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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투기 못 잡고… 집 없는 서민만 울렸다

    [뉴스 분석] 투기 못 잡고… 집 없는 서민만 울렸다

    ‘8·25 가계부채 대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공공주택 공급물량 줄이기와 아파트 분양보증 축소(100%→90%)로 무주택 서민이나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잠재울 ‘핀셋 대책’을 고민 중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8·25 대책’은 아파트 공급과잉 해소와 가계부채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발표 때부터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투기 수요를 잠재울 ‘처방’이 빠져 있어서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는 분양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분양아파트 집단대출(중도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10조 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1조 800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택담보대출(291조 1000억원→298조원)은 2.4% 증가에 그쳤다. 그런데도 정부는 분양시장 투기 수요를 ‘정밀 타격’하는 대신 주택공급 축소와 분양보증 축소라는 ‘변두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120만 가구 가까이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주택공급 관리는 시급하다. 다만 정부가 공공택지 물량을 당장 올해(12만 8000가구→7만 5000가구)부터 줄이기로 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까지 좁아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공택지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46% 줄어들지만 공공 임대주택이나 뉴스테이 등 임대용지는 113% 늘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공주택 분양 물량 중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가족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한 특별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집단대출 소득심사 강화 지침은 대출 중단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 취급을 꺼려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갑작스러운 중단 사태를 맞은 보금자리론 역시 투기 수요를 방치한 탓이란 주장이 나온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금자리론은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인 사람이 3년 이내에 대출을 상환할 경우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런 제도의 빈틈을 악용해 투기 세력들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은 1가구 2주택자 중 기존 주택을 처분한 숫자는 25%(올해 8월 기준)에 불과하다. 올해 대출자 중에서는 단 6%만이 기존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한도가 소진되고 나서야 보금자리론 이용 자격을 강화한 것부터가 문제”라며 “처음부터 문턱을 높여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부는 조만간 부동산시장점검회의와 가계부채협의체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수도권 지역 분양권 재당첨 제한 등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BL 신인 드래프트…‘빅3’ 이종현·최준용·강상재 “내가 최고 되겠다”

    KBL 신인 드래프트…‘빅3’ 이종현·최준용·강상재 “내가 최고 되겠다”

    올해 KBL 신인 드래프트의 ‘빅3’로 꼽히는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프로 데뷔 각오를 밝혔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신인 최대어’ 이종현(22·203cm)은 “‘KBL 두목(고양 오리온 이승현의 별명)’을 잡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종현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이종현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고양 오리온이 우승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면서 “이승현이 처음 ‘두목’이 되겠다고 했을 때는 뭐라 했는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등 두목이 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두목을 빨리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종현의 고려대 선배인 이승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프로에서도 두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프로 2년 차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재학 감독은 그러나 이종현의 이 발언에 대해 “포부가 너무 약하다”면서 “이종현은 앞으로 한국농구 10년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종현은 또 유재학 감독이 3일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구단과 상의해서 (이종현과 최준용) 둘 중 한 명을 뽑겠다”고 밝힌 데 “(1순위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도 “드래프트 순위가 결정되자마자 누구를 뽑을지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면서 “고민하지 않고 이종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에서는 골 밑뿐 아니라 외곽까지 할 수 있고, 공격에서는 활동폭을 넓혀주는 게 목표다”면서 “더 발전된 농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감독은 발등 피로골절 부상 치료 중인 이종현에 대해 “욕심을 내 출전시켜 올해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혹사시키지 않겠다”면서 “본인이 몸 상태가 됐다고 할 때 내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여느 시즌이었다면 전체 1순위로 손색없는 기량이지만 이종현에 이어 2, 3순위가 된 최준용(22·200㎝), 강상재(22·200㎝) 등 나머지 ‘대학 빅 3’ 선수들도 프로 무대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 SK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팀 선배인 김선형도 신인 드래프트 2순위였지만 뒤집었다”면서 “저도 한번 뒤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준용은 “김선형과 대표팀에서도 항상 붙어있었다”면서 “김선형의 사생활까지 따라 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도 최준용을 뽑을 건지 나에게 물어봤다. 최준용은 김선형에 비하면 멀었지만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면서 “실력이 늘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보였다. 한번 가르쳐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평가했다. 문경은 감독은 “1분 뛰는 것도 출전하는 것인 만큼, 개막전 안양 KGC인삼공사전부터 투입하겠다”고 적극적인 활용 의지를 보였다.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강상재는 “신인왕을 타고 싶다”면서 “고등학교 때도 2인자였는데, 2인자를 벗어나 1인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본인이 3순위로 뽑혔어도, 신인왕을 목표로 이 시간부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 독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종현 “두목 잡겠다”…유재학 “포부 약하다”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종현 “두목 잡겠다”…유재학 “포부 약하다”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된 이종현(22·203cm)이 “두목을 잡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BL의 두목은 고양 오리온 이승현의 별명이다. 하지만 울산의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의 포부가 너무 약하다며 더 큰 목표를 주문했다. 이종현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이종현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고양 오리온이 우승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면서 “이승현이 처음 ‘두목’이 되겠다고 했을 때는 뭐라 했는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등 두목이 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두목을 빨리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종현의 고려대 선배인 이승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프로에서도 두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프로 2년 차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재학 감독은 그러나 이종현의 이 발언에 대해 “포부가 너무 약하다”면서 “이종현은 앞으로 한국농구 10년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종현은 또 유재학 감독이 3일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구단과 상의해서 (이종현과 최준용) 둘 중 한 명을 뽑겠다”고 밝힌 데 “(1순위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도 “드래프트 순위가 결정되자마자 누구를 뽑을지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면서 “고민하지 않고 이종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에서는 골 밑뿐 아니라 외곽까지 할 수 있고, 공격에서는 활동폭을 넓혀주는 게 목표다”면서 “더 발전된 농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감독은 발등 피로골절 부상 치료 중인 이종현에 대해 “욕심을 내 출전시켜 올해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혹사시키지 않겠다”면서 “본인이 몸 상태가 됐다고 할 때 내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보성, 콘도 테츠오 상대로 종합격투기 도전…“초반에 승부 낸다”(종합)

    김보성, 콘도 테츠오 상대로 종합격투기 도전…“초반에 승부 낸다”(종합)

    ‘의리’로 유명한 배우 김보성(50)이 종합격투기에 도전한다. 김보성은 데뷔전에서 일본의 베테랑 선수 콘도 테츠오(48)와 맞붙는다. 콘도 테츠오는 종합격투기 통산 17전 3승 14패를 기록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갖는 김보성에게는 힘겨운 상대일 수 있다. 로드FC는 18일 서울 압구정 로드FC 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김보성의 데뷔전 상대로 콘도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보성은 12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35에서 곤도와 웰터급(77㎏)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보성이 상대할 콘도는 10년 동안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4년 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베테랑 선수다.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김보성이 강한 상대를 원했고, 고민 끝에 현역으로 경험이 많고 김보성과 나이가 비슷한 콘도에게 제의를 했다. 김보성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명예롭게 경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하루 3~4시간 훈련하고 있으며, 얼마나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는지 몸으로 느낀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힌 김보성은 “체력적인 부분이 핸디캡이고, 이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격투기 초보자와 대전을 수락한 곤도는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보성을 보더니 “첫 대면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연예인이지만, 경기할 때는 파이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콘도는 이어 “소아암 돕기라는 의미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다리에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회복한 상태다. 12월 대회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타격에 자신감을 보이는 김보성은 “넘어지기 전 초반에 승부를 낼 계획”이라고 전략을 공개했고, 반대로 그라운드 기술이 강한 콘도는 “김보성의 타격이 강한 건 훈련 영상을 봐서 확인했다. 레슬링 테이크다운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맞붙었다. 평소 소아암 환자돕기에 헌신하는 김보성은 대전료와 대회 입장수입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플레이오프 LG “어게인 2014” vs NC “복수전”…테임즈 결장 변수

