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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 사퇴 안해… KAIST 개혁은 계속”

    “자진 사퇴 안해… KAIST 개혁은 계속”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물러나야 할 이유를 분명히 밝히라.”고 이사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오는 20일 열릴 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에서 계약해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또 지난 6년간 자신이 추진한 학내 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회견에서 “2010년 연임 이후 오명 이사장과 일부 이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년 뒤 물러나기로 약속하고 연임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이 같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임 이후에 법적 임기인 4년을 채우며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반대 세력이 지난해 학생들의 자살 사태 이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회견은 자신의 계약해지건을 논의하기로 한 이사회에 대한 정면 돌파나 다름없다. 오 이사장은 지난 12일 ‘서 총장 계약해지’를 이사회에 올리겠다고 이사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사회 측은 “서 총장의 리더십에 분명한 문제가 있고 독선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학교와 교수, 학생 모두 불만을 갖고 있다.”며 계약해지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사회 “서 총장 리더십 문제” 서 총장 역시 이사회의 일원이지만, 대부분의 이사들이 오 이사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기 때문에 계약해지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KAIST 총장 임용 계약에 따르면 어느 한쪽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 9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KAIST는 배상 의무에 따라 서 총장에게 잔여 임기 2년간의 연봉인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서 총장은 억울하게 물러나는 만큼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배상금을 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 총장은 회견에서 KAIST의 개혁 성과를 강조했다. “KAIST는 지난 6년간 좋은 교수 300명을 새로 영입했고, 그 결과 연구비도 2.5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가 나가면 테뉴어(교수정년) 제도, 영어강의 폐지 같은 요구가 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관성에 바탕을 둔 낡은 문화를 바꾸는 KAIST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 “무조건 퇴진” 내일 회견 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KAIST 교수협의회는 18일 서 총장의 조건 없는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수협 관계자는 “서 총장이 그동안 학교에 미친 피해와 학내 분란 등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받은 연봉도 학교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금 1조원을 모아야 한다던 본인의 발언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서남표 총장 “자진사퇴는 없다”

    서남표 총장 “자진사퇴는 없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자신에 대한 이사회의 계약해지가 임박한 가운데 16일 입장을 밝힌다. 서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래나 협상 없이 해임당하겠다. 단 잔여임기 연봉을 주지 않을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 민사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최근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20일 있을 이사회에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했다. 오명 이사장은 “과학계와 교수사회에서 서 총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서 총장 거취를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서 총장이 사진 사퇴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난 14일 각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해임당하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며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편지에서 “나를 ‘대학 개혁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이도 있지만 ‘카이스트를 나락에 빠뜨린 장본인’으로 부르는 이도 있다.”면서 “이제 77세인데 무슨 영광을 보려고 자리에 연연하겠느냐. 근거 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도 대학개혁이란 시대가치를 위해 이 자리를 지켜 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 총장과 이사회가 자진 사퇴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는 것은 계약해지를 둘러싼 명분 싸움으로 보인다. 총장위임 계약서에 ‘합리적인 이유가 없을 경우 계약해지 통보자는 상대방에 대해 그 손해에 상응하는 금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이사회가 2014년 7월 13일까지인 서 총장의 잔여임기 연봉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할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계약해지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또 거액의 국고를 낭비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학교 관계자는 “이사회가 해지 명분으로 내세우는 ‘소통 불통과 리더십 부재’는 주관적인 이유일 뿐이다. 해임이 아니라 계약해지라는 편법을 쓰는 것도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뜻 아니냐.”며 “서 총장이 잔여 연봉을 받겠다는 것은 돈보다는 불합리한 해임임을 입증하기 위해서고, 민사소송까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전체 16명 중 서 총장 우호 이사가 3~4명에 그쳐 계약해지가 확실시되고 있다. 임기 4년으로 2006년 7월 취임해 연임까지 성공한 서 총장은 전과목 영어수업, 차등등록금제 등으로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렸지만 지난해 봄 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자살로 사퇴 압박에 몰렸고, 결국 중도하차할 전망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직원 성과연봉제·균형 인사로 경영효율화… ‘만족’ 모르는 학자 출신 CEO

    직원 성과연봉제·균형 인사로 경영효율화… ‘만족’ 모르는 학자 출신 CEO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조직 문화나 업무도 서로 다른 두 기관이 통합했으니 그 어려움이 오죽했겠습니까. 어려움과 희생을 감내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매진해준 직원들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감격스러움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2009년 5월 한국전산원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통합하면서 겪었던 조직 내부의 많은 고충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통합 첫해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었는데, 한 계단씩 밟아 올라왔으니 보상받았다는 기쁨도 컸다. 김 원장은 사실 경영전문가가 아닌 학자 출신이다.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으로 있다가 2008년 전산원장으로 온 뒤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두 차례째 하고 있다. 그가 애써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기관장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S등급이 아무도 없으니 사실상 1등을 인정받은 셈이다. 기관장 평가 역시 C에서 B로, 다시 A로 한 계단씩 뚜벅뚜벅 올라섰다. ●‘통합기관’ 2009년 취임 후 1년 연임 김 원장으로서는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해다. 전자정부 정보정책 전문가를 자임하고 왔지만 4년 동안 준정부기관장으로서 겪은 조직 경영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그는 “전산원은 초고속망사업, 유비쿼터스사업 등 기술적인 인프라 사업이 주였고, 정보문화진흥원은 정보기술을 통한 사회통합, 인터넷중독 등 정보문화 측면의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직급체계, 연봉체계 등도 서로 달라 삐거덕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창의적으로 업무를 대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도 통합조직을 이끄는 김 원장에게는 위기였다. 그는 “어디 출신, 어디 출신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인사 및 업무 배치를 균형있게 하려 했고, 조직 내부 화합에 주력했더니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를 비롯해 중동 국가, 유럽연합 등에서 우리 전자정부를 배우기 위해 유료 컨설팅 요청이 쇄도하게 된 기저에는 이런 힘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직원들 덕분… 할일이 아주 많네요”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을 들어 보니 임기의 마지막 해임에도 그는 만족함을 모른다. “빅데이터 기반의 국가전략을 세우는 부분은 올해는 물론이고, 다음 정부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사회를 통합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도록 스마트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남아 있습니다. 할 일이 아주 많네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4년… 개선안 세미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가 끝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 출신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트러스턴자산운용도 금감원 간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사외이사는 한달에 한두번 출근하지만 자산운용사의 경우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투명한 기업경영이란 도입 취지와 달리 ‘고액연봉 거수기’란 비판을 받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도입한 사외이사제도가 14년을 맞았지만, 관료 출신들의 퇴임 이후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12일 ‘사외이사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란 세미나를 열고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 의견을 수렴했다. 이원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사본부장은 “대기업에서는 사외이사가 존재만으로 이사회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외이사가 찬성만 하는 거수기란 비판은 경영진과의 조율이 회의록에 반영되지 않아 빚어진 통계상의 오해”라고 설명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 변호사는 “관련 법인의 임직원이 사외이사에 임명될 수 없도록 하는 냉각기간을 현재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연임 기간을 9년으로 제한하면 사외이사의 독립성은 강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냉각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린 법률안을 이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무부 상사법무과의 구승모 검사는 “현재는 사외이사가 결격사유를 위반했는지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주 1000명 이상의 상장회사는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해서 사외이사 선임에 주주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연임

