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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4대강저지 ‘투트랙 전략’

    민주 4대강저지 ‘투트랙 전략’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연일 총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격한 정치적 논평을 넘어 구체적으로 사업 예산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는 동시에 당 지도부가 공사 현장을 찾아가 사업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19일 4대강 사업비 가운데 북한강 5개 공구의 토지보상액이 정부의 기본 계획과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에 비해 평균 3.9배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기본 계획에 산정된 북한강 5개 공구(10~14공구)의 보상비는 279억원이었지만, 국토부의 위탁을 받아 토지주택공사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산출한 보상비는 1084억 30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가 제출한 2010년도 4대강 살리기 예산안 170건 가운데 5개 공구의 토지보상액을 분석했다. 조 의원은 “토지주택공사가 산정한 보상비는 공시지가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향후 감정평가액대로 보상이 이뤄지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특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국토부는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국토부 소관 4대강 사업 예산 내역을 ‘시설비 및 토지매입비’라는 단 한 구절로 대신해 비난을 자초했다.”면서 “추가로 보내 온 세부안 역시 공구별로 ‘시설비와 토지매입비’만 구분했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예산심사 자체를 받지 않으려는 것 같다.”면서 “국회의 예산심사 의결권을 무력화시키거나 국회 예산심사 자체를 부정하기 위해 정부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금년 예산 심사 과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만나 4대강 사업, 세종시, 미디어법 등 현안을 놓고 회담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생탐방을 진행하는 정세균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및 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4대강 공사현장인 경기 여주군의 강천보를 찾아 4대강 강행 저지를 역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치열한 예산 심의 日, 정쟁에 발목 잡힌 韓

    새해 예산안을 놓고 한국과 일본 양국이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은 예산공개심의제를 올해 도입했다. 예산안이 의회에 가기 전에 민간 전문가들이 심의하고 있다. 벌써 1조엔 삭감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우리는 291조 8000억원의 나라살림이 1.2%에 불과한 4대강 사업비에 묶여 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2차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구체 내역과 산출근거가 부족하다며 예산 심의를 보이콧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 예산안은 곳곳에서 적지 않은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국회 예산처는 성과를 파악할 수 없는 예산을 19조원으로 분석했다. 북한 공무원 교육비로 2억 5500만원을 배정하고, 한 해 3억 1500만원인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전기제품 300억원어치를 사려는 부처도 있다. 민주당은 예산안이 축소 왜곡됐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촌음을 다퉈 예산 심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들이다. 다음달 2일인 새해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까지는 보름도 남지 않았다. 설령 야당의 주장이 일리 있다고 하더라도 그를 핑계로 나라살림을 팽개칠 일이 아니다. 4대강 관련 예산을 뺀 나머지 항목이라도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비를 놓고 치열하게 붙으면 될 게 아닌가. 국민들은 내년에 평균 453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 ‘4대강 논리 무장’ 與주류의 반격

    ‘4대강 논리 무장’ 與주류의 반격

    한나라당 주류에서 4대강 사업 예산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회 예산 심사가 파행을 겪고 있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기 위한 ‘논리 무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의 핵심 정책을 여당 주류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엿보인다. ●親李모임 역대 최다 31명 참석 한나라당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초청해 4대강 사업 관련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정 장관에게 ‘특강’을 요청하는 형식이었다. 모임 대표인 안경률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 등 3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한 의원은 “모임 창립 이래 최대 인원이 모였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이 “역대 정부들의 숙원사업이자 이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필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준설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송사리만 사는 강에 잉어와 메기가 살게 하자.”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에서도 “큰일 치고 어려움이 없는 것이 없었다.”면서 “의원들께서 도와주시면 열과 성을 다해 역사의 평가를 받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정 장관의 설명이 끝나자 참석 의원들은 홍보전략의 문제점, 친환경적 사업추진에 대한 보완, 4대강 사업에 따른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야당쪽 주장을 자꾸 들으며 많은 의문이 갔는데 장관이 직접 설명해 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주호영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내년도 세부예산 내역을 담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토부, 세부예산 자료 국회 제출 국토해양부는 ‘2010년도 국가하천정비사업 참고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예산 3조 5000억원을 기준으로 일반수용비, 사업추진비, 연구개발비 등 비목을 세분화하고 수계별 예산내역, 공구별 세부내역을 담아 국회에 보고했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저서 ‘반대가 성공한 역사’를 나눠준 것도 이날 모임과 비슷한 취지로 여겨진다. 이 책은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등 성공한 대형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의원 쪽은 “국가 운명을 바꾼 프로젝트들은 엄청난 시련 속에서 빛나는 성취를 거뒀고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민주 “상류 지천 취수장 설치를”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김성순 의원을 중심으로 보 설치를 전면 재검토하는 대신 상류 지천에 소형 취수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4대강 대안’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놓고 ‘합치는 野, 나뉘는 與’