    플레이오프 LG “어게인 2014” vs NC “복수전”…테임즈 결장 변수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오는 21일부터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LG와 NC는 지난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LG가 3승 1패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NC는 2년 전 패배의 ‘복수전’을 LG는 ‘어게인 2014년’을 꿈꾸고 있다. 일단 LG는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며 선발과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벌었다. LG는 21일까지 사흘을 쉬며 체력을 충전한다. NC로서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이점이 다소 빛을 잃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선 NC가 LG에 9승 6패 1무로 앞섰다. NC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불펜진이다. NC는 정규시즌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49로 두산(4.4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76으로 3위지만 불펜진이 4.15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을 필두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정호의 불펜진이 그 중심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선발진 공백을 메워준 구창모와 장현식도 플레이오프에선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LG도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막강 불펜진의 힘을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동현, 임정우, 김지용, 정찬헌, 진해수 등이 1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자책점은 1점이 전부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평균자책점은 0.46(19와 3분의 2이닝 1자책점)으로 더 떨어진다. LG는 무리하지 않고 이번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켰고, 불펜진의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전력 소모나 내상 없이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LG에 유리한 점은 또 있다. NC의 외국인 거포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 탓에 1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LG로서는 무척 유리한 상황에서, 반대로 여러모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NC로서는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중요한 1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NC는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마산구장에서 청백전 등을 치르며 플레이오프 상대를 기다렸다. 김경문 NC 감독은 “2년 전 포스트 시즌에서 LG에 패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설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상문 LG 감독은 남은 사흘간 선발진 운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일단 1차전에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나설 수 있다. 허프는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구했기에, 1차전에 등판하면 4일 휴식 후 출전이다. 양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에 대해 준비도, 대비도 안 했다”며 “이제 머리 짜면서 플레이오프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혁신의 초고층 거물 열린 듯 막힌 폐쇄성 앞에 도시와 소통은 잊었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혁신의 초고층 거물 열린 듯 막힌 폐쇄성 앞에 도시와 소통은 잊었다

    한국의 무지개떡 건축을 추적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피해 갈 수 없는 몇 개의 사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중 하나가 타워팰리스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고층 주상복합’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건축을 사회에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그 이전과 이후에도 주상복합이 있었지만 이 건물만큼 많은 관심을 끈 경우는 없다. 물론 지금은 이전에 비해 타워팰리스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의 바람은 아직도 대한민국 전역에 불고 있다. 도심형 주거라는 애초의 선언과는 달리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한 시대를 연 건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대한민국 1%에 대해서 상위 0.1%의 존재를 보여 줬다’는 식의 평가보다는 도시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 복합 등의 이슈가 이 글의 관심사다. # 가장 낮은 동 42층 가장 높은 동 69층 세운상가와 마찬가지로 타워팰리스도 단일 건물이 아닌 건물의 집합이며 그 안에 상대적인 다양성이 존재한다. 1차(사용승인일 2002년 10월 30일)의 A, B, C, D동과 상가동, 2차(2003년 2월 28일)의 E. F동, 3차(2004년 4월 19일)의 G동과 S동(반트)까지 포함하면 총 9개의 거대 건물이 모여 있다. 상대적으로 저층인 체육시설 반트조차도 건축면적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육박하는 4270.44㎡에 지상 7층 규모다. 가장 낮은 A동이 42층이고 가장 높은 G동은 69층으로, 주거용 건물로는 세계적으로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타워팰리스는 실로 중후장대한 건물의 집합체다. 양재천에서 바라보면 자연 속에 우뚝 속은 건물의 숲이 가히 장관을 이룬다. 삼일 고가도로와 삼일 빌딩이 개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면, 이 장면은 오늘날 성공 신화의 상징으로 종종 이야기된다. 타워팰리스는 동으로는 선릉로, 서로는 언주로, 북으로는 남부순환로 그리고 남으로는 양재천에 접해 있다. 이 영역 안에는 대림 아크로빌을 위시한 다른 건물들도 있다. 이 중 남부순환로는 워낙 서울의 중요한 도로로서 2차의 E, F동이 여기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도곡역 4번 출구도 이 방향으로 나 있다. 따라서 타워팰리스로서는 매우 중요한 도로일 것 같지만 현장에서 보면 실상은 다르다. 타워팰리스의 대지는 남부순환로보다 사람 키 정도 높으며 게다가 길과 면한 부분에 조경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약 200m에 이르는 도로변에 조경의 장벽이 처져 있는 것이다. 인근의 또 다른 주상복합인 아카데미 스위트가 저층부를 길에 온전히 열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방식이다. 이 아카데미 스위트도 무려 51층으로 덩치가 만만치 않다. 다만 도시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 느슨한 폐쇄성… 개방적 맨해튼과 대조 그렇다면 타워팰리스는 주변으로부터 폐쇄된 소위 빗장 공동체인가? 물론 주거 타워 부분은 그렇지만 나머지 저층부는 의외로 그렇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타워팰리스의 여러 건물 사이를 비스듬하게 동서로 관통하는 언주로 30길이다. 전체 길이 500m 남짓한 이 길에서 타워팰리스 영역이라고 할 만한 구간은 400m 정도다. 그리고 이 도로를 향해서 타워팰리스의 각 건물들은 의외로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1차의 상가동이 바로 이 길에 면해 있으며 여기서 야외 계단을 타고 오르면 네 동의 타워 사이에 조성된 데크는 물론이고 양재천 쪽에 면한 조경 공간으로의 진입도 가능하다. 다만 그 경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접근이 가능한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2차의 E, F동의 하부도 필로티로 개방되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다만 이 건물에 살지 않는 한 특별히 찾아갈 이유가 있는 곳은 아니다. 지하철역으로의 접근이 조경으로 차단되어 있어 더욱더 그렇다. 한편 이 일대의 언주로 30길에는 신호등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작동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신호등이 있었으나 교통 혼잡을 이유로 철거되었다고 한다. 자동차와 사람이 서로 적당히 알아서 움직이는 그 모습은 나름 자연스러워 보이면서도 어쩐지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처럼 타워팰리스가 도시를 대하는 태도에는 ‘느슨한 폐쇄성’이 있다. 즉 물리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으되, 그렇다고 주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나름 세련된 방식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재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다뤄 온 수많은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봤을 때 인근 지역에 대한 타워팰리스의 개방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분명히 사회 계층적 요인도 있을 것이나 타워팰리스라는 건물군이 갖는 매우 근본적인 성격 또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타워팰리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과연 주상복합 건축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이 질문은 나아가 ‘한국의 수많은 소위 주상복합 건축은 과연 그 이름에 부합되는 성격을 갖고 있는가’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면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상복합이라는 유형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목적은 기본적으로 도심의 복합 개발을 통해 직주근접을 도모하고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는 것에 있었다. 즉 수평적 용도지역 개념에 반하거나 이를 보완하는 개념으로서 수직 도시를 만들려는 것이었다. 하나의 건물이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어느 정도 기능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주거와 비주거 기능 간의 적절한 밸런스는 상당히 핵심적인 것이었다. 도심형 주상복합이 많은 뉴욕시의 경우, 한 건물 안에서 도로에 면한 부분은 상가, 그 위는 사무실 혹은 호텔 그리고 제일 윗부분에 주거가 자리잡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지는 건물들은 당연히 외부인의 출입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로에 대해서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뉴욕은 이런 성격의 복합 건물들이 많은 덕에 자동차 없이 도심에 거주하는 인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혀 미국스럽지 않은 도시가 될 수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걷거나 대중교통 수단에 의존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버드대학의 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도시의 승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인간 정주환경을 맨해튼이라고 했던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이다. # 타워팰리스, 무지개떡 건축 향한 과도기 그런데 타워팰리스를 위시한 한국의 주상복합 건축은 대부분 이런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비주거 부분의 비율이 너무 낮은 것이다. 그 비율은 법으로 정하는데 한때는 주거 비율을 90%까지 인정해 주기도 했다. 그러니 결국 한국의 주상복합이란 도시 전체에 대한 이론적 성찰의 결과라기보다는 상업지역의 높은 용적률을 이용해서 고급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한 부동산 상품에 가깝다. 상업지역이므로 일조권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심지어 일반 아파트에 적용되는 인동간격 규정으로부터도 상당히 자유롭다. 거의 주거 전용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대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타워팰리스가 ‘느슨한 폐쇄성’을 갖게 된 주된 이유다. 건축물 관리대장을 열람하면 이런 성격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체 주거 타워 중에서 업무시설이나 오피스텔이 들어가 있는 것은 1차의 D동, 2차의 E동, 3차의 G동 등이다. 나머지는 전부 순수하게 ‘아파트’로 명기되어 있다. 그나마 이 오피스텔 또한 소위 주거형으로서, 이론적으로는 사업자등록이 가능하지만 제약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타워팰리스는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는 전체 건물의 거의 대부분이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건물인 것이다. 법적 용어와 일상 언어와의 간극을 무시하고 이야기하자면 주상복합이 아니고 그냥 아파트다. 게다가 이 도곡역 일대는 도심이나 부도심이 아니고 주거지역에 일부 상업지역이 침투해 있는 정도이므로, 주상복합 건축의 당초 취지와는 잘 부합되지 않는다. 상업지역에 고밀도로 지어진 단지형 고급 아파트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주상복합의 원래 의미에 훨씬 더 근접하는 사례는 피어선 아파트 이후 광화문 일대에 지어진 일부 건물들에서 찾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분명히 타워팰리스는 한국 주거사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은 토지밀착형 삶을 이상으로 삼아 왔던 한국인들에게 이전 시대의 아파트가 주었던 충격을 훨씬 더 상회하는 것이었다. 이제 사람이 땅을 떠나 완전히 구름 위에 살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타워팰리스를 필두로 초고층 주상복합이 지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서울의 북촌을 중심으로 전통 주거인 한옥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두 유형은 어찌 보면 개념상 서로 완전한 극단인 것처럼 보이지만, 엄격히 이야기해서 본격적인 도심형 주거의 유형은 아니라는 점에서 서로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주거 전체로 보면 이전에 비해서 선택권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와의 관계, 인구의 구성, 복합적 성격 등의 면에서 보편적 도시 건축의 유형으로서 이 둘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한 것이다. 이 연재에서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1960, 70년대의 가로형 상가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은 거리에 면해 있으면서 가로의 활력에 기여했다. 상가는 입주민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인근 지역 또한 대상으로 삼았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한때 본격적인 도심형 상가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준전원형 방식인 단지 유형이 보편화되면서 그 시대가 저물었다. 앞으로 그 유형이 훨씬 진화된 형태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담아 이 연재를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직주근접의 가능성을 높이면 개인의 삶과 지구 환경 모두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개방된 건물은 도시의 활력을 높일 뿐 아니라 시민 사회의 정신을 고양시킨다. 그러한 유형이 바로 이 글에서 말하는 무지개떡 건축이다. 타워팰리스는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등장한,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을 넘어 복지 성숙의 시대로” 청라국제도시 거품 빼 리모델링

