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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못한 선택” 영 조기 총선/보수당 왜 3개월 앞당겼나

    ◎“경기침체 여전… 미뤄도 득없다” 판단/과반확보 어려워 연정구성 불가피 존 메이저총리가 11일 오는 4월9일 총선을 실시키로 확정,공표함으로써 영국의 정가도 총선정국으로 접어 들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리한 날짜선택에 고민해온 집권 보수당의 메이저총리가 하원 임기만료일을 3개월 남겨놓은 상태에서 조기총선쪽을 택한 것은 더이상 선거일을 미뤄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마지못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총선일정을 잡기는 했지만 보수당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연2년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영국의 경기침체는 보수당의 발목을 붙잡고있다.지난 2년동안에만 1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총실업인구 2백60만명에 실업률 9.2%라는 최악의 경제상황은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왔다. 이처럼 곤경에 처한 보수당은 결국 이자율의 꾸준한 완화와 인두세 감소 등 인기만회책과 함께 총선일자 공표 하루전인 10일 개인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을 골자로 한 92,93년 예산안을 내놓았으나 장기집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치러질 이번 총선은 지난 79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이 내리 4기째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느냐,노동당이 14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을 거둘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적인 판세분석은 이번 선거가 지난 79년이래의 3차례 총선때보다 보수당에 훨씬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정권 재탈환의 호기로 여기고 있다.지난해 5월 지방선거와 11월의 하원 3개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보수당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동당은 특히 보수당의 최대약점인 경제실정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지기반인 기층근로계층과 연금생활자들의 호감을 사기위해 확실한 사회보장책 실시를 강조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등 영국내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움직임도 이번선거의 중요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때는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11일 발표된 가디언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노동당 42%,보수당 39%,자유민주당 15%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연립내각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자민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동구와 소련의 붕괴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영국 총선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유럽 보수화가 계속될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된다는 의미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 청도한·중 공단/개발공사 발족

    【홍콩=최두삼특파원】 한국과 홍콩 및 중국이 합작경영하는 청도한중공업단지의 정초식이 6일 산동성 청도에서 거행됐으며 이와함께 한국인을 사장으로 하는 청도한중공업개발유한공사가 이날 정식으로 발족됐다고 홍콩의 친중국계신문 대공보가 7일 보도했다. 대공보는 청도시가 지난88년부터 한국과 경제무역교류를 시작한이래 한국업체의 투자는 53개사 7천만달러에 달하며 대한상품수출도 지난해 3천3백만달러에 달해 4년만에 15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 누가 선거판은 혼탁하게 하는가/최광일 편집부국장(서울칼럼)

    유례가 드문 기형의 정치와 정치행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제14대 총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이 드디어 시작됐다.투표일인 24일까지는 앞으로 겨우 17일.정당이나 입후보자가 그 「결과」를 수용할 자세를 얼마만큼 진지하게 갖추고 있는지 모르지만 전에 없던 정당연설회,대규모 군중집회등 바야흐로 선거전은 본격화되고 있다. 새 국회가 시작되는 92년부터 96년까지의 4년은 새로운 정계개편의 형태말고도 국제정세의 변혁과 그로인한 국내정세의 변화등 안팎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과제를 예고하고 있다.유능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을 골라내지 못했을때 오는 피해가 그래서 더욱 경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스스로 통일을 준비하고 제2의 경제도약을 실현시키며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신과 불도덕을 앞장서 치유하는등 새로운 미래에의 문을 활기차게 열수 있는 그런 정치가 아니고는 국회의원이란 이름만으로 우리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특히 강조되는 것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정치판의 형세 때문이다.역대 정권의 온갖 특혜와 국민세금으로 성장한 재벌이 느닷없이 급조 정당을 만들어 여당과 야당에서 공천탈락한 정치인을 주워 모으더니 급기야 자신이 키워온 기업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정치와 경제 모두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유례없는 현상앞에 우리는 심대한 혼란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이 나라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창당했다」면서 한 코미디언의 해외 임의출국을 「노정권의 정치탄압」으로 몰아 철야농성으로 동정심을 유발시킨 것을 시발로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을 다하면서 자신은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선거전에 임한다는등 선거가 정작 끝나면 스스로 주워 담을수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선거판을 혼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정경유착을 지탄해온 국민의 소리를 뒤로 하고 재벌 총수가 기업기반을 바탕으로 직접 「재벌당」을 만듦으로써 벌써부터 정치판은 엉망이 되었다는게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인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했던것은 선거철을 맞아 되살아난 일부 정치인들의 추악한 철새성 변신임은 말할것도 없다.당선을 위해서는 무소속보다 정당소속이 낫고,거기다 선거자금까지 보태주는 정당이 더욱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이를 가능케 했음은 물론이다.어제까지만 해도 자기가 소속한 정당만이 가장 국민의 양심을 대변한다고 공언하던 사람들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탈당해 어제의 「자기당」에 대고 공작정치 운운하며 삿대질하는 그런 요즈음의 광경은 정치사에서 그리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선거일이 공고되고 후보자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아직까지 탈당과 입당이 계속되고 지역구 공천자명단이 연이어 발표되는 이런 정치풍토에서 온당한 정치적 장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꿈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 이상을 거스르지 아니해도 바로 임기가 끝나가는 13대 총선결과에서 이미 큰 교훈을 얻어놓고 있다.국회의원을 잘못뽑아 그로인해 야기된 지난 4년간의 정치권의 혼돈,그리고 그에대한 국민적 불신,경제의 뒷걸음질과 국가발전의 퇴영은 곳곳에 상처만 남겼다.그들은 시대진운에 대응하지 못한채 원시형태로 남아 오로지 국가와 국민에 등돌린채 정치를 위한 정치만으로 일관해 왔다. 우리는 새로 만들어지는 14대 국회는 내일을 생각할줄 아는 출중한 인물들로 꾸며지며 적어도 보스의 일방적 추종자이기보다 정파를 떠나 대의를 쫓으며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시대정신을 터득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를 원한다. 재인자 어제의 정치가 오늘에 다시 반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역사인식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판단만큼 정확한 처방은 없다.그런 의미에서 이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유권자가 가꾸는 것이란 표현은 틀림이 없다.누가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불법을 저지르며,누가 자격과 인물 됨됨이가 모자란다고 생각되는지 한표의 권한으로 과감히 탈락시키자는 것이다.시대착오적인 행동과 말로 스스로의 한풀이에 몰입하는 낡은 수법의 정치인을 분명하게 가려내자는 것이다. 최근의 혼탁한 선거분위기를 접하는 상당수의 유권자가 아직도 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를 우려하고 있지만 민의만 분명하다면 얼마든지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민주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문제는 겨우 4년만에 온 기회를 어떻게 진지하게 행사하느냐에 모든게 달려있다.
  • 김기훈·이준호,알베르빌 금·동 따던날

