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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주한미군문제 논의 어디까지

    ‘주한미군’ 문제는 그동안 남한이나 미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려왔던 ‘주제’였다.한반도에서 남북 대치상황이 변함없는데다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적지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어떻게 거론됐는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주변 4강들의 주요한 관심사항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북 대표단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전면에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부분적 거론도 있었지만 ‘기록용’ 정도로 강도가 약했다는 것이 우리측 분석이다.16일백악관을 방문했던 황원탁(黃源卓)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딱 부러지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도 “주한미군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조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얘기를 김대통령이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응답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94년 제네바 북·미협상에서북한 강석주(姜錫柱)수석대표가 변화된 시각을 보여준 적도 있다.그는 “평화체제하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체 안보의 보장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 북한도 동북아 군비억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방북자들의 설명이다.‘평화유지군’으로의 자격전환도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주한미군 문제는 아직 공론화될 시점이 아니며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지막 단계에서 다른 군사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다소 곤혹스런 입장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프로축구‘꼴찌들의 반란’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 K-리그가 경기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기상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팀당 27게임 가운데 9게임씩을 마친 18일 현재 팀 순위에서 안양 LG·성남일화·대전 시티즌이 차례로 1·2·3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이들 3팀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7∼10위에 그쳤던 팀들이다.올시즌 대한화재컵에서도 성남만이 4강전에 나섰을 뿐 안양과 대전은 각각 A·B조 꼴찌를 차지했었다. 특히 지난해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던 안양은 6경기 승리를 온전히 90분경기 승으로 챙겨 가장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음을 보여줬다.‘100만달러 짜리용병’ 드라간이 정규리그 초반까지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아나고 있고 ‘신의손’의 복귀로 수비력이 보강된 탓이다.지난해 꼴찌 성남 역시 재일동포출신 박강조의 영입으로 팀 전체에 활력이 생겼고 대전은 김은중의 부활과함께 뜻하지 않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준우승팀 부산 아이콘스는 각각8·9위로 밀려나 있다.지난해 중위권에서 올시즌 4강으로의 도약을 노리는울산 현대는 일본으로 건너간 김현석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1승8패로 극심한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수원과 부산은 스트라이커 샤샤와 안정환 등 대표적골잡이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박해옥기자
  • 金대통령 특사파견 배경/ 주변 4강 지지 협조 끌어내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는 국제사회를상대로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빠른 후속 조치에착수했다. 한반도 4강과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협력방안을논의할 계획이다.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 차관과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4강국으로 날아갔다.미국을 방문한 황 수석은 16일 낮(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30분간환담했다.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변함 없는 한·미·일 3국 협조체제 지속을 약속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프로세스’의 병행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주요 관심사항인 북한 미사일과 주한미군 문제 등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실과 김 국방위원장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19일엔 일본을 방문,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 등을 만나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내주 방한도 유력하다.반 차관은 15일 밤 중국으로 출발,16일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과 다이빙궈(戴秉國)부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반 차관은 곧바로 17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1)합의사항 실행만 남았다

    남북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쾌거는 한반도를 ‘새 남북시대’의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남북정상의 만남은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판도에도 새로운 붓칠을 요구할 것이 틀림없다.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주는 진정한 뜻과 그것이 한반도 주변에 가져올 영향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의 한반도문제 석학·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집중분석한다. 13∼15일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남북화해와 통일,이산가족 상봉,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데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은 한반도가 분단된지 반세기여만에 처음 이뤄진 매우 중요한의미를 가진 역사적 사건이며,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매우 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는데 가장 큰의미를 지니고 있다.70년대부터 남북한은 민족 화해를 위해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합의했다.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러나 김일성(金日成) 북한 국가주석 사망 등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하고 남북한은 팽팽한 긴장 대치국면을 보이며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었다. 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한국 정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실시하는 등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려고 노력해왔다.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북한측의 이해와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마침내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남북 양측 지도자의 정치적 지혜와 결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반도는 장기적인 분단과 대치로 남북한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겨줬다.그럴수록 민족 화해를 하루빨리 실현하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공동의 번영과 발전,평화통일을 실현하려는 남북한의 욕구는 증대돼 왔다.이 욕구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조류가 됐다.