    세종시 문제를 놓고 야당은 뭉치고 여당은 흩어지는 모양새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7일 4대강 예산과 세종시 문제와 관련, “뜻을 함께하는 다른 야당과 본격적으로 공조와 연대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 4대강 문제에 뜻을 함께하는 정파와 협력하겠다.’고 한 것을 전적으로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와도 적극 협력해서 공동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독선·독주 등 ‘3독(獨)’에서 비롯된 세종시 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면서 “현재 국회 의석 분포나 국회 상황을 보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더라도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국론을 분열시켜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오히려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 정의화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하자는 대로 그냥 따라서 하는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특위 2차 전체회의에서 “특위는 원안 고수 또는 수정안 추진 등 어떤 예단이나 전제를 갖고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그러고는 “요즘 정부가 하는 모습에 적잖은 유감이 있다.”며 “집권 여당이 특위를 만들어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정안 추진을 위한 법 개정 방침까지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은 올바른 당정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법안 발의권을 갖고 있지만 심의와 의결은 국회의 몫”이라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표방하는 효율성 못지않게 국민통합과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당이나 특위와 긴밀히 협의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주 뒷북 딜레마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각종 정치적 화두나 이슈를 여권에 선점 당하면서 대안정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 국회에서 총력전을 벼르고 있는 터라 조바심은 더하다. 의제설정(어젠다 세팅)에서 밀리면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급기야 민주당은 17일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포용적 성장’의 ‘저작권’을 주장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은 김효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은 이미 지난 4월 우리가 뉴민주당 선언에서 발전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라며 ‘원조’(元祖)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뉴민주당이 가려는 방향이 세계적인 흐름이나 맥락과 일치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포용적 성장을 하려면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좋은 용어를 차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전매 특허’인 ‘중도실용, 친(親) 서민’의 화두를 이 대통령에게 빼앗기면서 정국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민주당이 미디어법 무효화에 집중하는 동안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외국어고 문제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이 논의를 주도하게 된 사례도 떠올린다. 뒤늦게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진표·이종걸·안민석·김재윤·김효석 의원은 16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외고 문제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그동안 외고 문제와 관련해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여권을 공격하는 수준에서 대응해 왔지만, 더 이상 주요 이슈에서 밀려나선 안 된다는 자성에 따라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연말 예산 국회가 험로로 치닫고 있다. 경제관련 5개 부처가 17일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기일(다음달 2일) 내 처리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다른 야당과 연대해 4대강 예산 투쟁의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당장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80%가 집중된 국회 국토해양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토위 소속인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날 “4대강 예산 내역 가운데 보(洑) 준설 관련 예산은 원천 반대하고, 자전거길 설치는 효용성이 없어 대폭 감축해야 한다.”면서 “예산 내역을 아무리 자세히 가져와도 ‘4대강 예산’이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4대강 예산의 세부 내역이 제출되지 않으면 예산심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전날 예산심의를 위한 전체회의가 개회 15분 만에 끝나기도 했다. 