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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많이 하는 사회 서비스는

    이용 많이 하는 사회 서비스는

    지난해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사회 서비스는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금연·금주 프로그램, 스포츠 바우처 등 신체건강 관련 서비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 서비스에서는 영유아 보육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4000가구와 사회서비스 전자 바우처를 제공하는 1104개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 서비스 수요·공급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4000가구 가운데 63.2%(복수 응답)가 지난해 신체건강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체건강 서비스에는 당뇨 및 고혈압 관리 서비스와 건강검진, 예방접종, 금연·금주 프로그램, 건강증진서비스, 생활체육 서비스, 스포츠 바우처 등이 포함된다. 질병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는 제외된다. 조사 대상 가구의 73.1%는 앞으로도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대상 가구 중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375가구에서는 신체건강 서비스(60.0%)보다 보육서비스 이용률(81.7%)이 더 높았다. 사회서비스 지원 대상으로는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3.6%, ‘소득과 무관하게 서비스 욕구가 있거나 필요한 사람’이라는 응답은 43.0%로 나타났다. 서비스 비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5%가 ‘국가와 이용자가 함께 분담하되 국가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액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18.4%에 그쳤다. 사회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 욕구가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61.4%가 6점 만점에 5점 이상을 줬다. 장애인 돌봄 서비스는 이용자의 93.6%가 5점 이상으로 평가한 반면 정신건강 서비스는 5점 이상이 33.2%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 제공 기관은 10곳 중에 6곳(61.8%) 정도가 2011년 이후 개관한 것으로 조사돼 신규 사업체가 많았다. 이 기관들의 월평균 종사자는 23.8명이고 이가운데 절반 이상(51.5%)이 비정규직이었다. 복지부는 “문화·여가와 정신건강, 노인돌봄 서비스는 현재의 이용 경험률 보다 향후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5배, 5.4배, 4.3배나 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작년 기업 3곳 중 1곳, 이자 낼 돈도 못 벌었다

    작년 기업 3곳 중 1곳, 이자 낼 돈도 못 벌었다

    지난해 이자를 낼 만큼의 돈도 못 벌어들인 ‘좀비 기업’ 비중이 34.1%로 역대 가장 높았다. 기업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성장성과 안정성마저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2일 외부 감사 대상인 국내 비금융영리법인 기업 2만 5874곳을 조사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4.2%에서 -1.0%로 추락했다. 하락폭은 대기업(4.3%→-1.5%)이 중소기업(3.9%→1.5%)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5%→-2.3%), 비제조업(3.8%→0.8%)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 중에선 자동차(0.4%→6.3%)와 조선·기타운수(-4.5%→12.5%)에서 상승했지만, 정제 마진이 줄면서 석유정제 부문이 23.1%에서 -6.8%로 대폭 하락했다. 전체 산업 영업이익률도 6.9%에서 4.7%로 줄었다. 대기업(7.2%→4.6%)이 중소기업(5.6%→5.2%)보다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은 8.3%에서 4.6%로, 비제조업은 5.2%에서 4.8%로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율은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금융비용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 구간을 나눴을 때 100%에 못 미치는 기업 비율은 31.3%에서 34.1%로 상승했다. 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이자보다 적게 돈을 번 좀비 기업인 셈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창원 중앙로 최윤덕 장상 동상 세척

    창원 중앙로 최윤덕 장상 동상 세척

    경남 창원시는 3일 창원시청 옆 중앙로 입구 중간에 설치돼 있는 최윤덕 장상 동상을 세척하는 작업을 이날 실시했다고 밝혔다.창원 출신 최윤덕(1376~1445) 장상은 조선 초기 태종과 세종 때 무인으로 대마도 왜구와 북방 여진족을 토벌해 국가 기틀을 세우는데 공을 세운 창원의 대표 인물이다. 창원시는 600년 창원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출신 위대한 인물을 재조명해 후대에 귀감이 되도록 하기 위해 2010년 최윤덕 장상 동상을 건립했다. 시는 동상을 건립한 뒤 3년에 한번씩 세척작업을 해 황사와 미세먼지 차량 매연 등으로 오염된 동상을 깨끗하게 씻는다. 세척작업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묵은 때를 벗겨내고 이물질 제거를 위해 다시 물로 씻는 작업을 한다. 물이 마르고 난 뒤 동상 표면에 세라믹코팅을 한다. 최윤덕 장상 동상은 길이 7.8m, 높이 6.5m, 무게 6t 규모 청동으로 최 장상이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기마상 모습이다. 길이 9.49m, 높이 6m, 폭 4.3m 화강석으로 된 좌대가 동상을 받치고 있다. 화강석 좌대에는 ‘창원이 낳은 위인 최윤덕 장상’이라는 제목의 취지문과 최윤덕 장상 정벌지인 한반도 지도, 연보 등이 새겨져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가맹점 매출 전년 대비 39.7%↑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가맹점 매출 전년 대비 39.7%↑

