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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환·임호선·황운하… 경찰 출신들은 왜 민주당에 끌리나

    원경환·임호선·황운하… 경찰 출신들은 왜 민주당에 끌리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새해 초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을 꿈꾸는 경찰 출신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물은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 황운하 경찰인재원장 등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 11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재영입식은 따로 없었지만 최근 직접 이해찬 대표를 찾아와 사진도 찍고 갔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진 임 차장은 충북 음성·진천·증평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임 차장은 본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치며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검찰 출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 원장은 지난달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거일 90일 전인 새해 1월 16일까지 사퇴가 이뤄져 황 원장이 총선에 나서게 되면 민주당에서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 의원들까지 합치면 20여명의 경찰 출신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20대 총선에서도 경찰 출신 국회의원은 7명이 당선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이에 맞서 한국당은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는 지난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직계 공안통 후배인 정점식 의원을 발탁해 여의도 입성을 도왔다. 하지만 한국당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법조인 일색의 인재영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경찰에 힘 실어주는 민주당…검경수사권 조정에 경찰 후보 봇물

    경찰에 힘 실어주는 민주당…검경수사권 조정에 경찰 후보 봇물

    원경환 전 청장, 임호선 차장, 황운하 원장 민주당 후보 거론임 차장 출마하면 검찰 출신 한국당 후보와 대결 가능성도한국당 “법조인 일색이라 인재영입 부담”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새해 초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을 꿈꾸는 경찰 출신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물은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 황운하 경찰인재원장 등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 11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재영입식은 따로 없었지만 최근 직접 이해찬 대표를 찾아와 사진도 찍고 갔다”고 전했다.지난 23일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진 임 차장은 음성·진천·증평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임 차장은 본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치며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검찰 출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 원장은 지난달 총선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거일 90일 전인 새해 1월 16일까지 사퇴가 이뤄져 황 원장이 총선에 나서게 되면 민주당에서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현직 의원들까지 합치면 20여명의 경찰 출신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20대 총선에서도 경찰 출신 국회의원은 7명이 당선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는 지난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직계 공안통 후배인 정점식 의원을 발탁해 여의도 입성을 도왔다. 하지만 한국당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법조인 일색의 인재영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한 법조인 출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당은 이미 법조인이 너무 많다”며 “검사 출신을 특정한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은, “대졸자 10명 중 3명은 눈높이 낮춰 구직”

    한은, “대졸자 10명 중 3명은 눈높이 낮춰 구직”

    3년 뒤 적정 일자리 구한 비율은 11%에 그쳐대졸자 10명 중 3명은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한 청년 중 3년이 지나고 나서 적정한 일자리를 다시 찾은 경우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의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하향취업률은 지난 9월 기준 30.5%를 기록했다. 하향 취업률은 전체 대졸 취업자 수 대비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하향 취업’을 선택한 숫자를 의미한다. 대졸자 10명 중 3명이 고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22.6%였던 하향 취업률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5.3%로 높아졌다. 이후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다 올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에게 적정한 일자리가 모자라는 가운데 장년층까지 은퇴 후 눈높이를 낮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서 하향 취업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2000∼2018년 중 대졸자 수는 연평균 4.3% 증가했지만, 학력 수준에 적합한 적정 일자리는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0~2017년 평균적으로 하향 취업자가 1년 후 적정취업으로 전환한 비율은 4.6%, 2년 후에는 8.0%로 나타났다. 3년이 지나고 나서도 11.1%만이 적정 일자리를 찾았으며, 76.1%는 여전히 해당 직업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9%는 실업자가 되거나 경제활동을 아예 중단했다. 2004~2018년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177만원으로, 같은 기간 적정한 일자리를 찾은 대졸자의 월 평균 임금(284만원)보다 38%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노동시장은 일자리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임금 격차도 크다”며 “이러한 이중구조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옛 광주교도소 유골 40구는 왜 유골함 위에 묻혀 있었나…의문 커져

