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강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촉발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심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85
  • EBS ‘대학생 독서토론대회’

    EBS는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대학생 독서토론 대회-청년, 책으로 통하다’ 행사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독서를 통한 소통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9일까지 8주간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에세이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 100명을 대상으로 본격 시작된다. 본선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충남 논산의 상상마당에서 열리며 2차에 걸친 조별리그와 4강전 및 결승전을 치러 최강팀을 가리게 된다. 대회의 모든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9월 중 EBS를 통해 방송된다.
  • [옴부즈맨 칼럼] 올림픽 보도는 금메달감이었을까/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올림픽 보도는 금메달감이었을까/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올여름 찜통 열대야를 그나마 버티게 해준 것은 런던올림픽 열기였다. 비닐하우스에서 피어난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감동스토리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해묵은 상투어를 새롭게 상기시켰다. 월드컵 4강의 벽을 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한마음으로 외친 ‘포기하지 마’란 말 한마디는 국민들에게도 용기를 주었다. 곤봉을 놓치고도, 슈즈가 벗겨져도 한치의 동요 없이 의연하게 경기를 마치는 손연재 선수의 깜찍한 담대함을 보며 우리는 위기 대처의 자세를 다시금 추스를 수 있었다. 스포츠를 넘어, 승패를 넘어 선수들의 삶 하나하나가 메달감이었고,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었다. 스토리가 만발했던 올림픽만큼이나 언론의 보도 경쟁도 치열했다. 얼마만큼 빨리 상을 차려 내느냐보다는 특색 있고 보기 좋은 상차림과 함께 이슈를 선점하느냐가 올림픽 보도의 순위를 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를 중심으로 차별성, 디자인성, 이슈성 3가지 차원에서 하나씩 살펴보자. 차별성에서 탐독한 꼭지는 ‘런던 아이’다. 참가선수뿐만이 아니라 런던올림픽의 분위기를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꼭지로 차별성이 있었다. 땀내 나는 승부의 경기장을 밀착취재하는 것도 좋지만 한발짝 떨어져 산들바람 맞으며 관망하는 여유가 느껴져서다. 인기종목, 메달리스트의 빛뿐 아니라 조용히 짐을 싸는 그림자 선수들도 조명,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김민희 기자의 ‘올림픽을 문자 그대로 순위보다 경기 자체로 즐기는 런던 풍경’에 대한 기사도 ‘순위에 살고, 순위에 죽는’ 우리의 경쟁문화에 대해 다시금 조망해볼 수 있게 했다. 조은지 기자의 “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드릴게요.”는 멕시코 양궁지도자로 진출한 이웅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뤘다. 올림픽 양궁에서 멕시코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데 기여를 했지만, 그는 모국과 경쟁·대결을 벌여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올림픽과 국가주의에 대해서도 한번쯤 되새겨볼 수 있었다. 다음은 보기 좋은 상차림, 즉 편집 디자인 면에서다. 스포츠 경기인 만큼 시시각각 볼거리와 승부를 보느라 종이신문을 기다릴 겨를이 없었다. 온라인판을 더 들락거렸다. 런던올림픽 온라인판 보도에서 아쉬운 것은 편의성 서비스가 아쉽다는 점이었다. 런던올림픽 배너가 전면 상단이 아닌 중간 우단에 있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또 카테고리에서도 전체 뉴스만 있고, 스포츠 종목별로 세분화돼 있지 않아 불편했다. 경기 종목별로 분류하고 종목별 규칙 등도 같이 설명하면 보다 더 친절한 서비스로 다가서지 않았을까 싶다. 응원메시지 등 쌍방향 코너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전체 순위는 메달·표·숫자 표시 등 3곳이 중복 배치돼 있는 반면 런던올림픽의 당일 스케줄, 폐막식까지 며칠 남았는지 D-○ 등 일정을 전체적으로 조감하게 하는 편의성 제공이 미흡했다. 끝으로 이슈성이다. 불편하게 느꼈던 것은 스포츠 선수의 병역면제에 대한 감상적·선정적 보도였다.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전 언론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축구 경기장 우리 선수 라커룸에 동기부여용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바른 것일까, 언론에 공공연히 보도돼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구나 징병제 폐지에 대한 감상적인 기사까지 실어 한층 우려를 자아냈다. 스포츠는 스포츠고, 국방은 국방이다. 지난 13일 자 기사에 축구팀 18명의 병역 혜택을 받게 했다고 홍명보 감독을 병역 브로커라고 표현한 것은 재치라고 보기엔 과한 표현으로 부담스러웠다. 대한민국은 남북이 대치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국방의 의무는 전 국민의 의무다. 정부가 나서서 병역특례를 포상으로 내걸어 “군 복무는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멍에”라고 은연중 떠드는 모양새가 된 것도 어색하다. 그런데 언론이 바로잡아 주지는 못할망정 나서서 부채질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럴 때 언론이라도 냉정하게 점검하고 이슈의 중심을 잡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회 초반 오심에 ‘흔들’ 펜싱·축구 등 선전 ‘뒷심’

