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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모래시계 검사’ 20년 만에… 부패 피의자로 친정 가는 홍준표

    앞뒤 안 보고 거악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던 홍준표(61) 경남지사. 그가 검찰을 떠난 지 20년 만에 ‘친정’을 찾는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부정·부패에 맞선 강골 검사 이미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후배 검사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가 이제 후배들에게 부정·부패 혐의를 추궁당할 처지가 됐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4기 동기인 홍 지사는 1991년 광주지검에 부임해 그 일대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며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했다. 엄삼탁 전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에게까지 쇠고랑을 채웠다. ‘돈키호테’란 별명은 이때 붙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거대 권력에 맞선 이유에 대해 “나에게는 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잃을 것도 없다. 잃을 것이 없는 나는 두려운 게 없다”고 말해 대중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낙인찍혀 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해 10월 41세 나이에 법복을 벗었다. 안기부 파견에서 복귀하며 법무부로 인사 발령이 나자 사표를 던진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홍 지사는 “정치권 비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싶었는데 뜻밖에 법무부로 발령이 나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검찰을 떠난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내리 4선을 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여전히 비주류의 숙명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수록 그는 당내 현안에 쓴소리로 일관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직설적인 어법 때문에 ‘고집불통’이라는 지적도 많지만 ‘소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다녔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에 이어 이듬해 경남지사에 당선되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지사가 된 뒤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등으로 끊임없이 전국적인 이슈거리를 만들어 냈다. 올 초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 도전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태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는 이전에 못보던 조급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언론을 통해 검찰 수사 진행 과정에 공세를 펴고 있는 것. 6일에도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 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도마에 올렸다. 향후 재판까지 고려한 고도의 노림수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사가 검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 증인을 자주 만나는 것은 수사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일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우주 안보와 달 탐사 계획/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주 안보와 달 탐사 계획/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미·일 신방위협력지침에서 눈여겨봐야 할 분야가 하나 있다. 합의된 내용의 전문을 보면 제6장에 “미국과 일본은 우주와 사이버 공간의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미·일 협력이다. 달에 인류 최초로 발자국을 남긴 우주기술 최고의 초강대국 미국이 왜 일본을 선택했을까. 일본의 우주기술이 최고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선언을 했지만 우주기술은 평화적 목적과 군사용 사용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조용하게 우주기술을 발전시켜 지금은 세계가 놀랄 정도의 우주 능력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난 수소액체엔진인 H2A 로켓을 갖고 있고, 미국이 셔틀 프로젝트를 접었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보내지 못하게 되자 일본의 H2B 로켓이 그 임무를 대신할 만큼 우주 능력은 미국이 의존할 정도가 됐다. 이번 협정에서 미국과 일본은 첩보위성 정보 공유에 합의하고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탐지한 위성정보를 함께하기로 했다. 미국은 10㎝의 지상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첩보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2월 1일 다섯 번째 첩보위성을 발사해 총 5기의 첩보위성을 갖게 됐는데 30㎝의 지상 물체를 파악한다. 이러한 진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작은 물체를 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이 일본에 우주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가깝게는 북한, 멀게는 중국 때문이다. 겉으로는 우주의 평화 이용을 외치던 일본에 우주정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빌미를 주게 된 계기는 1998년 8월 31일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이었다. 그 후 일본은 4기의 첩보위성 체계 구축을 선언했고, 그동안 몰래몰래 쌓아 온 우주 능력이 전 세계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일본이 보유한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은 곧바로 대륙간탄도탄으로 전환될 수 있는 미사일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2007년 고도 수백㎞ 우주 공간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해 미국은 충격을 금할 수 없었고, 24개의 인공위성으로 구성된 미국은 GPS 시스템이 공격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에 합의한 것이다. 이제 우주 능력은 과학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국제정치의 영역이고 국가 안보 차원이며 선진국이 되느냐 마느냐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한국형 로켓을 예정대로 개발해야 한다. 제1단 로켓이 러시아산이었던 나로호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는 한국의 우주 개발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20년을 목표로 한국형 로켓이 개발되면 본격적인 우주 개발이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둘째, 우주 개발은 소수 선진국들만의 영역이 아니고 웬만한 국력을 가진 나라의 국책 사업이 됐다. 그만큼 우주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진국 대열 진입은 물론 국가 안보를 스스로 지켜 내기도 쉽지 않다. 우주 공간에서 서로 정탐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우주기술은 민생 분야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미쳐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우주기술에서 배태된 것이다. 셋째, 우주 선진국과의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우주기술은 돈을 준다고 해도 기술 이전이 없는 까다로운 영역이다. 그러나 협력을 하다 보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져 협력의 지평을 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한국의 달 탐사는 미국과 협력을 하기로 돼 있다. 달 탐사뿐만 아니라 미국은 한국에 더 폭넓은 우주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무리 한·미 군사동맹이지만 한국과의 우주 협력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은 미국이 한국에 조금씩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이 과거와 같이 풍부한 국가 예산으로 우주나 원자력 같은 빅사이언스, 즉 거대과학 분야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와 첨단기술의 능력이 있는 한국에 손을 흔드는 것이다. 한국은 미래를 내다보고 이러한 미국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술 이전이 없는 우주 분야의 기술도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주 협력은 과학기술의 협력이 아니고 우주 외교와 국가 안보의 영역이다. 미국과의 달 탐사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미래를 준비해야겠다.
  • “짜잔, 멋있지?” 쉐보레, 신형 카마로 날렵한 뒷태 공개

