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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도 불참, WBC대표팀 내우외환

    이승엽도 불참, WBC대표팀 내우외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출범도 하기 전부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난항을 겪고있는 가운데, 요미우리 이승엽 등 해외파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대표팀 구성자체가 큰 어려움에 처한 모양새다. 2006년 WBC 4강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신화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는 야구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천신만고 끝에 한화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로 했지만, 김 감독이 추천한 일부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합류를 꺼려하는 바람에 코칭스태프 조각부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KBO는 각 구단에 감독 차출을 협조해 주도록 요청할 예정이지만 구단 사정도 있어 쉽지 않은 문제다. 설상가상으로 이승엽, 박찬호 등 해외파들의 WBC불참 선언도 큰 고민이다. 대표팀의 4번타자가 유력했던 요미우리 이승엽은 지난 9일 일본시리즈에서 패한 뒤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는 캠프 도중 빠져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유보적인 입장을 접고, WBC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는 “올해 부진은 올림픽 예선 참가가 원인이 됐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얼마 전 LA 다저스 박찬호에 이어 이승엽마저 WBC 불참을 선언하면서 내심 이번 대회 4강 이상을 노리고 있던 한국으로서는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날려 대표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던 이승엽이 없다면 한국팀의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매 경기가 중요한 단기전 승부에서 이승엽같은 슬러거의 부재는 경기를 풀어가는데 큰 어려움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의 불참은 대표팀 타선의 전력을 떠나 팀 전체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KBO의 하일성 사무총장은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열심히 해줬던 선수인데, 팀내에서 처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며 “일단 한국에 오면 만나보고 설득해 보겠다”며 난처해 했다. 현 상황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다름아닌 김인식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 WBC 불참 의사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코칭스태프도 구성이 안된 지금, 선수들 합류 문제까지 신경쓸 수 있겠는가”라며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번엔 4강 넘어 WBC 우승으로!

    ‘어게인 WBC 4강 신화 창조’ 덕장 김인식(61) 한화 감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낙점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인식 감독에게 WBC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2006년 초대 WBC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김 감독은 2회 대회에서도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김경문 두산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을 만나 의사타진을 했으나 모두 고사를 해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뺀 나머지 5개 팀 감독을 대상으로 오늘 논의를 가졌고, 그 결과 김인식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앞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군 김성근 감독은 지난 4일 윤동균 위원장을 만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대표팀을 이끌지 못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기술위는 아직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직접 승낙을 받아낸 게 아니기 때문에 김 감독의 수락 여부가 주목된다.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나와 윤동균 기술위원장이 곧 찾아뵙고 반드시 WBC 대표팀을 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뜻밖의 이야기”라면서 “하일성 사무총장을 만나 이런 결정이 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야말로 몸도 그렇고….(감독직 수락 여부는) 지금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이제야 전화를 받았는데 어떡하느냐. 맡고 안 맡고를 떠나 왜 (감독 선임 문제가) 돌다돌다 이렇게 온 배경이 무엇인지를 서로 얘기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명분이 있으면 KBO의 요청을 받아들일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제2회 WBC 1차 예선은 내년 3월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일본과 타이완, 중국과 같은 조에 속해 풀리그를 치른다. 본선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펼쳐진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성근 감독 ‘WBC 사령탑’ 끝내 고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야신(野神)’ 김성근(66)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을 끝내 고사했다. 김성근 감독은 4일 저녁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 시절이던 1998년 신장암을 앓아 한쪽 신장을 떼어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던 김 감독은 최근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하나가 없다 보니 일반인들보다 쉽게 피로를 느껴 최근 자주 병원을 찾아 검진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국내 최고령 지도자인 김성근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맡기에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다.”며 WBC 감독직 고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이 건강 문제로 대표팀 감독을 고사함에 따라 KBO는 5일 열리는 기술위원회에서 대안 마련에 나서게 됐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론되고 있으며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도 유력한 대안으로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강경하게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다 김인식 감독 역시 건강이 완전치 않아 제3의 인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농구] 반갑다 프로농구 31일 점프볼!

