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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당합당의 의의와 전망(“대통합” 신당정국:1)

    ◎「보혁구도」 첫걸음… 헌정사의 대변혁/지역기반 4당 틀 깨고 계보정치 시대로/일부의원 이탈해도 개헌정족수 넘을 듯/고립된 평민당 반발… 당분간 정국안정은 불투명 정계개편의 「대혁명」 드라마가 전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김종필 공화당총재는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통합,중도온건민주세력의 연합을 표방하는 신당창당을 공동선언했다. 이같은 중도연합의 신당결성은 집권여당과 복수야당이 합당,거대여당을 형성해 앞으로 상당기간 정당간의 소모적인 정권경쟁은 하지 않고 집권을 안정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정치구도여서 우리 헌정사상 최대의 정치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5년간의 헌정사에서 수많은 정당간의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여야개념은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인데 비해 이번 3당통합은 이러한 기존 여야개념을 완전히 뛰어넘어섬으로 해서 우리 정치사는 새로운 「거대여당군」 시대를 맞게 되었다.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이제 사실상 종식되고 정치판의 구조는 「중도온건」대 「진보ㆍ혁신」의 구도로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복·혁신」의 정치세력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중도연합 신당은 일본의 자민당과 흡사한 정치질서를 모색,신당 내부의 계보정치를 통해 계속 집권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집권여당,「전통야당」 「구여」가 결합한 온건신당의 출현은 12ㆍ17 대통령선거에 이은 4ㆍ26총선으로 초래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현 4당구조를 완전히 타파함으로써 여소야대는 「거여약야」로 대전환을 가져오게 됐다. 이번 3당통합은 특히 현 4당체제로서는 어떤 정당도 국민의 과반수 지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정국불안을 장기적으로,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없고,더욱이 급변하는 남북한 관계와 90년대의 통일기반 확대 및 통일의 결정적 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와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나 이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도온건민주세력의 연합표방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민정ㆍ민주ㆍ공화의 3당통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의 고립화를 가져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치권을 비호남대 호남으로 2분화함으로써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중도온건 신당이 특정정당이나 정파를 제외시키는 것은 아니고 평민당소속 전국구의원등 일부 의원을 참여시킬 것으로 보여 이같은 지역대결 양상이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심화된다고 단정은 할 수 없다. 이날 공동선언 발표문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내각제 개헌 추진에 관한 합의는 없지만 합의사항 둘째항의 「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와 정치문화 창출」이 바로 내각제 개헌 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자회담에서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었지만 발표에서 운만 뗀 것은 내각제 개헌을 빌미로 한 평민당의 공세를 사전에 봉쇄하고 창당과정에서 부터 개헌문제가 본격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신당은 내부적으로 내각제로의 개헌구도를 이미 정교하게 짜놓은 것으로 보인다. 13대국회 임기중에 개헌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3당통합을 통해 사실상 원내의석 3분의2인 개헌선(2백명)을 크게 웃도는 2백21석(민정 1백27,민주 59,공화 35)을 확보한 셈이다. 3당통합 추진의 한 핵심인사는 70석의 평민당 의석에서 최소한 5명의 의원을 빼내올 수 있고 민주당에서 중도연합과 노선을 달리하는 5명 정도가 탈락할 것이며 민정당에서도 지구당위원장이나 선거구문제등으로 인해 7∼8명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통합신당은 최악의 경우에도 원내의석 2백10명선은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과 야권통합 추진인사들은 야당의 정통성과 선명성을 살리는 야신당(범민주신당) 움직임이 가속화 할 경우 개헌저지선(1백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김대중총재가 야신당의 고문등으로 2선으로 물러나고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야권의 정치세대교체를 내걸 경우 의외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3당통합의 「거대여당」은 신당의결속력을 강화하고 내각제 개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구 3당」간의 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대대적인 내각개편이 신당의 공식출범을 알리는 창당대회와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신당창당에 앞으로 1개월가량 시일이 소요된다고 보면 그 시기는 노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되는 2월25일 전후가 될 것 같다. 신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5월 전당대회까지는 3인이 공동대표로 하기로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3자간의 역할분담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신당의 상징적 대표이자 얼굴인 총재는 노대통령이 맡고 당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대표최고위원은 김영삼총재가 맡는다는 계획이다. 김종필총재는 박태준 민정당대표위원과 함꼐 최고위원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만 나머지 2석의 최고위원 배정문제는 15인 통합추진위가 호남권 대표인사,신당의 분위기쇄신에 어울리는 중량급인사등의 영입작업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창당에 필요한 절차는 앞으로 3당총재가 지명하여 구성되는 15인 통합추진위가 결정,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대강의 일정은 통합신당결성 발표→신당창당 추진위 구성→정강정책ㆍ당헌기초→당외인사영입 병행→창당대회(2월25일께 예상)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정치일정은 거대신당의 마음먹기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생각되나 지자제선거는 신당의 첫 전당대회(5월께) 후 6월중 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3당통합의 온건 중도노선이 국민들로부터 첫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각제 개헌을 위한 정치일정은 노대통령의 임기(93년 2월24일)를 완전 보장한다는 전제아래 13대국회 임기말에 가깝게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역산해보면 ▲91년 상반기 개헌안 마련 ▲91년 하반기 여야협상,정기국회서 통과 ▲92년초 국민투표 확정 ▲92년 봄 14대 총선실시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여ㆍ2야」 대통합은 고립된 평민당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대중총재는 이미 내각제 개헌을 묻는 총선실시,내각제 개헌 후 노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정치안정을 위한 거대여당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국의 안정 여부는 매우 불투명 할 것 같다.
  • “이젠 한길로”… 9시간 마라톤 대좌/청와대 통합회담ㆍ각당의 표정

    ◎노대통령 직접설명에 의총,박수로 환영 민정/중진들,신중속 이기택씨 합류 시사 민주/의원 대부분 “국민신뢰 얻는데 주력” 공화/“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 신랄한 비난 평민 ▷청와대◁ ○…22일 상오 10시 청와대 대식당에서 열린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합당을 위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의 3자회담은 하오 7시까지 합당에 따른 세부문제등을 무려 9시간 동안 진지하게 논의해 청와대회담 가운데 「최장마라톤」 회의를 기록. ○…회담을 마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하오 7시 정각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접견실에 나란히 입장,이날 합의한 「새로운 역사의 항로를 위한 공동선언」을 노대통령이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낭독. 노대통령이 높이 10㎝의 연단에 올라서서 공동선언문을 읽어가는 동안 김영삼 민주총재는 노대통령의 왼쪽에,김종필 공화총재는 오른쪽에 서 있음으로 해서 공동발표 형식을 취했지만 이날 공동선언문 발표현장의 모습은 3인의 공동대표라기 보다는 노대통령을 좌장으로 「우 YS 좌 JP」의 분위기를 연출.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2년간의 결론』이라며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역설. 노대통령이 15분간에 걸쳐 공동선언문을 읽는 동안 김종필총재는 두 손을 앞에 모아 경청했고 김영삼총재는 뒷짐을 지고 시종 상기된 표정.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모두 낭독한 뒤 옆에 서있던 두 김총재의 손을 마주 잡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다정한 포즈를 잡기도. ○…공동선언문 발표가 끝나자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회담도중 자신이 4차례나 불려들어가 합당세부절차에 따른 세분의 확인사항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관계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혀 3자의 회담이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까지도 이뤄졌음을 시사. 최수석은 노대통령이 총재를 맞고 김영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맞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지도체제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됐으나 일단 전당대회까지는 3인이 공동대표로 하되 그 이후의 구체적인 문제는 15인 통합추진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 ○…노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서 열린 민정당 의원총회에서 『3당이 통합해 정계개편을 한 것은 우리 헌정사에 있어 처음있는 명예혁명』이라면서 『앞으로는 국민에 부담을 주고 나라발전에 장애를 주는 정치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또 『오늘의 3당합당으로 야당도 지역성을 탈피하게 돼 지역성문제는 90년대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민정당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새로워져야 하며 오랜 야당의 길을 버리고 희생적으로 들어오는 새 동지를 포용,새 정치풍토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회담장인 대식당에서 2시간20분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회담장을 나와 1백여m 떨어진 한옥연회장인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낮 12시40분부터 하오 2시20분까지 1시간40분 동안 오찬회담을 계속. 노대통령과 양 김총재는 지금까지의 청와대회담과는 달리 피아가 아닌 같은 아군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민정당◁ ○…청와대회담 시작시간에 맞춰 22일 상오 10시부터 중앙당사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에 따른 당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이미 전날 자세한 내용을 통보받은 탓인지 합당원칙에는 이론을 제기치 않고 합당에 따른 문제점만을 보완해 줄 것을 요구하는등 당초 예상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민정당은 이날 하오 7시35분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노대통령 주재로 의총을 열어 3당합당의 배경과 당위성에 대해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는데 참석의원들은 전혀 이의를 달지 않고 박수로 총재의 뜻에 환영을 표시. 민정당은 이처럼 소속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차원의 행동통일 「의식」과는 별도로 이날 낮 중앙당사에서 사무처요원들을 소집,박준병총장이 통합추진 경위를 설명한 데 이어 23일에는 상ㆍ하오에 걸쳐 사무처요원과 지구당위원장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어 당의 진로를 설명하기로 하는등 내부결속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에 앞서 민정당은 21일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확대당직자ㆍ고문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통합추진과정과 청와대회담 개최배경을 설명하고 곧이어 안가로 자리를 옮겨 통합에 따른 당의 입장을 최종 점검. ▷평민당◁ ○…신당창당이 발표된 이후 평민당은 김대중총재의 표현대로 「비장한 분위기」가 감싸여 있는 가운데 민정ㆍ민주ㆍ공화의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일색. 김대중총재는 22일 의원직 총사퇴와 내각제 개헌을 묻는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총재단회의의 결의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3당통합은 대의정치와 선거제도에 대한 쿠데타이며 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라고 비난. 평민당 당직자들은 『오늘부터 사실상 양당체제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김영삼ㆍ김종필씨의 상대역은 부총재급이 맡아야 하며 총무ㆍ총장회담에서도 평민당의 상대역은 각 1명씩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 특히 평민당에서 신당으로 갈 의원이 2∼7명이라는 소문과 관련,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거론되며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김대중총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일축. 김총재는 하오 4시쯤 『더이상 논평할 것이 없다』면서 당사를 떠나 동교동 자택으로 직행한 뒤 측근인사외의 일체면담을 사절,착잡한 심기를 노출. ▷민주당◁ ○…청와대회담을 마친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하오 7시35분쯤 당사에 돌아와 상기된 표정으로 청와대회담의 경과를 설명. 김총재는 『민주자유당이란 명칭은 내가 제안했고 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가 좋다고 해서 채택됐다』면서 『약칭을 민주당으로 하자는 얘기까지도 했었으나 이견이 있어 나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앞으로 국정전반에 관해 깊이있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며 3자가 1주일에 최소한 한번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 시간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냐』는 질문에는 『국가경영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시인. 김총재는 이날 설명에서 『내각제문제는 잠시 논의했으나 내가 천천히 얘기해도 되는 문제라는 점을 주장,깊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무 결론이 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해 눈길. 김총재는 『거국내각 구성 또는 민주당 입각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함께 경영한다는 말에 모든 것이 포함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부정하지 않는 태도. 한편 이날 이기택총무가 『신당 합류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김총재 노선에 대해 사실상 승복의사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내에서 신당참여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인사는 최형우 김정길 노무현 장석화 김광일의원과 김상현부총재 정도로 압축되기도. ▷공화당◁ ○…이날 하오 7시45분쯤 마포 당사로 돌아온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당무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부분의 소속의원들과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 출입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30여분 동안 회담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고 공동선언문에 담긴 내용이 주요 골격』이라고 운을 뗀 뒤 『9시간의 회담중 신당창당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나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부분이 가장 길었다』고 소개. 김총재는 지자제실시 연기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등에 대해서도 언급,『당초 약속된 대로 시행키로 확인했다』고 밝히고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 김총재는 특히 신당창설 움직임 이후 지역감정이 다시 노골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고의로 어느 지역이나 특정인물을 배제한 적도 없고 제한을 둔 적도 없다』고 강조하고 『4당체제 자체가 지역적으로 분할돼 있었던 만큼 이번 신당창설이 단계적 치유방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해석.
  • 「여대야소」 신 정국의 향방 긴급(대담)

