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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재, 슈틸리케호 코치에

    이운재, 슈틸리케호 코치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운재(43) 올림픽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슈틸리케호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지난해 12월 사퇴한 김봉수 전 코치의 후임으로 이운재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기술위원회도 올림픽대표팀에서 훌륭한 지도력을 보인 이운재 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8월 리우올림픽 본선의 중요성을 고려해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코치는 청주상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프로축구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으며 국가대표 골키퍼 중 가장 많은 133회의 A매치에 출전했다. 2012년 은퇴 후 이듬해부터 올림픽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리우올림픽 때까지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차상광(53) 협회 전임지도자가 대표팀 코치를 맡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추락한 명가와 명장 ‘벼랑 끝 재회’

    추락한 명가와 명장 ‘벼랑 끝 재회’

    ‘히딩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첼시에서도 볼 수 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거스 히딩크(69) 감독이 강등 위기에 처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임시 사령탑’을 맡는다. 2008~2009시즌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번째 ‘구원 등판’이다. EPL 20개 팀 중 15위(5승3무9패)를 기록 중인 첼시에서도 한·일 월드컵 당시 보여줬던 시원한 승리의 어퍼컷을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첼시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에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선수단과의 불화까지 겹친 조제 모리뉴(52) 감독을 해임한 뒤 하루 만에 내려진 ‘깜짝 결정’이었다. 강등 위기에 놓인 첼시로서는 이미 한 차례 지휘봉을 맡긴 적이 있는 히딩크 감독이 최상의 카드였다. 첼시는 2009년 2월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7)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겼다. 정규리그 4위로 밀렸던 첼시는 그가 부임하자마자 5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총 22경기를 치르며 16승5무1패(승률 77.73%)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덤으로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선물까지 안겨줬다. 2009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히딩크를 선택한 것이다. 시작은 좋았다. 첼시는 이날 히딩크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EPL 17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3-1로 눌렀다. 약 1개월 만의 리그 경기에서 챙긴 승리다. 히딩크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로 복귀하는 것이 흥분된다. 잠시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 우리는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의 첼시 복귀는 그의 명예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러시아 대표팀을 떠난 그는 그해 8월 터키 대표팀을 맡아 16경기의 A매치를 치르면서 7승4무5패(승률 43.75%)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다음 행선지였던 러시아 프로축구 안즈에서는 2012년 2월부터 2013년 7월까지 33승15무14패(승률 53.23%)를 기록하며 은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어 지난해 8월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4승1무5패의 저조한 성적만 남긴 채 지난 6월 경질됐다. 히딩크 감독이 6년 7개월 만에 복귀한 첼시에서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은메달 따고도 죄송하다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체질부터 바꾸자