    옛 광주교도소 유골 40구는 왜 유골함 위에 묻혀 있었나…의문 커져

    합동감식반 “5·18 연관성 속단하기 일러”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5·18 희생자와 관련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골들이 기존 무연고자 유골함 구조물 위에 비정상적으로 매장돼 있어 의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합동감식반과 5·18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 합장묘 1기에서 80여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40여구는 땅 속에 매장된 박스형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나머지 40여구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를 덮고 있던 봉분 흙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41구의 유골이 안치된 것으로 광주교도소에 기록된 합장묘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추가로 발견된 셈이다. 일부 5·18단체 관계자들은 5·18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유골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머리에 구멍이 있거나, 크기가 유달리 작은 두개골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흙더미 속 유골 40여구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 동안 옛 광주교도소는 5·18 희생자를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유골함 위에 또 다른 유골이 흙더미 속에 매장된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매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해당 유골들은 봉분에서 깊지 않은 곳에 흩어진 형태로 매장돼 있었다는 점, 묘지가 교도소 안쪽에 있어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장소라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검경, 군, 의문사조사위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반 관계자는 유골의 상태와 매장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5·18과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우선 봉분의 크기와 유골이 매장된 형태를 보면 시신 상태에서 묻어 유골이 됐다기보다 유골 자체를 묻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합동감식반의 판단이다. 또 흙더미에 묻혀 있던 유골의 상태가 1975년 조성돼 같은 조건으로 묻혀 있던 다른 유골보다 부식이 심한 상태로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975년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구멍이 뚫렸거나 크기가 작은 두개골이 발견된 것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1971년 북구 문흥동으로 이전하기 전인 동구 ‘동명동 옛 광주교도소’ 당시 수감 중 숨진 4.3사건 희생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나온다. 합동감식반 관계자는 “두개골에서 발견된 구멍은 총상 등 외상의 흔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형태”라며 “오랜 세월로 인해 부서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크기의 두개골에 대해서도 “두개골 크기만으로 성인과 아동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합동감식반은 유전자 검사 등 정밀 감식을 위해 발견된 유골 80여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국과수는 오는 23일 합동조사반, 5·18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감식 기법과 참관 대상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과거 기록이 전산화되기 전 서류상 누락된 무연고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과거 사망자 현황 등을 재조사할 것을 광주교도소 측에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난달 생산자물가 -0.1%, 5개월 연속 하락…돼지고기·물오징어 가격은 급등

    지난달 생산자물가 -0.1%, 5개월 연속 하락…돼지고기·물오징어 가격은 급등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하락하면서 지난 7월(-0.3%)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0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과 비교해도 0.1% 떨어져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쓰인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지난해는 폭염 여파로 작황이 나빠 농산물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다만 수산물(4.8%)과 축산물(4.1%)은 비싸져서 농림수산품 전체 물가는 1.0% 상승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해 물오징어 가격은 15.4% 뛰었다. 돼지고기는 출하량을 나타내는 등급판정 머릿수가 감소한 탓에 값이 한 달 새 13.8% 올랐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DRAM) 가격은 1년 새 49.5% 폭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물가는 3.8% 하락해 지난 10월(-3.2%)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3.9%)과 화학제품(-4.3%)도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떨어진 영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1948년 여순의 비극 담은 98장

    [그 책속 이미지] 1948년 여순의 비극 담은 98장

    총부리를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피 흘린 채 죽은 아버지를 보고 우는 딸들.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 놓은 시신들.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문장을 능가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신월동에 주둔한 국군 14연대가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해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의 봉기는 분단 정권 수립과 친일 경찰에 대해 불만을 품은 지역 시민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진압했지만 산악지대 소규모 전투는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여수·순천 진압과 지리산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진압군과 경찰은 지방 우익들과 합세해 민간인을 반란자로 지목하고 즉석에서 사살하거나 군법회의에 넘겼다. 미국 시사 사진잡지 라이프의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는 현장에서 329장을 찍었고, 120장을 라이프가 저해상도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미공개 사진 25장을 포함해 98장을 사들여 사진집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진압군 이동과 전투, 협력자 색출과 학살, 여수 대화재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는데,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진이 많다. 이영일 연구소장은 “여순사건은 군대 반란이라고 오명을 씌우고 빨갱이 색출을 명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여전히 미흡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이 소장은 “여순사건은 14연대 일부가 제주 파병을 거부하면서 촉발됐기 때문에 제주4·3사건과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이후 학교에 학도호국단이 생기고 반정부적 교사를 축출했다. 국가보안법도 이때 생겨났다. 이 소장은 “여순사건 뒤 한국 사회가 반공 사회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여수지역사회연구소 지음/지영사/216쪽/5만원 총부리를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피 흘린 채 죽은 아버지를 보고 우는 딸들.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놓은 시신들.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문장을 능가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라이프’지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가 여순사건 현장을 찍은 생생한 사진이 사진집으로 나왔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한 국군 14연대가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해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의 봉기는 분단 정권 수립과 친일 경찰에 대한 불만을 품은 지역 시민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신속한 진압에 나서고 1주일 만에 순천과 여수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산악지대 소규모 전투는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여수·순천 진압과 지리산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잇달았다. 진압군과 경찰은 지방의 우익들의 도움을 받아 협력자를 색출했다. 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즉석에서 참수, 사형되거나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자세한 조사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재판도 열리지 않은 명백한 국가폭력이었다.칼 마이던스는 외국인 특파원으로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가 찍은 사진은 모두 329장으로, ‘라이프’가 이 가운데 120장을 저해상도로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329장 가운데 98장을 사들여 사진집으로 재구성했다. 이 가운데 미공개 사진은 25장이다. 사진집은 진압군 이동과 전투, 미군과 제14연대, 민간인 피해, 시민들의 피난, 협력자 색출과 학살, 여수 대화재의 5개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협력자 색출과 학살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진들이 많다. 이영일 연구소장은 “여순사건은 군대 반란이라고 오명을 씌우고 빨갱이 색출을 명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미흡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계류 중이다. 사건 시기를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때까지가 아니라 지리산 금족령 해제일인 1955년 4월 1일까지로 하고, 여수와 순천에 한정한 공간을 전남 전체와 전북 남부, 경남 서부, 대구까지 포함한 준 전국적인 상황으로 보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그동안 ‘반란’이라 명명한 사건을 ‘항쟁’이나 ‘봉기’ 등으로 새롭게 의미 부여하는 일도 포함했다.이 소장은 “여순사건은 14연대 일부가 제주 파병을 거부하면서 촉발했기 때문에 제주 4·3 사건과 연장선에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군대가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이후 학교는 학도호국단을 만들고, 반정부적인 교사를 축출했다. 군대에서는 만주군 출신들이 지도부를 장악했다. 헌법보다 더 큰 위력을 행사한 국가보안법도 이 때 생겨났다. 이 소장은 “여순사건 뒤 한국 사회가 반공 사회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입차 판매량 10% 떨어졌지만… 지프·볼보·미니 ‘1만대 클럽’ 눈앞

