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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안철수 만나러 갈 것…손학규 체제로 가면 안락사”

    하태경, “안철수 만나러 갈 것…손학규 체제로 가면 안락사”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독일에 가서 안철수 전 의원을 만나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일단 내부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바른정당계 쪽과 안철수계의 인식이 거의 같다”며 “대다수 당협위원장과 당원의 생각은 ‘손학규 대표 체제로 가면 안락사다’”라고 전했다.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 인사의 지도부 사퇴 요구를 손 대표가 거부하면서 당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창업주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의 역할론이 나오는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안 전 의원 측근은 “안 전 의원이 지금 돌아올 필요 없다는 생각이 대다수”라며 “내년 총선에선 복귀해 기여할 수 있겠지만 최대한 늦게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 대표 사퇴론을 둘러싼 대립은 오는 18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부의 거취를 놓고 당이 혼란에 빠지면서 일부 의원의 탈당설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복당설이 불거진 정운천 의원은 “원론적인 이야기였고 심사숙고 중이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그토록 길었던 도쿄의 하루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그토록 길었던 도쿄의 하루

    도쿄의 일요일 아침이다. 스이도바시(水道橋)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어제의 길었던 하루를 되돌아보며 이 글을 쓴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재일코리언문학연구’ 심포지엄과 좌담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 재일코리언문학 연구 동향과 전망, 고민이 이어졌고, 김사량(1914~1950), 김달수(1919~1997), 김석범, 김시종, 서경식, 이양지 등의 재일 한인(조선인) 작가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대화, 교류가 있었다. 4월 13일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될 때, 도쿄 ‘재일본한국 YMCA 국제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열기는 오후 4시를 넘겨 끝나는 시간까지 내내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인, 재일 한인, 일본인 연구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같이 고민하고 걱정을 나눈 귀한 자리였다. 나는 한국의 어떤 문학 행사에서도 이토록 뜨거운 분위기와 애절한 마음을 본 적이 없다. 그 마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 사회에서 늘 차별과 편견에 노출된 소수자가 인생을 걸고 쓴 문학에 대한 어떤 절절한 갈증, 기대, 소망에서 비롯됐으리라. 심포지엄 직후에 열린 문학 좌담회는 한층 생생하고 문학적인 언어로 재일 한인(조선인) 작가의 고뇌와 내면을 감동적으로 드러낸 시간이었다. 비록 한정된 시간으로 많은 대화가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소설가 김석범ㆍ양석일, 에세이스트 서경식, 역사학자 문경수는 각기 자신의 글쓰기, 문학과 연관된 화두를 던지며 절절한 소회를 표출했다. 소설가 김석범은 기억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기억이 없는 상태는 그 존재가 없는 것과 같다”면서 “제주 4·3이 지닌 보편성에 의해 ‘기억의 타살’이 ‘기억의 부활’로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양석일 작가는 이제 소멸의 위기에 처한 ‘자이니치 작가’의 운명을 얘기하며 “매우 비관적이지만, 죽을 때까지 (글쓰기를) 계속해 나갈 각오는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경식은 “청년 시절에는 김석범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오늘 양석일 작가의 얘기는 통절하다”고 말하며, “나에게는 현장(現場)이 없었다”고 자신의 글쓰기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고백했다. 문경수는 “재일(在日)문학은 끝나지 않았다. 개인과 세계의 불화를 깊게 응시하는 게 그 운명이다”라며 역사학자가 바라본 재일문학에 대해 조곤조곤 전했다. 이 모든 한마디, 한마디가 폐부를 관통해 왔다. 얼마나 깊고 통렬한 얘기들인가. 실로 한 사회의 오랜 소수자이자 경계인이기에 비로소 할 수 있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내게는 오늘의 시간이 그들의 오랜 고독의 결실인 문학적 성과가 이제 비로소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그렇다면 오늘을 지배한 재일문학(연구)을 둘러싼 현실에 대한 깊은 비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불과 이삼 년 전이라면 이런 행사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자체가 촛불혁명을 통과한 한국 시민사회의 진전과 문화 성숙의 귀한 결실이 아닐까 싶다. 좌담회가 끝난 후 김석범 작가와 몇몇 일행은 우에노의 한식당 ‘청학동’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계속했다. 대하소설 ‘화산도’와 출간 예정의 신간 얘기가 줄줄이 이어졌다. 김석범 작가는 “남을 지배하지 않고, 동시에 남에게 지배당하지도 않는 이방근(‘화산도’의 주인공)의 자유정신”에 대해 얘기했다. 노작가의 이토록 민감한 정신이라니.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 최근 월간지 세카이(世界) 4월호로 ‘화산도’ 후속편에 해당하는 ‘바다 밑에서’ 연재를 마친 90대 중반의 작가는 여전히 생생한 정신으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경청했다. 김석범과 그의 문학적 동지들을 뒤로하고 먼저 숙소로 돌아왔다. 금방 잠이 들었다. ‘청파동 통신’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은 기분 좋은 술기운과 피곤을 이길 수 없었다. 꿈에서 모처럼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만났다. 그렇게 도쿄의 밤은 깊어만 갔다.
  • 특허 ‘우물안 개구리’, 국내 출원은 증가·해외는 미흡

