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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개봉하는 ‘인사동 스캔들’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일까

    30일 개봉하는 ‘인사동 스캔들’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일까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지난 2~3년간 급성장한 미술시장과 사모아트펀드의 부상, 경매에서 45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시비, 현역 국세청장의 옷을 벗긴 40대 요절작가의 추상화 ‘학동마을’ 등 미술계의 명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복원사 역할을 맡은 김래원과 미술계의 큰 손으로 갤러리 대표인 엄정화는 사실(real)과 허구(fiction)를 정신없이 오가며 관람객의 혼을 빼놓는다. 그러나 이 영화만 믿고 미술계와 복원가의 현실을 이야기하면 바보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개봉(30일)을 앞두고 미리 허구와 진실 찾기로 떠나보자. ●동양화 복원 파리 3대학에서 배우나 영화에서 신의 손을 가진 복제사 김래원은 파리 3대학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유학파로 나온다. 파리에서 복원 공부를 하고 14년간 리움미술관 복원실장을 한 김주삼 복원사는 “복원 과정은 파리 1대학에만 있고, 그것도 서양화 복원 과정만 있다.”고 말했다. 종이와 비단에 그림을 많이 그린 동양화의 복원 공부는 주로 일본으로 떠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류·화서류를 복원하고 있는 전지연씨는 “동양화의 경우는 일본의 복원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양화 진위 판별을 동양화 복원사에 의존? 복원은 의사들처럼 전공이 있다. 동양화, 서양화, 벽화, 발굴보전 등등. 게다가 복원은 미술품 감정사가 아니다. 오히려 미술관 관장과 화랑주인들은 진품을 많이 봤기 때문에 안목이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갤러리 대표인 엄정화가 복원사이자 특히 동양화 전문 복원사인 김래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서양화의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 전 실장은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을 복원하거나 너무 많이 접하기 때문에 화풍에 대해 이해하고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진짜다 가짜다’를 말하는 것은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접 떼어낸 배접에 회음수 뿌려 먹선 살려내? 동양화 복제에서 원접은 원래 그림을 말하고, 이 그림의 변형을 막기 위해 뒷면에 다른 종이를 한 장 붙이는데 이것을 배접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배접을 떼어내 회음수를 뿌려 최고의 복제품인 ‘상박’이 된다고 한다. 전문용어들이 막 나오니, 홀딱 넘어가게 생겼지만 회음수 자체가 허구라고 영화사측에서 밝혔다. 대체 어떤 희석된 용제를 뿌린다고 없던 그림이 생겨나겠는가. ●벽안도·강화병풍은 실존했던 작품? 영화는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 그리고 안평대군에 화답으로 그려진 400년 전 ‘벽안도’의 존재가 60여년 전 장승업의 일기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라고 시작한다. 천재 화가 장승업이 일기를 썼을까? 안견이 벽안도를 그렸을까 고민하지 말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구라’다. 깜박 속아서 고화서를 주로 다루는 학고재 우창규 대표에게 문의를 했더니 “장승업이 그 시대에 무슨 일기를 씁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벽안도는 동양화가 이형주 화백이 그렸다. 강화병풍도 허구지만 그림만은 진짜다. 동양화가 허희남 작가가 그렸다. ●한밤에 수십억짜리 경매가 이뤄질까 박희곤 감독은 “고서화나 족보 등을 거래하는 사설 경매들이 지방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듯이 수십억원짜리 작품이 밤에 거래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미술업계는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비리의 악순환, 교육으로 끊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비리의 악순환, 교육으로 끊어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청와대 예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 대비한 것이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일가와 측근이 저지른 잘못된 돈 거래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설마 집권 내내 깨끗한 정치를 외쳤던 이들이 그럴 수 있을까 싶었다. 설사 검은 돈 거래가 있었던들 과거 정권들이 저지른 잘못에 비하면 눈감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믿고 싶었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 거짓 해명을 했다는 사실은 참기 어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을 믿고 싶었던 이들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아 버린 행위라 여겨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모든 전임 대통령이나 그 가족 혹은 측근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처벌받았다. 부끄러운 역사의 연속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 언행을 지켜보며 이제는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결국 배신과 좌절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깨끗한 전임 대통령은 과한 욕심인 것일까. 정치권 일부에서 정치자금법 개정 논의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2004년에 만든 정치개혁법이 현실과 동떨어지고 지나치게 엄격하여 한국적 정치상황에서는 결국 범법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기부문화가 조성되지 않은 현실에서 제도적으로도 정치자금 투입구를 막아버리니 결국은 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엄격한 규제가 깨끗한 정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법을 지키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정치자금법은 현실에 맞게 완화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끊기는 법제도만으로 충분치 않다. 결국은 사람과 그들이 만드는 문화의 문제이다. 옳고 그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잘못된 유혹은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적이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기에 대단히 열악한 상황이다. 도덕과 성찰보다는 경쟁과 생존의 논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대학에 들어오면 그보다 더 험난한 취업경쟁이 학생들의 숨통을 조인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으니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교육이다. 엄격한 규제와 처벌이 아니라 도덕과 성찰을 가르치는 교육이 깨끗한 정치,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모든 것이 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대학 교육만은 바뀌어야 한다. 대학 교육의 주안점을 교양인 만들기에 둘 것인지, 전문가 양성에 맞출 것인지 고민하여야 한다. 현재 기업들은 대학에 대해 이율배반적 요구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인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도 한편에서 기업은 통찰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실용적 전문성은 현장에서 얼마든지 기를 수 있다. 그러나 통찰력과 창의력의 근간을 형성할 인문적 교양은 반드시 그 이전에 확립되어야 한다. 결국 대학은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의 학문적 기반 위에 진정한 교양을 갖춘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실용 학문에 밀려 이제는 낡고 쓸모없는 학문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인문학이 개인이나 사회가 가치를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하도록 일깨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버려진 담벼락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인다. 하지만 그곳에 작은 꽃밭을 일구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다. 강력한 경고문을 부착하고 CCTV를 통해 감시를 강화하기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메마른 우리 사회에 작은 꽃밭 역할을 할 진정한 교육에 희망을 걸어 본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배우 손숙이 연극무대를 떠나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손숙은 24일 오후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연극 ‘손숙의 어머니’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를 1999년 처음 시작해서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앞으로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10년 전 연극 ‘어머니’ 초연무대에 올랐던 손숙은 “그동안 10년이 지났으니까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처음처럼 힘들다. 무대 위애서는 늘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이어 “무대는 정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정상을 향해 가던 중에 끝이 나는 것”이라며 “사실 몇 년 동안 연극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연극을 그만두려고 결심했던 이유를 묻자 손숙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안보였다. 솔직히 연극은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연극을 이 만큼 했으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늘 그럴 수가 없었다.”며 “공연을 할 때 마다 주변사람들에게 표를 사줄 것을 부탁해야 했다.”고 힘겨웠던 상황을 떠올렸다.하지만 손숙은 “3~4년 전부터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무대가 다시 눈물겹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감사하다. 정말 작년부터는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고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손숙의 어머니’(극작ㆍ연출 이윤택)는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당시부터 주연이었던 손숙이 20년간 어머니 역 출연을 약속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년간 이어져 온 이윤택 연출과 배우 손숙의 호흡이 절정에 달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손숙은 이 연극을 통해 입심과 유머감각, 특유의 애절한 연기로 표현되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해 객석을 웃음과 감동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연극 ‘손숙의 어머니’는 일제의 징용과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면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낸다. ‘손숙의 어머니’는 4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보선 격전지 거물들의 외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일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방문길에 올랐다. 14년 만이다. 4·29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김 전 대통령 쪽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전남 함평군 나비축제 현장을 찾은 뒤 목포로 이동해 만찬을 가졌다. 24일에는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 행사에 참석하고, 생가와 모교인 하의초등학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 방문은 아태재단 이사장이던 지난 199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한 측근은 “퇴임 이후에도 건강과 불편한 교통편 문제로 방문이 어려웠지만, 신안군수 등의 초청으로 이번에 고향을 방문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김옥두 전 의원도 동행했다. 박 의원 쪽은 “단순한 고향 방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 지역 재선거 현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가뭄 속 단비’로 여기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에 이은 완산갑 신건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 다른 재·보선 지역의 호남 표심(票心) 잡기에 고민하던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당 관계자는 “갈라진 전통 지지층의 결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서 호남 출신의 지지가 다소 부진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도 제기된다. 정 후보 쪽은 정치적 파급효과를 최대한 차단하려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말씀은 정 후보가 당선 뒤 복당하겠다는 계획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신 후보가 동교동계라는 것만 봐도 정 후보가 김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맥도날드로 다이어트 성공한 美남성