    체력은 국력일까. 이 체력이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뜻하는 것이라면 한국은 분명 스포츠 선진국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축구 대표팀은 이미 1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해방 이후 한국이 하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모두 243개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다. 수영, 피겨 등 전통적으로 한국이 불모지라고 여겨졌던 종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스포츠 경쟁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언뜻 강해 보이는 이 체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한국 스포츠계는 현재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체육계에 곪아 있던 병폐가 한꺼번에 터진 해였다. 동계올림픽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일 년 내내 성추문,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고 프로농구 개막 직전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에도 연일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지켰지만 해외 원정 도박 수사망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지난 6월에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김병찬씨가 생활고로 숨지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은퇴 선수들의 삶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뒤늦게 스포츠가 국위 선양의 수단만이 아닌 개인의 행복을 위한 복지의 영역임을 인식한 정부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시작으로 기존의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생활체육 위주로의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에게 필요한 스포츠는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는 앞으로 어떤 체력을 키워야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해를 앞두고 국내 체육계 인사들이 화두를 던졌다. ●잠재적 실업자 양산하는 엘리트 선수 육성 “시대가 변했는데 엘리트 선수 육성은 여전히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메달 지상주의’라는 오래된 스포츠 패러다임부터 벗어던져야 생활체육 위주의 선진국형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은퇴 선수 재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장미란재단 김종성(37·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사무국장은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 입상을 목표로 선수들을 훈련에만 집중시키는 지금의 교육 방식이 모든 운동선수를 잠재적 실업자로 만들고, 결국 선수층을 얇게 해 스포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스포츠 스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퇴한 체육인은 학교 다닐 때 오로지 올림픽 메달만을 목적으로 운동만 했기 때문에 은퇴 후 지도자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끝”이라며 “그나마 중·고등학교나 실업팀 코치 같은 비정규직 지도자 자리조차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는 실업팀도 몇 개 없어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운동을 하려고 할까. 결국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학교 클럽이나 동호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가야 선수 저변도 넓어지고 운동만 한 실업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부경(37·정부경유도관장)씨는 “생활체육으로 가야 한다는 큰 방향은 맞지만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선수의 대학 입시 결과를 좌우하고 각 지역 체육 예산과 지도자들의 인사고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 상황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듣기 좋은 말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도 “2009년 학교체육진흥법이 통과된 이후 중·고등학교 운동부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수업일수를 채우도록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 보면 학생들이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학교, 학생, 지역이 걸린 전국체전 직전에는 하루에 훈련만 세 번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책이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는 외면, A매치만… 스포츠 단절의 예 한국 사회의 ‘메달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선수 육성 방식은 입시 비리,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의 병폐와도 직결된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씨는 “10대 때부터 합숙 생활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또래끼리 모여 있다 보니 기본적인 윤리 의식을 키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입시가 가까워지면 승부조작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바라는 것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43·대한레슬링협회 이사)씨도 “운동만 했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오면 아무래도 적응이 힘들지 않겠느냐. 후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운동만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시스템은 생활체육과의 완전한 단절을 야기하기도 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특정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다는 것은 그 사회의 많은 사람이 해당 종목의 운동을 하는 상태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결과여야 한다. 즉, 해당 종목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과의 간극이 없고 서로 소통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은 운동을 잘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단절돼 있다”며 “K리그는 보지 않고 국가대항전인 A매치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러한 단절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도를 가르치면서 엘리트 유도와 생활체육 유도가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유도 동호회 사람들은 제대로 된 유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목이 말라 있더라.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고 도장에서 직접 사람들에게 코치도 해 주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5년간 선수들을 지도해 봤지만 졸업한 뒤 운동을 관두는 학생들에게 부사관 정도밖에 권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라며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동호회나 학교 클럽에서 기술을 전수해 준다면 스포츠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연결점은 생활체육에 있다. 엘리트 위주의 체육 시스템을 버리고 풀뿌리(생활체육) 중심 시스템으로 간다면 당장은 메달이 안 나올지 몰라도 (유소년이 성인이 되는) 8년 뒤에는 국제대회 성적이 오히려 지금보다 잘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활체육 시설 부족… 정책도 뒷받침돼야 “선진국처럼 보는 스포츠에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복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처럼 인구 대비 클럽활동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 교수는 “한국만 스포츠를 학교 체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으로 나눠서 분류하는데 이 분류체계부터 허물어야 한다”며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을 받는다. 함께 스포츠를 즐기다가 수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는 과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앤드루 새먼(48·영국)은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모두 중요한 건 맞지만 하나만 선택하라면 개인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스포츠가 먼저”라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부유한 국가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에 투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열겠다는 국민 행복 시대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국은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생활체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왼쪽부터) ① 김종성 (장미란재단 사무국장, 전 대통령청년직속위원회 위원) ②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 ③ 류태호(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④ 앤드루 새먼(포브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한국 특파원, 전 타임스 한국 특파원) ⑤ 정부경(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⑥ 윤동식(히로시마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⑦ 심권호(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포항 신임 감독에 최진철

    포항 신임 감독에 최진철

    최진철 17세 이하(U-17)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 클래식 포항의 지휘봉을 잡는다. 포항은 23일 최 감독과 2016년부터 2년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황선홍 포항 감독은 유럽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최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으로 2008년 현역 은퇴 후 강원FC와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지도자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지난달 열린 2015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U-17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아 16강 진출을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다. 최 감독은 “수비수 출신이지만 수비 축구를 지향하지 않고 공격적이고 빠른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며 “포항 스타일과의 새로운 접목을 통해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권 포항 사장은 “변화와 발전, 미래를 모토로 삼는 최 감독의 축구 철학과 포항의 운영 방향이 일치한다”며 “유소년 시스템과 프로팀의 체계적인 연계로 포항 특유의 축구 시스템을 유지,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16강 진출을 일군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담배 한 개비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털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도 안 좋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며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승리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 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다.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 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 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뒀으니 이런 문자도 그만 보내려고 해요.”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에 대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에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 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기에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어느 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 기술 습득이 가장 잘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 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팀도 지휘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진철 감독은 ▲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187㎝ 77㎏ ▲오현고-숭실대 대학원 ▲1996~2008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06 독일월드컵 붕대 투혼 ▲2008년 강원 FC 수비코치 ▲201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2015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 거스 히딩크, 한국 IT 벤처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거스 히딩크, 한국 IT 벤처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지난 2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9)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강남구 신사동의 한 IT 기업을 방문했다. 히딩크 감독이 방한 후 가장 먼저 국내 벤처 통신회사를 방문한 이유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대해 히딩크 재단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은 평소에도 대한민국의 IT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기업 방문은 히딩크재단(www.hiddinkfoundation.org)의 국내 이전으로 한국의 선진 IT 기술을 히딩크재단의 ‘드림필드’ 평화 사업과 축구발전에 접목시켜 선진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이번 5일 예정인 방북과 관련해 평양뿐 아니라 북한 내 다른 도시들에도 ‘드림필드’를 세울 계획이라며 축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돕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축구발전을 위한 유소년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며, 이를 위하여 네덜란드에 있던 재단을 최근 국내로 옮겨 ‘제 2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의 방문으로 언론의 이슈를 받고 있는 ㈜오픈벡스(대표 정영민, www.openvacs.com)는 ‘OTO 무료국제전화’를 개발해 국내에서 2015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IT벤처기업이다. 무료통화, 메신저, 무료 로밍서비스 및 SNS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 국내의 숨은 IT 강자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여줘 순백색 파괴력

