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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주, ‘머슬 아시안 챔피언십’ 4관왕 “배우 아닌 179번 선수”

    최은주, ‘머슬 아시안 챔피언십’ 4관왕 “배우 아닌 179번 선수”

    배우 최은주가 ‘2018 맥스큐 머슬마니아 오리엔트 챔피언십’ 수상에 이어 ‘머슬 대회’ 4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최은주는 6일 열린 ‘ICN 아시안 내추럴 챔피언십’에서 비키니 부문 1위, 비키니 엔젤 부문 1위, 피트니스 모델 부문 2위, 핏 모델 부문 2위에 오르며 비키니 통합 그랑프리를 달성했다. 이날 수상으로 최은주는 세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 카드를 획득했다. 이번‘ ICN 아시아 챔피언십’의 톱 3위 안에 입상한 선수들은 오는 2019년 태국 푸켓에서 개최되는 ICN 세계 대회인 유니버스 내추럴 챔피언십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최은주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월 6일 뜻 깊은 날이었다. 물론 밤 늦게까지 대회가 진행되어서 피곤함은 있지만 아침부터 우리는 관장님을 비롯 분주하게 바쁜 하루였다. 연기자 최은주 어제만큼은 179번 최은주로 불리는 날. 4관왕의 기쁨을 그 순간을 우리는 옆에서 보아왔다. 세계대회 가즈아. 나는 다시 오늘부터 촬영하는 여자방송인으로 야외촬영에서 달려보자”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최은주는 영화 ‘조폭마누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달콤한 거짓말’ ‘네버엔딩 스토리’ 등에 출연하며 깜찍한 미모로 사랑받은 바 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상예술대상 ‘비밀의 숲’ ‘1987’ 대상 영예

    백상예술대상 ‘비밀의 숲’ ‘1987’ 대상 영예

    tvN ‘비밀의 숲’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과 극본상에 이어 주연 배우 조승우가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영화 ‘1987’은 영화부문 대상을 비롯 시나리오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조연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최다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일 오후 9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 홀에서 열린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에 조승우(비밀의 숲)와 김남주(미스티)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수상 소감에서 김남주는 “지난 6개월 동안 고혜란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고 조승우는 “개인적으로 ‘비밀의 숲’이 시즌 5까지 갔으면 좋겠다. 시즌제로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작년 영화 ‘박열’로 신인상 및 주연상을 휩쓴 최희서는 이번에도 신인 연기자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 캔 스피크’로 작년 연기상을 휩쓴 나문희 또한 영화 부분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샘 스미스(Sam Smith) 첫 내한공연, 오늘(17일)부터 티켓 전쟁 시작

    샘 스미스(Sam Smith) 첫 내한공연, 오늘(17일)부터 티켓 전쟁 시작

    영국 가수 샘 스미스(Sam Smith)가 오는 10월 첫 내한한다.17일 영국 팝가수 샘 스미스(27)가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 샘 스미스‘를 여는 가운데 이날 티켓 예매가 시작된다. 현대카드 측에 따르면 샘 스미스는 오는 10월 9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에 앞서 17일인 오늘과 18일인 내일, 이틀 동안 인터파크 공연에서 티켓 예매가 이뤄진다. 이날 오후 12시 시작되는 예매는 현대카드 회원만, 일반 관객은 18일 오후 12시부터 가능하다. 한편 샘 스미스는 지난 2004년 데뷔, 데뷔 앨범 ‘인 더 론니 아워’(In the Lonely Hour)로 전 세계에서 13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5년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 등 4관왕을 차지, 빌보드 뮤직 어워즈 3개 부문, 브릿 어워즈 2개 부문까지 수상하는 등 곳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사진=현대카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승훈, ‘빙상 연맹 특혜’ 최대 수혜자로 지목

    이승훈, ‘빙상 연맹 특혜’ 최대 수혜자로 지목

    빙상연맹 내 절대 권력자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수혜자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이 지목됐다.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는 빙상연맹의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빙상연맹 관계자와 전·현직 선수들은 전명규에게 잘못 보이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승훈의 경우가 대표적인 수혜자라고 밝혔다. 이전부터 빙상연맹의 파벌이 문제가 되었는데 ‘한국체대와 비(非) 한국체대’ 파벌로 선수들만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이승훈은 2018 평창 동계울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겨 매스스타트 정상에 올랐다. 같은 경기에서 함께 뛴 정재원은 경기에서 조연에 머물렀다. 과거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던 한 선수는 “정재원이 4년 뒤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었다. 나도 2011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 때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내가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다”며 “이후 전명규 교수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너네는 이승훈 선수가 체력을 비축하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은 전명규 교수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4회 코리안시즌’ 초청팀 확정

