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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새만금 뱃길 복원한다

    전주~새만금 뱃길 복원한다

    전북 전주시와 새만금을 연결하는 뱃길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정부의 핵심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이나 광역권 경제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전주시는 20일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준설해 뱃길을 복원하는 ‘건강한 만경강 만들기’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만경강 상류인 소양천에서 새만금까지 47㎞를 정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토사가 쌓여 옛 강의 모습을 잃어버린 만경강의 준설작업을 통해 ▲전통 뱃길 복원 ▲하천 수질 개선 ▲수자원 확보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준설사업과 함께 정화시설 설치, 수생식물 식재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함으로써 새만금사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복안이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산책로·체육시설 등을 설치하고 생태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 면포대교에서 용진면 아중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7㎞의 소양천은 전통 나룻배를 띄워 유원지로 가꿀 방침이다. 소양천은 너비가 200여m나 되고 갈수기에도 유량이 풍부해 나룻배를 운항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상동~조촌동 20㎞는 전주시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새만금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완주군·김제시·익산시 등이 나누어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만경강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뱃길 복원사업을 마련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자문과 인접 시·군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만경강 뱃길 복원사업이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만경강은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환경의 보고인데 뱃길 복원사업이 추진될 경우 자연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크다.”며 사업 구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만경강은 완주군 고산면에서 발원해 전주~익산~김제를 거쳐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호남평야의 젖줄이다. 주변에 10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습지가 많아 국내 주요 하천 가운데 생물 다양성이 가장 잘 유지돼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좋은 물 확보가 4대강 살리기 관건/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기고] 좋은 물 확보가 4대강 살리기 관건/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본격 추진에 대한 보도 이후 이 사업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연관성, 경제적 효과에 대한 논란으로 세간이 시끄럽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찬반을 떠나 전반적으로 판단해 볼 때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한반도 대운하와 연결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예를 들어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서는 주운을 위해 수심을 최소 6m 확보하도록 되어 있는데 4대강 정비 사업에서는 수심을 2m 정도만 확보하도록 계획돼 있을 뿐만 아니라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 건설이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하천은 하천의 3대 기능인 이수, 치수, 환경의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하천 특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소위 4대 하천은 위의 세 기능 중 일부 또는 모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살리기 위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하천정비 사업은 치수, 이수, 환경의 모든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치수 측면에서는 그동안 치수사업이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최근 범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 패턴이 바뀌어 홍수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연평균 홍수 피해액이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역에 내린 비가 하류 하천으로 동시에 유출되지 않도록 홍수 저류공간을 확보하고, 토사가 퇴적된 구간을 정비해 홍수가 원활히 소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수 측면에서,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는 2011년에 약 8억㎥의 물부족이 예상되나 다목적댐 건설 반대 등으로 가뭄 때마다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댐과 같이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 환경 측면에서 보면, 하천수량 확보를 고려하지 않은 오염원 관리로 근본적인 하천 수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과거 홍수소통만을 고려한 하천 정비로 하천이 직강화되고 호안은 콘크리트로 덮여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했다. 하천환경 문제는 수질개선 및 생태계 유지를 위한 유량 확보와 자연친화적 하도정비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량확보, 수질개선, 하도정비, 제방보강 등의 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중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하천에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흐르도록 하기 위해 신규 댐 건설, 기존 댐 기능 조정,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등으로 수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깨끗하고 풍부한 유량은 하천 정비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일 뿐 아니라 국민들이 사업효과를 빠르게 느끼게 하고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극심한 기후변화와 가뭄에 대비해 물 안보 차원의 물 이용 개선방안을 수립함으로써 장래 수자원대책이 단계별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풍부하고 질 좋은 물과 쾌적한 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하천 생태계를 회복시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정부에서 의도한 대로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차린 정부는 새해 들어 연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와 친환경차 개발·보급, 신·재생에너지 공급, 에너지절약형 주택·건물 확대 등 36개 ‘녹색 뉴딜사업’에 2012년까지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6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며칠 뒤에는 갑자기 700조원 부가가치 창출이니, 350만개 일자리 창출이니 하는 ‘뻥튀기’식 신성장동력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9월 비슷한 이름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이후, 알맹이는 거의 같은 재탕삼탕의 정책발표에 불과하다. 