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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명소될 한강다리 놓자/박우서 연세대 교수(서울광장)

    한강에 놓여 있는 다리는 성수대교를 빼면 모두 스물세개이다.이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36년 완공된 광진교이고 그 다음이 1937년 준공되어 한강인도교로 알려진 한강대교이다. 양화대교,한남대교,마포대교가 60년대에 건설된 것이니 나머지 열여덟개는 모두 70∼80년대에 건설된 셈이다.그러고 보면 한강다리들의 평균수명은 고작 20년 정도에 불과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구한날 포장을 새로 한답시고 차선을 막고 불편을 주질 않나,바닥에 구멍이 나서 수리하느라 야단법석이질 않나,심한 경우 어떤 다리는 물위에 그냥 떠 있다고도 한다. ○ 지난 연말부터 통행을 금지시킨 당산철교는 1983년 12월에 완공된 것이다.불과 14년도 채 안된 다리를 새로 놓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킨 것은 유감천만의 일이 아닐수 없다.그러나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문제이기에 서울시의 처사에 무어라 항의할 사람은 없다. 더욱이 시민의 불편을 감안하여 자상하게도 서강대교를 계획보다 4개월이나 앞당겨 개통하였고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셔틀버스를 제공하여 다소나마 불편을 덜어주려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이 보다도 더 고맙게 생각하는 일은 사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고 시민에게 홍보한 점이다.각 지하철 역사나 길거리에 공고문과 현수막을 붙여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한 배려는 상당히 돋보이는 처사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민선시장이라면 몇가지 점을 더 고민했어야 한다.이를테면 시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출·퇴근길의 고행을 감내해야만 하는가.지금부터 3년 또는 5년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므로 그때까지 시민의 협조와 인내를 호소했어야만 했다.아직까지도 언제까지 평상시의 두배 이상의 시간이 허비되는 불편을 참고 견디어야 할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리고 누가 이 공사비를 부담해야 하는지도 알려준 바가 없다.시민은 알권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재원의 문제도 사전에 소상히 밝혀 시민의 동의를 구했어야만 했다.마지막으로 누가 당산철교의 철거를 결정했는가,그리고 그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시민의 충분한 이해와 참여가 있었는가하는 점이다.무작정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것이기에 더이상 미룰수 없다든가,혹은 시민의 반발이야 없겠지 하는 안이한 사고 방식은 더이상 받아들일수 없다.더욱이 다리의 철거문제는 비단 성수대교,당산철교의 문제가 아니기에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결정을 또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올바른 행정관행의 수립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 런던에 가면 템스강을 건너는 다리가 수없이 많다.그중에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타워브리지도 있다.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100년이 넘었으면서 관광명소로 알려진 다리들을 쉽게 찾을수 있으며 시드니의 관광명소로도 하버브리지가 항상 꼽히고 있다.그래서 사람들은 다리건설기술이 그 나라의 건축·토목실력을 상징한다고들 한다.이제 우리는 80년대의 성장신드롬의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된다.재원과 절차상의 문제를 꼼꼼히 따져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며 100년 이상 가는 튼튼하고 멋진 다리를 건설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 미국식 고용수학(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1)

    ◎“9백만명 해고해 1천만명 고용했다”/감원→경쟁력 회복→고용창출 정책 성공/“미 본받자” 일·독도 노동법 개정 대열에 우리 경제는 기업활력 회복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와 고용안정이라는,기존 사고의 틀로는 조화하기 어려운 과제앞에 서 있다.때문에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경기불황과 실업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을 불러온 새 노동법은 바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 패러다임의 도입과 틀깨기 작업에 따른 피해갈 수 없는 일시적 혼란이다.서울신문은 기업활력회복을 통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려는 새 노동관계법을 분석하는 특집시리즈 「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이 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고용시장 조성으로 해고보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면서 최대호황을 구가하는 미국경제와 종신고용의 틀을 벗지 못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노동정책이 가야 할방향을 도출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활력과 고용.「양손 줄다리기」의 이 문제는 지금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뜨거운 현안이다.고용을 보면 기업부담이 크고·작은 몸집으로 가자니 실업이 우려되고…. 그러나 양자택일로 고민하던 세계경제는 점차 성장(기업활력)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용 우선정책은 곳곳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용조정­실업률 상승의 기존 방정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대신 고용조정­기업활력 회복­고용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감원이 낫다』는 인식과 「감량경영은 경제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신경제학적 시각들도 생겨났다.따라서 노사의 문제도 「분배문제」에서 「생산문제」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제로 섬(Zero Sum)보다 파이를 얼마큼 키울 것이냐는 논리가 선호되고 있다. ○“평생고용” 일 신화 종말 미국경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2.3% 성장이 예상된다.일본경제는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같다.종신고용을 고집해 온 일본경제가 장기간 그늘속에 있는 사이,미국경제는 과감한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미국 자본주의가 일본식 자본주의를 눌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은 지금 66개월째 호황속을 달리고 있다.업종전환과 과감한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이 회복돼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반면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적시에 고용부담을 덜지도 못했다.피터 드러커는 『일본 주식회사의 신화는 깨졌다』고 일갈했다.일본 불황이 종신고용의 환상에서 덜 깨어난 부담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일본은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다.70년대 석유위기,80년대 플라자합의와 엔고를 전후해서 그랬다.그러나 지금 일본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용문제는 92년 불경기에서 시작됐다.일본식 경제시스템이 적합치 않다는 판단들이 속속 내려졌고 일본을 최강경제로 만든 종신고용제과 연공서열의 관행이 수술대에 올랐다.노동성 조사결과 일본기업의50.5%가 종신고용을 집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 주요산업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최근 14.9%로 5년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신 일본제철은 관리부문의 종사자 1만여명을 3년간 3천명정도로 줄이기로 했고 NTT,닛산,간사이전력은 희망퇴직제와 선택정년제라는 이름아래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불구,일본의 「기업내 실업자」는 1백만명을 웃돈다.이들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를 사내 잉여인력으로 미래의 실업자군이다.일본 정부도 마침내 변형근로시간제 등 탄력적인 노동제도를 검토중이며 올 7월까지 노동법개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IBM선 19만명 해고 기존 경제학의 틀을 깬 새 패러다임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하고 있는 미국.미국은 일본·독일의 국내시장의 잠식으로 70년대부터 심한 산업공동화를 경험했었다.고통끝에 기업들은 인원정리 등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AT&T사는 40만명에 달했던 종업원을 30만명수준으로,IBM은 전 세계에 40만명에 달하던 직원을 21만명으로 감축했다.이들 사례는 예일 뿐이다. 노조와 마찰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기업이 망하느니 고용조정과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 했다.미국의 GM 새턴공장,제록스,AT&T,모토로라 등 상당기업들이 대립구도를 청산하고 협력구도로 노사가 활로를 찾았다.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사간 협상에서 노사는 『근로자의 95%에게 향후 3년이상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대신 회사가 새 공장을 세우면 새 근로자들에게는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빅3는 93년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개가를 올릴수 있었다.미국이라고 감원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뉴욕타임스는 올 3월 7차례에 걸쳐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란 특집기사로 해고자들의 애끓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 집권을 전후,미국에서는 9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관련서비스 산업의 발흥으로 1천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해고도 진정돼 실업수당 신청자도 감소추세다.「고용조정­경쟁력 회복­고용확대」의 미국 방정식은 간단하다.「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기업의 채용부담을 덜어준다.기업활력이 살아나 업종전환과 구조조정이 촉진돼 일자리가 생긴다」.대량감원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활력과 직업창출로 이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을 중시해 온 유럽.이들 국가는 모든 정책이 9∼12%에 이르는 고율의 실업을 안정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왔다.복지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실업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고용책으로는 고용증진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새로운 성장정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새법 고용확대 부메랑” 실업해소와 성장촉진을 위해 독일의 노·사·정은 올 1월 「고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라는 이례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매우 시사적인 이 연대는 2000년까지 실업자를 현재(4백만명)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정부재정 축소,사회보장기금의 축소,중소기업 창업지원,근로시간 탄력화,근로자의 재산형성제도 개선을 한다는 것이었다.조합들은 실업보다 임금감축과 노동강도의 강화,노동시간 유연화를 택했다.독일의 해고제한법마저 개정의 도마에 섰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유연성이 그 척도다.시장에서 수요가 격감하면 물량조정(해고 등 고용조정)이나 가격조정(임금동결 등 임금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94년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이미 지적됐다.노동유연성에서 41개 조사대상국 중 35위로 경쟁국과 동남아 후발개도국에도 처졌다. 기업에게 날렵한 몸집과 탄력을 주는 고용조정은 후일의 고용확대를 담보할 수 있는 부메랑이다.새 노동법은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노사가 함께 승리하는 상생(Win Win)의 틀.그 틀은 파이를 키우는 파레토의 최적(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상태)을 구하는 일이며 틀깨기,새 패러다임의 정착을 위한 시도다.
  • 일 컴퓨터 폐쇄성 뚫은 컴팩사의 신경영전략(고비용을 깨자:13)

