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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었던 바다 1,200ha…해남군 4년만에 되찾아

    전남 해남군이 잃었던 바다를 4년간의 끈질긴 노력끝에 되찾았다. 23일 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의 항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난95년 목포항에 편입됐던 화원면과 산이면 일대 해역 1,200㏊가 해남군역으로 재조정됐다. 당초 해남군 해역이었던 이곳은 지난 95년 12월 29일 항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항계(港界)가 확장되면서 목포항에 편입된 곳. 이때부터 군은 바다를 되찾기 위해 국회와 해양수산부,전남도,목포지방해양수산청 등 각급 관계기관에 기회있을 때마다 20여차례나 재조정을 건의해 왔다. 민화식(閔化植) 군수는 “잃었던 바다를 되찾아 민원해결은 물론 군민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설가 박상륭씨 소설집 ‘평심’ 산문집 ‘산해기’

    ‘죽음과 재생’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한국 문학계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온 소설가 박상륭(59)의 문학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30년 동안의 캐나다 이민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영구 귀국한 박씨가 24년만에 소설집 ‘평심(平心)’과 산문집 ‘산해기(山海記)’(문학동네)를 낸데 이어 생존 작가로는 드물게 ‘박상륭 문학제’가 23∼2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상륭은 63년 ‘사상계’에 예루살렘 지역의 방언을 표제로 삼은 단편 ‘아겔다마’가 입상하면서 문단에 나왔다.이후 ‘하원갑 섣달 그믐’‘시인일가네 겨울’‘열명길’‘산동장’ 등 단편을 발표하다 69년캐나다로 취업이민을 떠나면서 그는 문단에서 증발됐다.그러나 캐나다에서도 그는 ‘죽음의 한 연구’‘칠조어론’‘산해기’등 삶과 죽음의 문제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모국어로 발표하며 문학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상륭의 문학은 인간존재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사유로 가득하다.종교와신화를 아우르는 우주적 상상력,장대한 스케일과 형이상학적 비전,생명과 존재의 비의를 파고드는 치밀한 사유와 논리,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문체 등을특징으로 하는 그의 문학은 결코 한 두마디의 개념어로 요약될 수 없다.현란한 상징체계는 읽어내는 일 자체를 고통스럽게 만든다.이러한 난해함과 형식 파괴의 생경함,국내 문단에서의 공백은 박상륭의 작가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자리 매김할 수 없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에 나온 창작집 ‘평심’은 박상륭 문학의 절정인 장편 ‘칠조어론’이 94년 완간된 이후 국내 문예지에 발표한 8편의 중단편들로 구성됐다.이 중표제작 ‘평심’은 젊은 왕자의 구도행을 추적하는 내용으로,박상륭 문학의키워드인 ‘마음의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작품이다.‘마음의 우주’는 ‘말씀의 우주’‘몸의 우주’를 전제로 하는,박상륭 사유체계의 동심원적 중심이다.작가는 자신의 우주론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우주는 마음의 우주,말씀의 우주,몸의 우주로 이뤄졌다고 봅니다.신이인간과 짐승의 아름다운 부분만 닮은 희랍신화의 우주는 몸의 우주랄수 있고,예수가 등장하면서 말씀의 우주가 도래했지요.그러나 인간이 최고로 도달해야 할 곳은 마음의 우주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소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작가는 현대 문명사회는 ‘몸의 우주’의 단계로 추락해 있다고 진단한다. 인간이 짐승의 상태,곧 축생도(畜生道)에서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산문집 ‘산해기’에서 작가는 이 축생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물신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본주의의 말기적 징후를 신화적으로 재구성해 조롱한다.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산해기’에서는 니체가 아니라 박상륭이 창조해낸 자라투스트라가 포효한다.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신은 죽었다”고 했지만 박상륭의 자라투스트라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신은 탄생했다”고 말한다.이 때의 신은 마음의 우주로 가는 ‘개아(個我)’.그러나 개인으로서의 자아는 눈멀고 귀먹어 저열한축생도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개인적 자아를 회복하고진리를 깨닫는 길로 작가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소설 ‘칠조어론’의 중심개념인 ‘중도론’이다. 너무앞서 있었던 탓에 오랫동안 고독했던 소설가 박상륭.소수의 ‘신도’들에 의해 전파돼 왔던 그의 문학은 이제 대중의 곁으로 한발 다가설 채비를 하고 있다.그의 문학세계를 영화·연극·무용 등 다양한 예술양식을 통해조명하는 ‘박상륭 문학제’는 박상륭이 더이상 ‘대중과 유리된 난해작가’가 아님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같다.
  • 실천문학사 ‘김지하 사상기행’ 2권 선보여

