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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문가 100인 설문] 현직 관료 60% “4대강 정비사업 부정적”

    한반도 대운하 정지작업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은 전문가들에게도 논란의 대상이다.사업의 타당성을 묻는 질문에 ‘타당하다.’와 ‘매우 타당하다.’는 의견을 합한 비율이 37%,‘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31%,‘타당하지 않다.’‘매우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32%였다.14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과연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즉 사업의 타당성을 놓고 전문가마저 의견이 갈린 셈이다.앞으로도 이 사업이 상당기간 사회적 갈등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 사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은 상대적으로 금융계와 기업인들에게 많았다.‘매우 타당하다.’와 ‘타당하다.’는 의견이 46%에 이른다.CEO들도 39%가 찬성했다.아무래도 신용경색이나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끼는 직군인 때문으로 보인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목이나 건설사업이란 게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살 길을 뚫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주목되는 대목은 현직 관료 10명 가운데 6명이 이 사업에 부정적 견해(타당하지 않다 4명,매우 타당하지 않다 6명)를 밝힌 점이다.표본군이 워낙 작아 관료사회의 일반적 견해로 평가할 수는 없으나 정부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셈이다.사업에 반대하는 측은 “비용에 비해 생산·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대운하 전초사업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신성장동력과 교육·보육사업,중소기업 지원 등에 투입해야 한다.”등의 견해를 내놓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대강 사업’ 안동·나주서 첫 삽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29일 경북 안동과 전남 나주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낙동강 안동지구와 영산강 나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만의 환경부 장관,지역 기관·단체장,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이들 지구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7개 선도지구인 ▲한강(충주) ▲낙동강(대구·부산·안동) ▲금강(연기) ▲영산강(나주·함평) 중 두 곳이다.나머지 5개 지구에 대한 사업은 내년에 잇따라 추진된다. 안동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2011년까지 안동댐에서 흘러 나온 낙동강 본류가 안동 시내를 통과하는 안동시 용상동 법흥교에서 옥동 안동대교 4.07㎞ 구간에 걸쳐 추진된다.총 사업비 386억원을 들여 강물에 수중보와 어도를 설치하고,강변 둔치에는 갈대와 물버들 등 강변 특유의 식생 자연군락과 함께 산책로(8.3㎞),조깅코스,자전거도로(14.7㎞),인공 여울(2.4㎞) 등을 조성한다. 나주지구 생태하천 사업은 같은 기간 나주시 죽림동에서 운곡동 6.7㎞ 구간에 총 364억원을 들여 추진한다.제방 보강 및 호안 보호공 설치 등 물길 확보를 위한 하천 준설을 비롯해 자전거도로(6.7㎞),산책로, 수변공원 4곳,생태습지 등을 조성한다. 한편 이날 안동·나주지구 기공식에 앞서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은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국민행동 낙동강본부는 안동 탈춤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정비사업은 이름만 바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라며 “저수로 준설 및 주수로 확대,골재 채취 등 사업 내용이 대운하와 같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도 광주 YMCA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4대 강 정비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를 포장한 것”이라며 4대강 정비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동·나주 김상화·남기창기자 shkim@seoul.co.kr
  • 민자유치·환경단체 반발 ‘산넘어 산’