    경기도가 지난 4월부터 재난기본소득(1인당 10만원)을 지급한 이후 도내 재난기본소득 취급 가맹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BC카드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재난기본소득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년 동기 매출을 100%로 가정했을 때 가맹점의 매출이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 15주 차(4월 6∼12일) 118.2%를 시작으로 17주 차(4월 20∼26일) 140%, 20주 차(5월 11∼17일) 149%로 6주 평균 39.7% 증가했다. 반대로 비가맹점은 15주 차(4월 6∼12일) 85%를 시작으로 20주 차(5월 11∼17일) 87% 등 같은 기간 6주 평균 11.5% 감소했다. 두 비교군 간의 매출액 증가율 차이가 51.2%포인트가 났다. 같은 기간 도내 BC카드 가맹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주 평균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 15주 차(4월 6∼12일)에 97%를 기록한 카드 매출은 16주 차 102%, 17주 차 108%, 18주 차 109%, 19주 차 114%, 20주 차(5.11~5.17) 106%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또 재난기본소득 지급액이 1인당 1만원 증가할 경우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액 증가율이 얼마나 되는지 고정효과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 4.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같은 방법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액이 1인당 1만원 증가할 경우 지역화폐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10.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재난기본소득이 소비 진작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고 특히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국민 1인당 2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며 10조3685억원 규모의 예산편성 건의서를 지난달 29일 정부에 제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경제는 상당 기간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최소한 두세 번 정도는 (재난기본소득 지급을)더 해야 될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경제 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면 공급보다는 수요를 보강해야 정상적인 순환이 가능하다. 2~3차례 정도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문 닫고 침묵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문 닫고 침묵

    檢, 정대협 시절 회계담당자 소환 조사 ‘이용수 배후설’ 제기 김어준 고발 당해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로 출근해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의 남색 재킷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4·3사건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20여명의 취재진은 530호 앞에서 윤 의원의 추가 입장 등을 물었지만 윤 의원의 입과 의원실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처음 출근하는 날인 만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의원실로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정청래·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 정 의원은 “힘내시라고 위로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에서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당 내에서는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제기됐던 의혹에 소명을 드렸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퇴근하며 “추가 소명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국회를 나섰다. 한편 정의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 회계 담당자이자 정의연 관계자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정대협의 회계 처리 방식 등을 물었다. A씨는 지난달 26·28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A씨는 앞서 조사받았던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조서를 작성하지 않는 면담 형식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다른 참고인도 출석 통보를 받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직접 쓰지 않았고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온라인에서 비방 댓글로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악성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적극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25년만에 돌아온 동생의 진실… 두 차례 개봉 연기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소설 ‘아몬드’의 작가… ‘돌아온 가족’ 소재 공통점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손학규의 딸 아닌 영화 자체에 집중해 달라”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기업·가계, 은행서 75조 빚내 버티지만 연체 ‘경고등’

    기업·가계, 은행서 75조 빚내 버티지만 연체 ‘경고등’

