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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불볕 더위 이기며 훈련하는 신임 소방관들

    [서울포토] 불볕 더위 이기며 훈련하는 신임 소방관들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새로 임용된 104기 신임소방관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고용난 해소에 새 길 튼 한수원의 인력 수출

    극심한 경기 침체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대란이 가시화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조원대의 운영 용역 수출을 성사시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4기에 대한 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그제 밝혔다. 우리나라가 부품 생산이나 건설 공사가 아닌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실업 대란의 와중에 한수원의 인력 수출 계약은 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계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210명, 총 3000여명의 운전원과 운영요원 등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모든 비용은 UAE 원자력공사가 부담한다. 본 계약 6억 달러(약 6800억원)와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 2000만 달러(약 3600억원) 등 총 9억 2000만 달러(약 1조 400억원) 규모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갈수록 악화하는 고용 환경에서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형편이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만 5000명에 그쳐 2013년 8월 이후 가장 적었다. 6월 청년실업률은 10.3%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형국에서 한수원의 대규모 인력 수출은 가뭄에 단비다. 특히 일자리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고용대란 타개를 위한 새 길을 텄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설 운영이나 관리 인력은 한시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건설 분야 등의 인력과 달리 시설이 가동되는 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UAE는 현재 건설 중인 4기의 원전 이외에 추가로 4기를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운영 인력을 더 충원할 가능성이 크다. 꼭 원전 분야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엔 각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다. 정부와 기업들이 모두 해외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한수원의 계약도 양국 정부, 특히 양국 정상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한수원이 새로운 길을 튼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제2, 제3의 인력 수출 계약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더워도 너무 덥다···전력수요 8000만㎾ 돌파, 여름 사상 최고치 경신

    더워도 너무 덥다···전력수요 8000만㎾ 돌파, 여름 사상 최고치 경신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25일 전력수요가 여름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3시 최고전력수요가 8022만㎾로 뛰어 여름철 통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만 여름철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두 차례(이하 날짜 기준) 경신됐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1일 7820만㎾를 기록해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정오에 최고전력수요 7905만㎾를 찍은 뒤 낮 3시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 차례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치가 경신됐다. 지난 11일에는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력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정오 예비율은 12.5%(예비력 987만㎾)이었으며 낮 3시 예비율은 10.9%(예비력 877만㎾)였다.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 21일 기록한 8297만㎾다. 전력수요는 대체로 여름보다 겨울에 높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 수준으로,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적인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8월에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력피크 시간대에도 예비율 12.7%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발전소 4기 등이 준공되면서 전력공급이 지난해보다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기 전인 이달에 이미 최대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섬에 따라 다음달에는 전력수요가 정부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1월 일시적인 이상한파로 전력사용이 폭증한 일이 있었다. 실제로 이날 낮 3시에 기록한 전력 예비율 10.9%는 정부가 올여름 피크시 예상 수치로 제시한 예비율 12.7%보다 낮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오는 29일까지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전홍보활동을 일주일 간 펼치기로 했다. 이 기간에 업소 등이 문을 열고 냉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적정 냉방온도를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전력설비 운영태세를 긴급 점검하고 한전 등 전력유관기관에도 설비 점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자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뒀다.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49만㎾) 등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에 동원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존 18배…은하 1300개 발견한 최신 전파망원경

