준(1.0ppm)을 밑돌았다. 영산강 금강수계도 대부분 악화됐으며 단지 낙동강수계만 고령일대를 제외하고는 조금 개선됐다.
  • 서울 신설동/아황산가스 전국 최고/4월 오염도 조사

    ◎낙동강하류 수질 호전/먼지는 성남단대동 가장 심해 국내에서 아황산가스가 가장 심한 곳은 서울 신설동으로 0.061ppm(연간 기준치 0.05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처가 3일 발표한 4월중 대기및 수질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오존은 전남의 동광양이 월평균 0.033ppm으로 가장 높고 먼지는 성남시 단대동이 최고치인 1백72㎍/㎥을 나타냈다. 특히 성남시 단대동은 서울 한남동과 함께 한차례 1일 먼지 허용기준치인 3백㎍/㎥을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구로동은 3시간동안 오존농도가 0.140ppm에 달해 1시간 허용기준치인 0.1ppm을 초과했다. 수질은 한강수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악화됐으며 낙동강수계는 남지상류에서 수질이 악화되었으나 그보다 하류지역에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 본류에서 중금속이나 페놀검출은 없었다.
  • 5대강 수계/수해 상습지/하천제방 2백37㎞ 올해 축조

    ◎집 3천채·농지 1만4천㏊ 침수 방지/정부,개선사업에 1천4백50억 투자 정부는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 등 5대강수계치수사업과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등에 1천4백50억원을 투자,2백37㎞의 제방을 새로 축조키로 했다. 3일 건설부에 따르면 현재 56%에 머물고 있는 하천개수률을 오는 2001년까지 77%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한강을 제외한 4대강 치수사업에 7백65억원을 들여 제방 1백8㎞를 구축,농토 5천5백53㏊와 인가 1천2백호를 홍수피해로부터 보호키로 했다. 또 일반하천개수,수해상습지개선사업 및 특수지역 하천개수사업 등에 6백80억원을 들여 1백29㎞의 제방을 쌓아 농토 9천1백34㏊와 인가 1천9백96호를 홍수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한강수계치수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이와함께 국민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직할하천과 지방하천은 오는 96년까지,시도지사가 지정·관리하는 준용하천은 오는 2011년까지 하천개수작업을 모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홍수등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및이재민 피해는 70년대의 연평균 3백30명과 11만8천명에서 80년대에는 연평균 2백85명과 9만9천명으로 각각 14%와 16%씩 줄어들었으나 재산피해액은 1천71억원에서 2천6백63억원으로 약 2.5배가 증가했다.
  • 「맑은물 공급」에 올 1조원 투자

    ◎대구 신천등 55곳에 하수처리장/탄천포함 17개 지역은 처리용량 늘려/오염하천 16개도 정화추진/환경처,수질개선계획 확정 환경처는 6일 수질오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맑은물 공급대책 3차연도인 올 한햇동안 모두 1조2백30억원의 예산을 각종 수질개선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환경처가 이날 확정발표한 수질개선사업비 가운데 국고는 2천6백89억원,지방비는 7천5백41억원이며 하수처리장·분뇨처리시설·축산폐수공동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건설에 전체의 65%인 6천6백29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낡은 상수도관의 교체 등 상수도시설개량사업에 3천2백68억원과 16개 오염하천정화사업에 2백25억원이 투입된다. 6천2백5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하수종말처리장은 금호강수계인 신천에 하루 35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이 건설되는 등 전국에 55개 처리장이 신설되며 탄천 등 17개 지역에는 처리용량을 증설한다. 이같은 하수종말처리장 설치사업이 끝나면 현재 33%인 하수처리율이 올해말까지 36%로 높아지게 된다. 16개 오염하천 정화사업가운데 올해 처음 사업이 시작되는 하천은 ▲속초의 쌍천 ▲전남 함평군의 함평천 ▲전북 남원시의 요천등 4개천이다. 지난 89년 확정된 정부의 맑은물 공급대책은 오는 96년까지 총 3조5천2백억원을 투자,한강·낙동강 등 전국 4대강 중·상류 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90·91년 2년동안 전체 계획 예산의 35%인 1조2천억원이 투입됐다.
  • 「비핵화선언」 채택이후 한반도 기류/긴급대담

    ◎4강의 「남북교차승인」 가능성 높아졌다/「공존의 틀」 안에서 제한적 교류 확대전망/김정일 연내 완전세습… 개방전면 나설 듯/올해가 북 체제유지 고비… 일등서 경원얻기 주력할 듯 남과 북은 지난해말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이라는 한반도 분단극복사에 길이 남을 두개의 역사적 합의문건을 이끌어 냈다.남과 북이 이제 비로소 통일로 다가서는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남북간 화해와 평화공존의 원년이 될 임신년 한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북한의 대내외정책 및 남북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 김일평교수(미코네티컷대교수·현 서울대교환교수)와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연구부장)의 대담으로 전망해 본다. ­북한 김일성주석의 올 신년사에 대해 대내외의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발표된 내용을 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없는 것 같습니다.올 신년사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내려주십시오. ▲김일평교수=첫째 과거에 비해 그 표현이 매우 온화해진 점을 특징으로 들수 있겠습니다.그다음 핵문제에 대해서는 「핵개발의도도 없고 능력도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유난히 강조했습니다.사회주의의 몰락을 시인했다는 일본언론들의 평가는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유석렬교수=먼저 형식상에 있어 과거에 비해 간략해진 점이 눈에 띕니다.90년 1만2천자,91년 1만4천자였던 신년사의 분량이 올해는 1만자에 그쳤습니다.또한 팀스피리트훈련중지,주한미군철수 등이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며 신년사에서 해마다 강조됐던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제의가 이번에는 빠졌습니다.또 연방제란 기존의 통일방안주장도 「자주와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으로 대치됐습니다. ▲김교수=과거보다 온건한 태도로 남북관계를 정의했는데 이는 남북이 평화공존체라는 현실을 인정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주한미군철수나 3자회담주장 등을 되풀이하지 않은 것은 대미·대일외교정책등의 전환을 위한 이념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고려로 볼 수 있습니다. ▲유교수=북한은 지금 그들 체제를 어떻게 존속시킬 것인가를 당면한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때문에 경제난타개라든가 국제적 고립탈피,대내적 사상교육의 강화등을 주요 해결방도로써 제시하고 있습니다.남북합의서의 이행과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상대방체제의 「존중」과 「인정」을 통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올해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나이가 80세,50세가 되는 해입니다.지난해말 김정일이 군최고사령관에 올랐듯 김부자의 권력승계가 올해안에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예상은. ▲김교수=남북합의서 채택이나 비핵화선언 등은 권력승계를 위한 보장조치의 하나입니다.김일성은 이를 김정일의 공로로 돌리며 권력승계를 마무리지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오는 2월16일(김정일의 생일)과 4월15일(김일성의 생일)사이에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돼 국가주석직 승계가 이뤄지리라 예상됩니다.김정일은 70년대초부터 당·정 모든 기관에 「자기 사람」을 심어오고 있어 사실상 권력승계는 시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셈입니다.군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는 것은 국가주석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경우 김일성과 혁명1세대들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는가가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유교수=김정일권력승계는 남측이나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북한내부에서는 그리 중요한 사안이 못됩니다.김정일은 이미 권력의 80∼90%를 행사하고 있습니다.지난해부터 그는 「또 하나의 수령」으로까지 불려오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김정일이 주석직에 오르든 총비서가 되든 별 의미가 없지만 지금과 같은 격변기에 능력이나 카리스마에서 김일성에게 처지는 그가 전권을 넘겨 받았을때 내부적인 마찰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북한은 현재 시급히 해결해야할 당면과제가 너무 많습니다.따라서 완전한 권력승계는 없으리라 보는데 다만 「최고사령관」에 맞는 국가주석직을 최고인민회의 조기개최를 통해 넘겨받을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그 경우 북한의 권력구조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원집정제 형식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경우 중국의 등소평→강택민총서기같은 통치형식이 되겠군요.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김교수=김정일이 전권을 행사한다면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입니다.이는 6·25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무력통일을 목표로 해온 김일성주석의 역할과 그의 시대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김정일은 통일을 장기적 목표로 돌리고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북한은 이를 통해 남북정상회담등의 카드를 내세워 남측에 김정일에 걸맞는 새로운 세대,새로운 체제가 나타나야 한다는 선전공세를 펼칠 것입니다. ▲유교수=합의서채택,핵문제해결 등이 김정일의 주도아래 이뤄졌다는 점이 그의 권력세습을 정당화하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92년을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영광스런 승리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일성의 후광이 아직 더 필요합니다. ­합의서채택,비핵공동선언 등으로 올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올 남북관계의 전개를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김교수=합의서의 이행과 실천을 위해서도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필수적입니다.북한 내부에도 합의서채택에 부정적인 집단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은 바로 김일성라인의 군부입니다.이들 반대세력을 설득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도 김정일권력승계가 필요하며 군부의 세대교체가 필연적입니다. 남북교류문제및 이산가족해결 문제,정상회담개최 등을 위한 각종 남북협상과 협의가 활발해질 것인 바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입니다. ▲유교수=지난해 양측이 합의서 채택을 필요로 했듯 올해도 합의서 내용을 실천해야할 필요성이 남북 양쪽에서 공히 제기되고 있습니다.때문에 합의서는 예정대로 2월 6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발효되고 합의서에 따른 각종 분과위구성이나 공동위원회 구성이 이어질 것입니다.경제교류가 활발히 진척될 것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며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체제공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인적교류나 종교교류와 같은 것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교수=「개방」에 대한 남과 북의 개념이 다릅니다.북한은 우리가 말하는 「문호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문에 서방이나 남측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경제개발을 도모하는 식의 「개방」정책을 펼 것입니다. ­북한의 대일·대미 관계는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십니까. ▲유교수=먼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남북유엔동시가입·핵사찰·남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등이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에 북­일수교 교섭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북한과의 접촉수준을 대사급으로 격상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수교로까지의 발전도 상정해볼 수 있습니다. 한중수교 역시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으므로 미·소·중·일 4대강국의 남북한교차승인도 기대를 걸어 볼만합니다. ▲김교수=한반도의 통일과정은 「2(남북)+2(미중)+2(일소)」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중국은 북한과 전쟁지원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휴전협정 체결시 서명국으로 북한의 대외정책 결정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는 지난해 5월 중국 이붕총리가 평양을 방문한 직후 북한의 유엔가입발표가 있었고 10월 김일성의 북경방문후 남북합의서가 채택된데서도 시사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등소평이 『북한과 일본이 수교하면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도 쉬워진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북­일수교를 지원할 것이 분명하고 이에따라 한중수교분위기도 양호해질 것입니다. 또 미국은 이제까지 남한과의 관계를 고려,대북한정책에 있어 「독립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으나 합의서 채택으로 북한과 독립적 외교를 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에 있어 92년은 권력승계 등의 내부문제와 남북관계·미일등과의 대외관계 등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예상되는 북한의 태도 변화는. ▲유교수=김일성은 신년사에서 북한의 식량·에너지확보를 「긴절한 과업」으로,92년을 「대농의 해」로 언급하면서 북한주민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재삼 강조하고 당·인민의 결속과 통일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북한정권이 올해의 통치역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 북한의 최대관심사는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체제유지를 위한 내부단결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 두나라로부터의 경원을 적절히 활용,체제유지냐 붕괴냐의 분수령이 될 올 한해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고자 할 것입니다. ▲김교수=북한정권은 심각한 그들의 경제난이 인민들로 하여금 경제해결을 모토로 내건 사회주의체제에 회의를 품도록 부추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대주민 사상교육과 통제에 전례없는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렇게 내외의 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교수=현재 대북정책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의 의식과 자세는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으나 아직도 국민감정은 냉전적 사고를 벗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따라서 정부는 정부대로 전향적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대북관계에 대한 국민감정의 합의(consensus)를 이루어내 국민감정이라는 현실과정책의 괴리를 없애야 합니다. ▲유교수=통일을 성급하게 앞당기려고 만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통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긴장완화(평화공존)→북한개방→북한의 민주·자유화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남북이 평화공존의 첫 계단에 올라선데 지나지 않으며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위해 보다 착실하고 면밀한 준비에 모두의 슬기를 모을 때입니다.흥분은 통일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주택 한해 50만채씩 250만채건설/7차5개년계획 10대과제 내용