    ◎“소비자 일기” 끝없는 발상전환/미서 침입·도약­성능제일 탈피·「원가 30% 삭감」 “업계 장악”/일본진출 신화­가격 파괴·일본어용 DOS 개발 “정보유신”/시련과 재도전­사용편리 내세워 점유율 향상 “4% 돌파” 컴퓨터는 진화한다.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속에 「하등컴퓨터」에서 「고등컴퓨터」로 빠르게 진화해 가고 있다.시장에 잘 적응하는 컴퓨터는 살아 번창한다.생존력이 떨어지는 메이커는 화석만을 남긴 채 소멸한다. 일본의 전자시장은 세계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다.경쟁면에서 보면 메이커에는 지옥,소비자에게는 천국이다.일본의 컴퓨터시장은 80년대까지 철벽이 둘러쳐진 특수시장이었다.기업들은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일본 컴퓨터끼리도 호환성이 배제돼 있었다.메이커들은 자신들이 확보해 놓고 있는 소비자들을 「배타성의 우리」안에 가둬둠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려 했다.외국의 컴퓨터 메이커에는 일본어라는 메울 수 없는 장벽도 있었다. ○92년 「콤파쿠 쇼쿠」 돌풍 그러나 92년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이 가해졌다.미국의 컴퓨터 메이커 컴팩(Compaq)사가 일본시장에 등장한 것이었다.일본인들이 「콤파쿠」라고 부르는 컴팩사의 충격을 일컬어 「콤파쿠 쇼쿠(컴팩 쇼크)」라고 한다.컴팩은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단 일격에 날려 보냈다.철벽에 구멍을 뚫고 「지옥」에 뿌리를 내린 컴팩사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에서의 창업과 도약◁ 컴팩사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전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컴팩사는 82년 텍사스주 휴스턴에 설립된 신생회사다.83년 1월 첫 제품인 IBM호환기 「컴팩 포터블」을 내놓았다.첫해 발매대수는 5만3천대,매상은 1억1천1백20만달러였다.제품의 특징은 IBM컴퓨터와의 호환성,고품질이었다. ○3년간 매상증가 신기록 기업 창립 1,2,3년째 매상고 증가율 신기록,매상고 10억달러 최단시간 돌파 등을 기록하던 컴팩사는 그러나 91년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몰린다.값싼 제품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멸종의 위기였다. 컴팩사는 여기서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한다.우선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시도한다.컴퓨터가 대중 상품화되는 등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내려졌다.수요가 다양화되고 있고 초보자를 위한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가격도 내려야 했다.성능중시에서 시장중시로 환골탈태하는 신경영전략(BPR:업무의 근본적 혁신)이 채택됐다. 포드식 생산라인이 철거됐다.생산라인 방식은 노동자의 창의성이 묵살된다.가장 속도가 느린 종업원의 속도에 맞춰 생산이 이뤄진다.생산라인 방식대신 셀(세포)방식이 채택됐다.3명이 한 조가 돼 생산한다.긴밀한 대화와 성취감이 주어지고 생산속도가 빨라졌다.소품종 다량생산에도 유리해졌다.휴스턴 공장은 똑같은 가동시간에 2배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비약적인 효율화가 이뤄졌다. ○생산라인 대신 셀방식 컴팩사는 30%의 제조원가 삭감운동을 전개했다.92년 6월 신제품의 발매를 목표로 설계,원재료 구입,제조,배송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코스트삭감 가능성이 철저하게 검토됐다.불과 수개월만에 「프로리니어」라는 새 무기가 등장했다.프로리니어는 초보자용 퍼스컴으로 899달러였다.IBM과애플사의 경쟁상품보다 30%나 쌌다.컴퓨터계에 충격파가 흘렀다.컴팩은 94년 IBM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회사로 비약했다. 컴퓨터 전문작가인 이와부치 아키오씨는 『컴팩사가 시대의 변화를 적확하게 읽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강력한 수행의지가 있었다』고 평한다. ▷폐쇄시장 일본으로의 진출◁ 91년 설립된 일본 컴팩은 미국보다 4개월 뒤인 10월 프로리니어를 12만8천엔에 내놓았다.비슷한 수준의 일본제품의 반값이었다.무라이 마사루 사장은 『일본에서도 컴퓨터는 보급기에 들어갔다.컴팩이 가격을 리드한다』고 충격적인 수준의 가격을 결정했다. ○“컴팩이 가격 리드한다” 프로리니어가 일본시장에 공세를 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사 IBM이 90년 개발한 DOS/V 덕분이었다.DOS/V는 DOS를 일본어 처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다.일본의 소비자들도 일본어 처리가 가능하고 IBM과 호환성도 있는 컴퓨터를 반값에 살 수 있게 됐다. 단지 싸게 된 것만이 아니다.컴팩은 프로리니어 발매에 앞서 「무엇인가 바뀝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그대로였다.컴퓨터의 대량 보급에 따라 일본사회는 빠른 속도로 컴퓨터사회로 진입하게 됐다.이와부치는 이를 메이지유신에 빗대어 「정보유신」으로,프로리니어는 일본의 개국을 가져온 흑선에 비유한다. 컴팩은 94년까지 해마다 3∼3.5배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93년 판매고 1백13억엔,94년 3백60억엔으로 도약했다.95년에는 5백63억엔에 달했고 올해는 7백억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도전◁ 그러나 컴팩에도 고민은 있다.일본 시장진출 당시 시장셰어 10%의 목표를 세웠고 판매고도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96년 2·4분기의 퍼스컴시장 셰어는 아직 2.9%로 업계순위 6위. ○판매점에 「오픈 가격제」 컴팩은 연말 프레사리오 시리즈로 재도전에 나섰다.가격은 오픈 가격제다.판매점이 가격을 매긴다.세계최고의 스피커 메이커인 JBL스피커도 장착시켰다.카메라와 마이크가 붙어 있어서 퍼스컴을 통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단축 버튼과 코드리스 마우스도 도입해 사용하기 편리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라이사장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집약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철저한 시장지향의 재도전에 컴퓨터시장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전자상가 아키하바라 최대의 양판점인 라옥스의 스즈키 요시유키 점장대리는 『셰어가 4%를 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호환성 지향의 오픈성,소비자 중시,가격과 성능에서의 과감한 경쟁,끝없는 발상의 전환이 발붙이기 어려운 일본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한 비결이라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일치하고 있다.
  •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오늘의 인물)

    ◎“당론에 많이 고민 그래도 소신따라”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비준동의안 표결에 기권했다.그는 『OECD 가입이 옳다고 생각해 기권했다』고 밝혔다.당론을 거스르는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소신을 굽히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의원은 『OECD 가입은 국내경제에 부정적 요인보다 플러스 요인이 많다』며 『정부가 94년부터 가입을 준비,국내에 미치는 충격도 상당히 흡수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예컨대 채권시장 개방은 국내외 금리차가 2% 미만일 때까지,현금차관 도입은 2002년까지 미뤘다고 덧붙였다. 김의원은 현재 개방속도를 100m 달리기중 90m를 달리고 있는 상황으로 비유하며 이 시점에서 멈추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을 유도,금융산업을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돌아오는 농촌:4(테마가 있는 경제기행:51)

