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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EFA 챔피언스리그] 메시 원맨쇼… 6명 제치고 쐐기골

    9년 만에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는 FC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끝났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11 대회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과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 4일 홈인 누 캄프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한골 차로 지더라도 대회 결승전이 벌어지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는 팽팽하고 격렬했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패싱게임’으로 주도권을 장악한 뒤 빈틈을 노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치밀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나왔다. 두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기에 거친 반칙이 속출했고, 결국 승부는 ‘카드’가 갈랐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던 후반 16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페가 상대 윙백 다니엘 알베스의 종아리 쪽으로 발을 뻗는 위험한 반칙을 저질러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내내 페페에게 묶여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메시가 후반 31분 이브라힘 아펠라이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42분에는 무려 6명의 수비수를 뚫는 마법 같은 드리블 뒤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페페와 조제 모리뉴 감독은 퇴장하고 세르히오 라모스는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진출을 위해 ‘원정팀의 지옥’인 누 캄프에서 벌어질 올 시즌 5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입으로 흥했다 입으로 망한 모리뉴

    어쨌든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는 그라운드 밖에 있을 때가 많다. 특히 ‘라이벌전’이 그렇다. 28일 벌어진 스페인 축구 ‘100년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도 그랬다. 특유의 독설로 경기 전 ‘말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는 ‘미디어전의 대가’ 조제 모리뉴(48)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점잖키로 유명한 주제프 과르디올라(40) 바르셀로나 감독에게 보기 좋게 당했다. 입으로 흥했던 모리뉴, 입으로 망했다. [발단] 이번에도 먼저 시비를 건 쪽은 모리뉴였다. 모리뉴는 경기 전 지난 21일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의 승리를 회상하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던 과르디올라를 비꼬았다. 그는 “과르디올라는 감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누구도 심판의 올바른 판정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올바른 판정에 대해서도 불평하는 감독이다.”라고 했다. [전개]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과르디올라가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과르디올라는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우승을 축하해줬지, 바르셀로나의 패배를 심판의 탓으로 돌린 적이 없다.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경기장에서는 모리뉴에게 배울 점이 많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별로 배울 게 없다.”고 했다. 또 “모리뉴는 ‘호색한’(El puto: 속어로 남창) 같은 지도자다. 호색한은 여자들의 방(인터뷰룸을 비유)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해석하기에 따라 심한 욕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로 ‘언론 플레이 그만하고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보자.’는 뜻을 전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이 절묘한 비유가 먹혔다. [절정] 모리뉴 덕분에 3년 만에 ‘엘 클라시코’의 승리와 동시에 국왕컵을 거머쥐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영웅을 모욕한 과르디올라의 발언에 필요 이상으로 타올랐고, 이게 화근이 됐다.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거친 반칙이 속출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전사들의 태클이 있을 때마다 고자질쟁이처럼 심판에게 달려가 반칙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자연히 베르나베우는 험악해졌다. 전반 종료 뒤 한 차례 몸싸움이 벌어졌고, 벤치 멤버에게 레드카드가 나왔다. 그런데도 경기장은 식지 않았다. 후반에도 육박전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심판도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는 경기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후반 중반, 리오넬 메시를 밀착 마크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페페가 결국 일을 저질렀다.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발을 높이 들고 태클을 들어갔다. 퇴장. 과욕이 부른 참사였다. 이에 분을 참지 못하고 심판 판정을 비아냥거리던 모리뉴마저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메시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결말] 모리뉴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독설 퍼레이드를 펼쳤다. 심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경기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과 별 상관도 없는 스페인축구협회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작 불에 기름을 부었던 승장 과르디올라는 점잖은 말투로 “홈에서도 수비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안타깝다.”고 했다. 그나마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2차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리뉴는 “2차전은 사실상 어렵다.”