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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물가 4.9% ‘껑충’

    고유가 영향으로 물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5%대에 육박하고 있다.4월 기준으로 보면 2001년 4월(6.4%)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생활물가는 농축수산물의 상승과 석유값 인상 등으로 4.9% 올랐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8월 6.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림세를 기록하다 지난 2월 4.9%.3월 4.5%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등 공공서비스와 집세가 내려 3.1%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4월 생활물가 상승률 4.9%중 0.5%포인트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 1·4분기 물가는 당초 예상보다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사과(35.2%), 달걀(32.6%)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감자(-45.2%), 정수기(-21.8%) 등이 크게 내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LB] 찬호 “5월엔 100승”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최희섭(26·LA 다저스)이 잔인한 4월을 눈부신 활약으로 마감, 화려한 5월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동안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3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박찬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뉴욕 양키스를 격파한 데 이어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의 불방망이마저 잠재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부활했음을 입증했다. 또 박찬호는 텍사스 선발진 중 가장 먼저 3승(1패)고지에 오르며 방어율도 3점대(3.86)로 낮췄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96년 빅리그에 승격, 중간계투로 5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1년까지 해마다 두자리 승수를 쌓으며 대망의 통산 100승(97승73패)에 3승만을 남겼다.2002년 텍사스 이적후 3년간 고작 14승을 건진 박찬호는 4월 3승을 따냄에 따라 5월 100승 달성이 유력해졌다. 동양인 가운데 100승 투수는 올시즌 2승3패 등 통산 120승104패의 일본인 노모 히데오(36·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오는 5일 오클랜드,11일 디트로이트,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24일 휴스턴,29일 화이트삭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연승으로 17일 화이트삭스전에서 100승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4월 3승에 견줘 휴스턴이나 29일 화이트삭스가 100승의 제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박찬호가 5월 100승 고지에 오른다면 4년만에 시즌 15승도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최희섭은 지난달 30일 홈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회말 역전 만루포를 뿜어냈다. 최희섭의 만루포는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며 시즌 3호(통산 28호). 최희섭은 지난달 27일 애리조나전에서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안타를 몰아친 데 이어 이날 만루포로 한 경기 생애 최다인 4타점까지 올려 5월 ‘화려한 외출’이 기대된다. 만루홈런에도 불구하고 최희섭은 1일 콜로라도전에서 대타로 출전, 삼진을 당해 여전히 ‘반쪽 선수’의 숙제를 남겼고, 콜로라도의 김병현은 6회 등판해 3분의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2볼넷을 내줘 불안했다. 다저스가 6-2로 승리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75세 새내기 여대생 기대해봐”

    “06학번 할머니 여대생 기대해주세요.” 이달 초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은 신평림(74)할머니가 대학 진학의 포부를 내비쳤다.1945년 광복 직전에 전남 영암의 신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지 못한 한을 평생 품고 살아온 신할머니는 요즘 인생의 황혼녘에야 깨달은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1931년 전남 영암에서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할머니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까막눈의 설움은 면했지만 배우지 못한 한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6·25가 터지던 해 15살 나이로 결혼한 신할머니는 1남 6녀를 낳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 일곱 아이의 어머니로 사는 삶은 늘 바쁘기만 했다. 나주에 살았던 40년간은 고된 농사 일에,84년 서울에 정착한 후로는 완구공장 인부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힘차게 달려온 인생에 작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97년 남편과도 사별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결혼시킨 후에서야 신할머니는 다시 펜을 잡았다.2002년 서울 마포 양원학교에 입학한지 4년만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당당하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딱 60년만의 일이다. 일주일에 세차례, 하루 4시간씩 학교에서 수업 듣는 일이 힘겹기도 했다. 함께 공부하는 40∼50대 동기생들에 비하면 기억력과 체력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 할머니는 “방과 후에도 하루 2∼3시간 영어, 한문 참고서를 펴들고 공부했다.”면서 “내년에는 대학에 진학해 한문을 전공한 뒤 노인복지관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삼성PAVV프로야구] 롯데 4년만에 5연승

