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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개편은 일하는 체제로(사설)

    여당이 그 지도부를 어떻게 편성하느냐에 따라 정국의 흐름과 분위기가 크게 바뀐다는 건 지난 수십년간의 우리 정치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여당 지도부가 대결체제로 포진하면 정국엔 전운이 감돌고,공존체제로 나가면 대화분위기가 고조되게 마련이다. 특히 정국운영의 주도권이 여당에 있을수록 여당 지도부의 성격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하겠다. 신한국당은 김윤환대표의 사퇴에 따라 다음달 초순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우리는 이번 당직개편에서 신한국당이 국사와 민생을 중시하는 일하는 체제를 들어앉기를 기대한다.그리하여 정치권 전반에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는 기풍이 진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이번 당직개편과 관련하여 대통령선거 준비체제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정치권은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두 차례나 치르는 과정에서 국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다.이젠 우리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이젠 정치권이 담당할 몫을 정치권 스스로 적극 챙겨야 할때다.최근 4자회담 제의를 계기로 새 국면을 맞게 된 남북문제나 주변 4강과의 관계는 초당적 대처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대해 새로운 각성을 절실히 촉구하고 있다.정치권이 앞으로도 1년8개월이나 남은 대통령선거에 한눈을 판 나머지 국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있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난 4·11총선에서 국민들이 여당을 지지한 건 정치안정의 기반위에서 일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신한국당은 해석해야 한다. 또 각 당을 통털어 신인이 전체 당선자의 45%가 넘는 1백37명에 달하고 전문가 출신이 어느 선거때보다 많이 당선됐다는 사실은 참신하고 역량있는 새 일꾼을 정치권에 수혈해 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정치권이 일하는 체제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이제 총선민의를 받들어 가시화하는 일만 남았다고 하겠다.여당의 새 진용을 기대해 본다.
  • 중·러 관계 변화 주목한다(박화진 칼럼)

    옛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추구한 봉쇄정책(Containment Policy)의 결과라는 평가를 흔히 한다.주소대사도 지낸 국제정치학자 조지 케넌이 X라는 필명으로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논문을 이론적 기초로한 이 정책은 「소련이 팽창의 욕구와 대외적인 적개심을 가졌기 때문에 미국은 그것을 봉쇄하고 내부변화를 기다려야하며 그 목적은 군사력이 아닌 서방경제발전에 의해 달성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추구 불과 50년에 옛소련과 공산권이 자멸함으로써 이 이론과 정책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공산권붕괴를 가져오는데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또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소분쟁일 것이라고 지적하는 분석들이 많다.중국과 러시아는 4천3백㎞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만으로도 숙명적인 분쟁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관계였다.제정 러시아의 동진과 청조와의 분쟁을 통해 획정된 국경에 대한 중국의 불만은 분쟁의 뇌관과 같은 것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중·소 분쟁은 하나의 역사적 필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소련과 공산중국의 제휴와 동맹가능성은 2차대전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했던 악몽의 하나였다.봉쇄정책의 기조속에서도 70년대초 중·소가 국경분쟁완화및 관계개선의 기미를 보이자 미국이 서둘러 대중수교에 나선것도 중·소화해와 제휴동맹가능성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군사초강의 공산종주국 소련이 붕괴되고 서방과같은 이념이며 미국과도 협력적인 민주러시아가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공산종주국 중국도 경제적인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러한 러시아와 중국의 화해접근과 제휴동맹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달가울리가 없을것은 물론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경·모스크바간 핫라인개설을 포함하는정치·군사·경제·기술·문화등 전분야에 걸친 14개협정을 체결했다.그리고 26일엔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키르키스,타지키스탄등 중앙아시아 3국및 중국과 상해에서 국경지역신뢰강화 협정을 체결한다.▲상호공격불가 ▲상대방겨냥 군사훈련금지 ▲군사훈련 상호통보 ▲우호관계수립등이 골자다.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에 또한차례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중·러밀월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주목의 신호라 할수있는 것이다. 옐친은 중국과 군사동맹같은 것은 맺지않을 것이며 중국의 핵실험금지협정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는등 미국을 의식한 발언들을 하고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에 있어 옐친의 방중과 러·중 정상회담및 협정체결등 관계강화는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등 4강의 상호이해가 너무도 밀접히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가 어느 한쪽을 완전 포기하거나 적대시하게 되는 신냉전의 대결국면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부터의 동북아정세는 미·일동맹과 중·러제휴의 견제와 균형속에 전개될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냉전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어온 우리의 안보통일환경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기본적으로 전통우방인 미국과 일본의 편에 설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우호국화했으며 우리의 안보·통일은 물론 정치·경제적으로도 미·일에 못지않게 중요해지고있는 중국·리시아를 외면할수도 없는 어려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대만해협사태에서 우리는 이미 그것을 충분히 실감한바 있다. 우리는 옛소련 및 동구붕괴와 독일통일 당시의 서독외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잊어서 안될것은 서독의 통일·안보외교 주도권장악이라 생각한다.경제대국의 실력과 20여년간에 걸친 동방외교의 실적이 기초가 되었지만 미국을 비롯 독일통일을 두려워한 영·불등은 물론 큰 기득권을 양보하게 되는 옛소련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마침내 통일을 일구어낸 서독정부의 인상적인 통일외교주도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북한붕괴의 기회가 왔을때 우리도 과연 서독같은 주도적 통일외교를 전개하고 질서있는 통일을 달성해낼수 있을 것인가.옐친 방중과 중·러 밀월시대의 시작 그리고 미·일과 중·러의 견제와 균형관계로 재편되는 동북아정세의 변화와 신전개를 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요 걱정이 아닐수없다.
  • 미,「중국 끌어안기」 정지작업/4자회담 관련 「주변4강」 움직임

    ◎중선 대미협상력 제고 방편 “저울질”/러·일 「6자회담」 공조… 참여 암중모색 한미 양국의 한반도 4자회담안에 대한 북한의 공식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20일부터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벌이면서 수용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19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양국 외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문제를 접점으로 대만해협의 군사긴장으로 악화된 양국관계의 안정을 꾀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이 4자회담 문제를 거론하자 전외교부장은 협력을 약속했다.그러나 그는 한반도 평화협상은 직접 관계 당사자인 남북한이 이견을 해소했을 때만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는 소극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중국의 소극적 입장은 「영향력의 한계」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또 한반도 상황이 복잡한 것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최대한 이용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중국 인민해방군 내에는「한반도의 동요는 중국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좋은 재료」라는 의견이 뿌리깊다. 한편 4자회담 테이블에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러시아와 일본도 암중모색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6자회담의 운을 떼놓은 상태다.일본 외무성의 시마노우치 겐 대변인은 6자회담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4자회담안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6자회담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다. 모스크바에서 19일 열린 옐친과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간의 일·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회담의 의제로 올랐다.옐친 대통령은 『남북한의 관계가 첨예화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도 러시아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양측에 적극 작용할 필요가 있다』며 하시모토 총리를 쳐다봤다.하시모토도 『한반도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박자를 맞췄다. 이와 관련,요미우리신문은 『앞길이 불투명한 한반도에의 대응 등 러시아와 연대가 앞으로 필요할지도 모르는 만큼 하시모토 총리의 러시아방문은 「자립외교」의 착실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반도문제에 대한 러시아와의 연대에 액센트를 두었다.일본정부 내에서는 한반도 상황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의 관계강화를 도모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 국제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반도문제를 두고 4강의 암중모색 작업이 한창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바둑 올림픽… 「응창기」배 24일 “착점”

