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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세상/‘러브하우스’ 만든 A 교수님

    퇴직 교수가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무주택 편모가정을 위한 주택을 지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경북대 김동신(67·전 농생대 동물공학과 교수) 명예교수.김 교수는 지난 2001년 8월 퇴직과 함께 10여억원을 들여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4층짜리 주택 2개동을 건립,26일 편모가정 20가구를 입주시켰다.주택은 1년 4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주택 명칭은 성경에서 ‘멍에’를 뜻하는 ‘요크(Yoke)’를 인용해 홀로 자녀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삶의 멍에를 나눠 진다는 의미에서 ‘요크 빌’이라고 정했다. 김 교수는 대학재직중 이혼이 급증하고 가정이 깨져 제대로 양육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다가 편모가정을 위한 주택을 건립하기로 결심하고 퇴직 1년 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해 주변 자연환경을 꼼꼼히 따져 율하천을 앞에 둔 현재의 부지를 매입했다.입주 대상자는 대구시내 초·중·고 교장의 추천을 받아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무주택 편모가정 학생 20명을 선정했다. 주차공간과 모임을 위한 강당을 갖춘 이 주택에서 편모가정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무상으로 집을 이용할 수 있다.또 입주가구에는 대학생 4명도 포함시켜 초·중·고교생들의 학업을 지도하고 형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비행 청소년을 집에 데려와 선도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집을 나가버려 가정의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주택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장애인이나 가정형편이 딱한 사람들을 돕는 ‘멍에의 집’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사회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폭로 파행 망가진 예결위

    18일 열린 국회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추가 폭로공세와 열린우리당의 적극적 저지가 맞부딪쳐 장시간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성헌 이주영 의원이 공격수 한나라당은 이성헌 이주영 의원 등이 공격수로 나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이성헌 의원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 이영로씨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손 회장의 고교동창인 국제플랜트 사장 최종락씨”라며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영로씨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그는 이어 “이영로씨가 부산대 병원 303호실에 이성근이라는 가명으로 입원해 있는데,간호하는 사람들 말로는 의사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검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다가 거듭된 추궁에 “최씨는 이미 조사했으나 참고인일 뿐”이라고 답했다.강 장관은 다만 “이영로씨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영로씨 보호설에 대해서는 “악의적 의도를 갖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받아치고 “지난 9월 이씨를 출국금지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썬앤문 그룹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 측근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고,인허가에 실패하자 대가로 거액의 감세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적극 저지 이날 예결위는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극 저지하면서 6시간 남짓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이성헌 의원 질의에 이의를 제기하다 이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과 욕설이 오가는 설전을 벌인 것.말싸움이 이어지자 양당 의원들은 “예산심의는 안하고 폭로만 하느냐.”(우리당),“대통령 측근비리를 비호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 발상”(한나라당)이라며 30여분간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았고,결국 오전 회의가 6시간 정회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예결위가 파행을 겪는 동안 우리당측은 “한나라당의 폭로공세는 면책특권을 악용한 조폭적 기획폭로”라며 면책특권 남용금지 입법을 추진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을 압박했다.이에 한나라당도 “검찰은 지난 4개월간 측근비리에 대해 축소·은폐 수사를 거듭해 왔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용산 부대찌개 美軍 버린음식으로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30일 미군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판매한 유모(62)씨와 음식 찌꺼기를 공급한 미군부대 사병식당 조리사 김모(57)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또 다른 음식점 주인 박모(48)씨와 미군부대 조리사 유모(5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용산 미8군 인근 B음식점 주인인 유씨는 2001년 1월부터 김씨 등으로부터 미군이 먹다 버린 스테이크 등 음식찌꺼기를 헐값에 구입,부대찌개로 만들어 3억여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유씨는 34개월간 미군이 먹다 남긴 양념 햄소시지와 스테이크 등 6종의 음식 찌꺼기를 1근에 2000원을 주고 한 달에 60근씩 모두 1197㎏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일부 스테이크와 소고기,햄버거 고기 등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금융사 횡포 잠재운 나홀로 소송/본인 확인않고 발급해 피해 회유 뿌리치고 2심서 승소

    금융회사가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여성이 1년4개월간 홀로 소송을 벌여 위자료를 받게 됐다.간호사 송모(36·여)씨는 2001년 5월 주민등록증과 통장,도장 등을 도난당했다.함께 살던 친구 김모씨가 송씨 몰래 훔쳐 송씨 명의의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다.송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S캐피탈 직원도 주민등록상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S캐피탈 대출카드의 대금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S캐피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결국 금융회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앞으로 빚 독촉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공하고,신용불량 등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씨의 K카드는 여전히 사용 정지된 상태였고,신용불량 등록도 1년2개월이 지난 7월에야 해제됐다.S캐피탈과 금감원에서 신용불량을 해지해도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타사 카드의 사용은 계속 제한되기 때문.신용불량 등록을 한 금융기관이직접 해지요청을 해야 되는데 S캐피탈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무성의에 분노한 송씨는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금융기관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한 판례가 없고 피해사실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S캐피탈은 “15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하지만 송씨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분명한데 그냥 포기하면 금융회사의 횡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배상금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항소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용구)는 17일 “금융회사 직원이 카드 발급시 본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고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큰 피해를 안겨줬다.”면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했기에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금융기관이 신속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CIA 이라크정보 결함”/美하원 “WMD 불확실하고 낡은정황 의존”

