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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13명 탄 ‘캄’ 전세기 추락] “금실 좋았는데…” 가족들 ‘망연자실’

    [한국인 13명 탄 ‘캄’ 전세기 추락] “금실 좋았는데…” 가족들 ‘망연자실’

    25일 캄보디아 시엠레압 공항을 출발한 뒤 50여분 만에 추락한 AN-24기에는 유독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아 국내에 남은 가족과 지인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쌍둥이 한명 처가에 맡겨두고 가 탑승자 명단에 조종옥(36·KBS 기자)·윤현숙(34·여) 부부와 윤후(6)군, 돌도 지나지 않은 윤민군 등 일가족 4명이 탑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KBS 보도본부 동료들은 “정말 사실이 아닐 거야.”란 말로 사고를 애써 믿으려 하지 않았다. 조 기자는 지난해 말 아들 쌍둥이를 낳아 축하를 받았고,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기에 모처럼 가족끼리 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했던 동료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태어날 때부터 외가에 맡겼던 또다른 쌍동이 윤하군은 장인 내외가 맡아주어 사고를 피했다. 조 기자의 대구 본가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상황에서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아버지 조한기씨는 “믿기지 않는다.9개월짜리 윤하를 처가에 맡겨두고 휴가차 캄보디아로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KBS는 1997년 8월 KAL기의 괌 추락 사고로 홍성현 당시 보도국장을 잃었던 터라 더 충격이 컸다. 경기 부천시에 살고 있는 장인 윤창도씨도 “결혼 8년만에 휴가를 내 처음 해외여행을 간다고 막내를 맡겨두고 갔다.”며 사고 소식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윤씨는 “금실이 좋은 부부였는데 무슨 청천벽력이냐.”며 허공만 바라보았다. ●방학 맞아 온 가족 앙코르와트로 이번 사고로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이충원(47)씨의 경기 용인시 상현동 아파트에는 이웃 주민들과 이씨 자녀 친구들이 방문,“이씨 가족이 변을 당한 것이 맞냐.”고 취재진에게 진위를 되물으며 당혹했다. 이씨의 한 이웃 주민은 “아저씨가 사업을 해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여행도 다니고 사이가 좋았어요. 신앙심도 깊었던 분들인데 이국에서 변을 당하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이씨 부부의 자녀 정민(16·여)이와 준기(15)는 충북 음성에서 기독교계 대안학교(글로벌비전 크리스천 스쿨)에 다녔는데 1주일 전 방학을 해 온 가족이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 집을 찾은 정민양의 친구 강태현(16)군은 “소현중학교를 1학년 때부터 함께 다니다가 정민이가 중3때 전학을 간 뒤 싸이월드를 통해 새로 사귄 친구이야기나 공부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었다.”면서 “항상 쾌활하고 발랄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함께 가려다 안따라갔는데…” 추락한 전세기에 탑승한 최찬례(49)씨의 남편 박희영(42·사업)씨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자택에서 “이런 일은 남들한테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이럴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는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아내와 딸에게 이런 변이 닥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계속 바닥과 천장만 번갈아 쳐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근에 사는 형 내외도 비보를 듣고 찾아와 박씨를 위로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박씨가 마지막으로 아내와 통화한 것은 지난 23일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대학교 3학년인 둘째 딸 유경씨가 기말 시험을 끝낸 뒤 바람을 쐬고 싶다고 해 모처럼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 박씨는 “원래 함께 가려 했다가 모녀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뜻에서 따라가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씨는 최씨와의 사이에 1남4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원래 배낭 여행을 하겠다는 걸 걱정이 돼 만류하고 여행사에서 짜놓은 여행코스를 따라가도록 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가슴을 쳤다. 그는 “아직 살아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대구 한찬규 용인 윤상돈기자 kimhj@seoul.co.kr
  • [Metro] 전국 시·군·구 협의회장에 노재동 은평구청장 선출

    노재동(66) 은평구청장이 전북 전주시청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민선4기 2차연도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 공동회장단 18명 중 16명이 참석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노 협의회장은 “공동회장단의 중지를 모아 지방자치제도 발전과 기초자치단체 공동관심사항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시민 선정 10대뉴스 1위 ‘무능 공무원 퇴출’

    서울시민 선정 10대뉴스 1위 ‘무능 공무원 퇴출’

    민선 4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 중 시민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홈페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파란을 통해 ‘내가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를 선정한 결과 서울시민은 ‘무능 공무원 퇴출’을 가장 기억에 남은 정책으로 떠올렸다.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이번 설문에는 모두 7748명이 참여했으며,30개 문항 중 3개를 복수 선택하도록 했다. 1위에 오른 ‘무능 공무원 퇴출’은 올해 초부터 서울시가 강도 높게 추진한 인사 쇄신책으로, 전체 2만 3116표 중 14.59%인 3373표를 얻었다. 이어 ‘용산 기지 전체 공원 조성’과 ‘동대문구장 녹지 공원화’가 각각 1807표와 1311표를 받으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광화문 광장 조성’도 6위(1035표)에 올랐다. 서울의 쾌적한 자연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열망이 드러났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2010년까지 장기전세주택 2만 4000가구 공급’(1164표)은 4위,‘공공아파트 후분양제 공급’(1035표)은 공동 6위로 뽑히며 주택 정책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5위),‘오세훈 서울시장 취임’(8위),‘민원서비스 개선, 다산프로젝트 추진’(9위),‘기초질서 지키기’(10위) 등도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신청사 착공’,‘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동사무소 통폐합’,‘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로 서울시민이 어떤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특히 공무원 조직의 경쟁력 확보와 쾌적한 환경, 주택 공급분야에 관심과 기대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5) 신경모세포종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5) 신경모세포종