    국내에 신규 출원된 특허 10건 중 1건만 해외에 출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권리화가 소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국외에서 특허 침해에 대한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특허청이 최근 5년(2011~2015년)간 기업과 대학·공공연구기관 등 주요 출원인의 해외특허 확보현황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특허를 출원, 등록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제품이나 기술 보호가 이뤄지지 못할뿐 아니라 오히려 분쟁대상이 된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 신규 출원한 발명(16만 1698건) 중 해외 출원 비율은 11.7(1만 8942건)에 불과했다. 국내 출원의 88.3%는 해외에서의 권리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주체별로 대기업의 해외출원율은 36.8%였지만 연구기관은 12.3%, 대학은 4.5%, 중소기업은 4.3%에 불과했다. 더욱이 연구기관과 대학의 해외 출원률이 해마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중에서는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식료·직접소비재 분야이 특허 출원이 활발하지만 해외 출원은 국내 출원의 1.6%에 불과해 해외에서의 지재권 분쟁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출원국도 미국·중국 등 기존 시장에 집중돼 신남방 국가 등 새로운 수출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소홀했다. 미국 편중 현상은 우리나라가 52.9%, 중국 51.7%, 일본 43.3%, 독일 30.7% 등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했다. 인도·베트남 등 7개 주요 신흥국에 대한 해외 출원 비중은 우리나라가 5.6%로 가장 낮은 반면 미국은 16.6%로 가장 높았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기존 해외특허 전략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6월까지 해외 특허 경쟁력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허와 제품이 병행 진출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승용·하태경, 손학규 책임론 놓고 충돌…바른미래당 내홍 어쩌나

    주승용·하태경, 손학규 책임론 놓고 충돌…바른미래당 내홍 어쩌나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책임론을 놓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구시대 정치를 끝내고 새 시대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안철수·유승민의 창당 정신”이라면서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개인 부속정당으로 여기는 구시대적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우리당을 1인의 개인 사당으로 간주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우리당은 개인 사당이 아니라 민주적 공당으로 지도부가 물러나도 새로운 지도부가 생긴다. 지도부가 물러나도 당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에게 어떤 모욕을 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순전히 바른미래의 발전을 위해 현 지도부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충심에서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당 출신이자 국회 부의장이기도 한 주승용 의원은 페이스북에 “4·3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하 최고위원 주장을 반박했다.주 의원은 “사실 손 대표와 저는 예전부터 악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인연도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저는 손 대표가 보궐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우리당 후보가 두자릿수를 득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창원에 내려가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손 대표를 옹호했다. 주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복귀론이 나오는 데 대해 “과거 안철수 신드롬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직접 불러내 국민들이 직접 만들어주셨던 것이나 지금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찾지 않고 계신다”고 일갈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몇 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채우면서 자숙한다면 언젠가 국민들은 반드시 그를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한다”며 당내 분열 자제를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1 운동, 임정 100주년 맞아 역사서 판매량 크게 늘어

    3·1 운동, 임정 100주년 맞아 역사서 판매량 크게 늘어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근대 이후를 다룬 역사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 따르면, 청와대가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다음 날인 2월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역사서 분야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래 13.4% 증가했다. 지난해는 5만 4340부가 팔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6만 1600부가 팔렸다. 특히 역사서 가운데 ‘한국 근대사’, ‘해방전후사’, ‘정부수립이후’의 세부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 이 기간의 판매량은 6770부였지만, 올해는 1만 3580부였다. 출간한 도서의 종수도 35종에서 61종으로 74.3%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역사서는 도올 김용옥이 해방정국과 제주 4·3, 여순민중항쟁에 대해 다룬 ‘우린 너무 몰랐다’(사진, 통나무)였다. 그 뒤로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설민석 강사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세계사)이었다. 예스24 측은 “역사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해인 만큼, 역사서를 비롯해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조명한 분야의 도서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스트롯’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송가인, 최고의 1분”

    ‘미스트롯’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송가인, 최고의 1분”

    TV 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 지난 2월 28일 첫 방송부터 4월 11일 7회까지 연속 매회 시청률이 상승 하는 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11일 방송된 ‘내일은 미스트롯’은 2부에서 시청률 (TNMS, 유료가입)이 10%대를 돌파 하면서 종편, 지상파 그리고 비지상파 동시간대 프로그램들을 모두 꺾고 동시간대 1위를 달렸다. 2부가 방송하는 시간대에는 지상파에서는 KBS2 ‘해피투게더 시즌4’(3.7%), SBS ‘가로채널’(1.7%), MBC ‘킬빌’(1.2%)이 방송했고 tvN에서는 ‘인생술집’이 방송했는데 시청률(유료가입) 1.2%였다. 식을 주 모르는 트로트 열풍을 몰아가고 있는 ‘내일은 미스트롯’은 이날 제3차 행사미션으로 백마부대를 찾아 도전자들의 실력과 열정을 보여 줬다. 목이 아파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무대에 올라간 송가인이 마지막 무대에서 무사히 노래를 마치고 내려와 동료들에게 안기면서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 시청률은 11.2%(TNMS, 유료가입)까지 상승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 보호가 먼저다… 낙태죄 폐지 수순

