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대강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YG엔터테인먼트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피령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헌법재판소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3
  •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강에 물이 없을 땐 썩은 냄새가 진동해 부러요. 광주 시내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강을 다 죽여 분당께요.” 1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 봉호마을 주민들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수군거리며 삼삼오오 강둑에 모였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이 마을 이영복(62)씨는 “우리는 영산강 물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정보와 가동보를 활용하면 항상 일정한 수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에서 강바닥 퇴적물을 걷어내고 새 물을 채우면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강둑에서 바라본 승촌보는 지난 주말에 내린 200㎜에 까운 폭우 여파로 양 안에 퇴적물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수중보 건설을 위해 설치했다가 최근 걷어낸 ‘가물막이 공간’은 어느새 불어난 물로 흔적조차 없다. 최근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던 포클레인과 밤낮 없이 준설토를 실어 나르던 대형 덤프트럭들도 자취를 감췄다. 몇몇 인부들만 흩어진 자재를 옮기는 등 주변 정리에 바쁘다. 서울신문이 공학 전문가 10명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심층 질문한 결과,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4대강 가운데 상황이 가장 열악한 영산강을 시범지구로 정해 사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난 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다른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는 “영산강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퇴적토가 올라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도 “영산강이나 낙동강은 속도조절론과 상관없이 시급히 사업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했다. 나주 노안면 승촌보~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천 합류지점 13.2㎞ 구간(6공구)의 준설 작업은 지난달 말부터 잠정 중단됐다. 장마 때문에 높아진 수위 탓이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전체 강 폭 512m 가운데 1단계인 320m 구간에 고정보와 가동보의 교각 설치를 마무리했다.”며 “나머지 190m 구간에 대한 공사는 태풍 시즌이 끝나고 갈수기가 시작되는 10월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각종 장비 170여대를 동원, 쉴새없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했다.”며 “당장이라도 수위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얕은 강 바닥부터 준설 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 건설 공사는 당분간 현재 공정률 30%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의 가장 오른쪽에 설치되는 수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기초 공사만 느리게 진행될 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움푹 파인 둔치 등 물이 없는 곳의 땅 고르기에 나서는 정도이다. 지난해 10월 착공된 승촌보의 320m 구간에는 평상시 관리 수위인 5m 높이의 고정보가 완공됐다. 고정보와 맞붙은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는 50m와 30m 간격의 5~6개의 교각이 각각 수면 위로 치솟아 있다. 이 교각 위로 상판을 깔아 양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내년 말쯤 완공된다. 나문섭(70) 봉호마을 이장은 “예산을 더 투입해 완벽하게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승촌보 건설로 강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관광지로 변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 재보선 난기류에 ‘비상등’

    6·2지방선거에 이어 7·28 재·보궐 선거에서도 승리를 노리고 있는 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라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맞서는 서울 은평을에선 좀처럼 ‘정권 심판론’이 뜨지 않고, 진보 정당들이 단일후보를 내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광주 남구에선 거꾸로 ‘민주당 심판론’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각 당이 분석한 판세에 따르면 은평을의 경우 이재오 후보가 상당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 장상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도 이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후보를 꺾어 정권을 다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중전’에 일절 나서지 않고 있고, 이 후보도 ‘지역 일꾼론’으로 일관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4대강 언급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이는 심판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이재오 등 한나라당 후보 7명은 4대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국민을 선동해 표심을 얻으려는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일축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는 은평을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식 논의기구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각 당이 필패 위기를 공감하기 때문에 막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민주당은 장상 후보로의 단일화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다른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은 참여당 역시 천호선 후보의 중도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광주 남구에서 ‘비민주 단일후보’인 민노당 오병윤 후보가 선전하면서 민노당도 “은평을 포기하고, 광주를 얻는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광주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온 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의 진보진영이 뭉쳤다는 게 민노당의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솔루션(하)] 박준영 전남지사 “영산강 상류 용수 고갈 보 설치는 현실적 대안”

    [4대강 솔루션(하)] 박준영 전남지사 “영산강 상류 용수 고갈 보 설치는 현실적 대안”