국토위가 진통을 겪다 보니 환경노동위, 농림수산식품위 등 다른 4대강 관련 위원회에서도 예산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차로 국토위에서 강력 저항해 4대강 예산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각오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국토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정부 원안이 예결특위로 자동 상정되기 때문에 예결특위와도 연계해 의사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19일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되면 국토위는 물론 예결특위도 열 수 없고, 결국 예산안은 본회의 직권상정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상임위, 예결특위, 본회의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4대강 예산 내역에는 아예 관심도 없고, 나아가 4대강 사업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국토위 간사인 허천 의원은 “일정에 맞춰 예산 심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간사 협의를 통해 20일부터 예결특위에서 예산을 심사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19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양당 지도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4대강 때문에 복지예산이 줄어든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19일 회동에서, 늦어도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해 정파간 협력을 공언한 점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안 원내대표와 회동하기 전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만나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수공 4대강사업 이자비용 국고지원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투자하는 총 8조원에 대한 이자비용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수공이 시행하는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보상비도 정부 재정이 투입된다.국토해양부는 수공이 건설하는 운하, 보, 하천개발 등 수자원개발시설의 사업비를 국가가 전부 또는 일부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수자원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 보상비 약 3200억원, 4대강 사업 이자비용 약 1조 5000억원(2013년까지)이 국가 보조금 형태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내년도 4대강 사업예산에서 수공에 지원할 이자비용 800억원을 출자금 계정으로 책정했으나, 새 법령이 시행되면 이를 보조금 계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 안에 시행되면, 구체적인 재정지원 방법과 규모 등을 세부 지침으로 규정할 예정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개부처 ‘12월2일 사수 작전’

    5개부처 ‘12월2일 사수 작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법정 기일인 12월2일까지 확정돼야 한다며 조속한 처리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영학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2010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사와 관련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장관들이 예산안의 기한 내 처리를 요구하며 기자회견까지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서 이제 막 벗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인데 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어느 해보다 조기집행이 필요해 직접 호소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아직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고 고용도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도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 등 조기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안 확정 후 정상적인 집행 준비에 30여일이 걸리고 예산안이 늦게 통과되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의 1월 초 예산집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세부 예산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다른 사업과 동일한 수준의 자료를 국회에 모두 제출했으며 추가로 공구(工區)별 자료도 냈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예산심의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세균 세종시로

    “생활정치의 중심에 서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기 위해 출정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6일 ‘민생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향했다. 이른바 ‘찾아가는 정치’를 실천하려는 첫 행보다. “그냥 현장에 가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국민을 챙기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정치, 현장 속으로’를 기치로 내건 민생버스는 매주 두세 차례씩 전국 각지에서 민생탐방을 진행한다. 이날 민생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인 충남 연기군에서 정 대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범대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을 청취한 뒤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17일에는 서울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4대강 예산을 줄이고 대신 노인과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호소할 계획이다. 18일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1일 찻집, 19일 4대강 공사현장 방문 등 일정이 빼곡히 차 있다. 이 같은 민생 행보는 10월 재·보선 승리를 발판 삼아 ‘변화’를 주창해온 정 대표가 일본 민주당의 생활정치를 직접 보고 배우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민주당의 과감한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동하는 노력을 펼치겠다.”면서 “민생버스 출정식을 시작으로 역동적이고 기민한 민생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변하는 민주당, 색깔 있는 민주당, 현장에 있는 민주당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 대변인은 “파병의 형태가 평화유지군(PKO)이 아니고 다국적군이라는 점과 갈수록 아프간 내정이 불안해지고 있고 우리 교민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노골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북 ‘낙동강 프로젝트’ 토지보상 착수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관련 보상 작업이 시작됐다. 