    ‘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돌아온다.31일 동부-KT&G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54경기씩 6개월의 대항해를 시작한다.80년대 이후 겨울스포츠의 지존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들어 배구에 밀릴 조짐마저 보인 농구계로선 2008~09시즌이 위기이자 기회이다. 프로농구 부흥의 열쇠를 쥔 ‘황금세대’ 하승진(23·KCC)과 김민수(26·SK), 윤호영(24·동부), 강병현(23·전자랜드) 등 ‘빅4’ 의 등장은 최고의 흥행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또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이 풀려 각팀 전력이 상향평준화된 것도 팬들의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동부전선 이번에도 이상없다? 올시즌 판도는 ‘동부, 그리고 KCC, 나머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로 정리된다. 굳이 따지면 ‘2강8중’쯤 되겠지만, 동부와 KCC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꼽기란 난해하다. 디펜딩챔피언 동부의 전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전창진 감독이 7년째 공들인 동부의 팀컬러는 쌓인 세월만큼 ‘명품’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물수비는 촘촘해졌고, 골밑은 높아졌다. 표명일-이광재(혹은 강대협)-김주성-레지 오코사 라인업에 윤호영과 웬델 화이트가 가세했다. 지난 시즌까지 가드진이 불안요인으로 꼽혔지만 통합우승을 경험한 표명일의 실력에 물음표를 다는 것은 실례다. 취약했던 외곽도 강대협, 이광재에 화이트, 윤호영의 가세로 나아졌다. 다수 전문가들이 ‘우승 1순위’로 동부를 꼽는 까닭이다. KCC도 외관상 동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손색없다. 기존의 서장훈에 한국농구 사상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의 가세로 동부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넘보기 힘든 높이를 구축했다. 한결같은 추승균과 ‘연습생 신화’ 이중원이 버틴 포워드진도 수준급. 문제는 조직력이다.KCC는 지난 시즌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공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단조로운 세트오펜스만 시도하다가 무너졌다. 가드진이 보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승진의 가세는 스피드 저하라는 ‘양날의 칼’을 부를 수도 있다. ●전자랜드 이번엔 6강 갈까 지난 시즌 아깝게 6강 문턱에서 미끄러진 전자랜드는 다섯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를 노린다.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2년차 포워드 정영삼의 성장세가 무섭고, 새내기 강병현과 용병 드래프트 1순위 히카르도 포웰 등 확실한 전력보강도 이뤄졌다. 모비스의 자존심 회복 여부도 흥미롭다. 모비스는 05~06시즌부터 정규리그 2연패를 차지했지만, 가드 양동근의 군입대와 함께 지난 시즌 9위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브라이언 던스턴의 가세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2년차 센터 함지훈의 복귀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3,4위 삼성과 KT&G는 여전히 6강을 노릴 만하다. 삼성은 주득점원 이규섭과 맏형 이상민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초반 고전이 예상되지만, 결국 ‘기본’은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석-강혁-이상민이 버틴 가드진은 여전히 10개 구단 최강이다.KT&G는 지난 9월 전지훈련을 앞두고 유도훈 감독이 전격 사퇴하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KT&G(전신인 SBS 포함)에서만 8시즌 동안 코치를 지낸 이상범 감독대행과 선수들의 소통이 원활한 데다 탄탄한 조직력과 스피드는 리그 정상급이다. 대학농구의 명장 강을준 감독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LG의 선전도 기대된다. 모래알 이미지를 씻어내고 새 팀컬러를 만드는 동시에 리빌딩 과정에 있는 LG이지만 조직력과 체력, 스피드를 중시하는 ‘강을준식 농구’ 가 프로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프로 야구가 막바지다. 한국 야구가 올해처럼 짜릿했던 적이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신화였다. 픽션이었다면, 과장과 반전이 지나쳤다 할 만한 각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전설이 됐다. 올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SK만 독주했다. 나머지 7개 팀은 살얼음판이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었다. 그중 롯데의 도약은 ‘사건’이었다. 7년 세월이었다.7년동안 꼴찌를 맴돌았다. 하지만 부산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사직야구장을 메웠다. 일편단심 ‘가을야구 하자’였다. 마침내 정규시즌 4강 진입에 성공했다. 가을 야구팀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하지만 올해 야구를 들여다보면 감독 놀음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26년의 프로야구 역사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프런트의 능력은 상당히 평준화됐다. 감독의 리더십이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꿨다. 미래와 가능성을 내다본 지도자가 승자였다. 롯데·올림픽 대표팀의 실험이 이를 증명했다. 올해 롯데는 확 달라졌다. 시즌초반 반짝했던 롯데가 아니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대로 이름만 ‘롯데’ 그대로다.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해 초 미국서 영입됐다. 그는 팀 스피릿(정신력)을 특히 강조했다. 롯데 벤치의 화이트 보드가 인상적이었다.‘No Fear(두려워하지 마라)’ 로이스터 감독이 써 놓은 글이다. 패배감에 빠져있던 선수들이었다. 팀은 결정적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선수의 네임 밸류에 연연하지 않았다. 눈여겨본 2군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삼고초려의 섬세함도 보였다. 멕시코 출신 거포 가르시아, 마무리 투수 코르테스의 영입 같은 케이스다. 그는 이제 부산시민들의 영웅이 됐다. 올림픽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거지향의 일본 호시노 감독과 대비를 이뤘다. 호시노가 한국팀 킬러 이와세, 와다 투수에 집착했을 때 그는 젊은피 김광현, 윤석민을 내세웠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 이용규 등 20대 초반의 겁 없는 신인들을 중용했다. 장타에 의존하는 미국스타일의 빅볼에 스몰볼을 접목시켰다. 스몰볼은 일본 특유의 끊어치는 짧은 안타, 뛰는 야구다. 과거를 지워버린 변화와 혁신이었다. 미래와 가능성의 승부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국민영웅이 됐다. TV 중계를 가끔 본다. 정치인들이 보인다. 경기장에서 뭘 느낄까 궁금하다. 정치판의 이치가 야구와 다를까. 과거의 껍질과 잔영에 갇힌 지도자에겐 미래가 없다. 남의 탓만 하는 정치인에겐 감동이 없다. 하지만 우리 정치판은 지금도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새 국회가 들어섰지만, 행태는 예 그대로다. 여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난리다. 야당은 잃어버린 7개월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10년, 한나라당은 뭘했나. 이명박 정권 7개월, 민주당 정치인들은 식물인간이었나. 누워서 침뱉기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4번 타자만 갖고 꾸릴 수 없다.”고 했다. 희생과 팀워크의 강조다. 로이스터 감독은 “나를 온전히 던질 수 있는 한국(야구)이 좋다.”고 했다. 이제 우리 정치판에도 ‘로이스터’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 갇힌 삶의 각축으론 너무 삭막하기에…. yunja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중편) ■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유목민들의 환호… 들뜨는 초원 현지에 도착해 사흘째 되는 날 늦은 오후,갑자기 울란바타르 시내가 들썩거렸다.도심 곳곳에서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대며 질주하고 있었고,그 차창 밖으로 벗은 몸통을 드러낸 청년들은 뜻을 알 수 없는 환호성을 토해냈다.저녁이 되자 시내 중심지에 있는 정부 청사 앞 수흐바토르 광장에 끝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몽골 혁명의 아버지 수흐바토르가 1921년 울란바토르에 몽골 인민정부를 수립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광장이다.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이곳에는 지금도 황톳빛 나는 수흐바토르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는 울란바토르와 몽골의 중심 광장이다. 그들은 손에 손에 몽골 국기를 들고 있었다.베이징 올림픽에서 몽골 전통 씨름선수 출신인 투브신바야르 나이단(24)이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다.몽골 공화국이 탄생한 이래 최초의 일이라고 했다.그 분위기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을 때의 서울 풍경과 흡사했다.방송은 종일 그 소식을 전했다.방송체계가 열악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의 경기 비디오는 나중에야 국민들에게 전해졌으나 시민들 반응은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송하며 자국민들의 신명을 긁어댔다. 환호작약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한 유목정신과 버무려진 근대의 국가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국가주의의 한 모습은 심야에 대통령이 각료를 불러모아 광장의 연단에 오른 것에서도 확인됐다.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광장의 축하 집회에서는 ‘몽골 만세’라는 구호가 밤새 울려퍼졌다.도심의 건물 곳곳에 대형 몽골 국기가 내걸리고,사람들은 취한 듯 이런 분위기에 젖어 그날도,다음날도,그 다음날도 금메달 얘기를 되내이고 곱씹었다.한 시민은 금메달을 딴 몽골선수에게 족히 5억 토그르기는 주어질 것이라며 부러워했다.일종의 포상금이고 격려금인 셈이다. 하기야 엥흐바야르 대통령이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소요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이들의 관심을 일거에 잠재울 금맥이 터졌으니 그 선수가 얼마나 고맙고 기특했을 것인가.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탓인지 그들은 금새 그런 국가적 과제를 잊고 금메달의 환호에 매몰되어 가고 있었다.우리에게도 전두환 집권 초기에 ‘3S(Sports,Sex,Screen) 정책’의 아픈 기억이 있었다.그 묵은 관성은 지금도 때만 되면 되살아나 국민들의 정신을 갉아댄다.일종의 심리적 마약 같은 것이다.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다.애쓴 선수들의 노고와는 별도로 그런 마약 같은 정치적 의도가 많은 국민들의 정서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필자만 가진 것은 아니리라. 초원의 나라를 들뜨게 하는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얼핏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황무지도 가만 들여다 보면 온갖 생명의 약동이 있듯 더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듯 보이는 왕년의 제국 몽골이 긴 잠을 털어내고 약동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그들은 칭기스칸과 그의 후예들이 일군 제국의 꿈을 다시 이루는 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런 바람은 그들의 유전자가 된 정복욕의 현대적 발현일지도 몰랐다. 이번 여행길에 만난 몽골의 엥크볼드 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지금 몽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오로지 말 안장에 몸을 얹은 칭기즈칸이 극동에서부터 멀리 아랍권과 서·동유럽 일대를 아우르고 위대한 승자가 되었듯 우리 몽골도 반드시 국부를 일궈 그 옛날의 영화를 재현하려 한다.” 지금도 몽골 초원에는 양과 말,야크 무리가 끊임없이 떼를 지어 이동하고 있으며,사내들은 말을 타고 거침없이 초원을 질주한다.그러나 그런 노마드의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는 알 수 없다.옛적 몽골의 용맹스런 기마부대가 마각(馬脚)을 앞세우고 지축을 흔들며 질주해 간 길을 지금은 차량과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말과 오토바이가 갖는 기능의 유사함은 놀랄 만큼 닮았다.말이 달릴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오토바이로 달릴 수 있다.몽골 젊은이들이 구닥다리라도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은 이런 말의 문화에 대한 향수를 담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들의 핏속에는 말등에 생애를 얹고 거친 초원을 끝에서 끝으로 달리며 살아온 강인하고 웅혼한 기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검게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에 눈매가 날카로운 안짱다리 사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그들은 바깥으로 휜 안짱다리로 어기적거리며 불안하게 걷는다.다 까닭이 있다.유목민인 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자라고 살아왔다.그런 그들이 말을 버리고 도시로 들어와 살아도 기마의 흔적까지 청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안짱다리는 그들이 말을 몰아 초원을 내달리며 살아왔음의 지울 수 없는 유흔이다.그렇게 말과 함께 살아온 그들이 생계를 위해 다리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가 퇴행성 관절염이다.말을 버렸으니 말이 겪어야 할 다리의 노역을 고스란히 사람이 감당해야 하고,그러자니 관절염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를테면 문명이 그들에게 편의만 준 게 아니라 관절염의 고통까지 가져다준 셈이다. 사실 지금의 지리멸렬한 몽골을 보면서 옛 영화의 재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엥크볼드 총리의 말마따나 강한 희구가 또한 강한 동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혹은 희망이 읽히는 것도 사실이었다.구체적인 삶의 일이야 짧은 기간 머물다 이내 떠나야 하는 나그네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원나라 멸망 이후 일패도지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혈족들을 다시 불러모아 당장 뭔가를 도모할 여력을 갖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가진 무한한 자연자원과 광물 등 지하지원,그리고 옛 영화에의 향수가 언젠가는 무한한 에너지로 발산될 것이라는 믿음이 그곳 ‘젊은 전사’들의 눈빛에서 읽힌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전사’가 아니라 ‘시민’이고 싶다 사실 몽골에서 마주친 젊은이들은 비록 입성이 초라하고,용모가 꾀지지하다 해도 눈빛 만큼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진취적이었다.