    “짜잔, 멋있지?” 쉐보레, 신형 카마로 날렵한 뒷태 공개

    GM 쉐보레가 6세대가 되는 신형 카마로를 조금씩이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참지 못하는 듯하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 캐릭터로 잘 알려진 이 머슬카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벨아일 파크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지만, 이미 일부 부품이 공개됐으며 이번에는 차체 모습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6세대 카마로의 형태가 지금까지 완전하게 비밀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쉐보레는 위장막에 가려진 신형 카마로가 도로 위를 달리는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비록 일부이지만 숨겨지지 않은 차체 자체를 체크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카마로는 마치 스포츠 짐에 가서 유연함을 습득하고 더 탄탄한 육체를 얻은 것처럼 디자인됐다. 에드워드 웰번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은 “카마로의 아이콘적인 특징이 더 풍부하게 축적돼 진화한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날씬하고 날렵해진 모습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신형 카마로는 2009년 출시한 5세대보다 공차 중량이 90kg 이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빔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알루미늄 기반의 전·후륜 서스펜션 세팅으로 서스펜션에서만 21%의 무게 감량을 이뤘다. 또한 70% 이상 새로운 구조의 부품으로 설계된다. 새 엔진은 최고 272마력을 내며 기존 V6 3.6ℓ, V8 6.2ℓ를 개선하고 다운사이징 4기통 2.0ℓ 터보차저를 얹는다. 변속기는 7단 자동이나 듀얼클러치 조합이 유력하다. 한편 1967년 처음 출시한 카마로는 쉐보레가 포드 머스탱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자신감 배경은?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자신감 배경은?

    홍준표 8일 소환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자신감 배경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수사팀은 검찰 재직 당시 강력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홍 지사의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를 깰 정황 증거들을 하나하나 짜맞춰 가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 지사도 소환조사를 앞두고 검찰의 올가미를 빠져나갈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가 구성한 변호인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핵심 변호인인 이우승 변호사는 홍 지사와 사법연수원(14기) 동기다. 그는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검사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2003∼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때 이 변호사는 특별검사보로, 제주지검 부장검사였던 문 검사장은 수사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홍 지사가 선임한 또 다른 변호인인 이혁(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도 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중 특검에 파견돼 문 검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상 문 검사장의 수사 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인물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한 셈이다. 이제 관심은 검찰이 홍 지사의 방어벽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쏠린다. 홍 지사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율사 출신답게 연일 장외에서 법적 논리에 기반을 둔 쟁점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아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등 지속적으로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문제삼았다. 공여자 입장인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증거법상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인적 증거’가 없다는 수사상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소 이후 이어질 법정공방까지 염두에 두고 계산된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홍 지사의 발언과 관계없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수사의 목적은 기소”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런 자신감의 발로로 읽힌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무게에 준하는 주변 인물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물을 토대로 의혹 시점의 시공간적 상황을 대부분 재현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흔들림 없는 진술도 수사팀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런 정황 증거를 토대로 홍 지사가 주장한 메모·녹취록의 증거력 부재를 반박하고 한발 더 나아가 홍 지사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부사장은 이미 2∼5일 네차례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의 부탁으로 국회 내 모처에서 쇼핑백에 든 현금 1억원을 전달할 때 홍 지사가 옆에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상태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지위를 고려해 단 한 번의 소환조사로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현재 상황은?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현재 상황은?