    보여줘 순백색 파괴력

    벨기에의 오른쪽 측면 공격 대비뿐만 아니라 승부차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입을 노리는 최진철호가 29일 오전 8시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이며 가장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갖춘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겼을 때 입었던 흰색 유니폼을 입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원조 ‘붉은악마’답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벨기에를 넘어서야 한다. 이어 프랑스-코스타리카전 승자와의 8강전까지 넘으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북한이 30일 오전 5시 말리를 제압한 뒤 코트디부아르-독일전 승자를 꺾어 준결승에 이르면 ‘형제 대결’도 기대된다. 최 감독은 벨기에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벨기에의 수비 조직력이 다른 팀보다 나은 편이지만 충분히 대비하면 승산이 있다”고 필승 각오를 새겼다. 이틀에 걸쳐 비디오 분석을 해서 벨기에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설명했다고 소개한 최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타깃맨’ 노릇을 하는 포워드 데니스 판 바에렌베르흐를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기니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벨기에 공수의 무게감은 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원에 3명을 배치한 벨기에 포메이션 때문에 우리 미드필더진이 좀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고 공간 뒤를 파고드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아 우리 수비진도 좀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수비수 출신답게 최 감독은 “우리가 공격하고 나서 수비로 전환할 때, 역습을 당할 때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면서 “세트피스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최 감독은 경기 상황을 보며 신축적으로 포메이션 변형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6강전부터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데 따라 키커로 나설 다섯 선수도 마음속으로 정했음을 내비치며 그런 살 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대표팀 공격의 구심점 이승우(바르셀로나B)는 “전력을 분석해 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다. 자신 있게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적어도 16강에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한 이승모(포항제철고)는 “말리와의 경기를 보니 벨기에 선수들의 체격은 좋은데 조직력이 별로였다”며 “우리가 2-0으로 이긴다”고 장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묵묵히 단단해진 ‘철의 남자’

    묵묵히 단단해진 ‘철의 남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붕대 투혼’을 보여줬던 최진철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최 감독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첫 두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2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도,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삼바 축구’ 브라질을 격파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한국이 16강 무대를 밟은 것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8강까지 올랐다.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최 감독은 강력한 통솔력으로 혈기 왕성하고, 개성이 강하며, 다소 불안한 어린 선수를 한 팀으로 묶었다. 적확한 용병술도 돋보였다.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선수들이 연달아 도움과 골을 기록하며 최 감독의 감각을 증명했다. 최 감독은 또 ‘개성 만점’의 이승우(FC바르셀로나)를 팀에 녹여냈다. ‘선수’ 최진철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저 묵묵히 수비수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1997년 대표팀에 발탁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고, 20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머리에 부상을 당하고도 붕대를 동여매고 출전을 강행해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제주 오현고와 숭실대를 거쳐 1996년 전북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프로에서는 줄곧 전북에서만 뛰었다. 2007년 은퇴했다. 축구화를 벗은 후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08년 강원FC 수비 코치를 맡았고 이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쳐 지난해 16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생각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지만, 16강 상대를 봐야 한다”면서 “2승을 거두면서 조 1위를 할지 2위를 할지 고민하는데 이런 경우도 처음”이라며 웃었다. 한국팀의 성적뿐 아니라 다른 조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상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고려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구나 18일 브라질전, 21일 기니전에 이어 24일 잉글랜드전까지 빡빡한 경기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필요한 부분이다. 최 감독은 앞서 FI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보여줄 게 많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에서 수비와 역습을 잘해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럴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7세의 반란… ‘그라운드 신화’ 되다

