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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도까도 비리’ 새마을금고에 칼 댄다…전문경영인 도입·금감원 검사 강화

    ‘까도까도 비리’ 새마을금고에 칼 댄다…전문경영인 도입·금감원 검사 강화

    새마을금고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뀐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검사 기능도 강화된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횡령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일부 금고에 대한 부실 의혹이 불거지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도 겪기도 했다. 우선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줄이기로 했다.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대표이사’로 개편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바꾸고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도록 한다. 중앙회장 보수는 2018년 비상근 전환 취지에 맞게 23% 감액하고, 상근이사도 타 상호금융권과 유사한 수준으로 28% 감액 조정한다. 금고 감독체계도 개편한다. 금감원 연계를 강화해 금고 감독 기능을 확대하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 통제를 강화한다. 금감원이 직접 감독하는 신협·농협·수협 등 다른 상호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소관이어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앙회 검사인력을 확충하고 금고 취약 분야 수시점검을 위한 순회검사역도 운영한다. 순회검사역은 금융권 검사역 퇴직자 등 전문인력을 3년간 단계적으로 60명 채용한다. 금고 경영합리화도 추진한다. 고연체율 등으로 경영개선이 어렵거나 소규모 금고 가운데 경쟁력을 상실한 금고는 ‘부실 우려 금고’로 지정해 구조개선 대상에 포함시킨다. 완전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한다. ‘새마을금고 통합 재무 정보 공개시스템’도 구축해 재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한다. 김성렬 경영혁신자문위원장은 “앞으로 금고와 중앙회, 행안부가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 산청에서 주민 자율 협동조합인 ‘하둔신용조합’으로 시작해 2023년 11월 기준 전국 1295개의 단위 금고를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설립 뒤 반세기가 넘도록 내부 관리체계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끊임없는 비리와 갑질 의혹에 시달렸다. 특히 중앙회가 단위 금고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단위 금고 역시 한 사람이 장기간 이사장을 맡아 사조직화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행안부는 19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된 지 35년 만인 2017년 새마을금고법 38개 조문을 전부 개정해 조직에 메스를 댔지만 여러 금융사고를 막지 못했다.
  • 연임길 열린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선거 앞두고 지역 찾아 스킨십

    연임길 열린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선거 앞두고 지역 찾아 스킨십

    14년 만에 농협중앙회장직을 연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 지역 조합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가오는 선거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2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농협 경기본부를 찾아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인 이 회장이 고향을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 전북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전국 16개 지역본부를 9회에 걸쳐 방문한다. 현장경영은 매년 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허용하는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고 일주일 만에 시행되면서 주목을 받는다. 이 회장은 현장경영에서 조합장과 중앙본부 집행 간부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듣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 투표로 이뤄진다.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도 조합장 50인 이상 100인 이하의 추천이 필요하다. 결국 전국 조합장의 민심을 얼마나 사느냐가 관건이다. 이 회장은 “현장경영에서 건의된 의견들은 농협 운영 전반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한 차례 허용하도록 해서 업무 수행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중앙회장직은 당초 연임제였으나 국회가 2009년 이를 단임제로 제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으로 비상임 조합장도 상임 조합장과 동일하게 두 차례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개정안은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이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만료된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이르면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이뤄진다. 지금껏 단일 후보로 선거가 치러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전국의 다른 조합장과 과거 입후보했던 이들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 ‘5·18 원포인트 개헌’ 논쟁 점화…野 “내년 총선서 국민투표” vs 與 “국면 전환용”

    ‘5·18 원포인트 개헌’ 논쟁 점화…野 “내년 총선서 국민투표” vs 與 “국면 전환용”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넣는 ‘원포인트 개헌’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여당에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국면 전환용 꼼수’로 폄하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8일 광주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한다”며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이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망언을 일삼은 정부·여당 측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구체적 일정만 제시한다면 헌법 개정은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헌법 전문만 수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요구한 것은 다른 조항까지 다루면 여야가 합의하는 전면 개헌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5·18 정신 계승이 담긴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이 대통령 4년 연임제 등 다른 조항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반면 윤 대통령은 보수정당 후보로선 최초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에는 처리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합의 가능한 것부터 추진하겠다”며 순차적 개헌을 제시해왔다. 헌법 전문에 4·19와 마찬가지로 5·18 정신이 포함되는 것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민의 숙원이기도 하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이 현재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당내 위기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카드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 사정이 복잡한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하려고 5월 정신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5·18 정신이 곧 헌법 정신이라고 밝혀왔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헌법을 개정할 때 5·18 정신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5·18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소중한 자산으로 국민의힘도 반드시 이를 헌법에 담고 계승하고자 실천적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면서도 “개헌 논의를 하면서 ‘원포인트 개헌’을 말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YTN에서 “87년 체제 재편을 위한 개헌 수요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원포인트 개헌이 맞는지 전체적으로 다른 부분까지 포함해서 개헌을 진행할 것인지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의 미온적 태도에 민주당 내에선 윤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해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당장 개헌 정국으로 넘어가면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 총선을 앞두고 국정을 끌고 가기에 좋은 호재들을 상실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 아니냐”라며 “결국 이행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농축협 조합장들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해야… 조합장 88.7% 찬성”