    만약 악성 종양이 인체의 교감신경계를 따라 생긴다면 그 공포감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병이 있다. 바로 희귀난치 소아암의 하나인 신경모세포종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성기웅 교수는 신경모세포종을 ‘교감신경계의 신경모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라고 설명한다.“교감신경절은 우리 몸 곳곳에 분포하는데 이 종양이 주로 이 교감신경계를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인체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거죠. 그러나 실제 발생 부위는 전체의 75% 정도가 복부에 집중되며 20%는 흉부 안쪽 척추 부위에서 생깁니다. 그 외의 곳에서 생기는 경우는 나머지 5% 정도로 보면 됩니다.” 신경모세포종은 주로 영·유아기에 발병한다.“환자의 90%가 5세 이하의 영·유아입니다. 백혈병을 포함, 특히 1세 이하의 영아기에 가장 흔한 소아 악성질환이지요.” 연간 발생 빈도는 15세 이하 인구 100만 명당 10명꼴.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80∼1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구명되지 않고 있다.“태아 발생기에 인체에는 신경모세포 소결절이 생겼다가 출생시나 출생 직후에 없어지는데 이 소결절에서 신경모세포종이 발생한다는 임상적인 사실만 확인될 뿐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증상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무척 다양하다.“종양이 복부에 생긴 경우 우연히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고, 흉부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감기나 폐렴 등으로 X-레이 검사를 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또 종양이 자라면서 여러가지 증상이 드러나는데 뼈의 통증과 빈혈, 발열, 쇠약감, 눈 주위의 멍 등이 그것입니다.” 일단 종양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종양이 얼마나 퍼졌는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다양한 검사 절차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그뿐이 아닙니다. 병의 특성상 종양유전자 검사 등 향후 치료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인자의 양상에 대해서도 정밀한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예후는 발생 부위와 병기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생후 1년 이상 지났거나 신체의 먼 부위로 전이가 된 4기의 경우,‘N-myc(종양유전자)’이 양성이거나 병리적 소견과 염색체 소견이 불량한 경우라면 일반적인 화학요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N-myc이 양성인 환자는 대부분 통상의 화학요법으로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할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전이가 진행된 정도, 즉 병기를 기준으로 치료 예후를 예상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했으나 최근에는 앞서 열거한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 치료법을 적용한다. 다시 말해 각 환자별로 재발 위험성을 따져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식이다. “예컨대 4기는 일반적으로 치료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졌으나 연령이 1세 이하이고 N-myc이 음성이면 통상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율이 80∼90%나 됩니다. 반대로 원격 전이가 없으면 치료 예후가 양호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N-myc이 양성이면 일반적인 화학요법의 치료 예후가 아주 불량해 고용량의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도 완치율이 70∼80%에 그치지요.” 이에 비해 저위험군 환자는 수술만으로도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중간위험군 환자는 수술 후 일반적인 화학요법을 시행하며, 필요하면 국소적인 방사선 치료도 병행하는데 이 경우 80∼9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환자의 50% 이상이 고위험군이다.“이런 고위험군 환자는 통상적인 수술 및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해도 예후가 불량해 고작 10∼20%의 환자만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경우 생존율이 8%라는 게 지난 96년 집계입니다.” 그러나 병마의 저항이 무서울수록 이를 제압하려는 인간의 의지도 뜨거워진다.“특히 고위험군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90년대 초부터 고용량 화학요법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라는 치료방법을 시도한 결과 이 그룹의 장기 생존율이 30∼40%로 늘어났습니다만 이번엔 재발이 문제가 되더군요.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2∼3회 반복하는 치료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 장기 생존율이 50∼60%까지 향상됐다고 보고됐습니다.” 성 교수는 국내의 치료 동향도 소개했다.“우리 병원 소아종양치료팀이 고위험군 환자에게 2회 연속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했는데 놀랍게도 완치율이 62.8%에 달해 이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치료 중인 환자는 이보다 더 나아 70% 정도의 완치율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고위험군 치료 성과중 가장 우수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항암제를 무작정 많이 투여할 수도 없다. 항암제를 많이 사용하면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작용 중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골수의 조혈기능 감퇴인데, 이는 환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하는 치명적인 부작용이다.“그래서 통상적인 화학요법에서는 환자의 체표면적에 따라 사용 가능한 항암제의 양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통상적인 용량의 3∼5배를 투여하는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하면 치료 효과는 극대화되지만 이의 부작용으로 심한 골수부전이 동반되는데, 이때 미리 채집해 둔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이 치료법은 최근 고위험군 신경모세포종의 표준치료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병은 치료비의 8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비 부담은 크지 않다. 성 교수는 끝으로 환자 가족들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사실 어른이 이 병을 가졌다면 절대 못 낫겠지만 소아암은 다릅니다. 환자는 물론 가족들은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원조 ‘도시미인’ 유지인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원조 ‘도시미인’ 유지인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⑨] 60년대 남정임, 문희, 윤정희의 여배우 트로이카 전성시대가 있었다면 70년대 말엔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의 新트로이카 전성시대가 있었다. 이들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했고, 특히 유지인은 세련된 도시적 아름다움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았다. 유지인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3년, 방송국 공채에 붙으면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 쉽다는 말에 동양방송(TBC) 14기 탤런트 공모에 응시해 선발됐다. 그리고 곧바로 대학생 대상 잡지에 표지모델로 실린 사진이 눈에 띄어 1974년 영화 <그대의 찬손>을 통해 데뷔한다. 인기여류작가였던 강신재씨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었는데, 유지인이라는 예명도 유치원 보모였던 주인공 ‘지인’의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 몇 편 찍으면 세계일주를 보내주겠다.”는 영화제작진의 말에 혹해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는데 끝내 세계일주는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 유지인이 두 아이의 강인한 엄마 역할을 소화해낸 <심봤다>는, 그녀에게 1979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했다. 정치가 실종된 암울한 시대가 종점을 향해 치닫던 70년대의 마지막 해 호스티스 영화 역시 봇물을 이루며 정점을 향해 줄달음질 쳤다. 유지인은 <26×365=0, 1979>라는 영화에서 엄마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여대생 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26살의 여주인공이 365일 술을 따르고 몸을 팔아도 남는 것은 없더라는 뜻을 가진 이 영화 제목은 수학 공식처럼 난해해 인상에 남았다. 묘한 제목으로 독자를 낚는 일이 인터넷 시대인 지금 횡행하고 있는데, 그 시절 영화제목에서도 이런 일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바람불어 좋은날, 1980>은 1976년 대마초 흡입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장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재기에 성공한 작품이다. 시골출신 총각과 처녀들의 희망 없는 고달픈 서울생활을 다뤘는데 유지인은 조연으로 출연하고, 안성기가 중국집 자장면배달부로 출연하여 아역배우 탈을 벗고 성인 배우로 데뷔한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의 포스터와 옥외광고에 유지인의 치마가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넣었다. 치마의 은밀한 곳에 ‘바람 불어 좋은 날’이라는 제목을 써넣고 ‘성기완전노출영화’라는 광고문안을 덧붙였다니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장안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당시 문화공보부에서 해명을 요구했는데 “아역배우였던 안성기군이 성인으로 노출되는 첫 번째 영화”라는 뜻으로 붙인 것이라고 둘러대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한다. 빠져나갈 구멍을 절묘하게 만들어 둔 낚시 제목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어쨌거나 <별들의 고향3 ,1981>, <도시로 간 처녀, 1981>,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1984> 등으로 한창 잘 나가던 유지인은 1986년 평범한 내과의사와 결혼, 96년 KBS 드라마 ‘여울’을 끝으로 연기를 중단했다. 그러나 결혼 16년 만인 2002년 남편과 이혼을 발표해 잉꼬부부라고 부러워하던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MBC 미니시리즈 ‘삼총사(2002)’를 통해 컴백, MBC 드라마 ‘회전목마(2003.8~2004.3)’ KBS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2004.6~2005.2)’ 등으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방송 복귀 후 몇 년째 진행해오던 KBS3라디오 ‘유지인의 음악편지’를 최근 지승현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넘겨줬다. 외주제작사 프로시안미디어에서 준비 중인 시트콤 ‘국립수라원’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유지인은 이 작품에서 궁중요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인 국립수라원 원장 자리를 놓고 이계인과 경쟁하면서 서로 사랑의 불꽃을 피우게 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79년 영화 <가시를 삼킨 장미>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28년 만에 다시 만나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모교인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표지=통권 515호 (1978년 10월 1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마쓰자카, 본즈 잡고 시즌 8승