    기존 18배…은하 1300개 발견한 최신 전파망원경

    우리 우주에서 알려진 은하의 수가 단번에 18배로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다수의 거대 파라볼라 안테나를 서로 연결한 ‘미어캣’(MeerKAT)이라는 이름의 전파망원경이 있는 데 이는 아직 건설 중이지만 최신 관측 연구에서 그 놀라운 성능이 입증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70개의 은하밖에 발견되지 않았던 영역에서 1300여 개의 은하가 담긴 상세한 이미지를 미어캣 망원경이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남아공의 날레디 판도어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어캣 망원경은 지금까지 계획된 위성 안테나 64기 중 16기밖에 설치되지 않았지만, 이미 남반구에 있는 그 어떤 망원경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어캣 망원경은 오는 2017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집광 면적이 1만7651㎡에 달한다. 이 면적이 커지면 커질수록 집광력이 좋아져 어두운 천체도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미어캣이라는 명칭은 이 망원경이 위치한 곳에 미어캣이라는 동물이 서식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미어캣은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성이 있다. 미어캣 망원경은 이미 2억 광년 거리에 있는 격동하는 우주 모습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은하 중심에서 두 개의 고속 입자 제트를 분출하는 거대 블랙홀의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는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천문학자 마이클 리치 박사는 “결과를 듣고 흥분했다”면서 “전파(라디오) 파장을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깊고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치 박사에 따르면 미어캣 망원경의 이미지는 우주라는 마지막 국경의 일부분만을 자른 것에 불과하다. 리치 박사는 “허블 망원경으로 같은 장소를 관측하면 아마 몇십 만 개의 은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활발한 ‘전파 은하’의 관측은 미어캣과 같은 망원경이 더 적합하다. 전파 은하는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고에너지를 계속 방출하는 은하를 말한다. 이런 은하의 관측에는 전파망원경이 가장 적합하다. 리치 박사는 “전파 은하 중에는 대량의 먼지로 덮여 있는 것도 있다. 그런 은하는 광학 망원경으로는 거의 또는 전혀 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전파는 먼지를 통과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관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코스모스(COSMOS, Cosmic Evolution Survey)라는 이름의 국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왜 우주의 은하가 무질서하게 분산된 것이 아니라 대규모 구조를 가졌는지를 15년간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모든 큰 망원경을 사용해 이 같은 주제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관측 영역에서 200만 개가 넘는 은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의 전파 관측이 매우 상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미어캣이 이렇게 강력하다면 우리의 관측 영역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어캣 망원경은 완성되면 남아공과 호주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망원경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의 일부분이 돼 임무를 수행한다. 1㎢의 면적에 작은 전파망원경들이 촘촘히 배열된다는 개념에서 온 SKA는 현존하는 최고의 망원경보다 50배나 더 민감하며 속도는 1만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KA 남아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5년 생존율 20년째 9.4%사실상 조기진단 방법 없어흡연, 췌장암 발병률 2~5배 높여 전문가, 적극적 치료의지 강조 인류는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스스로 무한 증식해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는 암(癌)을 정복하려는 노력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위암 등 일부 암은 조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의료인의 이런 노력으로 ‘암 정복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기대에 찬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골칫덩이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유일하게 환자 5년 생존율이 그대로 입니다. 가장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갑상선암조차 그동안 5년 생존율이 6% 상승했는데 이 암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췌장암입니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췌장암클리닉 전문의는 24일 인터뷰에서 “췌장암의 생존율을 이야기할 때마다 담당 의사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암정보센터 조사 결과 1993년 췌장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는데, 20년 뒤인 2013년에도 제자리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립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36.6%, 위암은 30.3% 상승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환자의 경우 이미 병세가 많이 진행된 뒤에 발견되고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비율은 20% 이내에 머문다”며 “완전히 병변을 절제해도 암세포 미세 전이로 생존율 향상 기간이 4~6개월에 불과하고, 병세가 많이 악화된 환자에 대해서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반응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승민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방 교수는 “조기에 진단한다고 해도 수술 후 재발률이 40~60%이고, 전체 환자 중 75%를 넘는 대다수 환자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췌장암 치료를 포기해야 할까요. 췌장암 환자 A(56)씨는 8년 동안 췌장암으로 투병해 왔습니다. 그동안 폐에서 종양이 발견돼 폐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이암인 3기나 4기에 종양을 발견하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점에서 그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됐습니다. 4년 전부터는 항암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항암 치료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치료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현재까지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고 암이 더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수술로 완치된 장기 생존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주요 증상인 황달과 등 부위 통증, 체중 감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 생기는 사례가 많습니다. 종양 발생부터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시기를 1년 이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6~7년의 긴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후 말기암까지 가는 데 2.7년이 걸립니다. 우리가 병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7~8년을 증상도 없이 지내다 갑자기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 환자 있다면 위험률 더 높아져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징후는 당뇨병입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평소 잘 조절되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또 40대 이후에 갑자기 당뇨병이 발병하면 췌장암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위염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계속되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췌장암 위험 요인은 일부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췌장암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책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흡연과 음주, 만성췌장염을 꼽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특히 흡연은 췌장암 위험을 2~5배까지 높이는 최대 위험 요소”라고 했습니다.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방 교수는 “우리 연구팀 분석에서 가족력 영향은 6% 정도로 조사됐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3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 당뇨병이나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환자에서 췌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혈액을 이용한 종양표지자검사(CA19-9)를 맹신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만성췌장염이나 담관염에서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건강검진으로 췌장암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표준검사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시경 끝에 초음파기기를 장착한 내시경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위험군 위주의 선별 검사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수술 가능 췌장암에 대한 항암 요법은 여전히 환자나 의료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전이암을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에게는 생존 기간 연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신약이 잇따라 개발돼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병용 요법으로 중앙생존기간(100명의 환자가 있을 경우 생존 순위 50번째 환자 생존 기간)을 11개월 늘리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췌장 주변 혈관을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에서 추가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암은 췌장암 3기로, 전체 췌장암 환자의 35%가 해당됩니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암세포가 췌장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해당됩니다. 상황에 따라 췌장 전체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건강 상태와 체력이 매우 중요하고, 무분별한 채식이나 민간요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방 교수는 “섣부르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며 “정석의 치료법이 어떤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분명히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환자와 치료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치료 성적을 높이는 노력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원전 사상 첫 1조원대 인력 수출 해냈다

