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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피곤함 퇴치에는 커피 1잔보다 운동 30초가 더 효과”

    “아침 피곤함 퇴치에는 커피 1잔보다 운동 30초가 더 효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피곤함을 커피 한 잔으로 쫓아내 버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해외 언론에서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저렴하게’ 아침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뉴스사이트인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는 아침에 눈을 떠서 졸린 상태에서 푸쉬업 등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이 커피 한 잔 보다 에너지를 상쇄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작가 그레고리 프렌스테인이 셀프 인지능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 ‘quantified-mind.com’의 도움을 받아 아침에 카페인 250㎎(스타벅스 그랜드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든 카페인은 225㎎)을 마셨을 때와 운동했을 때의 기억력과 반응 테스트 등을 실험했다. 그 결과 카페인을 마셨을 때에는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6% 상승하는 반면, 운동을 했을 때에는 1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페인은 단기 기억능력상승에 더 효과적이었는데, 카페인을 마셨을 때에는 26%까지 상승된 반면 운동은 16%만 상승됐다. 실험에 참가한 그레고리 프렌스테인은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 것이 스타벅스 커피 한 잔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보충한다”면서 “커피 대신 하는 운동은 돈도 절약되고 에너지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 더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해외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몬트리올심장학회는 지난 해 고강도 운동이 육체 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4개월간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받게 한 뒤 신체검사를 하자 생각과 결정, 반응 등 다양한 인지기능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 역시 규칙적인 운동이 뇌 세포의 운동을 촉진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크 데이비스 박사는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뇌의 활동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효과 0점’ 경북 수렵장 안전 전담 기동대

    ‘효과 0점’ 경북 수렵장 안전 전담 기동대

    경북도의 수렵장 총기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상황반 및 전담기동대 운영이 형식에 그쳐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수렵장 운영에 들어간 의성, 청송, 성주 등 3개 군 등에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책 상황반과 전담기동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상황반은 도(7명)와 군(각 5명)에, 전담기동대는 3개 군과 수렵장을 운영 중인 36개 전체 읍·면 지역(360명)에 각각 설치됐다. 수렵장을 여는 내년 2월 28일까지 4개월간 운영된다. 특히 기동대원들은 경찰서 총기 반출·반입 시 현장 입회하고 엽사들에게 주의 의무를 고지하도록 했다. 또 주민들에게 입산 자제, 불법 수렵행위 신고 협조 등을 요청하고 주민의 안전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경북지방경찰청도 지난달 10일부터 총기 사고 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담기동대 등의 편성 및 운영이 주먹구구식에 그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군들은 산불감시원과 이장, 새마을지도자 등을 전담기동대원으로 임명하면서 상당수에 대해서는 사전에 본인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군청 관계자는 “도에서 전담기동대 등을 급히 편성, 운영하라고 지시해 우선 편성한 뒤 당사자들에게 사후 통보했다”고 털어놨다. 이러다 보니 전담기동대원들의 활동이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 지역의 수렵 전담 관리인력이 수렵 허가인원 3000여명(의성 1443명, 청송 711명, 성주 93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각 경찰서에서 일출·일몰 전후에 이뤄지는 총기 반출·반입 때 현장 입회하는 상황반원과 전담기동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 내에서 총기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3시 5분쯤 성주군 금수면 야산에서 노모(17)군 남매가 꿩 사냥 중이던 곽모(58)씨가 쏜 엽총 산탄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군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폐목을 줍던 중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산탄에 무릎과 엉덩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일 오후 4시 25분쯤에도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 야산에서 멧돼지를 사냥 중이던 김모(59)씨의 엽총에서 발사된 탄환에 이모(51)씨가 맞아 숨지는 등 최근 1개월 동안 도 내에서 모두 3건 총기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수렵지역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총소리가 들려 불안에 떨지만 주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당국의 노력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0대 딸 집에 불지른 80대 노인의 눈물