    29일 전국 4대강인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생태하천사업 기공식이 열리면서 강 유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었다.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점쳤다.하지만 국비와 민자유치 확보 방안,환경단체 등의 반발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자치단체 배제 정부가 직접 주도 이번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속도를 내기 위해 자치단체를 배제하고 직접 나섰다.종합개발계획안은 내년 5월쯤 나온다. 낙동강 유역인 경북 안동지구는 내년에 386억원으로 안동시 옥동~법흥동 일대에 생태하천과 자전거도로,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전남 나주 영산강에는 내년에 364억원이 투입된다.나주시 죽림동 나주대교에서 운곡동 만봉천 합류점 사이에 폭 400~600m로 생태하천을 만들고 제방보강,호안도로를 만든다. 나주시는 이곳을 나주 영산강 문화축제,황포돛배 운항,삼한지 테마파크와 연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품 관광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산이다.또 산포면 일대에 조성 중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도 연결해 파급효과를 극대화,‘천년 목사골’인 나주의 제2 도약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1981년 12월 영산강 하류에 둑이 생기면서 막혔던 서해안 뱃길이 뚫리게 돼 강 주변 주민들이 상권 부활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나주 영산포 등에는 홍어 도매점과 식당 등 50여곳이 영업 중이다.‘홍어1번지’ 식당 주인 안국현(52·나주시 금계동)씨는 “영산강 시대를 대비해 식당을 넓힐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자체는 고대문화권 조성몰두 전국 4대강 살리기에는 2011년까지 국비 14조원이 들어간다.영산강에만 국비 1조 6000억원이 투자된다.재원 마련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련 자치단체는 강변 고대문화권 조성 등 관련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민자유치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다. 전남도는 2015년까지 강변 고대문화권 조성과 수질개선 등으로 이뤄진 ‘영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여기에는 민자를 포함해 34개 사업에 8조 5500억원이 든다. 정종태 전남도 영산강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장은 “영산강 프로젝트 사업비 8조 5500억원 가운데 국비와 지방비를 뺀 4조 8000억원을 민자유치로 잡고 있으며 해마다 정부에 건의해 예산지원을 늘려 민자 몫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환경성 검토 안거쳐” 법적투쟁 환경단체 등은 정부의 생태하천 사업은 물길 준설과 뱃길복원 등을 위장하려는 포장술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더욱이 경북 안동 생태 하천 조성사업은 사전 환경성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 사전 환경성 검토는 현재 대구지방환경청에 의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 시행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부산국토청 관계자는 “착공식을 가졌다고 당장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공사는 사전 환경성 검토 협의가 끝나는 내년 2~3월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호철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 낙동강본부 공동대표는 “정부가 사전 환경성 검토도 거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기공식을 가진 것은 무효”라며 “향후 법적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안동대 김영훈(환경공학) 교수도 “정부가 일의 앞뒤 순서를 바꿔가며 기공식을 가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대운하 건설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곱지않은 시각을 보였다. 나주·안동 남기창·김상화기자 kcnam@seoul.co.kr
  •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추진

    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은 문화,체육,관광 등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부는 내년 정책 목표로 ‘문화로 생동하는 대한민국’을 제시하면서 중점 과제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생활 속의 문화체육 활성화’, ‘콘텐츠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및 유통 활성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녹색성장 및 문화복지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문화체험프로 확대 특히 문화예술분야는 세계적 경제위기로 어려워진 시기에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내년도 주요 사업비 2조 5988억원 가운데 1조 6154억원을 조기 집행해 소외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문화체험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월부터 1350억원을 들여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초·중·고교생과 교사 등이 공연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미판매 공연티켓 할인제도가 도입된다.또 문화예술강사, 체육지도자와 스포츠 강사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 등에 1754억원을 투입해 1만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특히 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미술프로젝트 등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예술 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화콘텐츠 산업 집중 육성 금융지원을 확대하고,공정거래 및 저작권 보호 등 유통구조 합리화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중소기업청 모태펀드의 출자규모를 확대하고 투자조합결성을 조기 추진,여기에 7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2012년까지 게임분야에 2000억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저작권라이선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저작권 유통활성화와 투명성을 높이고,장르별 표준계약서와 약관을 제정해 저작권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해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이를 위해 문화관광분야 태스크포스(TF)를 구성,5월까지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강변 문화관광권역 설정 및 권역별 특화 개발계획을 세울 계획이다.내년에만 총 522억원을 지원,51개 사업이 추진된다.저탄소 녹색생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 향로봉까지 684km를 문화생태탐방길로 관광자원화하는 ‘천리길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에 연평균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할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도 내년 1·4분기,2·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지도 모를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모두(冒頭)발언을 통해 “올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하는 나라가 거의 없을 것이며 한국도 내년 상반기가 최하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이 비록 상반기지만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요즘 우리가 통상적으로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세계여행을 해 보면 알겠지만 가까운 도쿄만 가도 주말이 되면 거리에 차가 한산하고 미국은 썰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난번 기름값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라갔을 때는 차가 한 5% 정도 줄었다가 (유가가 내린) 지금은 다시 거의 원상으로 되돌아왔다.”면서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한국이 어렵다,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는지를 (국민들이)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정비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부처간 협력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토목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친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핵심 목표에 맞도록 국토해양부와 문화관광부,환경부,지식경제부가 합심해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반도 물길 잇기는 사실상 대운하” 양심선언 건설기술硏 김이태 연구원 3개월 정직

    ‘한반도 물길 잇기는 사실상 대운하’라고 양심선언을 한 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연구원이 중징계를 받았다.건설기술연구원은 23일 밤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연구원에 대해 ‘3개월 정직’ 처분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김 연구원은 한반도 대운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반도 물길 잇기 및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라는 내용의 글을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올렸다.김 연구원은 국토해양부가 건설기술연구원에 발주한 4대강 정비 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참여하던 중 양심선언을 한 뒤 용역팀에서 빠졌다.국토부는 당시 “내용 유출이 아니라 보안각서 위반이다.”는 입장을 밝혔고,건기연도 김 연구원을 처벌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중징계를 했다.징계사유와 관련,건기연은 직원으로서 협의 절차 없이 개인 의견을 밝혀 건기연의 위상을 훼손시키고 취업규칙과 인사관리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김 연구원은 “재심청구를 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혼자 감수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고,싸우더라도 조용히 혼자서 싸우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규제 해제 일단 유보