    3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 0.03%P 상승 경기침체 장기화 땐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 전문가 “연체율은 일정 시점 지나면 올라”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자영업자 포함)과 가계가 은행에서만 75조원이 넘는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공포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 실적도 쪼그라들자 기업과 가계가 빚으로 연명한 것이다. 아직까진 연체율이 양호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어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간 기업과 가계의 은행권 대출금이 75조 4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 9000억원)과 비교해 3.4배 늘었다. 기업 대출은 지난 1월 말 877조 5000억원에서 4월 말 929조 2000억원으로 석 달 새 51조 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조원) 대비 4.3배다. 중소기업 대출이 29조 9000억원이나 치솟았다. 이 가운데 16조 8000억원은 자영업자 대출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가 얼어붙자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대기업 대출도 21조 7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전년 동기엔 9000억원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도 코로나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가계 대출은 지난 1월 말 892조원에서 4월 말 915조 7000억원으로 23조 7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9조 9000억원)의 2.4배다. 2월부터 3월 초까지는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많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코로나19에 따른 급전 대출이 많았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이 급증하자 향후 대규모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총여신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말보다 0.03%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급등하진 않았지만 연체가 한 달 이상 돈을 갚지 못한 대출을 뜻하기 때문에 3월 말 통계엔 코로나19의 여파가 제대로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최악의 상황은 1년쯤 뒤에 왔다”며 “연체율은 후행 지표여서 일정 시점을 지나면 갑자기 오른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기업과 가계 연체뿐 아니라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코로나19 지원 대출과 보증의 만기를 연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과 동물’ 넘나들던 20대 국회 오늘 물러난다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넘나들었던 20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21대 국회는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사건을 겪으며 온탕과 열탕을 오갔다. 2018년 말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국회선진화법’ 도입 7년 만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육탄전과 감금·너도 나도 광장으로… 정치 실종·입법 외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고 당시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소속이었던 채이배 의원이 의원실에 감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동물국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해 9∼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극한 대치가 겹치면서 의회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는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서 광장 정치를 벌였다. 극한 대립 속에 어떤 법안도 처리되지 못했고 이번에는 ‘식물국회’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동물과 식물 사이를 오가는 국회가 실적이 좋았을리도 없다. 당연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도 낙제점을 받았다. 20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2만4141건이고, 처리된 법률안은 8924건(철회 제외), 미처리 법률안은 1만5002건이다. 법안처리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하라법·제주4·3 특별법 좌절…과거사법·n번방 방지법 막차 부양의무를 제대로 못 한 부모나 자식 등에 재산 상속을 막는 일명 ‘구하라법’도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된다. 해당 법안은 국회 입법 청원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계속 심사’ 결론이 나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법안인 종부세법 개정안과 공직자 직무 과정에서 이해관계 개입을 방지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도 폐기된다. 제주4·3사건 특별법 개정안도 행정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4·3사건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근거 내용을 담았다. 이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은 21대 국회에서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내려진 세무사법 개정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동물 국회를 반성하기 위한 ‘일하는 국회법’도 21대 국회로 넘겨진다. 다만, 마지막 본회의(20일)에서는 형제복지원 등 조사가 완료되지 못하거나 미진했던 과거사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도록 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지 7년 만에 배·보상 문제를 제외하고 최종 처리됐다. n번방 방지법 후속 법안과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법, 공인인증서 폐지법, 헌법불합치 관련법 등도 20대 국회 막차를 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률 6.15% 올라

    올해 부산시 개별공시지가가 평균 6.15% 올랐다. 부산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 16개 구·군의 개별 토지 68만8244필지에 대한 공시지가 조사·산정 결과, 평균 지가변동률이 6.15%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76% 오른것 보다는 3.61% 내렸지만, 전국 평균 5.95%보다는 높다. 부산은 서울(8.25%),광주(7.26%), 대구(7.03%)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시 지가 총액은 지난해보다18조 3,611억 원 오른 296조 5,193억 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인 해운대구는 10.26%가 상승했다.부산진구가 7.39%, 동래구 6.86%.남구 6.84%, 수영구 6.79% 순이다.강서구는 2.64%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개별공시지가는 해운대 등 관광단지 활성화와 주요역세권 상업지역 지가 현실화 반영, 주택재개발·재건축 등 대단지 도시개발 호재 등이 공시지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전년 대비 하락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이 꼽혔다. 이에 따라 해운대·부산진구, 동래구의 경우 해수욕장 인근 관광산업 활성화, 엘시티 준공, 중심상업지나 대형 상업?업무용 건물, 센텀2산업단지 개발, 온천천·전포동 카페거리 활성화, 등 고가 토지를 중심으로 공시가격 변동률이 높게 나타났다. 강서구는 김해신공항 확장사업 절차 지연으로 대저 1·2동 등 관련 지역 지가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화전산업단지 공장입주 지연 영향으로 약 보합세를 보였다. 부산시 용도지역별 변동률은 주거지역 7.26%, 상업지역 7.84% ,공업지역 5.23% ,녹지지역 6.18%, 개발제한구역 4.66%의 상승을 보였다. 주거지역은 10.32%의 변동률을 보였던 전년보다 3.06% 하락했다. 대다수 일반토지와 기타 개발계획이 없고, 특별한 지가변동 요인이 없는 기존주택지의 공시지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변동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개별필지 지가가 제일 높은 토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부산진구 부전동 241-1번지(서면 엘지유플러스)로 ㎡당 4천3백만원 이며 가장 낮은 곳은 개발제한구역인 금정구 오륜동 산80-2번지(회동수원지 유입되는 철마천 중류 동측 임야)로서 ㎡당 94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공시지가는 인터넷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 또는 구?군의 민원실과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 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는 경우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구·군 민원실과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 이의신청이 제기되면 신청 내용을 재조사해 감정평가사의 검증 및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27일 조정 공시 후 통보된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국세 및 지방세 부과기준으로 사용되며, 개발 부담금 등 약 60여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으로 사용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77석 민주당 “상임위원장 모두 갖자”