    한국 원전 사상 첫 1조원대 인력 수출 해냈다

    주택·교육비 등 보수 1조 400억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 가능성 우리나라가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데 이어 내년 첫 가동 이후 14년 동안 운영까지 도맡는다. 그 대가로 총 1조원 이상을 UAE로부터 받는다. 플랜트 건설이나 하드웨어가 아닌 국내 원전 사상 최초의 인력 및 노하우 수출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일 UAE 아부다비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4기(APR 1400)에 대한 운영지원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명, 누적 기준 3000여명의 원전 운전 및 운영인력 등을 파견한다. 우리나라가 원전 부품 수출이나 건설 공사가 아니라 운영과 관련된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인력 파견과 관련 비용은 모두 ENEC가 부담한다. 계약 규모는 6억 달러(약 6800억원)로, 주택과 교육 등 간접비(3억 2000만 달러)를 포함하면 모두 9억 2000만 달러(약 1조 400억원)에 이른다. 파견자는 주거비 지원을 포함해 1인당 연 3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당초 UAE 측은 2020년 4호기까지 준공되면 자체 인력을 동원해 원전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4호기 운영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현지 인력이 모자라는 데다 당분간 한국 측의 선진 운영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번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은 처음”이라면서 “세계 원전 역사를 살펴봐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건설 위주로 진행된 중동과의 관계가 지금부터는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우리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2009년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해 UAE 원전 4호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으로 2012년 7월 원전 1호기 공사를 착공했다. 원전 1호기는 지난해 5월 원자로가 설치됐고 내년 5월 준공된다. 이후 1년 단위로 2호기부터 차례로 공사를 마치게 되며 2020년 5월에는 4호기까지 준공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국식 말안장에 앉은 주몽?… 역사 왜곡, 안방 TV서 시작”

    “영국식 말안장에 앉은 주몽?… 역사 왜곡, 안방 TV서 시작”

    신간 ‘조선의 무인은…’서 일침 주인공은 투구 없이 전투하고 임란 뒤 무기 당파, 조선초 등장 “시청률서 벗어나 고증 노력을” “조선 무예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게 영화나 사극 속의 고증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오락물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극은 낯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상임연출자이자 ‘무예 인문학자’로 조선 무예를 복원해 온 최형국(41) 박사의 지적이다. 최 박사는 20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사극의 무예사·군사사 고증대로라면 임진왜란 때 거북선 머리에 화염방사기를 달거나 판옥선 위에 기관총을 장착해도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을 정도”라며 “드라마 ‘주몽’이나 ‘선덕여왕’에서 주인공들이 1900년에 도입된 영국식 말안장에 앉아있을 정도니 사극 소품들이 2000년 세월을 넘나드는 게 오히려 초현실적으로 보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가 최근 펴낸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인물과사상사)는 무지와 오해, 시청률 지상주의로 얼룩진 사극 속 전투와 무예의 민낯을 보여 준다. 조선시대 사극에 주로 등장하는 무기는 삼지창처럼 생긴 당파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거의 모든 사극 속에서 포졸들이 들고 있는 대표적 무기다. 당파는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에서 들여온 최신 무기이지만 태조 이성계가 주인공인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당파는 3개의 창날 중 좌우 창날이 바깥 쪽으로 휘어져 있어 찌를 수 없는 무기다. 병졸이 적이 긴 창으로 찔러 올 때 적의 무기를 찍어 누르면 옆에 있던 병졸이 적을 제압하는 특수 병과의 무기였다. 조선시대 병법서에는 ‘용맹과 위엄이 뛰어나고 담력이 큰 사람을 따로 선발해 당파를 쓰게 한다’고 명시돼 있을 정도다. 비교적 고증이 잘 됐다고 평가받은 영화 ‘명량’에서는 군사들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지만 얼굴을 향한 공격을 막아 주는 ‘투구 드림’을 다 풀어 헤치거나 주인공은 아예 투구를 쓰지 않고 전투를 한다. 최 박사는 이를 방탄복 조끼를 열고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전투하는 격이라고 말한다. 사극에 나오는 전투 장면도 부실하기 그지없다. 조선 시대 군사는 오(伍)와 열(列)을 맞춰 진법과 대형에 따라 싸웠다. 정조가 1795년 화성에 행차하던 모습을 그린 반차도를 봐도 오와 열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사극에 나오는 전투 장면은 하나같이 ‘개싸움’ 같은 난장판이다. 지휘관의 공격 명령과 함께 여기저기서 함성을 지르며 적진을 향해 달려든다. 오와 열도 없다. 조선군을 마치 오합지졸로 보이게 연출하는 꼴이다. 야간 전투 장면에서 으레 나타나는 불화살을 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활은 초당 65m를 날기 때문에 활활 타오를 수 없다. 조선 시대에는 화약 기술이 보급돼 얇은 심지에 불을 붙인 화살이 적진에 박히고 작약 통 속의 화약이 터지면서 적 진지에 불을 지르는 방식의 전투였다. 최 박사는 “사극이 팩트인 역사 다큐멘터리까지 영향을 미쳐 똑같은 오류가 반복된다”면서 “우리 안방의 TV에서부터 역사 왜곡이 생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극이 자꾸 선정적으로 변해 가는 이유는 시청률 때문입니다. 고증 노력도 중요하지만 비판적인 시청자가 많아져야 사극의 역사 왜곡이 사라질 것입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엉터리 사극 오류를 짚다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엉터리 사극 오류를 짚다