    농축협 조합장들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해야… 조합장 88.7% 찬성”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을 위한 농협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행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제한되고 있는데, 1회에 한해 연임을 허용하는 농협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제출돼 오는 8일 농해수위 법안소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날 농축협 조합장들은 “전체 조합장의 88.7%가 연임 허용에 찬성한다”며 “중앙회장 연임 허용 여부는 농협 구성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임제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중앙회장의 중간평가 기회로 삼아 농협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으로서 연임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축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축산발전협의회도 이날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와 한국새농민중앙회가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 촉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푸틴 ‘눈엣가시’… 카자흐 現대통령 재집권

    푸틴 ‘눈엣가시’… 카자흐 現대통령 재집권

    중앙아시아 최대 부국인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헌을 통해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69) 현 대통령이 러시아보다는 중국·서방과 밀착하는 ‘다자 줄타기 외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대선 개표 결과 토카예프 대통령이 81.3%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기 대선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에 전격 서명하고, 잔여 임기를 단축해 치른 것이었다. 대선 승리로 2024년 끝나는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 늘어난다.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한 투표소에서 “지정학적 위치와 우리의 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멀티·벡터 외교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뒤 최근까지도 러시아의 세력권에 있었다. 지난 30년 가까이 독재국가나 다름없었지만, 2019년 6월 토카예프가 집권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에 힘을 실어 주는 서구식 권력분립형 개헌을 주도했다.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카자흐스탄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카자흐스탄 내부에서 ‘(우리도)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정보공유 협정도 맺어 모스크바를 불편하게 했다. 대신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미국·유럽연합(EU)와 교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래 전부터 카자흐스탄에 공을 들여 왔다. 2013년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처음 발표한 장소도, 지난 9월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한 첫 순방지도 카자흐스탄이었다. 이달 6일 도널드 루 미 국무부 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카자흐스탄을 찾아 2500만 달러(335억원)를 제공하기로 했고, EU도 카자흐스탄을 ‘러시아를 대체할 새 에너지 구입처’로 물색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우정과 상호 존중의 좋은 전통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관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구화 추진’ 카자흐, 러와 거리 유지하며 中·서방 밀착 외교 가속화

    ‘서구화 추진’ 카자흐, 러와 거리 유지하며 中·서방 밀착 외교 가속화

    중앙아시아 최대 부국인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헌을 통해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69) 현 대통령이 러시아보다는 중국·서방과 밀착하는 ‘다자 줄타기 외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대선 개표 결과 토카예프 대통령이 81.3%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기 대선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에 전격 서명하고, 잔여 임기를 단축해 치른 것이었다. 대선 승리로 2024년 끝나는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 늘어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한 투표소에서 “지정학적 위치와 우리의 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다자 벡터 외교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뒤 최근까지도 러시아의 세력권에 있었다. 지난 30년 가까이 독재국가나 다름없었지만, 2019년 6월 토카예프가 집권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전임자의 권위주의 행보를 답습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에 힘을 실어주는 서구식 권력분립형 개헌을 주도했다. 대통령 임기를 단임제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카자흐스탄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카자흐스탄 내부에서 ‘(우리도)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정보공유 협정도 맺어 모스크바를 불편하게 했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태도 변화를 배신으로 간주하고 은밀히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미국·유럽연합(EU)와 교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래 전부터 카자흐스탄에 공을 들여 왔다. 2013년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처음 발표한 장소도, 지난 9월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한 첫 순방지도 카자흐스탄이었다. 이달 6일 도널드 루 미 국무부 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카자흐스탄을 찾아 2500만 달러(335억원)를 제공하기로 했고, EU도 카자흐스탄을 ‘러시아를 대체할 새 에너지 구입처’로 물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토카예프는 자국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러시아와 ‘같은 패’로 묶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이 지정학적 지위를 활용한 줄타기 외교를 펼치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EU 등 열강들이 토카예프 대통령의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위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단독] 새마을금고, 상근이사 10명 중 4명은 전직 이사장