    ‘율려(律呂)는 동양의 원초적 정신과 문화,후천개벽 사상,우주적 생명관에 기초한 새로운 문화운동이다.새로운 인간관·생명관이 율려의 기본이다.위기의 시대에 나타나는 새로운 문화를 구현하려면 인간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신인간 즉 새롭게 발견된 인간이 있어야 한다.신인간은 물질적이면서 정신적이고,인간적이면서 우주적이다’. 김지하 시인은 지난 2월 ‘새 밀레니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학술회의에서 율려운동을 이렇게 설명했다.율려는 80년대 펼쳤던 생명운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화운동이다.생명사상이라는 새로운 변혁운동에서 율려에 이르는 김지하 사상의 궤적을 담은 ‘김지하 사상기행’이 두 권의 책으로 나왔다.(실천문학사 각권 9,000원) ‘민중사상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은 제1권은 1984년 겨울에 떠난 ‘사상기행’의 기록을 소설가 이문구씨가 정리한 것이며 ‘신인류를 꿈꾸며’라는 부제의 제2권은 시인 황지우와의 대담으로 구성돼 있다.사상기행후 14년만에 나온 이 책은 김지하 사상의 원석이자김지하라는 사상적 프리즘을 통해 본 우리 산하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김지하는 1984년 12월12일 천도교회관에서 멀지않은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운당여관에서 봉고차를 타고 ‘사상여행‘을 떠난다.그 여행에는 장선우 감독,소설가 이문구·송기원,판소리꾼 임진택,승려 원경 등이 동행한다.송기숙·황석영·최창조 등도 도중에 합류한다. 김지하는 계룡산·우금치·황산벌·백산·남원·모악산·김제·광주 등으로 이어지는 사상적 대장정에서 동학사상을 중심으로 민중사상의 뿌리를 찾아간다.그는 국가 몰락의 어둠 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등장했던 최제우와 강증산 등의 주체적 민중사상에서 생명운동의 사상적 젖줄을 찾으려 했다. 사상기행은 그러나 김지하 한사람만의 일인극은 아니었다.군부세력에 의해민주화의 꿈이 무너져 버린 절망적인 정신적 공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중의 정신적 주체와 사상적 활력을 찾아나선 지식인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사상기행이후 많은 세월이 흐르며 김지하 사상의 스펙트럼도 넓고 깊어졌다.그의 넓고 깊어진 사상의 궤적은 시인 황지우와의 대담에서 잘 나타난다.“우주 픽션들은 우주 악당하고 지구인 하고 싸우는 거예요.그런데 정의의 사나이가 반드시 악당을 이기는 거야.더 놀라운 것은 인간의 공작능력과 기계에 의해서 외계 바이러스나 생명체를 정복하는 거야.이건 보통 전도된 것이아닙니다.생명의 원리에 의해서 기계를 제어해야지,기계에 의해서 우주가 가지고 있는 생명의 미묘한 바이러스를 정복하겠다고 하는 완전히 왜곡된 서구 휴머니즘이 우주에 횡행하는 거야.우주시대에는 우주적인 인간이 필요한 거야.깊어지고 넓어진 인간이”.
  • ‘20代농부’ 24년만에 첫 증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다.불경기 여파로 도시에서 실직한 젊은이들이 귀향하면서 20대 농가인구가 지난 7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만명 늘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98년 농업기본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1일 현재 20∼29세의 농가인구는 45만명으로 전년의 44만명에 비해 2.3% 늘어났다. 이들 20대가 전체 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0.2%로 높아졌다.20∼29세의 농가인구는 세분화된 연령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75년 145만5,000명을 기록한 뒤 80년 137만1,000명,90년 81만명,95년 57만2,000명,96년 45만4,000명 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증가세로돌아선 것이다. 이는 도시에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휴·폐업 등으로 실직한 청년들이 농촌의고향으로 되돌아 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사설] 수출이 불안하다

