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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UNCCD유치 녹색성장 본보기 되길/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지방시대]UNCCD유치 녹색성장 본보기 되길/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페루의 유명한 관광지인 마추픽추에서 최근 15년 만에 일어난 홍수로 1600여명의 관광객이 구조를 기다리는 뉴스가 크게 보도됐다. 주민과 관광객이 집중 폭우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2주 전쯤에는 서울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나 1000여만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프랑스·독일·폴란드 등 유럽과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교통대란이 생겼다. 세계는 지금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기후 탓에 일어나는 폭우나 폭설로 고통을 겪고 있다. 각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열린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경제 대국의 이해관계에 얽히고설켜 교토의정서를 이을 확실한 후발 계획으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지구의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지구는 45억년의 역사 속에서 거대한 변화를 거듭하며 안정을 찾아 오늘의 푸른 지구를 만들었다. 태양계의 한낱 그저 그런 유성이었던 지구가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분자 역할을 했으며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핵심이었다. 물은 태초의 바다 속에서 태양에너지와 광합성·분해돼 산소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물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가득 찬 원시 지구의 대기 속으로 산소를 공급했다. 성층권에서는 오존을 만들어 자외선을 차단했다. 산소를 공급받은 대기권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렇게 물은 지구상에서 순환을 거듭하며 균형을 맞췄다. 지구의 극적인 온도 변화를 막고 적정하게 마실 물을 공급해 생명체의 번성을 가져왔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인간 삶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한 화석 연료가 증가하면서 물의 순환체계에 이상 신호를 만들어 냈다. 오래된 자연의 조화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집중 호우나 폭설도 자주 발생하게 됐다. 이제 기후문제는 어느 한 국가가 확실한 치유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 지구 균형이 깨지면서 드러난 물 폭력을 막기 위해 물을 관리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와 인간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게 됐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물 관리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국가 물 관리의 대표주자격인 4대강 사업은 국가적이면서 지역적으로 물 관리(치수·治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는 물 관리를 통한 지역의 경제성장이 국가 이익을 창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 관리는 국가 녹색성장의 핵심축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봐도 치수를 잘한 국가가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4대강 사업과 습지 보전을 통해 이뤄지는 물 관리는 곧 그 지역의 경제적 이익과 풍요로 이어진다. 다만 치수라는 게 물의 양적인 부분뿐 아니라 질적인 관리부분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남이 습지보전회의인 2008년 람사르총회에 이어 유치에 성공한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회의가 지역의 물 관리로 생긴 이익이 국가의 녹색성장과 직결된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성공적인 회의를 기원한다.
  •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스토리가 담긴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이야말로 사람과 돈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김현풍(69) 서울 강북구청장은 ‘삼각산(북한산) 도사’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25개 자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할 때 붙은 별명이다.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화면에 한복차림으로 나타난 김 구청장을 가리켜 “어이쿠, 삼각산 도사 뜨셨네요.”라고 말했고 이후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본래 이름으로 조만간 서울시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옛 이름을 되찾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이 지난 7년의 재임기간 앞장서 지명찾기 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삼각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올해 목표로 꼽았다. “삼각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문화·관광분야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2008년부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벌여 왔다. 수유동 국립 4·19묘지에서 바라본 삼각산 중턱에는 21기의 순국선열들의 무덤이 잇다. 손병희, 이준,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분들이다. 김 구청장은 “4·19묘지를 방문하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순국선열 묘역까진 참배하지 않더라.”며 “관심 밖에 놓인 묘역에 탐방로와 기념관 등 순례코스를 조성해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금도 문익환 목사 생가인 통일의 집과 화계사 등이 있다. 2008년 구가 주도해 시작한 성역화 사업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1차 사업을 마친 뒤 최근 2차 사업인 순례길 조성에 들어갔다. 매년 7억~10억원이 투입되는 소규모 공사지만 올해까지 9.5㎞의 순례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국립공원 수유분소부터 솔밭공원까지 묘역 간 탐방로(3.4㎞)와 조병옥 선생 묘역~통일교육원의 탐방로(3.9㎞), 솔발공원~손병희 선생 묘역의 탐방로(2.2㎞) 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이령을 따라 양주시로 넘어가는 명상길까지 이으면 삼각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도심 올레길’이 탄생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이 길에는 가톨릭,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예배당과 사찰들이 모두 자리해 종교와 역사 화합의 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각산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문화·관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는 “수천년 역사와 문화를 품은 삼각산이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며 “이곳에 테마공원과 맨발길, 생태체험장, 전통 숙박업소 등을 조성하고 단군제례를 열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실제로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세계 슬로걷기축제에 서울대표로 참가하는 등 ‘슬로시티’형 관광도시를 추구해 왔다. 전남 청산도나 완도를 넘어 알프스산맥 동쪽 자락의 독일 산골도시 퓌센처럼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예로 들어 “요·순시대부터 산과 강 중 늘 산을 우선 시해 온 만큼 정부도 4대강보다 산을 다스리는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삼각산과 한복, 단군제례 등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숨어 있다. 김 청장은 “일본은 어느 시골마을이나 연례행사인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며 “20년간 품어온 컬처노믹스의 꿈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D-120, 공명·정책에 사활걸라