     “조선 무예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게 영화나 사극 속의 고증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오락물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극은 낯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상임연출자이자 무예 인문학자로 조선 무예를 복원해 온 최형국(41) 박사의 지적이다. 최 박사는 20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사극의 무예사·군사사 고증대로라면 임진왜란 때 거북선 머리에 화염방사기를 달거나 판옥선 위에 기관총을 장착해도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을 정도”라며 “드라마 ‘주몽’이나 ‘선덕여왕’에서 1900년에 도입된 영국식 말안장이 등장할 정도니 사극 소품들이 500년 세월을 넘나드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가 최근 펴낸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인물과사상사)는 무지와 오해, 시청률 지상주의로 얼룩진 사극 속 전투와 무예의 민낯을 보여 준다. 조선시대 사극에 주로 등장하는 무기는 삼지창처럼 생긴 당파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거의 모든 사극 속에서 포졸들이 들고 있는 대표적 무기다. 당파는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에서 들여온 최신 무기이지만 태조 이성계가 주인공인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당파는 3개의 창날 중 좌우 창날이 바깥 쪽으로 휘어져 있어 찌를 수 없는 무기다. 병졸이 적이 긴 창으로 찔러 올 때 적의 무기를 찍어 누르면 옆에 있던 병졸이 적을 제압하는 특수 병과의 무기였다. 조선시대 병법서에는 ‘용맹과 위엄이 뛰어나고 담력이 큰 사람을 따로 선발해 당파를 쓰게 한다’고 명시돼 있을 정도다.  비교적 고증이 잘 됐다고 평가받은 영화 ‘명량’에서는 군사들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지만 얼굴을 향한 공격을 막아 주는 ‘투구 드림’을 다 풀어 헤치거나 주인공은 아예 투구를 쓰지 않고 전투를 한다. 최 박사는 이를 방탄복 조끼를 열고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전투하는 격이라고 말한다. 사극에 나오는 전투 장면도 부실하기 그지없다. 조선 시대 군사는 오(伍)와 열(列)을 맞춰 진법과 대형에 따라 싸웠다. 정조가 1795년 화성에 행차하던 모습을 그린 반차도를 봐도 오와 열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사극에 나오는 전투 장면은 하나같이 ‘개싸움’ 같은 난장판이다. 지휘관의 공격 명령과 함께 여기저기서 함성을 지르며 적진을 향해 달려든다. 오와 열도 없다. 조선군을 마치 오합지졸로 보이게 연출하는 꼴이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모든 판옥선에 주장을 상징하는 황룡기를 똑같이 달고 등장하거나 ‘정도전’에서 우리 기병들이 하나같이 짧은 칼 한 자루만 든 채 전투에 나서거나 말에서 내려 싸우고, 칼을 한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 등은 모두 잘못된 연출이다.  야간 전투 장면에서 으레 나타나는 불화살을 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활은 초당 65m를 날기 때문에 활활 타오를 수 없다. 조선 시대에는 화약 기술이 보급돼 얇은 심지에 불을 붙인 화살이 적진에 박히고 작약 통 속의 화약이 터지면서 적 진지에 불을 지르는 방식의 전투였다.  최 박사는 “심각한 문제는 사극이 팩트인 역사 다큐멘터리까지 영향을 미쳐 똑같은 오류가 반복된다”면서 “우리 안방의 TV에서부터 역사 왜곡이 생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극의 고증 오류를 극복하려면 시청률 지상주의를 벗고 사전 제작을 통해 제대로 된 고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극이 자꾸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해 가는 이유는 시청률 때문입니다. 제작사들의 고증 노력도 중요하지만 비판적인 시청자가 많아져야 사극의 역사 왜곡이 사라질 것입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계종 제4기 화쟁위원 선임

    조계종 제4기 화쟁위원 선임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앞줄 가운데) 스님을 비롯한 제4기 화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기 위원장은 1·2·3기에 이어 도법 스님이 선임됐으며, 부위원장에 흥선 스님과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 유지원 아나운서, 조우종 이어 ‘뮤직쇼’ DJ 첫방 “사소한 즐거움 되길”

    유지원 아나운서, 조우종 이어 ‘뮤직쇼’ DJ 첫방 “사소한 즐거움 되길”