국내외적 조건으로 볼 때 지금이 정상회담의 가장 좋은 시기였던 셈이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들은 이같은 염원에 따라 한반도의 제일 큰 관심사였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이는 한민족의 근본이익에 완전히 부합돼 남북한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국제적인 측면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한반도 남북한의 공동이익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국들은 남북이 빠른 시일내 적대적인 상태를 버리고 평화적인체제를 구축,한반도의 평화 확보를 희망해왔다.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이번 회담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내며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상회담의 성공은 한반도 문제의 열쇠가 남북 양측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점을 보여줬다.주변국들은 한민족의 화해를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건설적 역할을할수 있지만,남북 당사자의 지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얼굴을 마주보고 여러가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남북 지도자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관계를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고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해결했으며 ▲경제와 문화 등 각 영역의 교류와 합력을 강화하고 ▲민족 통일의 앞날에 대해 매우적극적이고 진솔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남북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감을 구축,남북 화해와 협력의 민족단결 정신을 발양하는데 매우 좋은 계기가된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남북 화해와 통일,긴장완화·평화정착,이산가족의 상봉,다방면의 교류·협력 등 여러가지 문제가 심도있고 포괄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남북은 반세기 이상의 분단과 대치 상태로 민족의 이질성 극복 등많은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고,일부 오해와 인식상의 차이도 있다.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합의된 사항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문제를 안고 있다.합의를 실행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구체적인 문제를 상론(詳論)해 해결해야 하는 더 어려운 문제도 남아 있다. 모든 일이 시작이 어렵다고 하지만 남북은 매우 좋은 시작을 했다.긴장과대치라는 견고한 얼음을 깨고 이미 항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남북 양측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다면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루신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루신(汝信) 주요 약력. 1931년 장쑤(江蘇)성 우장(吳江)시 출생. 1949년 상하이(上海) 성웨이한(聖約翰)대학 졸업. 1956년 헤겔철학연구소 연구생. 1978년 헤겔철학연구소 부소장. 1981∼82년 미국 하버드대 교환교수. 1982년∼현재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및 중국정치학회장. 주요 저서:‘헤겔의 범주론 비판’ ‘유럽
  • 남북정상회담 성공후 세계정상들 성명-메시지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남북공동선언의 서명을 축하하는 세계 정상들의 성명과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지 성명은 향후 한반도 화해·협력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원군(援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을 포함해 약 20개국의 국가 원수나 외무부가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초 북한과 전격 수교,북한 대외개방의 물꼬를 튼 이탈리아도 카를로아첼리오 참피 대통령 명의의 축하 메시지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참피 대통령은 “평양 회담의 결실은 분열주의에 대항하는 귀하의 용기 있는 안목에 대한 보상”이라며 “정상회담 성공이 풀기 어려운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새로운 표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극찬을 아끼지않았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평화와 화해를 시작하는 희망적 진전”이라며 “두 정상이 인도적·경제적협력과 향후 서울에서의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밝혔다.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도 “남북한이 대립 극복과 통일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오키나와 G8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전면적 지원 태세를 촉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천치천(錢其琛)중국부총리도 “남북공동선언이 남북 관계뿐 아니라 역내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환영의 뜻을 보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는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프랑스·캐나다·필리핀·태국·몽골·스웨덴·체코·이란·베트남·대만 등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환영한다는 요지의 대통령 또는 외교부 성명을 발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세계 언론에 쏟아진 의견

    한반도에 통일의 시간이 도래했는가?“그렇다.지난 세기 최대 비극이 막을내리고 있다.”“아니다.고난은 이제부터다.북한의 붕괴 등 불안정한 구도가새롭게 시작됐다.통일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 도출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된 가운데 미국CNN과 유에스에이투데이,영국 BBC 등 세계 유수 언론들에는 한반도 통일의미래에 대한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13일 남북 정상회담 시작을 계기로 마련된 각 언론사의 자유토론 사이트는 15일 남북 공동선언 서명 이후 접속이 급증,격렬한 지상토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싱가포르 등의 독자 및 네티즌들은 통일 가능성진단을 넘어서 통일비용 문제,주변 4강의 입장,주한미군 주둔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이 가운데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접속자들의 글도많아 눈길을 끌었다. 남북 정상의 남북 공동선언 서명,그리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 등 일련의 획기적인 사건들이 통일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라는데는 이론이 없었다.통일로 가는 난관을 지적한 의견도 만만찮았다.한 러시아인은 “남북한의통일은 1917년 러시아혁명 때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과 지금의 러시아인들이 하나로 합하는 것과 같다”면서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양립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한반도 재통일의 시기가 도래한 것은 사실이나 서방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또 독일 통일 후 동독주민들의 추락한 위상을 예로들며 북한인들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적응과정을 두고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각 언론 사이트 공히 통일비용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한국인 참여자들은 주로 “그러나 분단 상황의 남북 긴장유지에 투입된 비용은 더욱 컸다”며 반박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 4강대국이 한반도의 긴장,즉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의견도 소수 개진됐다.이에 대해 한 미국인은 자신은 통일을 기원한다면서“국방비로 지출되는 자신의 세금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혔다.덧붙여 한국은 비무장지대 유지에 투입되는 막대한 방위비를 통일비용으로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보듯 분명 고통과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 ‘통일’이라고 밝혔다. 통일 한국의 미래 모습을 예진한 참여자도 많았다. 이름을 스튜어트라고 밝힌 미국의 한 참여자는 CNN사이트에서 냉전적 시각에서,최근 일련의 남북한 관계 급진전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데뷔는 한국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투사출신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항일 투사 김일성(金日成)의 아들인 김정일국방위원장 두 사람이 한국의 21세기 길을 튼 주역들이라고 강조했다. 