    ◎한국 3연패 노린다/우승상금 40만달러… 단일 대회 “최고”/조훈현·서봉수·이창호 등 6명 출전 「바둑 올림픽」 응창기배 세계 프로바둑선수권대회가 오는 24일 중국 상해에서 개막된다.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벌어지는 응창기배는 단일대회 세계 최대규모로 40만달러(3억여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세계 24강이 1년에 걸쳐 최강의 자리를 다투는 대회. 일반 대회와 달리 백에게 7집반에 해당하는 8점(집수에 반상위의 바둑돌 수를 합산)의 덤을 부여하는 등의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1회 조훈현9단,2회 서봉수9단이 우승을 차지해 이번 제3회 대회에서도 이창호7단 등 「4인방」에게 대회 3연패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때 출전을 거부했던 중국이 응씨측과의 화해로 참가,명실상부한 최고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중국은 92년 대회때 주최측(대만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이 천안문사건 당시 시위를 벌이다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한 강주구9단을 참가시킨데 반발,출전을 포기했었다. 강9단은 지난 대회 16강전에서 이창호7단을 제압하며 4강까지 진출,파란을 일으켰던 예내위9단의 남편이며 이들 부부는 마효춘9단 등 7명의 중국 대표(섭위평9단 제외)에 포함돼 있다.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서봉수9단과 최근 국제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창호7단을 비롯,조훈현·양재호·조치훈9단과 유창혁6단 등 6명이 출전한다. 일본은 후지사와·오다케·다케미야·아와지·요다9단 등 5명이 나서며 대만은 임해봉9단과 「대만의 이창호」주준훈4단(16) 등 5명이 참가한다. 이밖에 미국 대표로 마이클 레드먼드8단,홍콩대표로 진가예8단이 나선다.24강 가운데는 중국 출신기사가 50%인 12명에 이른다.〈김민수 기자〉
  • 경계되는 일의 군사대국화(사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국제 역학구조가 급격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변 4강의 이해가 교차되는 가운데 그 힘의 균형에 민감하게 적응,대처해온 우리로서는 작금 미 클린턴행정부 주도로 본격화하고 있는 일본의 군사적 역할증대를 전제로 한 동북아의 역학구조 개편작업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의 경우 구러시아 붕괴로 비롯된 탈냉전 상황속에서도 남북한의 무력대치,중국·대만간 긴장관계,군국주의 일본의 침략에 대한 주변국의 역사적 경계심등 지역 특수성 때문에 계속 냉전과 탈냉전 양태가 혼재하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오는 11월의 대선을 앞두고 대외정책 전반을 점검해온 클린턴행정부가 동북아정책의 재정비에 착수,이 지역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여기에는 북한의 핵개발,휴전선 무력도발이 부각시킨 한반도의 평화정착 필요성,중국의 대만해협 무력시위가 촉발한 대중국 견제장치 필요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에따라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제주·도쿄방문을 통해 견제와 세력균형 전략적 성격의 신동북아 역학구도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에 담긴 미국의 신동북아전략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평화헌법의 굴레에서 어느정도 풀어주어,세계 최대병력과 핵무기까지 보유한 군사강국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이를 위해 미·일 안보협력은 「안보동맹」으로 격상돼 미국의 이 지역 방위부담을 덜었고 「방위협력지침」을 개정,유사시 자위대가 아·태지역에서 미군지원작전을 벌일 수 있도록 기능과 행동반경을 넓히기로 했다.다만 한반도평화 4자회담 제의를 통해 중국을 4자에 포함시킴으로써 동북아지역내 중국의 지분을 인정하는 세력균형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군사강국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패권주의 추구 조짐에 보태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가능성은 우리에게는 숙명적이며 힘든 외교과제가 아닐 수 없다.
  • 한·미 공동제의와 남북관계 진단/특별대담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 이정표”/“북 안보에도 도움… 거부명붐 미약”/평양,북­미 협상구도로 수정제의 가능성/진전땐 러시아·일본 포함 6자로 확대 될수도/한·미 긴밀협조속 다각적 설득외교 필요 □참석자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 김인영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4자회담」공동제의는 한반도 새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때마침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이 천명되었고 북한의 최근 판문점 무력시위 등 일련의 정전협정 무력화 공세가 정점에 이른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제의의 배경과 성사 가능성 및 우리의 후속조치 등을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과 전인영 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박사)의 특별대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이상옥 전 외무장관=제주도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최근 북한의 휴전협정 무력화공세에 대한 대응조치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즉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등 노골적 정전협정 위반사태 유발로 조성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안인 셈입니다. ○판문점 긴장타개 물론 미국은 과거에도 몇차례 유사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75년 키신저 당시 미국무부장관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주한유엔사령부 해체와 주한 미군철수 결의안 제출에 맞서 이 회담을 제안했던 것입니다.하지만 당시 북한과 중국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죠.79년에도 카터 전 미대통령 방한때 남북이 주가 되고 미국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3국 고위당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대했습니다. 84년 1월에는 거꾸로 북한이 3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미회담을 위주로 하고 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는 과거 월남판 3자회담이라 우리가 받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이번 4자회담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 현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인영 교수=한·미정상이 이번에 제의한 4자회담은 과거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북한은 그동안 평화체제문제를 한국을 배제시킨채 북·미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이에 반해우리쪽은 남북한 당사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었지요.그것을 이번에 뭉뚱그린 것입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4국이 만나자는 것입니다.이번 제의를 북한이 공식적으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또 한국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전장관=최근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조치는 북핵문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것처럼 「판문점 위기조성」으로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거쳐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도일 것입니다.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휴전협정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주변4강 등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반면 북한의 북·미 평화협정 주장은 현실적·법적으로 타당성이 없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번 제의는 우리가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있어서 종래의 수세적 입장에서 좀더 전향적인 대체조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유연한 외교적 대응 ▲전교수=지난 75년 키신저가 4자회담을 제의했을 때는 한국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처럼 국력이 신장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상황도 아니었지요.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한·미정상이 합의하여 제의를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또 하나는 북한군에 의한 위기조성을 과거와는 달리 외교적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전장관=김영삼 대통령의 지적처럼 북한이 금명간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손성필 주러시아대사나 노동신문의 부정적 언급은 우리 정부가 이미 설명했듯이 북측의 공식반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조만간 외교부성명 형식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겠죠.우선 북한이 일단 전면 거부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원칙을 수락하면서 내용면에서 변형된 수정제의를 할 가능성입니다.즉 4자회담을 하되 주도적 역할은 남북한이 해야한다는 우리 입장과 달리 4자회담 테이블을 북·미 협상으로 끌고가려고 기도할 수도 있죠. ▲전교수=이번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일단 주러시아대사와 태국대사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공식적 반응은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불가침선언으로 한국과의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미국과의 협상을 공언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이번에 군사적 시위를 한 것입니다. 이번 제의로 공은 저쪽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북한도 거칠게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국내사정이나 경제문제,국제적 고립의 상황을 탈출해야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생각에 근거한 관측입니다.다만 이번 제의는 우리로 보아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어느 정도 양보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만약이지만 북한이 형식적으로 응하거나,응하지 않고 북·미관계의 진전만 가져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전장관=중국은 오는 19일 전기침 외교부장이 크리스토퍼 미국무부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북한은 중국과 상의할 것으로 보여 4자회담의 성사와 성공여부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지대합니다.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국이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점은 희망적 요인입니다. ○중 긍정적역할 천명 러시아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파노프 차관이 6자회담 또는 8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도 러시아측이 한반도내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와 유사한 다자간 회의를 통해 모색하자는 입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바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러시아와 접촉해 4자회담이 진전이 있을때 러시아·일본 등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으면 합니다. ▲전교수=이미 중국은 한·미정상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이번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라고 선언한데서 볼 수 있듯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2선으로 밀려난데 대해서는 불만일 것입니다.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이나 유엔까지를 포함한 7자회담을 원하는 것이 러시아입니다.러시아는 구소련이 한반도의 휴전협정을 연출하고 감독했던데다 현실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4자회담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수용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동안 러시아의 힘이 약화됐다지만 서독이 통일에 앞서 모스크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지혜도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요.그러나 일본도 동북아 주요국가인 만큼 소외되는 것보다는 영향력이 반영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러시아와 일본 모두 4자회담 이후 어떤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전장관=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추가 경제제재 완화 또는 경협활성화 조치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긍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여건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입니다.차제에 북에 대해서도 이에 응하는게 그들의 실질적 이득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긴요합니다. ▲전교수=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개방된 사회로 유도해 내는 것이 미국의 기본정책입니다.4자회담은 사실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입니다.게다가 미국과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인 만큼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북한도 무너져버린 경제시스템을 살리고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습니다.북한이 새로운 사고방식,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 전장관=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17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보협력강화를 골자로 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탈냉전이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아직도 냉전지역과 분쟁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직시한 결과입니다.21세기에 가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미·일의 안보협력 기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환영할 만한 일입니다.특히 21세기에도 10만명의 미군을 아시아지역에 유지하기로 했다면 주한미군도 당연히 동북아 안정을 위해 그때까지 주둔해야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결론적으로 「제주도 선언」에 담긴 대북 3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에만 매달려 다른 모든 분야의 대북 접촉을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는 옳은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즉 평화체제구축문제나 미국의 대북 유해송환 협상·미사일협상·제네바합의에 따른 후속협상 등을 굳이 일괄타결할 게 아니라 전체적 조화를 확보하는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각 부문별 진전을 병행시켜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이번 제의로 한·미 양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의 주도적 입장에 섰으나 북한과의 어려운 협상은 이제 시작입니다.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본격적 4강외교시대를 맞고 있으나 중심축인 미·일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교수=북한이 이번 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때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실제로 한·미의 군사력을 감안할때 북한이 이성적이라고 전제한다면 군사적 도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한·미간 긴밀한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사실 90년대 초반에 나타났을 법한 우리의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90년대 중반 이후에야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동안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에는 찾아보기 쉽지않을 만큼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이번 4자회담을 통해 제대로 국민에게 해빙 분위기를 맛보도록 기대해 봅니다. 또 북한은 어려운 협상상대임에도 그동안 너무 쉽게 기대하고 쉽게 실망한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단기적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기보다는 통일을 이룬 이후까지 생각,대비하는 「비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북한의 반응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일·중·소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서동철 기자〉
  • 대4강외교의 방향(한반도새질서 구축될까:2)