    미국의 공격 명분이 됐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이번엔 미 중앙정보국(CIA)의 이라크 관련 정보에 결함이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라크가 WMD를 가지고 있고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다.’는 CIA의 결론이 “지나치게 불확실하고 단편적이며 낡은 정황증거”에 기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했던 19권의 비밀문서를 지난 4개월간 검토했던 하원 정보위는 “CIA가 유엔 사찰단의 지난 98년 이전 평가자료와 일부 단편적인 추가 정보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혹은 하원 정보위가 CIA에 보낸 서한에서 제기됐다.하원 정보위는 지난 25일 “CIA의 정보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조지 테닛 CIA국장에게 보내 CIA의 증거 수집 능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이 서한에는 그동안 CIA에 지지를 보내왔던 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 위원장(공화)과 제인 하먼 부위원장(민주)의 서명이 담겨 있다.하원 정보위는 서한에서 “이라크가 WMD를 폐기한 증거가 없는 것이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로 간주됐다.”며 정보의 불충분을 꼬집었다. 그러나 CIA측은 “이라크 WMD에 대한 결론은 충분한 정보와 조사에 근거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빌 할로우 CIA 대변인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를 떠난 지난 98년 이후 CIA는 이라크에 대한 조사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하원 정보위는 이라크 자료를 완전히 조사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결론지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도 CIA를 두둔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폭스TV에 출연해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전쟁 전에 입수했었다.”면서 “그것은 새로운 증거였으며 98년 이후 수집된 증거들은 전쟁을 이끌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현대차 美 수출전선 ‘먹구름’/美법인 중역 4개월새 5명 이직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HMA)의 고위 간부들이 줄지어 회사를 떠나는 ‘이탈 도미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 주간지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23일 HMA 동부 지역 총괄책임자 마이클 토치가 북미지역 판매법인 미쓰비시 모터스 노스 아메리카(MMNA)의 판매·유통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토치는 지난 85년 HMA에 입사,91년부터 동부지역 13개주의 판매·유통을 맡아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HMA를 떠난 고위 간부들은 6명으로 늘어났다. 이달 초엔 핀바 오닐(51) 전 사장이 MMNA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특히 올들어 지난 5월 이후 4개월간 무려 5명의 중역진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토치는 오닐 전 사장이 현대차 중역들을 상대로 충원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MMNA의 HMA 헤드헌팅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오닐 전 사장이 떠날 당시 “모기업인 현대차가 세세한 사항까지 일일이 간섭을 강화한 것에 대한 반발심리에서 가장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왕후 심청’ 감독 넬슨 신/내년엔 남북공동투자 TV용 애니 만들것

    퀴즈 하나.‘미국의 전래신화’로 불리기도 하는 영화 ‘스타워즈’,얼마전 영국 BBC 설문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인에 뽑힌 ‘호머 심슨’(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최초의 남북 교류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연결고리가 뭘까.답은 넬슨 신 홍익대 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를 이야기할때 광선검(Light-saber)을 빼놓을 수 없다.그런데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열악했던 초창기 그 특수효과를 할리우드 최초의 동양계 애니메이터인 넬슨 신 감독이 담당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핑크팬더,벅스버니,공룡시대,엑스맨,배트맨,트랜스포머,딜버트,심슨 가족….지난 7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신 감독이 제작해온 애니메이션은 수천편에 달한다.신 감독 자신도 “너무 많아 편수를 셀 수 없지만 아마 3000편은 족히 될 것”이라며 웃는다.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특별상을 5년 연속 받는 등 지금까지 에미상만 10여차례나 수상했다. 신 감독은 193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60년서라벌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신동헌 화백의 제자겸 콤비로 71년까지 신능파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진로소주 CF’ 등 TV CF용 애니메이션 200여편을 만들었다.60년대에는 자유 기고 만화가로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등에서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그러나 좀더 나은 작업여건과 개인적인 이유로 71년 도미했다. 신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패티 프레링 엔터프라이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입지를 넓혔다.81년 ‘핑크팬더’의 30분짜리 크리스마스 특별편을 감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지금까지 제작·감독했던 수천편의 애니메이션들의 상당수를 85년 설립한 애이콤 프로덕션 등을 통해 한국에 대거 하청을 수주,93년에는 ‘대통령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경영자로서의 경험 탓일까.신 감독은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필요한 것은 예술 영화보다는 블록버스터로 보인다.”고 강조한다.‘산업’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지금같은 ‘예술성’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왕후 심청’은 남북한 관객들뿐만 아니라 세계 관객들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면서 편집중인 필름을 보여줬다.디즈니 풍의 동물 캐릭터와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음악·율동 등이 바로 그런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고민끝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북한에서 4개월간 체류했다는 그는 북측의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해 “사실주의 예술 경향이 강하다보니 표현력 등 기본기는 남측보다 훨씬 낫다.틀이 너무 고정된 게 단점이지만,선진 기술을 빨리 배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신 감독은 ‘왕후 심청’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북한 측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고구려 배경의 TV용 역사 애니메이션 ‘고구려’를 만들 예정이다.“좀더 역사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북한 측과 협력해서 만들고 싶습니다.그게 문화 교류이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길이라고 믿으니까요.” 글 채수범기자 ·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총리 판공비 하루평균 295만원 / 4개월간 3억여원 사용

    고건 국무총리는 지난 2월27일 취임 이후 6월 말까지 올해 책정된 업무추진비(판공비)10억 8300만원 가운데 33.8%인 3억 6584만원(하루 평균 295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 총리는 취임 6개월을 맞아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정보 공개 일환으로 자신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집행 내역은 ▲민생현장 방문·위로·격려 1억 4322만원 ▲민의수렴 간담회 1억 1158만원 ▲내외빈 면담 기념품비 7355만원 ▲현안 대책수립 관련 회의비 3749만원 등의 순이다. 총리 업무추진비는 주요행사,회의,접견·보고회·간담회·좌담회 등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일반업무비(시책추진업무비)와 격려비,유관기관 업무협의 지원비·성금·찬조금·위로금 등 총리의 포괄적인 직무수행에 사용되는 특정업무비로 나뉜다. 총리 비서실에 따르면 고 총리는 올해 일반업무비 7억 8300만원 가운데 31.6%인 2억 4768만원,특정업무비 3억원 가운데 39.4%인 1억 1816만원을 각각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 총리는 대표적인 사회갈등 현안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노선문제에 대해 “9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의 기고문 파문에 언급,“정 차장도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NGO / “이제는 평화통일운동”