    롯데가 4년만에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김원형(SK)은 통산 100승 투수 반열에 우뚝 섰다. 롯데는 28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9회 정수근의 야수선택으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 현대를 5-4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롯데는 2001년 5월17일 대구 삼성전부터 22일 사직 해태전까지 5연승을 달린 이후 4년만에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9회 등판한 노장진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8회 강귀태에게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손인호의 안타 등으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정수근의 땅볼을 상대 2루수가 잡아 홈에 뿌렸으나 세이프돼 짜릿한 결승점을 올렸다. SK는 광주에서 김원형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갈길 바쁜 꼴찌 기아를 8-4로 누르고 2연승,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원형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4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프로 16년차인 김원형은 역대 16번째로 통산 100승(115패 24세이브, 방어율 4.03)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LG를 9-4로 물리치고 두산과 공동 선두를 지켰다. 양준혁은 3타수 2안타 2타점, 심정수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두산은 잠실에서 맷 랜들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3-1로 꺾고 2연승했다.3연승 뒤 2연패했던 랜들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4승째를 챙겼다. 랜들은 손민한(롯데) 등 7명의 3승 투수들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국제플러스] 베를루스코니 伊총리 재신임

    |로마 AFP 연합|새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상원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신임을 얻음에 따라 새 정부 구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20일 사퇴하면서 집권 4년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를 맞았던 베를루스코니는 22일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내각 구성을 위임받아 정국 수습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전임 각료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중도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해 연정 붕괴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연정 내 갈등을 봉합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2005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삼성, PO 먼저 웃다

    빅매치일수록 관록은 무시할 수 없는 법.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세진(31·삼성화재)이 불꽃 같은 강타와 지능적인 블로킹으로 팀에 플레이오프 첫 승을 선물했다. 피말리는 듀스를 거듭하던 2세트.LG화재 김성채(11점)의 대각공격이 작렬하면서 26-26으로 세번째 듀스를 이뤘다.1세트를 내준 LG화재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것. 하지만 이때부터 김세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 18일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서 14년만에 제외됐지만 90년대 후반 ‘월드스타’로 명성을 날린 실력은 여전했다. 김세진은 백어택을 찍을 듯 높이 떠올랐지만 상대 블로커를 보고는 가볍게 연타로 밀어넣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손쉽게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지는 LG의 공격에서 홍석민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렸지만 김세진이 이미 길목을 지키고 있었고, 공은 LG 코트로 떨어졌다. 세트스코어 2-0. 그것으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삼성화재가 2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김세진(22점)의 원맨쇼에 힘입어 LG화재를 3-0으로 완파해 챔피언결정전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김세진은 34차례의 공격을 시도해 18개를 성공시키는 정확도(성공률 52.9%)를 뽐냈고, 양팀 통틀어 최다인 4개의 블로킹으로 번번이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센터 신선호(11점)는 중앙 속공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돌도사’ 석진욱은 안정된 리시브(성공률 81.5%)로 김세진의 뒤를 받쳤다. 반면 LG의 주포 이경수(11점)는 큰 경기에 긴장한 듯 범실에 무너졌다. 강력한 서브로 삼성의 리시브를 교란하려 했지만 되레 서브 범실을 3개나 기록했고,23-22로 앞서던 2세트 막판에는 라인을 훌쩍 벗어나는 어이없는 연타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2차전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찬호, 올해의 재기선수상?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공식부문도 아니고 구미를 당기는 부상이 주어지지도 않지만,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텍사스에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내고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일 오클랜드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2승1패 방어율 4.24를 기록해 지난 2001년(15승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97년 첫 수상자를 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사이영상이나 MVP와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노조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투수’ ‘올해의 타자’ ‘올해의 신인’ 등 성적에 따른 상을 자체 수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번 부진의 나락에 떨어진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있는 일인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각각 양대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카펜터는 2000,2001년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2002년 4승5패로 망가졌지만 지난해 15승5패로 재기했고, 에르난데스도 2002년 8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한 해를 완전히 개점휴업했지만 2년 만에 다시 8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 2년차 문수영 ‘깜짝 5위’

    ‘멕시코는 기회의 땅’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문수영(21)이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내며 올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문수영은 25일 멕시코 모렐리아의 트레스마리아스레지던셜골프장(파72·6763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도로시 델라신, 나탈리 걸비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통산 세번째 톱10.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도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유독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올시즌 두 차례 ‘톱10’에 오른 셈. 대전 유성여고 출신의 문수영은 지난 2003년 LPGA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해 풀시드권을 획득했지만, 교통사고 등으로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5월 코닝클래식에서 안시현, 웬디 워드와 공동 4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승컵은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는 등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웨덴의 미녀골퍼 카린 코크(34)에게 돌아갔다. 코크로서는 지난 2001년 코닝클래식 이후 4년만에 일궈낸 생애 두번째 투어 우승. 이밖에 한국 선수로는 박희정(25·CJ)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박희정은 올들어 출전한 6개대회 가운데 3차례나 톱10에 진입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송아리(19·하이마트) 김영(25·신세계) 임성아(21·MU) 이지연(24) 이정연(26) 등이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16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용사정’ 경기회복엔 미흡