    ◎“기훈이가 해냈다… 감격·환호/함께 오르는 태극기… 새벽 TV중계에 온국민 갈채/친척들과 밤샘 기도… 「금」소망이뤄/두선수 부친,현지갈만큼 열성적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알베르빌경기장에 두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오르고 전세계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던 21일 온 국민은 대한의 장한 아들 김기훈(25·단국대 대학원)·이준호(27·단국대3년)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기훈이 금메달을 땄다』『이준호도 동메달이다』 국민들은 그렇게 외치며 44년만에 이룬 동계올림픽에서의 값진 우승에 너나없이 감격하며 환호했다. 두 선수 또한 보도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사했고 그 가족들도 간절한 기도의 흐뭇한 응답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선수의 어머니 박문숙씨(51)와 이모 성애씨(40)등 가족·친지 10여명은 이날 새벽 아들의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이웃 「불심정사」에서 밤샘기도를 올리다 김선수의 우승소식을 듣고는 일제히 『와』하는 환성을 올렸다. 박씨는 TV를 통해 알베르빌경기장에 오르는 태극기와 울려퍼지는 애국가 소리를 접하자 그동안 드려온 백일기도의 피로감을 말끔이 씻어내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5일부터 함께 불공을 드려온 이모 성애씨 또한 아들을 응원하러 현지에 따라간 아버지 김무정씨(52·건축업)로부터 걸려온 국제전화를 받고는 한때 실신할 정도로 감격해 했다. 친지들 또한 『기훈이가 끝내 장한 일을 해냈다』며 앞다투어 축하인사를 했다. 성동구 자양3동 227 김선수 집에서 혼자 집을 지키며 TV를 보던 동생 지은양(24)은 감격에 겨워 떨리는 목소리로 쉴새없이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같은 빙상선수로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합숙훈련을 하던 동생 우조군(20·한국체육대2년)도 이날 아침 집으로 전화를 걸어 『형이 해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박씨는 『기훈이가 큰 눈을 껌벅이면서 「최선을 다하고 올께요」라는 말을 남기고 비행기에 오를 때 눈물이 왈칵 솟았다』면서 『기훈이는 스스로의 열성과 아버지의 뒷바라지로 큰 일을 해낸 것같다』고 말했다. 김선수는 동료들이 모두 외출한 토·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스케이트장을 찾아 혼자 구슬땀을 흘려온 연습벌레. 6살때 유치원에 다니면서 스케이트와 인연을 맺었다. 하체가 유달리 약해 아버지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김선수는 이어 리라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에 나섰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경기장마다 쫓아다녀 웬만한 빙상인들에게는 낯익은 유명인사이며 아들이 최고속도를 낼 때 날의 두께·각도 등을 면밀히 측정했다가 손수 날을 갈아주는 등 헌신적으로 보살펴 왔다. 김선수는 그동안 순조로운 선수생활을 해오다 지난 89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오른쪽 발목을 30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해 한때 스케이트를 타지 못한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재기에 성공,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선 것. 국민학교와 대학동창인 이준호선수의 집인 구로구 시흥3동 중앙하이츠빌라10동 205호에는 어머니 구찬회씨(55)가 혼자 집을 지키며 아들의 동메달을 축하하는 전화를 받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아버지 이기준씨(57·법무사)가 지난 16일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알베르빌에 갔기 때문에 혼자 남은 것이다. 구씨는 아들과 국민학교 때부터 두터운 우정을 쌓아온 김선수의 우승소식을 듣고는 김선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선수는 김선수의 국민학교1년 선배이지만 동국대를 졸업한뒤 다시 단국대에 편입하느라 3학년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김선수의 금메달이 최고의 영광이긴 하지만 김선수가 마음놓고 달릴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함께 선전한 이선수의 동메달 또한 더없이 값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두선수의 자랑스런 선전을 전해들은 국민들은 23일 열리는 5천m 계주에서도 두선수가 명콤비를 이뤄 또다시 애국가를 울리고 태극기를 휘날려 줄 것을 크게 기대했다.
  • 알베르빌의 쾌거(사설)