    일본인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가 거포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를 무력화시키며 시즌 8승째를 낚았다. 마쓰자카는 17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클리블랜드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다 3전4기 끝에 울린 승전고(8승5패). 탈삼진 8개를 보태 93개로 아메리칸리그 5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7위. 특히 마쓰자카는 1회 2사2루에서 본즈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회 중견수 뜬 공,1-0으로 힘겹게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요리, 판정승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법연수원 24시] (하) 연수원 수료생들의 진로 고민

    [사법연수원 24시] (하) 연수원 수료생들의 진로 고민

    “80년대에는 상무급,90년대에는 부장급 대우를 해줬다는데 지금은 과장 1호봉에서 대리 말호봉이 보편적인 대우죠.” 일반 기업에 취업한 한 변호사의 말이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해도 대리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A증권사가 연초에 변호사 1명의 채용 공고를 내자 80명의 연수원 수료 예정자들이 몰렸다. 연수원생들은 기업 가운데서도 증권·은행·보험 등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금융권을 선호한다. ●올 수료생 975명 중 4명 아직 ‘백수´ B은행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던 한 변호사는 “연수원 수료생들은 은행의 과장이나 대리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나마 은행마다 1∼2명밖에 뽑지 않아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수원생들은 불과 몇년 전 ‘대리로는 가지 말자.’고 외쳤지만, 대리로라도 취업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연수원을 수료한 36기 975명 가운데 아직까지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경우는 4명(5월말 기준). C변호사는 지난해 연수원을 수료하고 법률사무소 취업이 확정되기까지 한 달 동안의 스트레스를 잊지 못한다.“고시생 때는 백수처럼 트레이닝복 입고 슬리퍼 끌고 다녀도 시험만 합격하면 된다는 생각에 괜찮았는데, 연수 기간이 다 끝나도록 진로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의 중압감이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라면서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서 친구 집에서 지낸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D변호사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가면 사장이 변호사를 비서처럼 부리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연수원 수료생들의 진로가 최근 들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연수원을 마친 27기 315명 가운데 판·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직역을 제외한 분야로 진출한 연수원생은 2명뿐이었다. 졸업생이 두배가량인 678명으로 늘어난 30기에서는 40명이 비법조 분야로 나섰다. 올해 2월 연수원 문을 나선 36기 975명 가운데 124명(12.7%)이 비법조 직역에 진출했다. ●공공기관 진출 매년 증가세 비법조 분야 가운데 공공기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데다 법조계 진출 가능성과 플러스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진출은 1999년(28기) 10명에서 2005년(34기) 58명으로 6년 만에 5배 증가했다. 지난해(35기)에는 63명, 올해는 72명이다. 기업의 법무팀 진출은 지난 2004년(33기) 이후 꾸준히 40∼5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E변호사는 “기업 법무팀에 근무하다 로펌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로펌으로 갔다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기업 법무팀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변호사는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쓰며 ‘웰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수원 1년차인 38기 이정원(38)씨는 “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관하는 것이 개인 경쟁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하는 연수원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수원 내 취업센터 개설 추진 연수원은 조만간 취업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일단 홈페이지에 취업 관련 자료를 모아놓는 취업센터를 개설하고, 연수원 내에 취업 전문가가 상주하는 사무실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11월 하순쯤 열던 취업설명회도 올해부터는 취업박람회 형식으로 바꿔 대규모로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면 연수원이 사라질 판이다. 연수원은 기존 법조인 연수기능 강화, 연구기능 강화 등의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국내외 대학 등 각종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기초로 학계와 실무 법조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Seoul In] 최고경영자 연구과정 수료식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13일 오후 5시에 구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제4기 최고경영자연구과정 수료식’을 연다. 이날 수료식에는 지역내 기업체 CEO 38명, 구 간부 10명, 구의원 1명 등 49명이 수료증을 받는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14시간 과정에는 ▲성공적인 경영혁신의 조건 ▲부동산전망 및 신투자전략 ▲중국인의 상술 ▲CEO 매너와 에티켓 등 관리자로서 필요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수료식에서 송파구상공회 홍재성 회장이 ‘지역경제와 비즈니스모델’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지역경제과 410-3365∼7.
  •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 외교통상부 이지형 사무관 “이제 3년차인데 국가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일을 전담하다니, 신기하고 뿌듯하죠.”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 FTA 이행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형(32·여·34기) 사무관은 지난 2005년 2월 입사한 외교부 1기(일반직) 변호사.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판·검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능동적인 일을 원해서 처음부터 변호사를 염두에 뒀다. 이 사무관은 “4학기 11월에 외교부의 설명회를 듣고 통상교섭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았고, 결국 교섭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률가로서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연수원생 가운데 50여명이 외교부에 지원해 3명이 관문을 통과했다. 이 사무관은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비전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고, 기본적인 법률지식도 물었지만 비중은 많지 않았다.”면서 “영어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 한국어로 대답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원에서 국제통상법학회 활동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합격자 3명 모두 공교롭게도 통상법학회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관은 연수원 후배들에게 취업 정보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수원에서는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특강의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택과목이나 학회 세미나 초청 강연 등에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오고, 공무원의 경우 보통 과장급 실무자가 오는데 궁금한 사항도 많이 묻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 과장 “아무리 변호사라고 해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법률을 들고 와 자문해 달라고 할 때는 난감하죠. 회사 변호사는 기업법무에 대한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알아야 하는 ‘제너럴리스트’입니다.” 사법연수원 36기의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30) 변호사는 올해 연수원을 수료하고 입사한 ‘새내기 과장’이다. 그는 “일반 송무는 단순해 보이고 지엽적인 것 같아 처음부터 큰 흥미가 없었고 회사 변호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면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일도 역동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은 서류지원과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법률적인 지식보다는 열의를 중시한다고 한다. 주 변호사는 “연봉을 낮춰도 일하겠는지, 할당 영업량이 있는데 그런 것도 잘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고 약간 난감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무난히 넘어갔다.”고 소개했다. 법무팀의 역할은 계약서 검토 업무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회사에 손해가 날 만한 불리한 조항은 없는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등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주로 살펴야 한다. 문제 발생시 자문 등이 업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중요한 사건의 경우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을 준 뒤 회사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법무팀이 한다. 그는 “아무래도 조직 생활 경험이 없고 고시 준비하던 사람들은 고집도, 자존심도 세서 회사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내변호사들은 경력직이다 보니 다른 직원들과 화합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속산업노조 정현우 변호사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모두 사회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법률원에 근무하고 있는 연수원 35기의 정현우(32) 변호사는 사시를 준비할 때부터 진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가를 꿈꿔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법률자원 만큼 분배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지는 영역도 없다.”