    수입차 판매량 10% 떨어졌지만… 지프·볼보·미니 ‘1만대 클럽’ 눈앞

    ‘원조 SUV’ 마케팅 효과 지프 42% 늘어 1인가구 확산에 소형차 미니 12월 ‘뒷심’미국의 ‘지프’, 스웨덴의 ‘볼보’, 영국의 ‘미니’가 올 한 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하락한 상황에서 세운 신기록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 원인으로는 ‘일본차 불매운동’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경쟁 과열’ 등이 꼽힌다. 볼보와 지프는 올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성공의 기준이 되는 ‘1만대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 980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늘었다. 올해 1월부터 월평균 900대 안팎을 팔아 왔기 때문에 1만대는 이미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보 측은 수입차협회의 공식 집계가 발표되기 전까진 1만대 클럽 가입을 공식화하지 않을 계획이다. 볼보는 최근 6년 연속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종이 자료를 내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을 강조하고,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널리 각인시킨 것이 인기를 얻은 비결로 꼽힌다. 지프도 지난 11월까지 전년보다 42.3% 늘어난 9615대를 판매해 1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원조 SUV라는 점을 부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 미니는 1인 가구 확산에 힘입어 11월까지 4.3% 성장한 8948대를 기록했다. 올해 첫 1만대 클럽 가입을 노리고 12월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SUV를 주력으로 하는 포드와 랜드로버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30.0%, 38.8%씩 급감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등 준대형 SUV 선택지가 대폭 늘어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브랜드는 대체로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도요타는 지난 11월까지 지난해보다 38.9% 줄어든 9288대를 기록했다. 다만 렉서스는 같은 기간 1만 1401대가 팔려 1만 1815대였던 지난해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선거제 때문에… 금 간 ‘촛불연대’ 민주·정의당

    선거제 때문에… 금 간 ‘촛불연대’ 민주·정의당

    민주 “언제까지 정의당 밀어줘야 하나” 날선 비난이 낸 상처 봉합 쉽지 않을 듯 각종 개혁 이슈에서 튼튼한 연대를 뽐내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의석까지 양보할 수 없는 총선 전쟁의 특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17일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는 일단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최근 서로에 낸 상처를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첨예한 정치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히 협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창원성산 지역 등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하며 힘을 실어 주는가 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세우기도 했다. 선거제 개혁안 처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던 두 당이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선거제 개혁안 마지막 조율 단계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 연동형 상한선(캡)과 석패율제 축소를 제시하면서다. 민주당은 연동형 상한선을 30석으로 하는 방안을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정의당이 35석 이하는 안 된다고 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의당 심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후려치기”라며 비난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석패율을 “중진(심상정) 살리기”라고 일갈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우리가 언제까지 정의당을 밀어줘야 하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큰 정당이라고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는 건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자신들이 지역주의를 타파하자고 법안에 석패율을 넣는 것을 동의해 놓고 이제 와서 석패율을 만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면서 판을 깨는 것은 정의당 후보들은 지역구 출마를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맞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촛불연대’ 민주당과 정의당은 왜 돌아섰나