    ◎선장이 이룬 부농의 꿈/2마리 돼지가 월400만원 소득 발판/부친 사망으로 바다생활 청산… 고향엔 가난만/우연히 시작한 양돈에 성공… “경쟁력 자신있다” 남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경남 통영시 도산면 수월1리.통영시에서 16㎞가량 떨어진 이 곳에서 12년째 양돈업을 하는 김재호씨(45)의 귀농사례는 색다르다. 김씨는 수월리에서 3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많지 않은 농사와 굴양식업을 하는 부친을 도우며 자랐다.그는 고향의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큰 집이 있는 부산으로 「유학」,부림중·부림공고를 거쳐 무선통신사가 된다.뱃사람으로 성공하겠다는 어릴 적 꿈이 크게 작용했다.그는 78년부터 대형 저인망어선의 통신사로 승선,동지나해 등지로 출어했다. 『기왕 배를 탔으니 선장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운때가 맞았는지 승선 2년만에 뱃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선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6년간 선장으로 「바닷밥」을 먹었다.돈도 벌어 여동생과 남동생 둘의 학교까지 뒷바라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선장을 하면서도 늘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일년 중 열한달을 망망대해에서 보내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폭풍우라도 만나 싸우다보면 고향생각에다 사는 게 뭔지하는 회의가 적지않게 들더군요.선장이라는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84년 부친이 사망하게 되자 그는 바다생활을 미련없이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없었다.굴양식은 폐업한 지 오래였고 논 1천평과 밭 1천평이 전부였다.처가에서 『돼지나 키워보라』며 새끼 두마리를 주었다.이 새끼돼지가 훗날 김씨에게 「돼지꿈」이 됐다. 두마리 새끼는 지금 400마리로 불어났다.한우도 20여두 키우고 있다.한우사육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폭락에 대비하기 위해서 시작했다.마릿수를 늘려가느라 수송아지만 팔고 있지만 돼지는 한해 700여마리 내다판다.6개월정도 키운 돼지는 100㎏쯤 나가며 요즘 시세는 17만∼18만원선.돼지농사로 한해 1억1천∼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린다.사료비와 자재비 등을 빼고 논밭농사까지 합쳐 월 4백만원의 소득. 김씨의 돈사는 환경친화적 발효돈사.짚 대신,톱밥에 미생물균을 섞어 우리에 넣어준다.발효톱밥은 돼지분뇨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오물이 한방울도 돈사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한다.일정기간 지나 걷어낸 톱밥은 꽃재배 농가 등에 포대당 2천원씩에 판다. 그는 농사꾼으로서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 게 꿈이다.목표는 돼지 1천마리에 소 40마리정도로 규모를 늘리는 것.『결재받을 필요가 있습니까,스트레스가 있습니까.아직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 추곡수매가 동결­인상 딜레마(정책기류)

    ◎농림부 “경쟁력 약화 우려” 동결쪽 입장정리/농협 통한 시가수매 확대 등 대안 마련될듯 올해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에 대한 정부안을 확정짓기 위한 관련부처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추곡수매 문제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시선을 끄는 단골메뉴이기는 하나 대풍이 예고되는 올해에도 고민의 강도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은 농림부 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를 토대로 정부안을 마련,국회의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3단계 절차를 거친다.따라서 국회동의를 거치기 이전 단계까지는 가변적인 속성을 띠고 있으며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국회 동의안을 마련한다. 현재 주무부서인 농림부는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을 토대로 추곡수매가를 지난 해 수준에서 묶거나 조금이라도 올리는 방안 중에서 택일하기 위해 고민중이다.수매량 보다는 수매가를 정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의 추곡수매자금은 2조1천9백5억원으로 이는 수매가를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할 경우 9백20만섬(정부수매 5백만섬,농협 차액수매 4백20만섬)을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수매가를 1% 올릴 경우 수매량은 10만섬을 줄여야 하므로 양곡유통위원회 건의안(2% 올릴 때 9백만섬,4% 올릴때 8백80만섬)도 수매자금 측면에서만 보면 정부예산안과 일치한다. 농림부는 수매가를 올리기 곤란한 가장 큰 이유로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수매가를 올릴 경우 국내 쌀 값 상승을 유도,국내가격과 국제가격과의 격차를 더욱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쌀 생산자가격은 미국의 5.7배,태국의 7.8배,일본의 0.6배이다.소비자가격도 미국의 1.8배,태국의 4.2배,일본의 0.5배에 해당된다.장기적으로 국내 쌀시장의 개방폭 확대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개방확대에 적응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매년 국내외 가격차를 좁혀나가야 한다.수매가 인상은 가격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것이므로 장기적인 쌀 가격정책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올해 쌀 생산농가의 수입이 늘어나게 된 점도 수매가를 올리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농림부 관계자는 『올 수확기의 쌀 산지가격은 지난 해보다 16% 올랐고 생산량도 10%가 늘어나는 등 26%의 농가소득증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그러나 이같은 판단에도 불구하고 『수매가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는 유보하고 있다.내심으론 수매가 동결론 쪽에 무게중심이 쏠려있지만 농민에 대한 정서적 측면에서의 인상론이 혼재돼 있는 상태다. 대풍년을 이룬 농민의 정성에 대한 보답과 풍년이긴 하나 재배면적의 지속적인 감소방지 및 과수·화훼 등의 경쟁력있는 시설채소에 비해 노령화돼 있는 쌀 농가에 대해 수매가 인상을 통해 취약분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산지 쌀 값이 수매가를 다소 웃도는 점을 감안,수매물량 확보를 위해서도 수매가를 다소라도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재경원은 농림부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수매가 동결론을 편다.예산에 반영된 대로 수매가를 지난 해 수준으로 묶어 9백20만섬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42조원의 농어촌구조개선자금과 15조원의농어촌특별세 등 막대한 재정을 투입,쌀 생산비를 오는 2004년까지 47% 줄이기 위해 전력을 투구하는 마당에 수매가를 올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단기적으로는 쌀 값을 올리면 기대심리가 작용,쌀 재배면적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쌀 산업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이나 대만처럼 수매가를 되레 낮추거나 최소한 동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재경원은 가구당 평균 쌀 생산량이 15가마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수매가 인상은 영세농보다는 부농들에게 혜택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인상 불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정부는 수매가 인상보다 농협이나 미곡종합처리장 등을 통해 시가수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다른 방식으로 대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정부는 이번주 중에 정부안을 확정,오는 20일 국회에 동의안을 낼 게획이다.
  • 경부 고속철도 상리터널 노선변경 확정(정책기류)

    ◎폐광갱도 보강공사 다각도 검토끝 “불가” 결론/공사기간 예상보다 1년반∼2년정도 늦어질듯 폐광 갱도 위를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 상리터널. 갱도를 메우는 보강공사가 가능한가,노선을 바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가.노선을 변경한다면 이미 파놓은 300m의 터널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총괄하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이 문제를 놓고 연일 외국 전문가를 포함한 7인 평가단 회의를 여는 등 고민했다.국내 일부 토목학자들과 외국의 보강공사 전문업체들이 보강공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 이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갱도 보강공사를 할 경우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수 없고 공사기간의 지연과 추가 사업비도 만만치 않아 새로운 설계에 의한 변경노선으로 건설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이같은 결정에 이르기까지 보강공사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신중하게 검토된 것도 사실이다. 상리터널은 수원과 오산의 중간지점인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에 있다.서울기점 40㎞ 지점이다.터널길이는 2천260m,직경은 13m이다. 고속철도공단이 상리터널의 노선을 변경하기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상리터널공사의 설계는 우보엔지니어링이 맡았고 전체 터널길이의 15%인 300m를 판 상태에서 지난 5월 갱도가 당초 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그때까지 들어간 공사비는 용지구매비 38억원을 포함해 1백17억원이다. 고속철도공단의 토목책임자는 『상리터널 밑에 폐갱도가 있다는 사실은 우보엔지니어링이 설계 초기인 94년 6월 이미 알았다』며 『우보측이 터널로부터 지하 50m 이상 떨어져 있고 필요한 보강공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 이를 믿었다』고 밝혔다. 그는 『터널 지름(13m)의 3배 이상인 지점에 갱도가 있어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폐갱도의 규모 등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은 것이 탈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95년 1월 공사착공과 함께 광업진흥공사 등의 협조를 얻어 병행한 현장조사에서 깊이 18∼20m 간격으로 평행한 폐갱도 8개,수직갱도 2개가 발견되고 공동(공통=광물을 캔 공간)이 군데군데있는 등 예상보다 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50m 쯤 되는 공동도 여러개 발견됐다.고속열차가 시속 300㎞로 하루 230차례 반복해서 왕복할 경우 준공을 해도 곧 지반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앉는 싱크홀(Sink hole)이 크게 우려됐다는 것이 공단관계자의 설명이다. 사태가 이쯤되자 공단측은 지난 8월 외국의 보강공사 전문업체를 물색,미국의 데스카사와 스위스의 일렉트로와트사에 보강공사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이에 데스카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그러나 조사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고 그 후에 다시 추가 조사기간을 잡겠다고 하는 바람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공단 평가단은 조사에 1년,보강공사에 2∼3년이 걸리는 등 전체 공기가 4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와중에서 K대 J교수가 교량공법에 의한 보강공사의 성공 가능성을 제기,공단측은 보강공사를 다시 신중히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강공사로는 갱도와 공동을 메우는 방법과 J교수가 주장한 터널을 교량형태로 만드는 방법이집중 논의됐다.갱도와 공동을 흙이나 콘크리트,그라우트(자갈이 없는 시멘트) 등으로 메울 경우 공동의 크기가 50만㎥여서 1㎥당 5만원으로 계산할 때 2백50억원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나왔다.터널을 교량형태로 건설하는 것도 특수기술과 충분한 공기가 필요하고 더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시도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공단 평가단은 보강공사에 대한 많은 제안들이 있지만 공학적으로 안전성을 100% 확신할 수 없어 결국 새로운 변경노선 쪽으로 선택하게 됐다. 공단관계자는 『보강공사를 강행하면 할 수도 있지만 만의 하나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책임있는 기관에서 일부 학자의 아이디어나 검증되지 않은 공법으로 고속철도를 시험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상리터널을 현재 노선에서 수평으로 300m 정도 비켜 용지매입 및 설계 등을 새로 계획하고 있다.터널 인접구간도 열차 속도에 지장이 없도록 완곡한 곡선으로 수정된다.공사기간은 당초 예정 보다 1년반∼2년 정도 늦어진 2000년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이미 파들어간 터널은 새우젓 등의 저장창고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 WTO「보조금 삭감」­농민입장 절충/추곡가 2∼4% 인상안 배경