물론 고용대란으로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뉴욕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의 공포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위 신뉴딜정책이라는 포장으로 다시 환생한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도 정부는 연일 언론의 비판에 대한 땜질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여전히 95% 이상이 토건사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비판과 재원 조달의 문제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녹색 뉴딜’ 사업은, 여전히 핵심사업은 기존의 단순 건설노무직 위주의 경기 부양책에 껍데기만 초록색으로 입혀 다시 발표했다. 오죽하면 비판적인 네티즌들이 ‘녹슨 삽딜’ 정책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뉴딜이 아닌 낡은 토건형 사업으로 21세기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한국의 청년실업을 해결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원래 1930년대 미국의 뉴딜정책은 토건사업 추진이 아닌 기존의 금융정책과 노동정책의 근간을 송두리째 개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 총본산이었던 대법원과의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정치적 대압착(the great compression)을 통해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해결하려고 했다. 진정으로 MB 정부가 신뉴딜 정책을 통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경제대란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도 적은 4대강 정비 등의 토목사업에 수십조원의 재정을 낭비하지 말고, 현재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진정한 뉴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조적 아이디어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열악한 공교육 환경정비, 죽어 가는 중소기업의 혁신화 지원 및 보육과 간병 등 공공복지사업에 전력투구해 양질의 서비스산업형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여 공동체를 살리는 창조적 사회적 기업을 통한 신뉴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경제’의 영어 단어 이코노미(Economy)의 그리스어 어원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는 오이코스(Oi kos·가정)와 노모스(Nomos·경영)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경제란 사랑과 배려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경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B 정부가 버려야 할 것은 아집이고, 간직할 것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얻는 것이다. 국민들은 MB 정부를 대운하나 747 등의 허황된 공약을 보고 선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정 국토 “남은 주택규제 곧 풀 것”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14일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거래와 가격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상적인 금융, 거시정책으로 주택시장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미분양 누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업계를 살리기 위해 가격급등기에 만들어진 왜곡된 주택규제는 정상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까지 많은 규제를 풀었지만, 앞으로 남아 있는 규제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주택정책은 민간 건설업체가 주택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투자환경을 만들어주는 한편, 저소득 무주택 서민을 위해 공공주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원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3개구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및 당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살리기와 경인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썩어가는 강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경인운하, 4대강 살리기 등 정부발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가급적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대강사업 지역업체 ‘푸대접’

    4대강사업 지역업체 ‘푸대접’

    4대강 정비사업이 지역건설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 지역건설업계의 반응이 차갑다. 지역업체들의 공사참여가 보장되지 않아 자칫 ‘대기업 배불리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 D건설 김모(39) 부장은 “4대강 정비사업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정부가 떠드는 것처럼 지역업체들에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다.”며 “정부의 주장은 침소봉대”라고 꼬집었다. ●공동도급 권장 실효성 논란 현재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충북지역에서 입찰공고가 난 것은 충주·옥산·북이·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충북에 주된 영업소를 두지 않은 업체는 충북업체와 공동도급으로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의무화한 것은 북일지구 한 곳이다. 나머지 3건의 하천정비사업은 충북업체와의 공동도급이 권장사항에 그치고 있다.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만이 충북업체의 공사 참여가 보장된 것이다. 충북조달청 입찰공고 담당자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가가 발주하는 공사는 76억원 이하만 지역제한 규정을 둘 수 있어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에만 충북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공동도급 권장이 충북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국토청 하천공사과 천심호 담당은 “모든 업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충북업체를 끼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건설업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충북건설협회 김윤기 과장은 “시공능력이나 신용평가등급이 월등한 건설업체들은 입찰적격심사에서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업체들은 굳이 충북업체를 파트너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조달청도 업계의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충북조달청 이근모 경영관리팀장은 “권장사항을 지킬 경우 8%의 가산점을 줄 예정이지만 적격심사 만점을 자신하는 업체들에는 권장사항이 큰 의미가 없다.”며 “적격심사 점수가 부족한 업체들만 가산점을 받기 위해 충북업체와 손을 잡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역업체들 분리발주 요구 지역업체들은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있다. 공사규모를 76억원 이하로 쪼개 북일지구 하천정비사업처럼 충북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업체들은 또 정부가 예산을 내려보내 자치단체가 직접 발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는 지방계약법 적용을 받아 70억원 이하 공사는 지역업체만 입찰에 참여하고, 70억~222억원 공사는 최고 49%까지 지역업체 참여를 의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국토청은 분리발주를 반대하고 있다. 분리발주로 여러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면 관리감독이 어렵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 보은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모(40)씨는 “무조건 분리발주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며 “분리발주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구간을 찾는 노력을 정부가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GS건설 대표이사 이휘성씨