유에스투데이에 기고한 한 참여자는 “통일한국은 동북아의 강대국으로 부상할것”이라면서 군사적으로도 일본,중국에 맞선 완충안전지대 구실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미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참여자는 “눈물이 쏟아졌다.고향을 잊고 살았다.하지만 남북정상이 함께한 모습을 보고 신에게 감사드렸다.김 대통령을지지하지 않았었다.그러나 지금,그에게 신의가호를 빈다.한반도의 통일은멀지 않았다.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 화해시대/ 주변 4강 반응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새로운 남북관계가 구축된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남북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과를 거둔데 대해 “아주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합의에 대해서도 “커다란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특히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에서 아주 중요하고 환영할 소식이 나왔다”고 평가하고 “김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연 것 자체가 중요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회담을 통해 이룬 협정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같은 환영의 뜻 외에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기대이상의 빠른 속도를 가진데 대해 우려와 당혹감을 나타내는 한편,북한미사일·핵문제등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 냉담한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 잘못된 출발을 한 적이 있다”면서“회담결과와 공동성명에 따라 전개될 과정이 어떨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hay@. *일본. 일본 정부는 5개항의 공동선언에 합의한 남북 정상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15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은 평화를 향한 커다란 변혁이라 생각한다”며 7월의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민족통일을 위한 전면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밝혔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 “두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이 북·일 수교협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얼굴을 드러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합의를 이뤄낸 점은 향후 대외 정책에 커다란 변화의 시작으로분석,수교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보고 있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합의문서에 미·일의 최대 관심사인 핵·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과 관련,향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보고 있다. 야나이 신지(柳井俊二) 주미 일본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3국 협의가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갈수록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 정부는 15일 외교부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이번 평양에서 거행된 정상회담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담이 성공을 거둔데 대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축하를 표시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성명은 이어 “중국측은 남북 쌍방이 계속 화해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부단히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한반도의 자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유리한 조건들을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성명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13일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는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미군의 철수로 이어지고 다시 일본에서의 미군 철수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다시 한반도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강화,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펼 것으로 예상된다. khkim@.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간 만남과 대화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으며 남북간 합의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발표했다.외무부 성명은 이어“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안정과 평화,그리고평온한 상황에서 자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진지한 의도와선의의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는 이같은 과정에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은 의사는 최근 발표된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양국 지도자와의 접촉계획에서도 입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남북 정상간 합의는지극히 고무적이며 커다란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특히 남북한간 대화가시작됐고 민족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될 것”이라고지적했다.남북공동선언의 체결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푸틴은당초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관계 모색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고려해 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가 마련됨에 따라 의제 중심을 경제협력 등 실리위주로 급속히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바둑계 세대교체 조짐인가

    반상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이창호·조훈현·유창혁 9단 등 국내 최정상급기사들이 놓쳐서는 안될 대국에서 힘없이 나가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이창호 9단은 지난 8일 천원전 8강전에서 신예 유재형4단에 흑으로 4집반을 져 충격을 안겨주었다. 대회 5연패도 물건너갔다.이9단은 지난 1월 국수전에서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2월 LG배에서 유창혁9단에 각각 져 올들어 지금까지 공식 전적 15승 3패, 승률 83%를 기록하고있다.전체적으로 지난해(51승 10패·승률 84%)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고있지만 이번 패배는 의외다. 그에 비하면 조9단의 난조는 심각하다.지난 2월 국수전 도전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 1승2패로 져 타이틀을 내준데 이어 3월에는 KBS 바둑왕전에서 박지은2단에,패왕전에서 이성재5단에 각각 불계패해 3연패의 늪에 빠졌다.또 4월 춘란배 8강전에서 중국의 15살짜리 신예 콩지에(孔杰) 5단에,5월 응씨배16강전에서 왕밍완(王銘琬) 9단에,KBS바둑왕전에서 목진석 5단에,왕위전 본선에서 양재호 9단에 각각 무릎을꿇어 내리 4연패를 당했다.매우 이례적인일이다.지난 5일 왕위전에서는 이세돌 3단에 패했다.올들어 16승 10패로 승률 61%에 불과하다.통상 80% 내외의 승률(지난해 42승 13패 승률 76%)에 비하면 형편없는 전적이다.그런 가운데서도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따냈고,후지쓰배 4강에 올라 있기는 하다.개인 사업 준비와 브리지 대회 참가 등다양한 분야에 신경이 분산된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9단의 성적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국수전과 패왕전에서 이세돌 3단과 안달훈 3단에 각각 져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왕위전 본선에서는 원성진2단,양재호9단,이세돌3단에 모두 져 3패를 기록했다.현재 19승12패로 승률 61%.지난해 39승 16패 71%에 비해서도 훨씬 떨어진다.원래 기복이 다소 심한점을 감안하더라도 걱정된다.지나치게 낙관적인 성격이 화를 자초한다는 분석이다.반면 이세돌 3단은 왕위전 본선에서 6전 전승으로 도전권 획득이 확실시되는 것을 비롯,8개 대회 본선에 오르며 14일 현재 39승 2패를 기록하는등 신예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세대 교체의 조짐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주혁기자 jhkm@