    ‘촛불연대’ 민주당과 정의당은 왜 돌아섰나

    같은 진보 진영으로 선거나 각종 개혁 이슈에서 강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감정을 드러내며 맞서고 있다. 17일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일단 협상을 재개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양측 모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일각에선 법안 상정을 내년 1월로 미루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돈독해 보이던 두 당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금이 간 것일까. 민주당과 정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부터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여러 가지 첨예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히 협조하던 관계였다. 민주당은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창원성산 지역 등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하며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우는 데 적극 지원하는 등 두 정당은 이번 법안 처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두 정당이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선거제 개혁안 마지막 조율 단계에서 민주당이 연동형 상한선(캡)과 석패율제 축소를 제시했고, 여기에 민주당이 비토를 놓으면서다. 민주당은 연동형 상한선을 30석으로 하는 방안을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설명하고 사실상 ‘오케이’를 받았는데, 이후 정의당에서 35석으로 설정하자고 나오면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후려치기”라며 비난했고, 이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중진 살리기”,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중진 알박기”라고 맞받아 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가라앉아 있던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결국 총선에서는 모두가 경쟁 상대인데 언제까지 민주당이 정의당 밀어주기를 해야 하느냐는 볼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앞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져버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큰 정당이라고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는 건 개혁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연동형 30석도 의원들의 질타가 매서웠는데, 그걸 35석으로 바꾸자고 하니 이제는 협상 동력이 아예 사라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민주당의 정의당을 띄워 내년 총선에서 정작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무엇이냐는 당내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2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2.9%9년째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가계부채 증가률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9%다. BIS가 조사한 43개국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6%포인트 올랐다. 홍콩(4.3%포인트)과 중국(3.9%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9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0년 2분기 가계부채는 2009년 2분기보다 9.1% 늘어났다. 같은 기간 명목 경제성장률(10.6%)보다 증가폭이 낮았다. 하지만 2010년 3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률(9.7%)이 명목 경제성장률(8.3%)을 앞지른 이후 올 2분기까지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 2017년 이후에는 부동산 안정 대책 중 하나인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 폭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저물가·저성장으로 경제성장률도 둔화했다. 9∼10%대를 보이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17년 4분기 7.9%로 낮아진 뒤 올해 1분기에는 5.2%, 2분기에는 4.7%까지 내려갔다. 명목 경제성장률은 2017년 4.7%에서 지난해 1분기 3.7%를 기록했고, 올해는 1분기(1.2%), 2분기(1.3%) 모두 1%대로 주저앉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다는 빠르게 그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러한 비율 증가 속도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찬성 47.7%, 반대 35.7%…김진표와 비교해보니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찬성 47.7%, 반대 35.7%…김진표와 비교해보니

    리얼미터 여론조사…찬성-반대 격차 12%p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의장 총리 임명에 대해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찬성(매우 찬성 16.8%, 찬성하는 편 30.9%) 응답이 47.7%로 집계됐다. 반대(매우 반대 17.8%, 반대하는 편 17.9%) 응답은 35.7%로, 찬성이 반대보다 오차범위 밖인 12.0%포인트(p)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6.6%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찬성 여론은 경기·인천과 호남, 서울, 충청권, 40대와 30대, 60대 이상, 50대,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 반대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에서 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20대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정세균 전 의장 임명에 대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0일에 실시했던 김진표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에 관한 찬반 조사(찬성 40.8% vs 반대 34.8%) 대비 찬성이 6.9%p 높고, 반대는 0.9%p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1786명에게 접촉해 504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4.3%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1년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속보] 1년간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 세계 3위

    올해 상반기 말까지 1년 동안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홍콩,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계부채가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9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9%로 4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여덟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 속도는 한국이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말과 비교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2.6%포인트로, 홍콩(4.3%포인트)과 중국(3.9%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 한국의 가계부채는 2010년 3분기 이후 9년 동안 경제 규모가 커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2010년 3분기 가계부채가 9.7% 늘어나며 명목 성장률(8.3%)을 앞지르더니 올해 2분기까지 36분기 연속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성장률을 웃도는 상황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식씨♥첫 동틀 무렵엔 호미곶이죠? 동백씨♥거까정 가서 해만 보게유?