    대회 초반 오심에 ‘흔들’ 펜싱·축구 등 선전 ‘뒷심’

    13번. 12일 오후 11시까지 런던 하늘에 애국가가 울려 퍼진 횟수다. 한국은 애초 세웠던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목표를 가볍게 넘어섰다.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베이징 대회 금메달 13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대회 초반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기다렸던 첫 금메달 소식은 지난달 28일 남자 사격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남자 수영 400m 자유형의 박태환(23·SK텔레콤)에 이어 이튿날 남자 유도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오심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각각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두 번째 금메달은 같은 달 30일 나왔다. 여자양궁 단체전의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는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 과녁 중앙에 화살을 꽂아 넣으며 단체전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두 번째 금메달에 대한 환호는 길지 않았다. ‘올림픽 사상 최악의 오심’이 다음 날 신아람(26·계룡시청)의 여자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나온 것.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겨 놓고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이 3번의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고, 경기는 하이데만의 승리로 끝났다. 충격에 빠진 신아람은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지며 4위에 머물렀다. 남자유도 81㎏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부상으로 엉망이 된 몸으로도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꺾으며 한국에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8월의 첫날 무더기 금이 쏟아졌다.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부산시청)와 남자유도 90㎏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10-10’ 목표 달성에 불씨를 지폈다. 2일 여자양궁 개인전과 3일 남자양궁 개인전에서는 ‘런던의 연인’ 기보배와 오진혁(31·현대제철)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금빛 행진을 이어 갔다. 남자펜싱 대표팀은 3일 열린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펜싱 대표팀은 남녀 개인·단체전을 통틀어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 3개의 동메달을 쓸어 담았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진종오는 5일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을 이뤘다. 한국의 10번째 금메달이면서 여름올림픽 개인종목 첫 2연패란 의미도 더해졌다. 양학선(20·한체대)은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은 ‘금메달 10개’ 목표를 초과했다. 여기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현우(24·삼성생명)와 태권도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까지 금메달을 보태며 한국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세웠던 역대 최다 금메달 13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남자축구는 11일 일본을 2-0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따냈고, 손연재(18·세종고)도 한국 여자 리듬체조 사상 처음 결선에 오르며 종합 5위를 기록했다. 막판 금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한순철(28·서울시청)은 아쉽게 은메달로 대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88올림픽을 기억하는가.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에 붕대를 휘감고, 피 철철 나는 머리는 허리띠로 동여매고…. 우리는 그걸 ‘투혼’이라 불렀다. ●88올림픽 이후 많이 변한 선수들 ‘V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또 이렇게 부른다. 용감하고(Valiant), 개성 만발(Various)에, 생기발랄(Vivid)하다고. 투혼으로 올림픽을 버텨낸 아버지, 삼촌들과는 유전인자(DNA)부터 다르다 했다. 24년 뒤 런던의 열전 16일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탄식하게 하다 환호하게 만든 이들이다. 24년의 간극,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DNA는 참 많이도 변했다. DNA는 사물의 본질이다. 향후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는 런던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나아가 ‘영감’(inspiration)으로 승화됐다. ‘세대에 영감을’(inspire to generation)이란 모토 아래 펼쳐진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화두다. 대회 초반 유난히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지독한 심판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의 ‘멈춰 버린 1초’가 가장 아팠다. 아무리 찌르고 막아내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역전패. 메달은 사라졌지만 대신 강해진 게 있었다. 끈끈한 동료 의식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최병철이 동메달을 터뜨린 이후 메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5일 내리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금2·은1·동3)을 냈다. 명예메달 따위에 비굴하지 않았다. 타협하는 법도 없었다. 신아람은 마침내 에페 단체전에서 제 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힘으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실력에다 미모까지 갖춘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은 깜짝 금메달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얼짱 검객’이란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 빼지 않았다. “완전 고맙죠.”라며 까르르 웃어 젖혔다. ●실력에 얼짱에… 독특한 세리머니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는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팔을 벌린, 독특하고 깜찍한 포즈로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딴 금메달인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뜰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제한하셔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았다. 첫 4강 진출을 일궈 낸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은 영국과의 8강전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과 마주했다. 당당했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으로 따낸 일본전 동메달은 위기 속에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 자체였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금메달’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금메달’