    50대 딸 집에 불지른 80대 노인의 눈물

    ”딸에게 매달 용돈 10만원씩을 받았는데 두달 동안 돈을 주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홧김에 불을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경찰서. 자신의 딸 집에 불을 내 경찰에 체포된 A(83)씨는 경찰 앞에서 묵묵히 고개를 떨궜다. 고령의 A씨가 피붙이인 자신의 딸 집에 불을 낸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딸 B(53)씨가 매달 주던 용돈을 두달 동안 주지 않았다는 것. 용돈 액수는 한달에 10만원씩, A씨는 불과 20만원에 딸 집에 불을 질렀다. 딸이 살던 80㎡(약 24평) 크기의 주택이 모두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근 주택 2채도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A씨는 “딸에게 ‘왜 돈을 주지 않느냐’고 따지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딸이 전화를 받지 않아 홧김에 집에 불을 질렀다”고 토로했다. A씨의 딸은 경찰 조사에서 “2년 전 집을 사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에도 생활이 넉넉지 못해 아버지 용돈을 챙기지 못했다”고 말하곤 울먹였다. B씨는 식당 일을 하느라 바쁜 상황이어서 아버지의 전화를 제대로 못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는 딸 외에도 아들이 두명이 여수에 살고 있었고 아들들에게도 일정액의 용돈을 받고 있을 것”이라면서 “현주건조물방화죄에 해당하고 피해규모가 큰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5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A씨는 이날 여수지검에 송치됐다. A씨와 같이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방화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불황으로 경제적 이유가 주를 이뤘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5년 동안 총 8789건의 방화범죄가 발생했다. 방화범 연령별로는 40대가 23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로 1388명이었다. 또 남성이 6152명으로 87.9%를 차지했다. 방화범의 절대 다수가 40대 이상 중·장년층 가장이라는 의미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2519명(3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학생 793명(11.3%), 일용직노동자 785명(11.2%) 등의 순이었다. 사실상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 방화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범행동기도 전체의 41.5%에 해당하는 2907명이 경찰조사 과정에 우발적으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8월에는 노모 부양 문제로 동생과 다투다 건물에 불을 지른 60대 방화범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B(66)씨는 부산진구 자신의 건물에서 친동생과 다투다가 1층 빈방에 희발유 2ℓ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홧김에 방화를 저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90세 노모를 부양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2월에는 대구에서 4개월간 월세를 내지 못해 주인의 독촉을 받은 50대 남성이 자신의 방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혀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홧김에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방화범이 돼 옥살이를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경기 불황과 가정 경제 위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은 만큼 구조적인 방화 예방 대책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신장(新疆)위구르·시짱(西藏·티베트)·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국 3대 민족 갈등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의 강압 통치와 차별 대우에 반발하는 이들이 공안 당국, 한족과 유혈 충돌함으로써 이들 3개 소수민족 자치 지역은 ‘준(準)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시짱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 샤취(夏曲)진에서 티베트족 100여명은 진(鎭)정부 앞에 모여 전날 체포된 주민 단쩡랑줘(丹增讓卓·34)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 당국은 순박한 티베트족을 반란자의 죄명을 씌워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당국은 사법 집행을 공정히 하라”며 한족과의 차별 대우 철폐를 촉구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티베트족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8일에는 비루현 썬탕(森塘)촌에서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중국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에 반대한 티베트족을 체포했다. 이에 주민들이 당국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공안의 발포로 3명이 숨졌다. 현지 주민 쌍주(桑珠)는 “중국 당국은 200명 이상의 준군사 조직과 경찰차를 마을에 배치하고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했다”면서 “공안들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붙잡아 데려갔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이들 지역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14~16일 시짱자치구를 급거 방문해 “무장경찰과 민병조직 등 모든 치안 역량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국가반테러공작영도소조’의 수장인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활동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안 당국이 지난달 말 이후 위구르족 7명을 테러 혐의로 사살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6월 26일 투루판(吐番)지구 산산(?善)현 루커친(克沁)진에서 위구르족 30여명이 파출소와 지방청사 등을 습격해 한족과 위구르족 47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장 지역에서는 최근 4개월간 위구르족과 공안, 한족 간의 유혈 충돌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7월 5일 우루무치(烏木齊)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7·5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테러 움직임이 포착됐다. 네이멍구 당국은 지난달 30일 퉁랴오(通遼)시에서 ‘2013 안정 임무’라는 암호명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반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공안과 무장경찰, 소방 등 15개 기관에서 1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불법적인 시위 진압에 초점이 맞춰져 현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졌다. 앞서 공안국은 “최근 네이멍구 지역에서 실시한 일제 단속에서 폭발물 50t, 12만개의 기폭장치 그리고 총 2000정과 칼 3만 2000개가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투쟁에는 한족이 부(富)와 권력을 독점하는 데 대한 불만과 차별 대우에 대한 반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인구 12억 7318만여명 가운데 한족이 11억 5939만여명(약 91%)이고 55개 소수민족은 1억 1379만여명에 불과하다(2010년 11월 1일 제6차 인구조사). 이들 소수민족 가운데 위구르족(약 839만명)과 몽골족(581만명), 티베트족(542만명)이 한족 통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투쟁 이유도 있다. 시짱자치구는 1950년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침공해 점령했다. 1951년 5월 중국은 ‘티베트의 평화적인 해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티베트와 17조 협의를 체결해 강제 합병했다. 1959년 고문과 학살로 강압 통치를 하는 중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받들고 있다. 1960년대 문화혁명 때는 사찰 3700개 가운데 13개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파괴됐다. 신장 지역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 위구르는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강제 합병된 이후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키다 진압당했다. 한족들이 신장 지역으로 물밀듯이 이주해 오면서 위구르족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구 내 위구르족 비율이 40.1%로 곤두박질쳤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끊임없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도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한족에게 생활 기반을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이 지역의 석탄을 ‘싹쓸이’하고, 사막화로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수자원을 독점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몽골족이 반발하는 것이다. 신장 및 시짱 지역의 투쟁 방식은 네이멍구 지역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 지부 또는 망명정부를 구성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세계위구르대표대회’(독일 뮌헨)와 산하조직 ‘세계위구르청년대표대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파키스탄),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터키) 등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티베트족은 ‘티베트 망명정부’(인도 다람살라)와 산하 조직으로 ‘티베트 청년대회’ 등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화 공세도 펴고 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해 티베트 사회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위 주석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티베트 라싸 등 각 지역의 전통 불교 사원과 학교, 기업, 농촌 등을 방문해 각계 대표들로부터 티베트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회 안정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khkim@seoul.co.kr
  • [특집] 삼성증권, 원금 보장에 최고 年 12% 수익까지