    지난달 고용사정이 다소 나아졌다. 전체 실업률이 약간 떨어졌고 청년 실업률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0만 7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 8000명이 줄었고, 실업률도 3.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계절적 특수성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취업자는 2257만 6000명으로 전월과 전년동월 대비 각각 49만명과 20만 5000명 늘었다. 그러나 3월 실업률로는 2001년 4.8% 이후 4년만에 최고치였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8000명이 늘었다. 연령별 실업자는 청년층(15∼29세)이 41만 3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 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8.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인 것은 여전했다. 전년동월 대비 산업별 취업자 수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7%), 전기·운수·통신·금융업(2.9%)에서는 증가했지만 대표적 소비업종인 도소매·음식숙박업(-1.0%)은 오히려 줄어 내수부진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비임금근로자가 753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만 1000명 감소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1504만 1000명으로 25만 6000명 늘었다. 또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786만 8000명으로 36만 7000명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주당 취업시간으로는 ‘36시간 미만’ 근로자(290만 7000명)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 6000명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근로자(1940만 4000명)는 32만 4000명 감소해 고용의 질 측면에서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4년만에 10집 앨범 ‘비하인드 더 스마일’ 낸 가수 윤종신

    4년만에 10집 앨범 ‘비하인드 더 스마일’ 낸 가수 윤종신

    가수 윤종신(37)에게 4년 만에 10집 앨범을 발표한 것은 호들갑을 떨 만한 일이 아니었다. 데뷔 15년차. 딱 떨어지는 숫자들 사이에서 정색하고 의미를 찾으려는 기자에게 “특별한 기념은 없다. 그냥 37살의 윤종신 이야기일 뿐”이라며 툭 내뱉는다. ●나의 노래는 비주류 발라드 굳이 의미를 두자면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발라드를 다시 들려준다는 것. 오랜만에 만나는 ‘윤종신표 발라드’는 반갑다.“지난 4∼5년간 들었던 발라드에 식상해 있다면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팥빙수’‘해변 무드 송’ 등의 발랄함 대신 ‘오래 전 그날’‘공존’과 같은 노래에서 보여줬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발라드를 하는 거죠.” 그는 자신의 노래를 “비주류 발라드”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감성은 익을 대로 익었다. 게다가 015B에서 함께 활동했던 정석원을 10년 만에 다시 만났으니 이번 앨범 만만찮다.‘No Schedule’‘너의 여행’‘나의 안부’‘소모’ 등 4곡이 정석원의 작품. 하림, 클래지콰이, 박민준 등 젊은 친구들을 끌어들인 것도 앨범을 더욱 빛나게 한다. 2001년 9집 앨범 이후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그를 보기란 좀체 쉽지 않았다. 오히려 TV를 통해 코믹한 연기자로 인식돼 왔다. 시트콤 ‘논스톱4’의 영향으로 요즘 10대들은 그를 ‘웃기는 교수님’으로 알고 있단다. 그 때문인지 ‘또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팠다. 그래서 그동안 웃음 속에 묻혀 있던 내면의 감정을 담았고 앨범 타이틀을 ‘비하인드 더 스마일(Behind The Smile)’로 붙였다.‘재미있는 사람’ 윤종신이 이토록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해준다. ●쉽고 공감가는 생활밀착형 가사 그의 노래가 가진 힘은 가사에서도 나온다. 쉬우면서도 공감이 가는 ‘생활밀착형’ 가사들은 공허하지 않다.“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너에게 간다 다신 없었을 것 같았던 길/문을 열면 네가 보일까/흐르는 땀 숨고른 뒤 살며시 문을 밀어본다”고 노래하는 타이틀곡 ‘너에게 간다’를 듣고 있노라면 헤어졌던 연인을 다시 만나러 가는 설렘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언젠가 단편 소설 하나쯤 쓰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말과 글의 재능을 동시에 타고났다. ●화려한 이력의 ‘멀티 플레이어’ 사실 윤종신은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가수, 연기자 외에 라디오 DJ, 음반제작자, 드라마·영화 음악감독 등등 그의 화려한 이력을 보라.“성격이 지긋하지 못해 한 우물을 파는 스타일이 못된다.”며 “곰국으로 치자면 매번 초탕 수준”이라며 웃지만 어디 대중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들인가. 여러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깜냥’도 돼야겠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능력을 주변인에 의해 계발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천재보다 더 복받은 사람이 천재 옆에 있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그런 경우예요.(웃음)” 그 또한 새로운 역할을 늘 겁없이 받아들여 왔고 대중은 그래서 즐거웠다. 때론 비난이 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재밌잖아요.‘쟤가 다음에는 또 뭘 할까.’하는 궁금증을 주는 거….” 그의 다음 스케줄은 일단 가수 이현우와의 합동 콘서트(6월16∼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MLB] 박찬호 ‘씽씽投’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코리안 특급’으로 부활했고,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적 후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14일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LA 에인절스의 경기가 열린 텍사스의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 혼신의 투구를 펼치던 박찬호가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서자 홈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돌아온 에이스’를 반겼다. 