    6·2 지방선거가 내일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을 시작으로 120일 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1인 8표제’로 치러지며 전국에서 1만 5000명 이상 후보자가 나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벌써 공무원 줄서기가 꿈틀거리고 기부행위 등 범법 사례가 400건 가까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는 등 과열·혼탁 조짐을 보여 걱정이다.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공무원 줄서기는 고질병이 되다시피 했다.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유력 후보를 암암리에 돕고 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방의 공직사회에는 “줄 한 번 잘못 서면 4년, 아니 재수 없으면 8~12년 동안 ‘좌천인생’을 면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이 파다하다. 선거가 끝난 뒤 단체장이 자신을 지지한 공무원의 인사에 특혜를 주거나 매관매직을 일삼는 것은 이런 풍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공명선거를 이루려면 선거권력을 추종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부터 바뀌어야 한다. 돈 선거도 꼭 뿌리 뽑아야 한다. 지난해 11월 오근섭 전 양산시장이 선거빚에 쪼들려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가 끝내 목숨을 끊은 사건은 모든 후보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 돈선거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거의 해마다 단체장 선거를 치른 청도군의 사례는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당들은 후보자에게 특별당비 명목으로 걷는 공천헌금의 폐단을 이번에야말로 없애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이번 선거부터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는 특히 세종시 건설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중앙 정치의 쟁점이 부각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야당이 현 정권의 중간평가를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이는 지역 고유의 정책선거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공명·정책선거가 되려면 무엇보다 유권자의 깨어 있는 의식과 관심이 중요하다. 지금은 굳이 선거벽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를 검색하면 후보의 장단점을 얼마든지 검증할 수 있다. 선거문화의 변화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着根)은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 [환경플러스]

    환경평가 정보지원시스템 통합 환경부는 이중으로 분산, 관리하던 ‘사전환경성검토 이력관리’와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을 통합, 전과정의 협의진행 상황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개발 사업자와 승인기관(지자체 등)이 협의요청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과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 환경대책을 보완하거나 사업 추진일정을 신축성 있게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자, 협의기관, 전문가 등이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통합시스템을 운영하게 됐다.”며 “사전에 확보된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보다 충실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안시민발전소 녹색기후대상 수상 기후변화포럼이 국내 최초로 제정한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에 부안시민발전소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해양경찰청 ▲서울 송파구청 ▲아시아나항공 ▲화우테크놀러지 ▲김영규 강원지방병무청장 ▲하지원 서울시 의원 등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경기도 안산시청과 월드지플러스가 뽑혔다. 부안시민발전소는 전북 부안군 등룡마을의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신재생에너지 50% 사용 등을 목표로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 30가구가 사는 등룡마을은 집집마다 고효율 전구로 교체하고, 지열냉난방시스템, 풍력발전기, 자전거발전기, 바이오디젤용 유채재배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펼쳤다. 시상식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거행된다. 4대강 원격 감시체계로 수질개선 2009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수질측정망(TMS)이 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340개 수질TMS를 운영한 결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배출량이 시스템 운영 전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8~35%, 총인(T-P)은 38~49%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수질TMS란 공공하수처리시설 등의 최종 방류구에 자동측정기를 부착해 방류량과 수질을 인터넷으로 원격 감시하는 체계를 말한다. 수질 TMS는 사업장의 공정개선 및 처리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TMS 운영시설들은 전국 하·폐수 점오염원의 99%를 차지한다.”며 “전체 시설(588곳)이 가동되는 내년부터 하천 등의 수질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왜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왜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각종 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이하 환경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자연보전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바람막이인 셈이다. 하지만 무늬만 평가제도일 뿐이고 되레 거추장스러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부실 환경평가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강화도 조력발전단지, 제주 비양도 케이블카 등 개발사업마다 불거진다. 환경부는 환경평가와 특정폐기물 업무를 제외한 각종 규제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버렸다. 따라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로, 규제기능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지적이다. 환경평가 역시 지자체마다 세수확보와 치적을 앞세운 개발논리에 밀려 ‘고무줄 평가’란 비난도 받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평가의 등록과 실적보고 등 행정업무를 지난해 4월부터 관련협회로 넘겼다. 31일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환경영향평가 입찰의 대부분은 373개 회원사 가운데 대형업체(1군) 10여곳이 독점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따낸 평가용역도 수익성이 낮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평가항목 측정’ 부문은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중소업체(2군)에 떠넘기기 일쑤다. 환경평가 용역은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발주 금액의 70%는 ‘평가서 작성’, 30%는 ‘평가항목 측정’을 하도록 돼 있다. 용역은 전체 금액의 80%선에서 이뤄지는데 측정부문은 중요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하고, 통상 평가서 작성 부문에서 가격을 깎아 버린다. 용역을 따낸 대형업체들은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측정부문 30%를 조정해 이익을 챙긴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환경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등 평가 인프라를 잘 갖춘 업체가 입찰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큰 업체에 용역 등이 편중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시장논리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점은 “입찰에 따른 규제를 명시한 건설법이 문제이지, 환경영향평가법이 잘못된 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환경부는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제도법을 통합한 ‘환경영향평가 제도 등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환경평가사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협회가 구성돼 있지만 아직 운영 전반을 맡기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평가 인력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통합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교육생을 모집, 일정기간 교육 후 ‘환경평가사’ 자격증도 발급해 준다. 교육생은 25명 선으로 10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80여명을 배출했다. 협회에서 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대형업체의 총책임자나 중소업체 사장, 전직 환경부 출신 공무원 등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생들은 환경평가에 대한 이론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가서 작성이나 평가기관 로비를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협회에서 발급하는 환경평가사 자격증은 공인자격증과 거리가 있다. 민간단체에서 임의로 발급하는 증서로 협회 교육비 240만원만 내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환경평가사 제도 도입을 앞두고 시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수료증 개념이지만 회원관리 차원에서 환경평가사란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가 대행업체가 규정을 어겼을 경우 처벌 조항이 마련돼 있지만 구체적이지 못해 있으나 마나 한 실정이다. 등록된 회원사 중에는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한 업체들도 많다. 환경부는 “협회가 생긴 지 얼마 안 돼 관리·운영이 정착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향후 업계·협회 관계자들과 토론회 등을 통해 제도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가 대행업체와 발주처의 유착의혹, 불투명한 자금 흐름, 과도한 대행과 저가 용역 등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체의 업무수행 능력, 시설 인프라 등을 파악해 불합리한 수주관행을 근절해야만 제대로 환경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정부질문 세종시 난타전 예고