    KBS 유지원 아나운서가 조우종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뮤직쇼’ DJ로 인사했다. 유지원 아나운서가 18일 오후 방송된 KBS 쿨 FM ‘유지원의 뮤직쇼’에서 청취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유지원 아나운서는 “오늘 첫방이네요”라며 “제가 약간 안 떠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떨린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되게 떨리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여러분을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익숙하던 공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분위기도 바뀌고, 전과는 다른 신선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나. 오후 4시 ‘유지원의 뮤직쇼’의 등장이 여러분의 일상에 사소한 즐거움을 추가하는, 작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008년 KBS 34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유지원 아나운서는 ‘유지원의 옥탑방 라디오’ DJ로 활약해 왔다. 사진=K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석탄 화력발전과 ‘가지 않은 길’/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In&Out] 석탄 화력발전과 ‘가지 않은 길’/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미국 최초의 석탄 발전소는 토머스 에디슨이 1882년 뉴욕시를 대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석탄은 미국의 주요한 전력 생산 연료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저렴한 셰일가스 발견과 함께 천연가스 발전이 늘어나면서 석탄 발전의 비중은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천연가스가 나지 않는 데다 액화천연가스 형태로 수입할 수밖에 없어 천연가스 발전소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6일 석탄 발전소 10기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이유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고,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파리 신기후 체제’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석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먼지는 직접 배출 기준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의 3% 수준이다. 하지만 발전소에서 먼지와 같이 나오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이 공기 중의 수증기 등과 반응해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석탄 발전이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1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석탄 발전 축소 정책은 기존 에너지 정책을 과감히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과거의 에너지 정책과는 크게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동안 산업 경쟁력을 지원하는 에너지 정책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석탄 발전소 축소를 주저한 이유에는 발전 원가가 저렴해 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환경보다는 발전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다. 둘째, 석탄 화력 축소의 범위와 강도가 넓어지고 세졌다는 점이다. 2015년 7월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수립 과정에서 건설 예정이었던 석탄 발전 4기를 철회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 정부 들어 총 14기의 석탄 발전소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 7085㎿ 규모의 발전, 즉 원전 7기에 해당하는 유례가 없는 큰 규모다. 셋째는 기후 변화 대응과 친환경적인 투자를 비용이 아닌 기회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 발전 10기 폐지뿐 아니라 운영 중인 43기 발전기에 대해서도 전면교체 수준의 환경설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새로 짓는 발전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출 기준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 시설과 발전소 성능 개선 투자에 총 1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친환경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건설 중인 발전소를 모두 취소할 것을 주장하지만 새로 친환경 설비로 투자하면 석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총량(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직접배출량, 2차먼지 생성량 포함)을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40%가량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사실 석탄 발전의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발전용 유연탄에 대해 사실상 ‘탄소세’라고 할 수 있는 개별소비세를 2014년부터 도입했다. 지난해는 발전용 유연탄 개별소비세를 현재 1㎏당 18원에서 23원으로 올렸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석탄 발전 감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석탄 발전 폐지와 친환경 투자를 통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국제 사회에 알려 신기후 체제하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가지 않은 길’에는 “두 길이 숲 속에서 갈라져 있어 나는 결국 덜 다닌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는 구절이 있다. 한국의 석탄 발전 감축 정책은 그동안 덜 다니던 길을 선택한 것이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글은 지난 7월 15일자 본란에 실린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석광훈 교수의 ‘경유차가 아니라 석탄발전소가 문제다’에 대한 정부의 반론 차원의 기고입니다.
  • 친환경 복합 발전소 지어 놓고 원가 탓에 60%는 먼지만 폴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이용률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어 놓고 놀리는 발전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적으로 알려진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소 이용률은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 발전은 이용률이 90%를 넘어섰다. 1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소 이용률은 전년보다 2.2% 포인트 하락한 61.7%로 집계됐다. 건설된 발전소 10기 중 4기는 가동하지 않은 채 놀린 셈이다. 원자력발전소의 이용률은 2013년 75.5%, 2014년 85.0%, 2015년 85.3%로 증가했다. 석탄발전소는 같은 기간 93.6%, 88.5%, 90.1%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LNG복합발전소는 같은 기간 이용률이 67.0%, 46.7%, 40.3%로 급감했다. 이렇게 환경 저해 논란이 큰 석탄발전소는 많이 가동되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LNG 복합발전소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발전 원가가 싼 발전소부터 가동하게 돼 있는 전력시장 구조 때문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울산 규모 5.0 지진에 환경단체 “원전 내진설계 부실···가동 중단해야”

    울산 규모 5.0 지진에 환경단체 “원전 내진설계 부실···가동 중단해야”

