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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식도 생략한 채 현장 간 고의숙 교육감… “아이·현장 중심 교육으로 변화”

    취임식도 생략한 채 현장 간 고의숙 교육감… “아이·현장 중심 교육으로 변화”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교사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숙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고,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 1일 공식 취임한 고의숙 교육감은 제주 최초의 민선 여성 교육감 시대를 열며 이같이 말했다. 고 교육감은 “제가 다가가면 아이들이 멀어지고, 아이들이 다가오면 제가 멀어지는 일이 반복됐다”며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거리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그 거리의 공백 속에 묻혀 있던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개인적인 교직 경험을 꺼내든 고 교육감은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을 새로운 교육 비전으로 제시하며, 아이 중심·현장 중심 교육으로 제주교육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한 뒤 곧바로 학교 현장을 찾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형식보다 교육 현장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로는 학생 안전과 제주형 교육 혁신을 제시했다. 고 교육감은 “교육의 최우선 원칙인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역사회와 함께 지켜 나가겠다”며 “질적으로 성장한 제주형 IB 교육과정을 대한민국의 IB 교육과정인 KB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4·3교육과를 신설해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제주이해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마을 이야기가 제주다운 민주시민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기계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교육이 필요하다”며 “AI 기본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높이고, 제주형 생태시민교육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청렴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청렴은 제주교육에 대한 도민의 신뢰이자 약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회복해 청렴한 제주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는 교사로 살아온 경험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고 교육감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해 교사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숙명이었다”면서도 “과중한 업무와 민원, 구조적인 문제, 교육활동이 이념의 틀로 왜곡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한계는 교사뿐 아니라 교육공무원과 공무직, 학부모, 도민 모두가 함께 느끼고 있었다”며 “교육공동체와 함께 꿈을 이루고 소통과 협력으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교육은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감은 소통과 협력, 통합의 마중물을 만드는 조연이 되겠다”며 “교사의 교육활동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열정이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학교를 일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고 교육감은 취임 첫날 오전 제주교육의 발상지인 제주북초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맞이한 데 이어 제주영지학교, 신성여자중학교,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청취했다. 오는 2일에는 성산고등학교와 서귀포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운영과 돌봄교실을 점검할 예정이다. 3일에는 제주호국원과 역대 교육감인 최정숙 전 교육감 묘소,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지표 제막식과 확대주간회의를 열고 교육감 취임 선서를 한다. 이어 본청 전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조천 창열사 참배를 끝으로 취임 일정을 마무리한다.
  • 독일·네덜란드, 승부차기서 졌다… 16강 못 가고 집으로

    독일·네덜란드, 승부차기서 졌다… 16강 못 가고 집으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유럽의 강호 독일과 네덜란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2강에서 나란히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파라과이는 독일을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네덜란드를 꺾은 모로코는 4년 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파라과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독일과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6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파라과이는 D조 3위로 간신히 32강 문턱을 밟았지만 E조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전반 42분 파라과이 공격 때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훌리오 엔시소가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균형이 깨졌다. 그러나 독일도 후반 9분 바로 따라잡았다. 플로리안 비르츠의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머리로 슬쩍 궤적을 바꾼 것이 그대로 동점골이 됐다. 대회 첫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다섯 번째 키커까지 3-3이 된 가운데 독일의 여섯 번째 키커 요나탄 타의 슛은 허공으로 향한 반면 파라과이의 호세 카날레는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모로코도 이날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32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7분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온 공을 그대로 강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대로 이기는 듯했지만 모로코가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솀스딘 탈비의 크로스를 이사 디오프가 정확한 헤더골로 마무리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경기도 연장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네 번째 키커까지 2-2로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네덜란드의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찬 공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의 손에 걸렸고, 모로코의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골대 왼쪽을 노리고 낮게 깔아 찬 공은 골로 연결되며 기나긴 승부도 막을 내렸다.
  • 1461일 여정 끝낸 오영훈 제주지사… “도전과 혁신 멈추면 도민의 삶 지속가능하지 않아”

    1461일 여정 끝낸 오영훈 제주지사… “도전과 혁신 멈추면 도민의 삶 지속가능하지 않아”

    “도전과 혁신이 멈추면 도민의 삶도 지속가능하기 어렵습니다. 다음 세대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퇴임식을 끝으로 4년간의 도정 운영을 마무리했다. 1461일간 이어진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이날 공식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다시 같은 선택의 순간이 와도 도민의 행복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주저 없이 같은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1461일 동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로 내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전 부서가 혁신에 동참했고, 모두가 성과를 내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체질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들의 아이디어와 협업 덕분에 중앙단위 공모와 평가에서 135건의 최우수 성과를 거두며 제주의 정책 역량을 입증했다”며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 지사는 “변화의 결실을 도민이 온전히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제주의 미래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 도지사의 역할은 마무리하지만 제주의 더 큰 발전을 위한 여정에는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지난 4년간의 도정 활동과 주요 성과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재직기념패 전달과 공직자 노동조합 감사패 증정, 직원 송별사 등이 이어졌다. 공직자를 대표해 송별사를 한 4·3지원과 문재원 주무관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주요 성과를 언급하며 “도지사가 남긴 변화와 혁신의 발자취를 이정표 삼아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삼성혈을 참배하고 청원경찰과 환경정비 공무원 등 현장 직원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도청 구 경찰청사 앞마당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나무인 팽나무를 심으며 민선 8기 도정의 마무리를 기념했다.
  • 선전하고도 브라질에 무릎 꿇은 일본…日감독 “세계 정상급 수준 가까워졌다”