    “슈퍼사이즈? 나는 스몰사이즈!” 한 미국인 남성이 적절한 운동과 함께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지목된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는 더 로지스(40)는 한 달 간 3끼를 맥도날드에서 파는 음식만 먹으면서 6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미국 ABC 방송이 소개했다. 178cm 키에 97kg의 몸무게로 비만에 가까웠던 이 남성은 약 1달 전 맥도날드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일명 ‘맥도날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배가 많이 나왔던 로지스는 “책에서 소개된 거의 모든 다이어트를 따라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좋아하는 음식도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그는 하루 3끼를 맥도날드 음식으로 대체하며 뼈를 깎는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침에는 주로 소시지와 계란을 곁들인 부리토를 먹고 구운 치킨 스낵랩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저녁에는 더 큰 사이즈의 야채 샐러드를 주로 먹었다. 단 로지스는 고열량의 음식들은 피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메뉴로 선택하려고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높은 열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기름에 튀긴 감자 튀김은 다이어트 기간 동안 일절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운동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실행에 옮겼고 6kg 넘게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아임러빙잇’이라는 맥도날드가 내건 슬로건을 살을 빼고 있다는 뜻의 ‘아임루징잇’(I‘m loosin’ it)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농담했다. 한편 지난 2004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미’에서 모건 스퍼록 감독은 한 달 내내 맥도날드 음식만 먹었고 몸무게가 11kg 쪘을 뿐 아니라 성기능 저하, 간 손상 등 부정적인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아이 내 손자라 생각하면 모른 척할 수 없어”