    “강물을 깨끗하게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맑은 물 자체가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정부의 대운하와 연결 짓는 4대강 사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강변에 삶터를 둔 주민들이 수질 개선 등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그런 목적에 맞게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강 정비사업에는 찬성해도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노선이 다른 점을 의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 지사는 집무실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수십년간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하류인 목포의 하구언 일대에서 중상류인 나주 영산포 사이 구간엔 퇴적물이 3m 이상 쌓여 가고 있다.”며 “이 구간에 대한 준설 시기를 놓칠 경우 강상(江床)이 둔치와 비슷한 높이로 변하는 동시에 유지수도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만큼 영산강 정비가 급하단다. 그나마 목포~영산포 구간은 꾸준한 준설과 용수 관리가 이뤄진다면 강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산포에서 발원지로 이어지는 상류 구간이다. 30여년 전 장성·담양·광주·나주 등 4개 댐이 건설되면서 상류 구간은 유지 용수가 고갈돼 버렸다. 갈수기에는 강상이 드러나고 광주권에서 흘러든 오·폐수로 물이 시커멓게 썩기 일쑤다. 물고기 폐사 등 각종 환경 재해가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지사는 “영산강에 보를 설치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했다.”면서 “그러나 하천용수 유지를 위해 상류 구간 전체를 준설하기엔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만큼 현실적 대안으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동보를 이용할 경우 홍수 때에 퇴적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쌓이는 것을 막고, 평상시엔 확보된 물을 하천 유지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개발 방향은 홍수예방과 강 주변의 친환경적 정비, 뱃길 복원(옛 새우젓배·홍어배 정도의 규모이지, 운하를 통해 드나드는 화물선은 아니라고 강조) 등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도내 전문건설협회 등과 공동으로 2000여개 지구 1369㎞의 샛강 살리기 사업을 폈다. 샛강이 썩으면 본류의 오염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나주 영산지구의 생태하천 정비사업, 고대문화 복원, 천변 저류지와 홍수조절지 설치, 퇴적 오니 준설 등도 꾸준히 추진했다. 그는 “이런 도정 방침과 맞아떨어지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반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발원지(담양·장성)~목포 하구언 129.9㎞ 전 구간을 공동 답사할 것을 제안하는 등 영산강 개발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예술위 보조금 감사 논란

    장맛비가 쏟아붓던 지난 17일 저녁 서울 변두리 어느 술집에서 소설가, 시인 등이 모였습니다. 그저 찌개 하나 데워가며 소주잔 비워 가는 소박한 자리였죠. 마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보조금 감사 얘기가 나왔습니다. 문학단체 쪽에서 일하는 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이미 그 당시 기준에 맞춰 성과보고서를 제출했고, 별 이상 없이 넘어갔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수증에, 통장까지 제출하라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출판사 쪽도 거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꼬박 며칠을 자료 찾느라 아무것도 못했다.” 예술위 창작기금 지원을 받은 작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짐작할 수 있었죠. 어느 누가 신줏단지 모시듯 영수증을 꼬박 모아놓거나 집행 내역을 기록했겠습니까. 자칫 횡령 또는 불법 전용 의심을 사기 딱 맞춤입니다. 다른 시인 한 사람이 “뻔하지. 예술하는 사람들 지금 정권에 불편하니까 또 알량한 돈으로 다잡으려는 것이지.”라고 매조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침 이날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4대강 사업 저지 문화예술인 낙동강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애써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 지붕 두 위원장’ 기억에, ‘촛불시위 불참 확인 요구서’ 등 예술위의 전력(前歷)을 저마다 떠올렸습니다. 발단은 감사원 감사였습니다. 지난해 말 8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단체들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벌여보니 33%가 목적 외 사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모든 보조금 지원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전수 조사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예술위로 불똥이 옮겨온 것이지요. 지난 7일 예술위는 2006년부터 4년 동안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은 문화예술계의 사업 2178건에 대해 통장 사본과 영수증 등 관련 자료를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예술인 길들이기라는 비판은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술자리 대화처럼 반발은 필연이었습니다. 예술위 관계자 또한 “우리도 난감하다. 자체 조사가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감사원이 직접 감사하겠다고 하니 대충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성과를 낼 수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은 ‘혈세(血稅)’라고 부르는 세금으로 만든 돈입니다. 시렁 위 곶감처럼 먼저 꺼내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은 안 되죠. 투명성과 공공성이 더욱 엄격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예술위가 지난 몇 년 동안 관리 감독의 부실이 있었는지 먼저 반성하고, 애먼 문화예술단체 길들이기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섬세한 행정 업무를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대강 솔루션] 본지 전문가선정 이렇게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은 필요성을 떠나 찬반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국론분열의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신문은 지금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사가 이미 진행됐기 때문이 아니라 학계는 물론 환경단체 쪽에서도 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기사는 4대강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완할 것은 서둘러 보완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외 또는 수정함으로써 찬반 논란에 따른 국가사회적 비효율성을 없애자는 취지다. 정치적 논란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수질관리 ▲수자원관리 ▲생태 환경 ▲지역개발 ▲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전문가 20여명을 접촉해 의견을 취합했다. 이 가운데 의견을 밝히기를 꺼리거나 의견이 찬반의 양 끝에 놓인 전문가는 부득이 제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참여 전문가 명단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곧 회동” 한다면서 소극적 행보 왜