    용식씨♥첫 동틀 무렵엔 호미곶이죠? 동백씨♥거까정 가서 해만 보게유?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작가 월레 소잉카의 시 ‘새벽의 죽음’ 중 한 문장이다. 사고를 획일화시키는 모든 물질적, 사상적 사유는 자연과 정신에서 오는 상상력을 통해 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밑의 통과의례 정도로 여겼던 해맞이에 이런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 우리 동해안에 해돋이 동맹 도시가 있다. 경북 포항과 경주, 그리고 울산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이 세 도시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의 제5권역 ‘해돋이·역사 기행’ 코스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세밑에 자신만의 등불을 끌 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세 도시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믿고 가는’ 나라 안의 명소들이 포함된 일종의 패키지 여정이다. 잘 모르거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을 때 대안으로 딱 좋다. 물론 코스 선정은 관련 전문가들이 했지만, 가감 선택은 오롯이 여행자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일출 명소를 말할 때 경북 포항 호미곶은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소다.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로 표현했을 때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 그래서 이름도 호미(虎尾)다. 육당 최남선은 호미곶을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기도 했다.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주변에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동백꽃…’ 촬영지 구룡포에서 인생 사진을 요즘 포항의 최고 핫플레이스는 호미곶 구룡포다. 최근 막을 내린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동백꽃’이 주로 촬영된 곳은 일본인 가옥거리다. 구룡포항 바로 뒤에 있다.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의 가게 ‘까멜리아’(구룡포 문화마실), 용식 엄마(고두심 분)가 운영하던 ‘백두할매게장집’(호호면옥) 등 드라마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이곳에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 한가운데 있는 구룡포공원 계단은 ‘동백꽃’의 홍보용 포스터 사진이 촬영된 곳이다. 동백과 용식(강하늘 분)이 마주 보며 웃고 있는 장면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계단 주변은 포스터 사진과 같은 포즈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새통이다. 꽃을 들고 기다리던 용식과 동백이 아쉬운 이별을 했던 동백의 집도 인근에 있다. 삼정섬은 동백의 첫사랑이었던 강 선수(김지석 분)와 아들 필구(김강훈 분)가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다. 삼정섬은 그냥 찾아도 풍경이 빼어나다. 삼정섬은 삼정항에서 불과 100m 정도 거리다. 섬이긴 하지만 작은 다리로 뭍과 연결돼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다. 삼정섬 안에 작은 카페가 있다. 카페 외벽의 유리 통창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빼어나 사진을 좋아하는 포항의 ‘인싸’들이 즐겨 찾는다. 호미곶이 품은 바다는 영일만(迎日灣)이다. 이름 그대로 ‘해를 맞이하는 바다’다. 영일만을 끼고 도는 호미곶 일대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시원의 역사를 품은 해안 바위과 철강도시 포항이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이나 선바위 등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경주 앞바다 대왕암의 영험한 기운 받고 경주 쪽에서는 흔히 대왕암이라 불리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 일대가 일출 명소로 꼽힌다. 햇살에 젖은 해무와 갈매기, 하얀 파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영험한 곳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동틀 무렵이면 특별한 의식을 치르는 무속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왕암이 있는 봉길리 일대는 몽돌 해변이다. 파도가 들고 날 때마다 잔잔한 선율을 들려준다. 대왕암 인근의 감은사지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12호), 용혈(龍穴·용이 드나드는 구멍)을 낸 금당 유구 등 볼거리가 많다. ●‘동해에 핀 돌꽃’ 양남주상절리 눈에 담고 양남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에 핀 돌꽃’이라 해도 좋을 만큼 빼어난 육각 기둥 형태의 절리가 바다 위에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해안 절벽에 전망대가 세워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돌꽃’을 볼 수 있게 됐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울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의 새벽이 열린다는 뜻이다. 간절곶은 섬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간절곶을 찾아 새해 소망을 빈다.●겨울에도 푸르른 울산 십리대숲서 힐링을 겨울이라면 울산 시내 태화강변의 십리대숲길을 찾아도 좋겠다. 무채색의 겨울에도 싱그러운 초록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밀하게 솟은 대숲의 푸른 기운이 안구를 정화하고, 연둣빛 댓잎이 바람에 부딪치며 사각대는 소리는 귀를 청신하게 만든다. 십리대숲은 전남 순천만에 이은 우리나라 국가정원 2호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십리’(약 4.3㎞)에 걸쳐 대나무숲이 이어져 있다. 대숲 주변의 둔치는 전체가 생태공원이다. 시민, 학생, 전문가가 함께 정원을 만들고 전시하는 ‘걸리버 정원 여행기’ 등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십리대숲길은 밤에도 즐겁다. 대숲 일부 구간에 ‘십리대숲 은하수길’ 등을 조성했다. 별빛을 닮은 조명 아래 낭만적인 겨울 밤 마실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전국 10개 권역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펼치고 있는 국내 여행 활성화 사업 중 하나다. 1권역은 ‘평화 역사 이야기 여행’으로 경기 파주·인천·수원·화성을 한 코스로 엮었다. 2권역은 ‘드라마틱 강원여행’을 테마로 평창·강릉·정선·속초를 둘러본다. 3권역은 대구·안동·영주·문경을 가는 ‘선비이야기 여행’, 4권역은 남해·통영·거제·부산을 묶은 ‘남쪽빛 감성여행’이다. 6권역 ‘남도바닷길’은 여수·순천·보성·광양, 7권역 ‘시간여행 101’은 전주·군산·부안·고창을 가고, 8권역 ‘남도 맛기행’은 광주·목포·담양·나주를 여행한다. 9권역은 금강 백제문화권으로, 대전·공주·부여·익산을 돌아본다. 10권역은 ‘중부내륙 힐링여행’으로 단양·제천·충주·영월로 구성된다. 글 사진 포항·경주·울산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포항 북부시장 앞에는 무침회와 물회를 전문적으로 파는 집들이 몰렸다. 명천회식당 등이 알려졌다. 꽁치추어탕은 포항 사람들에게 일종의 솔 푸드다. 꽁치를 갈아 추어탕처럼 끓여낸다. 구룡포나 동빈내항 등에 꽁치다대기추어탕을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구룡포 쪽에는 비빔국수를 잘하는 할매국수, 생선을 베이스로 끓인 모리국수로 유명한 까꾸네집 등이 있다. 울산 중앙시장은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통닭집이고 장어집이다. 주전부리의 대명사인 씨앗호떡 등 다양한 시장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간절곶 인근의 떡바위횟집은 성게비빔밥이 맛있다. 경주에서는 황리단길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과 만날 수 있다.
  • ‘코리안 듀오’ 첫날 웃었다… 우즈팀 완파 기선제압

