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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 4·3 추념식 참석…“희생 위로”

    [속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 4·3 추념식 참석…“희생 위로”

    “차기 정부 맡으면 희생자 유족 보상” 약속“인권·자유 민주주의 정신 따라 통합 이루는 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지난달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했고 그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 모든 국민이 넋을 기리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 후 “제가 차기 정부를 맡으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해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온 4·3을 위로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온 4·3을 위로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

    31일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낸 특별한 선물이 4·3평화재단에 도착했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지난해 제주민예총·탐라미술인협회 ‘2021 예술로제주탐닉’ 참가자들이 안덕면 동광리 주민들과 함께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오메기술을 증류해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이었다. 이 술은 ‘잃어버린 마을’ 중 하나인 동광리의 옛 마을 ‘무등이왓’ 200평의 밭에서 작년부터 ‘조’를 키우고 10월에 곡식을 장만하여 술을 빚은 것이다. 12월에는 이 술은 ‘큰넓궤’에 들어갔다가 다시 세상밖으로 나왔다. ‘큰넓궤’는 동광 사람들이 4·3의 광풍을 피해 50일 동안 숨어지냈던 동굴로 이 ‘큰넓궤’에서 실제로 50일간 술을 저장했다가 꺼내 왔다. 이 시간은 4·3을 견뎌낸 50일을 기억하며 ‘큰넓궤’의 술이 익기를 기다린 시간이기도 하다. ‘무등이왓’에 위치한 200평의 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잃어버린 마을’의 새 희망을 가꾸는 뜻도 담겨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이날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강문석 탐라미술인협회장, 이상준 동광리 이장과 함께 4·3평화기념관에서 이 고소리술 10병을 4·3평화재단에 기증하며 말했다.“4월 3일 지역마다 지내는 위령제 때 영령들을 위로하는 제주(祭酒)로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5·18 광주와 국내 인권단체 등에도 이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전하면 더 뿌듯할 것 같습니다.” 이에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희생자 보상과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점점 이뤄지는 시점에서 기증품의 의미가 크다”며 “동광리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만든 역사와 전통이 앞으로도 값지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광리의 큰넓궤는 동광목장 안에 있는 용암동굴로 1948년 11월 중순 이후 동광 주민들이 2개월 가량 집단적으로 은신생활을 했던 곳이다. 동광리 주민들이 대거 이 굴로 숨어들게 된 것은 11월 15일 중산간마을에 대한 초토화작전이 시행된 이후였다. 이 날 토벌대는 무등이왓 주민들을 전부 모이게 한 후 그 중 10명을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그 후 동광 주민들은 마을 인근 여기저기에서 숨어 사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주민들은 큰넓궤를 발견하게 되고, 폭설이 쏟아지자 이 굴로 들어갔다. 큰넓궤는 험한 대신 넓었고, 사람들이 숨어 살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이 굴로 찾아든 사람은 120여 명이 되었다. 당시 어린아이들이나 노인은 이 굴속에서 살았다. 동광리마을에선 4·3사건으로 172명(2020년 기준)의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울산 하수슬러지 처리 ‘숨통’… 1일 처리용량 200t 3·4호기 준공

    울산 하수슬러지 처리 ‘숨통’… 1일 처리용량 200t 3·4호기 준공

    울산지역 하수슬러지 처리가 숨통을 트게 됐다. 울산시는 31일 남구 처용로 슬러지 자원화시설에서 ‘3·4호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슬러지 자원화시설 3·4호기는 2019년 1월 착공해 2021년 8월 폐수처리시설 및 건조소각시설 등 시설물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시험 운전을 거쳐 이날 준공식을 개최했다. 3·4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울산 하수슬러지 처리용량은 기존 1·2호기(소각시설) 1일 300t에 4·3호기 200t을 더해 하루 500t으로 늘었다. 시는 2011년 완공한 1·2호기를 통해 하수슬러지를 처리해왔다. 그러나 도시 발전에 따라 하수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내 슬러지 배출량이 하루 평균 370t에 달하는 등 일 처리량 300t을 넘어섰다. 이에 시는 3·4호기 추가 운영을 통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하수 슬러지를 자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외부업체에 위탁 처리해오던 슬러지를 자체 처리하면서 연간 60억원 예산도 절감된다. 시 관계자는 “처리된 슬러지 소각재는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돼 자원 순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북촌리 너븐숭이 아기무덤의 비극… 이름도 없이 잠들어 있다