    [자치단체장 25시] “성장을 넘어 복지 성숙의 시대로” 청라국제도시 거품 빼 리모델링

    2010년 인천 지역 지방선거는 야당의 완승이었다. 시장에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됐고 기초단체장도 야당이 휩쓸었다. 1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민주당 6곳, 민주노동당 2곳, 한나라당 1곳, 무소속 1곳이었다. 2006년 선거에서 10곳 중 9곳을 한나라당이 석권했던 점을 감안하면 참담한 결과였다. 하지만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조차 낙마를 아쉬워한 인물이 있었다. 서구청장에 도전했던 강범석 후보였다. 그만큼 강 후보는 인천 지역에서 골고루 평이 좋았다. 야권에서조차 서구를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점칠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야당 바람의 최대 희생자는 강범석’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재선보다 20년 미래 내다보고 정책 추진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누구를 탓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안상수 맨’으로 통하는 강 구청장은 1990년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찬종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정책 개발을 담당하던 그는 박찬종을 돕던 현 안상수(새누리당·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강 구청장은 안 의원을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우면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천 지역에서 인정받았다. 특히 2002년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약세라는 분석에도 강 구청장이 힘을 보탰다. 안 의원에게 강 구청장은 없어서는 안 될 실과 바늘과도 같은 존재였다. 강 구청장은 당시 익힌 행정경험과 정치감각을 토대로 이후 인천공항공사 이사,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 국무총리비서실 조정관 등을 잇달아 역임했다. ●인천 2호선 역세권 유효수요 감안 개발 강 구청장은 서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발 빠르게 행정가로 변모해 가고 있다. 구청장은 정치보다는 행정적 안목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등으로 인구가 51만명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각종 현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님비현상과 관련된 민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강 구청장은 “서구는 발전의 과정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고, 뭔가 발전을 시작하는 도시다. 재선에 연연해서 눈앞의 실적을 서둘러서는 안 되며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어떠한 도시를 만들 것인가 하는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묵묵히 주민과의 소통, 지역 비전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이를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AG 주경기장에 컨벤션홀 등 내년 입주 강 구청장은 우선 지난 7월 30일 개통된 인천지하철 2호선을 거론했다. “전체 27개역 가운데 서구에 있는 역이 16개나 돼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호선은 경인전철,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7호선과 환승돼 도시 규모보다 교통체계가 취약했던 서구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도 역세권 개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과 달리 이동 인구가 많지 않은 인천에선 역 주변에 별도의 상권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역세권 개발이 도시 재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유효수요 등을 감안해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활용되지 못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서구 연희동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는 강 구청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는 “시가 의욕적으로 만든 시설이지만 주경기장 유치 효과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의 아쉬움은 크다”면서 “최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경기장은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유치, 오는 12월 24일 멀티플렉스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웨딩홀을 겸한 다목적 컨벤션홀, 뷔페식당, 피트니스센터, 가구전문 쇼핑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주경기장에 놀이시설과 워터파크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3만 1975㎡에 달하는 주경기장 내 유휴 부지에 놀이시설(8만 3800㎡), 워터파크(8만 1000㎡), 숙박시설(5000㎡)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안게임주경기장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강 구청장은 청라국제도시의 현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각종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민의 불만은 물론 언론의 단골 비난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의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는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이미 3000억원의 사업비가 확보돼 있음에도 네 차례나 유찰됐다. 착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라 입지 좋아 불확실성 제거 땐 기회 청라 발전을 주도할 국제금융단지도 진척이 느리다. 강 구청장은 “청라 개발 계획은 거품경제 시절에 세워져 전시성 측면이 있다”면서 “상황이 변한 만큼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라의 입지가 뛰어나기에 불확실성을 딛고 일어서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선 행정에 관해서도 강 구청장은 자신만의 지론을 갖고 있다. 양적 팽창을 지향하는 시기는 지났기에 국가나 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행정 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복지, 시민들이 덜 불안하게 살 수 있는 안전망 확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자리 창출 등을 거론했다. 서구 연희동 주민센터는 지난달 27일 인천 최초로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됐다.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의 복지 관련 민원을 신청받아 처리하는 주민센터 기능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복지팀을 구성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강 구청장의 구상과 맞아떨어진다. 또 서구 주민의 건강권과 관련된 환경 문제도 그의 관심거리다. 서구는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동력을 가진 역동적인 도시지만 공단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 구청장은 “공장으로 가득 찬 회색빛 도시라는 느낌이 있는 서구를 녹색 공간이 가득한, 주민들의 건강이 보장받을 수 있는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석남동이나 검단 지역의 완충녹지를 포함해 검단동 현무공원이나 당하동 근린공원, 석남동 체육공원 등과 같은 녹지화 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구청장은 서구 주민들에게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한계에 부딪힌 무한경쟁 시대에선 뛰지 말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한 발짝 양보해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주면 지역 공동체가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두하는 지역이기주의를 염두에 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는 “성장만을 강조하면 계층적·심리적 양극화를 초래한다”면서 “시민들이 ‘성장의 시대’에서 ‘성숙의 시대’로 가는 여정을 시작했으면 한다”면서 말을 맺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대학·학생 ‘표절 숨바꼭질’