    ‘코리안 듀오’ 첫날 웃었다… 우즈팀 완파 기선제압

    미국·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나선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의 믿음에 승리로 화답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인터내셔널팀은 21년 만의 두 번째 우승 행보를 시작했다.임성재는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경기에서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조 경기에서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가 조를 맞춘 미국팀을 1홀 차로 제치고 팀에 첫 승점 ‘1’을 안겼다. 임성재는 특히 1번홀(파4·373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에 떨군 뒤 웨지로 띄운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는 짜릿한 이글로 기선을 잡았다. 2번홀(파5)에서도 쇼플리의 버디에 ‘맞버디’로 응수한 임성재는 7번홀(파4)과 8번홀(파4) 티샷을 숲으로 보냈지만 1홀 차로 뒤진 9번홀에서 4명 가운데 혼자 파세이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해드윈의 16번홀(파4) 파세이브로 리드를 잡은 뒤 1홀 차로 이겼다. 포볼매치플레이는 한 팀 두 명이 각자의 볼을 치되 더 나은 타수로 상대팀과 겨뤄 매 홀 승부를 가리는 방식의 경기다. 세 번째 조 경기에 나선 안병훈도 ‘에이스’ 애덤 스콧(호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뒷받침하며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의 미국팀을 2홀 차로 격파했다. 스콧은 세 차례나 경기를 포기하고 도중에 볼을 집어올릴 만큼 나쁜 샷도 남발했지만 결정적인 버디 2개에다 17번홀(파4)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파퍼트를 성공시켜 이름값을 했다.인터내셔널팀은 5개 조가 격전을 펼친 이날 4승1패를 거둬 통산 두 번째 우승의 디딤돌을 놨다.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조는 US오픈 챔피언으로 팀을 이룬 더스틴 존슨, 게리 우들랜드 조로부터 세 홀을 남긴 15번홀에서 백기를 받아내며 4홀 차로 대파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판정쭝(대만)도 패트릭 리드, 웨브 심프슨 조와의 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겼다. 그러나 마크 리슈먼(호주)과 호아킨 니만(칠레)은 미국팀 단장을 겸한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를 상대로 한 첫 조 경기에서 세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크게 져 이날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다. 단장 임무를 부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잠시 맡기고 2013년 대회(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이후 6년 만에 선수로 출전한 우즈는 1번(파4), 2번홀(파5) 연속 버디와 5번홀(파3) ‘칩 인 버디’ 등 초반부터 3홀 차 리드를 주도한 뒤 리슈먼, 니만 조보다 더 많은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4홀 차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엘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즈와 가진 13일 포섬 경기 대진에서도 안병훈과 임성재를 이틀 연속 포진시켰다. 안병훈은 마쓰야마와 짝을 이뤄 미국팀의 ‘필승조’ 우즈, 토머스를 상대하고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호흡을 맞춰 우들랜드, 리키 파울러를 상대로 승점 추가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최근 메모리 단가 등 선행지표 나아져 서버용 D램 설계업체 실적 개선 ‘호재’ 농산물·석유 뺀 근원물가 2021년 상승한국은행이 내년 중반부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그동안 수출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경제지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0%대로 떨어진 가운데, 한은은 2021년부터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메모리 단가와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 3분기 30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이 6.3%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들도 내년 상반기 중 메모리 단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와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128Gb)의 고정가격은 지난 5~6월 3.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0월 4.3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서버용 D램 설계업체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서버 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쯤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021년에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자연재해와 같은 일시적이고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물가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2~2015년과 2017년 이후 두 차례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2012~2015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2017년 이후에는 정부 정책과 전월세 가격 등 국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도 근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 측의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가격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줄고 경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중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외 경기 여건, 복지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억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이 없이 산다