시즌 두번째 선발 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머쥔 그에게 더 이상의 야유는 어울리지 않았다. 첫 등판한 지난 9일 시애틀전에서 승패 없이 4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이날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105개의 공을 뿌렸고, 방어율을 4.76에서 4.38로 낮췄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이 “최악의 상대를 맞아 뛰어난 피칭을 했다.”며 극찬할 만큼 박찬호의 투구는 빼어났다. 커브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가며 절묘한 스피드 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또 볼넷을 단 1개만 허용,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점도 드러내지 않았다. 무리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다 볼넷과 홈런을 남발하던 종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타자 눈 높이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는 박찬호의 ‘킬러 군단’인 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스티브 핀리를 잇는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9타수 1안타로 꽁꽁 묶는 ‘특급 처방전’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상큼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앤더슨과 핀리, 올랜도 카브레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던 박찬호는 숀 피긴스에게 뜻밖의 우월 1점포를 맞았지만, 이후 곧바로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박찬호가 호투하자 팀 타선도 힘을 실어주었다.1-1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마이클 영이 통렬한 중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고, 마크 테세이라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져 단숨에 5-1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7회 연속 3안타로 2실점하며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지만 텍사스가 7-5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중전 안타에 이어 3회 마수걸이 홈런으로 4타수 2안타를 기록,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에 등판해 2안타 4볼넷 4실점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일문일답 “제구력에 신경 써 던졌다.” 박찬호는 14일 홈에서 천적 LA 에인절스를 제물로 첫 승을 따낸 직후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 연패와 홈구장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홈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소감은. -매우 좋았다. 나를 구원한 론 메이헤이가 숀 피긴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에는 짜릿하기도 했다. 오늘 피칭에 만족하나. -낮은 스트라이크 존을 잘 이용했고 커브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 공의 무브먼트에 대해 이해를 했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어떻게 피칭에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다. 팀이 4점을 뽑은 뒤 심리적으로 편해졌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6회초 대런 어스대트에게 어이없이 볼넷을 허용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텍사스 입단 이후 최고의 피칭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퀄리티 피칭을 했고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잘 던졌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예전에 비해 제구력이 크게 향상됐는데. -예전에는 100%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 힘에 의존하고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쓴다. 공의 움직임이 좋은 상황에서 낮게 던질 경우 빗맞은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박시정특파원 charlie@sportsseoul.com ■ 에인절스전 6전7기… 4년만에 악연 끊어 박찬호는 14일 승리로 거의 4년만에 LA 에인절스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었다. 박찬호가 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6월6일 인터리그 경기. 당시 박찬호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에인절스와의 8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3.31의 강세였다. 하지만 텍사스에 입단한 2002년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허리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박찬호는 에인절스만 만나면 오금을 못폈다.2003년부터 에인절스전에 6차례 등판했지만 단 1승도 없이 5패로 참담했다. 방어율도 무려 8.80이나 된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텍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 한 시즌 동안 19경기씩 치러야 하는 숙적이다. 박찬호로선 에인절스와의 악연을 끊지 않고는 결코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찬호가 이날 ‘천적’을, 그것도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어온 홈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낚아 진정한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보험사 독립대리점 ‘전성시대’