며 손으로 허탈한 표정의 얼굴을 감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박지성 선발 73분 맹활약… 맨유, 샬케에 2-0 완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맨유는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독일)와의 대회 4강 1차전 원정에서 라이언 긱스의 결승골과 웨인 루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맨유는 새달 5일 홈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2점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결승에 진출한다. 승리는 맨유의 차지였지만 주인공은 샬케04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맨유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25분 긱스가 노이어의 70분에 걸친 ‘선방쇼’에 종지부를 찍었다. 루니의 침투패스를 받은 긱스는 정확한 왼발슛으로 샬케04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2분 뒤 루니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박지성에게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 73분을 뛰며 공수양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73분 동안 8.99㎞를 뛰면서 유효슈팅 1회, 반칙 1회, 피반칙 3회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89.2%. 양 팀 선발멤버 중 네 번째로 높은 패스성공률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지성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세명은 리오 퍼디낸드·파비우 다 실바(이상 맨유)·요엘 마티프(샬케04). 모두 상대 압박에서 자유로운 수비수들이었다. 박지성은 루니, 에르난데스와 쉴새없이 자리를 바꾸며 샬케04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과감한 슈팅으로 ‘큰 경기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수비에서는 상대 주요 공격루트인 오른쪽의 헤페르손 파르판과 우치다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우치다는 박지성만 쫓아다니다 무려 11.18㎞를 뛰었고, 그럴듯한 침투 한번 못해 봤다. 샬케04는 변변한 역습 기회조차 없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와 루니의 연속골이 터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박지성과 에르난데스를 뺐다. 이날 교체는 박지성이 맨유의 ‘더블’(챔스리그, EPL 우승)에 중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EPL 선두인 맨유는 우승까지 네 경기를 남겨 뒀다. 아스널(3위), 첼시(2위)와의 맞대결도 남았다. 만약 맨유가 이 두 빅매치에서 진다면 리그 우승은 어려워진다. 아스널전은 4일 뒤인 새달 1일. 샬케04전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의 최선의 선택은 승리를 굳히는 동시에 아스널전에 보낼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래서 이날 맹활약한 ‘3총사’ 박지성·에르난데스·루니를 뺐다. 박지성을 둘러싼 근거 없는 이적설은 이제 발붙일 곳이 없어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종료 버저가 울리자 ‘괴물센터’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펄쩍 뛰어올랐다. 땀이 묻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으로 던지더니 이내 강은식 세 글자가 박힌 유니폼을 챙겨 입었다. 시즌 내내 든든히 뒤를 받쳐 줬지만 지금은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형님’을 향한 진한 우정이었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하승진(KCC)은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크게 포효했다.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주성이라는 산(山)을 뛰어넘겠다.”던 하승진(26)은 ‘연봉킹’ 김주성(동부)에게 절망을 안기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다. 기자단 유효표 75표 중 66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토종 빅맨’의 패러다임이 김주성에서 하승진으로 바뀐 셈.  단연 돋보인 활약이었다. 하승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6.5점 10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6강에서 만난 삼성도, 4강에서 상대한 전자랜드도, 결승에서 대결한 동부도 하승진이 버티는 KCC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기록지에 쓸 수 없는 쏠쏠한 활약도 하승진 몫이었다. 코트에 화끈하게 기름을 부었다. 덩크를 찍고 환호하는 건 기본이고, 박수를 유도하는 오버액션도 잊을 만하면 했다. 트래시 토크도, 손가락질도 불사하며 기싸움의 선봉에 섰다.  사실 하승진은 ‘키(221㎝)로 농구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별명도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빗댄 ‘하수아비’. 루키였던 2008~09시즌 챔피언에 올랐지만, 추승균·마이카 브랜드·신명호·강병현 등의 지원 사격이 워낙 좋았다. 지난해 챔프전 때는 종아리 부상으로 단 두 경기(총 8분 53초 출전)에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프로 세 시즌째, 한층 원숙해졌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메워 주던 백업센터 강은식이 챔프전 중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하승진은 호흡을 고르기 힘들 만큼 헉헉대면서도 ‘부상 병동’의 중심축을 자처했다. 골밑슛과 피딩 능력, 외곽으로 빼주는 살아 있는 패스 등 ‘신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일취월장했다. 약점인 자유투도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림을 갈랐다.  하승진은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많이 버벅대고 실수했는데도 동료들이 믿어 주고 찬스를 만들어 줬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챔프전은 ‘전쟁’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코트에 섰다. 보기 불쾌할 정도의 제스처와 트래시 토크를 했는데 새 시즌엔 성숙한 경기력으로 말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재 KCC 감독은 “강은식이 없어서 힘들었을 텐데 승진이가 참 잘 버텼다. 체력과 포스트 피벗 능력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 “(하)승진이는 아직 상 받을 일이 많다.”며 추승균을 챔프전 MVP로 추천했던 허 감독은 대들보로 훌쩍 커버린 ‘괴물센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다섯 번째 KCC 천하