    GS건설은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에 이휘성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GS건설은 이 신임 부사장 선임과 관련해 “경인운하, 4대강 정비사업 등 올 한 해 공공부문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단체장 새해 설계] 김관용 경북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김관용 경북지사

    “올해 경북은 투자유치 10조원 시대 개막과 새로운 백년의 기반 구축을 구체화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12일 올해 도정의 초점을 “경제 위기 극복과 ‘부자 경북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에 맞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축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전례없는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하고 300만 도민들이 미래 100년을 풍요롭게 먹고살 수 있는 기틀을 확실히 마련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SOC 사업 90% 상반기 발주 그는 우선 ‘경제위기 극복’ 과제를 정책의 제1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새해 첫 업무를 지난 2일 영주시 소수서원 광장에서 공공근로사업 조기 발주 결의대회와 풍기~단산간 도로 확장 공사 기공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오는 3월까지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SOC 사업비 13조 4000억원의 90% 이상을 상반기 중에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새해 첫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해 도정 모두 비상경제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신속히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토록 지시했다. 간부 공무원들에게는 현장 출근 특명을 내렸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하고도 실질적인 실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올해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투자 유치 노력을 쉼 없이 하겠다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는 “선거 때 임기 내 10조원 투자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지난해까지 9조 9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한 뒤 “올해도 투자유치를 위해 1%의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 어디든 달려가겠다. 제가 기꺼이 ‘경북도 투자유치 특공대’의 선봉에 서겠다.”며 투자유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동서 5축 등 교통 선진망 그는 또 경북발전의 혈류(血流)가 될 환동해 사회간접시설(SOC) 투자 사업도 적극 챙길 계획이다. “동서 5축(봉화~울진) 간선도로를 비롯해 동서7축(상주~영덕) 및 남북7축(울산~삼척) 고속도로, 울진공항 및 울릉경비행장,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땅·하늘·바닷길을 열겠다.”고 했다. 이같은 입체적 교통망이 구축되면 경북은 유통과 물류, 교통의 선진 네트워크망을 갖추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낙동강 생태하천 사업 착공 대운하 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물길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사업과 관련, 김 지사는 “지난해 말 전국 처음으로 낙동강 생태하천 조성 안동구간 사업이 착공됐다. 이제 낙동강 물길살리기 사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과 홍수예방 및 수질개선 등을 위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3월과 9월에 구미, 상주, 고령 구간 사업도 차질없이 착수토록 하겠다.”며 “도가 추진 중인 낙동강 프로젝트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올해 도정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 등에) 욕심 낼 것은 확실히 내겠다. 이 과정에서 주장할 것은 반드시 하고, 비판받을 것은 겸허히 받겠다.”며 책임있는 도정 운영의지를 새삼 내비쳤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자년(戊子年 )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한 형편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새해 벽두에 과거지사를 툴툴 털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으나 난제는 산적해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환호하던 지난해가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설익은 ‘진보정권’의 아마추어적 정치행태에 지친 터라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그 뒤를 이은 주가폭락과 환율폭등, 자살 신드롬,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여야의 정쟁으로 편한 날이 없던 한해를 보낸 것이다. 이러한 마당에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2. 노무현 정부는 집권 초부터 ‘국가균형발전계획’이라는 빅카드를 들고 나왔다. 노 정부의 집권기는 이 정책에 대한 집행여부와 찬반논란으로 점철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반도 대운하’정책을 꺼냈으나 숱한 반대에 부딪혀 방향전환을 모색 중에 있어 보인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경기침체와 경제위기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면서 노무현 정부가 강조해온 정책 기조를 대부분 바꾸었거나 바꿔가고 있다. 닥쳐올 실물경제 위기까지 고려할 때, 현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의 선호와 기존 정책기조의 변화를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면한 경제난관도 난관이지만 그 이후의 여파까지 고려하는 비전과 지혜를 놓쳐서는 안 된다.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게 된 노무현 정부의 정책들에 메스만 들이대다 더 심각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집권 초 인선과정에서부터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줄곧 서민경제의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가 사회 양극화와 불균형 발전을 희생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3.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정책,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 등을 추진하여 기업과 부유층의 투자가 촉진되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올해 초 경남지역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11%만이 이러한 논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정도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수혜층으로 부유층과 대기업을 꼽았고, 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 서민층과 빈곤층은 5%에 그쳐 현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의견 동의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적극 호응하는 4대강 개발사업이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의견(37%)보다 부정적인 의견(6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양극화 또는 빈부격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92%가 ‘아주 심각’(52%)하거나 ‘심각’한 것으로 답했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문제임에도 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반대로 향해 왔으며, 현 위기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 우리는 지금까지 부패와 탄압으로 치닫던 보수 정권과, 방향은 옳아 보였으나 미숙과 독단의 진보 정권 등을 서글프게 봐왔다. 