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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 준설 최소화 - 둑높이기 중단해야”

    “금강 준설 최소화 - 둑높이기 중단해야”

    민주당이 준설 최소화와 불필요한 조경사업 중단, 지류·소하천 정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내놓았다. 4일 금강 살리기 대안을 시작으로 영산강, 낙동강, 한강 대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투쟁에 매진했던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7·28 재보궐 선거 이후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 중 일부가 지역 특색에 맞게 4대강 사업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했다. 그러나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대형 보(洑)와 대규모 준설 사업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과 타협의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당장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 의장은 “정책위에서 민주당의 안을 일단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예산이 반영돼 집행 중인 사업이기 때문에 미세 조정이라면 모르겠지만 보와 준설을 포기하는 등 사업의 틀을 바꾸는 전면 재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당은 우선 강 생태계 보전의 4대 원칙과 계획 추진 4대 원칙을 발표했다. 보전 원칙으로 ▲강별 고유 특성 반영 및 강의 흐름 유지 ▲수질개선 ▲본류만이 아니라 지류까지 관리 ▲자정력 높은 강 생태계 보전을 제시했다. 계획 추진 원칙으로는 ▲국가재정 투자의 효율성 고려 및 우선순위에 따른 연차적 추진 ▲불필요한 사업 및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 배제 ▲예비타당성 및 환경영향평가 준수 ▲사회적 합의 등이다. 민주당은 전문가들과 함께 강별 특성을 조사했는데, 금강은 하류에 있는 금강하구호를 제외한 본류 수질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낙동강도 수질이 양호하고 수량이 풍부하지만, 낙동강 하구둑 주변은 심각하게 오염됐다. 영산강은 전체가 오염이 심각해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으며, 특히 하구언의 수질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강은 2300만명의 식수원인 남한강 1급수 상수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포보·여주보·강천보와 팔당상수원이 36.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오염 우려가 크다고 민주당은 판단했다. 금강 사업과 관련해 민주당은 “정비가 시급한 소하천과 지방하천, 금강하구둑 오염은 방치하고 본류에만 예산을 투입해 물의 흐름을 차단, 수질 악화만 유발하고 있다.”면서 “홍수소통에 지장이 없는 구간의 준설은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둑높이기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애 의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금강 사업비는 1조 7130억원”이라면서 “타당성이 있는 제방보강, 양·배수장 설치, 토지보상에만 4971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사업을 중단하면 이미 투입된 사업비 3414억원을 합쳐도 8000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했던 안희정(민주당) 충남지사가 사업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전면 반대하던 민주당도 이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함에 따라 4대강 사업은 순항을 향한 전환적 국면을 맞았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는 4일 충남도와 충북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두 광역자치단체는 회신 공문에서 “현재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국토부는 “충남과 충북이 국가 대행공사 시행자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김두관 경남지사,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던 대표적 광역단체장이었다. 그는 6·2지방선거 당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환경을 훼손하고 지방재정을 파탄 내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김종민 충남도 부지사는 기자설명회에서 “충남도가 사업 대행을 맡은 4개 공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질문은 의미가 없다.”며 “금강 사업 전체로 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부와 협의, 재검토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편 김두관 지사도 입장 정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가 반대를 하더라도 국가가 사업권을 회수해 공사를 계속할 수 있어서 반대할 명분이나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회신 마감시한(6일)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에서 5일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 시장이 싫다셔서”

    경기도 고양시가 시장이 바뀌면서 4대강사업과 연계된 사업이라는 이유로 수백억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4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 경기도로부터 ‘물순환형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신청하라는 공문에 따라 사업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물순환형 수변도시 조성사업은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본류의 풍부한 물을 건천화된 인근 하천에 흐르게 해 건천화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생태를 복원하는 사업.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며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로 재원을 충당한다. 시는 건천화가 심한 창릉천 22㎞에 한강물을 끌어와 흘려보내고 하천 주변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드는 등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전체 사업비는 46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7일 아예 사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최성 시장이 취임 직후 담당 직원에게 사업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창릉천에 물순환형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신청하려 했다.”며 “도 브리핑을 위한 보고 과정에서 ‘4대강과 관련된 사업은 곤란하다’는 시장 의사에 따라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재정 적자가 큰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시종 충북지사 “4대강 찬성” 공식표명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일 4대강사업 추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4대강사업을 반대해온 다른 도지사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을 직접 찾아가 “4대강사업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심 본부장과 ▲청주시 무심천 내 작천보 높이를 낮추고 ▲관내 저수지 둑을 높이는 대신 저수지를 추가로 건설하며 ▲단양군에 지어지는 수중보 활용 방안 등 4대강 현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과 30일 4대강 사업에 반대해온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 지사 등 3명에게 이례적으로 공문을 보내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었다. 국토부는 다른 도지사들에게도 ‘대화’라는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심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남도가 지난 2일 ‘특별위원회의 활동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신기한을 연기해 달라.’