    북촌리 너븐숭이 아기무덤의 비극… 이름도 없이 잠들어 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인권유린’을 한, 그 날이 다시 돌아왔다. 벌써 74주년. 올해 제주는 특별한 봄을 맞고 있다. 제주4·3특별법 개정으로 올 하반기부터 4·3희생자에게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엔 직권재심과 특별재심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희생자 73명이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억울한 것은, 그 날,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죽어간 어린 영혼들이 있다. 818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4·3의 비극을 다시 소환한다.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집단 대학살 지난 29일, 제주도 조천읍 북촌 너븐숭이 4·3 위령성지로 향했다. 함덕해변 옆동네라고 하면 대충 알게 되는 그 해안마을 북촌리는 1949년 1월 17일 대규모 집단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너븐숭이 4.3위령탑 앞에는 벚나무 3그루가 시리도록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고, 그 옆에선 토종 동백꽃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2019년 12월 발간된 ‘제주4.3추가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북촌리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448명(2021년 기준)이 희생된 곳이다. 그 슬픈 역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령비 옆 마늘 밭에는 노인네가 코발트빛 푸른바다를 배경 삼아 한가롭게 농삿일을 하고 있었다. 멀리 토벌대를 피해 배를 타고 나가 숨기도 했던 ‘다려도’가 아른거렸다. 그날 아침,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북촌리를 경유해 함덕 대대본부로 가던 도중, 북촌국민학교 서쪽 고갯길 속칭 ‘마가리 동산’에서 무장대의 습격으로 군인 2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군인의 시신을 수습해 함덕국민학교 대대본부로 싣고 갔다. 군인들은 주민들이 보초 경비의 책임을 물어, 시신을 운구해 간 주민 중 경찰 가족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을 함덕리 고두물로 끌고 가 구타 후 총살했다. 그리고 군인들이 북촌리 마을을 덮쳤다. 오전 11시 전후, 무장 군인들이 마을을 포위하고 집집마다 들이닥쳐 총부리를 겨누며 전부 학교운동장으로 내몰고는 온 마을을 불태웠다. 400여 채의 가옥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쇠막(외양간)에 있던 소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에 모인 1300명의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어린 학생 등을 일으켜 세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들볶던 군인들은 이 일이 여의치 않자 주민 몇십 명씩 끌고 나가 학교 인근 밭에서 사살하기 시작했다.#강요배 화백의 ‘젖먹이’ 그림은 북촌 학살 비극의 상징 4·3사건으로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고모를 한꺼번에 잃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 감사인 이상언(59·북촌리 4·3유적지 해설사)씨는 너븐숭이4.3기념관으로 안내하며 마치 그날의 비극이 눈앞에서 펼쳐지듯 설명했다. “강요배 화백이 그린 ‘젖먹이’ 작품은 북촌국민학교운동장에서 실제 있었던 상황이에요. 학교운동장에서도 무장대와 내통한 사람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협박했어요. 군인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애기 업은 한 아주머니가 총에 맞아 죽어갔어요. 아주머니 등에 업혀 있던 애기가 쓰러진 엄마 품에서 빠져 나와서 젖을 물고 있는 비참하고 안타까운 그림인데, 정말 그날 엄마는 죽고, 아기는 살았어요.” 이어 그는 “그림 속에 묘사된 여자 아이는 현실 속에서는 네 살 된 한경림이란 남자 아이로 40대에 세상을 떠났다”며 “북촌에는 한씨의 누님 두 분이 살고 있지만, 이 그림을 보면 가족사가 생각나는 듯 한동안 그림을 내려 달라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4·3사건으로 제주의 아이들은 세상에 나와 빛을 보기도 전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도내 10세 미만의 아이들 818명이 4·3사건때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너븐숭이 애기무덤에는 4·3사건 당시의 아이들 3~8기의 봉분과 함께 4·3사건 이전에 병사한 아이들의 12기 봉분 등 총 20기가 있다. #너븐숭이 아기무덤엔 어린 넋들을 위로하는 바람개비, 동백꽃, 그리고 ‘맛동산’ 이씨는 이곳 너븐숭이에서 영화 ‘폭낭의 아이들’을 촬영한 사유진 감독이 2020년 12월 16일 제주4·3평화공원 내 각명비 174개 중에서 10살 미만의 어린이 희생자 약 818의 이름을 각각 천에 적고 그 이름 적힌 천(이하 ‘위패’)을 인근 ‘평화의 숲’ 폭낭(팽나무)에 열명(列名)하고 그 이름 불러주었던 사연도 전했다. 심지어 제작팀은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까지 818명의 어린이 희생자 위패를 모시고 5시간을 도보 순례해 북촌리 희생자 유족회 회장 고완순(84)에게 인계했다. 유족회장은 위패 담긴 함을 받아 소나무에 묶어 넋을 위로했고 할머니들이 와서 가마솥에 밥을 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아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동백꽃 모양으로 만들어 위로했다. 우연하게도 취재 현장에 간 날도 때마침, 너븐숭이 아기무덤 앞에선 4·3사건 74주년에 즈음해 추모 영상물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때 희생된 아이를 재연하는 예닐곱살된 아이가 흰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동백꽃을 무덤에 바치고 묵념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너븐숭이의 애기무덤은 이렇다할 조경이나 장식도 없다. 그러나 다크투어를 하는 사람들은 이 곳에 올 때마다 아기무덤에 누군가는 동백꽃을 바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귀천’이란 시를 바치고, 또 누군가는 바람개비를 바치고 추념했다. 이날은 누군가가 ‘맛동산’ 과자들을 모든 무덤에 바치고 갔다. 초라할 지 모르지만 더없이 소중하고, 애달프다 못해 먹먹해지는 추모의 공간이었다. 오는 3일에도 ‘폭낭의 아이들’ 제작팀은 이곳에서 어린영혼들을 위한 추념식을 연다고 했다. 왜 하필 북촌 주민들은 밭일을 하다가 돌아올 때 쉬어가던 ‘너븐숭이’(넓은 언덕)에 어린아이들을 묻었을까. 아마도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농작물을 심어도 자랄 수 없는, 쓸모 없는 땅이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옴팡밭에는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비가 죽은 자들을 위로하듯 누워있다 너븐숭이 언덕 뒤엔 옴팡밭이 있다.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는 밭’이라는 뜻인 이곳도 ‘마치 무를 뽑아 널어 놓은 것 같이’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100여명 희생됐다. 고완순 회장의 기억에 따르면 여자들은 하늘을 보고 죽고, 남자는 엎어져서 죽어 있었다. 한겨울이지만, 오후 4시쯤 해가 기울 때 햇빛에 비친 밭이 피가 땅 속으로 흐르다 대지 위로 흘러 나와 핏빛이었다는 것이다. 너븐숭이의 비극은 현기영의 ‘순이삼촌’이라는 소설로 세상에 알려졌다. 옴팡밭은 ‘순이삼촌’의 장면 장면을 돌 위에 비문처럼 새겨 놓았다. 마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하듯 누워있다. 북촌사람들은 4·3은 입밖에 낼 수 없는 금기어였다. 왜냐하면 북촌대학살이 있은 지 5년 후인 1954년 1월 23일 세칭 ‘아이고 사건’이 그 발단이 됐다. 이 날 전몰장병인 북촌 출신 김석태의 고별식을 끝내고 4·3 당시 허무하게 죽어간 주민들의 혼을 함께 달래려고 술 한 잔 올리고 ‘아이고’ 통곡한 것이 제주경찰서에 알려져 마을이장 등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당했다. 그 후 사람들은 한날한시 지내는 위령제도 마음대로 지내지 못하고 침묵 속에 살았다. ‘…마당에 하얗게 깔려 있던 것도 싸락눈이었다. 그 시간이면 이집 저집에서 그 청승맞은 곡성이 터지고 거기에 맞춰 개짖는 소리가 밤하늘로 치솟아오르곤 했다. 한날한시에 이집 저집 제사가 시작되는 것이었다.…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그러나 이 ‘순이삼촌’(1978년) 소설이 나온 뒤 사람들이 용기를 내 그 아픈 사연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너븐숭이 4·3기념관에 새겨진 희생된 443명의 명단이 그것이다. 거기엔 네글자 이름도 있다. 아버지 이름 뒤에다 자식 子가 붙어 있었다. 홍영삼자, 고두필자, 김상순자…. 그들은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이름없이 스러져간 어린 영혼들이었다.
  • 제주 ‘43버스’ 5년 만에 다시 달린다