    177석 민주당 “상임위원장 모두 갖자”

    박광온 “상임위서 위원장 선출할 수도” 주호영 “국회 없애라고 해” 강력 반발 당선자 워크숍서 80개 입법 과제 제시 질병관리청 승격·고용보험 우선순위21대 국회 개원을 사흘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가자”는 등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 등에 대한 배분을 고집하자 177석의 거대 의석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갖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168석이 있으면 국회 18개 상임위에서 다 과반을 확보한다”며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에서 선출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화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에서 선출하면 수적으로 우세인 민주당이 표결을 통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통합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회를 없애라고 하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보다 중요한 게 헌법상 삼권분립”이라며 “행정부를 견제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 지도부의 도발적 발언들이 관례적인 협상 전략인지 은연중 터져 나온 오만의 발로인지 알 수 없다”며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 동일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지만 법정 시한 내 개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상임위원장을 ‘11대7’로 배분하는 방식에 합의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민주당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21대 국회 주요 추진 과제로 민생·개혁 등 5대 분야 80개 입법과제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극복과 관련,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과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고용안정을 위한 고용보험법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법과 ‘그린뉴딜 기본법’도 강조했다. 개혁과제로는 상시국회 제도화,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담은 ‘일하는 국회법’, 공수처장후보추천 관련 입법 등을 제시했다. 국정과제·현안으로는 4·3 특별법과 5·18 특별법 등이 선정됐다. 교류협력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시 신고절차를 면제한 남북교류협력법도 포함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중동, 라마단 맞아 봉쇄 완화하자 코로나19 확진 급증