면서 “연수원 1년차 때부터 추상적인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금속노조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연수원에서 노동법학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 법률원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법률학교에 참여했다가 면접을 보게 됐다.”면서 “법률원 직원 전원이 면접관으로 나섰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의지가 꺾이지 않겠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노조 법률원에서는 주로 해고, 임금, 산업재해 관련 소송을 맡고, 노동법에 대한 자문도 해주고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산재 사건. 그래서 의뢰인이 “이길 수 있어요?”라고 절박하게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한다. 그는 “법을 다루는 이들이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불균형한 힘의 관계를 고려하는 노동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재산상의 관계나 계약을 규율하는 민법적 시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권고사직의 경우 사실상 강제에 의해 사인을 한 피고용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사인을 하지 않아도 됐을 상황을 원고에게 입증하라고 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5일 찾은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연수원생들을 만나리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야구모자에 면 티셔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연수원생들이 대부분이라 연수원이라기보다는 대학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복장 자유화에 짧은치마·청바지 유행 “요새 여성 연수원생들의 치마가 자꾸 짧아지는 통에 부장 판·검사까지 지낸 점잖은 교수님들이 꾸짖지도 못하고 얼굴만 벌개지는 경우가 있어요.” 연수원에서 만난 2년차 남성 연수원생의 말이다. 연수원생들의 복장이 완전 자유화된 것은 지난해. 원래는 정장 차림이 원칙이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에 자유화된 것이다. 그는 “연수원 과정이 시작된 3월까지는 눈치를 봐가면서 정장을 입지만,4월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청바지, 면바지로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프린트 티셔츠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면 스커트를 입은 여성 연수원생의 모습은 연수원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벌레’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사법연수원생들에게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너무 대학생 차림을 하고 다녀서 제발 공무원증이라도 패용하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라며 웃었다. ●남다른 승부욕…체육대회 때는 부상자도 속출 연수원에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역이 마두역. 그래서 붙여진 사법연수원의 별칭이 ‘마두고등학교’다. 고3이나 마찬가지로 빡빡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데다 담임선생님에 해당되는 지도교수가 정해져 있다.4월이면 체육대회도 갖고,2학기에는 수학여행과 엠티도 떠난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공부에 다른 활동까지 하려면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사회 경험이 없는 연수원생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예비 사회인으로서 소양을 쌓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체육대회에서는 연수원생들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에 부상자가 나와 휴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교통상부에 근무중인 이지형(32·여·34기) 변호사는 “축구 시합을 하다 사람에 깔려 갈비뼈가 부러진 동기생도 있었다.”면서 “남성 연수원생들은 같은 반 여성 연수원생들이 발야구에서 지는 걸 참지 못해 응원석에서 훌리건처럼 흥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상과 시비가 잦아 올해부터는 국제공인심판제가 도입됐을 정도다. 축구·농구·발야구 등 구기종목 예선경기는 원래 한 달 동안 토너먼트로 진행됐지만 일부 팀이 “그 시간에 공부나 더하자.”면서 일찌감치 일부러 탈락하는 현상이 빚어지자 올해부터 리그전으로 바뀌었다. 연수원생 1000명 시대이지만, 교수와 연수원생들의 관계는 전보다 훨씬 친밀해졌다고 한다. 이윤식 교수는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교수를 스승이라기보다는 법조계 선배나 멘토(조언자)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연수원생이 많아졌다.”면서 “많은 연수원생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장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면서 지도교수에게 의지하려는 분위기도 많다.”고 말했다. ●5급 공무원…월급은 150만원 연수원생들은 5급 공무원 신분이다.1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자치회비·동창회비·세금 등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100만원 남짓. 연수원생은 기본적으로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으며, 품위손상 행위 등으로 연수원 규정을 어기면 징계대상이다. 수업에 빠지면 결석이 아니라 결근 처리가 되고, 근무태도 평정 점수도 깎인다.50점 만점의 근무태도 평정 점수에서 무단 결근 한 번에 2점, 무단 지각·조퇴는 1점씩 감점된다. 지난 2005년 수료한 연수원 34기 출신의 변호사는 “2003년 노동법학회 동기 회원들이 연수원생 500명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 규정 위반 등으로 1명이 3개월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3년에는 휴대전화 통화로 알게 된 여성의 나체사진을 찍은 뒤 협박,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한 연수원생이 구속됐다. 연수원 사상 최초의 파면이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월급을 받으며 공부하는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많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수원생의 ‘사랑이야기’ “저희 정보업체에 괜찮은 신부감이 많은데 관심 없으세요?” “전 결혼했는데요.” “결혼 생활은 행복하세요?저희가 재혼도 전문인데요.” 실제로 한 연수원생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예전처럼 ‘열쇠 3개’를 들먹이면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뚜쟁이’는 거의 없지만, 사법연수원생은 여전히 제1의 신랑감·신부감이다. 수백만원씩 하는 일류 결혼정보업체 특별 회원 가입비도 연수원생들에게는 몇십만원 수준으로 대폭 할인된다. 연수원생들의 이름과 사진, 연락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수원생 수첩이 나오는 날이면 자치회 사무실에 전화가 빗발친다. 맞선 시장에서는 수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연수원생 1인당 수첩 1부의 원칙이 세워져 있지만, 수첩은 어떻게든 유출되고야 만다고 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연수원생들이 맞선에 당당하게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이 연수원 성적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경우가 많아 맞선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한 35기 수료생은 “보통 1학기가 끝나면 벌써 대형 로펌 등 쟁쟁한 곳으로 갈 사람이 정해진다.”면서 “그 시점에서 진로가 확정되지 않거나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맞선 시장에서 등급도 내려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연수원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반·조 모임을 하면서 늘상 붙어지내는 데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의 치열한 취업전선을 함께 헤쳐나가는 입장에서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커플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치회 이정원 사무국장은 “연수원 커플을 두고 ‘총알은 한 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서 “보통 1학기는 사귀어도 절대 티내지 않는 커플 잠복기이고,2학기가 되면 공식 커플이 서서히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총알은 한 방’이란 표현은 커플이 됐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기간동안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가 올해 초 미혼 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1위가 판사·고위공무원·해외스포츠선수로 나타났고 검사는 4위, 변호사는 14위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판사 8위, 검사 14위, 변호사 15위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치회’ 이야기 사법연수원에서는 기수별로 ‘자치회’가 구성된다. 자치회란 후생 복리 문제 등을 다루는 학생회 성격의 자율적인 모임이다. 체육대회, 수련회 등 연수원생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학회활동 지원 및 학회 세미나 자료집 발간도 자치회의 역할이다. 연수원생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자치회 몫이다. 자치회 회장·부회장 등의 간부진은 나이순으로 정해진다. 최고령자가 회장을 맡고 다음 고령자가 부회장을 맡는 식이다. 연수원의 전통이다. 조·반장 등 다른 팀 리더도 나이순으로 뽑는다. 그러다 보니 자치회 등의 간부는 나이만큼 늦어진 이색 경력의 ‘늦깎이 예비 변호사’들이 많다. 올해 연수원에 발을 디딘 38기 자치회장은 최고령자인 김재용(47)씨. 그는 전남대 80학번으로 대학 1학년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뒤 노동운동에 투신, 인천에서 위장취업을 했다가 구속됐다. 조원룡(46) 부회장은 한국해양대 81학번으로 소위 임관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반강제로 학교를 자퇴해야 했다. 서울대 학생회에서 활동하던 형이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 조 부회장은 일반 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포장마차에서부터 유흥업소 종업원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대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서울대 법대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박성구(39) 기획실장은 지상파 방송사 PD출신이고, 정영선(36) 언론매체실장은 6년 동안 변리사로 일하다 진로를 바꿔 1년 반 만에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사시에 합격한 이들은 임관보다는 경력과 관련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쪽으로 이미 진로의 가닥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있게 자치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오늘부터 발효되는 주민소환법