    선전하고도 브라질에 무릎 꿇은 일본…日감독 “세계 정상급 수준 가까워졌다”

    2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브라질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로 일본을 제압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연장 접전 끝에 각각 파라과이와 모로코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지만 2002년 한일 대회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브라질은 16강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브라질은 7월 6일 오전 5시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코트디부아르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브라질은 전반 29분 중앙선 부근에서 다닐루의 패스를 가로챈 사노 가이슈가 공을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열을 정비한 브라질은 후반 11분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를로스 카제미루가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은 동점 이후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연장 승부가 펼쳐질 듯하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하며 결승골을 뽑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로 역전승을 거둬 상대 전적 2무 11패 뒤 14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으나 8개월여 만에 성사된 재대결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이번에도 토너먼트 첫 경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면서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파라과이의 32강전은 연장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파라과이가 4-3으로 승리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독일은 이번에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네덜란드의 32강전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모로코가 이겼다. 16강에 안착한 모로코는 7월 5일 미국 휴스턴에서 대회 공동 개최국 캐나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 78년 전의 기억…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주년 특별전 부산 개막

    78년 전의 기억…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주년 특별전 부산 개막

    78년 전 제주에서 시작된 비극의 기억을 부산에서 만난다. 제주도는 부산 필더스페이스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부산에서 개막했다고 29일 밝혔다. ‘시간을 건너온 기억-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를 주제로 열리며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온 제주4·3의 발자취와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기록물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했다.특히 국가폭력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진실을 밝혀온 제주4·3의 78년 여정을 되짚는 자리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이 왜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기록인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막식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부산 시민 등이 참석해 제주4·3이 남긴 역사적 교훈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되새긴다. 전시는 ‘기억과 증언’, ‘진실과 화해’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기억과 증언’에서는 1947년 3·1절 발포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 이어진 제주4·3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와 피해신고서, 생존자와 유족의 증언 기록 등 다양한 사료를 통해 희생자들의 삶과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진실과 화해’ 공간에서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이어져 온 유족과 도민사회의 노력, 그리고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사진 한 장, 엽서 한 통, 증언 하나하나가 제주4·3의 역사와 진실을 입체적으로 전했고, 한 사람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아 세계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에는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희생자와 유족들의 삶의 흔적과 잊히지 않은 기억이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가 부산 시민들과 함께 제주4·3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는 부산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등에서도 순회전을 열어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 이강인, 조별리그 탈락팀 중 유일하게 베스트 11 선정

    이강인, 조별리그 탈락팀 중 유일하게 베스트 11 선정

    이강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일간 마르카는 월드컵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28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베스트 11을 선정해 공개했다. 자체 파워랭킹을 바탕으로 베스트 11(골드 팀)과 후보 베스트 11(실버 팀)을 각각 3-4-3 포메이션에 맞춰 뽑았다.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파워랭킹 점수 23.96점을 받아 베스트 11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는 이강인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이강인은 파워랭킹에서 미드필더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베스트 11 공격수에는 조별리그에서부터 매서운 골 감각을 보여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해리 케인(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포진했다. 미드필더에는 이강인, 로드리와 함께 그라니트 자카(스위스), 페드리(스페인)가 뽑혔고 수비진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브라질), 에므리크 라포르트(스페인), 얀파울 판 헤커(네덜란드)로 꾸려졌다. 골키퍼는 모스타파 쇼비르(이집트)가 차지했다. 마르카는 “다만 이강인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더는 점수를 쌓을 수 없게 됐다. 한국이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팀에 들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의 성적을 전했다.
  • 李 대통령 지지도 6주 연속 하락해 40%대…민주 41%·국힘 42% [리얼미터]

    李 대통령 지지도 6주 연속 하락해 40%대…민주 41%·국힘 42% [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연속 하락해 2주째 4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0.2%포인트(p) 내린 4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0.2%p 내린 49.5%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0%p) 내에서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이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4%였다. 리얼미터는 “선관위 투표지 부실 관리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생경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데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방침과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정치 공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4.3%p 내린 43.2%을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광주·전라에서도 1.7%p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75.9%)과 중도층(45.3%)에서 각각 4.5%p, 2.5%p 하락했으며, 연령별로는 70대 이상(45%·1.7%p↓)와 40대(56.9%·1.3%p↓)에서 하락했다.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 대비 0.9%p 오른 41%, 국민의힘이 0.3%p 내린 4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3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안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다만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p로 전주(2.2%p) 대비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광주·전라(9.2%p), 대전·세종·충청(6.8%p), 서울(4.7%p)에서 상승했으며,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청(10%p), 광주·전라(8.9%p), 서울(6.7%)에서 하락했다. 연령대로는 민주당은 40대 지지도(10.9%p)가 올랐으며, 국민의힘은 30대 지지도(6.2%p)가 올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이슈가 광주 전라와 40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서울·충청권과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발생했다”면서도 “보수층과 영남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으로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3.7%), 개혁신당(2.8%), 진보당(1.5%)의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1%, 무당층은 6.9%였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챗GPT·클로드 진보 성향… 제미나이는 중립적”