는 공문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보내온 만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해배상소송과 관련, “(실무진에서) 검토해본 적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하더라.”며 “지자체와 맺은 협약서에 계약해지 내용이 포함돼 (일부 관계자가) 원칙론적 답변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와 안 지사는 지자체 사정에 따라 각 6일과 5일인 답변시한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질악화와 환경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사업을 축소하고 생태하천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4대강 사업 대안을 밝힐 예정이다. 이창구·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테크놀로지 파크 말레이시아 파견) 최은철△영어교육강화팀장 오석환△과학기획〃 이봉로△안동대(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파견) 심민철△순천대(영국 요크대 파견) 이영찬△교육과학기술부 나인광 금용한△평생직업교육국 오응석△부산대 김진형△원자력통제과 양진석△안동대 김재호△국제협력국 연민영 ■농림수산식품부 ◇부이사관 승진 <과장>△인사 윤달상△지역무역협정 김윤종△식량정책 민연태△과학기술정책 허태웅△4대강새만금 이봉훈◇과장직위 승진△농업연수원 전문교육과장 이은정△국립식물검역원 중부격리재배관리소장 장영국△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장 김태기◇과장급 전보△국립종자원 김병찬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보 △해외사업지원처장 윤석정△검사지도처장 직무대리 허영택△전남동부지사장 지덕림△장치진단1부장 이일재△울산지역본부 검사부장 류영조 ■국립암센터 ◇센터장 △간암(간담췌암연구과장 겸임) 박상재△폐암 한지연△암예방검진 이찬화◇실장△내시경실장 이우진 ■신한은행 ◇전보 △쌍용동지점장 박세홍 ■삼성증권 ◇신임 △법인사업본부장·홍콩현지법인장 황성준◇승진△CM사업추진팀 부서장 오창수△인재개발팀 〃 원유훤◇전보△해외사업기획팀 부서장 김형준 ■계룡건설 ◇부사장 승진 △총괄부사장 이승찬
  • 4대강 반대 지자체장 정부 공문 3색 반응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사업권을 회수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온 데 대해 “논의를 거쳐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회신하겠다.”며 무조건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김 지사는 “우리는 속도전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6일까지는 답을 할 수 없다.”며 “실국장·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신중하게 판단한 뒤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통보시한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사업을 반납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며, 우리도 바라는 것이 있으니까 무조건 반납하는 것은 아니고 요구조건을 붙여 회신하고 요구조건이 수용되면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 지사는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에서 도민의 단결·화합을 꾀하고 금강도 살리는 쪽으로 논의·결정해 정부가 요구한 시한인 6일 안에 회신하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6·2 지방선거 때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청했으나 당선되고 난 뒤 풀어가는 방법은 다르다.”면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공문을 보낸 것에는 “대화하자고 했는데 최후통첩하듯이 도청 일선 과장에게 공문 한 장 보낸 정부의 태도는 무례한 처신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큰 틀에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일부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조정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충북에는 운하사업으로 볼 만한 대규모 보나 준설이 없기 때문에 큰 논란거리는 적다.”면서 “주민 민원이 있는 4∼5개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일부 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관 공동검증위원회의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대전 이천열 청주 남인우기자 kws@seoul.co.kr
  • 4대강공사 거부 지자체 국토부 “손배 청구 방침”

    4대강공사 거부 지자체 국토부 “손배 청구 방침”

    국토해양부는 4대강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광역단체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공사 진행을 거부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말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6일까지 사업추진 여부를 답해 달라고 요구한 뒤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위탁받은 일부 지자체가 정당한 사유없이 공사 진행을 거부하면 손해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적 계약을 맺고 공사를 맡긴 만큼 정치적 이유로 공사 수행을 거부할 경우 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논리라는 설명이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계약해지 등은 당사자 협의에 의해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조건에 명시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김 지사 등이 “6일까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법적 분쟁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도 앞서 “(소송까지) 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광역단체장이 인·허가권을 내세워 사업속도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는 해당 지자체에 대해 구상권은 행사할 방침이다. 계약해지나 공사중단 등으로 업체가 피해를 볼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면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 기대/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 기대/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신문이 방송에 비해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는 요소는 기획기사일 것이다. 긴 호흡의 심층 분석 기사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이 시각적인 현란함을 앞세운 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상상력과 영감을 주듯이 정보와 감동을 전달한다. 일반행정 분야와 서울자치행정 점검을 다룬 ‘5기 지자체 출범 한달’(7월31일) 기사는 이런 장점을 충분히 살린 사례다. 시기도 적절했다. 출범 한 달이라는 기간이 말해주듯 소재를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이라든지, 4대강·세종시와 같은 쟁점사안에 국한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방선거 이후 정치 변화의 맥을 짚기 위한 노력은 높이 살 만했다. ‘0점 조준’, ‘클릭 조정’처럼 어려운 군대용어를 굳이 사용한 점은 옥에 티였지만 말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기사는 기존의 선거보도 관행과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정책보다는 양당 대결 구도로 설정한 정치권에 원인 제공의 책임이 있지만 지역구의 특성이나 쟁점, 후보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전달에 역점을 둔 기사가 아쉬웠다.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한 ‘7·28 민심르포’ 같은 연재기사는 신선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여론조사에 따르면’이라는 말로 무슨 당 우세, 박빙과 같이 표현한 기사(재보선 D-1 판세·관전포인트, 7월27일)는 책임 있는 보도라 하기 어렵다. 7월25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한·미연합훈련 관련 기사는 최신예 무기 소개와 작전 설명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주변국의 미묘한 정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주변의 군사력 배치라든지 국가별 국방비 등에 대한 심층기사가 아쉬웠다. 