경북도는 16일 낙동강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하천 부지 영농손실보상금과 지장물에 대한 보상에 들어갔다. 지급 대상은 1차로 농지 1330필지와 지장물 180건 등으로 금액으로는 200억원 정도다. 지역별 총보상금은 고령군이 95억 6875만원으로 가장 많고 칠곡군 52억 1000만원, 상주시 24억 8000만원, 구미시 17억 8200만원 등이다. 의성군과 성주군은 385만원과 3400만원에 그친다. 도는 1차 보상에서 빠진 지장물과 하천부지 경작지 등에 대해 2차로 보상 작업을 거쳐 100억원가량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하천부지 사유지 등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감정평가, 내년 1월부터 7080억원가량을 보상할 방침이다. 이들 보상에 모두 1080억원이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협상이 끝난 토지에 대해 신속한 보상을 위해 농민 등이 거주지 시·군에서 직접 보상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안동·예천 등 9개 시·군에 ‘이동보상사업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장물 등의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과정에서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제거한 농가들이 그렇지 않은 농가보다 보상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해당 농가들에 따르면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농가의 ㎡당 지장물 등의 보상은 4500원인 반면 제거한 농가는 3000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 때문에 비닐하우스 1동(500㎡) 기준 75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창희(고령군 우곡면 포동)씨는 “우곡지역의 경우 전체 비닐하우스 600여동의 90% 정도가 비닐이 벗겨진 상태에서 감정작업이 이뤄져 상대적 피해가 엄청나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보상 감정은 별도의 보상 기관에 의해 이뤄져 잘 알지 못한다.”면서 “해당 농가들의 문의와 반발이 있지만 감정 결과에 따라 보상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너무 짧고 캐주얼한 3개짜리 사설/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너무 짧고 캐주얼한 3개짜리 사설/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사설은 한 신문사의 공식입장과 주장을 나타낸다. 칼럼이 여러 개인의 자유롭고 다채로운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비해 사설은 그 신문사의 색깔과 논지를 드러내야 한다. 오래전 외국의 한 언론인이 한국신문의 사설에서는 무거운 쇳소리가, 칼럼에서는 애달픈 단조의 소리가 난다고 했다. 칼럼이 어머니의 부드러운 잔소리라면 사설은 아버지의 일갈훈시다. 특히 사회의 주요 쟁점이 나타날 경우 신문 사설은 그 신문사의 위상과 정체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런데 요즘 신문들의 일부 사설들은 칼럼과 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캐주얼하고 위엄이 떨어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글의 분량이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꽤 오래전부터 신문 사설은 짧게, 3개를 쓰는 것이 관례가 됐다. 과거 하루 단 한 개의 사설이 나올 때는 비록 길긴 하지만 ‘명사설’이 등장,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겨우 900자 내외의 짧은 사설을 매일 3개나 내놓다 보니 명사설 구경하기가 힘들다. 사설 필자들은 단적인 주장을 서둘러 펴야 한다. 웬만한 이슈는 3개의 사설 중 하나를 통해 바로 언급해야 한다. 그러나 점점 광고 카피같이 짧아져 가는 사설에선 중후한 깨달음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세종시 이전, 4대강 살리기, 친일인명사전 공개 등과 같이 국민의 여론이 양분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런 아쉬움이 크다. 신문의 사설들은 앞다퉈 주제들을 다루지만 짧은 지면 탓인지 파워가 떨어진다. 과거 국회서 상대 정당에 “오늘 아침 xx일보(신문) 사설을 읽었는가?”라고 대갈하던 의원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명사설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신문의 친일인명사전과 관련한 사설을 읽으면서 바로 그러한 ‘급하게 말하기 사설’의 문제점을 보는 사례 같아 안타까웠다. 이 사전은 제작기간만 8년이나 걸렸고, 수많은 유명 인물과 사건이 연루돼 있다. 식자층이 아니라도 광복 후 반민특위 사건부터 시작된 친일잔재청산의 움직임과 좌절·갈등·해프닝의 역사를 잘 알 것이다. 64년간 해마다 광복절이면 친일파 문제 해결에 관한 논쟁은 지속돼 왔다. 묻어 두고만 갈 수 없는 골이 깊은 역사 문제이다. “이제 친일사전이 나왔으니 이 정도로 하고 그만 넘어가자.”라는 말로 지나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이제 4400명의 이름이 공개된 친일인명사전이 나왔는데 이를 “친일이라는 어두운 과거에 발목 잡혀 갈등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캐주얼한 말로써 넘어갈 것인가? “선대의 과가 있다면 그대로 인정하고 공은 더욱 가꿔나가는 것이 후손의 도리다.”라는 계몽적 권고로 넘어갈 것인가?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된 지 하루 만에 바로 이런 캐주얼한 ‘해결책 제시’가 신문사의 입장으로 나온다면 곤란하다고 본다.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한 상당한 여론 파장을 겪은 후 신중하게 신문사의 입장을 사설로 말했으면 한다. 굳이 언급하고자 했다면 문제가 몰고 올 파장을 다각도로 예견하거나 피해자 구제나 극보수·극진보의 자제가 왜 필요한가를 말해 주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사전발간 하루 만에 “의미는 있으나 이제 과거문제에 발목 잡히지 말고 앞으로 가자.”는 논지는 매우 애매하고 비전문적 솔루션 제시다. 양비론에다 양걸침의 글이 되기 쉽다. 만약 사설 필자에게 2∼3배의 지면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한 외국의 사례나 각계 전문가들의 설명도 충분히 반영한 글이 나왔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젊은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짧고, 쉽고, 선택 읽기가 가능한 여러 사설들을 써야 하는 고충은 알지만 극히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예외로 긴 사설로 여론주도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사설] 재개발 비리 악취 국회책임도 크다