    [특집] 삼성증권, 원금 보장에 최고 年 12% 수익까지

    삼성증권의 ‘롱숏 스프레드 ELB(주가연계채권)’는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최고 연 12%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수록 수익을 많이 낼 수 있게 만든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국내 대형주 중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가장 수익률이 좋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과 가장 수익률이 낮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의 차이에 따라 구간별로 연 단위의 수익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최고 연 12%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급받은 수익을 연 단위로 평가해 연 7%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는 3년 만기의 상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업종 및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그 차이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롱숏 스프레드 ELB는 지난달 모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는 삼성증권 롱숏 스프레드 ELS에 대해 4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했다. 파생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이 보통 3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품 구조가 참신했다는 뜻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달청 ‘4대강 담합’ 15개 건설사 입찰 제한

    조달청이 4대강 사업 담합비리 판정을 받은 현대건설 등 15개 대형 건설사에 입찰 제한 조치 등을 통보했다. 이들 건설사는 일정기간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조달청은 15일 조달청 계약심사위원회를 열어 4대강 사업 담합비리 사실이 드러난 15개 대형 건설사를 부정당(不正當)업자로 제재했다. 건설사들이 부정당업자 지정 제재를 받으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6개월 또는 2년간 공공 공사 입찰 제한이나 영업 정지 등 징계를 받게 된다. 효력은 23일부터 발생한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SK건설 등 6개 건설사는 15개월간, 현대산업개발·경남기업·삼환기업 등 9개 업체는 4개월간 각각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조달청에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도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0개 건설사에 ‘부정당업자 제재 관련 의견요청’ 공문을 발송,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정당업자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심의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기관별로 부정당업자 제재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동일 사안일 경우 업체들의 피해를 고려해 제재 기간을 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입찰 제한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 그나마 활력이 됐던 공공부문 참여까지 차단되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달청의 부정당업자 제재로 인한 매출 타격이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신인도 하락에 따라 해외 사업 수주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결격 사유 등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2차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은 건설사들은 행정처분 가처분신청과 함께 취소소송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형 새마을호 내년 4월 경부·호남·전라선 투입

    신형 새마을호 내년 4월 경부·호남·전라선 투입

    새마을호를 대체할 신형 열차인 ‘ITX-새마을’이 첫선을 보였다. 코레일은 15일 ‘ITX-새마을’ 제1호차를 공개하고, 4개월간 운행선로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4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전라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X는 도시 간을 운행하는 준고속철도라는 의미로 운행노선, 차량속도 등에 따라 ‘새마을’, ‘청춘’ 등 2차 명칭이 붙는다. ITX-새마을은 객차 6량으로 편성됐으며 1편성당 좌석은 376석이다. 코레일은 내년 6월까지 제작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6회에 걸쳐 23편성을 인수받을 예정이다. 디젤엔진 구동 방식의 새마을호와 달리 친환경 전기동차 방식으로 공해 발생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최고 운행속도(150㎞) 주행에도 정숙성과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며, 차체를 강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중량을 줄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英 해리 왕자 공격 표적 1호였다”