    “곧 회동” 한다면서 소극적 행보 왜

    이명박(얼굴 왼쪽) 대통령과 박근혜 (오른쪽)전 한나라당 대표가 안상수 신임 대표의 제안으로 조만간 회동하기로 했으나 양쪽 모두 만나기도 전부터 소극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청와대는 19일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제의에 대해 “‘언제든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국정운영 환경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 쪽에 매달리는 느낌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연락 오면 언제든지 만난다. 안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우리가 만나려는 게 아니라 만나자고 하니 원론적으로 답한 것뿐이다. 그러나 양쪽 모두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박성을 가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일방독주’ 논란에서 벗어나 박 전 대표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게 시급한 과제다. 박 전 대표 역시 ‘반대만 하는 정치인’ ‘고집 센 정치인’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이 대통령과의 협력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게 필요하다. 회동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이 대통령 쪽에 좀 더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은 “대통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현재의 국면을 잘 수습해 국정 운영의 드라이브를 다시 걸어야 하는 입장이고, 그래서 많은 생각 끝에 안 대표를 통해 박 전 대표에게 만나자고 이야기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만나서 의미 없는 이야기만 한다면 두 분 간의 신뢰 관계는 계속 멀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다른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친이계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7·28 재·보선을 앞둔 만큼 국민에게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향후 4대강 사업, G20 등 중요한 국정현안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쪽 모두 회동의 시기는 7·28 재·보선 이후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기존 원칙대로 7·28 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회동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대화를 실질화하는 물밑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성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4대강 솔루션] 개선 우선순위- “본류·지류 구분 없이 통합정비 나서야”

    이재철 청양대 교수는 “보가 완성돼 물을 저장하면 지류하천도 그만큼 수위가 올라간다. 본류와 함께 지류도 동시에 정비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도 “본류를 손대기 시작하면 지류도 반드시 손대야 하는 만큼 지류 개선 계획을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류(상류)와 본류(하류) 중 어느 곳을 먼저 정비해야 하느냐.’는 논란은 마치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냐.’는 얘기와 비슷하게 전개돼 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류 하천 정비도 서둘러 본류 정비와 함께 시행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김범철 강원대 교수는 “미국은 지류와 본류를 구분하지 않고 ‘기준 수질’을 설정한다.”며 “모든 하천에 물 이용 목적과 정도에 따라 구간별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본류 정비는 정부가 주도하는 반면 지류 정비는 지방자치단체에 대부분 권한이 위임됐다. “지류에서 먼저 오염물질 유입 등을 차단해야 본류의 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에는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했다. 공통점은 “하천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류의 하수처리시설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홍수의 90% 이상이 지류 혹은 지류와 본류의 합류지점에서 발생한다.”며 “지류 중심의 하천살리기로 당장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솔루션] 방치된 준설토-“강물범람 원인… 가물막이 완전 철거를”

    지난 주말에 내린 장마철 집중호우로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는 미처 치우지 못한 준설토가 도로 강물로 휩쓸려 버렸다. 공사 중에 발생하는 탁수 유입을 막기 위한 ‘오탁방지막’도 떠내려가 무용지물이 됐다. 농경지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물에 쓸려간 준설토가 하천 주변 농경지를 덮어 모래밭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공사장 주변의 준설토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집중호우 대책’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 공사장 주변에 치워지지 않은 준설토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홍수 피해 확대 ▲수질오염 ▲농경지 피해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 주변에 방치된 준설토가 물길의 흐름을 방해해 병목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마철 집중호우로 급격히 불어난 물이 공사 구간에서 범람하게 된다. 준설토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강바닥에서 긁어낸 준설토에는 다량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을 할 때에도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미처리된 준설토가 다시 강물로 유입되면 해놓은 공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넘어 공사 전보다 수질이 악화된다. 이처럼 여러 위험을 안고 있는 준설토가 여태껏 처리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속도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월21일에 법적 ‘홍수기’가 시작됐지만 정부는 공정률을 높이기 위해 공사 인력과 장비를 준설토 처리보다 준설 작업과 보 건설에 집중 투입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홍수기에는 하천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4대강 공사의 장마철 대책과 관련해 준설토 문제는 큰 영향이 없고 가물막이 철거 공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이재철 청양대 교수는 “준설토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홍수 대비책의 가장 큰 부분은 가물막이 철거”라고 지적했다. 다만 가물막이를 완전히 철거하지 않은 곳이 있어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낙동강 함안·합천·강정보는 상단부를 6~9m 정도 깎아 높이만 조정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4대강 솔루션] 수질 관리-“가뭄대책 더 강화하고 하수종말처리장 보강하라”

