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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테살로니키 특별취재단|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53) 감독은 아쉬운 표정 속에서도 “새벽 잠을 설치며 거리 응원까지 펼친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평가한다면. -어이없는 실점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두 팀 다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상대 공격수는 지능적으로 움직였지만 우리 수비수는 위치 선정이나 맨 마크에 실패했다. 수들의 컨디션은 어땠는가. -훈련 당시 컨디션은 좋았고 파라과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하자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는데. -코치였던 88년과 92년에는 아깝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하지만 이번 8강에 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와일드카드 기용에 문제는 없었나. -유상철은 정상적으로 합류했지만 정경호가 늦게 들어오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합숙할 때부터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 아쉬웠던 부분은. -박지성이 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그의 포지션이 항상 구멍처럼 느껴졌다.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은. -시작부터 묵묵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특히 많은 성장했다.5∼6명 정도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다.그러나 매스컴을 많이 탄 선수들은 덜 발전한 것 같다. 차기 올림픽팀 지도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아직까지 긴 훈련기간과 합숙이 필요하다.해외에서 강호들과 평가전을 많이 치러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소집 이후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선수 차출이 가장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와일드카드 선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할 말은. -밤잠을 설치면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과 그리스까지 응원 온 붉은악마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마음 깊이 새겨놓겠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나경민, 혼복 탈락 딛고 여복 메달

    21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3·4위전이 열린 아테네 구디체육관.‘셔틀콕 여왕’ 나경민(28·대교눈높이)이 이경원(24·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중국의 3진인 자오팅팅-웨이일리조와 동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공수의 중심인 나경민은 김동문(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복에서 8강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세계 1위이며 톱시드인 중국의 양웨이-장지웬조(금메달)에 여복 4강전에서 완패,심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버거운 모습이었다. 라켓을 쥔 나경민의 어깨는 천근만근 무거웠고,악바리 이경원만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전했다.첫번째 게임을 10-15로 내주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초반 끌려가 흐름상 패색이 짙었다. 이때 익숙지 않은 고함소리가 나경민의 귓전을 때렸다.“경민아,마지막이야.기운내라.분위기야 분위기.” 8년 단짝 김동문의 고함이었다.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그가 목청껏 파이팅을 외친 것.하태권 등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한민국’이 뒤따랐다. 김동문의 간절한 응원에 힘을 얻은 나경민의 몸동작은 빨라지고,이경원의 파이팅 소리도 더욱 커졌다.두 번째 게임 초반 0-2로 리드당하던 나-이조는 중국의 강공을 거푸 걷어올리며 순식간에 6득점,두 번째 게임을 15-9로 따냈다.이어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나경민은 여왕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고,14-7 매치포인트에서 강력한 스매싱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소중한 동메달을 안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년만에 다시 부른 ‘대~한민국’

    휴일인 22일 새벽 한·일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서울 광화문에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4강 진출의 꿈은 아쉽게 무산됐지만,친구·가족 단위의 거리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광장’의 열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올림픽 축구 8강 대(對)파라과이전이 열린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광화문에는 4만 5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경기 시작 4∼5시간 전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몰려든 시민들은 북·꽹과리 소리에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다.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도 ‘대∼한민국’의 4박자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려댔다.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상암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석촌호수 공원도 거리응원단이 차지했다.서울 강남역 주변과 신촌 등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주점,주택가,아파트에도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4강행이 좌절되자 한때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지만,붉은악마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자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붉은악마 회원 박용준(20)씨는 “아쉽지만 8강까지 오른 것도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면서 “수비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4년 후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회사원 김진태(32)씨는 “2년 전 월드컵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서정연했던 월드컵 거리응원에 비해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정현민(22·성균관대 2년)씨는 “월드컵 때와 달리 경기 후 마구 버려진 쓰레기와 음주응원 행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테네 2004] 여섯 선·후배 신궁의 ‘아테네 토크’