    “英 해리 왕자 공격 표적 1호였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자가 지난해 9월 아프간 전투부대에 배치됐던 영국 해리 왕자를 암살하거나 납치하기 위해 수차례 모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리 왕자가 공격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탈레반을 통해 직접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아프간 쿠나르주 탈레반 사령관인 카리 나스룰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리 왕자가 아프간에 도착한 순간부터 탈레반 전사들의 ‘1호 표적물’이 됐으며 그를 암살하거나 납치하기 위한 탈레반의 계획이 많이 시도됐다고 전했다. 나스룰라 사령관은 “반군 지도자들이 서방 세계에 타격을 주는 방법으로 해리 왕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아프간 탈레반 세력의 암살 추진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나스룰라 사령관은 “공격 계획이 많았는데도 해리 왕자가 아프간을 무사히 빠져나간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해리 왕자가 아프간에 들어와 아파치 헬기를 타고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포격한 행위는 탈레반으로서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장에서 싸우는 무자헤딘들에게 해리 왕자의 존재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일개 병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9월 아프간 전투부대에 배치돼 4개월간 근무하면서 탈레반 무장세력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직후에는 배속된 헬만드주 나토군 기지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무장대원 1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2007년 말에도 10주간의 일정으로 아프간 전투에 참여했으나 임무 수행 중 파병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안전상의 이유로 조기에 철수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강화 전등사의 역사·문화적 전통 느껴보세요

    인천 강화 전등사는 ‘제13회 삼랑성 문화축제’를 다음 달 5∼13일 ‘천 년의 기다림, 새로운 시작 원(願)’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삼랑성 문화축제는 삼랑성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촉구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된 문화 행사다. 전등사 주위의 삼랑성과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전등사의 유서 깊은 역사·문화적 전통을 되살린다는 취지다. 전등사 주변의 삼랑성이라는 이름은 단군의 세 아들(삼랑)이 힘을 합쳐 쌓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몽골이 고려를 침략하자 고종이 궁궐을 짓고 원종이 부처의 가피로 재난을 물리치는 행사를 4개월간 펼친 곳으로 유명하며 정족산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 행사는 전국 미술 실기대회와 글쓰기, 전등사의 옛 스님들을 기리는 다례재, 각종 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화 한마당으로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가수 웅산, 한영애,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가을음악회(5일)와 호국 영령을 위한 영산대재(7일), 강화 지역 예술 문화 단체들이 참가하는 지역 문화 한마당(12일), 극단 좋다의 마당극 ‘심청이 놀부를 만났을 때’(13일)를 비롯해 짚풀공예 체험, 특산물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구한말 육군대장 출신으로 전등사 전투에서 일본군을 물리치는 등 강화 곳곳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던 강화 출신 의병장 이능권의 위령대재가 눈에 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물고기 방류 사업 20년 만에 효과 조사

    국내 민물고기 방류 사업에 대한 효과 조사가 사상 처음 실시된다.<서울신문 2012년 9월 7일자 17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경북·강원·충북·전북 등 전국 4곳을 대상으로 민물고기 방류 사업 효과 조사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민물고기 방류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공단은 우선 이들 지역 조사 대상지인 댐과 하천 등에 3년간 매년 붕어 치어 10만 마리씩을 방류할 계획이다. 공단은 1차로 이날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문경시 동로면 마광리 경천댐에 붕어 새끼 10만 마리를 풀어놓았다.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사육한 5~7㎝ 크기의 우량 치어다. 다른 지역도 다음 달까지 연차적으로 방류하기로 했다. 공단은 붕어 방류 이후 3년간에 걸쳐 2개월 주기로 포획해 사전에 확보한 어미 유전자 정보와 친자 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효과 조사를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국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매년 내수면 어족자원 보호 등을 명분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잉어, 붕어, 쏘가리, 동자개, 뱀장어 등 각종 물고기 수십만~수백만 마리씩을 방류해 왔다. 하지만 효과 조사는 아예 외면해 예산 낭비 및 사후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상규(39) 박사(유전학)는 “지금까지 넙치, 전복 등 바닷고기 방류 사업의 효과 조사는 했으나 민물고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토종 어자원 방류 사업의 경제성 평가와 신뢰성 확보, 사후 관리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비밀회합·들러리 입찰·가격조작… 檢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