    201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4회 코리안시즌’ 초청팀 확정

    2015년부터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와 영국 어셈블리 페스티벌(Assembly Festival)의 파트너십으로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을 소개해 온 ‘코리안시즌’이 71주년을 맞이한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 선보일 한국공연팀의 최종선정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제4회 코리안시즌은 2018년 뜻깊은 해를 맞이하는 스콧틀랜드의 ‘Year of Young People’ 슬로건에 맞춰, 젊은 세대부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우수공연들을 선정하였다. 넌버벌 퍼포먼스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 퓨전국악탱고 ‘스위트 탱고’, 실험적 이미지극 ‘레이디 구미호에 관하여’, 연극 ‘흑백다방’, 그리고 가족극 ‘리틀뮤지션’을 선정하였다. 두비컴의 ‘SaChoom: Let’s Dance, Crazy’는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K-POP 군무 등 다양한 춤을 바탕으로 펄펄 뛰는 젊은 춤꾼들의 힘과 열정에 사랑이야기를 더하여 댄스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에딘버러에는 10년만의 귀환으로 2008년 현지 언론으로부터 “길거리 문화를 공연으로 만든 작품, 영국에서는 다음세대에서나 시도할 법한 한국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라는 극찬과 함께 별 다섯개를 받은 바 있다.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의 ‘Sweet Tango’는 아르헨티나의 격정적인 탱고가 한국의 국악을 만나 달콤하고 다채로운 탱고음악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2017년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남산국악당 청년창작지원 작품으로 전국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에 선정된 바 있다. 이브아 아트의 ‘About Lady White Fox with Nine Tales’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의 구미호 전설로 풀어낸 ‘레이디 멕베스’로 무대세트와 바닥 위로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되며 한국적 미쟝센을 선보이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극단 후암의 ‘The Black and White Tea Room’은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위로와 화해로 이끄는 극적 연출력을 지닌 차현석 연출의 작품으로 2016년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작가상, 베스트 연기상, 밀양연극축제 연기상, 서울연극인대상 우수 작품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올해에는 영국의 유명 연극배우 니콜라스 콜랫(Nicholas Collett)이 배우로 참가하여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브러쉬 씨어터의 ‘Little Musician’은 2017년 ‘이란 국제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에서 여자연기상, 무대미술상, 연출상, 음악상 등 4관왕을 수상한 작품으로 상상도 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무대와 풍성하고 다양한 악기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족음악극이다. 지난 3년간 코리안시즌 선정작들은 2016 아시안아츠어워즈(The Asian Arts Awards) 3개의 수상부문 중 베스트 프로덕션상과 베스트 코메디상을 각각 수상하였고, 매진 사례를 이끌어내며 한국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권은정 예술감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의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선보여 온 코리안시즌은 에든버러 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지난 3년간 믿고 보는 시즌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제4회 코리안시즌은 스콧틀랜드의 ‘Year of Young People’ 슬로건의 의미를 공유하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댄스뮤지컬, 연극, 음악, 가족극 등 다양한 쟝르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세계무대진출 플랫폼인 코리안시즌은 K-pop으로 불붙은 한류열풍이 문화예술 전반에서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패럴림픽 MVP’ 당신들입니다

    [스포츠 돋보기] ‘패럴림픽 MVP’ 당신들입니다

    中 크로스컨트리스키 2명 양 팔 없이도 열심히 달려평창동계패럴림픽이 폐막한 지 사흘,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567명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내 마음속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본다. 국내 지상파 방송이 딱 한 번 스치듯 비춘 둘의 얼굴을 떠올린다. 메달과 멀었으니 통신사 사진으로도 남지 않았다. 국내 포털의 동영상 검색으로도 경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둘의 모습은 그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보다 강렬하게 남았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지난 14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스프린트 클래식 입식 준결선에서 6위로 탈락한 두하이타오(왼쪽·30)와 15위로 예선 탈락한 마밍타오(오른쪽·29·이상 중국)가 주인공이다. 남자 1.1㎞ 좌식에 나선 신의현(37·창성건설)과 그를 응원하기 위해 평창 바이애슬론센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 언론이 몰린 탓인지 입식 레이스는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둘의 레이스 모습은 10여년 전부터 장애인 체육과 패럴림픽에 대한 기사를 써온 기자로서도 작지 않은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이들은 장애 정도가 심해 예선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앞서 출발했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실린 정보에 따르면 두하이타오는 네 살 때, 마밍타오는 열한 살 때 송전선에 감전돼 어깨 아래를 잃었다. 두하이타오는 2007년 데뷔해 꾸준히 대회에 출전한 반면, 마밍타오는 2015년 장애인 육상으로 데뷔해 첫 패럴림픽이었다. 따뜻한 날씨로 눈이 많이 녹아 폴을 찍어 스키를 앞으로 밀어낼 수 있는 선수들보다 더 힘들기만 했다. 중간 지점까지는 중위권을 지켰으나 결국 추월당했다. 폴을 하나라도 들 수 있는 선수들에 견줘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 24명 가운데 꼴찌는 아니었다. 대회 최다관왕인 4관왕에 오른 것도 아니지만 내 마음속 MVP로 뽑는 데 손색이 없었다. 둘은 12일 20㎞ 프리, 17일 10㎞ 클래식에도 출전했다. 마밍타오는 폐막일 4x2.5㎞ 오픈 계주에, 두하이타오는 같은 거리의 혼성 계주에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각각 10위와 9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4년 뒤 베이징대회에서 만나면 더 뜨거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년 별렀는데… 라이벌이 또 막아섰네

    4년 별렀는데… 라이벌이 또 막아섰네

    金 보셰에 재도전… 2초 차 밀려 파르카소바, 대회 첫 4관왕 4년이나 설욕을 별렀지만 허사였다.안드레아 로트푸스(29·독일)는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입식 대회전에서 0.71초 간발의 차이로 마리 보셰(24·프랑스)에게 금메달을 양보한 뒤 칼을 갈았다. 하지만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번번이 보셰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난 10일 활강, 11일 슈퍼대회전에서 잇달아 보셰에 밀려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13일만 달랐다. 슈퍼복합 가운데 오전 슈퍼대회전에서 보셰가 넘어지는 바람에 1위를 차지했다가 오후 대회전에서 몰리 젭센(캐나다)에게 뒤져 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 4관왕으로서 5관왕을 바라보고 평창에 온 보셰는 오후 경기엔 뛰지도 못하며 은메달을 딴 라이벌의 모습을 지켜봤다. 비 예보로 당초 18일에서 나흘 앞당겨 14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회전에선 보셰가 1, 2차 시기 합계 2분22초92를 기록해 로트푸스를 2초26 차이로 제치고 대회 세 번째 3관왕에 올랐다. 둘은 2011 세스트리에레(이탈리아) 세계선수권부터 국제대회에서 늘 마주쳤다. 보셰는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까지 금메달 11개를 따며 앞서갔다. 밴쿠버, 소치에 이어 세 번째 패럴림픽을 맞은 보셰는 2016~17시즌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재활하다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복귀했다. 그리고 활강, 슈퍼대회전, 슈퍼복합을 우승하고 로트푸스가 대회전과 회전을 우승하며 불균형을 이뤘지만 이번엔 슈퍼복합만 빼고 보셰의 강세로 나타났다. 한편 시각장애 부문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슬로바키아)는 수월하게 대회 첫 4관왕에 올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 파르카소바, 알파인 스키 첫 3관왕 영예도