    [아테네 2004] 여섯 선·후배 신궁의 ‘아테네 토크’

    |아테네 특별취재단|한국 남자 궁사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가장 홀가분한 사람들은 앞서 금 2개를 딴 여자선수들이었다.남자선수들이 금을 캐지 못했다면 여자 선수들도 귀국길이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한국양궁이 금 4개 중에 3개를 석권한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여자양궁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6명이 조촐한 자축연을 가졌다.이들의 금만 모아도 모두 10개.솔직하고 담백한 그들의 ‘솔담토크’를 훔쳐 들었다. 이성진 언니들 저 정말 잘하지 않았어요? 개인전 4강에서 만난 타이완의 위안슈치는 반드시 꺾고 싶었어요.감히 (윤)미진 언니를 8강에서 누른 선수였거든요.사실 결승에서 (박)성현 언니를 이길 자신은 없었어요. 윤미진 성진아,내 ‘원수’를 갚아 줘서 고맙다.솔직히 내가 개인전에서 금메달 딴 것보다 성현이가 딴 게 더 좋아.만일 내가 땄더라면 성현이의 그 뛰어난 실력이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거든.참,나 아직 애인이 없거든.나는 스물 일곱 전에는 꼭 결혼할 거야. 박성현 미진이 네가 워낙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남자들이 지레 겁을 먹는지도 몰라.조금만 더 기다려봐.그건 그렇고 단체전 결승에서 내가 마지막 화살을 쏠 때 8점이면 패하고,9점이면 슛오프(연장전)에 들어가고,10점이면 금메달이었거든.마지막 화살은 아무 생각없이 보냈어.과녁도 쳐다보지 않았다고.그런데 옆에 있던 미진이가 웃고 있더라.그때 알았지.내가 10점을 쏘았다는 것을. 김경욱(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아휴 귀여운 것들.정말 장하다.그런데 너희들 왜 불스아이(과녁 정가운데에 박힌 카메라를 맞히는 것)를 못했니?나는 애틀랜타 때 카메라를 두 번이나 깼지.사람들은 우리가 금 못따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어디 쉬운 금메달이 있니.너희들이 우리의 신화를 이어가서 너무 좋아. 김수녕(88서울올림픽 2관왕) 사람들이 나 보고 ‘신궁’이라고 하는데 정작 너희들이 신궁이더라.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골드에) 쏙쏙 꽂히니.나는 요즘 콩나물·고등어 가격은 기가 막히게 맞히는데 과녁은 영 못 맞히겠어. 서향순(84LA올림픽 개인전 우승) 너희들 팬레터 받아 봤니?어제 성현이 개인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하루 클릭 수가 4만건이 넘더구먼.아무리 그래도 팬레터만큼 기쁘지는 않을걸.나는 금 딴 이후 수많은 편지를 받았다고.한국 양궁의 끊임없는 우승을 위해 건배.2차는 내가 쏜다.‘신궁’들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금메달의 기쁨은 밤늦도록 가시지 않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실] 손승모 배드민턴 남자단식 銀 그쳐

    손승모(24·밀양시청)가 지난 21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랭킹 13위)를 맞아 분전했지만 0-2로 완패,은메달에 그쳤다.그러나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남자부 첫 4강 진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 [아테네 2004] 양궁 女단체 중국 추격 1점차 뿌리쳐