    “챗GPT·클로드 진보 성향… 제미나이는 중립적”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마다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답변 성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중국 딥시크의 AI는 상대적으로 진보적 답변 비중이 높았던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양측 입장을 함께 제시하는 중립적 답변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챗GPT 5.5, 클로드 오퍼스 4.8, 제미나이 3.1 프로, xAI의 그록 4.3, 딥시크 V4 프로를 대상으로 정치적 편향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소수인종 우대 정책, 출생시민권, 사형제도, 의료제도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한 현안 20개를 질문한 뒤 답변 성향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WP는 AI가 같은 질문에도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질문을 5차례 반복했고, 과거 대화 이력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개인화 기능도 차단했다. 분석 결과 챗GPT는 답변의 80%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고, 딥시크는 70%가 진보적 답변으로 평가됐다. 클로드는 진보적 답변이 43%, 중립적 답변이 57%였으며 보수적 답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가 기존 AI의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하며 개발한 그록 역시 진보 성향 답변 비중이 40%로 나타났고, 보수 성향 답변의 비중은 33%였다. 반면 제미나이는 93%가 양측 입장을 함께 제시하는 중립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분류됐다. 션 웨스트우드 다트머스대 양극화연구소장은 “AI가 미묘한 정책 논쟁을 중립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AI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점은 드물게 의견일치를 보이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 “AI 정치성향, 챗GPT ‘좌편향’…제미나이만 ‘중립’”

    “AI 정치성향, 챗GPT ‘좌편향’…제미나이만 ‘중립’”

    인공지능(AI)의 정치 답변에 있어서 오픈AI 챗GPT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진보에 편향돼 있고 구글의 제미나이만 중립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I 챗봇의 정치적 편향성을 검증하기 위해 ▲오픈AI의 챗GPT 5.5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8 ▲딥시크의 딥시크 V4 프로 ▲xAI의 그록 4.3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 등 각 AI 업체의 주요 챗봇 서비스를 대상으로 소수인종 우대 정책, 출생 시민권 논란 등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20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 그 내용을 공개했다. WP는 AI 챗봇 답변이 과거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화 설정을 차단한 후 질문을 던졌으며 질문별로 30단어 이내로 9학년(한국 기준 중학교 3학년에 해당) 수준의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AI 모델이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 질문을 5번씩 반복해 일관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챗GPT는 답변의 80%가 진보적 성향을 제시했으며 딥시크도 답변의 70%가 진보적 내용에 쏠려 있었다. 우편향 답변은 각각 3%와 7%에 불과했다. 클로드는 진보적 성향의 답변이 43%, 중립적 답변이 57%였으며 보수적인 답변을 한 사례는 없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진실 추구’에 반기를 들겠다며 xAI를 통해 개발한 그록조차도 진보 성향 답변 비율이 40%에 달했다. 보수 성향 답변의 비율은 33%였다. 반면 제미나이는 좌편향 답변이 7%에 불과했으며 93%는 양쪽 입장을 모두 반영한 답을 내놨다. 션 웨스트우드 다트머스대학교 양극화연구소장은 “점점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거나 뉴스를 접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AI가 어떤 입장을 증폭시키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러한 AI 도구는 미묘한 정책 논쟁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이 대통령 “서로 싸울 필요 없는 ‘진정한 평화’ 위해 ‘적극적 평화’ 이야기해야”

    이 대통령 “서로 싸울 필요 없는 ‘진정한 평화’ 위해 ‘적극적 평화’ 이야기해야”

    세계 평화와 국제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제21회 제주포럼이 25일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무역, 기후위기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과제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역사의 깊은 상처를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시키며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제주도민들은 냉전시대 이념 갈등으로 엄청난 희생을 겪었음에도 서로 간의 신뢰를 잃지 않았고,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공동체 복원과 치유의 전 과정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에서 지난 20여 년간 이어져 온 제주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충돌이 이어지는 오늘날,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무역, 기후위기 등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서로 연대하고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기존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가 간 연대는 분야별로 유엔과의 건설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포럼에서 제시할 국제평화와 안보 비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갈등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제주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operation in the Age of Fragmentation)’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린다. 전·현직 국가 지도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석학들이 참석해 세계 질서 변화와 다자주의의 미래를 논의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21년간 제주가 걸어온 평화의 여정은 이제 더 넓은 협력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외교부와 처음 공동 개최하는 올해 제주포럼은 국가와 지방,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히 연결돼 있지만 역설적으로 더 깊은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며 “장기화된 전쟁과 지역 분쟁, 기후위기, AI 기술 발전은 새로운 협력의 틀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형식적인 협력이 아닌 국경과 이념, 세대와 지역을 넘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바로 올해 제주포럼이 말하는 협력의 재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4·3의 아픔을 극복해 온 제주는 언제나 대립보다 상생을, 갈등보다 협력의 길을 선택해 왔다”며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고,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5명이 참여하는 특별대담이 마련돼 다자주의의 미래와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경제·보건·에너지·관광 분야 국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평화·인권 의제 등을 다루는 다양한 세션도 진행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분쟁과 분열이 심화되면서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다자주의를 재건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도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자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만으로는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세계의 분열과 파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현상만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국가가 국제질서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민주화의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 발전과 인적 교류 확대, 팬데믹과 기후위기 같은 초국경적 위협은 국제협력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분열과 통합이 공존하는 시대에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잘 나가는 엘롯기, 페넌트레이스 반환점 앞두고 3강4중3약 판도 뒤흔들어