    ◎4대강 상수원 1∼2급수로 개선/국민연금 가입대상 5인사업장까지 확대/18평이하 민간아파트건설 의무비율 높여/항만·도로등 간접시설에 62조투자/기술투자 GNP의 3∼4%로 늘려/남북한 기업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모색/실업고생 비율 95년까지 50%로 대폭 조정 내년부터 96년까지 우리나라의 발전 청사진인 제7차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이 확정됐다. 정부가 12일 경제사회발전계획 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7차5개년계획은 경제사회전반의 민주화와 민족통일지향이라는 기본전제 아래 앞으로 우리경제가 나아가야할 중·장기정책 비전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벌의 경제력집중 해소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남북교류협력을 통한 통일기반조성 등 7차계획 10대 과제의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주택난 해소◁ 주택건설규모는 경제능력에 맞게 매년 50만호씩 건설하고 소형 서민주택위주로 공급한다. 이중 영구임대 공공주택 근로자 주택 소형분양주택등 모두 1백27만호를 건설한다. 92년까지 영구임대주택 19만호를 건설,법정영세민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내년부터는 법정영세민 차상위 소득계층에 공공임대주택 또는 20년 장기분할상환하는 분양방식의 공공주택을 매년 5만호씩 짓는다. 근로자주택도 매년 10만호,청약저축가입자를 위한 소형분양주택도 매년 10만호씩 건설해 현재 1백40만명의 가입자중 1백27만명의 주택문제를 7차계획기간중에 해결한다. ○지역간 과표 현실화 국민주택규모를 25.7평에서 18평이하로 조정하고 민간부문의 18평이하 아파트건설의무비율을 점차 상향조정한다. 국민주택기금의 융자지원 조건도 개선하여 소형주택일수록 융자한도를 올려 장기저리로 지원하고 소형주택의 집중공급에 따른 중대형주택의 가격상승을 막기위해 전국주택을 세대별로 전산화하며 1가구 다주택보유자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특별관리토록 한다. 아울러 중·대형아파트의 건물분 재산세가산율을 올리고 고급주택의 기준을 강화한다. 대도시의 다주택보유자에 대해서는 1단계로 인별로,2단계로 세대별로 재산세를 합산하고 집값 안정세가 정착되는대로 분양가의 시장기능을 높여나간다. 토지관련세제의 실효성제고를위해 93∼94년부터 지역간·필지간 차이가 심한 과표현실화를 평준화하고 95년이후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공시지가로 전환하되 세부담이 급격히 늘지않도록 세율체계와 구조를 개편한다. 아파트부지에 대한 과표평가 방식도 개선,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재산세부담격차를 줄여나가되 우선적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하고 국토이용계획이나 도시계획의 용도변경에 따른 지가상승이익을 적절히 거둬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개발부담금의 대상을 도시의 경우 1천평에서 5백평이상으로 확대하고 토지보상제도를 개선,보상가격 평가를 현행 「협의시점의 거래가격」에서 「사업인정시점의 공시지가에 협의시까지의 인근지가상승률을 고려한 가격」으로 조정한다. 비업무용과 부재지주소유토지중 일정액 이상에 대해서는 채권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토지가 공급될 수 있도록 토지이용 규제제도를 정비한다. ▷사회복지 확대◁ 내년부터 국민연금가입대상을 현행 10인이상 사업장에서 5∼9인 사업장까지 넓히고 농어민연금제도도 갹출료 급여체계 정부지원 등에 대한 3년간의 준비를 거쳐 계획기간 후반에 도입한다. 또 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마찰적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고용보험제를 역시 계획기간 후반기에 시행하고 실업수당지급에 따른 근로의욕저하등 부작용을 막기위해 전직훈련과 취업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적자가 누증되고 있는 지역의료보험의 재정건실화를 위해 현재 50%가량인 재정지원을 줄여 의료인력·시설투자에 활용하고 제약업광고비의 손비인정한도를 설정하는등 약제비 절감을 유도한다. ○사내대학 활성화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시·군·구에 지역사회복지사무소를 설치하고 장애인 의무고용제의 조기정착과 노인·불우아동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시책을 확충한다. 근로자의 교육기회를 늘리기위해 기업체의 사내대학을 활성화하고 야간특별학급제도도 전문대까지 확대한다. 전국상수원의 수질을 1급수 또는 2급수로 개선할 수 있도록 4대강에 11개 수질영향권을 설정·관리하고 하·폐수처리시설투자를 늘린다.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청청연료인 LNG 공급지역을 수도권에서 전국 대도시로 확대하고 수도권 해안매립지 광역 매립지등 폐기물 위생매립시설의 확충과 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재활용시책을 마련한다. 대형시설물 및 경유자동차에 대한 환경개선 부담금제도를 도입하고 폐기물을 다량으로 발생시키는 제조업자 등에 회수·처리비를 미리 내게하고 처리후 환불해주는 사전예치금제를 도입한다. 의약품 가공식품 환경사고등 피해자가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피해구제제도를 보완한다. ▷산업인력 양성◁ 학력위주,인문위주의 교육제도와 사회적 관행을 능력위주,기능·기술위주로 전환유도한다. 분야별 전문기술인의 양성과 산업체근로자에 대한 재교육기회를 줄 수 있도록 산업기술대제도를 도입하고 겸임교수제등 산학간 인적·물적자원을 공동활용한다. 장기적으로는 고교이후의 학제를 이론중심의 학문체계와 현장중심의 직업기술체계로 분화하는 복선형체계를 지향한다. 현행 고교교육이 대학진학위주로 적성에 맞지 않는 진로선택과 과다한 입시경쟁을 가져옴에 따라 실업고 수용능력을 확충하여 95년까지 현행 32%인 실업고 학생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 특히 일반고 1학년을 마친뒤 진로선택을 다시 결정하는 기회를 주어 취업희망자에게는 2학년부터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일반고에 실업고 교육과정에 준하는 직업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실업고 직업학교 공공훈련기관 기업의 시설을 공동활용토록 한다. ○중학의무교육 확대 교육내실화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 교사1인당 학생수를 적정수준으로 줄이고 96년까지 대도시 국민학교 2학년이상 2부제 수입을 해소한다. 92년도 신입생부터 중학교의무교육을 교육여건이 낙후된 읍·면지역까지 확대하고 대학평가인정제를 도입,교육여건이 우수한 사립이공계부터 정원을 자율화해 나간다. 국립대학의 질과 경영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 일반회계제도를 국립대학특별회계로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특수법인화 한다. 6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에 내년부터 고등학교과정에 준하는 직업기술학교를 설치하고 여성의 취업증진을 위해 공고·과학고로의 여학생진학을 장려한다. 여성취업을 제약하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기업의 직장보육시설확충을 위해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신설한다. 고령근로자에 대해서는 기존 임금체계와 다른 임금체계를 시행해나가고 공공기관의 정년연장을 민간부문으로 확산·유도한다. ▷경제집중 완화◁ 문어발식 기업확장등 경제력 집중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 재벌의 전문경영을 유도,산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 이를 위해 재벌의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확립,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관계발전,기업재무구조개선을 강력 유도한다. 소유분산을 위해 현재 평균 46.9%인 재벌의 내부지분율(동일인지분율 13.9%,계열회사 지분율 33%)을 경영권안정이 가능한 범위까지 축소되도록 한다. 지나치게 소유집중도가 높은 주력기업의 지분율(현재 50%)을 단계적으로 낮춰나가고 재벌의 공개대상법인의 공개를 촉진,대기업의 기업공개도(5대재벌 32.3%,30대 재벌 28.7%)를 높인다. 소유분산에 장애가 되고 있는 무의결권주의 발행한도도 현행 총발행주식의 2분의1(자본시장육성법)에서 상법상의 한도인 4분의1로 줄인다. 상속·증여세제를 강화,50억원이상 고액상속자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을 5년까지 사후관리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일괄조회제도도 엄격히 운용한다. 특히 합병·증자·감자 등을 이용한 변칙증여행위를 철저히 막고 고액자산소유자의 자산변동과 소득내역을 전산으로 집중관리한다. 대기업의 주식분산을 돕기위해 은행의 유가증권투자한도를 현행 요구불예금의 25%에서 자기자본의 1백%로 늘리고 보험사의 자산운용준칙을 개정,부동산 투자한도(현행 총자산의 15%)를 늘려 여유재원을 장기주식투자에 활용토록 한다. 금융기관의 국민기업화를 유도하고 은행법상 동일인범위를 공정거래법상의 범위(재단등 비영리 법인이나 자회사의 자회사까지포함)와 일치시켜 대주주의 은행지배를 막는다.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대주주지분율을 15%로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시중은행수준(8%)으로 낮춰나간다. 은행의 동일인 대출한도도 줄이고 재벌소속의 보험 증권 단자사도 경영권이 안정되는 범위에서 소유분산을 유도해 나간다. ○전문경영 적극유도 전문독립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해 집단경영의 연결고리가 되는 상호지급보증을 점차 줄여 주력기업의 경우 이미 조치한 계열내 타기업에 대한 신규지급보증한도 동결에 이어 보증잔액도 점진적으로 줄인다. 주력기업외의 계열기업에 대해서는 1단계로 재무구조에 비해 지급보증규모가 과다한 기업의 계열내 타기업의 신규지급보증을 제한하고 2단계로 계열기업간의 지급보증제한을 전계열사로 확대하되 위험도가 높은 신기술개발투자의 경우등에만 지급보증을 인정한다. 재벌기업간 불공정 내부거래와 우월적지위 남용행위를 막기위해 내부거래실태를 조사하고 법인세 조사시 계열기업간 내부거래내역을 철저히 확인한다. 부품중소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조립대기업과 부품중소기업간의 자금 기술 인력의 협력관계를 높이고 이같은 방향으로 공정거래제도를 운용해 나간다. 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위해 부실채권의 정리기준을 마련,일정기간 연체하면 은행이 담보권을 바로 행사해 대출금을 회수하고 담보부족분은 대손상각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은행이 일정기준에 따라 부실대출금을 상각한 경우 세법상 손비로 인정해주고 은행관리와 회사정리제도도 개선하는 한편 은행의 기업인수합병 중개제도를 활성화한다.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제조업의 유상증자를 내년부터 자율화하고 토지등에 대한 자산재평가제도를 고쳐 83년 이전에 취득한 자산에 대해 1회에 한해 재평가 할 수 있도록 돼있는 것을 일정기간내에 하지 않으면 재평가기회를 박탈하도록 한다. 특히 가지급금등 불투명계정과목을 이용한 기업자금의 사외유출을 막도록 세제를 보완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내부유보가 세제상 우대받도록 한다. ▷간접시설 확충◁ 현재 GNP의 3∼4%인 사회간접자본투자비중을 GNP대비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중앙정부사업중 주요 사회간접시설투자비 36조원가운데 부족자금 12조원은 수익자부담을 원칙으로 자원조달방안을 강구한다. 