    오는 10월28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YMCA가 그동안 시민,소비자,청소년 등으로 잘게 쪼개 펼쳤던 운동의 큰 흐름을 ‘평화통일 시민운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전국 60개 YMCA 지부,지회의 간사와 실무지도자 350여명은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 광장에서 열린 ‘YMCA 전국실무자대회’에서 평화통일 시민운동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한국 YMCA운동가들은 분단 현실앞에 무기력했던 지난날을 통회한다.”면서 “평화통일 시민운동을 강력히 전개키로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했던 서울 YMCA 임은경 간사는 “이번 대회에서 운동가들이 선언한 내용은 이사회 등을 거쳐 강령화한 뒤 향후 전개될 한국 YMCA운동의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YMCA 활동가들이 모두 참가하는 실무자대회가 열린 것은 YMCA운동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0년만에 처음이다.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 무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간사회 회원뿐 아니라 일반 지도자 등 실무자들이 모두 참가했다. 국내 최대 시민·사회단체라는 위상이 흔들리면서 향후 행보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가자들은 대회기간중 고백과 결단의 시간을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또 평소에 만나기 힘든 선후배 간사,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향후 100년을 맞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를 주관한 YMCA간사회는 “한반도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국의 실무자들의 혼을 모아 평화정착을 위한 결단의 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그동안 펼쳐왔던 활동을 이제는 평화운동이라는 좀 더 적극적인 자각 아래서 목적 의식적으로 기획된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 YMCA가 온통 축제분위기는 아니다.지난 4개월간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YMCA의 분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YMCA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회원들과 시민사회의 참여와 도움이 필요한 때”라면서“우리는 상처난 모습으로 100주년을 맞고 있으며 시민사회 전체가 축하해야 할 경사임에도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자탄했다.이어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며 개혁은 더이상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 하프타임 / 김은중, J리그 베가루타 센다이로

    김은중이 대전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뛴다.대전은 김은중을 임대료 50만달러(약 5억 8500만원)에 베가루타 센다이에 조건부 임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임대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4개월간.재계약 여부는 오는 11월1일까지 서면으로 통보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김은중은 동북고 2학년 때인 지난 1997년 대전 창단멤버로 프로에 입문,그동안 167경기에서 42골 13도움을 기록했다.
  • 러시아 경제 살아난다

    모스크바 AFP 연합|러시아가 1998년 사실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후 5년 만에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급속히 회복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독일,프랑스 및 이탈리아 등 선진국보다 나아졌고,외환보유고도 64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외국인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석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옛소련의 비효율성이 그대로 남아 있고 금융개혁도 요원해 앞날을 너무 낙관해서만은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GDP대비 외채비율 선진국보다 낮아 러시아는 1998년 8월17일 사실상의 디폴트를 선언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증시가 주저앉는 대혼란에 빠졌다.세계은행 러시아 사무소의 크리스토프 뤼엘 수석연구원은 경제가 궤도에 오른 것만은 사실이지만 “아직 숲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제 회복이 상당 부분 석유와 ‘행운’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이들은 러시아가 사실상의 디폴트를 선언한 ‘검은 월요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유가가 상승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턱없이 낮았던 국내 산업 가동률을 높여 수입에 적극 대처하려고 노력한 것도 결과적으로 경제에 탄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다.세제 간소화를 통해 소득세 및 법인세를 낮춘 반면 징세율을 높여 세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상승해 부담을 주기는 했지만 때맞춰 유로화 가치가 올라감으로써 상쇄 효과를 낸 것도 행운이었다.이런 호조건속에 GDP는 2001년 5.0% 성장으로 회복됐으며 지난해에도 4.3% 성장하고 올들어 첫 4개월간 성장률이 6.6%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채 상환에도 박차를 가해 올들어 173억달러의 원금과 이자를 갚았다.그 덕택에 GDP 대비 외채율이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및 이탈리아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세계은행이 최근 집계했다.외국 자본도 속속 들어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경우 올들어 러시아 석유회사 TNK에 6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석유 제외한 산업 비효율성 여전 전문가들은 그러나 석유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산업이 여전히 효율성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금융부문 개혁도 시급한 현안이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가 원유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2002년 현재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러시아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6%나 된다.이라크 석유산업이 완전 복구돼 그쪽에서 원유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면 유가하락으로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아내 강간 /(하)혼인증명서 = 아내 성폭행 자격증?