    지난 5일 밤 울산 동쪽 해역에서 규모의 5.0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진앙지 주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원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 분야 시민사회단체가 “원전 인근 해양에서의 단층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원전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원안위는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 33분쯤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 원전의 안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면서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약 51㎞)에 있는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도 지진값이 0.0114g로 관측돼 설계지진 0.2g에 못 미쳐 원전 운영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원전은 지진에 의해 지반이 흔들리는 가속도의 값으로 계산한 지진값 0.2g 이상에 견디도록 설계된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통해 “원전 인근 해양에서의 활성단층은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활성단층’이란 지질학적으로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으로, 180만~200만년 전에 형성된 제4기 지층이 움직인 단층을 가리킨다. 환경운동연합은 월성 원전을 비롯해 인근의 ‘고리 원전’(부산 기장군 위치) 등이 있는 부산 육지에는 60여개가 넘는 활성단층이 분포돼 있다면서 “(원안위가) 이들 활성단층을 지진 평가에서 배제한 것은 물론이고 바다 속의 활성단층은 아직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의 부실한 내진 설계 상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월성 원전, 고리 원전, 신고리 원전(울산 울주군 위치)의 내진설계(내진설계로 버틸 수 있는 지진값)는 0.2g~0.3g로 지진 규모로 (환산하면) 대략 6.5~6.9 정도에 해당한다. 지진 규모 7.5에 비해 20~30배 낮은 규모”라면서 “한반도에서 지진 발생이 가장 잦고 활성단층이 가장 많이 분포한 경주-울산-부산이 가장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내진설계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일대에 활성단층이 많고, 월성 원전과 고리, 신고리 원전의 내진설계가 부실하기 때문에 향후 지진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환경운동연합은 원전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지금, (원전 사고)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지진재해 분석이 있기 전까지 경주, 울산, 부산의 원전은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건설 중인 원전도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윤균 영등포서장,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씨에게 살수명령

    신윤균 영등포서장,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씨에게 살수명령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살수차로 농민 백남기(68)씨에게 물대포를 쏘게 한 장본인은 당시 서울경찰청 제4기동대장이었던 신윤균 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씨는 아직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5일 쿠키뉴스가 입수한 백남기씨 외 4명이 대한민국 외 6명에게 건 민사소송 자료를 보면, 신 서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저녁 시민 3만 6000여명이 참가한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물대포 사용행위를 직접 명령했다. 살수방법은 ‘경고’(200ℓ) 살수단계에서 곡사(2800ℓ), 직사(1000ℓ), 최루액 혼합살수(200ℓ) 등으로 총 5000ℓ가 사용이 됐다. 신 서장으로부터 명령을 받아 물대표를 직접 운용한 책임자는 충남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한모 경장으로, 한 경장은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백남기 외 4명이 대한민국 외 6명에게 건 민사소송에서 이같이 서면 진술했다. 서면 진술 내용을 보면 한 경장이 당초 집회·시위 대처를 위해 배치된 장소는 서울청 제5기동대 관할 서울 종로구 안국로터리와 인접한 북인사마당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충남청 살수차와 급수차량은 서울청 4기동대장이 관할하는 종로구 서린교차로로 이동해 지원하라는 지휘부망의 무전지시가 있었다. 명령을 받자마자 한 경장은 즉시 서울청 5기동대 소속 안내경을 살수차에 태워 이동했다. 이후 서울청의 살수 명령으로 경고 살수 1회, 곡사 살수 3회, 직사 살수 2회 등 총 5회 맑은물과 최루액(0.5의 농도)로 약 4000ℓ 살수했다. 당시 물대포 사용 명령으로 백남기씨가 경찰에 의해 직사방법의 물대포를 맞아 현재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사건 발생 7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사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 해결을 위한 국회 태스크포스(TF) 의원모임’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씨 사건 해결과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국가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검찰 조사는 전혀 진척이 없고, 경찰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사과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백남기씨를 향해 물대포를 쏘게 한 신 서장은 경찰대 5기 출신으로 1989년 3월 서울청 605전경대에서 경찰생활을 시작, 경찰청 정보4과장을 거쳤고, 영등포서장 발령을 받기 직전까지는 서울청 4기동대장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억년 전 지질 세상이 눈앞에