    제주 ‘43버스’ 5년 만에 다시 달린다

    제주 4·3의 아픔을 싣고 ‘43버스’가 5년 만에 다시 달린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터미널~제주 4·3평화공원~절물 구간을 운행하는 343, 344번 노선버스를 43-1(사진), 43-2번으로 변경 운행한다고 30일 밝혔다. 2017년 8월 16일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되면서 4·3을 상징하던 43번 노선버스는 사라지고, 현재 343번과 추가 신설된 344번 2개 노선이 4·3평화공원을 경유해 왔다. 하지만 새 노선번호가 생김에 따라 이날부터 31일까지 버스에 변경된 번호를 부착하고 시범 운행하고 있다. 노선과 시간표가 바뀌지 않았지만 승객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변경된 43번을 버스정보시스템(BIS)에 반영해 홍보하고 있다. 43-1번 버스는 제주터미널~공항~제주시청~대림아파트~봉개동~제주 4·3평화공원~절물구간을 운행하며 43-2번 버스는 제주터미널~공항~용담사거리~동문로터리~대림아파트~봉개동~제주 4·3평화공원~절물구간을 달린다. 도는 제74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다음달 3일 버스 2대를 추가 운행(총 8대)해 제주 4·3평화공원을 찾는 도민과 추모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제28차 회의 심의 결과 3272명(희생자 38명, 유족 3234명)이 4·3 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됐다. 이로써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총 9만 8917명(희생자 1만 4577, 유족 8만 4340)으로 늘었다.
  • 4.3버스가 5년 만에 다시 달린다

    4.3버스가 5년 만에 다시 달린다

    제주 4·3의 아픔을 싣고 ‘43버스’가 5년만에 다시 달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월 1일부터 ‘제주터미널~제주 4·3평화공원~절물’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당초 343, 344번에서 43-1, 43-2번으로 변경 운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7년 8월 16일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되면서 43번 버스는 돌연 자취를 감췄다. 노선번호 체계가 3자리 숫자표기로 변경됨에 따라 343번으로 바뀐 것이다. ‘4·3’을 상징하던 43이라는 번호는 사라지고, 현재 343번과 추가 신설된 344번 2개 노선이 4·3평화공원을 경유하고 있다. 이 ‘343, 344’번호로는 ‘제주4·3’을 유추해내기는 어려워 ‘4·3’을 의미하는 상징 하나를 잃고 살았다. 도는 새 노선번호가 생김에 따라 30~31일 버스 내에 변경된 번호를 부착하고 시범 운행하고 있다. 버스 번호 변경으로 인한 노선과 시간표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승객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변경된 버스번호(43번)를 버스정보시스템(BIS)에 반영·홍보하고 있다. 43-1, 43-2 버스는 하루에 6대, 각 14회씩(편도기준) 운행되며, 배차 간격은 각 55~110분, 55분~100분이다. 43-1 버스는 제주터미널~공항~제주시청~대림아파트~봉개동~제주 4·3평화공원~절물구간을 운행하며 43-2번 버스는 제주터미널~공항~용담사거리~동문로타리~대림아파트~봉개동~제주 4·3평화공원~절물구간을 달린다. 특히 도는 제74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오는 4월 3일 당일에 한해 버스 2대를 추가 운행(총 8대)해 제주 4·3평화공원을 찾는 도민과 추모객에게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재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4·3은 모든 제주사람들의 아픔이고 역사”라며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는 버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제28차 회의 심의 결과, 3272명(희생자 38명, 유족 3234명)이 4·3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결정된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총 9만 8917명(희생자 1만 4577, 유족 8만 4340)으로 늘었다. 도는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에 대해서는 추념식 전에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위패를 설치하고, 행방불명자 희생자인 경우는 빠른 시일 내에 표석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 74년 걸린 명예회복… 4·3 희생자 73명 무죄