    부동산규제 해제 일단 유보

    정부가 추진했던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폐지,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신규주택 양도소득세 면제 등이 유보됐다.대신 공공주택 전매제한이 1~5년으로 2년씩 줄고,경기 활성화를 위해 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10대 뉴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무능한 고위 공무원을 퇴출하기 위한 ‘2진 아웃제’도 도입된다.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은 2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국토부는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 C) 예산 23조 4000억원 가운데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고 특히 올해 안에 발주 가능한 사업을 골라 6조 6000억원을 조기 배정,내년 1월 초에 착공키로 했다.4대강 살리기,경인운하 조기 추진,보금자리주택 공급,산업단지 조기 개발 등은 ‘한국형 10대 뉴딜 프로젝트’로 선정돼 중점 관리된다.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당첨돼 재당첨금지기간(3~1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내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는 민영주택 청약 기회를 주기로 했다.3~7년인 수도권 공공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은 1~5년으로 줄이기로 했다.과밀억제권역인 경우 85㎡ 이하는 7년에서 5년으로,85㎡ 초과는 5년에서 3년으로 각각 단축된다.기타지역은 85㎡ 이하가 5년에서 3년으로,85㎡ 초과는 3년에서 1년(투기과열지구는 3년)으로 각각 준다. 전매제한기간 완화는 이미 공급된 주택에도 소급 적용돼 판교 등 공공택지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우도 입주(소유권이전등기) 직후부터,중소형은 입주 2년 뒤부터 팔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이달 중 착공하고 경인운하는 민자사업에서 수자원공사 투자사업으로 전환,내년 3월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핵심 부동산 규제 해제 방침을 흘렸다가 시행을 유보키로 하면서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행안부는 내년부터 무능한 고위공무원 ‘2진 아웃제’를 도입키로 했다.이를 위해 연말에 실시하는 근무성적평가에서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1~5단계 중 최하위 등급을 2차례 받으면 적격심사를 통해 직권면직할 계획이다.현행 국가공무원법은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또는 모두 3차례 받아야 적격심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없애 사실상 명예직화하고 농협중앙회 조직을 20% 줄이는 내용의 농협 개혁 방안을 보고했다.수협과 산림조합에 대해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인력·조직 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환경부는 정부가 미래의 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하는 녹색산업을 2020년까지 세계 5위권으로 진입시키겠다고 보고했다.또 천연가스 버스 보급률을 내년에 75%까지 올리고 하이브리드차는 2012년까지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김태균 장세훈 류지영기자 sunggone@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속도내는 4대강 정비사업

    4대강 정비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된다.국토해양부는 22일 충주(한강),대구·부산·안동(낙동강),연기(금강),나주·함평(영산강) 등 7개 선도사업을 이달에 착공키로 했다.내년 5월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환경영향평가협의 등을 병행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6월부터 구간별로 나눠 본격적으로 공사를 발주하면 하천정비는 2011년 끝난다.댐 건설 등은 2012년에 완공된다.4대강 정비사업의 단기간 내 집중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아예 전담반을 꾸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경인운하 공공사업으로 조기 착공 경인운하는 민자유치 대신 수자원공사가 건설하는 쪽으로 확정했다.민자 유치 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추진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졸속 추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그동안 4대강 정비사업이나 대운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온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댐정책 손질… 대운하 의혹 일듯 댐 정책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참여정부 등 이전에 만들어진 기존 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댐 장기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당초 9개 댐을 건설하기로 했으나 여기에 5개 댐을 더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용역결과에 따라서는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역시 대운하와 관련,오해를 살 수도 있다.댐 건설을 곧 대운하와 연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복현 환경정의연대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도정비사업 등을 조기 추진하는 것은 대운하 포기를 선언하지 않는 한 운하 추진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규제 금융정책으로 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과 관련,“규제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정책으로 해야 하는데 대출액을 규제하거나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4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문제 등 부동산 문제와 관련,“과거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했지만 결국 집값은 다시 올랐다.”면서 “규제를 풀었다 묶었다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투기지역 해제 여부는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봐가며 신중하게 접근하라.”면서 “국토부가 관련 부처 및 당과 협의해 조율과정을 거친 뒤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언급,“나는 4대강 재탄생이라고 본다.”면서 “환경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이 살아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이어 “공직자들은 4대강 사업의 개념을 한 차원 높은 목표를 갖고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금융위기와 관련,“공직자가 선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대열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지 못할 경우 전체 공직 사회의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인 가동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지난해 대선 기간 선대위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위원장·부위원장 3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깊은 상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가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언급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정부부처 1급 간부 집단사퇴에 따른 고위공직자 물갈이와 함께 임시국회에 계류 중인 사회질서 확립 법안 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최근 국회 경색과 관련,“외국 정상들을 만나 보면 국가위기 극복에 여야가 없고,여야 만장일치로 함께 나아가는데 한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는 것 같다.”면서 “누구를 탓할 수는 없고 지금이야말로 비난이나 욕보다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가 필요한 때다.여야가 무난하게 협력해 모든 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나아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고생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이 덩치가 커 미지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덩치가 크면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움직이면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며 격려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4대강변 5개시군 54개마을 집중지원