    수출이 걱정이다.연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던 수출이 2월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나 급감했다.이는 지난 85년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수출부진은 상당기간지속될 전망이어서 국제수지흑자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물론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국민이 모은 금수출이나 유휴설비수출이없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수출전망은 매우 흐린 것으로 분석된다.수출이 잘 안되는 것은 세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데다 미국의 통상법 슈퍼 301조 부활을 비롯,선진국들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되는 등 대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약세가 지속됨으로써 전체 품목의 45% 정도가 일제(日製)와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게다가 국내 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로 노사불안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수출의 발목을잡는 요인들이다.내수침체가 심화된 현재 상황에서 우리경제가 회생하려면무엇보다 수출이 잘돼야 한다.수출 호조로 무역수지흑자가 크게 늘어나야 단기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고 소득증대로 소비가 활성화돼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기업 모두 수출을 늘리기 위한 갖가지 정책수단을 동원하고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우선 빠른 속도로 원화의 절하를 추진,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또 민간업계와 공동으로 선진국들의 무역장벽에 대처하는 시장정보 수집활동을 강화,외국으로부터 반덤핑관세 등의 보복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고 업계는 과당수출경쟁이 없도록 협조체제를 갖추도록 당부한다. 수출품목의 다양화도 시급한 과제다.반도체·철강·자동차 등 몇가지 주력수출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일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하게 되면 전체 수출이 먹구름에 휩싸이는 결과가 된다.따라서 ‘다품종·소량 수출’체제로의 빠른 전환이 요청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수출역량을키워주는 정책이 절실하다.이들 기업은 비교적 창업이 용이하고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순발력이 강하기 때문에 신규고용창출과 수출을 늘리는 다목적의 효과가 있다.노동계의 자제력도 불가결의 요소다.노동계가 동요하고 노사가 불안하면 수출주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정부·기업·근로자모두 우리 경제의 활로(活路)인 수출을 위해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 전경련 건의…수출 상위10개품목 집중지원 요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무역흑자 목표를 정부가 정한 250억달러보다 많은 300억달러로 늘려잡고 수출증대를 위해 종합상사의 수출 선도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3일 밝혔다. 한시적으로라도 수출상위 10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수출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를 최소한 격월로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은 지난 2월 수출이 14년만에 최대 폭인 16%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수출확대가 구조조정에 우선하는 제1의 경제정책이 돼야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99년도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종합건의’를 마련,정부에 건의했다. 이 건의에서 전경련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환율안정,수출부대비용 인하가 필요하며,특히 수출의 50%를 맡고 있는 종합상사의수출 선도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종합상사에 대해 ■한국은행의 무역금융 허용 ■부채비율 적용기준의 완화 ■여신한도 폐지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수출용 원자재의 수입관세 무세화 또는 인하와 과다한 행정규제 폐지 등에초점을 맞춘 수출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權赫燦 khc@
  • 2월 물가 안정세…수출은 부진

    지난 2월중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보인 반면 수출은 크게 부진했다. 재정경제부가 2일 발표한 ‘2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로 전달보다 0.4%,98년 2월에 비해서는0.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 2월 94억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6%나 줄었다.월별 수출실적으로는 85년 1월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감소는 그러나 대내외 수출상황이 악화된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해2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금 수출이 12억달러에 이른 데 따른 상대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또 올 2월엔 설 연휴 3일이 포함돼통관일수가 줄어든 요인도 작용했다.
  • 뮤지컬 ‘장보고의 꿈’ 국내공연

    창작 뮤지컬 ‘장보고의 꿈’(김지일 작·표재순 총연출)이 4년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왔다. 1,000여년전 반도의 끝자락 청해진에 해상왕국을 건설하여 동남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장보고의 일대기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현대극장이 지난 95년 KBS홀에서 시연 성격의 ‘잠깐 공연’으로 공연됐으며 이후 국내를 떠나 교포들을 대상으로 해외 원정(?)에 주력해왔다.문화관광부와 통상산업부의 후원 아래 ‘해상왕 장보고’라는 이름으로로마 오페라극장 등 19개국 2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순회공연했다.각 공연마다 교포들과 현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무대는 해양수산부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추진하는 장보고 재조명 평가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작품은 모두 2막12장으로 꾸며졌다.장보고 역의 임동진과 김성원(이사고)우상민(버들아기) 남경읍(염장) 등이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다.임동진은 지금까지 외국공연에서 장보고의 전 생애를 맡았으나 이번에는 젊은 시절은 현순철에게 넘기고,장년역만 전념한다.작곡의 최창권과 안무의정재만 등 관록있는 스태프가 가세했다. 25∼3월7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3월5일 오후3시·7시 월 쉼.(02)511-1060李鍾壽 vielee@
  • 조약돌…40대 장애인 24년만에 학사모

    ▒장애인인 李多雨씨(43·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중리)는 오는 26일 서울대약학과를 24년 만에 졸업한다. 75학번인 李씨는 70년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의 숨가쁜 시대상황에서 과대표 등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82년 성적불량으로 제적됐다.83년부터 9년동안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지내다 91년 귀국,모 일간지 기자로 근무했다. 하지만 93년 3월 악성뇌종양으로 쓰러졌고 세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왼팔과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됐다. 97년 3월 동기인 약학과 朴政一교수(42)의 도움으로 특례재입학,노력을 거듭한 끝에 졸업하게 됐다. 목표는 내년 2월의 약사고시다. 全永祐 ywchun@
  • 대한항공 창단 첫‘결승 착륙’

    대한항공이 창단후 처음으로 최종결승전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9한국배구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 더블리그에서 강호 현대자동차를 3-1(22-25 25-18 26-24 25-23)로 물리치고 3승1패를 기록했다.대한항공은 남은 삼성화재(3승)와 LG화재(3패)의 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최종결승전에 진출한다.만일 대한항공이 남은 2게임을모두 패해도 세트득실률(득세트/실세트)에서 현대를 크게 앞서있다.1승3패의 현대는 남은 2게임을 다 이겨도 자력으로 최종결승전에 나서기는 어려게 됐다.대한항공은 지난 88년과 89년 잇따라 3위를 한것이 최고 성적이다.현대는 4년만에 결승진출 좌절을 맛보게 됐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들어 현대에 3승2패의 우위를 보였다.이날 게임은 대한항공 센터 박선출의 화려한 속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무릎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무통주사를 맞으며 코트를 누벼온 박선출은 속공으로 18점을 올리고 2개의 블로킹,1개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21점을 엮어냈고 공격성공률에서도 두팀을 통틀어가장 많은 67%를 기록했다.왼쪽 주포 박희상 역시 23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박선출과 함께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남자부 대한항공(3승1패) 3-1 현대자동차(1승3패) 박해옥 hop@
  • 中거주 위안부할머니 64년만에 귀국