    “임신한 여성 자기결정권 과도하게 침해” 66년 만에 임신 초기 낙태 사실상 허용재판관 7대2 의견… 내년 말까지 법 개정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1953년 제정된 낙태 처벌조항은 66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임신 초기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형법 269조 1항(자기낙태죄)과 270조 1항(동의낙태죄)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며 “내년 12월 31일까지 국회가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269조 1항은 임신한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270조 1항은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재판관 9명 중 7명은 임신 초기의 임신부들에 대해서까지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현행법은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일정 기간 미만의 태아를 위해 임신·출산·육아로 삶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 여성의 결정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여성이 매우 적어 현실적으로 사문화된 만큼 일정 기간 낙태를 허용해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해 결정하고,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낙태를 할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7명 사이에서 당장 낙태 처벌 조항을 전면 폐지하느냐를 두고는 4대3으로 의견이 갈려 최종적으로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유남석 헌재소장과 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용인하기 어려운 법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낙태죄 처벌이 형벌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폐기되더라도 극심한 법적 혼란이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단순위헌 판단을 내놓았다. 주심인 조용호 재판관과 이종석 재판관은 “태아도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로 국가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소수 의견을 피력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조정실 등 관련 부처는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섰으며, 여야도 입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여성 보호가 먼저다… 낙태죄 폐지 수순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1953년 제정된 낙태 처벌조항은 66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임신 초기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형법 269조 1항(자기낙태죄)과 270조 1항(동의낙태죄)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며 “내년 12월 31일까지 국회가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269조 1항은 임신한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270조 1항은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재판관 9명 중 7명은 임신 초기의 임신부들에 대해서까지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현행법은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일정 기간 미만의 태아를 위해 임신·출산·육아로 삶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 여성의 결정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여성이 매우 적어 현실적으로 사문화된 만큼 일정 기간 낙태를 허용해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해 결정하고,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낙태를 할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7명 사이에서 당장 낙태 처벌 조항을 전면 폐지하느냐를 두고는 4대3으로 의견이 갈려 최종적으로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유남석 헌재소장과 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용인하기 어려운 법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6면에 계속/관련기사 5·6면
  • [문소영 칼럼] 박근혜 정부의 데칼코마니가 안 되려면

    [문소영 칼럼] 박근혜 정부의 데칼코마니가 안 되려면

    4·3보궐선거에서 ‘0대2’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창원 성산에서 범여권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504표 차로 막판 역전했기에 간신히 ‘1대1’이 됐다. 이를 두고 ‘민심의 경고’라고 엄중히 지적하는데, 과연 청와대와 여당은 얼마나 수긍할까. ‘0대2가 됐어야 내년 총선의 보약이 됐을 텐데’ 하는 한탄이 들리는 걸 보면 민심의 경고를 무승부로 안이하게 판단할 수도 있겠다. 최근 젊은 학자를 만났는데, 그는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나눠 비교하지만, 그는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데칼코마니 같다고 했다. 김영삼ㆍ김대중 정부는 ‘지역주의 정치의 완성’이다. 대구·경북(TK)이 장기 집권한 한국에서 PK와 호남이 각각 대통령을 배출하며 해당 지역민을 만족시켰다. 노무현ㆍ이명박 정부는 ‘이념화된 욕망의 추구’로 전자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후자는 진정한 자본의 축적을 향해 각각 달려갔다. 박근혜ㆍ문재인 정부의 키워드는 ‘복고주의’다. 전자는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등 ‘아버지 박통’과 관련 있는 인물을 등용해 산업화 시대를 소환했고, 후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부 인사를 기용해 그 시절 정책을 복원한다는 거다. 간혹 문재인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의 그림자를 만나게 되면, 왜 그런가 하는 의문이었는데, 이 젊은 학자의 분석에서 어떤 개연성을 찾을 수 있었다. 몇 건의 사례를 들겠다. 2016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사진을 ‘존영’이라고 불러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구 연설에서 이를 두고 “지금이 여왕 시대냐”고 비판했다. 그랬는데 2018년 봄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 사진을 “존영”이라고 지칭했다. 박근혜 청와대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 쓰는 건가 싶었다. 야당과 비타협적인 자세도 닮았다. 정치는 타협이 기본이고 A를 얻으려고 B를 내주게 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로 야당을 불러 식사정치를 한 뒤 소통한다는 홍보 효과만 누리고 야당의 요구는 거의 들어주지 않았다. 2015년 3월 ‘국회법 개정안 파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부·여당은 야당의 협조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고 대신 세월호진상조사위 관련 잘못된 시행령을 고치려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국회법 개정안을 넘겨줬다. 그런데 박근혜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법 개정안을 무산시키고,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씌워 찍어 냈다. 일종의 ‘먹튀’다. 문재인 정부도 ‘최저임금제 속도조절’ 등을 발언하면서도 실제로 야당과 주고받는 정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만기친람도 유사하다. 장관들은 없고 문 대통령이 거의 전면에 나서 발표하고 지시한다. 박 대통령 때도 그러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큰 틀에서 관리하고 방향을 바로잡아야지 항상 전면에 나서면 곤란하다. 공무원이 복지부동한다며 울화통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부처가 일하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장관들에게 인사권을 주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인사권도 없는 장관에게 공무원들이 충성할 이유가 있겠나. 공기업 인사권 행사에도 장관이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 내내 공공기관 공석이 제법 많았다. 1년 내내 사장추천위원회를 돌리는 공공기관도 있었다. 이번 정부도 공공기관 공석이 적지 않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린다. 2007년 제정된 ‘공공기관운영법’을 형식적으로 지키면서 낙하산 인사를 남발하는 탓이다. 대안은 여야 합의로 공공기관운영법을 전면 개정하고, 현재 기획재정부가 총괄·관리하는 339개 공공기관을 관련 장관들에게 넘겨주는 방안이 있다. 장관 인선도 바꿔야 한다. 박근혜 정부처럼 70~80대의 초고령 인사를 기용하지는 않지만, 이번 정부도 부패에 덜 물든 40대를 발탁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뉴질랜드의 30대 여성 총리나 40대 캐나다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 같은 젊은 리더를 한국도 키워야 한다. 괴물을 들여다보다가 스스로 괴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니체를 굳이 인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폐청산을 하면서 스스로 적폐를 쌓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강원 산불’을 완전하게 진화한 능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젊은 정부’가 돼야 한다.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손학규, 대표직 사퇴 거부… 내홍 깊어진 바른미래