    분당서울대병원은 4일 정진엽 원장이 제6대 원장으로 연임됐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2008년 제4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세 번째로 연임됐다. 임기는 2014년까지다.
  •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가 치러진 15일을 마지막으로 넉 달 반의 활동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출범 이후 141일 만이다. 서울신문은 비대위의 한 축으로 당 안팎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앞다퉈 ‘사고’를 친 이상돈, 이준석 두 비상대책위원을 지난 14일 본사로 초청해 그간 활동을 평가하고 올해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미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대위 활동 및 총선 평가 진경호: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 비대위 활동에 대해 C를 주셨던데 A를 못 주는 이유는. 이상돈:넉 달 반 동안 공천위원회 구성까지 한 달이 바빴다. 구인물을 갈되 ‘반듯한 이력서를 가진 신인’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인적쇄신에 성공한 것 아닌가. 특정계파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인적 쇄신을 안 했으면 총선 승리는 어려웠다. 결과로 놓고 보면 B+는 한 것 같다. 그러나 자만하면 안 된다. 다만 강남권을 다 전략지역으로 지정, 결과적으로 대학살이 돼 얼굴을 못 들겠다. 최소한 경선을 거쳐야 하지 않았나 싶다. (공천위가) 그렇게까지 할 줄 예상 못했다. 결국 우세지구에서 새누리당이 미래의 몫을 심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새누리당이 부정부패할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드린 점은 비대위의 가장 큰 성과다. 보수의 승리라기보다 깨끗하고 상식적인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다. 진영 논리가 먹혀들지 않았다. 이준석: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야권 비판이 아니라 당 내부 비판을 했기 때문에 더 반응이 좋았다. 총선 유세 때 금천구에 갔는데 한 시장 상인이 “이번엔 무조건 새누리당”이라고 하셨다. 야당 후보는 새누리당 욕만 하는데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 남 욕은 안 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강남권을 물갈이한다고 했을 때 새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이 너무 많았다.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체가 별로 없었다. ●안철수와 야권 주자들 진경호: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보나. 이상돈:안철수가 추상명사가 돼 버린 게 아닌가 한다. 지난해엔 당시 한나라당이 괴멸됐다지만 아직까지 부는 안철수 바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권이 쇄신이 덜 됐다는 방증인지도 모른다. 이준석:저는 안철수와 문국현의 차이점을 못 찾았다. 청년들이 거는 기대감 측면에서 강도는 달라도 두 분이 비슷했다. 기업가 이미지도 동일하게 강했다. 문국현 전 의원은 안 원장보다 이른 시점에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진행된 추이를 떠올려보면 두 사람 사이에 큰 차이를 못 찾겠다. 안 원장은 나중에 떨어져 나갈 지지율이 있을 것 같다. 진경호:야권의 공동정부 실현 가능성은? 문재인의 성품, 김두관의 자치분권, 안철수의 청년희망 등이 모이면 새누리당으로선 위협적인 시나리오 아닌가. 이상돈:안철수보다 문재인 또는 김두관이 야권 대선후보가 될 것 같다. 공동정부론은 실현 가능성도 약하고 타격도 없다고 본다. 안철수는 정치적 실험이 돼 있지 않다. 퍼스낼러티도 김두관이 더 젊고 역동적이다. 손학규 전 대표야 자격에선 가장 훌륭하나 과거 한나라당 시절 행적과 현재가 너무 달라 뿌리가 약하다. 그런데 문재인이나 김두관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겠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진경호: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선 이명박 정부와의 선긋기를 야권으로부터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상돈:서서히 그렇게 되지 않겠나.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발생할 수많은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그야말로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도 더 이상 청와대를 보호하지 않겠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얘기다.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 전 위원장이 MB 정권 조수석에 탔다.”고 비유했지만, 야당 요구대로 박 전 위원장이 선긋기를 잘하면 오히려 공이 야당으로 넘어가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차기 대선주자는 어떤 인물 진경호:미국 루스벨트, 레이건 대통령이 치유력과 통합의 상징이었듯 차기 대통령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석:야구에 비유하면 대선후보든 새로운 지도 체제든 서로 눈치보며 사인을 주고받기보다 밖에서 국민들이 주시는 사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상돈:복지보다 실질적인 국가 이념,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이 나라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 업그레이드된 법치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 제시는 본인들이 하셔야 하지 않나. 박 위원장의 경우 부친에 대해 사회에서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들을 풀려고 하지 않겠나. 비대위 이후 차기 지도부, 대선주자는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소명의식으로 엄숙하게 향후 5년을 끌어갈 각오를 가져야 한다. 권력을 정권의 전리품인 양 했다가 철저히 망가진 2010년 지방선거가 전례다. 국민들은 현명하다. 이준석:대선을 앞두고 비대위가 멍석을 잘 깐 것 같다. 총선 이후 100일 내 처리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은 신기하게도 약속이었을 뿐인데 유권자들이 믿어주셨다. 그 약속에 의지해 기회를 얻은 것이니 다시 거짓말한 당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한다. ●대선주자 박근혜와 친박 진경호:여당의 대선 선두주자로서 박 전 위원장의 약점은. 이준석: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전 위원장의 좋은 가치가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대선 정국에선 많은 사람이 인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돈:‘박근혜의 선거’지 ‘박정희의 선거’는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이 스스로 돌파해야 할 과제다. 박 전 대통령의 공과 중 공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데 오늘날 박근혜 리더십을 볼 때 그렇지만은 않다. 후광의 리더십으로 몰아치는 건 맞지 않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섬김의 리더십을 주장하는데 경기도민을 얼마나 섬겼는지 모르겠다. 진경호:청년 시각에서 보는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저는 친외박이다(웃음). 굳이 분류하자면 진박, 허박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솔직히 예전 3김 시대처럼 정치인들이 개인에 대한 추종을 하는 게 싫었다. 당이 친박 일색이라고 하지만 허박이 많다. 진경호:박 전 위원장이 무섭지 않던가. 이준석:무섭다. 나를 때릴 것 같아 무서운 게 아니라 깊이를 알 수 없어 무섭다. 지금껏 봤던 사람 중 가장 실체적인 것에 집중하고 허례허식이 없어 보인다. 소통이 안 된다고 공격받는데 그렇지 않다. 총선 때 민생행보 중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관련 고충을 듣고 비대위에서 화두로 던지신 적이 있다. 직후 비대위에서 카드수수료 1.5% 인하 법안을 발표했는데 그렇게 반응이 좋은 법안은 처음 봤다. 비대위에서 이를 전했더니 “그래요?” 하면서 좋아하시는데 그리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으로 칭찬받는 정치인들을 많이 봤지만 도구적 소통보다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일 아닐까. ●개헌론 진경호:비박 주자들이 개헌 연대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이상돈:헌법학자로서 볼 때 이재오 의원은 헌법을 너무 모른다. 4·19 같은 계기가 있어야 개헌이 된다. 한국 풍토에선 4년 중임제로 개헌하면 대통령이 계속 연임하려고 할 것이다. 헌법을 바꾸려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합의도 없다. 이 정권도 권력 남용 문제가 부각됐지만 이는 권력 운영이 잘못된 것이고 대통령 연임과는 관계없다. 권력누수는 부정부패나 친·인척 비리 때문에 불거졌다.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위해 대권주자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취약한 3청(검찰청·경찰청·국세청)을 개혁해야 한다. ●청년 정치 진경호:이준석 위원은 비대위의 분명한 히트상품이지만 총선에서 실제로 20대 표를 흡수하진 못했다. 이준석:제 개인 행동이 지지 세력으로 이어지기보다 새누리당의 신선한 시도 정도로 비쳐지는 데 그친 것 같다. 그래도 저로 인해 젊은 보수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했던 20대가 총선이 끝난 뒤 제 덕분에 ‘커밍 아웃’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치를 하고 싶어도 (이미 정치에) 들어와 있으니 조금 (마음을) 놓았다. 생계형 정치인이 될까 봐 두렵다. 경제적 역량이나 전문성 없이 매번 바람에 흔들리거나 발언권이 위축되는 분들을 보면 고민도 된다. 정치를 우습게 봐서가 아니라 ‘재밌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시민으로서 비대위 안에서 관찰자 입장으로 (정치를) 지켜볼 수 있었다. 노회찬, 박용진 같은 야당 정치인과의 만남에선 낭만도 느꼈다. 대담 진경호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 심판관을 얻다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 심판관을 얻다