  • 남북 화해시대/ 북한 미사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가 논의됐음이 확인됐다.당초북한 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일 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 4강들은 남북 정상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논의될것인지에 적지않은 관심을 모아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2차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 등 우리 우방국들의 주요 관심 사항임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주지시키면서 미사일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가 ‘북한의 대외개방에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곁들여 “미사일 문제의 조기해결 등 주변 국가와의 현안 문제를 조속히 해결,이들과의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김국방위원장의 대답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향후 조·미 미사일 협상과 고위급 회담 등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대북 관계 정상화의 주요 전제조건으로연계하는 상황이다.때문에 김국방위원장 역시 ‘미사일 카드’를 자신의 대외개방과 경제회생에 적절히 사용하면서 풀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각부처 움직임

    남북정상의 ‘6·15 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정부 각부처는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 실·국별로 관련사안을 일제히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특히 정부는 곧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회담의 결실을 위해 ‘협의회’성격의실무기구 신설을 검토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 정상회담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서울 상황실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해온 통일부는 정상회담의 기술적인 마무리에 돌입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준비 체제를 후속 당국간 회담 준비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산가족 교류,정부간 경협 확대 등을 위한 남북협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실무 준비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인적,물적교류 확대등을 위한 기업,민간인 차원의 방북신청 등도 폭주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중이다. ■외교부/ 반기문(潘基文) 차관으로 하여금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를비롯,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대사에게 공동선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와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반응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이산가족 상봉에 따른 법적절차,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을 다루는법무실과 검찰국은 수시로 TV뉴스 속보를 챙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나 법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남북교류 등은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 후속조치나 대책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자치부/ 우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이북5도민회를 중심으로 정확한 이산가족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경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보호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다고 언급하는 등,북한 최고 실력자가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앞으로 환경 분야 협력이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추진하려다 중단했던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및 자연발효식 화장실 제공등을 당장 가능한 협력사업으로 꼽고있다. ■노동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노동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근로자 보호조치,직업훈련 등과 관련된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노동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 설비투자가 이뤄져 우리 근로자가 북한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 대비,근로자 보호조치와 함께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직업훈련기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득정 박홍환 이지운기자 jj@
  • 해외전문가 진단/ “제2차 정상회담예고 서울答訪 중요한 의미”

    미국의 세계적 석학이자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A 스칼라피노 박사(81·버클리대 명예교수)는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합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예고하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스칼라피노 교수가 남북정상의 공동선언과 관련,연합뉴스에 기고한 내용을 요약했다. 반세기여 만에 처음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신뢰구축과 경제·문화 교류확대,한반도 평화정착 합의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평양합의는 특히 몇가지 점에서 중요하다.첫째,이산가족 상호방문과 경제협력 증진에 조기진전을 약속하고 있다.합의사항 중 가장 용이한 사안이지만 공동선언에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키로 합의한 것은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이번 회담의 중요성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한 과정의 시작이냐 여부에 있다. 추가 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져야하며 여러 단계의 실무급 회담도 열려야한다.정례적인 쌍방대화를 통해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고 솔직한 견해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학자와 비정부기구들이 참가하는 비공식적 대화도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화·통일에 관한 내용이 일반적이지만 남북이 직면한 모든 현안이 포함된 것은 이를 향후 의제로 다룰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단,조심할 필요는 있다.과거에도 주요 합의가 있었지만 단명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특히 회담결과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이 그렇다.결과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조화를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인가 하는 중대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속한 통일은 북한의 붕괴나 전쟁의 결과로만 가능하다.이는 남한이나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따라서 한반도 재통일은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게 이상적이다.시한이 정해져서도 안되며 위협이 있어서도 안된다.더욱이 통일의 주체는 남북이지 외세 열강들이 아니다.두개의 정부가 개별적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연합제(confederation)가 가장 현실적인 발전형태가 될 수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한가지 큰 정책 변화가 진행중인 것이 분명하다.경제위기극복을 위해 경제개혁과 고립종식을 위한 외부세계 진출이라는 새 전략을 결의했다는 것이다.나는 이런 변화가 계속될 확률을 65%로 보고 있다.어느 시점에서는 중국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북한에도 필요할 것이다. 아직 ‘개혁’이란 용어를 사용할 순 없지만 북한이 점점 확산되는 경제변화 과정을 수용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북한의 젊은이들이 법과 경영,각종전문분야의 훈련을 위해 외국으로 보내지고 있어 장차 엘리트층이 이념가에서 테크노크라트로 바뀔 것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난 김정일은 지적이고 견문이 넓어 보인다. 심각한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도력이 위태롭지 않다는 자신감에차있다.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부패와 정부의 경제통제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부가 위험하다는 조짐은 전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과거 정책 일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될지 이 시점에서 예측하긴 어렵지만 덩의 노선을 추구한다면 동북아에 미칠 효과는 극적일 것이다. 스칼라피노 美 버클리대 명예교수