    ◎수동적인 중국 참여유도가 관건/대북 설득 효과… 미­북회담도 견제/러·일 「2+4」 공동보조 대비 필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제안한 「4자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게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그러나 회담의 한쪽 당사자가 돼야 할 북한이 거부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4자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매우 힘겨운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쌀 지원이나 경제협력 확대,미국의 경제제재 완화와 같은 유인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4자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단기적 「당근」보다는 한반도 주변 관련국과의 협조를 통해 북한이 회담의 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해가는 외교적 노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지적이다.4자회담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러시아의 협조도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도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뒤 일본에 머물고 있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7일 하오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18일에는 러시아를 방문,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만난다.옐친 대통령은 24일 북경을 방문,강택민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같은 시기에 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북경에서 만나게 돼 있다.4자회담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지역은 냉전후 새로운 안보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숨가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4자회담 성사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미국과의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한·미간의 공조체제가 원만치 못하면 대북정책의 원칙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기본축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우선은 중국을 4자회담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중국은 아직 4자회담 제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번 제의와 관련,▲4자회담을 거부하는 북한의 태도 ▲4자회담에서 소외된 러시아와의 관계 ▲한·미의 공동제안이라는 형식등에 다소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는 중국이 북한을 곧바로 4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일만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평가하지 않는다.그러나 중국의 참여는 외형상으로 4자회담의 75% 성사를 의미한다.정부는 또 4자회담이 이뤄지면 중국을 통해 미·북간의 독주가능성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는 4자회담에 반대하고 있다.러시아가 배제된 한반도의 평화체제 논의는 불가하다는 것이다.러시아가 옛 소련 정도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갖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일정부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정부의 대 러시아 외교노력이 주목된다.이와관련,정부의 고위당국자가 곧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은 한국 국민의 대일감정을 감안할 때 한반도의 장래를 논의하겠다고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운 입장이다.일본은 4자회담 제안이 나오자마자 즉각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명의로 환영 논평을 냈다.그러나 일본의 언론에서는 『4자회담에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다.일본을 경계하는 것인가』라는 보도를 내고 있다.일본은 적당한 시기에 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며 러시아와의 공동보조를 맞춰 「2+4」방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정부로서는 미국과의 공조 틀내에서 일본과도 협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4자회담 현지대사 통해 14일 통보/인니/대북접촉 새 채널 부상/남북공관 진출·「비동맹 영향력」 감안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 뒤 『지난 일요일(14일) 북한에 미리 이같은 제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또 4자회담 제안의 배경을 설명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북한에 4자회담 제안을 전달한 통로는 인도네시아라고 밝혔다.유수석은 보안을 위해 외무부에도 일체 알리지 않고 직접 민형기 주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인도네시아를 채널로 삼은 것은 ▲남북한 모두 인도네시아에공관을 갖고 있고 ▲인도네시아가 남북한 양측과 모두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등이 고려됐다.아울러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비동맹의장국을 지내는등 북한이 무시하지 못할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평양에 공관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등이 감안된 것이다.정부는 5공 초기에도 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하는 「3당국자 회담」을 역시 인도네시아를 통해 북한에 제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남북간의 채널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북한은 현재 69곳의 해외공관을 두고 있지만 평양과 제대로 교신을 주고받는 곳은 드물다.최근 주잠비아 북한대사관을 탈출한 현성일씨 일행을 통해 이러한 사정은 거듭 확인됐다.또 평양에 상주공관을 설치한 국가는 26개국이다.이 가운데 남북간의 메신저를 담당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국가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계속 대북 접촉의 창구로 이용할 만한 좋은 채널이라는게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이도운기자〉
  • 북은 4강 거부반응 주목해야(사설)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를 겨냥한 비무장지대 무력시위는 결국 외교적 역풍만 자초한 꼴이 됐다.그들이 노리는 대미 단독평화협정체결에 유리한 여건조성은 커녕 중국 러시아로부터도 차가운 눈총을 받는 신세가 됐다.휴전선에 전쟁위기를 조성하여 한·미간 불협화를 유도하고 북·미 평화협정을 위한 단독대화 테이블을 마련해보려던 북의 무모한 「벼랑끝 전술」이 국제적 고립만 불러오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는 이번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무력시위 사태와 관련하여 한반도 주변4강이 보인 거부반응을 북한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본다.요약하자면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문제를 북한이 재미를 보았던 「북핵문제」방식으로는 처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더이상 위기조성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으며 확고한 한·미공조 아래 당근아닌 채찍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일본도 북의 한반도 긴장조성이 일·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반응이다.북한측 요청에 따라 군사정전위에서 대표를 철수한 바 있는 중국이지만 북의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평화보장체제가 확립되기까지는 현재의 정전체제가 유지돼야하며 평화협정은 미·북간이 아니라 관련 당사자인 남·북한간 협상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러시아역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으로 무력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있음을 경계하며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또한 11일 열릴 유엔 안보리도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같은 4강의 견해를 취합,대북 경고메시지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제적 고립무원 신세가 된 북한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국제여론에 승복,가당찮은 전쟁위협을 걷어치우고 92년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대로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한편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 당국간 대화에 호응해 나서는 길뿐임을 깨닫기 바란다.
  • 안보를 「호재·악재」로만 보다니(사설)

    어떤 설명으로든지 정당화도,합리화도 시킬 수 없는 것이 북한이 꾸미고 있는 DMZ사태다.국제간에 맺은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그 자리에 중화기를 배치하거나 병사들이 들락거리며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는,멋대로 된 행동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그러므로 그 비정상성이 불안하다. 그런데 더욱 곤란한 것은 그것에 대한 우리의 대내적 반응이다.아무리 선거철이지만 이 중대사를 정면으로 다룰 수 없게 하는 분위기가 어이없다.그저 여야간에 오직 「호재냐 악재냐」에만 골똘하여 그 비정상적인 장난을 선거논리의 소용돌이에 함몰시키고 있는 일이 너무 어이없다. 정당한 논의조차도 「선거에 악용하려고 한다」는 이유로 차단하는 야당에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혐의를 받을까봐」 문제제기도 못하는 여당.그것을 공격목표로 해서 정부까지도 무력하게 만들고는 승산 생겼다고 신명난 또 다른 야당에 사태는 볼모잡혀 버렸다.세계의 언론이 주시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이른바 4강들이 비상한 관심속에 긴장한 가운데 우리 태도는 흡사 코미디같다.다음 대통령이 나올 정당이므로 자기는 「무슨무슨 장관」이 될것임을 호언하는 야당후보들은 자기네 「예비 대통령」이 지닌 「레드 콤플렉스」때문에 북한의 「장난질」이 자기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일에만 전전긍긍할 뿐 이 일이 국리민복에 어떤 타격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접근도 안한다. 국민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를 오직 선거의 「호재」냐 「악재」냐로만 분류하여 그 심각성 자체를 희석하게 만드는 이런 일을 북측은 노렸을 것이다.막무가내로 상대를 해롭게 하는 짓을 하더라도 남쪽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계산한 간계인 것이다. 이 대책없는 안보불감증을 만든 책임은 누가 뭐래도 정치권이 져야 한다.특히 「안보를 선거에 악용하려 한다」는 말을 선거에 역이용하는 정치권이 더 많이 질 수밖에 없다.
  • 긴박의 DMZ­정부의 외교적 대응

    ◎외교채널 통해 대북압력 강화/전 수교국에 「북 도발」 설명/미 등 4강과 북제어 공조 정부가 최근의 판문점 사태와 관련,국제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직접 요청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4일 북한이 비무장 임무포기를 선언했을 때만해도 「한미간의 이간책」 정도로 인식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정례화·장기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판문점 사태에 대한 정부의 외교적 대응은 일단 폭넓게 펼치면서도 동시에 핵심국가들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정부는 우선 1백41개 전 해외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에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사실을 강조하고 우리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도록 지시했다. 상황이 악화돼 정부가 안보리에 판문점 문제를 상정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비상임이사국 14개국을 상대로 안보리 상정 여부를 타진한 것도 우리입장에 대한 공감대 확대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비상임이사국 9개국을 상대로 안보리 상정 여부를 타진한 것도 우리입장에 대한 공감대 확대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본인식을 바탕으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한반도 주변의 4강에 집중되게 된다.냉전이후 동북아에서 4강의 역할과 상호간의 친소관계는 급속히 변해가고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4강의 공통된 이익이다.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일 부분은 역시 미국과의 공조체제 유지다.94년 김일성사망이후 북한에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라는 당국자들의 분석도 있다.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노리는 목표도 미국과의 평화협상이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적 기도를 제어하는 유일한 외교적 수단은 미국과의 공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단기적으로 드러나는 한미간 공조 사안은 미북간의 장성급 군사채널 개설이다.한미간에는 이미 불가라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에서는 긴장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이도운 기자〉
  • 「떠오르는 동양」/리처드 핼로렌 NYT지 전 특파원(해외논단)