    ◎신당 권력구도 적응,내부통합이 과제/외피적 통합… 대화ㆍ타협으로 극복해야/야 극한투쟁… 정국대립 첨예화 예상/중도 탈피,혁신정당화가 평민 활로/비호남ㆍ호남 대결 우려… 「지역감정 해소책」 기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게 됐다. 특히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오던 4당체제가 신당의 출현으로 「여대야소」의 2당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풍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 선언을 계기로 정계개편의 의의와 전망 및 문제점을 송복 교수(연세대) 신희석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송복 신희석 ▲송교수=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 출현은 한국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대지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통합신당은 정치지도자들의 담합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행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대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50년대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와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박사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교수=3당합당 선언에 따른 정계개편은 한국정치사에 있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존정당의 통폐합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여당,야당세력들만의 통폐합에 불과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정치지도자,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3개정당이 동시 통합한 예는 이웃 일본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입니다. 3당통합은 현 4당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이 탈피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3당통합은 여러모로 일본 자민당창당과 비교됩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55년 보수주류와 비주류간의 통합으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 상황과 현재의 우리 사정을 살펴볼 때 크게 3가지 유사점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측 모두 획기적인 정계개편을 이뤘다는 점이고 둘째 이러한 개편이 국내정치의 전환기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셋째로는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야기된 위기감을 보수정치권이 감지,이를 모면하겠다는 배경을 공통분모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양측간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통합은 내각책임제하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의 경우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은 당시 보수파간의 통합인 만큼 혁명적인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전혀 이념을 달리하는 3당간의 통합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은 주류와 비주류에 의한 보수통합인 반면 우리의 경우 보수여당과 중도야당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종전 후의 과도기적 체제였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 개최등 국력향상과 민주화 물결속에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국제정치상황도 50년대는 미소간의 대립냉전기였지만 현재는 신보수주의 물결속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당시 사회당ㆍ공산당 등 야당의 강력한 등장에 보수세력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민주정치 안정과 효과적인 정국운영이라는 측면에서 3당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교수=2년전 국민들이 만들어준 4당체제를 정치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바꾼다는 점이 이번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계개편 추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정치상황은 90년대를 맞았으나 60년대의 초기민주주의 구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역사발전에 맞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GNP 80여달러에서 현재 50배가 되는 4천여달러로 급성장했으나 정치구도는 30여년전이나 똑같아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이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각당의 이념ㆍ지향ㆍ정책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성에 기인하고 있어 적어도 인위적이라도 4당구조는 전진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셋째 평민당이 비교적 선명성을 내세우지만 혁신정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당 모두가 보수당이기 때문에 정책과 이념대립보다는 지역성ㆍ감정적 싸움으로 극한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는 점입니다. ▲신교수=송교수 말씀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정치풍토ㆍ사회구조ㆍ정치문화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일본 자민당 모델에 의한 3당통합은 필요불가결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원내각제ㆍ양원제ㆍ권력분산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중심제ㆍ단원제ㆍ중앙당중심체제로 짜여진 우리 정치상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야당의 존재양상도 서로 다른데 일본의 경우 사회당ㆍ공명당ㆍ민사당 등 야당지도자들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총재직도 순환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야당은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대권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정책ㆍ이념이 아닌 인물ㆍ지역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져 정당의 인물화ㆍ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벌간 영수에 의해 대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지는 일본 자민당 정권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 자민당이 35년 이상 장기안정속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벌정치를 통한 견제와 균형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는 이러한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자민당식으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송교수=신교수 말씀대로 50년대의 일본 자민당과 90년대의 우리 정치환경은 다르지만 이번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의에 의해 개편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여소」라는 상황에서 정국을 열어가는 데 한계성이 있었으며 민주ㆍ공화당이 야당이라고는 하나 제1ㆍ제2당 싸움에서 제3ㆍ제4당은 정국운영의 뒷전으로 밀려나정치현장서 사라지지 않나 우려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3당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개헌수준의 정계개편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사무엘 헌팅턴이 『양당제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잘 운영되어오나 고전적인 이 제도는 정치사적 측면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듯이 2차대전 후 프랑스ㆍ영국ㆍ스칸디나비아제국 등 세계각국의 보편적 정치구도는 거대한 「통합정당」과 이에 대응하는 「0.5정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0.5정당」이야말로 「통합정당」이 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국민들의 거부로 쫓겨나게 된다는 점을 지적,경고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이후 일본에서는 자민당 이외의 여타정당은 경고적인 「0.5정당」이었으며 이번 3당의 할당도 전후 자유주의국가 정당의 보편적인 정당개편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신교수=일본식의 정치구도 도입이 우리 정치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당내부의 정치질서 재편성인데 지금까지 3당은 여야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두고볼 때 과연 외형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시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호인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야당지도자로 군림해 왔던 김영삼총재와 김종필총재가 신당내에서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 자민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재와 내각총리대신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신당의 총재와 국정최고책임자를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당창당에 이은 내각책임제 개헌은 대통령중심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남북분단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교수=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이름아래 3세력이 필요시에는 힘을 합치고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분권구도」라는 느낌입니다. 신당의 「분권구도」에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집권화구도」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동업자적 조직운영인 「분권구도」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신당운영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회는 분권화에 익숙하며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구도가 잘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합신당의 내부문제로는 그동안 3김이 정치자금의 센터역할을 맡아와 정치집단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통합후에도 정치자금의 주축역할을 하게 되면 신당이라는 한 우산 아래에서 분열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당출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을 고립시킴으로써 정국을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을 우려가 있습니다. ▲신교수=기존의 다당화에서 양당화 현상으로 이양돼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민당은 통합신당에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3당통합이 자칫 호남세력과비호남세력으로 편가르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욱이 신당의 장기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야당은 만년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송교수=신당이 나타나면 정계구도도 보혁구도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평민당은 앞으로 보혁의 양날개에서 탈피,혁신정당으로서의 외모를 보여줘야 하며 국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민이 중도 온건으로 남으면 우히려 운신의 폭이 좁고 존재 이유도 명확하지 못합니다. 평민당이 재야세력등 혁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때 평민의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 심층분석 신당과 내각제설의 반경