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휘발유 경유등 유류의 세율을 올려 세수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전기료 항공시설사용료 용수대 등 사회간접자본관련요금도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 지방도등의 재원마련을 위해컨테이너세 수자원세등 지역개발세를 신설하고 도로 항만등 부분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민자유치도 추진한다. ○자치단체 세원개발 연계수송체계의 확립을 위해 철도 항만접근이 쉽고 전국적인 수송망형성이 가능한 수도권과 부산권에 복합터미널을 1개소씩 세우고 복합터미널간 화물정보전산망을 구축,최적수송경로를 알려주고 빈차운행을 막는다. 일관수송 및 부수업무를 한 사업자가 할 수 있도록 복합운송 주선제도를 시행하고 교통혼잡이 심한 교통구간의 소통대책을 강구한다. 특히 경인·경수 일부구간의 경우 교통혼잡상태를 자동으로 알려주고 혼잡시에는 구간진입이 자동통제되는 교통통제시스템을 도입하는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한시적으로 내년말까지 2인이하 승용차의 경인·경수간 고속도로진입을 제한한다. 수송관련사업의 규제를 완화,일반구역 및 용달화물자동차 수송사업의 면허제를 등록제로 전환하고 용달과 구역화물의 구분을 없앤다. 창고업에 대한 허가제도 등록 또는 신고제로 바꾸고 농업용 매립지등을 공동창고 또는 대규모 물류단지로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한편 물류표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합리적인 물류표준을 만들어 이를 한국공업규격(KS)으로 제정한다. 사회간접자본 투자우선순위와 재원확보,기존시설의 효율적 이용 등의 시책을 총괄조정하는 종합조정기구를 설치,내년말로 끝나는 청와대 사회간접자본투자 기획단의 업무를 흡수시킨다. ▷통일기반 조성◁ 계획기간중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1단계인 남북교류협력기의 과제를 중점추진하고 2단계인 남북연합기를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 남북교류협력확대를 통일국가형성의 주요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3통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교류를 뒷받침한다. 남북교역은 남북의 경제구조상 상호보완적인 요소를 뽑아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남북간 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교역을 민족내부거래로 제도화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받아낸다. 교역량증대와 남북관계진전에 따라 은행간 청산결제창구개설,직교역항 지정,공동자유시장설치 등도 추진한다. 대북교역업체에 대한 손실보조와 금융지원등 교역촉진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군사분계선부근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고 남북이 함께 추진중인 대륙붕지역 지하자원공동개발을 우선 추진한다. 북한에 매장량이 풍부한 아연 석회석 마그네사이트등 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해 가공처리토록 하며 비무장지대 중·소 국경지대등 남북이 합의하는 특정지역에 공동출자로 합작공장을 세운다. 남한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여 시베리아 자원개발등 제3국 공동진출방안을 찾고 남북경제교류활성화와 투자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을 늘리는 한편 UNDP(유엔개발계획)등 국제기구를 통한 경협을 활성화 한다. 특히 북한이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에 제안한 83개 합작투자사업을 감안,협력대상사업을 선정하고 협력사업의 추진상황에 따라 북한의 사회간접자본건설과 과학기술분야등으로 경제협력을 늘려나간다. 남북교통·통신망연결은 통일후를 대비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생활기반조성차원에서 추진하며 우리측 지역도로의 확·포장공사를 우선 실시하는 한편 남북한 합의전이라도 남북교역 및 인적왕래를 위해 필요한 교통로개설을 허용한다. ▷3통 협정체결 모색◁ 경의선(문산∼봉동간 20㎞)을 연결하고 경원선(신탄리∼평강간 31㎞),금강산선(철원∼내금강산)등 주요 남북연결철도를 복원한다. 또 남한지역 남북연결도로를 확장,국도 1호선(개성∼문산),3호선(신탄리∼초산),7호선(간성∼고성)을 연결하고 남한의 인천 부산 동해 목포항과 북한의 해주 남포 원산 나진항간의 해로개설을 추진한다. 김포국제공항과 평양의 순안국제공항간 항로개설 및 판문점을 통한 남북우편교류를 추진하고 남북간 통신자동화를 목표로 교환대를 통한 통신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남북한 자연생태계 및 환경공동조사단」을 구성,백두산 한라산지역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남북관계진전에 따라 비무장지대의 생태계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생태계 및 환경관련 정보자료를 교환한다. 남북한방문 외국인의 직접왕래허용,남북한 관광관련인사의 상호방문을 추진하고 설악산·금강산의 연계개발,비무장지대등 특정지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선정·개발한다. 북한방송프로그램의대내방송을 확대하고 북한의 비정치성 학술도서 일반판매허용,상호방송프로그램의 교환방송과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을 추진한다. 남북 합의하에 비무장지대 적정지역에 평화지역을 설정,평화시로 발전시키고 남북간 합의에 앞서 우리측이 교통·통신시설등 기반사업에 착수한다. ▷기술개발 촉진◁ 연구개발투자를 현재 GNP대비 2.1%에서 96년까지 3∼4%수준으로 늘린다. 정부투자기관예산의 일정률을 기술개발에 투자토록 하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촉진을 위해 금융 세제등 지원을 높인다. 현재 기술계 고급인력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의 연구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대학의 교수,석박사과정 학생의 공동연구제도를 활성화한다. 중소기업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축적할 산업별 전문연구기관을 발전시키고 선진기술의 도입을 위해 외국인투자와 기술도입의 실질적인 자유화를 확대해나간다. 외국인투자를 제약하는 공장입지난등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한일,한소등 국제공동연구를 촉진한다. ○국산화에 10조지원 제조업경쟁력강화에 직결되는 9백19개 생산기술과제의 개발을 위해 91∼95년중 정부·민간공동으로 1조5천5백억원을 투자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현재 개발·보유하고 있는 기술중 1∼2년내에 기업화가 가능한 1백38개 과제를 민간과 공동으로 개발한다. 정보퉁신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소프트웨어산업을 제조업과 같은 차원에서 지원하고 업계 공동의 부품기술연구소의 기능을 활성화,기술개발을 촉진한다. 기계국산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올해의 3조8천억원에서 96년 10조원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원방식도 최종수요자금융위주에서 생산단계별 지원방식으로 전환한다. ▷지역균형 발전◁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해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중심으로 생산기반투자를 확대하고 기계화와 생산시설자동화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소득증대로 국내수요가 증가추세에 있고 국제경쟁이 가능한 성장유망품목을 중점육성한다. 농공단지개발과 병행하여 농어촌관광휴양지개발사업등 2·3차산업을 개발하고 농어촌정주생활권 개발사업은 지역실정에 맞게 지방양여금사업으로 추진한다. ○공해공단 이전추진 향후 10년동안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해 42조원을 투자하고 양곡관리제도는 양곡의 원활한 유통에 중점을 두어 단계적으로 농협의 수매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수도권집중억제를 위해 신도시개발등 대규모 인구집중시설을 최대한 막고 일정규모이상의 위락 및 숙박시설등 서비스시설의 수도권내 신규입지를 제한하며 이미 확정된 청단위기관등 정부기관의 이전계획도 차질없이 시행한다. 수도권내 신규 공장용지조성을 강력 억제하고 신규이전수요는 아산공단 등으로 유도한다. 수도권내 공해공장을 집단이전하고 공장이전지에 공장재입지를 방지한다.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중앙정부기능중 현지성이 요구되는 인허가업무,집행적 사무등을 지방정부로 대폭 넘기고 시·도 경제협의회를 활용,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정책협력기능을 높인다. 국세중에 지방경제활동과 밀접하고 세원분포가 고른 세목을 지방으로 이양한다. 지방정부의 공공투자사업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위해 정부관리의 지역개발금융기금을 빠르면 내년에 설치한다. ▷금융자율화◁ 규제금리와 시장금리간의 격차를 최소화하고 금리의 가격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금리자유화를 본격 추진한다. 은행대출금리를 비롯한 금융기관의 모든 대출금리를 계획기간 초반에 전면자유화하고 예금금리는 장기수신금리부터 단계적으로 자유화한다. 통화관리방식을 직접적인 대출규제방식에서 금융시장조작,한은재할인,지준정책등 간접규제방식으로 바꾼다. ○통화관리방식 개선 금융기관의 경영자율화를 통해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경쟁심화로 야기될 금융불안에 대비,금융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예금자 및 투자자보호제도를 마련한다. 한은의 자동재할자금,일반은행 금융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정책금융을 축소해나가고 기계국산화·기술개발등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특수은행과 재정투융자기능을 확충해 자금공급을 늘린다. 산업은행 및 중소기업은행을 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산업금융공급 전담기관으로 발전시키고 정부출자,채권발행금리자유화와 발행한도확대를 통해 조달자금을 확충한다. 금리·환율·자본이동의 상호연관관계를 감안,금융·외환·자본시장의 연계적 개방을 추진하고 외환관리체계를 「원칙자유 예외규제」방식으로 전환하여 외환거래의 자유화폭을 늘린다. ▷경제개방 대처◁ 관세를 선진국수준에 맞추어 나가고 외국의 덤핑등 불공정행위로 인한 국내산업피해를 막기위한 제도를 발전시킨다. 정보통신관련 서비스등 전체 산업발전과 직결되는 서비스분야에 대해 능동적 개방으로 경쟁력을 촉진하고 국내서비스산업의 경쟁력향상을 도모한다. 서비스분야별 장기발전방향을 마련하고 선진국의 새로운 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EC 지역 진출확대 우루과이 농산물협상결과에 따라 농수산물수입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농업에 관한 각종지원제도를 농업의 경쟁력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계획기간 후반기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추진하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대책추진과 연계하여 OECD기준에 미흡한 운송·보험·은행 및 금융서비스분야의 자유화를 추진해나간다. 내년으로 예정된 자본시장개방을 계기로 증권매매·외국인투자·단기자본거래등 제반 자본거래의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한다. 제3국에서의 기업현지생산활동을 촉진하고 EC지역에 대한 유통 및 금융진출을 확대한다.
  • 한반도 긴장완화 4강 다각협력 절실