    대정부질문 세종시 난타전 예고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설전이 한 자리에서 벌어지고, 여야가 세종시는 물론 4대강 사업, 사법개혁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다음달 4일(정치 분야), 5일(외교·통일·안보), 8~9일(경제), 10일(교육·사회·문화)에 각각 열린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계파 간 대결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질문을 준비하는 의원들에게 “세종시와 관련해 내분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그러나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고, 친박계 의원들은 이를 반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질문자 35명 가운데 친이계는 27명, 친박계는 8명이다.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법안을 발의한 임동규 의원과 당 제4정조위원장인 백성운 의원, 친이계 핵심으로 대전이 고향인 김용태 의원 등이 정치분야 질문에서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유정복·이학재 의원이 ‘신뢰와 원칙’을 내세우며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원안 고수 의견을 가장 활발하게 밝혀 온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대정부질문을 두 차례 했다는 이유로 빠졌다. 그러나 당내 분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지도부가 이 의원을 배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도 친이계인 정옥임·김동성 의원 등이 독일의 수도분할 사례를 들어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친박계인 유기준·윤상현 의원이 반대 논리를 펼친다. 경제 분야에서는 현기환·김성수 의원을 빼면 모두 친이계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 의원과 충북 출신의 정범구 의원을 배치해 세종시 원안 고수 의견을 펼 계획이다. 또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 위해 율사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춘석 의원이 나선다. 경제 분야에선 김진표·이용섭·김진애 의원 등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민주당은 특히 김진표·이종걸·이용섭·강운태·주승용·이시종 의원 등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의원들을 배치해 ‘1석2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이상민·이진삼·임영호·이명수·김창수 의원이 나선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국가고용전략, 의욕보다 진단부터 차분히/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국가고용전략, 의욕보다 진단부터 차분히/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국정운영 기조가 고용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로 기진맥진해진 국민들에게는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성장만으로 고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경도된 집착을 극복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일자리 창출은 단지 고용정책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 산업, 재정, 세제, 교육, 노동, 복지 등 모든 차원에서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될 때 지속가능한 고용이 가능해진다.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고 다양한 고용해법을 내놓았다. 전문 인턴제 등 긴급 고용대책뿐만 아니라 고용투자세액공제,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세제와 산업 정책을 망라한 종합적 방안이 포함됐다. 일부에서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모처럼 제 방향을 잡은 국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일자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원적 해법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지나친 의욕보다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올해 5% 성장, 25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치로 내놓았다. 성장의 고용유발 효과가 금융위기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의욕적이다. 게다가 두바이 사태 등 금융위기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고 미국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 움직임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목표 성장률 달성도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일자리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가 되겠다는 의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나친 의욕은 달성할 수 없는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게 할 뿐 근원적 해법을 도외시할까 우려된다. 중소기업을 고용 창출의 핵심 매개로 선정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만 이들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여건과 구조에 대한 진단이 빠져 있다. 지난해 견실한 수출 중소기업마저 부도로 몰아넣은 키코(KIKO)는 아직도 계약 잔액이 11억달러에 달해 추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잘못된 환율 개입에서 비롯된 손실인 만큼 이를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중소상인을 위협하고 있는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은 지난해 8월 616개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41개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소 상공인의 피해가 예상되고 이는 고스란히 고용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 고질적 병폐인 대기업·중소기업 간 권력적 원·하청구조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구체적 방안은 미완으로 남아 있다. 지속가능한 고용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장점인 창의를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여건과 구조를 치밀하게 진단하고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나아가 연구개발 투자와 직업훈련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일자리 위기의 원인인 내수 침체에 대한 대책도 보완돼야 한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430조원을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때문이다. 이는 가계 실질 가처분소득의 80%를 육박하는 규모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내수 진작이 필요한 만큼, 서민을 위한 특별 금리대책 등 가계부채 경감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 일자리 창출은 정부만의 몫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경제 주체들의 공동체주의적 노력이다. 기업은 신규고용 확대에 대한 약속을 책임있게 이행해야 한다. 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8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채용만큼 인위적 고용조정이 이뤄지다 보니 약속한 신규고용창출은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10대 그룹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2400개에 불과하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함을 반증한다. 노동계 역시 일자리 위기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운동방식을 지양하고 고용친화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일자리 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가 되겠다는 의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나친 의욕은 달성할 수 없는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게 할 뿐 근원적 해법을 도외시할까 우려된다.
  • 4대강 저가낙찰… 부실공사 우려