성장과 복지, 효율과 형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쪽의 희생을 대가로 한 성과는 결코 장기 관점에서 견고한 토대가 될 수 없음도 자명해졌다. 자금의 위기가 양극화를 더욱 키우고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거나, 지역의 서민들이 이중적으로 낙후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 좌우의 날개로 균형을 이루어 가는 이명박 정부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대통령 “경제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대통령 “경제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면 한국은 지난해 연말에 계획했던 것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연말에 세웠던 정부 목표도 다소나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가부채 비율이 가장 낮은 만큼 재정지출을 더 과감히 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나빠지면 실물경제도 나빠질 것”이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워질 것인 만큼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서민이고 일자리”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90년 전인 1919년,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닌 일종의 ‘국토개조 사업’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지역발전과 경제살리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어떤 지역색이나 정치색도 개입돼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녹색성장’을 언급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를 겨냥한 듯 “공직자들이 건물을 지을 때 에너지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설계도 없고 그런 규제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쌀직불금 부당수령땐 징역1년

    쌀직불금을 부당 수령하거나 신청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정부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쌀직불금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쌀직불금 부당 수령·신청자가 등록 신청한 모든 농지에 대해 5년간 등록을 제한하고 부당 수령 직불금의 2배를 부당이득금으로 징수하는 한편 부당이득금 미납시 최고 9% 가산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당 수령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100만원 범위 내에서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쌀직불금 신청·수령자 정보공개제도 신설해 성명·법인명, 농지지번, 신청면적, 직불금 수령·신청액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쌀직불금 신청접수 기한을 2월에서 모내기 이후인 7월로 변경, 실경작자가 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총리실에 ‘4대강 살리기 정부지원협의회’를 구성한 뒤 부처간 협의조정 및 사업점검을 해나가기로 했다. 4대강별로 국토해양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 지역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지방의 성장동력 ‘녹색 구글’/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지방의 성장동력 ‘녹색 구글’/이기철 사회2부 차장

    해바뀜이 1주일 남짓 지났으나 예사롭지 않다. 희망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이야기가 더 많다. 수개월째 문을 닫은 상가와 청년 실업…. 1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보다 더 어렵다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이를 극복하고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비상경제정부를 설치하면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정부는 녹색 뉴딜을 선언했다. 4년간 50조원을 들여 일자리 96만개를 만든다. 새해 용돈 내지 선물치곤 간단치 않다. 침체된 내수경기 부양과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덕담도 함께 건넸다. 그런데 선물보따리를 받은 국민들은 맘이 편치 않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주문한다.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드는 것 이상의 정책, 일회성 이상의 고용 대책, 녹색을 담은 국가 장기 비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기뻐해야 할 지방도 마뜩찮아 한다. 언뜻 지방경제 활성화 명목에선 최대 수혜자로 보인다. 그러나 4대강 정비사업과 5+2 광역경제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새해 예산은 여태 배정되지도 않았다. 또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사업의 ‘중도금과 잔금’ 을 받을 날짜가 잡히지 않은 셈이다. 또 국가 금고를 책임진 공무원들도 안절부절못한다. 국고가 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 도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원유 할당관세 인상이나 옥외 간판세 신설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게 다시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한 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되돌아간다. 4대강 살리기 및 정비사업에 2012년까지 18조원이 투입된다. 일자리 28만개가 생긴다. 4대강만의 생산유발효과는 23조원대로 지방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지만 일자리 28만개가 어떻게 생기는지, 경제성이 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 의문이다. 21세기가 말 그대로 삽질하는 취로사업 시대도 아니고, ‘이태백’이 굴착기 기사가 되고자 중장비 학원에 다닐 것도 아닌데…. 경제성 검토 역시 문제가 많다. 이를 소홀히 했던 지방 공항의 활주로에는 파리도 날지 않는다. 1297㎞의 자전거 길은 얼마나 경제성이 있을지. 그럼에도 지방은 이 사업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활성화라는 불꽃의 심지가 될 것으로 믿고 싶기 때문이다. 녹색 뉴딜이 국가의 기본책무인 지역 통합과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지방이 보기에는 그간 이명박 정부의 균형발전 노력도, 이를 위한 진지한 성찰도 부족하다. 정부가 국제경쟁력을 들먹이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발표하자 지방이전을 발표했던 많은 기업들이 이를 철회했다. 이들 기업의 이전을 학수고대하던 지방 자치단체장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상경할 태세였다. 이젠 지방이 목청만 높여선 안 된다. 변해야 한다. 균형발전을 빌미로 특혜나 과거 수도권에 대한 희생의 대가를 요구해서도 바라서도 안된다. 지방이 중앙 정부가 던져주는 ‘포크배럴’에 언제까지나 의지할 수 없다. 과거 미국에서 농장주가 흑인 노예를 달래면서 던져준 돼지고기가 포크배럴이다. 중앙정부의 시혜성 정책만 기대하다간 지방은 노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지방 정부는 스스로 성장동력을 찾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최후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갖는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필요하다. 이게 새해의 희망이다. 지방 정책의 키워드로 녹색성장 전략이자 에너지테크놀로지(ET)의 원천기술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새로운 경제 혁명의 주도자로 부상한 ‘코드 그린’을 말한다. ET의 출발선은 세계가 거의 같다. 지방도 해볼 만하다. 지방에서 ET로 무장한 ‘그린 구글’이 탄생하길 고대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野 “녹색뉴딜은 숫자놀음”