    17세의 반란… ‘그라운드 신화’ 되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오세훈(16·울산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마치 농구경기의 ‘버저비터’처럼 오세훈의 골이 터지자마자 경기가 끝났을 정도로 극적인 승리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남은 24일 잉글랜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따라서 국제대회 조별리그 때마다 마음을 졸이며 들춰 봐야 했던 ‘경우의 수’를 이번에는 따지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축구가 FIFA가 주관한 대회(올림픽 포함)에 총 36차례 출전해 첫 두 경기를 잇달아 이긴 건 처음이다.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것 역시 역대 출전 사상 최초다. 역대 최고의 성적(4강)을 냈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폴란드)에서는 이겼으나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잡았으나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는 패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 감독의 ‘족집게 교체 신공’이 빛을 발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교체돼 들어간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 도움을 만들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날 경기는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2분이 주어질 때까지 0-0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분위기였다. 그때 최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이승우(17·바르셀로나)를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세훈을 투입했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려는 전략적인 교체로만 생각했지만 1분 뒤 오세훈은 기적과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지난달 처음 최진철호에 합류한 새 얼굴로 경기 출전 횟수도 3회밖에 되지 않는다. 최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승부수였던 것이다. 앞서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도 0-0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최 감독은 박상혁(17·매탄고)을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상헌(17·울산현대고)을 내보냈다. 이상헌은 1분 뒤 장재원(17·울산현대고)의 결승골을 도왔다. 1998년생이 주축인 U-17 대표팀에서 1999년생으로 막내인 오세훈은 “그라운드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 지시에 따르며 형들에게 도움을 주려 했다”면서 “골을 넣었을 때 기억은 솔직히 잘 나지 않는다. 넣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 이후 6년 만에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24일 잉글랜드전에서 조 1위가 확정되면 다른 조의 3위 팀과 16강에서 만나고 조 2위가 될 경우 F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히딩크 한국 정부에 방북 신청…“장애인·아동용 풋살 구장 건립”

    히딩크 한국 정부에 방북 신청…“장애인·아동용 풋살 구장 건립”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9)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한다. 거스히딩크재단(이사장 히딩크)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풋살축구장인 ‘드림필드’ 건립을 위해 정부에 북한 방문 신청서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히딩크재단은 2007년부터 시각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해 국내 13개 드림필드를 건립해 왔는데 이를 북한에도 확산해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축구계에서는 방북 허가가 나면 히딩크 전 감독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 머무는 히딩크 전 감독도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방북을 하게 되면 히딩크 전 감독과 재단 관계자 등만이 가게 될 것”이라며 “순수하게 축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 일행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풋살 경기장 건립 논의와 함께 남북 축구 교류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재단은 지난 14일 국내에 재단 설립을 위한 등록을 마쳤다. 재단은 원래 네덜란드에 있었지만 이번에 국내로 옮겨 오면서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네덜란드에 있는 재단을 옮기는 형태이긴 하지만 신규 설립이라고 보면 된다”며 “서울 노원구와 경기 판교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4일 임시공휴일, 국무회의서 결정 ‘언제 결정되나?’

    14일 임시공휴일, 국무회의서 결정 ‘언제 결정되나?’

    ‘14일 임시공휴일’ 4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임시공휴일 지정문제가 내일 국무조정실에서 준비한 광복 70주년 계기 국민사기 진작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포함돼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일단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차원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는 이날 논의 뒤 지정하기로 결론이 나면 11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폐막 이튿날인 그해 7월 1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하고, 국무회의를 열어 이를 확정 시켰다. 지난 1988년 9월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휴무를 시행했다. 한편 임시 공휴일은 정부기관에서만 법적 공휴일로 처리돼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국민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질지는 각 회사 사측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14일 임시공휴일, 14일 임시공휴일, 14일 임시공휴일, 14일 임시공휴일, 14일 임시공휴일, 14일 임시공휴일 사진 = 서울신문DB (14일 임시공휴일) 뉴스팀 seoulen@seoul.co.kr
  •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내일 국무회의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내일 국무회의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내일 국무회의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청와대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은 국무조정실에서 준비한 광복 70주년 ‘국민사기 진작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내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위해선 행정자치부가 인사혁신처에 요청을 하고, 차관 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이후에 공고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일 국무회의에서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국무위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대외 경제환경 여건 등의 이유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내수 진작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폐막 이튿날인 그해 7월 1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 지난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문을 닫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청와대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은 국무조정실에서 준비한 광복 70주년 ‘국민사기 진작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내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위해선 행정자치부가 인사혁신처에 요청을 하고, 차관 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이후에 공고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일 국무회의에서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국무위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대외 경제환경 여건 등의 이유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내수 진작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폐막 이튿날인 그해 7월 1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 지난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문을 닫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일 임시공휴일,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은? “분위기는 긍정적” 14일 임시공휴일 청와대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은 국무조정실에서 준비한 광복 70주년 ‘국민사기 진작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내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위해선 행정자치부가 인사혁신처에 요청을 하고, 차관 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이후에 공고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일 국무회의에서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국무위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대외 경제환경 여건 등의 이유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내수 진작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폐막 이튿날인 그해 7월 1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 지난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문을 닫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일 임시공휴일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 표명 예정