    국내 보험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다. 반면 보험상품 전문 판매법인인 독립대리점들은 나날이 덩치가 커지고 있어 대조적이다.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금융상품만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기류 변화다. ●부장급 대거퇴직… 현장인력 보강 대한생명은 지난달 본사 직원 450여명을 명예퇴직시키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영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부장급이 중심인 명예퇴직 대상자들은 퇴직금 외에 20개월치의 위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경험이 있는 남은 간부들도 영업소장 등 현장에 배치했다. 사장-전무-본부장인 의사결정구조도 전무총괄제를 폐지하고 사장-본부장으로 단순화했다. 본부장도 8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말까지 부장, 차장급 희망퇴직자를 모집,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급은 7000만원의 위로금이, 차장급은 순차적으로 기본급 24개월치를 각각 지급받을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부장급을 대상으로 독립대리점과 유사한 AM(에이전시 마케팅) 점포장 공모를 실시,20여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퇴사후 삼성생명의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비전속 대리점을 차렸다. ●전략·지식·경험 중시 지난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흥국생명과 현대해상 등은 강제해고 논란에 휩싸이면서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시장의 빠른 변화를 무시한다.”고 불만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경영악화의 책임을 사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방카슈랑스 등 새 영업 방식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오히려 임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전체 23개 생보사의 임직원수는 지난 1월말 2만 6126명으로 2002년 1월에 비해 9.9% 감소했다. 하지만 11개 외국계 생보사는 4467명으로 12.8% 늘었다. 보험사들은 소속 임직원이나 설계사를 줄이면서도 은행원 출신 퇴직자에게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보험영업이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에서 펀드투자, 자산운용 등으로 넓어지면서 은행원 출신의 전문지식과 근무 경험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밀착형 영업 먹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는 독립대리점(GA)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더욱 번창하고 있다. 독립대리점은 외국계 보험사 등을 다니던 컨설턴트 등이 독립해 만든 선진국형 보험판매 전문법인. 현재 15개 법인이 성업중이다. 국내 독립대리점 1호인 KFG는 지난 2001년 설립 당시 직원이 15명이었으나 4년만에 27개 지점,830명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11억원에서 지난해 14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2003년에 각각 50명,20명으로 시작한 TFC와 K-리치도 8개 지점 180명,4개 지점 100명으로 영업력을 확장했다. 독립대리점은 소비자의 보험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보험사가 판매망을 독립대리점에 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감소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KFG 최덕상 공동대표는 “앞으로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의 슈퍼마켓’을 표방하는 GA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실 털고 ‘클린 컴퍼니’로

    부실 털고 ‘클린 컴퍼니’로

    ‘돌아온 탕아’ 한때 분식회계로 고개를 숙였던 ‘상사 2인방’이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 수출 선봉장이라는 상사맨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지난 3년간 생존을 위해 ‘올인’한 결과, 이제는 경영 정상화(워크아웃 졸업)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본금 6158억원, 자본 총계 649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벗어났다.2003년 4월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지 2년만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지난해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4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워크아웃 졸업 가시권 SK네트웍스의 ‘턴 어라운드’는 그룹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또 고수익 사업구조와 적극적인 마케팅, 강력한 구조조정 등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3·4분기부터 지난해 4·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은 매출 13조 6148억원, 경상이익 4212억원을 달성, 지난해 대비 각각 7.6%,466% 급증했다. 이익과 자산매각 대금은 국내 3385억원, 해외 2억 7000만달러의 채권 상환으로 이어졌으며, 담보물도 100% 회수했다.C등급으로 급락했던 신용등급도 무려 8단계를 뛰어올라 BB+를 확보했다. 자신감 회복은 해외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SK네트웍스는 상반기에 자동차 경정비점인 ‘스피드메이트’ 1호점을 중국에 개설할 계획이다. 또 중국 광둥성에 ‘산업용 연료유(Fuel Oil) 2차 가공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2007년 달성키로 약속한 자구계획을 불과 1년만에 80%가량 달성하면서 조기졸업을 위한 요건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돈되는 것은 다한다.” ‘무일푼’으로 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종합상사는 수출과 내수를 가리지 않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1만∼2만t급의 중소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의 ‘링산조선소’를 인수했다. 또 유럽에서 임가공 형태로 PDP TV와 LCD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이 245억원에 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확실한 수익 창구로 정착되고 있다. 내수에서는 외식·패션·리모델링 등 3대 의식주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수출 첨병이 ‘먹을거리 장사’에 나선다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했다는 평이다. 현대상사는 이런 신사업 덕분에 지난해 매출 1조 7962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53억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특히 2003년 65%에 달했던 자본잠식률이 35%로 떨어져 지난 1일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충북 청산초교 원로동문 105명 일본이름대신 본명 졸업장 받아