    중동, 라마단 맞아 봉쇄 완화하자 코로나19 확진 급증

    중동 이슬람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봉쇄 조치가 지난달 24일 전후로 시작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완화된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각국 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걸프 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의 누적 확진자는 라마단 한 달간 4.6배 증가했다. 24일을 기준으로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명에 이른다. 1개월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라마단 직전 1129명에서 4748명으로 4배가 됐다. 대규모 검사에 따른 확진자 발견 외에도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단체 숙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족과 지인의 모임이 빈번해지는 라마단의 사회·종교적 관습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압둘라티프 알칼 카타르 국가방역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외국인 이주근로자 집단이 아닌 카타르인과 외국인 거주자의 감염이 급증했다”라며 “모이지 말라고 했지만 라마단 저녁 식사(이프타르)에 가족과 지인이 모인 것이 그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사우디인의 비율이 라마단 전에는 10% 정도였지만 라마단에는 40%까지 높아졌다. 사우디 보건부도 라마단 저녁 모임과 가족 친목 행사를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집트도 라마단 기간 통행금지 시간을 줄이고 일부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했다. 이집트의 누적 확진자도 라마단 한달간 4.3배로 늘어났다. 라마단이 시작됐을 때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0명대였지만 최근 한 주간 매일 700명을 넘었다. 인구가 1억명인 이집트의 누적 검사 수 대비 확진자의 비율은 25일 현재 13%로 높은 편인데다 의료 체계도 견고하지 않은 탓에 앞으로도 확진자 수는 꺾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중동(터키 제외)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이란 역시 라마단 기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달 2일 802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열흘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명이 넘었다. 중동 이슬람권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라마단 이후 강제 봉쇄령 대신 이를 완화한 ‘생활방역’으로 정책을 속속 전환할 방침이라 감염자가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의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노랫말 일부다. 그리스 독립을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는 이 노래는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로서 그리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데오도라키스의 작품인데 아그네스 발차가 불러 그리스 국민가요가 됐다. 광주항쟁이 벌써 40년을 넘겼다. 그에 앞서 4월혁명이 60년을 넘겼고 제주4·3항쟁은 70년을 넘겼다. 모두가 우리의 역사가 됐다. 광주항쟁은 폭도들의 난동으로 왜곡됐다가 민주화운동으로 제자리를 잡았다. 초기에는 실패한 항쟁으로 간주됐지만 7년 후 6월항쟁의 씨앗이 되고 원동력이 됨으로써 성공한 항쟁으로 역사 속에서 부활했다.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져 1970년대 이후 우리의 민주화 과정은 유신군사독재에 대한 반대로 시작돼 부마항쟁, 10·26사태, ‘서울의 봄’으로 전개되다가 광주항쟁의 실패로 좌절되는 듯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를 딛고 6월항쟁으로 되살아나 드디어 민주화를 이루는 고단한 과정을 거쳤다. 이런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 광주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상규명이다. 광주항쟁을 대규모 학살로 물들인 신군부의 발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도 미흡하다. 발포자는 있는데 명령자가 없다. 무고한 다수의 비무장 시민을 대상으로 발포를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 금남로의 발포와 헬기 사격이 우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 대한 유혈진압작전은 국민을 살육한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다시 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됐다니 다행인데 40년이 지나도록 감추어져 있는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주항쟁의 정신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능멸하고 유가족들을 아프게 하는 일체의 망언과 망동을 중단해야 한다. 회고록에서 거짓말로 일관하는 전두환은 광주학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인데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 전두환은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했고 이순자는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했다. 지만원은 시민들의 저항을 북한군의 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광수’를 양산하고 있다. 광주항쟁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한 의원이나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주장한 의원이 소속돼 있는 미래통합당은 무책임한 정당이다. 이러한 거짓과 망언이 활개치지 않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아직도 광주항쟁의 피해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민이 죽고 다쳤는지 정확하지 않다. 그 시기에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고 행방불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더구나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망자가 어딘가에 암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거두기 어렵다. 이 모든 상황을 조사 활동만으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당시 가해자의 편에 섰던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40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용기 있는 고백’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다.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일본의 경제적 우위가 흔들린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본 젊은이들의 무기력증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근대 이후 치열한 체제 논쟁이 드물었지만 우리는 동학혁명 이후 100년 동안 무수히 많은 변동을 거쳤고, 특히 해방 이후 험난했던 민주화의 격동 과정은 역사 발전의 큰 동력이 되고 있다.●해방 후 민주화 과정은 역사발전의 동력 이런 점에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 발전, 산업 발전, 기업 발전,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역사가 잘 정리되고 그것이 교육으로 뒷받침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요건임을 알 수 있다. 역사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역사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사회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없거니와 그 동력을 발견할 수도 없다. 교육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갓갓’과 ‘박사’가 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실을 교육의 관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일전에 원로 학자 도정일 선생이 교양교육과 전인교육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사람이 되는 교육,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자 반성이다. 기술을 가르치려고 해도 사람이 된 다음에 가르쳐야 한다. 아무에게나 무술과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면 흉악범이 된다. 칼이 의사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도구지만 강도에게는 흉기가 된다는 사실과 같은 이치다. 특히 교육은 그 본령에 충실해야 하는데 불법과 비리가 만연된 학교에서 오로지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는 풍조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풍조 아래서 수많은 ‘갓갓’과 ‘박사’가 양산되는 것이다. 적어도 교육자라면 갓갓과 박사가 한국 근대화의 산물이자 경쟁주의적 근대교육의 부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다시 사립학교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립학교육성법의 모양을 띠고 있는 이 법이 기실 사립학교방치법이자 사학비리은폐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사립학교건전육성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깨달음이 없으니 국회에서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지 않는 것이다. 학교 현장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과연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공부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환경인지, 교수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는 환경인지 판단해야 한다. 학교가 학원과 구별되는 교육기관인 것은 철학과 근본이 있기 때문이다.●文정부 사학비리·대학 서열화 개혁 사라져 정부가 출범 초기에 사학비리, 대학 서열화, 사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식이 많이 희미해진 모양이다. 대학 문제의 본질은 실종되고 프로젝트만 강조되고 사학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공영형 사립대학’ 이야기는 어딘가에 묻혀서 사라져버렸다. 도탄에 빠진 사학을 살리자는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는 무슨 잠꼬대 같은 말인가?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이 돈으로 환산된다는 말인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다하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그리스에 발차의 노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다.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에 김종률이 곡을 붙여 광주항쟁에서 산화한 영원한 대변인 윤상원과 먼저 간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다. 이 노래가 광주항쟁의 중심 무대였던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을 포함해서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광경을 보면서 역사가 기억과의 투쟁 과정이고 교육이 그 매개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지대 총장
  • ‘제주 4·3 사건’ 아픔 어루만지는 서정희 사진전