  • [사설] 남북회담에 쏠린 세계의 눈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뜨겁게 손을 마주 잡으면서 시작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7000만 한민족은 물론 세계의 감동과기대를 모으고 있다.지금 세계의 눈은 온통 한반도에 쏠려있다.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각국에서 몰려든 세계 유수한 언론매체 기자들의취재 열기로 뜨겁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한결같이 환영과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간의상호신뢰와 협력시대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며 남북한의 통일은 물론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향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 4강과 유럽 각국들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환영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남·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순간을 세계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있는 것이다.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아무리 감동적이라 하더라도 한두번의 회담으로 반세기 이상 얽혀온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남·북한이 한 핏줄이며 양측 모두 전쟁과 대립보다는 평화와 협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고,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것만 해도 크나큰 성과라 할 것이다.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만남을 거듭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면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처럼 큰 합의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한반도에 쏠린 세계의 관심에 답해야할 것이라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다짐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국제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야할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남북분단의 비극도 결국 우리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외세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반도의 분단을 가져왔던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이고 이데올로기의 대립도막을 내렸다.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국제사회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 그성과가 통일로까지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말아야 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김삼웅 칼럼] 통합민족사 첫걸음될 정상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13일) 김대중대통령이 평양 방문길에오른다. 남북이 갈라진 지 55년만에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반세기가 넘는적대와 반목을 씻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가치 때문에 외부세력의 지배권 경쟁이끊이지 않았다. 마치 유럽의 폴란드나 벨기에처럼 주변세력의 판도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었다. 동북아시아 십자로의 중앙에 위치한 이유로 중·일·러 등 인접세력은 물론 그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영국 등 역외(域外)세력들까지 전략적 요충으로 넘봤다. 외적의 한반도 침략은 오래고 줄기찼다.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의 고조선침략을 시발로 기원 7세기 수·당의 백제·고구려 침입,10세기 말과 11세기 거란족의 침입,13∼14세기 몽고족 침입,16세기 말 일본 침입,17세기 만주족 침입,19세기 말 일제 침입으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끈질긴 민초들이 외적을 물리치면서 국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한말 일제침략으로 망국을 가져오고 해방후 미·소의 분할점령으로시작된 분단사가 오늘에 이른다. 주변 강대국들은 침략과 함께 분할책략도 서슴지 않았다. 단독지배가 어려울 때는 분할을 획책했다. 최초의 분단시도는 임진왜란을 도발한 도요토미히데요시다. 일본은 1594년 강화조건으로 명나라에 조선8도 분할론을 제기했다. 경상·전라·충청·경기도를 일본이 차지하고,서울·강원·황해·평안·함경도를조선에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일본은 한번도 침략과 분할점령의야욕을 접지 않았다. 청·일전쟁 직전 영국정부는 전쟁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한반도 남부를일본이,북부를 청국이 지배하는 조선양분론을 주장했다. 이 제안은 양국이모두 거부하여 무산됐다. 한반도는 태평양전쟁 말기 하마터면 네쪽이 날 뻔했다. 미국 합참본부는 ‘JWPC 358-1’이란 한반도와 일본문제 기밀보고서에서 미·영·소·중의 한반도 공동점령을 시도했다. 미국은 서울·인천·부산,소련은 청진·나진·원산,영국은 군산·제주,중국은 평양을 각각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전략은미국의 원폭투하로 일본이 예상보다 빨리 투항함으로써 작전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결국 미·소의 한반도 분할점령으로 마무리되었다. 주변 강국들은 한반도를 지배하거나 단독지배가 어려울땐 분할점령,그도 안되면 중립화를 제기했다. 1882년 일·청이 조선에서 패권장악을 경쟁할 때일본이 미·영·불·독 4개국 협정을 통한 한반도 중립화를 제기한 것이나,일본이 청국과 전쟁(청·일전쟁)을 하면서 조선중립화를 제의한 것은 모두전통적인 한·청관계를 끊고 자신들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속셈이었다. 한반도에 대한 주변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치열하여 일본은 한반도를 ‘일본의 심장부를 노리는 비수’로,중국은 ‘중국의 머리를 치려는 망치’로,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미국은 ‘극동의 전진기지’로 인식하면서 지배와 분할 또는 영향력 극대화를 노렸다. 이렇게 한민족의 운명은 토착세력보다 외부세력에 의해 형성되고 우리는 그 세력판도에서 ‘운명적’으로 살아왔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고자 주변 4강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4강을 과거식의 침략주의·분할세력으로 도식화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또한 시대와 국제정세도 크게 바뀌었다. 문제는 우리민족의 주체적 역량이다. 1,300년이 넘는 통일민족국가로서 전통과 역사적 공동체의식에서 분단을 극복하려는 주체의식이 절실하다. 해방공간에서 이념싸움과 정파대결로 통일정부 수립의 기회를 놓친 것을 교훈삼아 인내와 예지로서 4강 외교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분리주의·냉전의식을 청산하면서 국제환경을 활용하는 지혜가 시급한 과제다. 많은 나라가 외세침입과 분단책동 그리고 분열과 통합과정을 겪었지만 한민족의 경우는 너무 심했다. 그만큼 교훈과 경험도 다양할 것이다. 오늘 출발하는 김대통령의 북행(北行)과 내일부터 열리는 ‘양김회담’을 남북이 잘활용하여 분단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정상회담이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대한광장]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 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으로 떠난다.부끄럽게도 냉전의 마지막 대결장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드디어 해빙과 화해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느낌이다.