    [단독] 새마을금고, 상근이사 10명 중 4명은 전직 이사장

    전문성 보는 상근이사, 장기집권 도구로 전락 이영 의원“상근이사 재직 및 연임 제한해야”새마을금고의 이사장들이 3 연임 제한을 피하고자 ‘상근이사제’를 도입해 선거 없이 장기 집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총 1298개 새마을금고 내 전체 상근이사 수는 136명으로 그 가운데 전직 이사장 출신 비율이 39.7%(54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법에서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최대 3 연임(12년)까지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사장이 비상근이라면 상근이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에서는 이 제도를 악용해 이사장 3 연임 임기가 끝날 무렵 정관을 개정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사장을 상근직에서 비상근직으로 바꾸고, ‘상근 이사제’를 도입해 이사장이 상근이사로 근무하는 편법 행위가 발생해 왔다. 지난해 대구시와 인천시 그리고 올해 제주시 소재 등의 새마을금고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통상 상근이사는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임하기 때문에 선거를 치르는 이사장직보다 실질적인 권력 행사를 할 수 있다. 새로 선출되는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임명되기 때문에 사실상 ‘바지사장’이 될 우려가 큰 이유다. 상근이사는 중앙회나 한국은행 그리고 각종 금융기관 등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임명하는 자리로 선출직인 이사직과 다르게 전문성이 강조되는 자리지만, 전직 이사장의 장기 집권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사장 투표를 직선제로 바꾸는 개정안(새마을금고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상근이사제를 악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영 의원은 “이사장들이 상근이사제를 이용해 선거 없는 장기 집권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이로 인한 경영 부실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조합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마을금고법에 이사장 중임제한과 퇴임한 이사장의 상근이사 재직·연임제한을 포함하고, 중앙회와 지자체의 정관변경 절차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전국에 1300개 가까운 법인과 2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전체 새마을금고 중 약 80%는 대의원회를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해 왔다. 이 때문에 이사장과 대의원 유착에 따른 부정 선거와 이사장 장기 재직에 따른 내부 비리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해왔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첫 이사장 전국 동시 선거는 오는 2025년 3월 12일에 치러진다.
  •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법제처 출신 ‘친문 쌍두마차’ 12년 만에 요직

    김기표 권익위 부위원장, 고교·대학 동창 2007~08년 나란히 법제처장·차장 근무요즘 관가에서 법제처 출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남기명(67)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과 김기표(66)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2007~2008년 남 단장은 법제처장으로, 김 부위원장은 그 밑에서 법제처 차장으로 일했지요. 나란히 장·차관을 하던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최근 다시 요직을 맡아 복귀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지요.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보니 더욱 그렇지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에 남 전 처장을 위촉했습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남 단장은 대전고·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에 임명됐지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입니다. 그는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남 단장은 특히 2007년 법제처장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원 포인트 개헌’ 카드를 내놓았을 때 법제 실무 준비를 뒤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4년 연임제로 바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으니 개헌 문제를 놓고 남 단장과 접촉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이 법제처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공수처 설립 준비를 ‘친문 인사’에게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는 뒷말이 나온 것도 문 대통령과의 이런 인연 때문이지요.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권익위 부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부산 경남고,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법학 석사를, 그리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경남고를 같이 다니고 경희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해 고교 동기, 대학 동문이지요. 중앙 부처의 한 인사는 “법제처 출신 인사들이 퇴직 이후 공직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문데,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판사 65% “판사들이 직접 법원장 선출하자”