    표절 검사 프로그램 인식 못해 인용도 표절 인식… 보완 필요 요즘 들어 대학에서 학생과 학교 측의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주요 대학들이 논문과 리포트 표절을 막기 위해 표절 검사 데이터베이스(DB)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꼼수’가 진화하면서 양측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쫓고 쫓기는 양측의 승부는 그러나 대개 학생들의 우세승으로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다. 문장 어순이나 동의어만 살짝 고쳐도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한숨만 늘고 있다. 대안이 없는 터에 이 프로그램마저 포기할 순 없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17일 “논문 표절이 사회문제가 된 뒤로 석·박사 논문의 경우 미국의 표절 검색 전문 데이터베이스인 턴잇인(Turnitin)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금은 권장 사항이지만 내년부터는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미 2014년부터 학부생 및 석·박사 과정 학생들, 교수들의 모든 논문에 대해 턴잇인으로 표절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2013년 3월 강수경 전 수의학과 교수의 논문 조작과 김용찬 전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표절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긴 제도다. 연세대는 학생들이 과제를 ‘와이섹’이라는 교내 학습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턴잇인 프로그램을 사용해 중복률을 검색한 뒤 교수에게 전달한다. 한양대도 학위논문을 제출할 때 ‘카피킬러’라는 표절 프로그램의 검사 보고서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표절 적발 프로그램의 경우 문장 어순을 바꾸거나 주요 단어를 동의어로 교체하는 등 조금만 ‘손보면’ 쉽게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또 과제를 손글씨로 작성해 제출하는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무력화된다는 게 교수들의 전언이다. 이 외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에도 실제 표절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한양대 재학생 김모(27)씨는 “표절 프로그램으로 과제를 점검했더니 표절률이 70%나 돼 놀랐다”면서 “그러나 표절로 지목된 항목을 보니 정당한 인용까지 표절로 인식했더라. 관용어구 등은 제외하는 식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프로그램 도입을 망설이는 실정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대학생의 과제는 교수 재량에 따라, 석·박사 과정 논문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식으로 표절 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손쉽게 표절을 걸러 내는 시스템이 마땅치 않다”며 “표절 검사 프로그램의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는 게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삼성 김한수 감독 선임…“육성 중요, 팀 내 경쟁 펼치겠다”

    삼성 김한수 감독 선임…“육성 중요, 팀 내 경쟁 펼치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사령탑에 김한수(45) 코치가 선임됐다. 김 신임 감독은 “0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15일 “김한수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히며 “젊은 리더십으로 팀 전력 향상과 구단의 변화혁신을 동시에 리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신임 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역과 지도자 생활을 한 팀에서 한 푸른 피가 흐르는 ‘삼성맨’이다. 1994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7시즌 종료 후 은퇴하며 삼성에서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 지도자 연수를 한 시간을 제외하면 늘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를 한 팀에서 한 건 큰 행운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령탑까지 올랐다. 무척 영광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시기에 감독으로 선임해주셔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고 했다. 김한수 코치는 현역 시절 타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3루수였다. 골든글러브 6차례 수상했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타격 코치로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삼성은 현재 위기다.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해 9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나도 올해 삼성의 코치였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임) 류중일 감독님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선수단 전체가 류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제 김 감독에게 팀을 재건해야 할 책임이 생겼다. 김 감독은 “0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고민을 정말 많이 할 것”이라며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육성을 위해서는 팀 내 경쟁이 필요하다. 팀 내 경쟁을 펼치면서 경쟁력이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다시 빛나는 팀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서전·음반은 다시 열풍… 정작 밥 딜런은 말이 없다

    자서전·음반은 다시 열풍… 정작 밥 딜런은 말이 없다

    대중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75)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은 뜨겁지만 정작 당사자는 상에 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수상 직후 콘서트… 팬들 “노벨상” 환호에도 묵묵부답 AP통신은 수상 발표 이후인 13일 밤(현지시간) 딜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첼시극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만났으나 공연에만 집중할 뿐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객들이 “노벨 수상자!”를 연호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지만, 딜런은 이를 모른 척했다. 그는 11월 말까지 예정돼 있는 전미 투어 중이다. 원래 딜런은 언론 등과의 접촉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3월 한국 공연 당시에도 국내 언론과 일절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며 무대에서도 별다른 말 없이 음악에 몰두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서도 반나절이 지나서야 공식 트위터에 수상 소식이 짧게 올라왔을 뿐이다. ●“내 초창기 음악, 마법에 걸린 듯 한번에 써내려가” 이에 따라 매우 드물었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CBS는 20년 만에 처음 진행된 언론 인터뷰였다며 2004년 만남을 소개했다. 당시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초창기 음악에 대해 “앉아서 곡을 쓰려고 하면 꿰뚫어보는 듯한 마법이 있어서 한 번에 곡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지자나 구세주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시대의 대변자’ 등의 타이틀이 거북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 공영방송 NPR도 딜런이 과거 인터뷰에서 “(시대의 소리라는) 표현은 그저 곡을 쓰고 노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거대한 칭찬과 타이틀을 갖는 것은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딜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녹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 등 그의 대표곡들이 차트에 재등장하고 스트리밍이 늘어났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는 수상 직후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바람만이 아는 대답’ 154권이 판매됐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도 210권의 주문 물량이 들어왔다. 손광수 작가가 쓴 ‘음유시인 밥 딜런’도 53권이 주문됐다. 자서전을 발간한 문학세계사 김요안 기획실장은 “주문이 밀려들어 200~300부 정도 남아 있던 재고를 우선 풀었다”면서 “고민 끝에 1만부 규모 중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삶은 물론 노랫말과 노랫말이 쓰인 배경까지 담긴 자서전은 음악애호가들을 중심으로 7000~8000부가량 판매됐다. 딜런의 음반·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소니뮤직 관계자도 이날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재고 소진 추이를 보며 추가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북한산과 한(韓)문화, 통일의 연결로까지 3박자가 들어맞는 한문화 특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의 올해 10월은 그 어느 해보다 숨 가쁘다. 14일부터 16일까지 북한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6 한문화 페스티벌’을 비롯해 ‘한문화특구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북부 변두리에 있는 은평구는 수십 년간 발전이 정체된 베드타운에 불과했지만 2010년 김 구청장 취임 이후 몇 년 새 확연히 달라졌다. 수도 서울 안 천혜의 자연환경인 국립공원 북한산,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 유적들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측면이 강했다. 김 구청장은 여기에 전통문화를 덧입혀 은평을 한문화 자치구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한 발짝씩 실행하고 있다. 숨어 있던 원석을 갈아 보석으로 만드는 ‘세공사’ 역할을 자처한 것. 은평뉴타운 조성으로 최근 10년간 3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서울 25개 구에서 인구유입 5위가 되었다. 당연히 은평구에는 활기가 넘쳐난다. 김 구청장은 “은평은 통일시대 남북을 잇는 통일로·의주로 길목에 있어 최고의 요충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4월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일대 63만 9155㎡를 한문화체험특구로 지정했다. 덕분에 도로교통법, 옥외광고물관리법 등에서 규제 특례를 받게 됐다. 구는 관광 활성화 및 인지도 향상으로 앞으로 약 1288억원의 경제적 수익, 1300여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문화특구 사업의 중심에는 은평 한옥마을과 천년고찰 진관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진관동 내 6만 5500㎡의 한옥마을은 2014년 155필지가 모두 분양된 후 현재 13동이 사용승인이 났고 69동이 공사 중이다. 전망 좋은 북한산 아래 서울 대표 한옥마을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4년 10월 개관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한옥 관련 콘텐츠 전시는 물론 일반인 대상 한옥 짓기 아카데미로 관심이 뜨겁다. 진관사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때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리기도 했던 구의 보물. 김 구청장은 “진관사·금성당 등 문화유적과 맞물린 템플스테이, 힐링 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비롯해 한국고전번역원, 동북아 역사관이 이전해 오고 금암미술관, 한옥전망대까지 들어서면 근현대문화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한문화 자치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개막하는 북한산 한문화 페스티벌에서는 시·구의원, 주민들의 한복 패션쇼, 용담검무 공연, 아웃도어 마켓 등이 3일간 펼쳐진다. 김 구청장은 은평 한옥마을의 정체성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외부 관광객이 몰려와 주민들의 삶을 훼방하는 게 아니라 전통 예절과 명상, 사찰음식 등 슬로시티를 원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제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의 밤, 편안하십니까? 수면장애의 모든 것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의 밤, 편안하십니까? 수면장애의 모든 것