    “정말 내 나라에 왔어…” 12일 오후 3시 30분 아시아나항공 332편으로 중국에서 귀국한 일본군대 위안부 출신 文明今할머니(82)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해 55년만에 고향을 찾은 캄보디아 훈할머니(본명 이남이)에 이어 해외에 거주하는 일제 치하 피해자가 고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수양딸 白玉蘭씨(56)와 동행했다. 휠체어를 탔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文할머니는 또렷한 우리말로 “너무나좋아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文할머니의 귀국은 국내에 거주하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졌다. 안식처인 ‘나눔의 집’에 사는 할머니들은 지난 5∼7일 사흘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일일찻집을 운영해 모은 돈 700여만원을 여비로 보내 文할머니의 귀국을 도왔다. 文할머니는 현재 중국 흑룡강성(黑龍江省) 손오현(孫吳縣)에 살고 있다.고향은 전남 광양군 진상면 구황리(현 황중리).18세 때인 1935년 “취직시켜주겠다”는 일본군의 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다. 10년 동안 혹독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고 해방 뒤에는 수치심 때문에귀국하지 못했다.
  • 중국 반체제작가 위화 ‘허삼관 매혈기’ 번역

    중국의 90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余華·40)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許三觀 賣血記)’가 중문학자 최용만씨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도서출판 푸른숲.중국 절강성 항주 출신인 위화는 장이모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소설 ‘활착(活着,살아간다는 것)’의 작가.‘허삼관 매혈기’는 ‘활착’이후 4년만에 발표한 작가의 두번째 장편으로 위화를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 반열에 들게 한 작품이다. 소설은 국공합작과 문화혁명으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사의 거센 물살을 배음(背音)으로 살아가기 위해 피를 파는 한 사나이의 고단한 삶을 그린다.주인공 허삼관은 생사공장에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가난한 노동자.그는삶의 양식(良識)을 지키고 또한 양식(糧食)을 구하기 위해 아홉 차례나 피를 판다.한마디로 비극적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격정의 드라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극적 삶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는다.눈물과 웃음을 적절하게 뒤섞는 작가의 치밀한 서사 전략 탓이다.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은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마오쩌뚱이 집권한이래 중국 공산당 정부가 그토록 집요하게 갈구했던 평등이념,그러나 그것은 결국 핏빛 이상에 머물고 만다.평등이란 죽음에 의해서만 다다를 수 있는유토피아적 이상인가.독일 시인 하이네가 “죽음은 상쾌한 저녁,삶은 고통의 한낮”이라고 죽음을 찬미한 것도 사실은 죽음만이 유일한 평등임을 알았기 때문이다.‘허삼관 매혈기’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역시 평등이라는 이상이 지닌 현실적 한계 혹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이다. 인민공사,대약진운동,제강생산운동 등 가파른 중국 현대사의 단편들이 등장하는 ‘허삼관 매혈기’는 철지난 중국 이야기일지 모른다.그러나 가장 중국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에는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낼만한 요소들도 적지않다.그 중 하나가 찰가난 속에서도 항심(恒心)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캐릭터다.그는 비록 ‘자라대가리’(중국에서 무능하고 바보같은 남자를 일컫는 최악의 욕)라는 소리를 들을 망정 양심만큼은 가난해져서 안된다고 믿는인물이다.그늘의 그늘은 양지가 될 수 있듯이 세상 후미진 곳에 내던져진 허삼관의 그늘에서 우리는 밝은 양심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그러한 것이야말로 소설 읽는 재미요 기쁨이다.‘허삼관 매혈기’가 96년 출간 이후 중국에서 드물게 3판까지 나오고 유럽권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金鍾冕 jmkim@
  • 바나나에서 車까지… 美 무차별 ‘통상폭격’