    홍준표 8일 소환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수사의 목적은 기소” 현재 상황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수사팀은 검찰 재직 당시 강력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홍 지사의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를 깰 정황 증거들을 하나하나 짜맞춰 가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 지사도 소환조사를 앞두고 검찰의 올가미를 빠져나갈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가 구성한 변호인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핵심 변호인인 이우승 변호사는 홍 지사와 사법연수원(14기) 동기다. 그는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검사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2003∼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때 이 변호사는 특별검사보로, 제주지검 부장검사였던 문 검사장은 수사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홍 지사가 선임한 또 다른 변호인인 이혁(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도 남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중 특검에 파견돼 문 검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상 문 검사장의 수사 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인물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한 셈이다. 이제 관심은 검찰이 홍 지사의 방어벽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쏠린다. 홍 지사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율사 출신답게 연일 장외에서 법적 논리에 기반을 둔 쟁점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아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등 지속적으로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문제삼았다. 공여자 입장인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증거법상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인적 증거’가 없다는 수사상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소 이후 이어질 법정공방까지 염두에 두고 계산된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홍 지사의 발언과 관계없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수사의 목적은 기소”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런 자신감의 발로로 읽힌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무게에 준하는 주변 인물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물을 토대로 의혹 시점의 시공간적 상황을 대부분 재현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흔들림 없는 진술도 수사팀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런 정황 증거를 토대로 홍 지사가 주장한 메모·녹취록의 증거력 부재를 반박하고 한발 더 나아가 홍 지사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부사장은 이미 2∼5일 네차례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의 부탁으로 국회 내 모처에서 쇼핑백에 든 현금 1억원을 전달할 때 홍 지사가 옆에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상태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지위를 고려해 단 한 번의 소환조사로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vs 檢 ‘成메모 증거능력’ 신경전…檢 “법리 검토 마쳐”

    검사 출신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의 증거능력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홍 지사 측이 먼저 열었다. 지난달 말부터 “사망한 사람이 남긴 일방적인 메모 등은 반대 신문권이 보장되지 않고,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특신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주장을 연거푸 폈다. 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분들은 정치세력이 뒷받침되지만 나는 나 홀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14기)인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검찰 조사를 넘어 법정 공방까지 고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행법은 사망한 사람이 작성한 서류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려면 ‘특신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증명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빙성을 따지기 전에 일단 법정 증거로 채택되려면 강요 등에 의해 작성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관련 증거 수집에 초반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 지사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그만큼 다급해진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검사는 수사하는 법률 전문가”라며 충분한 법리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홍 지사가 검사 생활을 마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되물으며 “그간 증거능력에 대한 판례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가 검찰 수사를 거쳐 물증·진술 등과 딱 맞아떨어지면 충분히 증거가 된다는 게 요즘 판례”라고 설명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반대신문이 안 되면 증거능력이 없다는 게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이라 메모를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쉐보레, 신형 카마로 차체 일부 공개

    쉐보레, 신형 카마로 차체 일부 공개

    GM 쉐보레가 6세대가 되는 신형 카마로를 조금씩이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참지 못하는 듯하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 캐릭터로 잘 알려진 이 머슬카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벨아일 파크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지만, 이미 일부 부품이 공개됐으며 이번에는 차체 모습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6세대 카마로의 형태가 지금까지 완전하게 비밀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쉐보레는 위장막에 가려진 신형 카마로가 도로 위를 달리는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비록 일부이지만 숨겨지지 않은 차체 자체를 체크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카마로는 마치 스포츠 짐에 가서 유연함을 습득하고 더 탄탄한 육체를 얻은 것처럼 디자인됐다. 에드워드 웰번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은 “카마로의 아이콘적인 특징이 더 풍부하게 축적돼 진화한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날씬하고 날렵해진 모습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신형 카마로는 2009년 출시한 5세대보다 공차 중량이 90kg 이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빔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알루미늄 기반의 전·후륜 서스펜션 세팅으로 서스펜션에서만 21%의 무게 감량을 이뤘다. 또한 70% 이상 새로운 구조의 부품으로 설계된다. 새 엔진은 최고 272마력을 내며 기존 V6 3.6ℓ, V8 6.2ℓ를 개선하고 다운사이징 4기통 2.0ℓ 터보차저를 얹는다. 변속기는 7단 자동이나 듀얼클러치 조합이 유력하다. 한편 1967년 처음 출시한 카마로는 쉐보레가 포드 머스탱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보선 野 참패] 오신환, 27년 野 텃밭 입성… 신상진, 빼앗긴 성남 중원 되찾아