    비밀회합·들러리 입찰·가격조작… 檢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

    건설사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이른바 ‘들러리 입찰’과 ‘가격 조작’ ‘B급 설계’ 등의 방법을 이용해 담합을 공모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개월간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위해 연인원 600여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수주 물량 상위 5개 건설사는 2008년 초 대운하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같은 해 말 정부가 본격적인 4대강 사업 계획 수립을 추진하자 5개 건설사는 SK건설을 끌어들여 6개사 협의체를 구성했다. 경쟁 없이 공사 물량을 나눠 갖기로 합의한 이들은 향후 턴키 입찰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건설사들까지 영입해 2009년 4월쯤에는 19개사의 협의체로 규모를 키웠다.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회사별로 지분율을 정해 ‘민자투자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협의체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울 곳곳에서 비밀 회합을 자주 가졌다. 특히 담합을 주도한 6개사는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대한 중간 발표를 하기 전 설계업체를 통해 관련 자료를 미리 입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낙찰받을 공구를 사전에 배분했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서로 들러리를 서 주거나 소규모 건설사들을 내세워 허위 평가서를 제출하는 등 ‘들러리 입찰’ 방식을 이용했다.<서울신문 5월 30일자 1면> 턴키 입찰은 설계 점수와 가격 점수를 합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들러리로 응찰한 건설사들은 설계 평가에서 져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낙찰 대상 업체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B설계’를 했다. 낙찰이 예정된 건설사의 ‘A설계’보다 저급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투찰 가격도 낙찰 대상 건설사의 요구대로 써 주기로 합의했다. 일부 들러리 업체는 낮은 설계 점수를 받기 위해 ‘따 붙이기’라는 수법도 동원했다. 따 붙이기는 완성된 설계도 곳곳에 종이를 오려 붙여 수정하는 방식으로, 졸속 설계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구 배분과 들러리 입찰 담합은 ‘설계와 가격을 완전히 져주기로 하는 약속’”이라면서 “입찰제도를 유명무실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벌성이 가장 높은 유형의 담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입찰 담합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4대강 사업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3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설계업체 ㈜유신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66)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구속했다. 또 건설 현장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8)씨를 구속 기소하고 옥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옥씨는 서종욱(61) 전 대우건설 사장의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어 서 전 사장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 전 사장의 금품 용처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금의 흐름이 당시 정권 실세와 연관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입찰 담합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중겸(63) 전 현대건설 사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건이 아직 검찰에 계류 중이다.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수혜 업체로 알려진 도화엔지니어링의 김영윤(69) 회장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46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는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계류돼 있는 사건을 포함해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기타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그동안 확보된 단서를 바탕으로 조사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별건으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되는 게 있다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펴낸 최효찬

    [저자와 차 한잔]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펴낸 최효찬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문득 그의 학교생활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진다. 그는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시쳇말로 ‘왕따’였다. 하지만 위대한 시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아버지와 함께 4개월간의 교육여행으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여행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경험의 일부분이고 어린 사람에게는 최고의 교육이 된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여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자녀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최효찬(49)씨는 바로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최근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글담출판사)이라는 책을 펴냈다. “많이 걷는 사람일수록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자연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발로 시를 쓴 ‘도보여행 마니아’였습니다. 알프스 여행을 할 때 보았던 한 풍경에서 시인으로서의 영감과 활력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18세기 지성을 대표하는 장 자크 루소는 ‘걷기의 아버지’라고 할 만큼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는 명언을 남기며 자신의 위대한 사상을 완성했지요.” 그는 이 대목에서 워즈워스의 ‘시간의 점’이라는 시를 잠시 인용한다. ‘우리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재생의 힘이 있어/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우리가 높이 있을 때는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고/ 우리가 쓰러져 있을 때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책의 취지와 내용이 이 한편의 시로 정리되는 듯하다. 그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아들과 함께 방학 때마다 전국 도보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명문가와 자녀교육법을 연구하다가 유럽 명문가의 엘리트 교육의 정점에 ‘교육여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에 옮겼던 것. 결과는 어떠했을까. “(아들이)사춘기를 무난하게 잘 넘겼고 글을 좀 잘 쓰는 편입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돼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빠와 친밀해서 유대감이 높은 데다 대화거리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답답할 때는 지금도 같이 도보여행을 떠납니다. 함께 걷노라면 여러 가지 사물들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역사 속의 인물들도 떠올려보는 소중한 ‘시간의 점’을 공유하게 되지요.” 이 책의 부록에 나오는 아들의 글에서 도보여행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청학동에서 민박을 하고 아침 6시 30분 출발해 회남재를 거쳐 악양으로 향했다. 회남재를 걷는데 노랑나비 한 마리가 우리를 따라 날기 시작했다~.’ “아빠와 아들, 둘만이 떠나는 도보여행은 아들을 한층 성숙하게 해줄 것이고 사춘기 아들로 고민하는 엄마에게는 짐을 덜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은 평소 아들과 서먹했던 아버지에게 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들의 입장에서 도보여행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일했고 현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계발과 관련된 글쓰기로 2011년 ‘한국의 저자 3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30대 혼전 순결女, 유부남 사장에게 ‘성관계’ 허락하다…