    손학규, 대표직 사퇴 거부… 내홍 깊어진 바른미래

    국민의당 출신 원외 위원장도 부정 기류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벌어진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손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홍과 관련, “국민께 송구하다.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4·3 보궐선거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가 3%대 득표에 그치자 제기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회의에 불참한 바른정당계 이준석·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말하겠다”며 “최고위에 참석해서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가자”고 요청했다. 세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완고히 유지하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자인 지역위원장들이 손 대표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고 하고 있다. 사퇴해야 한다”며 “용퇴를 하지 않는다면 불명예 퇴진밖에 없다. 지도부 총사퇴를 위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선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인데 재신임 절차도 일신하는 과정도 없이 여권과 정부를 비판하면 메시지가 먹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위원장도 지난 9일 회동을 하고 손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최고위원회는 최고위원의 불참에 더해 김관영 원내대표 등의 해외 일정으로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승1패’ 한국당 한계… 어정쩡한 보수통합론

    보선 2승 했다면 한국당 중심 흡수 탄력 2패 땐 바른미래와 당대당 결합 가능성 애매한 결과로 힘겨루기 모양새만 지속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얻은 1승 1패의 결과가 보수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한국당이 2승으로 싹쓸이를 했다면 한국당으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쏠리면서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등 군소 보수정당을 흡수통합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2패를 했다면 한국당이 자세를 낮추면서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들과 사실상 당 대 당 통합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결국 1승 1패라는 결과로 보수진영은 기존 구도를 어정쩡하게 유지하며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보수 통합의 한쪽 키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치고 나왔다. 그는 지난 9일 연세대 강연에서 “한국당이 변화나 혁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내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유승민 전 대표가 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의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셨다. 당의 큰 자산으로서 정치 지도자답게 말씀하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반색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 보궐선거를 사실상 ‘승리’라고 자평하며 바른미래당 등을 향해 백기투항식 통합을 압박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사무처 직원들과의 오찬에서 “변화와 혁신, 그리고 통합의 큰길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보수 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이 말은 바른미래당이나 대한애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의원들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개별 입당하는 형식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복당설에 선을 그으면서 보수통합론이 더욱 난제가 됐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모처럼 웃은 손학규…유승민 발언에 “당에 큰 도움”

    모처럼 웃은 손학규…유승민 발언에 “당에 큰 도움”

    4·3 보궐선거 패배로 내홍 위기의 중심에 섰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모처럼 웃었다. 손 대표는 마음의 부담을 크게 덜어낸 듯 10일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당 내홍과 관련해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한편으로 당의 결집을 호소하며 다소 여유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 손 대표는 회의에서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권은희, 하태경, 이준석 등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의 ‘당무 보이콧’과 관련해 “세 분 최고위원을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최고위에 참석해서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가자”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전 대표가 전날 대학 강연에서 “제 눈에 (한국당이) 변화할 의지가 없어 보이고 변한 것이 없다. 저를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에 간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복당설을 일축한 발언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손 대표는 “시의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의 큰 자산으로서 정치 지도자답게 말씀하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한국당으로 가려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당 대표로서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금 여야가 갈리고 좌우가 서로 싸우고 모든 게 제대로 나아가지 않는데 국민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국회에서 원내 제3정당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정치 구조를 바꿔서 나라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으로, 힘을 합치고 당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당 외곽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하 의원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단 손 대표 체제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유승민·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 당원 투표로 대표 재신임 투표를 해서라도 당 스스로 중간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당내에서 지도부 중간평가(를 위한) 전당대회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 받았지만 바른미래당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정 효과’ 취업자 두달째 20만명대 증가…제조업은 부진

    ‘재정 효과’ 취업자 두달째 20만명대 증가…제조업은 부진

    지난달 취업자가 25만명 늘어나며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0.4%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2월 26만 3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취업자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재정 투입이 집중되고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2000명·8.6%)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가 이뤄졌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3000명·7.7%), 농림어업(7만 9000명·6.6%) 등의 순이었다. 다만 제조업(-10만 8000명·-2.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 2000명·-3.1%), 금융 및 보험업(-3만 7000명·-4.5%) 등에서는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업황이 가장 부진한 곳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이라며 “다만 지난 1월부터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기미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정부 재정이 집중된 60세이상(34만 6000명), 50대(11만 1000명), 20대(5만 2000명)에서 증가했지만, 40대(-16만 8000명), 30대(-8만 2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는 상용근로자가 42만 3000명(3.1%)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1만 4000명(-2.4%), 일용근로자는 2만 9000명(-2.1%)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고용률은 40대만 1년 전보다 하락했고, 60세이상, 50대, 20대에서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은 2018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8년 12월∼2010년 2월 15개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하락 기간이다. 이는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시직에서 나타난 부진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11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4.8%) 감소했다. 작년 6월(-2만 6000명) 이후 전년 동월 대비로 계속 증가하던 실업자는 9개월 만에 줄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 하락은 작년 3월 있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3월 말~4월 초로 변경되면서 접수자 일부가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로 0.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6%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1.1%포인트 올랐다. 2015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상승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마이너스이지만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1∼2개월 지켜보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맞벌이부부 ‘주중’ 집안일 아내가 7.4배 더해