    [재보선 野 참패] 오신환, 27년 野 텃밭 입성… 신상진, 빼앗긴 성남 중원 되찾아

    새누리당 소속 오신환 당선인의 서울 관악을 입성은 의미가 크다. 서울 관악을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27년간 야권 후보에게만 문을 열어줬던 ‘철옹성’이기 때문이다. 후보 개인적으로 봐도 2010년 관악구청장 선거, 2012년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를 맛본 뒤 처음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진 게 가장 큰 승리 요인으로 보인다. ●신상진, 0.06%P 차 패배 설욕 경기 성남 중원에 나선 새누리당 소속 신상진 당선인은 다시 여의도로 복귀하게 됐다. 의사 출신인 신 당선인은 17~18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김미희 옛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0.06% 포인트 차이인 654표 차로 석패한 바 있다. 야권에 빼앗겼던 성남 중원을 되찾아온 신 당선인은 3선 의원으로서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 ●인지도 높은 안상수 인천서 낙승 새누리당 소속 안상수 당선인은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천 서·강화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안 당선인은 2002~2010년 8년간 인천시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했고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국회 입성에 성공,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자가 있으면 낙선자도 있기 마련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서을에 도전했던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직에서 물러나며 선거에 ‘올인’했지만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호 후보 역시 서울 관악을에서 패배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는 2002년부터 ‘3전 4기’로 인천 서·강화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도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북한 접경지역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강화군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광주 서을 조영택 인물 싸움서 패배 낙선자 중 가장 타격이 큰 건 광주 서을에 출마했던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다. ‘야대야’(野對野) 대결에서 탈당파인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예상보다 큰 표 차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 후보와의 인물 싸움에서 밀렸다는 분석이 많다. 성남 중원의 원래 주인이었던 옛 통합진보당 소속 김미희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재탈환에 실패했고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 역시 새누리당 신 당선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입 자동차 특집] 벤츠 더 뉴 A45 AMG, 작지만 4륜 폭발적 힘 ‘질주 본색’

    [수입 자동차 특집] 벤츠 더 뉴 A45 AMG, 작지만 4륜 폭발적 힘 ‘질주 본색’

    작다고 무시했다가 큰코다치는 차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A45 AMG 4MATIC(4륜구동)이 대표적이다. 후방에 달린 ‘AMG’ 배지가 이를 증명한다.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강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에 폭발적인 엔진을 조합한 이 차는 벤츠 A클라스의 고성능 모델이다. 젊고 화려한 감각의 프리미엄 콤팩트카 A클라스에 AMG 4기통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하게 변하는 모든 도로 조건을 스스로 읽어 낸 후 최적의 구동력과 주행 역동성, 역동적인 핸들링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AMG로 대표되는 고성능 차의 막내 격이지만 피는 못 속인다. 근육질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담아내 A클라스임에도 강력한 인상을 건넨다. AMG 후방 스포일러와 두개의 크롬 배기파이프는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뒤태를 완성했다. 자동으로 최적의 배기 사운드를 찾아 주는 플랩도 장착했다. 이는 일반주행에서 배기음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빠르게 달려 나갈 때는 운전자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배기음을 내준다. 달려 보면 진가는 더 드러난다. AMG 2000㏄ 터보 엔진과 7단 스포츠 변속기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효율적인 구동 시스템을 완성했다. 엔진은 고가의 8기통, 12기통 엔진처럼 AMG 소속 전문가 한 사람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제작을 마친 후에는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을 새겨 최고의 품질임을 보증한다. 수동모드와 자동모드 모두 변속 타이밍은 빠르고 정확하다. 19인치 AMG 휠에 커다란 벤틸레이티드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해 무섭게 달리다가도 안정적으로 설 줄 아는 능력도 갖췄다. 더 뉴 A45 AMG 4MATIC은 최고 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45.9㎏·m(2250~5000rp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4.6초면 충분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500만원이다.
  • [수입 자동차 특집] 도요타 프리우스 V, 180㎝ 넘는 장신도 여유롭게 승차