    한국의 겨울 스포츠가 신기원을 이룩했다.제16회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선수단은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은메달을 따내 노메달의 한을 후련하게 풀어주더니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해 종합순위 12위로 뛰어 올랐다.동계올림픽에서 줄곧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이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한 것은 놀랄만한 비약이 아닐수 없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것은 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렸던 제5회대회.이후 계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허사였다.88년 캐나다 캘거리대회에서 배기태가 남자스피드스케이팅 5백m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메달은 따내지 못했다.그러나 캘거리대회는 한국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 가능성을 알베르빌에서 실현시킨 것은 올해 19살의 신예 김윤만.그는 지난 19일 펼쳐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1분14초86을 마크,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동계올림픽 출전44년만에 첫메달을 차지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김윤만이 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승전보는 더욱 빛났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 종목은 쇼트트랙이었고 우리선수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21일 새벽 알베르빌 올림픽 아이스홀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1천m에서 한국의 김기훈은 1분30초76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금메달을 차지했다.이준호도 1분31초16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예상했던대로의 결과이지만 낯선 링크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겨루며 예선전,16강전,8강전,결승전의 난관들을 한치의 실수도 없이 뛰어넘어 세계정상에 오른 것은 「쾌거」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알프스산 기슭에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때 응원나온 임원과 보도진,그리고 현지주민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지만 TV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올렸다. 한국선수단은 23일 새벽에 펼쳐지는 쇼트트랙 남자 5천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내고 여자 5백m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기대도 충족될 것으로 믿는다.한국의 겨울스포츠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국제규격을 갖춘 옥외링크가 태릉국제링크 한곳 뿐이며 실내링크도 3곳 뿐이다.빙상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5백여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제규격의 옥외링크가 15개,실내링크가 2백여개나 되며 등록선수만도 4천명이 넘는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꽃피운 「알베르빌의 쾌거」를 계기로 한국의 겨울스포츠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겨울스포츠의 활성화를 통한 저변확대가 이루어져야하고 과감한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알베르빌의 쾌거를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동계올림픽의 결실이 하계올림픽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 외언내언

    이런저런 인들로 우울했던 우리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준 상쾌한 소식이 날아 들었다.대동강얼음도 풀린다는 우수 새벽,알프스 산기슭에서 전해진 이 소식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는 것.황량한 얼음벌판에서 아름다운 꽃을 본것같은 신선한 승전보.◆알베르빌 동계올림픽 11일째인 19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19살의 김윤만(고려대)이 1분14초86을 마크,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올라프 진케에 불과 0·01초 뒤졌다.5백m 우승자인 우베마이(독일)가 불참했다고는 하지만 이종목 정상급 스타들인 덴 젠센(미국)·미야베(일본)·젤레조프스키(독립국연합)를 모두 제쳐버린 쾌주.◆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것은 48년 스위스 상 모리츠대회.이후 계속 출전했으나 단 한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88년 캘거리대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백m에서 배기태가 5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동계올림픽 출전 44년만에 첫메달을 따낸것은 축구가 28년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무대에 오르고 마라톤이 8분대에진입한것에 못지않은 쾌거이다.◆고1때 태극마크를 단 김윤만은 1m76㎝,72㎏의 이상적인 체격.스타트가 느린것이 흠이지만 코너웍과 스피드가 뛰어나 96년 릴리 해머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날 스피드 스케이팅이 펼쳐진 야외링크에 빙상관계자 외에는 본부임원이나 보도진이 없었다고 한다.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김윤만의 쾌거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한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김윤만의 은메달은 예상밖의 수확이지만 쇼트트랙에서는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내주기 바란다.또하나의 상쾌한 승전보를 기다려 보자.
  • 김윤만,동계올림픽 첫 은/44년만에

    ◎빙속 1천m 1분14초86 기록 【알베르빌=김칠중특파원】 한국빙상의 호프 김윤만(19·고려대)이 동계올림픽사상 42년만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윤만은 19일상오(이하 한국시간) 이곳 오벌링크에서 펼쳐진 남자 1천m 스피드스케이팅경기에서 1분14초86을 마크,1위인 독일의 롤라프 진케에 0·01초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윤만의 이날 메달은 한국동계올림픽사상 처음이다.
  • 「아웅산」수사 지휘… 대공전문가/성용욱 안기부 1차장(얼굴)

    육사졸업이후 20년간 중앙정보부(현 안기부)에서 해외및 대공분야를 전담해온 수사베테랑.강직하고 솔직담백하며 매사에 치밀하고 일에 대한 추진력이 강하다. 83년 아웅산사건 때는 현지에서 실무수사를 총지휘,북한의 소행임을 즉각 밝혀내는 공을 세웠다.88년 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지 4년만에 환향.
  • “해방후 첫 동인지 「죽순」 키우기 46년”(지역문화를 가꾼다)