반면 중국해군의 동향을 600년 전 정화(鄭和) 함대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다룬 ‘中의 야심 무엇을 노리는가’(7월31일)는 그래픽과 함께 돋보였다. FIFA가 주최하는 U-20 여자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낸 ‘태극소녀’ 관련 기사는 의미 있었다. 우리가 신문의 스포츠 기사에 주목하는 것은 중계방송과는 다른 관점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기당 골과 경고 수, 전술 등에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를 비교한 기사(‘여자축구가 더 화끈하다’, 7월28일)와 우리 팀의 약점과 강점을 분석한 ‘태극소녀 26일 4강신화 쏜다’(7월24일) 등의 기사가 눈에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골프처럼 홀까지의 거리를 달리 적용하는지, 농구처럼 공의 크기는 다른지와 같은 여자축구에 대한 작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는 아쉬웠다. 모 일간지처럼 스타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와 어려운 환경을 필요 이상으로 대비시키는 사생활 들추기 보도는 지양해야겠지만 말이다. 사설의 제목(4강신화 태극낭자, 여자축구 희망을 봤다, 7월31일)처럼 이들의 희망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자축구 선진국 독일과 미국의 사례처럼 우리의 관심과 성원이 지속될 수 있는 기사 발굴이 필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핸드볼 여자주니어선수들의 기사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은 감이 없지 않다. 여자핸드볼은 국제대회 성적에 비해 비인기종목을 이유로 설움을 받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이미 ‘유명’한 탓인지 8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른 활약에 비하면 지면 할애가 부족했다. 하지만 ‘소녀들의 눈물…후회는 없다’(7월30일)는 제목으로 결승진출에 좌절한 두 팀을 ‘불모지에 핀 꽃’과 ‘리틀 우생순’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란히 실은 기사와 ‘떠오르는 핸드볼·축구 女수문장 박소리·문소리(7월29일)’의 아이디어는 돋보였다. 경영학의 구루(Guru) 필립 코틀러는 최근 저서 ‘마켓3.0’에서 미래시장의 첫 번째 핵심 키워드로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꼽았다.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신문은 다른 중앙일간지와 비교하면 외부 기고를 중시한다. 독자권익위원회의 회의 내용도 매달 꼬박꼬박 싣는다. 참여의 시대, 고객의 정보 요구에 귀 기울이며 능동적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서울신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사설] 김·안 지사, 4대강 지지 지역여론도 헤아려야

    국토해양부가 최근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 사업을 계속할지, 4대강 사업 대행사업권을 반납할지 여부를 답변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4대강 사업의 시행 주체는 정부와 지자체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정부는 보 건설과 준설 공사 등과 같은 예산이 많이 드는 대규모 사업을, 지자체는 자전거 도로 공사· 생태 공원 조성 등 소규모 공사를 맡고 있다. 지자체의 사업권도 사실 정부가 ‘대행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못하겠다며 대행 사업권을 반납할 경우 정부가 대신 하면 된다. 정부 공문을 받아든 김 지사는 “6일까지 답하기는 어렵다.”며 당혹스러워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구나 조건을 받아주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 지사는 “선거 때는 반대했지만, 지사로 당선되고 나서는 풀어나가는 방법은 다르다.”면서 4대강 사업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 당초 강경한 입장에서 ‘조건부 승인’으로 돌아서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내걸 조건은 ‘보 건설과 준설 공사 반대’가 될 것 같다. 만약 이들이 4대강 사업에 ‘조건부 승인’ 입장을 밝힌다면 이 또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다. 이들은 목소리 큰 4대강 사업 반대론자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지역주민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변화된 입장을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또 도지사로서 4대강 사업의 실익을 따져 봤을 때의 손익계산서에 대한 입장도 지역주민에게 솔직히 설명해야 한다. 사실 4대강은 ‘국가하천’이지 ‘지방하천’이 아니다. 정부가 시행주체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특정 지역을 관통하기에 사업권을 지자체에 줬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두 지사는 보 건설과 준설 공사에 반대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해당 지자체장을 비롯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공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장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4대강 반대 목소리를 줄여 나가는 명분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4대강 반대 지자체장 정부 공문 3색 반응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사업권을 회수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온 데 대해 “논의를 거쳐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회신하겠다.”며 무조건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회신 날짜를 지정해 최후통첩식으로 통보를 해 온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속도전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6일까지는 답을 할 수 없다.”며 “실국장·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신중하게 판단한 뒤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통보시한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사업을 반납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며, 우리도 바라는 것이 있으니까 무조건 반납하는 것은 아니고 요구조건을 붙여 회신하고 요구조건이 수용되면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총리와 장관 등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면 정부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최후통첩처럼 통보해 와 당황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보 건설과 낙동강 본류의 일률적인 준설은 반대했지만 수질개선을 위한 강 상류와 지천·소하천 정비 등은 찬성의견을 밝혀 조건부로 회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 지사는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에서 도민의 단결·화합을 꾀하고 금강도 살리는 쪽으로 논의·결정해 정부가 요구한 시한인 6일 안에 회신하겠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6·2 지방선거 때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청했으나 당선되고 난 뒤 풀어가는 방법은 다르다.”면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공문을 보낸 것에는 “대화하자고 했는데 최후통첩하듯이 도청 일선 과장에게 공문 한 장 보낸 정부의 태도는 무례한 처신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큰 틀에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일부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조정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업권을 반납하거나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중단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충북에는 운하사업으로 볼 만한 대규모 보나 준설이 없기 때문에 큰 논란거리는 적다.”