    [프로농구] 다섯 번째 KCC 천하

    KCC가 2010~11시즌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동부를 79-77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 챔피언이 됐다. 2009~10시즌 우승 뒤 딱 2년 만의 우승이다.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현재 KCC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명문팀이다. 어려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개막 직후 3연패했고 2라운드 한때 9위까지 내려앉았다.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3위였다. 엉킨 실타래가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렸다. 그래도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감독 허재의 카리스마 KCC는 화려하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다. 하승진-전태풍-강병현을 보유하고 있다. 잘할 때는 누구도 못 말린다. 최고의 전력을 보여 준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분위기에 지나치게 휩쓸린다. 중구난방 조절이 안 된다. 수비력도 떨어진다. 하승진은 느리고 전태풍은 패턴 이해도가 모자란다. 화려하지만 화학적 결합이 힘든 팀 컬러다. 이런 팀을 하나로 만든 게 허재 감독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조직력을 다졌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모아 완벽한 수비 패턴을 완성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섬세하고 혹독한 조련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대신 큰 틀에선 많은 간섭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유도했다. 허 감독은 “시시콜콜 주문하면 머리만 복잡해진다.”고 했다. 자신감이다. 선수단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선수 개개인을 조였다 풀었다 조절하는 능력은 현존 감독들 가운데 최고다. ●지지 않겠다는 근성의 힘 시즌 초반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하승진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됐고 전태풍은 부상이었다. 하승진이 돌아온 뒤에도 보탬이 안 됐다.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느린 데다 체력이 떨어지니 상대 속공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선수단 전체가 근성으로 버텼다. 하승진은 되든 안 되든 계속 경기에 나섰다. 임재현-추승균 등 노장들은 온몸으로 팀을 지탱해 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쉽지 않았다. 6강부터 치러야 했다. 삼성을 일단 3연승으로 눌렀다. 이어 4강에서 만난 건 전자랜드. 최악의 상대였다. 정규 시즌 1승 5패로 뒤졌다. 하승진은 서장훈에게 약했고 문태종을 막을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강한 압박과 체력전으로 극복해 냈다.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프전 상대 동부와도 혈전을 치렀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태풍은 내내 부진했다. 힘든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다시 근성으로 이겨 냈다. 하승진이 끝까지 골밑에서 버텼다. 임재현 강병현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줬다. 결국 2패 뒤 3연승으로 우승했다. ●챔프 6차전 일진일퇴 명승부 2010~11시즌 마지막 경기는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동부는 전반 종료 시점까지 10점차로 앞섰다. KCC는 3쿼터 5분 만에야 첫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동부 김주성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종료 35.6초 남기고 강병현이 3점슛을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2점차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정치인의 퇴진에 이은 직업외교관의 부활’ 22일 전격 단행된 4강 대사 인사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 대사와 3선 의원 출신인 권철현 주일 대사가 물러나면서 주중 대사에는 이규형(외시 8회) 전 러시아 대사가, 주일 대사에는 신각수(외시 9회) 전 외교통상부 1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주유엔대표부 대사에는 김숙(외시 12회)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임명돼 4강 대사를 비롯한 핵심 포스트에 직업 외교관들이 다시 포진하게 됐다. 집권 4년차를 맞이해 인적네트워크가 탄탄한 전문 외교관들을 임명함으로써 임기 말 한·중, 한·일관계를 발전적으로 이끌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규형·신각수 내정자는 김성환(외시 10회) 외교통상부 장관보다 외시 선배이며, 특히 신 내정자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 때 외교부 1차관으로 지휘선상의 정점에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인사권이 제한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번에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5월 21, 22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당 대사의 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4강 대사의 인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4강 대사 중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라는 중대 현안을 남겨둔 한덕수 주미대사는 예상대로 유임됐다. ‘왕의 남자’로 알려진 류 주중 대사, 정치인 출신인 권 주일 대사가 서울로 돌아온 뒤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대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장관급의 자리를 한번쯤 거쳐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류 대사의 거취는 개각과 맞물려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4·27 재·보선 이후 바뀌게 되면 통일부 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통일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유임 쪽에 무게가 여전히 실려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 국정원장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각폭이 정해지는 만큼 구체적인 윤곽은 그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가 예상보다 나쁠 경우 당·정·청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각도 예상보다 폭이 커지고, 청와대 인사까지 겹칠 경우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외교·안보라인, 경제라인 등 분야별로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중 대사 이규형, 주일 대사 신각수, 주유엔 대사 김숙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주중국 대사에 이규형(60) 전 주러시아 대사를, 주일본 대사에는 신각수(56) 전 외교통상부 1차관을, 주유엔대표부 대사에는 김숙(59)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4강 대사 중 한덕수 주미 대사와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는 유임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숙 내정자는 곧바로 임명되고 나머지 내정자는 중국, 일본으로부터 아그레망이 접수되면 국무회의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해당 대사로 임명된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주방글라데시 대사, 주러시아 대사 등으로 30여년간 일해 온 직업 외교관으로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신 내정자는 아시아 관련 업무와 다자 외교에 경험이 풍부하고 외교통상부 1, 2차관을 모두 역임했으며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하고 동북아 1과장을 거쳤다. 김 내정자는 대표적인 북미통 외교관으로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국정원 1차장으로 근무하면서 국가안보와 평화정책을 다뤘고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선진화되고 세련된 국제외교를 펼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리뉴 효과… 레알, 국왕 컵에 키스