    런던올림픽은 우리 기업들에 이름 알리기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처럼 꾸준한 준비와 과감한 투자로 ‘뿌린 만큼 거둔’ 곳이 있는가 하면 ‘올림픽 운’이 따라 줘 몇 곱절의 특수를 누린 곳도 다수다.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성공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삼성의 스마트 기기가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에 가전 브랜드 최대 크기의 숍인숍 매장을 열었고, 런던 최대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셀프리지 백화점에도 종전보다 10배 이상 커진 프리미엄 매장을 구축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넘버1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인 휠라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입는 시상복, 트레이닝복, 신발, 모자, 가방 등을 총괄 제작해 인기를 얻었다. 올림픽 개막 이전보다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시상식 때 입는 시상복(일명 ‘금메달 점퍼’)의 경우 일부 사이즈 제품이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후원한 KT도 대표팀의 선전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챙겼다. KT가 자체 추산한 4강 진출에 따른 홍보효과만 해도 2000억원에 달한다. KT는 사격 2관왕 진종오 선수도 후원해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상황이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가족에게 분양가 2억원대 아파트를 선물하기로 한 SM그룹도 상한가다.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의 건설업체 SM그룹은 양 선수에 대한 ‘한 방’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크게 높여 자체 추산 1000억원이 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양궁 지원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현대차는 영국 런던의 중심부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피커딜리 광장에 가로 20m, 세로 10m짜리 대규모 광고판을 설치, 전 세계에 현대차를 알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전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도전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동메달까지는 두 팀 모두 2% 부족했다. 여자핸드볼이 12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3, 4위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80분을 달린 끝에 스페인에 29-31로 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컸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고생했는데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메달을 못 딴 건 전부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금의 아픔과 상처가 결국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메달은 없었지만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핸드볼은 28년 동안 올림픽 4강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체격·체력의 열세를 딛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켰다. 열악한 인프라나 초등학교부터 일반까지 여자 등록팀이 89개인 좁은 저변까지 고려하면 이런 성적은 ‘기적’에 가깝다. 고무적인 건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에서 중심을 이뤘던 고참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전력은 확 떨어졌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는 11위로 마쳤다. 36년 만의 메달 사냥에 나선 여자배구도 전날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3(22-25 24-26 21-25)으로 무릎을 꿇고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여자배구가 세계 4강에 들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 랭킹 15위인 대표팀은 톱 랭커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깜짝 선전을 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은 경기당 25.9득점하며 팀의 공격을 책임진 ‘해결사’ 김연경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192㎝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리한 공격도 일품이지만 서브리시브에 이단 연결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전 22득점을 포함해 모두 207득점한 김연경은 미국의 주포 데스티니 후커(161득점)를 제치고 이번 올림픽 득점왕에 등극했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3위(35.57%)에 오를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력이었다. 서브 부문 7위, 리시브 성공률에서는 9위에 올랐다. 런던 조은지·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병역브로커’ 洪