    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 파르카소바, 알파인 스키 첫 3관왕 영예도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내심 5관왕을 겨냥하는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슬로바키아)가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르카소바는 13일 강원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이어진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시각장애 슈퍼복합에서 가이드 나탈리아 수브르토바와 함께 출전, 오전 슈퍼대회전에서 1분29초8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오후 회전에서도 57초88로 1위를 지켜 합계 2분27초72로 메나 피츠패트릭(영국, 가이드 제니퍼 케호)에 1초28 앞서 손쉽게 우승했다. 지난 10일 활강과 다음날 슈퍼대회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그는 벌써 대회 3관왕에 올라 수브르토바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동메달은 멜리사 페리네(호주)가 남자 가이드 크리스티안 가이거와 호흡을 맞춰 2분30초80으로 목에 걸었다. 알파인 스키에서 대회 3관왕은 그가 처음이다. 고교생 때부터 스키를 접한 그는 2008년 국제대회에 데뷔한 뒤 출전하는 레이스마다 시상대 위에 올라보지 못한 적이 거의 없다. 2009년 평창 세계선수권에서 금 2, 은메달 1개를 따낸 뒤 다음해 밴쿠버동계패럴림픽 금 3, 은메달 1개를 땄다. 2011년 세스트리에레(이탈리아) 세계선수권 4관왕에 이어 4년 전 소치패럴림픽 금 2, 동메달 1개를 딴 데 이어 지난해 타르비시오(이탈리아) 세계선수권 4관왕을 차지했으니 평창에서 이를 뛰어넘는 성적이 기대됐는데 벌써 3관왕으로 평창을 자신의 최고 무대로 만들 태세다. 파르카소바 외에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대회 3관왕은 6명으로 집계됐는데 모두 노르딕 스키 선수들이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번갈아 출전해 메달을 휩쓸고 있다. 입식 LW 5~7등급 에카테리나 루?체바(중립패럴림픽선수단·NPA·러시아), 입식 LW 2등급 벤야민 다비에트(프랑스), 입식 LW 8등급의 이호르 렙튜크(우크라이나), 좌식 LW 12등급의 다니엘 크노센(미국), 입식 LW 8등급의 안나 밀레니나(NPA)와 류드밀라 리아셴코(우크라이나) 등이다. 2관왕 이상은 모두 26명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의 따뜻한 시선

    [유진모의 테마토크]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의 따뜻한 시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마다 흥행과 철학 사이를 오가면서 상업성이냐, 예술성이냐의 혼돈을 줬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는 순간이었다. 할리우드는 극장 상영용 장편영화의 본진임에도 아카데미는 비교적 상업성과 거리를 유지한 채 작품성과 예술성, 그리고 메시지 등에 높은 점수를 줘 왔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도대체 얼마나 예술적이고 심오하기에 이 50대의 작가에게 뒤늦게 감독상 등의 영광을 안긴 것일까.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이 세계 정치와 경제의 헤게모니를 잡고 소련(당시)과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무리하게 베트남 내전에 참전하던 1960년대 한 수상한 연구소의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와 아마존에서 잡혀 온 양서인간의 사랑이 기둥 줄거리다. 허름한 셋집에서 혼자 사는 가난뱅이인 엘라이자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은 동료인 흑인 유부녀 젤다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가난한 게이 화가 자일스뿐. 양서인간은 아마존 원주민들에겐 신적인 존재지만 미국 정부에겐 언제든지 죽여도 되는 ‘실험실의 청개구리’에 불과하다. 엘라이자는 항상 주눅 들어 있던 인내를 용기로 승화시켜 양서인간을 탈출시키는 행동에 나서고, 이 이종 개체와의 ‘사랑’을 주도한다. 원제인 ‘셰이프 오브 워터’는 반어법이다. 물은 고정된 모양이 있을 수 없다. 얼면 일정한 모양을 갖추지만 기화하면 아예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다. 사랑을 비롯한 인간들 사이의 관계나 감정이란 게 그렇다. 사랑이 어려운 건 도파민의 분비 기간이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의 조건과 ‘형체’가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가 가장 크다.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는 획일화를 강요하지만 쌍둥이도 다른 모양이 있는데 모든 사람을 일체화할 그 어떤 당위성은 존재할 수 없다. 엘라이자는 가난한 장애인, 젤다는 흑인, 자일스는 게이, 양서인간은 ‘외계인’이다. 아웃사이더나 주변인은 결국 편견이 만든다. 백호주의가 ‘사람’으로 취급하는 ‘순수 유럽 혈통’의 백인을 위해 다른 ‘종’들은 희생돼야 한다는 억지 논리에 대한 비판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것과 다름없다는 조롱이다. 물에게 일정한 모양이 없다는 건 물 자체의 성질이 고체와 다르다는 의미와 연결된다. 고정관념에 대한 비아냥거림. 양서인간은 엘라이자의 집 욕조에서 수돗물에 잠겨 있을 땐 비늘이 벗겨지고 생명이 쇠락하지만 옥외로 나와 비를 맞자 거짓말처럼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자체 회복 능력을 발휘한다. 환경 보호, 자연적 치유, 물아일체다. 인공적으로 만든 수돗물 속에선 ‘자연’이 살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은 아마존 강물을 마시면 탈이 나지만 수돗물에는 안전하다는 아이러니! ‘물의 모양’은 외모가 아니라 본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상 모든 건 다르므로 그걸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 양서인간을 죽이려는 연구소의 군인 출신 보안책임자 리처드는 집에선 매우 가정적이다. 부인과 자식에겐 그렇게 다정다감한 그가 가진 ‘내 건 소중하고 남의 것도 내 것’이란 아전인수식 기준은 전체주의, 백호주의, 그리고 이기심에 대한 메타포다. 델 토로 감독의 걸작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다룬 용기, 인내, 희생이란 주제가 이종 간의 ‘금지된 사랑’으로 승화된다. 멜로보다는 인권 영화에 가깝다.
  • 아카데미 수상작 개봉… 흥행 특수와 징크스 사이