    “내 아이, 내 손자, 내 조카라고 생각하면 모른 척할 수 없어요. 그 아이들을 만나면 서울에서 하던 고민들이 다 허섭스레기처럼 느껴집니다. 그 아이들을 만나면서 작은 것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감사하죠.” 한국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연기자 김혜자(68)가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거듭난다. 1991년부터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아프리카 구호지역에 20여 차례 다녀온 김혜자의 이름을 딴 복지센터가 아프리카 현지에 세워지는 것. ●최빈곤층 어린이 200명에게 혜택 김혜자는 20일 부천 영안모자 사옥에서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굴렐레 지역 내 ‘백학마을 OBS 김혜자 센터’ 건립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가난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복지시설로, 최빈곤층 가정의 취학 전 아동 200명에게 혜택을 준다. 그는 그동안 구호활동으로 다녀온 곳 가운데 에티오피아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다. 김혜자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라로 그곳에 코리안 빌리지가 있는데, 그 후손들은 가난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 후손들이 이승만 대통령 얼굴이 있는 옛날 지폐를 보여주고 아리랑을 부르며 환대해줬는데 잊을 수가 없다. 그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구호활동 때) 여행 가는 기분으로 나섰는데 현지에 가서 너무 놀랐고 계속 울기만 했다. 다시는 안 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가게 됐다.”면서 “그저 그 애들을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누구든지 가서 보면 이런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결연한 (103명의) 아이들은 2014년까지 돕기로 돼 있는데 그 이후에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5만달러 들여 2010년쯤 완공 이어 그는 “이 센터를 통해 20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아프리카의 현실이) 달라질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 때면 굉장히 슬퍼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싸우고 굶고 아파서 죽는 것일까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자 센터는 건립 기금인 약 15만달러를 영안모자가 전액 후원하며 2010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영안모자는 OBS경인TV의 대주주로, 김혜자는 지난해 OBS TV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를 진행했다. 2004년에는 구호활동의 경험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출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5년간 5000시간 치매노인 돌보기

    [나눔 바이러스 2009] 5년간 5000시간 치매노인 돌보기

    “나가서 좋은 일을 하니 외아들한테도 좋은 일만 생깁디다.” ‘복(福)이 복을 부른다.’는 옛말은 어긋남이 없다. 서울 광진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하루 4시간가량 노인들을 돌보는 이희순(67·광진구 군자동) 할머니는 ‘자원봉사의 여왕’으로 불린다. 고희(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5년간 50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한 달 평균 90여시간을 일한 셈이다. 노인이 같은 노인을 돌본다는 점에선 대표적인 ‘노노-케어’(老老-care)의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매일 새벽, 득달같이 복지관으로 향하는 이씨의 잰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첫일은 치매노인들의 식사준비. 반찬 만들기부터 급식까지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급식 후에는 복지관 식당에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까지 도맡아 한다. 여유가 있는 날이면 복지관 직원들을 앞세워 인근 치매노인들의 집으로 향한다. 집안일과 목욕을 돕기 위해서다. 종교가 없는 이씨에게 본디 봉사라는 두 단어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복지관이 마련한 교양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인생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004년 7월, 복지관 직원이 “몸도 건강하니 소일을 하시라.”고 가볍게 권한 것이 계기였다. 외아들과 떨어져 살던 이씨는 곧바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했다. 봉사활동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보니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아들이 챙겨준 용돈에서 교통비를 쪼개 가며 일하고 있다. 2007년 12월에는 충남 태안에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머리띠를 동여매고 기름띠 제거에 몰두했다. 하지만 요즘 이씨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3년 전 노인복지시설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다친 허리의 통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허리통증과 부엌칼에 베인 손등 상처는 이씨에겐 훈장과 다름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후 원 : 행정안전부, 농협
  • “진로고민·마음의 고민 친자매처럼 함께 해요”

    “6개월쯤 지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자기 고민도 털어 놓고….” 올해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를 졸업한 김민지(23·회사원)씨는 비행청소년 최모군을 만난 뒤 일어난 변화를 20일 기자에게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멘토 프로그램에 지난해 초 참가, 당시 고교 2년생이던 최군을 만났다. 건양대의 멘토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 대전지검 논산지청, 논산시와 손잡고 도입했다.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라는 멘토 뜻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은 검찰이 선정해준 비행청소년과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재학생이 1대1로 맺어져 1년간 만나면서 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김씨는 “최군이 처음에는 말도 안 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고민을 털어 놓고 진로문제를 꺼낸 것은 한참 뒤였다. 김씨는 한달에 2~3차례 최군을 만나 공원 등을 산책하며 잠자코 얘기를 들어 줬다. 김씨는 “얼마 지나 최군이 ‘누나를 만난 뒤 주먹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군은 김씨와 진로를 상담한 끝에 올해 4년제 대학 요리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최군이 원하던 공부였다.. 논산의 고교 자퇴생 A군(18)은 건양대 오음(22·심리상담치료학과 4년)씨를 만난 뒤 학업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학교에서 사고뭉치로 유명한 무뚝뚝한 성격의 B양(고2년)도 건양대 배지영(22·4년)씨와 만난 뒤 변했다. 요즘 둘은 자매처럼 사소한 고민까지 주고 받는다. 건양대의 멘토 프로그램은 개별상담과 집단 워크숍, 문화·스포츠 활동 등으로 다양하다. 이 학교는 최근 교내에서 제8회 멘토 프로그램 수료식을 갖고 김희수 총장이 청소년 31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지금까지 214명의 비행청소년이 수료했다. 지난해는 69명이 과정을 마친 뒤 13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창순 교수는 “비슷한 또래여서 선도가 쉽고 자연스럽다.”면서 “9년째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에서 건양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홀로 남은 朴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홀로 남은 朴