    ◎“아시아인 21세기를 움직인다”/식민탈피 50년만에 산업·식량 등 7대 혁명 이룩/한국포함 5개국 20년이내 세계 6대국 대열에 미국 뉴욕 타임스의 아시아지역 특파원을 역임한 뒤 아시아관계 평론을 써오고 있는 리처드 홀로란씨는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평화재단의 계간지 「외교정책」 최근호에서 『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떠오르는 동양」이란 제목의 그의 글을 요약한다. 오는 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면 장장 5백년간에 걸친 서양 식민체제가 드디어 이 지역에서 종말을 고한다.마카오의 반환은 정치·경제 및 군사부문에서 「떠오르는 동양」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때문에 보다 중요하다.21세기는 새로운 인종과 문화의 힘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지난 수백년동안 세계는 유대·기독교리의 유럽·아메리카 백인에 의해 지배되어왔다.그러나 그들은 곧 불교·유교·힌두교·이슬람교 숭상의 황갈색 아시아인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된다는 걸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아침의 해처럼 떠오르는 동양은 동북쪽으로 러시아 극동과 한국,남쪽으로 호주,서쪽으로 파키스탄을 세 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삼각형지역을 일컫는다.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20년 안에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6대국을 이룰 다섯 경제대국이 우뚝 일어선다.또 25개 세계최대도시중 16개가 몰려 있으면서 중산층이 급팽창,아시아적 민주주의에 의해 성숙한 정치안정을 향유할 것이다. 반식민투쟁과 식민지이후의 성취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활기찬 민족주의가 이같은 아시아를 움직이는 동력이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국인과 유럽인은 이런 아시아의 부흥에 적절히 대비하기 앞서 이를 아직 제대로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다.물론 미국에서도 「태평양의 세기」가 운위되지만 수사학단계에 머문다.아시아의 경제성취가 긍정적으로 언급되고 이에 따른 수출촉진책이 추진되곤 있다.그러나 아시아를 새롭게,거듭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양인은 아시아가 달라지는 진정한 크기에 대변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서양인은 1945년이후를 「전후시대」로 부르고 있지만 아시아인은 「식민지이후 시대」로 부르며 이후 50년동안 「7대혁명」을 통해 식민피지배의 상처를 치유하며 거듭 태어났다. 7대혁명의 첫째는 산업혁명.서양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혁명을 아시아는 50년만에 단축달성할 만큼 떠오르는 동양의 힘의 원천은 경제력이다.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2020년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부국이 되며 일본·인도·인도네시아·한국이 줄줄이 미국 뒤를 추격할 것이라고 미 CIA는 예측(구매력감안)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는 지난 25년 새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배나 커졌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한다. 정치혁명.아시아는 지난 반세기동안 능력 있고,합법적이며 안정된 정권을 다수 양산해왔다.정당·관료조직·재계·노동단체·학계·언론계 등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중산층이 경제적 진보와 함께 확대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최근의 정치지도자들은 예전의지도자보다 훨씬 정치감각이 뛰어나며 지지도나 정통성 면에서도 앞선다. 인구동태혁명.아시아는 인구도 많지만 산업역군으로 뛸 수 있는 젊고 건강하고 교육받은 인구 또한 차고 넘친다.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연령층이 대부분 전인구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청소년의 진학률이 무섭게 늘어나 한국의 경우 70년도 42%이던 중등학교 진학률이 92년에 90%로 치솟았다.미국의 해당연령층의 고교졸업률이 71%에 그친 반면 일본은 1백%에 가깝다.평균수명도 크게 늘어 많은 나라가 70세를 넘어섰다. 녹색혁명.필요한 식량을 역내에서 충분히 자급자족하거나 농산물수출액으로 수입를 충당해내고 있다.80년부터 농작물 생산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웃돌았다.인도는 세계 세번째 곡물수출국,태국은 세계제일의 쌀 수출국이며 제조업중심의 한국도 농산물생산액이 70년도 23억달러에서 93년 2백34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족주의혁명.식민시대에 싹튼 민족주의는 이제 만개단계에 와 있다.부의 증대와 경제적 성취는 특히 동아시아인에게 커다란 국가적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국제주의혁명.같은 아시아역내의 교역량이 예전 식민지배국과의 교역량을 웃돌면서 아시아인은 한층 자신있게 외부지향적이 되고 있다.통신시설의 발달로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으며 역내간의 여행이 15년 새 4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력혁명.현재 아시아에서는 세계 8대군사대국인 중국·러시아·미국·인도·북한·한국·파키스탄·베트남이 세력균형점을 찾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대만·버마·인도네시아·태국도 24강 안에는 든다.미국을 위시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감액한 데 반해 동아시아는 92년부터 94년 새 인플레를 감안해 국방비가 9%가 증액됐으며 인도등 서아시아도 6%가 늘었다. 미국은 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듯하면서도 실상은 정치적 동맹체제를 구축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실현시키거나 아시아의 지적 자본을 유입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왔다.총체적으로 지난 19세기중반 일본을 개방시킨 페리제독이후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은 일관성이 결핍되어온 것이다.「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초당적으로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은 누구인가(박화진 칼럼)

    군사훈련을 핑계삼은 중국의 무력시위와 대만·미국의 대응이 보여주는 동아시아 국제정치구조의 놀라운 변화와 불안정성에 우리는 새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조성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미·일·러·중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주변4강의 전통적이해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인가.새삼 짚어보지 않을수 없게하는 사건이라해야 할것이다. 탈냉전이후의 우리북방외교는 안보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야심적 도전이요 투자이자 노력이었다.그리고 북한공산정권을 탄생시킨 옛공산종주국 소련은 말할것없고 아시아사회주의 대국이자 북한후견국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수교라는 큰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그러나 러시아와의 우호협력관계는 15억달러 차관상환문제등에 대한 서툰 대응등으로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사회주의 및 민족주의세력 득세와 상승작용을 하면서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남북등거리로 후퇴하고있는 유감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우리의 통일과 안보및 21세기 북방진출 그리고 한반도 주변4강외교의 견제와균형을 위해 러시아도 대단히 중요한 우리 파트너의 하나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러시아에 비해 중국과의 관계는 비교적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신중히 그러나 꾸준히 발전하는 바람직스런 전개를 보이고있다.작년의 무역고 1백69억8천만달러 달성이 보여주듯 이미 뗄래야 뗄수없는 불가분의 밀접한 경제관계로 발전하고 있다.수교 불과4년에 중국 국가주석겸 공산당총서기가 서울을 방문하고 우리국가원수도 이미 3차례나 중국을 다녀올만큼 정치·외교적으로도 돈독한 발전을 보이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까운 이웃대국이요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클수밖에없는 중국과의 이같은 관계발전은 당연히 바람직스런 일이라 해야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중국접근과 한·중 관계발전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공에 도취하면서도 전통우방인 미·일과의 우호협력관계는 계속 강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미·일이 한반도문제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그러나 실제행동에서우리는 과연 부주의 또는 소흘함은 없었는가,반성해 보아야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최근의 미·일행동과 대만해협사태는 일깨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중국밀착은 미·일의 우리에대한 경계심을 자극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국제정치학자들 가운데는 통일한국이 성립되면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화·역사·지정학적인 이유등으로 중국문화내지 영향권에 들어갈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미·일로서는 결코 바람직스런 상황일수 없는 것이다.최근의 미·중갈등에 대한 미워싱턴포스트논평은 많은것을 시사한다고 할수있다.중국의 명백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등 신흥아시아공업국들이 중국시장 잠재력의 무한한 가능성때문에 침묵을 지키거나 어정쩡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의 반발과 경고에도 불구한 미국의 북한구원및 접근동향은 북한의 붕괴와 도발가능성 때문만인가.한국이 당할 난민사태와 경제적 혼돈의 충격을 막아주기 위한 것인가.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최근 방한한 릴리 전주한 미국대사도 지적했듯이 미국은 『북한문제를 세계전략 차원에서 다루고있다』 그는 「미·중관계와 한반도」란 주제의 자유총련주최강연에서 『한국은 1천년 역사중 8백차례이상이나 외침을 받은 동해의 새우』라며 『주변강대국들에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선 중국등의 움직임과 의도를 잘 파악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북한접근 및 구호정책이 북핵개발 억제나 도발방지 뿐아니라 중국의 팽창 및 한국의 중국밀착등을 견제하기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이제는 한번쯤 생각해보는 성숙함을 보일때가 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4·11총선이 끝나면 미·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란 경고가 많다.릴리,레이니 전현직 주한미대사와 럭 주한미군사령관등의 연이은 한국발언과 한국의 민주화개혁이 한·미관계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는 미의회조사국 보고서등 미국쪽의 한국관련 발언과 관심이 최근 갑자기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반드시 우연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올림픽 축구(외언내언)

    19일밤 96애틀랜타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카자흐스탄전을 TV로 지켜보던 우리국민들은 경기초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2분만에 선제골을 내주었기 때문.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겨 실망했었던 사람들은 선제골을 뺏기는 순간 TV를 꺼버리거나 채널을 돌려버렸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저력은 후반전에 되살아 났다.측면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더니 14분 이기형이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는 우성용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B조에 속해있는 한국은 이로써 1승1무 승점4를 기록,4강문턱에 다가섰다.이제 중국의 만리장성만 넘으면 조1위나 2위로 준결승전에 오르게 된다. 고공축구를 구사하는 중국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선수들의 평균신장이 1m80㎝가 넘고 전적은 한국과 같이 1승1무이지만 골득실차에서는 +2로 +1인 한국에 앞서 있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이 제실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중국선수들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우리선수들에게 당한 악몽을 떨칠수 없을 것이다. 그해 2월1일 한국은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경기개시 휘슬이 울리자마자 노도와 같이 돌진,불과 9분만에 3골을 따내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과시했고 이날의 승리로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권을 거머 쥐었다. 이번 예선전에서도 4년전의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믿고 싶다.앞으로의 문제는 중국과의 대전이 아니라 일본과의 일전이다.A조에 속해 있는 일본팀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조가 달라 일본과 만나는 경기가 준결승일지 결승전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일본과 맞붙게 되기를 바란다.일본의 전력이 종전보다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우리선수들이 불꽃투혼으로 밀어붙이부치면 충분히 무너뜨릴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일본을 통쾌하게 물리쳐 애틀랜타올림픽 본선티켓을 확보하고 그 여세를 몰아 2002년 월드컵축구도 유치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우리 젊은이들의 선전을 당부한다.〈황석현 논설위원〉
  • “분단 극복·통일 한국의 위상 설정 주변 4강과 협력 필수적”

    ◎공외무,외교협회 강연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15일 『한반도 주변국과의 기존 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공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외교협회 초청 오찬강연회에서 『한반도는 전쟁과 평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일·중·러 4강국의 이해가 교차하는 지역』이라면서 『한반도에서 분단을 극복하고,통일 이후의 한국위상을 설정해나가는 데는 이들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또 『북한의 군사력에 의한 위협뿐만 아니라 북한의 체제 불안정으로부터 오는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급작스런 변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안정적인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장관은 대만해협의 긴장사태와 관련,『지난 1일 푸케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의 긴장 첨예화를 예견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이붕총리에게 전한 바 있다』고 밝히고 『다음주 중국 방문시 양국 외무장관 회담등의 기회에 중국측과 대만해협의 긴장사태에 관해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 ASEM 아시아∼유럽 협력 가교로