    74년 걸린 명예회복… 4·3 희생자 73명 무죄

    제주4·3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희생자 73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74년 만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방법원 4·3재심 전담 재판부(부장 장찬수)는 29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처음 열린 재심 공판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군사재판 수형인 40명과 일반재판 수형인 33명 등 73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한 희생자 40명과 변호사를 선임해 특별재심에 나선 희생자 33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74년 만에 명예를 회복하는 순간, 4·3 희생자 고 허봉애씨의 딸 허귀인씨는 “오늘 아버지의 죄명이 ‘내란죄’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재판도 없이 목포로 끌려갔고, 이후 2차례 편지가 온 이후 연락이 끊겼다. 모든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이날 제주지법은 4·3사건 관련 재심에 대한 도민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판단, 이날 법정 내부 촬영을 허용했다. 합동수행단 소속 변진환 검사는 “4·3사건으로 약 3만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제주에서 벌어졌다”며 “부모와 형제, 자매, 자식을 잃은 유족들은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피고인들은 죄가 없어도 군경에 연행돼 처벌받았다”며 무죄 판결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내란죄, 국방경비법 위반으로 오늘날 재판에 서게 됐다”며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으로 1948년에서 1949년 사이 고등군법회의 명령서에 기재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피해자 당사자가 아닌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 윤창호법 위헌에도…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또 징역 8년

    윤창호법 위헌에도…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또 징역 8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대만인 유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으로 가중처벌 근거가 사라져 다시 재판을 받게 된 첫 사례였는데 형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부장 차은경·양지정·전연숙)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김모(53)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1·2심 재판 때와 같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형량을 다시 정하는 데 있어 음주운전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할 위험이 매우 높은 범죄로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우선해서 고려했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가중처벌 근거가 사라진 대신 위험운전치사에 따른 양형을 결정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릴 여지가 전혀 없는 반면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는 매우 무겁다”며 “피해자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피고인이 사죄하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만으로는 유리한 양형요소로 참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해 과속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28세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였고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 1·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형량 가중요소를 적용해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김씨 재판은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윤창호법 위헌 결정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상습 음주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일부 조항(도로교통법 148조의2)이 과잉 처벌이라는 이유로 효력이 상실된 것이다. 한 달 뒤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우윤식 변호사는 선고 직후 “유족께서 이번 판결에 대해 ‘정의가 이뤄진 것에 환영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 백발노인의 슬픔을 대신해 읊다… 4·3사건 재심서 73명 무죄

    백발노인의 슬픔을 대신해 읊다… 4·3사건 재심서 73명 무죄

    “다시 봄이다.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꽃피는 봄에도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그 꽃이건만, 해마다 꽃 구경하는 사람은 그 사람 아니어라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라고 했다. 그럼에도 ‘살암시민 살아진다.(살고 있으면 살 수 있다)’는 말처럼 삶이 아무리 험해도 살아있는 한 살기 마련이다. 그만큼 삶이 소중함에도 피고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 희생됐고, 목숨마저 빼앗겼다. 피고인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은 서러워할 봄이라도 있지만’…” 제주지방법원 4·3재심 전담 재판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29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처음 열린 재심 공판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군사재판 수형인 40명과 일반재판 수형인 33명 등 총73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장 부장판사는 무죄판결 뒤 이렇게 읊었다. 장 부장판사는 유희이의 대비백두옹(백발 노인의 슬픔을 대신해 읊다)이란 시의 한 구절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을 인용하며 4·3의 아픔을 어루만진 것이다. 74년 만에 명예를 회복하는 순간,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재판부는 제주출신 현기영 작가의 4·3의 비극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 한 구절도 인용했다. 재판부는 “‘그해 고구마농사는 풍작이었다. 송장거름을 먹은 고구마는 목침 덩어리만큼 큼직큼직했다’는 짧은 구절로 그날의 비극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고 했다. 4·3희생자 고(故) 허봉애씨의 딸 허귀인씨는 “오늘 아버지의 죄명이 ‘내란죄’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재판도 없이 목포로 끌려갔고, 이후 2차례 편지가 온 이후 연락이 끊겼다. 무죄라고 하니 정말 눈물이 난다. 모든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이날 제주지법은 4·3 관련 재심에 대한 도민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판단, 이날 법정 내부 촬영을 언론에 모두 허용했다. 재판에서 구형에 나선 합동수행단 변진환 검사는 “4·3 사건으로 약 3만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제주에서 벌어졌다”며 “부모와 형제, 자매, 자식을 잃은 유족들은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피고인들은 죄가 없어도 군경에 연행돼 처벌받았다.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내란죄, 국방경비법 위반으로 오늘날 재판에 서게 됐다”며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어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으로 1948년에서 1949년 사이 고등군법회의 명령서에 기재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피해자 당사자가 아니라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윤창호법 위헌에도 감형 없었다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윤창호법 위헌에도 감형 없었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대만인 유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으로 가중처벌의 근거가 사라져 다시 재판을 받게 된 첫 사례였는데 형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부장 차은경·양지정·전연숙)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김모(53)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1·2심 재판 때와 같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형량을 다시 정하는 데 있어 음주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할 위험이 매우 높은 범죄로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우선해서 고려했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가중처벌의 근거가 사라진 대신 위험운전치사에 따른 양형을 결정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과속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릴 여지가 전혀 없는 반면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는 매우 무겁다”며 “피해자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피고인이 사죄하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만으로는 유리한 양형요소로 참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해 과속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28세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였고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 1·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형량 가중요소를 적용해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김씨의 재판은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윤창호법 위헌 결정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상습 음주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일부 조항(도로교통법 148조의2)이 과잉 처벌이라는 이유로 효력이 상실된 것이다. 한 달 뒤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우윤식 변호사는 선고 직후 “유족이 혹시라도 형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많이 불안해했다”며 “유족께서 이번 판결에 대해 ‘정의가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 김원칠 안전정책과장, 대통령인수위 파견