    ◎대구문화계 원로 이윤시씨/45년 박목월·유치환·이효상씨와 결성/재정난­6·25로 폐간·복간 여러차례/천상병·이영희씨도 「죽순」 추천받아 등단 하나의 문학동인지가 몇십년을 두고 명백을 이어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특히 지방의 경우는 더 그렇다. 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의 「죽순」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보인다. 그러나 이 잡지가 46년의 긴 세월 동안 아무 탈없이 이어온 것만은 아니다.그 기간중에는 무려 30년이란 오랜 휴면기가 있었고 지난1월에야 비로소 통권25집을 낼 수 있었다.이같은 「죽순」의 긴 세월을 지켜오며 창간하고 또 복간한 사람이 바로 대구시단의 원로 이윤수시인(78)이다. 30년대 후반부터 시작활동을 해오던 그는 해방 직후인 45년 10월26일 대구에서 시를 쓴다는 사람들 10여명을 그의 집에 불러모아 「죽순시인구락부」를 만들었다.되찾은 우리의 말과 글로 마음껏 멋진 시를 써보자는 희망에서였다.「죽순」이란 이름은 바로 그 희망참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종이부족 등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동인지창간호는 이듬해인 46년 4월에야 선을 보이게 믿고 이는 해방 이후 국내 최초의 문학동인지가 됐다.이후 49년 7월의 폐간호까지 짧게는 3∼4개월,길게는 10개월에 한 권꼴로 모두 12권을 펴냈다.편집과 출판은 그가 혼자 도맡아 했다.이때 활동하던 동인들은 그를 비롯해 박목월 유치환 이호우 김달진 이효상 성기원 신동집 이응창 이숭자 오란숙씨 등이 있었다.또한 동인은 아니었지만 구상 김춘수 박두진 조지훈씨 등이 여기에 시를 발표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뿐만 아니라 천상병 김요섭 이령희씨 등이 이때 「죽순」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그러나 이렇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던 동인지도 결국 해방정국의 소용돌이와 출간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4년만에 자진 폐간하고 말았으며 그 뒤 1년만에 복간호를 내려고 다시 원고를 모았으나 6·25가 터져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그는 조그만한 여유가 생겨 마침내 79년1월1일 제13집째인 복간호를 펴냈다.실로 30대의 소원을 60대에 와서야 이룬 셈이었다. 『그 때의 감개무량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복간호를 손에 들고 북받치는 감회로 한참동안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내 인생에서 이때만큼 삶의 보람을 느낀 적이 없었지요』 이때부터 매년 1집씩 지난 1월까지 모두 13집을 펴냈다.복간당시 2백쪽 분량이던 것이 4년전부터는 3백쪽이상으로 불었다. 『과거와 같이 한해에 서너번씩 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아직 힘이 미치지 못합니다.특히 지역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야 될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죽순」을 만든 것 말고 이시인이 평생의 보람으로 삼는 일은 지난 48년3월 대구 달성공원에 대구가 자랑하는 민족시인인 상화 이상화의 시비를 세운 것이다.86년부터는 구상 조병화 장수철씨 등 문단원로들로 선고위원회를 만들어 해마다 상화시인상을 「죽순」주관으로 시상해오고 있다.또 90년부터 1백30만원의 상금을 건 「상화시전국 백일장」을 마련,운영하고 있다. 대구출신으로 일본와세다대를 중퇴한 그는 37년 「일본시단」이란 동인지를 통해 등단,50여년을 시인으로 살아왔다.「인간온실」「신이 뿌린 어둠」「전선시첩」「추억의 노래」등 시집을 펴냈다.
  • 「약국표지」 새로 만든다/약사회,새달까지 엠블럼 도안

    ◎“개업” 74년만에… 7월부터 점포 부착/「영리아닌 국민건강 보호」 이미지 추구 우리나라에서 근대약국이 등장한 지 74년만에 약국을 상징하는 표지(엠블렘)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명섭)는 최근 약국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방안의 하나로 약국이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곳인 동시에 각종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서비스를 해주는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통일된 약국표지를 오는 3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약사회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표지공모에 나서 응모작 1백49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결과 당선작이 없자 현재 표지제작을 전문가인 대학교수팀에 의뢰해놓은 상태다 약사회가 이처럼 통일된 표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 국민들사이에 신뢰감을 조성하고 국민건강을 1차적으로 보살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아도 외국의 경우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통일된 「상징」이 없고 현행 「약」이라는 간판은 약국이 아니라도부착할 수 있는 허술함도 약국표지를 제정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약사회는 전문가에 의뢰해놓은 엠블렘이 약사회내 「약국표지제정 심사위원회」를 통과하는대로 오는 7월부터 전국 약국의 간판을 새 상징으로 바꾸게할 방침이다. 그러나 약과 약사·약국을 우리나라 고유문양(문양)의 끈으로 묶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응모작품 1백49편에대해 약국표지제정심사위가 수차례 회의를 거듭했으나 응모작 대부분이 특성이 없이 외국것을 모방하거나 국민적 정서가 표현되지 못해 결국 전문가인 호서대 응용미술학과 이원구교수팀이 엠블렘작업을 맡게 됐다. 약국표지선정이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약국표지에 관한 문헌이나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약」 「약」 「약국」이라는 간판이 공식 등장하게 된 것은 확실치는 않지만 일제때부터.1919년 일제는 당시 한반도에 「약품 또는 약품영업취체령」을 내려 허가받은 자에 대해서만 영업을 하도록했다. 그러자 이때까지는 약국·약종상·매약상·한약업자등의 한계가 분명하지 않았으며 「약」 「약포」등의 간판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그러다 해방이후 지난 53년 약사(약사)에관한 일반적인 사항이 처음으로 규정된 약사법이 제정되면서부터 「약」 「약국」등의 간판이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다. 약국의 상징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도 궁금하지만 이를 계기로 2만5천약국들이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아끼고 보호하는 새단장을 할는지가 더 궁금하다.
  • 전기침 중국외교부장/12일 베트남 방문