    ◎「탈냉전시대와 한반도」 국방연 국제학술회의 지상 중계 한국국방연구원(원장 송선용)이 주최하는 제4차 국제국방학술회의가 4일 한·미·영·일·소등 5개국 국방문제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라는 주제로 오는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소연방체제의 붕괴로 인한 세계의 전략환경변화와 한반도 주변정세,한미 안보관계,통일한국의 안보정책등을 주요의제로 연구논문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세르게이 로고프 소련 과학원정치군사연구부장은 소련정세및 전략환경의 변화와 관련,『소련의 공동노력으로 군축은 큰 진전을 볼 수 있으며 전술핵무기의 대폭감축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양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75∼80%를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박용옥준장은 『한반도의 평화추구는 남북당사자의 단계적 노력및 주변 4대강국의 적극적 격려및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련과학원 세르게이 로고프 부장과 국방부 박용옥준장의 논문을 요약한다. ◎한반도 평화추구 방안/박용옥 국방부 준장/미·소·중·일 참여, 새 안보기구 모색을/교류확대·불가침선언뒤 군비통제 단계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의 군비통제,통일문제는 남북한의 상호불신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태평화 속단은 잘못 한국은 남북한 관계개선,상대방의 정치·사회체제 존중을 위한 상호신뢰구축의 토대에서 전쟁위협의 제거와 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교류 및 협력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의 반공정책철폐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주한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철거,남북한 군감축등이 우선적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와 북한방문인사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가침선언이 남북고위회담의 의제로 채택되기를 원한다. 한국은 북한의 제안을 적화통일노력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은 한국이 개방을 유도,체제를 붕괴하여 독일식 통일을 시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통일은 한국이 북한을 정복,흡수통합하는 방식이어서는 안되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의 노력과 주변강대국의 적극지원하에 모색되어야 한다.유럽에서의 미소관계개선은 한반도에 그 영향이 파급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북아시아의 정세변화를 예견하는 것은 잘못이다. 남북한이 취할 수 있는 평화추구방안으로는 상호체제인정 관계를 확립하고 불가침선언의 동시채택 및 교류와 협력의 증대를 모색하고 최종적으로 군비통제,정전협정의 전환,핵위협으로부터 한반도의 보호등이 모색될 수 있다. ○4강의 교차승인 필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신뢰구축과 평화공존에는 주변 4대강국의 다각적 협력이 필요하다. ○핵사찰 거부에 큰 불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의 대중국 국교정상화 및 북한의 대미국 및 일본과의 외교관계개선을 통한 긴장완화,남북한의 경제교류협력,4대강국에 의한 군사적 신뢰구축과 지역긴장완화추구를 위한 노력 및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지역평화 모색등이 있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안전협정서명 및 핵사찰수락조치를 이행해야 명실상부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추구는 남북당사자간의 단계적 노력과 주변4대강국의 적극적 격려및 지원이 있어야 한다. ◎소 정세와 전략환경 변화/세르게이 로고프 소 과학원 정치군사연부장/소 연방 와해땐 동북아 불안정 초래/일 군사력도 위험요소… 군비 통제 불능땐 재난 2차대전이후부터 90년까지 세계는 미소로 대표되는 양극체제로 유지되었다.미소 양국의 군비통제노력과 91년 소련내부의 변혁은 양극체제의 와해를 가져왔다.소련의 장래는 ▲핵무기가 중앙통제하에 놓여있는 느슨한 연방형태 ▲독립공화국들의 경제·정치 연맹국 ▲소연방의 완전한 붕괴중의 하나일 것이다.현재 소련정세에서 신생독립국들의 러시아계 거주자들에 대한 배타적인 정책으로 러시아민족주의가 대두될 조짐이 있는데 이는 러시아 공화국및 기타 공화국에 위협적인 요소이다.소연방의 급격한 와해는 군비통제과정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공화국내 분규와 소요사태는 체제의 급격한 와해시에 발생할 문제들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소연방의 경제적혼란·정치적소요및 인종분규는 동유럽·동북아시아 등에 부정적 파급효과를줄것이다. ○새 다극체제 예측 불허 새로운 다극체제는 ▲소련의 와해에 따른 결과 예측의 곤란 ▲일본과 독일의 경제력과 군사력간의 불균형및 향후 방향 ▲동서대립이 남북충돌의 형태로 대체되는 위협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미 소 핵 80%감축 가능 많은 지역분쟁이 냉전의 종식이후에도 존속하고 있다.이런 분쟁은 미소대립시절의 이념적충돌과는 거의 무관한 제3세계의 민족·종교·영토문제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걸프전의 승리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세계정세의 주요관심사항에 새로운 균형을 바탕으로 한 모든 주요국가들간의 신국제안보체제의 창설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많은 서방전문가들이 통제된 소연방의 군사위협이 개별공화국의 불안정하고 비숙련되고 독재적인 지도자에 의한 위협으로 대체될지 모른다고 믿는 것 같다. 미국및 기타 주요국가들은 소련 군사력의 분산과 소연방의 사회경제적 붕괴방지를 위해 신생독립공화국과의 외교수립시 공화국독립의 인정과 소연방이 체결한 국제협약에따르는 의무의 수락을 전제조건으로 해야한다. 미소의 공동노력으로 군축은 큰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전술핵무기의 대폭 감축으로 현재 보유핵무기의 75∼80%정도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념의 시대는 지났고 미소의 경제적이해는 더이상 상충하지 않고 있다.
  • 노 대통령 북미순방 결산/전문가 대담