    아직 ‘부부간 프라이버시’ 벽 못넘어 ‘아내강간죄’ 신설, 법으로 다스려야 폭력 후의 강요된 성관계를 ‘강간’이나 ‘성폭력’으로 정의하는데 대부분 여성들은 동의한다.그렇지만 “남편을 고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의 생각은 각기 달랐다.“그래도 남편인데.”“괜히 고발했다가는 더 낭패를 당하지 않을까.”라고 머뭇거리는 여성들도 많고,“법이 달라져야한다.”고 요청하는 여성들도 많았다.어떤 폭력보다 잔혹한 폭력이라는‘아내강간’,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직도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범죄’라는 인식 대신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더욱이 남자들은 “그렇다면 부부관계 전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느냐?”고 비아냥대기도 한다.그러나 “가정폭력은 처벌대상임에도 폭력 후 강간이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임에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내강간에 대한 인식과 법률로 명문화할 필요성은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두됐다.가정폭력 피해자의 50% 이상이 ‘아내강간’의 괴로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지난 2001년 가정폭력특별법의 개정에 앞서 아내강간을 처벌하는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곤욕을 치렀다.남성들의 반발이 거세 아내강간이란 말대신 부부강간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중화시키려 했지만 허사였다.그뒤 아내강간은 ‘장기과제’로만 분류된 채 현재까지 ‘시기상조’란 덫에 걸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가정폭력은 처벌하면서… 당시 여성부로부터 용역연구를 맡았던 여성개발원의 박영란 박사는 “우리 사회의 부부폭력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낮을 줄은 미처 몰랐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곳에 법이 필요하다는 의식대신,오히려 ‘나와 내 아내’의 문제로 개인화함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언제까지나 의식이 변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 “아내강간의 처벌근거를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일반인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이혼 소송중이거나 별거중의 아내강간’ 등,‘단계적’ 명문화를 대안으로 내놓는 여성학자도 있다.90년대,오랜기간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들이 어느날 가해자로 변해버린 일련의 사건들을 연구했던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폭력 후 강간은 아내가 노예임을 증명하기 위한,혹은 굴복시키려는 폭력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여성의 수치심은 엄청났지만 남성들은 한결같이 ‘내 아내까지 마음대로 못한다면….’이라는 말로 이를 정당화했다.이 엄청난 의식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별거중·이혼소송 중’등 제한적으로라도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만한 관계에서는 강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주지시키는 홍보작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70년대 대법원 판례,아내강간 인정했다 흔히 아내강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논거로 70년 대법원의 판결을 제시한다.이로 인해 경찰에서는 피해여성들의 신고조차 접수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당시 사건은 다른 여자와 동거중인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고,이혼소송을 제기했던 여성이 다시 ‘새출발’을 약속,고소를 취하한 이틀 후에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강간을 당했고 이를아내강간으로 고소했던 것이다.이에 대해 아내강간을 인정한 1심과 달리 대법원은 “사건이 나기 이틀 전 다시 새출발하기로 한 만큼 정교 승낙 의사표시를 철회한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을 “아내강간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이명숙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문은 분명히 ‘파탄상태가 아닌 만큼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즉 정상적인 부부사이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이혼 준비중이거나 별거 등의 문제상황에서는 ‘아내강간’이 성립한다고 판결을 내렸다.판결문 전문을 읽지 않았거나 오해한 사람들이 이를 잘못 원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므로 현재 판례로도 충분히 “아직 법률상으로는 남편이니 나는 부부관계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남편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이 변호사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 조항만으로도 아내강간을 처벌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남편은 분명 남성이고,아내는 부녀에 포함되는 만큼 강간죄의 주체와 객체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므로 가정을치외법권지역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에서 수사중인 아내강간 사건들이 눈길을 끈다.지난 70년 판결 이후 30여년 만의 경찰 수사이기 때문이다.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남편이 폭력 후 강간한 사건이 있고,또 친구 2명과 함께 별거 중인 아내를 성폭행한 믿지못할 사건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이들 사건의 피해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새로운 판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면 훨씬 쉽게 아내강간의 명문화는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아내강간죄를 신설하고 반드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있다. ●외국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가정폭력법에 ‘강간’이 제외된 경우는 별로 없다.또한 1996년 유엔인권이사회는 ‘가정폭력에대한 모범입법안’에 아내강간을 가정폭력이라고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세계적으로 아내강간을 인정하는 추세임에 분명하다. 욱이 1984년 미국 뉴욕법정에서는 “혼인증명서가 남편이 형사면책을 갖고 강간할 수 있는 자격으로 파악돼서는 안된다.기혼여성도 미혼여성과 똑같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판례는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결혼한 여성에게도 인정한 사례로 주목된다.그래서 미국에서는 77년 이래 대부분의 주에서 ‘아내강간’의 면책을 폐기했다.또 영국에서도 1994년 아내강간을 인정하게 됐고 독일에서도 97년,형법을 개정하면서 혼인외 성교를 삭제,강간죄의 객체에 법률상의 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처럼 법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으나 ‘계속적인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부부관계에서는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혼인이 실질적으로 파탄난 경우 ‘아내강간’을 인정하고 있다. 허남주 기자 hhj@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최근 여성계는 큰 힘을 얻었다. “남성적인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여성의 노(No)는 분명한 노(No)다.”는 서울대 법대 조국(曺國·사진·38)교수의 말이 어떤 여성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형사법의 성편향’이란 책을 출간,형사법에서 불합리한 여성문제를 ‘시대착오적’이라 지적하고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가 유난히 앞선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형법은 폭행·강간·살인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약자로서의 여성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제가 하기 시작한 것일 뿐인데 지나친 칭찬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형법학자에게 있어 특이한 관심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1980년대 미국,영국,독일에서는 학문적 논의나 법원판결의 주요 주제가 여성주의였다.이때 형사법의 대대적 개혁대상이 바로 성 편향적 조항들이었다.”고 밝혔다.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형법을 공부하던 20대에 이미 이런 불합리함에 눈떴고,미국과 영국에서 5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뒤 형법학회에서 국내 형법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여성주의적 입장의 논문을 발표했다.여성계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삼기도 전이었다.“당시 선생님들이 당황하셨지요.하지만 제 논거가 틀리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셨습니다.그후 입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발표 등을 활발히 한 결과,아직 다수설은 아니지만 ‘유력한 소수설’ 또는 ‘귀기울여야할 소수설’ 정도의 대접은 받게 됐습니다.그는 평소 “분쟁도구인 법은 결코 평화로울 때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내강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보통의 남성들을 설득하기도 한단다. 사회전반에 권리의식은 높아졌는데 유독 남녀간,그중에서도 특히 부부간 문제를 다루는 법적 시스템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하는 조 교수는 ‘가정폭력’은 처벌해도 ‘폭력 후 강간’은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또 “부부 중 일방이 성교를 거부할 경우 혼인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강간이 아니라 이혼법정으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경상도 출신에,장남에,할아버지로부터 “큰 일하라.”는 당부까지 받으며 자랐다는 조 교수에게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혹시 그의 생각과 개인적인 생활은 다르지 않을까. 조 교수는 현재 박사과정 중인 아내가 1년에 4개월간 외국으로 나가 있기 때문에 방학마다 ‘주부’로 지냈다는 주부경력 4년차.“설거지를 하기 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면서 때때로 ‘이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내가 선택한 길과 내가 선택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집안일을 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아버지로서 중1,초2 남매를 키우면서 ‘스스로 행동하고,책임질 것’을 가르친단다.둘째의 유치원 시절,“엄마들이 가는 유치원 행사에 아빠로 참석하는 것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다.”면서 “남성들에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달라질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 美 대학前 인생공부 “세상을 먼저 배우자”