    [아테네 2004] 양궁 女단체 중국 추격 1점차 뿌리쳐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231-240.박성현에게는 화살 한 발이 남았고,이미 경기를 끝낸 중국과는 9점차.9점을 쏘면 동점으로 슛오프(연장전)에 들어가야 한다.8점이면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게 된다.바로 직전 8점을 쏜 박성현은 활을 들고 조용히 과녁을 응시했다.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은 땀에 젖은 두 손을 꼭 쥐었다. 박성현의 손을 떠난 마지막 화살은 사선에서 70m 떨어진 지름 12.2㎝ 10점 과녁 안에 보기 좋게 꽂혔다.떠나갈 듯한 환호성 속에 한국 여자양궁의 신화는 그렇게 계속됐다. ‘금메달 제조기’ 한국 여자양궁은 20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27발)에서 복병 중국을 1점차로 따돌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이어온 연속 우승 횟수를 5로 늘려 지난 18일 개인전 6연패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성현은 한국선수단의 첫 2관왕에 올랐고, 윤미진은 김수녕(88·92년)에 이어 단체전을 연속 석권한 신궁으로 기록됐다.또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 멤버 그대로 시상대에 오르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한 명이 잘 쏜다고 단체전에서 승리할 수는 없는 법.동생이 흔들리면 언니가 다독여 줬고,언니가 부진하면 동생이 뒤를 받쳤다.신궁 트리오가 하모니를 이루자 파나티나이코의 변덕스러운 바람도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개인전 8강에서 탈락의 쓴잔을 든 윤미진이 앞장 섰다.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홈팀 그리스와 만났을 때 그녀는 더욱 빛났다.시위를 놓기에 앞서 시끄럽게 쏟아진 그리스 관중의 반칙성(?) 응원에도 불구,과녁 중앙에 화살을 꽂았다.단 한발도 9점 이하를 기록하지 않았다.244-232.프랑스와의 4강전은 윤미진과 박성현의 10점 9발로 싱겁게 끝났다. 80년대 신궁 양창훈(34) 감독의 조련을 받아 최근 상승세를 타는 중국과의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막내 이성진이 1엔드에서 10점을 2발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2엔드와 3엔드에서 7점을 2발이나 쏘는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러는 사이 4점 앞선 점수 차도 점점 줄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성현이 극적인 위닝 샷을 날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배드민턴, 승자도 패자도 웃었다

    [아테네 2004] 배드민턴, 승자도 패자도 웃었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펼쳐진 셔틀콕 ‘형제 대결’은 서로가 후회없는 멋진 한판이었다. 1년 선배이자 대표팀 최고참인 이동수-유용성조와 후배 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는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는 안도감에 분위기는 밝았지만 미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긴장감이 흘렀다.경기에 임하는 서로의 각오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유조는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리기 위해,김동문은 나경민(대교눈높이)과의 혼복 실패의 한풀이를 위해,하태권은 평생 꿈꿔온 금메달을 위해 각각 라켓을 힘껏 움켜 쥐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김-하조의 파워와 이-유조의 스피드 대결 양상이었고,정교함에서 앞선 김-하조의 승리로 끝났다.김-하조는 첫번째 게임에서 고비마다 터진 이동수의 드롭샷에 밀려 끌려갔지만 하태권의 강력한 스매싱과 김동문의 안정된 플레이로 5-5 첫 동점을 이룬 뒤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김-하조가 15-11로 이겼다. 기세가 오른 김-하조는 두번째 게임에서 더욱 날카롭고 정교한 공격으로 드라이브로 버틴 이-유조를 몰아붙여 단 4점만 허용하며 15-4로 완승했다.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이들 ‘셔틀콕 형제’의 아름다운 대결은 배드민턴의 불모지인 그리스 관중에게도 감동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13위 손승모(24·밀양시청)가 인도네시아의 소니 쿤코로를 2-1(15-6 9-15 15-9)로 물리치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남단 결승에 진출,은메달을 확보했다.손승모는 21일 역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첫번째 게임에서 끈질긴 수비로 역전승을 거둔 손승모는 2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섬세한 헤어핀이 빛을 발하고,당황한 상대가 실책을 연발해 결승에 안착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아시아 뜨고 유럽 지고