    1억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이 없이 산다

    대출, 세종 > 서울 > 경기 順으로 많아 ‘無자녀’ 부부 2017년보다 2.7%P 증가 1쌍당 출생아수 0.78→0.74명으로 뚝 전문가 “경제적 부담, 저출산에 영향” 연평균소득 5504만원… 44%는 ‘有주택’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소득 1.7배 많아올봄 결혼한 맞벌이 직장인 강모(35)씨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빚 2억원을 지고 집을 샀다. 강씨 부부가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50만원(원리금 상환기간 10년). 강씨는 “전세로 들어가도 빚을 1억원 이상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냥 대출을 더 얻어 집을 사기로 했다”면서 “빚을 빨리 갚기 위해 한동안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결혼한 지 5년 이내의 신혼부부들이 1억원에 가까운 빚을 짊어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아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 생활이 저출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초혼 신혼부부는 105만 2000쌍이고, 이들의 금융권 대출 중간값(금액을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값)은 968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중앙값 8625만원보다 1059만원(12.3%) 늘었고, 2016년(7778만원)에 비해선 1906만원(24.5%)이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억 1826만원으로 빚이 가장 많았고, 서울(1억 1744만원)과 경기(1억 460만원) 순이었다. 빚을 가장 덜 지고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곳은 전남으로 중간값이 6700만원이었다.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40.2%(42만 2500쌍)로 2017년(37.5%)보다 2.7% 포인트 증가했다. 신혼부부 한 쌍당 출생아 수도 2017년 0.78명에서 지난해 0.74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0.62명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전남(0.89명)과 전북(0.86명), 광주(0.84명) 등은 상대적으로 출생아 수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의 빚이 늘어난 것이 출생아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대출이 많고,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출생아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혼 시기의 경제적 부담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빚이 많은 지역의 출생아 수가 낮은데 세종시는 빚이 가장 많음에도 출생아 수가 평균보다 높다”면서 “세종시의 경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많아 출산·육아 휴직 후 복직은 물론 보육 관련 지원이 탄탄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혼 신혼부부 46만 1000쌍(43.8%)은 유주택자이며, 연평균 소득은 5504만원으로 전년보다 4.3%(226만원) 늘었다. 맞벌이(7364만원)가 외벌이(4238만원)보다 소득이 1.7배 많았다. 전체 신혼부부 132만 2000쌍 중 재혼 비중은 20.3%(26만 9000쌍)였고, 직장 등의 이유로 함께 살지 않는 부부 비중은 13.2%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독재의 상처 어루만진 임흥순

    독재의 상처 어루만진 임흥순

    약자들에 주목한 작가이자 영화감독 광주·부에노스아이레스 ‘민간인 학살’ 두 도시의 공통된 아픔 불러내 위로전시장에 들어서면 분수대 같은 원형 구조물 위에 흰 이불을 뒤집어쓴 사람 크기의 형상이 서 있다. 입구에선 뒷모습만 보이는데, 언뜻 어릴 때 하던 유령 놀이를 연상시킨다. 반 바퀴 돌아 앞에서 보면 긴 빗자루 두 개가 엇갈려 세워져 있다. 그 주위를 빙 둘러서 모양과 색깔, 재질이 제각각인 돌멩이 20여개가 가지런히 놓였다. 광주 옛 505보안부대 터에서 주운 돌 조각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동묘지에 있던 건물 잔해 등이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임흥순 작가의 개인전 ‘고스트 가이드’는 군부 독재 아래 집단학살을 경험한 1980년대 광주와 197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픈 흔적들을 수십 년 시공간을 건너뛰어 한자리에 불러 낸다. 작가는 “2년 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가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알게 됐다. 군부 정권 시기에 3만명이 실종됐고, 실종자 어머니들이 40년 넘게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면서 자연스럽게 광주가 겹쳐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광주 오월어머니회를 찾아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공통된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전시 첫 작품인 ‘친애하는 지구’는 작가가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집한 돌과 유령 형상 설치 작업, 두 도시에서 찍은 사진, 가상현실(VR)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가 어떻게 그 시간을 기억하고 찾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작가는 “돌과 흙처럼 땅속에 있는 잔해를 통해 그분들이 처한 상황, 의미 등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과 동명 작품인 ‘고스트 가이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의 고등학생들이 과거의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시각에서 재현하고,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통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된 실종자 가족과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작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시민이 5·18 민주묘지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유령을 안내하는 사람인 ‘고스트 가이드’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42분 분량의 영상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지난해 미국 카네기미술관 국제기획전 ‘카네기 인터내셔널’에 소설가 한강과 함께 참여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빛고을’ 광주, ‘좋은 공기’를 의미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느 도시보다 어둡고, 숨막혔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대단히 역설적인 제목이다. 마주 보게 설치한 두 스크린에 각각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광주 화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리와 자막이 흐르고, 반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화면에 광주의 소리와 자막이 얹히면서 두 도시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는 흐름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작가는 제주 4·3사건 피해자, 여성 노동자, 여성 탈북자, 이주노동자 등 정치적·역사적 사건에 희생되거나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약자들에 주목한 작업을 줄곧 해 왔다. 구로공단 여공부터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위로공단’으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인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장편 다큐로 제작해 지난달 개봉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애플 빠진 日 5G폰 시장… 삼성·LG전자 선점 경쟁