    농림수산식품부의 22일 청와대 업무보고에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내년도 전략과제들이 대거 포함됐다.농식품부는 경기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전체 농림예산 15조 9000억원의 60%인 9조 6000억원을 상반기에 몰아서 쓰기로 했다.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용수개발·간척지 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관련 예산의 63.2%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농업기반 및 지역개발 관련 사업은 4대 강 살리기와 연계해 추진된다.이에 따라 4대 강 인근의 충주,안동,연기,나주,함평 등 5개 지역 54곳에 대해 마을 개발,농어촌 산업 지원 등으로 393억원이 투입된다.저수지 96곳을 환경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해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주변 마을을 브랜드화하거나 지역 특산품,향토 음식,관광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전북 새만금 간척지(700㏊),전남 영산강 간척지(713㏊)에 첨단 유리온실 단지를 조성해 농식품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공모로 선정된 대규모 농어업 회사가 30년간 장기임대, 운영토록 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일 방침이다.고용대책으로는 내년에 농식품 분야에서 3만 6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는 목표를 세웠다.식품산업 육성,농산업 안전 프로그램 운영,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3만 2000명을 채용하고 청년층 1000여명을 ‘농어촌 e-서포터스’ 로 채용키로 했다.농어촌 e-서포터스는 농식품부의 예산절감액 115억원을 활용해 운영되며 이들은 월 100만원에 10개월 정도 고용돼 농어촌 지역 정보기술(IT) 도우미·쇠고기 이력추적 등 행정인턴 등으로 일하게 된다.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45곳의 시·군 기초자치단체 단위 연구기관은 지역 특산품 전문 연구기관으로 특화할 예정이다.‘1상품 1연구기관’을 원칙으로 기능이 중복되는 기관을 통합하거나 품목별로 전문화하는 것이다.순창 장류연구소,고양 선인장연구소,논산 딸기시험장 같은 우수 연구기관을 벤치마킹해 5곳씩 되는 인삼 관련 연구기관을 줄이고 지역별로 차별화하기로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내년도 국토해양부의 업무계획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규제완화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사회간접자본(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공공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 2년씩 단축,SOC 예산 65% 상반기 집행,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도 경제살리기의 일환이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신규 주택 매입 때 양도소득세 한시면제,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보돼 미분양 아파트 해소나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공공아파트 전매제한 2년 단축 ●규제 완화로 거래 활성화 도모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2년씩 단축했다.기존 대책만으로도 16만가구(정부 집계)에 달하는 미분양이 줄지 않고,주택경기도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5~10년이었던 전매제한 기간을 3~7년으로 완화한 데 이어 1~5년으로 추가 단축한 것이다. 재당첨 금지조항은 201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재당첨 금지조항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당첨된 경우에는 최소 3년,최고 10년 동안 다른 신규 주택에 청약할 수 없도록 한 것이지만 이번에 이것을 풀어서 신규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민간주택만 배제되기 때문에 공공주택에는 여전히 재당첨이 금지된다. ■ 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포함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추진 국토부는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내수경기 진작 효과가 높은 10대 사업 분야를 ‘한국형 뉴딜’의 대상으로 정하고 분야별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하기로 했다.이는 SOC 예산 조기 집행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10대 프로젝트에는 도로와 철도,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SOC 분야와 보금자리주택,국토공간정보사업,산업단지 개발 등이 포함됐다. 내년 SOC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4.5% 늘었으며,정부는 이 예산 중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에 10대 프로젝트에 총 45조원(국고 14조 8000억원)을 조기 투자하면 79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5만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동탄~강남 대심도전철 추진●지하 고속도로 등 추진 교통분야에서는 경부·경인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서 지하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1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기로 했다.동탄 2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연결하는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전철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검토가 이뤄진다. 수도권에 KTX가 다닐 수 있는 철로를 1~2개 신설하는 방안과 평균 시속 70~160㎞인 열차 설계속도를 200~230㎞로 끌어올려 철도를 고속화하는 방안도 내년 중 마련된다. 국토부는 2015년까지 동서 6개 축과 남북 6개 축으로 X자형 간선철도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부산과 대구·광주의 외곽순환도로는 2011년부터 착공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속도 못따라가는 공직자 있으면 안돼”