    ‘아시아의 약진과 유럽의 몰락.’ 8강까지 치러진 올림픽 남자축구는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그동안 동메달 1개(일본·68년 멕시코대회)에 머물렀던 아시아는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축구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하지만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계기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변화의 조짐은 2년이 지난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한국 이라크 일본은 세계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당당히 맞섰다.월드컵 등 빅매치에서 경기전부터 기가 죽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비록 일본의 탈락으로 3개국이 모두 8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한국은 홈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텃세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기록했고,말리전에서는 0-3으로 뒤지다 3-3으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한국과 이라크는 내친김에 아시아 사상 최초로 결승까지 오르겠다는 야무진 꿈을 부풀린다. 아프리카의 강세도 예상된다.비록 모로코 가나가 아쉽게 떨어지긴 했지만 말리의 상승세가 무섭다.96애틀랜타대회(나이지리아)와 시드니대회(카메룬)에서 우승한 아프리카는 말리에 3연패의 위업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초반 몰락은 세계축구의 지각변동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본선에 오른 유럽 4개국(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가운데 이탈리아만이 8강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아프리카에 내주었던 정상자리를 탈환하려 했지만 역부족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유럽의 약세를 등에 업고 남미도 호시탐탐 부활을 꿈꾼다.조별리그 3연승을 달린 아르헨티나는 1928년(우승 우루과이) 이후 76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영광이가 4강 영광 이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 김영광(21·전남)이 22일 새벽 3시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 8강전을 앞두고 거미손 장갑을 바짝 조였다. 정신이 해이해진 탓일까.그리스와의 A조 개막전에서 2골을 내준 데 이어 18일 ‘검은 복병’ 말리와의 3차전에서는 무려 3골이나 허용했다. 아테네 입성 전까지 올림픽팀 공식경기에서 889분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얻었던 ‘리틀 칸’이라는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올림픽호 골리’로써 3골이나 내준 것은 지난 1월 김두현(22·수원)의 퇴장으로 10명이 뛰었던 카타르 도하 친선대회 모로코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사실 말리전에서는 심판과 동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첫번째 실점은 심판이 보지 못한 핸들링 반칙 탓이었고 두번째,세번째 실점은 수비진의 실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그러나 극적인 무승부로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선수들끼리 반목하고 분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이런 분위기로는 4강에 갈 수 없다.”는 김호곤 감독의 매서운 호통에 정신이 번쩍 났다. 김영광은 “솔직히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경기가 끝나고 많은 반성을 했다.”고 토로했다. 쓰디 쓴 경험을 거울삼아 8강전을 무실점으로 버티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는 각오다.때문에 말리전의 실망스러운 성적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가장 적당한 때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액땜 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매 경기가 결승인 토너먼트로 돌입하면서 골키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전·후반,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들어가야 한다. 김영광은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많이 했다.”면서 “그리스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승부차기까지 들어가면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라과이에는 갚아야할 빚도 있다.지난해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0-1로 졌다.당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김영광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에드가 바레토(23)와도 8강전에서 다시 마주친다.한국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은 김영광은 올림픽에서 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그는 “만약 메달을 따면 끌어낼 때까지 그라운드 한 가운데 누워있겠다.”며 활짝 웃었다. window2@seoul.co.kr
  • ‘황금 주말’ 3일간 ‘金메달 스퍼트’

    ‘황금 주말’ 3일간 ‘金메달 스퍼트’