    “박연차 회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유심히 본 것 같다. 그 글로 인해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박 회장의 심경을 짤막하게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의 진술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거나 ‘검찰에 사실과 달리 말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며 박 회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에 대해 심적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13일 구치소 인근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사람이 곧 재산이던 박 회장이다. 동네 주민과도 고가의 양주를 기울이는 통 큰 씀씀이로 폭넓은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박 회장에게서 이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이다. 게다가 그와 각별했던 친노 인사는 물론 사건 변호를 맡았던 로펌마저 사임해 버렸다. 검찰도 “노무현 대 검찰이 아니라 노무현 대 박연차의 싸움”이라며 선을 그었다. 홀로 남은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산과 맞서 싸울 일만 남았다. 그동안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박 회장 변호를 맡았던 로펌 김앤장은 14일 법원과 검찰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변호를 그만뒀다. 표면적인 이유는 로펌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의 구속이다. 지난 2004년 박 회장이 건넨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수석 때문에 박 회장 사건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박 회장 사건이 전 정권과 관련된 게이트로 번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거침 없는 입’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동지’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그동안 각별했던 영남권 친노 인사들도 박 회장에게서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좌희정, 우광재’라 불렸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되고 조사를 받고, 영남권 친노의 좌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친노계 대두들이 연이어 검찰에 구속되자 남아 있는 친노 인사들은 “더 이상의 조직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박 회장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점점 고립되고 있는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상대와 혼자 싸워야 할 처지다. 노 전 대통령이 다음주 검찰에 소환돼 박 회장과 대질을 할 경우 ‘토론의 달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예측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리에 정통한 노 전 대통령이 물증을 요구하며 박 회장을 압박해 오면 최악의 경우 박 회장이 기존의 진술을 번복하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의 진술에 크게 의존해 왔던 검찰 수사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래저래 박 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정치권 회오리

    ■ 한나라 “이참에 개헌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개헌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화두를 꺼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비리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개헌할 때 한번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노무현 수사’가 ‘개헌 화두’를 촉발시켰다는 점은 묘하게 받아들여진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강력한 개헌 의지를 피력했고, 지난 17대 국회가 여야 합의로 개헌 논의를 18대로 넘겼지만, 경제 위기와 입법전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17대와 18대 국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가 국회에서 많이 논의됐고,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자.’고 18대 의원 가운데 90% 이상의 찬성을 얻어 놓고 있기 때문에 개헌할 때 대통령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18대 국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 직속으로 헌법연구자문위원회를 두고 개헌 논의를 이끌어 왔고, 국회 최대 연구단체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활발한 논의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당장 민주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권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논의해 볼 수는 있지만, 개헌은 여야간 합의에 의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특히 “18대 국회는 여야의 비례성이 깨져 있어 개악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대통령제를 채택한 나라들에서 전부 이전 정권의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순히 몰아 붙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석이 개헌저지선(100석)에도 못 미치는 82석에 불과해 개헌 논의 자체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이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개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깔려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민주 “4년뒤 두고 보자”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사정(司正) 피로감에 허덕이던 민주당이 역공 수위를 끌어 올렸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4년 뒤’를 공식 거론하며 여권 핵심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추부길(구속)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수사를 하면 4년 뒤 이런(전 정권 핵심들의 비리) 현상이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현 정권 실세들에 대해서도 ‘형평 수사’를 주문했다. 송 최고위원은 “추 전 비서관을 통해 이름이 나와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에 대해 (검찰은) 소환 계획도 없고, 몸통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만 시켜 놓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30억원을 빌려준 천 회장이 무슨 힘으로, 집권 이후 계열사를 12개나 확장했는지 등을 밝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또 이런 모습을 연출시켜서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막으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라고 경고했다. 정세균 대표도 “과거 정권과 현재 정권에 대해 차별화된 수사가 진행된다든지, 특정인(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입에 의존하고 그것이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악재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현 정권 핵심 실세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검찰에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카드를 빼든 것이기도 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검찰은 이제라도 즉각 편파수사를 중단하고, 직분에 합당한 정정당당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라.”면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 로비한 여권 실세의 리스트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고삐를 죄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정민 “한국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되고싶다”

    황정민 “한국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되고싶다”