    아카데미 수상작 개봉… 흥행 특수와 징크스 사이

    4관왕 ‘셰이프 오브 워터’ 입소문 상영관 늘어 36만명 관람 순항 ‘쓰리 빌보드’ 등 수혜 여부 관심‘아카데미 징크스’란 말이 있다.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국내 극장가에선 흥행 부진을 겪는 사례가 잦아서 생긴 말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면서 올해 극장가에도 ‘아카데미의 계절’이 찾아왔다. 화제의 수상작, 후보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는 3월 극장가가 ‘흥행 특수’를 누릴지, 징크스를 재연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개봉 15일째인 8일 현재까지 36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이 20만 관객, 지난해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가 17만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아카데미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이수진 올댓시네마 실장은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된 지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입소문이 나며 2주차에 오히려 상영관이 늘었고, 시상식 다음날 관객이 전날보다 3000명 이상 늘며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 못지않게 관심을 끈 영화는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연기파 배우들이 빚은 드라마임을 입증한 ‘쓰리 빌보드’(14일 개봉)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올해 아카데미 최고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에는 미국의 피겨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이, 토냐’, 매혹적인 드레스의 향연을 펼치며 의상상을 받은 ‘팬텀 스레드’가 나란히 개봉했다. 찬연한 첫사랑의 순간을 그려 각색상을 수상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22일 개봉 예정이다. 수상은 실패했지만 아카데미 90년 역사상 여성 감독으로 다섯 번째 감독상 후보에 오른 그레타 거위그의 ‘레이디 버드’는 다음달 5일 만나 볼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스카 품은 여인,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다

    오스카 품은 여인,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다

    맥도먼드, 21년 만에 두 번째 여우주연상 ‘쓰리…’서 세상과 싸우는 엄마로 열연 ‘셰이프…’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 “유리천장 사라져”… 미투 영향 강조도 ‘외모로는 오랜 기간 할리우드에서 ‘결격’ 취급을 받아 온 배우가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미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렇게 표현했다.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프랜시스 맥도먼드(61)에게 생애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연기 경력 34년차의 맥도먼드는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 장르를 자유로이 가로지르며 비중에 상관없이 작품마다 돋보이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왔다.올해 예순을 넘긴 그는 특히 나이에 대한 차별에 대항하는 당당한 태도와 탁월한 연기력, 전통적인 여성상을 전복하는 맹렬한 여성 캐릭터로 다시 한번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 1997년 만삭의 경찰서장이라는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역할을 열연한 ‘파고’(1996)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21년 만이다.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숏커트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무대에 오른 맥도먼드는 “클로이 킴이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를 뛰고 나서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벅찬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든 분야 여성 후보자들은 나와 함께 일어나 달라”며 동료 배우, 제작자, 촬영 스태프, 작곡가, 디자이너 등 영화계에 몸담은 여성들을 한꺼번에 일으켜 세웠다. 그는 “우리 모두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포용은 옳은 길”이라는 등의 열정적인 언사로 객석에 큰 울림을 전하며 올해 아카데미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여성’임을 다시 확인시켰다.맥도먼드가 처음 연기에 발을 들여놓던 1980년대만 해도 그는 폭력적인 남성 사회에 액세서리로 낀 여배우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많은 여배우들이 제 역할을 못 맡으며 사라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인간의 복합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절묘하게 드러내는 단단한 연기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찬사를 받아 왔다. 특히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쓰리 빌보드’에선 강간·살해당한 딸을 잃고 범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 밀드레드 역으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노와 슬픔,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범인을 찾겠다는 투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신랄한 웃음까지 주는 압도적인 연기로 그는 일찌감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예상됐다. ‘쓰리 빌보드’의 감독인 마틴 맥도나도 ‘맥도먼드 없이 영화가 가능했겠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로 그의 독보적인 입지를 강조한 바 있다. “밀드레드 역으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누가 있겠나. 아무도 없다. 인위적이거나 할리우드 스타다운 외모의 배우는 바라지 않았다. 노동자 계급을 감성적이지 않으면서도 가르치려 들지 않게 연기해 줄 사람이어야 했다.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다름’을 만들어낸 것은 현실에 깊이 발붙인 그의 연기관이 한몫한다. 사람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거절한다는 그의 이유가 대표적이다. “팬들에게 사인 요청을 받으면 ‘나는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은퇴했다’며 ‘노’라고 말해요. 전 그저 연기를 하는 사람이거든요. 대신 전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고 그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포옹을 하죠. 전 사진이 찍히길 바라는 배우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교류에 한 부분이 되고 싶어 하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코엔 형제 감독 가운데 형인 조엘 코엔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198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했다. 자신도 1살 반 때 입양된 그는 조엘 감독과의 사이에 파라과이에서 입양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2011년 ‘굿 피플’에서 싱글맘 역할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14년 HBO 미니시리즈 공동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과 배우조합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오스카와 에미상,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12번째 여배우이기도 하다. 올해 아카데미는 여전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강력한 자장 안에 있음을 보여 줬다. 2년 연속 사회를 맞은 지미 키멜과 시상자 및 수상자들은 여성·외국인 등 소수자들의 권리, 다양성의 가치와 포용의 정신을 일깨우며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여성·비(非)백인 차별, 트럼프 정권의 편협하고 폭력적인 행보를 날카롭고 위트 있게 꼬집었다. 키멜은 “우리는 하비 와인스타인을 축출했다”는 직설적인 언급으로 지난해 영화계에서 촉발돼 세계로 번진 미투 운동의 영향을 강조하며 “용감한 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셔서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여성 감독과 여성 촬영 감독이 후보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이제 더이상 영화계에 유리천장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여성 영화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골고루 가져간 것도 이런 흐름을 증명한다.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런스는 “여성들은 영화 속 캐릭터로도, 스크린 밖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며 힘을 보여 줬다. 할리우드에 새로운 날이 밝았고 우리 앞엔 새로운 도전이 있다”는 말로 이를 강조했다. 관례대로라면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케이시 애플렉이 시상자로 나와야 했지만 그는 성추문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13개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상을 가져갔다. 델 토로 감독의 수상으로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멕시코 출신 감독 3인방이 모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게 됐다. 2014년에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이, 2015년·2016년에는 ‘버드맨’,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을 차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 4관왕…남우주연상은 게리 올드먼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 4관왕…남우주연상은 게리 올드먼