통일을 염원하는한민족은 부푼 가슴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동북아에 지정학적 이해를 갖고 있는 4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그들의 국익과 세계전략 차원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초래할 지정학적 파문을 측정하면서 평양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왜 세계가 떠들썩하는가? 한국은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이 30여년 동안 남북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북쪽에 제의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94년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의주선으로 날짜까지 잡힌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의를며칠 앞두고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베를린 제의를 받아들여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에 응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회담결과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세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어찌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55년이나 거부해온 정상회담에 응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에 하나의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변화가 곧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조국통일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직면해있는 체제위협을 넘기기 위해선 김 대통령의 도움이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한국정부와의 공식접촉을 기피해 왔는데 김 대통령의 꾸준한 ‘햇볕정책’으로 이같은 공포를 어느 정도 떨치고 마침내 정상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정상회담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언론이 이러한 기대를 부추겨 ‘북한붐’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다.언론은 역사적인 사건의 보도와 해설에 극히 신중해야 한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마련이다.분단을 반세기가 넘게 고착시키고 있는 남북한의 이념 차이,이해가상충되는 강대국들과 맺고 있는 남북한의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한 차례의정상회담으로 극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첫 회담에 너무 큰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한결같이 충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감한 문제들은 서로의 원칙만 천명하면서 토의는 뒤로 미루고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문제,상호 이해를 돕고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그래야 정상회담이 지속될 수 있다.만나는 횟수가 늘고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면 어려운 문제도 차츰 토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한국에는 아직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회의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않다.비판자들은 남쪽의 호의에 대해 북한의 상응한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한국은 여론을 무시할수 없는 민주국가이다.두 정상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두 정상은 이회담이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 대결과 정치적 적대관계로 반세기가넘게 분단상태를 견지해온 두 체제 두 정권을 대표해 만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러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싸우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따라서 두 정상이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아주 높다.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타격이 크다.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담을 성공시켜 할 ‘의무’를 지고 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성공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 장행훈 한양대 겸임교수.
  • [기고] 남북 정상회담과 이데올로기

    남북한은 물론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되었다고 한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쪽의 자본주의와 북쪽의 사회주의 체제 수립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정치·사회적 이데올로기의 갈등관계가 어떤 형태로 전환되어 민족의 평화와 통일,번영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세력균형 추(錐)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어떤 초석(礎石)이 세워질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내부의 분열속에 외세의 간섭과 희생을 강요당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바로 그 외세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 갈등때문에 엄청난 민족의 에너지가 낭비되어 왔다. 이제 다행히 새 세기 새천년의 출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니 남북한 민족구성원 모두는 당연히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이번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로 큰 의의와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 민족을 대표하는 두 정상이 진실된 마음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세력재편 과정에서 민족의 장래를 깊게 통찰하여 민족번영의 새로운 역사창조를 위한 선구자적 책무를 다하는 일이다.여기에는 남북한 두 정상의 어떤 개인적 명예나 정략적 의도도 숨어 있어서는 안된다. 남북정상은 지난 세기의 내부 분열과 강대국들의 외교에 희생되었던 비극의 민족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따라서 두 정상은 무엇보다 먼저 21세기초 한반도 주변 4강의 세력재편과 민족의 선택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나아가 통일방안으로서 남북연합이나 연방제 또는 좌우(左右)를 넘어선 ‘제3’의 자유평등민주주의 ‘코리아니즘’에 의한 통일국가 수립문제 등을 논의할수 있다. 통일국가 이념으로서의 ‘코리아니즘’은 반세기 동안의 강대국들에 의한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남한의 자유주의와 북한의 사회주의 경험에서얻어진 장점들을 수렴하고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가꾸어온 고유의 문화와 전통(홍익인간과 협동의 공동체의식,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모험정신과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을 결합한 제3의 이데올로기로 겨레의 통합과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 또한 ‘코리아니즘’은 우리의 지정학적이고 역사적인 입장에서 동서양의 공간적 통합은 물론 과거와 현재,미래를 동시에 아우른 시간적 통합이념으로서상호의존이고 다원화된 글로벌시대 개인의 자유와 사회평등이 동시에 병존하는 새로운 세계 인류문화 창조를 위한 이데올로기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두 정상은 ‘코리아니즘’이란 민족통합과 통일의 사상적 토대 위에 실질적인 남북한의 정치·군사적,경제·사회적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다.통일 전후의 미군주둔문제,전쟁종결과 평화조약체결,상호군축문제(일정 수준의 감군및 북한 핵과 미사일문제를 포함한 군비경쟁지양),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해상경계선 획정,비무장지대 지뢰 제거,남한보안법과 북한보위법 상호개폐,남한의 비전향 장기수와 북한의 국군포로 및 남측인사 송환,이산가족 상봉과통신교환, 그리고 남한의 대북한 경제지원 등 여러 문제들을 협의하여 사안별로 일정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남북 정상은 서로가 장래의 민족생존과 번영을 위한 대승적 입장에 서서역지사지(易地思之)의 서로 같은 노력으로 이제 외세의 이데올로기로 인한 민족갈등과 내분을 청산하고 무한경쟁의 냉엄한 생존논리가 지배하는 21세기글로벌시대에 남북한 모두는 새로운 발상과 행동의 전환으로 오랜만에 주어진 민족사적 도약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양 동 주 북태평양硏 소장