    배우 황정민이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식스먼스’를 통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처럼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진한 페이소스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정민은 ‘식스먼스’에서 평범한 우체국 말단 직원 구동백 역으로 데뷔, 14년 만에 드라마에 첫 도전한다. 그는 본인이 맡게 된 구동백 역에 큰 매력을 느껴 남다른 애착으로 작품과 인물 연구에 정신을 쏟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고 전했다. “‘식스먼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황정민은 “구동백은 어떤 인물일까 고민하다가 문득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이탈리아 배우)랑 비슷해지고 싶은 생각을 했다.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적으로 투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고 싶다. 웃고는 있는데 눈에는 눈물이 맺히는 느낌. 이제까지 이런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이 그러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드라마 첫 도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정민의 브라운관 첫 도전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식스먼스’는 평범한 우체국 말단 직원인 구동백과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인 한지수(김아중 분)가 6개월간의 계약 결혼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다. 현재 방영중인 ‘미워도 다시 한 번’후속으로 오는 29일부터 방송된다. (사진제공=Y&S커뮤니케이션)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쉽지 않은 길이었죠. 4년 동안 방송했다는 것도 기적이에요. 이주노동자들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우리는 이주민들의 희망을 제작하는 방송국입니다.”(소모뚜 MWTV 공동대표) 맨주먹으로 시작했다.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사회와 서로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가 직접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지만 절실한 출발점이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목표로 이주노동자와 한국 사람 몇몇이 의기투합했다. 카메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지만 차근차근 배웠다. 퍼블릭액세스 전문채널인 시민방송 RTV(스카이라이프 531번)의 도움을 받았다. 그곳 사무실 귀퉁이에 책상 하나 달랑 놓고 방글라데시 출신 마붑 1명을 상근자로 뒀다.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은 그렇게 2005년 4월부터 시사프로그램 ‘이주노동자 세상’을 RTV를 통해 매달 한 차례씩 꺼내놓으며 시작했다. 이주민 사회의 반향이 컸다. 뉴스도 해달라는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 그랬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주노동자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했다.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2005년 8월부터 ‘다국어 이주노동자 뉴스’를 격주 단위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5개 국어로, 지금은 10개 국어다. 집회, 세미나, 공동체 모임 등 이주노동자가 관련된 일이라면 캠코더를 들고 어디든지 달려갔다. 이주노동자에게 필요한 정보, 공동체 소식, 한국의 정책이나 법과 관련된 이야기, 사건 사고, 고국 소식 등을 담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이 너무 바빠서 직접 가서 볼 수 없었던 일들도 생생하게 전달했기에 더욱 각광받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MWTV는 힘겨워졌다. RTV에 ‘이주노동자 세상’과 다국어 뉴스를 제공하고 매달 500여만원을 받았으나 정부의 정책 변화로 RTV 사정이 어려워지며 지원이 끊어져 제작비 충당이 어렵게 됐다. ‘이주노동자 세상’은 45회까지 제작하고 잠정 중단했다. 다국어 뉴스는 두 달 정도 멈췄다가 다행히도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초 방송을 재개했다. 이제 다국어 뉴스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작된다. 지난 2월 말 공동대표로 선출된 소모뚜는 “지금도 어렵지만 예전에도 어려웠던 것은 마찬가지”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상근자는 4명으로 모두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개국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들도 모두 ‘무급’ 자원활동가다. MWTV는 지난해부터 둥지를 서울 용산에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사무실로 옮겨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보유한 기자재는 백스크린과 앵커가 앉는 책상과 의자, 캠코더, 모니터링을 위한 TV 한 대, 조명 두 개뿐. 건물 복도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뉴스를 찍은 적도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이주노동자들이 취재 및 방송 제작을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 5년째 소화기 부품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소모뚜는 이주노동자 밴드인 ‘스탑크랙다운’ 활동까지 한다. 고국 버마(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소모뚜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여러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다른 이주노동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열악한 상황을 딛고 MWTV가 계속되고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이주노동자들이 가진 ‘열정’에 있었던 것이다. RTV가 불안정한 상황이라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방송에 주력할 예정이다. 덕분에 속보는 물론, 내용이나 형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인권 문제를 공격적으로 많이 다뤘지만, 앞으로는 다문화에 대한 소재도 유쾌한 방식으로 다뤄볼 요량이다. 한국 노동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알기 쉽게 영상으로 옮긴 프로그램, 이주민 자녀들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 이주노동자의 모습을 알리는 영화제도 계속 꾸려나갈 예정이다. 소모뚜는 “이주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한국 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노동자도 차별당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MWTV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호프집 슘(Zm)에서 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연다. MWTV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앞으로 이주노동자 활동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한국 사람과 함께 어울려 고민하는 자리다.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의 전통 음식에 스탑크랙다운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후원계좌는 013801-04-015874(국민은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좌충우돌 조선에서 살아남기

    좌충우돌 조선에서 살아남기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방대한 역사서다.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의 472년(1392∼1863년)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엮었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적어 놓은 정치책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경제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 적어 놓았다. 왕과 신하를 중심으로 기술한 만큼 어지간한 공직에 있거나 반역을 저지르지 않으면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린 동물들이 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푸른숲 펴냄)은 기록에 나타난 동물들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역사 동화책이자 역사 참고서이다. 딱딱하지 않은 내용에 읽는 재미가 쏠쏠한 역사책이다. 태종 11년에 일본에서 들어온 ‘코에 길다란 살덩이를 매단 괴상한 동물’ 코끼리를 시작으로 중종 4년 농부들에게 분양된 중국에서 수입된 검은 물소, 성종 8년 낮술을 한 잔 걸친 것 같이 얼굴이 발그레한 일본 원숭이, 세종 30년 조선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름시름 죽어가는 양, 숙종 21년 궁궐에 들어와 신하들을 고민스럽게 만든 낙타 등 다섯 가지 동물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런 식이다.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신을 보내 코끼리를 바쳤으니, 코끼리는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던 것이다. 명령을 내려 이것을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니 날마다 콩 4, 5두씩을 소비하였다.(태종 11년 2월 22일)’ 그런데 일본은 조선왕에게 왜 진귀한 코끼리를 선물했을까. 공짜가 아니었다. 일본은 고려대장경을 대가로 받고 싶어했다고 한다. 주변국에서 선물받은 낯선 생명체들을 이 땅에서 적응시키기 위해 애쓰는 선조들의 모습들은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코끼리의 조선시대 이름은 ‘코길이’였다는 대목에서 웃음. 최소한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야 할 코끼리나 물소 등이 삼한사온이 뚜렷한 조선의 겨울에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해 보면 이런 동물을 추운 나라에 선물하는 일은 동물학대 같기도 하다. 왕실에서 제사지낼 제물로 매번 중국에서 양을 수입했다는 것도 새삼스럽다. 물소는 세종 때부터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꿈꿔왔던 동물이었다. 주몽의 자손들로 활쏘기의 명수인 조선사람들에게 각궁을 만들기 위해 물소뿔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러나 실제로 물소의 대량 수입은 중국 정부의 통제로 불가능했다. 추위에 떠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싶었던 성종이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쳐 끝내 포기하는 것을 보면 왕이라고 모든 일을 맘대로 하지 못했던 조선의 모습도 발견한다. 애완동물 기르는 것을 저어했던 조선의 선비들도 18세기에는 앵무새, 비둘기 기르기 유행에 휩싸인다. 부록으로 ‘책 속의 책’으로 조선시대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 조선실록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붙어 있다. 이야기 좋아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9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도 집 고를 땐 학군