    맞벌이부부 ‘주중’ 집안일 아내가 7.4배 더해

    맞벌이 부부인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을 7.4배 더하고 육아시간은 3.5배가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김지원 연구원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과제’ 내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에서 우리나라 부부들의 시간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다. 맞벌이 부부의 주중 노동시간은 남편은 546.8분, 아내는 412.4분으로 남편이 아내보다 1.3배 정도 길었지만, 주중 가사시간은 남편은 17.4분, 아내는 129.5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7.4배 길었다. 주중 육아시간도 아내가 52.2분을 할애한 데 반해 남편 14.9분으로 짧아 아내가 남편보다 3.5배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을 살펴보면 가사시간은 남편 41.0분, 아내 176.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3배(135.4분) 길었다. 주말 육아시간도 남편 28.8분, 아내 48.6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9.8분(1.7배) 많았고, 주말 여가시간은 남편 410.4분, 아내 362.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8분(1.1배) 짧았다. 한편, 남편만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중 시간 배분을 보면 주중 가사시간은 아내 238.9분이었지만, 남편은 11.5분에 그쳤다. 주중 육아시간도 아내는 152.2분을 아이 돌보는데 보냈으나, 남편은 18.7분에 불과했다. 반면 주중 여가시간은 남편 207.7분, 아내 356.1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길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에서 아내가 직장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1위가 가사, 2위가 자녀 양육인 것으로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내 것’이 정답인 대통령의 권력강박증/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내 것’이 정답인 대통령의 권력강박증/황수정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2월 막바지 대선 유세장으로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청년 고시생들이 대선 후보인 문 대통령에게 “사법시험을 존치해 줄 수는 없겠냐”고 물었다. 폐지될 운명인 사법시험의 막차라도 타야 했던 청년들은 절박했다. 문 대통령도 한 표가 절실했다. 하지만 답변은 앞뒤 보탤 것 없이 한 줄. “로스쿨을 만들었던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정책을 뒤집을 수 없다”였다. 내가 만든 작품이므로 (하자가 생겨도) 손댈 수 없다는 단선의 논리. 눈물 잘 흘리는 ‘마음 약한 사람, 문재인’이 그 순간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외곬 신념으로 ‘오기 국정’을 밀어붙일 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만든 정책이므로, 내 사람이니까, 내가 공약했기에. 이 세 가지 때문에 집권 3년을 맞는 문 대통령이 싸움판 한복판에 서 있다. 싸움 상대가 국민 깊숙이 확대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떨어졌다. 반등하더라도 더 나쁜 성적표를 언제든 받을 수 있다는 경고등은 켜졌다. 대통령 발뒤꿈치가 달걀 같아 보이는 골수팬들을 빼면 어떤 상황인지 계산이 나온다. ‘합리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줄 수 있는 중도 보수, 심지어 중도 진보층마저 대통령의 독선과 청와대의 헛발질을 심각한 표정으로 읽고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근 2년 집권하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은 11명이다. 불통으로 숨막혔던 박근혜 정권의 4년 9개월 동안 임명을 강행했던 사례와 이미 맞먹는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기록이다. 의혹 종합세트로 보이는 인물들에게 장관 임명장을 속전속결로 안긴 대통령은 그들을 거느리고 청와대 레드카펫을 걸었다. 장관들의 야릇한 미소에 나만 불편했을까. 실금 하나로 둑은 무너진다. 무너진 거의 모든 일들이 돌아보면 그렇다.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의 문제는 불통과 오만이 전부가 아니다. 화가 난 국민을 상대로 번번이 어깃장 심술까지 부린다. 진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눈에도 그래 보인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 투기 논란 다음날 부리나케 물러났다. 그런데도 그의 건물주 등극 스토리는 뒤끝 작렬이다. 화근의 몫은 대통령한테도 크다. “이 나이(만 55세)에 전세 살기 싫었다”던 대변인은 먹고사는 일 자체가 숙제인 서민들에게는 ‘로망’의 결집체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기득권자다. 그 자신은 조물주의 상투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수십 억원의 건물주. 그의 부인은 멀쩡한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번 생은 망했고, 다음 생에는 꼭 해보겠다”고 목을 빼는 공무원. 명예퇴직의 여유까지 누리며 공직에서도 두둑하기로 소문난 교직 연금의 수혜자. 국민 분노의 화살에서 몸을 숨기겠다는 사람한테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운 밥상을 차려 보란 듯 겸상을 해 줬다. “어디서 살 거냐”고 걱정도 해 줬다. 4·3 재보궐 선거가 눈앞인 시점에 대통령의 일방적인 내 사람 챙기기에 사람들은 기가 질렸다.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기대서인지 청와대 참모들은 어떤 잘못에도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다. 인사검증에 처절하게 실패했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다. 개각 과정에서 들춰진 대통령 측근들의 ‘부동산 내로남불’은 불씨가 교육 문제로 옮겨 붙었다.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대통령은 자사고·외고 폐지를 공약했다. 그 공약을 진보 교육감들이 나서 지금 한창 무리하게 밀어붙이니 사람들은 울고 싶던 차에 뺨을 맞았다. 교육적폐라서 없애겠다면서 청와대 수석에서 장관, 진보 교육감 누구 할 것 없이 아들딸들을 최선을 다해 외고, 자사고에 보냈다. 공직자들 자녀의 고교 진학 표가 SNS를 떠돈다. 남의 자식들로 왜 교육실험을 하나, 해외유학도 아니고 서민한테는 자사고도 사치냐. 성토는 험악하다. 입바른 소리 하자. 우리가 문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것은 날카로운 정치 감각은 아니었다.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공감 능력을 믿었다.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 대통령 간담회에서 한 청년이 정부의 청년정책을 꼬집으며 울었다. 난처해진 청와대는 그 순간부터 기자들을 내보냈다.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제주 강정마을, 4·3사건. 내 나쁜 기억력으로도 청와대와 정부가 사과한 것은 과거 정권의 잘못들뿐이다. 이런 셈법을 다 알아볼 만큼 여론은 영리하다. 청와대는 무오류 청정 공간이 아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때를 더 놓치면 둑이 터진다. 이미 실금 단계는 지났다. sjh@seoul.co.kr
  • 유승민 “한국당과 덩치만 키우는 통합 외면받을 것”