    [4개부처 업무보고] “속도 못따라가는 공직자 있으면 안돼”

    공직자들의 역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 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공직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들이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최근 정부부처 1급 간부들의 집단 사표제출로 촉발된 ‘여권 전면 개편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과 맥을 같이 한다. ●MB “공직자는 국가관 확실히 해야”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이 대열 여기저기에서 그 대열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면서 “우리 공직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도 공직사회 일각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거부하면서 국정운영 과정에서 끊임없이 ‘불협화음’이 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제4정조위원장으로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은 “영혼을 가진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국민과 역사 앞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공무원이 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도급 업자에게 돈이 가도록” 이 대통령은 공공투자 확대방안과 관련,“하도급 업자에게 돈이 가도록 제도를 고쳐서 건설노동자들이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업 집행이 빨리 이뤄지려면 토지보상제도도 바뀌어야 하며,어음제도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현금이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공공투자 확대방안에 대해 “양적 팽창을 하던 시기에 하던 환경영향평가제도를 녹색성장과 질적성장에 맞는 제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환경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제한 뒤 “여기에 초점을 두고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며 특수한 환경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범(汎)부처간 협력에 힘쓰겠다.”고 보고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4대강 사업이 산발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국토해양부 중심으로 협력해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련 부처간 협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하영제 산림청장은 “4대강 유역면적의 65%가 산림이므로 상류에서부터 사방댐건설,숲가꾸기를 집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평 농림수산부 장관은 “그동안 저수지는 농업용수만을 위해 사용돼 왔다.”며 “용수수요 파악을 하고 중장기 계획 수립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홍수가 상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소형저수지들의 담수율이 낮으므로 더 많은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준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1정조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지방중소기업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참여해 책임감 있게 추진토록 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지난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악재로 고전했다.출발은 좋았다.이 대통령은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압승을 거뒀다.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조각(組閣) 때부터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판이 제기되면서 새 정부의 이미지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개혁정책을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난 5월 한·미쇠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집권 1년차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구심점을 상실한 여권은 당·청간 불협화음을 빚으며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졌다.여당 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은 국민들의 외면을 불러왔다.한때 50 %대까지 달하던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한때 10%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20%대를 회복했다. 이명박 정부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참모진들의 정치적인 감각 부재와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게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다.청와대에서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국정 추진력은 탄력을 잃어갔다.이 대통령을 대신해서 총대를 메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장관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결국 ‘4대강 정비 사업’이란 우회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이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촛불시위로 추진력을 잃은 게 주요인이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모았다.대통령이 된 주요인도 이 점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 때문에 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비롯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논란 등 외교안보 라인에서 각종 현안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높아지기도 했다.이 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는 얼어붙고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으로 대통령이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다 보니 각 부처가 청와대의 처분만 기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지나친 ‘군기잡기’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공직사회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은 점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전봇대’로 상징되는 각종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철폐했으며,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를 다진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통령이 지나칠 정도로 민간인을 정부부처 요직이나 공기업 CEO로 발탁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공직사회에서는 나오고 있다. 9월 초 불거진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97년의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심이 확산됐다.다행히 미국,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이 대통령은 집권 1년을 맞는 내년 2월을 전후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초 개각,청와대 개편 등을 통한 전열 재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 대통령의 앞길은 순탄치만 않을 것 같다.각종 개혁 과제가 야당 및 이해집단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이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관가 포커스] “대통령 업무보고 앞당기니 좋아요”