    대학입학을 앞둔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붐이 일고 있다.대학입학허가를 받아놓고도 입학을 연기하거나 졸업을 뒤로 미루고 6개월 혹은 1년간의 휴지기를 갖는 학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외신이 전한 미 고교생들의 새로운 ‘자아찾기’현상을 소개한다.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시간 이들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학습부담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는 동시에 자아재발견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취업난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는 한국 대학생과 달리 이들은 철저히 자기계발을 위해 휴학을 선택한다. 보스턴에서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는 케이티 미가트(18)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벅찬 공부량에 지친 상태”라면서 휴학을 선택했다.그녀는 몇달간 버몬트주의 동물농장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미가트와 같은 졸업반 친구들 80명 중 8명이 현재 휴학 중이며 다른 20명의 친구들도 휴학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측에서도 이같은 휴학을 권장하는 분위기다.콩코드 아카데미의 진학상담 담당자인 피터 제닝스는 “휴학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매사추세츠주의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상담하는 앨리스 퓨린턴 역시 “빡빡한 학사일정으로 아이들이 너무 지쳐 있다.”며 휴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학들도 휴학 권장 신입생들에게 입학 전 휴지기를 권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 사이에 충분한 자기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뉴저지주의 프린스턴대학은 이 대학 지망생들에게 입학 전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하는 공고를 냈고 하버드대학도 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입학 전 1년간의 휴학을 권장하고 있다. ‘공백의 해(gap year)’로 불리는 이 기간을 미국 학생들은 다양하게 활용한다.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라우라는 내년 1월까지 ‘공백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직물디자인과 요가 수행법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인도에 머물면서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인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라우라는 “낯선문화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지망생인 샘도 대학 입학을 1년 미뤘다.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앞으로 4개월간 영국에 머물면서 스포츠 웹진을 발행하는 한 회사에서 일을 배울 예정이다.요리 전공생인 신시내티의 존 블로크는 1학년 생활을 잠시 연기하고 10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 운동에 직접 참여할 생각이다.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국가를 돕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한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휴학생 위한 프로그램 다양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이 하나의 코스로 자리잡자 이 기간을 충실히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는 상담기관들도 늘고 있다. 보스턴 지역의 사설 상담소인 ‘테이킹 오프(Taking Off·일상에서 떠나기)’는 16∼25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 각국에서의 장·단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아마존 환경조사,아프리카 오지탐험,NGO(비정부기구) 인턴십 등이 그 예다.‘캠프 인터내셔널’이라는 웹사이트에서도 탐험심과 도전심 향상을 목표로 케냐와 탄자니아에서의 캠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테이킹 오프’의 소장 게일 리어든은 “휴학기간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의 통제로부터 처음으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라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한 리크루트 웹사이트에서는 ‘공백의 해’를 잘 보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한 세계여행,단체탐험,봉사활동,현장학습 등 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도 공백기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이같은 공백기간은 경제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입맛 맞는 직장 + 연봉 업그레이드 / “헤드헌팅에 나를 팔아라”

    ‘직장을 옮겨야 한다고? 헤드헌팅으로 뚫어 보세요.’ 지방의 한 대기업에서 7년째 하드웨어를 개발했던 김모(34)씨는 최근 앞으로의 비전과 자녀교육 때문에 서울 근무를 희망했지만 회사 사정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접하고 실의에 빠졌었다. 하지만 김씨는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아 서울의 유명 벤처회사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연봉도 30%나 오르는 ‘보너스’까지 챙겼다.엡손반도체 기술영업직으로 입사한 여모(28)씨는 첫 직장을 헤드헌터를 통해 구했다.여씨는 “지원한 회사의 정보나 조건 등을 미리 알고 대비해 취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핵심인재 수시채용 지난해 두배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헤드헌팅(인재 스카우트)을 통해 취업이나 이직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심화되자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 대신 핵심인재 및 경력사원을 수시로 뽑으려고 해 그만큼 헤드헌팅 업체를 활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드헌팅 업체들이 임원급 위주에서 대리·과장급은 물론 신규 채용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한 것도 한 요인이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27일 자사 헤드헌팅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조사한 결과,지난달 채용공고 수는 648건으로 지난해 4월보다 무려 171%나 늘어났다. 올 들어 헤드헌팅 이용률은 1월 510건,2월 536건,3월 557건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해의 월평균 채용공고 수 253건보다 두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IT·제약·유통업체 활용빈도 높아 직종별로 보면 기획·마케팅·홍보직이 가장 많았다.지난 4개월간 총 의뢰건수 2251건 가운데 440건으로 전체 20%를 차지했다.영업부문 의뢰가 402건(18%)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하드웨어·전자직(8.9%),프로그래머(6.1%),경영컨설턴트(5.8%),자금직(5.2%),인사(4.9%) 등의 순이다. 인크루트 송윤영 컨설턴트는 “수시 채용이 많은 IT(정보통신),제약,유통업체 등이 헤드헌팅을 통해 인재를 많이 찾는 편”이라며 “이들 업종에 취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공초 자유정신 내 문학과 상통”/ 대한매일 제정 제11회 공초문학상 수상 김지하 시인