    유승민 “한국당과 덩치만 키우는 통합 외면받을 것”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 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 “변화가 없이 덩치만 키우는 식의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사초청 특강에서 ‘한국당과 통합해 덩치를 키워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국민 다수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나왔는데 그 9년 동안 보수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했던 보수정치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근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 의원은 “황 대표가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보수가 추구해야 할 헌법적 가치는 자유와 시장경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더 포괄적이고 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4·3 보궐선거 이후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 주도의 ‘보수통합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보궐선거 참패 후 당 상황에 대해 “제가 작년에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당을 이끄는 분들은 따로 있다”며 “다만 저를 비롯한 소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한국당에 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우리가 5년마다 대통령을 뽑는데 저는 정치적으로 남은 도전이라고는 이제 집권 하나밖에 안 남았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유승민 “한국당과 덩치만 키우는 통합 외면받을 것”

    유승민 “한국당과 덩치만 키우는 통합 외면받을 것”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 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 “변화가 없이 덩치만 키우는 식의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사초청 특강에서 ‘한국당과 통합해 덩치를 키워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국민 다수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나왔는데 그 9년 동안 보수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했던 보수정치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근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 의원은 “황 대표가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보수가 추구해야 할 헌법적 가치는 자유와 시장경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더 포괄적이고 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의 발언은 4·3 보궐선거 이후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 주도의 ‘보수통합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보궐선거 참패 후 당 상황에 대해 “제가 작년에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당을 이끄는 분들은 따로 있다”며 “다만 저를 비롯한 소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한국당에 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우리가 5년마다 대통령을 뽑는데 저는 정치적으로 남은 도전이라고는 이제 집권 하나밖에 안 남았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시사상식설명서] 정계개편 현실 가능성 있을까? 역대 총선 살펴보니

    [시사상식설명서] 정계개편 현실 가능성 있을까? 역대 총선 살펴보니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계개편 이야기가 어김없이 나옵니다. 4⋅3 재보선이 계기가 됐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던 경남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에 504표차로 아깝게 패배하자 “보수 이름 아래 다 모이자”며 ‘보수통합론’, ‘보수빅텐트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대한애국당의 838표만 있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이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부의 호남세력이 합쳐서 제3지대를 만들자는 설(?)도 있습니다. 정치권의 한 의원은 “정계개편은 항상 말로만 끝난다”고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격랑 속에 빠져들고는 했는데요. 역대 총선에서 각 정당들이 어떻게 통합과 분열을 반복했는지 살펴봤습니다.2004년 총선을 한해 앞두고 여권은 둘로 나눠졌습니다. ‘노무현 정부’를 창출한 집권 여당 새천년민주당(민주당)에서 ‘참여민주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역을 뛰어넘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거대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뒤숭숭한 상황이었거든요. 국민들의 개혁 열망도 그만큼 컸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아 2003년 11월 민주당 탈당 세력이 중심이 된 원내 47석으로 태어납니다. 국회가 민주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자유민주연합 등 4당으로 재편된 것이죠. 이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며 선거중립위반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합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했고요.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역풍에 직면하며 열린우리당(152석)에 제1당 자리를 내줍니다. 2008년은 친이명박·친박근혜 세력의 갈등이 극에 달한 해입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의 갈등이 공천까지 이어진건데요. 친이계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을 주도하며 한선교, 김무성, 유기준, 서청원, 홍사덕 등 친박계를 낙선 시킵니다. 당연히 친박계는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 탈당하죠. 이후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은 당시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대선 출마 때문에 만들어졌던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며 ‘친박연대’(친박근혜 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마해 당선됩니다. 한선교,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국회에 입성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발언도 이때 나왔습니다.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호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갑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을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뺐기고요. 2015년 4·29 재·보선 때는 광주 서을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에게 내줍니다. 천 후보와 맞붙었던 조영택 새정련 후보는 호남에서 처음으로 30% 이하의 득표율을 얻습니다. 새정련의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론과 사퇴요구에 휩싸이죠.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비문 세력이 공격의 중심에 섰습니다. ‘내년에 있을 총선을 이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말과 함께요. 이후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 공동지도부 구성, 재신임 요구 등 여러 안을 내놓지만 안 전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혁신 전당대회 수용을 압박합니다. 문 대표가 이 안을 받지 않자 안 전 대표는 2015년 12월 “광야에 섰다”는 말과 함께 당을 떠납니다. 당내에 있던 호남의원들과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호남을 중심으로 큰 승리를 거두죠. 문 대표도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고, 인재영입에 집중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거머쥡니다. 이처럼 역대 총선에서는 항상 정계개편이 있었습니다. 의원들은 지금부터 ‘자신의 살길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할텐데요. 공천이 한 계파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다며 이를 근거 삼아 뛰쳐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총선이 얼마 안남은 지금 국회의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문득 1년 뒤가 궁금해집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오디오 브랜드 ‘서울살롱’(https://bit.ly/2YFch0d) 유튜브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전쟁 중에도 정쟁 올인 이승만… 산불도 정치에 활용하는 보수 야당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전쟁 중에도 정쟁 올인 이승만… 산불도 정치에 활용하는 보수 야당