    민주당이 현 정부의 ‘녹색 뉴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8일 4대강 살리기 등에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민주당판 뉴딜’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녹색 뉴딜은 50조원의 소요재원 가운데 45조 7000억원의 재원마련 대책이 없는 숫자놀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조달했다는 4조 3000억원도 대부분 민자유치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 부족분 1조 9000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회간접자본(SOC) 위주의 녹색 뉴딜은 녹색 성장이 아닌 녹슨 성장이며, 뉴딜이 아닌 재탕·삼탕의 올드딜”이라고도 했다. 박 의장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녹색 뉴딜의 재원 마련을 위해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예산을 통과시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추경을 생각하냐.”면서 “예산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내 지하벙커에서 운영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지하벙커가 아니라 은행회관이나 신협중앙회, 남대문시장에 회의실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워룸(warroom)은 쇼룸(showroom), MB노믹스는 벙커노믹스”라고 비꼬았다. 민주당판 뉴딜은 청년·교육·복지·의료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인 최영희 의원은 “북유럽 5개국은 복지투자 증가로 부채가 한때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을 촉진해 부채를 GDP 대비 50%선까지 감소시켰다.”면서 “일본이 100조엔을 쏟아부은 SOC 사업 실패로 장기불황을 맞았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한나라 전열 재정비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당내 일부 강경파가 협상 실패에 따른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당 지도부의 수습으로 반발 기류는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대표적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8일 오찬 회동을 갖고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임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은 많았지만, 홍 원내대표의 거취와 앞으로 대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쳤지만 더 이상 확전하는 것은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원내대표단을 두둔하고 있고, 친이계 중진인 이상득 의원도 책임론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강경파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최종적인 승리 목표는 2월 국회”라면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법들을 꼭 통과시키도록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해 중에 선장을 뛰어 내리라고 할 수 없다. 한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홍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로써 전날 친이 진영의 차명진 대변인이 여야 합의안을 ‘항복문서’라고 비판하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강경파의 반발도 ‘찻잔 속 태풍’으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대신 당내에서는 분위기를 일신해 2월 임시국회에 임하자는 주문이 쏟아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나라당, 웰빙정당이라는 근본적인 체질을 고쳐야 한다.”면서 “언론은 한나라당의 모습에 대해 지리멸렬이라고 평가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멸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 못지않게 의원직 사퇴도 불사한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금까지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에 실패했다고 보고, 미디어관련법 등의 대대적인 홍보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방송 토론과 당보 제작, 지구당 교육, 의원총회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홍보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설날 전에 당보 30만부를 찍어 전국 당협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이정희 의원을 국회 파행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점을 들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2월국회 결의 입법 대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민주당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일부 쟁점법안의 ‘무조건 처리’를 공언하고 있어 마냥 승리감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라는 기류가 짙다. ‘두번 실패한 법안은 영원히 실패한다.’는 국회의 통념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의 2차 입법전에선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원혜영 원내대표는 8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합의처리하도록 지난 합의문에서 못을 박았다.”고 강조한 뒤 “국회를 전쟁터로 전락시키기 위한 시도는 또 한번의 심판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가지 상황을 막았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하거나 승리를 자축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었다. 2차전은 새해 정국주도권 문제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기다. 똑같은 입법 대결이라 하더라도 2월 임시국회는 향후 정치지형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은 여야간 정쟁과 거리를 둔채 녹색뉴딜 정책, 4대강 정비사업, 비상경제정부 선포 등 2기 국정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쟁점법안 대다수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기초토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월 싸움은 여야 대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당 고위관계자의 관측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여권의 국정독주를 견제해야 할 제1야당으로서 능력까지 요구받게 된다. 그 다음은 곧바로 4월 재·보궐 선거다. 정세균 대표는 이를 감안한 듯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론관계법이 제일 중요하며, 금산분리 관련법이나 휴대전화 도·감청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핵심 법률들도 철저하게 막아야 된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인식 아래 대대적인 바닥 여론 다지기에 들어간다. 1차전 승리의 견인차였던 여론전에서 지지세를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리는 당 지도부 및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 권역별로 ‘MB악법’ 저지를 위한 대국민보고대회를 갖는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MB악법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1차 저지선의 성과도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의 폐해를 쉽게 알리기 위해 ‘재벌언론법’,‘재벌은행법’ 등 ‘네이밍(이름짓기) 홍보전’도 지속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호 경남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호 경남지사