    ◎“개편태풍”… 정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정계개편 바람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연초부터 정가를 뒤흔들기 시작한 정계개편 논의는 점차 구체화되면서 민족민주세력연합 또는 중도연합을 표방하는 거대신당 결성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이에 대한 반발세력의 활동도 적극성을 띠는 모습이다. 정계개편을 둘러싼 정치권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움직임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과 전망을 진단해본다. ◎언제 어떻게 이뤄질까/외형은 “헤쳐모여”,내용은 “합당” 유력/통합추진세력,“지자제전 실현” 총력 ○개편 진도 정치권의 정계개편 행보는 중도세력연합을 표방하는 거대신당결성 움직임으로 점차 가시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신년초에 민주당 김영삼총재가 지자제전 정계개편 추진을 표명하고 공화당 김종필총재와의 골프회동을 통해 7개항의 발표를 한데 이어 민정당 박준병사무총장이 「내각제전제 정계개편」이라는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의사를 밝히는 수순을 밟으며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거대신당의 결성을 추진하는세력들은 여권내의 일부 노태우대통령 측근인사들과 민주당주류,공화당 등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정치권이 그동안 정계개편을 위해 밟아온 수순을 되짚어 볼 때 이들 세력들 가운데 야권측은 개편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확산 등 분위기조성 작업에 주력하고 여권측은 이를 막후에서 후원하는 동시에 민정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내부의 정지작업을 맡는 일종의 역할분담을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분석은 적어도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주력을 망라하는 대연합이 어느 일방의 주도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뒷받침된다. 또 3당내의 중도연합신당결성을 추진하는 핵심인사들의 논리가 기묘할이만큼 똑같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이들 핵심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중도연합 신당결성의 구성이라는 「틀」에 관한 내부합의는 분명히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이 구상이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신당은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개헌선 즉 원내의석의 3분의2인 2백석이상의 확보가 필수조건이고 이에 대한 자신이 서지 않는 이상 민정당이 신당추진을 공식화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개편구도 정계개편 추진세력들은 올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인 지자제선거 이전까지 정계개편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여야4당의 중도세력을 대상으로 세력재편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정국안정 ▲지속적인 민주발전 ▲지역ㆍ계층ㆍ세대간의 갈등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남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공감하는 모든 민주민족세력이 총결집하여 중도세력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외형적으로는 이처럼 명분과 이념에 공감하는 세력의 「헤쳐모여」식 신당결성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면에서는 민정­민주­공화 3당의 합당형식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재 민주ㆍ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창당방식의 수순을 밟을 경우 「호남­비호남」으로 세력을 양분화시킨다는 비난을의식,여권은 야3당중 어느 정당도 정계개편의 파트너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해 민주ㆍ공화당의 양해를 받아낸 것으로 보여진다. 즉 평민당이 김대중총재의 주장처럼 자의에 의하든 민주ㆍ공화당이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타의에 의하든 신당참여세력에서 제외되더라도 그 선택은 어디까지나 평민당의 자의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지 「야합」 차원에서 평민당을 정계개편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니라는 대외적인 명분에 초점을 맞춰 대상을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정계개편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권력구조 형태와 관련,신당추진세력들은 지금의 극단적인 지역감정과 4당구조도 근원적으로 대통령직선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함에 따라 권력구조를 내각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내각제로 개헌하기 위해 정계개편을 하고 있다는 선후 뒤바꿈도 가능할 만큼 개편과 개헌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관계에 있다. 이같은 구도를 상정할 경우 내각제의 개편작업은 원내안정세력의 확보라는 안전판 마련을 위해 13대총선에서 채택된소선거구제도 당연히 중선거구제로 전환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중도세력 연합­내각제개헌이라는 사상 초유의 「혁명적인」 개편작업이 완료되기까지에는 신당에 참여하는 각 정파간의 역할분담ㆍ정계개편 작업에 반발하는 세력의 향후 움직임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그러나 민주ㆍ공화당의 합당논의 이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점,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일부 야당및 정파의 논리에 대한 대응논리가 거의 체계화단계에 접어든 점 등을 볼 때 정계개편은 이제 도상훈련단계를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을 것 같다. ○개편 시기 아직 변수가 많지만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개편추진세력들은 한결같이 금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전 정계개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조기개편론자들은 어차피 자연적 보혁구도 정립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므로 최근 민주ㆍ공화당의 합당추진을 축으로 개편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되도록 빨리 개편을 실현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계개편없이 지자제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과정에서 각 당간 감정대립과 지역감정 악화로 합당이나 연정의 분위기가 식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소외된 원외인사 등의 불만을 지자제선거를 통해 해소할 수도 있다는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개편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ㆍ공화당은 지자제선거공천 전인 오는 4월 이내에 신당결성을 마무리짓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여기에 민정당이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정지작업 부산한 4당/소외된 실세그룹 중간보스 설득 민정/“고사위기”… 「뒤집기 묘수」 찾기 부심 평민/­민주ㆍ공화,여권과 행보맞추기 “정중동” ○각당 동향 민정당의 주요 당직자등 여권 수뇌부들은 아직 정계개편방법ㆍ시기 등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개편이 「대세」임을 인지,노태우대통령이 개편에 대한 결단을 내렸을 때 「이탈자」없이 개편에 동참토록 범여권 결속에 분주하다. 현재 여권내 주요 세력중 조급한 정계개편에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인사들은 이종찬ㆍ이춘구전총장,이한동전총무 등 민정당 중간보스들과 정호용전의원 지지서명파인 구TK의원들,그리고 구심력은 크지 않지만 정계개편시 지역구를 뺏길 가능성이 있는 일부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다. 현직 고위당직자중에는 이한동전총무와 가까운 정동성총무도 신중론에 가세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종찬전총장은 정계개편을 성급하게 추진할 경우 평민당을 중심으로 한 야신당출현을 촉발시켜 개헌선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병총장,박철언정무1장관 등 개편추진 핵심인사들은 이들 반발세력과 개별 또는 집단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반발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하고 있다. 박총장은 이종찬전총장뿐만 아니라 군출신인사ㆍ호남출신인사,그리고 박세직ㆍ배명인전안기부장등 범여권인사를 두루 접촉하고 있으며 최병렬공보처장관도 이춘구전총장에게 개편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은 여권의 중도세력 연합구상이 궁극적으로 평민당을 고사시키려는 책략이라는 인식 아래 정계개편의 흐름을 오히려 역류시킬 수 있는 「막판뒤집기」 방안등 묘수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그러나 통합 움직임에 대한 비난의 강도만을 한층 격화시켰을 뿐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듯한 눈치다. 당지도부는 현단계에서는 혹시라도 소속의원 가운데 몇명이 여권측의 구상에 말려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집안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지도부의 이같은 태도와는 달리 조윤형부총재와 이상수 이해찬의원 등 이른바 야권통합파 의원들은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오히려 「범민주세력 통합」으로 역이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이들이 거론하는 방안은 민주ㆍ공화의 통합움직임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끌어들여 평민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을 창당하거나 자신들이 평민당을 탈당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든 뒤 다시 평민당과 합치는 것 등이다.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흐름이 일단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고 내부의 이탈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통야당을 표방해온 민주당으로서는 거대중도신당에 민정당이 한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내부의 의원ㆍ당직자들이 갖게 되는 고민도 그만큼 증폭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김영삼총재측으로서는 이들 동요 의원ㆍ당직자들의 설득문제가 향후 신당내에서의 지분및 주도권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이 민정ㆍ공화 양당과는 달리 고유하게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고충이라 할 수 있다. 만일 민주당내의 이탈자가 예상 외로 많아 여당역할을 맡게 될 신당에서 상대역인 신야당의 세력이 개헌을 저지할 만한 규모가 되면 정계개편 자체가 어려워지게 되는 만큼 민주당의 내부설득작업은 중요한 변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화당은 김종필총재와 김용환정책위의장 2인체제 속에 수면 아래 작업의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 6일 민주당 김영삼총재와의 골프회동 후 박준규전민정당대표,정치일선에서 떠난 구여야인사등과의 연쇄접촉등을 통해 범보수연합의 구상에 대한 교감을 나눈뒤 이제 결단의 시간만을 기다리는 듯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골프회동에 동참했던 김정책위의장은 최근 여러 차례 민주당측 카운터파트인 황병태총재특보와 회동,오는 24일경으로 예정된 김종필ㆍ김영삼총재회담의 발표문에 담을 내용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YㆍSㆍL의원 등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의원회관 사무실등에서 수시로 만나 정계개편방향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나 김총재의 함구령 탓인지 외부로 목소리를 돌출시키지 않고 개편윤곽이 드러나는대로 나름대로의 대응방안등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극복해야 할 난관들/노대통령의 결단이 방향을 좌우/지역감정ㆍ백담사움직임도 부담/민주ㆍ공화의 「소연합」 체제 오래갈 수도 ○전망 중도세력통합 신당의 창당까지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난관이 있다. 때문에 3∼4월중에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통합하는 대연합이 이루어지기보다는 민주­공화당이 우선 통합하고 이같은 3당체제가 상당기간 존속될 가능성이 크다.통합신당 출현을 거부하는 흐름은 두가지다. 하나는 민정당 내부의 신중파가 제기하는 것으로 정계개편에는 찬성하면서도 민정당 중심으로 추진할 것과 그 시기도 14대총선을 전후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평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신당창당이 의미하는 「보­혁구도」 개편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신당이 민주ㆍ공화당만의 연합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민정ㆍ민주ㆍ공화는 물론 평민당 일부까지 참여하는 대연합이 될 것인지는 이같은 반대흐름의 크기와 직접 연관돼 있다. 민정당이 계속해 구체적 입장공개를 유보하고 있는 것도 반대론자들 설득작업이 진행중인 상태에 있고 반대 강도측정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당간의 통합을 위한 기술적인 난제들,예를 들어 지구당 조정문제,노대통령의 위상문제 등은 통합이 내각제를 전제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타결될 수 있다. 예컨대 노대통령의 위상은 통합신당의 총재직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고 민주ㆍ공화당의 두 김총재 위상은 개헌 후의 역할분담으로 정립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 출현에 반대하는 세력은 통합파에 못지않은 논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에 있어서도 통합파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무마문제가 정계개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평민당이 김대중총재를 후선으로 물러나게 하면서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개편하거나 신당을 창당,민주당의 야당 신세대인 김상현ㆍ이기택ㆍ김현규부총재,최형우전총무 등을 흡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정계개편은 중도통합이 아닌 여야 양당구조로 방향이 뒤틀릴 가능성도 있다. 민정당내의 통합반발 움직임은 민주당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력 또한 거세다. 박준규전대표나 박철언정무1장관 등이 중도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이다. 이에 반해 이춘구전총장ㆍ이종찬전총장ㆍ정호용전의원 등 실세그룹들이 금년내 통합신당창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윤환전총무도 정계를 호남과 비호남으로 양분하는 급격한 인위적 개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백담사를 중심한 민정당 창당세력들도 당의 간판을 떼어내는 방법의 정계개편에는 반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이 관심거리다. 정계개편의 최종방법과 시기는 2월말쯤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대통령의 단안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민주­공화당만의 신당창당 가능성이 가장 크고 다음이 민정­민주­공화 3당통합,그다음 가능성이 평민당 일부까지를 포함한 신당창당으로 볼수 있을 것 같다.
  • “내각제 전제 정계 개편” 박 민정총장