    대통령 업무보고가 한 달가량 앞당겨지면서 상당수 공무원들이 연일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몸은 고달플지언정 별로 싫은 기색이 없다.피곤해도 오히려 잘됐다는 눈치다.17일 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 등 주요 부처 공무원들은 해마다 1~2월에 있었던 한해 업무보고가 사실상 늦은 감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새해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두 달여 동안 한해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모양새에도 맞지 않고,비효율적이었다는 것.이번 업무보고는 18일부터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서민경제 관련 부처부터 시작한다.행안부의 인사담당 공무원은 “예전에는 1월 들어 전체 부처의 업무보고를 하나씩 받다보니 2월까지 늘어져서 일처리가 더 힘들었다.”면서 “시기를 앞당기고 여러 부처가 한꺼번에 하는 게 업무 추진력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예년에는 2월쯤 업무보고가 끝나다 보니 사실상 한해의 5분의1이 지난 3월이 돼서야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일찌감치 보고를 끝내고 연말 송년회를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는 공무원도 있다.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한 팀장급 공무원은 “연말에는 가족모임이나 망년회 등이 잦은데 업무보고가 있으면 술 마시는 것도 그렇고 쉬는 데 마음 부담이 컸다.”면서 “어차피 해야 할 것 빨리 해두면 내년 업무계획 로드맵이 빨리 나와 대비하기도 수월하다.”고 긍정평가했다.보고 일정을 앞당긴 데 따라 노력에 대한 인사상 승진조치나 성과급 혜택도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는 눈치다.특히 4대강 정비사업 등 이명박 대통령이나 각 장관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들의 주무부서 공무원들의 기대가 크다.업무보고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달픈 공무원은 각 과의 실무내용을 총괄정리하는 주무계장이나 팀장들이다. 특히 예산업무를 담당하는 주무계장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조기 사업집행으로 그야말로 초죽음에 이를 지경. 행안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매일 새벽 2~3시는 돼야 집에 들어간다.”면서 “부처별로 상반기 사업계획 일정을 내라고 독촉하느라 목이 쉴 지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대운하 의혹’ 없앤 뒤 4대강 정비하라

    4대강 정비사업이 착공도 하기 전에 한반도 대운하 추진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주례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4대강 정비를 하는 대신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이 원치 않으면 절대 안 한다는 것을 천명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박 대표의 건의에 “할 때가 되면 하고 안 할 때가 되면 안 하면 되지.미리 안 한다고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파장이 일자 청와대가 “이 대통령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대운하 추진 논란을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대운하와 관련해 국민들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치수사업을 다 해놓고 대다수 국민이 (운하로)연결하기를 원한다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운하는 취소가 아니라 중단”이라고 했다.“탄소로만 따진다면 운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발언도 있었다.주식시장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설만 나와도 대운하 추진 관련주가 널뛰기를 할 정도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선박 통행 및 물류 수송을 위한 대운하와 홍수 예방과 하천 정비를 위한 4대강 프로젝트가 강바닥을 파는 방식부터 다르다고 아무리 해명해 봐야 제대로 설득력을 발휘하겠는가.야권과 시민단체는 “4대강 정비사업을 끝낸 후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4대강 정비 사업마저 저지할 태세다.엄혹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4대강 프로젝트를 ‘한국판 뉴딜’카드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대운하 추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나서 “대운하 추진을 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
  • “정부 대운하 비밀조직 만들어 계속 추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근철 노조위원장은 지난 5월 ‘4대강 정비의 실체는 대운하’라고 폭로했던 김이태 박사(48)의 징계추진에 대해 “김 박사에 대한 징계는 또 다른 양심선언을 막기위한 사전조치”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김 박사의 양심선언 이후 당시 건기연 원장은 ‘징계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잠잠해지니까 이 사안을 다시 끄집어 냈다.”며 “대국민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1월쯤 신임 원장이 부임하면서 김 박사의 징계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고 밝힌 뒤 “원장은 ‘외부적 요인이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등 언급을 했다.”며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압의 근거로 신임 원장의 발언과 인사위원회 구성이 일사천리로 이뤄진 점,인사위원을 전원 부서장급으로 선임한 점 등을 이유로 든 박 위원장은 “외압이 있지 않는 한 이런 처리수순을 밟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그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여론의 호전을 기다렸다가 대운하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뒤 “문제는 정부가 여전히 대운하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한강 홍수통제소 내에 비밀 조직을 꾸려놓고 그 조직들이 중심이 돼 일종의 비선라인을 만든 뒤 공식적인 조직을 제치고 대운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연구원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위해공사·연구기관 관계자는 물론 여러 민간회사 등을 모아 테스크포스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부 고위부처 담당자들 사이에 4대강 정비사업을 대운하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순수하게 4대강 하천정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하천정비의 긍정적 효과를 선전해 대운하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정권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하다며고 밝힌 박 위원장은 “하지만 4대강 정비가 대운하의 공사비를 줄여주지는 못한다.이중으로 계산되는 추가적인 예산소요는 분명히 있다.”며 4대강 추진과 대운하의 연결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김 박사가 징계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파면을 포함한 중징계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분에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운하 與 “아니라니깐” 野 “안한다고 하라니깐”     낙동강 ‘치수’ 영산강 ‘저수’… 대운하 기초 논란  
  • 돈줄 풀어 사업 가속도… 지역경제 활성화