    일선 판사 10명 중 8명 이상은 대법원장이 각급 법원장을 임명하는 현행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6명 이상이 법원장을 각급 법원 소속 판사들이 선출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전국 각급 법원 판사 158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법관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법원장 임명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778명(49%)이 ‘동의한다’, 542명(34.1%)이 ‘동의하는 편이다’라고 답해 83.1%(1320명)가 법원장 임명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법원장 보임에 소속 판사들의 의사가 적절한 방법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813명(51.2%)이 ‘동의한다’, 543명(34.2%)이 ‘동의하는 편’이라고 답해 법원장 임명에 판사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소속 판사들이 호선으로 법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에 동의하느냐’는 문항에도 543명(34.2%)이 ‘동의한다’, 419명(30.9%)이 ‘동의하는 편’이라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동의율(65.1%)을 보였다. 판사들이 선출하는 법원장의 임기에 대해선 600명(37.8%)이 ‘1년 연임제’, 508명(32%)이 ‘2년 단임제’가 적절하다고 꼽았다. 최대 4년까지 가능한 ‘2년 연임제’에는 255명(16.1%), ‘1년 단임제’는 118명(7.4%)이 표를 던졌다. 일선 판사들의 이 같은 인식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서부터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가 진행될수록 수직적인 법원 서열문화의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법관 인사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사법발전위원회에서도 지방법원 판사 중에서 지방법원장을 보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있었고 이에 따라 김명수 대법원장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6월 개헌’ 무산, 여야 불문하고 책임 통감해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려던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됐다. 개헌 국민투표에 필요한 국민투표법 개정 시한(23일)을 국회가 지키지 못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고, 국민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6월 개헌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 모든 후보가 한목소리로 내세운 공약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청와대와 여야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비록 6월 개헌은 불발됐지만 30여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개헌의 동력을 살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런데 당장 정치권 반응은 매우 실망스럽다.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만 급급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고 개헌에 대못을 박으며 국민의 간절한 호소조차 걷어찬 자유한국당의 망동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야당에 화살을 겨눴다. 한국당은 “어설프기 그지없는 한 달짜리 졸속 개헌안을 국회에 던져놓고 통과시키려는 청와대 등에 개헌에 대한 진정성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모아 발의한 헌법개정안을 단 한 번도 심의조차 하지 않은 채 국민투표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내 책임은 온데간데없고, 남 탓만 무성하다. 이래서야 앞으로 개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개헌과 관련한 공은 이제 오롯이 국회로 넘어왔다. 6월 개헌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고, 경중을 가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 지방선거와 맞물려 평행선을 달리던 개헌 시기와 권력 구조 개편 합의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민주당은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한 분권과 협치 강화를 내세운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한국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을 위한 분권형 대통령제 및 책임총리제를 주장하고 있다. 개헌 시기를 놓고도 한국당은 ‘6월 개헌안 발의, 9월 개헌 투표’를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별도의 개헌 투표 때 소요될 비용과 투표율 하락을 고려해 다음번 전국 선거인 2020년 총선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1년씩 가동하고도 빈손을 내보였던 여야가 또다시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자초하지 않길 바란다.
  • [시론] 여야 개헌 협상 3대 관전 포인트/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여야 개헌 협상 3대 관전 포인트/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3월 26일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됐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여야 개헌 협상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생각해 본다.대통령 개헌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문재인 대통령도 여야 합의로 개헌안이 발의되면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안의 국회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헌 협상의 핵심은 여야의 이견이 첨예한 부분이 무엇이며, 어떻게 타협할 수 있을 것인지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부 개헌안의 대통령 4년 연임제와 야당의 책임총리제 안의 대립이다. 이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보였던 여야의 완강한 태도를 보면 쉽게 타협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 5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권력분산형으로 가더라도 대통령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왔으나 만약 선거구제 개편 등이 같이 논의된다면 다른 정부 형태, 다른 권력 구조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개헌안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볼 수 있는 조항(제44조 제3항 후단)이 이미 들어와 있다. 그렇다면 총리의 선임 방식에 대해 야당과 협상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한 개헌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대통령의 인사권이다. 정부 개헌안 제70조 제1항에서는 국가원수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원수직을 폐지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 개헌안에서는 대통령의 대법원장 임명권과 중요 헌법기관에 대한 임명권이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독립기관이 된 감사원도 감사원장 및 감사위원들에 대한 임명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삼권분립을 생각한다면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은 동등한 위치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의 자격으로 대법원장을 임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결국 대통령은 국가원수이기 때문에 대법원장 등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 것이며, 이러한 임명권이 형식적 권한이 아닌 실질적 권한, 대통령의 선호가 반영된 인사로 이어져 제왕적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국회 개헌특위와 자문위원회를 비롯한 수많은 개헌 논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안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런데 정부 개헌안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이 거의 유지되고 있다. 달라진 것은 대법관 임명제청 이전에 대법관추천위원회를 거치는 것과 헌법재판소장의 호선 정도인데, 이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이다. 대법관추천위원회의 9인 중 6인을 대통령과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이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대법관 인사도 결국 대통령의 의사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관 인사에도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대법관회의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세 번째로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 설정이다. 국회에서 총리를 선임하면 대통령과 총리가 경쟁 또는 협치의 주체가 되고, 국회는 총리의 후원 세력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통령제를 유지할 때는 ‘대통령(정부)+여당’과 ‘야당’ 간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대통령 개헌안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예산법률주의 도입으로 국회의 재정통제권은 강화된다. 그러면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정부+여당은 야당의 통제를 협치를 통해 풀어 나갈 수 있을까. 승자독식의 대통령과 대통령의 실패를 통해서만 집권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야당은 선의의 경쟁이 불가능한데, 과연 어떤 방식의 협치가 가능할까. 그 밖에 관전 포인트도 많지만, 제10차 개헌을 위한 여야 협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들은 이상의 세 가지라 할 수 있다. 과연 여야는 어떤 전략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이며, 어떤 부분들을 서로 양보하는 가운데 타협을 이뤄 낼 수 있을까.