    괴생명체와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그린 ‘셰이프 오브 워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에게 돌아갔다. ‘쓰리 빌보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셰이프 오브 워터’는 4일(현지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등 4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비밀실험실을 무대로 언어장애를 가진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의 사랑을 다뤘다. 종(種)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역설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영화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기예르모 델토로(54) 감독은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델토로 감독은 “저는 이민자이며 여러 지역에서 살았다”면서 “영화가 가장 좋은 점은 국경을 없앤다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 나아가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 갈채를 받았다.남우 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먼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하기 까지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올드먼은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이면서 신념을 지키는 처칠의 다면적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시드와 낸시’, ‘JFK’, ‘제5원소’ 등의 영화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인 올드먼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여우 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에서 딸을 죽인 범인을 찾는 엄마 역을 섬세하게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수상했다. 수상소감에 나선 맥도먼드는 오스카 트로피를 바닥에 내려놓고 객석에 있는 모든 여성을 일어나도록 한 뒤 포용의 중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희생한 선수 더 많아‘빙상 대통령’ 전명규 두려워 입 다문 현직 스케이트맘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 없다” “우리 아들은 ‘탱크’(페이스메이커)였어요.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 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했죠. 앞에 서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이 금세 떨어져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처지죠. 그 사이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가는 거예요.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죠. 그런데 아직도 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지난 24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본 A씨는 씁쓸한 마음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전직 ‘스케이트맘’이다. 그의 아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21살 때 스스로 운동을 그만 뒀다. 자정쯤 시작된 A씨와의 통화는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24일 경기는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했다. 정재원이 체력을 소진해가며 앞에서 달린 덕에 이승훈은 금메달을 땄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작전이었다. 정재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관련기사 클릭: ‘금빛 조력’ 막내 정재원… “희생요? 팀플레이였죠”) A씨는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될 지 몰라요.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자 빙상계의 두 산맥인 한국체대와 단국대 코치들이 지방에 있는 A씨를 찾아와 입학을 권유했다. “서로 우리 아들 보내달라고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국가 지원 받쳐주고 스케이트 잘 타는 애들이 가던 한체대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때 권모 코치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우리 아들 데려가서 영광이라고, 훌륭한 선수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랬던 녀석이 1년도 안 돼 ‘엄마, 나 못하겠어. 빙상장은 쳐다보기도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피가 거꾸로 솟지, 안 솟아요?”A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인 겨울이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에 올려 보냈다. 훈련비용, 장비 값, 체력 보충에 좋다는 약도 지어 먹이다보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들 경기를 보려고 꼭두새벽같이 집을 출발해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다른 식구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게 평생 마음의 빚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얼음판을 지치던 아들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모 코치 등 코치진의 무리한 지도로 아이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만큼 실력이 늘겠지 기대했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애 몸 상태는 보지도 않고 죽어라 훈련을 시킨 거예요. 힘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거예요.” 한체대 입학 전, 국제 대회에 나간 A씨의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가 돼야 했다. “작전은 단순했어요. ‘이승훈 4관왕 만들기’ 아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죠. 매스스타트가 국제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어요. 앞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한두 명 있는데,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에서 체력 아끼고 있던 이승훈도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2위권 그룹에서 1위와의 격차를 따라붙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던 거예요. 우리 아들은 그걸 몸이 부서져라 했어요.” A씨는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투자가 너무 아까워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한체대 2학년을 마친 뒤 그만뒀다. 한체대 교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하기 싫으면 쇼트트랙으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코너 연습을 위한 쇼트트랙도 곧잘 타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들의 한 마디에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엄마, 내가 쇼트트랙 가면 거기 애들 끌어주는 거밖에 더 하겠어?”●2011년부터 이승훈 위한 ‘탱크’ 작전 시작 탱크로 사용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차용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입상을 위해선 희생조가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박석민(26)과 고태훈(26)이 이승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박석민과 고태훈은 중후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레이스를 끌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끌어주느냐에 이승훈의 메달 색이 결정된다”는 해설이 나온다. 이승훈은 두 선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과가 입증된 ‘금메달 제조 작전’은 최근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바퀴가 돼서야 후미에 있던 이승훈이 치고 나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한다. 결승선에 들어온 이승훈은 김민석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 고생했다”라고 말한다. 이후 2017~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는 정재원이 탱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와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헤렌벤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3위로 들어왔고,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10명 가운데 9위로 들어왔다. 헤렌벤 경기에서 정재원의 스케이팅이 시원치 않자 코치진은 정재원을 향해 “재원이 가. 호흡하라고 호흡”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작전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이승훈은 5바퀴 남긴 시점부터 일찌감치 2~4위권으로 나오는 작전을 편다. ●‘탱크’ 거부하면 국가대표 선발 등에 불이익 탱크를 하기 싫으면 거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스케이트맘 B씨는 “탱크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찍혀요. 선수는 감히 코치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요”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한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주형준이 이승훈의 탱크가 되는 것을 거부해 전명규 교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 팀 추월에 나가지 못한 것도 괘씸죄일거예요”라고 전했다. B씨는 “팀 추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떨어졌어요.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이겼고요. 이미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 팀은 지더라도 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잖아요.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중에 특히 정재원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어요. 대신 주형준을 투입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지도 몰라요. 빙상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이상하다고 하죠”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김보름(25·강원도청) 밀어주기’ 작전을 거부한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온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는 김보름, 박도영(25), 박지우(20·의정부여고) 등 3명이 출전했다. 박도영과 박지우는 김보름 밀어주기에 협조하지 않았다.일본 선수 2명이 치고 나가 2위 그룹과 격차를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벌렸는데도 박도영과 박지우는 둘 다 나서지 않았다. 당시 중계영상과 해설을 보면 “저렇게 되면 김보름이 나중에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간격을 좁혀주려면 누가 따라 붙어야 하는 데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해주고 있다. 빨리 대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한다. B씨는 “이 일로 박도영이 연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도 김보름의 탱크는 누군가 해줘야 하니 박지우를 달래 김보름과 함께 훈련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박지우가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엄마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 C씨는 “이런 식이면 누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아무도 탱크 안 하려고 해요. 그나마 힘 없는 어린 선수한테 ‘다음에는 널 밀어주겠다’는 미끼를 주고 희생양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는 동료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는데… A씨는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인데 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하나요? 선수마다 전성기는 다 달라요. 몸 상태에 따라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고 이승훈 같은 경우에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탈 수 있는 거예요. 어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더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B씨는 “매스스타트는 분명히 개인 종목이예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왜 어린 선수들만 탱크 역할을 해야 하나요? 이승훈은 혼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예요. 후배들을 위해서 16바퀴 중에 2~3바퀴를 앞에서 끌어줄 수 있다고요. 그러면 후배도 같이 메달 딸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처럼요. 어떻게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하는 전략이 팀을 위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금메달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C씨의 아들은 팀 추월에서 활약했던 전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3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선수가 감독 추천을 통해 후보 엔트리에 들어왔다. C씨의 아들은 갑자기 올림픽 훈련에서 제외됐다. C씨는 “팀 추월은 3명이 함께 자리를 바꿔가며 한 호흡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예요. 그만큼 팀 훈련이 중요해요. 그런데 올림픽 직전 사전 준비대회인 월드컵에서 우리 아들 대신 후보 선수를 넣어 연습했더라고요. 국대 선발전을 통해 공식 선발된 선수를 빼고요. 호흡을 맞춰 훈련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C씨의 아들은 메달 획득에 결국 실패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 도마에 선수 부모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심의하는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 조항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어요. 1년 후 국가대표를 미리 뽑아 놓는 꼴이에요. 논란 끝에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국가대표 선발 전 모든 조항을 공개하라고 연맹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됐어요”라고 지적했다.●특정 선수 위한 특별훈련···상대적 박탈감 불러 훈련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인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승훈, 김보름, 정재원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특별훈련을 받는 등 차별이 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C씨는 “2010년만 해도 선수촌을 이탈해 별도 훈련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기량 향상을 위해서 별도로 육상 레슨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거든요. 지금 개인훈련 관련 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역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개인 특별훈련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고 선수 부모들은 전했다. B씨는 “별도 훈련을 받던 이승훈이 선수촌에 복귀하는 걸 다른 선수들이 무척 싫어해요. 이승훈이 오는 순간 기존 훈련은 모두 없던 게 되고 이승훈 맞춤형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는 거예요. 스피드 스케이트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에요. 운동 루틴에 몸이 길들어 있는데 확 바뀐 훈련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도 되고 실력이 도리어 깎일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특정 선수를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작전,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 등의 이면에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목한다.빙상판을 좌지우지한다는 전명규 교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B씨는 “그 사람 눈에 들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 국가대표 선발, 특별 훈련, 금메달, 실업팀, 스폰서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거예요. ‘전명규 라인’에 일단 들면 아무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전 교수 말을 절대 거역해선 안돼요”라고 말했다. 빙상 실업팀 대부분도 전 교수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선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B씨는 “한체대와 빙상 파벌 한 축을 이룬 단국대 계열 코치가 있는 실업팀에 가면 전 교수와 완전 원수지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체대 안 보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C씨는 “파벌의 문제를 떠나서 비인기 엘리트 종목이 이런 식으로 키워진 게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해요. 전 교수가 800개의 메달을 만든 제조기라고요? 그 아래 쓰러져간 개인의 희생은요? 누가 기억이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2명의 어머니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아이는 계속 빙상판에서 운동하고 실업팀도 가야 한다. 행여 피해가 갈까 두렵다”, “우리 아이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였다.B씨는 “그 엄마들도 전 교수와 이승훈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던 엄마들이에요. 빙상연맹과 전 교수의 전횡을 고발하면 자기 아이 다칠까 걱정해서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국가대표 코치진, 실업팀 코치진까지 다 전 교수의 ‘아바타’일 뿐이에요. 폭로해봤자 전 교수가 꽉 잡고 있는 빙상판 권력을 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나서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국체대·빙상연맹 특별감사 필요” 지적 선수 부모들은 빙상연맹과 한국체대의 개혁을 위해서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이 특정 개인의 힘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연맹 인사들 다 쳐내고 밥 데용 코치를 회장으로 앉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아예 외국인이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하자는 얘기다. B씨는 “전 교수가 무서워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빙상계에서 ‘#미투’가 일어나려면 정부 당국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불러서 일대일로 조사해야 해요. 피해 사례 수집하고 빙상연맹 감사도 해야 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은 듣고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빙상연맹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통화를 권유했다. 백 감독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승훈 밀어주기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기사 클릭: [단독] 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백 감독은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일부 선수가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 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인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한민국의 영웅… 그들의 영웅, 엄마