    지난해 5월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조세 모리뉴(48) 감독을 영입했다. 목표는 FC바르셀로나를 꺾는 것. 오직 그것 하나였다. ●완벽한 전술적 승리 레알 마드리드는 2008년 주제프 과르디올라(40)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취임한 뒤 치른 4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모두 졌고, 어떤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던 모리뉴를 데려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모리뉴와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2010~11시즌도 쉽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첫 맞대결에서 0-5로 참패했고, 두 번째 리그 경기에서도 천신만고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승부는 삼세판. 두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밀한 전술을 준비한 모리뉴가 드디어 이겼다. 국왕컵(코파 델 레이)은 덤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와 벌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993년 이후 18년 만에 통산 18번째 국왕컵을 들어 올렸고, 최근 3시즌 바르셀로나와 6경기 무승(1무 5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완벽한 전술적 승리였기에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모리뉴였다. 모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디 스테파노를 위시한 대가들의 갖은 비난에도 케플러 페페, 사미 케디라, 사비 알론소 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 대거 배치해 바르셀로나의 전진패스와 침투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점유율은 내줬지만 골은 허용하지 않는 ‘허허실실’ 전법. 그리고 연장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의 헤딩 결승골로 그토록 갈망했던 엘 클라시코의 승자가 됐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반격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두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두고 오는 28일과 다음 달 4일 다시 맞붙는다. 공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넘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에 오른 뒤 유소년팀에서 키워낸 선수들을 주축으로 최강의 팀을 만들어 ‘트레블’(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또 동시에 엘 클라시코에서 연승행진을 이끌었던 과르디올라가 이제 모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릴 비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과르디올라는 단기전이나 특별한 상대를 염두에 둔 필승전략을 짜내는 ‘전술가’나 ‘지략가’의 면모보다는 키운 선수들과 데려온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어 좋은 팀을 만드는 ‘교육가’의 모습만을 보여왔다. 어느 팀을 만나든 동일한 패턴의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쟁취해 왔다. 그런데 최고의 전술가 모리뉴가 맞춤형 필승 전략으로 그의 캐리어에 흠집을 내는 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가 어떤 복수를 준비할지, 모리뉴가 또 어떻게 맞받아칠지에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어쨌든 결승행 티켓은 한장. 끝장 승부가 둘을 기다리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통신] ‘이상한 득점 1위’ 베르바토프 딜레마

    [런던통신] ‘이상한 득점 1위’ 베르바토프 딜레마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가 벤치가 앉아 있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선수다. 그는 현재 리그 득점 1위(21골)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베스트11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비록 기복은 심했지만 맨유에서 가장 골을 잘 넣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선수 개인의 컨디션은 물론 라이벌(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이하 치차리토)의 상승세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까지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베르바토프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증명할 순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베르바토프에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과 지금의 베르바토프는 큰 차이가 없다. 어떤 경기에서는 너무도 쉽게 골을 넣고, 어떤 경기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골을 넣지 못한다. 한 마디로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플레이는 그대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를 선호했던 이유는 마땅한 대체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웨인 루니는 팀과의 재계약 파동과 함께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치차리토는 퍼거슨 감독의 계획 아래 리그 적응 중이었다. 베르바토프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다행히도 베르바토프는 기대 이상의 득점력을 선보이며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했다. 리버풀전에서는 혼자서 세 골을 터트리며 팀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고 블랙번과의 경기에선 5골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덕분에 맨유는 루니의 부진에도 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루니의 폼이 서서히 살아났고 치차리토는 팀 적응을 마쳤다. 이때부터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루니’ 조합보다 ‘치차리토-루니’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챔피언스리그 16강, 8강전에서도 퍼거슨의 선택은 베르바토프가 아닌 치차리토였다. 전술적인 변화도 한 몫을 했다. 지난 시즌 최전방에서 활약했던 루니가 처진 공격수로 내려오면서 베르바토프의 설자리가 사라졌다. 대신 문전 침투가 좋은 치차리토가 최전방을 차지했다. 그로인해 맨유의 역습 속도는 더 빨라졌고 팀의 밸런스도 더 좋아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베르바토프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4강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퍼거슨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다. ’치차리토-루니’ 조합은 스피드가 빠른 대신 상대 진영에서 볼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두 선수 모두 장신이 아닌데다 베르바토프 만큼 우아한 볼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르바토프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메이커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움직임이다. 이는 맨유의 공격을 다양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베르바토프를 다음 시즌까지 백업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최근 과거 맨유에서 활약한 디에고 포를란의 컴백설도 베르바토프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과연, 베르바토프는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농협 사업구조 개편 영향은…고객 이탈 땐 신·경 분리 악재로