    국제통상분쟁에 있어서 대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에 장승화(49·서울대 법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9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국인이 무역분쟁의 ‘대법관’ 격인 WTO 상소기구 위원에 진출한 것은 장 교수가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송상현(71)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법률 심판기관의 최고위 심판관을 확보하게 됐으며 세계 10대 교역국의 위상에 걸맞게 통상분쟁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TO 상소기구 선정위원회는 이날 장 교수를 상소기구 위원 최종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WTO는 오는 24일 열릴 분쟁해결기구(DSB) 회의에서 장 교수의 최종후보 선정을 만장일치 형식으로 추인할 예정이며 장 교수는 새달 1일부터 4년 임기(1회 연임 가능)의 WTO 상소기구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통상법 학자에 따라 ‘항소기구’로 표기하기도 하는 WTO 상소기구(Appellate Body)는 통상분쟁의 1심에 해당하는 패널 판정에 대한 법률심사와 최종 유권해석을 담당하는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심판기관이며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장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법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통상법 전문가로서 서울지방법원 판사, 런던국제중재법정(LCIA) 중재인,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인, WTO 패널위원 등을 역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프랑스 대선을 바라보며/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프랑스 대선을 바라보며/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프랑스의 대선은 1차 투표를 거쳐 상위 두 후보가 2주 후에 치러지는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오는 22일에 1차 투표 그리고 5월 6일에 2차 투표가 진행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차 투표에는 연임을 노리는 사르코지와 그의 최종 경쟁자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는 물론 극좌에서 극우까지 다양한 군소 정당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여 다양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1995년 미테랑의 14년 사회당 집권이 막을 내린 후 시라크와 사르코지로 이어지는 우파의 집권이 17년간 계속되었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1회에 걸쳐 연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당선 유무에 관계없이 마지막 대선을 위한 결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프랑스의 유권자들은 17년에 걸친 우파 집권에 상당히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사르코지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일한 만큼 더 잘사는” 세상은 5년이 지난 후 여전히 선거 구호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일을 하려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었다. 재임 중 국제적 위기와 유럽의 위기가 여러 번 닥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현재 프랑스 국민이 지닌 집권당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사르코지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선거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물질적 풍요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지 않고, ‘노동, 책임, 권위’라는 프랑스의 새로운 가치를 들고 나왔다. 이민과 치안 정책 등 민감한 분야에서 극우의 표를 의식해 강력한 우경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그리고 ‘강한 프랑스’를 대선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어디서 본 듯한 이 슬로건은 지난날 베를루스코니의 ‘강한 이탈리아’와 흡사해 차라리 씁쓸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나친 우경화로 국민전선의 극우 표를 일부 몰아올 수는 있겠지만,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사르코지가 1위 혹은 2위로 결선 투표에 나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문제는 모든 여론조사가 2차 투표에서 6~12% 포인트 차로 사회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일부 극우파의 표까지 합친 우파 진영의 표는 거의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하여 중도파의 베이루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연합하는 대가로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하는 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분분하다.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강력한 우경화 정책과 온건 중도파의 정책이 어떻게 조율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는 특히 금융과 교육 분야에 강력한 개혁을 주장함과 동시에 프랑스의 새로운 가치를 주창하고 있다. 선거에 맞춰 출간된 저서 ‘프랑스에 대한 새로운 생각’에서 그는 무엇보다도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치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는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정직, 공로, 연대’를 주장하며 사르코지의 ‘노동, 책임, 권위’를 맞받아치고 있다. 동시에 이민·치안 정책 등 전통적으로 좌파가 취약한 분야에 대해서도 특별히 전문가들을 영입해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새롭고도 걱정스러운 요소는 매우 낮은 예상 투표율이다.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일이 가까워오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며, 1차 투표를 일주일 정도 앞둔 현재 30%를 넘고 있다. 2007년의 대선에 비해 무려 두 배에 달한다. 프랑스인 두 사람 중 한명은 대의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명 중 한명은 아예 정치로부터 소외되었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낮은 투표율이 진보와 보수의 득표에 현실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따지기 전에, 대선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은 무관심은 무엇보다도 프랑스 사회의 현 상태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징후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 자승 종지협 대표의장 연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의 대표의장(이사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종지협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의장에 자승 스님을 만장일치로 재선출했다. 오는 5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자승 스님은 이날 결정에 따라 2014년 5월까지 2년간 대표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러 푸틴 대통령 당선] 또 선택된 ‘강철男’ 개운치 않은 눈물