    14일 임시공휴일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 표명 예정

    14일 임시공휴일 검토, 靑 “내일 국무회의서 논의”…朴대통령 입장 표명 예정 임시공휴일 검토 청와대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은 국무조정실에서 준비한 광복 70주년 ‘국민사기 진작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내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위해선 행정자치부가 인사혁신처에 요청을 하고, 차관 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이후에 공고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일 국무회의에서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국무위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지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대외 경제환경 여건 등의 이유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내수 진작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폐막 이튿날인 그해 7월 1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 지난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문을 닫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성 AFC 사회공헌위원 활동… 축구행정가 변신

    박지성 AFC 사회공헌위원 활동… 축구행정가 변신

    ‘영원한 캡틴’ 박지성(34)이 축구행정가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날 4년 임기의 각 분과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해 통보해 왔다”며 “박지성 등 9명의 한국인이 분과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축구협회의 추천으로 AFC 사회공헌분과위원에 임명돼 축구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박지성이 축구 행정기구에 몸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동남아에서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JS파운데이션을 통해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주인공이었던 박지성은 2011년 1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지난해 5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AFC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김주성 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은 AFC 심판위원회 위원에 각각 임명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광복 70년, 국민 대화합의 빛을 밝혀라

    광복 70년, 국민 대화합의 빛을 밝혀라

    올해 광복 70주년 경축행사가 다음달 15일 광복절에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화합’을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15일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윤호진 총감독의 연출로 진행되는 경축행사는 14일 전야제와 15일 오전 중앙 경축식, 저녁의 국민화합 대축제 등 순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의 영광’을 주제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태양의 빛을 형상화한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과 영상을 활용해 지난 70년 우리 역사와 민족의 미래를 구현하는 ‘빛의 축제’로 막을 올린다. 또 오케스트라의 코리아 판타지 연주와 한류 콘서트가 펼쳐지고, 남산의 N타워에서는 불꽃 축제가 예정돼 있다. 진행진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주말인 광복절 당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중앙 경축식에서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축구 대표팀, 파독 광부,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 3000여명이 참석한다. 세종문화회관 옆 광화문광장에서는 각종 퍼레이드와 공연,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 이날 저녁에는 국민화합 대축제가 광화문 주변에서 열린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통을 통제한 뒤 광화문 정문 앞에서 행사가 진행되면 행사장으로 처음 공개되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화합 대축제에는 청소년 1000여명이 참여해 공연을 하고,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뮤지컬 ‘영웅’의 갈라 공연도 펼쳐진다.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와 충칭, 일본 도쿄 등 13개국 주요 도시에서도 경축식과 기념공연, 전시회 등이 동시에 열린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4차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광복 70년 경축행사가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넘어 국민화합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히딩크 감독 “차기 회장, 축구계 외부인사로”

    히딩크 감독 “차기 회장, 축구계 외부인사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9)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4일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축구계 외부인사가 적임자라는 의견을 밝혔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만큼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신문 더 미러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기존 조직과 관련이 없는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FIFA 조직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축구계 외부인사가 FIFA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은 “FIFA 집행위원회에는 조직운영을 도울 축구계 인사가 충분히 있다”면서 “이미 각국 축구협회나 대륙연맹 등의 조직이 썩어 있는 현실에서 그 조직과 연관 있는 축구계 인사가 취임하는 것은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전권을 위임받아 한국 축구계의 고질병이었던 연고나 파벌 문제를 극복하고 실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해 4강 신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2002.06.29’ 희생 정신·안보에 갇힌 ‘비극의 무한궤도’ NLL