    ◎통치기반 강화 차원서 추진/민주ㆍ공화와 합당,거대신당 창당 유력 민정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19일 『노태우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내에 현재의 4당 정국구도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사견임을 전제,『14대총선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는 모르나 노대통령 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해 여권이 내각제개헌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총장의 이번 발언은 정계개편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등장한 이래 정계개편에 관한 여권 고위당직자의 첫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관련기사3면〉 박총장은 이어 『최근 범여권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결과 정계개편의 필요성에는 모두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으나 시기나 방법에 있어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며 『정계개편은 안정된 정국예측을 통한 경제안정,북한측과의 대화및 통일논의에 있어서의 우위확보,노대통령의 통치기반강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정국안정을 이루는 구체적 방안으로 ▲현 민정당체제의 강화 ▲평민당과의 연정 또는 합당 ▲민주ㆍ공화와의 합당 ▲민주ㆍ공화중 한 당과의 연정이나 합당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내각제 개헌까지를 포함한 정계개편방안이 확정되는대로 그 실천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재 당내에서는 조기 정계개편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또 『내각제개헌을 하더라도 현 노대통령의 임기는 보장될 것이며 정계개편ㆍ내각제개헌 등에서 나타나는 역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당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민주ㆍ공화당의 합당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민정당이 참여하고 평민당의 일부 보수인사까지 포함,거대 신당을 창당하는 식으로 보수연합 혹은 중도연합방식이 가장 유력한 정계개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분당해 나갈 때도 국민심판 받았나” 민주ㆍ공화서 비난

    민주ㆍ공화 양당은 18일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정계개편 움직임을 반대하고 나선데 대해 논평을 발표,이는 4당체제에 안주하려는 당리당략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강삼재대변인=철저히 구시대적이고,4당체제에 안주하려는 당리당략적 발상과 태도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이를 국민의 뜻으로 위장하려는 논리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 특히 4당체제는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여망인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외면하고 평민당을 창당한데서 파생된 인위적 지역분할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고 정당화하려는 기만적 술책에 국민들은 더이상 속지않을 것이다. ▲공화당 김문원대변인=과거 후보단일화라는 국민의 열화같은 여망을 무시하고 분당해 나갔던 평민당이 지금와서 정계개편을 두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으며 설득력이 없다.
  • 「물러설 각오라면…」/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요즈음 안팎사정을 둘러보면 온통 고쳐서 바로갖고 헤쳐서 다시 모이자는 개조논의 뿐인 것 같다. 우리들의 정계개편논의도 그중의 하나다. 잠시 주춤거리는 것으로 비쳐졌던 민주당 김영삼 총재와 공화당 김종필 총재의 정계개편구상이 다시 관심의 표적으로 나타났고 관망한 후 태도를 정리하리라던 민정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치라는 것이 워낙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고 모두 일가견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서인지 시중 장삼이사들의 의견과 주장도 만만치는 않은 듯하다. 그리하여 휴일의 산이나 들에서,또는 사무실에서 취합된 여론에 의하면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개편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그리고 그 개편은 단순한 4당체제의 변화가 아닌 정치권 전반의 변화에 의한 새 지도자의 등장쪽으로,또 특정정당끼리의 단순연
  • 정계개편 “바람막이 작전”

    ◎김대중 평민총재 회견의 의미/반사이익 겨냥,「2야당통합」 비난/민정합류 막으려 “정책협조” 시사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18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중도민주세력통합」 구상은 민주ㆍ공화당의 통합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맞불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ㆍ공화가 실제로 통합하더라도 그 신당의 규모와 질을 극소화시키고 오히려 평민당의 입지를 강화해 보려는 의도에서 나온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중도민주세력」에 포함시킨 원내 야당세력이란 민주ㆍ공화 통합에 반대하는 양당의원들이라고 김총재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도 민주ㆍ공화지도부에 대해 경고의 의미를 넘어 상황에 따라서는 본격적인 포섭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선전포고」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민주ㆍ공화의 통합을 굳이 저지 않겠지만 그 자체가 『당리당략에 따른 이질적 통합』임을 부각시키고 평민당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범민주세력의 연합체임을 강조해 반사적인 수확을 거두어 보겠다는 것이 김총재의 복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그러나 민주ㆍ공화의 통합에 민정당까지 가세하는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적극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평민당을 혁신으로 몰아 고사시키려는 책략이라는 것이 김총재의 인식이다. 이같은 위기감에서 김총재는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보혁구도의 비현실성과 정계개편론의 시기상조를 지적했던 점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하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번 청와대회담을 통해 노대통령이 가까운 시일내에 정계개편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김총재가 이날 기자회견 시간의 3분의2를 보수대연합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노대통령과의 회담을 여러차례 거론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김총재는 민정당이 통합에 가담하는 것을 저지키 위해 앞으로 정책차원에서 가능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발표문을 통해 강력히 시사했다. 노사분규와 관련해 「전노협」 문제를 전혀 언급치 않은 점이나 북한에 평민당대표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의사표시 정도로 그친 것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날 회견내용에서 지자제선거전까지 정계개편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지자세선거 바람을 일으켜 선거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려 평민ㆍ민주 양당중심의 정국구도를 정착시켜 보려는 김총재의 내심이 읽혀진다. 이러한 김총재의 복안이 현재 일고있는 정계개편의 회오리속에 어떻게 구체화되느냐가 향후 정국전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명서기자〉 ◎“보수대연합 추진은 쿠데타적 도전/4당체제 국민뜻… 인위적 변화 반대” ○회견요지 ▷정계개편◁ 개헌논의를 반대하거나 정계개편을 굳이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보수대연합을 위한 정계개편 주장에는 두가지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 하나는 국민이 이루어준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역전시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야당으로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나온 인사들이 국민의 승인없이 여당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여야 각당에 대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오늘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인위적이고 졸속한 개헌논의와 정계개편작업을 일단 중지하고 민생문제,2월국회,지방의회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 ▲정계개편문제를 지자제선거에 부쳐서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 평민당은 대통령중심제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우리 당은 92년까지의 각종 선거에서 부통령제의 신설과 대통령선거에서의 이차결선투표제의 도입을 당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지지속에 실현하겠다. 내각제를 바라는 당이 있다면 92년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이행해야 할 것이다. ▷통일ㆍ외교문제◁ 우리 당은 정부가 승인한다면 수명의 당대표를 금년 상반기중에 북한에 보내서 북한의 정부 또는 정당대표들과 접촉케 하고자 한다. 노태우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이미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나 자신의 방북문제는 당대표의 방북결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찬동,그리고 나의 방북성과에 대한 충분한 자신이 있을 때만 이를 신중히 고려하겠다. ○일문일답 ­정계개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4당체제가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이상적이 아닌 것은 사실이나 국민이 원해 선택한 이상 이것을 바꿀 때는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최근 민정ㆍ민주ㆍ공화당에 의한 보수대연합이 운위되고 있는데 이는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바꾸는 쿠데타적인 도전이다. 따라서 4당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정당은 지자제선거에서 이를 선거공약으로 제시,국민의 뜻을 알아보는 것이 순리이며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오늘 제시한 중도민주세력 통합의 범위는. 『지자제선거 결과가 어떤 형태로 결정될 것인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ㆍ무소속에서도 중도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재야ㆍ학계ㆍ여성계 등에서 참여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들을 영입,중도민주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 중도민주세력통합을 위해 당내 「범민주통합대책위」를 적극 활용하겠다.〈구본영기자〉
  • 엇갈린 개편구도… 정국 대결국면에/각당의 대응과 움직임을 보면

    ◎당위론 우세속 구체적 방안 모색 민정/“고립 위기감”… 저지책 마련 고심 평민/민주ㆍ공화,통합의 불협화음 최소화 노력 정계개편 논의가 민주ㆍ공화당의 합당추진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정당의 신당창당 참여설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개편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는 평민당은 「보수대연합」 움직임에 대한 제동을 선언하고 나서 정국은 새로운 대결국면까지 예고되는 양상이다. ○…민정당은 지도부가 「문호개방」 「능동대처」란 용어들을 빌려 정치질서재편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고 당내중진들 사이에서도 구체적 방법론으로 「단계적 개편론」과 「신당론」이 제기되고 있어 조만간 정계개편에 대한 능동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대표의원은 민정당 해체와 신당추진설에 대해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18일 상오 열린 당정책회의에서도 「거론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 그러나 보수연합설에 대해 박대표는 『착상할 수 있는 얘기다. 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입장을 연구하고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정계개편에 대한 당의 입장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준병사무총장은 노태우대통령의 당적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의 정계개편을 하든 당의 상징인 노총재가 당의 떠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신당설에 대해서는 『민정당의 문호를 개방해서 21세기에 대비하고 거시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신당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시기문제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태다. 오유방의원등 당내개편 추진세력들은 정계개편 당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남재희중앙위의장은 「정책연합∼정치연합∼정당통합」 형식의 단계론을 밝히고 있고 이상회의원등도 『민주ㆍ공화당 합당후 3당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정치연합과 내각제개헌을 통해 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계론을 주장. 한편 이종찬의원등은 『현재 정치권이 추진하는 인위적 정당통합을 통한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치상황이 보혁구도로 정립될 때 당의 색깔에 따라 자연스런 개편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시기상조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당내 일부에서는 민주ㆍ공화 신당에 대비한 「민정ㆍ평민연정론」과 「정계개편 불가론」도 제기되고 있다. ○…설마하던 정계개편 움직임이 평민당을 고립시키는 「보수대연합」 방식으로 귀결될 듯한 기미를 보이자 평민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보수대연합으로 평민당이 궁극적으로 혁신쪽으로 내몰리거나 정계개편의 방향이 호남대 비호남의 구도로 정착될 가능성을 우려했음인지 김대중총재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4당구조를 고수해야 한다는 종전의 소극적 방어논리에서 지자제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바탕으로 정계개편 추진여부를 결정짓자는 적극공세로 전환했다. 김총재가 이날 제의한 중도민주세력통합방안의 진의와 관련,당내 소장파 야권통합추진론자인 이모의원은 『보수대연합의 전단계인 민주­공화 양당의 합당을 저지하거나 합당과정에서 생기는 이탈자를 흡수하려는 발상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최근 정치권의 관심사를 정계개편,특히 자신들이 공화당과 협력해서 주도하고 있는 보수대연합 결성에 쏠리게 했다는 점에서 일단 세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오는 24일이나 25일의 김영삼총재와 공화당 김총필총재와의 공식회동때 정계개편 구상의 구체적 내용을 공동발표형식으로 밝히기로 하는 한편 30일 김영삼총재의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창당 추진을 공식선언하는등 움직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주변에서는 『신당창당을 위한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오는 2월부터는 각당별로 발기인 서명작업이 여야개념을 초월해 진행될 것이며 정치권 외부인사의 영입작업도 공개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2월말까지는 창당발기인대회를 통해 신당결성준비위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성급한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의 이같은 기대가 그대로 현실화될지는 두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화당은 최근 여권에서도 보수대연합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듯한 보도가 잇따르자 색깔이 같은 정파가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정계개편의 원칙론 입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병희수석부총재는 『정당간의 통합이나 신당결성을 정치지도자가 자신들을 희생할 각오가 돼야지 개인의 과욕이 앞설 경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난해 말부터 구국의 차원에서 비장한 결심을 할 시기가 있을 것이다는 JP(김총필총재)의 발언속에는 국가와 민족의 차원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릴 수 있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며 대승적 차원의 정계개편 추진작업임을 강조. 이부총재는 특히 『합당이든 신당창당이든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어렵다』며 정계개편 시기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개편방식도 전격적으로 해야지 단계적 접근방식은 위험성이 많다』며 소연합단계를 거친 보수대연합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 최재구부총재등 다른 당직자들도 18일 당직자회의에서 『정계개편방식은 여러 정파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신당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일부당직자들은 『대부분 소속의원들도 정계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소장파의원들 중에는 빠른 시일내에 개편작업이 마무리 되길 기대하는 것 같더라』며 당내 불협화음은 돌출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김경홍ㆍ김교준기자〉
  • 정계 일단 「3당체제」로 개편/일정기간 운영뒤 「보수대연합」추진