    애플 빠진 日 5G폰 시장… 삼성·LG전자 선점 경쟁

    애플은 올림픽 이후 신제품 출시 예상 “4G→5G 전환… 韓 업체 10년 만의 기회” 삼성, 5G 장비 공급… 폰 점유율 2위 ‘껑충’ LG, 프리미엄 ‘G8X씽큐’로 공략 잰걸음‘아이폰 천하’, ‘한국폰의 무덤’으로 불려 온 일본 스마트폰 시장이 국내업체에 ‘기회의 장’이 됐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꿰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9일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통신사들이 5G 시장 선점에 혈안이 된 상태에서 현재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정도라 일본 사업자들이 두 회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의 접점을 늘려 가려 한다”며 “우리 기업이 일본의 5G폰 초기 시장을 양분할 수 있는 밥상이 차려진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본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G8X씽큐(국내명-V50S씽큐)를 출시하며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가 일본에 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듀얼 스크린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을 지닌 G8X를 발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내년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도 일찌감치 일본 이통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5G 장비·단말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 1, 2위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과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공을 들였다. 2~3년 전부터 NTT도코모, KDDI 등과 5G 시범 서비스, 기술 개발 등의 협력을 해 온 삼성전자는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업체(2조 3500억원 규모)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애플이 매년 9월 새 아이폰을 내놨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G에서 5G로 세대가 바뀌는 것은 10년 만의 큰 기회”라며 “삼성·LG전자가 이를 먼저 준비해 왔고 애플은 도쿄올림픽 이후인 하반기에 5G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업체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실제로 ‘애플’ 대 ‘나머지 한중일 업체’로 양분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점유율은 6.7%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4%)보다 4.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에는 9.8%로 6년 만에 점유율 최고치를 찍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치광장] ‘건강’과 ‘행복’의 길, 무장애 숲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건강’과 ‘행복’의 길, 무장애 숲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불암산 나비정원 주변 무장애 숲길을 갈 때면 가끔 접하는 모습이 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할머니가 옆에서 살짝 부축하며 걷는 노부부다. 궁금한 마음에 몇 마디 여쭙다 보니 걷는 것이 힘드신지, 할아버지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할아버지가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재활운동을 해야 하는데, 집 주변의 걷기 편한 산책로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어 좋다고 하셨다. 얼마 전 거의 두 달 만에 또 뵙게 됐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혼자였다. 걸음걸이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걸 보니 그 사이 많이 회복이 되신 것 같았다. 무장애 숲길은 집 가까이 산이 있어도 이용이 쉽지 않았던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노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다. 날씨가 궂은 날에도 산의 정취를 느끼며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이의 노력이 깃든 산책로에서 실제 건강을 회복하는 분들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사실 무장애 숲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한 휠체어 장애인 때문이다. 당초 불암산 무장애 숲길은 길이가 1㎞에 불과했다. 숲길 개장식 날. 장애인 한 분이 “태어나서 숲속에 처음 와 보는데, 살아 생전에 산속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내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견주어야 할 일이구나’ 하는 마음에 구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올 연말이면 총 2.6㎞로 늘어난다. 월계동 광운대역과 인접한 영축산에도 4.3㎞ 길이의 무장애 숲길을 단계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연은 건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내친김에 나비정원을 휘감아 도는, 숲길 중간에 마련된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난생 처음 산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주변 전경을 보았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요즘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려면 집 가까운 곳에 이런 쉼의 공간이 많아야 한다. 하루에 단 한 시간, 주말 하루라도, 휴식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면 큰 행복이다. 무장애 숲길이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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