    영화 ‘변호인’이 그랬고, ‘국제시장’이 그랬다. 차라리 다큐영화라면 객관적 사실의 일단이라도 담겠지만, 사실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극영화는 감성의 극대화로 실체적 진실 및 맥락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차단하기 일쑤다. 기존에 갖고 있는 인식에 따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연평해전’도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조짐이 엿보인다. 망망한 바다 위에는 어떤 선이나 경계도 없다. 바람도, 갈매기도 제 앞마당처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바다 아래도 마찬가지다. 꽃게가 어깆거리며 기어 다니고, 예전만은 못해도 조기 무리가 너른 바다가 좁다며 헤엄쳐 다닌다. 하지만 사람이 탄 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북방한계선, NLL이다. 여전히 ‘정전’(停戰) 상태인 한반도로서는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다. 영화 ‘연평해전’은 이 NLL을 둘러싸고 빚어진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을 다룬 작품이다. 젊은 군인 여섯 명의 죽음으로 이어진 2002년 6월 29일 2차 서해교전의 실제 상황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30분간의 교전 상황은 가슴 저릿한 슬픔으로 마침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뜨거웠던 열기 속에 또래 젊은이들이 무리 지어 붉은 옷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것과 달리 서해 바다 위에서는 남북의 젊은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또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피를 흘렸다. 영화에서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윤영하 대위(김무열), 한상국 하사(진구), 박동혁 상병(이현우) 등의 가족사를 날줄 삼고 마지막 30분간 계속되는 교전 상황 속 죽음의 순간들을 씨줄 삼아 교직된 장면은 가슴 저릿한 슬픔을 준다. 영화 속에 실제 영결식 장면, 당시 뉴스 영상 등을 그대로 집어넣었고, 영결식 날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통령을 윤 대위의 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휴머니즘만 강조한 채 국가의 무책임은 외면 문제는 그다음에 있다. 영화는 휴머니즘의 외피를 띠며 젊은 군인들의 희생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정작 긴 세월 동안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국가의 무책임과 무한 대결을 조장했던 사회의 이념 편향성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의 굵은 뼈대 위에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단순히 영화로만 다가가기보다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며 가슴과 머리로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에서는 육상군사분계선만 두고, 해상군사분계선을 두지 않았다. 정전 기간 동안 우발적인 해상 충돌을 우려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은 서해5도와 황해남도 중간을 가르는 NLL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실질적인 남북 해상군사분계선 역할을 해 왔지만, 1970년 6월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던 해군의 배가 나포되고, 20여명이 사살되는 등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이어졌다. 북한 측에서 1973년 이후로 NLL을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1999년에는 역시 일방적으로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공표했다. 혹여 이 영화를 계기로 ‘튼튼한 안보 의식’과 ‘희생정신’만을 강조한다면 영화를 ‘잘 만든 배달의 기수’ 정도로 격하시키고, 오히려 남북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무한궤도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2007년 남북 정상은 공동어로구역 운영, 평화수역 설정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공동 개발 내용을 담은 10·4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2009년 서해 대청도 근처에서 다시 남북이 서로 총포를 겨누고 교전했다. 갈등과 분쟁의 공간에 평화적 의제를 정착시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따름이다. ●시민 등 7000명 소액 투자로 우여곡절 끝 개봉 기획에서 개봉까지 7년이 소요된 ‘연평해전’ 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8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투자배급사 CJ E&M이 나타나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CJ에서 기업은행으로 투자배급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새로운 투자배급사(NEW)가 나타났고 국방부와 해군의 후원, 그리고 3차에 걸친 크라우드 펀딩으로 7000명이 참여해 80억원의 총제작비를 충당했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신(新)평판사회’ 기획 시리즈를 12차례에 걸쳐 실어 왔다.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깨트리고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기획을 통해 바라본 평판사회는 예상대로이거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돼지엄마’처럼 구(舊)평판에 매달리는 몸부림과 이를 요구하는 풍토가 여전한 가운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전문대생들처럼 신평판사회를 지향하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도 있었다. ‘평판’이란 무엇이며 앞으로 확산시켜야 할 ‘신평판’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전문가들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봤다. 좌담은 지난 23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장,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를 초청해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신평판사회’ 기획이 이번 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시리즈를 읽어 본 소감은. 정 교사 올해 초부터 서울신문이 다룬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보면서 ‘서울신문이 올해 작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언론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입시철이 가까운 9~11월쯤 나왔으면 중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진로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한테도 참고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 교수 평판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부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신·구’라는 개념으로 잘 짚어 줬다. 아쉬운 면은 ‘신평판사회’라는 틀에 맞추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에 맞지 않게 조금 억지스럽게 들어간 대목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됐다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앞으로 다양한 평판의 분야를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기업·학교·사회 의식·구조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마 교수 시의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신문 기사로 사회의 작은 부분이 개선된다고 해서 전체가 갑자기 한꺼번에 다 바뀌진 않을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처방과 대안 제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 대안이란 제도적 측면과 소비자 혹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 차원의 대안을 말한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다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센터장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제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입시 설명회에 갔는데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 몇 명 갔는가 하는 것이 고교의 주요 홍보물이더라. 