    비리에 연루되거나 행정 능력이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투표를 통해 쫓아낼 수 있는 주민소환법이 오늘부터 발효된다. 다만 임기 개시 1년 이내에는 소환투표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현재의 민선 4기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는 오는 7월1일부터 소환 청구가 가능하다. 주민소환법령은 지방행정의 안정을 위해 유권자 일정비율 이상의 서명을 받도록 하는 등 청구요건을 다소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만으로도 지방권력의 전횡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견제받지 않는 지방권력은 지역 토호세력과의 유착, 제 잇속 챙기기, 전시성 행정, 인사 비리, 외유성 해외여행 등 끊임없이 잡음을 낳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별로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싹쓸이식’으로 선출돼 상호견제 기능이 극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민감사청구제도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섰지만 ‘비리 담합’ 구조를 척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비리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제재할 방법이라곤 법원의 유죄판결밖에 없었기 때문에, 비리를 저지르고도 법정 공방으로 시간을 끌면서 임기를 마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게다가 유죄 확정 판결에 이르기까지 지방정부의 행정기능이 마비되는 등 그 부작용과 피해는 주민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민투표제·주민소송제에 이어 주민소환제가 시행됨에 따라 지방권력에 대한 견제장치는 모두 마련됐다. 우리는 이러한 제도가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소환제가 정치적인 공격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엄격히 경계해야 한다. 지역 전체를 정치적인 대결의 장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얘기다. 주민소환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육을 돕는 영양제가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 [Seoul In] 2006 우수 보건소 선정