    ◎“여권ㆍ민주ㆍ공화 묵시적 합의”/고위소식통 여권과 민주ㆍ공화 양당은 현 4당구조의 정치체제를 일단 3당체제로 전환,일정기간 운영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시 보수대연합을 추진한다는 단계적 정계개편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7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주,김종필공화당총재간의 청와대 개별회담 내용과 관련,『현 4당체제를 어떤 형태로든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지금 당장 보수대연합을 구성하는 데는 난점이 많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우선 민주ㆍ공화 양당을 주축으로 한 범야보수신당을 창당,과도적으로 민정ㆍ평민당과 함께 3당체제로 정국을 운영한 뒤 내각제 개헌의 분위기가 성숙될 경우 민정당과 보수신당과의 정당연합을 추진한다는 장기구도에 묵시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정당은 당분간 범여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민주ㆍ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보수신당 결성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금년 상반기중 실시토록 돼 있는 지방의회선거가 이같은 신당 결성에 시간적으로 장애가 된다면 이의 연기에도 동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은 이와 함께 정계개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정국불안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국회운영에 있어 정책연합을 추진,1차로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경찰법 그리고 광주특별보상법 등의 원만한 처리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이 고위소식통은 3당체제 운영후 보수대연합 복안에 대해 『보수대연합이 보수신당과 민정당의 합당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해 보수신당과 민정당이 정당연합 수준에 머물것임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노대통령이 민정당총재직을 떠나는 등의 당적 이탈은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3당체제의 정국운영이 경우에 따라서는 92년 봄의 14대총선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영삼민주당총재는 17일 총재단회의에서 『정계개편에 관한 의견수렴작업을 계속해 곧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내주 김종필공화당총재와의 회동을 거쳐 이달말께는 정계개편 복안을 밝힐 것임을 비쳤다.
  • 보수대연합이 가야 할 길(사설)

    정계개편을 위한 민주ㆍ공화당 지도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새해들어 온건ㆍ중도세력의 결집을 개편의 구도로 내걸고 내각제 논의까지 가능함을 제시하자 김종필 공화당총재도 「지자제실시 이전 정계개편 필요성」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로써 민주ㆍ공화당간의 정계개편 논의는 보다 구체화되겠지만 이 움직임에 민정당까지 나서 보수대연합 성격의 개편이 급속도로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민정당이 언제 나설 것이냐이지만 현재 조성된 이런 호기를 놓칠 까닭이 없다. 여소야대의 4당체제에서 가장 고생을 해 온 것이 민정당이니 만큼 현상타파를 가장 주장해야 될 곳도 민정당이다. 지난 연말 당직사퇴 파문을 몰고 온 박준규 전 대표위원의 정계개편 발언내용도 결국 이런 대연합 구도를 상정한 것이고 당직개편 이후 새 지도부가 내놓는 말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방향도 그렇게 보인다. 또 내각제는 「6ㆍ29」 이전 민정당의 당론이었고 유보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당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권력구조라 할 수 있다. 한편 민주ㆍ공화당만의 통합은 각기 당내의 반발이 크고 제대로 되더라도 제1야당이 바뀐다는 것이지 정치안정을 위한 확고한 담보가 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이 두 야당도 민정당과 연합하여 신당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려놓고 있다. 이같이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은 매우 크며 거기에 내각제가 가미될 때 추진력에 가속이 붙을 것이다. 이런 구도는 일본 자민당과 비슷한 것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그같은 보수대연합은 보­혁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혁신의 정치적 기반은 매우 미약하다. 다만 평민당에서 우려하듯이 보수대연합 추진세력이 평민당을 색깔론에 의한 혁신으로 몰아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4당구조에서 할 일은 하지 않고 너무 즐긴 측면이 이제 반작용에 의해 어떤 형태로 돌아올 지 모른다. 할 일이란 의정의 능률적 운영뿐만 아니라 스스로 상당히 책임이 있는 지방색이나 1인 지도자 중심의 정당운영을 개선하는 노력 등이다. 혁신이 아니라는 평민당을 한쪽으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보다는 혁신 또는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를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노조의 정치참여 허용이라든가 기존정치세력의 나눠먹기가 아닌 비례대표제의 도입 등 필요한 방안이 연구ㆍ검토되는 것이 보혁구도를 위해서는 더 중요하다. 이것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또 보수대연합이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파벌정치와 이합집산이 가져올 정치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나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는 방안 등도 국민앞에 설득력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개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세력의 기득권 유지나 일부 정치인의 정권욕에 초점이 맞춰진 개편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명분을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여권도 정계개편 수순찾기 돌입/야권행보에 대응책 마련 부산

    ◎민주ㆍ공화 합당 봐가며 구도 선택/“헤쳐모여” 보다 「정치연합」 가능성 민주ㆍ공화 양당 통합추진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계개편에 대한 여권의 구상도 무르익어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민주ㆍ공화 합당이 가능할 것이냐가 1차 변수이지만 이들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여권의 선택이 향후 정국 구도를 가름할 절대 관건이라 여겨지는 탓에 노태우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공청산 이후 정계개편 논의가 야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으나 청와대ㆍ민정당 등 여권은 계속 관망자세를 보여 왔다. 4ㆍ26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의 타파를 위해 「연정」 「보수대연합」을 가장 먼저 거론했던 민정당측이 이같이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했던 것은 자신이 정계개편에 앞장 설 경우 「기득권 옹호」 「정권연장 기도」 등으로 매도당해 자칫 일을 그리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시각에서 민주ㆍ공화당이 앞장서 보수연합을 추진해 준다면 별로 해로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ㆍ공화 통합이 구체화되면서 김영삼ㆍ김종필 두 총재가 「통합세」를 바탕으로 노대통령을 제외하고는 3김총재에 버금가는 인물이 없는 민정당을 단숨에 「먹어보겠다」는 의도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여권내에 위기의식이 표면화되고 있다. 여권은 정계개편을 하되 민정당을 축으로 타세력을 흡수하는 형식을 바라면서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에 따라 민정당이 가장 먼저 착수한 행동은 범여권 결속이다. 민주ㆍ공화 합당추진 과정에서 여권인사가 비록 영향력이 별로 없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야권으로 넘어간다면 정계개편의 주도권 싸움에서 여권이 입는 타격은 심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김영삼총재가 여권의 일부 소외세력과 접촉을 시도한다는 얘기도 있고 김종필총재가 구 공화출신 여권인사 설득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민주ㆍ공화 통합추진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일부 야권인사가 여권에 흡수될 수는 있어도 여권인사가 「투항」할 가능성은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며 이는 앞으로의 정계개편이 세와 응집력의 싸움으로 나타날 것이 틀림없기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박태준 대표ㆍ박준병총장ㆍ정동성총무 등 민정당 주요 당직자들이 TK 서명파ㆍ이종찬계등 당내 비주류세력과 백담사측,그리고 권익현 전 대표 등 공천탈락자그룹들과 잦은 회합을 갖고 있는 것도 단순한 당결속을 넘어서 정계개편을 앞둔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여권은 일단 범여결속을 공고히 하면서 민주ㆍ공화 통합이 여권의 「세」를 능가할 수 없도록 원격조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4당체제를 유지하려는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입장,민주ㆍ공화가 아닌 평민ㆍ민주 통합으로 야권 개편을 추진하려는 움직임 등을 민주ㆍ공화 통합의 「수위」를 조절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ㆍ공화 양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신당이 결성될 경우 민정당은 평민당과 함께 3당체제를 상당기간 시험가동해 볼 가능성이 크다. 민정당은 「보수신당」과 당장 정당연합을 하거나 통합을 추진하기에는 평민당의 반발 혹은 자칫 비호남 대 호남당의 지역대결 구조로 가는 난점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이를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의 지적처럼 정계개편의 흐름의 수순은 4당체제→민정,범야보수신당,평민의 3당체제→민정ㆍ「신당」의 정당연합(보수대연합),평민당 중심의 진보세력으로 갈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이 단계적 정계개편의 가장 큰 변수는 내각제 개헌 분위기로 볼 수 있다. 가령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내각제 개헌 분위기가 성숙될 경우 중간단계의 3당체제 운영은 의외로 짧아지고 대신 3단계의 보수대연합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민정당이 「보수신당」과 보수대연합을 구성할 경우에도 「헤쳐모여」식의 합당보다는 서구의 다당제를 토대로 현 의원내각제 국가처럼 보수정당간의 정치연합을 통한 연정구성의 가능성이 크다는 여권소식통의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전제로 할 때 정계개편에도 불구하고 민정당이 간판을 내리거나 노태우대통령의 민정당총재 사퇴등 당적 이탈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여권은 민주ㆍ공화 통합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정책연합을 추진하면서 이것이 발전될 경우 정당연합을 시도한다는 정계개편 구도를 짜왔다. 설사 민주ㆍ공화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빠르면 연내에 한 당을 선택,정당연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광주보상법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을 처리하면서 어떤 당과의 정책제휴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느냐가 연합대상 선택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민정당이 민주ㆍ공화 이외에 평민당과의 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보수대연합으로의 전면개편도 거론하고 있는 것은 무리하게 단일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계개편 가능성을 흘리면서 현 4당체제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려는 복안도 있을 수 있고 정계개편 없이 내각제 개헌을 유도한 뒤 연정이나 합당을 시도할 수도 있다. 노대통령이 6공출범 이후 보여 준 통치스타일로 볼 때 무리한 개편은예상되지 않으며 야권이 통합ㆍ분열ㆍ내분 등으로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다 지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가 묶어지는 대개편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 정계개편은 보혁 구도로/송복 연세대교수ㆍ정치사회학(아침세평)