    잘 나가는 엘롯기, 페넌트레이스 반환점 앞두고 3강4중3약 판도 뒤흔들어

    ‘엘롯기’는 프로야구에서 치욕의 대명사였다.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리그에 갖혀있던 그들에게 팬들이 조롱하듯 붙인 이름이 바로 ‘엘롯기 동맹’이다. 그런 ‘엘롯기’가 6월 중순부터 프로야구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3강(LG 트윈스-kt 위즈-삼성 라이온즈) 4중(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3약(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이 가까워지면서 엘롯기가 부쩍 힘을 내기 시작했고 전체 판도가 요동치게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선두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LG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아예 독주 체제를 구축할 기세다. 숱한 고비가 있었는데도 꿋꿋하게 헤쳐나가면서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확신이 팀 전체에 흘러넘친다. 홍창기, 신민재 등 타선의 기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송찬의와 천성호, 문정빈의 방망이가 펑펑 터졌다.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빠져나간 빈 자리는 다양한 실험 끝에 불펜 필승조 장현식의 보직을 바꿔 메워냈고 마무리 유영찬의 공백 역시 선발 손주영을 투입해 말끔하게 지워냈다. 그러면서 2위 kt에 3경기차로 앞서나가게 됐다. 올스타전 직전 삼성과의 3연전, 올스타전 직후 kt와의 4연전에서도 이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간다면 후반기 레이스도 탄탄대로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 KIA는 지난주 선두 LG, 2위 kt를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 기록하며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위 삼성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고 5위 한화는 3.5게임차로 격차를 벌려놓았다. kt와의 3연전은 요즘 KIA의 기세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첫날 에이스 네일을 앞세워 11-3 대승을 거뒀다가 이튿날 9회말 6점을 내주며 9-10으로 역전패했다. 워낙 충격적인 패배라 여파가 꽤나 길어질 듯했다. 그러나 KIA는 이튿날 2-5로 끌려가던 7회초 한준수와 변우혁 하위타순의 주도로 5점을 쓸어담고 8회에도 4점을 얹어 11-5로 역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롯데는 6연승으로 지는 법 잃었다. 지난 18일 SSG와의 문학경기 무승부가 중간에 끼어있어 7연속 경기 무패 행진이다. 전민재와 한동희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고 부상을 딛고 돌아온 윤동희와 리드오프 황성빈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좌완 김진욱과 박세웅이 단단히 중심을 잡았다. 이제 7위 NC와 단 2게임차. 마침 23일부터 NC와 맞대결 중이다. 시즌 전적에서 2승 7패로 크게 밀려있었는데 시리즈의 첫 머리부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이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가을잔치 진출도 욕심내 볼만한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확률적으로는 어렵다. 다만 전반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기인 만큼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여름 내내 부산이 들썩이게 생겼다.
  • 보직 바꿨는데 천직…LG는 좋겠다 장현식·손주영 있어서

    보직 바꿨는데 천직…LG는 좋겠다 장현식·손주영 있어서

    야구는 결국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갑자기 보직을 바꿔도 그렇다. LG 트윈스의 임시 선발 장현식과 임시 마무리 손주영이 뒤바뀐 보직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4연승을 합작했다. LG는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장현식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손주영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두 사람이 서로 바뀐 보직에서 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장현식은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으로 뛴 선수다. 올해도 장현식은 불펜 투수였다. 그러나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을 계기로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이 꼬이면서 염경엽 감독은 이달 들어 장현식의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는데 이는 무려 3191일 만이다. 장현식은 67구만 던져 5이닝을 막는 효율적인 투구로 의외로 선발 체질임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28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3개), 커브(10개), 포크(6개)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장현식의 승리 뒤에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손주영의 뒷문 단속이 있었다. 손주영은 8회초 2사에 등판해 1, 2루의 위기를 삼진으로 넘겼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장현식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었던 손주영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지난달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던 팀 사정상 염 감독은 손주영을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손주영은 올 시즌 1승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의 완벽한 성적으로 김재윤(삼성 라이온즈·17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다. 마무리로 안 바꿨으면 서운했을 성적이다. 장현식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긴 이닝을 소화하기 시작했고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선발은 ‘언젠가 할 수 있겠지’ 생각만 했지 현실적으로 그럴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면서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많은 이닝도 소화하고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보직이 바뀌었지만 흔들리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대신 자신을 믿고 던진 게 잘 먹혔다. 장현식은 “어떤 상황에 나가든지 투수로서 내 피칭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는 게 제일 좋겠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적게 던지고도 잘 막았으니 더 던지고 싶은 아쉬움은 없을까 싶은데 장현식은 “5이닝이 어디냐”고 웃었다. 그는 이날 불펜진이 조마조마하게 승리를 지키는 것을 보고는 “(그동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유쾌하게 넘겼다. 선발로서 승이나 이닝 욕심보다는 그저 한 타자 한 타자 잘 막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마운드에서는 항상 자신을 믿고 던진다. 이날도 장현식은 “‘모르겠다. 그냥 쳐라’하고 던졌더니 한가운데 직구가 제일 잘 먹히더라”고 밝혔다. LG로서는 실패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실험이었지만 일단 장현식 선발 카드는 성공한 분위기다. 장현식도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선수 경력 대부분이 선발이었던 손주영은 지난달 13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16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최강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도 큰 위기가 있었지만 손주영은 배짱 투구로 삼성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를 돌려세웠다. 손주영은 “(블론 세이브)할 거면 오늘 하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웃으며 “안 하려고 하다 보면 움츠러들고 볼넷도 나오고 밀어 넣다가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넷 주더라도 세고 강하게 던져서 후회없이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서 보직에 대해 생각이 갈팡질팡하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무리로서 완벽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손주영은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페이스가 너무 빠르더라”며 세이브왕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팀 사정상 또다시 보직이 바뀔 수 있으니 걱정도 됐지만 손주영은 그런 걸 생각하느라 굳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3주 전까지도 보직 또 바뀌면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더라”면서 “내 스스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가라고 하면 우승을 위해서 가자’고 마음먹었더니 편하더라”고 웃었다. 감독이 보직을 섣불리 바꿀 수 없게 호성적을 내고 있어 마무리 보직을 유지할 것이란 은근한 자신감도 곁들였다. 2연패에 도전하는 LG로서는 유영찬의 부상 이탈로 꼬인 마운드 운용을 장현식과 손주영이 풀어주면서 안정을 찾게 됐다. 보직을 바꾸고도 잘 던지는 두 선수의 활약에 LG 팬들의 마음은 흐뭇하기 그지없다. 두 투수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를 두고도 팬들의 기대가 크다.
  • 이게 얼마만이야…장현식 ‘3191일 만의 선발승’ LG, 삼성 꺾고 4연승