    전산 장애로 농협의 금융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이는 금융지주사 분리 출범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5일 “전산 시스템은 금융업의 심장과 같다.”면서 “이 부분의 신용이 훼손됐다면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이 이탈해 농협 신용 부문의 수익이 악화된다면 금융과 유통 부문으로 농협을 분리할 때 금융 쪽 몫이 줄어들 수 있다. 시중 은행들이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탄생할 농협 금융지주의 규모가 줄어든다면 이후 사업 확장에서도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농협에 대한 각계의 우호적인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타격이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조세 특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농협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원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역으로 농협의 금융 부문을 분리해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는 사업 관련 기록과 연계된 금융 전산망을 분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농협 조직을 전문화, 효율화함으로써 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 논의가 활기를 띤 것은 2006년 1조 943억원이던 신용 부문 순이익이 금융위기를 거친 뒤 2010년 5662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부터다. 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농협 측의 잘못인 전산망 장애로 인한 금융 부문 축소가 지주사 설립을 위한 근거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강 대사 교체설 ‘술렁’

    4·27 재·보선 이후 개각과 함께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이른바 ‘4강 대사’ 교체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현 4강 대사들의 임기 등을 고려한 교체설이 계속 흘러나왔던 만큼 재·보선 및 개각의 영향이 대사 인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외교가에서는 우선 류우익 주중 대사와 권철현 주일 대사가 내각 진출 및 내년 4월 총선 준비 등의 이유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중·주일 대사는 현 정부 들어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정치적 임명’이 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직업 외교관들이 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최근 외교부 안팎의 요직에서 옷을 벗고 다음 보직을 기다리는 외시 8~12회 외교관들이 상당수 있어 이들의 재기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주중 대사로 김숙 전 국정원 제1차장과 박준우 전 주벨기에·EU 대사, 이준규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모두 외무고시 12회 동기로, 김 전 차장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고, 박 전 대사와 이 원장은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전 차장과 박 전 대사는 주일 대사로도 거론된다. 신각수 전 외교부 제1차관, 추규호 주영국 대사 등도 주일 대사 후보로 오르내린다. 신 전 차관과 추 대사는 외시 9회로, 김성환(외시 10회) 외교부 장관보다 외시 선배다. 일각에서 신 전 차관은 국제법 전문가인 만큼 주유엔 대사 또는 국제기구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미 대사와 주러 대사는 교체 여부가 유동적이나 주중·주일 대사 교체와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유효하다. 주미 대사로는 김종훈(외시 8회)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되지만 최근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번역 오류 등으로 궁지에 몰려 대사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러 대사로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위성락(외시 13회)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런던통신] 퍼거슨의 챔스용 전술이 바뀐 이유

    [런던통신] 퍼거슨의 챔스용 전술이 바뀐 이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4-3-3(혹은 4-5-1) 포메이션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모습은 다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했던 32강 조별예선은 차치하더라도 16강과 8강 토너먼트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고집하고 있다. 퍼거슨이 4-4-2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Inverting The Pyramid’의 저자 조나단 윌슨은 “맨유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떠난 이후 4-4-2로 회귀했다.”며 빠른 역습 전술에서 다소 느린 템포의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축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맨유는 강팀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경기에서 4-4-2를 사용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만큼은 예외였다.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고 전방에 1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3-3(혹은 4-5-1) 포메이션을 더 선호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도 맨유는 4-4-2가 아닌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 2차전 모두 루니가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 박지성과 나니 혹은 발렌시아와 나니를 배치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뮌헨 원정에서 1-2로 패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3-2로 이겼으나 다득점 원칙에 의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퍼거슨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4-3-3을 사용했지만 결과적으로 4골을 실점하며 뮌헨에게 패했다. 맨유의 4-3-3 시스템이 더 이상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물론 이것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4-2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퍼거슨이 호날두와 테베스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4-3-3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루니의 신들린 득점력 때문이었다. ‘골 폭풍’을 몰아치던 루니 원톱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들어 득점력을 회복했지만 시즌 초, 중반만 하더라도 루니의 골 침묵은 심각할 정도였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등장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맨유의 4-4-2에서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파트너로 나설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팀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헌데, 치차리토는 바로 이점을 해결했다. ’작은 콩’ 치차리토는 전방에서 탁월한 위치선정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라인을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는 큰 기여를 했다. 덕분에 루니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고 팀의 스피드도 훨씬 빨라졌다. 과거 호날두, 테베스가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역습시 속도감이 붙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치차리토의 등장과 함께 최전방에서 한 단계 밀려난 루니의 역할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의 4-4-2를 가능케 한 이유 중 하나다. 첼시와의 2연전에서 루니는 전방 공격수임에도 미드필더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중원 싸움에 가담했다. 이는 똑같이 4-4-2를 가동한 첼시와의 가장 큰 차이였고 맨유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즉, 루니의 전방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4-4-2가 수비시에는 4-2-3-1의 형태를 띠었고 결과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과 발렌시아의 존재 그리고 나니의 돌파력까지 더해지며 맨유의 4-4-2는 매유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물론 맨유의 4-4-2가 이처럼 강팀과의 대결에서 빛을 발하기까지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 첼시, 리버풀과의 2연전에서 4-4-2를 사용했으나 모두 패했다. 이를 두고 조나단 윌슨은 “퍼거슨 전술의 실패”라며 맨유 4-4-2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사실 시스템보다는 수비라인의 문제가 더 컸다) 어쨌든 당시 패배는 맨유에게 큰 교훈이 됐다. 루니-치차리토 투톱의 위력은 더욱 강해졌고 박지성과 퍼디난드의 복귀로 인해 중원과 수비라인도 한층 견고해졌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맨유는 샬케04와의 준결승에서도 4-4-2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퍼거슨은 4-4-2를 통해 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을까?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챔피언스리그] 챔스리그 4강 관전 포인트