    [수입 자동차 특집] 도요타 프리우스 V, 180㎝ 넘는 장신도 여유롭게 승차

    도요타 프리우스 V는 기존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인 프리우스의 덩치를 키운 차다. 더 넓은 프리우스를 원하는 수요를 위해 높은 연비는 유지하면서도 공간을 넓혀 본격적인 패밀리카를 지향한다. 도요타가 꼽는 프리우스 V의 가장 큰 강점은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길이는 16.5㎝ 길어지고 폭은 9.5㎝ 더 넓어지면서 자녀를 둔 4~5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데다 기울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180㎝가 넘는 성인 남성도 편안히 앉을 수 있다. 공간 배분에 따라 트렁크 공간도 최대 1905ℓ까지 늘어난다. 차가 커지면서 120㎏ 정도 차가 무거워졌지만 복합연비는 17.9㎞/ℓ다. 기존 프리우스(ℓ당 20.1㎞)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당 92g밖에 나오지 않아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000㏄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용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 136마력의 힘을 낸다. 운전 방식은 프리우스와 동일하다. 시속 40㎞ 미만에서 전기모터의 힘으로 달리는 전기차(EV)모드가 작동하고 가속이 붙으면 휘발유 엔진이 힘을 보탠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루프를 장착해 답답함을 없앴다. 안전성도 개선했다. 전자제어제동장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등 첨단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올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약점인 내비게이션도 한국형을 달아 불편함을 줄였다. 가격은 38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 안젤리나 졸리가 옳았다…난소 절제한 유방암환자 생존율↑

    안젤리나 졸리가 옳았다…난소 절제한 유방암환자 생존율↑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BRCA1으로 알려진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라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뒤,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절제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약 2년 후인 최근에는 역시 난소암 예방을 위해 난소 제거수술을 잇따라 받아 일명 ‘안젤리나 졸리 효과’를 상기시킨 가운데, 최근 해외 연구진은 BRCA1 변이유전자로 유방암을 앓는 사람이 난소를 제거할 경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유방암과 난소암의 원인유전자 중 하나인 BRCA1, BRCA2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0%까지 치솟으며, 난소암 위험에도 끊임없이 시달려야 한다. 캐나다의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위의 두 유전자 중 하나를 가진 676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345명은 난소암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소절제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뒤, 조사대상 중 난소절제수술을 받은 그룹은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이 평균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소제거수술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망위험이 62%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6년 뒤에 난소절제수술을 시행하며, 그 이전에 이 수술을 받을 경우 사망률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여성의 3대 질병 중 하나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5%에 이르는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미 유방암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4기 암의 경우 생존율이 10%이하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약 8만 8000명에서 2013년에는 약 12만3000명으로 매년 꾸준히 1만 명 정도 환자가 증가했다. 한편 BRCA1 변이유전자와 난소제거수술의 관계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에 올 1조 8000억 투자

    제주 서귀포시 A영농조합은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온배수열’을 사용해 1.5㏊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애플망고와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이 조합은 경유 난방을 하는 다른 농가보다 난방비를 87%나 절약해 연간 7억원을 절감했다. 은퇴해 고향에서 전원주택에 사는 60대 C씨는 태양광 대여사업자로부터 ‘태양광’을 집에 설치한 뒤 월 10만원이던 전기료가 렌털료를 내고도 월평균 2만원 이상 절감됐다. 렌털료가 줄어드는 8년 이후에는 월평균 5만 6000원만 내면 된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신사업 육성에 올해 1조 8000억원이 투자된다. 2017년까지는 에너지신사업 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해 4조 6000억원의 시장을 창출해 제조·서비스 분야 등 일자리 1만 4000개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들은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2015~17년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기술개발 전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자립섬, 수요자원거래시장, 태양광 대여,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8개 사업과 태양전지, 바이오연료 등 핵심기술개발 과제 30개에 각각 1조 4000억원과 4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대여사업 대상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2만 2500가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전력 거래시장 규모도 190만㎾(LNG발전소 4기 규모)로 대폭 늘리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울릉도 외 9개 이상의 섬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서 못합니다” 30년 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당시 검사와 만나다