    김태호 경남지사는 새해 첫 업무를 지난 2일 오전 6시 꼭두 새벽에 창원·마산시 지역의 인력시장과 재래시장을 방문해 일용근로자와 새벽시장 영세상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하루 하루 일자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가는 근로자들의 손을 잡으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허탕치는 사람이 많다는 말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살리기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새해 강력한 의지를 도민들에게 나타낸 대목으로 읽힌다. ●일자리 창출에 최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당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 지사는 “신속하고 강력한 경제정책을 통해 올해 4조 4700억원을 경제살리기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각종 공사·용역을 상반기에 90% 이상 발주하고 발주금액의 60%인 2조 58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 발주를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 문제나 규제가 있으면 그때그때 중앙 정부에 건의해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4대강 물길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물길살리기 사업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뉴딜정책이라며 환영했다. “낙동강 물길 살리기를 놓고 정치권에서 운하다, 아니다 논란이 많지만 절대 운하가 아닙니다.” 김 지사는 낙동강 물길살리기 사업은 1300만 영남인의 숙원사업으로 홍수예방과 수질개선, 수량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환경·생명·물길을 살리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물길 살리기 사업은 지역경제에 최대한 도움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건설업체들이 사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부측에 주문했다. ●생명농업 육성, 해외농장 개척도 김 지사는 “정부의 저탄소녹색 성장 기조에 맞춰 친환경농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모두 1000㏊ 규모의 광역 친환경농업단지 3곳을 조성한다. 고성군에는 2012년까지 7000㏊의 생명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해 한국형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한방 및 자연 자재로 비료를 만들어 식물을 재배하는 농법으로 고성군이 지난해 처음 시작해 성공을 거두었다. 김 지사는 “연해주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농장 개발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해주 경남농장의 해외법인을 올해 설립, 시험경작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주공·토공 통합 본사는 진주혁시도시로 토공·주공의 통합본사 유치를 놓고 지역간 이견이 있는데 대해 김 지사는 “정부가 큰 원칙을 갖고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추진이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는 “당초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키로 돼 있는 주택공사의 규모가 토지공사보다 1.5배 크기 때문에 이같은 원칙에 따라 통합본사는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인 김 지사는 정치권 안팎에서 젊은 대권도전 주자로 거론된다. 2선이어서 도지사를 한번 더 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대해 그는 지금은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이고 도지사로서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면서 신중한 자세다. 도지사 3선에 출마할지 중앙 정치로 진출할지는 전적으로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원론적이지만 이 말 속에는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도 들어 있는 것으로 들린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입법 대치전이 쓸고 간 흔적이 7일 여의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승패가 엇갈리고, 책임론이 난무하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그 한가운데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당·청 관계를 놓고 이번 대치전 동안 ‘의견조율이 없다.’, ‘청와대가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극한대치의 근원적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초 한나라당은 민생법안과 이념법안의 단계적 처리를 염두에 뒀지만, ‘청와대발(發)’ 속도전 지침이 내려진 뒤 ‘연내 일괄처리’로 돌아섰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가 ‘MB에 의한 MB를 위한 MB의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급랭 정국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여야 지도부의 협상력마저 떨어져 결국 국회의 권위가 실추됐다는 비판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의회관을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의회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하기보다 청와대의 단순 지원세력으로 삼으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만 도와주면 된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자체 국정기조를 ‘절대선’으로 규정해 놓고, 국회의 입법기능은 무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입법 대치전 와중에 4대강 정비사업을 비롯해 비상경제정부 체제 구성, 녹색뉴딜 정책 등 논란이 되는 현안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청와대나 내각이 성과중심의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인적 네트워크로 돼 있어, 의회의 주된 기능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만 떼놓고 보더라도 공식적인 당·청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고 여야 영수회담은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당·청이 상시적인 정책교류를 원활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이 백악관에 의회관계실을 별도로 두고 의회와 대통령의 소통에 주력하는 점은 시사점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나온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의원연구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안은 불법과의 야합이고 떼법에 대한 굴복”이라면서 “불법 폭력에 동조한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는 협상실패의 책임을 야당의 폭력으로 돌렸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는 의회민주주의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폭력사태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하기로 했다. 