    밤이 되면 눈을 감고, 아침이 되면 눈을 뜨는 것이 ‘잠’이다? 그야말로 속 편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2만 1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56%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22분이지만, 한국인의 전체 평균 수면시간은 그보다 한참 부족한 6시간 48분에 불과했다. 수면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일상생활의 불편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5명 중 1명이, 중국에서는 성인의 38.2%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에서 수면부족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단순히 밤 시간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이 수면장애는 아니다. 수면장애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인 불면증은 자려고 누운 이후 30분 이상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을 입면장애, 꿈이 많아서 깊이 잠들 수 없는 숙면 장애, 새벽에 일찍 깨서 그 이후 잠들기 힘든 조조각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밖에도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동반되는 하지불안증후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드는 기면증 ▲수면 증 갑작스럽게 호흡이 중단되는 무호흡증후군 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즉 수면 장애에는 잠들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유형과, 잠을 자고 싶지 않아도 빠져드는 유형, 잠이 들기는 하나 악몽이나 무호흡 등의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는 유형 등이 포함돼 있다. 수면 장애의 원인은 두통의 원인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중 납득이 갈 만한 몇 가지 주장을 소개해본다. 뻔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역시 업무 스트레스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여론조사소가 지난 4월 3200명의 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4%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업무 스트레스는 IT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 일과 삶의 경계선이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각종 SNS와 휴대전화의 보편화로 근무시간은 그야말로 무한대가 됐다. 유전의 가능성도 있다. 2011년 캐나다 라발대학 연구진이 3458명과 그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계가족 중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1명이면 자신도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37%, 2명이면 250%, 3명이면 314%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연구진 역시 불면증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가 있으며, 이 유전자는 유전되면서 가족력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수면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잠들지 못하는 당신의 몸에는 어떤 일이?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와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 간의 관계는 매우 유기적이다. 수면장애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단순히 잠을 자야 할 시간에도 깨어있을 경우 야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지면서 비만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인체 시계가 망가짐에 따라 호르몬 분비에 교란이 생기면서 살이 찌기에 더 쉬운 체질로 변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비만인구가 늘어 고민인 미국 등 선진국이 건강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당분섭취를 제한하는 것 외에도 수면 장애 연구에 애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재 수면장애를 앓고 있으면서 비만인 사람은 수면장애를 교정한 이후에도 계속 비만일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루 몇 시간을 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한 가운데,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6~8시간보다 더 길거나, 더 짧게 수면을 취한 사람의 사망 위험성이 7시간 정도 잔 사람의 사망 위험성보다 더 높다”고 밝혔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 수면장애연구센터는 가장 이상적인 수면시간을 7시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당신의 수면장애, 누군가에겐 기쁜 일? 세계적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면산업은 ‘라이징 스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수면과 관련한 산업이 활성화 됐는데, 수면산업의 급격한 성장세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을 위한 기능성 침구시장은 2011년 4800억 원에서 2014년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면산업의 확산과 신조어의 등장은 국적을 막론하고 수면장애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현대인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는 이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종종 수면제도 돕지 못하는 밤을 꼬박 새고 나면, 다음 날 일정은 물론이고 컨디션도 기분도 엉망이 돼버린다. 비록 수면장애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긴 하나, 언제까지 수면제나 비싼 기능성 침구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도 직장인은 일의 생산성에, 학생은 공부에, 어린이는 성장에, 그리고 이들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피해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이것이 우리 사회와 전문가가 경쟁을 부추기는 등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면장애 해소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계절이 깊어 간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판은 황금빛 물결이다. 산야의 가을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가을꽃으로는 단연 노랗고 하얀 국화가 으뜸이다. 전국에서 국화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외래종에 밀려 우리의 토종 야생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보기 드물어졌는데, 일부러 옮겨 심어 가꾼 야생화 축제 소식도 반갑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에 자리를 내주었던 우리 꽃 구절초도 산에서 내려와 길가까지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푸른 산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조성된 6000여평의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에도 밤새 함박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얀 구절초 꽃이 만개해 뒤덮였다. ‘꽃차 연구소’ 건물 뒤편에 자리한 야생화 정원의 꽃들도 선비정, 삿갓정 등 양끝으로 단아하게 서 있는 정자를 사이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알록달록 피어난다. 정자에 올라앉아 달콤한 한과를 한입 깨물어 먹고 향긋하게 우린 차를 마시며,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구절초 밭을 내려다보고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올려다본다. 꽃길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따스하고, 부는 바람마다 꽃 내음이 실려 있다. 잠시 나를 잊고 세상 시름도 잊고, 먼 곳의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가엾다. 저리 바삐 어디로들 달려가는 것일까. # 처음엔 한 귀퉁이에 심어… 틈틈이 야생화 공부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의 용금옥(57·여) 대표와 신용성(59)씨 부부가 처음 이 터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의 일이었다. 당시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이었고, 인근 마을의 주민인 이모의 권유로 44번 국도에서 바로 보이는 삿갓봉 아래의 땅 1500평을 구입했다. 길도 없는 맹지였지만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라도 꼭 갖고 싶은 땅이었다. 어쩐지 놓치면 안 될 것만 같았던 그 간절한 바람. “그런데, 팔았던 아파트가 1년 만에 두 배로 뛰더라고요.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 땅이 너무 좋았거든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의 흙냄새와 풍광이 그리웠던 것이리라. 용 대표의 고향 역시 이곳 홍천이었다. 땅을 사 놓고 밭을 일구기 위해 주말마다 오르내렸다. 