    ◎「금세기내 한국주도 통일」 우방지원 확보/「밴쿠버 선언」의 대북한 포용자세 높이 살만/대미협력 토대로 아태 새질서의 지분 굳혀/안정된 내치가 외교 부축… 북한개방 가시적 성과 끌어내야 노태우대통령의 미국과 캐나다 국빈방문은 새로운 세계평화질서 구축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 한반도의 통일기반 조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성과 및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남북관계 개선 전망 등에 관해 외교문제전문가인 김덕(외국어대·국제정치학) 정종욱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들어본다. ▲김덕교수=노대통령의 북미방문은 우선 오랜만에 이뤄진 국빈방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이번 방문은 새로운 시대변화속에서 도약을 모색하는 성격이었다고 규정지을 수 있죠.특히 한미관계에서 볼때 탈냉전이후 양국관계의 바람직한 위상설정과 함께 양국간 안보동맹관계의 재조정 필요성,그리고 아태지역의 새질서 구축과 이에따른 한국의 적절한 역할조정 등 포괄적인 문제를 인식케해줬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정상회담으로 봅니다.또한 소련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전략과 미국의 APEC(아태협력체)구상이 팽팽히 맞서 있는 아태지역의 현상황은 분명 한국외교로서는 커다란 도전이며 적절히 대응만 한다면 한국이 남북통일정책에 있어서도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잡고 탄탄한 외교적 위치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정종욱교수=노대통령의 이번 북미방문 성과는 우선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새로운 한미관계를 조율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정세가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관계의 재조정은 필연적이었다고 할수 있지 않습니까.더욱이 최근 걸프전 이후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위상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지역에서 양국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결실이라고 평가됩니다.급격한 미·북한관계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한의 핵무기개발 가능성에 공동대처하기로 확약한 사실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순방과정에서는 통일외교 노력이 돋보입니다.금세기내 통일을 이뤄내겠다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도 미국의 절대적 지지가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따라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부시 미대통령이 노대통령의 한반도통일정책과 의지에 지지의사를 명백히 밝혔다는 점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방미는 한마디로 북방외교의 가장 큰 가시적 성과로 꼽을수 있습니다.왜냐하면 북한의 유엔가입동의 이후라는 시기적인 측면과 냉전의 전방초소라는 그동안의 나쁜 인상을 벗어버리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평화정착의 주역으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우리가 거둔 북방외교의 풍성한 수확과 함께 패권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현 국제정세를 생각할때 한미간의 잠재적 갈등요인을 해소해야할 필요성은 이번 방미가 갖는 다른 측면의 부담입니다.결국 미국은 한반도주변 4대강국중에서 역할의 계속성뿐만 아니라 전쟁과 평화를 결정할 수 있는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자주적인 외교로 한미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립하려는 노력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교수=한미정상회담은 북방외교로 인한 우리의 부담을 상당히 경감시켰습니다.북방외교와 한소국교정상화 등은 한미관계에 다소 변화를 강요해 왔고 미측도 조심스럽게 대응해온게 사실입니다.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미측이 우리의 북방외교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소련공동개발을 지원키로 했으며 한중관계 개선도 지원키로 했잖습니까.이는 한중관계정상화및 북방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교수=이제 한미관계는 일방적 시혜관계가 아니라 쌍방통행적인 관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통상과 관련된 양국간 문제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즉 방미성과에 관한 평가에서 행간의 의미를 예리하게 투시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이와 함께 최근 미국외교의 경향과 국내기반을 주의깊게 관찰,앞으로 제기될 통상마찰 등 양국간 난제들에 대한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교수=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은 실리외교측면에서 그들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것 같습니다.특히 주한미군의 주둔비용 분담에 대해 적어도 실무차원에서 깊숙히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오는 95년까지 분담금을 4억2천만달러 정도까지 급격히 증가시켜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걸프전 당시 2억8천만달러를 지원한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입니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관련,미측은 농업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왔고 앞으로 쌀시장개방 등을 위한 미측의 압력은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은 한미간 합의기반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결국 「경제적 반미감정」이 형성되면 양국 안보협력관계도 다소 약화될 우려가 있습니다.정치·경제적 관계를 외교적으로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가 21세기에 있어 양국관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방미 및 남북관계의 향후 진전상황과 관련지어 볼때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일본의 정치·군사적 역할 부상이라 볼수 있습니다. 일본외교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쪽이냐,부정쪽이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자주적인 역량에 달린 문제입니다.특히 일본의 역할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반일성향의 민족주의 여론이 필요이상으로 고조될 경우 결과적으로 실용성보다는 민족주의적 정통성에 집착하는 북한의 개혁을 지연시킬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그리고 이번 방미의 성공 저변에는 민주주의발전의 척도인 지방의회선거의 원만한 마무리가 큰 줄기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이처럼 국내문제가 매끄럽게 처리되고 안정을 이룰때 외교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통일의 장미빛 미래도 좋고,한미안보유대강화도 좋지만 이를 굳건히 밑받침할 수 있는 내치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정교수=이번 방문을 보면 내치와 외교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우리의 민주화로 인한 내치의 성공이 국빈방문이라는 외교적 성과로 직결됐다는 거죠.물론 한국이 미국의 7번째 주요무역국이고 우리의 북방외교의 성공,높아진 국제적 위상등도 반영됐지만 말입니다.앞으로도 한미관계는 우리의 민주화실현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한국은 이제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킨 이번 통일외교를 바탕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아태지역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우선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이니셔티브를 쥐고 화해와 평화공존의 틀을 구축할 수 있을것이고 북한도 머지않아 호응해 올것으로 보입니다.동북아·아태지역에서 한국은 한미협력관계를 기본축으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주도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정교수=우리의 통일노력에 대해 미국및 캐나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낸만큼 보다 구체적인 남북관계개선 노력을 통해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교수=이번 방문의 또하나 굵직한 성과인 「밴쿠버선언」은 개방적인 태도로 북측 제의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이 선언으로 통일을 향한 우리 정부의 거보는 이미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볼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남북관계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인만큼 그 면면에 흐르는 대북 포용자세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그렇지만 북한의 가시적인 변화가 단시간내에 오기는 어렵다는 점에서,국내에 미칠 부작용까지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대북제의를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바로 지금이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때죠. ▲정교수=「벤쿠버선언」은 국민에게 기대를 심어주면서도 즉흥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물론 다소 갑작스럽게 나온것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최고통치권자의 선언인만큼 정부내에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분석작업이 있었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앞으로 밴쿠버선언의 후속조치는 현실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할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앞으로 북한개방의 속도와 맞물려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에 뚜렷하게 노출될 것이 확실시됩니다.이같은 남북관계개선에 대비해우리는 다양성속에 구심력을 잃지않는 큰 정치를 실현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밴쿠버선언의 구체적 후속조치가 하나하나 축적돼가면 당연한 산물로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은 현재의 구도로볼 때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촉진시킬 수밖에 없습니다.특히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일성의 생존시에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따라서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보다 본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이와함께 앞으로는 선언적인 것에 그칠게 아니라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확신을 유도하기 위한 작업을 앞세우거나 적어도 병행시켜야만 합니다. ▲정교수=남북한 최고통치자들이 만나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즉 대결과 갈등으로 점철돼온 남북관계를 종결짓고 화해와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죠.오는 9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이뤄질때 뉴욕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여겨집니다.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통일구도에 대한 획기적 구상을 준비하는등 정상회담에 꾸준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이 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밝힐 연설도 북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수용하면서 남북 기본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과감하고 참신한 내용이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노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의 입장을 아량있게 포용하고 북한의 대남정책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전된 내용이 담겨져 남한만이 아닌 전민족적인 지도자의 위상으로 승화될 수 있는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어야 합니다.
  • 수질오염 합동측정/한강등 4대강 매분기마다/정부,6월부터