일그러진 당·청 관계에 대해 자성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힘들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4대강 생태·문화 회랑으로 거듭나도록/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시론] 4대강 생태·문화 회랑으로 거듭나도록/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최근 4대강 살리기의 진위 논쟁이 뜨겁다. 이 와중에 필자는 지난 20년간 습관처럼 해온 하천순례의 일환으로 최근 4대강을 다시 둘러보았다. 인구에 비해 산이 많은 데다 노년기 지질에 속한 우리 국토는 비만 오면 토사의 유출이 심해 강의 퇴적이 가속, 배수의 기능을 다 못했다. 특히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는 광화문 앞까지 범람해 경기도의 지도가 바뀔 만큼 큰 재앙을 당했다. 그 후 근대화 과정에서 상당히 정비됐으나, 한강의 서울권역을 제외하면 아직 취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면에서 4대강 살리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최근에도 거의 매해 가뭄과 큰 홍수로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고, 4대강을 다 정비하고도 남을 세금을 복구와 치수에 쓰고도 계속 가뭄과 홍수를 걱정하며 살고 있다. 4대강 살리기의 주요 목표는 물그릇을 크게 만들고 물길을 복원해 가뭄과 수해라는 수천년 지속된 재앙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낙후될 수밖에 없는 내륙지역을 광역경제권 활성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경기부양 대책의 하나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4대강 살리기라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향과 아이템도 충분히 반영하고 고려해야 한다. 먼저 4대강을 따라 생태섬을 포함한 생태축을 조성하고 폐경지나 산지를 늪지나 숲으로 조성함은 물론 지역에 따라 여울과 계류를 그대로 보존하고 지천을 잘 살려 생태계가 단일화하지 않도록 하며, 기후 변화에 따른 수서생물들의 강 상류 이동도 고려해 강이 ‘생명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이번 기회에 4대강을 수질 오염으로부터 영원히 해방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수질 관리 목표를 미국은 어렵더라도 일본 수준만큼으로는 상향 조정하는 일이다. 또한 증대하는 삶의 질 개선 요구에 부응해 친수(親水) 생활체육 시설과 공원은 물론 도농연계 생태마을, 옛 나루터의 연결, 습지체험과 에코투어리즘, 이전 대상인 서원·고택·정자·비각 등을 집단화한 문화재 단지 등을 조성해 생태·건강·문화회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바람직하다. 이러한 아이템이 유비쿼터스 등 첨단 IT기법과 결합될 때 기존의 선진국보다 뛰어난 녹색사회기반시설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또 하나의 주요 목표일 게다. 이를 위해서 4대강 살리기의 본 사업에 포함될 사업간, 그리고 본 사업과 광역권 혹은 지역별 경제 살리기 사업간에 다목적으로 결합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 성장 동력의 확충효과와 함께 지역 균형적인 고용 증대도 모색해야 하겠다. 이왕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자면 기획·설계·사업시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적용해 경기부양 효과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4대강 살리기냐, 대운하의 사전 포석이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속이려야 속일 수도 없다. 개발계획, 실시계획과 실시설계가 나오면 모든 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오히려 이 기회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토의 품격이 두어 단계 선진화되기를 기대하며 중지(衆智)를 모으는 것도 성숙한 국민의 덕목이 아닐는지. 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 [녹색뉴딜 사업] 녹색성장+고용창출 융합… 효과는 미지수

    [녹색뉴딜 사업] 녹색성장+고용창출 융합… 효과는 미지수

    ■ 녹색뉴딜 전망·과제 정부가 6일 ‘공공투자+친환경’의 컨버전스(융합)에서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의 해법을 마련했다. ‘녹색(친환경 성장전략)’과 ‘뉴딜(대규모 공공투자)’을 합했다. 이름하여 ‘녹색 뉴딜사업’이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에 대응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크게 ▲녹색 사회간접자본(SOC)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친환경·녹색생활을 3대 주력 과제로 설정했다. 2012년까지 4년간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녹색성장과 고용창출 정책을 재정과 연계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부처별로 추진돼 온 녹색사업들을 체계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정책연계를 강화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것이 녹색 뉴딜의 취지”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등 논란 많은 정책들을 녹색성장의 범주 안에 묶음으로써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완화하자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녹색 뉴딜을 통해 고용이 얼마나 창출될 것인가다. 정부는 녹색 SOC 분야에서 46만개,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분야에서 10만개, 친환경·녹색생활 분야에서 40만개 등 총 96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앞으로 4년간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의 태반이 일회성 단순직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제한적이다. 건설·단순 생산직이 전체의 95%가 넘는 91만 6156명에 이르고 전문·기술·관리직은 3만 5270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추산이 상당부분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계산한 고용효과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05년 기준 산업연관표 부속 고용표’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건설 부문의 경우 10억원 투입에 16.6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빌딩,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이 합해진 것이다. 4대강 사업 등에 해당하는 토목 부문만 따지면 취업유발계수는 14.2명이다. 정부의 수치에는 10억원에 2.4명, 즉 15%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전체 건설업 취업유발계수가 자본 생산성과 기술 향상 등으로 1995년 17.5에서 2000년 17.0, 2005년 16.6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과도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2년까지 녹색 뉴딜 사업에 총 50조원 규모의 재정이 소요되지만 이 중 당장 예산에 반영된 액수는 4조 3626억원에 불과해 나머지 45조원 정도는 앞으로 마련해야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4년여 동안 매년 평균 11조원 이상 이 분야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녹색뉴딜 사업] 50조 ‘녹색뉴딜’ 96만명에 일자리