    집을 고를 때 학군을 따지는 것은 더이상 한국 부모들의 전매특허가 아닌 것 같다.미국의 젊은 부부들이 집을 물색할 때 좋은 공립학교가 있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생각에 학군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학비가 부담되자 공립학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집을 빌리거나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주변에 좋은 학교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반면 주택 시장 침체로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을 계속해서 연간 3만달러(약 4000만원) 이상 드는 사립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어 ‘패닉’ 상태다. 2004년 집을 구입했다는 클라우디아 나포(47)는 “놀이터에서 이사에 대한 얘기를 늘상 들을 수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이에 일부는 집을 두고 괜찮은 학교가 있는 곳으로 아파트를 빌려 이사를 가기도 하고 심지어 위장 전입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옮겨가는 학생의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뉴욕의 여러 인기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이 폭주해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진 것을 보면 공립학교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뉴욕시의 공립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인사이드스쿨’의 운영자는 “최근 방문자 수가 상당히 늘었다.”면서 특히 부유층이 거주하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지역 등에서의 접속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송파구 가락1동協 노인봉사 ‘사랑의 자장면’

    [나눔 바이러스 2009] 송파구 가락1동協 노인봉사 ‘사랑의 자장면’

    서울 송파구 가락1동 시영아파트 단지 안 경로당에 마련된 야외 주방. 파란색 앞치마를 두른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자장을 볶고 탕수육을 튀기는 손놀림이 바쁘다.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요리사’ 최인범(57)씨와 그의 옆에서 음식준비를 돕는 ‘20년지기’ 강송민(55)씨의 이마에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평소에는 그렇게 사람 좋던 친구가 요리할 때만 되면 그런 ‘독사’가 없어요. ‘손 씻어라.’ ‘조심해서 다뤄라.’ ‘정성껏 만들어라.’… 어찌나 잔소리가 심한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니깐.” 강씨의 익살 섞인 푸념이 정겹게 느껴진다. 가락1동바르게살기협의회가 마련한 ‘노인봉사의 날’에 자장면만 무려 300그릇을 만들었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어르신들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자장면을 맛봤다.”며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락1동협의회가 자장면 봉사를 시작한 것은 4년 전. 아파트 상가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던 강씨가 새로 협의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지역사회에 봉사할 것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강씨는 같은 상가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친구 최씨를 찾아 아이디어를 구했다. 당시 최씨는 “가난이 싫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16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해도 돈이 없어 울먹였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곧바로 친구를 도와 음식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노인들에겐 자장면도 귀한 음식” 현재 가락1동협의회는 외식 한 번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지역 노인들을 찾아 매년 두세 차례씩 나눔 활동에 나선다. 활동 기간이 다가오면 식재료를 준비하느라 1주일 가까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럼에도 최씨나 강씨 모두 이 정도 경제적 손해는 봉사의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크게 웃는다. 강씨는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5000원짜리 자장면도 몇달간의 용돈을 모아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며 “어르신들이 우리가 만든 자장면과 탕수육을 남김없이 비워 주실 때 코끝 찡한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 10여명… 지역주민 참여 절실 이들이 사는 시영아파트는 6600여가구나 되는 초대형 단지지만 정작 협의회에 몸담고 있는 회원들은 10여명에 불과하다. ‘협의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 강씨는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이미 1100가구 정도가 집을 비웠고, 남은 주민들도 80% 정도가 세입자여서 마을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며 아쉬워한다. 이들이 한 차례 봉사에 나서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300만원이 든다. 그동안 자원봉사자의 회비와 지역주민들의 후원 등으로 마련해왔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모든 후원이 끊겨 지금은 필요 경비 대부분을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꺼내 쓴다. 지난해 최씨가 운영하던 중국집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등 그야말로 ‘내 코가 석자’인 상황. 그래도 최씨와 강씨는 20년을 쌓아온 우정만큼이나 찰지게 ‘사랑의 자장면’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송파구 홍보담당 김지현(29·여)씨는 “요즘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나눔이 이웃에 더욱 큰 힘이 된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실 탈피해 새처럼 날고파”

    “현실 탈피해 새처럼 날고파”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정치는 속 터지게 하고, 사회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어디를 둘러봐도 출구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한 현실에선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공상을 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 순 없을까.’ 국립극단의 ‘새 새’(New Birds)는 소시민들의 이런 심정을 대변하는 코믹 풍자극이다. ‘세금에 질리고, 법에 치이고, 매연에 숨막혀’ 하던 두 사내가 세상을 탈출해 한때 인간이었던 새들의 나라를 찾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새라고 해서 어찌 고민이 없으랴. 새들의 세계에서도 권력은 유효하고, 부정부패가 판치기는 마찬가지다. 원작은 BC 414년 그리스 대표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Ornithes)’.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피해 도망한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 조용한 주거지를 찾으려다 자신들이 권력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임형택 서울예대 교수가 번안하고 연출한 ‘새 새’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되 한국 실정에 맞게 에피소드를 수정했다. 수천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는 별로 변한 게 없다는 깨달음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고대 그리스 코미디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질펀한 난장이었다. 이번 공연도 국립극단으로선 드물게 형식 파괴를 선보인다. 새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00여벌의 특수의상과 가발이 사용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플라잉 신이 등장한다. 어린이합창단과 라이브 밴드 연주단도 동원된다. 국립극단 간판 배우인 서상원과 이상직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유토피아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4~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6월 사우디·이란 홈 2연전 고비