    대한민국의 영웅… 그들의 영웅, 엄마

    이상화 모친 “은퇴 늦춘다고 해 놀라” 윤성빈 엄마 “아이 원하는 것은 지지”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찬 결실을 맺은 선수들 곁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켜본 어머니의 심경은 어땠을까. 23일 강원 용평리조트 P&G패밀리홈에서 진행된 ‘2018 생큐 맘 어워드’에서 윤성빈, 이상화, 박승희, 최민정과 어머니들이 함께해 감회를 전했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씨는 “우리 딸이 네 번째 올림픽을 치렀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 많은 팬이 이상화가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뛰길 바란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다르다. 김씨는 “고생했으니 좀 쉬면서 자기 생활을 즐겼으면 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스케이팅을 그만두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인터뷰에서 1∼2년을 더 한다고 하더라. 안쓰럽다. 남은 1∼2년 재활에 전념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밝혔다. 무뚝뚝한 딸 최민정에게 보낸 ‘손편지’로 화제를 모은 이재순씨도 “4관왕 도전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마음이 쓰였는데 금메달 두 개를 딴 것에 감사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올림픽 개막 1∼2주 전 선수촌으로 편지를 보냈다.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즐기기만 하라’고 썼는데, 딸이 ‘엄마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해 내가 더 고마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얼음 공주’ 최민정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엄마와 더 가까워졌다. 운동하며 힘든 일이 많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건 엄마의 희생, 믿음, 헌신 덕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성빈과 어머니 조영희씨는 올림픽을 치르며 더 ‘다정한 모자’가 됐다. 조씨는 “성빈이가 대회를 앞두고 정말 자신 있어 했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성빈이가 불편할 것 같아 일부러 친척과 친구를 만나 더 즐겁게 지내고 그 장면을 찍어 성빈이에게 보냈다”며 “아들이 ‘황금 개의 해에 금메달을 따겠다’고 해서 나도 일부러 금색만 보고 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위험한 비인기 종목을 왜 시키느냐, 고등학생이면 늦었는데 시작해도 되겠느냐고 말이 많았다”며 “하지만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삶은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 아이가 원하고 확신이 있으니 지지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박승희, 승주, 세영 3자매를 모두 빙상 국가대표로 키우며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본 이옥경씨는 “어머니들은 메달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실수하지 않게만 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승희가 스케이트가 아닌 다른 세상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딸의 은퇴가 서운하지 않다”고 밝게 웃었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곁을 지켜준 어머니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들도 “늘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끝내… 불운에 운 ‘스키 여제’