    홍명보 감독이 ‘병역 브로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종우(부산)가 ‘독도 세리머니’ 탓에 최악의 경우 제외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18명 전원이 병역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년 전 월드컵 4강 이후 축구에서 처음 나오는 병역 혜택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는 4주간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게 돼 있다. ●1분이라도 출전하면 혜택 홍 감독조차 선수 전원이 혜택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부상 행운(?)과 교체카드 활용이 어우러져 가능했다. 1분이라도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오른쪽 풀백 김창수(부산)는 붙박이라 백업요원이 뛸 일이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고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범영(부산)과 오재석(강원)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일하게 동메달 결정전까지 1초도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는 11일 한·일전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 투입돼 4분을 달렸다. 2-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기희는 “내 축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4분이다. 경기를 못 뛰면 혜택이 없다는 걸 엊그제 친형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 동료들이 ‘숟가락 하나 얹었다’고 농담하더라.”며 겸연쩍어했다. 홍 감독은 “어젯밤엔 일본전 전술보다 김기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더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병역 때문에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두세 명은 못 뛸 거라고 봤는데 운 좋게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적절한 교체카드 활용 등으로 가능 ‘한국판 황금 세대’는 해외 진출과 재계약 등에 걸림돌이었던 군대 문제를 털게 돼 활동 반경이 넓어지게 됐다.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 등은 이적과 재계약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고 윤석영(전남), 박종우(부산) 등 K리거도 큰 무대에 도전할 여유가 생겼다.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아스널) 역시 마음의 짐을 덜었다. 홍 감독은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한국축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948년 런던대회에 첫 출전한 뒤 무려 64년이 걸린 동메달이다. 1968년 멕시코대회 동메달을 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올림픽축구 메달이기도 하다. 모두 15억 2000만원의 포상금과 병역 혜택은 덤. ‘해피엔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홍명보호의 동메달 원동력은 뭘까. ① 천당과 지옥을 오간 3년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판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일구며 첫 단추를 뀄다. 성공의 기억에 도취해 있을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위로 바닥을 찍었다. 롤러코스터 행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런던 메달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 ‘파리목숨’이 아니라 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된 홍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선수들을 관리했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아시안게임 때 굳이(?)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 출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당시 금메달에 실패하면서 비판 여론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런던에서 더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구자철,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전남),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등 이집트 U-20월드컵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아시안게임 멤버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난 3년의 경험과 시간이 런던에서 결실을 맺었다.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단 걸 메달로 증명했다.”고 기뻐했다. ②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팀은 더욱 끈끈해졌다. 절정을 맛보고 바닥도 찍으면서 단순히 또래가 모인 ‘올림픽대표팀’은 ‘내 팀, 우리팀’이 됐다. 홍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 컨디션이 최고라면 누구라도 선발로 내보냈다.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중용한 것. 두터운 신뢰 속에 무한경쟁을 하다 보니 선발을 장담하는 선수도, 미리 포기하는 선수도 없었다. 각자가 가진 100%를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당연히 있었지만 ‘우리팀’의 화려한 피날레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내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기쁘게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서 힘든 시간도 이 꽉 깨물고 버텼다.”고 했다. ③ 위풍당당 ‘홍명보의 아이들’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등 강팀을 위협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롤모델’이 됐다. 앞선 세대들이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홍명보의 아이들’은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렸다. 일찌감치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 거부감이 없는 것도 큰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7만여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영국단일팀과의 8강전에서도,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겁 없이 부딪쳤다.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의 수혜를 받은 첫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3세부터 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현재는 5개) 권역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유망주를 키웠다.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던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으로 새 역사를 썼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떴다, 쑨양…졌다, 류샹

    떴다, 쑨양…졌다, 류샹

    16일의 열전 동안 슈퍼 스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마이클 펠프스(미국),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정상을 지켜낸 이들이 있는가 하면 뜻밖의 부진, 세월의 무게 때문에 쓸쓸히 퇴장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도 있었다. 또 쑨양, 예스원(이상 중국) 등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로 떠오른 선수들은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시켰다. ●4관왕 펠프스 은퇴 선언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며 충격적인 올림픽 신고식을 했던 펠프스는 런던에서도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를 석권하고 4관왕에 올라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22개(금 18, 은 2, 동 2)로 늘렸다. 볼트는 육상 남자 100m, 200m,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대회 전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전만 못 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세계기록을 28번이나 바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이신바예바는 3연패에 실패해 쓸쓸히 물러났다. 이신바예바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탈환을 노리던 ‘황색 탄환’ 류샹(중국) 역시 남자 육상 허들 110m 예선에서 허들에 걸려 넘어져 좌절을 맛봤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친 아킬레스건을 또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4년 뒤 올림픽 재도전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고양시청)도 부상 후유증을 견뎌내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노메달의 아쉬움 속에 대회를 끝냈다. 런던에서 새롭게 떠오른 별들도 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중국)은 1500m 결선에서 14분 31초 32로 세계신기록을 다시 쓰며 정상에 올랐다. 16세 소녀 예스원(중국)도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더니 개인혼영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강자로 떠올랐다.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미국 흑인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의 기쁨을 맛본 개브리엘 더글러스도 각광받았다. 독보적인 기술 ‘양학선’으로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또 중국 언론이 ‘올림픽 8대 미녀’로 꼽았던 손연재도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에 올라 5위를 차지, 외모와 기량을 겸비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일, 아시아도 축구 4강 입증 네이마르(브라질), 후안 마타(스페인) 등 차세대 스타들이 모두 출동한 축구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과 일본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두 팀은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4강에 올라 아시아 국가도 세계 무대에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세계 최강’ 브라질은 결승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멕시코에 1-2로 패배, 1952년 헬싱키 대회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 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 “대한펜싱協이 ‘신아람 오심’ 잘못 대처”