면서 “주민 민원이 있는 4∼5개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일부 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신 일정은 정확하지 않지만 민·관 공동검증위원회의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 기자 kws@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민주당이 ‘민심’이라는 큰 ‘월척’을 놓친 게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2일 말을 아꼈다. 이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기만 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라는 말에서 당권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도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으로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정 대표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워 온 이가 바로 정동영 의원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비주류들의 정치 결사체인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이란 세 글자 빼고 모두 바꾸자.”며 사자후를 토해내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쇄신연대가 연일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 조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정 의원은 정작 재·보선 이후 한 번도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원 측은 “지금 우리가 나서면 진흙탕 싸움으로밖에 더 비춰지겠냐.”고 말했다. 대신 정 의원은 외곽을 돌고 있다.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낙동강 4대강 사업 함안보 점거 농성 현장을 찾았다. 31일엔 충북권 지지자들과 함께 속리산을 올라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대립해 온 정 의원이 대표의 위치가 흔들리자마자 바로 나서면 ‘마치 기다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관망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지도부 거취가 일단락되면 바로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준비하는 카드는 ‘담대한 진보’라는 이념 논쟁이다. 지금 민주당의 ‘중도진보’ 노선에서 ‘중도’라는 꼬리표를 떼고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책 좌표를 좀더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노선 논쟁에 불을 붙이려는 것은 전당대회를 더 건설적으로 치르자는 명분을 선점하고, “당권 경쟁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다. 정 의원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인 인지도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그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 연설과 스킨십으로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깔아놓은 지역 조직도 건재하다. 단점도 있다. 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친노·386그룹과는 화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감행한 ‘탈당’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 의원은 약한 원내 지지세력, 지난 대선에서의 큰 패배, 복당 이후 불거진 당내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토부 “4대강공사 거부 지자체 손배 청구 방침”

    국토부 “4대강공사 거부 지자체 손배 청구 방침”

    국토해양부는 4대강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광역단체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공사 진행을 거부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말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6일까지 사업추진 여부를 답해 달라고 요구한 뒤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위탁받은 일부 지자체가 정당한 사유없이 공사 진행을 거부하면 손해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적 계약을 맺고 공사를 맡긴 만큼 정치적 이유로 공사 수행을 거부할 경우 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논리라는 설명이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계약해지 등은 당사자 협의에 의해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조건에 명시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김 지사 등이 “6일까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법적 분쟁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도 앞서 “(소송까지) 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광역단체장이 인·허가권을 내세워 사업속도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는 해당 지자체에 대해 구상권은 행사할 방침이다. 계약해지나 공사중단 등으로 업체가 피해를 볼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면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H 손실보전’ 정부·여야 나선다

    ‘LH 손실보전’ 정부·여야 나선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가사업을 대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 심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LH의 총부채는 7월 말 현재 118조원에 이른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LH의 누적 적자가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국책 사업을 도맡아 하면서 불어난 측면이 크다.”면서 “조만간 LH 관계자를 불러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손실 보전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이용섭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사업을 대행하다가 발생한 LH의 손실에 한해 정부가 지원하는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공공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때문에 생긴 LH의 부채를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LH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립금으로 보전하고, 그래도 부족할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익사업에 한해 정부가 보전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획재정부도 정치권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재훈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올 2월부터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을 이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이견이 있어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었다.”면서 “LH의 재무안정을 위해 여야가 합의를 이뤘다면 전체적인 취지에 공감하는 기획재경부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는 LH가 자금난에 허덕이게 된 원인을 놓고는 이견을 보여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용섭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무리한 토지공사·주택공사 통합이 화를 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면서 “정부가 공기업을 4대강 사업과 같은 일방적인 국책사업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단기적 경기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고흥길 의장은 “지난 참여정부가 LH를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 등에 무리하게 동원했다가 부동산경기가 침체하자 손실이 커졌다.”면서 “손실 보전을 위한 입법 전에 손실 원인을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LH의 부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 나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구·홍성규·유영규기자 window2@seoul.co.kr