    ‘올림픽 올빼미족’들을 잠 못들게 할 한국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스퍼트’가 시작됐다.한국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배드민턴과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황금 주말’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21) 이성진(19·이상 전북도청) 윤미진(21·경희대) 트리오의 여자 양궁은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41-240으로 따돌리고 사상 첫 5연패를 일궈냈다.개인전 우승자인 박성현은 마지막 발을 10점에 명중시켜 승리를 확정짓는 수훈을 세우며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 선수끼리 겨룬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동문-하태권조가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를 2-0으로 이겨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붉은악마 22일 광화문 집결 ‘금메달 갈증’을 어느 정도 푼 한국은 22일까지 3일간 종합 10위 달성을 위한 금 사냥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는다.이에 따라 올림픽 올빼미족들도 21일 밤부터 본격적인 ‘TV 앞 응원’에 들어간다. 직장인 김승진(31·경북 구미시 송정동)씨는 며칠 전 일찌감치 월차(21일) 휴가를 냈다.휴일에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전자회사 직원인 김씨로서는 큰 맘 먹고 내린 결정이다. 집안에 경조사가 있어서가 아니다.특별한 약속도 없다.오로지 ‘황금 주말’ 동안 새벽에는 올림픽 경기 TV중계를 보고,아침에 자는 ‘조침야활(朝寢夜活)’에 들어가기 위해서다.김씨는 “4년 만에 오는 기쁨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넘길 수는 없다.”면서 “경기도 안 좋은 요즘 돈도 안 들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올림픽 응원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라며 흥분했다.첫 대상은 양궁 남자 단체전.장용호(예천군청) 박경모(인천계양구청) 임동현(충북체고) 트리오가 오후 9시45분부터 4강·결승전에서 ‘황금 화살’을 날린다. 이어 배드민턴의 손승모(밀양시청)가 사상 첫 남자 단식 정상에 도전하며,자정에는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최병철 하창덕(이상 상무) 박희경(울산시청)의 고른 기량이 기대를 부풀린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같은 시간 벌어지는 남자축구 파라과이전이다. 56년 만에 8강을 이룬 태극전사들은 2년전의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쓰면서 황금 주말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붉은 악마도 22일 ‘비상’을 건 상태다.이날 오전 2시40분 서울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에 나서기 위해서다. 붉은 악마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붉은 옷과 뜨거운 가슴을 들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이자.”고 호소했다. 아테네 현지에서 응원을 벌여 온 원정대 60명도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해 합류한다.1만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농구 등 빅매치도 관심 22일 오전 4시55분부터 ‘총알탄 여전사’를 가리는 육상 여자 100m 결승이 열린다.크리스틴 아롱(프랑스) 이베트 라로바(불가리아) 등 유럽세와 로린 윌리엄스,라타샤 콜랜더 등 미국세가 매리언 존스(미국)의 불참으로 공석이 된 ‘육상 여제’를 놓고 일합을 겨룬다. 이에 앞서 올림픽 4연패를 노리는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과 리투아니아가 새벽 2시에 격돌한다.2승1패로 부진한 드림팀이 구 소련의 핵심 전력이었던 지난해 유럽챔피언을 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0시에 출발하는 여자 마라톤도 빼놓을 수 없다.북한의 자존심 함봉실이 동료 정성옥의 99세비아세계선수권 ‘깜짝 우승’을 재현할 기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2004] 김호곤호 조재진·최성국 최전방 포진

    [아테네 2004] 김호곤호 조재진·최성국 최전방 포진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미 복병 파라과이는 투톱으로 넘는다.’ 56년 만에 기적처럼 올림픽 8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53)감독은 4강행 필승카드로 전술 변화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19일 8강전 상대로 파라과이가 결정된 뒤 “8강전은 어떤 상대와 맞붙든지 투톱을 내세울 생각이었다.”면서 “그동안 베스트 멤버를 골고루 써왔는데 이제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별리그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골 감각에 물이 오른 조재진(23)을 중심으로 최성국(21)이나 정경호(25)를 짝으로 포진시키고 이천수(23)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는 것.결선 토너먼트는 단 한번의 승부로 모든 것이 정해지기 때문에 한치의 착오도 용납될 수 없다. 김 감독은 “8강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면서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체크한 뒤 주전 선수들을 과감하게 교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정경호가 선발 출장해 전반 동안 조재진과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등 이미 포메이션 변화를 준비해 왔다. 김 감독은 전술 변화에 대해 “투톱을 내세우는 것이 3-4-3 포메이션보다 중앙 압박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조재진 이천수 최태욱(23) 등 붙박이 스리톱 가운데 지난 1월 파라과이 선발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을 뺀 것은 뜻밖이다.그러나 이는 조별리그에서 감독이 지시한 전술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말리전이 끝난 뒤 “최태욱이 너무 치고 올라가 스리톱이 정삼각형이 아니라 일자 모양이 돼버렸다.”면서 “그 바람에 미드필더와 최전방 사이가 너무 벌어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선수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박규선(23).아테네행 비행기를 타기 앞서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여 송종국(25)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감기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공·수에서 난조를 보였다. 박규선의 부진으로 왼쪽 윙백 김동진(22)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김 감독은 최원권(23)을 대체 요원으로 점찍고 최종 저울질에 들어갔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이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확보했다.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 장성호(26·마사회)는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가 인도네시아의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조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데 이어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덴마크의 옌스 에릭센-룬트가르트 한센조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20일 밤 11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12년만에 남자복식 정상에 복귀하게 됐다.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는 장성호가 벨로루시의 이하르 마카라주에게 1분16초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내줘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성호는 8강전과 4강전에서 거푸 역전 한판승을 거둬 기대를 부풀렸으나 상대의 노련미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windoe2@seoul.co.kr
  • 가전·유통업계 ‘축구4강 경품전’ 가열