    박용성(72) 대한체육회장이 ‘신아람 오심’ 등 런던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들에 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고의 패배’ 혐의를 받고 있는 배드민턴은 물론 펜싱 오심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징계를 공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가 끝난 뒤 두 종목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한국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사안들을 모두 바로잡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신아람 오심’ 사건은 대한펜싱협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서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해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려던 신아람에게 출전을 지시한 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는 워낙 비난 여론이 비등해 무슨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상황이라 가만히 있었다.”면서도 “귀국하면 끝장 토론까지 할 용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펜싱 경기 규정에는 선수가 오심 정황을 심판에게 직접 항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도자가 항의하다가 판정을 바로잡을 시간을 허송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체육회 고위 간부가 부인해 왔던 신아람의 3, 4위전 출전을 지시한 것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그의 해명이다. 박 회장은 “코치와 선수가 출전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겠지만 없는 규정을 믿고 있었다.”며 “블랙 카드를 받으면 올림픽 기록이 아예 없어지고 단체전에도 못 나가기 때문에 출전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펜싱협회는 블랙 카드를 감수하면서까지 오심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하려 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와의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우발적 행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브라질 희망 쐈다, 세대교체는 성공

    동메달까지는 2% 부족했다. 여자핸드볼이 12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3, 4위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80분을 달린 끝에 스페인에 29-31로 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컸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고생했는데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메달을 못 딴 건 전부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금의 아픔과 상처가 결국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메달은 없었지만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핸드볼은 28년 동안 올림픽 4강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 1984년 LA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체격·체력의 열세를 딛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킨 것. 열악한 인프라나 초등학교부터 일반까지 여자 등록팀이 89개인 얇은 저변까지 고려하면 이런 성적은 ‘기적’에 가깝다.  고무적인 건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에서 중심을 이뤘던 고참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전력은 확 떨어졌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는 11위로 마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건 당연했다. 15명 엔트리(예비카드 1명 포함) 중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6명뿐. ‘베스트7’은 유은희(22), 조효비(21·이상 인천시체육회), 주희(23·대구시청), 권한나(23·서울시청) 등 어린 선수로 꾸려졌다. 심지어 세계선수권 1~4위팀인 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돼 8강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강재원호는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상대를 고려한 맞춤 전술로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덴마크를 꺾고 노르웨이와 비기는 등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심해인(삼척시청)·정유라(대구시청)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경기가 거듭되며 체력 문제를 노출해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 장밋빛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인터뷰 “이 선수들 한국축구 큰 자산 될 것”