    ◎올 예산 2조1천억 고정… 수매량과 조정 고심/특별자금 지원건의 등 소득보전 대안 제시 양곡유통위원회가 올 추곡수매가를 지난해보다 2∼4%,수매량을 8백80만∼9백만섬에서 정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에 따른 추곡수매(보조금) 감축계획과 농민입장을 절충한,「고민에 찬」 결정으로 보인다. 추곡수매에 대한 보조금은 WTO체제가 출범한 뒤 보조금 삭감계획에 따라 오는 2004년까지 10년간 매년 7백50억원씩 줄이게 돼 있다.이에 따라 올해 추곡수매자금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2조1천9백5억원.추곡수매가를 지난해 수준에서 한푼도 올리지 않을 경우 9백20만섬을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따라서 수매가를 높이면 수매량은 줄여야 하고,반대로 수매가를 낮추면 수매량은 다소 높일 수 있는 상반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양곡유통위원회가 수매가를 2% 올릴 경우 수매량을 9백만섬으로,4% 올릴 때에는 20만섬이 적은 8백80만섬으로 건의한 것은 바로 이런 현실을 배려한 것이다. 양곡유통위원회가 6차례나 회의를 여는 진통을거듭한 것도 제약된 현실속에서 수매량과 수매가 중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지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특히 생산자대표인 농협의 경우 수매량은 제시하지 않고 수매가를 7.1% 인상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요구,곤욕을 치렀다. 양곡유통위원회는 그러나 쌀값 인상을 통한 소득증대에는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추곡수매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농민소득을 보전해 주는 대안을 제시했다.대구획경지정리와 농로확장 등 생산기반정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생산비를 줄여주고 토지이용규제가 많은 농업진흥지역내 농가의 재산상 불이익을 보상해주기 위해 기존의 농업경영자금과 별도로 특별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내년부터 고령농가의 은퇴를 촉진시켜 영농규모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인 직접지불제도를 확대,고령농가에 지급하는 장려금을 당초 예산(3백10억원)보다 많은 7백50억원으로 늘릴 것도 촉구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이 정부예산과 큰 차이는 없어 정부안을 최종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생포 이광수·귀순 곽경일씨 일문일답

    ◎“해상처장 동승은 전쟁관련 임무수행” □이광수 상위 ­남한사람 자연산광어 모를줄 알았다 ­북한 인민들 전쟁나면 이긴다고 믿어 □곽경일 중사 ­입당·군관승진 대상서 제외 귀순 결심 ­탈출때 북 정찰중대원과 수류탄 교전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씨(31)및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곽경일 중사(25)와의 일문일답을 요약한다. ­잠수함의 침투경로는. ▲이=함남 낙원을 떠나기 전날인 9월13일 저녁,인민무력부 정찰국장을 통해 남한침투임무를 처음 알았다.세포총회를 갖고 맹세문 낭독과 수표(서명)를 했다.이튿날 상오5시에 출발,휴전선 경계 5마일 정도에서 기관을 끄고 은밀하게 해안에 접근했다. ○휴전선선 기관 끄고 접근 ­너무 쉽게 잡혔는데. ▲이=훈련을 많이 받았지만 잠수함을 타면 높은 압력때문에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괘방산을 오를때 배가 너무 고파서 고민끝에 공작원과 떨어져 혼자 북으로 향했다.산마루에서 강릉시내와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민가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붙잡혔다. ­붙잡힌 뒤 광어회를 먹고 싶다고 말한 이유는. ▲이=나는 해상공작원이라 고급어종인 광어회를 많이 먹어봤다.못산다고 믿었던 남한 사람들은 자연산 광어를 모를 것으로 여겼다. ­침투인원을 처음에 20명이라고 한 이유와 사살된 11명에 대해 말해달라. ○정찰조가 살해 가능성 ▲이=승조원들은 붙잡혀도 임무가 있는 정찰조는 하루만 시간을 끌면 복귀하리라 믿었다.해상처장과 부처장,정찰조는 숨기고 싶었다.사살된 11명은 해상처장이 『포위됐으니 죽자.나를 먼저 쏴라』고 해서 죽었을 것이다.북의 교신을 받고 정찰조가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 ­곽중사의 탈출 상황은. ▲곽=지난 12일 하오9시쯤 잠복근무중 작업으로 피곤해진 동료들을 자게한 뒤 지휘 전화선을 끊고 총창으로 지뢰를 탐지하며 남으로 향했다.3시간쯤 뒤에 소대원들의 수색작업 소리와 남한측의 귀순 유도방송이 들렸다.13일 상오 뒤쫓아온 정찰중대원 3명과 수류탄을 던지며 교전을 벌였고 부상당한 다리를 이끌고 1시간쯤 도망쳐 국군 초소에 다달았다. ­잠수함 침투사실은 언제 알았나. ○“귀환 도우라” 지시 받아 ▲곽=9월21일 병사들의 외출금지와 지휘관 대기명령이 내려졌고 10월6일에는 소대장이 『좌초된 잠수함에 타고 있던 정찰조원 3명이 복귀할 예정이니 발견하면 무사귀환을 도우라』라는 지시를 받고 알았다. ­김정일이 군부대를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곽=김정일이 군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고 생각된다. ­남한의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이=남한의 통신·방송을 듣고 요원을 남파,육안으로 확인한다. ­곽중사의 귀순동기는. ▲곽=북한의 정치·사회에 대한 의혹에서 시작됐다.남한의 대북방송을 통해 발전상을 동경해 왔다.또 지난해 6월 휴가복귀선물로 부대원들에게 나눠준 가스라이터와 볼펜이 중국을 통해 반입된 남한제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적들 물건의 선전자」로 찍혀 입당과 군관 승진대상자에서 제외됐다.규정을 어기고 지난 94년부터 김정희와 교제,감시를 받았고 김이 임신하게 되자 「생활제대자」로 분류돼 처지가 막막했다. ­세차례 침투한 것이 사실인가.당시 남한군의 경계상태는. ▲이=이전에 세번 침투했다는 말을 들었다.바닷속은 온도차가 커서 남한군의 잠수함 소음탐지기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은 일반 시민들을 본 소감은. ▲곽=이들은 8·15와 6·25때 북에서 도망친 친일분자들이 북한땅을 되찾기 위해 전망대를 찾는다고 교육받았다. ­체포된 뒤 남한에서의 생활과 남북한을 비교하면. ▲이=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 거리에는 미국인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미국 상품들이 즐비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전혀 달랐다.한 가정집을 방문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이들의 행복을 지켜주지 못할 망정 파괴하러 왔다는 사실에 죄의식을 느꼈다.남조선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전향의사가 있는가. ▲이=죄인으로 남한정부의 처분에 따르겠다. ­구체적인 침투목적은. ▲이=정찰조 임무는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잠수함안에서도 밥도 따로 먹고 서로에게 묻지 않는다.다만 정찰국의 주요임무가 군사기지 정찰·파괴,중요인물 납치·살해,후방교란인 점과 평소와 다르게해상처장이 동승했다는 사실로 미뤄 전쟁과 관련된 중대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북한의 백배천배 보복 성명이 나온 뒤 북한군의 경계상태는. ○민경대대 정찰임무 강화 ▲곽=민경대대의 잠복근무와 관측정찰 임무가 강화됐다. ­북한군내 식량사정은. ▲곽=전방 민경대대는 식량 사정이 원만한 편이나 민간인들은 「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수해로 식량이 부족하다고 교육받았다. ­잠수함이 훈련도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는 북의 주장은. ▲이=분명히 훈련은 아니다.정찰국장이 환송파티까지 해주면서 격려했고 내가 당사자다.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이=북한에서는 전쟁이 나면 당연히 북한이 이긴다고 믿는다.미국은 신형무기를 가졌지만 제일 무서운 것은 「자폭정신」,즉 사상적 무기다.인민들도 어떻게 죽든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전쟁을 벌이자는 생각이다.〈김경운·김태균 기자〉
  • 송세엽의 한글 Windows95/김경실(독자가 권하는 컴퓨터북)