    서울 동부지검이 서울과 수도권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28억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조합 관계자와 공무원, 브로커 등 30명을 적발했다.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부대공사 입찰 등 전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은 물론 구청 직원과 경찰관, 공사업자까지 가세해 뇌물잔치를 벌였다. 각종 업체들과 조합 간부들을 연결하는 전문 브로커들이 여러 단계에서 맹활약했다고 한다.이 같은 비리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조합에 업체 선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7월 도입한 공공관리자제도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투명한 진행을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비리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국회에서 발목을 잡혀 자칫 시범사업으로 그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4대강 살리기사업,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연내 법안처리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지자체의 인력문제, 공정성 문제 등을 우려하며 법 개정에 소극적인 자세다. 건설업계는 재개발 사업성 악화, 상가 세입자 문제를 이유로 제도 도입에 반대입장이다. 무책임한 태도라고 본다. 용산참사 때에도 절감했지만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제도개선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국회는 재건축·재개발 비리의 악취를 더 이상 방기하지 말고 법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 “日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 너무 소심”

    “일본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은 너무 소심하고 과감하지 못하다.” 3박 4일간의 방일(訪日)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자성의 목소리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선언한 ‘정세균 정치’의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5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일본 민주당의 생활정치와 개혁 노선을 벤치마킹해 수권 야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귀국 직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왜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않느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언을 떠올리며 “앉아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찾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미디어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국회내 대여(對與) 논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현장과 시민 속으로 파고들며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행동 정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이번 일본 방문이 정당 외교 측면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매듭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의 면담에선 내년 일제 강점 100년을 앞두고 일본의 과거사 직시와 북·일간 유화적인 관계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얻었다. 연립내각을 구성한 후쿠시마 미즈오 사민당 당수와의 조찬간담회에선 댐, 도로, 공항 등 토목공사를 취소하고 교육·복지 예산 강화에 힘쓰고 있는 일본의 실태를 전해들었다. 정 대표는 재일동포를 상대로 “2012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지금부터 잘 생각해 보시라.”며 민주당의 기반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수권 경험을 가진 능력 정당으로서 외교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야당 외교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논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예산안 심사 이번주 분수령

    이번주가 국회 예산안 심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초인 16~17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회동이 첫 관문이다. 그 결과에 따라 오는 20일 예산결산특위가 정상 가동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로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입장 차이가 워낙 크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4대강과 세종시를 고리로 본격 공조에 나설 조짐이다. ●주초 여야 원내대표 회동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12월9일을 예산안 처리의 최종 시한으로 설정했다. 민주당은 지연전이다. 4대강 사업 예산을 철저히 따지기 위해 9일 이후 연말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법 재개정도 연계하고 있다. 12월 초 한나라당이 예산안 강행 처리 수순을 밟고, 야당이 이에 항의하면서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는 15일 “법정시한(12월2일)내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예결특위를 가동해 종합질의, 부처별심사, 계수조정소위 작업을 진행하면 정기국회 종료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 내역서가 제출되면 내부 검증, 국토해양위 예산 심사를 거쳐 이달 말부터 예결특위를 시작하자고 맞선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미디어법 재개정 논의가 진행돼야 예산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조건도 내놓았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예산안 강행 처리를 시도하면 장외 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4대강 예산’이 뇌관 최대 쟁점은 4대강 사업 예산이다.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4대강 예산은 국토해양부 소관 3조 5000억원이 전부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의 4대강 관련 사업 예산을 모두 합치면, 5조 3287억원으로 불어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2010년도 예산안은 4대강 사업의 막대한 비용을 숨기기 위한 ‘위장예산서’,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부정하는 ‘부실예산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비공개 회동을 통해 4대강 사업 예산 저지와 세종시 원안추진을 위한 공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의 성공이 제2의 청계천 사업이 될까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것”이라면서 “전체 예산의 1% 남짓한 사업을 빌미로 국정의 발목을 잡으려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4대강 논란으로 예산심의 표류 안된다