    [챔피언스리그] 챔스리그 4강 관전 포인트

    14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샬케04(독일)가 각각 토트넘(잉글랜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 바르셀로나, 샬케04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 레전드 샬케04와 맨유의 4강전에는 여전히 전성기를 달리는 유럽 축구의 두 레전드가 충돌한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38)와 샬케04의 라울 곤살레스(34). 둘은 닮았다. 긱스는 맨유에서 20년 넘게,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와 샬케04에서 17년 동안 기복 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항상 톱스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지만 어떤 스캔들도 없었다. 그라운드에서의 매너도 일품이라 상대 선수한테서도 존경받는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긱스는 첼시와의 8강 1, 2차전에서 팀의 3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라울은 8강 1차전 3-2 역전골을 넣으면서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고,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또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142경기에 출전해 71골을 넣어 최다출전 및 최다골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긱스도 132경기에 출전, 라울과 파올로 말디니에 이어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맨유의 왼쪽 측면을 주무대로 삼는 박지성(30)과 샬케04의 오른쪽 풀백인 우치다 아쓰토(23)가 벌일 ‘작은 한·일전’,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샬케04의 신임 랄프 랑니크 감독의 지략대결 등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두 천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4강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와 리오넬 메시(24), 두 축구천재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올 시즌 메시는 리그 29골 등 총 48골로 바르셀로나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고, 호날두도 리그에서 28골 등 총 40골을 터뜨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007~08시즌 맨유에서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그해 프리미어리그 31골을 포함, 시즌 총 42골을 쓸어담아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상 등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이듬해 메시가 급부상했다. 메시는 2008~09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관왕)을 달성하는 데 앞장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터뜨려 득점왕까지 차지한 메시는 2009년 유럽 축구 개인상을 석권했다. 지난해에는 FIFA와 프랑스풋볼이 공동 선정하는 ‘FIFA 발롱도르’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며 최고 중의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두 천재뿐만 아니라 각각 트레블의 커리어를 가진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와 주제프 구아르디올라(바르셀로나) 두 천재감독의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새달초 4~5개 부처 개각 단행할 듯