    ◎외교적 중요성/두 대륙 연결역 맡아 「통일」 지지축 확충 1일 개막되는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우리에게 두 개의 긴요한 통로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통로이다.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마찬가지로 ASEM에도 주도적으로 참여,EU와의 교류를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정부는 EU와의 정치적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장기적인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강 이외에 EU를 또 하나의 정치적 파트너로 삼는다는 복안이다.같은 맥락에서 EU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참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EU와의 관계확대가 올해 결정되는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EU와의 경제교류 확대와 산업기술 전수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1월 현재 한국의 대 EU 수출은 1백17억달러,수입은 1백67억달러로 우리나라 총 교역의 13%에 이른다. ASEM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통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향하는 것이다.우리나라와 아세안은 이미 APEC에 함께 참가하고 있다. ASEM에 참가하는 아시아 10개국의 구성은 아세안 7개국에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인 한·중·일」을 포함시킨 것이다. 정부는 ASEM을 통해 아세안 국가 및 중국·일본과 정치·경제 분야의 지역협력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ASEM이 APEC과 EU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APEC 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 역할을 자임하듯 ASEM 내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데 중심적 역할을 맡아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의의/미·일 편중 탈피 균형적 대외전략 추구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는 아시아와 EU(유럽연합)를 잇는 연결고리를 형성,양지역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년이 EU와 기본협력협정을체결하는 등 본격 협력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이어서 이번 회의를 통해 EU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는 대외협력전략의 지평을 유럽과 동남아로 확대,균형적인 대외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ASEM을 통해 유럽 첨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와 기술선도입 다변화를 비롯한 산업기술 협력,인프라 건설 동참 등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보완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SEM 참여국과의 협력확대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필요한 기술·자본·자원 및 시장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ASEM 출범을 계기로 양지역간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중기적으로는 무역투자 자유화가 추진될 전망이다.그러나 역내 지역주의와 지역간 협력이 동시에 확대돼 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가 성사되고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무역·투자 자유화가 진전된 상태에서 ASEM이 자유무역지대로까지 발전한다면 세계경제는 지역적으로 분할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자유무역지대가 된다.따라서 APEC,TAFTA 논의에 이은 ASEM 출범은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경제의 3극간 대화·협력체제를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ASEM 참여국인 동아시아 10개국과 EU 15개국은 세계 총교역량의 55.4%(94년 약4조7천억달러),세계 전체 GDP의 50.4%(94년 약13조달러),세계전체 인구의 38.2%(약21억명)를 각각 차지한다. ◎개황과 전망/25국 총생산략 전세계의 50.4% 차지/궤도 오르면 다자무역질서 강화 기여/APEC와 같은 구속력 갖출지는 불투명 1일 개막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는 두 대륙간의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말 세계 경제의 3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와 북미,EU간의 상호관계에서 동아시아와 EU간의 관계는 동아시아­북미,북미­EU 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지리·문화적인 거리감 때문에 그동안 양자 모두 교류 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노력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출범,세계경제의 단일화가 시작되고 「지구촌」현상이 가속화돼 동아시아와 유럽은 더 이상 본격적인 대화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난 94년 싱가포르의 고촉통 총리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시아·유럽간 정상회의를 제안한뒤 2년간의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 첫 회의가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는 ▲아시아·유럽간의 정치대화 촉진 ▲경제협력 강화 ▲제반분야의 협력 촉진 등이다. 일단 아시아와 유럽 국가간의 편견을 불식하고,새로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ASEM 참여국은 세계 전체인구의 38.2%(21억),세계전체 총생산량의 50.4%(13조달러),총 교역량의 55.4%(4조7천억달러)에 이른다. ASEM 참여국이 협력하면 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질서를 강화하고 배타적인 지역주의 추세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ASE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북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구속력있는 모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ASEM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강대국 미국을 배제한 대륙간 경제협력체」가 운영되는데 대해 미국의 시선이 곱지않은 것은 물론 ASEM 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 입장/탈미 아주지도력 강화 노려 적극적 아시아·유럽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 회의를 통해 역내국가들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탈냉전 이후 진행되는 변화에 걸맞는 질서를 그려보려 하고 있다.즉 중국은 미국등 서구 일변도의 질서를 중국적 기준에 접근시키고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의가 보기드물게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자리란 점을 활용,잠재적 초강대국으로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또 WTO가입,인권문제등 자국관련정책에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중국은 중장기적 시야에서 이같은 외교목표를 추진하는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실리 확보를 위한 경제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회의에 강택민 주석 대신 경제 및 행정을 맡은 이붕총리가 참석하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 회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지난 2일 전기침부총리 겸 외교부장의 태국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나 있다.그는 신화사통신 기자에게 『국제정치 및 경제환경은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고와 방법,평등에 입각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미국의 현상유지기조와는 다른 정책노선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외교마찰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이 회의에서 중국적인 기준과 입장에 대한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력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 입장/「자립외교」 시험대… 다양한 제안 준비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정권 출범후 처음 맞는 대형 외교무대인 이번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역을 자임하는등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이와함께 하시모토총리가 내걸고 있는 「자립외교」가 국제무대에 데뷔해 과연 통할수 있는지,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인상적인 제안을 내놓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정치·안보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연구 협의해 나간다는 「현인예비회담」개최,ASEM의 외상회의와 고급사무차원협의(SOM)를 자주 열것,민간 비즈니스회의의 개최,지적소유권제도의 정비등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을 원활화하는 방안등을 주창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를 활용해 한국 중국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 주요 국가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열어 「가교역」,「지도역」의 입장을 강화할 방침이다.특히 그동안 갈등이 고조돼 왔던 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정지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회의가 미국을 배제한 협의체라는 점에 매우 주의 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국제무대의 주요한 3지역,미국·유럽·아시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가 미국­아시아,미국­유럽의 관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는데 유럽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일본이 가교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미국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세안 입장/미 입김 견제… SOC투자 파트너 물색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7개국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아시아·북미·유럽을 연결하는 국제경제블록의 삼각구도에서 그동안 취약점으로 작용하던 아시아와 유럽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유럽국들과의 협력관계가 증진됨에 따라 정치및 교역 당사국들과의 관계에 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시아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비중있는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세안 7개국들의 기본 입장은 우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는 「비장의 카드」로 ASEM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된다.미국과 아세안 양측간의 정책 대화 및 APEC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협력 등을 통해 이뤄지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주도권 강화 움직임에 대응,대미 협상력을 높일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브루나이·베트남 등 아세안 7개국들은 또 경제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ASEM을 통해 유럽연합(EU)을 기술 및 자본의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EU를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과 선진화에 필수적인 고급기술의 도입선으로 활용하는 한편 15개국을 포함하는 광대한 시장을 가진 EU와 실질적인 경제개발협력의 강화 의지도 숨어있는 셈이다.
  • 문민정부 개혁 3년/한국의 미래상과 통일전망/좌담