    정부는 그 동안 각 기관별로 실시해 오던 수질오염도측정을 오는 6월부터는 6개 지방환경청의 주관 아래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키로 했다. 권이혁 환경처 장관은 30일 하오 국회 보사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지금까지 지방환경청,시·도 보건환경연구소,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각각 오염도를 측정하다 보니 측정결과가 서로 달라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 왔다』고 말하고 『한강,낙동강 등 4대강의 43개 주요수질측정지점에서 각 기관이 공동으로 분기마다 한차례 이상씩 합동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강군치사」 추궁… 상위 중계

    ◎“부검해야 죄목 적용할 것 아니냐”/여/“공격조 운영 경찰수뇌진 수사를”/야 상임위활동 이틀째인 30일 국회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을 놓고 내무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여야간 정치적 공방이 계속됐다. 특히 신민당측이 이날 갑자기 여론을 의식,장외투쟁을 포함한 강경투쟁 노선으로 전환할 조짐을 보임으로써 각 상임위는 긴장감이 더했다. ▷법사위◁ 여야 의원들이 이날 ▲수서사건 ▲상공위 뇌물외유사건 ▲기초의회선거 선가사범 처리문제 등을 백화점식으로 따지는 가운데 특히 야당측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명지대 강경대군사건을 중점 추궁. 정부측은 이번 사건이 전경의 극렬학생시위 진압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상해치사사건임을 강조한 반면 신민당 의원들은 이른바 「공안통치」에 의한 필연적 사건임을 부각시키려 안간힘. 박상천 의원(신민)은 『이번 사건과 같은 경찰관들의 불법폭력행위는 내무부장관과 경찰수뇌진에 의해 사실상 묵인돼 관행화』됐다고 주장하고 『사복체포·공격 경찰조를 운영해 「권한을 넘은 폭력행사」를 독려해온 내무부장관과 경찰수뇌진을 「직권남용죄」로 수사하라』고 요구. 오탄 의원(신민)은 『경찰관계법령에 규격 경찰봉 등 이외에 시위진압 전투경찰 사복체포조가 사용한 쇠파이프 등을 휴대·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가』라고 힐난하고 『사건현장 지휘 책임자와 관할경찰서장,서울시경국장,치안본부장 등을 직무유기죄,살인교사 방조죄로 구속수사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공세. 반면 유수호·홍세기 의원(이상 민자) 등 여당 의원들은 『사체부검을 해야 정확한 사인이 밝혀져 무슨 죄목이든 적용될 것이 아니냐』며 『강군의 사체도 부검하지 못한다면 법의 정의는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고 개탄. 이종남 법무장관은 현황보고에서 향후 수사방침과 관련,『사체부검과 목격자 등 기타 참고인에 대한 다각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과 범행내용을 규명하겠다』면서 『현장지휘 소대장 등 상급자들의 법행관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의법조치하겠으며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다짐. ▷문교체육위◁ 명지대생 상해치사사건의 발단이 등록금 인상과 관련,학생과 학교재단측간의 마찰이었던 만큼 교육부에 대한 질의를 벌인 이날 상임위는 이 부분에 관해 집요한 추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회의가 시작되자 여야 의원들은 원론적인 질문으로 일관. 이상옥 의원(신민)은 회의시작 전 강군 추모묵념을 제의하면서 『명지대사태는 반정부데모가 아니라 학내문제에 대한 항의시위가 기본성격』이라고 규정짓고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고 더 이상 학생들의 생명을 경찰에 맡기지 말고 교육부가 앞장설 대안을 밝힐 것』을 요구. 박석무 의원(신민)은 『명지대가 타대학에 비해 훨씬 학생들의 등록금투쟁이 치열했는 데도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지도감독을 소홀,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추궁하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복안이 있는가』라고 질문. 김일동 의원(민자)은 약간 어조를 달리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는 학교재단의 비리도 큰 문제지만 학생들의 과격시위에도 커다란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현재의 학원상황을 볼 때 데모이슈도 달라지고 학내비리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학원대책도 이에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 ▷보사위◁ 낙동강 페놀오염사태 및 대기오염 위기 등으로 정치권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두산전자의 1·2차 페놀누출사고와 수질개선 대책 등을 중점의제로 등장시켜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 및 환경보전대응방안을 강도높게 비판. 이철용 의원(신민)은 『낙동강 페놀오염사태와 관련,국민적인 환경개선요구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두산전자에 대해 일시적인 조업정지 처분으로 사건을 매듭하려는 과정에서 2차 페놀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조업정지해제 내막 등을 밝힐 것을 촉구. 송두호·신영순 의원(이상 민자) 등도 『두산전자의 조업재개는 독점품목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적당히 폐수를 쏟아도 된다는 악선례를 남긴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다시는 이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환경처가구상중인 보완대책강구 방안은 무엇이냐』 힐난. 송 의원 등은 또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주요하천의 수질개선종합대책 등과 관련,『강물에 유입되는 오염원에 대한 종합적인 예방대책 없이 수질측정과 단속강화만으로 수질개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수질개선정책의 수립 및 시행을 전담할 수 있는 4대강 수질관리청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촉구.
  • 4대권역 나눠 물관리… 오염원 원천봉쇄/「수질개선종합대책」정밀분석