    이명박 대통령이 5월 초 소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4~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하지만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중폭 이상의 개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면돌파를 위한 개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 “4·27 재·보선 이후 적어도 4명 이상의 장관을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본부장·현인택 통일 전망 엇갈려교체 대상으로는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사의를 표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공동 책임이 있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유력하다. 신공항 백지화 논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재임기간이 오래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청와대는 이미 이들 4개 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문 오역 논란에 책임이 있고 피로감을 호소해 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경우 교체 전망이 엇갈린다. 현 장관이 바뀌게 되면 류우익 주중대사와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친박(박근혜)계인 이계진 전 의원과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관료 중에서는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이름이 나온다.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윤진식 의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4강 대사는 재보선 전에 교체될 수도 4강 대사도 교체가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철현 주일본 대사의 후임으로는 박준우 전 유럽연합 대사와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1차관이 거론된다. 류우익 주중 대사가 입각하게 되면 후임으로는 김숙 전 국정원 1차장의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 4강 대사 교체는 4·27 재·보선 이전에 단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보선 결과가 여권에 좋지 않게 나올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까지 이어지는 대대적인 여권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知性 축구’ 한 수 먼저 읽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知性 축구’ 한 수 먼저 읽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벌어진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맨유가 1-0(1, 2차전 합계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첼시의 미드필더 하미레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측면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 늘 하던 대로 박지성을 뺀 것이 아니라 루이스 나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나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날카로운 슈팅도 날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나니보다 박지성을 믿었다. 왜 그랬을까. ●수비 박지성은 나니처럼 화려하지 않은 선수다. 웬만해선 드리블도 하지 않고 득점도 적다. 하지만 나니보다 많이 뛰고 영리하다. 이날도 그랬다. 플로랑 말루다와 애슐리 콜의 진격을 너끈히 막아내며 첼시 역습의 예봉을 꺾었다. 박지성은 거칠지 않게 따라붙기만 했는데, 말루다와 콜은 주춤거렸다. 그 사이 맨유는 수비라인을 갖췄다. 박지성 덕분에 공격 가담이 잦은 맨유의 윙백 파트리스 에브라, 발목이 아직 성치 않은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한결 편안히 자신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동시에 체력적 부담이 있는 라이언 긱스는 공격에 전념했다. 박지성은 그렇게 1+3을 4가 아닌 5나 6으로 만드는 선수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에게 골 욕심이 많은 나니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박지성이 필요했다. ●공격 경기의 중요도와 수비 압박의 강도는 비례한다. 첼시는 경기 내내 거칠게 달라붙었다. 이럴 때 공을 질질 끌면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다. 나니는 공이 올 때마다 드리블을 치고 들어갈 공간만 찾았다. 반면 박지성은 상대 압박이 없는 공간과 그 공간에 서 있는 동료를 찾았다. 원터치 패스로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상대는 자연스럽게 박지성에 대한 압박을 풀었다. 공을 받으면 주저 없이 패스하는 선수에게 밀착 마크는 체력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 방심을 놓치지 않았다. 첼시는 후반 31분 동점을 만든 뒤 추가 골이 급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의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었던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를 의식하지 않았고, 결국 이 작은 부주의가 1분 뒤 첼시를 절망적인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박지성은 항상 큰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했다. 오늘도 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박지성의 결승골을 예감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의 선택은 옳았다. 맨유는 8강 1, 2차전 합계 3-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지성을 둘러싼 무수한 이적설은 잠잠해졌고, 그의 앞에는 더 큰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6-1로 4강에 진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김주성 뛰어넘겠다”

    KBL 무대를 밟은 지 세 번째 시즌. 모두 어김없이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올랐다. 한번은 이겼고, 한번은 졌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이 눈앞이다. 동부와의 챔프전을 앞둔 ‘괴물센터’ 하승진(26·KCC)은 큰소리쳤다. 지난 11일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자신 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수비력 좋은 동부지만) 100점은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화두는 역시 하승진이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하승진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트랜지션 농구를 하겠다. 승진이가 벤치에서 쉴 때 약점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봉킹’ 김주성도 “4강전 때 승진이를 보니 컨디션이 정말 좋더라. 승진이를 제대로 막아 보고 싶다. 나한테도 ‘도전’의 의미”라고 몸을 낮췄다. 허재 KCC 감독은 “승진이가 40분 내내 뛸 수 있으면 동부 3-2드롭존 수비는 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한국농구 전설’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하승진은 겸손해졌다. “시즌 전적에서는 동부에 5승 1패로 앞서지만, 쉽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일방적인 승부는 힘들고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와 4강전을 끝내고 (서)장훈이 형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주성이 형이라는 산을 만났는데, 패기와 열정, 자신감을 앞세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승부욕을 감췄다. 옆에서 듣던 허 감독이 “시합 때 뭘 배워.”라고 핀잔을 주자 그제서야 “(주성이 형을) 뛰어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승진이 앞서 경험한 두번의 챔프전은 ‘극과 극’이었다. 삼성과 만났던 2008~09시즌 하승진은 ‘에이스’였다.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에서 ‘끝내준 건’ 하승진이었다. 신인이었지만 7경기 평균 14.9점 8.4리바운드로 야무지게 골밑을 지켰다. 그러나 이듬해 모비스와의 챔프전 때는 벤치멤버였다. 부상으로 단 두 경기를 뛰었고, 출전시간을 다 합쳐도 10분이 안 됐다. 하승진은 “지난해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벤치에 있는 1분이 1시간 같았다. 죄송했던 마음을 올해 꼭 만회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KCC는 추승균·전태풍·강병현·임재현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지만 역시나 ‘핵’은 하승진이다. 하승진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실수 없이, 후회 없이 멋진 경기를 하겠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성 결승골, 맨유 챔스리그 4강…퍼거슨 감독 “환상적 마무리”