    [4대강 솔루션] 수질 관리-“가뭄대책 더 강화하고 하수종말처리장 보강하라”

    루비콘강을 건넌 것일까. 6·2지방선거 이후 논란이 커지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쟁점인 보 건설과 강바닥 준설이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이를 되돌리면 오히려 환경파괴가 심해진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공학 전문가 10명이 내놓은 의견과 해법, 대안 등을 공개한다. 강바닥 준설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지면 수질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했다. 또 토목공사에 따른 수질악화는 생태계의 복원능력을 고려할 때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공사 진행기간에 몇 가지 문제만이라도 철저히 보완하자고 했다. ●오염 심한 초기빗물 관리해야 일부에서 수질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는 결국 물을 가둬 두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 물에 이끼가 끼는 부영양화 문제가 생긴다. 낙동강 하구둑의 경우 물을 가둔 지 1년 만에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수문을 열고 매년 20억원을 들여 오염물질을 걷어내고 있다. 4대강 사업계획안은 부영양화의 원인인 인(P)을 제거하기 위해 ‘총인오염총량제’를 환경부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2년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5000억원을 들여 인을 제거하는 처리시설 265곳을 설치해 하수처리장의 인처리율을 현재 70%에서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계획안에 하수종말 처리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동오염원(산업폐수, 축산폐수 등 광범위한 배출경로를 갖고 있는 오염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오염원의 비중은 1998년 21~37%에서 2015년에는 65~70%로 높아진다. 김응호 홍익대 교수는 이동오염원 관리와 관련, 특히 초기우수(빗물)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초기우수는 양이 많지 않아도 오염 정도가 고약해 갈수기나 건기에는 수질악화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4대강 유역의 주요 도시 곳곳에 초기우수저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는 “빗물과 생활하수가 따로 분리돼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별개의 하수관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산림 연계 수질관리 필요 아울러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이 홍수보다 피해가 더 심한 가뭄에 대해서는 대책이 거의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응호 교수는 “200년 주기의 홍수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하면서 200년 빈도 가뭄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면서 “홍수는 한 차례 스쳐 지나가지만 가뭄은 자연의 생명을 잃게 한다.”고 경고했다. 산림과 연계한 수질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성일 서울대 교수는 “적절한 산림 간벌을 통해 홍수를 막고 이동오염원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나무심기는 목재 확보 차원이 아니라 물생산을 위한 산림관리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대강 솔루션] 공사추진 방식-“수계별 시급성 검토… 속도조절 필요”

    전문가들은 4대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보완할 대목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사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기 전에 공정률 35%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강행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장마가 이미 닥친 만큼 공구별로 현장 사정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별적으로 실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윤병만 명지대 교수는 “4대강 중에 강 하나를 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보완한 뒤 다른 강으로 확대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재철 청양대 교수는 “정부가 조급한 측면이 있었다. 수계별로 순서대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 지역은 시급히 수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영산강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는 “원론적으로 시범지구를 지정해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한다.”면서 “낙동강, 영산강은 사업을 시급히 해야 하지만 금강, 한강은 강의 특징을 잘 살려 들여다본 뒤 해도 늦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치적으로 삼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시각에 따라서는 아무리 잘해도 못 한다는 얘기가 나올 만한 사업이니 서둘지 말고 일부는 차기정부에 넘겨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천정비 공사는 시작했을 때 한꺼번에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수량확보 OK 속도전 NO”