노마드의 기질을 타고난 그들은 바깥 세상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극적이었다.그들은 소득 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고 했다.이것 역시 유목의 한 관습이다.하기야 과거 칭키즈칸의 정복 시절,수만리 원정길에 나선 그 ‘전사’들이 무슨 재주로 제 나라 여자만을 품었겠는가.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그로부터 자유로운 섹스의 관행이 또한 하나의 습속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울란바토르 시가지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휴대폰으로 통화하고,MP3를 즐겨들으며,더러는 콜라를 곁들인 햄버거를 먹기도 했다.그들 중 한 젊은이와 대화를 나눴다.올해 스물 두살인 그의 이름은 오고바흐타였다. -학생인가. ▲울란바토르 국립대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있었는데,두달 전쯤 헤어졌다.나는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 쪽 부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사실 우리집은 양을 키우는 가난한 집인데 그 쪽은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어서 매우 유족한 편이다. -그런 일로 헤어져 안타깝지 않나. ▲처음엔 무척 속이 상했지만 어쩌겠나,받아들여야지.사실,날 좋아하는 여자들도 꽤 많다. -최근 몽골에서도 부정선거로 인한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일이 있었지만 외국인에게 국내 일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그는 자국의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한사코 발언을 꺼렸다.) -사실,옛 영화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몽골 모습은 좀 실망스럽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기는 어렵다.경제적 어려움은 몽골의 현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의 집요한 방해가 크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중국은 네이멍구 자치주의 독립 요구를 의식해 철저하게 우리를 견제하고 있고,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하다.사람들은 몰라도 네이멍구는 당연히 우리 땅이다.언젠가는 우리가 되찾아야 한다.(몽골은 내몽골과 외몽골로 나뉘는데 이 중 생활 여건이 좀 나은 내몽골은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돼 있다.) 또 정치인들이 더 정직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지금 몽골의 많은 실력자들은 부패해 있고,그래서 신뢰를 못 받고 있다. -혹시 밖으로 나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당연히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나 뿐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그걸 바란다.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만약 갈 수 있다면 한국에 가고 싶다. -그럴 이유라도 있나. ▲몽골 사람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있으며,나도 마찬가지다.생김이 비슷한 것도 좋고…,한 혈통이라서 그런 것 아니겠나.사실,2년 전 형이 한국 평택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 몽골에 들어와 있다.형을 통해서도 한국 얘기 많이 들었다. 오고바흐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은 생각보다 깊고 강했다.그들은 중국을 몽골을 토막낸 분열의 조종자로 인식하고 있었다.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도 있었다.근대 이전에 한족과 몽골족(흉노족·선비족)은 서로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해야 하는 사투를 끊임없이 되풀이했다.중국은 틈만 나면 군대를 동원해 흉노족을 토벌했다.칭기즈칸 이전만 해도 흉노족은 통일된 세력을 이루지 못해 항상 중국의 한족 토벌군에게 쫓기며 살아야 했다.한족 토벌군이 한번 들이닥치면 그들의 생업은 한순간에 초토화되기 일쑤였다.그럴 때면 이들은 또다시 기약없는 유랑길에 오르곤 했다.부족 단위로 연맹체를 이뤄 살았던 이들이 막강한 한족 토벌대에 맞설 결속력을 갖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이런 몽골인들의 한은 이들이 남긴 노래에도 흔적이 남아있다.‘해가 지면 저 먼 동쪽에서 낯선 말울음 들리고 갑옷 입은 적들이 초원의 단잠을 해치러 온다….’ 지금도 몽골의 유목민들은 게르를 지을 때 항상 출입구를 동쪽에 둔다.언제 한족 토벌군이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동쪽을 경계하면서 살라는 의미였다.그것이 오랜 세월 되풀이되면서 전통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만큼 그들은 한족의 중국을 두려워하며 살았다.그런 두려움은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해 대제국을 건설할 때까지 계속됐다.몽골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적대감은 중국 본토를 정복해 원제국을 건설한 과정에서 여과없이 투영됐다. 칭기즈칸은 동서양 어느 나라를 정복해도 결코 무리한 동화를 요구하지 않았다.‘너희 식으로 살라.종교든 전통이든 다 예전처럼 향유하도록 허락한다.단,나를 배반하는 것만은 용서하지 않겠다.복종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다.’이것이 정복자 칭기즈칸의 지배방식이었다.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철저한 복속을 요구했다.몽골인들이 갖지 못한 문자 말고는 모든 것을 몽골 식으로 바꿨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살륙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몽골족은 중국 정복 이후 이전의 앙심을 철저하게 되갚았다.몽골이 우리나라를 대한 것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광경이다. 그와의 대화는 계속됐다. -젊은이들의 사교는 자유롭나. ▲그렇다.대학생쯤 되면 대부분 연인을 갖는다. -혼전 관계는 어떤가. ▲자유롭다.요새 젊은이들은 노인들과 다르다.부모 세대와는 그런 점에서 이해를 공유하기 어렵지만 유목민족이어서 그런지 어른들도 그런 점에서는 보기보다 개방적이다.그런 점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의 영향이 크다.이곳에서는 한국 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실제로 그곳에서는 아리랑 TV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결혼전에 동거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나. ▲당연하다.내 친구 중에도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사는 애들이 많다.개중에는 아이를 둔 친구도 있다.사실 몽골에서는 유목 특성상 결혼식이라는 의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물론 전통적으로야 그렇지 않지만….요새는 젊은이들이 그런 습속에 얽매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 얘길 들으면 아직 몽골 대학에는 첨단 기술을 배우는 학과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이나 중국은 같은 기술이라도 세분화해서 가르치는데 몽골에서는 기술 분야의 경우 엔지니어링이라는 큰 틀에서 공부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분야를 정해 공부를 한다.그런 점 말고는 별로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역사를 자부하되 거기에 갇히지는 말자.” 그 전에 투브 아이마그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만난 바이갈마 국립병원장은 자신이 옛 소련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고 얘기했다.이처럼 기성세대의 주류는 대부분 소련 유학파들이다.당연히 대학 교육의 주류도 소련 유학파들이었다.구미지역으로 나가 공부를 하는 부류는 대부분 나이가 젊은 신세대들이다.그들에게서 몽골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제국의 몰락 이후 한없이 추락하는 지리멸렬한 몽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뜻밖에 그들은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였고,구닥다리 전통에 발목이 잡힌 답답한 국수주의자나 국가주의자도 아니었다.담담하게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이 결코 몽골의 모든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어했고,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말하고 싶어했다. 오고바흐타와는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그는 제법 기품있고 당당한 젊은이였다.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별로 주저함이 없었다.그는 몽골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을 ‘전통과 현대의 갈등’이라고 정리했다.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그것이 전통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특히 현대문명이 몽골의 가족주의를 해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지금 몽골의 젊은이들은 거침없이 초원을 누비던 예전의 ‘전사’가 아니었고 그걸 바라지도 않았다.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열린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시민’이었다.오고바흐타가 그런 몽골의 바람을 내게 보여주었다. 하기야 울타리가 없는 초원에서 살던 그들이 문명의 규격화된 틀 속에 갇혀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컴퓨터로 대변되는 디지털의 수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마치 전통 매듭을 엮어 늘어뜨린 것 같은 그들의 문자 ‘외가르징’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서다.이런 까닭에 그들은 지금도 몽골말로 의사 소통을 하면서도 글은 러시아 문자를 쓴다.예전에 한자를 들여와 우리 식으로 음을 부여한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몽골 구레대학에 재학 중인 아마르자르갈(20)이라는 여학생은 “이런 방식이 못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다.그래도 사람들이 몽골말을 잊은 건 아니다.”고 말한다.그는 “정부가 지금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한 3년쯤 후면 우리 문자로 컴퓨터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들의 얼굴에서 몽골의 내일을 볼 수 있었다. 몽골 제국의 전성기는 10∼12세기였다.이 때 몽골을 이끌었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우고데이,손자 쿠빌라이칸 등은 몽골은 물론 세계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정복사업을 완성했다.지금 몽골인들이 갖는 자부심은 여기에서 기원한다.물론 그런 자부심이 그들에게 더 이상 ‘빵’이 될 수 없으며 ‘칼’도 될 수 없음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겪어보면 알겠지만 세계 어디를 가봐도 몽골인들처럼 순박한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비록 경제적으로는 곤궁하지만 받은 것은 반드시 되돌려 주는 것도 특성이라고 할만 합니다.그것이 모욕이든 은혜든….이런 몽골 사람들을 상대로 일부 한국인들은 구차하다,못 산다,지저분하다며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몸짓과 표정을 드러내 보였는데 그런 한국인들을 보고 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아십니까.‘저것들이 이제와 우릴 얕잡아 본다.예전엔 우리 발밑을 기던 것들이….’라고 합니다.가난하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요.”ACC 김종구 회장의 말이다.그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몽골통이다.울란바토르에만도 그와 형님,동생 하는 현지인들이 즐비하다.몽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이런저런 인연으로 현 총리와 울란바토르 시장 등 정부 고위 관료들과도 격의없이 지내 이젠 그들과 사적인 인연도 무척 깊다고 말한다.그는 몽골인들의 기질이 사내다운 면모를 좋아하지만 의외로 정에 약하다고 정리했다. 다시 그의 말을 듣자.“사실 많은 사람들이 몽골의 실상을 보고 실망하지만 이 나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자원이 있습니다.그래서 구미 열강들이 벌써 그걸 노리고 엄청난 공세를 펴고 있기도 합니다.일본만 해도 벌써 몽골의 지하자원 지도를 만들었답니다.우리가 오불관언할 처지가 아닙니다.지금 하지 않으면 늦습니다.알짜배기를 다른 나라가 다 가져간 뒤에 겉만 핥아대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되지요.우리도 몽골을 장기적인 국가전략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또 다른 청년 오르디흐(‘오르디흐’는 산을 오르다는 뜻의 몽골어이다.그는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그의 어머니는 아직도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한 뒤 몽골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런 말을 했다.“잘은 모르지만 유럽 국가들이 우리 지하자원을 불법적으로 채굴(무단 채굴이 아니라 당초의 협정을 위반한 채굴이라는 뜻)해 가고 있으며,이걸 우리 지도자들도 알고 있다고 들었다.그러나 그 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모른다.국민들은 이런 점에서 지도자들이 좀 더 투명한 국정운영을 바라고 있다.”(사실 오르디흐의 말을 듣기 전에도 몽골 권력자들이 지하자원 채굴권을 외국에 넘기면서 막대한 사익을 챙기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대지를 달구던 해가 설핏 기울자 울란바토르 거리에는 다시 사람들로 넘쳐난다.낮에는 없던 과일 노점도 서둘러 좌판을 펴고,재래시장도 아연 활기를 띤다.오가는 차량도 낮보다는 훨씬 많아진 듯 하다.시내의 한 음식점 창밖으로 내다본 울란바토르 시가지는 확실히 낮과 밤이 달랐다.더위 탓이리라.밤이면 활기를 띠는 곳이지만 중국의 도시들처럼 환락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그런 곳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도시 분위기는 그냥 수더분하고 소박했다.어둠이 내리자 나방이 다시 가로등을 에워쌌다.도심의 경직된 스카이라인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위는 노을이 조용히 잔광을 거두고 있었다.음식점 점원에게 동쪽을 물었다.그 어디에 서울이 있을 것이다.‘오랑캐 말은 북풍에 귀를 열고 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운운했던 무명씨의 싯귀가 떠오른다.‘바람의 땅,태양의 나라’에서 맞은 하루가 또 그렇게 저물었다.(하편에 계속)
  •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 ‘올림픽 손맛’ 그대로