    가전·유통업계가 내수불황 극복을 위해 내세운 대한민국 축구 4강 진출 경품행사가 ‘꿈이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섰다.경품을 내세웠을 때만 해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대한민국 축구가 8강에 진출하면서 8강전이 열리는 22일 새벽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특히 4강 길목에서 만난 상대팀이 파라과이여서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LG전자는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축구가 4강에 오를 경우 ‘엑스캔버스’ TV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2004명을 추첨해 21인치형 평면TV를 1대 덤으로 주기로 했다. 월드컵 때 ‘코리아팀 파이팅’ 캠페인을 펼쳤던 KTF는 4강에 진출할 경우 축구 4강 진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황금 축구공’을 증정한다. 무협 판타지 ‘시아’를 서비스하고 있는 태울엔터테인먼트는 8월20일까지 ‘시아’ 캐시를 충전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이 4강에 들면 ‘공빙정’‘개천주’ 아이템을 선물한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아테네축구 4강 신화창조,하나고객 경품 대축제’ 행사를 8월30일까지 진행한다.이 기간 일정금액 이상 예금에 가입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디지털카메라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아테네 2004] 한국축구 “파라과이, 원하던 상대”

    [아테네 2004] 한국축구 “파라과이, 원하던 상대”

    한국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초 한국은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나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만날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19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차지,A조 2위 한국과 22일 새벽 3시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격돌하게 됐다. 김호곤 감독은 “솔직히 파라과이가 이변을 일으켰으면 했는데 원한 대로 됐다.”면서 “파라과이는 우리가 많이 경험한 상대로 선수들이 좀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또 이미 두 차례나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홈 그라운드나 다름이 없는 테살로니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8강전을 갖는 것도 행운이다.8강 파트너 파라과이와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올해 들어서 두 차례나 마주쳐 1승1무를 기록했다. 물론 안심할 수만은 없다.지난 1월 카타르 도하 친선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최태욱(23·인천)을 앞세워 5-0으로 이겼지만 2∼3진급을 상대로 한 것이고,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섞여 있는 선발팀과 가진 지난 7월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팀에는 당시 멤버 가운데 수비수 훌리오 만수르,페드로 베니테스와 미드필더 훌리오 세자르 엔시소,오스발도 디아스(이상 23세) 등 4명만이 포함됐을 뿐이다.조별리그 3경기에서 6득점 5실점한 파라과이는 개인기에다 수비 조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4-4-2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앞선 2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탈리아전에서는 파라과이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것이 중평이다. 일본전에서 2골을 터뜨린 ‘와일드카드’ 호세 카르도소(33)가 공격의 핵이다.173㎝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헤딩력을 바탕으로 측면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처진 스트라이커로 이탈리아전 결승골을 작렬시킨 프레디 바레이로(22)도 경계 대상. 한국이 파라과이를 뛰어넘으면 호주-이라크전 승자와 4강전에서 마주치게 돼 내친 김에 결승행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라크에는 지난 4월 평가전에서 김동현(20·수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고 호주와는 1월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패했지만 6개월 뒤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 조재진(23·시미즈 펄스) 김동진(22·FC 서울) 최성국(21·울산)의 연속골로 3-1의 쾌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에 8강 토너먼트 대진마저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를 모두 피하고 익숙한 상대와 연이어 만나는 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짜여져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성호, 결승서 벨로루시 마카라주에 무릎