    ◎설치·운영 기초서 유틸리티 이용법까지/실행화면 풍부… 초보자들도 쉽게 활용 송세엽의 「한글윈도 95」(도서출판 명경 펴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개월전의 일이었다.컴퓨터를 사용한 지 4년째가 되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내가 아는 것이라곤 도스 약간과 유틸리티 Mdir,그리고 「한글워드」와 통신이용뿐이었고 「페인트」·「파워포인트」·「엑셀」·인터넷을 맛보기로 넘나들어본 것이 전부였다. 윈도95가 새 운영체제로 소개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잘못 깔면 컴퓨터가 먹통이 된다느니,길을 들이려면 스무번은 새로 깔아야 한다느니 하는 통에 나는 486 도스로 만족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있었지만 우연찮게 친구의 도움으로 깔게 되었다. 그리곤 처음 뜨는 예쁜 화면을 보고 신이 나서 서점으로 달려갔고 먼저 베스트셀러부터 찾았는데 그 가운데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이름이 알려진 송세엽씨의 책이 눈길을 끌었다.우선 교재로서의 구성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설명마다 컴퓨터를 직접 작동시키고 있는 것처럼 실행화면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 운영체제의 기본적인 설명에서 설치까지,또 데스크탑에서 운영하는 빙법에서 본격적인 프로그램실행과 파일관리까지 제어판설정과 유틸리티 이용방법 등 컴퓨터에 많은 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쉽게 따라하고 배울 수가 있었다.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윈도95 설치시 주의할 사항과 자신의 pc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윈도95를 처음 접하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는 88개의 다양한 팁에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윈도95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활용테크닉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집에서 실습하면서도 어려운 말이 없어서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었다.싫증나지 않고 하루에 50쪽씩 진도가 나갔는데 뒷부분의 팁과 테크닉까지 모두 끝내고는 정말 가슴이 뿌듯했다. 비로소 4년만에 컴퓨터에 대해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요즘도 무언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이 책을 펼쳐보곤 한다.나와 같은 수준의 고민을가지고 있는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더없이 알맞은 책이다.
  • 정부조직 군살빼기 어떻게…(정책기류)

    ◎인위적 감축 반발 불보듯… 방법놓고 고심/농촌학교·파출소 통합 등 우선 검토될 듯 정부가 공무원조직을 슬림화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그 해법을 찾지 못해 고민중이다.제살 깎아내기 작업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공직의 군살빼기 필요성에는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그러나 어디에서 군살을 빼내느냐는 방법론에서 막혀 있다. 공무원은 법적으로 신분이 보장돼 있다.따라서 인위적인 감축은 불가능하다.그럼에도 공무원사회의 비효율제거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모종의 실천계획이 은밀하게 추진되는 듯한 움직임도 읽혀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공공부문 경쟁력의 실상과 제고방안」은 해법찾기에서 막힌 정부의 군살빼기작업에 새로운 추진력을 더해주고 있다.이 보고서는 정부조직을 정책의 입안부서와 집행부서로 구분,집행부서는 공기업화하거나 민간에 넘기자는 파격적인 의견을 담고 있다. 이 방안은 곧이어 발표된 정부의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방안」에서 구체화됐다. 사무보조원 등 단순기능인력과 현업관서 인력을 향후 4년간 1만여명 감축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 공무원의 인원감축은 공공부문 경쟁력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민간부문의 경쟁력향상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규제완화의 가장 강력한 실천방안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공직사회의 반발 때문에 강력한 정부가 아니면 엄두를 내기 어렵다.공직자의 반발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군살빼기의 성패를 결정하는 관건이기 때문이다.문민정부가 또 하나의 난제를 향해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원 등 정부일각에서는 혁명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충분히 인력감축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철도청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철도청은 지난 상반기부터 경영개선 등을 위해 신규인력채용을 억제하고 퇴직자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여기에서 내년까지 2천여명의 인력감소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원은 철도청 이외의 다른 부처도 전산화·자동화가 진척돼 행정보조인력 등의 하위직 수요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인력감축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자연감소분에 대한 신규충원을 하지 않는 방식의 인력감축효과도 아울러 노리고 있다. 파출소통폐합도 거론된다.농촌은 관할구역은 넓지만 이농현상으로 인해 치안담당인구가 적고 범죄발생도 도시보다 적다.반면 대도시는 지역은 좁지만 치안수요는 많다. 인구가 적은 지역의 파출소를 통폐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인력을 대도시 및 급격히 인구가 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로 돌려 신규인력수요에 충당하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재경원의 시각이다.현재 면단위지역에서 파출소가 한곳이상인 곳은 전국적으로 도서지역을 포함,50여곳에 이르고 있다.농촌지역의 파출소를 통폐합하면 도시로 배치전환을 해도 100여개의 파출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선교육청 및 학교의 통폐합도 추진되고 있다. 시·군교육청 및 초·중등학교 역시 도·농간의 지역적 편차가 심하다.농촌은 관할구역은 넓지만 학생·학급수는 도시에 비해 훨씬 적다.농촌지역에는 한 학년에 한 학급도 안되는 학교가 상당수 있다.그러나 이들학교에는 학급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장·교감 등 장학사이상의 교육공무원이 배치돼 있다. 농촌지역의 시·군교육청과 벽지학교를 통폐합하면 그만큼 관리직 교육공무원의 수를 줄일 수 있다.특히 교감급을 학급에 배치,수업을 맡겨 신규교사채용을 줄이는 방안,벽지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통합,교장을 한명만 두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역시 신규채용이 억제된다. 지방노동청·지방중소기업청·지방환경청 등 중앙정부의 중간감독기관인 지방행정조직에 대해서도 통폐합을 통한 인원감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재경원의 시각이다. 물론 관련부처는 난색을 표명한다.『현재도 치안인력이 부족하다.우리 동네에는 왜 파출소가 없느냐고 주민이 아우성이다』(경찰청),『정년을 앞둔 교장·교감을 어떻게 다시 교단으로 내모느냐.초등학교와 중등학교는 성격이 다르다』(교육부)… 정부는 올 연말쯤 정부부문의 인력감축 및 조직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는 계획 아래 총무처 주관으로 11월 한달동안 실사작업에 들어간다.공직사회에 한차례진통을 몰아올 정부의 군살빼기작업의 귀추가 주목된다.〈임태순·오승호 기자〉
  • 해양수산위·법제사법위·통신과학위(국감 이모저모)