  •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1일 오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충주시 문화동의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 선거사무소. 축하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틀 전 선거팀 해단식을 마쳤다는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책상과 의자 등 최소한의 사무집기만 놓여 있어 언뜻 황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 의원 측은 “친서민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축하 화환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당선 후에도 직접 골목골목 돌면서 ‘친서민 당선사례’를 하느라 바빠 회기 시작 전에는 여의도에 올라갈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제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니라 햇병아리 정치인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조치는 이제 손질이 필요하다.”, “현재의 감세정책과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전공’인 경제현안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축하를 받았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투표일 당일 오전에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이후로는 당선사례에 바빠 각지의 축하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부세는 악세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친서민’을 향해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좋아진 것이 뭐 있느냐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가 안정돼 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미시적인 정책을 써서 국민 개개인이, 바닥까지 감지가 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서민정책특위를 가동하고 ‘서민을 위한 관치금융’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은 적절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대부업 금리 등은 지금도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과도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끌고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하도급 단가 등을 언급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률에도 반영하고 조정 노력을 했지만 그동안의 실적이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이제 대기업도 어느 정도 호황을 보고 있으니 고통 분담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법으로 하도급단가를 얼마씩 받으라고 정한다든지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장 경제, 자유경쟁 원리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 일종의 운용의 묘인데, 여유 있고 힘있는 대기업이 동참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표하는 등 정부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대기업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에 감세 혜택 등을 주겠다는 정책에 대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금 정부가 향후 5년 동안의 중기재정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명박정부가 끝나는 2013년 2월쯤에는 거의 균형재정상태로 갈 것 같다. 현재 적자가 2.5% 정도인데 그때가 되면 0.3% 정도로 균형을 맞출 것 같다. 또 국가채무비율도 35% 이하로 안정적으로 떨어뜨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세수 규모, 감축 규모 등을 고려해서 짠 계획이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완화로 지방재정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는 사실 조세 자체를 잘못 도입한, 어떻게 보면 악세다. 종부세 완화를 두고 부자감세 운운하는데, 이는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조세제도를 고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종부세 완화로 악화된 지방재정은, 지방소비세 확충 등으로 보완 조치를 취했다. →DTI 규제 완화 필요성이 지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DTI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투기 과열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가려고 해도 집이 팔리지 않는, 이른바 그 자체가 하나의 ‘데드록(교착상태)’이 돼 묶여 버리기 때문에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손질이 필요하고, 정부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 민심을 봤을 때는, DTI 규제 손질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보이나.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불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청와대 있을 적에 보금자리 주택, 취업후 학자금상환제도(ICL), 미소금융 등의 대표적 친서민정책을 입안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이 서민에게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제도들을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살림살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지, 좋은 일이라고 돈을 펑펑 쓰면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 ICL의 경우 금리가 높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시중금리로는 최대한 낮춘 것이다. 무이자로 해달라는 요구는 지금 재정형편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렵지만, 지금 수준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한다. →미소금융 역시 당초 취지보다 서민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고 한다. -미소금융을 막 나눠주는 형태로 해 버리면 미소금융 재정 자체가 파탄나서 그때 받은 사람은 좋지만 항구적으로 지속되는 제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까다롭게 최소한의 자금을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성과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국민 기대와 현실간 괴리가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을 못 받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보완책도 나오고 해서 지금은 불만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금자리 주택의 문제는 LH의 자금난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LH의 자금난은 3~4년전에 이미 초래된 것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경쟁적으로 전국에 일을 벌여 놓고 나서 지금 그걸 하려니 천문학적 금액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기왕에 벌여 놓은 일들을 선택과 집중 원칙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여러 서민정책 운용에 있어 초기 잡음이 있지만 안정감 있게 제도를 지속하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생기고, 취업이 되면 그 자체로 체감도 하지만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니 상인들도, 밑바닥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올 연말 정도 되면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그렇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취지라면, 지금의 부양기조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나. -그렇다. →충주는 4대강 사업의 시작지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과 충주 시민들의 생각은. -충주 시민 다수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보나 댐을 건설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 바닥 준설 및 습지를 손보는 것에 대해서도 큰 반발은 없다.