    90년대 벽두부터 정계개편 논의가 무성하고 그 움직임 또한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경험한 여소야대의 현 4당 체제가 집권화시대에 보던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 해도,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정치불안을 가져다 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외의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예컨대 중국 소련 동구권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든지,남북관계 5공청산 수출부진 노사분규 민생치안및 전노련 전교조 등의 산적한 난제들에 당면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 가는 데 이 체제가 얼마나 부적당하고 실효성 없는 체제였는가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해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가 될 것이다. ○4당체제 한 일 뭔가 더욱이 20세기의 마지막 10년대를 앞두고 지난날의 성장이나마 그대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에 선 시점에서 이 체제가 해놓은 것,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4ㆍ19직후의 자유화시대의 재판이나 다름없는쓰잘 데 없는 싸움질이나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5공 청산을 한답시고 2년여나 벌인 정치싸움이 결국 뭘 청산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의원들만 모아 놓고 굿판이나 다름없는 정치판 놀음이나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면 13대국회를 너무 가혹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할 것인가. 이런 행적에서 현 4당 체제는 지난 2년간의 체험 그 자체의 소중성으로서 만족하고 빨리 끝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대응 능력이 약한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면,이를 빨리 인식하고 빨리 청산하는 것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계개편은 그 명분에서나 실리에서나 대단히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따라서 지금 이후의 문제는 어떤 정계개편이어야 하는 가의 과제만 남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계개편에서 그 구도가 가장 분명한 것은,현재와 같은 보수끼리 개편하는 체제로 다시 짜여져선 안된다는 것이 된다. 보수끼리는 2당이 되든 3당,4당이 되든 그 결과는 현재와 꼭 마찬가지가 된다. 현재의 보수 4당이 2당이 된다고 해서 더욱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60년대나 70년대에 가능했던,더 길게 잡아도 80년대 초반에나 가능했던,따라서 가버린 시대의 것을 되살려 보려는 가장 시대착오적인 것이 된다. ○보수연합으론 안돼 그 이유는 첫째로 보수끼리는 아무리 개편해도 그것은 「감정」에 의한 이합집산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난 87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보듯 4당이 내놓은 정강정책이 대동소이한 것이 아니라 내용상 완전히 동일한,그같은 지향동일,정책동일의 정당들만이 존재하는 한 그들간의 차이는 어떤 「정책」이 좋고 나쁘고 지지되고 반대되는가가 아니라,어떤 「사람」이 내마음에 맞느냐 안맞느냐의 오로지 감정적,정의적인 것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것 외에는 정당을 만들 아무런 근거나 기준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도 이전에는 독재 반독재,민주 반민주의 기준이라도 살아있었지만 그것 조차도 사라진 지금,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아무리 개편해도 그 당이 그 당이고,그 체제가 그 체제이다. 북소리 「둥둥」하는 것과 「딩딩」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지금까지 체험한 그대로 「정책」싸움이 아니라 「감정싸움」이 되고 그 감정싸움은 으레 극한대립으로 나아가서 정치불안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은 감정이 한번 틀어지면 도저히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취약」의 약점을 갖고 있다. 둘째로 보수끼리의 재편성은 지역당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따라서 지역 갈등의 해소를 더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정책의 차이가 없는 한 정당선택의 주요기준으로 지연이 작용할 것은 하나도 이상스러운 것이 없다. 만일 지난번 선거가 보수대 혁신으로 대결되었다면 영호남 충청의 보수는 보수끼리,혁신은 혁신끼리 결합돼서 지역당의 오점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꼭 같은 색깔을 하고 있는 한 내고장 출신을 미는 것,그것도 일사불란하게 미는 것이 내마음 내감정에 맞을 것은 더 이를 여지가 없다. 셋째로 보수끼리 또다시 재편성되는 체제가 된다면 지금까지우리가 보아온 그대로 우리의 보수당들과 그들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땅에 뿌리를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게 될 것이다. 6ㆍ25이후 우리 사회는 보수당만이 기능하는 사회,자유민주주의만이 유일 이데올로기로 존속하는 사회가 돼 왔다. 그런데도 그 보수당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그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취약하다. 이는 「정책싸움」이 사실상 필요없는 같은 색깔끼리 서로 거부시되는 「권력싸움」만이 오로지 존재하는,그러한 정치투쟁에서 보수당을 키우고 자유민주주의를 강화시키는 에너지 축적의 토양이 마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당 탈피에 도움 이러한 지난날의 체험을 미래의 디딤돌로 되살리려면,앞으로의 정계개편은 그 어떤 경우에도 첫째로 보수당,보수주의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둘째로 감정이 아니라 이성,마음이 아니라 머리,파토스가 아니라 로고스가 작용하는 정책정당이 될 수 있도록,그리고 셋째로 지연에 얽혀 에너지 낭비의 소모전이나 벌이는 지역정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혁 구도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정치인은 「실체없는 혁신의 환상」을 가지고 혁신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야말로 현실을 외면한 환상의 터널을 아직도 지나가고 있는 소리이다. 보수 정당은 하나로써 족하다. 만일 혁신 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온건 중도의 보수 정당이 하나 더 만들어져도 정치권에선 기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 정당이 없는 보수당끼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체험해 온 그 정계 구도에서 단 일보도 탈피될 수 없다. 하지만 혁신 정당도 이데올로기 중심의 체제 경쟁의 정당은 이미 동구에서 보듯이 의미가 없다. 그 역시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다. 이젠 탈이데올로기의 정책경쟁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오늘날 혁신 정당이 지향하는 진로요,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된다. 보수주의는 혁신세력과 맞닥뜨릴 때 비로소 활성화되고,혁신세력은 보수당이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마침내 생명력을 갖는다. 보혁 구도로서의 정계개편­. 그것은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만이 아니라 21세기에서도 내내 바이탤리티(활력소)를 갖는 정치비전이다.
  • 평민당 변신의 뒤안/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평민당이 최근 민생문제와 사회악 척결을 강도높게 부르짖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민당은 15일 총재단회의에서 6대 민생문제(물가ㆍ교통ㆍ주택ㆍ공해ㆍ대학입시ㆍ농촌파탄)와 6대 사회악문제(마약ㆍ폭력ㆍ투기ㆍ부패ㆍ인신매매ㆍ과소비)를 당력을 기울여 해결해야할 주요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평민당은 더 나아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사회악추방을 위해 초당적 결의를 통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평민당과 김대중총재가 이처럼,민주회복ㆍ5공청산등 야당가의 「구호정치」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귀에는 다소 생경하게 들리는 민생 및 사회악문제 해결에 당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두고 당주변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를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쪽에서는 우리사회의 민생고와 각종 사회악문제는 정치권 전체가 한목소리로 부르짖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기 때문에 김총재와 평민당이 90년대 「위민」의 새정치를 펴겠다는 의지로 이해하고 있다. 반면 민주ㆍ공화 등 다른 야당은 물론 평민당에 비판적인 쪽에서는 민주­공화 양당의 합당움직임이나 당내 소장파의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고전적의미의 야권통합론 등 일련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다목적카드」로 분석하고 있다. 즉 평민당으로서는 차기 대권다툼때까지 4당체제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차원에서 신년 벽두부터 일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잠재우고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쪽으로 돌리기 위해 민생ㆍ사회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후자의 해석에 대해서는 특히 『김대중ㆍ김영삼 양총재가 다음 대권다툼에서도 어떤 형태로든지 재격돌,또다시 「함께 망하는 길」을 걸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재야측도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하는데 정계개편 회오리가 또다시 국민을 긴장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민의 긴장도 풀어줄 겸 생존권문제에 직결된 문제에 거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해 전자ㆍ후자 모두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아무튼 평민당과 김대중총재는 작금 국민들의관심과 기대는 차기 대권경쟁에 있지 않고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에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평민당이 민생문제와 사회악 척결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과거처럼 당략적 필요에 의해 크게 부각시켰다가 나중에 소홀히 다루는 악습을 절대로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 「신정치질서」 만들기 본격화 예상/노대통령ㆍ3김회담이후의 「풍향」