    이게 얼마만이야…장현식 ‘3191일 만의 선발승’ LG, 삼성 꺾고 4연승

    LG 트윈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장현식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LG는 46승 26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삼성은 40승 29패 2무로 3위를 유지했다. 장현식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로 변신한 그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거둔 승리는 2017년 9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3191일 만의 선발승이다. 장현식이 마운드에서 호투할 때 LG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LG는 1회말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오스틴 딘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이날 복귀한 삼성 유격수 김영웅이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만루가 됐다. 이어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LG는 3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삼성 선발 최원태의 3구째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4회말에는 선두타자 송찬의가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었다.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을 쳤고 이것을 박승규가 잡아낸 뒤 홈으로 던졌는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놓치면서 송찬의가 기습적으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뒤늦게 6회초 3점을 따라붙었다. 무사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르윈 디아즈가 홈런 같은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주자들이 모두 들어왔다. 홈런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최종 2루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이 9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와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구자욱과 디아즈가 삼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의 새 마무리 손주영의 결정구가 빛났다. 장현식은 이날 67구만으로 5이닝을 막는 효율적인 투구로 선발 체질임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28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3개), 커브(10개), 포크(6개)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 좋은 피칭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잘해주며 완벽하게 던져준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 문보경의 선제 2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홈런과 상대 실책으로 득점하며 승리의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면서 “경기 후반 추가 득점이 안 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중간 투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 축구팀?…“듀라셀 건전지”·“지옥 압박”·“진흙탕 싸움”