    김원칠 안전정책과장, 대통령인수위 파견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 김원칠(사진) 안전정책과장을 파견 발령했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제주도 지방공무원 파견 요청에 따른 조치다. 김원칠 과장은 안전정책팀장 및 인재정책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2020년 2년간 행정안전부 제주4.3사건처리과에 파견돼 중앙부처와 제주도 간 절충 역할을 수행한 경력이 있다. 도는 제주 지방공무원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파견을 통해 제주4.3사건 해결을 비롯한 제주지역 7대 공약 등 지역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3 다랑쉬굴 유해 11구는 왜 바다에 뿌려졌나… 진상규명·성역화 필요

    4·3 다랑쉬굴 유해 11구는 왜 바다에 뿌려졌나… 진상규명·성역화 필요

    “이렇게 허망하게 섬을 떠나고자 40년 세월 참아온 건 아닌데 이렇게 억울하게 한라산을 등지자고 칠흑 어둠에서 두눈 부라리고 기다려 온 건 아닌데 허나 서러워 마라, 내 아주 떠나는 건 아니니 그 좋은 날에 억새꽃 따라, 그대들 곁으로 다시 오리니 서러워 마라, 서러워 마라.” 독립영화 ‘다랑쉬굴의 슬픈노래’에서 마지막 유해를 뿌리러 바다로 떠나는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제주 4·3의 참혹함과 학살의 실체적 모습을 응축하고 있는 다랑쉬굴이 발견되고 그 유해가 공개된 지 올해 30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제주4·3 어린이체험관 평화교육강당에서 “다랑쉬굴 발굴 30년, 성찰과 과제”를 주제로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구좌읍 세화리 남서쪽 6㎞지점으로 해발 170m에 위치한 다랑쉬굴에서 지난 1992년, 유해 11구가 발굴됐다. 4.3 당시 진압작전을 피해 굴속으로 피신했다가 참화를 당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피란민들이었다. 아이 1명과 여성 3명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유해는 정식·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굴 45일 만에 화장돼 바다에 뿌려져 진상규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랑쉬굴의 발굴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4·3학살 피해의 쇠망치 같은 것이었다. 1992년 4월 2일 제주4·3연구소에서는 제주경찰서 정보과에 다랑쉬굴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 행정기관, 언론사에서 이날 현장 검증했다. 그러나 현장 검증 후 제주도지방경찰청은 죽음의 원인을 집단자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 발표했다. 경찰은 또한 이들 희생자들을 세화리 습격사건 무장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없었다. 발굴 유해 중에 9세의 어린아이와 4·3 당시 굴 밖에서 희생되어 이미 수습되었던 시신 중에 7,9세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4·3학살의 광풍을 피해 피란했던 주민들임이 명백했다.도민들과 국회의원, 도의원들도 다랑쉬굴 4·3희생자 유해를 ‘도민장’으로 하고 합동묘역을 조성해 한과 상처를 치유하여 화합의 징표로 보존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4·3연구소를 비롯한 도내 각계의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바로 관계기관이 개입이 본격화된 것이다. 또한 4·3 당시 무장대에게 피해를 당한 유족들도 동원돼 “폭도들의 무덤을 만들 수가 있느냐, 만약 무덤을 만든다면 그냥 둘 줄 아는냐”라는 색깔론이 불거졌다. 4·3의 트라우마를 일깨워 공포의 공작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5월 4일 결국, 도민장으로 가져갈 것을 목표로 했던 유해의 처리는 졸속으로 처리되어 한줌의 재로 김녕리 앞바다에 뿌려지고 말았다. 박경훈 제주4·3평화재단 전시자문위원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지만, 발굴과 유해의 처리의 전 과정이 또 다른 살아 있는 4·3이었다”며 “공안정국 하에서 은폐와 왜곡으로 재빨리 이 사안을 숨기려했던 당시 당국의 조처는 4·3이 끝난 지 4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레드아일랜드의 시각으로 제주사회를 바라봤던 지배세력의 시각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며, 그들의 공작으로 40여 년 동안 잠들어 있던 가해자와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일깨워까지 이용하고자 했던 제주사회 단면을 드러낸 또 다른 사건이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랑쉬 입구를 봉쇄한 지 30년, 이 사건은 마치 그 현장처럼 그 당시의 진실여부도 드러나지 못한 채 봉인돼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양정심 연구실장도 “당시에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발굴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 발굴하느라 뼈 잔해와 놋그릇, 물허벅, 솥 같은 유물 같은 게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4·3평화공원에는 다랑쉬굴 특별전시관이 조성되어 있지만, 정작 실제 현장인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은 여전히 토지 소유권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30년간 아무런 공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박 위원장은 “4·3 당시 다랑쉬 피란민 상태 및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뿐만 아니라, 다랑쉬굴 유해발굴 및 처리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며 “제주특별자치도 자체 예산, 또는 국비를 활용해 현 소유주인 이화재단을 설득하여 토지를 매입하고 4·3의 비극을 상징하는 공간 중의 하나인 다크투어리즘의 현장으로 차후 주변 정비 및 성역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불운 에이스’ 허웅… 커리어 하이 찍었는데 봄 농구 좌절