    [러 푸틴 대통령 당선] 또 선택된 ‘강철男’ 개운치 않은 눈물

    ‘차르 3기 시대’를 눈물로 자축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5일(현지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당선 발표 직후 야당 후보들과 만났다. 당선자 자격으로 야당 후보들과의 면담을 첫 공식 행사로 잡은 것은 선거를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조기에 차단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푸틴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면담에서 야권 후보들에게 “국가적 과제 해결에 서로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부정 선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밤 개표가 4분의1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 총리가 이례적으로 크렘린 옆 마네시 광장과 루뱐스카야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흩어진 민심을 다잡기라도 하듯 서둘러 승리를 선언했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결국 이겼다. 러시아에 영광을 돌린다. 우리는 공정하고 공개된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겼다.”고 사자후를 토하던 그의 오른 뺨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조명에 반짝였다. 수시간 전부터 크렘린 붉은 벽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 11만명(경찰 추산)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야권이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이어 반정부 시위까지 예고한 상황이었지만 이 순간 만큼 푸틴은 ‘강한 러시아의 수호자’ 그 자체였다고 AP 등이 전했다. 외신들은 강인함의 표상인 그가 눈물을 보인 것은 최대의 미스터리였다며 ‘거짓 눈물’ 혹은 ‘3연임에 감정이 북받친 것’이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놨다. 푸틴은 선거본부에서 만난 한 지지자로부터 눈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은 진짜였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나온 것”이라는 맥빠진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대세력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반정부 시위 주도자이자 인기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세심하게 조직된 축하 행렬을 보고 침울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 그의 곁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 있었다. 전·현직 대통령의 4년 만의 자리바꿈을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었다. 푸틴 총리는 ‘완전한 승리’라고 자신했지만, 크렘린에서의 ‘완전한 안착’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총선과 마찬가지로 수천건의 부정사례가 속출하자 야권은 5일 대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날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서 ‘푸틴 없는 러시아’라는 구호 아래 집결했다. 이들은 텐트촌을 세워 점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러시아 당국이 점거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유혈진압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푸틴 선거운동본부장 스타니슬라프 고보루힌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깨끗한 투표”라며 부정투표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제 선거감시단체는 러시아 대선이 절차상의 부정 행위로 푸틴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 선거감시단’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 의혹들을 모두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야권 대표주자인 나발니는 투표일 오후까지 6000건 이상의 부정행위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선거가 아니다. 투표 집계조차 정직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민간 선거감시단체 골로스는 3100건 이상의 부정선거 사례가 접수됐다며 푸틴의 실제 득표율은 5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총선 때 논란이 된 ‘회전목마 투표’도 모스크바 등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전목마 투표는 주소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부재자 확인서를 사서 단체로 버스에 탑승, 중복 투표를 하는 행위다. 모스크바강 승선장에는 지방 버스 200여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야당 측은 이를 “회전목마 투표의 증거”로 지목했다. 푸틴이 야당 후보들과 회동한 것과 별개로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야권과의 화해 제스처로 수감 중인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유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21세기판 차르의 귀환/구본영 논설위원

    해외 여행이 쉽지 않았던 1980년대 후반이었던가. 모스크바 출장을 다녀온 선배가 기념품을 선물로 줬다. 나무로 만든 인형으로, 러시아에서 흔한 여자 이름인 마트료나의 애칭이기도 한 ‘마트료시카’였다. 몸체를 벗기면 사이즈만 작은 똑같은 소녀가 계속 나와 퍽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어제 뚜껑이 열린 러시아 대선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침내 그의 소망대로 3선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대통령 3연임을 금지하는 러시아 헌법을 우회하기 위해 기발한 꼼수까지 동원해야 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 총리였던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옹립한 뒤 그 밑에서 총리로 ‘수렴청정’한 게 그것이다. 러시아 안팎에서 푸틴 3기시대의 개막을 ‘현대판 차르(황제)의 귀환’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장기 집권을 위한 레일이 깔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트료시카 인형놀이도 오래 하면 싫증 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러시아 민심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푸틴은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지지 열기는 시들했다. 잘나갈 때 지지율이 80%대에 육박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60%대의 득표율에 그친 게 그 증거다. 더욱이 야권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는 유권자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동참을 벼르는 상황이다. 이론상 푸틴은 1·2기 12년을 포함해 최장 24년 집권이 가능하다. 그는 러시아 국민이 원한다는 것을 전제로 4선 도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제정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이후 ‘차르’가 부활하는 격일 게다. 하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푸틴의 비민주적 통치 스타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실리 추구 경제정책과 러시아 민족주의에 더욱 기댈 것으로 전망한다. 푸틴의 한반도 정책도 그런 기조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 국익을 극대화하는 실리외교를 적용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즉, 현상유지를 전제로 남북 분단이 제공하는 기회이익부터 챙기는 ‘이북제남’(以北制南) 노선이다. 과거 북한의 김일성이 중·러 갈등을 비집고 양국 간 줄타기 외교를 벌였던 사례에 비견된다. 이른바 남북 간 ‘신(新)등거리 외교’로,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자칫 분단 고착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푸틴 3기 러시아 정정의 불확실성이 우리 외교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남표 KAIST 총장 “특허도용 문제 명명백백 밝혀야… 수사 의뢰 검토”