    ◎OECD 가입땐 세계경제 주도역/우리경제 2020년 세계 7윌 부상/북한체제 갑자기 붕괴안되게 연착륙 유도해야/주변4강과 선린외교속 통일국제공조 모색을/「월드컵 유치」 남북관계 개선·국가위상 제고에 큰 도움 □좌담 김상균 서울대 교수 최동진 주영대사 정창영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21세기 우리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통일 복지국가의 건설」이라 할 수 있다.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심역할을 해나가면서 통일의 꿈을 구체화해야 한다.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문제 처리의 주요 강국이었던 미·일·중·러 4강의 이해를 조율·조정하는 조정자의 역할도 이제 우리가 나서 맡아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북한의 정세가 가파르고 유동적이지만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꾸준히 높여가며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면 통일은 필연의 결과로 다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영삼정부가 3년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개혁의 흐름을 살려나갈 때 경제도 순항을 거듭,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영삼정부의후반기 과제와 미래상등을 정창영 연세대경영대학원장,김상균 서울대교수,최동진 주영대사의 대담으로 진단해본다. ▲최대사=김영삼 대통령의 후반기 2년의 외교안보분야의 전망부터 해보겠습니다.2∼3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자리매김될 것은 금년부터 시작되는 유엔안보리 활동입니다.우리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국제적인 안보와 평화문제에 참여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입니다.지금까지 외교가 다른 나라에 구걸이나 부탁 일변도였다면 이제부터는 분쟁당사국들로부터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위치로 바뀌는 계기를 맞았습니다.국제경제면에서도 금년안에는 OECD가입이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물론 세계경제문제를 운용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한마디로 세계의 정치·경제·안보 모든 면에서 우리가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위치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자폭 줄어들듯 ▲정교수=경제분야도 단기적으로 볼 때 비교적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흔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성장률과 물가,그리고 국제수지라는 3가지 경제지표지요.성장률은 투자와 수출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7%대를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지난해는 상당한 경제성장률에도 물가는 이례적으로 안정세였어요.앞으로도 4%대에서 5%전반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지난해 90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 적자도 올해 투자와 수출이 다소 둔화되면서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교수=사회부문은 새정부 출범 초기 우선순위에서 정치·경제에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지난해부터 사회부문에 대한 정부의 숨겨져있었던 관심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그 핵심개념으로 「삶의 질의 세계화」나 「생활정치」라는 단어가 등장했지요.얼마전에는 복지기획단이 광범위한 복지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기대컨대 남은 2년은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져 실천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복지계획 실천을 ▲최대사=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사정이 어려워질수록 긴장상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남은 대통령임기안에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겠으나 인내력을 갖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합니다.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2∼3년이 중요한 시기입니다.우선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노리고,PKO 참여폭을 넓히는 등 역내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려는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견됩니다.중국도 멀잖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러시아도 과거 양국 체제에서의 발언권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기본적으로 주변 4강과의 실질적인 선린관계를 착실히 쌓아나가는게 우리 외교의 과제입니다.어쨌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데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리게 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우리측의 큰 역할이 예상됩니다. ▲정교수=정부가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선택한 것은 장기적으로 올바른 경제제도를 수립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웠다고 봅니다.그런데 중소기업문제가 남습니다.보는 이에 따라서는 중소기업문제가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어려움이라고 보기도 합니다.그러나 활력있는 중소기업의 육성은 필수적입니다.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잘하는 분야를 상호보완해야만 국제경쟁력이 생깁니다. ▲김교수=정치나 경제제도는 너무 단기적으로 신경을 쓰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요.사회부문도 마찬가집니다.그런데 정치·경제는 사회부문의 선행조건이 될 수 밖에 없어요.정치·경제가 적정수준으로 안정되면 상당기간이 지나야 사회부문에 영향을 미칩니다.대통령임기 5년동안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겠다는 자체가 무리입니다.사회부문에도 너무 성급한 기대를 말아야 합니다.지난 한세대의 성과는 지금 당장이 아닌 다가오는 한세대동안 나타난다는 여론형성이 필요합니다.생활개혁만해도 그렇습니다.정부 출범 초기 연속다발사건으로 국민들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이 사건들이 국민 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지금 많은 사고가 예방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정부에서 제시한 복지청사진은 그 개념이 어려워서 그렇지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교수=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것입니다.대도시 교통난과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대도시 집중 등 한국경제에는 참으로 중대한 문제가 많습니다.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에 더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남는 돈 자리찾게 ▲김교수=그사이 경제성장으로 급속히 형성된 잉여소득·부의 상당부분이 부동산에서 증권으로,다시 퇴폐향락으로 갈곳을 잃고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지금까지 너무 돈을 버는 데만 신경을 썼어요.갈곳을 잃고 왔다갔다하는 잉여국부가 경제·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것을 어떻게 제자리를 찾게 해주느냐가 중요합니다.결국은 국민적 문화수준을 높여야 합니다.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제시된 「문화복지」라는 개념은 시의적절한 처방이었습니다. ▲최대사=이제 「2천년대의 한국」에 대한 장기전망을 해볼까요.안보리 가입으로 전환점을 맞은 우리 외교는 앞으로 OECD가입이 성사되는 등 낙관적인장기전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2002년 월드컵 유치 여부도 1백일 후에 판가름나겠으나 정치·경제면에서 착실히 성장한 국가적 위상이 스포츠제전을 통해 구현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동북아나 남북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일본과의 유치경쟁에서 논리적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정교수=세계은행(IBRD)은 우리경제가 오는 2020년에는 GDP기준으로 세계 7위가 될 것으로 추계하고 있습니다.지금은 15위지요.지금 우리는 중화학공업국가 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정보관련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그래서 전반적으로 21세기에 들어서면 선진국이 되고 통일국가가 가까운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러려면 지금처럼 사회동력의 중심이 정치에서 문화 등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김교수=21세기는 위기면서 동시에 「찬스」라고 합니다.저는 「찬스」라는 측면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1등국가가 될 수 있는 호기가 온다는 뜻입니다.21세기에는 국민 개개인이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세계인이어야 합니다.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이어야 하고,질서를 지키면서 남보다 앞서가야 합니다.국민의 세계관이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자본주의의 기본원리가 시장원리라고 하지만 시장원리만 가지고는 문명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대표적인 비시장원리인 조세개혁을 정부가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또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규제행정이 서비스행정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해당 부문에 대한 공무원 정원 동결은 풀어주어야 합니다.노동관계법도 세계무역기구(WTO)가 「블루라운드」를 들고나오면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정부와 사용자가 미리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정교수=존 스튜어트 밀은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그날 그날 먹고사는 데 열중하느냐,아니면 앞날을 보고 사느냐에 달려있다고 정의했습니다.우리 경제도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국내문제에 너무 열중하다보니 전체적인 시야가 없기 때문에 우리 경제정책은 문제입니다.우리의 자원은 인력밖에는 없습니다.어떻게 계발될지 관심거리입니다. ▲김교수=우리도 이제 질을 생각해야합니다.내실을 기한다는 뜻이지요.「복지국가위기론」이 나온뒤 전전긍긍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입니다.서구는 개인과 가족의 이해가 충돌하면 개인을 택하는 개인주의가 바탕이 되고 있지만,우리는 상당한 풍요를 누리면서도 가족관계가 파괴되지 않았습니다.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을 얼마든지 살리고 있는 것이죠.우리 국민은 긍지만 살아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정부도 정권차원은 멀찌감치 관조할 수 있는 대범한 정책기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KEDO가 모델 ▲최대사=장기전망이라면 남북관계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통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망을 하기란 어렵습니다.다만 고장난 엔진을 가진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공중폭발이나 추락하게 내버려두는 것보다 남북관계의 장래에 바람직스럽습니다.그렇다면 계속 지지부진한 경색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면대응해야 할지,우회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북한 스스로 자각해 변화할때까지 주변국과의 관계만 다져놓으면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여겨집니다.참고할 만한 것은 북한핵문제 해결방식입니다.이 문제는 남북문제로 접근하지 않고 국제공조를 통해 접근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북한이 남한으로부터 지원받는 게 아니라 미국을 통해 받는다는 식으로 퇴로를 터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식 접근이 바로 그것입니다.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경수로 사업과정에서 남북간 접촉이 늘어나 궁극적으로는 남북간의 문제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요컨대 저쪽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북한 바로 알고 대처하자:하