    ’17년뒤 본처와 이혼하고 결혼하겠다’는 약속은 현실성이 없어 혼인을 빙자한 간음의 이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9단독 이헌영 판사는 A(37·여)씨가 3년4개월간 동거하다가 헤어진 B(43)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한 용역업체의 사장과 직원 사이로 만나 B씨의 1년8개월간에 걸친 끈질긴 구애 끝에 내연 관계가 됐다. 당시 B씨는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둔 상태였고, 미혼인 A씨는 종교적 신념에 의해 혼전순결을 지키고 있었다. B씨는 A씨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관계를 요구했고 자신이 유부남임을 밝히면서 “세 살인 작은 아이가 성년이 되면 부인과 이혼하고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이후 성관계를 허락했고 두 사람은 2008년 6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동거했다. 동거기간 B씨는 A씨를 부인·아내로 불렀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배우자인 것처럼 소개했다. A씨의 동생들도 처제·처남으로 불렀다. 그러나 B씨는 곧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구애 때와는 변한 모습을 보였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A씨는 2011년 10월 B씨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B씨가 결혼 의사가 없었음에도 혼인할 것처럼 속여 순결을 잃었다며 B씨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 판사는 “B씨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17년 뒤에 결혼하겠다는 약속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통상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따라서 B씨의 약속이 진실이라고 믿기 어려우므로 혼인빙자 간음으로 인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번 실패했는데…” 한우 자가소비 지원 실효성 논란

    “한번 실패했는데…” 한우 자가소비 지원 실효성 논란

    정부가 과잉 공급된 한우의 가격 안정을 위해 한시 도입한 ‘한우 자가소비 지원 사업’이 시작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시장에서 실패한 정책을 ‘재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서다. 3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4개월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전국한우협회 등과 공동으로 5명 이상이 모여 한우 1마리를 자가소비할 경우 그에 따른 도축 및 가공, 배송 등의 비용을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한우 자가소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306만 마리에 달하는 전국의 한·육우를 260만 마리로 17% 이상 줄이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한우의 산지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떨어졌다. 농식품부 등은 이 기간 동안 한우 1만 2000마리를 자가소비한다는 계획에 따라 관련 사업비 48억원(축산발전기금 및 한우자조금 각 24억원)을 확보했다. 그룹을 만들어 축협이나 한우협회 시·도지회에 신청하면 도축장과 육가공장을 거쳐 한우 고기가 배송된다. 이렇게 받은 한우 고기는 식당에서 쓰거나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축산 당국과 한우 사육농가 등은 벌써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정부 등이 지난해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이 사업을 처음 도입했으나 실패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당초 한우 1000마리를 소비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소비는 6.6%인 66마리에 그쳤다. 물론 한우 1마리당 도축 등의 지원액이 최대 25만원으로 올해보다 적었고, 지원 대상도 농가로 제한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농가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했으나 한우 소량 소비 추세에 대량 소비인 자가소비가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추석 전에는 도축 물량이 포화 상태라 신청을 해도 고기를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대구 인근의 농협중앙회 고령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추석(9월 19일)을 앞둔 지난달 말부터 매일 한·육우 300마리씩을 도축하지만 자가소비 도축 물량은 전무하다”면서 “추석 전까지는 자체 계획 도축 물량이 포화 상태여서 설사 자가소비 도축 의뢰가 있더라도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우 고기 선호 및 비선호 부위별 분배, 도축 등 지원액 초과분 부담 문제 등도 사업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경북도 한우 사육 농가들은 “한우 가격 하락과 사료값 폭등, 수입 소고기 대량 유통 등으로 생존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정부 등이 실패한 축산정책으로 농가들을 돕겠다고 또다시 나서니 더욱 힘들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우협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한우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 도움이 되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업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카드사, 수익 악화에 부가서비스 축소 ‘꼼수’

    수익성이 악화된 신용카드사들이 주력 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처음에는 부가 서비스를 과도하게 제공한 뒤 나중에 줄이는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뒤 지난 6월 말 기준 89만장이 팔린 하나SK카드의 ‘클럽 SK’는 주유 및 통신비 할인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크게 줄인다. 지금까지는 전월 사용액이 30만원 이상만 되면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4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 카드사 수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에게 주는 부가 혜택을 크게 줄인 셈이다. 월 주유액의 경우 30만원까지 무제한으로 ℓ당 100원 또는 150원을 할인해 줬으나 월 2만 2000원까지 할인받도록 상한선을 정했다. 통신요금 할인은 3000원에서 2000원, 영화관 할인은 30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다”면서 “서비스를 실적에 맞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올레’ 카드는 12월부터 최장 34개월간 셋톱박스 임대료 2000원 할인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투어’ 카드도 커피전문점 업종 이용 시 기본 1%씩 마일리지로 적립해 줬지만 12월부터 서비스를 없앤다. 씨티은행의 ‘씨티 리워드’는 11월 11일부터 일부 서비스를 축소·조정한다. 기존에는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기본 적립률이 0.75%였지만 0.5%로 낮아진다. 휴대전화 요금 특별적립률도 기존 7%에서 5%로 축소한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상품 개발 단계에서 과도한 부가 서비스를 부여하지 않도록 카드사의 상품 개발 담당자에 대한 지도 강화에 나섰다. 고객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행위에 대해서도 감독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스 김 몸살인줄 알았는데… 30세 이하 잘 걸리는 ‘기쿠치병’