    돈줄 풀어 사업 가속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부의 ‘지방살리기 100조원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조기 집행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으며,‘4대강 프로젝트’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로 삼으려는 노력 등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SOC 예산의 조기 집행을 위해 인센티브와 페널티 부여라는 당근과 채찍을 들고 나섰다.관련 부서들은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설계 등을 위해 24시간 철야 작업에 돌입했다. ●당근·채찍 들고 SOC예산 조기 집행 독려 경북도는 16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도 사업 부서장 및 도내 23개 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지방재정 조기 집행 비상 대책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내년도 도 및 시·군의 전체 사업성 예산 7조 7000억원의 60%인 5조원을 상반기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또 도 및 시·군들은 이날부터 자체 ‘2009년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도는 시·군들의 내년도 예산 조기집행 실적을 분기·반기별로 평가,실적 우수 지자체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경산시도 이달부터 내년도 각종 지역개발 사업 조기 발주를 위해 24시간 철야 근무에 돌입했다.토목·건축·설계직 공무원 87명으로 설계단을 구성,주야로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며 설계가 끝나는 대로 이달부터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시는 내년 전체 지역개발 사업 361건(공사비 969억원) 중 60%를 상반기에 조기 발주할 계획이며,실적 우수 부서에 대해서는 시장 표창과 함께 연수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전시도 내년도 최우선 시정 과제인 사업 조기발주 실적을 부서장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이다. 시는 관련 부서에 내년 예산이라도 필요하면 올해 발주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고,조기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서장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묻겠다며 독려하고 있다 특히 시는 박성효 시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 174일 걸리는 대형공사 계약업무를 114일로 60일 단축하는 것을 비롯해 적격심사(117일→57일),소액입찰(43일→20일),수의계약 대상(36일→10일) 등 시설공사를 비롯해 각종 용역계약,물품구매 계약 등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해 적용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방재정 특별대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우선 도는 새해 일선 시·군의 SOC 분야의 예산을 10% 이상 확대해 상반기 안에 예산 집행률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특히 SOC 투자 수요 증가에 대비,시·군의 지방채 발행한도 초과분 승인 요청 때도 채무상환이 가능하면 심사기준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또 관급 건설공사는 임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주자가 하도급자에게 직접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대형공사·용역계약 행정절차 대폭 간소화 대구시는 내년 SOC 예산 조기발주를 위해 각 부서장 책임 아래 특단의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또 부서별 조기발주 준비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시는 상반기 중 사업 예산의 80%를 배정하고 이 중 1·4분기에 전체 사업의 50% 이상을 조기 발주할 방침이다. 광주시도 내년 상반기 중에 전체 사업 물량의 90% 이상 발주,60% 이상 예산집행 목표를 세우고 대상 사업 선정에 들어갔다.18일까지 실·과별로 도로 등 투자사업 현황을 수집하고 예산 집행계획을 짜고 있다.예산의 조기 집행을 이행한 해당 실·과에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대강 정비=대운하’ 불끄기

    여권이 추진 중인 4대강 정비사업과 대운하 건설이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16일 일제히 ‘불끄기’를 시도했다.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모처럼 정부 방침에 힘을 실었다.박 전 대표는 이날 4대강 정비사업을 둘러싼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 논란과 관련,“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하면서 대운하 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니 믿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강여의도포럼’ 송년회에 잇따라 참석,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인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이제 대운하 논쟁은 하지 말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해야 한다.지금 필요한 일들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4대강 정비사업과 대운하 건설의 연관성을 일축했다.박 수석은 “정말 대운하를 한다면 여러 가지 사업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얼마든지 다시 제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대운하를 할 것인지,안 할 것인지 이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할 시점이 됐다.”고 압박했다.정 대표는 “만약 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당 차원의 대운하 저지 대책위원회라도 띄워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의를 다졌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리멤버 1219’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리멤버 1219’