    서남표 KAIST 총장 “특허도용 문제 명명백백 밝혀야… 수사 의뢰 검토”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9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도용’과 관련, “누가 잘못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작심한 듯 심경을 토로했다. ●“나부터 뭘 잘못했는지 조사받을 생각” 또 “학내 연구진실성위원회나 객관성을 가진 조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총장부터 무엇을 했는지 뭘 잘못했는지 먼저 조사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 대학이나 KAIST 발전을 위해 명명백백하게 다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말했다. KAIST 교수협의회는 최근 서 총장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모바일 하버 사업이 실제로는 박모 교수의 권리를 무단으로 빼앗은 것이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명확하며 증거를 갖고 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교수협과의 갈등으로 인한 자진 사퇴설, 해임설과 관련해 “아직까지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다.”면서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떠날 때는 분명히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남기고 가겠다고 결심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2006년 부임해 2010년 연임한 서 총장의 임기는 2014년 7월까지다. ●“아직 한국에 도움 되려는 목표 다 이루지 못해” “언제쯤 그 목표가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 정도면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 그때는 내가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떠날 비행기 티켓은 끊어놓은 상태”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은 지난 5년간의 성과 가운데 ▲우수 교수진 확충 ▲선도적 KAIST 인사제도 ▲재정 건전성 확보 ▲국제적 시설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또 “2006년 이후 채용된 신진 교수는 279명으로 50세 미만의 교직원이 전체의 50.3%에 이른다.”면서 “연구비 역시 2006년보다 2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공학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논문의 질적 우수성이 미국 톱 5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고 자연과학 분야의 특급 논문도 2006년 대비 2배 늘었다.”고 했다. ●“5~7년후면 KAIST에서 노벨상 수상자 나올 것” 서 총장은 “젊은 교수들을 살펴보면 깜짝 놀랄 만한 사람들이 있고 그중에서 5명 정도는 분명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5년에서 7년 후면 분명 KAIST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고 확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적수없는 푸틴 50%대 지지율 회복… ‘차르의 귀환’ 확실시

    적수없는 푸틴 50%대 지지율 회복… ‘차르의 귀환’ 확실시

    글로벌 선거의 해인 2012년의 첫 ‘빅매치’ 러시아 대선(3월 4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동토(凍土)에 쏠리고 있다. 민심의 추이를 보면 ‘현대판 차르(황제)’인 블라디미르 푸틴(60) 현 총리의 크렘린(대통령궁) 귀환이 확실시된다. 다만, 완승을 거둬 주단을 밟으며 우아하게 귀환할지 혹은 다른 후보와의 진흙탕 싸움 끝에 먼지만 뒤집어 쓴 채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대선 결과와 분열된 국론의 향후 수습 과정에 따라 러시아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해 연말 불붙은 총선 부정 의혹과 반(反)정부 시위로 4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브치옴(VTSIOM)이 지난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은 58%의 득표율로 1차 투표 승리가 예상됐다. 2위인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68) 후보는 14.8%를 득표할 것으로 관측돼 큰 격차를 나타냈다. 2000년과 2004년 1차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던 푸틴이 이번에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권위의 추락이 불가피한데 5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대선 행보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적수가 없다. 대선 구도가 ‘올드보이’ 대 ‘올드보이’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푸틴에 도전장을 낸 후보 중 제1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는 이번이 네번째 대선 출사이고,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66)는 다섯번째 도전이다. 주가노프는 옛소련 때의 향수를 자극하며 “유권자는 푸틴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국가 붕괴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현정권을 비판하지만, 반푸틴 성향 유권자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무소속이자 최연소 후보인 미하일 프로호로프(47)도 표심잡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러시아의 3대 재벌인 그는 애초 지식인과 중산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푸틴을 위협할 듯 보였지만,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답보 중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프로호르프에 대해 “중산층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푸틴이 내세운 꼭두각시 후보”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다. 상대 후보들의 지리멸렬한 대선 행보 덕에 완연한 상승세를 탄 푸틴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내며 탄력을 붙이고 있다. 그는 지금껏 언론을 통해 6차례 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사·의사 등 전문직 소득을 2019년까지 평균 임금의 200% 수준까지 인상 ▲두 자녀 이상 가구에 매달 700루블(약 26만원) 추가 지원 ▲사치세 도입 ▲경찰 급여 대폭 인상 등을 약속했다. 또, 퇴역군인과 청년단체, 노조 등 친푸틴 세력이 반푸틴 시위에 대항해 벌인 맞불시위도 푸틴에게는 큰 힘이 됐다. 인구 70%가 믿는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대주교도 “푸틴이 (대통령과 총리로) 러시아를 이끈 12년은 ‘신의 기적’과 같았다.”며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푸틴이 당선을 확정지어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매달 1000달러 이상을 버는 자유주의 성향의 중산층은 푸틴의 ‘독재적 리더십’과 공공분야의 부패, 석유의존적 경제체제 등에 대한 불만이 높다. 대안의 부재 등으로 푸틴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겠지만 여전히 ‘푸틴 없는 러시아’를 꿈꾼다는 얘기다. 푸틴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6년 임기를 마친 뒤 2017년 한번 더 출마해 최대 12년 집권할 수 있으나 6년 뒤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 고충처리인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 고충처리인