  •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서울광장]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니/문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 국회의원들에게 맡기지 않겠다, 이런 소박하지만 절박한 희망이 ‘87년 체제’라는 6공화국 헌법을 만들었다. ‘체육관 대통령’이라던 간선제를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대통령으로 바꾼 것이다. 1987년 6월 거리의 구호는 ‘직선제로 정권교체’였지만 진보의 분열로 실패했다. 야당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시민들 다수는 괜찮았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으니까. 6공화국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 외에도 유신헌법과 5공화국 헌법으로 억압하던 시민적 권리와 천부인권적 기본권을 대폭 강화했다. 위헌적 법률을 잡아내는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것도 6공화국 헌법이다. 이 6공화국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때였다. 같은 헌법이 적용됐는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과 달리 유독 DJ를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당시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이 주로 거론됐다. 국민이 대통령제를 선호하니, 프랑스식 대통령제로 바꿔서 대통령은 외치 문제를, 총리는 내치를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면 총리와 내각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대통령은 국회해산권을 가져야 한다. 우리 헌법도 5공화국 헌법에까지는 대통령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은 국회해산권 재도입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사연이 많다. 우리 헌정사에서 국회 해산은 4차례지만, 자발적인 해산은 4ㆍ19 혁명 직후에 딱 한 번뿐이다. 나머지 3번은 5ㆍ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국회 해산, 1972년 유신개헌을 위한 국회 해산, 1980년 10월 전두환 정권의 서막을 연 국회 해산 등 모두 위헌적 행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왕적’이라 비판하진 않았지만, 개헌 문제가 떠올랐다. 계기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였다. 당시 국회는 노 대통령이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탄핵소추했다. 최근 검찰에 의해 밝혀지는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등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입법부가 오히려 ‘제왕적 국회’라 불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정지됐고, 당시 고건 총리가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대통령 유고 시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가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것이 과연 헌법 1조 2항의 주권재민 철학에 맞느냐는 것이다. 개헌으로 6공화국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걷어 내자고 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미국처럼 부통령제를 도입해 정ㆍ부통령 러닝메이트로 4년 연임제로 개헌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가 영남 출신이면, 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고, 5년 단임제의 단점도 보강하자고 했다. 2018년에 그런 논의는 사라졌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려면 국회 선출의 총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이원집정부제이자 변형된 내각제다. 국회의원은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처럼 ‘대통령감’으로 라벨이 붙지 않은 국회의원은 십여 명만 뭉치면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터로 큰 힘을 발휘하고, 정권을 못 잡아도 여소야대라면 연합정부 형태로 권력을 나눠 가질 수도 있으며, 장·차관으로 입각해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찬성이 49.2%, 5년 단임제가 21.1%이다. 즉 대통령제 찬성률이 70.3%이다. 자유한국당 개헌안인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이원집정부제는 12.9%에 불과하다. 내각제 찬성률은 8.2%이다. 국회의 총리 추천이나 선출은 57%가 반대했다. 국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의하는 기관이라면, 대통령제에 찬성하는 이런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국회의 총리 선출이라는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입장을 내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로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한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 국회는 제왕적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을 부결하는 권능을 보여 줄 것이다.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한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닌가. symun@seoul.co.kr
  • [사설] 차이 큰 靑·野 개헌안, 치열한 논쟁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확정한 개헌안을 어제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이어서 거대 여야의 개헌안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두 개헌안은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대통령 권한을 줄인다는 대원칙에선 같다. 하지만 대통령제를 골간으로 4년 연임제로 바꾼다는 정부·여당 안과 5년 단임을 유지하되 분권 대통령·책임총리제로 한다는 한국당 안은 물과 기름 같다. 개헌의 핵심인 권력구조 개편이 이처럼 대척점에 있어서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당이 내놓은 분권 대통령·책임총리제를 보면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인 것은 현행 헌법과 큰 차이가 없다. 정부·여당 안은 대통령의 우월적 지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를 삭제했다. 한국당 안은 행정을 통할하는 책임총리를 두고, 총리를 국회가 선출하며, 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제라기보다는 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의원내각제에 가까우며, 대통령은 통일·외교·국방을 맡고 나머지 행정권은 총리가 갖는 이원집정부제와도 성격이 유사할 수 있다. 정부·여당 안에서는 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는 현행 조항에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를 삭제함으로써 총리의 권한을 늘렸다. 한국당 안은 검찰, 경찰, 국세청, 국가정보원, 공정거래위 등 5대 권력기관에 대한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하고 감사원,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강화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배제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한다는 취지는 정부·여당 안과 다르지 않으나 각론에 들어가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토지공개념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여당 안에 비해 한국당은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방분권도 마찬가지다. 개헌 일정을 다루는 로드맵도 다르다. 정부·여당의 6월 개헌 국민투표 입장과 달리 한국당은 9월 안을 내놓았다. 정부·여당 안에 일일이 반대하는 안을 만든 듯한 한국당이다. 비례대표성 강화, 선거연령 18세 같은 여야 4당의 공통분모부터 정리하기를 주문한다. 막바지 권력구조에서 대타결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30년 묵은 헌법 개정이란 국민의 여망을 이루는 치열한 논쟁을 기대한다.
  • 148대 145…4월국회 범진보·범보수 수싸움