    박지성 결승골, 맨유 챔스리그 4강…퍼거슨 감독 “환상적 마무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이 맨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다.  박지성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2분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지난 해 12월14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규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넣은 지 4개월 만에 골을 추가했다. 시즌 7호골(4도움)로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1개를 기록 중이다. 2005년 맨유 입단후 최고의 성적이다.  박지성은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라이언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공을 내주자 재빨리 달려 들어 첼시의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첼시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줘 4강행이 무산될 위기 상황이었지만 박지성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쐐기포를 터트렸다. 맨유는 1차전 1-0 승리에 이어 1,2차전 합계 3-1 승리로 4강에 선착했다.  박지성은 전반 20분 왼쪽 눈부위를 다쳐 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경기 내내 그라운드 전역을 누볐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에르난데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마이클 캐릭-라이언 긱스를 중원에 배치했다.  박지성의 골은 의미를 더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때 AS로마와의 8강전, FC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대단한 역할을 했지만 첼시와의 결승전에선 엔트리에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언론 매체들은 이번에도 첼시와의 2차전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대신 루이스 나니를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에르난데스와 더불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면서 “박지성은 큰 경기에서 득점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정말 환상적인 마무리였다.”고 극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에게 에르난데스, 루니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 8을 주며 “드로그바의 만회 골 직후 박지성이 드라마 같은 역전 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했다. 스포츠판에서도 어김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경험’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프로농구 KT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미끄러진 것도 경험부족이 컸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베테랑’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CC 추승균(37)과 동부 김주성이다. ●추승균, 다섯번째 우승 도전 추승균은 ‘PO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KBL 사상 최초로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1997~98시즌을 시작으로, 1998~99시즌·2003~04시즌·2008~09시즌까지 네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다. 이는 추승균이 유일하다. 이번엔 챔프전 통산득점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까지 챔프전에서 533점(44경기)을 넣은 추승균은 조성원(현 SBS ESPN해설위원·558점)의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만약 6차전까지 승부가 길어진다면 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50경기 출전기록도 쓴다. 현재 1388점으로 PO(챔프전 포함) 통산 1500득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4강PO에서는 허벅지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보였다. ‘연봉킹’ 김주성(32)도 만만치 않다. 갈아치울 기록들이 쌓였다. PO통산 리바운드 428개로 1위 클리프 리드(전 SBS·434개)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바짝 힘을 낸다면 챔프전 통산 리바운드(158개)에서도 이상민(전 삼성·194개)을 추월할 수 있다. PO통산 97개인 블록슛도 프로농구 최초로 100개를 넘어설 예정. 동부가 우승하면 추승균에 이어 챔피언반지 네개를 채울 수 있다. ●김주성, PO 통산 리바운드 1위 눈앞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김주성은 윤호영·로드 벤슨을 이끌고 2004~05시즌(당시 TG삼보) 이후 6시즌 만에 정상탈환을 꿈꾼다. 김주성은 “우승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갈망도 커서 실수가 많다. 우승을 몇번 해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프로농구] ‘절친’ 진검승부

    지략과 인덕에 약간의 운이 더해졌다. 스스로를 칭하던 ‘복장’(福將)이라는 말은 이제 완벽한 겸손이 됐다. ‘농구대통령’ 허재 KCC 감독이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도 완벽한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 KCC가 세 시즌 연속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명함을 내밀었다. 1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105-9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세 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전신 현대 포함) 챔프전 진출이다. 2008~09시즌 우승, 2009~10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KCC는 2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리게 됐다. 전반까지 팽팽하던 게임은 후반 들어 KCC 쪽으로 기울었다. KCC는 2점(45-43)을 앞선 채 시작한 3쿼터 첫 공격에서 하승진의 골밑슛과 임재현의 3점포를 묶어 7점 차(50-43)로 달아났고,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승진이 더블더블(21점 12리바운드 2스틸)로 골밑을 지켰고, 강병현(19점·3점슛 4개)과 임재현(17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빈틈이 없었다. 정규리그 2위로 ‘새 역사를 꿈꿨던’ 전자랜드는 4강 PO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압도했지만, 팀 역사상 한번도 밟지 못한 챔프전 무대는 올해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로써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KCC-동부의 대결로 좁혀졌다. 2008~09시즌(KCC-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3·4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만난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절친 진검승부’도 개봉박두다. PO에서 만나기는 처음. 중앙대 시절 처음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은 실업팀 기아자동차에서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1998년 허 감독이 나래(현 동부)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가족 같은 정을 나눴고, 사령탑에 오른 지금까지도 코트 안팎에서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허 감독은 “동희랑 겨뤄보고 싶었다. 친한 형 동생 사이지만, 코트에서는 냉정하게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대결을 반겼다. 전주와 원주를 오가는 ‘전원주 시리즈’(7전 4선승제)는 오는 16일 시작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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