    ‘기쿠치병’은 생소하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30세 이하의 한국 여성에게 잘 생기지만 오진이 많고, 더러는 자연 치유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될 뿐이다. 미혼의 직장인 김수연(28)씨는 최근 온몸이 쑤시듯 아프고 열이 났다. 몸살인 듯해 감기약을 먹었으나 증세가 더 심해졌다. 나중에는 목에 멍울이 잡혀 숨 쉬기도 어렵고, 구토증까지 더해져 음식을 먹기도 힘들었다. 갑상선 질환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조직검사 등을 거쳐 내려진 진단명은 생소한 기쿠치병이었다. 기쿠치병은 1972년 일본인 의사 기쿠치가 학계에 처음 보고한 병으로, 흔히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 불린다. 30세 이하의 젊은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례 보고가 많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4배 정도 더 잘 발병한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과 경로는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엡스타인 바이러스·거대세포 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림프종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 병의 10~20%에서 선홍색의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루프스병이 동반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기쿠치병은 1~3주에 걸쳐 진행되며, 0.5~4㎝로 림프절이 커지면서 동통이 나타나는 림프절염이 특징이다. 목 뒤쪽 림프절에 잘 생기나 더러는 겨드랑이에 생기기도 한다. 30~50%의 환자는 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과 야간 발한·인후통·체중 감소·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드물게 얼굴과 팔 등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다양해 악성 림프종이나 결핵,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오진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혈액학적으로는 50% 이상의 환자에서 경도의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나며, 간효소 수치도 높아진다. 기쿠치병은 증상에 따라 해열제나 소염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원칙이다. 전신성 림프절염, 피부발진, 간염 등 림프절 이외의 조직에 침범한 경우라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림프절염의 특성상 증상을 개선시킴으로써 인체가 스스로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기쿠치병은 진단은 어렵지만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부는 자연 치유되기도 하며 그러지 않더라도 대부분 1~4개월간의 약물치료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스턴트맨 양성소’ 서울액션스쿨