    148대 145…4월국회 범진보·범보수 수싸움

    장병완 “여야 넘어 잘못 엄중 질책” 개헌안·추경 싸고 격렬 공방 예고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1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구성에 합의했음을 공식 선포했다. 따라서 헌법개정과 추가경정예산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4월 임시국회에서 148석의 범진보(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 포함)와 145석 범보수의 수 싸움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합의식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 및 8대 정책공조 과제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장 원내대표는 “저희를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하는데 국민이 더 편해지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면 뭐가 문제인가”라며 “여야를 넘어 잘못했다고 생각한 부분에는 엄중히 질책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와 정의’가 활동을 시작할 4월 임시국회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여야 간 긴장감이 높다. 개헌안 합의에 대한 대립은 4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위한 국회 개헌안 마련 마지노선이 5월 4일이기 때문이다. 4월 내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관련 국회 연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야는 주요 쟁점에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 4년 연임제를 주장하고 국무총리 선출에 대해선 현행 유지 입장이다. 야당은 국무총리의 국회 추천이나 선출을 통한 내각제적 요소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6월 지방선거 이후 국민투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헌안 논의 테이블이 범진보 교섭단체 2곳과 범보수 교섭단체 2곳으로 재편된 점도 변수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도가 비례성을 존중하는 제도였다면 정의당은 자력으로라도 이미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해 선거구제 개편에 주력할 것을 예고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편성된 4조원 규모의 추경안은 야당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는 올해 본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추경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평화와 정의’도 추경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개헌안 해부] 책임정치 필요엔 공감… ‘분권형 4년 연임’ 빅딜 하나

    [개헌안 해부] 책임정치 필요엔 공감… ‘분권형 4년 연임’ 빅딜 하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권력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편 ▲권력기관 개혁 ▲개헌투표 시기 등 4대 의제를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여야가 주장하는 쟁점과 협상 전망을 각론별로 정리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권력구조 개헌안을 내놓자 야당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로 야권이 국회의 총리추천제를 주장하자 여권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총리추천제는 ‘유사 내각제’로 대통령제를 변질시킬 것이란 반론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야당이 분권을 핑계로 책임총리제, 총리 국회추천·선출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성토했다. 야권은 대통령 4년 연임제가 임기만 8년으로 늘어나는 ‘대통령제 강화 개헌’이라고 주장한다. 청와대가 반대하는 총리추천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야 4당이 함께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덕분에 자유한국당이 최소한의 분권을 위해 내놓은 총리추천제가 일단 ‘개헌 전선’의 한 축을 차지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외치를, 총리가 내치를 맡아 각각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5년 단임제가 행정부의 책임정치를 보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는 정치권이 대체로 공감한다. 최근까지도 개헌 시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는 여야 정치인의 발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는 중임제가 아닌 연속으로 4년씩 두 번을 할 수 있는 ‘연임제’를 선택했다. 여권에서는 야당도 현행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청와대의 4년 연임제를 결국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국회의 총리 추천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선에서 여야가 타협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른바 ‘분권형 4년 연임제’로 여야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헌법 전문가 사이에서도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빅딜’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대통령도 과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는데 개헌 협상 시 이 같은 부분을 매개로 하면 오히려 합의하기 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현재 대통령 개헌안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내려놓은 게 없다”면서 “권력 분산과 분권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문현 한국헌법학회장은 “대통령 개헌안에서 대통령 권한을 축소한 것은 감사원의 독립기관화 정도”라며 “대통령 권한을 총리에게 상당히 이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개헌안 ‘공’ 넘겨받은 여야… 6월vs10월 양보없는 투표 시기