    ‘20억년에 걸친 경북 동해안의 지질 세상을 한꺼번에 만난다.’ 경북도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동해안 지질대장정’ 행사를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경북 동해안 지역 지질자원의 우수성 홍보와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다. 지질대장정은 올해 3분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앞둔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동해안 4개 시·군의 지질명소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울릉도·독도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로 짜였다. 지질 전문가와 해설사가 동행, 자세한 설명과 함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지역 주민의 생활상과 독특한 문화 등도 엿볼 수 있다. 동해안 일대는 20억년 전 선캠브리아기(울진)에서 신생대 제4기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지층과 암석이 분포해 있다. 특히 세계적인 희귀암석을 비롯해 화석 산지, 신생대 지층, 해안단구 등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지질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장정에는 이미 전국에서 지질학 교수를 비롯해 교사, 공무원, 대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 1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연령층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대장정은 첫날 울진종합운동장에서 발대식을 한 뒤 둘째 날에 울진 성류굴을 출발, 5일간에 걸쳐 영덕 고래불 해안~영해면 24억년 부정합~죽도산 육계도~경정리 백악기 퇴적암~해맞이공원 해안~포항 내연산 110㎞ 구간을 걸어서 이동한다. 이 구간에서는 생물이 살지 않았던 시기인 선캠브리아기,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신생대 3기까지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지질을 만난다. 엿새~이렛날에는 버스와 도보로 포항 내연산~경주 골굴사~양남 주상절리~구룡포 청소년수련원~호미곶 구간의 지질자원을 둘러본다. 여드렛날인 11일에는 포항에서 배 타고 울릉도로 이동, 13일까지 3일간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을 살펴본다. 울릉도는 40만∼1만년 전, 독도는 신생대 제3기 말(460만∼210만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이경호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최근 들어 지질 관광이 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한다”면서 “이번 대장정은 평소 관심을 갖지 못했던 지질분야뿐만 아니라 생태·문화·체험 등을 함께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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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SUV NX300h 인기 렉서스의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300h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7일 한국도요타자동차에 따르면 NX300h는 렉서스 하이브리드만의 특징인 두 개의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ES300h와 함께 렉서스의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다. NX300h는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구동과 충전, 뒷바퀴 구동용 전기모터 등 총 4개의 동력으로 총 197마력의 출력을 낸다. NX300h는 m당 최대 62.7㎏의 힘을 받으며 8기통 4.0ℓ급 대형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다. 오뚜기 다양한 캠핑용 제품 출시 오뚜기는 최근 캠핑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캠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즉석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27일 오뚜기에 따르면 최근 야외에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성장세를 주도한 ‘진짬뽕’의 돌풍을 이을 ‘볶음진짬뽕’(용기면)과 캠핑 시 바비큐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베큐소스’와 ‘바베큐소스 매운맛’, 또 1인용 포장으로 야외 활동 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장’, ‘국수장국’ 등이다.
  • “천황폐하 만세” 망언 이정호 센터장, ‘하나회’ 핵심 이종구 前장관 차남

    “천황폐하 만세” 망언 이정호 센터장, ‘하나회’ 핵심 이종구 前장관 차남

    “천황폐하 만세” 삼창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47)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과거 노태우 정권 때 국방장관이었던 이종구(81) 전 장관의 자녀 2남 2녀 중 차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아시아경제>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종구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4기 출신으로 전두환·노태우를 필두로 한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총무를 맡았던 핵심 멤버였다. 그는 5공때 육군 수도방위사령관·보안사령관·2군사령관·참모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안보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 영남 출신 육사 11기생 7명이 초급 장교 시절 결성한 ‘하나회’는 1980년 신군부세력 등장 후 군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사조직이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배타적 인맥을 형성해 공공연하게 정치에 개입하는 통로로 뿌리내려 온 하나회였던 만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10여일만에 하나회 소속 장성들을 잇따라 해임시키며 숙청에 나서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제10대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성우회는 지난해 말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보수단체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작전권 환수’에 앞장서 반대하는 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앞서 KEI는 “이 센터장은 부임 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관련 출장 기록도 없다”도 주장했으나 민병두 의원실이 KEI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지난 1월1일 임명된 뒤 워크숍에 총 5번이나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센터장은 올해 들어 약 6개월 동안 국내 출장 48일, 해외 출장 15일 등 총 63일에 걸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 센터장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했던 지난 1월 워크숍에 참석했던 직원 다수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관계자는 “‘천황폐하 만세’ 발언은 건배사라서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KEI 내부)조사에서도 몇몇 직원이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안다”며 입을 모아 전했다. KEI 자체조사에 이어 KEI 소관 부처인 국무조정실 법무감사담당관실도 지난 주말(25∼26일) KEI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이틀 동안 출장기록과 참석 명단 등 서류를 조사하고 있다”며 “특별감사 결과는 약 한 달 소요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발생 원인 83% 바이러스성 간염주량 세다고 간 튼튼한 것 아냐 2013년 대한간학회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73.5%가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술’을 꼽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는 술이 세기 때문에 간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2010년 대한간암연구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간암의 원인은 B형 간염이 72.3%, C형 간염 11.6%, 과도한 음주 10.4% 등의 순이었습니다. 사실상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발병이 83.9%를 차지하지만,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셈입니다. 그래서 26일 전문가들을 만나 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신경이 없기 때문에 파열되거나 얼굴·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온 뒤에야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간암이 생기면 통증이나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기까지 아무런 증상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습니다. 간암은 대체로 간염과 간경변 등의 과정을 거쳐 생깁니다.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독성식품 섭취 등의 원인으로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B형 간염 환자의 10~15%에서는 간암이 바로 생깁니다. 더 큰 문제는 간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불과 1년 내에 종양이 다른 장기까지 침범하는 4기까지 진행합니다. 간은 해독·살균 기능과 각종 대사 기능을 담당해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이동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1년 생존율이 70~80%, 5년 생존율이 50~60% 수준”이라며 “하지만 3·4기로 진행되면 대부분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암 위험군은 50대 이상 중·고령층 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역시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가 생겨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B·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기능도 좋아져 간염 임신부의 95% 이상이 아이에게 병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어릴 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혜택을 보지 못한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입니다. 안 교수는 “동남아 국가나 몽골, 중국 같은 곳은 전 인구의 10% 이상이 간염 환자일 정도로 격차가 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염 환자가 계속 줄고 있어 향후 간암 발생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부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과 침, 정액 등 체액에 존재하기 때문에 칫솔, 면도기를 함께 쓰거나 주삿바늘을 공유하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로 인한 감염 위험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위에 따라 몸에 상처가 나면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간암 원인 중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암 위험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술이 세다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은 것일 뿐 결코 간이 튼튼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을 과신해 과음하다 간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엄격하게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며 “일반인도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3일은 쉬어야 간이 충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도 간 기능이 저하된 B형 간염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오래됐거나 깨끗하지 않은 땅콩, 호두, 옥수수, 콩 등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열을 가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최근에는 일부 간독성이 강한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다가 급성 간염이 생겨 병원을 오는 젊은 여성이 많이 늘었다”며 “간암 환자라면 특히 각종 즙이나 엑기스 등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염 환자라면 정기 검진받아야 많은 분들이 혈액만으로 간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가급적 ‘복부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관조영술로 확진합니다. 따라서 간염 환자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간은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처럼 완전히 잘라 낼 수 없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아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혈관을 침범하면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환자는 고주파로 종양 부위만 태우거나 경동맥에 항암제를 넣고 혈관을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술입니다. 다른 장기나 큰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하지 않았다면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직경 5㎝ 이하의 단일 종양이나 3㎝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는 간이식을 받으면 대부분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이식은 8촌 이내 가족이 간의 일부를 제공하는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입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0.8%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서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이제 혈액형도 걸림돌이 되지 않고, 간의 크기만 적당하면 된다”며 “수술 성공률이 100% 가까이 높아졌지만 좀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뇌사자 간이식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간암 생존율 18년 만에 20%P 상승 의술의 발전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간암 환자 5년 이상 생존율은 1995년 10.7%에서 2013년 31.4%로 20% 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망자도 많습니다. 2014년 10대 암 사망자 중 간암 사망자 수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서 교수는 “간암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 얼굴에 황달이 생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간염 환자라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간이식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데 복용을 중단했다가 간이 망가져 이식을 다시 받은 사례도 있었다”며 “뒤늦게 복용하면 중단한 만큼 몰아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고 했습니다. 면역억제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회 등 날음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인복 대법관 후임자 34명 추천… 男 33명 vs 女 1명