    4대강 살리기사업 2차 턴키(설계·시공 일괄사업) 발주공사 입찰에서 5개 공구의 평균 낙찰가가 예정가액의 70%선에서 결정됐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발주한 4대강 2차 턴키공사(하천환경정비·준설공사) 5개 공구 평균 낙찰률은 70.38%로 나타났다. 턴키 1차 15개 공구의 평균 낙찰률(93.3%)보다 22.9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3개 공구는 낙찰률이 50%대를 기록, 저가 낙찰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개발 컨소시엄은 금강 5공구 공사를 예정가(1260억원)의 절반 수준인 50.2%(633억원)에 따냈다. 낙동강 25공구(삼환기업 컨소시엄) 낙찰률은 58%, 낙동강 31공구(한화건설 컨소시엄)는 59.5%에 불과했다. 업체의 과당경쟁, 실적 쌓기, 중견 건설사의 출혈 경쟁, 턴키 평가배점 기준 변경 등이 저가 낙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실시공 우려와 관련, 국토부는 “특별 감리 인원을 늘리고 하도급업체도 철저히 관리해 부실공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4대강 공사의 마지막 물량인 2차 일반공사 44건(약 2조 6000억원)을 다음달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주대학에 승마학과 개설해주세요”

    “승마학과 설치해 주세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제주도승마장연합회 등은 최근 제주대에 말 산업 승마학과(가칭) 개설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에서 “100억원 규모의 한국마사회 직영승마장 및 4대강 유역 거점 승마장 설치, 말 산업진흥재단 설립 등 승마 인프라가 많이 늘어나고 있으나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당장 올해부터 말 생산과 승마 등 전문가 300명 이상 필요하지만 이런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대는 학부(과) 및 대학원 신규 설치의 경우 신입생을 입학 정원 내에서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학과 간 정원 조정이 필요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대는 학내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학과 내 계열을 설치하는 방안과 대학원 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만취 경찰관이 스님 폭행…불교계 강력 반발