    베이징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쳐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프로야구가 3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26일 후반기에 들어갔다. 롯데 이대호는 올림픽 홈런왕(3개)의 명성을 이어가며 2점 홈런으로 복귀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반면 대표팀을 이끌며 9전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연패를 끊지 못하고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연타석 홈런과 이대호와 조성환의 2점 홈런 등 모두 4개의 대포로 폭격,11-4의 대승을 거뒀다. 휴식기 포함해 5연승을 달린 롯데는 한화에 3경기차로 따라붙어 4강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르시아는 1회 3점 홈런,4회 1점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 그동안 손맛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한꺼번에 풀었다. 가르시아는 김태균(한화)과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며 타점(87개) 단독 1위로 나섰다. 이대호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하루도 쉬지 않고 출전하는 등 강행군했지만 한번 달구어진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6-4로 앞선 8회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3패)째. SK는 문학에서 김재현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두산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올시즌 가장 먼저 60승(32패) 고지를 밟아 단독 1위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SK는 92경기 만에 60승을 찍어 1985년 삼성(89경기),1986년 삼성(90경기),2000년 현대(91경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반면 두산은 9연패에 빠졌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쿠바, 일본보다 SK가 더 어렵다.”고 내다본 게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목동에서 메인스폰서 문제로 ‘우리’를 떼어낸 히어로즈를 5-2로 누르고 6연승했다.LG는 잠실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와 조인성의 8회 2점 홈런을 앞세워 KIA를 4-2로 제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올림픽야구 영원한 챔피언, 한국