    홍명보 인터뷰 “이 선수들 한국축구 큰 자산 될 것”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축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홍명보(43)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또 다른 황금세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해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동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시작은 미진했지만 꿈을 품고 이뤄낸 우리 선수들이야말로 드림팀이다”라며 이날 승리의 감격을 표현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아주 힘든 경기를 했는데 승리로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또 멀리 한국에서 성원해주신 축구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긴 시간 믿고 따라준 코치진과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뛸 수 있도록 잘 도와준 행정스태프들 모두에 감사하다. --2009년 처음 20세 이하 팀을 맡고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2009년 청소년 대표팀을 맡으면서 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서 한국 축구에 더 큰 자산으로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이 결승골을 넣었다. ▲박주영이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컨디션 부분도 특별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본인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최종 엔트리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이고 그런 점에서 믿음이 있었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골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아 기쁘다. --경기 끝나고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 느낌은 어땠나. ▲일단 기쁜 마음이 들었다. 또 선수들이 군대 안 가도 돼서 나도 좋았다. 밝은 표정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카디프<영국>=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레 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2.8.11 leesh@yna.co.kr--선수시절부터 일본과 인연이 많았는데 일본을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나도 일본에서 뛰었고 선수 중에서도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 집중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전면에서 압박할 때 볼이 돌아 나오면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도 함께 살아날 수 있어서 초반에 강하고 거칠게 하라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일본을 상대할 때면 하던 방법이다. 구자철 등 선수들이 경고를 많이 받아 불안하긴 했지만 영리하게 잘 따라줬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고비는. ▲특별히 위기라고 생각한 적 별로 없다. 준비한 대로 차곡차곡 왔다. 다만 조별리그 때 우리조에서 최강인 멕시코와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예선 방향을 짜놨는데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비긴 것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 18명으로 팀을 이끄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체력에 문제 있는 선수와 그러지 않은 선수를 효과적으로 적재적소에 바꿔가면서 경기한 덕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뛸 수 있었다. --두번째 골을 넣고 김태영 코치와 강하게 포옹했는데 승리를 예상했나. ▲오늘 골이 쉽게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한 골 내지는 많아야 두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그 예상을 적중시켰다. --여러모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3-4위전이 겹친다 ▲그때도 준결승에서 지고 3-4위전에서 이겼는데 아주 좋은 예행연습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도 힘겨운 승부가 됐을 것이다. 21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꼭 데리고 와야 했던 이유가 오늘 나타났다고 본다. --광저우 때 3-4위전 뒤에는 눈물바다였는데 오늘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는 거의 광적이다. 선수들이 다 미친 것 같이 안에 있는 집기를 집어던지고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 들어가려고 10분 이상 기다리다가 결국 못 들어가고 기자회견장에 왔다. --동메달로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병역문제보다는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승리하지 않으면 병역혜택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모든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게 되다.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병역혜택 받은 선수들처럼 이 선수들도 더 발전해서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의무는 끝났다. 앞으로 계획은. 감격의 헹가래 (카디프<영국>=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2012.8.11 leesh@yna.co.kr▲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올림픽까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거기에 실제로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겠다. 그동안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휴식을 좀 취했으면 한다. --준결승까지 유일하게 뛰지 못한 김기희(대구)의 투입을 두고 여러 말들이 있었다. ▲(웃으며) 솔직히 오늘 한일전보다 김기희를 언제 넣을까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한골차 리드인 상황에서는 힘들어도 2-0이나 3-0으로 이긴다면 김기희를 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줘서 김기희가 뛸 수 있었다. --이 팀은 감독 본인이 좋은 기운을 몰고 다닌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좋은 선수들만 데리고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좋은 팀을 만드는 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영리하고 똘똘한 선수들을 더 발전시켜서 축구장에서 잘할 수 있게 만드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오늘 동메달의 기쁨을 비교한다면.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아서 비교하긴 그렇지만 오늘이 나에게는 더 좋은 날인 것 같다. --오늘 구자철 골 이후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한일 양국 간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점은 알았나. ▲특별히 거론하진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만세 외에 무슨 말을 외쳤는지는 못 들었다. --이 팀에서 오래 뛰었지만 올림픽에 함께 못 온 선수들이 있다. ▲예선부터 같이 뛰고도 여기 함께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가슴속으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실망하지 말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연합뉴스
  • 사상 첫 동메달 태극전사들 포상금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18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예를 얻었다. 이와 함께 동메달 포상금으로 15억2천만원을 챙기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런던올림픽 본선 성적에 따라 6억4천만원(8강)-8억8천500만원(4강)-15억2천만원(동메달)-21억4천만원원(은메달)-31억3천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당시에는 꿈만 같은 ‘당근책’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차곡차곡 이뤄나갔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해 4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8억8천500만원을 우선 확보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완패해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를 통해 대표팀은 8억5천만원으로 끝날 뻔한 포상금을 15억2천만원으로 늘렸다. 코칭스태프의 포상금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1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태영 수석코치(8천만원),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세이고 이케다 코치(이상 7천만원) 등도 혜택을 받는다. 또 선수들은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돼 4천만원~7천만원까지 나눠갖는 등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됐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은 한국선수단에 책정된 동메달 포상금 3억1천400만원도 추가로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2천400만원은 선수는 1인당 1천500만원씩 지급된다. 연합뉴스
  •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 12일 브라질-멕시코 결승전 끝난 후