    전쟁엔 관심 없다, 정쟁에 ‘올인’할 뿐. 1951년 7월 초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휴전협상이 시작됐다. 교착된 전선에서는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고지전이 전개됐다. 지난 1년 전면전 때보다 더 많은 군인이 희생당하는 처절한 전투였다. 전선에서 500여킬로미터 떨어진 임시수도 부산. 이승만 대통령은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산혈해의 전선에는 관심이 없었다. 국민을 현혹한 ‘북진통일’, ‘휴전협상 반대’는 당시 한국군으로는 이룰 수 없는 허황한 구호였다. 당시 그에게 절박한 것은 야당이 압도하는 2대 국회를 전복시키거나 장악하는 일이었다. 1950년 5월 30일 치러진 2대 총선에서 이승만 세력은 궤멸했다. 전체 210석 가운데 57석만 차지했다.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제헌의회의원 선거에 불참했던 지사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됐다. 과반이 훨씬 넘는 126석이 무소속이었다. 당시는 대통령을 국회에서 선출했다. 이승만의 재선은 불가능했다.총선 결과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국민은 제주4·3과 여순 사건 학살의 배후, 백범 김구와 몽양 여운형 등 민족지도자의 잇따른 암살의 배후에 이승만이 있다고 믿었다. 동족의 고혈을 일제에 바친 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위원회(반민특위)를 강제로 해산시킨 것도 이승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민심은 이승만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는 2대 총선을 미루려 했다. 그는 이미 지방의회의원 선거도 무산시킨 터였다. 제헌의회가 1949년 7월 지방자치법을 제정해 8월 15일 이후 지방의회를 구성하도록 했지만, 이승만은 제주4·3, 여순 사건 등을 핑계로 미뤘다. 12월에는 아예 지방의회 구성을 무기한 유보하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해버렸다. 미국 정부가 눈치 챘다. 한반도에서 소련과 각축하고 있던 미국은 국제여론에 민감했다. 제주4·3 문제로 소련에 된통 당한 터였다. 딘 구더햄 애치슨 국무장관이 나서서 이승만에게 경고했다. 총선을 연기한다면 대한군사경제지원을 철회하겠다! 앞서 1월 태평양 미국 방위선에서 한반도를 빼버린 애치슨이었다. 미국이 경제지원까지 중단한다면 이승만은 끝장이었다. 이승만은 꼬리를 내렸다. ‘미국의 등쌀에 밀려’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실시한 총선이었다.이후에도 악재가 잇따랐다. 6·25전쟁이 터졌고, 27일 새벽 몰래 서울을 버렸고, 대전에서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거짓 방송을 했다. 1951년 1월엔 간부들이 식량과 피복을 빼먹고 뜯어먹어 장정 1000여명이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수만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국민방위군 사건이 터졌다. 간부들은 이승만의 사조직 대한청년단 단원들이었다. 2월엔 국군이 어린이 359명을 포함해 민간인 719명을 학살한 거창양민학살 사건이 터졌다. 그렇다고 포기할 이승만이 아니었다. 1951년 7월 휴전협상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본격적인 정치공작에 나섰다. 2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앞둔 1951년 11월 말 개헌 추진을 선언했다. 29일 공비 소탕을 명분으로 지리산 주변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날 국무회의는 대통령직선제를 뼈대로 한 개헌안도 의결했다. 30일 국회에 개헌안을 제출했다. 대통령을 국민 직접선거로 뽑자는 것이었다. 군사, 경찰, 행정권이 압도하는 전시체제였으니 직접선거로 한다면 승산은 충분했다. 북의 남침처럼 그야말로 전격전이었다. 11월 당시 교착된 160여마일 전선에서는 근접전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11월 19일 국군은 동부전선의 요충지 월비산을 적에게 내줬다. 11월 30일엔 양구 북방 어은산과 백석산 사이의 바위 하나(크리스마스고지)를 두고 유엔과 중공군 사이에 격전이 벌어졌다. 대규모 전투의 전초전이었다. 펀치볼,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백석산, 백마고지, 화살머리고지, 교암산, 지형능선, 벙커고지, 삼각고지 등은 차라리 병사의 거대한 무덤이었다. 1952년 1월 18일, 국회는 정부 개헌안을 부결시켰다. 찬성은 14표에 불과했고, 반대는 개헌선을 넘는 143표였다. 야당은 이승만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내각제 개헌안을 제출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발로 벌어진 정쟁은 전면전으로 발전했다. 그날도 유엔군의 대대적인 북폭이 있었고, 고지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승만은 ‘플랜2’를 꺼냈다. 여순 사건을 핑계로 미뤘던 지방의회의원 선거를 전쟁 중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의회를 앞세워 국회를 압박하려는 것이었다. 경찰, 행정권은 물론 군까지 동원할 수 있는 전시체제에서 여당의 지방의회 장악은 여반장이었다. 1952년 4월 25일과 5월 10일 시읍면, 도 의회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예상대로 이승만계가 싹쓸이했다. 관제 선거로 들썩이던 4월 23일 중부전선에선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유엔군이 연천을 내줬다. 평강과 금성에선 대규모 근접전이 벌어졌다. 5월 8일 중공군은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펼쳤다. 연천 탈환을 위한 교전이 7일째 계속됐다. 유엔군은 평양, 사리원, 희천, 정주, 청진, 수안 등 후방의 병참기지 철교 등을 폭격했다. 5월 이승만의 국회 침공이 본격화했다. 지방의원들이 피란지 부산의 국회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민족자결단, 백골단, 땃벌떼 등 정체불명의 폭력배들이 가세해 국회를 무력화시켰다. 이들의 요구는 하나, 국회 해산이었다. 경찰은 수수방관했다. 5월 25일 이승만은 부산·경남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공비 소탕과 병참기지 방어가 명분이었다. 그러나 공비 소탕은 1951년 11월 25일 창설된 백야전투사령부가 4단계 작전을 통해 1952년 3월 14일 종료를 공식 선언한 터였다. 계엄군은 25일 새벽부터 소탕에 나섰다. 공비가 아니라 야당 의원이었다. 26일 아침엔 국회의원 통근버스를 크레인으로 끌고 헌병대로 연행했다. 이어 국제공산당 프락치 사건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10명이 구속됐다. 국회 기능은 마비됐다. 6월 4일 이승만은 대통령 직선제에 내각제 요소를 짬뽕한 발췌개헌안을 발의했다. 6월 11일 지방의원들이 다시 국회로 몰려와 직선제 통과 시위를 벌였다. 