    [녹색뉴딜 사업] 50조 ‘녹색뉴딜’ 96만명에 일자리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등 ‘녹색 뉴딜’ 사업에 오는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해 약 9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열어 36개 사업으로 구성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녹색 뉴딜 사업은 저탄소·친환경·자원절약 등 기존 녹색 성장 정책에 고용 창출 방안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녹색 사회간접자본(S OC)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친환경·녹색생활 등 3개 분야에서 9개 핵심사업과 27개 연계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9개 핵심사업에 2012년까지 39조원을 투입해 69만 3000개의 고용을 창출하고 27개 연계사업에 11조원을 들여 26만 3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전체 95만 6000개 일자리 중 청년 일자리는 10만개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 규모 친환경 댐 건설과 1297㎞의 자전거 길 조성, 재해 위험지구 정비 등 4대강 살리기 및 주변 정비사업에 18조원(일자리 28만개)이 투입된다. 한편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녹색뉴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국인의 고용 기회 확대를 위해 조선족 등 재외동포의 국내 건설업 관련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2일자 1면 보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녹색뉴딜,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정부가 앞으로 4년간 4대강 살리기 등 36개 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뉴딜사업’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시대 개막을 선언한 뒤 부문별 재원투입계획과 일자리 창출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친환경 녹색산업에 재원을 집중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녹색산업 육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러한 청사진 제시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세부내용을 뜯어 보면 과거 해오던 사업에 ‘그린’이나 ‘녹색’과 같은 수식어만 덧붙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외환위기 이후 대표적인 일당 나눠 주기 사업으로 꼽히던 숲가꾸기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녹색’이란 말만 새로 붙여 17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자전거도로를 내는 일로 13만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삽자루를 들기만 하면 모두가 친환경 미래산업이다.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의 한마디에 예산 낭비로 폐기처분했던 사업까지 다시 되살리다 보니 전체 실업자 숫자를 능가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촌극’까지 빚어지고 있다.청와대는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해 전시와 다를 바 없는 임전태세로 경제위기에 대처하겠다고 한다. ‘과감한’ ‘선제적’ 대응이 위기타개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응태세는 나무랄 바가 못 된다. 다만 너무 서두른 나머지 50조원이나 투입돼 만들어지는 일자리의 95% 이상이 구휼성 임시직이다. 게다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했으니 앞으로 곳곳에서 혈세가 낭비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속도전에 앞서 속빈 강정부터 솎아낼 것을 촉구한다.
  •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북한강 늘 흐르게 할 수 없나/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얼마 전부터 강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사회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경부대운하 사업에서부터 최근의 4대강 정비사업 계획에 이르기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작금의 경기불황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등과 얽혀 있어, 이것이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따라 국가나 지역경제의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강원도는 산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 큰 수계의 발원지로서 하류지역인 경인지역을 비롯하여 대구 부산 및 경남·북지역, 대전 충남 등의 중부권에 직간접으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을 떠나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거대한 호수를 이룬 팔당댐을 만난다.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오면 청평댐과 청평양수발전소, 의암댐, 춘천댐, 화천댐, 평화의 댐과 북한이 세운 금강산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춘천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소양강에는 웅장한 소양강댐이 버티고 서있다. 이처럼 북한강에는 다른 강에 비하여 많은 댐이 세워져 있다. 북한의 수공(水攻) 위협에 대비해 건설된 평화의 댐을 제외하고는 1970년대 초반 이전에 만들어진 댐들이다. 여기서 생겨난 전기와 용수공급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불을 지펴 올리는 불쏘시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산업화 초기에 세워진 이들은 전기와 용수공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계속 흘러야 하는 강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말하자면, 북한강은 더 이상 흐르는 하천이 아닌 호수의 연속점인 강호수가 되고 말았다. 즉, 서울에서 평화의 댐에 이르는 약 300㎞ 구간에는 호수와 호수 사이에 아주 짧은 구간만이 하천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여름철의 홍수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수문을 열 때와 발전을 위하여 물을 낙차할 때 말고는 더 이상 강은 흐르지 않아 수중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양쯔강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세계 최대 댐인 산샤댐을 지났다. 장강을 가로막고 있는 댐의 한쪽에는 5계단의 거대한 왕복 갑문식 독이 있었다. 이를 통하여 수많은 배들이 상하류를 오가고 있어 물의 흐름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는 미국의 미시시피강 상류 미네소타주에 있는 댐도 갑문식으로 만들어져 비록 제한된 양의 물이 흘렀지만, 생태계의 흐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북한강은 흘러야 한다.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댐에 배 등이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댐 옆에 갑문을 만들던가, 터널을 뚫던가,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던가, 줄을 매어 끌어 올리던가. 이렇게 된다면 누구나 체험해보고 싶은 명소가 탄생하는 것이다. 강의 상류라는 이유로 그간 각종 개발제한과 투자의 효율성에 맞추어진 개발원칙에 따라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산업체의 유치 등에서 많이 소외돼 왔다. 같은 강 상류부에 위치한 대구, 선산, 구미 등의 산업개발은 허용된 데 비해 한강 상류인 강원지역의 개발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왔다. 그리고 이번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강의 발원지인 강원지역에 대한 실질적 알맹이가 없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가 높다. 이렇게 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의 정체가 회복될지 의심스럽다. 또한, 중국은 경제계획 하나로 남수북조(南水北凋)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양쯔강을 수백㎞ 떨어진 황허(黃河),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등 3개강과 잇는 대운하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흐르는 강을 상호 연결하여 상통시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는 제한된 물의 양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일이요,지역문화 자원을 상통시키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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