     만취한 경찰관들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7일 불교환경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정쯤 경기도 김포 용화사 앞에서 이 사찰 주지인 지관스님이 의왕경찰서 김 모 경사와 경기경찰청 전투경찰대 이 모 경사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관스님은 코 주변이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맸고 현재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관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밤 중에 개가 짖길래 나갔다가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스님이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에 대해 “불교계를 능멸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26일 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조계종 총무원도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했다.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지관스님이 4대강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라 이번 폭행사건에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덕문 조계종 호법부장은 27일 “국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 공무원이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채 성직자 신분임을 알고도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도, 용인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정확한 진상규명 ▲폭행 당사자 엄중 문책 ▲유사 사례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복무기강 확립 ▲책임자 사과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날 경기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불교계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하는 한편, 이번 사고가 종교·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며 진화에 나섰다. 경찰은 “조사 결과 경찰들이 일부러 절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면서 “부부동반 술자리를 가진 뒤 부인들과 함께 산책을 갔다가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불미스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폭행을 한적이 없고, 스님의 상처는 멱살잡이를 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뭇가지에 긁힌 것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뒤 해당 경찰관은 물론 의왕경찰서장도 지관스님을 찾아가 수 차례 사과했고, 스님 역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기고] 환동해권시대 강원도 발전전략/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기고] 환동해권시대 강원도 발전전략/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다시 환동해권 시대를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하산∼북한 나진 간 54㎞ 철도공사를 2008년 착공한 데 이어 최근 극동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자원의 수출기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속초∼일본 니가타항의 정기항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항로는 한국의 수도권과 일본 중북부를 연결하는 최단 직항로이기 때문에 한~러~북~일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대 물류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적으로는 반대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정부는 4대강 사업과 서남해안 개발구상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환동해권 및 북방시대에 강원도의 발전 잠재력과 필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당장의 정치적 표만 놓고 보면 강원도의 전략적 가치가 외면될 수 있지만, 국가 전체의 전략적 가치로 보자면 결코 사장할 수 없는 자원이다. 최근 쟁점화한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해외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로 가면 해외여행수지 적자 10조원 시대로 복귀할 게 분명하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관광지의 접근성이 악화되고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아직도 여름 피서철이나 신정연휴엔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최고 열두 시간이 걸린다.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 어렵게 외화를 벌어 쉽게 유출하는 모순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환동해권 및 북방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수지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동해안벨트의 개발을 앞당겨야 한다. 한~러~북~일을 잇는 물류와 관광 중심지로 강원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경제성만 따지는 비용편익 분석만으로는 동해안벨트의 가능성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으며, 당장의 정치적 표에 지배받는 정책결정으로는 효과적 사업추진이 어렵다. 먼저 중앙정부의 두 가지 역할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고속철도를 속히 착공하는 일과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일이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고속철도는 우리 국민의 여가와 경제활동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가져다줄 아이템이다. 여름철 12시간씩 걸리는 짜증길을 1시간39분의 편안한 기찻길로 바꿔 주면, 한국인들의 여가생활 패러다임이 바뀌어 만성적 관광수지 적자가 사라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주~강릉 간 복선 고속화 노선이며 인천~춘천~속초를 잇는 고속철도를 순차적으로 건설해야 한다. 환동해권시대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도 마찬가지다. 5+2광역경제권 가운데 경제자유구역이 없는 유일한 곳이 이 지역이다. 강원도의 경우 전략적 발전계획을 다시 수립해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강릉과 속초, 동해는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의료관광 및 해양바이오 산업으로, 설악권은 산·바다·눈 및 전통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저벨트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의 60%가 기회를 만나면 서울을 탈출하고 싶어 한다. 향후 한국에서 효과적 국토발전전략이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지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는 그런 의미에서 환동해권 시대와 북방 시대에 대비하고, 수도권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역이다.
  • 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진보’라는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실사구시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당이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뉴민주당 플랜’을 25일 내놓았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뉴민주당 비전위원회’를 만든 지 1년 반만이다. 지난해 5월에는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한다는 ‘뉴민주당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민생 정책 프로그램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언론관련법, 4대강 예산, 세종시 수정 등 현안 대응에 밀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우선 6개 핵심 분야별 정책을 매주 차례로 내놓은 뒤 최종적인 ‘뉴민주당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뉴민주당 플랜’은 일자리 중심 정책, 사람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 중심 시장경제, 비정규직 해결, 사회투자형 복지국가, 지속가능한 발전 등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첫 번째로 발표된 교육 정책에서 영·유아 공교육화, 학습 다양화, 일제고사 폐지, 학급당 25명 실현, 반값 등록금, 중등교육 무상화, 보편적 무상급식,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대학개혁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비교적 진보적이고 선명한 정책 대안을 내놓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여권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세종시 논란에 여념이 없을 때 민생 이슈를 선점해 ‘대안 정당’ 및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미디어법과 예산 투쟁에서 정부·여당에 완패했고, 세종시 국면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지방선거를 겨낭한 측면도 강하다. 6주에 걸쳐 발표되는 ‘뉴민주당 플랜’을 지방선거 공약의 근간으로 삼아 ‘민주당 후보라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책을 구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본부 체제로 바꾸고,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구심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가 민생 정책을 앞세워 여당과 정책 대결을 벌이겠다는 마당에 비주류 쪽이 계속 정동영 의원 복당,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징계 등 복잡한 당내 문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지역 핫이슈] 낙동강 물길 함안보서 막히나

    [지역 핫이슈] 낙동강 물길 함안보서 막히나

    정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함안보 설치에 따른 침수피해 여부를 놓고 지역주민·환경단체·대한하천학회와 정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민·환경단체 등은 낙동강 함안보를 설치해 강 수위가 높아지면 주변 지하수위도 높아져 농경지 등의 침수 피해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침수피해 문제는 함안보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고 낙동강 8개보 전체의 문제인 만큼 낙동강 전체 보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당초 계획했던 7.5m에서 5m로 낮추고 지하수 상승 영향을 받는 농경지는 성토를 하는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함안보 위치 옮겨라 4대강 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와 4대강 정비사업 함안보피해대책위원회 등은 함안보 공사 중단과 정밀조사, 상류로 함안보 위치 이전 등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함안보의 높이와 관리수위를 2.5m씩 낮추기로 했지만 이것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함안보 설치에 따른 침수 피해를 처음 제기했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최근 대한하천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지하수모델링을 통한 지하수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함안보 관리수위를 7.5m로 하면 40㎢의 침수위험 구간이 발생하고 5m로 낮추더라도 4.1㎢(135만평)의 침수위험 구간이 생긴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관리수위를 5m로 낮추면 0.7㎢만 침수된다는 정부 주장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전조사 및 분석을 통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관리수위를 3m 이하로 낮추거나 위치를 낙동강과 남강의 합류지점보다 상류로 옮겨야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하천학회도 최근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완벽한 검증을 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하천학회는 함안보를 낙동강 본류와 지류가 합류되는 곳보다 하류에 건설하는 것은 선박터미널을 건설하기에 좋은 지점이기 때문이라며 낙동강 운하 건설에 대한 의혹도 나타냈다. ●관리수위 낮추면 문제 안 된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꿈쩍도 않던 수자원공사와 경남도는 이달 초 관리수위를 낮추겠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침수피해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함안보 높이를 당초 계획했던 13.2m에서 10.7m로, 관리수위도 7.5m에서 5m로 각각 2.5m씩 낮추면 지하수로 영향을 받는 면적이 0.7㎢에 지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리수위를 3m로 낮추라는 요구는 현지 지형이나 하천수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 22일 창녕·함안·의령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함안보 건설에 따른 지하수 영향과 대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관리수위를 낮추면 지하수에 의한 침수 영향이 없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정밀조사를 했으니 무조건 믿어 달라는 말만 하고 자료한 장 준비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함안보피해대책위와 주민 등은 공사 중단과 정밀조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함안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수위낮춘 法·檢… 불안한 휴전모드