    대법원이 9월 퇴임하는 이인복(60·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대 출신 남자 법관’ 중심인 현 대법관의 인적 구성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법원은 24일 이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된 3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현직 법관이 26명이고 변호사와 로스쿨 교수가 각 4명이다. 판사 중에서는 남성이 25명이고 여성은 1명만 추천됐다. 이번 추천인 명단에는 심상철(58·12기) 서울고법원장, 유남석(59·13기) 광주고법원장, 성낙송(58·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기광(61·15기) 울산지법원장, 김기정(53·16기) 법원도서관장 등 고위 법관들이 추천됐다. 여성으로는 이은애(50·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조재연(60·12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김선수(55·17기) 법무법인 시민 변호사 등이, 학계에서는 윤남근(60·16기) 고려대 로스쿨 교수, 김재형(51·18기) 서울대 로스쿨 교수 등이 포함됐다. 대법원은 다음달 6일까지 심사 동의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3배수 이상의 대법관 제청대상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 중 한 명을 대법원장이 임명제청하면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임 대법관의 임기는 6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총 14명의 대법관 중 서울대 출신과 남자가 각각 12명이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수력원자력, 평소에 저장해둔 전력, 피크 때 꺼내 쓰면 요금 뚝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수력원자력, 평소에 저장해둔 전력, 피크 때 꺼내 쓰면 요금 뚝

    한국수력원자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한 에너지 신산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경주 본사에 2㎿h급 ESS를 도입한 데 이어 2018년 준공 예정인 중앙연구원 별관에도 ESS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는 4개 원전본부에 비상 전원용 5기와 전력 피크 절감용 4기 등 모두 ESS 9기(용량 6㎿h)를 추가 발주한다. ESS는 평소에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장치다.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전력 피크 사용을 억제하고 전력 수급 위기에 대응할 수 있어 에너지 신산업의 주요 기반 시설로 불린다. 한수원은 6㎿h급 ESS가 추가로 도입되면 전력 피크 때 저장된 전기를 꺼내 쓸 수 있어 연평균 5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상 상황 때 대응 능력을 높이고, 탄소배출량과 환경 오염, 소음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한수원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의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파리협약에 따른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비해 점진적 성장이 예상되는 수력과 신재생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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