    ‘21세기 부(富)’를 향한 각축이 치열하다.20세기에 이어 계속 부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려는 미국은 ‘무역전쟁 불사’의 진군 나팔을 세차게 불면서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세력은 아직 미미하다.이제가까스로 유럽의 유로화권이 태동하고 있으며 한때 ‘태평양시대’ 개막의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일본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상대가 잘사는 유럽연합(EU)이든 경제위기의 아시아 국가든 무차별한 개방요구와 바나나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싸움대상 물품도 전연 가림이 없는 미국의 전방위 통상외교 공세를 점검한다. [편집자주] [미국의 속셈]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연두교서에서 “무역장벽을 허물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샬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미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무역 관행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슈퍼 301조 부활을 발표했다.통상전쟁의 선포와 같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후퇴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세계경제에 통상전쟁의 칼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눈에 띄게 불어난 경상수지 적자 때문이다. 2000년 대선을 앞둔 클린턴 행정부는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내세워야 하는 입장.외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철폐는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데 경상수지 적자증대로 이 메뉴의 가치가 한층 커졌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약 2,400억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97년의1,552억달러보다 무려 1,0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났다.올해는 3,000억달러에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 증가의 원인을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못박는다.하지만 아시아,남미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대미 수출증가와이들의 미국상품 수입감소가 보다 직접적 원인이다.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들 지역의 대미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특히 설비 및 공급과잉의 몸살을 앓아온 아시아,러시아 및 남미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바탕으로 대미 수출을 대폭 늘렸다.미국의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10.8%불어난 큰 이유다. 미국의 호황도 수입을 부추겨 지난해 3.9% 성장,3년 연속 3%대 성장을 누렸다.84∼86년이후 처음이다.물가는 0.9% 증가에 그쳐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증가는 이보다 훨씬 크다.이에 따라 민간소비가 14년만에 4.8%나 늘어난 만큼 수입증가는 당연한 현상이었다. 여러 업계와 이들의 정치헌금을 받는 정치인들은 ‘보호주의’의 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그러나 무역에서도 보복은 보복을 낳는다.85년 17%에서 93년 21%,97년 25% 등 전세계 총생산에서 높아지고 있는 미국경제의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의 보호주의는 세계를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朴希駿 pnb@
  • 외언내언-立春

    설날을 열흘 앞두고 내일(2월4일)은 입춘(立春). 사방에서 겨울이 걷히는소리가 싱싱하게 들려오고 있다.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헤엄친다는 입춘은 새해의 상징이자 계절의 시작이다. 지난 겨울은10년만의 강추위가 들이닥치리라는 예보였으나 우리의 겨울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몸보다 마음이 더 얼어붙어야 했다. 실직자들은 새로운 인생을설계하고 각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새출발을 다짐하면서 입춘추위 속에서도따뜻한 봄기운이 깃들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은 설날과 입춘을 앞두고 ‘신명나는 정월풍속 꾸러미 행사’를 마련,입춘날 박물관에 오는 방문객들에게 궁궐의 기둥에 붙였던 입춘첩을 나눠주고 제주에서는 올해입춘 굿놀이를 74년만에 재현하게 된다고 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오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에 중단된 이 ‘걸궁’은 액맥이와 풍년을 기원하는 무속행사로 입춘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전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쟁기를 메운 목우(木牛)와 무악기(巫樂器) 소리를 앞세우고 탈을 쓴 기장대와 엇광대,빗광대 초란광대 갈채광대가 동네를 한바퀴 휘돌거나 보리밭에 나가 보리뿌리로 새해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풍년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한다고 해서 일제가 금지시켰던 것을 이번에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다짐과 기운을 얻기 위해의식을 존중하는 민족이다. 그러나 시(詩)나 사(詞)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써붙이고 행복을 기원하던 입춘축 풍조는 사라져버렸다. ‘복’을 기원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오만 때문이며 덕분에 우리는 전쟁에 비유되는 숨가쁜 파도를 경험해야 했다. 토마스 만은 경험을 위한 ‘파도는 거칠수록 아름답다’고 했지만 다시는 이런 국난이 닥치지 않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IMF한파가 지나가기를 한결같이 기원해볼 때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시작앞에서 봄은 서울에서나 제주에서나 어디에서나 아름답다. 실직과 가난과 빚더미에서 벗어나 화창하고 따뜻한 21세기의 봄을 맞기 위해 우리 모두 기지개를 활짝 켜고 봄이 오는 길목으로 달려가보자.
  • 제조업체 인건비 크게 줄었다