    수위낮춘 法·檢… 불안한 휴전모드

    MBC PD수첩 1심 무죄선고 하루 뒤인 21일 열린 검찰(전국검사회의)과 법원(대법관전체회의)의 두 모임에 촉각이 모아졌지만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게 끝났다. 모두발언 수위에 관심이 모아졌던 김준규 검찰총장은 ‘직무에 충실하자.’는 원론수준의 발언에 그쳤고, 이용훈 대법원장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림으로 보면 일단 ‘휴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휴화산도 언제든지 활화산이 될 가능성은 엿보인다. 한나라당과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의 법원에 대한 공세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때문에 이번 법(法)·검(檢) 대충돌은 일단 잠복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갈등이 확산되면서 이 대법원장이 최종 타깃으로 부상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판사들의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를 ‘하나회’에 비유하면서 공세를 폈다. 사법부 독립은 법관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날 사법부 독립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이 대법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사법부를 혼돈상태로 정의, “이런 사태를 방치하는 게 사법독립은 아닌 것을 대법원장은 유념하시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법원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사상 첫 전국검찰화상회의는 차분하게 치러졌다. 김 총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어수선하다.”고 법원과 검찰의 냉기류를 에둘러 표현하며 “검찰이 갈 길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상회의 중 현안과 관련한 일선 검사의 발언이나 김 총장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대검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를 끄집어냈다. 꾸준하게 검찰 본연의 일을 하다 보면 국민의 마음도 움직이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법원 판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검찰 본연의 임무인 수사에 충실함으로써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전원합의체 선고를 앞두고 열린 대법관 회의에서도 사법부 흔들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대법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로써 검찰의 반발과 이에 대한 대법원의 성명,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무죄 선고로 충돌까지 가는 듯했던 양상은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당의 직접적인 사법부 때리기에 대해 법원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다. 한 대법원 관계자는 “정권 차원의 사법부 장악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임기를 1년 9개월 남긴 대법원장을 흔드는 것은 법원시스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법원 측은 촛불, 미네르바, KBS 정연주 사장 등의 기소사건에 대해 가차없이 무죄를 선고한 법원을 길들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 임기를 마치는 김영란 대법관과 대법원장 지명으로 내년 임기를 마치는 이공현 헌법재판관의 후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불안한 휴전상태를 화약고로 만들 화인은 도처에 깔려 있다. 곧 있을 법원 인사도 인사지만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의 일부 공사지역에 대한 공사중지 가처분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장형우 허백윤기자 zangzak@seoul.co.kr
  • [국가고용전략회의] 올 취업문 더 좁아져

    [국가고용전략회의] 올 취업문 더 좁아져

    상장기업의 올해 신규인력 채용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자리의 감소폭은 기업 규모가 적을수록 더 커져 일자리 양극화가 굳어지는 추세이다. 21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2010 대졸신입 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채용 여부를 확정한 757개 상장기업의 올해 채용 인원은 모두 1만 8033명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때(2만 591명)보다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일자리 10개 중 1개가 사라진 셈이다. 채용 기업의 비율은 32.3%로 지난해(38.3%)보다 6.0%포인트 줄었고 2008년보다는 47.8%포인트 감소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2003년 이후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채용 계획을 조사한 이후 최저 비율”이라고 말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43.9%로 지난해(36.2%)보다 7.7%포인트 늘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일자리 감소폭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기업은 올해 1만 2270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1만 3371명)보다 8.2% 줄었다. 중견기업은 전년 대비 12.0%, 중소기업은 27.2% 채용 인원을 줄인다고 응답했다. 전체 상장사 일자리 중 대기업 비중은 올해 67.3%로 지난해보다 2.4%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2.3%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정보통신과 4대강 사업을 앞둔 건설 분야의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15.2%, 14.8% 늘었을 뿐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다. 전년 대비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로, 마이너스 67.7%로 전망됐다. 물류·유통이 -16.9%, 기계·철강·조선 -15.0%, 식음료 -11.5%로 예상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인크루트가 최근 조사했던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결과에서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일자리는 5.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갈길바쁜 민주 ‘적전분열’