    [Beijing 2008] 올림픽야구 영원한 챔피언, 한국

    한국 야구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섰다. 김경문 프로야구 두산 감독은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꾸렸지만 9전 전승으로 한국 남자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첫 대회의 4강 신화를 새로 쓸 작정이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도, 숙적 일본도, 미국도 넘었다. 편파 심판 판정도 한국의 도도한 행진을 막지 못했다. 올림픽 야구 무패 우승은 쿠바가 1992년 바르셀로나,1996년 애틀랜타 대회 등 두 차례 했을 뿐이다.23일 베이징 우커쑹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에서 류현진(한화)의 역투와 이승엽(일본 요미우리)의 결승 2점 홈런 덕에 3-2로 이겼다. MLB닷컴은 24일 “완벽(Perfection)”이란 한 단어로 극찬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도 22일 “한국이 우리보다 약하다는 말 하지 말라.”며 고개 숙였다. 정상에 서기엔 고비도 많았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탈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참패는 약이 된 가운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박찬호(LA다저스)와 이승엽의 합류가 먼저 걸렸다. 지난 3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했던 이승엽은 일본으로 돌아간 뒤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태극마크를 다는 바람에 겨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데다 왼손 엄지 부상마저 재발한 것.2군에 추락한 이승엽은 처음엔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끈질긴 설득에 참석을 결정했다. 결국 이승엽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잇달아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미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어 있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박찬호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24명을 추리는 것도 말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특유의 ‘믿음’을 갖고 최종 예선에 출전한 선수 위주로 뽑았다. 여론은 악화됐다. 홈런과 타점 1위 김태균(한화)은 제쳐두고 빈타에 허덕이던 이대호(롯데)를 찍고, 에이스 윤석민(KIA)을 빼고는 소속팀 임태훈을 뽑아서다. 임태훈이 부진하자 김경문 감독은 결단을 내렸고, 윤석민은 중간 계투로 제 역할 이상을 톡톡히 했다. 아울러 한국은 WBC마저 넘을 태세다. 이승엽과 진갑용(삼성)은 24일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WBC에 꼭 참석하겠다.”며 정상 도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쿠바와의 결승전 시청률은 52.8%였다. 이러한 열기가 26일 후반기 리그를 시작하는 국내 프로야구로 이어질지도 주목거리.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504경기 가운데 76%인 383경기를 치른 지난달 31일 현재 관중 수가 414만 821명이다.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인 540만 6374명(1995년)을 넘지 말라는 법도 없게 됐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우생순’ 스타들 “우리 핸드볼팀은 세계 최강”

    ‘우생순’ 스타들 “우리 핸드볼팀은 세계 최강”

    ‘금빛 우생순’ 신화 창조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올림픽 핸드볼 여자 대표팀에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했다.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 출연했던 스타들이 직접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를 보낸 것. 배우 엄태웅·조은지·민지 등은 지난 19일부터 인터넷 서울신문에 전화 및 이메일로 대표팀의 무사와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 그들은 최근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볼 만큼 핸드볼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영화속에서 각자 맡았던 포지션의 실제 인물을 주의깊게 본다며 “그 선수(혹은 감독)의 모습이 보일때마다 가슴이 뭉클한 감정을 느낀다.”는 소감도 전했다.다음은 각 배우별 응원 메시지 ●‘감독’ 엄태웅=여자핸드볼은 세계 최고,세계 최강!!! 우생순으로 핸드볼과 깊은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자 핸드볼하면 영화 우생순과 연결이 되어서 너무나 뿌듯하다.연기자로서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뿐만아니라 대표팀을 이끌고 계신 감독님의 모습을 볼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예선을 3차례나 치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4강까지 올랐으니,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 최고,세계 최강이다. ●‘골키퍼’ 조은지=당신들은 이미 영웅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는 골키퍼 오영란과 이민희로,그들이 선방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질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또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우선희 선수도 하루빨리 완쾌해 멋지게 활약하기를 기원한다.(우선희 선수는 한국팀의 속공을 책임졌던 라이트윙으로,‘세계 톱7’에 수차례 뽑힌 세계적인 공격수다.하지만 지난 4월 경기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면서도,매 경기 선전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못 이룬 꿈,베이징에서는 꼭 이루기 바란다.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여자핸드볼은 우리 가슴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았으며,자신들이 최고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내’ 민지=그들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특히 영화 촬영때부터 외모가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은 대표팀 막내 김온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한다.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아 걱정이 많다.몸 건강하게 경기하도록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지만,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노력이 값지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다.당신들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게 더없이 자랑스럽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美언론 “韓 올림픽야구, WBC 4강 재현”

    美언론 “韓 올림픽야구, WBC 4강 재현”