    “수량확보 OK 속도전 NO”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학계는 하천정비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4대강 사업은 6·2지방선거 이후 “무리한 사업을 심판하겠다.”는 야권과 “근본적인 궤도수정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부와 여권이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학계가 제시한 의견이 비록 대표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18일 공학 전문가 10명에게 ‘4대강 사업의 바람직한 대안’을 심층 질문, 모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해법을 찾았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학계에서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학 전문가들은 ‘하천을 살리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때’라는 의견에는 모두 동의했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4대강 사업이 수질개선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5명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4명은 ‘사후관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고, 1명만 ‘효과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또 ▲‘수량확보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8명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생태환경 복원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에는 5명이 찬성했다. ▲‘사업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는 과반수가 절차적 문제점을 인정했다. ‘강 정비와 준설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보 건설과 준설 등 대규모 공사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이를 보완할 ‘포스트 4대강 사업’에 대해 준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영산강 등을 우선 시범사업으로 정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책사업을 이념 문제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일 서울대 교수는 “강의 수질 복구를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에는 찬성하지만, 방법론적 수정은 필요하다.”면서 “환경영향평가 기간이 짧았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계현 인하대 교수는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필요하듯 수자원 확보와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은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모두 나쁜 것은 아닌 만큼 속도를 조절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나쁜 사업은 버리고 좋은 것만 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22%다. 금강은 25.9%, 한강 23.8%, 낙동강 21.8%, 영산강 16.8%다. 전국 16개 보 설치의 평균 공정률은 43.5%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연공보다 능력”… 젊은 과장 발탁 붐

    정부 부처에 기수 파괴 바람이 거세다. 4년 만에 과장에 발탁된 경우도 있고, 주요 부서에 30~40대 과장들이 배치되고 있다. 이들은 평균적인 승진 연한이나 행정고시 동기들보다 훨씬 빨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채나 특별승진이 늘어난 것도 요즘 공직사회의 새로운 인사 패턴이다. 18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직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신설된 수질통합관리센터 과장에 경력 4년차인 김경현 연구관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환경부 역사상 최단기 과장 승진 사례이다. 신임 김 과장은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를 나와 미 일리노이대학에서 하천수리학과 수질예측 모델링 분야 학위를 취득한 후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6년 연구관으로 특채된 이후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제도와 4대강 수질예측 모델링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통상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10년에서 20년까지 걸리는 기관 특성상 이번 승진인사는 일선 연구직 공무원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연공서열 중심의 관행에서 탈피, 앞으로는 철저히 연구 성과와 능력 중심으로 승진시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초특급 승진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작품이다. 이 장관은 전문성이 필요한 신설기구 책임자는 무엇보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환경부 내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홍보2팀장에 허만욱(행정고시 44회)서기관을 임명했다. 2001년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나이는 38세로 동기 중에서 유일하게 과장을 달았다. 허 팀장은 지난해 4대강 살리기 본부에서 홍보업무를 맡았고, 홍보2팀을 신설하면서 팀장으로 발탁됐다. 본부 과장이 보통 32~39회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는 10년이나 빠른 승진이다. 조달청은 30~40대의 젊은 과장 3명을 주요부서에 전진 배치했다. 이재용(41·행시 38회) 원자재총괄과장, 김응걸(36·행시 41회) 원자재비축과장, 강신면(42·행시 41회) 행정관리담당관 등이 주인공이다.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적극 활용한다는 노대래 청장의 인사 스타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식경제부의 김영삼(행시 33회), 정승일(33회) 국장은 동기보다 2년 정도 빨리 국장 승진에 성공했다. 김 국장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파견되면서 동기 가운데 가장 빨리 국장 직급을 달았다. 정 국장도 코트라 산하 인베스트코리아에 파견되면서 김 국장과 함께 승진했다. 김범수(45회) 서기관도 깔끔한 일솜씨로 공직생활 7년 만에 서기관 승진에 성공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29일 7급 이하 공무원 30명을 선발해 한 계급씩 특별승진시켰다. ‘고용노동부’로 개칭을 앞두고 우수 인재를 일찍 발굴, 핵심인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공직사회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보다 업무능력과 전문성 등으로 인재를 발굴하는 파격인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부처별 상황과 기관장의 스타일에 따라 승진 속도를 달리하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박승기·윤설영기자 jsr@seoul.co.kr
  • [4대강 솔루션] 생태환경-“태화강이 모델… 방사보 등 철거해야”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생태환경과 곤련해 우려되는 부분은 ▲준설과 댐 건설로 인한 강바닥 생태계의 파괴 ▲정비에 따른 강 주변 생태계 파괴로 나뉜다. 찬성론자나 반대론자 모두 생태계의 복원 능력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공사로 인해 생태계에 혼란이 오더라도 충분히 복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원까지 걸리는 시간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복원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에 따르면 낙동강의 경우 부산에서 안동까지 320㎞ 구간에서 평균 폭 230m, 깊이 6m로 바닥을 파내는데, 이는 앞으로 150~200년 동안 낙동강 지류에서 흘러들어 올 모래양이다. 박 교수는 “이걸 2년 만에 파내면 그건 생태계 파괴가 아니라 절멸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단양 쑥부쟁이는 강 주변 생태계 파괴의 전형적인 예다. 단양 쑥부쟁이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 서식지가 원형으로 보존돼 거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식물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 보호를 위해 옮겨 심은 쑥부쟁이는 겨우 2%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화호와 울산 태화강을 모델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됐던 태화강은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방사보를 철거해 2급수까지 정화된 상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대강 솔루션] 수리모형 실험-“일부 모형 실제 지형과 달라 오류”