    ‘불운 에이스’ 허웅… 커리어 하이 찍었는데 봄 농구 좌절

    개인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 성적이 나쁘면 웃을 수 없는 게 ‘에이스’의 운명이다. 2021~2022시즌 한국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다투던 원주 DB가 끝내 고개를 숙였다. DB는 지난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에서 82-75로 이겼다. 하지만 같은 날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울산 현대모비스에 승리를 거두며 8위 DB와의 승차를 벌렸다. 잔여 결과와 상관없이 DB의 6강 플레이오프는 끝내 좌절됐다. KBL 최고의 스타이자 DB 에이스 허웅(29)의 성장세를 생각하면 무척 아쉬운 결과다. 데뷔 2년 차인 2015~2016시즌부터 입지를 굳힌 허웅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각종 공격 지표에서 최고 성적을 내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허웅은 올 시즌 프로 데뷔 최다인 평균 16.5 득점, 4.3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할 만한 시즌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이 더 무겁다. 허웅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건 나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의 잘못”이라며 “무슨 말을 해도 다 핑계”라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 KT는 27일 수원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88-85로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리그 2위를 확정 지었다. 2위가 확정된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이날 KT의 승리로 1위 서울 SK는 28일 서울삼성에 승리해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 팀 킴, 한 스톤이면 ‘팀 킹’

    팀 킴, 한 스톤이면 ‘팀 킹’

    ‘팀 킴’이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해 지난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결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 냈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강릉시청)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 대표 팀 아이나슨에 9-6으로 승리했다.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대회에서 ‘팀 민지’(춘천시청)의 동메달이었고, 팀 킴은 2018년 대회에서 5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6엔드까지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던 팀 킴은 7엔드에 3실점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팀 킴은 8엔드에서 2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선공으로 나선 9엔드에서 1점을 스틸해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또 선공인 10엔드에서 팀 아이나슨이 2점 이상을 노리며 재역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팀 킴이 스킵 김은정의 침착한 드로샷에 힘입어 2점을 스틸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앞서 9승 3패로 예선리그를 마쳤던 팀 킴은 팀 아이나슨, 스웨덴 대표 ‘팀 하셀보리’와 함께 상대 전적까지 똑같은 공동 2위를 이뤘고, 세 팀의 최종 순위는 드로샷 챌린지(DSC) 룰로 결정됐다. DSC 룰에 따라 팀 킴이 불과 0.27㎝ 차로 팀 아이나슨을 제치고 2위를 차지, 준결승에 직행했다. 이로써 팀 킴은 28일 오전 8시 스위스 대표 ‘팀 티린초니’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팀 티린초니는 예선을 12연승으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팀 하셀보리를 7-5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팀 킴은 예선에서 팀 티린초니에 5-8로 졌다. 이미 결승 진출로 한국 컬링 사상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팀 킴은 팀 티린초니에 예선 패배를 설욕하고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각오를 밝혔다.
  • 베이징 눈물 씻어낸 ‘팀 킴’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베이징 눈물 씻어낸 ‘팀 킴’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팀 킴’이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해 지난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 이상 강릉시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 대표 팀 아이나슨에 9-6으로 승리했다.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대회에서 ‘팀 민지’(춘천시청)의 동메달이었고, 팀 킴은 2018년 대회에서 5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6엔드까지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던 팀 킴은 7엔드에 3실점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팀 킴은 8엔드에서 2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선공으로 나선 9엔드에서 1점을 스틸해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또 선공인 10엔드에서 팀 아이나슨이 2점 이상을 노리며 재역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팀 킴이 스킵 김은정의 침착한 드로샷에 힘입어 2점을 스틸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앞서 9승 3패로 예선리그를 마쳤던 팀 킴은 팀 아이나슨, 스웨덴 대표 ‘팀 하셀보리’와 함께 상대 전적까지 똑같은 공동 2위를 이뤘고, 세 팀의 최종 순위는 드로샷 챌린지(DSC) 룰로 결정됐다. DSC 룰은 매 경기 선공을 정하기 위해 각 팀 선수 2명이 시합 개시 전 한 번씩 스톤을 던져 하우스 정중앙인 ‘티’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라스트 스톤 드로’(LSD)의 평균값을 이용해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DSC룰에 따라 팀 킴이 불과 0.27㎝ 차로 팀 아이나슨을 제치고 2위를 차지, 준결승에 직행했다. 팀 아이나슨과 팀 하셀보리는 각각 6위 덴마크 대표 ‘팀 듀폰트’, 5위 미국 대표 ‘팀 크리스텐슨’과 준결승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이로써 팀 킴은 28일 오전 8시 스위스 대표 ‘팀 티린초니’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팀 티린초니는 예선을 12연승으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팀 하셀보리를 7-5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팀 킴은 예선에서 팀 티린초니에 5-8로 졌다. 이미 결승 진출로 한국 컬링 사상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팀 킴은 팀 티린초니에 설욕하고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각오다.
  • 누가 이길까, 여제 김가영 “이번에도” vs 여신 차유람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여제 김가영 “이번에도” vs 여신 차유람 “이번에는”