    “한국 야구, 놀랍다.” ‘야구종가’ 미국의 언론들도 자국과 일본, 쿠바 등 우승후보들을 내리 꺾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무패행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권위있는 야구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 19일 인터넷판(baseballamerica.com)에 한국의 연승행진을 보도하면서 WBC 4강 신화의 재현이라고 표현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마치 2006년 WBC때와 같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첫 경기였던 미국전 승리를 비롯해 여러 시험을 겪은 한국이 쿠바까지 꺾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무패의 팀’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꾸준한 팀”(has been the most consistent team of the Beijing Games)이라면서 기복 없는 경기력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결승에서 마지막 성적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공식 홈페이지(beijing2008.cn)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프리뷰에서 한국의 이대호를 이번 올림픽 ‘베스트 슬러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장타율, 타점, 홈런 등 이대호의 기록을 자세히 소개했다. 본선리그 1위로 4강에 오른 한국 야구팀은 오는 22일 4강전을 치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투혼 불사른 ‘30대 언니’ 美 본토 농구 벽 못넘어

    19일 베이징 올림픽농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미국의 여자농구 8강전.‘여자 마이클 조던’ 리사 레슬리와 ‘덩커’ 캔디스 파커, 타미카 캐칭 등 미여자프로농구(WNBA)의 별들로 구성된 미국은 처음부터 한국이 맞설 상대는 아니었다. 한국은 1쿼터에선 21-25,4점 차밖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분전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골밑을 침탈당하며 30-51까지 벌어졌다.3,4쿼터 들어 미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한국은 종료 17초전 김계령의 골밑슛으로 60점을 채운 데 만족해야 했다. 결과는 60-104.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의 투혼은 눈물겨웠다.4년전 아테네에서 한국은 6전전패의 치욕을 당했다. 앞서 시드니에서 4강신화를 이뤘던 한국 여자농구의 몰락인 셈. 뒤늦게 세대교체에 들어갔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급기야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한때 대표팀을 떠났던 정선민(34·신한은행) 등 30대 ‘언니’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은 안쓰러울 정도. 훈련장소를 찾지 못해 프로팀 체육관을 떠돌아다녔다. 겨울스포츠의 양대산맥인 농구·배구 가운데 유일하게 여자농구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찬밥’ 신세였던 것. 설상가상 호주(세계 2위)와 러시아(3위), 라트비아(26위), 벨로루시(30위), 브라질(4위) 등 강호들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대진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윤아(23·신한은행)의 눈부신 성장과 ‘언니’들의 뒷받침에 힘입어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로 떠오른 최윤아는 지난 6월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투혼을 불살라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女양궁 개인전 7연패 좌절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양궁이 올림픽 개인전 7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했던 박성현(25·전북도청)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27·張娟娟)에게 109-110(120점 만점)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1984년 처음 출전한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이어온 개인전 연속 우승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개인·단체전 석권도 ‘5´에서 멈췄다. 박성현으로서도 한국선수 금메달 최다 타이 기록(4개·김수녕)을 눈앞에 두고 쓴 잔을 들었다.8강전에서 고교 후배이자 일본 대표인 하야카와 나미(한국 이름 엄혜랑)와 4강전에서 북한의 권은실을 손쉽게 제압했던 박성현은 이날 결승전 1엔드를 29-26으로 기분 좋게 앞섰으나 중압감 탓인지 2,3엔드에서 8점을 세 발이나 쏘며 다소 흔들렸다. 박성현이 활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고함과 호루라기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관계자들이 제지에 나설 정도였다. 반면 1엔드에서 7점짜리 1발을 기록하기도 했던 장쥐안쥐안은 홈관중의 응원에 힘을 얻었는지 2,3엔드에 모두 9점 이상을 쏘며 82-81로 승부를 뒤집었다. 윤옥희는 권은실과의 ‘남북 대결’에서 109-106으로 이겨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양궁을 비롯, 남녀 유도와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9일부터 닷새를 이어온 한국의 금메달 행진도 이날 멈췄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언론 “장쥐안쥐안 앞세워 韓제품 이기자”

    中언론 “장쥐안쥐안 앞세워 韓제품 이기자”