    6월 사우디·이란 홈 2연전 고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특히 남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상위 4개국은 안갯속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남은 경기는 오는 6월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한국과 이란이 각 3경기,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각 2경기 남았다. 한국과 이란은 많게는 승점 9점을 보탤 수 있다. 하지만 북한과 사우디는 많아야 6점이다.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남은 경기수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사실상 탈락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6월6일 원정전을 치른 뒤 사우디-이란순으로 연속 홈경기를 갖는다. 중동 강호와의 2연전이 다소 부담스럽다. 특히 UAE 원정전을 끝내고 나흘 뒤 홈에서 사우디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6일 경기가 없는 사우디는 일찌감치 서울에 입성할 수 있다.4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은 6일 ‘원정팀 무덤’이라는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전이 분수령이다. 이후 열흘간 여유를 갖고 사우디 원정에 나선다. 이란만 홈에서 잡는다면 본선행이 가시화된다. 사우디는 공교롭게도 잔여경기가 남북한과의 대결이다. 한국과의 원정경기에 총력전을 펼친 뒤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4위로 추락한 이란으로서는 남은 3경기 북한-UAE-한국전을 원정-홈-원정 순으로 널뛰기를 해야 한다. 남북한과의 대결이 모두 원정전인 것도 고민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정민 “내 나이 마흔 연기도 즐길 줄 알게됐다”

    황정민 “내 나이 마흔 연기도 즐길 줄 알게됐다”

    “스스로를 믿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탐정추리영화 ‘그림자 살인’(감독 박대민, 제작 CJ 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두고 지난 25일 만난 황정민(39)은 이렇게 운을 뗐다.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언뜻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한국 나이로 마흔, 데뷔한 지 14년이란 수치가 이제서야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줬다는 얘기일까. 그는 “나를 집요하게 못살게 군 결과”라고 설명한다. “예전에는 늘 자문자답하고 고민했어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등.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죠. 이 작품을 하면서 비로소 나를 놔둘 수 있게 됐어요. ‘대사 좀 틀리면 어때?’, ‘너 잘하고 있으니까 그냥 즐겨.’라고 말했죠.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제겐 굉장히 큰 변화였어요.” ●“추리감각 타고난 탐정 홍진호役… 4개월간 밤낮없이 찍었죠” 한결 편안하게 연기한 ‘그림자 살인’의 홍진호는 ‘너는 내 운명’의 순정파 노총각 석중, ‘사생결단’의 악랄한 형사 도 경장, ‘검은 집’의 마음 약한 보험사직원 전준오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바람난 부인을 쫓거나 떼인 돈을 찾아주는 일로 생계를 잇는 홍진호는 속물적이면서도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 대가 없이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사건을 물면 만시경·은청기 같은 수사장비와 타고난 추리력을 동원하며 제값을 톡톡히 한다. 당초 대본대로라면 ‘그림자 살인’의 색깔은 지금과 딴판이었을지도 모른다. 일제 강점기에 일어난 살인이란 소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전체 분위기도, 주인공도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유쾌하게 가자.”는 황정민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건들거리면서도 동물적 감각으로 번뜩이는 캐릭터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빚어졌다. “탐정은 제도권에 속한 경찰과는 다르잖아요?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죠. 사건도 심각한데 굳이 탐정까지 심각할 필요는 없다고 봤어요. 흥미진진하게 하고 싶었죠.” ‘제5열’, ‘피아노 살인’ 등 김성종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20여년 전 고등학생은 자신이 훗날 탐정 연기를 하게 될 줄 알았을까. 어찌됐건, 남들처럼 한때 추리물 광이었던 황정민은 셜록 홈스, 뒤팽, 손 다이크, 에르큘 포와로 등과는 사뭇 다른 자신만의 탐정을 창조해냈다. 모든 격랑이 지나간 뒤 황제가 고마움을 표시했을 때 대답한 말, “딱히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홍진호의 캐릭터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촬영은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상한 인물을 쫓는 추격신. 구한말 경성거리와 즐비한 지붕 위를 질주하는 모습은 색다른 묘미와 긴박감을 자아낸다. 2분 50초쯤 되는 이 장면을 위해 일주일 동안 하루 15시간씩 매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사회 관객 평점 5점 만점에 4.24점… 내 작품 중 최고점수” 영화의 마지막은 2편을 암시하며 끝난다. 황정민도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 막바지에 황제가 그러죠. ‘이런 걸 서양에선 탐정이라고 하는데.’라고요. 비로소 탐정이 된 홍진호의 뒷모습이 무척 기대가 돼요. 어떤 사건을 의뢰 받느냐에 따라 수만가지 영화가 나올 수 있죠. 하지만 정확히 2편이 나오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몰라요. 제작자가 하자고 해야 하는 거잖아요.”(웃음) 무엇보다 기분 좋은 일은 일반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평점이 좋다는 것. 5점 만점에 4.24점, 자신의 작품들 중 최고점수를 받았단다. ‘네이버 평점’으로 속이 타던 중이라 더 반갑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네이버 평점’ 해프닝은 ‘그림자 살인’의 주인공 이름이 스타크래프트 분야 ‘2인자’로 통하는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같은 바람에, 팬들이 영화코너에 몰려가 10점 만점에 ‘2점’을 투표한 데서 비롯됐다. “정말 애가 탑니다. 3~4년 고생하면서 만들었는데, 영화와 관계도 없는 일로 낮은 평점을 받으니 제작진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차라리 영화를 보고 점수를 내리는 거라면 괜찮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지도 않고 상관도 없는 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조금만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정민의 팔색조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첫 TV드라마 출연작이 될 KBS 수·목극 ‘식스먼스’(4월29일 첫방영)에서는 톱스타와 계약결혼한 우체국 말단직원을 연기한다. 오는 6월에는 일본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을 한국어판으로 무대에 올리며, 연말에는 뮤지컬 한 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림자 살인’은 새달 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20년 법조생활 접고 문화공연 기획 윤학화이트홀 대표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20년 법조생활 접고 문화공연 기획 윤학화이트홀 대표