    “나라를 잃고 이름까지 빼앗긴 60년 전의 한(恨)을 이 졸업장에 담아 위로합니다.” 충북 도내 3번째로 오래된 충북 옥천 청산초등학교(교장 임찬옥)가 3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60여년전 일제 때 창씨개명된 원로 동문 105명(남자 86명, 여자 19명)에게 본명이 실린 졸업장을 전달했다. 이날 이 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식에는 동문과 가족, 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칠순을 넘긴 원로 졸업생(26∼30회)들의 영광스러운 명예 졸업식을 축하했다. 감격의 졸업장을 받은 장용호(76·26회 졸업생)씨는 “‘나가노 요코(張野龍虎)’라는 낯선 일본 이름의 졸업장을 받은 지 64년만에 내 이름을 당당히 되찾아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모교 역사를 바로잡자는 동문회(회장 안철호·65) 제의로 이뤄졌으며, 창씨개명된 600여명의 선배중 생존자 105명에게 졸업장을 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 동문회장은 “대선배들의 빼앗긴 이름을 되찾아줘 가슴 뿌듯하다.”며 “일제에 의해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학적부에 실린 창씨개명된 이름도 한글로 고쳤다.”고 말했다. 1905년 사립 ‘청산신명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그동안 90회에 걸쳐 95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독립운동가 조동호(趙東祜) 선생을 비롯,3공 시절 법무부장관을 지낸 고 이봉성(李鳳成)씨와 박준병(朴俊炳), 박유재(朴有載) 전 국회의원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옥천 연합
  • “외국기업 문 두드려보세요”

    서울시는 오는 21∼22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외국기업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연다. 외국기업만을 위한 구직·구인의 자리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에는 정보기술(IT), 전기·전자, 반도체, 기계 등 첨단산업 채용관, 유통, 소비재, 무역, 금융 등 유망산업채용관, 헤드헌팅 채용관과 화상면접관 등 2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부대 행사관에는 외국어 면접·이력서 작성·이미지메이킹을 돕는 컨설팅관, 각종 자격증 등에 대한 정보관, 사진촬영 등을 돕는 이벤트관도 마련된다. 시는 이와 함께 박람회 개최를 전후한 14∼29일 온라인 사이트(www.hiseouljob.com)에서 기업과 구직자들을 상대로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채용·구직자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박람회도 연다. 희망하는 외국기업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또는 이메일, 우편으로 신청서를 박람회 사무국에 내면 된다. 구직자의 경우 온라인으로 이력서 등을 사전에 접수하면 박람회장에서 희망하는 기업을 찾아가 면접을 보고,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미리 구직자들의 이력을 살펴본 뒤 면접을 요청할 수 있다. 구인 기업과 취업 희망자 모두에게 채용·구직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시 안건기 고용대책과장은 “전국실업률이 지난 2월 현재 4%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8.6%로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어 한국외국기업협회와 공동으로 박람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의는 ‘2005 외국기업 전문인력 채용박람회’ 사무국 (02)3466-5309,5327, 팩스 (02)565-9351, 이메일 hiseouljob@jobkorea.co.kr.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의 관건인 소비가 올들어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지표는 지난해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에 가계와 기업은 헷갈려하고, 줄곧 회복의 군불을 지펴왔던 정부도 멋쩍어하고 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집중 점검해 본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 연초부터 나왔는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양복점 경영 김모씨) “경기가 이 상태에서 더 꺾이겠나. 하지만 언제쯤 확연히 살아날지에 대해서는 그럴 듯한 답이 없는 것 같다.”(중소기업 경영 고모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실제 경제지표가 따로따로 노는 괴리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현 국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향후 모양새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취약한 회복기반…1∼2월 합한 수치도 부진 올들어 통계청 등에서 발표한 경제 관련 지표들은 경제주체들에게 줄곧 실망감을 안겨왔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1월 산업활동 동향’(2월28일 발표)은 ▲도소매 판매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 ▲대형할인점 판매 23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으로 나타나 김을 뺐다.‘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3월4일 발표)에서도 소매업 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며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9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회복의 주춧돌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결정타가 됐다. 생산(-7.3%)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을 비롯,▲제품출하(-6.1%) 98년 10월 이후 최대폭 감소 ▲도소매 판매(-1.6%) 8개월 연속 감소세 ▲건설수주(-20.0%) 5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 줄줄이 어두운 내용들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통계를 확 끌어내렸다. 1,2월 합계에서도 썩 신통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생산·출하 등에서는 비교적 선전을 했지만, 정작 경기회복의 열쇠인 소비지표(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 각각 -2.3%와 -6.1%)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기계수주와 국내 건설수주도 각각 -9.0%와 -2.6%로 나타났다. ●소비재판매·소매업증가… 하반기 본격 회복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3월부터 회복세가 수치로 확인될 것으로 본다. 재경부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재 판매와 소매업이 3월에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비자동향지수·기업실사지수 등 심리지표가 회복세에 있는 것 등을 밝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한 것도 들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2%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주로 2월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 이상 오르고 심리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면서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소비 회복은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가계 순저축률이 상승세를 타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소득층 소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민간소비가 곧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회복전망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애널리스트도 “민간소비와 밀접한 연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소비재판매가 감소폭을 줄이거나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야구야 반갑다”… 한·미프로야구 주말 플레이볼