    지난 14일 중국의 장쥐안쥐안(张娟娟·27)이 한국 양궁 트리오를 잇따라 누르고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8강과 4강에서 각각 주현정과 윤옥희를 물리치고 올라온 장쥐안쥐안은 한국 양국의 중심 박성현마저 1점 차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중국은 장쥐안쥐안을 앞세워 각종 ‘쥐안쥐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녀를 광고모델로 한 브랜드로 한국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현지 및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 중국 포털사이트 163.com은 특별페이지를 통해 “장쥐안쥐안이 한국 선수 3명을 물리친 것을 매우 축하한다.”면서 “장쥐안쥐안이 중국 전자 브랜드 ‘하이얼’의 광고 모델을 맡아 현재 중국 전자제품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삼성과 LG를 앞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과 LG는 중국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지닌 브랜드”라면서 “‘하이얼’이 장쥐안쥐안을 모델로 내세운다면 한국 브랜드의 독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도 “좋은 아이디어다.”, “한국 브랜드를 누를 수 있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116.18.235.*)은 “하이얼은 중국 신흥 역량의 대표다. 그녀는 하이얼의 모델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116.22.153.*)은 “장쥐안쥐안이 한국 선수들을 이겼듯 그녀를 광고모델로 한 하이얼이 삼성과 LG를 이길 수 있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 양궁 신화’를 깨뜨린 장쥐안쥐안에 대해 중국 언론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런민르바오 인터넷판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 양궁의 신화를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것은 단지 전설속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시나닷컴 스포츠판도 “7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던 한국 양궁의 신화를 장쥐안쥐안이 끝냈다.”면서 “그녀는 중국 올림픽 양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nddaily.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옛날의 군대축구는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축구였다. 중대장은 엄격했고 선수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경기내내 몰아붙였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빵과 우유가 주어지고, 지면 군기가 빠져서 그렇다고 전체기합이었다. 남성들은 이런 축구이야기를 신나서 자주 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지겨워한다. 자기들만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축구 때는 여성들도 축구에 빠져들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몰아치지 않아도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뛰었고 골 세리모니는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더해 주었다. 여기에 붉은 악마 응원단의 수도 더욱 늘어갔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만 프로는 고객에 관심이 있다. 우리 경제도 이제 ‘군대축구’에서 ‘월드컵축구’로 프레임(frame)을 바꾸어야 한다. 기업가들의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게 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군대축구경제에서, 기업가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면 그들의 손발이 저절로 움직여지고 창조적인 열정이 쏟아지는 월드컵축구경제로 가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업가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언젠가부터 국민들은 기업들에 칭찬은 인색했고 질책은 가혹했다. 재미가 없으니 기업가들은 이제 속 편하게 더 이상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한다. 사업을 어떻게 그만둘까 아니면 공장을 해외로 옮겨볼까 이런 고민을 한다. 그러니 경제가 잘 돌아갈 리가 없다. 기업가들에 열정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제 기업에도 ‘프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프로는 관중들의 박수와 응원을 먹고 산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프로기업들에 박수를 보내보자. 이렇게 세계에서 뛰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경제는 건실해진다. 미국 하버드대의 이안시티 교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입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계속 생존할수록 기업생태계 플랫폼(platform)이 건강해진다는 지표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은 운동장과 같다. 이 운동장에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연습도 하고 재미있게 뛰게 해주면 결국 운동장이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기업생태계 운동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놀러오게 하고 이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면 한국경제가 좋아진다. 콜라보다 비싼 석유, 우유보다 비싼 석유가 세계 자동차산업을 흔들고 있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제3차 석유위기’라고 부르고 있다. 석유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자동차산업에도 엄청난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는 미국의 빅3를 밀어내고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자동차업체의 등장을 이끌었다.3차 오일쇼크는 지금 중소형차에 국제경쟁력을 가진 한국 자동차산업에 기회일 수도 있다.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고 고유가 구조가 계속되면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면서 원가인하와 생산성 제고능력이 있는 기업에는 기회가 된다. 이 기회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프로기업과 프로기업가 정신이 새삼 필요한 때이다. 기업인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주는 것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 때의 잘못이 족쇄아닌 족쇄가 된 기업인들이 국가와 기업, 국민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사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형평성을 이유로 기업인의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가뜩이나 좋지 않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기업인들의 그동안의 기여도에다 앞으로의 기여까지 감안한다면 사면에 그리 인색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금메달 55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65개…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진출하면서 한수안이 동메달(권투), 김성집이 동메달(역도)을 따낸 이후 지금껏 이뤄낸 성적표다. 그리고 이제 20일 뒤면 베이징에서 후배들이 여기에 또 다른 숫자를 채워 나가면서 한국 체육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올림픽을 먼저 거쳤던 선배들은 전도양양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 한다. 메달리스트 선배로서, 엘리트 체육인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이 겪었던 성공과 실패는 고스란히 후배들이 가야 할 ‘또 다른 미래’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바로 양궁이다. 세계 최정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55개 금메달중 양궁에서만 무려 14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신궁’ 김수녕(37). 그녀는 세 번의 대회에 걸쳐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01년 은퇴한 김수녕씨는 현재 중1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도 2004년부터는 한국의 국내·외 대회 때마다 양궁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꼭 태릉 방문해 조언 베이징 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경기도 안양시 김씨의 집 근처에서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낸 뒤 잠시 짬을 낸 그녀를 만났다. 세 번의 올림픽 참가 경험을 가진 그녀는 지금쯤 잔뜩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금메달을 땄던 어떤 순간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맏언니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그 부담감만큼 성과로써 이탈리아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제가 예선 1위를 했거든요.” 김씨는 “그동안 운동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가정’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가치가 중요했고, 그렇게 재충전된 만큼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체육계를 위해 활동하려 합니다.”라고 근황을 들려줬다.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그녀의 고민은 대단히 실존적이면서도 헌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주부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결국 저의 능력이 쓰여져야 할 곳은 양궁 쪽이고 체육계임을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 역시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운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한 달에 꼭 한두 번씩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 어려움도 들어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도 해주곤 한다. 이는 양궁 해설위원으로서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김밥도 싸가서 후배들 먹이는 자상한 ‘언니이자 누나’이기도 하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 가져라” 그녀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기를 요구한다. 이는 김씨가 일찍이 22살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잠시 은퇴했던 경험과도 맥이 닿는다.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회의가 들었습니다.”라면서 “주변의 기대와 부추김으로 운동했지만 그것을 성취한 뒤에 나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성숙해서 돌아왔고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그녀는 “최근 TV에서 박태환과 김연아를 보며 ‘저 친구들은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라면서 “아무리 빛나는 모습의 선수들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자신의 소중한 능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막대한 국가적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엘리트 체육인이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자산’으로서 쓰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엘리트 체육선수들에게 연금을 얼마 더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예컨대 덩야핑이나 코마네치처럼 국가에서 또 하나의 교육 과정을 제공해서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달리스트들은 우리 국가가 많은 비용을 투입해 만든 질 높은 자산인 만큼 이들을 사회체육 활성화의 근거로 삼는 방법도 고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인 은퇴 이후 활용도 높이게 고민해야” ‘메달리스트 이후의 삶’에 대해 김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주변의 지대한 관심 속에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함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녀는 기술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종목을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은 이미 70∼80% 이상 가능성을 갖고 세계 정상급에 있음을 의미합니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라고 강조했다. 대회가 한 달 안으로 임박해 매일매일 가능성을 1%씩 올려 베이징에서 대회 당일에 우승 가능성은 100% 이상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했던 지론이기도 하다. 김씨는 “양궁이든 무슨 종목이든간에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경기장이건 연습장이건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격려하고, 경기를 중계 해설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베이징으로 간다. “저도 올림픽에 맞춰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으로 갑니다. 우리 후배들이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성적을 내주기를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 파이팅!”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축구] ‘공격수 총동원령’ ‘삼바 특급 풀가동’

    프로축구 K-리그 3위 FC서울과 4위 포항이 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투르크 전사 4강 신화’와 ‘파리아스 우승 매직’ 간의 충돌이자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벼랑끝 싸움이다.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난 2일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에 올시즌 첫 패배를 안긴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정규리그 올인을 천명한 상황에서 성남에 승점 2점차로 뒤진 3위(승점 23점)인 만큼 선두 탈환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포항을 제물로 삼는 것은 필연이다. 이 경기를 위해 공격수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주영(23)과 ‘세르비아특급’ 데얀(27)에게 충분한 휴식까지 주었다. 정조국(24)과 김은중(29)이 가세하고 여기에 수원전 결승골의 주인공 루키 이승렬(19)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벼리고 있다. 반면 포항으로서는 부진에서 속히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5연승 뒤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이 동안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이 ‘디펜딩 챔프’로서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마법 지팡이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FC서울과 일전은 순위권 다툼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재 승점 20점으로 울산과 같은 4위인데다 인천(18점)에도 쫓기고 있어 자칫 패할 경우 선두권 다툼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핵심은 역시 ‘브라질 특급’ 데닐손(32)이다. 정규시즌에서만 5골을 터뜨린 데닐손이 선봉에서 공격라인을 주도할 계획이며, 최효진(25) 역시 국가대표팀에 뽑힌 여세를 몰아 김진규(23)가 없는 FC서울의 수비진을 쉼없이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러시아 신화’ 주역 아르샤빈 “제니트 떠나 다른 팀 갈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의 4강 신화 창조 주역으로 활약,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특급 골잡이 안드레이 아르샤빈(27·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샤빈을 획득하기 위한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아르샤빈은 3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외곽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주최로 열린 대표팀 초청 행사에 참석한 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클럽으로 떠나고 싶다.”며 이적 의사를 공식화했다. 아르샤빈은 유로2008 예선에서 받은 경고 누적 탓에 본선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지만 복귀전을 치른 스웨덴과의 3차전, 네덜란드와의 8강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끄는 주역이 됐다. 앞서 제니트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앞장서고 유로2008에서도 2골1도움 활약으로 대회를 빛낸 ‘팀 오브 토너먼트’ 23명에 뽑혀 몸값을 올린 아르샤빈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EPL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등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르샤빈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고 (계약에는)많은 변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흐렸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건강기능식품 1위 홍삼] 2030도 홍삼 바람