    [포토 다큐 줌인] ‘스턴트맨 양성소’ 서울액션스쿨

    “겁내지 마. 말에서 떨어지는 게 일인 사람들이 그렇게 겁을 내면 어떻게 하나.” 지루한 장마 끝자락에 빗줄기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달 31일 경기도 과천의 한 승마장에 불호령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10명의 서울액션스쿨 신입기수들의 승마훈련이 한창이었다. 말을 탄 지 사흘밖에 안 된 신입스턴트맨들이 조금이라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이면 승마교관은 여지없이 호된 꾸지람을 내뱉었다. 멋진 승마 장면보다 멋지게 말에서 떨어져야 하고, 17대1의 격투장면에선 주인공의 주먹을 맞고 멋지게 쓰러지는 17명의 역할을 해내는 스턴트맨. 그들의 요람인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의 ‘서울액션스쿨’을 찾았다. 훈련장 입구에 들어서자 진한 땀 냄새로 코가 먹먹해졌다. 한쪽에서는 와이어에 몸을 매달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다른 한쪽에서는 격투장면에서 사용할 합을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이 발산하는 열기로 실내가 후끈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마당에 고난도의 액션을 하는 스턴트맨들은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서울액션스쿨은 1998년 정두홍 무술감독이 돈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후배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양성된 스턴트맨들은 스턴트의 체계화와 조직화, 전문화의 초석이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촬영장에서 스턴트맨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많이 바뀌었다”고 정 감독은 말했다. 이런 변화에 서울액션스쿨이 기여한 바가 크다. 지난해 11월 늦기는 했지만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돼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연기자·스턴트맨 등의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부상을 달고 사는 스턴트맨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이다. 보험가입이 가능해지고 처우가 좋아졌다고 촬영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위험을 대하는 스턴트맨들의 각오는 바로 “괜찮다”이다. 취재를 위해 격투장면을 요구하자 잠깐 얘기를 하더니 곧바로 공중에 붕 떴다 떨어지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 낸다. 행여나 다칠까 매트를 깔고 하라고 권했지만 그들의 대답은 역시나 “괜찮다”였다. 스턴트맨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체력’보다 ‘열정’을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4개월간의 혹독한 신입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기수 김종면(28)씨는 “위험함이 주는 스릴을 즐기고 싶었다”며 늦은 나이에 스턴트맨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의 대역을 맡은 4년차 스턴트우먼 유미진(25)씨는 “촬영을 하다 다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실력이 없어 현장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부상을 당하고도 연습을 쉬지 않는 스턴트맨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35)감독은 “한국액션의 강점은 리얼리티에 있다”며 “스턴트맨들이 연기에 몰입해 감정선을 따라가며 과장되지 않은 액션연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배우들과 감독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한국영화와 드라마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턴트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다. 해외 스턴트업계에 비해 열악한 제작환경을 스턴트 배우들은 땀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머지않아 한국의 스턴트도 한류의 대열에 합류하며 해외에서 인정받을 날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이 2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협상 중재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이날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의 치피 리브니, 팔레스타인의 새브 에레캇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주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로 임명해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평화협상 재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라며 “그러나 가장 힘든 협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평화협상 재개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용기있는 지도력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인한 대로 이번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경선을 어디로 정할지를 놓고 입장 차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물러나 ‘1967년 이전 상태’의 국경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미 34만∼36만명의 유대인이 사는 정착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라엘은 정착촌이 몰린 서안 일부를 유지하는 대신 그에 해당하는 면적의 다른 지역 땅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양측 내부의 강경파를 아우르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는 국경을 양보하면 정부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양보를 불허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하자 두 손을 들었고, 그 이후 사실상 이·팔 문제를 방기해 왔다. 이번 협상 중재는 지난 2월 부임한 케리 장관의 작품이다. 그는 전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과 차별화된 공적을 쌓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이·팔 지역을 6차례나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케리 장관이 전력을 쏟은 이번에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중동 평화 협상은 재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상습 절도’ 20대 배우, 잡힌 뒤 한다는 말이…

    서울 강동경찰서는 30일 심야 주택가 주차장을 돌며 승용차에 보관된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조모(25)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산타페 차량 내에 있던 태블릿PC를 훔치는 등 최근 4개월간 38회에 걸쳐 4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인적이 드문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를 돌며 주차된 승용차 내부를 랜턴으로 살핀 뒤 뒷좌석 유리를 드라이버로 깨고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귀중품만 골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고등학교 출신인 조씨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CF 출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드라이버로 차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치는 동영상을 본 뒤 어떤 느낌일지 호기심이 들어 따라 해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극배우라 그런지 좋은 목소리로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놔 조사하는 우리도 ‘진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김학의 등 별장 성접대 확인” 대가성 입증 못해 용두사미 수사로

    경찰이 지난 4개월간 관련자 144명을 소환하며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한 끝에 윤씨의 성접대 사실 등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이 윤씨로부터 받은 성접대의 대가성 여부를 끝내 규명하지 못했고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 밖에 의혹에 연루된 대부분의 인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데 실패해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각종 공사를 불법으로 수주한 윤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과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또 윤씨에게 32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모(58)씨와 김 전 차관 등 나머지 관련자 16명, 대우건설 법인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증거로 2006년 8~9월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2분 분량의 동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윤씨에 대해 적용한 혐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 강간, 배임, 입찰 방해, 경매 방해 등 모두 10개에 이른다. 윤씨와 김 전 차관은 2007년 4~5월과 2008년 3~4월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경찰은 윤씨에게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맡긴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대학병원의 박모(64) 전 원장과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가 각각 2012년 1~3월과 2006년 8월 등에 성접대를 받은 것도 파악했다. 또 성접대와 무관하게 윤씨가 강원 춘천의 P골프장 클럽하우스 하청 공사를 따내기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별장 등지에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피해 여성, 윤씨의 친·인척이나 직원,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성접대와 관련해 피해 여성들이 지목한 전·현직 공무원, 기업인, 교수 등 10여명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접대와 관련, 윤씨와 김 전 차관 등 2명만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냈고, 이 중 김 전 차관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 강간 혐의는 2인 이상의 공모에 의해 이뤄진 강간일 경우 적용된다. 나머지 인물들은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어 사법 처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실제 구속 기소된 사람은 윤씨와 성접대가 아닌 배임 혐의를 받은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 등 2명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희대의 성접대 의혹 치고는 경찰이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참고인으로부터 김 전 차관이 성접대 대가로 윤씨에게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뇌물죄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성접대의 대가성 부분을 수사하지 못하고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접대는 현행법상 처벌 법규가 없고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접대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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