고된 직장 생활의 와중이었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몇 년 뒤 바로 옆의 땅을 더 구입해 한 귀퉁이에 그 무렵부터 알아 가기 시작한 각종 야생화를 심었다. 2002년에는 지금 집터가 있는 땅을 구입하고, 2004년에 자그마한 농가 주택을 한 채 지었다. 길가에 있는 밭을 조금씩 구입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근 땅의 주인들을 찾아다니며 허락을 받아 길을 냈다. 그 길을 내는 과정만으로도 소설책으로 한 권이란다. 그때마다 비용은 적금을 찾기도 하고 대출을 받기도 하여 충당했다. # 퇴직 후 건국대 꽃차 소믈리에 과정 수료·자격증 처음에는 관상용으로만 심었던 구절초 군락이 점차 넓어지며 일대를 뒤덮었다. 보고만 말기에는 아까워 찾아보니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이던 것이었다. 양이 두 번 겹친다는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에 그 꽃이 만개해 아홉 번 꺾는다는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위장병을 비롯해 월경 불순, 자궁 냉증 등의 부인병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중금속이나 니코틴 등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 작용도 해 기관지염과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용 대표는 틈틈이 야생화 공부를 하며 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먹고, 비누로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써보니 좋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더러 팔라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의 비용만 받고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른 퇴직 후 본격적으로 꽃차 연구를 시작해 2012년 건국대에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생겼을 때에는 1기로 수료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직접 가꾸는 야생화만 해도 30여종이 되었고, 뒷산에는 각종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 딸·아들 이름서 한 자씩 따서 지은 ‘하립골’ ‘하립골’이라는 이름은 딸 제하씨와 아들 경립씨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상표 등록을 하고 제조 허가를 받았다. 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남편 신씨가 정년 퇴임하며, 용 대표가 혼자 하던 꽃차 연구소의 일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저는 이곳에 내려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게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농가 주택이었던 것을 꽃차 공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해 넓히고, 꽃차 체험 오시는 분들을 위해 묵을 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 한쪽에 미니 이층으로 별채를 짓게 되었는데, 이층을 서재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혹해서는 그만….” 신씨는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다. 2015년 작품집 ‘거인의 내력’을 출간한 바 있다. 전업 작가로서 퇴직 이후의 삶을 나름 설계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사실, 퇴직 후의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안정적으로 작품을 쓰기 위해서라도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였죠. 그런데 새로 집을 짓고, 주변 정리를 하면서 정원을 꾸미고 하는 일들이 매일 시행착오였습니다. 농사고 집 짓는 일이고, 뭐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구절초 밭도 야생화라고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그냥 다 풀밭이 되거든요. 매일 풀과의 전쟁이죠. 또 꽃을 수확해서 쪄서 말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깨끗이 씻어서 감초 우린 증기에 찌고, 먼지 앉지 말라고, 저기 보이는 저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나하나 일일이 베 보자기에 펴서 말리고, 이 포장 디자인이며 아내가 직접 다 한 거랍니다. 일체의 공정이 다 수작업이에요. 아내에게 미안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돕다 보니… 사실,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 2013년 매출 2500만원… 작년엔 6000만원 ‘껑충’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 가득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 구절초가 있는 마을 하립골을 지방의 작은 문학 공간으로도 꿈꾸는 그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너른 잔디 마당에서 음악이 있는 문학제를 개최하고, 달빛 아래 낭독회도 꿈꾼다. 작가들을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도 갖고, 작은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꽃길 하나, 물길 하나, 물레방아 놓을 자리, 야생화 정원의 침목 하나, 주차장의 자갈 하나에도 그의 고민과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손의 흙을 털고 춘천으로 향한다. 현재 강원대에서 문예창작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 중이기 때문이다. 현관 입구 쪽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낯선 차가 저 아래 꽃길 사이의 언덕을 올라온다. 지나다가 예쁜 정경에 반해 들어오게 됐다며 구경해도 좋으냐고 묻는다. 부부는 반갑게 일어나 맞으며 얼마든지 둘러보시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꺼내 든 일행이 저 아래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하얀 꽃길로 앞다투어 사라진다. 지난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채택돼 보조금 2500만원을 받았다. 대출금이 아니라 순수 지원금이었다. 건물 뒤편의 야산을 정리해 야생화 정원을 조성하고 정자를 세웠다. 홍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포장재 등의 비용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됐다. 지인들과 꽃차 협회 회원 등이 주로 방문해 체험하던 공방이 블러그(http://blog.naver.com/ssp154)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논산, 영월, 제주도 등지에서 단체로 벤치마킹을 왔다. 전국 각지의 박람회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올봄에는 미시령 꽃길 조성을 위해 속초시에서 구절초 싹을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 경남 삼랑진에서도 강둑길 조성을 위해 구매해 가고, 마을 단위로 몇 십 박스씩 주문이 들어왔다. 가을이면 생화 판매가 급증한다. 겨울이면 대궁을 잘라 즙을 짜서 포장하고, 먹기 좋게 환으로 만들어 판다. 2013년 2500만원 정도 하던 매출이 2년 만인 지난해는 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박람회를 다녀 봐도 그렇고, 오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 봐도 그렇고, 여기 꽃이 유난히 품질이 좋더라고요. 선별해 채취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양과 환경이 특별하기 때문인 듯해요. 워낙 청정 지역인데다, 보시다시피 하루 종일 햇빛이 너무 잘 들잖아요.” 농장 규모로는 얼마든지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용 대표는 철저하게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신선한 최고의 품질로 본인이 직접 만드는 꽃차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인 꽃차 시장에 대한 일종의 차별화 전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건강에 대한 관심들도 커지고, 현재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잖아요. 그래서 커피 전문점 등에서 특히나 많이 들어오는데, 더욱 전문화되고 대중화되어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거기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봄이면 새싹 분양 문의가 폭주한다. 튼튼한 모체에서 생산된 싹이 어느 토양에나 잘 적응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일에는 하립골 잔디 마당에서 딸 제하씨의 결혼식이 있었다. 사돈들이 중국에서 건너오고, 전국 각지의 친지들이 꽃놀이 삼아 하객으로 참석했다. 하얀 구절초 밭을 배경으로 전통 혼례를 올리고 피로연까지 모두 이곳에서 열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가꿔 가며 꾼 꿈이 있었어요. 첫째는 하립골을 세상에 알리는 것, 둘째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야외결혼식을 하는 것, 셋째는 손녀, 손자들이 하얀 구절초 밭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 이미 두 가지를 이뤘네요.” 꽃과 문학과 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의 제2막. 이 부부가 20여년 전 살던 아파트를 줄여 삿갓봉 아래 처음 이 터전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세월에 대한 결실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한 아름 꺾어 온 가을의 향기가 차 안 가득 석양을 맞는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김정주 “진경준이 검사라 빌려준 돈 받는 것 포기”