    [건강기능식품 1위 홍삼] 2030도 홍삼 바람

    국내 최대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세화(가명·33) 차장은 요즘 홍삼에 푹 빠져 있다. 글로벌 광고 전략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전문직 여성으로 이른바 ‘골드미스’다. 그녀는 연일 이어지는 야근과 출장으로 체력에 한계를 느끼다 지난해 지인을 통해 홍삼 제품을 접한 뒤 홍삼 마니아가 됐다.“홍삼을 먹고나서부터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홍삼을 애용하는 젊은 팬층이 두껍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홍삼 애용론을 폈다. ●홍삼,30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 홍삼은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기능식품 1위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은 노년과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패턴이 깨졌다. 소비자 축이 최근 30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젊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는 2030세대 사이에 홍삼 소비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인삼공사가 자사 홍삼 멤버십 회원을 연령대로 구분해 조사·분석한 결과,30대 소비자가 기존 1위 소비층인 40대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대 홍삼 소비자는 2006년 25.5%에서 2007년 31.4%로 5.9%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는 37.0%에서 33.5%로 3.5%포인트 빠졌다.20대 비율도 4.0%에서 6.7%로 증가 추세다.50대 비율은 20.0%에서 16.4%로,60대는 10.5%에서 8.1%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30대가 최다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올 연말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층이 가세하면서 홍삼 매출은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 관련 제품은 절반에 가까운 45.2%다. 홍삼이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 알로에, 영양보충용제품, 인삼제품, 글루코사민함유제품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김연석 교육홍보부장은 “우리나라 전체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면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문이 홍삼군”이라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매출은 지난 2005년 3320억원에서 2007년 5200억원으로 커졌다. 해마다 1000억원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 홍삼이 유명세를 탄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다.2002년 한·일월드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4강 신화를 이룬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체력 보충을 위해 홍삼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홍삼 제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인기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들이 홍삼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전달되면서 홍삼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면역증가·혈류개선·피로회복 등 효과 인증 홍삼은 경작지에서 캐낸 가공하지 않은 인삼, 즉 수삼(水蔘)을 증기나 다른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이다. 이런 공정을 거치면 인삼 본연에는 없었던 유효 성분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인삼의 효과를 향상시켜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증가, 혈류개선, 피로회복 등 3개 부문에 효과가 있다고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인삼공사측은 홍삼의 가장 큰 효능으로 면역 강화를 꼽는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이란 병원균이 몸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이라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눈과 입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기고, 너무 강해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이 생기는데 홍삼은 면역이 약한 것과 강한 것 모두를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어루만져 주고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젊은 30대도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홍삼 제품군이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2030 젊은 세대로부터도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철은 홍삼 비수기지만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홍삼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06년 6월 홍삼 제품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에는 홍삼이 사시사철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면서 “올 들어 롯데 본점 등 7개점에 홍삼액을 달이는 기계를 들여놓는 등 향후에도 홍삼 신제품과 설비를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감독은 그라운드 지휘자

    이 칼럼에서 한두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음악학자 어니스트 뉴먼은 ‘지휘자 없이도 관현악 연주는 가능한가.’란 질문을 던지면서 ‘물론 가능하지만, 그것이 과연 음악일까?’라고 되물었다. 사실 지휘자 없이도 관현악 연주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저 소리일 뿐, 수미일관한 해석과 철학과 미학이 관철된 음악이 될 수는 없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감독 없이도 축구는 가능하다. 때때로 감독이 경기 중간에 퇴장당하거나 출장정지 처분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더러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어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미일관한 전술이나 축구 철학이 담긴 것은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될 때, 감독은 고함을 지르거나 아니면 팔짱을 끼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감독이 경기의 모든 요소에 세세히 개입할 수 있는 야구나 배구와 달리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한없이 작아만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든 말은 피상적인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내린 유로2008이 증명했다. 지네딘 지단이나 루이스 피구 같은 거목들이 은퇴했지만 여전히 카를레스 푸욜(스페인)이나 미하엘 발라크(독일)가 건재했던 이번 대회에서 축구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신은 대리자로 감독을 지목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스포츠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보여준 세밀한 지도 방침은 결국 기본전술이나 유기적인 움직임, 세트피스나 선수 교체 등에 감독이 개입함으로써 전체적인 틀이 완성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번 ‘4강신화’를 이룩한 러시아의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조별리그에서는 나사가 풀린 듯 느슨하고 맥빠진 팀을 단단하게 조련해 막강 화력의 네덜란드를 큰 점수 차로 물리쳤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감독들이 지대한 책임과 권한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일찌감치 라울 곤살레스를 탈락시켰다. 왜?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열정과 욕망을 마음껏 풀어헤치게 하기 위해서였다.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이나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수시로 노장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왜? 권력 분점을 위해서? 아니다. 의사소통 없는 팀은 허수아비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 아마도 3차예선 통과 과정이 감독이나 선수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해서일 것이다. 이런 때 한국축구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위계가 흔들리면 선수들의 서열에 파열음이 난다. 오합지졸이 되는 것이다. 경기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장 바깥에선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중요한 것은 감독이 절대적 권한을 오직 팀 전체와 선수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위계는 필요하지만 의사소통 없는 상하관계는 쉽게 부러지기 쉬운 지휘봉이 된다. 유로2008을 지켜보고 돌아온 허정무 감독의 어깨가 그래서 더욱 무거워지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유로 2008] 히딩크 또 ‘死강’

    후반 28분 스페인 구이사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그는 벤치로 돌아가 앉아버렸다. 평소 팔을 걷어붙인 채 테크니컬 지역을 벗어나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자신의 징크스와 ‘아이들’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거스 히딩크(62) 러시아 감독은 유로2008 결승 진출에 실패한 패장으로서 그라운드를 쓸쓸히 빠져나갔지만 그의 등을 향해 관중들은 따듯한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기 뒤 “‘원터치 축구’를 하는 경험 많은 강팀을 이기긴 쉽지 않다.”며 “강팀들은 이런 대회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한국이나 러시아는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0-0 상황에선 잘하지만, 실점 뒤 10∼15분 안에 동점골을 넣지 못하면 흔들린다.”고 안타까운 듯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장대비가 쏟아져 패싱게임이 장점인 스페인의 고전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화려한 미드필더진의 무적함대를 ‘히딩크 매직’이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레스와 함께 4-4-2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왔던 비야가 전반 35분 부상으로 나가면서 대신 들어간 파브레가스가 미드필더진에 가세,4-1-4-1로 바꾼 것이 스페인에 전화위복이었다. 중원 싸움에 매달린 러시아는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체력이 소진돼 후반 5분 사비에게 첫 실점을 허용한 뒤부터 걷잡을 수없이 무너졌다. 히딩크 감독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를 잇달아 일궜지만 ‘매직’의 등가어로 통한 ‘4강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막판까지 바닥난 체력으로도 쉴새없이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은 그가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재건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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