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경제적 혜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4대강 속도조절 필요 없어” →사업 진행 속도나 규모, 보 준설 등 사업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4대강 사업은 이미 발주받은 기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강만 시범적으로 먼저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당초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 수렴 등이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은 일리가 있다. 친환경적 공법 사용 등 공사 기법이나 집행 방법의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세종시 문제는 원안으로 정리됐지만,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원안만으로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보나. -국민들의 대표격인 국회에서 수정안보다 원안 고수가 낫다고 결정했다. 국론과 국가 방침이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됐으니 잘해야 한다. 세종시 플러스 알파 문제는 충주 지역에 최대한 이익이 돌아오도록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나는 이제 막 정치권에 입문한 신입이다. 햇병아리 정치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과연 최고위원직 일을 해낼지, 스스로 ‘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친이계’, ‘친박계’ 등 계파 간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 화두이다. 본인의 계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대통령을 모셨기에 친이계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계파보다도 충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지역의 이해관계와 시민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 계파는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이계에서 부족했던 경제통이 입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친이계든 비(非)친이계든 경제가 좋아지면 좋은 것 아닌가. 충주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정부가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사업의 포기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답변 시한을 오는 6일까지로 못박았다. 두 광역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위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사업권 반납을 검토해 왔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1일 “해당 단체장들이 언론을 통해 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공문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면서 “이에 따라 29~30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명의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170개 공사구간 가운데 각 지방국토청이 지자체와 공사대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위임한 공구는 모두 54곳(31.8%)이다. 경남은 대행구간 13곳 가운데 설계만 끝난 낙동강 47공구의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또 김해 매리지구 6~10공구 중 7공구와 10공구의 공사 중단을 검토 중이다. 충남은 4곳의 대행구간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들 공구에 대해 국토부는 오는 6일까지 사업 포기 여부를 문서로 답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날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공문을 다시 보내 사업권 반납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들 지역에선 4대강사업 여부를 놓고 각 단체장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쟁점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사업권 반납’이 공식화되면 해당 지역의 4대강사업은 지방국토청으로 환수된다. 김희국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사업을 환수하면 보 설치나 준설, 둑 보강 등 치수 분야 공사는 국가가 직접 하고 생태하천 등 부가사업은 지자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추진본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사업을 대행하려던 이유는 참여 공사업체를 지역 업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국가가 이를 환수하면 참여 제한이 없어질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사업권을 돌려받은 지방국토청과 인·허가권을 통해 사업을 저지하려는 광역단체 간 갈등이 사업권 환수를 기점으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4대강사업의 평균 공정률은 낙동강 22.1%, 금강 26.5%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5기 단체장 중앙정치보다 지역주민 살피라

    민선 5기 자치단체장들의 한 달간 성적표를 매긴다면 낙제점이다. 한 달 내내 ‘요란한 행보’로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도(道) 행정의 최우선 사업인양 목을 매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이 장악한 경남도 의회는 4대강 사업 반대 예산을 전액 삭감, 김 지사 행보에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도정이 얼마나 정치색으로 물들여졌으면 경남도 하위직 공무원 채용 면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두관 경남지사 중 누가 더 정치를 잘하나?” 라는 황당무계한 질문까지 나왔겠는가. 국책사업에 반대를 해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상적 행정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 단체장들이 자신의 정치 색깔을 입히려고 목소리 높이는 식은 곤란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임자가 호화청사를 짓다 예산이 거덜났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임자의 실정 고발로 온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전임자가 추진했던 세계도시축제가 예산낭비라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것으로 시(市) 행정의 포문을 열었다. 호화청사와 축제에 예산을 펑펑 낭비한 전임 시장들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명한 단체장이라면 주민들을 위한 정책 현안부터 들고 나왔어야 했다. 단체장의 감시·감독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빚더미의 지방 공기업들도 손봐야 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정책 등을 폐기하려고 벼르고 있다고 한다. 전임자의 정책을 무조건 부정하는 게 옳은지 따져 볼 일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미 70 %의 공정률을 보인 의정부 경전철을 중단시켰다. 그동안 들인 예산은 물론 행정력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친(親)전교조 성향의 교육감 당선 이후 교육 현장의 혼란도 걱정스럽다. 진보 인사들이 지방교육 행정을 장악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 반대, 학생체벌 금지 등 교육정책 실험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겠다지만 학생들에게 먹일 친환경 제품이 시장 사정상 수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단체장들은 이제 여야를 떠나 중앙정치를 기웃거리지 말고 지역주민만을 보고 일해야 한다.