    중구(구청장 정동일) 전국 최초로 ‘방문간호사 1인1동제’를 시행한 중구보건소가 ‘제4기 지역보건의료계획 및 2006년 지역보건의료계획 시행 결과’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보건소로 선정됐다.4000만원의 국·시비 보조금이 지원된다. 보건소를 평생건강관리센터로 육성해 고령 사회 및 각종 만성질환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구보건소 2250-4429.
  • [프로야구 2007] KIA 장성호 최연소 1500 안타

    장성호(29·KIA)가 최연소 개인 통산 1500안타 기록 달성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장성호는 1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 7회 초 1사에서 다니엘 리오스의 6구째 직구(146㎞)를 걷어올려 우월 1점포를 작렬했다.29세 7개월의 장성호는 이로써 장종훈(은퇴·현 한화 코치)의 1500안타 최연소(32세 6개월 29일) 기록을 깨뜨렸다. 역대로는 5번째. 그러나 장성호의 기록 경신은 팀이 3-7로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1996년 KIA의 전신인 해태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는 1998년 이후 9년 연속 3할대 타율로 양준혁(삼성)과 타이를 기록하고 있어 올시즌 프로야구 사상 첫 10년 연속 3할대 타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의 리오스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기는 한편, 지난해 4월13일 이후 KIA전 5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1회 말 ‘돌아온 KIA 에이스’ 이대진의 몸이 풀리기도 전에 두들겨 대거 4점을 뽑아내 2연패에서 탈출하며 잠실전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대구에서는 LG가 팀 하리칼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대구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하리칼라는 지난달 24일 한화전 이후 3전4기 끝에 3승(4패)째를 거뒀다.LG는 하리칼라에 이어 류택현-우규민의 황금 계투진이 나와 승리를 굳혔다. 우규민은 8회 1사후 마운드에 올라 5명의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요리하고 시즌 12세이브째를 챙겼다. 문학에서는 SK가 현대를 4-1로 누르고 4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사직에서는 한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8-6으로 눌렀다. 양팀은 올시즌 최다인 안타 32개를 주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구대성은 올시즌 3번째로 나와 1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했지만 첫 구원승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용인 모현면에 농촌전통 테마마을