    서울신문 독자권익 제도는 독자가 본지의 보도로 인해 초상권 침해나 명예훼손 등 인권침해 혹은 재산상의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접수해 정정 및 반론 보도는 물론 독자의 입장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제도입니다. ●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박 재 영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前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 독자권익위원 (이하 가나다순)  김 광 태  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김 영 찬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선 승 혜  아시아인스티튜트 문화연구수석 前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이 상 제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前 금융위 상임위원   전 범 수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前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 ● 연락처 · 주소 : [100-745]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24 서울신문사 독자권익위원회 앞 · 전화 : 02-2000-9317 · 팩스 : 02-2000-9318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운영 예규> 제1조 목적이 예규는 신문법 시행에 따라 서울신문의 보도로 인한 독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독자권익위원회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 독자권익위원회 임무1) 독자권익위원회는 신문법 제2장 독자의 권익보호 제8조, 제9조, 제10조, 제11조에 의거하여 독자의 초상권 침해, 명예훼손 등의 인권 침해와 재산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2) 독자권익위원회는 본지의 보도내용으로 인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정정과 반론 보도 접수 등을 통해서 회사 차원의 신속한 구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3) 독자권익위원회는 본지의 보도 내용으로 독자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언론중재 신청이나 소송 제기 등에 앞서 회사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피해 사안의 해결을 모색하여 독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제3조 독자권익위원회 구성1) 독자권익위원회 구성은 사내인사(부국장급 이상) 1명과 사외인사 9명 등 10명 안팎으로 한다.2) 사외인사는 본지를 구독하고 있는 인사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언론관련 학자,연구원,전문가 등과 사업가,회사원,주부,학생 등 3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촉한다.3) 위원장은 사외인사중에서 호선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내인사는 위원장을 돕는 간사를 맡는다.4)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여 각 회의의 의장을 맡으며, 간사는 위원회 내용을 지면에 공표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 제4조 독자권익위원회 임기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간사,위원 등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1년으로 하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제5조 독자권익위원회 운영독자권익위원회는 월1회의 정기적인 회의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위원장은 비정기적인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제6조 독자권익위원회 활동사항의 공표독자권익위원회의 활동사항은 반드시 본지 지면을 통해 공표하도록 한다.   ※ 신문법 참조 제2장 독자의 권익보호 제8조 (독자의 권익보호) 정기간행물사업자 및 인터넷신문사업자는 독자가 정기간행물 및 인터넷신문의 편집 또는 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집 또는 제작의 기본방침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9조 (독자권익위원회) 일간신문(일반일간신문·특수일간신문 및 외국어일간신문을 말한다. 이하 같다)을 경영하는 정기간행물사업자는 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자문기구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둘 수 있다. 제10조 (독자의 권리보호) ①정기간행물사업자는 그 편집 또는 제작에 있어서 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회의를 매달 1회 이상 열어 이를 지면에 반영할 수 있다. ②정기간행물사업자는 구독자의 의사에 반하여 구독계약을 체결·연장·해지하거나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무가지 및 무상의 경품을 제공하여서는 아니된다. ③제2항의 규정에 따른 불공정거래행위의 여부 및 그 처리 등에 관하여는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다. 제11조 (광고) ①정기간행물사업자는 광고로 인하여 독자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당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광고의 내용이 사회윤리, 타인의 명예나 기본권을 명백히 침해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 게재를 거부할 수 있다. ②정기간행물의 편집인은 독자가 기사와 광고를 혼동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 편집하여야 한다. ------------------------------------------------------------------ 또한 서울신문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충처리인 운영 예규를 제정하고 다음과 같이 고충처리인을 임명하였습니다. 서울신문의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경우, 고충처리 신청을 하면 신속하게 처리하여 드리겠습니다.   서울신문 고충처리인 송종길 ● 약 력 - 1998년 서울신문 입사- 2009년 편집부장- 2014년 편집국 부국장- 2015년 경영기획실장- 2017년 편집국 수석부국장 ● 연락처 · 주소: 〔100-745〕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24 서울신문사 고충처리인 앞· 전화 : 02-2000-9124· E-mail : goodroad@seoul.co.kr ☞ 고충처리인 활동사항 [다운로드]   < 고충처리인 운영 예규 > 제1조(목적)이 예규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에 따라 사내의 언론피해 자율적 예방 및 구제를 위해 고충처리인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고충처리인의 권한과 직무)고충처리인은 서울신문의 신뢰도제고와 정확한 취재보도, 신속한 언론피해구제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직무를 수행한다.① 언론의 침해행위에 대한 조사② 사실이 아니거나 타인의 명예 그 밖의 법익을 침해하는 언론보도에 대한 시정권고③ 구제를 요하는 피해자의 고충에 대한 정정보도, 반론보도 또는 손해배상의 권고④ 그 밖에 독자의 권익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자문 제3조(고충처리인의 지위 및 신분)① 고충처리인은 서울신문이 보도한 내용으로 인한 권익침해여부의 조사, 시정건의 및 피해자의 고충에 대한 조치를 권고할 수 있는 지위를 갖는다.② 회사는 고충처리인의 자율적 활동을 보장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충처리인의 건의 및 권고를 수용하도록 노력한다. 제4조(고충처리인의 임기 및 보수)① 회사는 고충처리인이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 사규에 따른 경비를 지급한다.② 고충처리인의 임기는 1년으로 하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③ 고충처리인이 임기 전 사퇴하였을 경우 후임 고충처리인의 임기는 새로 시작한다. 제5조(고충처리인의 활동)① 고충처리인은 서울신문의 취재보도사항에 대해 시정권고 사항이 발생할 경우, 피해구제를 위한 제보나 신청이 있을 경우 관련부서장에게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으며, 관련부서장은 이에 응해야한다.② 고충처리인은 제2조규정에 대한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관련부서장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제6조(시정권고 및 피해보상)① 고충처리인은 서울신문 취재보도와 관련해 시정권고가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였거나, 피해구제신청사건과 관련해 피해보상이 필요한 경우 그 사유와 시정권고 및 피해보상정도에 관한 의견서를 대표이사에게 제출한다. 제7조(시정권고 및 피해보상 재심)① 회사는 고충처리인이 제출한 시정권고 및 피해보상 의견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의견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주일이내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② 고충처리인은 1주일이내에 재심 사안에 대해 심사한 뒤 대표이사에게 통보하며, 대표이사는 재심 사안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용해야한다. 제8조(고충처리인 운영규약 및 활동사항의 공표)① 회사는 고충처리인 운영예규를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한다. 운영예규 내용을 변경할 때도 같다.② 고충처리인은 매월 1회 활동사항을 사장에게 제출하며, 회사는 고충처리인의 활동사항을 매년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한다. - 서울신문사 -
  • 부산 시민감사관제 ‘업그레이드’ 한다