    끝내… 불운에 운 ‘스키 여제’

    8년 만의 올림픽 金 도전 좌절 22일 오후 눈발이 거세게 날리는 강원 정선알파인스키센터. 복합(활강+회전) 경기 중 회전 마지막 22번째 주자로 스타트라인에 선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도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어서인지 또렷이 긴장한 표정이었다. 깊은 심호흡을 몇 차례나 되풀이했다. 이어 힘찬 출발과 함께 빠르게 기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다. 기문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망연자실한 순간 잠깐 서 있다가 천천히 슬로프를 내려오며 손을 흔들었다. 이어 동료와 뜨겁게 포옹했다. 스키 여제의 안타까운 생애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였다.본이 또 불운에 울었다. 지구촌 시선이 쏠린 터에 회전을 완주하지 못했다. 앞서 오전 활강에서 1분39초37로 결승선을 끊어 출전자 중 가장 빨랐다. 금메달이 손에 잡히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전 불운을 평창에서도 비끼지 못했다. 그나마 전날 활강에서 동메달을 따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길 만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최다승(81승)에 빛나는 본이 2006·2010·2018년 세 차례 출전한 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은 고작 금 1개와 동 2개다. 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회전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는데도 몸이 안 따라 줬다.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아쉬워했다. 미셸 지생(25·스위스)이 합계 2분20초90으로 ‘깜짝 금메달’을 안았다.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2분21초87로 은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2분22초34를 찍은 웬디 홀드네르(25·스위스)에게 돌아갔다. 시프린은 “두 개의 메달은 황홀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앞선 활강 경기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연연하지 않았다”며 “페이스를 조절하며 경기에 집중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본과 시프린의 대결은 ‘평창 스타워스’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육상 4관왕(100m,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에 빛나는 제시 오언스와 칼 루이스가 한 팀에서 뛰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나 대결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날씨 시샘으로 일정이 꼬이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시프린이 결국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포기했다. 당초 세 차례 대결에서 복합 경기 단판 승부로 바뀌었다. 그리고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게 없었다. ‘세기의 대결’엔 구름 관중이 몰렸다. 팬들은 둘로 갈려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했다. 애비 셀바우세크(18·여·미국)는 “둘이 공정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본이 지난 21일 활강 경기에서 메달을 땄는데 오늘도 그가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급 카메라를 준비했다는 그는 “본이 부상을 털고 재기한 만큼 마지막 무대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휴가를 내고 한국을 찾았다는 마크 로웬(54·미국)은 “옛 여왕과 새 여왕의 싸움이 기대된다”며 “본이 오늘은 이길 것 같다. 누가 이기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프린을 응원한다는 앤드루 맥기(35·미국)는 “그의 패기와 공격적인 레이스가 우승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정선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노메달’ 부진 씻은 男… ‘불운’ 겹친 세계 최강 女

    ‘노메달’ 부진 씻은 男… ‘불운’ 겹친 세계 최강 女

    金3ㆍ銀1ㆍ銅2 소치보다 성적 좋아 남자대표팀 金 1개 등 메달 4개 4관왕 노린 최민정 2관왕에 그쳐 여자는 계주 2연패 자존심 지켜 한국 쇼트트랙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 모자랐다. 남자는 2014년 소치 대회의 ‘노메달’ 부진을 털어냈지만 여자는 불운이 겹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에서 금 3, 은 1, 동메달 2개로 소치 대회(금 2, 동 2)보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기대했던 금메달 5~6개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나름 선방했다.남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소치 대회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해 망신을 자초했지만 평창에선 반등했다. 지난 10일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금빛 질주’의 첫발을 상큼하게 뗐다. 17일엔 서이라가 1000m 동메달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22일엔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지대’인 500m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이 각각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에 500m 포디엄에 올랐다. 다만 두 대회 연속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선수마다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계주 금메달을 가장 따고 싶다”고 했지만 안방에서조차 이루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금 1, 은 1, 동메달 2개로 모두 4개의 메달을 거느렸다. 서이라는 “소치 대회 때보단 메달이 많이 나왔는데 마지막날 이렇게 아쉬운 성적이 나와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뭔가 실력으로 진 게 아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 이렇게 된 것 같다. 4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소치 대회보다 메달 수가 줄었다. 금메달 둘에 그쳐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에 부족한 성적이었다. 최민정은 월드컵 500m, 1000m, 1500m 세계 랭킹 1위로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4관왕을 노렸지만 2관왕(1500m, 3000m 계주)에 그쳤다. 500m에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충격적인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과 ‘투 톱’인 심석희가 개인 종목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500m에선 현격한 기량 차를 드러냈고 주 종목인 1500m에선 경기 초반 미끄러져 예선 탈락했다. 1000m에서는 추월하던 최민정과 충돌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맏언니’ 김아랑도 실력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나마 전날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달성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 위안거리였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여섯 번째 계주 금메달이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국민들이 많은 응원을 보냈는데 (경기) 마지막날 아쉽게 넘어지는 일들이 속출해 죄송스럽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힘든 훈련을 견뎌 낸 선수들이 대견하다. 우리는 충분히 챔피언 자격이 있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베이징이 더 기대되는 최민정... 앞도적 실력으로 다음 올림픽 기약

    베이징이 더 기대되는 최민정... 앞도적 실력으로 다음 올림픽 기약

    앞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최민정(20·성남시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2관왕으로 마치게 됐다.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한국체대)와 부딪쳐 넘어지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1000m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록 운이 따라주지 않아 더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진 못했으나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레이스로 이미 세계 최강의 쇼트트랙 선수임을 증명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최민정이 100%를 쏟아내면 그와 2위 사이엔 꽤 넓은 간격이 있었다. 일단 출발선에 최민정이 서기만 하면 ‘믿고 보는’ 든든한 선수였기에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민정의 전관왕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랭킹에서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기대였다. ‘초대 쇼트트랙 여제’인 전이경조차 최민정을 향해 “아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칭할 정도였다. 불과 스무 살인 최민정 앞에는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밝은 미래가 남아있다.지금처럼 기량을 유지하며 성장해나간다면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선 최민정이 정말 4관왕이 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가온차트 K POP 어워드’ 아이유, 올해의 가수상 “지드래곤 감사”