    ‘제주 4·3 사건’ 아픔 어루만지는 서정희 사진전

    제주에서 활동하는 서정희 사진작가가 13번째 개인전 ‘제주 4·3이야기-잃어버린 마을’을 오는 30일까지 서귀포 안덕면 문화예술공간 ‘몬딱갤러리’에서 연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한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수 년에 걸쳐 중산간 지역을 탐사하며 카메라에 담은 ‘잃어버린 마을’의 흔적들을 관객 앞에 내놓는다. 72년 전 사라져버린 마을들은 어림잡아 100여곳. 작가는 “마을 표지석과 여기저기 나뒹구는 도자기 파편 만이 어렴풋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전시는 1부 디지털 장노출로 표현한 흐르는 시간, 2부 필름 다중노출로 표현한 스치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마을을 배경으로 구름과 바람을 표현한 디지털 장노출 사진은 70여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옮긴 듯하고, 필름 사진으로 표현한 다중 노출사진들은 혼란과 공포의 순간을 재현한다. 작가는 필름 작업을 위해 1950년대 독일에서 생산된 라이카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한다. 당초 이번 전시는 제주 4·3사건 72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작가는 “제주의 아픔을 관람객들과 함께 어루만지고 싶었다”면서 “제주 4·3은 분명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현재진행형임을 전시 작품과 사진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다시 추진,추가 진상조사 포함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다시 추진,추가 진상조사 포함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생존 희생자와 유족 배·보상안에 더해 추가 진상조사 추진 등을 담아 다시 발의될 전망이다. 국회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은 21일 “비록 20대 국회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배·보상뿐만 아니라 추가 진상조사,불법 군사재판 무효화,호적정리 간소화 등의 내용을 담아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해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군사재판은 제주4·3 당시 다수가 적법한 절차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형무소로 끌려가 수형 피해를 본 사례다. 지난해 1월 법원은 제주4·3 당시 재심을 청구한 수형 피해자에 대해 사실상 무죄이며 공소가 적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다. 오 의원은 2017년 12월 생존 희생자와 유족 배·보상안과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개정안의 핵심인 배·보상 및 지원 방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이후 자동 폐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62.6%…5주 연속 60%대 유지

    문 대통령 지지도 62.6%…5주 연속 60%대 유지

    민주 1.6%p 하락 43.3%통합 3.8%p 하락 23.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6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20일 실시한 주중 여론조사 집계결과 전 주보다 0.9% 늘어난 62.6%의 응답자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 주보다 1.2% 포인트 내린 31.9%였다. ‘모름·무응답’ 은 0.2% 포인트 증가한 5.5%였다. 긍·부정 평가 차이는 30.7% 포인트로, 4주 만에 30% 포인트를 넘어섰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9주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1.6% 포인트 하락한 43.3%, 미래통합당은 3.8% 포인트 내린 23.4%였다. 이어 열린민주당(6.6%), 정의당(5.7%), 국민의당(4.3%), 민생당(2.3%) 등의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응답률 4.5%)을 대상으로 실시해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과거사법 등 141건 막차 통과… ‘4·3 규명 및 명예회복법’은 폐기