    ◎“야 위원장이 야당 차별” 항의소동­해양수산위/좌석배치 대치형서 V자형 변경­법제사법위/전화국·우편국 2개조 나눠 시찰­통신과학위 ○…국정감사 나흘째인 4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법제사법위는 효율적인 국감을 위해 좌석배치변경과 국감사후책 마련 등 두가지 조치를 취하기로 전격 결정. 법사위는 이날 여야의원들의 좌석배치를 종전 평행선 모양의 「상호 대치형」에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V자형」으로 변경.강재섭 위원장은 『피감기관을 앞에 두고 여야의원들이 대치하듯 서로 마주 보는 모양새는 적절치 않다』면서 『피감기관 간부들과 마주보도록 좌석 배치를 바꾸자는 일부 의원들의 건의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 법사위는 또 국감장에 참석하지 않은 일선 판·검사와 감사원의 5급이상 간부들도 국감논의 사항을 알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질의와 소관 피감기관측의 응답을 담은 책자를 작성,배포토록 대검과 법무부에 정식 요청. ○…4일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 국감에서는 『야당출신 위원장이 야당의원에게 차별대우(?)를 할 수 있느냐』는 이색 항의소동이 벌어져 이채. 사건의 발단은 변웅전 의원(자민련)이 여러차례 발언신청을 했으나 김태식 위원장(국민회의)이 번번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데서 시작.변의원은 갑자기 일어서서 『위원장은 국민회의와 여당의원에게만 발언권을 주고 자민련에겐 2시간동안 한번도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고함을 지르며 5분여 동안 격렬하게 항의. 이에 김위원장은 『말도 안돼는 소립니다.금쪽같은 시간을 국감에 활용하기 위해 중립성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나의 고민을 이해해 주십시요』라고 하소연. ○…4일 서울체신청과 한국통신 서울본부에 대한 국감에 나선 국회 통신과학기술위는 상오에 질의·답변을 마치고 하오부터는 의원들이 2개조로 나뉘어 혜화전화국과 동서울 우편집중국을 방문,전화감청과 우편검열처리 현장을 직접 시찰. 이날 시찰은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부 국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전화감청과 우편검열 현장시찰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정식요구한데 따른 것. 이에 앞서 상오 질의에서 정호선·장영달 의원(국민회의)은 『지난 94년부터 국가안전기획부,경찰청,기무사 등의 의뢰로 한국통신 서울본부가 수행한 전화감청건수는 4천여건,서울체신청이 행한 우편검열은 4만9천여건에 달했다』고 전화감청과 우편검열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
  • 차현숙씨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 내

    ◎왜곡된 「성」/그 폐해는 ‘모두의 것’/어린시절 「상처」… 혼외열애의 피·가해자/그들이 벌이는 「구차한 사연」들과의 싸움 댁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속한 성개방 바람,개인의 감정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의 변화를 타고 기혼자들의 혼외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사람살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정작 드물다. 다음주 고려원에서 나올 젊은 여성작가 차현숙씨의 첫 장편소설 「블루 버터플라이」는 파괴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면서 그 상처의 뿌리까지 손을 넣어 이를 어루만지고 넘어서려는 시도다. 소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수익의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속에 불에 덴 흔적을 안고 있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무수한 유부남과의 성관계로 도피하는 채희는 열살때 친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을 온가족에게 숨겨야했다.자신의 연애를 묵과해달라며 아내 지원에게 잔인한 민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능한 CF감독이지만 잘난 형들틈에서 항상 찬밥신세였던 성장과정의 소외감을 극복치 못한다.한편 누구보다 모범적인 가정을 꿈꿨다가 망가진 지원의 속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었다.이들의 치료자로 나선 수익은 옛날 애인을 잊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자신이 정신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다.모두 수익의 꿈속에 나타난 푸른 나비처럼 날고 싶으면서도 사회라는 투망의 그 많은 제약에 날개가 찢겨 주저앉은 이들의 사연이다. 94년 데뷔한 작가 차씨는 피폐한 의식의 30대 여성을 내세워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부당한 사회를 투영한 단편들을 써왔다.이같은 여성의 자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하지만 멍든 의식의 단면을 치열하게 포착해내던 단편에 비해 긴 이야기에 살을 붙여 끌고가는 호흡은 아직 투박한 것 같다.많은 이들의 개인적 상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을뿐 이를 관통하는 모순된 통념이 무엇인지를 또렷이 집어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채희도,지원도,수익도 불투명하면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결혼과 불륜에 얽힌 그 많은 구차한 사연들과 애써 싸움을 벌이고 있다.차씨는 이들을 통해 억압적인 결혼제도와 공정하지 못한 성관념이 여성 한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칼자국을 낼 수 있는지를 아프게 들려주고 있다.
  • 재경원 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초점 인터뷰)

    ◎“예산편성 생산성 향상에 역점”/성장잠재력 확충위해 SOC 집중 투자/정부 절약수범 공무원봉급 인상률 낮춰 『새해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사인 국회통과라는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출발점에 서있는 듯 합니다』 재정경제원 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50)은 지난 달 24일 확정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등의 일정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각 부처를 담당하는 예산실 국·과장들이 조정하는 사업내역을 범정부 시각에서 우선 순위에 의해 재조정하는 역할을 맡는 예산실의 선임 국장이다. ○내년엔 공무원 우선 배려 그가 이번 예산편성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는 부문은 공무원 봉급 인상률.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처음에 9% 수준까지 검토됐었으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5.7%로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간 보수격차를 좁히기 위해 내년에 예산을 짤 때는 공무원 처우개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오는 11∼12월 중에 결정될 정부투자기관의 봉급 인상률은 평균 5%선에서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출연 및 보조기관의 경우 이미 이번 예산안에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총액기준으로 5%가 반영됐다. 공무원의 보수를 98년까지 정부투자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대통령의 공약에 의해 98년에는 정부투자기관의 봉급 인상률을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내년도에 2급이상 고위 공무원의 봉급이 동결되는 등 전체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국회심의 과정에서 예산규모의 성격과 정부생산성 및 사업비 증액 문제 등에 대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점친다.방위비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물가안정에 기여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2∼3년 뒤에 생길 부작용 등을 감안,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도 역점을 뒀다』며 『따라서 결코 팽창예산으로 볼 수는 없다』고강조했다. 또 꼭 투자해야 할 부문에 대한 배려는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긴축이라기보다는 정부가 근검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예산이라고 특징지었다.성장도 어렵고 물가도 불안해 어느 한 쪽만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재정규모를 결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의 대상이었다. 정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력증원 억제도 내세울 점으로 꼽는다. 그는 『내년에 민생치안 및 폭력시위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 3천731명과 학급 신·증설에 따른 교원 1천278명 등을 증원키로 했다』며 『그런데도 전체 국가공무원은 올해의 58만4천759명에서 내년에는 58만65명으로 4천694명이 되레 줄어든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의 경영개선을 위해 내년에 1천200명을 감축하는 등 오는 2000년까지 철도공무원 2천여명을 줄일 계획이다.지자제 실시 이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이 줄어드는 농촌지도소의 농촌지도직 공무원 7천324명도 내년에 지방직화하기로 했다. 문민정부 이후 최고치인 12%를 늘리기로 한 방위비의 추가증액 논의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안은 짜여졌기 때문에 국회심의 과정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현재 여당 일각에서 이같은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추가 증액에의 기폭제 역할을 할 지 관심이다. ○철도원 2천명 단계 감원 방위비는 대북 억제전력 확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 및 장병의 사기진작에 중점 지원하게 된다. 그는 『4년 이상된 복무자에게 주는 하사관 수당의 경우 전방 근무자는 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후방 근무자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며 『특히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복무기간이 4년이 안된 사람도 7년인 장기복무를 신청할 경우에는 하사관 수당의 지급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안인 예산안 국회심의가 끝나는 대로 농어촌 및 교육부문 등 대규모 투자사업의 예산집행 상황을 중간점검할 복안도 갖고 있다.예산편성에 대한 제도개선 차원이다. 고려대 사회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행시 12회.테니스를 즐긴다. 옛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산업3과장과 대외경제조정실 정책1담당관,예산실 방위·보사예산담당관 예산정책과장,공정위 조사·거래국장 등에 이어 예산실의 국장 네자리를 모두 거쳐 예산통으로 자리를 굳혔다.
  • 26일 한미일 대북정책협 전망