    4대강 사업비 논란으로 새해 예산심의가 초반부터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다. 민주당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세부 예산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국회 예결특위와 국토해양위 등의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자료를 빨리 내놓지 않는 것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를 빌미로 예산심의 자체를 파행으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 정상적으로 예산심의를 진행시키면서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민주당 등 야권은 4대강 예산을 정쟁화하는 쪽으로 일찍부터 움직였다. 정부·여당이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불구, 4대강 사업과 연관된 의혹의 불을 계속 지피고 있다. 4대강 예산 때문에 결식아동 급식지원 예산이 깎였다고 주장하는 등 복지·교육 분야와 연계시켜 여권을 공격하고 나섰다. 정부·여당은 복지분야 예산을 오히려 늘렸다고 반박하고 있으니, 누구 주장이 옳은지 차분히 따지면 될 것이다. 4대강 사업예산과 관련해서도 적정규모 및 효용성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기도 전부터 무조건적인 삭감요구는 지나치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달 2일인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새달 9일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연말 임시국회 소집을 벌써 거론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나라 살림보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투쟁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 야당은 예산심의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재개발 공공관리제 ‘여의도 정체’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비리 해소와 세입자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하려는 ‘공공관리자제도’가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내년 초 시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서둘렀던 성수지구 등의 ‘공공관리 재개발사업’이 중도에 멈추는가 하면, ‘용산참사’ 직후 한목소리로 개선 대책을 요구했던 여야 의원들이 슬며시 해당 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관리자제도는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민간에서 공공 주도로 전환, 관할 구청이나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사업 전반을 관리·감독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연내 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공공관리자제도를 내년 초부터 시행하려면 이번 정기국회 회기에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그러나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될 공산이 커 회기 내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도정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전제로 성수지구 등 13개 뉴타운 및 재개발 사업구역에 공공관리자제도를 도입, 적용하고 있다. 특히 성수지구의 경우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법적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사업 추진을 미루고 있다. 추진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는 지난 7월13일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도정법 개정안을 발의하긴 했지만 4개월이 넘도록 국회 전문위원, 서울시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법안의 수정·보완 작업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국토해양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보완 작업을 병행할 수 있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반발하면서 상임위가 파행 운영되고 있어 법안 상정 자체도 불투명하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는 것도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처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용산참사 직후 현행 재개발·재건축 사업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고강도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정치인들이 막상 새 대안이 나오고 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하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6 vs 1… 세종시·4대강 공방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 정책 수장들이 격돌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올들어 두 번째 주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수석부의장, 자유선진당 이상민·친박연대 석종현·민주노동당 이정희·창조한국당 이용경 정책위의장,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 등 7개 정당이 참여했다.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전례 없이 격렬했다.”고 주최 측은 평했다. 6개 정당이 일방적으로 여당을 공격하는 모양새도 이례적이다. 주제가 그만큼 민감했다는 방증이다. 집값 안정, 고교평준화, 북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협상 등 토론회가 도입된 뒤 앞서 실시된 7차례 토론회의 주제를 압도했다. 토론회는 오랜만에 ‘군소정당’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자리였다. 