미국 대사관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선에서는 6월 14일 중공군이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에 무려 7000여발의 포탄을 유엔군 진지에 퍼부었다. 5일 동안 중공군 1000여명이 사망했고, 그로부터 3개월간 아군 971명이 전사하고 3120명이 부상했다. 철의 삼각지대는 말 그대로 주검이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룬 ‘시산혈해’였다. 6월 20일 김성수 이시영 김창숙 등 원로들의 반독재호헌구국선언대회가 폭력배들에 의해 피로 얼룩졌다. 국회에서는 발췌개헌안이 상정됐지만, 정족수 미달로 의결할 수 없었다. 이승만은 구속 의원들을 석방했다. 국회 표결에 참여하라는 것이었다. 30여개 고지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7월 초부터 중공군은 수도고지와 지형능선을 장악하기 위해 대대 규모의 공격을 해왔고, 7일엔 탱크 14대를 앞세우고 유엔군 진지를 공격했다. 유엔군은 판문점 동쪽 북한군 3개 진지를 공격했다. 수도고지 공방은 8월 초 사단 규모의 대규모 전투로 발전했고, 하룻밤에 주인이 다섯 번이나 바뀌기도 했다. 미국은 7월 9일 한국전 희생자가 전년도(1951년)보다 552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임시수도 부산에선 7월 초부터 미군이 군정을 다시 실시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익희 의장, 조봉암 부의장 등이 도피 중인 의원들에게 국회 등원을 설득했다. 7월 4일 헌병이 국회의사당과 회의장을 포위한 가운데 발췌개헌안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졌다. 185명 출석 166명 찬성, 기권 3명, 반대 0명으로 통과됐다. 미국의 간섭이 주효했다. 미국은 휴전협상에 반대하는 이승만과 타협을 하고,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승만은 전쟁과 재난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권력 장악을 위한 정쟁 승리에 ‘올인’했다. 지난주 강원도 시민과 소방관들은 산불과 사투를 벌였다. 그 와중에 자유한국당 안팎에선 ‘북한과 협의? 빨갱이 정부!’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거나 ‘촛불 정부? 산불 정부!’라고 이죽거렸다. 원내에서는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국회에 잡아뒀다. 재난은 외면하고 정쟁에 몰두하는 것이 이승만의 후계 집단답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손학규 책임’ 내홍·정의당과 교섭단체 ‘분열’… 정계개편 촉매 되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4·3 보궐선거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분열상이 심화되고 있다. 평화당은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의견이 갈라지면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불투명해졌다. 오히려 평화당 일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분열에 따른 호남계와의 제3 신당 창당 등을 기대하는 눈치여서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지도부 7명 중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5명이 불참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 최고위원과 권 정책위의장은 개인 사유로 나오지 못했지만 바른정당 출신인 하·이·권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도 최고위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손 대표 체제에 있다”며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인 지상욱 의원 역시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에 왜 연연해하는가”라며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사방에서 지도부를 흔들고 있지만 손 대표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고 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당세를 모아 자유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이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자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공석 상태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지명직 최고위원도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야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임명 강행 시 내부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어느 한 쪽이라도 지도부에 반발해 당을 쪼개는 상황이 나온다면 바른미래당발 정계개편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화당은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됐다. 김경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저는 하지 말자는 입장”이라며 장병완 원내대표, 박지원·최경환 의원 등 최소 4명 이상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서는 이견만 확인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교섭단체 구성은 한 명이라도 반대해 이탈하면 안 되는 사안”이라며 “사실상 논의 자체가 끝났다”고 말했다. 평화당이 내세우는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불가 이유는 정의당과 노선 차이다. 박지원 의원은 “노동문제에 있어 정의당과 평화당이 모든 부분에서 함께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이 노선 차이를 강조하는 것은 공동교섭단체 구성보다 독자노선이 지역에도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탈하는 표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과 과거 국민의당과 같은 제3당 창당의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 추진했던 정동영 대표는 “역대 선거에서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바른미래당의 분열 가능성에 따른 정계개편 움직임을 경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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