    【북경 신화 연합】 중국외교부는 전기침외교부장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전부장은 캄보디아를 11∼12일,베트남을 12∼15일 각각 방문하며 특히 베트남 방문은 중국의 장관급으로는 14년만에 처음이다.중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북경에서 13년간의 외교단절을 청산하고 국교를 수립했으며 이후 양국 국경무역은 증가일로에 있다.
  • 구세군 최고지도자/버로스여사 19일 내한

    ◎13대 대장… 92한국대회 참가 지난 88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92 한국 구세군대회」(19∼25일·횃불선교회관)에 참가하기 위해 구세군의 최고지도자이며 세계적인 여성종교지도자인 이봐 버로스(EvaBurrows)여사가 19일 내한한다. 단일 개신교 교단으로서는 가장 많은 96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세군의 최고지도자인 버로스대장은 특히 아프리카 선교에 오랫동안 헌신한 40여년 경력의 호주출신 독신여성.그녀는 지난 50년대 아프리카 학생에게 처음으로 수학을 교육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 교육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짐바브웨 국정교과서 자문위원이기도 하다.지난 88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을 때는 이화여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버로스여사는 지난 86년 제13대 세계구세군대장에 선출됐다.그녀는 이를 계기로 특히 동유럽 공산국가들 및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선교사업을 활발히 전개,이들 국가들의 자유화에 크게 기여했다. 버로스대장은 19일하오 내한,20일 노태우대통령,이해원 서울시장을 예방한다.한편 구세군 대한본영은 이번 「92구세군 대회」가 한국 선교 84년의 성장을 결산하고 선교 1백주년을 향한 구세군의 선교목표 수립과 자세를 결단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신도수 확장을 위해 「가서 제자 삼자」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종예배와 함께 교회성장,선교복지,북방선교 등을 주제로 11개 세미나가 열린다.
  • 하드시프 근무/김재희 재미·유니세프 인사부국장(굄돌)

    어린이를 위한 유엔기구인 유니세프의 현재 직원 총수는 약 5천명이다.각국으로 순환근무하는 국제직원이 약 1천2백명이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채용되는 직원들이다.현지 직원도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전문직원이 약 8백명,사무직원이 약 3천명이다.이 5천명이 세계 1백8개국에서 2백40개 도시에 분산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예전 어느 영국사람이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것이 영국제국이라고 했다지만 우리 유니세프의 그랜트총장이야말로 자신의 부하가 24시간 어디선가 그 고장의 어린이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난데없는 새벽전화에 선잠을 깨는 것은 유니세프직원이라면 누구나 예사로 당하는 일이다.근년 세계 방방곡곡에서 터지는 비상사태가 심야통화의 수효를 부쩍 늘리고 있다.근무지의 정치 사회적인 비상사태가 폭발하는 경우 현지 주재중인 국제직원 가족은 물론 때로는 직원들까지도 철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두달 전만 해도 에티오피아 주재 유엔직원을 몽땅 옆나라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피난시키는 일이 있었다.같은 동아프리카 나라인 소말리아의 경우 그곳 근무 유엔직원들은 벌써 1년이 넘도록 나이로비에 사무실을 차리고 원(원)거리 작전원조사업을 하고 있다.직원이 주재근무를 할 수 있으나 가족동반이 금지된 근무지도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같은 나라가 그중에 꼽힌다. 사실 유니세프직원이 파견근무하고 있는 2백40곳의 근무지중 반이상이 유엔에서 이른바 「하드시프(HARDSHIP­생활고)근무지」라고 명칭하는 부류에 속한다.전쟁이나 정치적인 연유 때문에 또는 그나라 경제난의 연유로 국제직원에게 생활이 편하지 못하거나 안전하지 못한 근무지를 통칭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이상하게도 1천2백명의 유니세프 국제직원중 열이면 아홉이 뉴욕같은 본부보다는 그처럼 고생스러운 현지근무를 원한다. 유니세프의 직원으로서 현지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아동복지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 현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85년부터 5년간 유니세프 현지파견 대표로 일했던 시에라리온도 그런 근무지에 속한다.전기·상수도는 물론 일반 식료품과 생활품이 내 어린 시절 6·25때처럼 보기 힘든 나라였다.10명이 조금 넘는 국제직원들과 50여명의 현지직원을 통솔해야 하는 벅찬 직책이었다. 지난 해 유니세프 직원들의 망년회 중심화제는 촛불밑에서 공문을 쓰던 어느날 밤의 일보다는 4년만에 6%에서 80%로 뛰어올라간 유니세프 영아 예방접종 사업실적이었다.
  • 시장경제로 가는 “예정된 시련”/러시아·우크라공 가격자유화 파장