    용인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인근에 전통테마마을이 조성된다. 시는 처인구 모현면 능원3리 안골마을에 농촌전통 테마마을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안골마을 이장과 주민 등 17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달말부터 ‘호박등불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꾸미기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호박과 등(등잔), 불(숯가마) 등 3가지를 마을의 테마로 삼고 상징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특화된 소득상품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호박을 마을의 대표 이미지로 표출하기 위해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호박 밭 한가운데에 호박터널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숯가마 4기를 설치해 찜질방으로 활용하고 인근에는 삼림욕장도 조성한다. 시는 2008년까지 국가보조금 1억원과 시비 1억원을 투입, 안골마을에 농촌체험 관련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고 상설운영체제를 구축해 전통테마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LB] 재응 “오늘만 같아라”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30·탬파베이)이 시즌 첫 무실점 완벽투로 2승째를 거두며 선발 100번째를 자축했다. 서재응은 14일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단 2개씩만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재응은 지난달 22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3전4기 끝에 2승(3패)째를 챙겼다. 방어율은 7.26으로 떨어졌다. 특히 개인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인 데다 지난 7일 오클랜드전 이후 팀의 6연패 사슬도 끊는 뜻깊은 만점투였다. 한국인 빅리거 통산 최다 선발 등판은 박찬호(34·뉴욕 메츠)의 275회. 서재응은 3회 특유의 ‘면도날 제구력’이 살아나 제이슨 필립스, 라이언 로버츠, 애덤 린드 등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5회 2사후 로이스 클레이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필립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6회에도 1사에서 린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낚았다. 토론토 중견수 버논 웰스는 “서재응의 체인지업에 깊이가 있어 때릴 수가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웰스는 서재응에게 1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을 뿐 4회와 6회는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상대 선발 숀 마컴도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결국 7회 탬파베이의 카를로스 페냐가 1점포로 균형을 깨 서재응에게 승리를 안겼다. 서재응이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기는 LA 다저스 때인 지난해 4월29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 무실점 이후 1년여 만이다. 서재응은 “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동안 너무 생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우리가 필요할 때 호투했다.”며 흐뭇해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13전14기 미켈슨

    미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인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한 선수에게 두 번 이상 우승컵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어김없이 입증했다.14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215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꼭대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이었다. 앞서 미켈슨은 이 대회에 13번이나 나섰지만 2004년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13전14기 끝에 낚은 우승컵. 미켈슨은 숀 오헤어(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오헤어가 4타나 잃으며 흔들린 반면 미켈슨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등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올시즌 지존 경쟁에 불을 붙였다.162만달러를 가져간 미켈슨은 올해 412만 588달러를 쌓아 상금 랭킹에서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1위인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418만 1091달러)와는 불과 6만달러 차. 다승에서도 싱과 함께 2승으로 우즈(3승)에 이어 2위를 달렸고,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3위가 됐다. 상금 8만 100달러를 따낸 최경주는 올해 14개 대회에서 모두 103만 3829달러를 받아 PGA 투어 6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 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입증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줄거리 탄탄한 뮤지컬 시류에 아니 흔들릴세

    뮤지컬 ‘라이온킹’이 오는 8월 말이면 276회로 외국 작품으로는 국내 최장기 뮤지컬 공연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서울 대학로에는 10년이 넘게 장기공연하는 뮤지컬도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1994년 초연한 극단 학전의 국내 최장기 뮤지컬 ‘지하철 1호선’(02-763-8233)이다.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상시공연중인 ‘지하철 1호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14년째 3360회 이상 공연하면서 65만명의 관객과 만났다. 오늘의 공연이 몇 회째임을 알려주는 카운터가 5월부터 설치돼, 한국 공연예술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폐막 기한 없이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우리동네’(02-745-2124)는 지난 4월 공연 1주년을 맞았다.4차 연장공연을 통해 300회가 넘는 공연횟수와 5만여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오는 6월24일 2년간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뮤지컬 ‘밑바닥에서’(02-765-8108)는 그동안 900여회 공연했다. 이를 본 관객들은 모두 10만명. 제작사인 오픈런 뮤지컬 컴퍼니는 새로운 뮤지컬을 하기 위해 막을 내린다고 설명했다.‘지하철 1호선’ ‘우리동네’ ‘밑바닥에서’의 공통점은 뛰어난 음악과 배우들의 호연 외에 줄거리가 탄탄한 외국 원작을 번안했다는 것이다.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독일 원작자 폴커 루트비히의 작품 ‘Linie1’을 번안해 ‘지하철 1호선’을 만든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루트비히가 “원작보다 더 강하고, 시적이면서 슬프다.”고 할 정도로 한국 실정에 맞게 작품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손톤 와일더 원작의 ‘우리동네’, 막심 고리키 원작의 ‘밑바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외국 극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실어 작품의 정수를 표현하고 있다. 오픈런 뮤지컬 컴퍼니측은 “가볍고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류가 인기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주제의 작품이 마니아층을 형성한다.”고 말했다.1938년 초연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읍내’를 뮤지컬로 만든 ‘우리동네’의 3막은 귀신과 산 사람의 이야기이다. 1980년대 경기도의 한 마을로 배경을 옮겨 사랑, 결혼, 죽음 등 가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뮤지컬은 경쾌하게 시작했다가 감동적인 울림을 안겨준다.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중인 ‘밑바닥에서’는 러시아 분위기가 풍기는 고혹적인 음악으로 객석을 매료시킨다. 지난해 4기 공연에서는 탤런트 김정화가 출연해 ‘지하철 1호선’처럼 배우사관학교의 역할도 해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성 플래시메모리칩 안에 예수님 있다?”

    “삼성 플래시메모리칩 안에 예수님 있다?”

    ”삼성 4기가 메모리칩을 현미경으로 보면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 영국의 정보기술 전문 웹진 ‘더 레지스터’(The Register)가 최근 ‘삼성 플래시메모리 칩에 예수가 보인다.’(Jesus appears in Samsung Flash memory chip)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4기가 메모리칩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수의 형상이 보인다는 것을 사진과 함께 게재한 것. 기사는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flash) 같이 메시아의 임함도 그러할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동쪽의 한국 기업에서 온 플래시(flash) 메모리’와 의미가 놀랍도록 일치한다.”고 전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예수’보다 오히려 다른 인물들을 연상했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연관시킨 인물은 뜻밖에도 ‘오사마 빈 라덴’. 익명의 한 네티즌은 “저게 예수의 형상이라면 빈 라덴과 예수는 쌍둥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hein kruger는 “CIA를 불러. 확실한 빈 라덴이야!”, 또 Michael Sheils는 “이제 오사마가 어디 숨었었는지 밝혀졌군.”등의 익살스러운 댓글도 이어졌다.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우연”이라며 “메모리칩에 전기 신호가 흐르면 복잡한 무늬가 생긴다.”고 밝혔다. 사진=더 레지스터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Law] “합병은 결혼과 같아 신뢰 필수”