    [아테네 2004] 장성호, 결승서 벨로루시 마카라주에 무릎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아쉬움이 너무 컸다. 19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남자 100㎏급 결승을 앞두고 분위기는 장성호에게 유리해 보였다.강력한 우승후보로 장성호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해온 일본의 이노우에 고세이(26)가 중도탈락했기 때문.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이노우에는 8강전에서 엘코 반더게스트(네덜란드)에게 업어치기 한판으로 패한데 이어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밀려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1회전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거두며 진군을 시작한 장성호는 고비인 아리엘 제비(이스라엘)와의 8강전에서 막판 역전 한판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4강전에서도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에 성큼 다가선 것 같았다.그러나 여기까지가 다였다.8강전에서 체력을 거의 소진한 장성호는 이하르 마카라주(벨로루시)와의 결승전에서 1분22초를 남기고 절반을 빼앗기며 패색이 짙었다.종료 14초를 남기고 유효를 얻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성호는 ‘꽃미남’ ‘천재 유도선수’ ‘비운의 사나이’ 등 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다. 장성호의 왼쪽 팔은 쭉 펴지지 않는다.어렸을 때 다친 팔꿈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평생 안고 가야할 장애가 됐다.‘약골’이란 소리가 듣기 싫어 시작한 유도였다.한쪽 팔의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유도선수로서는 치명적이다.지난 16일 7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원희가 이상적인 유도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왼쪽과 오른쪽의 힘과 기술이 똑같기 때문이다. 상대들도 장성호의 약점을 모를 리 없었다.언제나 장성호의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그래서 항상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1999세계선수권에서는 2위,2001세계선수권에서는 3위,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2위.지난 시드니올림픽 1회전에서는 힘 한 번 못쓰고 한판패를 당했고,2003세계선수권을 불과 1주일 앞두고서는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박성현·이성진 신궁 대결… 마지막 한발서 金·銀 갈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4엔드도 막바지에 치달았다.점수는 100-100,화살 주머니에는 단 한 발씩만이 남았다.주어진 시간은 40초.잠시 숨을 고른 박성현이 시위를 놨다.활은 왼손에서 핑그르르 돌았고,그녀의 손을 떠난 마지막 화살은 과녁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았다.두런두런 웅성거림이 이어지던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마침내 ‘딱’ 소리와 함께 정중앙에 꽂힌 화살이 부르르 떨리자 그리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이성진이 날린 화살은 8점에 머물렀다.신은 마침내 박성현에게 생애 첫 월계관을 허락했다. 사흘 동안 펼쳐진 토너먼트전에서 웃음 한자락 조차 내비치 않던 포커 페이스 박성현이었지만 18일 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서자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기대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윤미진은 8강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위안슈치(20·타이완)에게 105-107로 또 무릎을 꿇었다. 신이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를 허락치 않은 것.그러나 이성진이 4강전에서 위안슈치를 104-98로 가볍게 꺾어 언니의 빚을 대신 갚아 주었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여자양궁 개인전 6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은·동을 휩쓴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개의 태극기를 동시에 아테네 하늘에 휘날렸다. 지난 12일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82점·72발)을 세우며 금빛 예고를 한 박성현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결승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상대마다 10점 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앨리슨 윌리엄슨(33·영국)과의 준결승은 그녀의 솜씨가 더욱 빛난 한판.3엔드 첫 슈팅에서 과녁 한 가운데 숨은 TV중계 카메라의 렌즈를 뚫어 한국 양궁의 트레이드 마크인 ‘퍼펙트 골드’를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대표팀 막내와 치른 결승전이 오히려 피말리는 접전이었다.1엔드 첫 발에서 10점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엔드 들어 동생이 3발 모두 10점 만점에 쓸어 담는 바람에 53-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박성현의 뚝심이 빛났다.꾸준히 9∼10점을 쏜 박성현은 4엔드 두번째 슈팅에서 10점으로 마침내 동점을 이뤄냈고,결국 마지막 한 발에서 승부를 갈랐다. /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손승모 ‘셔틀콕 반란’