스카이에 가는 학생은 학교에서 10~20% 선인데, 나머지 80% 학생을 모두 포기하는 건가. 전형적인 구평판을 달성하기 위한 모습이다. 제가 하는 업무가 청년 실업자들을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육해 취업시켜 주는 것인데, 35세 이상인 사람은 같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도 취업하기가 힘들다. 기업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능력 위주의 사회를 구현한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 개편을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렇듯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의적절하게 화두를 던진 기사라 감명 깊게 봤다. →호의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구평판’의 가치 기준에 따라 생활해 왔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 세대에는 현재와는 다른 기준이 정립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각자가 생각한 평판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브랜드’다. 평판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 평판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거다. 브랜드 이미지에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그런데 현재 어느 분야든 그것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사실은 그게 나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데 말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한참 지나 보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만 쌓여 있는 꼴이다. 평판은 절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판 관리에 약하다. 단적인 사례로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했던 얘기를 철이 바뀌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꾼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마 교수 평판이 관리의 대상인 것도 맞는데, 전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평판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 붙여지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의 과정에서 ‘관리’는 필요하지만, 그 관리에 비윤리적인 트릭이 들어가면 문제가 된다. 2013학년도에 제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논술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 ‘평판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주변의 평판이 갖고 있는 부정확성과 비정직성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를 물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판 관리의 윤리적 측면들을 잘 고려해 보려면 ‘워치독’(감시견)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언론이나 시민사회가 할 수 있다고 본다. 평판의 반대는 ‘실재’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아예 출신 학교, 지역 등을 다 가리고 ‘블라인드 리뷰’(암맹평가)를 할 수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평판은 중요한 요소지만, 자칫 평판 자체가 실재를 덮어 버려서 공정한 평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는 신입 행원을 뽑을 때 대학 출신 다 가리고 이름만 보고 선발한다더라. 2박 3일 합숙 토론하면서 인간성·전문성 등을 따진다고 한다. 마 교수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5~10분 면접 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년 전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분교를 만들었는데 설립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교수가 직접 주말에 학생 집을 방문해 2시간가량 얘기도 했다. 학교의 평판보다는 이 학생이 우리 캠퍼스에 정말 필요한 학생인지, 그것만을 보고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이후 지금 도쿄에 있는 본교만큼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김 센터장 대기업 전무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신입 사원들 면접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었다. 면접하러 오는 지원자들은 다들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온다. 그러다 보니 면접을 보는 5~10분 정도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결점 등을 포장할 수 있다. 원래 자기 모습이 아닌 거다. 현행처럼 단시간 면접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 교사 학교에서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자기 소개서를 지도하는데, 첫 수업 주제가 ‘너희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 너희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지, 왜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는지에 대해 잘 답변을 못하더라. 이른바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스펙은 좋은데 자기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평판(스펙)을 갖추면 뽑아 주겠지’ 하는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실제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은 약한 거다. 자기 정체성이나 자기에 대한 탐구, 자의식 등이 굉장히 약해서 잘못된 평판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실패하면서 도전하는 인재들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자” 김 교수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지는 평판에도 맹점이 있다. 그런 말들이 다양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몇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요즘 시대다. 평판만 따라가다 보면 개개인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학생들이 들어가서 (특목고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는 평판이 모든 걸 좌우하니 그 다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거다. 외국 대학들은 각 대학마다 개성이 있다. 대학마다 분야별로 특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지원하는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곳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듭하고, 그 학생의 주변 인물들도 만나는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외모 지상주의였던 연예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평판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경제나 정치 같은 영역에서는 변화가 더딘 느낌이다. ‘구평판’에 갇힌 사회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마 교수 ‘구평판’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신평판’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걸 감수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많이 연구했던 주제가 ‘정치인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인데, 팩트 체킹이라는 영역이 미국에선 1980년대 대통령 선거부터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우리식 모델을 만들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제가 자주 가는 ‘폴리티 팩트닷컴’(www.politifact.