    수리모형실험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속도전’ 논란을 불러온 이슈 가운데 하나이다. “완벽한 사전 실험 없이 서둘러 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된다.”며 반대론자들의 집중 포화를 맞은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은 지난달 경남 창녕의 한림수리환경연구소를 방문, 이포보 모형의 하폭이 실제보다 짧고, 낙단보에 배사구가 적용되지 않은 사실 등을 지적했다. 수리모형실험은 하천에 댐이나 보처럼 큰 시설물을 설치할 때 실물을 본뜬 모형에 물을 흘려보내 홍수피해나 수질악화 등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정부는 보 16개 가운데 1곳을 제외한 15곳에서 실험 결과를 설계에 반영하기 전 공사를 시작했다. 수리모형실험 결과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뒷말을 남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실험이 완료돼 대체실험이나 재시험 등은 현실성 없는 대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본래 수리모형실험이 보 공사의 선행 조건은 아니다.”며 “안전성 검증은 앞서 올해 초에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일부 수리모형이 실제 지형과 다른 부분은 실험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수리모형실험에는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 9곳이 참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솔루션] 4대강 이후-“통합물관리계획·조직정비 뒤따라야”

    “5.8㎞의 청계천 관리에도 매년 100억원 가까운 유지·관리비가 듭니다. 4대강 사업 이후 634㎞의 강줄기를 유지하는 데는 얼마가 필요하겠습니까.”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 교수는 ‘4대강 사업 이후의 문제’를 더 걱정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진행할 때 공사 이후에 필요한 예산과 조직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포스트 4대강 사업’에 대한 언급이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수질개선의 한계와 생태계 복원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찰해야 한다.”고 했다. 민 교수는 4대강 사업 이후 가장 큰 문제로 ‘갈수기의 수질악화’를 꼽았다. 하천 저수량 증가와 생태계 다양화, 경작지 개선에 따른 수질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나겠지만 반대로 보 등 인위적 물막이시설에 따른 물의 체류시간 증가, 퇴적물 증가 및 준설에 따른 오염물질 용출, 자정능력 저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교수가 제시한 대안은 ▲통합물관리계획 수립 ▲수변공간 활용 최소화 ▲하수처리시설 처리공법 개선 및 운영 효율화 ▲지류의 불필요한 기존 보 철거 ▲보전·복원·친수공간 등 구간별 관리 차별화 ▲산림관리 강화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이다. 김범철 강원대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저수량이 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유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간의 편익은 늘겠지만 그만큼 늘어날 관리비용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통합물관리계획 외에도 하천 관리를 위한 조직체계와 법·제도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4대강 솔루션] 보·수문-“중단 어려워… 수질개선 등 ‘포스트 4대강’ 준비해야”