    ◎국민들의 저항 막아줄 안전장치 미흡/공화국 재정도 취약… 성공여부 미지수 공산통치 74년만에 처음으로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가격자유화가 구소련땅에서 시작됐지만 그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극히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를 필두로 우크라이나·몰도바 등에서 2일부터 시작된 가격자유화의 당면목표는 『상점에 물건들을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수있다.하지만 3일 현재 모스크바를 비롯,주요도시 대부분의 상점에서 물건 값은 수십배씩 올랐지만 상품진열대는 여전히 텅비어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가격자유화를 주도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언젠가는 시작해야할 정책이고 ▲공장·농장들의 생산의욕을 부추겨 결국엔 생산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6∼8개월만 참아달라』고 가격자유화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기초상품에 대한 정부독점이 계속되고 있고 ▲농업에서의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가 존속하는 등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가격자유화는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옐친은 지난12월말 집단농장의 민영화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나 아직 구체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시장가격체제가 자리를 잡기 전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것이다.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이었던 야블린스키등은 벌써 『2∼3주내 조직적인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예상되는 가격폭등을 우려해 각공화국 모두 약간의 제동장치들을 마련해 두고는 있다.러시아는 전력·석유등 기초생산제 7개 품목과 빵·우유등 기초소비재 13개 품목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했고 우크라이나도 기초생필품의 가격상한제와 함께 1인당 4백루블짜리 통화쿠폰 지급등 충격흡수장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시민들의 사재기와 생산업자들이 추가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공급을 꺼려 우유·육류등 기초생필품들의 품귀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가격 또한 폭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가격자유화를 도입한 공화국들의 재정상태가 열악하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현상태에서 국민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통화증발을 통한 임금인상,보조쿠폰 발행등의 길 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인플레 악순환만 가져올뿐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기업의 정부독점해제와 사유화가 돼있지 않아 가격자유화는 기업도산·대규모 실업에 이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통화안정과 기초생필품의 공급확보 등 국민들의 저항을 막아줄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자유화의 앞날은 매우 험난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들이다.
  • 넘치는 정간물… 부작용도 “포화상태”/공보처에 알아본 실상

    ◎현재 5천7백13개… 「6·29」이후 2배 이상 늘어/퇴폐 조장·사상활침해등 폐해 심각/정간조치가 최대제재… 법개정 필요 최근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기간행물이 경제적 낭비는 물론 사회적인 기능면에서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6·29선언」이전 2천2백36건에 불과했던 정기간행물 등록건수가 올 9월30일 현재 5천7백13건으로 나타났다. 불과 4년만에 두배가 훨씬 넘는 수의 신문·잡지·각종 간행물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를 간별로 분류하면 일간 신문이 87건,통신이 2건,기타 5건이며 주간 1천2백47건,월간 2천90건,격월간 3백88건,계간 6백39건,반년간 1백57건,연간 1백36건 등이다. 지역간행물 현황은 월간·계간등을 모두 합쳐 ▲서울 6백70건 ▲부산 55건 ▲인천 25건 ▲대구 30건 ▲광주 강원 충북 각 7건 ▲대전 12건 ▲경기 65건 ▲전북 10건 ▲전남 6건 ▲경북 20건 ▲경남 44건 ▲제주 4건등이다. 그러나 지난 27일 올 마지막으로 모 일간신문등록등 10월이후에도 많은 간행물이 등록해정기간행물 등록수는 거의 6천건에 육박할것이라는게 공보처의 설명이다. ○…정기간행물의 폭증은 정보의 공유,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최근 웅진여성 사태처럼 부정적인 현상도 많이 표출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은 『1시간에 4페이지 신문을 2만부 발행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추면 무조건 허가해야 되는 현 정기간행물등록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개정할 경우 언론탄압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커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정기간행물의 폭발적인 증가는 법에 규정된 시설만을 갖춰 등록만 하면 모두 발행할 수 있는 현 제도에도 그 원인이 있다. 또 한번 등록이 되고나면 간행물을 발행 하든 그렇지 않든 정부로서는 겨우 벌금만을 부과할 수 있을 뿐 정간·폐간등 다른 방법을 취할 수 없는 상태이다. 현재 이름만 걸어놓고 발행하지 않는 간행물 수는 6백여건이다. 대표이사의 이민,경영부실로 인한 도산,형집행 등의 이유로 발행이 중단됐다 해도 직권말소 시킬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정기간행물을 등록할 경우 이름이 겹쳐 앞에 「신」자나 뒤에 「뉴스」「신문」등을 추가로 붙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기간행물의 무분별한 등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초 발행목적과 달리 상업성의 추구.발행목적에는 「문화창달」「관광문화정착」등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들의 문화정서를 해치는 외설 퇴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잡지들이 많다고 공보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싼 제지원료를 수입해 이같은 퇴폐 향락적인 내용을 담는다는 것은 국민경제를 뒤흔드는 지나친 낭비가 아닐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들어 발행목적을 위반해 경고처분을 받은 간행물은 주간 98건,월간이상이 52건이다.주의를 받은 간행물은 주간 14건,월간이상이 44건에 달한다. 정부가 할수 있는 가장 큰 제재인 정간조치를 당한 간행물은 월간 「카니발」과 「파라다이스」로 각각 2개월의 정간처분을 받았다. 등록을 해놓고 법정기일인 6개월내에 발행하지 않아 과태료를 문일간신문은 지난90년 「대한고교일보」「경북매일」「보건일보」등 3건,올해는 「문화일보」「영남매일」등 2건이다. 공보처관계자는 『발행목적을 위반해 경고나 주의조치를 받는 간행물수는 매년 늘고 있다』면서 『해당사에 전화·문서 등으로 하는 사소한 경고건수까지 합치면 그 수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웅진여성의 AIDS보도처럼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오보도 문제지만 무분별한 발행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인격을 침해하는 사례도 흔하다. 또 사이비기자들의 공갈 협박 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피해자가 정정보도를 요청할 경우 법으로 반론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데다 개인이 언론기관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실제 정원식국무총리도 최근 모여성지의 오보로 막대한 개인적 피해를 보았지만 다음호에 정정보도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언론중재위의 활동과 사이비기자에 대한 단속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 대만 총선 국민당 압승/득표율 71%… 개헌의석 확보