    작년 상반기중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단위노동비용(제품 1개 생산에 드는인건비) 감소율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3∼35배에 달했다.근로자의 임금 수준도 94년 이후 처음 대만보다 낮아졌다.원가 절감으로 국제경쟁력은 높아졌지만 근로자의 고통에 의지한 것이어서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의 근본대책을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단위노동비용의 최근 추이 및 주요국과의 비교’에 따르면 98년 상반기의 단위노동비용(노동비용/산출량)은 전년동기보다 45.8% 감소(달러화 기준)했다.임금삭감과 환율 상승이 주 요인이다.미국(-1.3%)의 35.2배,일본(-7.1%)의 6.5배,대만(-14.5%)의 3.2배에 이르는 수치다.91년∼96년까지는 평균 2.1% 증가해 왔으나 97년 -19.9%에 이어 감소폭이 대폭 커졌다. 근로자가 받는 임금 수준도 격차가 벌어졌다.시간당 평균 4.3달러를 받아미국(13.4달러) 일본(14.7달러)의 1/3에도 못미쳤다.97년(6.7달러)에는 미국의 51%,일본의 37% 수준이었다.특히 주요 수출경쟁국인 대만(6.1달러)보다는 지난 94년 이후처음 임금 수준이 하락했다.94∼97년 시간당 0.3∼1.1달러를 더 받아오다 4년만에 역전됐다. 단위노동비용 및 임금 하락의 원인은 97년말∼98년 상반기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실업자 양산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은은 이에 대해 “단위노동비용 감소는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임금삭감과 고용 감축등 국민의 고통감수를 바탕으로 한 국제경쟁력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오래 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제품의 차별화·고급화를 통한 비(非)가격경쟁력의 강화와 기술개발투자 확대,지식기반산업 육성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朴恩鎬 unopark@
  • 국회의사당 지붕 바뀐다/돔형 헐고 청와대식 기와건물로

    내년에 국회 지붕이 바뀐다. 현재의 돔형 대신 청와대 건물처럼 기와지붕이 들어선다. 지난 69년 착공,75년 8월15일에 문을 연 국회가 24년만에 새 단장을 하는 셈이다. 국회는 지붕 교체를 위해 이미 4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따로 확보한 상태다. 국회가 지붕을 교체키로 한 것은 돔 형식의 지붕으로 인해 국회 본청 건물이 마치 ‘상여’를 연상케 한다는 여론 때문이다. 그동안 국회 안팎에서는 “가뜩이나 국회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판에 국회가 상여를 닮아 더욱 심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 관계자는 “심지어 국회 본청 건물이 ‘망할 망(亡)자’를 닮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내년에는 의정사에 기여한 인물의 흉상건립 작업을 병행키로 하고 인물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어 국회의 ‘변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美,64년만에 사형수 탈옥/20代 총탄 세례 피해 담장 넘어

    【오스틴 AFP 연합】 미국에서 64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수 탈옥사건이 발생했다.탈옥자는 지난 92년 서해안 코퍼스크리스티시에서 레스토랑 주인 등 두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던 마틴 거룰(29).휴스턴 북서쪽 130㎞ 지점의 헌츠빌 교도소의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따돌리고 달아난 것은 지난 26일 자정쯤. 거룰은 동료 죄수 6명과 함께 취침점호를 마친 뒤 담요와 종이로 만든 큰 인형을 자기 침대에 뉘워놓고 레크리에이션 방으로 숨어 들었다. 이어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지붕으로 올라가 담장을 통해 탈출했다.이 과정에서 동료 죄수 6명은 붙잡혔으나 거룰은 총탄세례를 피해 담장 2개를 넘은 뒤 소나무 숲으로 사라졌다. 이 사건은 지난 34년 ‘보니­클라이드’갱단이 사형선고를 받은 조직원 3명을 탈옥시킨 뒤 처음.당시 탈옥수 1명은 5개월 후 경찰과 총격전 중에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도 체포돼 전기의자에서 처형됐다.관계당국은 헬기와 보트,적외선 열탐지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펴고 있지만 거룰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 日軍 학병서 광복군까지(항일독립군 장정따라 6천리:下)