    지난달 중순 경기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의 이포보(洑) 현장. 750여명의 인력과 500여대의 장비가 24시간 가동돼 보 건설이 한창이었다. 장재헌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홍수가 오기 전 가동되는 보에 수문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다기능 보는 35%, 하도정비는 60%의 공정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은 그동안 논란 속에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전체 16개 보의 공정률이 40%를 넘어 처음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6개 보에는 67개의 수문이 들어서는데, 내년 6월 영산강 죽산보를 마지막으로 모두 완공된다. 보는 용수 취수와 수심 유지를 위해 하천을 가로막는 수리시설이다. 보통 높이가 15m 이하면 보, 그 이상이면 댐으로 분류한다.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에는 일정하게 수위를 유지해주는 ‘고정보’와 수문을 갖춰 수위를 조절하는 ‘가동보’가 함께 설치된다. 전문가들은 “가동보의 수문 설치는 보 공사의 완료를 의미하는데, 금강1공구의 금남보와 한강3공구의 이포보 등이 수문 설치를 거의 마치는 등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지금이라도 강의 지류와 소하천 정비사업 등 수질개선 사업에 집중하고 본류의 4대강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장 보 공사를 중단하면 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4대강 사업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사실상 사업 중단으로 올해 투입한 5조원의 예산이 날라가고, 이미 발주한 18조원대 공사도 취소된다.보를 둘러싼 논란은 수질, 생태환경, 수량 등과 직결된다. 학계·시민단체가 “보 설치는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라며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청댐 등 인위적 물막이는 지금까지 안정적 용수 공급이란 장점 외에 하류의 수량 감소, 생태통로 단절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연방댐안전당국이 이미 설치한 1300여개 댐에 안전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미국과 일본은 노후한 댐과 고정보를 철거하고 우리처럼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설치 중인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함안보를 제외하곤 주변 침수 우려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생태습지 조성 등 확대를 보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대안은 무엇인가.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생태습지 조성 등 좋은 사업은 확대하고 보 건설 등 나쁜 사업은 줄이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는 “현재 추진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여론 수렴 절차에 매달릴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은 “되돌릴 수 없다면 차라리 보 건설 이후 수질과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인 ‘포스트 4대강 사업’을 준비하자.”는 데 모아졌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는 “하수처리시설 운영의 효율화와 불필요한 지류의 고정보 철거 등에 집중, 내년 중순 4대강 사업 종료 이후 드러날 문제점에 미리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춘천 하중도’ 3분의2가 유적

    대규모 관광·레저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 춘천 하중도(下中島) 곳곳에 수많은 문화재가 매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개발 계획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의뢰로 지난 5월7일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 대상 구역에 포함된 하중도 지역을 시굴조사한 결과 3분의2가량의 구역에서 청동기시대 지석묘 등 각종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는 총연장 4787m의 제방 중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확장해야 하는 3347m 구간에 대해 40m 간격으로 문화재 시굴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동쪽 강변으로 철기시대 유적이 집중 분포하고, 그 밑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춘천 연합뉴스
  • [사설] 소통과 화합으로 선진 한반도 시대 열자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06주년을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연륜의 신문으로서 생일을 자축하는 한편 옷깃을 여미며 새출발의 다짐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일제가 국권 침탈의 발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한말인 1904년 구국의 깃발을 높이 내걸고 탄생했습니다. 애국지사 양기탁 선생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영국인 배설(裵說·Bethell) 등에 의해 창간된 항일 정론지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내 최고(最古)의 민족정론지라는 뿌듯한 자긍심만 내세우려는 게 아니라 차제에 부끄러운 과거도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국권 상실과 함께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문으로 제호가 바뀌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광복과 함께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지만, 1948년부터 정부 소유로 귀속되면서 역대 정권들이 때로 독재나 권위주의로 치달을 때 시비곡직을 가리는 데 주춤거려 독자들의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꿨다가 사원이 1대주주인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면서 지난 2004년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되찾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난 세월의 공과에 대해 겸허히 자성하되 지나친 자기 비하에 빠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수호하려 했던 창간 취지를 되살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익을 맨 앞자리에 놓는, 공정한 보도로 독자로부터 사랑받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100여년 영욕의 시간, 겸허히 자성 서울신문이 지켜본 지난 105년 간의 민족사도 국권상실과 광복, 동족상잔의 전쟁, 그리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 투쟁 등으로 영욕이 교차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현대사는 총체적으로는 성공 스토리였다는 게 우리의 견해입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옥수수 가루로 허기를 달래던 나라가 세계 15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지 않습니까. 더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신생국 중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최근 십수년간 선진국의 문턱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일류 선진국으로 가는 고지는 아직도 신기루인 양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미국발 금융 쓰나미에서 보듯이 세계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기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과 일본마저 이른바 ‘선진국의 함정’에 빠져 경제난을 겪고 있음을 보십시오. 보수·진보, 공론의 장으로 역할할 것 이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온 국민이 일치 단결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내부적으로 갈가리 찢겨져 성장잠재력을 스스로 좀먹고 있습니다. 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지역 및 세대간 갈등에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무한 대치는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의 축도일 뿐입니다. 누가 봐도 북한의 도발임이 뻔한 천안함 폭침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도 정략과 소리에 휘둘려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소통과 화합의 결핍으로 인한 필연적 결과입니다. 선진국들이 경제위기를 수반한 정치적 격랑에 휩싸여서도 국가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통과 타협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 사회의 초입에 들어선 만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상생·협력하는 기풍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본지 창간 106주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각계 원로와 중진들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사회통합을 꼽았습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무엇보다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공론의 장의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특히 여야와 각 지역 및 세대가 소속 집단의 이해를 넘어 국가 공동체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길에서 만나도록 건전한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소통이 중요하지만, 각계각층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겠다는 식의 인기영합주의로 흘러 나라 살림이 거덜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머잖아 오고야 말 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내다보며 공익을 앞세우는 보도자세를 꿋꿋이 지켜나갈 것임을 거듭 다짐합니다.
  •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천안함사태 마무리후 6자회담 재개돼야” 54.9%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의 정치적 틀거리를 바꾼 ‘사건’이다. 기존에 여권으로 집중돼 있던 지방 정치 권력이 야당에게 분배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 기념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사회 통합을 향후 국정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청렴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후반기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사회 통합’(47.5%)을 꼽았다. 대신 ‘경기 회복’은 33.3%로 2위에 머물렀다. 이는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극렬한 대립과 갈등에 휩싸인 만큼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는 점도 경제 이슈가 2순위로 밀려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로 많이 나온 답변은 ‘남북관계 개선’(13.1%). 최근 천안함 사태에 따라 급속도로 악화된 남북 관계는 ‘코리아 리스크’의 고조 등에 따라 우리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명박 정권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4%로 후순위로 밀렸다. ‘비리 척결’도 2%에 그쳤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대북·외교 정책의 현안은 천안함 사태와 6자 회담이라는 두 가지 큰 이슈가 맞물려졌다는 점.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와 상관 없이 조속히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45.1%)는 것보다 ‘북한의 유감 표명 등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6자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54.9%)는 편에 손을 들었다. 미세하게나마 현 정권의 대북·외교 기조를 지지하는 입장이 더 많았다. 지방 권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5기 민선 지자체장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성’(44.7%)을 꼽았다. 각종 부패·비리와 연루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지자체장들이 지금껏 속출했던 만큼 단체장들의 도덕성이 더 향상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어 ‘공약 이행’이 두번째로 많은 25.2%의 선택을 받았다. 지자체장들이 기존에 공약을 공약(空約)으로 치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자체의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서는 ‘민주적 자치행정이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47.6%,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 13.6%를 기록했다. ‘심한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38.8%에 그쳤다. 지방 권력의 여야 교체를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이 67.6%, 반대가 32.4%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방 행정이 정당 정치에 휘둘릴 수 있는 현 제도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車·쇠고기 추가 양보안돼” 35%