    AFP 통신이 일본의 패인은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했다.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주도하며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의 빠른 역습이 골을 만들어내며 1968 멕시코 시티 올림픽 이후 첫 동메달을 노린 일본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AFP 통신은 ‘일본은 1968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그러나 일본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두 번이나 당하며 무너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은 아스널 공격수 박주영과 주장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지난해 성인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당한 일본전 패배를 설욕했다’며 한일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이 끝난 후 열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당장 비행기 태워 보내겠다. 괜찮다. 웃어라.” 강재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딱 이 한마디를 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울었다. 그동안이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쉬움과 속상함의 눈물이었다. 패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노르웨이와의 여자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부상 악령 때문에 교체할 선수조차 마땅치 않았던 강재원호에게 ‘디펜딩챔피언’ 노르웨이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동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상대.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태에서도 무승부(27-27)를 따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자 4년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이유다. 하지만 욕심이었다. ‘잇몸’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덩치 크고 빠른 노르웨이를 요리하려면 강인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필수. 그러나 없는 멤버로 지난 5경기 내내 육탄전을 벌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들속공과 피봇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주장 우선희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발이 안 움직여지더라. 한 발씩 더 뛰어야 되는데 지치다 보니까 뜻대로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부상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이날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10분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피봇 김차연(일본 오므론)의 허리 부상은 악화됐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발목도 정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날 바스켓볼 아레나에는 1만명 가까운 노르웨이팬들이 종을 흔들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8강전까지 치렀던 밝고 아담한 경기장인 코퍼 복스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 강재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장 분위기에 주눅 들었다. 기술에선 안 졌는데 경험 부족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훌훌 털고 동메달을 생각할 때다. 강 감독은 “3위와 4위는 큰 차이다. 부상도 많고 체력도 떨어졌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정심(SK루브리컨츠)·이은비(부산BISCO)·권한나(서울시청)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16일 동안 지구촌을 달군 런던올림픽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지난 9일까지 금메달 12개를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별들의 전쟁’은 남아 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결승전을 치른다.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브라질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꾸준히 축구팀을 출전시켰지만 한 번도 금메달을 따 본 적이 없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를 앞세워 홍명보호를 침몰시킨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긴 멕시코를 물리치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미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런던 얼스코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미국은 베테랑 세터 린지 벅과 톰 로건, 데스티니 후커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랭킹 2위 브라질도 만만찮은 전력이긴 하지만 이미 조별 예선에서 미국에 1-3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이날 오전 5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선이 열린다. 100m와 200m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관왕에 오른 ‘전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예선은 11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리는데 이변이 없는 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에는 ‘올림픽의 꽃’ 남자 마라톤이 시작된다.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한 뒤 템스강과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런던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끼고 42.195㎞를 달려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패트릭 마카우(케냐)는 출전하지 않지만 윌슨 킵상(케냐), 모하메드 파라(영국)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진혁(건국대), 장신권(서울시청), 이두행(고양시청)이 출전한다. 마라톤이 끝난 뒤 오후 10시 30분부터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는 세계 최고의 ‘주먹’을 가리는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91㎏ 이상) 경기가 열린다. 앞서 11일 오전 6시 30분·45분에는 마고메드라술 메지도프(아제르바이잔)과 로베르토 켐마렐레(이탈리아), 이반 디츠코(카자흐스탄)와 앤서니 조슈아(영국)가 4강전을 치른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들이다. 오후 11시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는 남자농구 결승전이 벌어진다. 미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망라된 미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지만 대회 내내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회 막판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벵거 아스널 감독, “박주영, 딴 팀 알아봐라”

    벵거 아스널 감독, “박주영, 딴 팀 알아봐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박주영(27·아스널)에게 결별을 통보했다는 영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가 나온 뒤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동메달을 결정 짓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영국 언론 메트로는 11일(한국시간) ‘아스널은 박주영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 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아스널의 지휘하고 있는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대리인에게 “박주영은 다음 시즌에 아스널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면서 “옮길 팀을 알아봐라.”고 통보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프랑스 리그의 AS모나코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자리를 옮긴 박주영은 그러나, 벵거 감독의 무관심 속에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1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3경기 등 모두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정규리그는 올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고작 6분을 뛰었다. 득점도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전에서 기록한 1골이 전부였다. 메트로는 “강등팀 모나코에서 3백만 파운드(53억원)에 박주영을 영입한 아스널은 군문제 해결로 200만 파운드(약 35억원)를 추가로 지급했다.”면서 “박주영이 런던올림픽에서 충분히 활약해 이적하길 원했지만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과 4강전에서 벤치로 밀려났다. 박주영은 아스널로 불편한 복귀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로는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등 중동클럽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아스널은 박주영을 보내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이적료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명의 박지성’으로 日 팀플레이 뚫어야