    한국 축구팀?…“듀라셀 건전지”·“지옥 압박”·“진흙탕 싸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남아공 사령탑인 휴고 브로스 감독이 한국 팀을 전원을 연결하면 방전될 때까지 계속 뛴다는 의미로 “듀라셀 건전지”에 빗대어 화제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과 겨뤘던 다른 팀 감독들의 재치 넘치는 표현도 소환된다. 23일 남아공 매체 ‘이디스키 타임즈’에 따르면 브로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을 상대로는 피지컬 면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은 정말 많이 달린다. 듀라셀 건전지와 같다. 건전지를 꽂으면 90분 내내 달린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멕시코, 체코와는 다르다. 한국은 아주 잘 정돈된 팀”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와 관련 “브로스 감독은 한국의 지치지 않은 압박에 4-3-3 기반 전술적 감각이 다시 시험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한국전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팀의 막강 체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압박 능력은 이미 앞선 두 경기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한국전에서 역전패 당한 체코의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는 경기 후 “한국은 지옥 같은 압박을 가하는 팀이다.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19일 경기에서 한국에 1-0으로 승리한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기술과 속도를 모두 갖췄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진흙탕 싸움을 걸어온 팀”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단순히 열심히 뛰는 것을 넘어 공을 소유했을 때 전개하는 빠른 패스 워크와 측면 속도에 경기 주도권을 잡기 매우 까다로웠다는 의미다.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세계적 기량의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나왔다. 코우베크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그 외에도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브로스 감독 역시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은 핵심 선수들을 비롯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공과 맞붙는다.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를 확정하고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B조 2위와 16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 지친 삶 위로하는 길 15.1㎞… “레드,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지친 삶 위로하는 길 15.1㎞… “레드,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이중 화산체 전형 127m 말미오름정상 서면 성산일출봉·우도 한눈에새알 닮은 알오름 풍광선 황홀함추억과 만나는 종달리 벽화 골목 일출봉 동쪽엔 이생진 시인 시비4·3 아픔 전해지는 해원의 문까지총 437㎞, 27개 코스로 연결된 제주올레길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곁을 내준다. 걷다 보면 제주의 또 다른 얼굴인 오름과 마주하게 된다. 제주에는 화산 활동이 빚어낸 기생화산인 오름 368개가 흩어져 있다.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오름 10여 곳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개한다. ●‘쇼생크 탈출’ 속 벅스턴 그 길이 제주에 “디어 레드, 당신도 이 길을 좋아했을 겁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1995년작)의 주인공 앤디(팀 로빈스)의 편지를 품고 벅스턴의 들판을 걸어가던 레드(모건 프리먼). 울창한 떡갈나무를 찾아 느릿느릿 걸어가던 그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제주에도 그런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닮은 길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에서 은밀한 오솔길을 지나 알오름으로 향할 때 펼쳐지는 들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 올레를 만들려고 빨리 가셨나 봐요.” 지난 6월 초 땅끝에 위치해 있어 말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두산봉 앞. 올레길 1코스 안내센터에서 만난 올레길 안내사 최정자씨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영결식에 다녀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길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젠 하늘 올레에 가서 남들이 만든 길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그 말이 가슴에 훅 박힙니다. 제주의 길을 만들었던 사람은 떠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 당신이라면 알 겁니다. 결국 길은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요. 최씨는 올레꾼의 옷깃을 붙잡고 기념사진을 찍어 줍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왔다며 올레길 두 번째 완주에 나선 부부에게 추억을 선물합니다. 영국 런던의 비틀스 애비로드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듯한 모습도 연출합니다. 그는 스페인 산티아고 공동 완주증도 보여 주며 간세다리(조랑말·게으름뱅이의 뜻)에서 따온 간세(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파란 리본, 주황 리본의 의미 등 올레길에서 만나는 표식들을 열정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표시만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아요.” 그 말에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란 화살표는 정방향이고 감귤색 화살표는 역방향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길을 잃을까 두려울 때마다 가끔 그런 화살표가 눈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말미오름 팻말 앞에 섰습니다. 전형적인 이중식 화산체인 말미오름은 동사면에서 남사면에 이르는 화구륜이 침식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반대쪽인 북서쪽 사면에는 풀밭의 평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미오름은 시작부터 가파릅니다. 하지만 5분이면 정상에 다다릅니다. 해발 127m.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서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성산포 평야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내리막길에선 솔밭 사잇길이 나와 운치를 더합니다. 마치 세상과 단절된 숲에 서 있는 기분이 듭니다. 양탄자처럼 폭신하게 깔린 솔잎도, 솔방울도, 소나무 가지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북서쪽 사면으로 가면 분화구가 열리고 밭농사를 짓는 초록빛 평야가 펼쳐집니다. 항공편이 결항될 정도로 내린 폭우 때문인지 지난가을에 왔을 때와 달리 숲속 습지엔 연못까지 생겨났습니다. ●소나무 한 그루, 자유 찾은 레드 그 감성 소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람이 훅 불어오는 순간, 레드가 벅스턴 들판에서 걸었던 길과 닮은 풍경을 만납니다. 알오름을 향해 이어지는 초록빛 들판 한가운데 가느다란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떡갈나무처럼, 소나무 한 그루가 가파른 능선에 서 있습니다. 그 길을 걷는 순간만큼은 자유를 찾아 나선 레드와 겹쳐집니다. 뻥 뚫린 ‘촐밭(풀밭의 제주어)’ 사이로 난 길 중간 지점 간세 표시엔 이름처럼 새알을 닮은 오름으로 말산메라고도 불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모구리오름이라고도 한답니다. 전체 모습이 모로 누운 어미 개의 형체를 닮아서 모구악이라는 한자명이 붙었습니다. 정상에는 소나무 쉼터가 뚜벅이들의 다리를 쉬게 해 줍니다. LH ESG 경영 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공 주거단지 입주민들이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제작한 벤치에 걸터앉았습니다. 말미오름에서보다 더 우도가 가까이 보이고 성산일출봉과 성산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풍광만으로도 올레길 1코스에 온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자연과 사람을 이어 주는 벤치에서 멍 때리다가 내려옵니다. 레드, 당신이 자유를 찾아 떠났듯이, 혼자 걷는 이 길도 자유로웠어요. 수국, 나팔꽃, 해바라기, 호박, 동백꽃… 종달리 벽화 골목길에서 추억과 재회하는 길에선 내면마저 풍요로웠어요. 레드, 종달리 마을이 제주 최초의 염전 주산지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제주도의 염전은 16세기 이후 형성됐는데 ‘소금 하면 종달, 종달 하면 소금’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소금비치(소금밭) 종달 염전이 유명했대요. 1900년대 초 종달리 마을 353가구 가운데 160명이 소금 생산에 종사했고 소금을 생산하는 가마도 46개나 있었다고 하네요. 종달 염전은 해방 후부터 육지부 천일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수지타산이 안 맞아 자취를 감추게 됐답니다. ●걷다 잠깐의 여유, 책방의 여유도 소금밭을 지날 때쯤 올레길에서 살짝 비켜나 저도 간세다리가 됐어요. 그곳엔 ‘소심한 책방’이 있더군요. 12년 동안 이곳을 지키며 여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한 곳이래요. 제주도의 1호 독립 책방이기도 하고요.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어요. ‘슬픔에 이름 붙이기(존 케닉 지음)’. 아메리카노는 소심한 책방답지 않게 대범한 맛이 났어요. 마치 집어 든 책 속의 한 문장처럼 ‘딥 것’(deep gut·오래간만에 다시 떠오르는 감정) 같은 맛이었어요. 책 한 권을 구매하며 커피가 맛있다고 책방 주인에게 말을 걸자 그는 “책 한 권이 그렇잖아도 무거운 배낭을 더 무겁게 하면 어쩌죠”라며 지쳐 보이는 저를 안쓰러워했어요. 그 따뜻한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렸어요. 종달리 바다는 봄빛보다 더 아름다운 파스텔 톤으로 다가오고 있었죠. 중간 지점 스탬프를 찍는 목화휴게소 앞에는 먹음직스런 한치들이 해풍에 반건조되고, 호시탐탐 갈매기들이 그 한치를 노리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 같았죠. 시흥리에서 시작해 광치기해변 종점까지 15.1㎞인 1코스. 이제 마의 5㎞가 남았어요. 성산갑문을 지날 때쯤 주저앉고 싶을 만큼 다리가 쑤셔 왔어요. 우도 가는 배를 기다리는 성산항을 지나 헤일리 언덕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비(詩碑) 앞 벤치에 또다시 털썩 주저앉았어요. 그제야 잉크빛 바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시처럼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보고, 설교를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 듯하더군요. ●레드의 말처럼 가장 소중한 건 희망 이곳에 사는 한 시인에게 안부 전화를 했어요. 아내가 아파 제주 시내 병원에 와 있다네요. 아쉬움을 뒤로했지만 결국 종점에서 그를 만났어요. 오정개 포구를 지나 유독 이곳에서만 해가 뜬다고 부산떠는 일출봉 관광객들을 뒤로하고 4·3 터진목을 지나서였어요. 4·3 당시 이곳에서 학살당한 사람만 400명 된다는, 모래밭에 묻혀 버리거나 바닷물에 떠밀려 가 버렸다는, 그 4·3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해원의 문’을 지나서였어요. ‘여기 가을 햇살이/예순두 해 전 일들을 기억하는 그 햇살이/ 그때 핏덩이던 할아비의 주름진 앞이마와 죽은 자의 등에 업혀 목숨 건/ 수수깡 같은 노파의 잔등 위로 무진장 쏟아지네/ 거북이 등짝 같은 눈을 가진 무리들이 바라보네…’ 1코스 종점에서 만난 강중훈 시인의 ‘섬의 우수’ 시비였어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의 글과 함께 누워 있는 시비… 종점의 마침표 스탬프를 찍다가 또 다른 완주자의 밝은 표정을 보며 올레길이 지친 이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레드, 앤디가 말했듯 희망은 가장 소중한 것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 미쳤다 진짜로 MLB 타격왕? 이정후 다 왔다…1위와 1리 차