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여기에는 ‘오바미터’라고 하는 지표가 있어 오바마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 중 어떤 게 지켜지고 있고 어떤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지 평가한다. 여기서는 오바마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버지가 어떤 인종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오바마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를 평가 척도로 삼는다. 김 센터장 스포츠나 연예계는 평가 척도가 명확하다. 스포츠 세계는 프로화되면서 나름대로 팀별로 선수들의 고과를 매기는 기술이 발전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다. 우리도 일반 기업 등 많은 곳에서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도 평가 툴이 취약하다. 툴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보니 평가를 받고서도 스스로 수긍을 하지 못하고 이의 제기를 하다 보니 연봉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공정한 평가 툴을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제가 몸담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는 6개월~1년 정도 공부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주지만 따로 학위를 주거나 자격증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취업률 94%를 유지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에 있다. 당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 성적, 이력서, 자소서만 가지고는 어필할 수 없다. 4년제보다 전문대가 취업하기 어렵지만, 능력을 보이면 기업에서는 학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렇게 ‘신평판’ 체제가 수립되는 건 한두 해로 되는 게 아니다. 한 세대 두 세대가 걸려야 하는 일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교육정책도 장기적 안목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 마 교수 ‘신평판’이란 아주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스포츠 얘길 하셨는데, 히딩크 감독 같은 명장들이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가 결전의 날 11명밖에 못 쓴다. 그걸 어떻게 선발하겠나. 선수들이 갖고 있는 지명도나 평판 따라 선정하면 안 된다. 히딩크 감독이 잘한 건 선수들의 스타일과 운동 능력. 그날의 컨디션과 팀워크를 고려해 선수를 뽑았고 결국 4강 신화를 이뤄 냈다는 거다. 이렇게 평가 시스템이 일반의 평판을 압도해야 ‘신평판’이다. 국내 유명 대기업의 고위 임원에게 들었다.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의 임원 자리까지의 생존율을 따져 봤더니 비명문대에 비해 높지 않더라는 것이다. 최고의 대학을 나왔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해서 ‘틀리는 일’에는 도전을 안 하고 정답만 맞히려다 보니 도전 의식이 떨어지는 거다. 반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하는 걸 사회가 보듬어 주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수능은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학생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지를 없게 만든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는 건 우리 사회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구평판’으로 끌어당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서 포착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게 ‘신평판’이라는 개념이 지향해야 할 목적지다. 김 교수 사람들이 정치인들을 뽑거나 대학을 선택할 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신중하게 따지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점점 단순화된다. 그래서 생긴 게 평판이다. 평판이라는 것은 애초에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정이지만 굳어지면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더이상 평판으로서의 역할을 못 한다.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니까. 나쁜 평판 중 대표적인 게 지역적 평판이다. 근거는 없지만 지역감정이 주는 고정관념은 매우 크다. 그렇다 보니 해당 정치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한들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하면 뽑아 주는 식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정직성, 발언의 진실 여부다. 미국에서 10여년 살았지만, 미국에서는 당적을 바꿨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7~8번이나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도 있다. 1987년 미국의 ‘게리 하트’라는 정치인은 대선 후보들 중 압도적 1위였는데, 불륜 사실을 숨긴 게 발각돼 낙마했다. 미국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를 속인 사람을 어떻게 리더로 뽑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미국처럼) 정치인이 거짓말하는 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게 미국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정직함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 아닌가.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빅데이터가 많이 있으니 다 정리할 수 있다. 정 교사 개인적 경험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논술대회를 열어 채점을 한 적이 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 중 99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진정한 행복은 정신적 충족감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을 따로 불러 ‘솔직하게 대답해 보라’고 했더니 모든 학생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온다’고 말하더라. 그런 걸 보면 중학생 때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채점자가 요구하는 답변이 뭔지 아이들이 다 알고 있고 내면화가 돼 있다는 거다. 여기에는 우리 교육자들의 잘못도 크다. 평판이라고 하는 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데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가 드러난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논술대회처럼 채점자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맞게 답안을 적으며 자신을 드러낸다. 그런데 예비군 군복을 입었다든지, 출근길의 지하철처럼 자기 모습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남한테 피해를 주고 무례한 행동을 한다. 아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 사람 어떠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열정적이고 성실하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10년쯤 지나 우리나라를 떠날 때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을 하더라. 제도적인 측면 못지않게 사람들의 의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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