    ◎정계개편 구도ㆍ대북접촉 “3야 2색”/경제난국등 현안 타개 공감대 형성/노대통령의 선택이 향후 정국 좌우할 듯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새로운 정치질서 모색이 서서히 가속화될 것 같다. 노태우대통령과 야3당 총재들간의 3일간에 걸친 청와대 개별연쇄회담이 13일로 끝남에 따라 이같은 전망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번 연쇄회담에서 1노3김은 여소야대의 현 4당체제의 기존 정국구도를 나름대로 진지하게 평가하면서 정계개편에 대한 서로의 속마음을 읽었다. 또한 ▲산업평화를 통한 경제난국 타개에 초당적 협조 ▲북방외교,남북문제에 대한 능동적 대처 ▲치안ㆍ교통ㆍ환경 등 민생문제 해결 공동노력등 국정현안 해결에 대해 공동인식을 나눴고 5공ㆍ광주 등 국회 특위의 조속한 해체,광주보상법ㆍ지방의회선거법 등 지난해 「12ㆍ15 대타협」에 따른 5공청산 후속조치의 매듭도 재확인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번 회담결과와 관련,정가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계개편의 향후 전개양상과 정당대표의 북한접촉및 방문으로압축할 수 있다. 우선 정계개편문제에 대해 야3당 총재들은 3당(평민ㆍ민주ㆍ공화) 2색(평민ㆍ민주­공화)의 복안을 나름대로 비쳤으나 노대통령은 「신중한 판단」을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물론 이것은 바깥으로 발표된 회담내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야3당 총재중 어느 한 사람이나 혹은 두 사람에게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의 깊숙한 복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나 한 두 총재와는 서로 의중이 맞아떨어져 밀약을 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이번 개별연쇄회담이 새로운 정치질서 모색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통일에 대비하고 급변하는 내외정세에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본다』고 말해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ㆍ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회담에서 거론된 자유민주주의 지도세력의 대결속에 비중을 두는 듯한 감을 주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도 『이를위해 정치안정 정치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새 정치의 필요성에 인식을 일치시킨 것』이라고말해 「새 정치」가 현 4당구조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4당 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화ㆍ타협을 통한 정당간의 정책연합이나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정계개편문제에 대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현 4당체제 유지를 주장,부정적 입장을 피력했고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현 4당구조가 지니는 지역분열성,세계정세,남북관계 급변에 따른 대응체제 미흡,정치불안 등을 이유로 들어 정계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평민당은 4당구조의 문제점은 대화ㆍ타협의 정치활성화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민주ㆍ공화당은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하나의 통합된 세력으로 뭉쳐야 통일과 90년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김종필총재는 90년대의 장기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는 내각책임제로 권력구조를 바꿔가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금년 상반기에 하도록 되어있는 지방의회선거까지도 정계개편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영삼,그리고 특히 김종필총재의 정계개편 구상은 지난해 정계개편 발언파문으로 대표위원직까지 사퇴한 박준규 전민정당대표의 구상과 일련의 맥을 같이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노대통령이 이같은 3당 2색의 정계개편 입장에 어느쪽을 선택하느냐가 앞으로 정계개편의 풍향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은 틀림없다. 노대통령은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나 그 시기문제는 당분간 계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여론 추이 주시,각계각층 의견수렴」과 「신중한 검토」라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힌 노대통령은 분명히 정계개편의 복안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좀체로 이 카드를 내보이지 않을 것 같으며 다소 시간을 끌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노대통령이 선택할 수순은 우선 현 여권 결속강화와 함께 2월 임시국회에서의 타협정치의 결과를 보면서 그리고 지방의회선거 대비과정에서의 민주ㆍ공화당의 움직임을 종합평가한 뒤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관측된다. 정당대표의 북한접촉ㆍ방문문제는 김대중총재의요청에 노대통령이 「긍정적 검토」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김대중총재가 이 문제에 대해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낸 데 비해 김영삼ㆍ김종필총재는 「신중한 대응」을 촉구함으로써 제동을 거는 입장을 취했다. 평민당측은 정당대표 파북문제를 노대통령이 양해,수용했다고 발표한 반면 청와대측은 야당총재의 제의에 대해 『정부가 승인하고 협조하는 바탕위에서 검토하겠다』는 일반론적 답변을 한 것이라고 말해 「발표의 뉘앙스」에 차이를 주게 했다. 여하튼 김대중총재의 이같은 제의의 배경에는 ▲통일논의의 주도권 장악 ▲차기 대권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 ▲공안정국에서 입은 「상처」 치유 ▲보안법 개폐의 당위성 확보 ▲정계개편 정국의 전환 등 다목적용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정치적 접촉면에서 사실상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의 어떤 돌파구를 찾고 정부의 대북 개방화정책에 보완적인 기여를 한다는 순수한 측면의 의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민당 대표로서 김대중총재의 방북을 가상해 볼 때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려한다면 그 실현성은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얘기한 「남북 최고위급당국자와 정당수뇌 협상」이 노리는 대남 통일논의 혼란,「분할 원격조정」에 그대로 이용될 우려가 있고 현재의 남북한관계나 여건이 과거 서독의 브란트가 동독을 방문했던 배경과 상황이 전혀 다르며 자칫 대권경쟁자들의 경쟁적인 북한방문을 불러 정부의 통일정책에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당대표의 파북문제는 앞으로 있을 일련의 남북대화 결과와 「자유왕래」등에 따른 노대통령의 단계적인 조치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종합검토한 뒤에야 성사여부가 판가름날 것 같다. 이번 청와대 개별연쇄회담은 앞으로의 정계개편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다소나마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신당 추진 공식 거론/김영삼총재/“온건ㆍ중도노선 표방”

    민주당은 13일 상오 정무회의와 의원총회 합동회의를 열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정계개편문제에 대해 집중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총재는 『온건 민주 중도노선의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 결성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김총재는 『신당에는 극우 극좌세력은 배제돼야 하며 지식인ㆍ재야인사 등 양심세력이 폭넓게 영입돼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93년에는 문민정권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며 민주­반민주 구도에 집착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이날 회의에서는 정계개편 추진의 방향이 보수대연합이 돼야 한다는 주장과 평민ㆍ민주 양당및 무소속ㆍ재야가 망라된 야권대통합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논란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4당체제는 안되며 개편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일단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정무회의와 의총 등 당내 공식기구에서 계속 논의키로 했다.
  • 타협의 정치를 기대한다(사설)

    90년대를 맞아 연초부터 활발해진 정치지도자들의 움직임에 국민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90년대에야 말로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고 정치안정과 민주발전의 새 장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정치지도자들은 상대방을 의식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민을 의식하고 이같은 국민적 소망을 이루려 애쓰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11일부터 잇따라 열린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ㆍ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 등 세 야당총재와의 개별연쇄회담이 새 정치를 열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시발점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우선 이번 연쇄회담이 과거의 대립정치에서 벗어나 타협정치가 자리잡을 가능성을 어느 정도나마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일련의 회담에서는 지난 10일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언급되었지만 정계개편,경제와 민생,남북대화와 교류 등 주요현안들이 폭넓게 개진되었고 지방의회선거를 비롯한 임시국회의 각종 정치의안 처리문제와 그밖의 민주화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었다. 이중 여러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앞으로의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와 사안에 따라 합의와 미합의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또 합의된 문제도 각론의 진행과정에서 이견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것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능력이 앞으로는 향상되어야 한다. 그 잣대는 국가와 국민이어야 하며 과거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의욕이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계개편문제만 보아도 과거 정치의 잘못에 대한 반성에서 제기된 것이다. 여소야대의 4당체제가 정치의 불안정과 무능을 초래했다는 얘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 속에는 지역적 분파성,1인 중심의 붕당체제,당리당략적 운영,국민 설득력이 부족한 여당과 선명성 과시를 위한 대안없는 비판에 골몰하는 야당정치 문화 등이 복합되어 있다. 정계개편으로 이런 문제점들이 일거에 개선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편방향과 구도에 따라 상당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4당체제의 유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극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4당체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둔 채 다른 문제를 부각시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면 개편의 물결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자제 정국을 앞당긴다면 조기과열로 몰고 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야당의 대북접촉을 강화하는 것도 국가적 중대사를 당략에 이용한다는 질책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일련의 회담에서 정치지도자들이 경제와 민생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협력키로 이구동성으로 합의한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일삼아 정치가 불안정함으로써 경제와 민생에 막대한 타격과 지장을 주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의 초점이 여기에 맞춰지고 그 결과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여야의 대화와 타협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야권통합”ㆍ“보수연합”팽팽한 대립/민주당 정무회의­의총 지상중계

    ◎“보수연합은 비현실적… 야권 대통합 필요/평민과의 통합에 절대적 가치부여는 잘못” 13일 민주당 정무회의 및 의원총회합동회의는 모두 21명의 의원 및 당직자가 나서 정계개편과 당 운영문제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합동회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영삼총재=4당체제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지난 2년간의 운영과정에서 정치권에 커다란 불신을 야기시켰다. 따라서 4당체제는 개편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실질적인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신당의 노선은 온건ㆍ민주ㆍ중도노선이어야 하며 극우ㆍ극좌세력은 배제되어야 하고 지식인ㆍ재야인사등 양심세력이 폭넓게 영입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93년에는 반드시 문민정권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개편과정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고 21세기를 맞는 문턱에서 10∼20년전 얘기를 꺼내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를 잃는다. 민주­반민주구도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당내외에서 거론돼 왔던 야권통합도 정계개편의큰 흐름속에서 수용되어야 한다. ▲이기택총무=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회담정신에 1만분의 1도 부합되지 않았다. 따라서 5공청산은 종결되지 않았다. 5공청산은 노정권 아래서는 될 수 없음을 밝히고 유보선언을 해야한다. ▲최형우의원=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골프회동 7개항발표로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과의 통합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한 대변인의 설명이 필요하다. ▲김총재=당의 합당은 골프치면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 골프회동에서 대변인이 『민주ㆍ공화 합당설에 기자들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느냐』고 물었을때 공화당 김총재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때가 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최정식의원=평민당과의 통합만이 절대우위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김광일의원=지금같은 위장민주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선명이어야 한다. 정책대결로 접어들었다면 야당의 길은 포기한다는 것 아닌가. 야당의 수권은 선거승리나 여당에 휩쓸려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생각 할 수 없다. ▲노무현의원=총재의 발언 등을 보면 공화당과의 합당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내가 반대한다고 당론에 반영될지 의구심이 든다. ▲장석화의원=총재의 주장이 야권통합인지 보수대연합인지 분명히 해 달라. 아직 혁신정당이 없고 남북대치상황에서 혁신정당은 당분간 출현하지 못할 것이므로 보수대연합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집권을 위해서 민주ㆍ평민ㆍ무소속ㆍ재야를 망라한 야권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총재가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만나 적극적으로 야권통합에 나서야 한다. 당 공식기구에서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다. 당내 폭력사태와 관련,김동영사무총장이 사퇴하고 공식사과해야 한다. 지자제는 선거준비가 안돼있으니 연기해야 한다. ▲김태룡당기위원장=민주세력통합주장에 같은 의견이나 중진은 중진끼리,소장은 소장끼리 모여 성명문을 내는 것은 잘못이다. 공식회의에서 난상토론해야 한다. ▲박용만의원=공화당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나 우리와는 이질적요소가 많기 때문에 오랜시간 토론을 거쳐야 하고 인위적으로 합쳐서는 안된다. ▲김동영사무총장=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 야권 통합파 의원들이 평민당의원들과 당내 문제를 논의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계개편지구를 구성,단합해야 지자제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유기준의원=국민은 대보수 연합전선을 형성해야한다고 말한다. ▲김우석의원=정계개편이 필요없다고 한 김대중총재 태도가 바뀌어야 통합논의가 가능하다. ▲김정길의원=골프회동합의문 발표가 잘못됐다면 총재 주변에서 책임져야 하고 당운영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 과거를 용서하려면 모두 용서해야한다. 후보단일화를 깨고 나간 것보다 유신이 더 큰 잘못이다. ▲김총재=정무회의와 의원총회 만큼 좋은 기구는 없다. 여기서 모든 것을 논의하자. ▲최형우의원=중진모임은 애당심에서 출발한 것이다. ▲황병태총재 특보=그동안 원칙론과 일반론만 나왔을뿐 공화당과의 통합이나 구체적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발표된 바 없다. ▲김상현부총재=공화당과의 통합이 아니라면 이를 명백히 해야 국민의 오해가 불식된다. 정계개편은 민주진영의 통합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총재=솔직한 의견 개진에 감사한다. 여지껏 보혁대결이라 말한 적은 없다. 오늘 모든 의원ㆍ당직자들이 「4당체제는 안된다」「정계개편은 해야 한다」는데 동일한 의견을 표명했다. 단지 민주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을 뿐임을 확인했다. 앞으로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활발히 논의하기로 하고 개인적으로도 의견 수렴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
  • 노대통령­김영삼 총재 무슨 말 나눴나