    미쳤다 진짜로 MLB 타격왕? 이정후 다 왔다…1위와 1리 차

    이제 다 왔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식지 않는 타격감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타격왕 자리에 딱 한 발만 남겨뒀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날렸다.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을 펼치면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8에서 0.331로 올랐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타율 1위 오토 로페스는 5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0.332로 내려갔다. 이정후와 로페스의 차이는 이제 단 1리 차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는 22일에도 맞대결이 예정됐는데 여차하면 이 경기에서 이정후가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 선발 맥스 마이어의 5구째 몸쪽 낮은 시속 86.8마일(약 139.7㎞)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외야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2루를 밟았다. 3경기 연속 2루타다. 이정후는 이어 케이시 슈미트, 드루 길버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득점을 올렸다. 3회초 중견수 뜬공, 5회초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또다시 2루타를 날렸다. 마이애미 불펜 케이드 깁슨의 몸쪽 높은 시속 78.4마일(126.2㎞)의 커브를 공략해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뒤이어 슈미트가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이정후가 추가점을 올렸다. 로페스는 4회말 트레버 맥도날드의 시속 91.6마일(147.4㎞) 싱커를 공략해 안타를 때리는 데 그치며 이정후에게 바짝 쫓기는 상황이 됐다. 다만 경기 결과는 로페스가 웃었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실책 4개로 자멸하며 3-6으로 패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사흘 만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으나 타석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김하성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출전했다. 애틀랜타는 9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오지 알비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 ‘술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직권남용은 공소기각

    ‘술파티 위증’ 이화영 징역 4개월…직권남용은 공소기각

    국회 청문회에서 이른바 ‘검사실 술파티’ 발언으로 위증 혐의 등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20일 국민참여재판 선고공판에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직권남용과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는 공소기각했다. 배심원단은 전날 오후 6시쯤부터 9시간 30분 동안 평의를 진행했다. 위증 혐의는 4대3으로 유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사실 관계자들의 진술은 일관된 반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일관성이 부족해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범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배심원 7명 전원이 무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다며 직권으로 공소를 기각했다. 기소되지 않은 피고인의 공범 관계를 다른 사건 재판에서 먼저 판단받게 한 것은 방어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위증 유죄와 공소기각 결정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앞서 위증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
  • 한국, 멕시코 이기면 ‘조 1위’ 간다!…체코와 남아공 1-1 무승부