    김정주 “진경준이 검사라 빌려준 돈 받는 것 포기”

    친구인 진경준(49)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가 “당초엔 (진 전 검사장에게) 돈을 빌려준 것인데, 돌려받지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선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이 돈을 갚는 게 늦어지면서 고민이 됐다. 너무 괴롭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다 못 받은 돈이니 잊어버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진 전 검사장이 검사라서 돌려 달라고 못 한 것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일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5년 진 전 검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전 NXC 감사에게 각각 주식 1만주 매입을 권유했다. 주식 매입 대금을 김 대표와 박 전 감사는 기한 내에 갚았지만 진 전 검사장은 돌려주지 않았다. 진 전 검사장이 “하와이에 다녀왔는데 경비를 많이 써서 아이 유학도 못 간다”며 김 대표에게 1000만원을 요구해 현금으로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김 대표는 2014년 해외 부동산 불법 매입으로 금융감독원 조사 대상이 되자 진 전 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3월 진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이 알려지자 두 사람은 긴밀히 연락했다.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의 해명자료 문구)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각색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진 전 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진 전 검사장은 김 대표 등으로부터 총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伊로마, 2024년 올림픽 유치 신청 공식 철회

    伊로마, 2024년 올림픽 유치 신청 공식 철회

     이탈리아 로마가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전 참여를 공식 철회했다.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2024년 올림픽에서 손을 떼겠다는 공식 서한을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신임 로마 시장 비르지니아 라지가 올림픽 유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사실상 좌절된 로마의 2024년 올림픽 유치 계획은 이로써 완전히 무산됐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와 CONI는 이탈리아 부흥의 상징으로 2024년 올림픽의 로마 개최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제1야당 오성운동 소속의 라지 시장은 “1960년 올림픽 빚을 아직도 갚고 있는 로마는 토건족만 배불리는 올림픽을 치를 여력이 없다”며 정부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써 2020년 올림픽 유치전에서도 예산 문제로 중도 탈락한 로마는 2차례 연속 올림픽 유치전 도중에 물러나게 됐다.  로마가 빠짐으로써 내년 9월 IOC 총회에서 결정될 2024년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말라고 위원장이 로마시 차원의 지지가 없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올림픽의 불씨를 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으나 그는 지난 주 로마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고 위원장은 “IOC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19년 IOC 회의를 밀라노에서 여는 방안을 제의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로마의 올림픽 유치 철회 이후 이탈리아의 명예회복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고 위원장은 라지 시장이 올림픽에 반대 의사를 천명한 뒤 “로마 올림픽은 선수촌만 새로 짓고,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활용해 치를 계획이어서 라지 시장의 우려처럼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시장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잘못된 의사 결정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한편, 지난 달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시가 올림픽에 들어가는 비용이 당초 추정치보다 4배 이상 많은 300억 달러(3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최근 비용 문제로 올림픽 유치를 중도에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해 IOC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2024년 올림픽만 놓고 보더라도 로마에 앞서 독일 함부르크가 주민투표를 거쳐 2024년 올림픽 유치에서 발을 뺐고, 미국 보스턴도 여론의 미지근한 반응 속에 자국 내 개최지를 로스앤젤레스로 넘겼다.  2022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유치전 도중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 등 4개의 도시가 신청 의사를 철회하는 바람에 동계스포츠가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 베이징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치고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운사이징, 공급 줄어드는 20형대 아파트 경쟁 치열

    다운사이징, 공급 줄어드는 20형대 아파트 경쟁 치열

    앞으로 분양면적 20형대 아파트 분양 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금융결제원의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분양면적 66~99㎡(구 20형대) 분양물량이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 전체 분양가구(23만407가구) 중 20형대 물량은 7만146가구로 전체 가구의 30.4%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20형대 물량이 9만3,988가구로 증가했지만 전체 분양가구가 35만6,192가구에 달해 20형대 비중은 오히려 26.4%로 줄어들었다. 이에 공급비중이 줄어들면서 청약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두산건설이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선보인 중소형아파트 ‘송파 두산위브’는 1순위에서 2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이 마감됐으며, KCC건설이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분양한 ‘효창파크 KCC스위첸’도 전세대 중소형 구성으로 1순위에서 평균 15.24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11일 “20형대는 30형대 보다 총 매매가는 낮은 대신 4베이 등 신평면이 활성화되면서 확장을 통해 30형대 못지 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 가성비가 좋게 평가된다”며 “더불어 대출한도, 건수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환여력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20형대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GS건설이 10월 공급하는 ‘스프링카운티자이’가 20평대 상품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스프링카운티자이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위치하며 총 8개 동, 전용면적 47~74㎡, 1345가구로 전가구 전용 74㎡ 이하의 중소형만으로 공급된다. 이 단지는 GS건설이 시공은 물론 운영·관리(임대보증금)한다. 식당을 비롯한 부대시설 또한 GS건설 자회사에서 통합 관리한다. 대형종합병원과의 의료 연계 서비스(예정)를 받을 수 있으며, 전 세대 전용 74㎡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해 분양가 및 임대 보증금, 관리비 부담이 적다. 단지는 용인 에버라인 동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동백역을 통해 분당선 이용도 수월하며 강남, 분당, 수원 등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단지 뒤로 3만평 규모의 원형녹지 소나무숲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로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4년 후 北 핵무기 100개 된다는 美 연구소의 경고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금까지 3대(代)에 걸쳐 핵무력 완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이후 10년 만에 핵무력 완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앞으로 4년 안에 북한이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가공할 일이다. 4년 후면 우리는 실전 배치된 100개의 핵무기를 머리맡에 둔 채 절대 잠들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랜드연구소가 그제 발표한 ‘차기 정부 지도자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향후 4~6년 사이에 미국의 지역 군사 체계와 전쟁수행 계획 등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한 핵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이동식, 잠수함 발사 형태로 실전 배치될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경고다. 연구소는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그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북핵 선제 타격론을 연상케 한다. 현재의 선제 타격론은 북핵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 본토를 겨냥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은밀하게 미 서해안에 보내 발사할 수 있는 단계도 실질적 위협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선제 타격론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개의 핵무기는 어쩔 것인가. 우리는 지금 미국의 핵우산에 기댄 채 코앞에 닥친 북핵 위협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창당 기념일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를 주시하면서 아무런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쳐 현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면서 20여년을 허송세월하는 사이에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력을 완성해 왔다. 랜드연구소의 예상대로라면 우리의 차기 지도자는 북한 핵무기 100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는 북핵의 소극적 방어망인 사드 배치 절차를 잠정 중단하자고 주장하고, 여권의 일부 잠룡은 현실적 가능성을 따져 보지도 않은 채 핵무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100개를 보유했을 때의 상황에 대한 고민은 읽히지 않는다.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미 연구소의 경고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북핵 불용’이라는 당연한 총론 말고 미국의 북핵 선제 타격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각론 성격의 대응책을 갖춘 지도력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 “박원순 시장의 시립대 0원 등록금 발언에 대하여..”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국민의당·서초4) 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SNS 등을 통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내년부터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의원 개인 자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용석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시립대 0원 등록금 하려면 1년에 약 19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4년이면 800억원에 가까운 큰 돈이다. 시립대의 대규모 수입 감소다. 시립대 재정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려면 서울시가 그만큼 예산을 시립대에 더 줘야 한다. 이것은 한 해에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려면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때 고려해야 한다”며 “시립대 0원 등록금이 서울시의 2017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때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묻고 싶다. 중장기 계획에 이미 고려되었다면 본 의원이 과문한 탓이다. 고려되지 않았다면 내년도 시장의 시립대 0원 등록금 언급은 즉흥적이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이 대규모로 소요되는 정책은 기존 유사정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적 고려를 통해 수립되어야 한다”며 “우선 ‘반값등록금’에 대한 성과 평가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시민과 전문가의 중지를 모으고 그 이후에 ‘0원 등록금’을 논의하는 것이 일의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 전문.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룰은 확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다. 수험생과 부모들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알아본 후 지원대학을 결정한다. 그래서 대학입시에 관한 각종 정보(전형방법, 배점, 등록금 등)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이전에 사전 공지가 되는 것이 당연하고, 우리 사회의 축적된 관행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지금 2018년도 전형에 관한 기본계획을 이미 공지한 상태다. 시립대도 그랬다. 박원순 시장은 6일 밤 내년도 시립대 등록금 전액면제를 언급했다. 서울시립대는 이미 지난달 수시전형 원서를 마감했다. 경기장에 선수가 이미 입장한 상태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2017년도)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시장의 발언이 사전에 충분히 준비된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립대 0원 등록금 하려면 1년에 약 19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4년이면 800억원에 가까운 큰 돈이다. 시립대의 대규모 수입 감소라는 이야기이다. 시립대 재정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려면 서울시가 그만큼 예산을 시립대에 더 줘야 한다. 이것은 한 해에 끝날 일이 아니다. 따라서 매년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려면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때 고려해야 한다. 단년도 예산편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기적 시야에서 재정운영 전략과 재원배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박 시장 또한 중기지방계획의 입법 취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시장은 이를 존중해야할 의무를 지는 자리다. 시립대 0원 등록금이 서울시의 2017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때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묻고 싶다. 중장기 계획에 이미 고려되었다면 본 의원이 과문한 탓이다. 고려되지 않았다면 내년도 시장의 시립대 0원 등록금 언급은 역시 즉흥적이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재정이 대규모로 소요되는 정책은 기존 유사정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적 고려를 통해 수립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금을 아낀다. 그럼 서울시의 반값등록금에 대한 서울시와 시립대의 자체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시립대와 서울연구원은 ‘반값등록금 정책 성과평가와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시작했고 연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구에는 당연히 세금이 들어갔다. 지금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반값 등록금 5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끝나지 않았는데, 내년 0원 등록금을 이야기 하는 것은 성급한 처사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성과평가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시민과 전문가의 중지를 모으고 그 이후에 0원 등록금’을 논의하는 것이 일의 순서일 것이다. 시장의 말씀대로 시립대‘0원 등록금’은 우선순위의 문제이고, 결단의 문제일 수 있다. 시장께서는 등록금 없는 유럽국가들을 언급하며 ‘0원 등록금’을 공개리에 언급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은 우리보다 세금을 더 낸다. 우리도 세금을 더내고 더 복지를 누릴 것인지, 그렇다면 더 내고 더 받는 수준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담론 중 하나다. 부담과 복지의 관계에 대해서는 시민의 의사를 충분히 물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중론이 모아지면, 그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시민들이 잘 결정할 수 있도록 시장은 시민 부담에 대한 부담도 같이 언급을 해 주셔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는 수차례 시민안전에 대한 투자를 위한 재원이 지금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 의원도 시의 주장에 어느정도 동의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보다 시립대 0원 등록금이 당장 내년부터 해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인지, 시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물어 보았는지 궁금하다. 묻는 것이 소통이다. 앞으로 세출 아껴 쓰면 0원 등록금 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 말을 하려면 기존에 함부로 세금 쓴 부분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 앞으로 아껴야 절약할 부분이 있다면 그 재원의 지출 우선 순위가 지금도 부족하다는 안전한 서울에 대한 투자인지, 시립대 0원 등록금인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의회, 시민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0원 등록금’은 어느날 밤 갑자기 시장께서 SNS로 말할 사안은 아닌 듯 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양숙의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서 ‘노인복지’ 주제 발표