    합병은 남녀간 결혼에 비유되곤 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로펌끼리 합쳐 강점과 약점을 보완해 +α(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합병의 목적이다. 합병 경험을 가진 로펌들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합병과정은 순탄치 않다. 합병 로펌들은 대략 7가지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임고참과 처리하는 신참 마찰 합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합병 로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바른의 김동건 대표변호사는 1일 “합병 이익 분배방법과 회계방법 등에서 화우의 합병과정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흡수통합이냐 대등통합이냐도 변수다. 둘째로 중요한 게 수익배분 방식 결정이다. 화백과 우방의 합병 실무를 맡았던 전오영 변호사는 “가장 어려웠던 점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을 정하는 것”이라면서 “수익 나누기가 합병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배분 방식을 놓고 크게 두 가지 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송무와 기업법무 변호사들 사이에, 사건을 수임하는 고참 변호사와 처리하는 신참 변호사들 사이에 빚어지는 마찰이다. 합병 로펌의 이름을 짓는 일도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세종의 박교선 파트너 변호사는 “명칭문제에서 의외로 샅바싸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전오영 변호사는 “특히 각 로펌의 창립자들이 기존 로펌의 이름에 애착이 강했다. 명칭 문제는 논리적 설득이 안 돼 더욱 어렵다.”고 소개했다.2001년 화우 합병 당시 화백 출신은 ‘화백’을, 우방 출신은 ‘우방’을 원했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외부 공모와 직원들이 투표를 거친 끝에 ‘화우’로 결론났다. 한미와 합병한 광장은 한글 명칭은 광장으로 하고, 영문 표기는 한미가 쓰던 ‘LEE&GO’로 절충점을 찾았다. 물리적 합병의 마지막 관문은 사무실 통합이다. 전오영 변호사는 “사무실을 빨리 합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교선 변호사는 “합병 초기 송무는 강남에서, 기업법무는 강북에서 주로 했다. 하지만 당시 양측이 회의하려고 만나려면 시간 비용만 1시간이 넘게 소비돼 결국 사무실을 합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병과정 대부분 친분관계 활용 신뢰와 양보의 문제는 화학적 통합에 해당된다. 전오영 변호사는 “합병은 결혼과도 같다.”면서 “서로 양보와 신뢰가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이런 까닭에 합병 과정에서 친분관계가 활용되기도 한다. 세종의 신영무 전 대표변호사와 열린합동법률사무소의 황상현 전 대표변호사는 서울고 동기다. 화백의 노경래 전 대표변호사와 우방의 윤호일 전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동기다. 바른도 합병 당시에 양측 실무자였던 강훈 파트너 변호사와 최경준 파트너 변호사가 연수원 14기 동기다. 시스템 구축과 인화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전오영 변호사는 “처음에는 그냥 섞여만 있는 것”이라면서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지식을 공유해야 하고 체육대회 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펌은 인적 회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승순 변호사는 합병 뒤에는 인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는 “백지 상태에서 구성원들에게 불만이 없는 공정한 수익배분 원칙을 정하는 것과 수임한 일을 수임 당사자가 맡지 않고 각각의 전문 파트 변호사에게 맡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합병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바른의 김동건 대표변호사는 “시너지 효과가 생길 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변호사 숫자가 늘어난다고 바로 매출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합병후 즉각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가 하면 1∼2년 걸리는 곳도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Zoom in 서울] 꽁초과태료 3만원→10만원 광화문등 89곳 집중 단속

    [Zoom in 서울] 꽁초과태료 3만원→10만원 광화문등 89곳 집중 단속

    앞으로 서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렸다간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현재 일부 구청별에서 부과하는 과태료가 3만∼5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꽁초투기 과태료가 최고 3배 이상 올라가는 셈이다. 25일 서울시는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를 10만원까지 올리는 한편 다음달부터 시 전역에서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담배꽁초 투기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조례개정 등을 통해 자치구에 따라 현행 3만∼5만원으로 부과되는 과태료를 1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 등의 여론수렴과정이 남아 있지만 10만원의 과태료는 정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신고포상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우선 이날부터 광화문사거리 종로1∼3가 대학로 신촌 강남대로 테헤란로 등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중점 관리지역 89곳을 지정해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은 지난 1월 강남구를 시작으로 서초·동대문구 등이 뒤따라 시행하고 있다. 용산구 등을 비롯한 모두 14개 구도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섰고 나머지 11개 구 가운데 양천구를 제외한 10개구도 5월부터 홍보와 단속을 겸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이후에는 시내 전 지역이 담배꽁초 투기단속지역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민선4기 동안 기초질서 지키기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환경국에 총괄지원반을 운영하고 자치구별로 단속반을 가동하는 한편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경범죄 처벌권이 있는 경찰과 단속을 함께한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또 단속 과정에서의 시비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관련 법규와 외국 사례 등을 담은 매뉴얼을 보급하고 단속원에게 단속 절차나 현장 대응방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명동 등 도심에서 담배꽁초 안 버리기 등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였다. 오 시장 등은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며 기초질서를 지키자는 홍보유인물을 나눠주며 꽁초를 수거했다. 캠페인에는 박은경 대한YWCA 회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8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보궐선거를 치른 양천구와 광진구 2곳을 제외한 모든 자치구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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