    ‘야구야 반갑다.’일본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달 일제히 개막된다. 한국은 새달 2일 4개 구장에서, 미국은 4일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만년 바닥권인 롯데·한화의 전략 급상승으로 절대 약자가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은 올시즌 배수진을 치고 도약을 다짐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빅리거 부활하나 지난해 너 나 할 것 없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시즌 화두는 ‘부활’. 시범경기에선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신통치 않다. 추신수와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행 가방을 꾸린 데 이어,28일 서재응(뉴욕 메츠)마저 트리플A로 떨어져 5명만이 남았다. 우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의 개막 25인로스터 합류는 사실상 굳어졌다. 박찬호는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4경기 연속 호투로 끊임없이 ‘방출설’을 거론하던 지역언론들을 잠재웠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 2방을 맞으며 방어율이 5.12로 치솟았지만, 시범경기 성적치고는 무난한 편. 무엇보다 19와3분의1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고, 최고 152㎞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려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겨우내 남해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최희섭도 빅리그 3년째인 올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타율 .214에 1홈런 2타점(28일 현재)에 그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어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좌완셋업맨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대성(37·뉴욕 메츠)은 지난 26일 플로리다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을 3.72로 끌어내려 한 숨 돌린 상태.29일 경기에서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인다면 경쟁상대인 마이크 매튜스(방어율 2.38)를 따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2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뒀지만 5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5.40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부상 회복이 더딘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범돌풍 롯데 “두고봐” 시범경기 전만 해도 거포 심정수와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을 잡아들인 삼성의 독주와 뚜렷한 선수 보강이 없는 롯데·한화의 바닥권은 불보듯 뻔한 전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사뭇 달랐다.‘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리는 최강 삼성이지만 상대를 쉽사리 압도할 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롯데는 막강 마운드를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가 종료된 27일 전문가들은 ‘3강 5중’의 판세를 점쳤다. 마운드가 높은 삼성 기아 SK를 3강, 전력이 엇비슷한 나머지 5개팀을 5중으로 꼽은 것.5중은 3강에는 못미치지만 ‘5약’으로 평가하기에는 3강과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 최대의 관심은 단연 꼴찌 롯데. 승률 .700으로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롯데가 ‘태풍의 눈’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가 화두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건재와 주형광의 부활, 이용훈의 급부상 등으로 방어율이 유일한 2점대(2.17)를 기록한 점에 비춰 단순 일과성 바람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FA시장을 ‘싹쓸이’한 삼성의 독주 여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들쭉날쭉했지만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가세한 데다 눌러앉은 임창용이 선발 변신에 성공했고, 새 용병 해크먼도 기대에 부응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기아는 최상덕의 부활로 리오스-김진우-존슨을 잇는 선발진이 더욱 막강해 졌고,SK는 새로 영입된 김재현과 박재홍이 화력을 배가시킬 태세여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브룸바·심정수·박진만의 공백으로 방망이가 무뎌졌지만 정민태-김수경-오재영에 철벽마무리 조용준이 버티고, 캘러웨이가 보강돼 ‘투수왕국’의 명맥을 잇게 됐다. 한화는 정민철과 문동환이 부활했지만 4강행은 미지수이고, 서울의 LG와 두산은 투타의 조화가 관건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3대 관전 포인트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팬들은 ‘밤비노의 저주도 끝’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에이스면서도 재계약을 못하고 뉴욕 메츠로 옮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저주는 끝났지 않았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호사가들은 ‘외계인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굳이 저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보스턴의 2연패는 첩첩산중. 양키스는 랜디 존슨을 중심으로 올스타 선발진을 구축해 지난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스콧 롤렌-짐 에드먼즈 ‘살인타선’이 건재한 세인트루이스와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메츠,‘투수왕국’ 애틀랜타도 호시탐탐 패권을 노리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은퇴를 번복한 ‘로켓맨’ 클레멘스가 본인의 최고령(42세) 및 최다(7회)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된다.‘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후 64년만에 4할에 도전하는 이치로에게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 262안타로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519(28일 현재)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설위원 3인 시즌 전망 ●하일성 KBS 해설위원 삼성 SK 기아가 3강이고, 나머지 팀들은 백중세다. 