    ◎臨政 선열의 애국혼 생생/54년만에 다시 찾은 그 건물 앞에 태극기 게양/金九 주석·李靑天 장군의 격려 눈에 선한데…/광복군 제1지대 거점 공사장 흙더미로 변해 “동해물과 백두산이…”.충칭(重慶)시 중심 치싱깡(七星崗) 린엔화츠(蓮花池)38호.‘대한민국 중경임시정부’청사앞이 애국가로 가득했다. 베이징(北京)을 떠나 쉬저우(西州),푸양(阜陽),시안(西安)을 거쳐 충칭에 온 독립유공자협회 회원 9명이 청사앞 국기게양대에 태극기를 게양한뒤 눈물을 글썽이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다.베이징 출발 9일만인 10월15일이었다. 54년전 대륙을 가로질러 73일만에 도착했던 임시정부.이들을 포함한 25명의 광복군은 44년 11월21일 6,000리 길을 걸어 충칭에 도착했었다.출발지는 광복군 간부훈련(韓光班)을 마친 안후이성(安徽省) 린촨(臨泉).일본군 점령지역도 지나야 하는 목숨건 장정(長征)이었다. “청사앞에서 아무말없이 한사람씩 손 잡아주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金九 주석,장하다며 호기롭게 격려해 주시던 李靑天 장군 등이 지금이라도 불쑥 나오실것 같은데…” “정문에 들어서 바로 오른쪽 건물인 2호동 2층에 趙素昻 외무부장 집무실,그 위의 3호동에 申翼熙 선생 집무실,그리고 그 위는 내 방…”.44년말부터 해방전까지 임시정부 경위대장으로 이곳서 지냈던 尹慶彬 회장과 金九 주석 비서장출신의 鮮于鎭씨의 눈이 빛났다. 당시 충칭은 일본과 항전하던 중국의 임시수도.미국,영국 등 세계주요국 대사관,영사관이 집결돼 있었다.일본 명문대출신의 청년들이 일본군을 탈출, 대거 임시정부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중국정부와 제3국 외교관들에게 한국인의 독립의지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서양인들은 물론 중국 지식층조차 한국인은 식민통치에 동화돼 일본사람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이 점에서 우리들의 탈출과 광복군 합류는 한반도내 국민들이 심정적으로나마 일본에 강력히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합국에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임시정부와 합류한뒤 고 張俊河 선생과 金柔吉 부회장 등 일부는 시안(西安)으로 가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훈련을 준비한다. 시 남쪽에 위치한 파난취(巴南區) 투치아오(土橋).일행들이 신치춘(新柒村) 1­49호 허름한 가옥에 도착하자 집 주인 저우한장(周漢江·72)씨가 환한 얼굴로 노 독립군들을 맞았다.임시정부 요인들과 閔弼鎬 선생(임시정부 외무차장)부인 등 독립군 가족 20여가구가 집단 거주하던 곳이다.임시정부가 환국하면서 조우씨 등에게 집을 물려주고 갔었단다. 시 서북쪽의 라오허커우(老河口).일행들은 ‘광복군 제1지대’ 거점지를 찾았다.창장(長江)부근에 있는 옛터는 다리건설 공사로 파헤쳐인 흙더미만이 쌓여있었다.“1지대는 좌익계열인사들이 주도했지만 金九선생은 이들까지도 하나로 묶어 대일항전의 공동전선을 형성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일행들은 10월16일 베이징출발 10일만에 상하이(上海)에 도착했다.45년 11월 金九 선생이 귀국길에 상하이를 드르셨을때 수천명의 청중을 모아놓고 연설하셨다는 훙커우공원(虹口공원·현 魯迅공원)의 옛 장소는 숲이 돼 있었다. 노 독립군들은 지난4월 공원안에 새로 세워진 尹奉吉 의사 의거 표석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11일간의짧고도 긴 장정을 마쳤다.“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임시정부는 27년동안 항저우(杭州) 등 9곳을 옮겨다니며 선열들의 피와 땀위에서 비바람을 견뎌냈는데…”.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도 선배 독립군들과 지난 50여년전의 기억은 마지막 광복군들의 눈시울과 가슴을 적시고 있었다.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李靑天 총사령관 등 20여 대원들 상근/발족 당시 周恩來·孫文 아들 참석 축하 충칭시 중심가에 남아있는 광복군 총사령부의 옛 건물과 터가 도심 재개발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충칭의 명동,민족로(民族路)부근의 쩌우룽로(鄒容路) 37·38번지.웨이원(味苑)이란 국영음식점과 광고회사 등이 들어있는 낡은 3층건물이 42년 9월부터 45년8월까지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대지 270여평.李靑天 총사령관 등 20여명의 대원들이 상근했고 중국의 고위 장성들과 미군 OSS(전략사무국)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현재 건물자체가 낡아 철거는 불가피한 상태. 柳在沂 주중대사관 문화관은 “현 위치에 50평정도의 땅을 확보,광복군들의 활동을 기리는 표지석과 건물 모형 설치 방안을 충칭시와 협의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당시 광복군의 활동은 국제적인 주목거리.40년 9월 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서 발족될때 중국의 초대총리 저우은라이(周恩來),중국공산당 창시자중 한사람인 동삐우(董必武),쑨원(孫文)의 아들 순커(孫科) ,대군벌 바이쭝시(白崇禧)등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참석,축하하기도 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관리 소홀… 복원 3년만에 곳곳 퇴락/金九 주석 집무실 벽·창문·마루 등 파손/밀랍인물 전시사업 등으로 관람객 끌어야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건물곳곳이 관리소홀로 퇴락해가고 있다. 복원 3년여만에 일부 마루 바닥이 내려앉거나 칠이 떨어지고 창문이 부서져 나가는 등 보수가 아쉽다.5동의 건물가운데 전시실인 1호동과 의정원 건물인 2호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金九 주석의 집무실 벽마저 습기로 칠이 떨어져 보기 흉한 상태.5호동의 외빈 접대실은 마루바닥이 부서져 있다.3·4호동 계단 곳곳과 창문도 부서진 채 있다. 청사관리를 맡고있는 펑카이원(彭開文) 부관장은 예산부족으로 보수·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한해동안 중국인 200명을 포함,관람객이 800명에 불과,입장료 수입이 적은 것도 예산부족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 관람객은 10월중순까지 180명.현장에 온 독립유공자협회 회원들은 “보수뿐아니라 독립기념관처럼 당시 인물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등 다채롭게 꾸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생동감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日軍 탈출 한국 청년 25명 臨政과 합류/中 언론들 “한국의 미래와 희망 보았다” 평가 50여년전 충칭의 주요 언론에게도 일본군에서 탈출한 韓光班 출신 한국청년 25명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합류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충칭도착 4개월이 지나도록 관련 기사는 끊이지 않았다.45년 2월 4일자 충칭의 유력지 따궁바오(大公報).“한국은 망하지 않았다.한일합방이후 성장한,일본 동화(同化)교육을 받고 일본서 유학한 한국청년들의 항일사상과 민족관념은 지워지지 않고 살아있었다.한국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이틀뒤인 6일에도 따궁바오는 ‘탈출 한국청년을 환영한다’는 제목으로 중국의 한중문화협회에서 한국청년들의 환영회를 열어주었다고 보도했다.협회관계자뿐아니라 20여명의 내외기자들이 참석했다는 보도 내용은 당시 관심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중국의 三民主義靑年團,全國慰勞總會 등 사회단체들의 환영회와 중국군의 천청(陳誠)대장 등 주요인사들의 행사 참가소식도 중양르바오(中央日報) 등은 보도했다.언론의 대서특필은 당시 이들에 대한 관심과 환영을 보여주는 한 편린이었다.
  • “클린턴 성추문 조사방해 권력남용”/스타검사,탄핵 청문회서 증언