    【대북 AP 연합】 대만 최고입법기구인 국민대회를 44년만에 전면개선하는 21일의 제2대 국민대회(국대) 대표총선에서 본토회복을 주장해온 집권 국민당이 본토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온 제1야당 민진당을 누르고 대승을 거두었다. 만국영 TV는 총1천3백만 유권자중 68%가 참가한 이날 직접선거에서 국민당은 71%의 지지율을 얻어 총 2백54개 의석을 확보한 반면 민진당은 24%의 지지율을 획득,65석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6개 의석은 사민당등 군소정당및 무소속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민당의 경우 국민들의 직접선거에서 1백79석을 차지하고 비례대표제에 따라 75석을 배분받아 총 2백54석을 확보했으며 민진당은 직접선거에서 40석을 포함,모두 65석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국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대회 총 의석의 78%를 확보함으로써 헌법개정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됐는데 대만헌법에 따르면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국민대회에서 75%의 지지를 얻어야만 한다. 한편 지난 89년 실시된 입법원 선거에서 58%의 지지율을 얻은 국민당에 뒤이어 민진당은 38%의 지지율을 얻었었다.
  • 91년에 떨어진 「세계의 별」

    【뉴욕 AP 연합】 금년 한햇동안 세계는 문화 음악 영화 무용 미술 과학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잃었다. 「91년에 떨어진 별들」을 간추려 본다. 1월=▲올라프5세 노르웨이 국왕=즉위 34년만에 서거. 향년 87세. 2월=▲마고트 폰테인=세계무용계의 뛰어난 프리마 발레리나. 향년 71세. 3월=▲에드윈 랜드=즉석현상 카메라기술을 개발,폴라로이드사 창설. 향년 81. 4월=▲마사 그레이엄=현대무용의 선구자. 향년 96세. ▲그레이엄 그린=영국작가. 「권력과 영광」「문제의 핵심」 등이 대표작. 향년 86세. ▲데이비드 린경=아카데미상수상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콰이강의 다리」 5월=▲라지브 간디=인도총리. 마드라스에서 선거유세중 암살됨. 향년 46세.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일본 집권자민당의 킹메이커로 알려진 정치인. 향년 67세. 6월=▲클라우디오 아라우=칠레가 낳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 향년 88세. 7월=▲아이삭 B 싱거=미국의 유태인이민들을 다룬 작품으로 1978년 노벨문학상을 주상한 작가. 향년 87 세. 8월=▲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랑)=일본 혼다자동차회사 창시자. 향년 84세. 9월=▲프랭크 카프리=미국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멋진 인생」. 향년 94세. 11월=▲이브 몽탕=프랑스의 가수이자 영화배우. 향년 70세. ▲구스타프 후사크=체코 대통령. 향년 78세.
  • 대만,오늘 총선…민주개혁시험대에/민선의원 2백여명 44년만에 선출