    ◎「환경관리위」등 설치,효율적 대책 수립/95년까지 13개 공단에 폐·하수 처리장/“맑은 물 먹기”에 민간단체등 협조체제 강화 필요 15일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수질개선종합세부대책」은 그 동안 건설부와 보사부 등으로 다원화돼 있던 물의 관리기능을 통합관리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강력하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구역이나 지역중심으로 운영돼온 환경관리체계를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개 대권역 체제로 전면개편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기초의회가 개원돼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데 따라 지역 및 행정구역 중심의 환경관리로는 지역주민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관련기관들의 공조체제가 힘들어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점 또한 이번 수질대책을 서둘러 만든 이유 중의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물관리대책은 두산전자에서 나온 폐수가 낙동강을 타고 흘러 부산시민의 상수원까지 오염시키는 등의 오염발생지역과 피해지역이 행정구역 구분과 상관없는 같은 생활권이라는 점을 최대한 수용한 것이다. 여기에 해당 자치단체장 등 해당권역내의 행정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권역내의 종합적인 환경대책을 수립하고 문제를 조종하는 등의 심의기능이 한층 강화되게 됐다. 이에 따라 구성되는 환경대책협의회와 환경관리위원회 등이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것인가가 앞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예기치 않았던 환경오염사고에 대해 수계별로 또는 관련기관끼리 얼마만큼 신속하게 공동대처하느냐가 환경재해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구성된 4개 환경대책협의회와 11개 환경관리위원회는 수계 대권역의 유로길이와 유역내의 주요 공단,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상태,행정구역 등을 감안,생활에 실제 영향을 주는 권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4대 강의 유역이 너무 넓어 이를 다시 중간유역단위인 영향구분권역으로 세분화,환경대책협의회 아래 환경관리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4대강을 중심으로 구성된 환경대책협의회는 위원장인 환경처 차관을 빼고 당연직과 위촉직 위원 13∼22명으로 구성되며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는 각 권역별로 9∼19명식 당연직과 위촉직 위원으로 구성된다. ○인구·주택 철저 고려 당연직으로는 환경처 수질 보전국장­시도 부시장·부지사,지방국토관리청장,수자원 공사관계관이 포함돼 물관리에 관한 한 정부의 각 관련부처가 망라되며 위촉직엔 한국소비자보호협의회 임원 또는 회원단체대표,새마을중앙협의회 임원 또는 시도 지부장,상공인 대표와 위원장이 추천하는 수질보전전문가 또는 관련 대학교수 2∼4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위원회나 협의회의 위촉직이 전체의 60∼70%로 당연직보다 많다고는 하나 민간단체장이 많은 위촉직 위원의 대부분이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등 친관단체라는 점은 일부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는 그 동안 환경처나 지방환경청 등에서 해오던 수계별 수질보전 기본방향의 설정이나 수질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방안의 협의 등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수질보전대책사업에 대한 투자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장단기 투자계획 및 재원의 분배도 맡을 예정이어서 정책심의 기능도 대폭강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질의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별 사업전반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며 여기에는 공업단지나 공장 등의 입지에 관한 사항,배출시설별 오염물질 배출한도 설정 등도 포함된다. ○지속적 단속반 운영 세부적으로는 환경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각 기관 및 단체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환경오염 사고의 예방을 위해 정보전달체계를 수립한다. 오염이 심화돼 신속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 지역은 별도로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선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기초시설의 설치와 운영비 분담 등과 관계된 수계 상·하류간 지역주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는 대체로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와 중복되는 일이 많지만 환경오염사고와 에방에 관한 기초조사 및 자료의 확보를 맡게 된다. 그 동안 주요하천과 호소 공단배수 등에 대해서는 환경처와 각 시도·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국립수산진흥원·수도사업자 등이 모두 1천4백19곳을 달마다 또는 한해 두 차례씩 수질측정을해왔다. 그러나 이를 환경관리위원회가 통합,관리하게 함으로써 측정자료의 상호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환경처측의 설명이다. 환경관리위원회는 또 해당지역의 공장이나 축산시설 등 수질오염원 말고도 인구 주택 토지이용 지역개발사업까지 조사해 장래의 오염도 전망과 이에 따른 대책 등을 마련하게 된다. 지역의 환경관리위원회에서 마련하는 수질보전사업계획이나 대책은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에 넘겨져 종합조정과 환경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중앙 관련부처에 통보하거나 건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같은 물관리계획으로 4대강 상류를 오는 93년까지 대부분 1급수로 개선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수질개선 목표이다. 93년까지 1급수화되는 곳은 한강수계의 남한강·북한강 본류와 유입되는 달천 평창강 소양강 홍천강 등 14개 주요하천이다. 낙동강에서는 반변천 내상천 갑천 등 10개 주요 지천을 1급수화하고 금호강이 합류하기 전의 낙동강 상류와 남강의 진양호 상류가 1급수화되며 영산강 수계의 광주직할시 상류도 같은 수준으로 개선된다. 또 94년까지 한강수계의 경안천,영산강 수계의 황룡강 지석천 등 각 수계의 60개 지천을 한등급씩 올려 이웃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방환경청의 주관 아래 시·도 보건환경연구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진흥공사 등 관계기관별로 1∼2명씩 차출,1개반을 5명으로 하는 수질합동검사반을 분기마다 1회 이상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의 수질측정지점 43곳을 수시로 합동조사하며 그 결과를 수계별 또는 유역별 협의체에 보고해 환경정책을 조정하게 된다. 상수원의 오염행위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한강에 17개 오염단속반 51명을 배치하는 등 4대 강에 모두 47개 단속반 1백44명을 배치,검찰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인다. 환경처 안에 두는 수질측정망 중앙운영위원회 또한 수질 오염도의 신뢰성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 위원회에서는 채수방법과 보관방법 시험분석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오는 92년까지 모든 수질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중앙환경 전산실을 설치한다. 전산실이 설치되면 지방환경청과 시·도·수자원공사 등 전국의 각급 수질측정기관에서는 단말기로 수질자료 등을 입력시키거나 빼내 쓸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환경대책의 수립이 가능해진다. 하천오염의 주범인 산업폐수에 대해서는 배출허용기준 이내이면 하천으로 직접 유입돼도 되던 현행제도를 대폭 개선,모든 산업폐수는 반드시 전량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종말처리 시설을 거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우선 95년까지 상수원 상류에 있는 대구 검단 등 건설중인 6개 공단과 광주 하남 등 계획중인 7개 공단 등 13개 공단지역에 폐·하수 처리장을 완공하고 상수원 하류지역에 있는 26개 공단지역도 조만간 처리장을 두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종합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수질개선은 정부의 대책과 의지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수질자료 컴퓨터화 수계별 또는 영향권역별 각종 협의체에 공해감시기구 등 민간단체의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불투명한 것이다. 일부 소비자단체나 새마을운동기구 등만으로는 증폭되고 있는 국민들의 맑은물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의 기능 또한 단순한 심의기능 위주로 돼 있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가 정책조정과 함께 어느 정도의 강제력을 갖춘 기구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이들 협의체의 기능이 명확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부처 사이의 공조체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도 관련부처 사이의 행정조정 기능과 관련해 아무런 강제조항이 없으며 또 이를 즉각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행정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여하튼 맑은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은 정부의 종합대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한 일이다. 정부의 의지와 함께 기업인·국민 모두가 환경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환경이란 일단 오염이되고나며 복원시키는 데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추가되고 이 재원은 결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4대강 수질 93년까지 1급수로/종합대책 확정

    ◎민·관합동 「환경대책협」 설치/10만명 이상 사용 상수원 월2회 검사/오염부과금 최고 5배 인상 정부는 15일 한강 등 4대강의 상수원 수질을 오는 93년까지 1급수로 개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4대강 수질개선종합세부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 대책에서 환경처 등 관련부처와 관련민간 단체가 참여하는 4대강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와 수계의 영향권별로 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5월부터 물관리에 대한 모든 업무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허남훈 환경처 장관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수질보전업무가 보사부 건설부 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보아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한편 환경오염 사고에 대해 관련기관들이 신속히 공조체제를 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은 여러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수질측정제도도 시·도 보건환경연구소와 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수산진흥청 등이 참여하는 수질측정망 중앙운영회를두어 관리하는 방법으로 개선했다. 특히 상수원에 대한 수질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6개 환경관련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수질합동검사반을 구성,그 동안 한해 4차례에 그쳤던 상수원 수질검사를 인구 1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30개 주요상수원에 대해서는 달마다 2차례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환경오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한강수계에 17개반 51명 등 4대강 수계에 모두 48개반 1백44명의 단속반을 투입,검찰과 합동으로 오염행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속의 실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부정기적인 단속과 야간·우천 등 취약시간대에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4대강 유역의 1천5백55개 특정유해물질 배출업소를 중점 단속대상으로 삼았다. 정부는 오는 5월 안에 이 같은 내용으로 환경영향권별 관리지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환경처는 이와 함께 오염물질 과다배출업소에 대한 부과금을 최고 5.3배까지 높이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질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강화된 배출부과금제도에서는 배출초과율이 20% 미만일 경우 1이던 부과계수를 3으로 높이고 39%까지는 1.6에서 4로,40∼79%는 1.7에서 4.5,80∼99%는 1.8에서 5.2백% 미만은 1.9에서 5.5,4백% 이상은 4.5에서 7로 크게 높였다. 또 페놀·트리클로에틸렌·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3개 유해물질을 추가로 배출부과금 대상에 포함시켜 부과대상을 모두 15개로 늘렸다. 이날 구성된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와 환경관리위원회에는 환경처 및 지방자치단체장 지방국토관리처장 수자원공사관계관 상공인대표 한국소비자보호협의회원단체장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임원 등이 고루 망라돼 있다.
  • 숙박업소­대규모 축사­골프장/「오수정화」 9월부터 의무화

    ◎4대강 수질개선에 6조 투입/하남·미금등 87곳에 분뇨처리장 건설/환경처,종합세부대책 마련 정부는 수질환경의 총체적인 개선을 위해 공장폐수 이외의 생활오수와 축산폐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을 마련,적극 시행키로 했다. 6일 환경처는 관광숙박시설·목욕탕 등에 오는 9월부터 오수정화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처리에 관한 법률시행령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을 비롯한 전국 호소의 수질개선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입법예고된 수질개선 단기대책은 오는 9월부터 건축면적이 연 1천6백㎡(약 5백평)를 넘는 건물과 관광숙박시설·목욕탕·골프장·고속도로휴게소 등은 반드시 일정한 규모 이상의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또 1천4백㎡ 이상의 돼지사육시설 등 일정규모 이상의 축산시설도 폐수처리시설을 갖추게 하는 등 공장폐수 말고도 생활오수와 축산폐수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했다.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시행령안은 또 폐수처리 규정을 어기게 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안은 소·말·돼지·닭·오리 등 5종만을 축산폐수 규제대상으로 삼아 일정한 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해오던 것을 사슴·양·밍크·여우까지 추가,모두 9종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1천마리 이상의 돼지와 1백마리 이상의 소나 말을 키우는 농가는 반드시 오수정화시설을 갖춰야 되며 돼지 2백마리,소나 말 30마리,닭이나 오리 3천마리,사슴 60마리,양이나 여우·밍크 3백마리 이상을 키우는 농가도 일정한 축산폐수시설을 갖추고 신고를 해야 한다. 한편 한강·낙동강 등 4대강을 비롯한 전국 호소의 수질개선을 위해 마련한 「4대강 수질개선 중장기계획」은 오는 2000년까지 국고 2조6천억원을 포함,모두 6조4천억원을 투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우선 오는 95년까지 1천7백억원을 들여 농어촌 하수종말처리장 1백18곳을 세우고 한강수계의 하남·미금·시흥시 등 16개곳을 비롯,모두 87곳에 1천7백억원을 들여 분뇨처리장을 건설하는 것 등으로 돼있다. 또 축산농가가 영세해 축산폐수를 스스로 정화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을 감안,경기도 이천 등 군단위 22곳을 포함,모두 34곳에 6백억원을 들여 축산폐수공동처리장을 만들기로 했다.
  • “환경사범 처벌 대폭 강화/수질관리 통합기구 설치추진”