    ◎“대북 「당근정책」 한계”… 비판 고조/미·일도 현실 인정… 대안없어 고민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일본의 제3차 고위정책협의회는 세 나라의 대북정책 공조 과정에서 중요한 전기가 될 것 같다.3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시작된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는 북한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 위해,북한의 현 정권을 유지해주고,북한의 경제회생과 식량난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이러한 3국의 정책은 94년 10월21일 타결된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 시행돼온 3국의 「연착륙 정책」은 이제 그 유용성을 점검해야할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18일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의 잠수함을 이용한 동해안 침투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3국의 연착륙 정책은 특히 국내에서 받은 비판을 받아왔다.비판의 요지는 『변화하지 않는 북한에 보내는 3국 정부의 일방적인 짝사랑』이란 것이었다.북한은연착륙 정책에 따르는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시혜책에는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그에 따르는 북한측의 의무(한반도 평화와 안정)는 간과해왔다.따라서 정부는 이번 뉴욕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은 연착륙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미국과 일본측에 요청하고,새로운 대북 공조정책의 방향을 모색해 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도 연착륙정책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결정단계는 아닌 것 같다. 미국과 일본도 연착륙 정책의 한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이를 수정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우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미국측은 연착륙 정책을 포기한다면,북한측과 일전불사할 각오가 있느냐고 우리정부에 되묻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대표적인 연착륙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북 경수로 사업과 4자회담은 반드시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측의 입장이다. 결론이 쉽게 나지는 않겠지만,일단 시작된 3국간의 연착륙 논쟁은 계속될 것 같다.다음달 일본에서 제4차 협의회가 열릴 때쯤이면 어느 정도논쟁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총무·경리·인사부 없애자”(불황극복 일본서 배운다:상)

    ◎급여계산·재무 등 단순업 외부위탁 성행/“비용은 줄고 급여는 늘어” 일석이조 효과 일본기업들은 92년부터 95년까지 엔고와 구조조정에 따른 극심한 불황을 경험했다.불황극복의 담금질을 통해 일본기업들은 다시 경쟁력을 회복,세계시장을 재점령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의 불황극복은 화이트칼라의 수난으로 특징지워진다.불황터널에 들어선 국내기업인들에게 경영의 지혜를 주고 임직원들에게는 자신들의 미래예측을 돕기 위해 일본기업들의 불황극복이야기를 상·중·하로 나누어 소개한다. 「어느 날 당신의 일이 없어진다」 90년대초부터 경기불황에 허덕이던 일본기업에서는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무직원업무의 외부위탁(아웃소싱)이 시작됐다.일을 분석해 본래목적으로 하는 핵심업무와 주변적인 업무로 나눠 주변적인 일은 외부에 위탁하는 「개방형기업」으로의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불황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됐다. 『총무부와 경리부,인사부는 가까운 시일안에 없어진다』 화이트칼라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은 이 말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견부품업체인 미스미 다구치사장의 말이다.이미 미스미에 인사부는 없다.94년6월 기획개발부문 등을 중심으로 부와 과를 없앴고 장래에는 고정적인 부서도 모두 없앨 방침이다. 『사원이 단순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이러한 일은 외부에 위탁해도 좋다』 다구치 사장의 소신이다.총무부가 비품을 관리한다든가 경리부가 전표를 만드는 등의 작업은 사원본래의 일은 아니라는게 그의 생각이다.외부에서 인재를 구하는 일은 이러한 간접적인 업무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스미는 94년초 「프로젝트 리더를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냈다.새 사업을 시작할때 선두에 서는 인재를 외부에서 모집하기 위해서였다.이 회사는 매년 2∼3월 다음해 사업프로젝트를 각 임원이 제안하고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회의를 통해 채택한다.자신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채택되지 않으면 임원도 사내의 실업자로 전락한다.임원도 이런 판이니 사내공모를 통해 프로젝트 리더에서 빠진 부장이나 과장의 어려운 처지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미스미의급여는 경쟁사보다 10∼20% 많지만 총인건비는 94년이후 줄고 있다.인사부 등 주변부서를 없앤 결과다.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둔 가타야마 발형제작소.사원이 70명쯤 되는 보통의 중소기업으로 이 회사에는 경리담당자가 없다.가타야마 사장은 10년 넘게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총무와 경리업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왔다.1명의 전임자에게 들어가는 돈이 연간 5백만엔이나 된 탓이다. 91년1월 경리책임자가 사직한뒤 경리부라는 전문회사와 계약을 맺어 고민이 해결됐다.경리부는 가타야마사로부터 매매대장이나 현금출납장 자료를 받은뒤 1∼2주 뒤면 매월 경영자료를 가져온다.재무분석과 자금계획의 조언도 한다.종전의 경리고문은 2개월이 지나야 보고서를 냈었다. 『한번 이러한 편리성을 맛보면 그만둘 수 없다.장부관리를 완전히 외부에 맡기기에는 미덥지 못한 면도 있지만 실제는 신뢰성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역시 떡은 떡집에서 구하는게 좋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된 가타야마사장의 얘기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총무부라는 회사도 있다.이 회사는 고객기업으로부터 영수증이나 외상판매 매출원장의 사본을 받아 독자적인 작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무기장 재무제표를 완성한다. 요코가와 휴렛패커드(YHP)의 임직원들은 출장갈때 일일이 자신들이 일정을 짜고 예약을 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사무실에 앉아서 티켓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면 된다.개인용컴퓨터에 출장일정과 행선지 등을 입력하면 여행사인 JTB에서 알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94년11월부터의 일이다. JTB는 항공권 준비에서부터 호텔이나 렌터카예약,외화준비 등을 담당한다.YHP에서는 매월 1백20명이 해외로,4백여명이 국내로 출장을 간다.새로운 제도도입으로 관련부서 직원의 감축이 가능해져 인건비에서 연간 수억엔의 비용삭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파소나페이롤.인재파견그룹으로 잘 알려진 파소나그룹중 급여계산을 전문으로 해주는 회사다.현재 고객은 4백개사를 넘는다.기본요금 2만엔에 한사람당 6백엔을 얹어 월 수수료를 받는다.실제 기업에서 담당직원을 쓰는 것에 비하면 비용은 10% 내외에 불과하다.중견·중소기업에서 시작된 아웃소싱바람은 이제 대기업으로 밀려오고 있다.비용감축의 묘안,불황을 이기는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포항공대 PLUS(이색 동아리)

    ◎컴퓨터 해킹 끝까지 추적 정보화시대 파수꾼으로/책자발간·워크숍 통해 보안 노하우 제공/시스템 관리 강화도구 「PSEC」 개발도 『우리가 있는 한 컴퓨터 해킹은 있을 수 없다』 최근 국가나 학교 등의 컴퓨터통신망에 침투,자료를 빼가거나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는 컴퓨터 해커의 범죄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가운데 포항공대 컴퓨터동아리 「PLUS」가 정보화시대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Postech Laboratory for Unix Security의 약자인 PLUS는 「포항공대 유닉스 보안연구회」라는 뜻으로 지난 92년9월 8명의 회원으로 결성됐다. PLUS는 결성과 동시에 학내 컴퓨터 보안에 착수,이를 바탕으로 지난 93년과 94년에 「운영·보안 그리고 유닉스」라는 책을 발간했다.또 포항공대 시스템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겸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PLUS는 교내 시스템관리자가 대부분 학생인 점을 감안,시스템 관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스템의 보안강화도구인 「PSEC」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Security PLUS for Unix」 초판을낸 데 이어 올해초에는 「Security PLUS 96워크숍」을 개최,해킹보안책에 고민하던 대학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PLUS의 인터넷 주소인 「http://www.postech.ac.kr./∼plus」에 접속하면 PLUS가 지금까지 정리한 정보를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어 일반인은 물론 고등학생에게도 인기다. 지난 해 7월 PLUS에 가입한 김기주군(26·포항공대 전자계산학과 석사과정)는 『해커가 컴퓨터에 침입하면 그 경로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에 며칠밤을 지샐 때도 있다』며 해킹추적이 그리 쉽지 않음을 토로한다. 해킹을 단순한 흥미거리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는 김군은 『컴퓨터 침투와 방지를 되풀이하는 소모전을 지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컴퓨터 해킹을 방지하는 모임이 활성화돼 정보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검찰의 수사 방향과 전망