    “한·미 FTA 車·쇠고기 추가 양보안돼” 35%

    2000년대 후반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은 정치도 사회도 아닌 경제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4대강 사업, 감세 정책 등 경제 이슈들이 주요 현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민을 ‘경제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관심이 많으면 논란도 많은 법. 정계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조차 기존에는 관심밖이었던 경제 정책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 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4대강 사업 등 경제 문제에 뚜렷한 의견차를 나타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4대강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하되 속도를 조절하자.’는 의견이 38.6%, ‘속도 조절 없이 원안대로 추진하자.’는 응답은 13.9%로 찬성이 52.5%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 건설을 제외하고 최소한 개발하자.’와 아예 ‘전면 수정하자.’는 의견이 각각 23.8%로 반대 입장도 절반에 가까웠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4대강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재개될 한·미 FTA 협상에서 자동차와 미국산 쇠고기 부문의 추가 양보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먼저 전문가 중 가장 많은 35%는 ‘쇠고기도 자동차도 더 이상 양보하면 안 된다.’고 답변했다. ‘더 뒤로 물러나면 FTA를 체결해도 남는 게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통상 부문 전문가는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 협정 전체를 재협상해야 한다.”면서 “만일 협정 재협상이 곤란하다면 우리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의제 2~3개를 다시 미국 측과 논의하는 게 상호 존중이자 협상 정신에 부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연비 기준 등을 양보하더라도 쇠고기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28.0%, ‘자동차와 쇠고기 모두 양보하더라도 FTA가 빨리 비준될 수 있어야 한다.’는 20%로 의견이 엇갈렸다.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입해도 자동차는 더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경기가 회복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등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인 81.8%가 ‘2~3년간 회복과 하락이 반복하는 소강 상태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2~3년 내에 더블딥이 온다.’(5.1%)거나 ‘하반기부터 침체돼 내년에는 하향세로 돌아선다.’(4.0%)는 의견은 소수였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장밋빛 전망도 9.1%에 그쳤다. 다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효과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가 55.2%, ‘조금 도움이 된다.’가 28.6%로 80%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