    공초문학상 수상작 ‘절,그 언저리’가 표제시로 수록된 수묵시화집은 시인으로 되돌아온 김지하(62)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작품이다. 지난해 시인이 사상의 숲에 젖어있다가 8년 만에 시집 ‘화개’를 들고 나오자 문단은 대산·만해문학상 등으로 반겼다.홀로 복잡한 사유의 강을 훌쩍 건너가 ‘시인’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세인의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공초 문학상’에는 그에게 시인으로서 세상을 위해 더 노래해 달라는 당부의 뜻이 담겼다. “공초 선생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며 정신의 자유를 추구한 비범한 분이었습니다.그의 시는 허무에서 역설적인 힘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노래한 것이어서 제 생각이랑 맥이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김 시인은 고교시절 고궁에서 열렸던 어느 백일장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신 빡빡머리의 공초 선생을 본 기억담을 전해주며 “평생 자기를 바치듯 살다 간 공초의 삶은 제가 최근 소망하는 ‘모시는 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그런 분의 시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됐으니 고맙고 좀더 ‘모심’의 마음으로 시를 쓰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는 2001년부터 2년동안 절을 순례하면서 쓴 34편의 시에 수묵화를 덧붙인 것.개인적으로도 사상의 무게에 눌렸던 그에게 다시 ‘시의 소리’를 냈다는 확신을 준 작품집이다. “‘중심의 괴로움’이후 8년 동안 시를 못 쓰다 지난해 ‘화개’로 입을 열었지요.사실은 그동안 시를 안 쓴 게 아니라 매일 썼습니다.그런데 매일 2∼3줄만 쓰면 여백이 허옇게 텅 비었습니다.그렇게 빛만 남아서는 시가 안 됩니다.어두움도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절을 다니며 순간순간의 느낌을 휙휙 갈긴 것이 이번에 낸 ‘절,그 언저리’입니다.마음에 차지 않는 작품도 있지만 ‘삶의 소리’가 돌아와 개인적으로 무척 기쁜 시집입니다.” 수식어를 붙이는 게 번잡할 정도로 김지하 시인은 늘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70년 ‘사상계’에 시 ‘오적’을 발표하여 반독재 투쟁의 선봉이 된 뒤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유신시대를 “죽음”이라 노래하고(시 ‘1974년 1월’),“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치면서(‘타는 목마름으로’) 70년대와 80년대를 투쟁과 감옥생활로 보냈다.세계 각국 지성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출옥한 뒤에는 사상가로서 개벽·동학·율려·생명운동 등을 천착하고 유불선의 통합을 모색하는 시기를 거쳐,민족주의와 세계 보편적 사상의 통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박수를 받건,손가락질을 받건,늘 ‘중심’에 있었다. 늘 앞서간 길이어서 평탄하지 않았다.남보다 세상을 먼저 보고 맞이하려 했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그 모습은 길고 긴 겨울을 참은 뒤 막바지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2월에 첫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꽃의 예언자’ 매화를 닮았다.정서적으로 친화력을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최근 매화를 배우는 데 푹 빠져있다.(인터뷰를 한 18일 아침에도 매화 그림이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상작 ‘절,그 언저리’에는 시인의 사상 탐험이 고스란히 들어있다.“절,/그 언저리 무언가/내 삶이/있다”고 운을 뗀 시인은 자신의 삶을 “쓸쓸한 익살/달마 안에”(불교)서 찾거나,“외로운 예언을 하는 한매(寒梅)”나 “서너 촉 풍란(風蘭)”(유교)에서 그리기도 한다.이윽고 시인은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과 “살풋 숨어있는 풍류”(선도)를 발견한다.그러나 그의 자화상은 ‘절 언저리’에 있다.창대한 숲을 떠올리는 사유의 체계를 산책했지만 늘 그의 마음은 세상을 걱정하고 있기에 절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는지 모른다. “절에 가면 내가 숨쉬고 살 곳이 있습니다.그곳엔 불교(대웅전)라는 세계적 종교가 가진 보편성과 환인신화(환웅전·칠성각)라는 민족적 요소가 습합되어 있습니다.이 기가 막힌 결합에서 ‘뭔가’가 나오지요.” 그는 기독교·유교·주역의 숲을 보여준 뒤 들뢰즈와 가타리 등 현대 철학자의 이론으로 돌아오는 등 동서고금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불교와 선도의 통합에 대해 역설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빽빽한 숲을 연상케 하는 복잡한 사유체계를 듣다가,동서고금의 철학 미학 종교 문학을 아우르려는 그 창대한 숲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마디로 ‘모심’(侍)이라고 할 수 있어요.사람과 사람,사람과 뭇 생명,사람과 자기 안에 있는 신령한 마음,심지어 컴퓨터 같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도 모시는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한때 합리적 사유 이른바 운동권의 논리를 중요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세상에 좋은 영향만이 아니라 나쁜 흔적도 남겼지요.윤리적 태도의 모자람이나 폭력성 같은 것인데 그동안 싸우느라 잊었던 내면적인 평화,모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모심’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꿈도 그것을 주제로 한 시적인 산문 ‘모심’(그가 미리 정해놓은 제목)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얌전하고 알기 쉬운 글로만 채운 뒤 마지막 가는 길에 세상에 드리고 싶다.”며 “그 뒤 시골로 훌훌 내려가겠다”고 말했다.누가 뭐래도 문사철에 능한 전통적 의미의 ‘시인’일 수밖에 없는 그는 세상에 대해 갈수록 자신을 낮추고 있다.‘절,그 언저리’에서. 이종수 기자 vielee@ ■심사평 ‘황톳길’(1969)로 등단한 이후 김지하의 시력(詩歷) 34년은그 어느 영혼의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사상사의 나침반에 시혼을 내맡긴 채 표류하는 미학적 항해사였다. 출항 때의 저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투지로 다져진 저항시들이 받았던 지지와 갈채와 성원은 세계문학사상 희귀한 혁명시의 성공사례였다.그는 언어의 마술사로 군부독재에 단독자로 맞서,민주주의를 타는 목마름으로 견인해냈다.유신통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김지하 시인은 ‘저항시인’에서 ‘사상시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했으며,이후 오늘까지도 그의 지적 편력의 허기증은 지속되고 있다.그는 변혁의 사상사적 원동력을 토착적인 민중신앙에서 탐구하면서 밥,생명사상,율려(律呂)사상 등등을 창출,전개해 왔다.그는 저항시를 뒤로 자리바꿈시키고도 끊임없이 변혁(개벽)에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사와 민족사를 응시하면서 간헐적인 발언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해 냈다.그의 행동과 작품은 당대의 민중이 원하든 않든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일으키게 되어있다.설사 반역사적인 발언일지라도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야기되어 역사적인 진보에 도움을 주는 역기능까지 가진 이 미묘한 시인의 역할은 다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는 바로 김지하 시인의 몫이다. ‘절,그 언저리’는 시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슬픔의 정치학”인 ‘화개’에 이은 “새로운 문화정치학의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인 방향전환의 시도이다.절에 가서도 절의 모습을 못 찾는 이 시인의 처절한 궁극적인 시대정신의 갈구 자세가 바로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어쩌면 김지하의 긴 항해 앞에 곧 새 미학적 항구가 보일 듯한 예감이 든다.아마 그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시경(詩經)’의 세계로의 귀환일지 모른다. ●심사위원 임헌영(문학평론가) ‘절,그 언저리’ 절, 그 언저리 무언가 내 삶이 있다 쓸쓸한 익살 달마(達摩) 안에 한매(寒梅)의 외로운 예언 앞에 바람의 항구 서너 촉 풍란(風蘭) 곁에도 있다 맨끝엔 반드시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 풍류가 살풋 숨어 있다 깊숙이 빛 우러러 절하며. ■김지하(본명 金英一)연보 ▲41년 전남 목포 출생 ▲59년 서울대 미학과 입학 ▲63년 필명 지하(芝河)로 시 ‘저녁이야기’ 발표 ▲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4개월간 투옥 ▲69년 ‘시인’지에 ‘황톳길’‘녹두꽃’등으로 등단 ▲70년 ‘사상계’에 담시 ‘오적’ 발표,첫 시집 ‘황토’ 간행 ▲73년 소설가 박경리의 외동딸 김영주와 결혼 ▲74년 ‘민청학련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75년 3월 출옥 한달뒤 재구속,옥중에서 ‘로터스 특별상’수상 ▲80년 12월 석방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82년),이야기모음집 ‘밥’(84년),‘남녘땅 뱃노래’(85년),시집 ‘애린’(86년),‘검은 산 하얀 방’(86년),‘화개’(2002년) ‘김지하전집’(2002년)‘김지하의 화두’(2002년)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2003년) 등 출간
  • 대한항공 상무보급 전원 ‘백 투더 스쿨’