    ‘2018 가온차트 K POP 어워드’ 아이유, 올해의 가수상 “지드래곤 감사”

    가수 아이유가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가수상, 작사가상, 롱런 음원상, 디지털음원 부문 등 현재까지 4관왕에 올랐다.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는 워너원, 갓세븐, 뉴이스트W, 세븐틴, 젝스키스, 트와이스, 아이유, 선미, 헤이즈, 황치열, 악동뮤지션 이수현 등 한 해를 빛낸 뮤지션들이 참석했다. 이날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감사하다. ‘팔레트’라는 곡은 내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는데 너무 자주 올라와서 감사한 분들 다 말씀을 드렸다. 내게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주신 지드래곤 선배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팔레트’를 타이틀곡으로 정할 때 개인적인 가사를 담아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된다고 말해주신 내 또래 93년생과 젊은 청춘들 파이팅 하자”고 전했다.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는 Mnet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중화권은 왕이뮤직, 일본은 Gyao!, 그 외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는 네이버 V Live에서 독점 생중계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트트랙 女500m 또 분루… 최민정 실격 후 눈물 ‘펑펑 ’

    쇼트트랙 女500m 또 분루… 최민정 실격 후 눈물 ‘펑펑 ’

    “많은 분의 관심에 보답 못해 죄송” 한국대표 24년 만에 金 도전 실패 석연찮은 심판 판정 논란 일 듯 최민정(20)은 500m 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결과에는 후회가 없다”면서도 “그동안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500m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최민정의 도전은 눈물로 일단락됐다.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42초569로 금메달을 획득한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에 이어 불과 22㎝ 차이인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사진판독에서 임페딩(밀기반칙)이 내려졌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이자 남녀 통틀어 24년 만에 쇼트트랙 500m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은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한국 여자 쇼트트랙 올림픽 500m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이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이를 가로막았다. 심판은 공식적으로 실격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두 바퀴 남긴 시점에서 최민정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킴 부탱(24·캐나다)과 살짝 충돌이 있었던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이 추월을 위해 왼손을 코너 쪽으로 짚는 과정에서 오히려 킴 부탱이 손을 사용했지만 이를 최민정의 반칙으로 인정한 것이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어제(12일) 쇼트트랙 지도자 회의가 있었는데 심판들이 추월 과정에서 안쪽으로 손을 넣는 것을 엄격하게 잡아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이번에 일어난 것이다”며 “바깥 추월 선수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을 집어넣는 것이 주행에 방해가 될 시에는 패널티를 주게 되어 있다.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직 주 종목이 남아 있기 때문에 너무 아쉽지만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1~2위 다툼을 하는 장면에서도 최민정과 폰타나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고의로 방해, 차징(공격), 가로막기, 다른 선수를 미는 것’에 대해 반칙으로 판정하는 임페딩 반칙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민정은 “사유는 정확히 듣지 못했다. 피니시 장면에서 부딪힌 게 있어서 실격하지 않았나 싶다. 심판이 본 카메라에서 제가 실격 사유가 있다고 해서 판정이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잘했다면 부딪힘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페딩은 심판의 카메라 각도나 관찰자의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을 남기곤 한다. 이 때문에 선수 본인과 전문가들도 서로 어디 부분이 실격 사유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직 국가대표 선수는 “실격이 될 정도의 접촉은 아닌 것 같은데 아쉽다. 그 정도의 접촉은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스치지도 말자는 생각을 하고 탔어야 하는데 빌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4관왕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최민정은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쇼트트랙 1500m(17일)·1000m(22일)에 나선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의 결선은 20일에 열린다. 최민정은 “(오늘 결과가) 나머지 종목에도 영향을 전혀 안 미칠 것 같다. 주 종목인 (다른 종목에서)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는 최민정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려 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하나만 남았다

    하나만 남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마의 500m’ 첫 정상에 도전한다.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속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500m에 출전한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42초870)으로 무난히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심석희(21), 김아랑(23·이상 한국체대)은 아쉽게 탈락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자 1500m에서 ‘금맥’을 뚫은 임효준(한국체대)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 최민정이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믿고 있다.최민정은 12일 강릉 영동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을 이어 갔다. 당장 500m 경기를 앞둔 만큼 남자 선수들과 스피드 훈련에 땀을 쏟아 남자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과시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멀리서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스피드가 올라온 상태“라면서 ”스타트 훈련은 진천에서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오늘은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훈련 뒤 “500m는 워낙 짧은 순간 승부가 갈려 변수가 많다“면서도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500m 최강 경쟁자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이다. 하지만 최단거리인 500m는 아직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유독 이 종목에서만 금메달이 없었다.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 박승희가 2014년 소치대회에서 각각 수집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500m에서 금을 수확했다.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인 최민정이 500m에 욕심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민정은 500m 경기의 승부처인 ‘스타트’의 중요성을 감안해 근력 훈련에 매진하는 한편 몸무게도 늘렸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1000m와 1500m 세계 1위, 500m 2위에 올라 있다. 3000m 계주 역시 대한민국이 세계 1위여서 세계 언론들은 최민정이 취약한 500m에서 금을 일구면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초유의 4관왕이 탄생할 것으로 점친다. 최민정이 예선에서 과시한 폭발적인 레이스는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예선 마지막 조에 나선 그는 막판 스퍼트 없이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4조 경기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올림픽 기록(42초872)을 세우기 무섭게 바로 갈아치웠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이 종목에 강한 선수들이 많아 긴장감을 더한다. 세계 1위 마리안 생젤레와 4위 킴 부탱(이상 캐나다), 3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세계기록 보유자인 6위 엘리스 크리스티 등이 걸림돌이다. 다행히 전날 8강 조 추첨에서 최민정은 이들 강적을 피해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5위), 취춘위(중국·32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78위)와 4조에 편성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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