    ◎“한총련수사 이제부터다” 지하배후조직 캐기 총력 연세대의 폭력시위현장에서 연행된 「한총련」소속 대학생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단락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본격적인 한총련 와해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단순가담자들에게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겠다는 당초 방침을 거두고 「4백62명 구속,3천3백41명 불구속 입건」이라는 초강수를 썼다. 검찰의 강경대응은 불법 과격시위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고 학원가의 좌경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은 구속과 불구속, 즉심과 훈방 등 사법처리의 기준과 수위를 놓고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규모 사법처리에 대한 일반의 반응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결국 「사수대」등 극렬시위자는 구속, 과격시위의 심증은 있지만 입증이 어려운 시위자는 불구속, 반성의 빛이 뚜렷하거나 단순가담자에게는 정도에따라 즉심과 훈방조치를 내렸다.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이날 『연행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법 과격시위에 대한 법의 집행』이라고 강경쪽으로 결론이난 배경을 밝히고 『한총련수사는 이제 첫발을 디딘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총련 핵심지도부검거와 배후세력 규명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의미다. 검찰과 경찰은 우선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총련의장 정명기군 등 한총련 핵심간부들에 대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연세대 시위과정에서 검거돼 국가보안법 등 혐의로 구속된 한총련 「충청총련」 의장 설증호군(25·단국대 4년)의 핵심간부 5명을 상대로 한총련의 조직원과 배후관계,자금원 등도 집중 조사중이다. 한총련은 「범청학련」 남측본부를 맡는 등 단순한 학생단체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자연 핵심간부가 아니면 일반 조직원은 조직의 운영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특히 검찰이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지하혁명조직」에 대해서는 한총련 의장이나 집행위·조통위·정책위 등 이른바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직의 극소수간부만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한총련의 자금과 관련,지난 93년 4월 한총련 출범식 때 2억5천만원을 사용했고 지금도 대형 행사에는 이 정도의 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금의 출처나 운영 내역 등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회 수입사업 금지방안 등으로 학생운동의 자금줄이 상당부분 차단될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한총련 핵심 간부들이 쫓기면서 당분간 한총련의 활동이 추춤하겠지만 핵심간부들을 붙잡아 배후조직을 밝혀내지 못하는 한 한총련의 와해는 어렵다』며 『하지만 수사가 끝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것같다』고 말했다.
  • 컴퓨터는 몇살에 배우나(컴퓨터 걸음마:5)

    뚱보 강사가 예쁜이 김다혜 양과 함께 방송국에서 시청자 엽서를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깡통 교수님 아니세요?』 『네?』 『아,뚱보 강사님 맞죠?』 『네,그렇습니다만』 『우리 홀이가 교육방송 TV에서 뚱보 강사님의 「컴퓨터는 내친구」강좌를 보고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아 그러세요,고맙습니다』 『뚱보 강사는 몇살에 컴퓨터를 시작하셨나요?』 이 질문은 시청자 엽서에도 가장 많이 들어있는 질문입니다. 뚱보 강사는 1964년 대학교 1학년 때,홍주람 씨는 대모초등학교 4학년 때,김지연 씨는 계원대학교 1학년 때,강태원 할아버지는 72살 때,전기홍 할아버지는 80살 때,이기강 씨는 경기초등학교 1학년 때 컴퓨터를 시작했답니다.초등학교 1학년인 7살부터 80살까지 시작한 나이가 다양합니다. 컴퓨터를 잘 쓰는 황홀이 아빠 황주환 씨가 요즘 초등학교 6학년인 홀이가 컴퓨터 통신을 한다고 「모뎀」을 사달라는데 고민이랍니다.홀이 아빠는 모뎀을 사주고는 싶은데,작년에 신문에서 「컴퓨터통신을 하면 음란 그림을 본다」고 난 기사를 보았기 때문에 못 사주고 있습니다.홀이 아빠는 컴퓨터로 문서 작성도 하고 데이터베이스도 쓰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컴사맹」이라고 겸손해합니다. 「컴맹」과 「컴사맹」은 다릅니다.「컴맹」은 「컴퓨터 문맹」을 말합니다.컴퓨터의 원리,구조,제작법을 모르는 사람이 「컴맹」입니다.컴퓨터 전문가만 제외하고는 전부 「컴맹」(Computer Illiteracy)입니다. 모든 사람이 컴퓨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대부분은 컴퓨터의 사용법만 알면 됩니다.컴퓨터의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을 「컴사맹」(Computing Illiteracy)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사용법을 모르는 문맹」인 「컴사맹」은 하루빨리 면해야 됩니다.우리가 전화 거는 방법만 알면 되지,전화기의 구조와 제작법까지 알 필요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그럼 「컴사맹」을 면하려면 무얼 알아야 하나요?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문서를 작성하는 「글틀 프로그램의 사용법」과 「컴퓨터 통신(컴통신,PC통신)」을 배워야 합니다. 컴통신을 하려면 컴퓨터용 전화기가 필요합니다.컴퓨터용 전화기를 「모뎀」이라고부릅니다.홀이 아빠가 뚱보 강사한테 물어본 것이 바로 이 「모뎀을 사줘야 하느냐」는 것입니다.물론 사주어야지요.근데,왜 컴을 잘하는 홀이 아빠가 망설였을까요? 신문에 난 「컴통신을 하는 사람은 음란물을 본다」는 내용의 글 때문이랍니다.컴사맹인 기자가 잘못 쓴 기사 하나가 이렇게 큰 악영향을 주다니.컴통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그중 극히 일부가 나쁜 그림을 본 것인데 마치 모든 컴통신 사용자들이 전부 그런 그림을 보는 것인 양 글을 썼으니.
  • 외화난 극심/사사건건 돈 요구… 물의 빚기 일쑤

    ◎투자설명회 참가자에 “1천달러씩 내라”/5월 미군유해 송환때도 200만달러 챙겨 북한과 무슨 일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있다.바로 돈이다.경제난으로 외화가 궁해지자 돈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그래서 되지도 않는 이유까지 내걸어 돈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29일부터 31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투자설명회 참가명목으로 참가희망자나 기업들에 돈을 요구해 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참가자 1인당 미화 1천달러씩을 받고있는 것이다.북한은 또 오는 9월 나진·선봉 현지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도 1인당 3백달러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투자설명회 참가에 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렸던 설명회에도 1천달러씩을 거둬들였다.북한측은 이때 설명회 주관차 북경에 와있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나는데 1천달러를 별도로 요구했었다고 당시 이 설명회에 참석했던 대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대북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북한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투자설명회에까지 돈을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못마땅해하고 있다.투자여건이라도 좋으면 몰라도 사회간접시설이 형편없는데다 투자에 대한 보장장치도 없고 전망도 좋지않은 판에 참가비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설명회 참가 말고도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나 미국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북한측에 적지않은 돈을 주어왔다.94년말과 95년초의 경우 북한측은 북한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미 받아놓은 초청장을 재심하겠다며 고액의 커미션을 요구한 적이 있다.이같은 불미스러운 사례는 북한측의 창구가 나와 있는 중국의 북경에서 이뤄졌다.일부 기업에서는 북한측으로부터 초청장 경신에 필요한 커미션으로 1백만달러를 요구받았다는 얘기도 나돌았다.당시 북측 창구였던 고려민족발전협회(고민발)는 커미션 때문에 많은 잡음이 생기자 책임자가 소환되고 이 기구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로 흡수되고 말았다.이런 일이 있은 후 북측의 돈요구는 한동안 잠잠해졌다. 지난해에도 북경주재 북한 대사관에선 방북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1회 방북에 10만달러 이상을 사례비 명목으로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렇게 지난해에 북측에 준 돈이 상당액에 이른다는 것이다. 북한이 돈챙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분야가 또 있다.바로 미군유해송환과 경수로에 관계된 것들이다.북한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미국과의 유해송환회담에서 거금 2백만달러를 챙겼다.미군 유해발굴에 따른 경비는 회담 직후인 지난 5월20일 판문점에서 미군이 북한군장교와 접촉,현금으로 건넸다.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유해송환을 빌미로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전에도 유해송환이 몇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지 않은 돈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 경수로건설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통째로 먹겠다는 발상이다.경수로는 서방측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우려해 건설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인만큼 이에 소요되는 자금은 전액 서방에서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시시콜콜한 건설부지의 주민들 이주비까지 내라하고 있다.이와 관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주민들에 대한 위로금 명목으로 10만달러에 이르는 의류·신발·침구류 등을 구입,지난 10일 현지에 수송했다.이 뿐이 아니다.북한측은 경수로 부지 조사와 관련,북측이 갖고있던 러시아 작성 신포지역 종합보고서를 돈을 내고 사가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KEDO측이 입수를 포기한 적도 있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해 북한지원쌀을 싣고 갔다가 사진촬영을 이유로 청진항에 8일간 억류시켰던 삼선비너스호 선원들에 대한 숙식비 명목으로 1천달러를 내라고 해서 선원들이 갹출해 내고 온 일도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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