    ‘여제’ 김가영과 ‘여신’ 차유람이 또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84일 만의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통산 세 번째 대결이다.차유람은 26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SK렌터카 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윤경남을 3-1(11-9 11-4 4-11 11-5)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지난 1월 3일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어 투어 통산 두 번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김가영도 16강전에서 이미래를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이우경을 3-1(11-7 11-9 2-11 11-2)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LPBA 투어가 출범한 2019~20시즌 개막전(파나소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딱 10번째 서게 될 4강 테이블. 투어 세 시즌 동안 4강에 10차례나 진출한 선수는 김가영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는 이 가운데 네 번이나 결승까지 올라 2승을 수확했다.김가영과 차유람의 대결은 이번이 통산 세 번째다. 지난 두 차례 전적에선 김가영이 2전 전승으로 일방적인 앞섰다. 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2-1 역전승을, 18개월 만에 성사된 NH대회 4강전에서는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지난 두 차례 맞대결의 평균 기록을 들춰보면 윤곽을 짐작할 수 있다. 전력의 첫 번째 객관적 지표인 에버리지에서는 김가영이 0.776으로 0.720의 차유람에 근소하게 앞선다. 1포인트짜리 득점도 22.5점-18점으로 김가영이 우세했지만 두 점짜리 뱅크샷은 3.5개-3개로 차유람이 더 많았다. 뱅크샷 성공률도 28.55%-19.3%로 차유람이 더 앞섰다. 최다 연속득점(하이런)도 차유람이 7점으로 6점의 김가영을 눌렀지만 5점 이상의 점수를 낸 이닝 갯수를 전체 이닝으로 나눈 장타율에선 김가영이 4.3%로 1.25%에 불과한 차유람을 압도했다. 공타율에서도 54.55%-61.7%로 한 이닝을 빈 손으로 돌아선 횟수가 김가영보다 차유람이 더 많았다. 김가영이 ‘또박이 당구’를 쳤다면 차유람은 ‘몰아치기’에 더 집중했다는 얘기다.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 5전 전승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불을 지핀 김가영은 “차유람 프로와는 워낙 오래 겪어서 서로 잘 안다. 차분하고, 집중력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작년 이맘때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여러 방면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타이틀은 많이 가질수록 좋지 않겠나”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유람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게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주면서 두 번째 4강전에 나서게 됐다”면서 “김가영 프로가 껄끄러운 상대인 건 분명하지만 최대한 나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대부분의 패배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실수가 덜 나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 ‘가로수’에 관심 더해지면…경관·환경 개선에 지역 명소로

    ‘가로수’에 관심 더해지면…경관·환경 개선에 지역 명소로

    ‘서울 서초구 양버즘나무·충북 단양 복자기나무·경기 수원 은행나무 가로수’.가로수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도로의 부속물로 간주됐던 가로수가 도시경관과 생활환경 개선, 탄소 흡수·미세먼지 저감, 생물 다양성 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도시숲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잘못된 가지치기가 여전해 경관 훼손 논란도 여전하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가로수는 자연 수형 그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도시는 간판·전기선 등 각종 시설물과 신호등·교통표지판 등 안전 관련 제한이 뒤따르면서 환경을 고려한 가지치기가 쉽지 않다. 주변 건물과 인접해 생육공간이 협소하고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도시열섬 현상 등 열악한 생육 환경에, 머리와 가지마저 잘려지며 이른 봄에는 ‘흉측한 모습’으로 돌변한다.최근 지역별로 특화된 가로수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수원시는 정조로·중부대로 일대 4.3㎞에 걸쳐 조성된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가로수로 선정됐다. 양버즘나무는 ‘사각’(일명 메로나)으로, 은행나무는 ‘원형’으로 전정(剪定)해 미관이 반영된 가지치기의 ‘롤모델’로 평가된다. 충북 단양은 복자기나무(단풍나무)를 버섯 모양으로 관리해 지역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가로수 수종이 벚나무와 이팝나무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생태적 기능을 넘어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관리 지침이 마련됐지만 가로수 수종의 다양화 등으로 일률적인 적용이 쉽지 않고 정부 지원도 없어 강제하기가 어렵다”며 “가로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지만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산림청은 지난달 가로수 수종 선정부터 관리, 지자체별 평가 등의 내용을 담은 ‘2022년 가로수 조성·관리계획’을 내놨다. 생태적 건강성과 가지치기 등 수형 관리, 안전 및 재해 예방, 시민참여 활성화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 및 민관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의 질적 관리를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가로수 담당자·사업자 등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술자 교육도 연간 600명으로 확대했다. 나아가 현재 안내서로 운영 중인 가로수 식재와 관리 기준 등의 세부 기준을 ‘도시숲법’에 의한 지침으로 구체화해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 17일 수원 가지치기 사업지를 방문한 최병암 산림청장은 “적절한 가지치기로 가로수를 건강하고 생태친화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靑 “장제원이 이창용이라 해서 지명” 尹측 “발표 10분 전 전화 왔다”