    개헌안 ‘공’ 넘겨받은 여야… 6월vs10월 양보없는 투표 시기

    우원식 “6·13 투표, 국민 약속” 민주 ‘대통령 개헌안’ 당론 정해 한국 “관제 개헌… 총리 추천제” 바른미래는 한국당 ‘내용’에 공감본격적인 국회 개헌 논의에 돌입한 여야는 27일 ‘개헌 투표 시기’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당은 개헌 국민투표는 반드시 지방선거 후에 10월쯤 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투표와 겸하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발의권을 행사한 이유는 오직 지난 대선 때 모든 당 후보들이 공약한 ‘6월 지방선거 개헌 동시투표’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여야 모두 약속한 대로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용 1300억원도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방선거 후 개헌 투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5월까지 국회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면 6월에 여야가 공동으로 국회 개헌 발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는 성격을 가져야 하는 지방선거지만 개헌 국민투표와 선거가 같이 치러지면 정부 여당에 유리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투표를 겸하면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개헌안에는 국민이 대의민주제를 보완하자며 요구하는 ‘국회의원소환제’와 참정권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18세 선거연령 인하’ 등이 들어 있어 젊고 개혁적인 유권자들이 응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민선 첫해이던 1995년에만 68.4%를 기록했을 뿐 이후 2002년 48.9%,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등 50% 중초반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민생과 관련된 ‘급식논쟁’이 불붙은 2010년과 2014년에 투표율이 다소 높아졌다. 정부 여당의 지나친 ‘개헌 드라이브’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해 오히려 중도층이나 중도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도 전국 17개 시·도에 국민투쟁본부를 만들어 대여 투쟁 및 보수 결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력구조에서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4년 연임제를 도입하고 대통령의 국무총리 인사권을 유지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가 총리를 뽑거나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한국당은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을 당론으로 한 데 대해 ‘관제 개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개헌안이 민주당 당론이라는 것은 사실상 개헌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여당의 독자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회로 간 개헌열차… 丁의장 “개헌안 합의땐 투표 시기 조정”

    국회로 간 개헌열차… 丁의장 “개헌안 합의땐 투표 시기 조정”

    ‘60일내 국회 의결’ 절차 지키되 지방선거 후 개헌 국민투표 논의 “선거 시기 일치” 靑 구상과 배치 “대통령 개헌 발의 수정 의결 못해” 평화·정의당 ‘4년 연임제’엔 찬성 총리추천제는 민주와 의견 달라 한국당 “개헌쇼” 장외투쟁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대국민 공고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국회는 늦어도 5월 24일까지 개헌 논의의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현행 헌법에 따라 국회는 헌법 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이를 의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60일간의 ‘개헌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만약 국회 개헌안이 5월 4일까지 발의된다면, 대통령 개헌안은 철회할 수 있다. 청와대발 개헌 압박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27일부터 개헌 관련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권력기관 개혁, 개헌 투표 시기 등 4가지 의제다.특히 여야 회동에서는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6·13 지방선거 이후로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은 교섭단체 간 개헌안이 마련되면 자신이 개헌투표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정 의장은 개헌 합의가 중요한 것이지 투표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이 문 대통령의 개헌을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헌법이 정한 ‘60일 내 국회 의결’ 절차는 지키되 국민투표 개시일만 지방선거 뒤로 미루는 카드를 만지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를 동시에 시행해 다음 대선과 지방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려 하고 있어 정 의장이 개헌 투표 시기를 조정하려 들 경우 청와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미 개헌안에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를 2022년 3월 31일까지로 3개월 줄여 차기 대선일과 지방선거일을 2022년 3월 2일로 맞추고, 그다음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시행되도록 부칙을 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 때 개헌하지 않으면 이미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를 어떻게 3개월 줄이겠는가”라며 “국민투표 시기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에 맞춰 국회가 자체 개헌안을 내려면 지방선거 40일 전인 5월 4일까지는 발의해야 한다.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을 국회가 일부 수정해 의결할 수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헌법이 규정한 ‘60일 내 개헌안을 의결해야 한다’라는 조항은 국회가 오직 찬반 여부를 따지는 표결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대통령 개헌안 발의 맞대응 카드로 국회를 벗어난 장외여론전을 예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헌법개정쇼’로 규정하고 “한국당은 만반의 준비를 해 좌파 폭주를 막는 국민저항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개헌 각론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구도가 그려진다. 표면적으로 여당인 민주당 대 야4당의 대결구도이지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범민주 진영은 일부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다. 하지만 ‘총리 추천·선출제’에서 여당과 야 4당은 서로 입장이 갈린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권력구조 개편 방안에 총리추천제를 포함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총리추천제 도입을 주장한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거나,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의 구체적 안을 제시했다. 여권 성향의 평화당과 정의당도 적어도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자고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으로 바꾸는 청와대 개헌안에는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이 합심하고 있다. ‘토지공개념 명문화’와 ‘검사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는 여야가 강대강으로 부딪친다. 한국당은 토지공개념이 정부 개헌안에 포함된 것에 대해 자유시장경제를 포기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평화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은 이 같은 대통령 개헌안에 긍정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개헌안 발의”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개헌안 발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야당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헌법개정안을 발의하는 것은 지난 대선 때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며 이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정치적 이익은 아무것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8시 35분(현지시간) 숙소에서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헌안의 국회 송부와 공고를 전자결재로 재가했다.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간선제 5공화국 헌법 개정안 발의 이후 3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개헌안을 발의한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개헌안 발의를 하게 된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이유로 “개헌은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광장의 민심을 헌법적으로 구현하는 일”이라며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 모든 후보들이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을 약속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국회의 개헌 발의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하지 않으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은 많은 국민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이며, 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생과 외교, 안보 등 풀어가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계속 개헌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을 합의할 수 없다면, 합의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헌법을 개정하여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하면, 다음부터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시기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전국 선거의 횟수도 줄여 국력과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이유는 “대통령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개헌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에 의해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과 지방과 국회에 내어놓을 뿐이다. 제게는 부담만 생길 뿐이지만 더 나은 헌법,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정치를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제가 당당하게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개헌 최종적으로 완성할 권리, 국민에 있어 문 대통령은 “헌법은 한 나라의 얼굴이다. 그 나라 국민의 삶과 생각이 담긴 그릇”이라며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생각도 30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본권, 국민주권, 지방분권의 강화는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이며 변화된 국민들의 삶과 생각이다. 헌법의 주인은 국민이며 개헌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권리도 국민에게 있다. 제가 오늘 발의한 헌법개정안도 개헌이 완성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헌 과정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주시리라 믿는다. 국회도 국민들께서 투표를 통해 새로운 헌법을 품에 안으실 수 있게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국민과 국회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문(前文)과 11개장 13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된 대통령 개헌안을 의결했다. 개헌안은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와 수도조항 명시, 지방분권 지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대통령 전자결재 거쳐 발의 예정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대통령 전자결재 거쳐 발의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정부 개헌안이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의결된 정부 개헌안이 문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국회로 송부되고 관보에 게재되면 발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하에 간선제 5공화국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38년 만이다.정부 개헌안 의결은 청와대가 지난 20∼22일 사흘에 걸친 대국민 설명에 이어 22일 전문을 공개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정부 개헌안은 국회의 60일 이내 심의 절차를 거치고 공고가 이뤄지면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하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현재로써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국민투표의 전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문(前文)과 11개장 13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된 대통령 개헌안을 의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의결된 정부 개헌안을 보고받은 뒤 오후 전자결재를 통해 국회 송부와 함께 개헌안의 공고를 승인할 예정이다. 정부 개헌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법적인 의미의 개헌안 공고가 시작되고 발의 절차도 완료된다. 국회는 개헌안을 송부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는 개헌 절차에 따라 오는 5월 24일까지 국민투표 상정 여부를 결론 내야 한다. 청와대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를 성사시키려 불가피하게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강수를 뒀지만,여야가 지방선거 동시 국민투표를 전제로 국회 개헌안을 5월 초까지 합의한다면 정부 개헌안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4월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연설을 포함해 여야 지도부 회동,국회의장 및 헌법개정특위 면담 등 대(對)국회 설득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 개헌안은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통제,감사원의 독립기구화,헌법재판소장 임명권 삭제 등 대통령 권한을 상당 부분 분산·축소했다.반면 국무총리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강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개헌 열차’ 26일 출발한다는데… 국회는 연일 기싸움