  • 따뜻한 한국형 보건복지의 청사진

    신자유주의가 부추기는 것은 사회의 양극화다. 또한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국가의 확고한 정책과 제도, 예산의 뒷받침이 없다면 가장 먼저 위태로워지는 것이 바로 복지다. 노인, 장애인, 서민 등의 고통은 더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먼저 나서서 경로당 난방비 전액 삭감을 비롯해 빈곤층 쌀 지원, 장애인 자녀학비 지원, 장애인 보조기구 지원 등을 대폭 줄이려하는 것이 요즘 사회 분위기다. 복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할 때다. ‘희망복지 포트폴리오’(김용하 지음, 이미지북 펴냄)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사회 통합을 위한 따뜻하고 촘촘한 보건복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인 저자가 최근 7~8년 동안 여러 매체에 쓴 글들을 모아놓았지만 여타의 토막글 모음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건복지 전문가답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을 바라보는 시각과 입장,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배경과 해결 전망, 한국형 사회보장제도의 필요성 주장 등 다양한 형태의 현안들이 마치 하나의 논문인 듯 꿰어지면서 그의 주장과 논리가 더욱 일관되고 공고해짐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논지는 간명하다. 사회복지가 강해질수록 ‘따뜻한’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성장정책은 복지정책과 함께 갈 때 비로소 양극화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되고, 사회통합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이라는 한계상 자칫 외로워질 수도 있는 자리에 있지만 실사구시적인 입장에서 복지의 중요성과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여러 현안들에 대해 눈여겨볼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모두가 한 목소리로 우려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 대책 없는 출산 정책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고도로 집적된 지식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국가모형을 만들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한다. 우리의 사회복지 시스템이 외형적 완성도에 비해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고, 사회보험과 공공부조 정책 사이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예산 22조원에서 30조원 이상으로 예산 몸집을 늘리려는 4대강 사업만 달리 결정하면 사회복지의 문제점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음은 자명하다. 자, 어찌해야 하나.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일반행정 분야별 점검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한 달이 지났다. 주민들이 변화를 실감하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방 권력이 교체된 지역을 중심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섣부른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민생을 앞세운 행정을 정착시키는 과제만 남았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두드러졌던 문제는 전·현 권력 간, 중앙·지방 권력 간 갈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새 단체장들이 중앙정부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하는 사업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는 혼란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과 현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우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임 시장을 비판대 위에 올렸다. 취임 직후 3200억원짜리 호화 청사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LH에 줘야 할 판교 개발비용 5200억원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비해 서구에 새로 지을 예정이었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등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주도했던 4000억원 규모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방침을 백지화한 데 이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영리병원과 내국인카지노 도입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도 전임 시장이 구상했던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지상전철) 건설계획을 수정해 중전철(지하전철)로 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경남·충남·광주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은 4대강 등 국책사업 관련해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강원의 경우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돼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등 주요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임 단체장들이 비리에 휘말려 도주하거나 구속된 전남 여수시와 충남 당진군은 신뢰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민선 5기 출범으로 갈등과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하는 등 민주노동당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주요 직위를 개방형으로 바꿔 민간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주민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 서비스를 도입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또 여야 구분 없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민생 일자리본부를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 여부를 공무원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5GW급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1조 6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김관용 경북지사도 일자리경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신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시진권(48·경북 고령군·자영업)씨는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가 강조됐지만, 서민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하루 빨리 가시화될 수 있도록 단체장들이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도 “민선 5기에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화두일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사]