    세종시 정국에서 갈 길 바쁜 민주당이 갈수록 심해지는 내분으로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이종걸·문학진·장세환·강창일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예산 투쟁으로 동료 의원들이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지난해 말 정세균 대표는 비밀 사조직을 결성했고, 비공개 워크숍도 열었다.”면서 “공당의 대표가 공조직을 활용해 당을 사유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밝힌 사조직은 ‘대안포럼(가칭)’과 ‘밝은 미래포럼’이다. 문 의원은 “지난달 20일 결성된 대안포럼은 올 7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권 재장악, 대통령 후보 추대를 목적으로 하고, 중앙당 현직 위원장과 국장이 실무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면서 “행사에 정 대표와 지역위원회에서 선임된 책임자 45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대전에서 열린 밝은 미래포럼 창립준비위원회에는 강기정 당시 대표비서질장이 참석해 ‘정 대표 중심으로 조직하자. 정 대표가 오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대신 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19~20일 서울 우이동 수련원에서 지방선거 준비자 200여명을 모아 놓고 비공개 워크숍을 열어 줄서기를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대표 쪽은 “유일하게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 정 대표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 “당이 세종시 투쟁에 온 힘을 기울이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김근태계, 정동영계, 손학규계를 망라한 지방선거 준비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에 대표가 초청받아 갔다.”면서 “대안포럼과 밝은 미래포럼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도왔던 당원들의 모임인 것 같은데, 아직 정식 명칭도 없고, 정 대표가 꾸리지도 않은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C등급 11개사 재기 기지개

    C등급 11개사 재기 기지개

    “당시에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B등급이 아니라 C등급을 받은 게 오히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한 워크아웃 건설사 직원) 지난해 1월 신용위험평가 C등급을 받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던 11개 건설사들이 재기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현재 11개사 가운데 2곳(롯데기공, 신일건업)은 워크아웃을 벗어났다. 경남기업과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삼능건설, 삼호,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나머지 9개 업체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 이들 건설사는 주택사업을 예년 수준으로 재개하는 한편 국내외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1년여 간의 강력한 구조조정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희망도 품고 있다. ●우림 등 국내외로 사업 확장 우림건설은 올해 전남 광양, 고양 삼송 등에서 주택 4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분양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 알제리, 중국 등에서 기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주택전문 건설회사인 만큼 주택 사업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가장 강력한 구조조정을 했던 건설사에 속한다. 지난해 직원 450명을 200명으로 줄이고, 사이판에 보유하고 있던 월드리조트를 한화리조트에 29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사옥 등 자산매각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4대강사업의 영산강 제2공구에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처음으로 토목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대구 재활전문병원을 수주하는 등 주택뿐만 아니라 토목, 특수건물 건축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에 일산 덕이지구 사업지의 시행·시공권을 매각해 금융비용 3600억원의 부담을 벗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청라지구에서 734가구 분양 성공에 힘입어, 올해 총 6개 사업지에서 461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이전에 연평균 3000가구를 분양했던 것에 비하면 많은 물량이다. 해외건설면허 1호 건설사인 경남기업은 올해 수주 목표 2조 7000억원의 절반가량인 1조 3000억원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목과 철도공사 등 국내 공공부문 수주도 확대할 예정이다. 주택사업도 4개 사업지에서 173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기대 풍림산업은 공공부문에서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턴키 공사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에서 수주금액 2조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경기가 회복돼 2012년쯤에는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나 분양가상한제 등이 풀려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필요한 공사이행 보증서 발급이 용이해지는 게 해외사업 확대의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강·장항선·서해안일주도로, 충남관광 3대축 개발

    충남 관광이 금강, 장항선, 서해안 일주도로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충남도는 19일 도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금강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과 병행해 국비와 민자유치로 공주, 부여, 서천, 금산 등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주시 웅진·봉정동 일대는 2012년까지 공주문화관광지로 조성된다. 모두 2097억원을 들여 79만 9000㎡에 관광호텔, 콘도,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등을 만든다.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금강변 30만㎡에는 2014년까지 민자 850억원을 유치, 수상레저 및 물놀이시설과 오토캠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오는 9월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 165만㎡에서 왕궁촌, 숙박시설, 테마공원, 골프장을 갖춘 ‘한국형 역사테마파크’ 백제역사재현단지가 문을 열고, 금산군 부리면 수통·평촌리 금강 주변에서는 산악자전거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는 서울역에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장항선이 지나는 시·군에 도착한 뒤 자전거로 해안선 등을 달리는 ‘에코레일 자전거관광 사업’도 활성화한다. 이를 서천 주꾸미축제와 광천 토굴새우젓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해 장항선 주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항선은 도내 북부와 서부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는 노선이다. 또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서해안 일주도로(총연장 65.7㎞)는 ‘녹색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 아산시, 당진군, 서산시,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등 6개 시·군이 대상이다. 도는 최근 이곳에 대한 7대 테마 브랜드를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 체험마을, 휴양림, 문화재 및 박물관, 저수지 및 계곡, 등산로, 해수욕장 및 섬, 먹을거리 등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기존의 관광지를 탈피해 충남이 갖고 있으면서도 덜 알려진 것을 많이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를 계획했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광시책자문교수단 등 자문을 받아 미비점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방시대]새만금과 세종시의 운명/양오봉 전북대 화공학 교수