    “용서 못합니다” 30년 억울한 옥살이 피해자, 당시 검사와 만나다

    살인범 누명을 쓰고 30년 이상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자와 당시 사형을 선고했던 검사가 만났다. 검사는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남자는 결국 그가 내민 손을 거절했다. 최근 미국 ABC뉴스는 루이지애나 교도소에서 사형수 신분으로 총 31년을 복역해 온 흑인 글렌 포드(64)와 당시 담당 검사였던 마티 스트라우드(63)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의 악연은 지난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루이지애나 검사였던 스트라우드는 금은방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흑인 청년이었던 포드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포드는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백인들로만 이루어진 배심원단은 검사의 손을 들어주며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포드는 하루하루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서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 값을 치르며 살아야 했다. 수차례 청원서와 진정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사건 현장에 그가 없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 결국 지난해 3월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사건 당시 청년의 몸이었던 그는 이제 노인이 됐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폐암까지 얻었다. 지금은 4기로 악화돼 이제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은 그는 얼마 전 자택으로 사과하러 찾아 온 스트라우드를 만났다. 스트라우드는 "당신에게 한 짓은 내가 무덤까지 가져 가야할 오점" 이라면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며 사죄했다. 그러나 포드는 "미안하지만 사과를 받을 수 없다" 며 거절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났지만 스트라우드의 말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린 책임은 여전히 그에게 남을 것 같다. 이에앞서 스트라우드는 지역 신문에 이 사건에 대한 반성문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33세였던 당시의 나는 오만하고 자기애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면서 "재판에서 이기는 것에만 관심있었지 정의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기소 과정에서의 과오를 인정하며 사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귀로 읽고 우정으로 쓰고… 꿈 이뤄 냈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귀로 읽고 우정으로 쓰고… 꿈 이뤄 냈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 김동현(33)씨가 재판연구원(로클러크) 임명을 하루 앞둔 19일 밝힌 포부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에 배치돼 2년간 법관 업무를 보조하게 된다. ‘예비 법관’으로 불리는 로클러크 경력은 정식 법관 임용 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씨를 비롯한 제4기 로클러크 66명이 각급 법원에 첫 출근하는 20일은 공교롭게도 ‘장애인의 날’이다. 원래부터 시각장애인은 아니었다. 양쪽 시력을 잃은 것은 불과 3년 전.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꿨다. 부산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다 인생의 진로를 크게 바꿨다. 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1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했지만 이듬해 5월 의료사고로 시력을 모두 잃었다. 두꺼운 법학서적들을 반복해 읽으며 준비해야 하는 변호사 시험에 실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굳은 의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 파일로 변환한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귀로 들으며 공부해야 했다. 책을 쓴 교수들은 파일로 변환한 책을 구해 줬고, 파일이 없는 책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손수 옮겨 적었다. 부산에 살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서울로 옮겨 와 2년간 뒷바라지를 했다. 김씨는 결국 훌륭한 성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했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는 시력을 잃은 뒤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 페이스메이커와 서로 팔을 묶고 달리는 마라톤이다. 그는 “달릴 때는 눈이 보이나 안 보이나 차이가 별로 없다”면서 “힘들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은 똑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3년 마라톤 대회에서 10㎞코스를 완주한 그는 이제 하프코스 완주가 목표다. 법원은 2인용 청음실을 비롯해 낭독프로그램, 이미지 문자변환 프로그램, 속기기계 등을 갖춰 김씨를 맞을 채비를 했다. 점자유도블록을 설치되고 승강기 1대가 독립 운행되는 등 시설도 개선·보완된다. 최종적으로 판사가 되고 싶다는 김씨는 “듣고 또 들으면서 공부해 왔기에 당사자 이야기를 잘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경청하는 습관을 강점으로 살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신라 30대 女귀족과 순장된 20대男

    신라 30대 女귀족과 순장된 20대男

    5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는 신라 귀족 여성의 무덤에서 함께 순장된 20대 남자의 유골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9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경주시 황남동 일원 유적발굴조사터 1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30대 귀족으로 보이는 여성의 유골과 그 위쪽에 20대 남성으로 보이는 유골과 함께 금은 장신구, 말갖춤(馬具)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일대에서 움무덤 3기, 덧널무덤 11기, 돌무지덧널무덤 7기, 독무덤 1기 등 24기의 신라 무덤이 발견됐다. 왕, 귀족 등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을 같이 묻는 고대의 순장 풍습은 가야, 신라 등에서 성행했으나 502년 지증왕이 금지시키면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순장 유골은 여성 무덤에 남성을 순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재산권, 상속권 등을 지닐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신라이기에 가능한 현상으로 파악된다. 조사단은 “근육의 발달 정도와 함께 묻힌 말갖춤, 큰 칼 등의 유물로 볼 때 이 여성은 말을 타고 무기를 다루던 신라 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곁에 여성의 남편 무덤으로 보이는 덧붙임무덤 2호에서도 금귀걸이와 은허리띠, 비취색 곡옥과 청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 등의 장신구가 출토됐다. 은허리띠는 띠고리와 띠끝장식, 30여 개의 띠꾸미개로 구성돼 있으며 고리부분에 용을 형상화한 문양이 정교하게 투조돼 있고 띠꾸미개 장식이 독특한 문양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시내 지역에서 사례가 드문 신라초기 덧널무덤 다수가 한 곳에서 확인된 점, 화려하고 정교한 금은 장신구와 말갖춤 등 각종 유물이 출토된 점 등으로 미뤄 이곳이 역사·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린피스 “석탄발전 확대 멈춰라”