    ■대법원 ◇고법 부장판사 △서울 조용구 이경출 이광만△대전 이정미 ◇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전현정△춘천 김종수△청주 박정희△부산 박우종 ◇재판연구관 △대법원 김선일 윤경아◇고법 판사 △서울 조미연 장경식 ◇지법 판사 △부산 문춘언△창원 심형섭△서울중앙 김주석 신교식 정도영 이근영 허명욱△서울행정 박상현△서울남부 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김종민△대전 김양호△대전지법 천안지원 성기권△청주 이종우△광주 장천수△부산지법 가정지원 윤나리△서울서부 방창현△울산 현낙희△서울가정 홍창우 ◇겸임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회의 준비위원회 기획단장 이민걸 ◇파견 △헤이그국제사법회의 상설사무국 박정훈△구유고국제형사재판소 민경화 ■행정안전부 ◇승진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김상범 ◇전보 △감사관 박성일△정보화전략실 정보화기획관 심덕섭△기획조정실 행정선진화〃 김일재△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조욱형△지역발전위원회 파견 김기수△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이인재 ■환경부 ◇국장급 전보 △녹색환경정책관 송재용△국토해양부(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파견 김상배 ■서울시 ◇과장급 전보 △행정과장 백호 △기획담당관 정수용 △인사과장 김의승 △공공디자인 담당관박내규 △강남농수산물검사소장 김정현 △언론담당관 서정협 ◇과장급승진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소장 권병효 △뚝도아리수정수센터소장 이오영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소장정해석 △경전철추진반장 배광환 △지리정보담당관 장동우 △수상사업부장 최동필 ■충남도 ◇4급 승진 △산림환경연구소장 박성서 ◇4급 전보 △자치행정국 총무과 전인환 ■하남시 △개발사업단장 김창배△도시건설국장 유흥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춘동 서울보훈병원 교육연구부장 ■서울대병원 △암병원 개원준비단장 노동영△〃 진료부단장 김태유△〃 기획〃 이혁준△〃 대외협력〃 백선하 ■대한지적공사 ◇승진 △본사 감사실장 윤형섭△울산·경남본부 사업처장 이권재 ◇전보 △사업처장 조만승△경영관리팀장 김재학△정보운영〃 최규성△지적정보사업단장 김철수△인사지원팀장 김기승△지적연구원 국토정보팀장 최종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승진 △연구위원 이재영 나성현 ■한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박성수△대학원장 유병태△도시〃 이주형△국제학〃 겸 국제학부장 이승철△의학전문〃 겸 의과대학장 박문일△공학〃 겸 공과대학장 권오경△공공정책〃 겸 국제관광〃 겸 사회과학대학장 이희선△교육〃 겸 사범대학장 겸 중등교원연수원장 류완영△언론정보〃 김재범△산업경영디자인〃 임덕호△임상간호정보〃 정문희△제2공과대학장 최재훈△제3공과대〃 이영무△제4공과대〃 조진수△인문과학대〃 이광철△자연과학대〃 한명수△정책과학대〃 조태제△경제금융대〃 박대근△체육대〃 오상덕△예술학부장 김복희△공학대학장 신동혁△약학대〃 이철훈△경상대〃 원석희△디자인대〃 양진숙△생활체육과학대〃 김동환△학부〃(ERICA캠퍼스) 겸 창의인재원장 채영규△교무처장(서울캠퍼스) 이형규△교무입학〃(ERICA캠퍼스) 문영식△학술연구〃겸 산학협력단장 겸 한양종합기술연구원장 박재근 △학생〃(서울캠퍼장스) 겸 사회봉사단부단장 김영도△학생〃(ERICA캠퍼스) 임태성△총무〃 오웅탁△관리〃 전병곤△총무관리〃 석봉준△기획〃 겸 혁신관리본부장 한정화△산학기획〃 김우승△대외협력〃 조성민△정보통신〃 박승권△국제협력〃 이기정△학술정보관장 현동석△대학원부원장 임동진△교무부처장(서울캠퍼스) 손대원△〃(ERICA캠퍼스) 윤성호△제2입학부〃 김계곤△학생부〃 김형우△관리부〃 김병수△기획부〃 정현철△정보통신부〃 정해익△대학기록실장 박찬승△정보통신실장 도경구△산학협력실장(ERICA캠퍼스) 이기형△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 서울권역e-러닝지원센터장 유영만△리더십센터장 송영수△한양상담센터장(서울캠퍼스) 조한익△양성평등센터장(〃) 겸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임미원△양성평등센터장 겸 외국인유학생상담지도교수(ERICA캠퍼스) 이종수△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 사회봉사단기획운영실장(〃) 신경훈△학생생활관장 유행권△사회교육원장 정기수△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 최정훈△체육위원회위원장 조영호△안산방송국주간 우형진△공학교육혁신센터장 박진석△창업보육센터소장 이기형 ■인하대 △IT공과대학장 정동석△사회과학〃 겸 정책대학원장 김의곤△대외협력처장 모세종△정석학술정보관장 이기우 ■한림대 △사회과학대학장 성경륭△임상치의학대학원장 박준우 ■외환은행 ◇본부장 △호남영업 최은성△강동기업〃 안병현△강남기업〃 정정희△PB〃 김한조△강서〃 김남아 ◇부본부장 △IT본부 김경수 ■칸서스자산운용 ◇승진 △주식·채권운용본부장(전무) 유승우△대체투자(AI)운용〃(〃) 유인준△법인마케팅〃 최성익△AI운용본부(상무) 박수희 ■미래에셋증권 ◇전보 <지점장> △분당지점 조봉식△수원〃 이상구△미금역〃 황선영△영통〃 한섭△구리〃 이승복△건대역〃 민원홍 <팀장> △VIP주식컨설팅 이영복 △자금 박인찬△회계 임용석△퇴직연금영업추진 박광주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4대강·세종시 아직도 앞길 깜깜

    곳곳이 지뢰밭이다.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는 전례를 찾기 힘든 갈등의 대폭발과 함께 출범했다. 중앙정부가 추진하거나 전임 단체장이 주도했던 정책이나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힘든 ‘시계 제로(0)’ 상황이다. 우선 야당 출신 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등 국책사업에서 중앙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의 손발 역할을 해야 하는 지방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세종시 수정안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정리된 모양새이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원안+α’를 놓고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끼리 또는 의회와의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도와 달리 대구시는 “홍수 예방과 수질 개선, 물부족 해결 등을 위해 4대강 사업 중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그런가하면 경남도의회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경남지역 13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은 30일 낙동강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촉구하고 나서 김 지사와의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개발사업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도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다. 지방 권력 교체로 정책의 방향성 자체가 180도 뒤바뀐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계획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발표하자, 주민들의 항의집회가 잇따르는 등 반대 물결도 거세다. 여기에 남구 문학경기장 인근 주민들은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제시해 민·민 갈등 양상으로도 번졌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정부의 자율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면서 “상하 개념이 강한 정치·행정 시스템도 수평 관계로 바꿔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열악한 재정 문제는 민선 5기 4년 임기 내내 자치단체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치단체들의 ‘마른 행주 짜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재정난으로 신청사 공사를 전면 중단한 대전 동구는 구정 소식지 발간을 무기한 중단하고, 야간에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도 중단했다. 제주도는 공무원과 전문가 등으로 ‘지방재정 건전성강화 추진 TF팀’을 구성해 재정 악화의 원인이 되는 각종 선심성 행사와 축제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야당 단체장, 여당 주도 의회’이거나 그 반대 구도이면 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경남도의회는 ‘리틀 노무현’ 김두관 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허기도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자체가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안 된다.”고 김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반대로 경기도는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선 4기 때 한나라당이 장악했던 31개 시·군과 도의회를 민주당이 휩쓸면서 적지 않은 갈등과 충돌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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