    “감사 사각지대, 시민감사관에게 맡겨 주세요.” 부산시 시민감사관 심재천씨는 지난해 4월 해운대구 장산 등산로에 설치돼 있는 합성 목재 데크가 부실 시공으로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고 제보했다. 시는 즉시 시공회사에 연락해 보완 조치토록 했다. 심씨는 지난 1년간 총 44건을 제보해 38건이 시정되도록 했다. 시민 불편사항과 감사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1997년부터 시행한 시민감사관제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은 물론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시민감사관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운영 방향을 ▲시민감사관 정예화 추진 ▲참여식 감사 활동 확대 ▲제보 활동의 체계적 관리 및 사후평가 ▲제도 운용 내실화를 위한 지원 강화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매뉴얼을 만들어 시민감사관 정예화를 추진한다. 참여식 감사 활동을 확대하기로 하고 연간 8차례 시민감사관을 구·군 종합감사, 일상감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장 중심 제보 활동도 강화하기 위해 연간 4회 이상, 분기별 최소 1회 이상 제보하도록 했다. 제보 활동 분석과 평가를 분기별로 1회 실시해 연말 보상금 지급과 포상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우수 사례는 전파하고 미흡한 부서에는 행정 지도나 시정 권고를 하도록 했다. 지난해 시민감사관 50명(남 39·여 11)은 회계사, 건축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최부환 시 민원조사담당은 “지난해 시민감사관이 일반행정 분야 68건, 교통 관련 104건 등 총 410건을 제보했으며 이 중 360건을 해결해 처리율이 87.8%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도 지난 14일 ‘부산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운영 규칙’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시민감사관제를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20 04년 명예감사관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번에 명칭을 바꿨다. 시교육청은 외부 전문가 15명을 위촉하기로 하고 이 중 4명은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시민감사관은 시교육청의 종합감사 때 참여하고 반부패·청렴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관련 제도 개선 의견을 제시하고 공무원의 비위와 부조리 행위를 제보하는 활동 등을 한다. 임기는 2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무보수 명예직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 건설심의委 명단 공개

    서울시는 제12기 건설기술심의위원 251명 명단을 홈페이지에 9일 공개했다. 명단은 시 기술심사담당관 홈페이지(http://eng.seoul.go.kr)에서 건설기술심의→심의위원회→위원 명단(제12기) 순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당연직으로 문승극 행정2부시장과 정만근 기술심사담당관이 각각 맡았다. 나머지 위촉직 위원 249명은 교통, 계약관리, 토질 및 기초, 토목구조, 상하수도, 환경 등 19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위촉직은 연임과 신임 위원 간 조합과 위원회 연속성 유지를 위해 제11기 위원 중 80명을 다시 위촉했다. 신임 위원은 인터넷 공모를 통해 새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12기 위원회에는 방재부문에 산사태 분야가 추가됐고, 소요가 적은 디자인과 사업관리 분야는 폐지됐다. 위원 임기는 새달부터 2014년 2월 28일까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만수 첫 임원인사… 친정체제 구축