  • 남북정상회담 D-2/ 푸틴 러대통령 訪北 의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적지않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소련 해체 이후 10여년간의 ‘냉각기’를 청산하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정세변화에 대비한 포석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지난 2월 서명한 북·러 신우호조약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된 관계복원이 이뤄질것이란 전망이다.하지만 양국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관철하려는 ‘손익계산’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푸틴의 신정부로선 이번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등거리’ 외교를 본격적으로 점화할 것으로 관측된다.북한 지렛대를 통해 남한과 주변 4강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남한과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면서북한과 안보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김정일·푸틴 회담’에서 러시아는 6자회담을 강력히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미국의 일방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의 다극체제 구축 전략과도 맥이 닿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한중국을 일정부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반면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선 ‘러시아 변수’를 이용해 향후 주변 4강의 영향력 분산을 노리는 측면도 없지 않다.김일성(金日成)주석의 전매특허였던 ‘중·소 등거리 외교’를일정 부분 복원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특히 한·미·일 3국 공조체제를 경계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기의식을 활용해 북·중·러 3각 협력체제 모색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경제적 분야에서 북한은 옛소련 시절 32억달러에 이르는 외채 경감문제와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통한 물류 중개 등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할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러 관계 진전은 한반도 평화유지라는 관점에서부정적인 요소보다 한반도 불안정을 해소하는 측면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完相 상지대총장·金三雄 대한매일 주필 특별대담-1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분단 이후 남북 두 지도자의 첫 만남인 만큼 역사적인 회담에 거는 7,000만 한민족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대한매일은 8일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상지대총장을 본사로 초대,남북 정상회담의 의의와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본지 김삼웅(金三雄) 주필과 대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북 정상회담 의미. ◆한완상 총장 지난 반세기 우리 민족이 겪은 분단의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이 고통을 분단 유지비용과 연결해 말해 보지요.막대한 국방비에다 서로증오하고 냉전적으로 대결하도록 하는 교육·선전비,억압을 당해 육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건강회복 비용까지 합치면 분단유지 비용이 다 고통비용으로 계산됩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냉전구도가 해체돼야 합니다.20세기에는 단 한번도우리 민족이 진정한 해방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21세기는 20세기에서 겪지못한 ‘참다운 해방’과 민족의 ‘통합적 해방’을 여는 민족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20세기말에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해체가 있었지만상당히 ‘설익은’ 것이었어요.이번에 두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냉전해체 작업을 시작한다면 세계의모든 교과서에 20세기 냉전구조가 21세기 남북 두 지도자에 의해 드디어 해체됐다고 기록될 것입니다. ◆김삼웅 주필 국가도 하나의 생물체로 보면 우리나라도 분단과 통합의 역사를 거쳐 왔습니다.고려의 후삼국 통일 이후 1,300여년간 통합국가를 지속했으나 일제 40년과 해방 이후 55년 등 거의 100년동안 분단의 질곡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바른 ‘통합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둘째는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나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권력자들과 외세의 정치적 목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엔 민족 주체적으로,민족 내부역량에 의해 공개적으로 달성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회담 성공을 위한 준비. ◆한총장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본 패러다임,즉 냉전 근본주의 해체를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냉전대결을 재생산해 온 요인들은 다양한 ‘상호주의’ 형태를 띠었습니다.‘힘의 비대칭’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볼때 상호주의 강조는 냉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됩니다.이런 적대적 공생 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둘째는 남과 북의 냉전 강경세력들이 문제인데 이들 세력은 지난 50년간 남북관계 악화를 통해 이익을 보았습니다.냉전 적대관계의 청산은 힘이 있는남쪽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남북 공히 냉전 세력들은 상대방에 대한 ‘불변성’을 미신처럼 믿는데 이런 불변신화를 제거하는 일에 착수해야 합니다. 외교적 차원에서 보면 정부 당국 중심으로 북한이 미·일과 외교관계를 맺어 교차승인을 완성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김주필 첫째 국민의 80% 이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둘째 여야 영수회담 등으로 외형적으로 초당적 지지가 합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지식인들의 냉전의식이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거나 남북협력 정신에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들 세력까지도 함께 끌고갈 수 있는 정치력이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한반도 4강이 모두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한·미·일 3각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우방의 힘을 결집한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반도 데탕트를 지지·지원하는 외형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회담의 성공 기준. ◆한총장 첫번째 정상회담이기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대화가 이루어진다면그 자체로 성공입니다.김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북한의 ‘경제 3난’,즉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미비,식량난을 북한쪽 입장에서 아픔을느껴보고,대화 내용과 의제에 반영하면 일차 성공입니다. 상대방의 곤경을 생각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대하는 것도 회담 성공의 2차 기준이 될 것입니다.상대방의 필요에 부응하는 의제로 합의되면 세번째성공의 기준입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첫번째 기준만이라도 이뤄지면참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필 동감입니다.국민들이 너무 큰 성과를 기다리면 안됩니다.독일의 경우 우리처럼 전쟁도 하지 않고 부분적이지만인적·물적 왕래가 꾸준히 이뤄졌습니다.동서독 정상끼리 여섯번의 비공식,세번의 공식회담을 하면서도 20년 동안이나 통일을 기다렸던 역사가 있습니다.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정상회담은 남북의 최고 군사령관이 만난다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습니다. 한반도 통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회담 전망. ◆한총장 첫 정상회담의 성과를 크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첫 걸음에 천리를달릴 수 없는 것 아닙니까.첫 술에 배부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경제 3난’의 심각성을 현실적·합리적으로 참고할 때 이 회담은 성과 있는 쪽으로 전개되리라 봅니다. 