삼성은 심정수 박진만의 보강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됐고 마운드도 역할 분담이 잘 돼 탄탄하다.SK는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 대부분이 FA를 앞둬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기아는 고참들이 ‘올해는 우승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욕이 강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 롯데 한화가 기대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새 용병과 부상선수들이 많아 예측이 힘들지만 삼성 기아 SK가 짜임새 면에서 4강권이다. 다른 팀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아직도 투수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두산과 한화가 가장 불안하다. 꼴찌 롯데는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 선수단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뭉친 점이 강점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3강5중’으로 본다. 상향평준화돼 1위와 꼴찌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확실한 ‘원·투·스리펀치’를 가진 기아 삼성 SK의 4강 진입은 100%에 가깝다. 기아와 삼성의 선발진은 언제든 연승이 가능한 반면 연패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5개팀중 투수력이 향상된 롯데와 ‘투수왕국’ 현대, 타선의 파괴력이 건재한 두산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대한항공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4일 국제 단거리 노선에서 저가로 운항하는 별도의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사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저가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한 뒤 “국제선은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가 될 수 없는 만큼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노선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저가 항공사가 출현한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항공사를 세울 수도 있다.”면서 “실무진들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구상대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시장도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국내선의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항공과 관련, “저가 항공사의 출현을 환영한다.”면서 “새 항공사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저가 항공사가 제시할 수 있는 요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 요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요금이)비싸지 않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저가 항공사란 작은 비행기에 ‘노(No)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고객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질좋은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한진 등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는 중국 물류부문 진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뭔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산측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협상과 관련,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에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다자인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승무원 유니폼은 1991년 이후 14년만에 교체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빨강과 짙은 파랑 위주와는 달리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한국의 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니폼 발표회를 시작으로 항공기 시트 색상 등 기내 인테리어 변경, 기내식 용기 변경 등 ‘뉴CI’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실업률 4.0% ‘4년만에 최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아직 고용쪽은 봄볕이 비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그렇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20대 실업률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용지표에는 통상 6개월 전의 경기상황이 반영된다는 게 정부측 주장이다. 현재의 지표는 경기가 바닥권을 헤매고 있던 지난해 3·4분기의 사정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연초 시작된 경기회복세의 효과가 가시화할 올 2분기부터는 고용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92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5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동월보다 0.1%포인트 늘어난 4.0%를 기록했다. 월별 실업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01년 3월(4.8%)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42만 5000명으로 전월보다 6000명 줄어 8.6%를 기록했지만 20대 실업자는 전월보다 2만 5000명이나 늘면서 8.4%에 달해 대졸 취업난을 반영했다.30대 실업률(3.5%)과 40대 실업률(2.7%)도 각각 2001년 3월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됐다. 시기적인 특수성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301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만 5000명(0.5%)이 늘었다. 또 임금근로자가 1473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8만 1000명 늘어난 반면 비임금근로자(735만 5000명)는 10만 1000명이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777만 4000명)도 32만 2000명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부분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이번 통계치는 6개월 전의 고용사정을 말해주는 것으로 현재의 경기상황을 100% 말해준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 경기회복이 진전되면서 고용개선이 늦어도 6월부터는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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