    ◎북녘의 내일」북한문제 전문가의 예진/북정권 개방 시늉하며 체제고삐 조일것/최근 잇당 탈북사태 권력체제 이완의 상징/4강의 력학변화로 군사모험 가능성 희박/우리사회 북변화 주워담을 「그릇」 준비해야 □대담 정용석 단대 정경대학장 이동복 민족통일연구원 초청 연구위원 ▲이동복 민족통일연구원초청연구위원=최근의 잇단 탈북·망명사건과 관련,북한사태를 보는 시각이 각각 다른 것 같습니다.저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북한의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고 봅니다.공산주의체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변형을 시도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을뿐 북한을 제외하곤 전 세계적으로 붕괴된 셈인데 북한만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를 너무 단순화해서 보기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과거 공산체제가 무너진 것을 보면 일거에 붕괴된 예는 하나도 없습니다.먼저 내부적으로 정권 차원에서,그 다음 공산주의 체제 차원에서,그 다음 국가 차원에서 붕괴현상이 오는 3단계 과정을 모두 겪었습니다.붕괴과정시점에서 보면 북한은 지난 53년에서 56년옛 소련이나 동구권이 처해 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상당히 장기간에 걸친 붕괴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그런만큼 이 단계에서 북한이 금방 붕괴할 것 같이 흥분하고 법석을 떠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장기적 붕괴과정 분명 ▲정용석 단국대정경대학장=그렇습니다.북한의 붕괴가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곧 붕괴된다고 보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요.최근 김정일의 가족까지 망명을 했다해서 체제붕괴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은데,탈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북한체제의 붕괴조짐으로 보는 것은 너무 단순한 시각인 것 같습니다.예컨대 동독의 경우 1945년에 분단이 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왔습니다.61년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쌓았을 때 앞으로 서독에 넘어갈 수 없다해서 그 한해에만 무려 20만7천명이 동독을 탈출했습니다.그럼에도 동독은 무너지지 않았으며 붕괴하는데 29년이 걸렸습니다.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후 동독에서 탈출한 사람은 63만7천명에 이르고 2백여명이탈출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이러한 동독의 예를 보아도 지금 북한에서 몇명 몇십명 넘어오고 있다 해서 북한이 무너진다고 보는 것은 공산체제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견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현재 북한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은 자유가 그립고 배가 고파서 넘어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상당수는 불만을 갖고 있고 또 개인적으로 넘어오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넘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위원=일부에서는 잇단 탈북·망명사태와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의 망명기도 사건을 동구권의 붕괴과정과 비교해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먼저 동구권의 붕괴시점을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헝가리,체코등지에서 문제가 생긴 때가 89년이고 이 무렵 동독에서 대규모 탈출이 있었는 데 동구의 붕괴는 그 때에 시작된 것이 아니죠.동구권의 붕괴는 이미 1956년 흐루시초프가 등장했을 때 붕괴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그후 붕괴를 막아보고 지연시키려는 노력이 지속되었고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붕괴과정이 마무리된 것이 89년부터 91년 사이입니다.이것과 최근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동구권의 붕괴는 일반 인민대중이 봉기해서 체제를 무너뜨린 사건을 의미하는 데,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북한의 인민대중이 관계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인민대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권력계층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정학장=이를 체제적 특성에서 보면 동구권의 붕괴는 공산국들이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체제를 개방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시작됐습니다.여기에 자유의 틈을 타고 89년 봄 동독에서 무려 14만명이 탈출을 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의 탈북사태와 기도는 동구권과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북한 체제가 개방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불만자들이나 또는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용기있는 예외적인 기도이지 체제가 개방됨으로써 거기서 뛰쳐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따라서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연속되기가 어려운 것이죠. ○체제개방 결과론 못봐 ▲이위원=최근의 탈북·망명사태는 외교관 망명,조명길하사의 망명기도,성혜임여인의 망명등 세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는 데 각기 공통된 기반에서 출발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우리 언론들이 성혜임여인 사건을 두고 굉장히 들떠있는 데,성여인 사건은 남북관계발전사에서 보면 그 중요도가 가장 바닥에 처지는 멜로드라마입니다.그것은 규방비화에서 파생된 사건이어서 센세이셔널한 소재는 되겠지만,북한 실권자와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이를 남북관계와 연관지어 떠들썩하게 취급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봅니다.성여인사건의 성격을 정확히 규명하고 넘어가야 하는데,성혜임일가는 1940년에 사상적으로,이념적으로 북한을 택해 넘어갔고 북에 가서 상당한 혜택을 누렸던 사람들입니다.다만 특이한 것은 성여인이 북한 권력자의 총애를 받아 동궁빈의 위치를 확보했었는데 여기서 시앗싸움이 일어나 밀려난 사람이 엉뚱한 외도를 하는 것이고 외도를 결행하게된 동기도 도덕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탈출·망명자 사건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조하사사건입니다.여기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권력계층의 중심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입니다.이는 북한의 외부정세에 눈을 뜬 유일한 세력인 권력계층에서 북한의 장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가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김일성이 살아있을 때는 김일성의 카리스마 때문에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이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정일 주변의 권력계층안에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계층이 생기고 있는 것이죠.피부적으로 권력계층에서 받는 혜택을 연연하던 상당수가 못살겠다,나가자 해서 나오는 현상이 오늘날 탈출·망명자들이라고 봅니다. ○성씨 과열보도 못마땅 ▲정학장=일련의 탈북·망명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북한 체제의 모순 때문에 넘어온 것으로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이 시점에서 망명자가 늘고 있는 것은 주변의 국가들,또 세계적인 흐름이 자유·개방쪽으로 가고 있는 데 이러한 흐름이 북한에 들어가 터져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그것도 극히 제한적이고 개인적인 불만의 표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위원=일부에서는 북한에서 반체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현재 북한에서 반체제운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반체제운동이란 집권세력대 민중차원에서 형성되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그러나 북한에서도 앞으로 반체제운동이 일어날 것은 필연적 전망입니다.그 시기는 A라는 지도자가 B라는 지도자를 숙청하는 과정중에 일어나게 됩니다.B를 제거한 A는 권력유지를 위해 인민대중에게 그 사유를 설명하게 됩니다.그 과정에서 대중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동시에 정치의식을 갖게 되고 여기서 진일보하면 반체제의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정학장=배급과 관련한 소규모 난동은 몰라도 체제에 반기를 드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물론 사람이 사는 사회니까 북한에서도 불만이나 불평은 있을 수 있고 또 일부 표현도 가능할지 모릅니다.그러나 그같은 움직임을 세력화,조직화하여 체제에 대항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이위원=북한은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는 탈북사태 등에 김일성이 하던 방식,즉 엄격한 통제와 내부단속으로 대처할 것으로 봅니다.김정일정권은 주민들의 정부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수용할만한 신축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일 이를 수용할 경우 이제까지 감춰졌던 모순이 전면적으로 표출될 것이고 모순의 극대화는 곧 체제의 단명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불만수용 가능성 없어 ▲정학장=3가지 대응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첫번째는 주민들의 불만을 수용,개방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강권통치의 강화고 세번째는 개방시늉을 하면서 체제단속을 강화하는 경우입니다.그러나 김정일은 「개방은 곧 무장해제」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리고 강권통치를 강화할 경우 비등점에 달한 주민불만이 폭발할 위험성을 고려,이 방책 또한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따라서 표면적으로 개방흉내를 내면서 내부적으론 보다 철저한 체제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위원=북한이 지금 안팎으로 곤경에 처한 것은 부인못할 사실입니다.이와 관련해서 미국을 비롯,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군사적 모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정학장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학장=결론부터 말해 북한의 군사모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왜냐하면 과거 북한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소련이 붕괴됐을 뿐 아니라 구소련을 이은 러시아가 한국의 수교국이 됐습니다.중국 역시 시장경제로의 체제변혁과정에 있습니다.따라서 그 어떤 국가보다 서방세계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의 무력도발을 지원할 수 없을 것입니다.다만 김정일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또 우리 내부의 허점 즉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경우 김정일은 무력도발의 유혹을 느낄 것입니다. ▲이위원=저는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절대적 상수」와 「상대적 변수」로 나눠 생각하고 싶습니다.먼저 절대적 상수개념으로 파악할 때 총체적 국력과 군사력 격차 때문에 북한은 전면전도발능력을 상실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상대적 변수로 볼 때 그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이 상대적 변수는 남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 내부에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경우 북한은 이를 「남한으로부터의 초청장」으로 보고 대남도발을 할지 모릅니다.우리가 가드를 내리면 오판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또 하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의 대남사업이 「전체 전략관리부서」와 「부분 전략관리부서」에 의해 따로따로 수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정·통합기능이 약화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별개의 도발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지억인 도발은 가능 ▲정학장=최근의 탈북사태와 관련,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는 느낌입니다.북한을 탈출한 분들의 용기는 가상하나 탈북동기 등이 지나치게 미화될 경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위원=현재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인데 북한의 정책노선 변화 없이는 남북관계개선이나 통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김정일정권은 김일성정권의연장선상에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김정일이 있는 한 북한의 변화는 불가능합니다.이렇게 볼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김정일체제가 다른 체제로 바뀌지 않는 한 먹혀들어가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그래서 김정일체제를 달래서 정책을 바꾸도록 하거나 김정일체제가 다른 체제로 바뀔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어야 합니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정일정권이 다른 체제로 바뀔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입니다.북한내부의 모순과 갈등구조에 의해 스스로 변화가 초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주워 담을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통일전 서독이 그러했던 것처럼 통일과 관련한 여러 상황을 상정,이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준비를 해야 합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북한의 변화에 대비,들뜨지 말고 내실있는 준비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문민정부 개혁 3년/주요국정 평가와 과제/좌담