    한국, 멕시코 이기면 ‘조 1위’ 간다!…체코와 남아공 1-1 무승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2차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A조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체코와 남아공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2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선제골은 체코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가 올린 공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알렉산드르 소이카(빅토리아 플젠)가 받았고, 이를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첫 득점을 올렸다. 0-1로 끌려가던 남아공은 전반 33분 또 다시 ‘카드 악령’에 시달렸다.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가 무리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미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모코에나는 경고 2회 누적으로 오는 25일 한국과의 3차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남아공으로서는 앞서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이은 악재다. 남아공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좀처럼 만회골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 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가 우측으로 돌파한 뒤 올린 공을 오브리 모디바가 크로스(마멜로디 선다운스)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진 마세코의 왼발 슛도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의 발에 걸렸다. 체코는 경기 후반까지 승리를 확신했지만 복병은 후반 38분에 있었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마세코가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체코 파벨 슐츠(올랭피크 리옹)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모코에나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이후 양 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남아공은 볼 점유율에서 60%-32%(경합 8%)로 앞섰고 유효슈팅 역시 4-3으로 체코보다 더 많았으나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경기 이후 체코와 남아공은 각각 조별리그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하게 됐다.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0-2로 졌던 남아공이 골 득실에 앞선 체코에게 밀려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1승씩 챙겨 둔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A조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승점 동률 시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이 기준으로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순으로 따진다.
  • 날개 달기 vs 원천 봉쇄… 홍명보·아기레 ‘異강인’ 필승 전략

    날개 달기 vs 원천 봉쇄… 홍명보·아기레 ‘異강인’ 필승 전략

    홍 감독 “2002년 4강 신화 넘기를선수 상태 좋아… 홈팀 응원전 대비”황인범 “나에게 많은 신경 써주길”아기레 “강인이 공 못 잡게 할 것우리 선수들에게 대응 방법 공유” 경계 대상엔 손흥민·오현규 지목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사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두 감독이 정면충돌한다. 이강인의 발끝에 날개를 달아 주려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강인이 공을 갖고 놀지 못하게 발을 묶어 버리려는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 가운데 누가 웃게 될까. 한국과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맞붙는다. 홍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결전지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승리 너머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언급한 뒤 “우리 선수들이 그 기록을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1차전 체코전 역전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선수단을 향한 신뢰의 표현이자 동기 부여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체코전 첫 경기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며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일 경기장에 잘 나타나면 좋겠다”면서 “(멕시코전에 나설) 베스트 11 구상은 끝났다. 우리 선수들 모두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멕시코는 1차전 상대였던 체코보다 빠르고, 기술적이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멕시코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태극전사들은 홈 팬들의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전에도 맞서야 한다. 홍 감독 역시 “멕시코는 체코와 플레이 스타일 등 모든 게 다르다. 그 부분은 이번 주에 충분히 선수들과 공유했다”며 “상대가 분명히 굉장히 강하게 나올 것이고 우리는 그런 부분을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페예노르트) 역시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황인범은 “(멕시코가)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며 “우리 팀에는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일 경기에서 나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면 동료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다짐했다. 황인범은 “멕시코는 압박이 좋은 팀이다. 팀으로서 이를 얼마나 잘 벗겨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전환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그런 부분도 중점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말한 뒤 팀 스리백 수비 라인의 핵심인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는 “내일 경기에서도 민재가 중심을 잘 잡아 주기를 바란다. 민재뿐 아니라 모든 선수를 믿고 있다”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재차 강조했다. 대표팀은 기자회견 직후 경기장 인근에 마련한 베이스캠프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멕시코전 대비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체코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역전 결승 골을 넣은 오현규(베식타시)는 2차전에선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동시 출격해 멕시코 전방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 봉쇄’를 필승 카드로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강인이를 잘 안다”면서 “강인이를 이미 분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대응 방법을 알렸다. 강인이를 막을 수 있다. 그가 공을 잡는 걸 막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강인과 함께 손흥민, 오현규, 황인범을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스페인) 사령탑 시절 이강인을 직접 지도한 인연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당시 이강인의 왼발을 ‘특급 도우미’로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공격도 수비도 굉장히 잘한다. 그는 (현재 소속팀인 PSG에서) 4-3-3 전술에서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필드를 자신의 앞에 그려 놓고 편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에는 까다로운 선수가 많다며 “손흥민은 속도가 좋고, 오현규는 (2025년 9월) 평가전에서 우리를 상대로 득점했고, 직전 체코전에서도 득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체코전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는데, 황인범이 어시스트하면서 득점했다. 황인범과 윙어의 호흡이 좋아 보였다”고 경계했다.
  • 이강인 꽃피운 스승에서 적장으로...아기레 감독 “강인이가 공 못잡게 할 것”

    이강인 꽃피운 스승에서 적장으로...아기레 감독 “강인이가 공 못잡게 할 것”

    “나는 이강인을 잘 안다. 그가 공을 못 잡도록 방어하겠다.” 과거 이강인의 축구 실력을 꽃피운 스승에서 적장으로 그를 마주하게 된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필승 카드로 ‘이강인 봉쇄’를 꼽았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과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황인범(페예노르트)을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다만 황인범에 대해서는 이름이 아닌 “한국의 6번(등번호) 선수, 그 6번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 스페인 마요르카 사령탑 시절 이강인을 직접 지도한 인연이 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유럽 명문 클럽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공격도 수비도 굉장히 잘한다. 그는 4-3-3 전술에서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필드를 자신의 앞에 그려 놓고 편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을 이미 분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대응 방법을 알렸다. 이강인을 막을 수 있다. 그가 공을 잡는 걸 막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에는 까다로운 선수가 많다며 “손흥민은 속도가 좋고, 오현규(베식타시)는 (2025년 9월) 평가전에서 우리를 상대로 득점했고, 직전 체코전에서도 득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체코전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는데, 황인범이 어시스트하면서 득점했다. 황인범과 윙어의 호흡이 좋아 보였다”고 경계했다. 멕시코 기자들과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아기레 감독은 한국 기자의 질문에 답한 뒤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회견장의 분위기를 녹이기도 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은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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