    ◎개헌선 확보 관심속 17개 정당 각축/시내마다 “깃발물결”… 「리오」축제 방불 대만역사상 최초의 자유총선은 마치 리오의 카니발만큼이나 풍성하고 떠들썩했다. 마치 한국의 50∼60년대 선거를 연상케 하는 10일간의 선거운동을 마치고 이제 1천3백만 대만 유권자들은 21일 그들 장래를 판가름할 투표를 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헌법개정권과 총통선출권을 갖고 있는 최고권력기구인 「국민대회」대표들을 뽑는다. 지금까지는 6년에 한번씩 결원이 생긴 대표숫자만큼만 새로 선출하는 보궐선거뿐이었다. 최초의 국민대회선거는 47년 11월 대륙에서 실시되 장개석을 초대 총통으로 선출했었다. 그후 49년 공산당에 패배,대만으로 패주해온 이후에는 대륙의 선거구역을 공산당이 불법점검해 더이상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따라서 초대대표들을 사실상의 종신직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민진당이 개혁바람을 일으켰다. 국민당도 시대의 조류에 더이상 거역할 수 없어 4백72명의 종신대표들을 지난 16일까지 모두 은퇴시켰다.이번 선거에서는 2백25명의 지역구 대표와 1백명의 비례대표등 3백25명을 뽑는다. 여기에다 지난 86년 보선때 당선된 80명은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내년 1월 출범하는 제2대 국민대회 정원은 4백5명이 된다. 지역구 선거에는 17개 정당 4백68명이 출마,약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이슈는 ▲대만독립이냐,통일이냐 ▲총통직선제냐,간선제냐 ▲개헌이냐,제헌이냐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으며 이밖에 국민대회 존폐문제도 쟁점중 하나로 등장했다. 집권국민당은 너무 급진적인 변화는 사회혼란만을 가져온다며 기존 통일정책을 고수하고 헌법을 일부개정하며 총통은 미국식 간선제를 선호하는 반면 민진당은 삼권분립하의 권력구조를 목표로 헌법을 새로 제정하며 총통을 주민직선으로 뽑고 「대만공화국」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사민당등 군소정당들은 국민당과 유사한 점진개혁을 내세웠다. 개헌정족수는 전체의석의 75%. 민진당이 국민당의 개헌을 막자면 이번에 28%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잔존 80의석중 겨우 9석만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주민들의 최대관심사는 국민당이 단독 개헌할 수 있는 70% 이상의 의석확보가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 국민당측은 75%를 장담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60∼70%로 보고 있다. 민진당도 개헌저지에 필요한 28%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선거는 장개석 전 총통이 마련한 권위주의적 철권통치구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화시대를 개막하는 계기가 될게 분명하다. 일부 보수세력들은 유세과정에서 나타난 매표행위와 과열타락현상을 한탄하고 후보 1인당 한화 3억∼9억원씩 뿌리는데 대해 충격을 받기까지 했다. 한 종신대표는 『우리는 선거운동이 이렇게 요란할 줄은 상당도 못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같은 과정이 민주화의 필요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독립국 공동체」 1월1일 출범

    ◎고르비­옐친/올 연말 소 연방 해체 합의/승계과정 2주내 합헌 처리 【모스크바·도쿄 외신 종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17일 현재의 소연방체제를 해체하고 내년 1월1일을 기해 새로운 독립국가공동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실의 발표를 인용,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92년1월1일자로 「낫과 망치」로 상징되는 소련 적기가 74년만에 내려지고 연방정부대신 옐친대통령의 러시아공화국이 주도하는 「독립국가공동체」가 공식출범하게 됐다. 두 지도자는 이날 상오 옐친대통령의 요청으로 크렘린궁에서 2시간동안 이뤄진 회담에서 금년말까지 크렘린궁과 소련중앙은행(고스방크) 관할권등 연방정부의 일부기능을 2주내에 러시아정부에 이관키로 했다고 타스와 인테르팍스통신은 밝혔다. 두 대통령은 또 구연방의 새독립국가공동체로의 승계과정을 『질서있고 합헌적으로 2주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향후 위상과 관련,안드레이 그라체프대변인은 독립국가공동체에 참여한 공화국들이 독립국가공동체협정을 비준할 경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비,21일 결단” 이와관련,일본 교도통신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미아타에서 21일 개최될 예정인 독립국가공동체 정상회담 후 그의 진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DPA통신을 인용,보도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연방정부의 해체문제와 함께 21일 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열리는 중앙아시아공화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이 회담에는 독립국가공동체를 결성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백러시아)등 슬라브계 3개 공화국외에 6개 공화국대표가 참석,독립국가공동체 창설및 방위협정에 조인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8일 독립국가공동체 출범,승인을 위한 연방최고회의 마지막 회동 소집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최고회의 산하 연방·민족회의의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제의했다. 그는 최고회의가 독립국가공동체 출범을 승인하는 절차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르바초프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오는 21일 알마아타에서 열리는 독립국가공동체출범 공화국 지도자 회동에 초청받지 못했음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 EC,유럽통합조약안 합의/단일통화에 영 참가 보류

    ◎외교·군사정책 공동추진/정상회담 폐막 【마스트리히트 연합】 EC(유럽공동체) 12개국은 11일 향후 유럽통합의 초석이 될 유럽통합조약을 타결하고 이틀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끝냈다. 12개국 정상들은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정상회담 마지막날 심야회담까지 가는 난항 끝에 ▲단일통화·단일중앙은행 ▲공동외교안보정책 ▲단일사회정책등을 골격으로 하는 정치·경제통합조약안에 합의,유럽통합의 모체가 된 57년 로마조약이후 34년만에 유럽통합을 본궤도에 진입시켰다. 정상회담은 이날 ▲통화통합일정 확정 ▲연방주의 문구 삭제 ▲공동방위정책 ▲역내 빈국에 대한 재정지원 증액 ▲유럽의회권한 확대등 주요사항에 합의했으나 노동조건등 사회정책을 둘러싸고 회원국간에 팽팽한 대립을 보여 한때 조약 결렬위기를 맞기도 했으며 문제가 된 사회헌장을 조약에서 제외시키는 타협책으로 가까스로 조약타결에 성공했다. EC 정상들은 회원국중 7개국이상이 일정기준에 도달할 경우 97년부터,그렇지 못할 경우 99년부터 회원국 수에 관계없이단일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단일통화(ECU)를 자동 도입키로 결정했다.통화통합에 반대해온 영국은 최종통합 참여 여부와 시기등을 자체 결정할수 있도록 특별예외권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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