    대한항공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 상무보급 임원 전원을 대학 캠퍼스로 보낸다.대한항공은 6일부터 4개월간 서울대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신규 및 기존 상무보 30명을 대상으로 고급 MBA 수준의 임원능력 향상 과정을 개설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이 과정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연세대,고려대,KAIST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40여명이 초빙된다. 임원들은 경영학의 필수과목과 전략적 의사 결정 및 조직관리 능력,분야별 전문지식을 국제수준으로 정착화시키는 응용과정 등을 배우게 된다. 대한항공은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위해 참가 임원 전원이 아예 현업을 떠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직무대행 인사발령을 통해 업무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교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기업의 미래는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김경두기자
  • 널뛰기 BSI 신뢰도 의문

    2월 89.3,3월 109.0,4월 90.2,5월 108.1….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이용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너무 들쭉날쭉이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BSI 전망치가 108.1로 4월의 90.2보다 무려 17.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100을 밑돌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BSI는 지난 3월 109.0으로 ‘경기호전’을 예고했지만 2월에는 89.3으로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경기부진’을 예측,최근 4개월간 한달 간격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간 셈이다. 반면 실제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반영하는 실적BSI는 최근의 경기불황 지속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4개월간 100을 훨씬 밑돌았다. BSI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것은 경제주체의 주관적,심리적 판단을 조사하기 때문이다.다른 경기지표가 기존의 통계치를 가공해 산출하는 것과 달리 BSI는 기업인들의의견을 직접 물어 이를 지수화한 일종의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조사방법에 따른 오차도 크게 생길 수 있다.한국은행,산업은행,전경련,대한상의 등 조사 주체마다 BSI 수치가 조금씩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BSI의 기준치는 경기호전 및 악화예상 기업인 수가 같을 경우를 ‘100’으로 정해 기준으로 삼는다.모든 조사대상자가 경기악화를 점치면 0,경기호전을 예상하면 200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최근의 ‘널뛰기’ 수치에서 드러나듯 오차가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완지표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BSI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조사하는 것이지만 그 기대대로 현실화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실제의 예측치라기보다 현재의 체감수치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잘못 조사된 BSI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경기전망 수치가 낮으면 기업과 개인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여 실제로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측은 이달 BSI가 전달보다 급등한이유에 대해 “이라크전의 단기 종료로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실습생 35% 月 60만원이하 저임금 / 실업고 현장실습 파행 운영