    서울시의회 박양숙의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서 ‘노인복지’ 주제 발표

    서울시의회 박양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은 서울대학교 SSK 고령사회연구단 주관으로 10월 5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개최된 정기 월례세미나에 참석하여 ‘서울시 어르신 복지수요 배경과 주요 복지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맡아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중앙정부의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 일환으로 서울대 고령사회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노인 정책 연구와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의 도시 고령자 복지 정책을 비교해 보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순은 교수가 사회를 진행하고, 서울특별시의회 박양숙 의원이 주제 발표를,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이수봉 교수와 일본 이바라키 대학교 유화박 교수가 토론을 맡았다. 박양숙 의원은 발표를 통해 서울시가 직면한 어르신 복지 수요의 현황을 사회적 환경과 정책적 환경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의 어르신 복지정책을 세계 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가이드 8대 영역과 서울시 어르신종합계획 6대 영역을 연계하여 설명했다. 박양숙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로 분류되는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서 14%인 ‘고령사회’로 이행하는데 일본이 24년, 미국은 73년이나 걸렸지만, 한국의 서울은 14년만에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서 어르신이 겪어야 하는 빈곤, 무위, 질병, 고독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어르신 빈곤율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어르신의 취업률과 고용형태, 경제활동참여율 추이 변화, 독거어르신 현황, 자살 사고와 치매 환자 현황 등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하여 어르신들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짚어나갔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 통계 자료와 어르신 자살사고 현황과 관련하여, 자살성향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어르신이 3배 이상 높았고, 특히 어르신이 혼자 사는 경우에는 자살 시도의 위험이 6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하여, 독거의 상황과 정신 건강을 함께 연결지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양숙 의원은 서울시의 정책과 관련하여 ‘어르신 종합계획 6대 영역’을 기준으로 어르신정책 추진현황을 설명하였는데, 특히 어르신 복지 예산 추이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어르신복지정책을 베이비붐 지원(제2인생설계지원), 일자리창출, 건강돌봄, 환경개선, 여가문화, 존중과 통합, 장례문화라는 7가지 분야로 구분해서 예산 구성 추이 현황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분석한 바, 기초연금 실시로 인해 ‘존중과 통합’ 분야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2015년의 경우 전체 어르신 복지 정책 예산에서 79.2%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분야의 경우는 건강돌봄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베이비 붐 제2인생 설계지원 분야의 경우는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박양숙 의원은 서울시 어르신 정책을 전반적으로 평가함에 있어서 예비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장년층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 50플러스 정책은 중앙정부의 복지정책보다 한 발 앞선 내용으로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건강방문 간호사 사업과 같이 복지 수요자를 시혜적 대상으로 간주하여 ‘신청’이 있을 때, 이를 심사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복지 수요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상담과 정보제공 및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복지전달체계에 대한 새로운 구축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정책의 방향성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만 지역공동체의 복지 자원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사업의 효과를 증대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남겨져 있다고 밝히면서 이 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양숙 의원의 발표에 이어서 일본 이라바키 대학교 유화박 교수와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이수봉 교수는 일본과 중국의 어르신복지정책의 현황과 복지행정 집행구조, 예산 분담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박양숙 의원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질의와 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월례세미나를 마치며 박양숙 의원은 금번 세미나를 통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서울대가 보유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 주식 가격 이젠 그만 올랐으면…” 이광구 행장 격세지감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 주식 가격 이젠 그만 올랐으면…” 이광구 행장 격세지감

    이광구(얼굴) 우리은행장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섯 번째 매각 작업 돌입 이후 매일 오르는 주가 덕분이죠. 이 행장은 “이제 그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농반진반 말한답니다. 연초 주가가 8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애를 태우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 납니다. 지난 8월 24일 매각공고 당시 1만 400원을 기록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6일 1만 1450원으로 약 10%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달 예비입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던 직후에는 1만 1800원까지 뛰었죠. 우리은행은 현재 주가가 매각 성공을 위해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2014년 11월 우리은행 소수지분(27%) 매각 때를 돌이켜 보죠. 당시 정부가 설정한 매각예정 가격은 주당 1만 1050원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사주조합은 3.99% 지분을 주당 1만 1350원에 사들였습니다. 소수 지분 매각과 이번에 시도하는 과점주주(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것) 매각을 동일 선상에 놓고 단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은 직전의 매각 사례를 참고해 나름의 기준점을 세운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의 주가 수준을 ‘커트라인’으로 보는 겁니다. 다음달 11일 본입찰 직전 확정될 매각예정 가격은 현재 주가를 토대로 산정되니까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주당 1만 3500원(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격)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과거처럼 주가가 1만 3000원대까지 진입하기를 목 빼고 기다리지 않겠다는 거지요. 오히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르면 투자자들이 본입찰에서 몸을 사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은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을 외칩니다. 우리은행이 정부 그늘에서 벗어나 제대로 진검승부를 펼칠 날이 현실화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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