    이명박 대통령(MB)이 이틀 후면 대선 승리 일주년을 맞이한다.일년전 국민들은 ‘경제만은 확실히 살리겠다.’고 공언한 이명박 후보에게 531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안겨주었다.비록 이 후보가 BBK 사건과 관련된 의혹이 있었지만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능력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표를 몰아주었다.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믿음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만 매진했던 대통령에게는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지난 일년간의 행적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우왕좌왕(右往左往)’이고,‘지리멸렬(支離滅裂)’이며 ‘아수라장(阿修羅場)’이다.놀랍게도 5년전 집권 1년을 맞이했던 노무현 정부에 내려졌던 부정적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현 정부는 정부 조직 개편,내각 인사,총선 공천,미국산 소고기 수입 등을 둘러싼 일련의 파동과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일년을 보냈다.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에 끌려다니면서 대통령의 권위는 집권 초기부터 힘없이 무너졌다.결과적으로 집권 초기 70%에 육박했던 대통령 지지도가 반년 만에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사태의 근본 원인은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 상승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MB 지지층에서 이탈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정부 출범전에는 MB를 지지했지만,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탈층’이 23.4%를 차지했다.이 수치는 ”정부 출범전에는 MB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한다.”는 ‘유입층’(5.2%)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MB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40대(25.6%),중도(23.5%),화이트칼라(25.2%),수도권 거주자(26.7%)에서 이탈의 규모가 예상외로 컸다.더구나,지난 대선에서 MB를 지지했던 37.8%가 이탈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이러한 이탈층만을 대상으로 이탈 이유를 물어본 결과,“경제 살리기 능력 부재”를 지적한 비율이 39.4%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 “인사정책 실패” 18.7%,“정책의 일관성 부재” 14.9%,“리더십 부족” 11.1% 순으로 나타났다.이런 조사 결과는 MB에 대한 지지 철회의 근본 이유가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과 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MB는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이하면서 이와 같은 참담하고 가혹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백가쟁명식의 해법이 대두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대통령은 “나는 예외이며 지금은 고전하지만 결국은 성공할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더욱이 서울시장 시절처럼 청계천과 교통체계 개편과 같은 정책으로 지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한방 신화’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4대강 정비 사업이 이러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 일찍 포기하는 것이 옳다.주먹에 쥐고 있는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집을 수 있는 것처럼 대통령도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친이명박 계파를 과감하게 해체하고,만사가 형(兄)으로 통한다는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며,정치는 더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 한다.더불어,대통령은 자신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관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글로벌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침통한 이때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요란하고 허황된 ‘리멤버(Remember) 1219’가 아니라 조용하고 봉사하는 ‘대선 승리 1주년’ 행사를 보낼 것을 주문해 본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데스크 시각]4대강 정비사업 제대로 하려면… /김성곤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4대강 정비사업 제대로 하려면… /김성곤 산업부 차장

    한 건설업계 원로에게 물었다.“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입니까,아니면 정비사업입니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말이라면 말이고,사슴이라면 사슴이지요.” 4월 총선 이후 잠잠해졌던 대운하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지난 6월19일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수그러들었던 논란이 다시 불붙은 것이다. 정부가 15일 지방정부 활성화를 위해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 정비에 14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게 계기였다.시민단체 등은 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 건설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반면 정부는 대운하와는 무관하다고 강변한다.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한다.건설업계 원로의 말처럼 말로도 볼 수 있고,사슴으로도 볼 수 있는 양면적 사안이기 때문일까.정부의 말대로라면 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와는 분명히 다르다.5개의 댐이 준비돼 있지만 이것은 대운하와 관계없는 과거 정권 때부터 계획됐던 홍수조절용이라는 것이다.준설작업도 2~3m로 계획돼 있어 배가 다닐 정도의 깊이(7m)가 못 된다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보의 깊이도 배가 다니려면 최소한 15m는 돼야 하는데 4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무엇보다도 터널과 화물터미널이 빠져 있다는 점이 정부가 대운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로 정부가 제시한 문제점만 해결하면 대운하가 될 수 있다는 역설도 가능하다.재원과 시간의 문제가 따르기는 하지만 제방을 높이고,보와 준설을 통한 수심을 좀 더 깊게 하고,수문역할을 하는 갑문의 규모를 확대하면 배가 다니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예는 굴포천 방수로 사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1996년 민자유치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모태다.당시 환경단체의 반발과 경제성 문제로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 변경됐다.하지만 지금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경인운하 사업으로 진화했다.굴포천은 인천 상야동에서 4㎞만 더 파면 서해와 한강이 이어진다.60m인 방수로 너비도 20m만 넓히면 5000t짜리 배가 다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정부는 경인운하를 민자사업이 아닌 한국수자원공사가 직접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물론 굴포천과 4대강 정비사업이 똑같을 수는 없다.다만,가능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연상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실제로 대운하와 관련,“하천 정비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더라면 지금쯤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을 텐데 대운하라고 이름을 붙이는 바보짓을 했다.”고 정권 차원의 전략가를 비난하는 전문가를 본 적도 있다. 전문가들마저 이럴진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게다가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국민들 대다수가 원한다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를 하고,정치권에서도 심심찮게 대운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런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운하 관련 발언들이 오락가락하면서 공무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대운하는 아니다.”라고 외치면서도 비밀리에 4대강 정비 작업팀을 운영한다.마치 대운하를 위해 한 자락을 깔아 둔 것 같은 행보다. 지금 지방경제는 빈사상태다.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정부의 설명처럼 지방경기 활성화는 더이상 늦출 수 없다.4대강 정비사업은 이 지방 경기를 살리는 데 지름길인 것도 사실이다.4대강 정비사업을 제대로 펼치려면 다시 한번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가 아니고,내 임기 중에는 대운하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제2의 6·19 대국민 성명’이 절실한 시점이다.대운하가 죽어야 4대강 정비사업이 산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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