    과거사법 등 141건 막차 통과… ‘4·3 규명 및 명예회복법’은 폐기

    과거사법은 정부 배상 빠져 ‘반쪽 처리’ 교원노조법도 개정… ‘해직자 가입’ 못 담아 세월호 구조 민간 잠수사 피해구제법 확정제20대 국회가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과거사법을 비롯해 14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최악의 국회’로 불린 20대 국회는 이날 미뤄뒀던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무리했다. 21대 국회는 오는 30일 개원한다. 여야는 이날 재석의원 171명 가운데 찬성 162명, 반대 1명, 기권 8명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시행되면 형제복지원, 6·25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2010년 활동을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부활시켜 일제강점기부터 권위주의 시절까지 일어난 인권침해 사건을 밝히도록 했다. 다만 행정안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방안 관련 조항은 빼고 입법해 ‘반쪽 처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야는 21대 국회에서 배·보상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학과 유치원 교원노조 설립을 허용하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2018년 헌법재판소가 고등교육법상 교원의 노조 설립 제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해직교원 등 현직이 아닌 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기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김관홍법)은 세월호 참사 관련 구조활동 등으로 죽거나 다친 민간 잠수사를 보상금 지급 대상에 추가해 그동안 법적 공백으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던 민간 잠수사들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게 됐다. 법안 별칭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중 잠수병 등에 시달리다 숨진 김관홍 잠수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매년 생활 안정지원 대상자의 생활 실태 및 정책 만족도 등 실태조사를 해야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20대에서 자동 폐기되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등은 21대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도 다음 국회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호영 “5·18은 현대사 불행” 심상정 “광주서 朱 제일 환영”

    주호영 “5·18은 현대사 불행” 심상정 “광주서 朱 제일 환영”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를 거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이 20일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심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 본관 정의당 대표실을 찾았다. 심 대표는 주 원내대표를 맞으며 “엊그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 때 광주에서 주 원내대표가 환영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5·18 망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 주 원내대표는 심 대표의 환대에 “5·18은 현대사의 기록인데 40년 동안 해결 못 된 채 갈등이 반복됐다”며 “현대사의 불행을 빨리 정리하고 국민통합,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방문해보니 ‘5월에서 미래로’라는 문구가 있더라. 방향이 바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행사장에서 본 ‘미래로’와 통합당 당명에 담긴 ‘미래’가 가리키는 지점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협력도 제안했다. 심 대표는 “더이상 5·18이 정치의 볼모가 돼선 안 된다”며 “법적으로 다 정리된 문제고, 정의로운 문제를 볼모로 붙잡고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초반부터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4·3과 함께 (5·18을) 역사의 자리에 세워놓고,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심 대표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황교안 대표를 예방했을 때는 양측 모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당시 심 대표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천무효 해야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황 대표는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맞섰다. lkh2011@seoul.co.kr
  •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교사들이 말하는 교과서 속 5·18과 대안 교재엔 민주화운동 단편적 나열돼 한계 사건 깊게 다루는 ‘계기수업’ 통해 보완 문답식 인정교과서로 생생한 역사 습득 “40년째 왜곡·막말 바로잡아야 인식 변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돼 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10대 대부분은 5·18민주화운동을 과거 사건으로 여겼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묻는 말에는 한참을 망설였다. 건강한 시민을 길러 내야 할 학교는 5·18 영령이 남긴 민주 정신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원주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일어난 5·18을 옛날 사건으로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이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은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5·18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 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는 계기수업이 부족한 교과서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 학교들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선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눈치를 주면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역 특색과 교사 개인의 역량을 살린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계기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가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5·18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며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4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5·18 왜곡과 막말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드러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혐오,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현직 역사교사 3인이 말하는 “5·18 교육 이렇게 하자” 단순 서술 아닌 스스로 묻고 답해야‘주먹밥’처럼 나눔과 배려 가치 연결 교사도 적극적 학습하되 독선 경계해야왜곡·막말 처벌하는 정부 역할도 필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10대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되어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많은 청소년이 민주화 운동을 과거의 일로 여겼고, 내용도 제대로 몰랐다. 현재 학교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주고 있을까. 미래 세대에게 5·18을 포함한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이씨는 강원도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교과서 단편 서술 한계…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필요” 근무 지역도 기간도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으로 “학교 수업에서 단순히 과거 기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 현재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어나기도 전이니 당연히 옛날 사건으로 느껴지겠지만,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고 나선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부분에서 5·18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한 흐름인데도 시민들의 역량이 축적되는 과정을 알 수 없고,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면서 “민주화 운동끼리 연결 지점이 없어 피해 내용 중심으로 서술된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단순 사건 나열만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민주화 운동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계기수업의 역할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5·18 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서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안 맞다’며 눈치를 주거나, 일괄적으로 강요하는 교육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업을 준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독선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고 소통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계기수업 격차 커…지역 특색 살려야 이씨는 “지역과 교사 개인마다 역량이 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런 특색을 살려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 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전문성을 보장하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나서서 배워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 스스로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면서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40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왜곡과 막말 등에 대해선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다 드러났다고 하지만, 당장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런 역할을 다 해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지역 차별적인 인식이나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면서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를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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