    그린피스 “석탄발전 확대 멈춰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8일 오후 한국 정부의 석탄발전 확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인천 옹진군 영흥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침묵의 살인자 석탄발전 OUT(아웃)’이라는 문구를 레이저로 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총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24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그린피스 제공
  •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경북 동해안이 원자력발전소로 몸살을 않고 있다. 경주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 결정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신규 원전을 유치한 영덕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까지 원전 반대 운동에 가세하면서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1호기(가압중수로형·설비용량 67만 9000㎾)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정비 작업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 검사와 함께 예비디젤발전기 분해 점검, 증기발생기 전열관 검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2월 27일 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2012년 11월 20일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2009년 12월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원안위에 신청했다. 그러나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결정 이전부터 수명연장을 반대해 온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재가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전 인근인 경주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주민들로 구성된 ‘월성 1호기 동경주 대책위원회’와 ‘나아리 생계대책위원회’,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봉길리반대투쟁위원회’ 등 4개 주민단체는 원안위의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들은 “원안위가 날치기로 통과시킨 월성 1호기의 재가동 결정은 우리 주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주민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는 월성 1호기의 폐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도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국민을 상대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취소 소송을 위한 소송 원고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공동행동은 “원안위가 법에 명시된 최신 기술 기준을 활용한 안전성 평가 부족 사항을 제대로 심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월성 1호기 수명연장 허가안을 표결 결정한 것은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 법령을 중대하게 위반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환경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불교생명윤리협회, 원불교천지보은회 등 4대 종교단체도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조속한 폐로 결정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과 동경주대책위는 지난달 말부터 월성 1호기 재가동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금까지 2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원전지역 전체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고리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설비용량 58만 7000㎾) 재가동을 위해 원전지역에 1960억원이 지원된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훨씬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비해 건강상 위해 요소가 다량 배출되는 중수로형인 데다 원안위가 월성 1호기 재가동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주민 수용성 확보, 물가상승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월성 1호기 재가동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 등 3개 주민단체는 한수원이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이 재가동을 추진하는 이달까지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원전 유치지역인 영덕에서도 원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2011년 영덕읍 석리와 매정리, 창포리 일대 주민 동의를 얻은 뒤 140만㎾짜리 원전 4기를 유치해 강원 삼척시와 함께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주민들 사이에 원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반핵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반대 움직임이 주민과 지역 농어민 관련 단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덕원전을 반대하는 10개 농·어업사회단체들은 최근 영덕군청 앞에서 ‘영덕원전건설백지화 범군민연대’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군민연대는 발대식에서 “주민의 반대 여론을 확인,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가 없었다”며 원전유치 당시의 절차를 문제 삼았다. 군민연대는 영덕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투표를 포함한 전체 군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영덕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오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덕지역 성인 남녀 1500여명이 대상이다. 원전특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날 경우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방침이다. 원전특위 박기조(55) 위원장은 “원전 건설은 군민들의 안전에 관한 중요 사항이어서 수용 여부에 대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월 경북지역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덕 주민 51%가 원전 건설에 반대했지만 이후 영덕군이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개발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관련 지원책이 구체화되고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민연대와 환경단체 등은 2012년 원전 부지 지정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와 원전 비리 등으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군민연대 등은 주민들이 원전 건설 반대를 결정할 경우 정부와 한수원은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민연대 관계자는 “최근 환경단체들에 의해 월성·울진 등의 핵발전소 주변에서 각종 발암 방사성물질이 지속적으로 방출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고가 나지 않은 정상적인 핵발전소 주변에서 발암 방사성물질의 지속적 방출이 확인된 만큼 영덕핵발전소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美·이란 모두 실리·명분 챙겨… 6월까지 ‘끝내기 수싸움’