    [지방시대]새만금과 세종시의 운명/양오봉 전북대 화공학 교수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새해 벽두부터 여수선하다. 새만금 내부 개발에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전북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착잡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91년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지 무려 20년이 지났다. 공사기간 15년에 약 30㎞의 방조제 공사를 중단·지속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몇해 전에 마무리하였으니 연간 2㎞ 남짓 방조제를 쌓은 셈이다. 빨리빨리의 속성에 익숙한 우리의 관습을 비추어 보면 매우 이례적으로 신중한(?) 공사를 한 것이다. 새만금과 세종시는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노태우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을 위한 목적에서 유사하게 시작되었다. 묘하게도 새만금 아이디어를 낸 노태우 민정당 후보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건설하겠다는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대통령 공약으로 행복한 시작을 하였다는 것까지 두 사업은 비슷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새만금과 세종시는 극명하게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애초에 별 애정이 없었던(?) 지역에 대형 건설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 지역에서 그다지 많은 표를 얻지 못한 보통사람 정부와 문민의 정부는 특별법이라는 확실한 법적 장치와 기약도 없이 마지못하여 공사를 추진했다. 예산을 찔끔찔끔 배정하여 겨우 생명을 부지하는 기구한 운명이었다. 그나마 그때가 행복한 시절이었을까? 전북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아 탄생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친환경 개발과 시민단체들의 반대를 명분으로 새만금사업에 일정기간 공사 중단이라는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개발 전문가인 MB 정부는 명품 새만금 신도시 개발을 기대하던 전북인들에게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질이라는 애매한 구상을 발표함으로써 다시 한번 흙탕물을 끼얹는다. 이렇듯 새만금사업은 지난 20여년간 만고풍상을 겪었으나 아직도 내부개발 등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다. 엊그제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은 새만금에 담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수정안의 찬반을 떠나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것도 대통령과 정부, 차기 유력 대권주자들이 밀고 당기며 도와주고 있으니 고립무원의 새만금과는 처지가 사뭇 다르다. 또한 기간과 투자액도 향후 10년간 10조 4000억원으로 구체적일 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2조 2000억원이 투자된 새만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세종시의 원안과 수정안 중 어느 것이 국익과 해당 지역에 더 좋을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안 모두 새만금의 처지에 비하면 훨씬 좋은 운명이 아닌가?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대변한다던 의원 나으리들은 허구한 날 예산을 볼모로 서민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는 언론법, 4대강 개발 및 세종시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다. 한쪽은 예산안을 날치기하고 또 다른 한쪽은 슬그머니 눈감아주는 상생(?)의 신사도를 발휘하고는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하다. 그들은 오직 다가오는 지방선거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무슨 말로 우리를 현혹하려 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에는 또 어떤 오물을 뒤집어쓸지 모르기 때문이다.
  •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맹자는 인의정치를 내세우며, 혼란에 빠져 있던 전국시대를 극복하려 했다. 사생취의(捨生取義)를 말하며,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움을 택하겠다고 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의로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화해를 통한 통합이다.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이란 개념을 창안해 평화학을 집대성한 요한 갈퉁도 물리력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의 구조적 폭력의 타파만이 체제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중국의 전국시대처럼 남북갈등, 남남갈등, 계층갈등, 이념갈등 등의 다차원적인 갈등의 회오리가 다기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사회 갈등의 대표적인 상징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이 된 것은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갈등의 해결과 국민통합이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임을 생각해 보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사태는 우리 정치권에서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후진적인 구태를 보여 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민이 흘린 피의 투쟁으로 민주화를 달성했지만 대의민주주의 하의 대표들이 민주주의 제도화를 허무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죄이다. 문제는 우리의 파당적인 정치문화이다. 우리 국회를 비롯한 정당과 제 정치세력들은 상시적으로 전쟁 중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막장정치라고 부르며, 우리의 어린 학생들은 막말과 몸싸움이 오가고 편싸움만 하는 다 큰 어른들의 모습에 고개를 돌린다. 18대 국회 들어 본회의장 점거 12일, 국회의장실 점거 14일, 로텐더홀 점거 20일, 전 상임위 회의실 동시 최초 점거 등 225일 회기 중 47일(20.9%)이 점거사태로 얼룩진 반(反)민주지향적인 우리 국회의 모습이었다. 또한 각 정파들의 화합할 줄 모르는 계파정치 싸움에도 국민들은 지쳐 있다. 이러한 일들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희화화를 가속한다는 사실이다. 정치란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조정과 합의라는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세종시 논란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마다 해법이 지난해 4대강 예산이나 미디어법 처리 때처럼 폭력적인 방법과 타협할 줄 모르는 정쟁으로 흐른다면 의회와 정당의 존재 의미는 없다. 특히 여당과 야당, 대통령과 야당 대표,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지도자들이 대국민 언론플레이만 하고, 왜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숙의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소수당의 물리적 힘의 동원도 모두 배격되어야 한다. 핵심가치를 세우고 원칙에 입각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되, 최종적인 결정은 다수결을 통해 정리해 가야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절차적 민주주의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다음 선거를 통해 내려진다. 이제 18대 국회의 임기가 절반 정도 남았다. 올해 정국의 블랙홀인 세종시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 여부가 남은 임기 성공의 시금석이다. 세종시 문제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제 정파의 열린 마음으로 끝장 토론해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국론통합과 정치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장 큰 상징인 국회와 민주주의의 디딤돌인 정당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위헌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차제에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구조적 폭력의 근인을 타파하고 선진화를 위해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자신을 버리면 답이 보인다. 정파적인 이익을 버리면 성숙한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이 이루어진다. 희망의 2010년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그 주체가 되어 정치와 사회의 선진화, 나아가 민족통합까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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