    ◎정부, 보사위 답변/여야,낙동강오염 조사단 곧 파견 국회는 28일 하오 영남지역 식수오염사태와 관련,허남훈 환경처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보사위를 열고 낙동강 등 상수원오염 실태와 환경보전대책을 중점 추궁했다. 여야의원들은 이날 정책질의에서 ▲두산전자의 페놀방류로 인한 영남지역 식수오염실태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대책 ▲낙동강 등 4대강의 오염대책 등을 묻고 이번 사태를 사전에 예장하지 못한 행정당국의 책임을 따졌다. 박영숙·이철용의원 등 평민당소속 의원들은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내각총사퇴와 이해봉 대구시장 및 관계고위 공무원의 형사처벌을 요구했다. 허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현재 다원화돼 있는 수질관리체계를 개선,통합기구설치 등 전반적인 수질관리업무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및 운영관리,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업무를 건설부에서 환경처로 이관중에 있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또 『환경사범의 경우 행위자뿐아니라 업체의 대표자를 징역형에 처하고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도 구속하도록 하는 내용의 환경관련법령의 개정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보사위는 이날 낙동강 상수원 오염과 관련해 빠른 시일내에 현지로 여야공동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 홍수잦은 하천 정비/올 1천2백억 투입/제방 2백10㎞ 축조

    정부는 하천유역의 상습적인 홍수피해를 막기위해 올해 1천2백4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국 하천에 2백10㎞의 제방을 쌓기로 했다. 26일 건설부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직할하천 및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하천은 96년까지,직할 또는 지방하천과 연결되는 준용하천은 2001년까지 제방의 축조 등 개수를 각각 끝내기로 했다. 이를위해 올해 낙동·영산·섬진·금강 등 4대강 치수사업에 6백60억원,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등 기타사업에 5백89억원을 투입,각각 91㎞와 1백19㎞의 제방을 쌓기로 했다. 이들 4대강의 하천개수 대상지역은 ▲낙동강이 경북 고령,경남 합천 등 28곳 ▲금강은 충북 청주,충남 부여 등 11곳 ▲섬진강은 전북 남원,전남 곡성 등 10곳 ▲영산강은 광주,전남 나주 등 14곳으로 모두 61곳이다. 건설부는 또 내년부터 착수하는 한강의 치수사업을 위해 올해 5억3천만원을 들어 기본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올해 이처럼 2백10㎞의 제방이 만들어지면 전국 하천지역의 농지 4천5백5㏊와 1천3백85가구의 농가 등이 홍수피해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또 하천의 개수율은 직할하천이 지난해 92%에서 올 연말에는 94%,지방하천은 73%에서 75%,준용하천은 51%에서 52%로 올라가게 된다.
  • 「페놀소동」 재발 막는 길은 어디에(식수원오염:6·끝)

    ◎모두가 오염공범… 안버려야 물이 산다/생활쓰레기 선진국의 2배… 공해예방 주력해야/기업,“환경비용 아끼려다 더 손해본다” 인식을/민·관합동감시기구 설치… 생존권 보호차원서 처벌도 현실화를 ○전문가 좌담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경제성장정책에 밀려 그동안 너무 소홀히 취급당했던 환경보호운동이 곳곳에서 열화같이 일어나고 있고 정부 또한 수질보전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급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보전 없이는 국가발전도 국민번영도 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가고 있다. 환경문제전문가 세분의 의견을 들어봤다. ○참석자 김원만(한양대교수·도시공학 한국수질보전학회장) 박창근(한국환경보호협의회장 환경교육회위원장) 한상욱(환경처조정평가실장) ▲박창근=우리나라의 환경오염문제는 인체의 병에 비유하자면 중증을 넘어선 상태이다. 누구라 할것 없이 그 심각성을 개탄하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물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에서는 이미 음용수의 최하기준인 3급수 이하로 떨어져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잠시도 마시지 않고는 못배기는 공기 또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오염돼 있다. 최소한의 생존수단인 물과 공기가 오염돼 오히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째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한상욱=환경오염은 도시화와 산업화,과학기술발전의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70년대엔 경제성장일변도였으며 80년대는 현대화에 주력하느라 환경문제를 미리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80년대 들어 환경청이 신설되고 지난해 환경처로 승격했다. 그전까지만해도 환경행정은 사후 규제쪽에 치우치고 사전예방에는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산업화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생활쓰레기 문제이다. 미국·일본 등 최고 수준이산업국가도 한사람앞 하루 생활쓰레기가 1㎏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2.2㎏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많은데 비해 오염방지대책이 부족해 전반적인 환경오염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원만=기업이 환경개선을 위해 마땅히 써야 할 비용을 될수 있으면 적게 쓰려하는 풍토가 큰 문제이다. 선진국에서는 오염방지시설에 드는 비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가장 먼저 절약해야 할 비용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그렇지않다가는 두산산업의 경우에서 보듯 「언젠가는 큰코 다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박=우리나라는 지난 89년부터 3년동안 해마다 엄청난 식수파동을 겪어왔다. 지난 3년이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나 더 먹는 물로 위협을 느껴야 할지 걱정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한 식수파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치적원인도 있고 기업의 윤리의식부재에 기인하기도 하며 국민의 감시능력부족 탓이기도 하다. ▲한=식수문제는 원수와 정수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식수의 원료인 지표수나 하천수 자체가 이미 오염된 상태로 정수장에 모아지는 것이 큰 문제다. 생활하수·공업하수·축산폐수 등이 오염의 주범이다. 또 식수라는 제품을 만드는 정수장의 시설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원수의 오염상태에 따라 정수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의 재래식 정수시설로는 이 대응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김=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나 인구밀도에 비해 곳곳에 비교적 큰 강이 있어 어찌 보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 물의 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의 문제는 별탈이 없었다. 그러나 멀지않아 양자체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의 한사람앞 사용량이나 총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을 뿐더러 오염속도도 가속되고 있어 앞으로는 깨끗한 물을 찾아 자꾸 상류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서울 노량진에 있던 수도권 상수원이 현재는 경기도 팔당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팔당호도 이미 위험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곧 더 위쪽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갈게 뻔한 이치이다. 그러나 상류쪽은 유역이 좁고 수량이 적기때문에 곧 우리나라도 물의 절대량이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상류쪽에 더 많은 저수지를 만든다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체된 물은 언제 어디서나 부영양화의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에 물갈이를 자주해야 하는데 상류쪽 좁은 유역의 저수지는 절대량의 부족으로 물갈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좀더 장기적인 안목의 범국가적 대책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제는 질위주의 물관리체제에서 질량총체관리체제로 서둘러 바꾸어야 한다. ▲박=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수질관리책임과 권한이 너무 흩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하수처리나 수질·음료수관리까지 환경처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환경처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환경처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환경처를 「부」로 격상시켜야 함은 물론 유럽국가들처럼 「부」 이상의 지위도 주어야 한다. 최근 환경운동단체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못지않은 기능을 갖춘 「환경원」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현재의 행정조직이 허술한 것 못지않게 행정법규도 지나치게 미흡하다. 기업들이 폐수처리장 하나 설치하는데 몇억,몇십억원의 돈이 드는데 「40만∼3백만원이 벌금」이나 「10일 이내의 조업정지」 등에 무서워할것 같은가.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해방지시설을 갖춰 제대로 가동하게 하는 방법은 「처벌의 현실화」밖에 도리가 없다. 단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친 공해사범에 대해서는 「살인유발죄」의 개념을 도입,적용해야 한다. 최고 사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또 벌금도 「얼마 이내」의 개념에서 「해당기업 총자산의 몇% 이내」 개념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한=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점검관리와 시설의 문제로 증폭됐다. 정보교환에 의한공조체제와 이산화염소나 활성탄처리시설만 갖추어졌더라도 쉽게 수습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김=이번의 경우는 현장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서도 환경처나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두산전자측이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있었다면 소각기가 고장났을 때나 페놀처리파이프가 파열됐을 때 환경처에 알아서 「자수」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어야 마땅하다. 당국도 「시민제보」에 의해 상황파악을 한 직후 역학적·기술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나 이 과정을 무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기업의 의식부재와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빚은 인재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그 특이한 악취때문에 일찍 발견됐던 것이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지난 50년대에 발생해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일본의 미나마타병(수은중독)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한=식수오염사고가 해마다 터지는데 이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환경오염의 가해자요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김=정부는 인구·산업·국토개발 등 모든 정책을 환경문제와 결부시켜 수립하고 수행해야 한다. 수질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4대강을 특별관리 하는 것과 전국 모든 공단의 폐수최종처리시설을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것이다. 오염물질배출부과금을 받아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폐수관리를 하면 된다. ▲박=정부의 환경정책은 모든 정책에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 역시 환경파괴는 곧 생산비상승과 경쟁력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그대로 쓰지만 언젠가는 공업용수를 반드시 사전처리 해야만 쓸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국민 역시 『나 스스로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생각하며 환경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환경보전을 생활화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점수를 「F학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빨리 손쓰면 점수를 만회할 여지는 있다. 얼마 안가 「국가발전=환경보전」이라는 등식을 쉽게 이해할때가 올 것이다. 과거에는 국토·인구·자원·국부 등이 국력이 척도가 됐으나 앞으로는 환경조건이 국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 1천만의 인구를 식수공포에 떨게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준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의 파괴는 자칫하면 사회혼란과 국가기강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이 시대에는 환경보전이 국가존립기반의 으뜸이다. 환경이 좋아야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며 질서가 있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국가정책은 곧 환경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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