친박연대는 “세종시는 신뢰에 관한 것으로 수정안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기업은 자체 필요에 의해 행정기관이 있는 곳에 모이게 마련인 데도 정부는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특혜를 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은 “세종시에는 대통령의 의지만 있을 뿐 국민은 없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진보신당은 “충청표를 볼모로 한 여권내 권력투쟁으로 세종시가 한나라당 친이·친박 대권구도의 희생물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행정기관 위주의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회의가 있었고, 진실한 균형발전을 위해 자족기능이 확충되는 기업 등을 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해 안(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원안을) 고치는 게 더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안을 제안하는 것”이라면서 “균형발전, 효율성 등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도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4대강 사업에도 6개 정당 모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미흡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막대한 예산에 따른 재정 악화, 다른 분야의 예산 감소,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은 “‘내가 하면 다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을 빚더미에 앉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은 4대강 사업을 “예산도둑”으로, 민노당은 “강을 파괴하는 위험한 일”로 규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사업”이라며 적극 방어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이재오 “정치적 이유 중도사퇴 안할 것”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내년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 출마 문제가 거론됐다. 또 4대강 사업의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의 ‘말바꾸기’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에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중도 사퇴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면서 “은평을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아예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불출마 결심을 못했다면 위원장 자리를 사임하는 게 여러모로 정치에 이롭다.”고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그 생각은 못해봤다. 아직 판단이 안 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하도 물어봐서 출마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고도 했다.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권익위가 국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세종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 세종시 수정이) 지지받지 못하면 포기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이 위원장은 “국민 권익과 연관되지 않은 게 어디 있느냐.”면서 “국가 권익과도 연결된다. 제가 결과를 잘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4대강 사업의 턴키발주에서 담합 입찰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하는 보도자료를 낸 일로 공격을 받았다. 한나라당 이성헌, 민주당 박선숙, 무소속 신건 의원 등은 정 위원장이 발언한 지 하루 뒤에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한 사실을 거론하며 “청와대와의 교감 이후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청와대에 보고한 적이 없다.”면서 “대정부질문 당시 답변은 4대강 관련 턴키공사가 아니라 일반적인 턴키공사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 의원 등은 본회의 속기록을 제시하며 “말바꾸기는 전체 의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재·보선 등 새내기 9人 여의도에 ‘새바람’ 불까

    이달 들어 새내기 의원 9명이 여의도에 입성했다.이들은 지난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박희태·권성동 의원, 민주당 김영환·이찬열·정범구 의원과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 친박연대 김정·김혜성·윤상일 의원이다.18대 늦깎이 국회의원으로서 이들이 펼칠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국회의장 후보에서 도시 전문가까지민주당 김진애·이찬열 의원은 벌써부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면서 “이 자리에 선 것이 부끄럽다.”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회와 선배의원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에 발탁돼 연말 예산국회의 중심에 뛰어들었다.3선에 과학기술부장관까지 역임한 김영환 의원은 대여(對與) 투쟁의 전면에 나서기보다 당 안에서 드러나지 않게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6선이 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이들은 뒤늦게 원내에 진입하는 바람에 의원회관 사무실 및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 선택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의원회관 사무실은 ‘남아있는 방’이 적어 대체로 해당 지역구의 전 의원이 쓰던 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상임위 배정에서 이찬열 의원은 환경노동위를 택했다. 이 의원 쪽 관계자는 13일 “4대강 심판의 결과로 당선됐기 때문에, 환경노동위에서 4대강 저지를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경기 수원장안 재선거에서 ‘10월28일은 4대강 국민투표의 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4대강 저지” “쌀값 문제 해결” 의욕산본 신도시의 설계자로 유명한 김진애 의원은 ‘도시 전문가’ 답게 국토해양위에 소속됐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먼저 배지를 단 김영환 의원이 국토해양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결국 국토해양위 소속이던 이용섭 의원이 기획재정위로 옮기면서 교통정리가 됐다. 김영환 의원은 지역구인 안산 상록을의 숙원사업인 ‘신(新) 안산선’ 노선 확정을 위해 국토해양위를 고집했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출신의 정범구 의원은 쌀값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농림수산식품위에 지원했다.김혜성 의원은 보건복지가족위에 보임됐다. 김 의원 쪽은 “충원이 필요한 상임위가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김 의원이 평소 복지사업에 관심이 많아 보건복지가족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파리 소르본 대학교대학원에서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따고, 한국열린교육협의회 이사를 지낸 김정 의원은 빈 자리를 찾다가 전공과는 달리 국방위로 배치됐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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