    아름다운 변신이다. 헌법학 박사가 로펌의 대표변호사 직업을 접고 향기품은 문화공연 기획자로 확 달라졌으니 말이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화이트홀’ 공연장. 입구 로비에 들어서자 160㎡규모의 ‘갤러리화이트’ 전시실에 내걸린 그림들이 먼저 반긴다. 그림 조각 사진 등 품격높은 작가들의 작품이 상설전시되는 곳이다. 그림을 잠시 관람한 뒤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320석의 객석이 아늑하게 눈에 들어온다. 무대는 객석 바로 코앞에 있어 출연자의 숨결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달의 주요 공연인 ‘사랑의 입맞춤 10회 정기공연-봄바람 꽃바람’(3월26~28일) 등의 포스터도 눈에 띈다. 소프라노 박성희와 테너 정영수,클라리넷 연주자 김민조 등이 출연해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선보인다. ●사재 털어 공연장 마련 공연장 안에서 윤학(52) 화이트홀대표를 만났다. 그는 먼저 “이 공연장은 음악 연주회, 연극과 뮤지컬, 무용, 인형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복합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거의 매일 저녁 공연이 이루어지며 출연자와 객석이 함께 호흡하고 관객들이 주인대접을 받는 공간이라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딱딱하게 느껴질 헌법학 박사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활짝 웃으며 늘어 놓는 부드러운 문화적 설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 대표가 이 곳에 공연장을 마련한 것은 1997년 11월. 서울법대를 나와 20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평소 음악과 문학을 좋아하는 끼를 버리지 못했다. 인간의 순수가 숨쉬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꿈을 실현시키고자 늘 고민했다. 그러던 4년 전 어느날, 대학로에 연극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내용을 보고 우리 문화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에 가슴이 무거움을 느꼈다. 하여 결단을 내렸다. 변호사로 번 돈을 몽땅 끌어 모아 현 대법원 청사 건너편에 공연장과 갤러리를 갖춘 화이트홀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짓기 시작했다. 2년여에 걸쳐 그가 직접 공연장을 다듬고 마련했다. 변호사라는 직업도 벗어 던졌다. ●뉴욕에서 ‘월간 독자’ 영어판 발행 준비 이 무렵 아는 신부의 부탁을 받고 외환위기때 폐간 직전의 ‘가톨릭 다이제스트’를 인수했다. 정기 독자가 몇 백명에 불과했던 이 잡지는 현재 국내외 독자가 7만명에 이르는 잡지로 성장했다. 내친김에 새로운 잡지 ‘월간 독자’까지 창간하는 등 본격적인 공연기획자와 문화사업가로 뛰어들었던 것. 아울러 ‘잃어 버린 신발 열켤레’라는 에세이집을 펴내는 등 확실하게 변신했다. “법조인은 직업상으로 존경을 받겠지만 결국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게 합니다. 머리로 사는 직업이지요. 저는 평소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변호사가 되고 보니 한계를 느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늘 ‘가슴으로 대하는가.’ ‘내 삶은 어떤가.’하는 질문을 많이 던지곤 했습니다. 비록 돈벌이는 변호사할 때보다 못하지만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었거든요.” 변호 일을 정말 안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신 문화로 사랑품은 변호 일을 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웃었다. 공연장은 음악을 통해, 잡지는 글을 통해 순수한 만남과 사랑을 주선하고 변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진심을 알아서인지 전국에서 팬레터가 오고 1년치 공연관람권을 예약하는 회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요즘 뉴욕에 ‘월간 독자’ 영어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삭막한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순수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좋은 사람, 향기나는 사람을 직접 인터뷰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설립심사위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법률고문, 로펌 ‘흰물결’ 대표변호사 등을 역임했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아동복지사업에 수익 10% 출연”

    신세계그룹 정용진(사진 오른쪽) 부회장이 24일 “연봉을 포함해 연간 수익의 10%를 출연, 기금을 조성한 뒤 아동 복지 프로그램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경기 광명시에 6번째로 문을 연 ‘희망 장난감 도서관’ 개관식에서다.정 부회장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갈수록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4년 뒤 어느 정도 기금이 쌓이면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문을 연 희망 장난감 도서관은 신세계 임직원 2만여명의 개인 기부 프로그램인 ‘희망 배달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꾸려졌다. 앞으로도 매년 2곳 이상씩 늘려갈 계획이다. 개관식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이효선 광명시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대표이사, 고두심 나눔대사 등이 참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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