    ◎美 하원법사위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19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특별 검사팀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스타검사는 이날 하원법사위원회가 연 클린턴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출석, “클린턴 대통령은 97년 12월17일부터 지난 8월17일까지 진실과 거짓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거짓을 선택했다”면서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정부와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 탄핵을 위한 청문회가 열리기는 지난 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터 사건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스타 검사는 청문회에서 2시간 동안 증언한뒤 약 30분 동안 법사위원들의 신문을 받았다.
  • ‘한국의 지성’ 서울대 교수:3(공직 탐험)

    ◎1년에 논문 1편도 안쓰고 버티기 가능/논문써도 인센티브 없어/연구 의욕 꺾는 환경 큰 문제/학문 흐름 쫓아가기도 벅차 “경제학부의 한 교수님은 예전 강의노트를 계속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오늘은 정말 화가 났다.수학공식을 칠판에 쓴 뒤 ‘이해 되는 사람 손들어봐, 어이 자네 나와서 설명좀 하게’하고 본인은 경제신문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만으로 1시간을 채웠다” 서울대 한 학부생이 PC통신에 올려놓은 글이다. 서울대에도 ‘노는’ 교수는 많다.노트 한권,슬라이드 한장으로 수십년 버티는 교수,시험문제가 바뀐 적이 없는 교수 등의 명단이 학생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한다.또 대학원생이 쓴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슬그머니 갖다붙여 ‘업적’을 쌓는 교수도 있다. 논문은 교수 평가의 바로미터다.미국 과학인용목록(SCI)의 대학별 논문발표 순위를 보면 서울대는 96년 157위,97년 126위 등 100위 안에 좀처럼 들지 못한다.97년의 경우 1위인 하버드대의 논문발표수가 8,364편,2위 도쿄대가 5,536편,3위 워싱턴대가 4,769편인데 반해 서울대는 1,395편이다.세계 유수대학과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전북대 徐모 교수는 “채용 당시는 우수한 인력이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서울대교수로서의 능력이 의문시된다”고 말했다.서울대 교수들도 이같은 현실을 인정한다.‘탈수기로 빨랫감을 쥐어짜듯’ 개인의 에너지를 100% 뽑아내는 미국 등의 교수에 비하면 ‘천국’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빈약한 업적에 대해 소장파 교수들은 연구를 교수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 학교 및 사회분위기와 그에 순응하는 교수의 자세를 꼽는다.비교적 논문발표가 많은 사회대의 尹모 교수는 “교수에 대한 평가와 인센티브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는 상황에서 논문을 적게 쓰나,많이 쓰나 차이가 없다.일년에 논문 하나 안 써도 버틸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경제학부의 한 교수도 “교수가 신문에 칼럼쓰고,외부강연하고,잡문이나 쓰는 것으로 더 평가받는 현실에서 진득한 연구가 될 리가 없다”고 했다. 연구에 욕심많은 교수들을 울리는 비(非)학구적 환경도 문제다.각종 행정 업무처리 때문에 학기 중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밤늦게 공부할라치면 학교측에 유숙계를 제출해야하는 형편이다.또 외국학회에 가기 위한 출장도 한 학기당 1주일로 제한돼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외국 유명저널에 실린 논문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들의 얽히고 설킨 선후배관계도 연구발전의 저해요인이다.이에 대해 외교학과의 한 교수는 “선배의 권위로 모든 것을 억누르는 수직적인 분위기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감히 ‘나는 다르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받고 미국에서 조교수를 거친 뒤 서울대에 부임한 李모교수(37)는 “서울에 온지 4년만에 하버드대 동료들을 만나보니 내가 학계정보,연구성과물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세월이 흐를수록 더 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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