    [이란 핵협상 타결] 美·이란 모두 실리·명분 챙겨… 6월까지 ‘끝내기 수싸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대로만 이행된다면 좋은 딜(협상)이 될 수 있다.” 두 차례 협상 마감 시한을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일(현지시간) 타결된 이란 핵협상에 대해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거나 적어도 감시하는 여러 실질적 수단을 갖추게 됐으면서도 대이란 제재를 영구적으로 해제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이란은 조건부이지만 경제 제재를 모두 해제해 경제회생의 길을 열었고 동시에 자체 핵 활동을 어느 정도 보장받는 ‘제한적 핵주권’을 지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외교적 해법이 성과를 거두면서 양측 모두 실리와 명분을 챙겼다는 평가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유럽연합(EU), 이란은 이날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안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발표했다.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농축시설 폭로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 만이며, 로하니 정권이 출범한 뒤 2013년 10월 서방 6개국과 핵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가동 중인 1만 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줄여 초기 모델인 6104개만 남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60기는 나탄즈에서 10년간 상업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044기는 포르도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원심분리기를 줄이면 2~3개월로 평가되는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 제조 결정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1년으로 늘어난다. 이란은 또 향후 15년간 저농축우라늄(LEU) 재고를 현재 1만㎏에서 300㎏의 3.67% LEU로 감축하고 3.67% 이상 LEU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 목적의 신규 시설도 추가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아라크 중수로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재설계하고 사용후핵연료를 국외로 반출하며 재처리 연구·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합의안에 포함된 핵심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검증하면 미국 등 서방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이란에 부과해온 제재를 단계별로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AEA가 25년간 포르도·나탄즈 등 모든 핵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고 핵개발 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 후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한 뒤 “협상이 충실하게 이행된다면 이란 핵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총론은 마무리됐지만 각론 협의 등에서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양측은 앞으로 3개월간 최종 합의안을 만들어 실질적 이행 과정에 돌입해야 하는데, 핵 활동 검증 등 구체적 이행 방법과 시점 등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종안이 나온 뒤에도 순조로운 이행이 이뤄질 것인지, 미국과 이란 모두 보수파가 장악한 의회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 등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1차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겨 이날까지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계속해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는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여만, 중도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이 2013년 8월 출범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의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이 15년간 포르도 핵시설에 어떠한 핵분열 물질도 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합작회사가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설계변경하는 것을 지원하게 되며 앞으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관련 협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만 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감축해 1세대 형 초기 모델인 6104개만 남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60기는 나탄즈에서 10년간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0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원심분리기를 줄임으로써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란은 또 향후 15년간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를 현재의 1만㎏에서 300㎏의 3.67% LEU로 감축하고 3.67% 이상의 LEU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 목적의 신규 시설도 더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아라크 중수로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재설계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국외로 반출하며 재처리 연구·개발(R&D)을 무기한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합의안과 관련한 핵심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검증하면 서방국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그동안 이란에 부과해 온 제재는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AEA가 25년간 포르도, 나탄즈 등의 모든 핵 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면서 핵개발 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포르도 핵시설은 아니더라도 나탄즈에서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게 된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 결의안은 6월 최종 합의문이 나오는 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 타결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했다. 그는 “합의는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어 이란이 이를 위반하면 세상이 바로 알게 돼 있다”며 “아직은 (군사 해법보다) 외교적 해결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중동 지역 평화와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모든 나라가 각각 직면한 수많은 심각한 안보 위협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해온 영국, 독일, 러시아 등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반면, 이번 협상에 강력히 반대해 온 이스라엘은 합의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타결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의 핵폭탄 개발을 막을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협상 내용”이라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유발 스타이니츠 전략부 장관도 성명에서 “협상 당사국들이 로잔에서 보인 미소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어떤 양보도 거부하고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참한 현실에서 유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쁜 최종 합의를 막고자 국제사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스라엘 강력 반발 “도대체 왜?”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1차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겨 이날까지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계속해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는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여만, 중도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이 2013년 8월 출범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예정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협상의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이 15년간 포르도 핵시설에 어떠한 핵분열 물질도 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합작회사가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설계변경하는 것을 지원하게 되며 앞으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관련 협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만 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감축해 1세대 형 초기 모델인 6104개만 남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60기는 나탄즈에서 10년간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0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원심분리기를 줄임으로써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란은 또 향후 15년간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를 현재의 1만㎏에서 300㎏의 3.67% LEU로 감축하고 3.67% 이상의 LEU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 목적의 신규 시설도 더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아라크 중수로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재설계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국외로 반출하며 재처리 연구·개발(R&D)을 무기한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합의안과 관련한 핵심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검증하면 서방국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그동안 이란에 부과해 온 제재는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AEA가 25년간 포르도, 나탄즈 등의 모든 핵 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면서 핵개발 활동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포르도 핵시설은 아니더라도 나탄즈에서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게 된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 결의안은 6월 최종 합의문이 나오는 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 타결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했다. 그는 “합의는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어 이란이 이를 위반하면 세상이 바로 알게 돼 있다”며 “아직은 (군사 해법보다) 외교적 해결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중동 지역 평화와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모든 나라가 각각 직면한 수많은 심각한 안보 위협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도록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상에 참여해온 영국, 독일, 러시아 등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반면, 이번 협상에 강력히 반대해 온 이스라엘은 합의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타결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의 핵폭탄 개발을 막을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협상 내용”이라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유발 스타이니츠 전략부 장관도 성명에서 “협상 당사국들이 로잔에서 보인 미소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어떤 양보도 거부하고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참한 현실에서 유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쁜 최종 합의를 막고자 국제사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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