    배드민턴의 손승모(24·밀양시청)가 올림픽 남자 단식 출전 사상 첫 4강에 깜짝 진출했다. 7번시드인 세계 13위 손승모는 18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중국의 첸훙에 2-1(10-15 15-4 15-10)로 역전승,파란을 일으켰다. 손승모는 박태상(삼성전기)을 2-0으로 꺾은 인도네시아의 소니 쿤코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이로써 손승모는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남단 4강 고지를 처음 밟는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점쳐진 중국의 세계 1·2위 린단과 첸훙은 모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6강전에서 영국의 리처드 보건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오른 손승모는 게임스코어 1-1 타이를 이룬 세번째 게임에서 강력한 스매싱과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펼쳤고,이에 당황한 첸훙은 막판 범실을 연발해 무릎을 꿇었다. 밀양고-원광대를 졸업한 손승모는 어느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강점이다.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맥없이 무너지는 약점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그는 특히 동기생인 이현일(김천시청)의 천적으로 유명하지만 국제대회에 약한 모습을 보여 ‘국내용’으로 낙인찍혔었다.손승모는 고교 1학년때 셔틀콕에 오른쪽 눈을 맞고 시력을 거의 잃었다가 이름 모를 뇌사자의 안구 기증으로 시력을 되찾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여자플뢰레 남현희 8강서 눈물

    펜싱 여자플뢰레 남현희(서울 성북구청)는 18일 개인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아이다 모하메드(헝가리)에 5-15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남녀 개인전에 모두 탈락한 한국은 20일과 21일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메달에 재도전한다.
  • [아테네 2004] ‘황금세대’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가 떴다.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가 있었다.김풍주 김판근 신연호 김종부 등이 당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에서 아시아의 강호에 머물던 한국축구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2002년에는 ‘월드컵 4강 신화’가 열렸다.황선홍 홍명보 안정환 설기현 등이 이룬 극적인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제 신화의 교체 주기가 빨라져 앞으로는 올림픽 메달을 넘보는 ‘한국판 황금세대’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조재진(시미즈 펄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김동진(FC 서울) 김영광(전남) 등 신세대들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미래는 지난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거푸 제패한 이후 10년이 지나서도 유로2000 4강,유로2004 준우승을 이끌며 포르투갈을 일약 세계적 강호로 만든 루이스 피구,후이 코스타 등 ‘원조 황금세대’ 못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8강행의 영웅 조재진은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 등 골잡이 계보의 선두주자.포스트 플레이와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또래 가운데서 아시아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강한 집착력과 승부근성으로 월드컵대표팀 시절부터 많은 활약을 펼쳐 온 이천수는 역대 한국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조커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철인’ 김동진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수적 열세에 처했던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아테네를 놀라게 하더니 말리전에서는 조재진이 터뜨린 2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거미손 김영광도 빼놓을 수 없다.올림픽 본선 들어 5골을 내주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 놀라운 방어력으로 8강행 티켓을 지켜냈다.어린 나이지만 이운재(수원)의 뒤를 이어 성인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질 게 확실하다. 이들 외에도 최태욱(인천) 조병국(수원) 최성국(울산) 등이 버티고 있다.과연 ‘올림픽호’의 주축을 이루는 ‘황금세대’가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명성을 뛰어 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그려낼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밤잠 설친 피로 싹 씻겼다

    탄식과 초조,열광.18일 한국의 새벽은 흥분의 도가니였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말리를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56년 만에 올림픽 8강 진출를 이뤄내자 시민과 네티즌은 ‘이제는 4강’이라며 한국팀의 승전을 염원했다.대학생 김학신(27·고양시 토당동)씨는 “절망의 순간이 지난 뒤 진땀 나는 승부를 지켜보느라 피로도 잊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다음 카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운영자인 장주현(23·인천시 만수동)씨는 카페 회원 10여명과 서울 신촌의 호프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장씨는 “한때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악몽이 떠올랐지만,8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축하주를 나눴다.”고 기뻐했다.이날 새벽 1만여 가구가 사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단지는 8강 진출이 확정되자 3∼4집 건너 불이 환하게 밝혀지는 등 불야성을 이뤘다. 경비원 정모(56)씨는 “대표팀이 2번째 골을 넣자 곳곳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고 말했다.학원 강사인 윤모(33·서울 구로동)씨는 “초반에 우리 대표팀이 볼을 돌리면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 3골을 내주며 어이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TV를 껐다.”면서 “3골을 만회해 8강행을 이뤘다는 아침 뉴스를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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