    우원식 “개헌으로 장사 운운 좌시 못해” 5당 참여 ‘8인 개헌 협의체’ 가동 제안 김성태 “철회하라”… 특위서 논의 시사 靑 “국회, 총리추천·선출 타협대상 아냐” 청와대가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23일 국회는 협상 테이블도 꾸리지 못한 채 공전했다. 여당은 대통령 개헌안을 국회표결까지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대통령 개헌안 발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5당이 참여하는 ‘국민 개헌 8인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개헌 성사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자유한국당이 ‘개헌으로 장사’ 운운한 건 좌시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야당 주장처럼 개헌 중단이 아니라 촉발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원내 5당이 참여하는 국민 개헌 8인 협의체의 즉각 가동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8인 협의체는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이 꾸린 공동 교섭단체에서 각각 2인(원내대표·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이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당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야 4당 간 공조는 물론 원내대표 간 교섭, 헌정특위 차원의 논의까지도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 개헌안 발의까지는 다 마치고 난 이후에 협상하더라도 하자는 입장”이라며 “개헌이 급하다면서 청와대가 대국민 홍보 쇼하는 것을 다 하고 하자는 것은 말이 안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남은 3일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설득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헌법 81조가 규정하는 대통령의 국회연설 권한을 활용해 국회에 직접 (개헌안) 제안설명을 드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내의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지도부를 만나 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지점은 권력구조 개편 방향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의 총리추천제 등을 통한 대통령의 권력 분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제에서 총리추천이나 총리선출 등은 국회와의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4년 연임제는 찬성하지만 총리추천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토지 등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토지공개념’과 ‘경제민주화 조항 강화’ 등을 두고도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재산권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들 조항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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