    홍명보호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11명의 박지성’이다. 대표팀은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나머지 체력이 바닥나 브라질과의 4강전서 전반 20분 이후 눈에 띄게 몸놀림이 무거웠다. 결국 전반 3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뺏기고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체력이 따르지 않으니 집중력도 흐트러져 후반엔 두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이번 대회 들어 더욱 강해졌음은 분명하다. 한국은 브라질전 이전까지 단 2골만을 허용했을 정도다. 그저 운좋게 4강에 오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제2의 펠레’ 네이마르(브라질)는 “한국의 전력이 예상대로 강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체력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 5280분을 뛰면서 1인당 293.3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황석호, 윤석영, 김영권, 기성용 등 4명은 480분 풀타임을 뛰었다. 뒤이어 구자철, 남태희가 각각 449분과 403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6명이 400분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4950분을 뛰어 1인당 평균 275분을 뛰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양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은 정교한 패싱 플레이로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이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체력 부담 때문에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역습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주영이가 영국전에서 쥐가 나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 아쉽다.”며 “하지만 그만큼 움직임과 찬스 때 날카로운 선수는 없다. 체력이 바닥 났을 때 배후공간을 파괴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분명한 건 뛰면 뛸수록 득점 찬스가 더 많이 난다는 사실이다. 11일 그라운드에 쓰러져 웃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보고 싶은 이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런던 her story] “나는 전자호구도 없는 가난한 중앙아프리카共 태권도 국대다” 강슬기 왈칵 울었다

    [런던 her story] “나는 전자호구도 없는 가난한 중앙아프리카共 태권도 국대다” 강슬기 왈칵 울었다

    “TV로 보고 있을 아프리카 친구들이 상처받을까 봐 미안해요. 저 때문에 태권도에 대한 사랑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대표로 나선 강슬기(25)는 ‘제2의 모국’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첫 경기 0-14 완패… 4분 만에 ‘끝’ 강슬기는 지난 8일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49㎏급 첫 경기에서 루시야 자니노비치(크로아티아)에게 2라운드 만에 0-14로 완패했다. 자니노비치는 2010년과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이 체급의 절대 강자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몰리기 시작한 강슬기는 3점짜리 얼굴 공격만 네 차례 허용하는 등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라운드 이후 점수가 12점 이상 벌어지면 바로 패배가 선언되는 규정 때문에 3라운드는 뛰어 보지도 못했다. ●아프리카 친구들 태권도 사랑 잃을까 걱정 전주 우석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강슬기는 실력자들이 즐비한 국내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결국 2009년 벨기에로 건너가 태권도 트레이너로 일하다가 나라 이름도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태권도 대표팀으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강슬기는 “그런 큰 무대에서 뛸 만큼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거듭 뿌리쳤지만 그 나라는 강슬기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끈질긴 구애(?)에 마음을 돌린 강슬기는 이듬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올해 정식으로 복수 국적을 취득해 새로운 국기를 가슴에 달았다. 적도기니에서 1960년에 독립해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47달러밖에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에서 다시 시작한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전자 호구는 입어 보지도 못했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국적을 바꿨다는 주위의 눈총에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심지어 훈련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죽다 살아나기까지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준비한 강슬기는 런던올림픽 아프리카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6명을 출전시킨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강슬기를 개막식 기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고사해 다른 선수가 국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무대는 단 4분 만에 끝났다. 자니노비치가 결승에 올랐다면 패자부활전이라도 나갈 수 있었는데 그마저 4강에서 우징위(중국)에게 지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강슬기는 경기 뒤 “연습했던 것보다 결과가 너무 안 좋아 창피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스러운 성적보다 더 가슴 아픈 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는 친구들에 대한 생각이었다.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곁을 지켜 주던 친구들이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선 마지막”이라며 “구체적인 진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태권도를 하고 싶어 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싶다.”고 새 포부를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