    ◎“정당의 대북교류 악용없게 신중히”/자유민주 전복세력엔 강력대응 노/4당구조 지속땐 정치불안 가중 김/4시간30분 대좌… 함께 숲속산책도 12일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의제별로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계개편◁ ▲김총재=유럽을 비롯한 전세계가 개방과 화해의 물결속에 격변하고 있고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가 조만간 남북한 관계에도 밀어닥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지금처럼 4당체제로 나눠져 있어서는 통일문제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또 현재의 4당구조가 지속될 경우 정치불안과 경제ㆍ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특히 4당체제는 지역으로 갈라져 있어 지역감정을 격화시키고 있어 국민단합 차원에서도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단순히 기존정당 차원의 개편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적 세력을 같이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대통령=정계개편 문제야말로 나라의 장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국민 각계각층과 각 정당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으로서 신중히 검토하겠다. ▷지자제◁ ▲노대통령=지자제선거가 과거처럼 돈을 많이 쓰는 타락선거가 되면 우리 경제에 결정적 악영향을 주고 민주주의도 후퇴하게 된다. 앞으로 열릴 임시국회에서 철저한 공영제를 바탕으로 하는 선거법을 만드는 것은 물론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여야가 공동대처해야 한다. ▲김총재=90년대는 주민참여에 의한 지방화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야 하고 지방의회선거는 금년 상반기내에 실시돼야 한다. 부작용이 나타날 소지가 있는 비례대표제는 도입치 않는 것이 좋겠다. ▲노대통령=찬성한다. 그리고 지방의회 의원정수도 지나치게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정당안을 따를 경우 의원수가 6백30명이고 민주당안을 따르면 8백60명인데 민주당안보다 가능한 한 적은 방향으로 합의하자. ▲김총재=동의한다. ▷법률개폐◁ ▲김총재=5공청산의 정치적 마무리를 위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의 개폐,광주희생자 명예회복과보상에 관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또 경찰중립화법ㆍ노동관계법 등 민주개혁입법도 이뤄져야 한다. ▲노대통령=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안보현실에 비추어 볼 때 폐지란 있을 수 없다. 기본골격을 유지하고 필요한 부분만 손질토록 해야 한다. 광주보상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다루도록 하되 다른 보훈대상자와의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보상토록 하자. 경찰중립화법도 행정개혁위원회안을 바탕으로 한 정부안을 토대로 신중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자. ▲김총재=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현행법을 살리는 방향에서 신중히 개정을 검토한다면 양해하겠다. ▷남북문제◁ ▲노대통령=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정당차원에서도 정치인간의 교류를 추진해 나가되 북한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김총재=북한과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정부가 남북간 교류ㆍ협력은 물론이고 정치ㆍ군사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신ㆍ통행협정 제의와 팀스피리트 참관초청등의 몇가지 조치는 전향적인 것들로 평가하나 현실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경제ㆍ민생문제◁ ▲노대통령=올해 노사분규는 우리 경제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사분규가 노사의 차원을 떠나 민주주의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폭력세력과 결탁할 때 정부는 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김총재=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협조하겠다.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와 분배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적ㆍ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와의 12일 청와대 단독회담은 전날 노­김대중회담과 똑같이 상오 10시30분에 시작되어 하오 3시에 끝남으로써 회담시간면에서 양 김총재는 4시간30분이란 타이기록을 수립.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회담시간이 전날과 똑같은 데 대해 『손님이 일어서지 않는데 주인이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김영삼총재가 회담시간에 매우 신경을 썼음을 짐작케 했다. 이대변인은 회담분위기에 대해 『화기가넘치는 가운데 솔직하고도 진지하게 진행됐다』면서 『두분 사이에 현안에 대해 특별히 이견을 보였다고 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라고 전언. 오찬이 끝난 하오 1시10분쯤 김총재가 『바깥바람이나 좀 쐬까』고 제의해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청와대 본관을 나와 동쪽 산책로를 따라 나란히 숲속을 걸었고 이어 한옥식 연회장인 상춘재를 둘러보면서 그 앞뜰인 녹지원을 거니는 등 약 15분 동안 망중한을 즐겼다. ○…이에 앞서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전 먼저 커피를 마시면서 날씨와 가족얘기등을 화제로 약 7분여 동안 환담. 회담테이블 옆 응접테이블에 앉은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날씨와 가족얘기부터 시작했는데 먼저 김총재가 『금년은 날씨가 따뜻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하자 노대통령은 『농사를 위해서는 날씨가 좀 추워야 하는데 그래도 서민들을 위해선 따뜻한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응수. 이어 노대통령은 『새해에 고향에 다녀오셨다는데 부친의 건강은 요즘 어떠시냐』고 묻자 김총재는 『금년음력설을 지내면 팔순이 되시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자 노대통령은 『나도 팔순이 넘는 어머님이 계시는데 노년에 좀 모셔보려고 서울에 오시라 해도 사흘을 견디시지 못하고 내려가신다』고 했으며 김총재는 『저의 아버님도 서울에 오시면 답답해 하시며 곧 내려가신다』며 웃음. 이어 노대통령은 김총재를 회담테이블로 옮기도록 권유한 뒤 커피를 시키면서 『우리가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좋으나 어제는 시간이 너무 걸려 고단하더라』고 우회적으로 회담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청와대회담을 마친 김영삼총재는 이날 하오 3시20분쯤 당사에 돌아와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된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차분한 표정으로 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관심이 집중된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 『노대통령이 4당체제가 안되겠으며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한 김총재의 말은 어떤 뜻이냐고 물었다』면서 『이에 대해 긴 설명을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남북 교류문제와 관련,『나는 다방면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가여유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노대통령이 정당대표의 북한접촉이나 방문은 간단히 결정할 수 없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해 지난 11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간 회담결과로 평민당이 추진중인 평양방문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은근히 시사. 한편 민주당은 회담후 청와대측이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 선에서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김총재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ㆍ외환관리법ㆍ여권법 등에 필요한 조항을 분산수용한다는 당론은 그대로이며 총무나 법사위 차원에서 협의키로만 합의했다』고 이를 부인.
  • 지방의회선거 공영제로 실시/노대통령­김영삼 총재 회담

    ◎민생ㆍ경제난국 타개 공동노력/남북문제ㆍ북방외교 초당 협력/김 총재/정계개편,자유민주세력 결속으로 노태우대통령과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는 12일 청와대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지방의회선거 공영제실시,비례대표제 반대,시도의회의원 선출수 가급적 축소원칙에 합의하는 한편 민생,경제난국 극복에 공동노력하고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겸해 4시간30분 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김총재가 국민단합,정치불안 탈피,남북관계에 효과적인 대응등의 이유를 들어 정계개편 주장을 편 데 대해 『정계개편 문제는 민주발전과 국가장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국민 각계각층과 각 정당의 의견을 들어 대통령으로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 4당체제는 지역으로 갈라져 국민단합 차원에서도 발전적으로 개편되어야 하며 특히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하는 세력이 지금처럼 4당으로 갈라져 있어서는 통일문제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하고 『더욱이 현 4당체제는 정치적 불안을 조성해왔고 이 불안이 사회ㆍ경제적 불안으로 이어져왔기 때문에 앞으로 정계개편은 단순한 기존정당간의 합당차원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차원의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자신의 정계개편 구상이 자유민주주의 지도세력의 대결속임을 시사했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지방자치제 실시와 관련,앞으로 지방의회선거,자치단체장선거,총선거 등에서 과거와 같이 금전타락선거가 되풀이 되어서는 우리 경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철저한 선거공영제 방향으로 지방의회 선거법을 만들어 공정선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합의했다고 이 대변인이 아울러 발표했다. 노대통령은 지방의회선거에 있어 비례대표제 인정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도의회 의원수도 평민당안이 1천1백명 정도,민주당안이 8백60명 정도인 것은 너무 많다고 의견을제시한 데 대해 김총재도 이에 동의,지방의회선거법 마련시 여야가 조정키로 했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이날 회담에서 앞으로 정치나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라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여야는 투쟁과 대결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안정을 이뤄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남북관계,통일문제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ㆍ교섭ㆍ교류ㆍ협력의 주체는 정부가 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여야가 함께 북한이 대화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도록 촉구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정당차원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정치인 교류를 추진해 나가되 북한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광주특위,5공특위,선거부정특위,법률개폐특위 등을 조속히 해체하고 광주희생자 보상법은 국회법사위에서 다루고 광주희생자 보상에 대한 보상은 다른 보훈대상자의 보상수준에서 시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에서의 국가보안법,안기부법 개폐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은 현행법을 살리는 방향에서 신중히 검토하자고 한 반면 김총재는 국회법사위에서 일단 논의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김총재는 회담을 마친 뒤 당사에 돌아와 『조선대 이돈명총장의 해임문제가 문교부의 압력이 아닌 자체해결 방법으로 처리돼야 하며 장기수의 추가석방,인신구속 신중 등을 요구한 나의 주장을 노대통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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