    강만수 첫 임원인사… 친정체제 구축

    소문이 무성했던 ‘강만수식 인사’가 베일을 벗었다. 강만수 산업은행장 겸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실시한 첫 임원 인사다. 한대우 부행장이 상임이사로 승진했다. 이로써 상임이사는 기존 김한철 부행장과 더불어 2명으로 불어났다. 송재용 부행장은 산은 자회사인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사장으로, 김갑중 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재무책임자(CFO)로 옮겨 간다. 김상로 연금센터장, 안양수 기업구조조정실장, 성기영 인사부장, 김열중 종합기획부장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각각 심사평가·투자금융·성장금융·재무 본부장을 맡았다. 김한철 이사는 기업본부장 직함을 떼고 경영전략위원으로 있다가 오는 5월 김영기 수석 부행장의 임기가 끝나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대우 부행장의 이사 발탁이다. 산은 부행장 임기는 통상 ‘2+1’(2년 임기 뒤 1년 연장 가능)이다. 한 이사는 3년을 꽉 채웠다. 산은 관계자는 “4년 차 부행장이 연임한 전례는 거의 없다.”면서 “능력이나 성품 모든 면에서 내부 평가가 워낙 좋아 발탁된 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자본시장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 이사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강 회장의 ‘메가 뱅크’ 구상을 실현시킬 적임자로 낙점받은 셈이다. 강 회장과 동향(부산)인 데다 대학(서울대) 후배이기도 하다. 산은 안팎에서 ‘강만수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재무본부장 교체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겨 가는 김갑중 부행장은 재무본부장으로 승진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민영화’(기업 공개)라는 큰 숙제를 앞두고 김 부행장이 강 회장의 눈에 차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경북대 출신인 송재용 부행장은 적자에 시달리던 성장금융본부를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입행(1979년) 동기인 송 부행장과 김 부행장을 내보냈다는 해석도 있다. 신설 조직인 심사평가본부를 맡은 김상로 부행장은 서울 충암고,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전북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경영학과를 나온 안양수 부행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다. 성기영 부행장(경북고, 고려대 행정학과)은 기획·투자·기업금융에, 김열중 부행장(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은 영업과 전략에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학과 출신지를 고루 섞어 ‘화합’에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 직원은 “쇄신도 좋지만 1년짜리, 2년짜리 임원이 양산되면 조직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정은 후계 체제 붕괴 가능성 낮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이종석, 이재정 전 장관이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 ‘김정은 체제와 한반도의 진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연임했던 정세현 전 장관은 “장기적 불안정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10년 이내에 김정은 후계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붕괴될 수 있다면 6600만명이 굶어 죽은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시절 중국 사회주의가 붕괴돼야 했지만 폐쇄적 체제가 무너진 전례는 없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 지속을 전제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왕조적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장자가 아닌 삼남의 권력 상속은 김정은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라며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면 유훈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대내외 정책을 자신있게 펴겠지만 지도력이 취약할 경우 대외관계도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정 전 장관도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제도화되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직 통일부 장관들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체적 실패’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전 장관과 이종석 전 장관 모두 “남북관계를 핵에 종속시키면서 MB 정부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인도적 대북지원은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상호의존성을 키우는 정책으로 북한 사회가 스스로 체제 한계와 불합리성을 각성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우익 장관처럼 유연성을 발휘하려는 이가 정부 내에 있다면 북한도 대화 여지를 열고 강경 메시지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차기 정부는 그동안 남북 지도자가 합의했던 6·15 및 10·4 정상선언을 복원하고, 내년 60주년을 맞는 남북 간 정전체제를 평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협력이 경제에서 정치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안 평화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경험을 한 마 총통은 양안 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 총통은 향후 대중국 노선에 대해 ‘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라는 원칙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양안 간 정치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향후 4년간 실현될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단 양안 간 정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다. 정치 논의는 단계별로 ▲통일 ▲평화협정 체결 ▲적대상태 종결 등 세 가지다. 통일은 타이완이 병합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타이완의 국민투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일본 도쿄대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향후 4년간 중국이 타이완을 향해 배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는 형태로 ‘적대적 상태의 종결’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0월 강경한 군부를 달래고 지도자로 안착하기 위해 타이완에 대한 ‘흡수 통일’을 선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마 총통이 친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시 부주석도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대타이완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선거 뒤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안관계 평화발전이 올바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선거를 통해 증명됐다.”고 마 총통의 재선을 환영했다. 미국도 선거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을 축하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이 마 총통을 지지했던 것도 마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이 주효했다. 실제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박빙 판세를 역전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국 정책 부재가 낳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타이완대 자오융마오(趙永茂) 교수는 향후 양안관계 전망과 관련, “정치 대화를 하더라도 통일까지 논의될 수는 없고, 다만 지역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양안 평화와 협력 수준이어서 미국도 반길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오는 14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세계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양안(兩岸) 관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거는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1) 국민당 대표와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주석의 2파전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슈를 주도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판세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연임 노리는 국민당 마잉주 마잉주 총통은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노선을 ‘탈(脫)중국화’에서 ‘대(大)중국화’로 180도 바꿔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양안 화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왔다. 그의 낙선은 친중국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비토당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낙선 땐 ‘하나의 중국’ 위기 마 후보 측은 경제성장을 지난 임기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다. 지난 2010년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10.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10.3%)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양안 협력의 상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올해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타이완 제품 94%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ECFA의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마 후보의 중국 정책의 핵심인 ‘92공식(共識)’이 자리 잡고 있다. ‘92공식’이란 중국의 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가 1992년 11월 홍콩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기는 각자에 맡긴다’(one China, two interpretation)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해석을 애매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단 정치적 걸림돌은 덮어둔 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 핵심이다. 야당 측은 중국이 주장하는 ‘92공식’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 ‘각자 표기 원칙’은 없다는 점을 들어 마 후보의 ‘92공식’은 사실상 사기이자 굴종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급속한 중국 접근으로 타이완의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으로 타이완의 중국 예속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은 타이완 내부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마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협력은 강조하되 통일 얘기는 일절 삼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행·능력 vs 진정성 결여 정통 국민당원으로 181㎝의 훨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학력과 정치 이력을 갖춘 엘리트다. 1950년 행정원 관리이던 아버지 마허링(馬鶴凌)과 어머니 친허우슈(秦厚修)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다. 51년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를 마친 뒤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동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사이에 두 딸이 있다. 낮은 자세와 선행의 대명사인 저우 여사는 마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 81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총통부 제1부국장에 이어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84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당 중앙부비서장(사무차장)에 발탁되며 일약 국민당의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3년 법무부장(장관)에 기용된 뒤 부정부패 일소와 매매춘 금지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발판으로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선 당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고, 2008년 3월 대선에선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00여만표 차로 꺾어 일명 ‘표몰이 기계(吸票機)’란 별칭을 얻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 비리와 스캔들이 없고, 180회가 넘는 헌혈 경력과 200회가 넘는 활발한 기부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모라꼿´ 태풍 당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첫 女총통 도전 민진당 차이잉원 차이잉원 후보는 민진당의 약점인 양안문제는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슈를 쟁점화해 국민당 마잉주 후보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그의 선전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젊은 층과 야당 표를 집결시키는 힘을 발산하면서 타이완의 첫 여성 지도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주권 ‘타이완 공식’ 주장 차이 후보는 마 후보의 ‘92공식’을 공격하는 대신 ‘타이완 공식’을 내세운다. 타이완 공식이란 국민투표 등 민주 절차에 따라 타이완 국민이 생각하는 국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다.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타이완 독립’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면서 ‘중국과의 대화’나 ‘독자적 주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타이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피할 순 없다. 차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리덩후이 전 총통 당시 ‘양국론’(兩國論)의 초안을 잡은 장본인이다. 양국론이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양안 간 ‘92공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전면 거부하는 노선이다. 마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성장 업적에 대해 사회불만 정서를 결집시켜 오히려 약점으로 몰아가는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이다. 여당은 지난 2008년 집권 이래 활발한 양안 협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감성장(不感成長)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빈부격차는 심화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있다. ●참신한 여성 리더 vs 부잣집 공주님 정치 역정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대패하고 천수이볜 전 총통이 300억원 상당을 착복한 비리 혐의로 수감돼 당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당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9번의 재·보선에서 7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샤오잉불패(小英不敗) 신화’도 만들었다. 한국처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득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타이완인은 크게 원주민 본성인(本省人)과 외성인(外省人)으로 나뉜다. 마 후보는 외성인인 홍콩 출생자인 반면 차이 후보는 타이완 펑둥(屛東)이 고향이다. 아버지 차이제성(蔡潔生)은 한때 타이완 납세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땅 재벌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점은 민주화 운동으로 핍박받고 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관계 불안을 조성하는 기존 민진당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20~30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물정 모르는 공주님’으로 아직 능력이 입증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마 후보와는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유학 뒤 27세의 젊은 나이에 타이완정치대학 교수로 출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의 브레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이어 천수이볜 총통 당선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뒤 민진당 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 격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맡아 소3통(통신·통상·통항) 정책을 주창했고, 2006년 행정원 부원장(국무원 부총리격) 자리에도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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