다만 북한의 여러가지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대범한 접근자세가필요합니다. ◆김주필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경제협력 교류,이 두가지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욕심을 부리자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문제와 법과 제도를 뛰어넘는 ‘공동 평화선언’도가능합니다.평화협정의 의미를 살리면서 한반도 평화문제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이것이 가능하면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대로군사공동위, 교류협력 공동위 가동,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 그야말로 몇 단계를 뛰어넘는 평화교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첫 술에 배가 부를 수없지만 이렇게까지 진척될 수 있도록 두 정상이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회담 의제. ◆한총장 서로 칭찬만 할 게 아니라 반세기에 걸친 상호불신,이 때문에 생긴끔찍스런 민족적 아픔,분단 비용 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합니다. 동서독은 통합 민족으로 산게 1세기도 안됐는데 우리보다 먼저 통일이 됐습니다. 말하자면 동서독은 결혼 첫날밤을 지내고 헤어졌고 우리는 60년을 살다가 헤어진 것이지요. 민족적 아픔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반성해야 합니다.남북 정상이 의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보면 다 들어있지요.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기본 합의서를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웃음)◆김주필 북한의 개방과 국제적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가입을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여기에 급속한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경제·군사 대국화 등에 대비해 한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해야 하겠죠.민족사적 문제와 함께 현실적,미래의 위기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합니다. ◈남북의 껄끄러운 현안. ◆한총장 우선 역지사지,서로의 입장을 바꿔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의 원칙이 필요합니다.둘째 ‘첫술의 원칙’입니다.한꺼번에 많은 이슈를 꺼내서 애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또 하나는 ‘숲의 원칙’으로 숲을 보면서나무를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지요. 미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차원에서 얘기해도 됩니다.미군철수나 대량살상무기문제는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김주필 중국의 전통적 외교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구동존이(求同存異),즉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타결하고 합의가 안되는 부분은 다음을 위해 남겨둬 향후 여지를 넓히자는 것이지요.이러한철학을 바탕으로해 나가면 총장님 말씀대로 한술에 배부르지 않지만 꾸준히 화해와 평화의길로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또하나 두 체제가 평화공존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제의도 해야 합니다. ◈역사발전의 계기. ◆한총장 민족공영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만약 두 정상이이번에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해체시킴으로써 화해협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세계가 이 공적을 공인해 줄 것입니다.평화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도록 세계가 남북을 격려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주필 남북 모두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하고 만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합니다.더 이상의 이념 싸움과 군사비 지출,적대·증오를 버리고 공동선과 공동이익,공동목표를 위해 공존공영의 정신을 살리면 21세기 변화의 물결에서일류 문명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의 사상적 기반. ◆한총장 남북 모두 ‘공변공영’(共變共榮)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이 있고 사상,제도,사상이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로가는 게 통일의기반이 되는 사상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김주필 신라말의 원융귀일(圓融歸一·융합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의 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문화의 동질성과 운명공동체의 신념을 갖고 열린마음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용하면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의지를 사상적기반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 韓·美·日정상회담 의미

    [도쿄 양승현특파원]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은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 세 나라의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찾을 수 있다. 세 나라 정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남북 화해와 협력 확대는 물론 북·미,북·일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되도록 추진키로 합의한 부분’은 한·미·일 세나라 인식이 같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이는 동북아 신질서 형성을 앞두고 모든 이견이 해소됐다는 것을 뜻한다. ◆남북 정상회담 지지/ 미·일이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2,3차 대화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합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가 중단된 북·일 수교 협상의 재개와 대북관계 개선 의지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년 동안 김 대통령은 4강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연장선상에서 남북대화가 이뤄진 만큼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주변 4강이 한결같이 정상회담을 지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3국 공조 모색/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동북아 신질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전환점으로 평가할만하다.그동안 미·북간 협상을 중심축으로 움직여왔던 한반도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무게중심이 남북한 당사자에게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남북간 대치와 대결구도로 냉전의 잔재가 온존해 있는 동북아가 ‘완전해빙(解氷) 국면’을 맞게 되면서 적대적인 논리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이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역사적 사건이라는 데 공감하고 신질서 구축 필요성을 제기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클린턴 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북핵·미사일등 ‘양국의 관심현안’을 총체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3국 정상이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내린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북한이 남북대화의 장으로 나오고,국제무대에 서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만큼 한·미·일 3국의 공조방향도 동북아 정세를 포괄적으로아우르는 쪽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탓이다. 박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주변 4강을 바쁘게 만드는 등 동북아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볼 때 이날 3국 정상회담은 새로운 공조관계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의성격도 지니고 있는 셈이다.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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