    ◎“세계화 성공땐 4강 조정역 가능”/통합선거법 등 돈 안쓰는 정치기틀 마련/교육개혁 1∼2년 지나면 효과 나타날 것/개혁통한 미래 개척은 시대적인 명제/제도개혁 초석위 역사바로세우기로 민족정기 회복해야 □좌담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 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부정부패 척결·군개혁·돈안드는 선거·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등 정치·경제·행정·민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이 이뤄졌다.세계화에 이어 역사바로세우기가 시작돼 민족정기 회복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전문가 혹은 공직자들의 좌담을 통해 「문민개혁 3년」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로 한다.그 첫회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전KBS사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세계화추진위원장·전과기처장관),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의 정담으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살펴보았다. ▲서이사장=해방이후 가장 공정하다고 할수 있는 민주선거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과거 30년은 개발독재와 군사문화로 상징되는 권위주의가 지배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으나 정경유착으로 구조적 비리가 만연,새정부들어 개혁할 것이 많았죠.그 일환으로 사정이 이뤄졌고 세계화와 역사바로세우기가 뒤따랐어요. ▲김총장=21세기를 앞둔 지금 개혁은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역사적 명제며 시대정신입니다.30년동안 경제 제일주의 때문에 정치민주주의가 희생됐던 것에 수정이 필요했습니다.정치에 있어서는 민주주의,경제에서는 자유개방·경쟁,그리고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복지·인권 개념이 중시되는게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입니다.개혁을 통한 미래 개척이 국가의 생존·발전을 위한 과제이지요.때문에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힘을 가지고 정치적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교수=문민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첫째,문명사적 대전환을 시작하는 미래지향적 변화와 개혁입니다.둘째는 정치적으로 권위주의·개발독재로 표현되는 잘못된 역사에 대한 궤도수정입니다.이런 과제가 세계화·역사바로잡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목표는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이사장=개혁은 과거 청산적인 것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과거청산의 대상은 30년간 누적된 부정부패와 구조적 비리,정경유착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김총장=개혁을 논쟁·타협을 통해 민주적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따라서 문민정부 초기 개혁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구정치인을 정리하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진행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쪽 개혁을 완성하지 못하고 후퇴했던 적도 있습니다.그러다 다시 개혁이 탄력을 얻어 교육분야 등에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국민이 개혁을 잘한다고 박수는 치면서 방관자로 있는 현상을 바꾸는게 중요합니다. ▲이교수=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새 배를 만드는게 혁명이라면 개혁은 그 배를 타고 가며고치는 것입니다.국회가 바로 개혁의 한 대상이었므로 개혁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초기의 군개혁·부정축재 사정등에는 예상을 넘는 지지가 있었으나 실명제등 그보다 훨씬 대담하고 사회적 효과가 큰 개혁들이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개혁은 변화하는 역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므로 그의 일관성만을 문제삼기는 어렵지요.문제는 체계적이냐 여부와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진실성 여부입니다.개혁을 정면으로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추진주체들이 그때 그때 순간을 넘기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국민의 의구심을 살 소지가 있어요. ○정경유착 고리 척결 ▲서이사장=역사적·문명적 배경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정치는 해방이후 남북대치의 상황에서 중앙집권적 통치로 일관됐어요.또 국민합의적 계약정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엘리트 또는 한두 개인의 철학에 따라 국가운영이 좌우됐습니다.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이 생겨 구조적 부정부패로 이어졌습니다.권력은 선거를 통해 나오는 데 금권·부정선거가만연,구조적 비리와 경제적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어요.김대통령이 취임이후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고리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깨끗한 정부를 주창하며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금융·부동산 실명제 실시,통합 선거법 제정,정경유착 근절로 깨끗한 도덕사회를 지향했어요.일부에서 실명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찮았다는 반증이죠. ○일선행정 크게 변해 ▲김총장=우리는 인사치레의 전통에다 미국식으로 사람을 모으고 바람을 잡는 정치가 결부돼 민주주의가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돈 안쓰는 정치를 어렵게 하고 있어요.민주주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스웨덴­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교수=통합선거법으로 정치에서 돈의 힘이 줄어들게 한 것은 다행입니다.그러나 실명제가 보다 철저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국회의원 후보자 모두가 법에 정해진 7천5백만원 정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믿기 어려우며 선거부정 처벌에 공정성 시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관혼상제에 관한 전통 의식이 여전한 상태에서 돈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소선거구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이사장=선거가 혼탁한 것은 제도보다 유권자와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문제입니다.독일이나 영국은 돈 안쓰고도 선거를 잘 치러요.한마디로 문화풍토의 문제입니다.선거법을 고쳐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리문화가 잘못된데도 원인이 있어요. 정치분야 말고도 경제·교육·행정적 측면도 살펴봅시다.경제가 부패한 것은 지나친 규제탓도 있어요.과거에 인·허가 때마다 지방감독관과 중앙관료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이 일쑤였습니다.최근들어 행정관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중앙관서까지 그런지 궁금해요. ▲김총장=일선행정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우선 가시적인게 컴퓨터의 보급으로 업무처리가 빨라졌고 인사를 잘해요.어깨 힘도 많이 빠진 느낌입니다.위도 개혁적 장치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빠른 시일안에 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그러나 아직도 자기보다는 남에게 보다 강한 개혁을 요구하며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장관·국회의원 등 법적 의미의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지도층도 개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기업을 포함,어느 분야든 30명이상 아랫사람을 둔 인사는 공직자라 생각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교육개혁은 지금까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제도개혁이 중심이었습니다.그 효과는 교육관료나 가르치는 사람들,교육사업·사학 운영자등 그 참여자들이 달라져야 나타날 거예요.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서이사장=교육개혁이 입시제도나 학교운영등 제도적 측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교육자의 가치관과 교육윤리·전문성·학생들의 학업자세등도 중요해요.나아가 지도층이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생존·발전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적 단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계화입니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세계화 없이는 곤란해요.남들이 갖지 못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과 지식산업,기능이 뛰어납니다.과거경제발전에서의 자신감도 큰 자산이지요.가정윤리가 강조돼야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문화,정직과 신용이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다른 선진제국을 쫓아갈 수 있습니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자각하고 존중해야 합니다.새로운 사상이 많지만 전통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전통적 윤리관계인 효도 세계화의 모범이 될 만합니다. ○지도층 솔선수범을 ▲김총장=지금 진행되는 교육개혁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교육계가 학생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모셔오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민간기업 등 비교육기관에도 교육이 대담하게 개방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금년 내년만 지나면 교육개혁의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교육개혁이야말로 김대통령의 임기 5년이 끝난뒤 가장 가시적 개혁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세계화는 민족주의가 결부된 독특한 개념입니다.한국은 어떤 중진국·선진국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습니다.또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4대 강국을 한꺼번에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가진 유일한 나라입니다.따라서 한국의 주체성을 없애자는 세계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충실해지려면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세계화에 성공하면 4대 강국의 조정자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우리의 세계화 전략이 금융·행정·정치개혁과 맞물리면 21세기 들어 한국 자신의 발전은 물론 인류문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문민정부는 적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써 통일개념까지 소화할 수 있는 행동강령의 기초를 닦은 셈입니다. ▲이교수=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정면으로 반박할 국민은 없을 거예요.문제는 어떻게 바로잡는가입니다.자유당정권때 일제 식민지 역사를 바로잡는데 실패했어요.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중심에 못서고 식민통치에 앞선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가 주연을 하게 됐지요.중심에 서야할 사람들간에 갈라져 서로 싸웠기 때문입니다.지금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역사를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자기 권력을 확대하는데만 몰두하면 문제가 어려워져요.문민정부는 특히 역사바로잡기에서 대의명분에보다 분명히 합치되도록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3년간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나사를 죄기 위해 정신사적 중심을 바로잡아야 해요.이를 위해 잘못한 사람에 대한 벌 못지 않게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혁세력 결집 긴요 ▲서이사장=역사바로세우기는 첫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둘째 헌정질서를 지켜 민주주의가 변형되지 말아야 하며 셋째 사회정의를 실현,부정부패와 권력에 빌붙어 사는 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넷째 문화·복지 측면에서도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합니다.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우를 되밟아서는 안됩니다.개혁의 큰 방향은 잘 잡았어요.앞으로 지역이나 계파,과거의 인연등에 얽매여 정치논리와 타협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김총장=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에서 정의 편에 서있지 않았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지내는게중요합니다.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정권을 만들고 그 하수인을 했던 사람,그리고 경제정의에 어긋났던 사람들은 한때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자제해야 합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더욱 그런 느낌을 절실히 받습니다.역사적 안목을 갖는 개혁세력이 구체적으로 모여 단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역사적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면 개혁 지속은 힘들다고 봅니다.
  • 우호 증진·대북정책 공조 초점/미·일·중·러 대4강 외교전략은

    ◎미 대북관계개선 움직임 신축대응/독도망언 불구 한­일 협력 기조 유지/중­러와는 관계발전­확대 적극 추진 한국 외교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이른바 4강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우리 정부가 외교력의 90% 이상을 4강에 투입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올해는 4강 각국의 국내 정치상황이 유난히 복잡하다.미국은 11월 대통령선거가 있고 일본도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의 새내각이 들어섬에 따라 올 중반에 총선이 예상된다.또 중국에서는 최고지도자인 등소평의 건강상태가 불투명하고 러시아도 오는 6월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 외교는 국내정치의 연장이다.따라서 4강의 국내정치 변화는 대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비춰 외무부는 지금까지의 다져온 4강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정책등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외무부는 우선 미국은 행정부의 변동이 있더라도 대외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대한정책에서는 민주당이나공화당 모두 주한미군의 주둔,대한방위공약 이행등에 대해 기본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결과가 실질적인 대한반도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정부는 다만 북한의 핵동결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대북관계의 개선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려하는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최근 독도를 둘러싼 대립이 전반적인 한·일관계의 악화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외무부는 일본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여야간의 보수대결로 한·일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지만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와의 기본적인 우호협력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지 이미 18년이 지났기 때문에 등소평 이후에도 이러한 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외무부는 분석하고 있다.지난해 양국의 최고지도자간의 상호방문으로 한·중간 신뢰관계는 긴밀하다고 볼 수 있다.정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계확대,발전에 적극적이다. 러시아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과거의 전체주의 체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러시아 의회선거에서 승리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한·미 21세기회의 폐막 토론 내용

    ◎“대북정책 붕괴­공존 모두 대비해야”/“미군 통일후도 균형세력으로 필요”­한/“한국기업 비자금 파문뒤 깨끗해져”­미 9일 폐막된 한미21세기위원회 제3차회의는 통상관계를 다룬 1차회의,북한핵문제를 다룬 2차회의와는 달리 보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인 통일이후의 한미관계에 관해 한미 양측 참석자들의 기탄없는 의견교환이 있었다. 이번 회의의 주제에 따른 기조발표는 ▲한반도 안보상황(즈비그뉴 브레진스키·안병준) ▲한미경제와 세계화(로렌스 크라우제·김기환) ▲한미산업간 전략적 제휴(김완순) ▲북한실상과 한반도 통일전망(마르쿠스 놀랜드) 순으로 있었으며 윈스턴 로드 국무부동아태차관보의 오찬연설과 조세프 스티글리츠 백악관경제자문회의의장(CEA)의 만찬연설등이 있었다. 가장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 문제는 한반도 통일이후의 미군주둔문제로 한국측 참석자들은 『지역세력균형자로서 미군의 역할이 통일 이후에도 계속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반면 미국측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군병사의 해외에서의 불필요한 죽음에 대해 반대하는 현재의 국민여론으로 볼때 통일후까지 한반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국민동의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미국측은 또 『한반도 통일이 주변4강 모두의 적극참여로 이뤄졌을 경우는 주한미군 계속주둔 필요성이 감소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내에서도 부정적 여론형성이 가능하다』,『북한의 제네바합의 준수는 한국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정책이 미국만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의견들도 제시했다. 한국의 세계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정부의 규제완화가 말뿐이지 실제로는 완화된게 없다』는 미국측의 지적에 대해 한국측은 『낮은 수준에서는 많이 진행됐으나 아직 금융시장등 정책차원에서는 크게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국내자율화부터 우선해야 하는 순서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인내를 요구했다. 비자금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기업과 같이 뇌물을 많이 바치는 기업과 어떻게 믿고 장사를 할 수 있느냐』는 부정적 견해와 『한국기업이 이번 사건에 의해 깨끗해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 이제 함께 일할만 하다』는 긍정적인 견해가 교차했다. 특히 스티글리츠 CEA의장은 만찬연설에서 『한국경제의 장점은 외부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경제의 계속성장을 위한 5대과제로 ▲경제집중의 개선 ▲금융 및 자본시장 개방 ▲연구개발투자증대 ▲세계화 ▲규제완화 등을 들었다. 한편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측면을 독일통일의 예를 들어 설명한 놀랜드 IIE 선임연구원은 『동독붕괴에 소련의 역할이 컸던 것과 같이 북한의 붕괴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통일 이후 북한주민의 대량이주에 대비한 남북의 임금정책과 이민정책 수립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동독과 달리 1백만명이 넘는 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체제붕괴시 병력해체방안과 병력해체시 대량실업에 대한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김정일정권이 예상외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체제붕괴 시나리오못지 않게 공존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 정책방안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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