    실업고의 현장실습 제도가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실업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전국 실업고 3학년생 755명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 중 36%(270명)가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35%(265명)는 월 60만원 이하의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전체의 12%인 81명은 6월 이전에 실습을 시작했다고 답해 상당수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조기취업 형태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3학년 1년 동안 시험을 한 차례도 보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이 19%(141명)에 달했으며 현장실습 기간 중 한차례도 등교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들도 43%(328명)나 됐다. 현장실습 산업체 선정도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시행령에 의해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의 업체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만 5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일한 학생들도 9%나 됐다. 전체의 50%는 전공과 무관한 산업체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교조 하인호 실업교육위원장은 “학생들에게 현장 적응력과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게 해 준다는 현장실습이 노동력 착취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당초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앞으로 참여연대와 함께 현장실습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우리두 캠페인’(uridoo.net)을 펼치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침·뜸으로 당뇨병 잡는다

    ‘전 국민의 10%가 유소견자일 만큼 대표적 현대병으로 꼽히는 당뇨병을 침과 뜸으로 정복한다.’ 대체의학의 개가로 불릴 만한 이같은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주최로 19일부터 이틀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고려수지침 학술대회’에서 고려수지침요법을 창안한 유태우 박사는 ‘당뇨병의 고려수지침 처방연구’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지침과 뜸요법을 적용한 결과 단순 당뇨병을 앓고 있는 76명의 혈당치가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또 “당뇨 합병증 등의 증세를 보인 30명에게서는 혈당이 뚜렷하게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여 지속적으로 침과 뜸요법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이같은 결과는 3개월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으며,치료 대상자중 심한 합병증 증세를 보인 환자는 양방에 의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경미한 합병증은 수지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연구발표 요지. ●침과 뜸의 치료효과 당뇨병은 췌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의 양이 적게 분비되거나 인슐린 기능의 저하,비만증 등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는 질병이다. 의학적으로 제1형(인슐린 의존형),제2형(인슐린 비의존형),혼합형 등으로 분류하는데 수지침에서는 복진 등을 통해 각 유형을 구분,침과 뜸으로 치료한다. 유형별로는,제1형은 췌장 기능을 보강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하며,제2형은 췌장기능을 억제 또는 강화해 인슐린 분비기능을 조절한다.혼합형은 좌우수(左右手)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침을 놔 치료한다. 수지침은 양·한방 또는 다른 대체의학과 달리 인체의 각 장기를 직접 조절,통제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빠를 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및 초기합병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임상 시험 결과 대상자 106명중 단순성 당뇨병을 앓고 있던 76명은 수지침 또는 수지침에 서암뜸요법을 병행 시술해 정상 회복했거나 뚜렷한 증세 호전을 보였다.나머지 30명은 고혈당이거나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로 역시 수지침과 서암뜸요법으로 시술,혈당을 정상화하거나 초기 합병증을 치료했으며,일부는 현재 치료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천식과 피부소양증,갈증,손발냉증,다뇨,백내장,심장질환,소화불량,무릎 통증,시력감퇴 증세를 가진 40대 당뇨환자(남자)의 경우 수지침·서암뜸 요법으로 백내장을 제외한 다른 질환이 모두 치료됐다. ●어떻게 치료하나 수지침의 치료 원리는 침을 통해 인체의 기맥(氣脈)을 자극,각 장기의 고유기능을 회복,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혈당검사와 함께 대뇌의 혈류량을 측정하는 음양맥진법,복진법(腹診法) 등을 통해 개인별 당뇨병의 유형을 파악한 뒤 유형에 따라 침과 뜸,운동 및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당뇨병을 양방식 약물과 음식,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할 경우 식사 종류와 양이 제한되는 등 까다로운 제약이 있으나 수지침요법을 적용할 경우 이런 제한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은 물론 단순성 당뇨의 경우 3∼4개월이면 췌장이 정상 기능을 회복할 만큼 치료가 효과적이다. 우선 복부의 한열(寒熱) 및 긴장대(緊張帶)를 조절하고 내장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요혈(要穴)에 서암뜸(뜨겁지 않은 온열 자극)을 1일 3∼5장씩 뜬다.그림의 A1·A3·A6·A8·A12·A16으로 한열과 긴장,압통을 다스리고,F5,A10,F19에 뜸을 떠 췌장 기능을 조절하며,N18과 A30의 뜸으로 간과 대뇌의 기능을 조절한다.처음 일주일간은 1일 1회 2장씩 뜬 뒤 일주일이 지나면 1일 3∼5회로 늘린다. 수지침은 A8·A12·A16에 놓아 소화기능을 강화시키고,F1·F3·F5,F19,A10을 통해 췌장 기능을 조절·개선한다.또 A30에 침을 놔 대뇌 혈류를 개선,호르몬 조절 효과를 얻는다.단순성 당뇨의 경우 이같은 방법으로 3∼4개월간 치료를 하면 뚜렷하게 병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성과 문제점 수지침과 서암뜸요법은 복진법을 적용,증상별 구분이 쉽고 회복 및 일상적인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400∼600㎎/㎗의 고혈당도 수지침요법만으로 정상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또 침·뜸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사용중인 약물 투여를 중단할 수도 있어 장기간 과다한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양방 치료가 필수적이다.피부 괴사나 심한 백내장도 양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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