    靑 “장제원이 이창용이라 해서 지명” 尹측 “발표 10분 전 전화 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신구 권력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선을 놓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폭로전과 함께 ‘진실공방’을 주고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막후 협의 내막을 폭로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신뢰마저 증발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원활한 인수인계는커녕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전망도 어두워졌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사실을 발표하며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실마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잠시 나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오늘도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언제든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취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윤 당선인 측은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밝혀 순식간에 냉기류가 흘렀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가 한은 총재 인선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난했다. ●靑 “尹측서도 이창용에게 의사 타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쪽 원하는 대로 (한은 인사를) 해 주면 ‘선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계기가 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두 차례 만남에서 ‘협의’가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언론 하마평에 오른 2명(이 후보자·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 대한 당선인 측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장 실장이) 이창용이라고 해서 이창용(으로 지명) 한 것”이라고 했다. 당선인 쪽에서도 이 후보자에게 의사 타진을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다고 했더니 (장 실장) 본인은 ‘합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했고, ‘사람이 바뀌었다’며 다른 사람으로 할 것이란 주장도 하고. 또 하나는 ‘(감사위원, 선관위원과) 패키지로 해야지 왜 이것만 하냐’고 세 가지(주장이) 섞여서 뭐가 진심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추천한 사실도, 협의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후보자가) 좋은 사람 같다’(고 했더니) 그걸 가지고 당선인 측 얘기를 들었다? 납득이 가나”라며 “언론에서 이것을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라고 묻자 괜찮은 분이라고 했다. 그럼 그분에 대해 안 좋은 분이라고 얘기하느냐”고 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의 일방 통보만 있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발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웃었다”면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려면 마음대로 하시라. 저희는 그런 분을 추천하고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 역시 한은 총재 인선 소식을 듣고 “장 실장이 무슨 추천을 했느냐”며 허허 웃기만 했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경제전문가 기용에 대한 당선인의 구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한은 총재로) 맞다는 얘기가 나올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文·尹 회동 전망 더 어두워져 양측 협상 파트너가 감정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구 권력 회동도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실공방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꾸 거짓말하면 다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양측 대리인이 만나서 나눈 얘기가 전부 ‘협의’인데 ‘농담’처럼 한 얘기라는 장 실장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뭘 공개하는지 모르겠지만, 공개하라”고 받아쳤다. 정치권에서는 갈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절충점을 찾기가 더욱 험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의 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는 총 7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두 자리가 공석이다. 2명 모두 당선인 뜻대로 해야 한다는 게 윤 당선인 측 생각이지만, 청와대에서는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 청와대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 독립 기관의 경우에는 대통령 재임 중 가급적 인사를 하되, 충분히 협의하자는 뜻을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이 관계자는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게 ‘사인’을 한다는 거지 우리 사람을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2명의 감사위원 중 한 명씩 추천하는 ‘절충안’도 제시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비토’를 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인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감사위원 중 3명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성향이 분명한 사람”이라며 “(인적 구성을) 4대3으로 만들고 나가면 어떤 감사가 진행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현재 감사위원 중 최재해 감사원장, 김인회·임찬우 위원 등 3명은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1명만 더 청와대가 선호하는 인사를 임명하면 다음 정권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감사가 쉽지 않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판단인 셈이다. 이처럼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이견과 함께 감사위원 선임도 교착상황에 놓여 갈등 봉합은 요원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회동과 관련,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날 때 조건을 걸고 만난 적이 없지 않느냐, (두 분이) 빨리 만나는 게 좋은 것 같고, (한은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는 빨리 협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장 실장은 실무 협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만나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더 안 좋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 여의도면적 남해 고사리밭 걸으며 바다경치 구경

    여의도면적 남해 고사리밭 걸으며 바다경치 구경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 조성돼 있는 전국 최대 고사리밭을 걸으며 주변 바다 경치를 구경하는 남해바래길 ‘고사리밭길 예약탐방’이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경남 남해군은 남해바래길 가운데 고사리밭길 구간에 대해 오는 28일 부터 6월 24일 까지 3개월간 ‘고사리채취기간 예약탐방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고사리밭길 예약탐방제는 고사리 채취 시기에 탐방객들의 고사리 무단채취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시행했다.예약 탐방을 하는 구간은 창선면 고사리밭길 전체 15㎞ 가운데 오용리 노전마을 부근에서 가인리 가인마을 까지 약 6㎞ 구간이다. 걷기 출발을 위해 모이는 곳은 동대만간이역 주차장이다. 예약탐방 기간에 온라인으로 사전에 고사리밭길 탐방을 예약하면 고사리밭에 조성돼 있는 지정된 걷기 코스를 탐방안내인과 함께 걸으며 끝없이 펼쳐진 고사리밭과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남해군 창선면 고사리밭 면적은 4.3㎢로 여의도 전체 면적(4.5㎢)과 비슷하다.고사리밭길 탐방을 하는 날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4일이다. 하루에 40명만 선착순 접수한다. 고사리밭길 예약탐방 참가자들은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듣고, 셔틀 차량(택시)과 경관 명소로 배달되는 중식(돌미역비빔밥)도 이용할 수 있다. 고사리밭길 온라인 예약탐방은 바래길 홈페이지(www.baraeroad.or.kr)와 바래길 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남해군 걷기여행 코스인 남해바래길은 본섬과 창선도 2개 섬을 해안을 따라 한바귀 도는 길로 총 231km이다. 본선 16개 코스와 지선 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본선 코스는 섬 전체를 연결하는 순환형 종주길이다. 지선 코스는 코스별로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단거리 순환형 걷기여행길로 자가용을 이용하기 편하도록 조성됐다.‘바래’라는 말은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조개,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고사리밭길 예약탐방은 예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탐방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평균 월급 2253만원 상위 1%, 수도권 직장에 74.5% ‘쏠림’

    평균 월급 2253만원 상위 1%, 수도권 직장에 74.5% ‘쏠림’

    상위 1% 근로소득자 넷 중 셋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상위 1%의 평균 연봉은 2억 7040만원, 월급은 2253만원꼴이다. 21일 국세청이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광역자치단체별 상위 1% 근로소득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결과 전국 상위 1% 근로소득자는 19만 4953명으로 집계됐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14만 5322명으로 전체의 74.5%를 차지했다. 개별 지역으로는 서울이 8만 6716명(4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5만 2651명(27.0%), 부산 8447명(4.3%), 경남 6340명(3.3%) 순이었다. 계획도시인 세종(516명)을 제외하면 상위 1% 근로소득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1163명)였다. 강원(1912명), 전북(2333명)도 다른 지역보다 적었다. 인구수를 고려한 10만명당 상위 1% 근로소득자 수 역시 수도권이 높았다. 서울이 89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92명, 울산 287명, 부산 249명, 대전 223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고소득자 상당수가 수도권에 있는 직장을 다닌다는 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해 지방이 소멸 위기를 맞았다는 의미”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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